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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까지 치렀는데 살아 돌아왔다…진흙 속에서 열흘 만에 구조

    장례까지 치렀는데 살아 돌아왔다…진흙 속에서 열흘 만에 구조

    네팔을 휩쓴 대홍수로 실종돼 가족들이 장례까지 치른 60대 여성이 열흘 만에 살아 돌아왔다. 수력발전소 터널에 고립됐던 노동자들도 잇따라 구조되면서 추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팔 비두르 베트라와티에서 실종됐던 찬디카 슈레스타(64)가 전날 진흙에 파묻힌 건물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슈레스타의 가족들은 생사가 열흘 동안 확인되지 않자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구조 이틀 전 장례까지 치른 상태였다. 일부 주민은 건물이 묻힌 곳에서 울음소리와 접시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했지만, 슈레스타의 오빠는 뉴욕타임스에 “유령의 소리가 들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 복구 작업에 투입된 작업팀이 진흙더미 위로 모퉁이만 드러난 건물 인근에서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당 건물은 3층까지 진흙에 파묻혀 4층 지붕과 맨 위층 창문 일부만 밖으로 드러난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창문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기어 들어간 뒤 진흙을 퍼내며 슈레스타를 구조했다. 들것에 실려 나온 슈레스타는 헬기를 타고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실종된 수력발전소에서도 생존자가 연이어 발견됐다. 지난 5일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터널 약 225m 지점에서는 중국인 노동자 루하이타오(49)가 구조됐다. 루하이타오는 며칠 동안 구조대의 불빛이 보일 때마다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는 “구조대원이 다가와 내게 불빛을 비췄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하이타오가 인근에 또 다른 생존자가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구조당국은 추가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루 전에는 어퍼트리슐리 3-A 터널에 갇혀 있던 네팔인 노동자 카비르 마하르잔(45)과 산제이 사흐(30)가 구조됐다. 구조대는 200m 길이의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약 60m 구간의 바위와 잔해를 파냈다. 폭약이나 중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구간에서는 삽과 맨손으로 길을 만들었으며 산소 공급과 배수로 확보 작업도 병행했다. 사흐는 칠흑 같은 어둠과 진흙 속에서 기도문을 외우며 9일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직후 그가 가장 먼저 물은 말은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였다고 CNN은 전했다. 두 사람은 카트만두 육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터널 전체가 무너지지 않았고 일부 구간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과 산소가 확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추가 생존자 구조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터널이 좁은 데다 내부에 막대한 양의 토사와 잔해가 쌓여 있어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매체 집계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6일까지 최소 1384명이 숨지고 5515명이 실종됐다. 구조당국은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 분자·역사·우주… 광주비엔날레, 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분자·역사·우주… 광주비엔날레, 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송진으로 보호와 공격의 경계 표현버려진 금속은 소리 설치 작품으로대만관 파빌리온 명칭 두고 中 반발중국관 철수 등 외교 문제까지 비화‘국가대표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올리며 11월 15일까지 7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남광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5일 시작된 본전시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삼았다. 분자의 미시적 세계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살핀다. 특히 이번에는 참여 작가를 43명(팀)으로 줄인 대신 전시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골딘+세네비는 전시장 바닥에 2t에 달하는 송진을 깔았다. 송진은 본래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세네비는 송진의 특성을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빗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작품은 보호와 공격 사이의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경계를 가로지른다. 제주돌문화공원이 보존해 온 화산암들 역시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품으로 꼽힌다. 극도로 느린 변화와 빠른 변화가 한 존재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변화’라는 이번 전시 주제와 완벽하게 부합하기 때문이다. 둥글고 뒤틀리고 갈라지고 길게 늘어나는 등 제각기 모습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권병준, 박찬경 작가는 전국 각지의 시민에게 기부받은 금속으로 악기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음악을 들려주는 소리 설치 작품인 ‘불림’을 선보였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권 작가는 “버려진 금속을 악기로 재탄생시켜 시민에게 되돌려 주고 싶었다”면서 “손에 쥐어지는 물건보다 마음에 남는 소리로 공동체의 기억을 전달하는 것이 더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줄지어 쓰러졌다가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금속의 표면에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일부가 새겨져 눈길을 끈다. 국가 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연대 공간인 오월어머니집에서는 ‘나를 찾기’, ‘연대하기’ 등을 주제로 그린 그림 322점을 전시했다. 또 제임스 T. 홍은 ‘사과’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미국, 한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의 공개 사과 장면을 모은 영상을 선보였다. 개막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대만관 파빌리온의 명칭 변경 문제와 이에 따른 중국관 철수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본전시와 떨어져 있는 특별전시관으로,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도입해 각국 기관이나 국가가 직접 파빌리온으로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 국립대만미술관이 운영하는 파빌리온의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는 비엔날레 측이 당초 ‘대만관’으로 협의하던 명칭을 갑자기 ‘국립대만미술관’(NTMoFA)으로 변경했다고 항의했다. ‘정치적 검열’ 논란이 일자 비엔날레 측은 뒤늦게 대만관 명칭을 승인했지만, 이번엔 중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는 등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고, 결국 중국관 파빌리온은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윤범모 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중국관이 함께하기를 끝까지 원했는데 철수로 이어져 아쉽다”며 “이런 사태까지 와서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추니엔 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본전시와 파빌리온 전시는 별개”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문을 연 대만관은 ‘인스턴스 던전: 회색지대’라는 주제로 전시를 선보였다. 주로 온라인 게임의 특수 전투 구역을 뜻하는 ‘던전’ 개념을 은유적으로 차용해 세계적인 권력 투쟁 속에서 끊임없이 얽히게 된 대만의 현실을 조명했다. 정센위 작가의 ‘빛의 추적’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작품으로, 어두운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을 빛이 따라다니도록 설계됐다. 이 작품은 감시의 어두운 이면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천샹원 큐레이터는 서울신문과 만나 “신냉전 시기에 미술 작품을 통해 대만의 위치를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했다”며 “정치는 으레 옳고 그름, A 혹은 B로 세상을 나누려 하지만, 예술의 진정한 역할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것’임을 파빌리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와 더불어 즐길 만한 전시도 풍성하다. ACC에서는 지난해 10월 ‘ACC미래상’을 받은 김영은 작가의 전시가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 규모의 전시장 천장과 바닥에 115개의 스피커를 배치한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이 들어섰다. 이 작품에는 허균의 ‘노객부원’, 인도네시아의 ‘배의 시’, 일본의 ‘황매화’ 등 모두 9편의 시가 활용됐다.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의 경험, 그리고 그 정서를 노래한 시들이 현대 작곡가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 김영은은 “사료로 남아 있지 않은 과거 소리의 ‘빈 공간’을 현대 작가로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복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주·이동의 역사와 언어적 혼종성, 그리고 그 경험이 현대인의 정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퍼펙트’ 안세영… AG 金 청신호

    ‘퍼펙트’ 안세영… AG 金 청신호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정상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안세영은 6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9위)를 45분 만에 2-0(21-17 21-6)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직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은 국제대회 연속 우승이자, 중국 마스터스 3연패다. 깜찍한 외모로 일본에서는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있는 미야자키는 준결승에서 2위 왕즈이(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안세영의 벽은 높고 견고했다. 결승 직전까지 미야자키를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날도 1게임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경기를 운영했고, 9-9 동점 이후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미야자키의 패턴을 읽은 안세영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흘렀다. 8-0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인터벌 휴식(11득점)까지 단 1실점에 그쳤고, 체력이 급격히 고갈된 미야자키는 수비에 급급하며 무너졌다. 약 한 달간의 부상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정상으로 내달린 안세영은 이번 대회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무결점 우승을 일궜다. 아울러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패한 뒤 33연승을 이어가며 승률 98뉴 고지에 올라섰다. 올 시즌은 단체전을 포함해 이미 10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022 항저우 대회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오는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결전지 일본으로 향한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핸들·브레이크 다 지운 테슬라…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온다

    핸들·브레이크 다 지운 테슬라…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온다

    2인승 AI 중심 자율주행 방식 적용기가팩토리 연 12.5만대 생산 가능개조·실증 넘어서 무인차 상용화 美당국은 “안전기준 충족 조사”사고 땐 개발사·운영사 책임 커져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실제 서비스에 투입하면서 글로벌 로보택시 경쟁이 기존 양산차의 개조를 넘어 무인 전용차의 상용화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운전자가 없는 차’가 확산되면서 지금까지의 자동차 안전기준과 사고 책임 체계도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인승 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을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했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없어 차량 내 사람이 운전권을 넘겨받을 수 없는 구조다. 사이버캡은 현재 텍사스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하며, 운전대가 있는 기존 테슬라 ‘모델Y’ 기반 로보택시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운행하고 있다. 텍사스에 등록된 테슬라 자율주행차 420대 가운데 사이버캡은 45대다. 사이버캡은 라이다가 아닌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자율주행 방식’을 쓴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설비 기준 사이버캡 연간 생산능력은 12만 5000대 이상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로보택시 앱에서 목적지를 기입하고 예상 요금을 확인한 뒤 차량을 호출한다. 차량에 탄 뒤에는 휴대전화나 차량 내부 기기를 통해 로보택시를 출발시키면 된다. 다만 승객이 화면이나 앱의 ‘풀 오버’ 버튼을 눌러 차량을 안전한 곳에 세우도록 요청하는 기능이 있으며 ‘서포트’를 누르면 차량 내부 통신장치를 통해 테슬라 지원센터 직원과 연결된다. 테슬라는 2024년 사이버캡을 처음 공개할 때 3만 달러(약 4050만원) 미만에 판매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차량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완전한 무인 택시’의 상용화가 빨라지면서 안전과 책임 문제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사이버캡 투입 다음 날 테슬라의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자체 인증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제조사가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자체 인증하고 당국이 사후 감독하는 체계다.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지면 사고 책임의 중심도 운전자에서 제조사·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사·운영사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운전자의 개입이 일부 있었는지, 자동차 프로그램의 문제인지 명확해야 책임과 보험 처리를 판단할 수 있다”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이 오히려 책임의 ‘회색지대’를 없애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대마저 없앤 로보택시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도 지난해 9월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대·페달을 없애고 승객 4명이 마주 보는 전용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유료화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계열 웨이모는 ‘재규어 I-페이스’ 차량을 주력으로 쓰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반 차량을 시험 중인데 이들은 운전대·페달 등 기존 양산차 구조를 유지한 채 자율주행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다. 고령화 사회 진입 등의 이유로 전체 로보택시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웨이모는 이달 덴버·샌디에이고·탬파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미국 14개 도시에서 주당 50만 회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포니AI는 지난 6월 말 1975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했으며 연말까지 35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각국은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를 포함해 안전 규칙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호객꾼’ 中 로봇… 이젠 생활형 진화

    ‘호객꾼’ 中 로봇… 이젠 생활형 진화

    올해 ‘IFA 2026’에 가장 크고 많은 부스를 차린 중국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기술 굴기’의 성과를 내놓았다. 지난해까지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호객꾼’에 불과했던 로봇은 올해 별도의 전시 공간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열린 ‘로봇 온 더 런웨이’ 무대에서 중국 애지봇의 휴머노이드가 기계 체조 선수처럼 다리를 찢으며 바닥에 착지하자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중국 부스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들은 정장과 중절모를 착용한 채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 군무를 췄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도 보여줬다. 유닉스AI의 휴머노이드 ‘팬서’는 주방에서 식기류를 옮기고 커피를 내렸다. 하이얼의 바퀴형 휴머노이드 ‘팀’은 세탁기에서 옷을 꺼내 건조기로 옮겼다. 지위안 저우 프라임로봇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주방 로봇은 가족의 생활환경과 습관·선호도까지 이해해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개별 가전제품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중국 가전기업들은 올해 AI 홈 플랫폼에 초점을 뒀다. 하이얼은 ‘지능형 가능성의 집’을 주제로 AI가 세탁물의 양을 분석하고 식재료를 식별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TCL 역시 TV와 스마트폰·에어컨·세탁기를 AI로 연결해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 [씨줄날줄] 광주비엔날레 양안 경쟁

    [씨줄날줄] 광주비엔날레 양안 경쟁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토요일 개막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의 메인 전시와 함께 27개 국가·도시·문화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문화시설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런데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의 중국관은 지금 비어 있다. 전시를 기획한 중국 국립미술학원 대표단이 철수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광주비엔날레 주최 측이 대만관(Taiwan Pavilion)의 명칭을 허용함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고 반발한다. 반면 대만에선 “대만 외교가 거둔 보기 드물고 아름다운 승리”라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현대미술은 정치 상황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동시대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이제 미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됐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자취를 감췄던 러시아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관은 문을 열지 못했다. 러시아는 ‘정치적 폐쇄’라고 주장했지만 유럽연합은 ‘러시아관 개방은 러시아를 돕는 정치 행위’라고 반박했다. 중국관 전시는 정치적 의도가 가득해 보였다. ‘철의 실크로드’라는 주제로 유라시아 횡단 열차, 범아시아 철도 구상, 중앙아시아 연결 철도망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문화의 이름을 빌려 뒷받침하는 느낌이다. 타이완섬의 역사적 맥락과 지정학적 의미를 다루었다는 대만관의 ‘인스턴트 던전-회색지대’도 정치 색채가 짙다. 홍역을 치르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국가·기관 단위의 파빌리온 운영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광주비엔날레가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만에는 광주비엔날레가 외면할 수 없는 문화축제가 됐다. 중국은 ‘대만에 당한 일격’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광주에 몇 배의 공력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하정웅미술관의 ‘중국이 떠난 중국관’도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CPTPP는 G2 위압 맞설 경제 집단안보”

    “CPTPP는 G2 위압 맞설 경제 집단안보”

    트럼프 1기 상대한 日통상 정책통한국에 조속한 CPTPP 가입 주문“공통 규칙으로 안보 연대 넓혀야”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양자 힘겨루기로만 맞서는 대신, 회원국들과 함께 ‘(통상)규칙’의 문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통상 전문가인 시부야 가즈히사(67)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속한 CPTPP 가입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각관방에서 약 8년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책조정 등을 담당한 통상 정책통으로, 트럼프 1기 미일무역협상에서는 일본 측 관료 실무 책임자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상대했다. 이후 칠레 주재 일본대사를 지냈다. 시부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기능을 잃고 미국마저 자유무역의 수호자에서 보호무역의 당사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원국을 늘리고 협정문도 지속해서 갱신하는 ‘살아 있는 협정’인 CPTPP가 흔들리는 다자 통상질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CPTPP는 중견국들을 위한 ‘집단안보의 경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TPP·CPTPP 가입론은 그동안 수차례 부상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 자동차업계의 우려로 번번이 사그라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입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최종 신청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부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가입 전 “농업이 궤멸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정부 지원과 개혁이 병행되면서 오히려 농산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시행 중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중단은 CPTPP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에만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가 협정 기준 준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가입 과정에서 11개국의 검증을 거쳐 십여 개 법률을 개정했으며, 영국은 사전 심사에만 약 1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시부야 교수는 “CPTPP가 경제적 위압에 대한 공동 대응 규칙을 만들고 EU·아세안이 이에 동참하는 ‘규칙 연대’를 구축하는 게 향후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가입국 확대로는 부족하며 공통 규칙을 매개로 경제안보 연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CPTPP 복귀에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이 향후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가 아닌 신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협정 곳곳의 수정을 요구할 바에는 현 체제가 낫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 한국인 실종 터널서 KDRT가 찾은 기적… 中생존자 “1명 더 있다”

    한국인 실종 터널서 KDRT가 찾은 기적… 中생존자 “1명 더 있다”

    생존자 증언 따라 韓 9명 수색 박차 “터널내 토석류 닿지 않은 곳서 발견”‘시신 없는 장례식’ 치른 여성도 구조조현, 네팔 외교장관 만나 협력 논의 네팔 대홍수 발생 열흘만인 5일(현지시간) 네팔·한국 합동구조대가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인 1명을 구조했다. 전날 네팔인 직원 2명이 수력발전소 수색 작업 중 처음으로 구조된 데 이어 다시 생존자를 찾아내며 추가 구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팔군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 내부 225m 지점에서 중국인 루하이타오(49)를 구해냈다. KDRT는 중국인 생존자로부터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생사를 알 수 없는 1명이 더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네팔군과 협의해 추가 수색·구조 작업을 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인이 구조된 지점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근무 중 실종된 곳과 가까워 더욱 주목된다. KDRT 대원 헬멧에 장착된 헤드 카메라에 찍힌 생존자 루는 터널 내부 상부 구조물의 철근 기둥 뒤에서 발견됐다. 손전등 불빛에 고개를 숙여 보인 루는 구조대가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기도 전에 철근 기둥을 잡고 내려오려고 시도하고 직접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시며 손을 씻는 등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보였다. 그는 국적을 묻는 구조대원들의 질문에 “차이나”라고 정확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루는 구조 당시 상황에 대해 중국 중앙(CC)TV에 “멀리서 구조대의 불빛을 보자마자 힘껏 소리쳤다”며 거리가 멀어 구조대원들에게 목소리가 안 들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구조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헬기에 직접 올라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이송된 루의 기적적인 생환에 대해 네팔군 보건 당국은 “토석류가 생존자가 있던 지점까지 닿지 않았으며, 그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두르시 베트라와티 마을에서도 64세 네팔 여성이 무너진 집의 잔해 더미 아래에서 구조됐다. 당시 마을 재건 작업에 투입된 네팔 경찰이 잔해 안에서 나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 진흙더미를 퍼내 그를 찾아냈다. 이 여성의 가족들은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지난 2일 힌두교 의식에 따라 시신 대신 인형을 화장시키는 ‘시신 없는 장례식’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한국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네팔 당국과의 직접 협의에 나선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 장관과 만나 한국인 실종자 수색 작전과 홍수 사태 재건을 포함한 앞으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 장관은 특히 네팔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금지한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사무실 인근 람체 지역의 도보 수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이날 현재 대홍수로 인한 네팔·중국 사망자는 1375명, 실종자는 55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이달 초 7094억 달러 작년 실적 넘어 대미 흑자도 불어나 지난해 2배 전망 美, 시장 개방·현지 생산 압박 가능성 “상호이익 관점 투자…기업 걱정 없게” 정부, 미중 없는 CPTPP 가입도 검토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는데 반도체 수출이 300% 증가 등 대미 흑자의 중심에 섰다. 컴퓨터 1040%, 미국이 고율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도 109% 수출이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늘었으니 그만큼 미국에 재투자하라고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유럽연합(EU)·멕시코 등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에 대한 교역 중단을 시사했던 그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저탄소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규모 현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요청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투자하는 만큼 철강 등의 관세 부담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지난달(1~25일)에는 반도체 비중이 47.8%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핸들·브레이크 다 지운 테슬라…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온다

    핸들·브레이크 다 지운 테슬라…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온다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실제 서비스에 투입하면서 글로벌 로보택시 경쟁이 기존 양산차의 개조를 넘어 무인 전용차의 상용화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운전자가 없는 차’가 확산되면서 지금까지의 자동차 안전기준과 사고 책임 체계도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인승 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을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했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없어 차량 내 사람이 운전권을 넘겨받을 수 없는 구조다. 사이버캡은 현재 텍사스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하며, 운전대가 있는 기존 테슬라 ‘모델Y’ 기반 로보택시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운행하고 있다. 텍사스에 등록된 테슬라 자율주행차 420대 가운데 사이버캡은 45대다. 사이버캡은 라이다가 아닌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자율주행 방식’을 쓴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설비 기준 사이버캡 연간 생산능력은 12만 5000대 이상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로보택시 앱에서 목적지를 기입하고 예상 요금을 확인한 뒤 차량을 호출한다. 차량에 탄 뒤에는 휴대전화나 차량 내부 기기를 통해 로보택시를 출발시키면 된다. 다만 승객이 화면이나 앱의 ‘풀 오버’ 버튼을 눌러 차량을 안전한 곳에 세우도록 요청하는 기능이 있으며 ‘서포트’를 누르면 차량 내부 통신장치를 통해 테슬라 지원센터 직원과 연결된다. 테슬라는 2024년 사이버캡을 처음 공개할 때 3만 달러(약 4050만원) 미만에 판매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차량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완전한 무인 택시’의 상용화가 빨라지면서 안전과 책임 문제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사이버캡 투입 다음 날 테슬라의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자체 인증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제조사가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자체 인증하고 당국이 사후 감독하는 체계다.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지면 사고 책임의 중심도 운전자에서 제조사·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사·운영사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운전자의 개입이 일부 있었는지, 자동차 프로그램의 문제인지 명확해야 책임과 보험 처리를 판단할 수 있다”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이 오히려 책임의 ‘회색지대’를 없애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대마저 없앤 로보택시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도 지난해 9월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대·페달을 없애고 승객 4명이 마주 보는 전용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유료화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계열 웨이모는 ‘재규어 I-페이스’ 차량을 주력으로 쓰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반 차량을 시험 중인데 이들은 운전대·페달 등 기존 양산차 구조를 유지한 채 자율주행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다. 고령화 사회 진입 등의 이유로 전체 로보택시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웨이모는 이달 덴버·샌디에이고·탬파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미국 14개 도시에서 주당 50만 회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포니AI는 지난 6월 말 1975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했으며 연말까지 35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각국은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를 포함해 안전 규칙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초밥집서 컵에 아이 소변 보게 한 중국 부모…누리꾼 “매장이 손해배상 받아야” [여기는 중국]

    초밥집서 컵에 아이 소변 보게 한 중국 부모…누리꾼 “매장이 손해배상 받아야” [여기는 중국]

    중국 베이징의 한 회전초밥집에서 부모가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가는 대신 좌석에서 일회용 컵에 소변을 보게 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샤오샹천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밤 베이징 하이뎬 다웨청 쇼핑몰에 있는 일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 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친구와 식사 중이던 왕모씨는 옆자리 남자아이가 부모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왕씨는 부모가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빈 음료수 컵을 꺼냈다. 이어 아이를 좌석 위에 세운 뒤 컵에 소변을 보게 했다. 아이는 소변을 본 뒤 “누가 레몬 마실래”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이 장면을 촬영해 매장 직원에게 알렸다. 그는 “아이 어머니가 소변을 받아내는 동안 직원이 두 차례나 근처를 지나갔지만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원은 자신은 관리직이 아니라 손님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해당 장면을 본 뒤 더는 음식을 먹기 어려웠고, 매장 측은 식사비를 모두 환불했다. 매장 “부모가 아이 가려 보지 못해…식기 전량 폐기”스시로 측은 신고를 받은 뒤 해당 가족을 다른 자리로 옮기고, 문제가 발생한 좌석과 주변을 전면 소독했다고 밝혔다. 가족이 사용하거나 접촉한 식기도 모두 폐기했다. 직원들이 현장을 보고도 방치했다는 지적에는 “아이의 어머니가 몸으로 아이를 가리고 있어 당시 직원들이 소변을 보는 장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고의로 외면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할 하이뎬구 시베이왕진 시장감독관리소도 직원을 현장에 보내 상황을 확인하고 소독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스시로의 중국 매장에서 어린이의 행동으로 위생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4일 광저우의 스시로 매장에서는 어린이가 발을 옆자리 테이블로 뻗어 온수 수도꼭지에 발을 올린 일이 있었다. 당시 매장 측은 문제가 된 수도꼭지를 소독하고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상하이의 매장에서도 보호자가 아이를 매장 내 세면대에서 소변을 보게 한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부모의 책임은 더 크다”, “매장도 피해를 봤으니 해당 가족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어린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참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급한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보호자가 미리 비상용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불빛 보자 힘껏 소리쳐” 한국인 실종 현장서 중국인 구조

    “불빛 보자 힘껏 소리쳐” 한국인 실종 현장서 중국인 구조

    네팔에서 대홍수 발생 10일 만에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생존자를 구해내면서 실종된 한국인 9명의 생환에 대한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KDRT는 네팔군과 함께 5일 어퍼 트리슐리-I 수력 발전소 터널 내부 225m 지점에서 중국인 루하이타오(49)를 구해냈다. 이곳은 남동발전 소속 6명,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도 근무 중 실종된 곳이다. KDRT는 중국인 생존자로부터 근처에 생사를 알 수 없는 1명이 더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매몰자 음향·영상·열화상 탐지기 등을 동원해 터널 내부 수색 작업을 벌였다. 중국인 루는 구조 당시 상황에 대해 중국 중앙(CC)TV에 “불빛을 보자마자 힘껏 소리쳤다”면서 “내 눈앞에서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구조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적을 묻는 구조대원들의 질문에 “차이나”라고 정확하게 대답하고 직접 대형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시며 손을 씻는 등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보였다. KDRT 대원들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에 포착된 중국인 생존자는 터널 내부 상부 구조물의 철근 기둥 뒤에서 발견됐다. 손전등 불빛에 고개를 숙여 보인 생존자는 구조대가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기도 전에 철근 기둥을 잡고 내려오려고 시도했다. 헬기에 직접 올라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이송된 루의 기적 생환에 대해 네팔군 보건국장은 “토석류가 생존자가 있던 지점까지 닿지 않았으며, 그는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어퍼 트리슐리-I 발전소 현장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해 551명이 실종 상태다. 이날 비두르시 베트라와티 마을에서도 64세 네팔 여성이 진흙에 빠진 집 안에서 구조됐다. 전날에는 어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두 명의 네팔인 근로자가 터널 170m 내부에서 생환했다. 네팔 구조당국은 지난 2018년 폭우로 붕괴한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이 18일 만에 구조되고, 2023년 인도 터널 붕괴 사고에서 17일 동안 고립됐던 노동자 전원이 생환한 사례를 들어 지하에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트리슐리 3A 발전소 현장에서는 지표면 구조물이 완전히 사라져 버려 구조팀은 지도를 이용해 매몰된 터널 입구를 찾아야 했다”면서도 “터널이 부분적으로 막혔더라도 공기가 유입되는 에어 포켓이 있다면 생존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카날 장관과 만나 한국인 실종자 수색 작전과 홍수 사태 재건을 포함한 앞으로의 협력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은 네팔에 긴급구조대뿐 아니라 법의학자도 파견해 시신의 유전자 정보 채취 및 신원 확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조 장관은 특히 네팔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금지한 어퍼 트리슐리-I 발전소 사무실 인근 람체 지역의 도보 수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 “사람 장례식보다 화려하네”…고급 ‘리무진’ 타고 작별하는 中 강아지들 [월드픽]

    “사람 장례식보다 화려하네”…고급 ‘리무진’ 타고 작별하는 中 강아지들 [월드픽]

    중국에서 죽은 반려동물을 위해 리무진과 정장 차림의 도우미까지 동원되는 고급 장례 서비스가 등장했다. 관련 업체가 4만 곳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이를 감독할 법과 제도는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업 정보 조사기관 톈옌차를 인용해 중국 내 반려동물 장례 관련 기업이 4만 3600곳에 달한다고 5일 보도했다. 2022년에는 한 해에만 2만 7100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수치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이미 100억 위안(약 2조 12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급격히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가 있다.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에서 등록된 반려견은 약 5300만 마리, 반려묘는 약 73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는 안락사부터 시신 처리, 추모식, 화장, 유골 보관, 매장, 기념품 제작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정장을 갖춰 입은 직원 4명이 관을 운구하고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맞춤형 장례’다. 비용은 9880위안(약 198만원) 수준이다. 종교 의식을 곁들인 장례는 1800위안(약 36만원) 선이고, 유골을 가공해 보석처럼 만드는 이른바 ‘생명의 결정’은 1만 8000위안(약 362만원)이다. 장례식에는 대개 화려한 꽃 장식과 이별용 담요, 추모 벽, 발자국 모양 기념함, 반려동물 털을 담은 유병 등이 마련된다. 반려인이 직접 작별 편지를 읽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거나 진행자가 이를 대신 낭독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속도를 제도적 장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SCMP는 반려동물 장례업을 총괄해서 감독하는 전담 기관이 아직 없다고 짚었다. 허난쩌진법률사무소의 푸젠 변호사는 “장례업체를 차리려면 축산 당국과 환경 당국의 허가를 각각 받아야 하는데 민정 당국은 사람의 장례를, 농축산 당국은 동물 사체 처리를, 환경 당국은 가스 배출만 담당한다”며 “감독 권한이 여러 부처로 쪼개져 있다 보니 업체의 부실 운영이나 위법 행위가 적발되어도 조사나 처벌로 이어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표준화된 업계 기준이 없다 보니 계약서에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이나 품질 보증 조항이 빠져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푸젠 변호사는 “업체가 약속을 어기거나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해도 소비자가 법적으로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전에 사는 한 반려인은 700위안(약 13만원)을 내고 반려묘의 단독 화장을 맡겼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업체가 보내준 목욕 영상 속 고양이가 자신의 반려묘가 아니었던 것이다. 거세게 항의한 끝에 업체는 결국 다른 동물들과 함께 합동 화장했다고 실토했다. 피해 남성은 “돈을 내고도 내 고양이가 어떻게 처리됐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업체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미·중 제외 중견국 공동 대응 틀 필요”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양자 힘겨루기로만 맞서는 대신, 회원국들과 함께 ‘(통상)규칙’의 문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통상 전문가인 시부야 가즈히사(67·사진)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속한 CPTPP 가입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각관방에서 약 8년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책조정 등을 담당한 통상 정책통으로, 트럼프 1기 미일무역협상에서는 일본 측 관료 실무 책임자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상대했다. 이후 칠레 주재 일본대사를 지냈다. 시부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기능을 잃고 미국마저 자유무역의 수호자에서 보호무역의 당사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원국을 늘리고 협정문도 지속해서 갱신하는 ‘살아 있는 협정’인 CPTPP가 흔들리는 다자 통상질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CPTPP는 중견국들을 위한 ‘집단안보의 경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TPP·CPTPP 가입론은 그동안 수차례 부상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 자동차업계의 우려로 번번이 사그라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입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최종 신청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부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가입 전 “농업이 궤멸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정부 지원과 개혁이 병행되면서 오히려 농산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업계의 주된 경쟁 상대도 이제 도요타보다 중국 업체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시행 중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중단은 CPTPP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에만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가 협정 기준 준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가입 과정에서 11개국의 검증을 거쳐 십여 개 법률을 개정했으며, 영국은 사전 심사에만 약 1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시부야 교수는 “CPTPP가 경제적 위압에 대한 공동 대응 규칙을 만들고 EU·아세안이 이에 동참하는 ‘규칙 연대’를 구축하는 게 향후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가입국 확대로는 부족하며 공통 규칙을 매개로 경제안보 연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CPTPP 복귀에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이 향후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가 아닌 신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협정 곳곳의 수정을 요구할 바에는 현 체제가 낫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 CPTPP는 CPTPP는 일본·호주·캐나다·싱가포르·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고수준 다자무역협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전신인 TPP에서 탈퇴하자 일본 주도로 이듬해 CPTPP가 출범했다.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3%를 차지하며, 상품 관세의 평균 최종 철폐율이 98.8%에 달할 만큼 개방 수준이 높다.
  • 안세영, 중국 마스터즈 ‘퍼펙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조준

    안세영, 중국 마스터즈 ‘퍼펙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조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중국 마스터스(슈퍼750)에서 ‘퍼펙트’ 우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정상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안세영은 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 도모카(9위)를 45분 만에 2-0(21-17 21-6)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직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은 국제대회 연속 우승이다. 중국 마스터스는 3연패에 성공했다. 깜찍한 외모로 일본에서는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있는 미야자키는 준결승에서 2위 왕즈이(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세계 최강 안세영의 벽은 너무 높았다. 최근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주로 만났던 안세영은 이날 미야자키를 맞아 1게임은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직전 상대 전적 7전 전승을 기록한 안세영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미야자키에 수시로 빈틈을 허용하며 실점을 반복했지만, 23분 만에 1게임을 가져왔다. 짧은 휴식 후 이어진 2게임은 미야자키의 패턴을 읽은 안세영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흘렀다. 8-0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인터벌 휴식(11득점)까지 단 1실점에 그쳤고, 체력이 급격히 고갈된 미야자키는 수비에 급급하며 무너졌다. 안세영은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 삼아 치른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 우주청-UN, ‘2026 국제우주환경학술행사’ 공동 개최

    우주청-UN, ‘2026 국제우주환경학술행사’ 공동 개최

    우주항공청은 UN과 공동으로 7~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6 국제우주환경학술행사’(ISWI)를 개최한다. ISWI는 우주환경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다양한 피해 현상을 관리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학술행사로 이번 주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우주환경 국제협력 및 역량 증진’이다. 태양 활동으로 인해 위성·항공·항법·전력·통신 등 주요 기반 시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주전파재난 위험에 대응하고 국제 사회의 공동 연구와 협력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청(NASA), 독일 막스플랑크 태양계 연구소(MPA), 중국 국립우주과학센터(CAS NSSC) 등 전 세계 25개국 주요 우주 분야 기관을 포함해 2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우주청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우주환경 연구·예측 기술과 성과를 국제 사회에 소개하고 국제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3차 우주재난 관리 기본계획’(2023~2027년)’에 따라 구축한 국내 우주환경 예·경보 시스템과 연구 성과를 현업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운영 간 협력체계 계획도 공유할 계획이다.
  • 돈줄 막더니 유조선까지 파괴…트럼프가 이란 ‘석유 생명줄’ 때린 이유 [밀리터리+]

    돈줄 막더니 유조선까지 파괴…트럼프가 이란 ‘석유 생명줄’ 때린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망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 금융기관과 해운망을 잇달아 제재한 데 이어 이란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까지 직접 공격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척은 영구적으로 운항할 수 없게 됐고, 화물을 싣지 않은 나머지 1척은 파괴됐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군 함정 2척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은 공격을 피했으며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 함정을 공격하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이란의 석유 선단을 추가로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공격받은 선박들이 IRGC와 중동 지역 친이란 무장세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그림자 네트워크’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군사적 보복인 동시에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석유 판매를 직접 압박하는 경제전 성격도 강한 셈이다. 이란 원유 90% 지나던 하르그섬 앞까지 타격 특히 눈에 띄는 곳은 페르시아만의 하르그섬이다. 미군은 유조선 1척을 하르그섬 인근에서 공격했고, 다른 1척은 호르무즈해협 동쪽 자스크 인근에서 타격했다. 화물을 싣지 않은 세 번째 유조선은 오만만에서 공격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전쟁 전 이란이 수출한 원유의 약 90%가 이곳을 거쳤다. 미국이 해상 봉쇄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란 매체도 하르그섬 정박지에서 약 10㎞ 떨어진 유조선이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승조원들은 선박에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하르그섬을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내놓으며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에 대한 압박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금융 제재 이어 석유 운송망 직접 압박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란의 해외 자금줄을 동시에 조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 재무부는 하루 전인 4일 튀르키예의 골든 글로벌 야트름 은행과 자회사 2곳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이 은행이 중국에서 발생한 이란 원유 판매대금을 튀르키예로 옮긴 뒤 현금과 금으로 바꾸는 통로 역할을 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IRGC-QF)을 위해 수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골든 글로벌 측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원유 판매와 해외 금융망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이 IRGC와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으로 흘러간다고 보고 있다. 금융기관을 통해 돈이 이동하는 길을 막는 동시에 실제 원유 운반선까지 무력화하면서 압박 범위를 금융에서 해상 수송망으로 넓힌 것이다. 여기에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격화하고 있다.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미·이란 간 충돌과 통항 제한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일 배럴당 96.28달러로 마감하며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이번 유조선 공격은 단순한 군사적 보복을 넘어 이란의 석유 판매와 그 대금이 이동하는 경로를 동시에 압박하는 미국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IRGC와 연계됐다고 판단한 금융기관과 유조선을 계속 겨냥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충돌은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다.
  • 왕즈이, 안세영 만나기도 전에 졌다…日 ‘신성’ 미야자키 결승 진출

    왕즈이, 안세영 만나기도 전에 졌다…日 ‘신성’ 미야자키 결승 진출

    일본의 1인자를 꺾은 안세영이 이번에는 2인자를 만난다. 역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던 상대인만큼 또 우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중국 광둥성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의 1인자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43분 만에 2-0(21-13 21-15)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올해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 차례 만났지만 모두 안세영이 이겼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안세영은 최근 맞대결에서 7연승을 달렸고 통산 상대 전적도 21승 15패로 앞섰다. 반대편에서 중국의 1인자인 왕즈이(2위)와 일본의 2인자인 미야자키 토모카(9위)가 붙었다. 왕즈이가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야자키가 왕즈이를 접전 끝에 2-0(21-19 23-21)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안세영과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미야자키는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일찌감치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다만 성인 무대에서는 아직 성적을 내기보다는 성장 중인 선수다. 미야자키가 단식 상위권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출전하는 슈퍼 750 이상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BWF 월드투어 우승도 슈퍼 300 두 차례와 슈퍼 100 한 차례에 그쳤다. 안세영과 미야자키의 국제대회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안세영과는 7번 만나 모두 졌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도 안세영이 2-0(21-16 21-1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다만 이제 무섭게 성장하는 나이에 접어든 시기이고 왕즈이마저 꺾고 올라온 만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두 선수는 6일 결승전을 치른다. 안세영이 지난달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 대회까지 우승을 거머쥔다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까지 파죽지세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된다.
  • “네팔·한국 구조팀, 중국인 1명 구조” 한국인 9명 실종 발전소서 대홍수 10일만

    “네팔·한국 구조팀, 중국인 1명 구조” 한국인 9명 실종 발전소서 대홍수 10일만

    위어댐 인근 길이 225m 터널서 생존 상태로전날 네팔인 직원 2명 구조돼… 기대감 커져조현, 네팔 출국…7일까지 외교장관 회담 등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 대홍수 발생 열흘 만인 5일(현지시간)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 국적 남성 1명이 구조됐다. 중국인이 구조된 장소는 실종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발전소로 확인돼 향후 구조 작업이 더욱 주목된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중국인 한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네팔군과 한국 재난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구조팀이 길이 225m 터널에서 생존 상태의 이 남성을 발견했으며, 군 의료진이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네팔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이날 해당 발전소 상부댐인 위어댐 인근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생존자 구조는 2007년 KDRT 설립 이후 9명째다. KDRT는 2023년 튀르키예 지진 당시 8명을 구조한 바 있다. 네팔군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영상에는 생존자가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터널 안에서 걸어 나온 뒤 헬기 편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네팔 구조대는 전날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인 산제이 사(30)와 카비르 마하르잔(45)을 각각 구조했다. 이들은 군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맥박·호흡·체온 등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구조대는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팔인 직원 2명에 이어 이날 중국인까지 이틀 연속 구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인원들에 대한 구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네팔 내 사망자는 134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내 사망자 최소 31명을 더한 전체 사망자는 1375명이다. 실종자는 네팔 5000명, 중국 531명 등 총 5531명이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부터 7일까지 네팔을 방문,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한-네팔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조 장관은 회담을 통해 네팔 측에 한국인 실종자 수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끔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커날 장관과 지난달 27일, 31일 통화하면서 한국인 실종 추정 지역에 대한 집중적 수색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네팔에 체류 중인 한국인 실종자 가족, 한국 기업 관계자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출국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소식이 없는 우리 근로자들의 가족과 만나고 함께 대책에 관해 논의해보겠다”며 “현장 구호팀과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네팔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해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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