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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관광객 제주서 안전 여행할 수 있게”…주한중국대사가 꺼낸 말

    “중국인 관광객 제주서 안전 여행할 수 있게”…주한중국대사가 꺼낸 말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중국에서 제주의 지명도는 서울보다 높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미 18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제주도는 중국 측에 크루즈 관광 확대와 제주~칭다오 항로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전날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다이빙 대사를 만나 관광과 해운, 신재생에너지 등 제주와 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다이빙 대사는 “중국에서 제주의 지명도는 서울보다 높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중국은 제주 관광시장의 핵심 축이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만 38만여명에 달한다. 위 지사는 중국 주요 도시와 제주를 잇는 크루즈 협력을 확대해 제주를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주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운항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제주~칭다오 항로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위 지사는 “제주~칭다오 항로는 양국 교류의 통로”라며 “제주도와 중국 측 선사가 진행 중인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 노선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현재 선사 측과 항로 운항에 따른 손실 보전 규모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3년간 최대 219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이를 연간 50억원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을 두고 조율 중이다. 제주도는 항로가 정상화되면 화물 운송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 유치와 문화 교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빙 대사도 “제주~칭다오 항로는 양국 발전을 위해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 지사의 요청을 중국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도 논의했다. 위 지사는 제주가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과 경험을 가진 중국 기업과의 교류를 제안했다. 위 지사는 오는 11월 4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 미래발전 제주-중국 교류주간’에 다이빙 대사를 초청했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이빙 대사는 제주와 중국 하이난이 모두 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위 지사에게는 중국 보아오포럼을 찾아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발전상을 직접 살펴볼 것을 권했다.
  • 연평도 해상 ‘알박기’ 불법조업…중국인 선원 9명 구속 송치

    연평도 해상 ‘알박기’ 불법조업…중국인 선원 9명 구속 송치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 어선을 장기간 정박한 채 불법조업을 한 중국인 선원 9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불법 외국어선 단속 과정에서 선장이 아닌 일반 선원들이 전원 구속 송치된 것은 처음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과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선원 A씨 등 9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어선을 장기간 무단 정박시키고 불법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특단은 지난달 11일부터 이틀간 특별단속을 벌여 유인선 6척과 무인선 2척 등 중국어선 8척을 나포했다. 구속된 9명은 유인선 6척 가운데 5척에 나눠 타고 있던 선원들이다. 단속 당시 중국의 금어기여서 선장들은 배에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선원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선박 항적과 조업일지 등을 분석해 불법조업 혐의를 확인했다. 구속된 선원 가운데 1명에게는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4명은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나머지 4명은 두 법률을 모두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단속 당시 현장에서는 모두 10명이 붙잡혔으나 이 가운데 1명은 나포 대상이 아닌 다른 선박의 선원으로 확인됐다. 이 선원은 특별단속 직전 나포된 어선으로 옮겨 탔다가 함께 붙잡혔으며, 관련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입건되지 않고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으로 인계됐다. 나포된 중국어선 8척은 모두 선박 관련 서류와 선적지, 선명 또는 선박번호가 없는 이른바 ‘삼무(三無) 어선’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유인선 6척 가운데 5척을 압수했다. 나머지 유인선 1척은 옹진군에 인계할 예정이며, 무인선 2척은 이미 옹진군에 넘겼다. 백종수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은 “해군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불법 중국어선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펼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엄정한 법 집행으로 우리 해양주권과 어족자원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안세영은 꽂고, 허미미는 메치고… 일본 넘어야 金 빛난다

    안세영은 꽂고, 허미미는 메치고… 일본 넘어야 金 빛난다

    日서 출생 허미미·김지수 金 사냥맞수 시라가네·다니오카 정조준안세영 2회 연속 2관왕 대업 도전야마구치·미야자키 제압 자신감야구 B조 1위 땐 25일 日과 격돌여자 핸드볼, 항저우 설욕전 별러 4년 주기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이지만, 메달 획득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경쟁하는 삼국지 구도다. 중국이 ‘1강’ 자리를 굳건히 한 가운데 한국은 3위 자리를 지키면서 2위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한국은 일본의 안방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넘어야 더 많은 애국가를 울릴 수 있다. 한국은 45개국 1만 1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최대 45개,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대표팀 세대교체에 성공한 유도 대표팀은 종주국 일본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일본은 남녀 체급별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까지 전 부문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는 만큼 한국 유도는 결국 체급별로 일본을 넘어야 아시아 정상에 서게 될 전망이다. 유도 대표팀에서는 여자 57㎏급 허미미가 특별한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인 허미미는 일본에서 선수로 성장해 자신의 체급을 평정했지만,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가족사까지 알려지면서 이번 일본 대회에 대한 유도계의 기대감도 더 커졌다. 일본은 허미미와 같은 체급에 시라가네 미오가 출전한다. 아직 성인 무대 경험은 적지만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올해 3월 타슈켄트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도 여자 63㎏급의 김지수도 허미미와 비슷한 성장 배경이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대표가 된 건 허미미와 같지만, 김지수는 부모 모두 한국인이어서 본인의 국적도 한국이었다. 허미미는 아버지가 재일교포,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김지수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일본의 강자 다니오카 나루미를 넘어야 한다. 둘은 지난 6월 칭다오 그랑프리 결승에서 맞붙었고, 김지수가 절반을 먼저 얻고도 연장에서 역전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 대업에 도전한다. 2022 항저우 대회 단식 우승에 이어 여자 단체전 우승까지 견인한 안세영의 이번 대회 대항마로는 중국의 왕즈이(2위)와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가 꼽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는 주로 왕즈이와 결승에서 다퉜으나,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결승 진출은 물론 안세영까지 꺾겠다는 각오다. 야마구치는 최근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모처럼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결승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 현재 부상도 없고, 훈련도 충분히 한 상태”라며 안세영을 향한 설욕전을 다짐했다. 그의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은 15승 21패로, 최근 7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에서는 ‘신성’ 미야자키 도모카(8위)도 안세영의 아성에 도전한다. 그는 아시안게임 직전 BWF 월드투어 대회였던 지난 6일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서 안세영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아직 안세영을 위협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신흥 강자로 미야자키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상대가 누가 되든지 “일본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야구와 축구, 농구, 핸드볼 등 구기 종목에서도 한국과 일본 모두 금메달이라는 동상이몽을 꾸는 만큼 토너먼트 혹은 결승에서 양국이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7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여자 핸드볼은 오는 27일 열리는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가 사실상 금메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10점 차이로 졌던 한국은 원정 설욕을 노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대만, 홍콩, 태국과 B조에 속해 조별리그에서는 일본을 만나지 않지만,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D조에 편성돼 대진상 A조의 일본과는 4강 진출 이후에나 만날 수 있다. 북한과 함께 F조에 속한 여자 축구대표팀도 목표인 금메달을 획득하려면 토너먼트에서 일본을 넘어야 한다.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남자하키는 오는 28일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만난다. 조 2위까지만 4강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메달을 위해서는 한일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 춘천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2028년 완공

    춘천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2028년 완공

    강원 춘천에 새 둥지를 트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가 첫 삽을 떴다. 춘천시는 15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WT 본부 착공식을 개최했다. WT 본부는 송암스포츠타운 내 55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406㎡ 규모로 들어선다. 주요 시설은 리셉션홀, 전시관, 오디토리움, 사무실이다. 국비 70억원, 도비 30억원, 시비 120억원 등 총 220억원을 들여 2028년 완공한다. 시는 3년 전 WT 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WT는 2023년 8월 18일 임시집행위원회를 열고 본부를 춘천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바로 다음 날인 19일 시는 최장 30년간 춘천에 본부를 두는 내용이 담긴 협약을 WT와 맺었다. 이어 2024년 9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설계 완료하며 착공 준비를 마쳤다. 시는 전 세계 213개국 2억명이 넘는 태권도인의 구심점인 WT 본부가 춘천으로 이전하면 스포츠 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WT 본부 유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굵직한 국제대회를 잇달아 열고, 지난해 10월 중국 우시시와 태권도 인재 육성, 문화·관광 교류 등의 내용이 담긴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WT본부 착공을 계기로 춘천을 세계 태권도의 행정과 외교, 교육과 교류가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중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밤·기상악화 틈타 하루 평균 44척”… 중국어선, 도 넘은 제주바다 불법조업

    “밤·기상악화 틈타 하루 평균 44척”… 중국어선, 도 넘은 제주바다 불법조업

    기상 악화나 야간을 틈타 제주 해역으로 들어와 불법조업을 벌인 뒤 해경의 정선명령까지 무시하고 달아나는 중국어선이 잇따르고 있다. 매일 수십 척의 중국어선이 오가는 제주 해역의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해 감시·단속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시갑) 의원이 해양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 해역에 입역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4척에 달했다. 제주 해역에 출현한 중국어선은 2021년 하루 평균 57척, 2022년 62척, 2023년 54척, 2024년 44척, 2025년 42척 등으로 매년 수십 척에 이른다. 해경의 검문검색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95척이던 검문검색 대상 중국어선은 2022년 193척, 2023년 321척, 2024년 300척, 2025년 426척으로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252척을 검문검색했다. 최근 5년간 제주 해역에서 불법조업 등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58척이다.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가 각각 29척씩 나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9척, 2023년 14척, 2024년 13척, 2025년 18척, 올해 8월까지 4척이다. 위반 유형별로는 무허가 조업이 15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출역 신고 위반 14척, 어창 용적도 등 허가사항을 실제보다 축소해 기재한 경우 12척, 조업일지 위반 7척, AIS 미작동 3척, 정선명령 위반 1척, 기타 6척이었다. 특히 올해 나포된 4척 가운데 3척이 어창 축소 기재 등 허가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척은 선박 내부에 비밀어창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중국어선도 문제다. 해경에 따르면 일부 무허가 중국어선은 야간이나 기상 악화 때 허가수역 안쪽까지 진입해 불법조업을 벌이다 경비함정이 접근하면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잠정조치수역으로 도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해역뿐 아니라 서해에서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퇴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는 2021년 하루 평균 60여 척, 2022년 70여 척, 2023년과 2024년 각각 90여 척, 2025년 90여 척의 중국어선이 출현했다. 올해도 8월까지 하루 평균 70여 척이 나타났다. 서해 해역에서 퇴거 조치된 중국어선은 2021년 646척에서 2025년 729척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8월까지 233척이 퇴거 조치됐다. 문 의원은 “제주 해역은 우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이 미치는 공간”이라며 “야간이나 기상 악화를 틈탄 불법조업을 막으려면 상시 감시와 신속한 출동이 가능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8년 만에 다시 AG 金 겨눈 여서정 “후회 없는 경기할게요”

    8년 만에 다시 AG 金 겨눈 여서정 “후회 없는 경기할게요”

    16세 때 AG 金 딴 ‘기계체조 간판’여자 체조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파리 올림픽 때는 어깨 탈구로 7위6월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로 부활“깨끗한 자세·깔끔한 착지 승부수” 8년 전 막내가 이제는 어엿한 주장이 됐다. 처음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부상과 좌절의 시간도 겪었다. 한층 성숙해진 여서정(24·제천시청)은 이제 스스로에게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는 경기를 꿈꾸며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지난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여서정은 “8년 만에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부담도 조금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면서 “자카르타 때는 막내로 출전해서 언니들 따라서 했는데 이번에는 주장으로 나가게 되면서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여서정은 지난 8년간 한국 체조의 간판으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2023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부녀 금메달리스트’로서 아버지와 관련해 따라붙던 ‘여홍철의 딸’이라는 수식어는 ‘여서정의 아버지’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도 잇따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출전을 포기하고 2024 파리 올림픽에 집중했지만, 결선을 앞두고 어깨가 탈구돼 7위에 그쳤다. 이후 수술과 긴 재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여서정은 “수술한 부위가 두 군데여서 재활이 길었다”면서 “지금은 수술한 부위를 집중 관리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된 시간을 딛고 일어선 여서정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여서정의 주 종목인 도마는 도움닫기부터 손짚기, 공중회전, 착지까지 불과 몇 초 만에 승부가 갈린다. 짧은 순간에 수년간의 훈련이 압축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최근 여서정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기구 적응’과 ‘착지’다. 아시안게임 때 쓰이는 기구가 새것이라 기존에 쓰는 것보다 딱딱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여서정은 “어릴 때보다 노련미도 생겼고 착지도 더 깔끔하게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면서 “깨끗한 자세와 깔끔하게 착지를 하는 게 이번 아시안게임의 승부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 과정에서도 여서정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착지 자세를 가다듬는 등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금메달을 위해서는 북한의 안창옥(23)을 넘어야 한다. 안창옥은 항저우 대회 도마 금메달을 딴 강자다. 파리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하며 여서정보다 앞섰다. 그러나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여서정이 14.349점을 기록해 13.949점을 얻은 안창옥을 따돌리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올림픽에서의 경험은 여서정을 더 단단하게 했고, 아시아선수권의 결과는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8년 전 금메달이 여서정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면 지금은 스스로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서정은 “아시아선수권처럼 연기를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를 의식하는 대신 내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달 욕심은 있지만 그것보다도 스스로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 연평도 해상서 중국어선 추정 선박 침몰…해경·해군 합동 수색

    연평도 해상서 중국어선 추정 선박 침몰…해경·해군 합동 수색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침몰해 해경과 해군이 합동 수색을 벌이고 있다. 9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께 해군 2함대로부터 인천 옹진군 연평도 동쪽 3.4해리(약 6.3㎞) 해상에서 선박이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2척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해군 함정 4척과 함께 사고 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사고 선박은 길이 약 15m, 폭 3m 크기의 중국 목선으로 추정된다. 현재 선체 일부분만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해경 연평진압대가 잠수해 선내를 수색했으나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과 해군은 최초 관측 이후 열화상카메라 등을 이용해 주변 해역을 수색했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 인명피해나 해양오염과 관련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선박의 승선 인원과 구체적인 침몰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해상안전정보 수신시스템(NAVTEX)과 경인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항행 안전 방송을 하고 인근 선박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중국 당국에도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수색 상황을 종합하여 오전 11시 30분부터 광범위 수색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자는 척했던 거인창신메모리, 5년 내 판도 엎을 것국가 빅펀드, 수십조원 씨앗 뿌려IPO로 시장에서 자본 회수 모델DDR4 반값에 뿌리며 시장 잠식삼전닉스, 멈추는 순간 따라잡혀AI 응용시장에 사활 거는 中14억 인구와 데이터 원석이 무기AI로 제조업 전환, 생산성 극대화2500명 필요했던 공장, 로봇 대체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가동원가절감해 제조업 세계 1위 목표한국의 대응방안은한국 제조업·미국 빅테크 손잡고중국처럼 생산 원가 낮춰 생산을반도체·배터리·바이오 최종 보루규제·주52시간 근무 등 타개하고고품질·고신뢰 첨단 공급자 돼야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인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전문가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만나 중국 반도체·AI 굴기의 비결, 한국 반도체의 갈 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소장은 “최근 반도체 초호황은 미중 갈등에서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미국도 중국도 못 하는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기술 공급자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中 앞선 반도체, 기술 격차 3년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 1위(약 770조 원)에 올랐다. “잠자던 거인이 깨어난 게 아니라, 사실 자고 있던 척했던 거다. 지금은 세계 4위지만 5년 안에 판도가 뒤집힐 것이다. 현재 우리와 기술 격차는 범용 D램은 3년, HBM은 5년 격차, 이 숫자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없다. 올해 2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4%에서 10%로 2.5배 뛰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CXMT에 자금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물했다. 호황의 과실이 경쟁자를 키우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보조금’에서 ‘증시 활용’으로 전략을 바꿨나. “씨앗은 국가가 뿌리고 열매는 시장이 따가는 구조다. 1단계는 국가 빅펀드가 수십조원을 쏟아 기술 기반을 닦는 것, 2단계는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회수하는 것이다. CXMT는 666억 위안, YMTC는 330억 위안을 증시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리스크는 국가가, 수익은 시장이 가져간다. 반도체에 이어 로봇까지 이 공식이 반복된다. 더 교묘한 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에 돈을 넣게 만들면, 미국도 함부로 제재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다. 외국 돈이 들어오면 미국도 쉽게 손을 못 댄다.”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점은. “범용 D램 기술 격차 3년, 실적 타격은 5년, 달력을 보면서 긴장해야 할 숫자다. CXMT는 지금 DDR4를 반값에 뿌리며 시장을 잠식 중이다. 가격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한국에 남은 방어선은 HBM뿐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4, HBM4E에 자원을 집중하고 범용 D램 의존도를 줄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 중국이 쫓아올 수 없는 속도로 계속 앞으로 달아나야 한다. 멈추는 순간 따라잡힌다.” -HBM 경쟁에서 중국은 아직 못 따라오고 있는데. “5년 격차의 기술 해자(진입 장벽), 지금은 든든해 보이지만 해자도 메워진다. HBM은 단순 반도체가 아니라 패키징·적층 공정이 결합된 복합 기술이다. 2030년 이전에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이 HBM3를 양산하는 순간, 한국은 HBM4E와 HBM5로 이미 올라서 있어야 한다. 기술 우위란 결국 속도 경쟁이다. 앞서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가장 위험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은 우리 기업의 실력 아닌가. “운을 실력으로 오판하는 착각이다. 미중이 싸우는 바람에 우리한테 황금비가 내린 것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제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초과수요는 절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지정학적 횡재를 실력으로 포장하는 순간 판단이 흐려진다. 지금 대비해야 할 건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부동산 폭락보다 더 빠르고 더 깊을 수 있다.” -중국의 AI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증명한 건 단순하다. 돈 많이 쓴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AI·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모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물량으로, 중국은 저비용 효율로 싸운다. 다만 추론 극한·에이전트 AI·멀티모달 최전선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6~12개월 앞서 있다. AI는 1등이 독식하는 시장이다. 그 격차가 작아 보여도 결정적이다.” -중국은 AI보다 기존 산업에 AI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인데. “중국은 이걸 ‘AI플러스’라 부른다. AI 모델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우면 AI 응용 시장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14억 인구와 세계 최대 제조업이 데이터 원석이다. 제조·물류·농업·의료에 AI를 입히면 데이터가 폭발하고 AI 성능이 다시 올라가는 선순환이 생긴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없어도 산업적인 응용은 중간급 칩으로 충분히 작동한다. 싸움터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저비용 두뇌·몸통 단 中휴머노이드 -AI플러스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 “작년에 중국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녀왔다. 과거 2500명이 돌리던 라인을 지금은 로봇과 자율 운반차가 대신한다. 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돌아가는 공장, 이른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다. 현재 중국에서 수백 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이 노리는 건 AI로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자르는 것, 제조업 세계 1위를 기술이 아닌 원가절감으로 굳히는 것이다. AI를 목적이 아니라 돈 버는 수단으로 본다.” -중국의 AI플러스 전략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I플러스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반도체 빼고 제조업에서 중국을 앞서는 분야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크팩토리로 인건비를 0에 수렴시키고 원가를 40~50% 낮추면 한국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지만 한국은 듣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에서도 AI를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한국이 미국에 무역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를 투자해도 원금 회수가 쉽지 않다. 그 해법으로 산업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한국의 제조업과 미국의 빅테크가 손 잡고 중국처럼 생산원가를 낮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현대차와 오픈AI, 삼성전자와 클로드, SK하이닉스와 구글이 손잡고 ‘한국형 AI플러스’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한국에서 다크팩토리를 만들어 원가가 50% 절감되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사업을 한 뒤 미국에 이런 공장을 짓는 것이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도 상장해 주가가 폭등했다. “16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가 로봇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싸고 더 많이 찍어낸다. 유니트리 G1은 글로벌 가격 파괴를 선도하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32%를 장악했다. 중국의 강점은 부품 공급망이 전부 국내에 있다는 점이다. 모터·배터리·센서·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설치 시장 상위 4개사가 전부 중국 업체다. 로봇 시장을 만든 것도, 지배하는 것도 중국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이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딥시크라는 저비용 두뇌에 유니트리라는 저비용 몸통, 이 조합이 ‘피지컬 AI’ 양산 시대를 열고 있다. 모터·배터리·AI 모델·로봇 프레임까지 밸류체인이 중국 안에서 완결된다.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이 지점이 한국의 기회다.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하드웨어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동차·정밀기계 기반을 갖추고 신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한국이 믿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로봇 기술이 향상되는 이유는. “미국 제재가 오히려 자립을 강요했다. 화웨이가 미국 칩 공급이 끊기자 기린 칩을 스스로 만든 게 상징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 결과 중국 반도체 엔지니어 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공대생이 의대생보다 대우받는 나라, 그 선택이 지금의 기술력을 만들었다. 현재 반도체 자립도 33%, 로봇 자립도 55~65%다. 제재의 역설이다.” ●수명 다한 전략적 모호성 버려야 -이대로면 우리 기업이 코너에 몰리지 않을까. “가마솥의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걸 모르듯, 위기는 천천히 온다. 철강·조선·가전·화학은 이미 중국에 내줬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가 마지막 보루인데, 이마저 내주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해체된다. 다음 세대 기술인 HBM5·차세대 배터리·바이오신약에 지금 당장 베팅해야 한다. 중국보다 1~2세대 앞서 있으면 가격이 아닌 기술로 싸울 수 있다. 규제·주 52시간 근무·데이터·벤처자본 등 발목을 잡는 구조를 빨리 타개해야 한다.” -미중패권 시대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전략적 모호성은 수명이 다했다. 이제는 선택적 명확성의 시대다. HBM·AI 반도체·첨단 방산은 미국 동맹 체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경제와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를 끊을 수 없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 수출처다. 등을 돌리는 건 전략이 아니라 자해다. 미국도 중국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것,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부품 공급자 포지션을 선점하면 양쪽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된다.” -오래전부터 중국을 지켜봤다. 느끼는 점은. “중국은 느리다는 편견은 착각이었다. 20년 전 중국 공대생은 100만 명이었다. 지금은 이공계 졸업생만 480만 명, 한국 전체 대학생보다 많다. 중국 기업가들의 위기의식은 한국보다 훨씬 날이 서 있다. ‘내일 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혁신을 만든다. 실패해도 다시 하는 집요함이 있다. 한국은 대기업 시스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45일에 한 번씩 AI·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을 함께 공부한다. 국가 장기 산업전략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인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이 흔들린다. 그 차이가 지금의 격차를 만들었다.” ■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17년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를 역임한 이후 20년여간 중국 경제와 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 혁신전략’, ‘한국반도체 슈퍼乙전략’,‘차이나 퍼즐’ 등이 있다. 최광숙 대기자
  • ‘3無 유령선’ 타고 서해 싹쓸이하던 중국 어선… 한국 해경에 꼬리 잡혔다 [밀리터리노트]

    ‘3無 유령선’ 타고 서해 싹쓸이하던 중국 어선… 한국 해경에 꼬리 잡혔다 [밀리터리노트]

    선박 이름도, 등록 번호도, 선적항도 없는 일명 ‘3무(無) 유령선’을 앞세워 서해 영해를 침범하고 불법 조업을 일삼던 중국 어선의 선주가 결국 한국 해경의 단속과 양국 공조로 덜미를 잡혔다. 그동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원을 완전히 위장해 오던 중국 불법 어선 세력에 철퇴가 가해진 셈이다. 韓 해경의 정밀 감시, 中 유령선 선주 덜미 잡았다 지난 7일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5월 한국 해경에 나포돼 사법 절차를 밟고 있던 ‘3무 선박’의 실제 선주를 최근 중국 해경이 찾아냈다”며 “중국 측은 지난달 25일 해당 선주를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한국 측에 관련 증거 제공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3무 선박’은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실제 소유주를 추적하기 어려워 서해 불법 조업의 주요 주범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한국 해경이 축적한 레이더 위치 정보와 현장 단속 사진 등 결정적 물증을 주중대사관을 통해 중국 당국에 신속히 제공하면서 선주의 꼬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한중 정상의 단속 강화 의지… 양국 공조 결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법 조업 문제 해결을 향한 양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서해 불법 조업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하고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측의 자체 단속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중국 정부도 관련 어업법을 개정하고 ‘3무 선박’에 대해 어획물 및 불법 수익 몰수는 물론, 선박 가액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처벌책을 마련해 왔다. 왕이 방한과 한중 관계의 훈풍… 교류 복원 분수령 이 같은 서해 불법 조업 공조는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가시화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왕 부장의 방한을 기점으로 양국은 중단됐던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를 재개하고, 실질적 경제·문화 교류를 전면 복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등 다자 무대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해묵은 서해 불법 조업 문제를 단속 공조로 풀어낸 이번 사례는 양국 간 실질적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주요 성과이자 외교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해 회색지대’ 가능성과 과제… 제도적 관리 시급 다만 일각에서는 서해 해역이 여전히 ‘회색지대’(Grey Zone)로 악용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3무 선박을 비롯한 불법 어선들이 단순히 어로 행위에 그치지 않고, 해양 경계가 모호한 수역에서 군사·해양 정보를 수집하거나 실질적 점유권을 과시하는 민병대 성격의 미시적 도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 영해 갈등에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왕이 부장 방한 이후 형성된 대화 국면을 활용해 한중 해경 간 단속 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평화적 질서 확립과 불법 선박의 군사화 방지를 위한 한중 간 명확한 해양 행동 규범 제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드론 다음은 로봇 병사”…中 세계 95% 장악, 전쟁터까지 넘보는 이유 [밀리터리+]

    “드론 다음은 로봇 병사”…中 세계 95% 장악, 전쟁터까지 넘보는 이유 [밀리터리+]

    중국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데 이어 인민해방군(PLA)이 이 기술을 실제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정찰이나 군수지원뿐 아니라 시가전에서 병력과 함께 건물을 수색·소탕하는 구체적인 운용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군 조달 문서와 군사 논문, 특허, 방산업체 자료 등 1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PLA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장 활용을 위한 시험과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가운데 중국 업체 비중은 9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민간 로봇 산업에서 쌓은 생산력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군사 분야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휴머노이드로봇대회 이후 PLA 기관지는 첨단 로봇 기술을 군 훈련장에 적용해 새로운 전투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중국군이 주목하는 분야는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니다. 위험지역 정찰과 물자 운반, 폭발물 처리처럼 사람이 수행하기 부담스러운 임무는 물론 도시전에서 병력과 함께 움직이는 방식까지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휴머노이드 6대, 두 개 공격팀으로 나눠 도시전 투입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국방과학기술대(NUDT) 연구진이 제시한 도시전 구상이다. 이 연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6대를 두 개 공격팀에 나눠 인간 병력과 함께 건물 내부에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로봇은 계단을 오르고 문을 통과하며 방과 복도를 수색하는 임무를 맡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런 체계가 실제 군사작전에 활용되기까지 약 5~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배터리 지속시간과 기계적 신뢰성, 복잡한 지형에서의 움직임 등이 주요 한계로 꼽힌다. 중국 국영 방산기업 노린코도 군사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노린코의 ‘푸시’(Fuxi) 로봇은 원격조종과 자율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개발 중이며 군사 환경에서 사람 대신 위험 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군은 로봇 자체뿐 아니라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 체계에도 투자하고 있다. 실제 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로봇이 사람과 장비를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아직은 ‘로봇 전투원’ 준비 단계…美도 비슷한 연구 다만 로이터는 현재 PLA 작전부대에 무장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전 배치됐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당장 인간 병사를 대체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중국의 강점은 산업 기반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과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대량생산 단계로 옮기는 속도도 다른 국가보다 빠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역시 군사용 휴머노이드와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제조 생태계 규모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AI 기반 무인차량과 드론 군집, 로봇개 등을 군사 분야에 적용해왔고 휴머노이드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리·법적 문제도 커지고 있다.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판단하고 공격하는 자율무기 문제 때문이다. 지난 5일 제네바에서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당사국들이 자율무기 규범 마련을 위한 문서에 합의하며 국제 규제 논의를 이어갔다. 결국 중국의 휴머노이드 군사 활용은 아직 연구·시험 단계지만, 민간 로봇 산업의 압도적인 생산력을 군사 기술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장의 모습을 바꿨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이 병사 곁에서 움직이는 장면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중국, 대만 ‘뒷문’ 봉쇄하나…中해경, 대만 동부 해역 순찰 대폭 늘렸다 [밀리터리노트]

    중국, 대만 ‘뒷문’ 봉쇄하나…中해경, 대만 동부 해역 순찰 대폭 늘렸다 [밀리터리노트]

    대만에 대한 중국의 해상 압박이 대만해협을 넘어 대만 동부 태평양 해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신 선박 추적 데이터를 근거로 6월 이후 중국이 대형 해경선 2척을 대만 동부 해역(서태평양)에 파견해 대만 본섬 면적의 2배 이상에 이르는 범위(2만 7100제곱해리)를 순찰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중국 해경은 매달 평균 대형 경비함 2척을 대만 동부 해역에 파견해, 대만 동해안에서 30해리 떨어진 경계 구역에 머물게 하고 있다. 과거 양안 갈등의 초점은 대만해협에 집중돼 있었으나, 이제 중국은 해상 압박의 범위를 대만 동쪽 태평양 해역까지 넓혀 상시 순찰을 하며 ‘대만 동부 해역도 중국 관할’이라는 인식을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경선 순찰 배치는 일본과 필리핀이 해역 경계 확정 협상 개시를 발표한 직후 시작됐다. 중국은 곧바로 5000t급 다이산함과 3000t급 바이타함을 동쪽으로 이동 배치했다. 두 척 모두 센카쿠 열도와 동중국해에서 운영되던 함정이다. 이어 1만t급 하이쉰09, 6600t급 하이쉰06, 심해 조사선까지 동원해 대만을 우회 항행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해경선은 처음으로 외국 상선을 검문했으며 통항 선박 198척을 ‘검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함정의 순찰 면적은 2만 7100제곱해리에 달하는데, 이는 대만 본섬 면적의 2배 이상 되는 크기다. 대만 동해안에서 30해리 지점, 즉 대만이 주장하는 영해 바깥에 머물면서 직접 충돌을 피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동부 해역의 지난 6월 통항량은 527척으로, 같은 기간 대만해협 통항량(420척)을 웃돈다. 이곳을 지나는 선박이 실은 품목은 원유·가스·철광석·농산물 등이다. 한편 대만해협은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약 50%가 통과하는 항로다. 이를 두고 대만 매체 TVBS는 “대만해협을 포위했을 뿐 아니라 대만의 뒷문까지 막아 버렸다”면서 “대만이 7000㎢에 달하는 영해를 잃었다”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상적 법 집행’을 명분으로 미국·일본·필리핀 등 동맹을 잇는 핵심 생명선을 단계적으로 장악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대만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대만의 뒷문격인 이 해역을 봉쇄해 외부 지원과 핵심 물자 보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국제대학(FIU) 연구원 징거는 “대만해협이 앞문이라면 동부 해역은 뒷문으로 여겨진다”면서 “중국은 이 뒷문이 더 이상 아무도 다투지 않는 공간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분석가 잭 랴오도 “이런 접촉이 상시화된다면 앞으로 중국이 이곳을 지나는 선박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할지, 나아가 항행 지시까지 내리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도 중국이 해군 대신 해경을 동원함으로써 직접적인 군사 대치를 피하면서도 군사적 포위를 ‘행정적 법 집행’으로 포장해 향후 실질적 봉쇄를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장분쟁 위치·사건 데이터 프로젝트(분쟁 데이터 감시기구)는 대만 동부 해저 통신 케이블 인근에서 비정상적으로 느린 속도로 항행하는 중국 조사선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해순서(해경)는 즉각 함정을 파견해 동등한 수준의 감시와 퇴거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만군도 7월 중순 란위와 뤼다오에서 30년 만에 훈련을 실시하며 동부 방어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 해군대학 전문가와 USCC는 모두 중국의 최근 행보가 서태평양의 항행 질서에 도전하는 “심각한 안정 훼손 행위”라고 경고하며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분자·역사·우주… 광주비엔날레, 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분자·역사·우주… 광주비엔날레, 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송진으로 보호와 공격의 경계 표현버려진 금속은 소리 설치 작품으로대만관 파빌리온 명칭 두고 中 반발중국관 철수 등 외교 문제까지 비화‘국가대표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올리며 11월 15일까지 7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남광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5일 시작된 본전시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삼았다. 분자의 미시적 세계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살핀다. 특히 이번에는 참여 작가를 43명(팀)으로 줄인 대신 전시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골딘+세네비는 전시장 바닥에 2t에 달하는 송진을 깔았다. 송진은 본래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세네비는 송진의 특성을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빗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작품은 보호와 공격 사이의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경계를 가로지른다. 제주돌문화공원이 보존해 온 화산암들 역시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품으로 꼽힌다. 극도로 느린 변화와 빠른 변화가 한 존재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변화’라는 이번 전시 주제와 완벽하게 부합하기 때문이다. 둥글고 뒤틀리고 갈라지고 길게 늘어나는 등 제각기 모습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권병준, 박찬경 작가는 전국 각지의 시민에게 기부받은 금속으로 악기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음악을 들려주는 소리 설치 작품인 ‘불림’을 선보였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권 작가는 “버려진 금속을 악기로 재탄생시켜 시민에게 되돌려 주고 싶었다”면서 “손에 쥐어지는 물건보다 마음에 남는 소리로 공동체의 기억을 전달하는 것이 더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줄지어 쓰러졌다가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금속의 표면에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일부가 새겨져 눈길을 끈다. 국가 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연대 공간인 오월어머니집에서는 ‘나를 찾기’, ‘연대하기’ 등을 주제로 그린 그림 322점을 전시했다. 또 제임스 T. 홍은 ‘사과’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미국, 한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의 공개 사과 장면을 모은 영상을 선보였다. 개막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대만관 파빌리온의 명칭 변경 문제와 이에 따른 중국관 철수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본전시와 떨어져 있는 특별전시관으로,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도입해 각국 기관이나 국가가 직접 파빌리온으로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 국립대만미술관이 운영하는 파빌리온의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는 비엔날레 측이 당초 ‘대만관’으로 협의하던 명칭을 갑자기 ‘국립대만미술관’(NTMoFA)으로 변경했다고 항의했다. ‘정치적 검열’ 논란이 일자 비엔날레 측은 뒤늦게 대만관 명칭을 승인했지만, 이번엔 중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는 등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고, 결국 중국관 파빌리온은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윤범모 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중국관이 함께하기를 끝까지 원했는데 철수로 이어져 아쉽다”며 “이런 사태까지 와서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추니엔 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본전시와 파빌리온 전시는 별개”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문을 연 대만관은 ‘인스턴스 던전: 회색지대’라는 주제로 전시를 선보였다. 주로 온라인 게임의 특수 전투 구역을 뜻하는 ‘던전’ 개념을 은유적으로 차용해 세계적인 권력 투쟁 속에서 끊임없이 얽히게 된 대만의 현실을 조명했다. 정센위 작가의 ‘빛의 추적’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작품으로, 어두운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을 빛이 따라다니도록 설계됐다. 이 작품은 감시의 어두운 이면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천샹원 큐레이터는 서울신문과 만나 “신냉전 시기에 미술 작품을 통해 대만의 위치를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했다”며 “정치는 으레 옳고 그름, A 혹은 B로 세상을 나누려 하지만, 예술의 진정한 역할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것’임을 파빌리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와 더불어 즐길 만한 전시도 풍성하다. ACC에서는 지난해 10월 ‘ACC미래상’을 받은 김영은 작가의 전시가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 규모의 전시장 천장과 바닥에 115개의 스피커를 배치한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이 들어섰다. 이 작품에는 허균의 ‘노객부원’, 인도네시아의 ‘배의 시’, 일본의 ‘황매화’ 등 모두 9편의 시가 활용됐다.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의 경험, 그리고 그 정서를 노래한 시들이 현대 작곡가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 김영은은 “사료로 남아 있지 않은 과거 소리의 ‘빈 공간’을 현대 작가로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복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주·이동의 역사와 언어적 혼종성, 그리고 그 경험이 현대인의 정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이달 초 7094억 달러 작년 실적 넘어 대미 흑자도 불어나 지난해 2배 전망 美, 시장 개방·현지 생산 압박 가능성 “상호이익 관점 투자…기업 걱정 없게” 정부, 미중 없는 CPTPP 가입도 검토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는데 반도체 수출이 300% 증가 등 대미 흑자의 중심에 섰다. 컴퓨터 1040%, 미국이 고율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도 109% 수출이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늘었으니 그만큼 미국에 재투자하라고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유럽연합(EU)·멕시코 등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에 대한 교역 중단을 시사했던 그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저탄소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규모 현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요청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투자하는 만큼 철강 등의 관세 부담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지난달(1~25일)에는 반도체 비중이 47.8%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왕즈이, 안세영 만나기도 전에 졌다…日 ‘신성’ 미야자키 결승 진출

    왕즈이, 안세영 만나기도 전에 졌다…日 ‘신성’ 미야자키 결승 진출

    일본의 1인자를 꺾은 안세영이 이번에는 2인자를 만난다. 역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던 상대인만큼 또 우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중국 광둥성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의 1인자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43분 만에 2-0(21-13 21-15)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올해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 차례 만났지만 모두 안세영이 이겼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안세영은 최근 맞대결에서 7연승을 달렸고 통산 상대 전적도 21승 15패로 앞섰다. 반대편에서 중국의 1인자인 왕즈이(2위)와 일본의 2인자인 미야자키 토모카(9위)가 붙었다. 왕즈이가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야자키가 왕즈이를 접전 끝에 2-0(21-19 23-21)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안세영과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미야자키는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일찌감치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다만 성인 무대에서는 아직 성적을 내기보다는 성장 중인 선수다. 미야자키가 단식 상위권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출전하는 슈퍼 750 이상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BWF 월드투어 우승도 슈퍼 300 두 차례와 슈퍼 100 한 차례에 그쳤다. 안세영과 미야자키의 국제대회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안세영과는 7번 만나 모두 졌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도 안세영이 2-0(21-16 21-1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다만 이제 무섭게 성장하는 나이에 접어든 시기이고 왕즈이마저 꺾고 올라온 만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두 선수는 6일 결승전을 치른다. 안세영이 지난달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 대회까지 우승을 거머쥔다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까지 파죽지세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된다.
  • 부산 외국인 관광객 벌써 300만…수도권 이탈 없이 동남권 체류

    부산 외국인 관광객 벌써 300만…수도권 이탈 없이 동남권 체류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지난 7월 기준 29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 292만 7674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인 400만 명의 73.2%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만 3466명과 비교하면 46.1%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인 21.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에만 50만 7045명, 그 전달 48만 4057명이 방문하며 두 달 연속으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한 달 전국 점유율은 24.2%로,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부산을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당시 돌파 시점은 10월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달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이달 말 공식 집계될 예정이지만, 매월 40만~50만명이 방문한 점을 고려했을 때 300만명은 이미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가별 누적 관광객 수는 대만이 60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중국 59만 4000명, 일본 34만명 순이었다. 부산과 직항 노선이 없는 미국에서도 전년 14만 5535명보다 78.4% 늘어난 25만 9675명이 방문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산 김해공항에는 올해 상반기에 외국인 101만 4341명이 입국해 전년(69만 1993명) 대비 46.6% 늘었다. 특히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50.2%는 부산에만 머물었고, 47.9%는 경남 울산 등으로 이동해 동남권 안에서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관광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7월 부산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7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었다. 특히 의료관광 소비가 118.4% 늘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지역 의료관광 소비액의 37%를 차지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오는 10월 한 달간 부산 전역에서 ‘페스티벌 시월’이 열리는 등 여러 대형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산 관광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김해공항과 부산역에 비짓부산패스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16개 구·군과 함께 주요 관광지의 안내체계를 정비하는 등 보다 편리한 관광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몇 명이 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깊이 경험했느냐이다.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의 98%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부산과 동남권에 머물었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체류 기간 연장과 관광 소비의 지역 확산이라는 질적 성장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 “중국 선박, 한국 등 군사 통신 도청”…수십 년간 정보 수집 의혹 [밀리터리+]

    “중국 선박, 한국 등 군사 통신 도청”…수십 년간 정보 수집 의혹 [밀리터리+]

    중국의 국영 해운 대기업 코스코가 선박에 은밀한 장비를 설치하고 북미와 아시아, 유럽 전역의 해안선 인근에서 군사 통신을 도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코스코의 선박들에 탑재된 첨단 장비는 중국이 ‘군사 통신 기술 및 암호화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라며 “이를 통해 중국 당국은 주요 해상 운송로와 무역 및 군사 항해에 중요한 해상 항로를 감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스코는 중국 정부와 수십 년간 정보 수집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통해 중국은 유럽, 북미, 아시아 전역에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의 통신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중국이 2017년 제정한 국가정보법이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정보법에는 국내 모든 조직과 시민은 필요에 따라 국가의 정보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항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해당 법은 국가가 정보 활동을 하는 단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규정한다. 사실상 국가가 요구할 경우 중국 내 모든 단체(기업)와 국민이 정보를 수집하는 ‘요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떤 장비 쓰고 있나미국 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코스코 선박이 사용하는 정보 수집 장비의 구체적인 종류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일반적인 통신 장비가 아닌 ‘정교한 신호 정보 수집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수 목적에 맞게 제작된 신호 정보 수집 시스템은 크기와 형태는 물론 기능 면에서도 매우 다양하다. 크기가 매우 작고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한 시스템부터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도 있다. 더워존은 “현대식 상선에는 원래 많은 안테나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정교한 시스템을 상업용 선박으로 위장하거나 숨겨 설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많은 안테나 사이에 정교한 신호 정보 수집 장비를 설치할 경우 외부에서는 쉽게 식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선박들이 수집한 정보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본적인 신호 시스템은 자율적으로 작동하거나, 선박이 위성 통신(SATCOM)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제어할 수도 있다”며 “고대역폭 위성 통신은 현재 전 세계 선박에서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선박 이용한 정보 수집 의혹, 처음 아니다중국이 선박을 이용해 외국의 군사 통신 등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 및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4월 미국 해군 전쟁대학 산하의 중국해양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정보 수집 및 감시를 위해 자국의 어선단과 상선단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보고서는 중국의 ‘해상 민병대’가 표면상으로는 민간 어선단으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군 및 해경과 직접적인 연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중국해와 같은 분쟁 해역에서 외국 선박을 위협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작전의 근간에는 ‘정보 요원’이라 부르는 해상 민병대 정보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민병대를 지원하는 부대에 소속돼 있다”며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는 본업을 가지고 있지만, 해운업이나 해상 법 집행 기관 등 다른 분야 출신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조업하는 중국의 선박들이 이미 정보 수집 및 보고 임무를 수행할 정보 요원을 승선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들은 ▲어획량 집계 및 보고 ▲조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및 국내 어업 규정에 대한 전문가 역할 ▲해상 및 항구에서 외국 관계자와의 소통 등 주요 임무 외에도 해외 조업 중 군사 및 정치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이렇게 얻은 정보를 통해 영토 분쟁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외국 군사 목표물에 대한 해상 정찰 및 조기 경보 정보에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선을 첩보선으로 개조한 임무의 최우선 과제는 ‘군사 통신 기술 및 암호화 개발’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신호정보는 적군의 전력 배치와 능력을 상세히 파악하는 ‘전자 전투서열’을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적의 방공망과 지휘·통제 체계가 어디에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이러한 활동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역시 중국의 해상 기반 정보 수집 활동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동해와 서해 등을 통해 중국 선박이 빈번하게 오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주요 항만과 해상 교통로, 군사시설이 비교적 제한된 해역과 연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정보 수집 활동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국영 해운기업인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등은 한국의 주요 항만을 정기적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선박에 정보 수집 장비가 탑재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선박의 항로와 정박 위치에 따라 한국 연안에서 다양한 전파·통신 신호를 수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로이터 보도에서도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는 중국 선박의 활동 범위가 유럽과 북미,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이라는 사실이 언급됐다. 한편 코스코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정보 수집’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퍼뜨려 중국을 비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 “적이 방심했을 때 쏜다”…美軍, 스텔스 포탑 탑재한 바다 위 ‘변신 로봇’ 공개 [밀리터리노트]

    “적이 방심했을 때 쏜다”…美軍, 스텔스 포탑 탑재한 바다 위 ‘변신 로봇’ 공개 [밀리터리노트]

    미국 해군이 평소에는 평범한 태양광 선박처럼 위장하다가 유사시 은신시켰던 포탑을 드러내 표적을 사격하는 차세대 무인수상정(USV)을 공개했다. 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스텔스 설계를 결합한 이 미래형 해상 전력은 향후 미·중 해양 패권 경쟁의 양상을 바꿀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덮개 열리자 솟구친 포탑…소음·열 잡은 ‘바다 위 유령함’최근 미 방산업체 무그(Moog)와 볼타익 마린(Voltaic Marine)은 미 해군 행사에서 USV ‘AEU39’에 경량형 원격조종 포탑을 탑재하고 해상 통합시험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시험 영상에 따르면 약 11.9m 길이의 AEU39는 선수 덮개가 열리며 선체 내부에 수납돼 있던 모듈식 포탑이 솟아오르는 정교한 ‘변신’ 구조를 보여줬다. 임무 목적에 따라 최대 30㎜ 기관포나 미사일 체계를 자율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기술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친환경·스텔스 구동’이다. 선체 표면의 태양광 패널로 300kWh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해 별도 발전기 없이 무장과 선체를 구동한다. 전기 추진 방식을 채택해 소음과 열 방출을 극단적으로 줄임으로써 적의 음향 센서나 적외선 탐지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최고속도 22노트(시속 약 41㎞), 최대 항속거리 9260㎞ 이상을 자랑해 연안 감시 및 항만 방어 임무에 최적화됐다. “중국 조선업 50% vs 미국 1%”…미 해군의 승부수 ‘무인 함대’ 일각에서는 미 해군이 이 같은 은신형 무인수상정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배경으로 중국과의 심화되는 ‘조선 생산성 격차’를 꼽는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세계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선 반면, 미국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재래식 함정 건조 속도와 수량에서 중국에 압도당하는 미 해군으로서는 AI와 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한 ‘비대칭 무인 전력’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특히 AEU39와 같은 자율무인정은 장병을 위험 지역에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적 무인기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요 함대와 요충지를 방어할 수 있다. 한 명의 운용자가 수십 척의 무인정을 동시에 통제하는 정찰·타격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한·미 방산 협력에도 파장 이번 시험 성공은 단순한 단일 무기 체계의 등장을 넘어 미래 해전의 패러다임이 ‘유인 대형함’ 위주에서 ‘지능형·소형 무인 함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면서 첨단 제조 역량과 AI 기술을 결합하려는 미 해군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동맹국 방산업체들과의 무인 플랫폼 및 모듈화 무장 체계 공동 개발 등 글로벌 방산 생태계 재편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사무실 ‘안’에서 양산 펴고 일해”…‘노화 공포’ 덮친 中 직장인 대처법 [월드픽]

    “사무실 ‘안’에서 양산 펴고 일해”…‘노화 공포’ 덮친 中 직장인 대처법 [월드픽]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무실에서 양산을 펴고 선크림을 바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장시간 사무실 생활로 피부가 상하고 눈이 피로해지는 이른바 ‘사무실 노화’를 막기 위해서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최근 ‘사무실 노화’를 막기 위한 각종 방법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크림을 바르거나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책상 위에 양산을 세워두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중국 장쑤성에 사는 한 SNS 이용자는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눈이 자주 피로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휴가를 다녀온 뒤 피부가 확연히 밝아졌다는 다른 이용자의 사례와 사무실에서 계속되는 간접흡연에 지쳤다는 불만 섞인 글도 잇따랐다. 이런 반응이 이어지자 일부 직장인들은 책상에 양산을 세우거나 햇빛 가리개 모자와 얼굴 가리개를 쓰고 얼굴과 팔에 선크림을 듬뿍 바르기 시작했다. 사무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외모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틱톡에서는 출근 직후와 퇴근 무렵의 모습을 비교하는 영상이 유행하고 있는데 아침에는 화장이 잘 먹고 눈빛이 또렷했다가 저녁이 되면 머리가 기름지고 피부가 칙칙해지며 얼굴이 붓는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중국 네티즌들은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때문에 목이 앞으로 굽고 어깨가 둥글게 말린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일할 때 습관적으로 찡그리다 보니 얼굴에 ‘생각 주름’이 생겼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매일 사무실에서 늙어가는데, 회사는 내 노동력에는 돈을 주면서 내 미모와 건강은 누가 책임져주냐”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중국 일부 직장인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 빈 컵을 간이 가습기로 재활용하거나 돌멩이와 망고씨 같은 특이한 물건을 책상 위 ‘반려동물’처럼 놓아두고 쓰다듬으며 불안을 달래는 식이다. 이런 대처법 뒤에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이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약 48.2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44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온라인 이용자는 “좋은 사무실 환경은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라며 “사람이 직장을 만들어가야지, 칸막이 안에 갇힌 부속품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포위 및 봉쇄하고 방공망과 지휘통제체계를 파괴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대만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위협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군의 대만 주변 훈련이 외부 해상 교통로를 끊는 ‘합동 봉쇄·통제’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기와 군함뿐 아니라 해경 함정까지 동원해 외부 교통로를 차단하고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목적은 침공 초기에 대만군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능력을 먼저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지난 1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제중 연구원은 “중국군의 1차 공격부대는 수송기와 헬기를 이용해 대만군의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을 우회한 뒤 대만 본섬 진입을 노릴 것”이라며 “중국군이 대만 침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계획이 2030~2035년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국방부의 보고서는 중앙군사위 허웨이둥·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정치공작부 주임 등 중국군 고위 장성들에 대한 ‘전례 없는 숙청’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군 수뇌부의 잇따른 낙마로 중국의 군사적 의사결정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지역 안보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 연구원은 “중국군이 합동 상륙 작전 능력 향상과 전환의 완성을 향후 수년간의 중국 군사력 혁신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며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규모 고위층 숙청으로 인한 지휘 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 중국군이 대만 침공을 위한 즈(直·Z)-20 공격용 헬기와 무인 수송 헬기의 연구개발(R&D), 최신 076형 강습상륙함 개발, 무인기(드론), 수상 부두로 활용이 가능한 신형 특수 상륙용 바지선 등을 이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현재 대만은 중국의 대규모 상륙 작전에 대비해 자국 전체를 요새화하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슴도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대만으로 날아오는 중국 탄도미사일 등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이다. 대만의 방공망 내에는 미국산 대함 하푼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항공기나 군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지만 트럭에 탑재해 대만 해안에서 발사하는 지상형 대함미사일 체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지상 발사용 하푼 블록 II 미사일 400발과 훈련용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계, 레이더 차량 등 HCDS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에서 실시한 하푼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지난 달 말 밝혔다. 시험에는 미 해군의 관련 프로그램 사무국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 보잉 등으로 구성된 팀이 참여했으며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미사일은 연안 해역의 표적 함정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은 미국과 함께 해당 미사일을 중국 해군의 군함, 상륙함, 수송선 등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시험해 왔다.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벌어진다면 병력과 장비를 실은 수많은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상륙군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 핵심 방어 전략이기 때문이다. 해당 미사일이 대만의 중국군 타격만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하푼 HCDS를 구입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푼 시스템을 ‘중국 타격을 위한 전용 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을 위해 구축한’(Built Exclusively for Taiwan) 2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무기는 시급하지만 일본산은 안 된다는 대만대만은 하푼 미사일 외에도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로 불리는 ‘톈궁(天弓) 3’과 더불어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축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내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 원)를 투입해 패트리엇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해 패트리엇 보유 규모를 총 65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대만이 구매한 패트리엇은 미국산이며 대만은 일본산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은 미군용 공급을 전제로 미국에 인도되는 물량인 만큼, 이를 다시 대만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수출·재이전 절차와 일본 측의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중톈뉴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 사용을 전제로 미국에 공급된 물량이어서 제3국에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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