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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직발사관 늘렸는데 왜 졌지?”…K잠수함, 캐나다·폴란드서 밀린 이유 [밀리터리+]

    “수직발사관 늘렸는데 왜 졌지?”…K잠수함, 캐나다·폴란드서 밀린 이유 [밀리터리+]

    수직발사관 10개에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까지 갖춘 3600t급 국산 잠수함 ‘서희함’이 처음 내부를 공개했다. 장기간 물속에 머물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운용할 수 있는 한국의 최신 재래식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올 하반기 진수를 앞둔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길이 89m인 서희함은 3000t급 도산안창호급보다 체급을 키웠고 SLBM을 운용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도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렸다. 추진체계도 강화했다.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수중 작전 지속 능력과 고속 기동 능력을 함께 높였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최장 수준의 잠항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국산화율도 약 80%에 달한다. 성능표만 보면 해외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장보고-Ⅲ 배치-Ⅱ를 기반으로 한 한화오션의 잠수함은 최근 캐나다와 폴란드의 대형 사업에서 잇따라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히 잠수함 성능의 우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캐나다는 북극 중시…그런데 승자 212CD도 ‘검증 논란’ 캐나다는 지난 7월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초계잠수함사업(CPSP)의 우선협상 공급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자로 남았다. 캐나다 정부는 두 업체 모두 강한 제안을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적으로 플랫폼과 유지 지원, 경제·전략적 이익,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TKMS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특히 중시한 조건 중 하나는 북극 작전이다. 캐나다는 차기 잠수함에 장거리·장기 작전 능력과 함께 빙하 아래 운용 능력을 요구해왔다. 대서양·태평양뿐 아니라 북극에서도 지속해 작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TKMS의 212CD가 북극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된 잠수함인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212CD가 빙하 아래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수면으로 올라오는 ‘빙상 부상 능력’을 충분히 갖췄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빙하 아래에서 운용하면 항속 거리와 지속 능력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한화오션이 단순히 ‘북극 성능에서 밀려 탈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작전 성능뿐 아니라 정비·부품 공급, 자국 산업 참여, 비용과 장기 협력까지 한꺼번에 평가했다. 납기도 변수다.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협상을 통해 첫 4척을 2034년까지 인도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TKMS가 독일·노르웨이 등 기존 수주 물량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실제 일정 준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 수주전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TKMS와의 최종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예비 공급자인 한화오션과 협상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는 ‘발트해+납기+산업협력’…A26이 높은 종합점수 폴란드의 오르카(Orka)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지만 스웨덴 사브의 A26에 밀렸다. 폴란드는 지난해 11월 스웨덴을 우선 선택한 뒤 지난 6월 A26 잠수함 3척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 정부는 평가 과정에서 단순 제원뿐 아니라 납기와 산업 협력, 기술 이전, 비용, 유지 조건 등을 함께 따졌다. 스웨덴 제안은 이런 항목을 종합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폴란드 해군이 제시한 요구를 모두 충족한 유일한 제안으로 평가됐다. 발트해라는 작전 환경도 영향을 줬다. 폴란드는 좁고 수심이 얕은 발트해에서 운용할 잠수함을 원했고, 스웨덴은 오랫동안 발트해 환경을 전제로 잠수함을 설계·운용해왔다. 스웨덴은 납기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폴란드는 첫 A26을 2030년까지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전까지 전력 공백을 줄이기 위해 A17 잠수함을 임시로 제공받고 승조원 교육도 미리 시작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여기에 폴란드 조선소의 참여와 기술 이전, 유지·보수 능력 확보까지 묶었다. 스웨덴은 폴란드 방산업체를 자국 무기 생산망에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잠수함 한 척을 파는 것이 아니라 현지 산업과 장기 협력까지 패키지로 제시한 셈이다. 잠수함 수출, ‘누가 더 세냐’보다 ‘어디에 더 맞느냐’ 캐나다와 폴란드 사례는 잠수함 수주전이 단순한 제원 경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수직발사관 숫자와 무장량, 잠항 시간이 강점이어도 발주국이 원하는 작전 환경과 납기, 유지 보수, 산업 협력 조건에 맞지 않으면 결정적인 우위로 이어지지 않는다. 캐나다는 북극을 포함한 3대 해역에서의 지속 작전과 장기 군수 지원, 자국 산업에 돌아올 경제적 이익을 함께 봤다. 폴란드는 발트해 운용성과 빠른 전력 공백 해소, 기술 이전과 자국 산업 참여를 중시했다. 특히 캐나다에서 212CD의 북극 운용 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점은 이번 결과를 ‘성능에서 한국 잠수함이 밀렸다’는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발주국이 사는 것은 잠수함 한 척의 제원표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운용할 플랫폼과 정비·훈련·산업 협력·정부 간 안보 협력까지 묶인 전체 패키지에 가깝다. 서희함의 공개는 한국 잠수함 기술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는 뛰어난 플랫폼을 만드는 것만으로 수주를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도 드러낸다. 장보고-Ⅲ 배치-Ⅱ가 다음 수출전에서 넘어야 할 벽은 이제 성능표 밖에 있는 셈이다.
  • “100년 금기 깬다”…美 해군, 한·일 조선소에 러브콜 보낸 까닭 [밀리터리노트]

    “100년 금기 깬다”…美 해군, 한·일 조선소에 러브콜 보낸 까닭 [밀리터리노트]

    미국 해군이 자국의 함정 부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00여 년간 유지해 온 자국 건조 관행을 깨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군함을 조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 방침과 맞물려 한국의 ‘충남급’과 일본의 ‘모가미급’이 핵심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현지 조선소 자산을 확보한 K-방산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0년 묵은 자원 조달 관행 무너뜨린 ‘전력 공백’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자국 내 조선소에서만 군함을 조달하도록 규정한 100년 묵은 원칙을 지우고 동맹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 해군이 전력 공백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핵심 동맹국의 완성형 호위함을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파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그간 자국 안보와 방위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 함정만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자국 조선소의 인력 부족, 건조 지연, 비용 폭등 문제가 겹치며 신규 함정 인도 시기가 지속적으로 미뤄졌다. 동북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해군력 불균형 우려가 커지면서 “더 신속하게 함정을 인도받으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이번 대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백악관의 파격 조건과 韓·日의 2파전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조선업체가 미국 내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지분을 인수하고 현지 고용 및 기술 이전을 추진할 경우 초선 함정 2척을 자국(해외)에서 건조해 조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 선정을 위한 구조 설계 검토에 착수했다. 한국의 충남급 유도미사일 호위함은 3600톤급 최첨단 전투함으로,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와 우수한 대공·대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도 자동화 기술을 적극 도입해 운용 인원을 90여명 수준으로 줄인 점이 특징이며 호주 해군 차기 호위함으로 선정된 이력을 앞세운다. 현지 투자의 강점, K-방산에 쏠리는 눈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 방위산업이 갖는 강력한 무기는 ‘현지화 기반’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백악관이 요구한 미 현지 조선소 투자 및 기술 이전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인프라를 마련해 둔 상태다. 미 해군의 이번 호위함 도입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한·미 동맹 및 한·일 기술 경쟁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지구 위에서 펼쳐지는 우주전쟁...美, 궤도상 무기 배치로 중국·러시아에 ‘강력 경고’ [밀리터리노트]

    지구 위에서 펼쳐지는 우주전쟁...美, 궤도상 무기 배치로 중국·러시아에 ‘강력 경고’ [밀리터리노트]

    미국이 지상 전력과 자국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궤도 위 우주 무기’의 실전 배치를 공식 인정했다. 그간 소문으로만 돌던 우주 자산의 무기화를 군 당국이 직접 밝힘에 따라 우주 공간을 둘러싼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美 “우주 통제 목적”… 궤도상 무기 실전 배치 인정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로이 메인크 미 공군장관은 최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군이 ‘우주 통제’를 목적으로 지구 궤도에 무기 체계를 실전 배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궤도 내 공격·방어용 무기 배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구체적인 무기 종류나 배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적국의 공격용 위성을 직접 무력화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저·로봇팔부터 자탄 방출까지… 신개념 우주전 양상 과거 대위성무기가 지상이나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우주전은 지구 궤도를 함께 돌며 표적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미·중·러 3국이 확보했거나 시험 중인 기술은 물리적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표적 위성에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전자파로 통신을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 로봇팔이나 추진기를 이용해 적 위성을 낚아채 궤도 밖으로 밀어내는 기술, 소형 자탄을 방출해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러시아 위협에 맞불… ‘우주 군비 경쟁’ 격화 미국의 이번 발표는 최근 궤도 위에서 공격적인 위성 기동 훈련을 펼쳐온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미 2022년 SJ-21 위성을 활용해 정지궤도의 고장 난 자국 위성을 로봇팔로 잡아 궤도를 이탈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무인 우주선을 통한 자탄 방출 시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수년 전부터 미군 정찰위성과 동일한 궤도에서 밀착 추적 기동을 벌이는 등 위협 수준을 높여왔다. 미국이 궤도 위 무기 배치를 공론화하면서 우주 공간은 더 이상 평화적 탐사의 영역이 아닌, 강대국 간 주도권을 다투는 제5의 전장(戰場)으로 격상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사회의 우주 안보 질서 재편을 둘러싼 외교적·군사적 긴장감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 전남광주교육청 ‘8조원대 교육금고’ 잡아라

    전남광주교육청 ‘8조원대 교육금고’ 잡아라

    연간 8조원 규모의 전남광주통합교육청 교육재정을 향후 4년간 맡아 운용할 금융기관 선정 경쟁이 본격화한다. 현 교육금고 약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전남광주통합교육청이 일반경쟁 입찰 절차에 착수하면서 기존 금고지기인 농협의 수성 여부와 광주은행 등 지역·시중은행의 도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전남광주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광주 약 3조원, 전남 약 5조원 등 연간 8조원 안팎의 교육재정을 운용할 금융기관 선정을 위해 오는 21일 입찰 공고를 낸다. 22일 사전 설명회를 거쳐 10월 7일 제안서를 접수하고, 10월 21일 제안서 평가를 실시한다. 최고점을 받은 금융기관을 선정해 11월 중 최종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교육금고의 약정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4년이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금융·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 추천을 받아 11명으로 구성된다. 평가 당일 무작위 추첨으로 심사위원을 확정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심사는 관련 조례와 운영 규칙에 따라 6개 분야, 19개 세부지표로 진행된다. 계량평가 16개 항목과 비계량평가 3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최고 득점 금융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이번 입찰의 최대 관심사는 농협의 독주 구도가 이어질지 여부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부산은행이 맡고 있는 부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농협이 교육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의 전남과 광주 교육금고 역시 농협이 맡아온 만큼 통합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대형 금고 입찰에서 농협의 수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역 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남광주교육청은 특정 금융기관 중심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기관 간 경쟁을 통해 교육재정 예치 이자율을 높이고 금융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재정 운용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남광주교육청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우수한 금융기관을 선정할 것”이라며 “금융기관 간 경쟁을 유도해 예치 이자율 등 교육재정 운용 조건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연간 8조원대 자금을 4년간 운용하게 되는 이번 교육금고 선정은 지역 금융권의 대형 수주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협의 아성이 유지될지, 광주은행 등 지역 금융권이 경쟁에 뛰어들지가 이번 입찰의 최대 변수다.
  • 3파전이었는데 ‘2대1’로?…KF-21 2조원 미사일 수주전 판 바뀌나 [밀리터리+]

    3파전이었는데 ‘2대1’로?…KF-21 2조원 미사일 수주전 판 바뀌나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할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 경쟁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 D&A가 각각 경쟁하는 ‘3파전’이 예상됐지만, 현대로템과 LIG D&A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2대1’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7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장거리공대공유도탄 체계개발 시제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는 이날 오후 4시 마감됐다. ADD는 지난 7월 22일 공고를 내고 시제 제작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제안서 평가는 다음달 6~8일, 협상대상업체와 우선순위 선정은 같은 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일정은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적으로 참여하고 현대로템과 LIG D&A는 각자의 강점을 묶어 컨소시엄 형태로 맞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감 직후 실제 제안서를 낸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아 최종 경쟁 구도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오는 2033년까지 약 7535억원을 투입해 체계개발을 마치고, 2035년부터 1조 1471억원 규모의 양산을 추진하는 일정이 거론된다. 개발과 양산을 합치면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3개사가 따로 뛰었는데…현대로템·LIG ‘연합전선’ 유력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경쟁 구도는 다소 달랐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가 각자의 기술력을 앞세워 사업 참여를 준비하면서 3파전이 예상됐다. 변수는 업체 간 협업이다. 현대로템은 미사일 추진기관 분야를,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 등 유도무기 분야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맞서는 형태가 된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12일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포함한 항공무장 개발과 체계통합, 항공기와 무장을 연계한 패키지형 수출 모델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자사의 유도무기·추진기관 기술과 KAI의 항공기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항공전문매체 에비에이션위크도 지난달 13일 양사의 협력을 별도로 다루며 KF-21용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공동 개발·통합과 함께 항공기와 무기를 묶은 해외 수출 기회까지 모색한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 간 기술 경쟁을 넘어 향후 KF-21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사업이라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덕티드 램제트 추진체계 등 장거리 유도무기 관련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덕티드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받아들여 연료를 태우는 방식으로, 미사일이 장거리를 비행한 뒤에도 높은 속도와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결국 이번 경쟁에서는 미사일 전체를 하나의 체계로 완성하는 능력과 함께 추진기관, 탐색·유도 기술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판 미티어’ 넘어…KF-21 마지막 대형 국산 무장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2조원에 가까운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은 KF-21의 주요 국산 무장 가운데 아직 개발이 본격화하지 않은 대형 과제 중 하나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은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재 KF-21의 가시거리 밖(BVR) 공중전을 담당하는 핵심 무장은 유럽 MBDA의 ‘미티어’다. 한국이 개발하려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도 장거리 비행 뒤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추진체계를 목표로 해 이른바 ‘한국판 미티어’로 불린다. 해외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에비에이션위크는 지난 1일 KF-21의 미티어 통합을 운용 기반 확대 사례로 소개했다. 동시에 영국이 2035년대 위협에 대응할 미티어 후속 무기 개발에 나섰다며 중국의 신형 공대공무기 등장도 개발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한국의 국산화 역시 세계적인 장거리 공중전 무장 경쟁과 맞물린 셈이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미티어를 곧바로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KF-21의 무장 선택지를 넓히고, 해외 업체의 공급 일정이나 수출 승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KF-21과 국산 미사일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다는 점도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누가 한국판 미티어를 만들 것인가’가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어떤 업체들이 실제 제안서를 냈고 어떤 형태로 팀을 꾸렸는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만큼 실제 경쟁 구도가 확인되면 KF-21의 핵심 무장 사업을 둘러싼 수주전도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간다.
  • 세터 공백 GS칼텍스 1순위 박사랑 품었다…SOOP과 1대1 트레이드

    세터 공백 GS칼텍스 1순위 박사랑 품었다…SOOP과 1대1 트레이드

    지난 시즌 여자배구 왕좌에 오른 GS칼텍스가 SOOP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GS칼텍스는 4일 “SOOP으로부터 세터 박사랑을 영입하며 세터진을 보강했고 리베로 유가람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는 경기 운영과 높이를 강화했고 SOOP은 국가대표 리베로를 확보하며 수비를 보강했다. 대구일중, 대구여고를 졸업하고 2021~22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 박사랑은 177㎝의 키를 자랑하는 장신 세터로 높은 블로킹 벽과 함께 안정적인 경기 운영, 빠른 패스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사랑은 V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141경기에 출전해 세트 성공 2331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 101세트를 소화하며 세트 성공 863개, 세트당 8.54개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박사랑의 합류가 공격 선택지를 넓히고 세터진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터 안혜진이 음주운전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을 눈앞에 뒀던 안혜진은 결국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다음 시즌 뛸 수 없게 됐다. 향후 선수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터를 잃은 GS칼텍스로서는 박사랑을 통해 안혜진의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박사랑의 합류로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유가람에게 감사한다.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유가람은 2023~24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리베로다. 고교 시절부터 연령별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며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 열린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에서는 주전 리베로로 전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태 리베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한다혜와 함께 대표팀 리베로진을 구성해 호흡을 맞췄다. SOOP은 두 국가대표 리베로를 모두 보유해 수비가 한층 단단해졌다. 김세진 SOOP 감독은 “유가람은 어린 나이에도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선수”라며 “한다혜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고, 팀의 수비 안정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 8위급 통합발전사 내년 10월 출범…신청사 신규 설립 방침에 ‘유치전’ 본격화

    세계 8위급 통합발전사 내년 10월 출범…신청사 신규 설립 방침에 ‘유치전’ 본격화

    국내 5개 발전공기업을 통합한 (가칭)한국발전이 내년 10월 출범한다. 중국을 제외하면 발전설비 기준 세계 8위급 거대 발전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통합한 한국발전의 본사는 기존 5개 공기업 본사 건물이 아닌 새로운 건물을 짓는 형태로 구상된다. 이에 약 1800여명이 근무할 본사 유치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5개 발전공기업 통합 방안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날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방안의 하나로 한전 자회사인 5개 발전공기업을 ‘한국발전’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현재 발전 5사가 보유한 발전설비는 총 53GW 규모다. 통합 시 중국을 제외할 경우 세계 8위, 중국을 포함하면 14위 수준의 대형 발전사가 된다. 총 자산은 67조, 직원은 1만 3659명에 달한다. 통합 본사 위치는 미정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정부 공공기관 통합 계획에 따라 4분기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주(남동발전)·보령(중부발전)·태안(서부발전)·부산(남부발전)·울산(동서발전)에 있는 5개 발전사의 본사 건물은 이전 후보지에서 빠졌다. 각 본사 건물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500명 안팎에 불과해 1800명이 근무할 통합본사 인력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발전은 통합과 함께 조직체계를 개편해 재생에너지·정의로운 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를 두고 별도로 3~4개의 지역 재생에너지본부와 화력발전본부를 거느리는 형태로 논의되고 있는데, 조직이 분산될 경우 통합에 따른 의사결정 일원화, 조직간 협업 등의 시너지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통합본사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후부는 국내 전력공기업의 현재 위치, 정의로운 전환이 미치는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사정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전 5사 본사가 있는 지역은 물론 제3의 지역까지 후보지로 열려 있는 셈이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한 지자체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본사 위치는)공모할 성질의 일은 아니다”면서 충남·광주전남 등 구체적 지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간담회서 노사는 통합을 찬성하면서도 인력 감축 없는 통합, 직원 정주여건을 고려한 통합본사 위치 선정 등을 주문했다. 최철호 전국전력사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현재도 폐지 예정 (석탄화력) 발전소 정원을 사전에 반납하고 신규 사업 정원은 배정되지 않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통합을 위한 준비에도 인력이 투입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 이영조 사장도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 사기를 높이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승계하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부는 이달 중 발전공기업 통합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준비위원회는 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10월 출범을 목표로 각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 김정은 미사일 쏘기 전에 찾는다…美 ‘전장의 눈과 귀’ 한국 온다 [밀리터리+]

    김정은 미사일 쏘기 전에 찾는다…美 ‘전장의 눈과 귀’ 한국 온다 [밀리터리+]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면 이를 얼마나 빨리 찾아낼 수 있을까. 미군이 위성과 사이버·전자전 능력을 한데 묶어 적의 움직임을 먼저 포착하고 타격부대에 전달하는 차세대 전력을 한반도에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 전력의 핵심은 미사일이나 전차처럼 직접 적을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다. 정찰·감시 자산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해 표적을 찾아내고, 장거리 화력에 좌표를 넘기는 일종의 ‘전장의 눈과 귀’다. 미 육군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다영역특임단(MDTF)을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구축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체계를 뚫는 핵심 전력으로 운용한다. MDTF는 지상 화력뿐 아니라 우주·사이버·전자전·정보 능력을 결합해 적의 방어망을 흔들고 아군의 정밀타격을 지원한다. 특히 예하 다영역 효과대대(MDEB)는 위성과 전자정보, 사이버·우주 자산 등을 활용해 먼 거리의 표적을 찾아내고 이를 타격체계와 연결한다. 미 육군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도 MDEB를 장거리 정밀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평가했다. 중국이 정찰위성과 베이더우 위성항법체계, 위성통신망을 군 작전에 활용하는 만큼 MDEB는 이런 ‘센서-타격망’을 찾아내고 무력화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2일 미 육군이 유럽의 다영역 전력 일부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하고 한국 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독일 비스바덴에 주둔하는 MDEB 일부로, 사이버전·정보전·우주전 등을 담당하는 수백 명 규모 병력이 주한미군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연내 배치 완료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이버·전자전 한데 묶어 표적 탐지 현재 독일 비스바덴의 MDEB는 미 육군 다영역사령부-유럽 예하에서 운용된다. 이 부대는 여러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하나로 합쳐 먼 거리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타격부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와 지휘시설 등의 움직임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주한미군의 장거리 화력과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어떤 장비와 센서가 실제 한국에 들어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의 다영역 전력이 한반도에서 활동한 전례도 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제3 MDTF는 지난 3월 열린 한미연합훈련 ‘프리덤실드 26’에 참가해 한미 양국의 정보·화력·사이버·우주 능력을 연계하고 네트워크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앞서 한반도에 MDTF 능력을 들여오는 방안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배치가 현실화하면 훈련 때 일시적으로 참가하던 다영역 전력 가운데 일부가 한국에 상시 배치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셈이다. 北 대응 넘어 中 견제까지…한반도 배치의 의미 이번 움직임을 북한만 겨냥한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MDTF는 애초 중국과 러시아의 A2/AD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발전한 부대다. 특히 중국은 위성과 장거리 미사일, 전자전 능력을 활용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접근을 막는 전략을 강화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도 지난 4월 한미가 공동으로 다영역특임단을 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북한 위협뿐 아니라 중국과의 전략경쟁까지 고려하면 한국군의 재래식 전력과 미군의 우주·사이버·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도 최근 중국이 제1도련선 안쪽에 강력한 A2/A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에 MDTF 계열 전력이 들어오면 북한 대응을 넘어 미중 군사경쟁의 최전선과 연결되는 의미도 커질 수 있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 등을 운용하는 장거리 타격부대까지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MDEB를 통해 주한미군의 탐지·정보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상대보다 먼저 표적을 발견하고 정보를 전달해야 장거리 무기도 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DEB의 한국 배치가 현실화하면 주한미군의 화력을 뒷받침하는 ‘눈과 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중국산 전투기 더는 못 써”…韓 FA-50 ‘최대 100대’ 수주 터질까 [밀리터리+]

    “중국산 전투기 더는 못 써”…韓 FA-50 ‘최대 100대’ 수주 터질까 [밀리터리+]

    이집트가 한국 경전투기 FA-50 36대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최종 조율에 돌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노후 훈련기 및 경전투기를 대체하고 영공 방위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1차 36대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최대 100대에 달하는 한국산 FA-50 도입을 다각도로 협상 중이다. 초기 36대 도입 사업의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추산되고 있지만, 최종 가격이나 서명된 계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FA-50 도입 물량 중 일부를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초도 물량을 제외하고 약 70대를 이집트 아랍산업화기구(AOI) 산하의 헬완 항공기 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내용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완 항공기 공장은 기존에 이라크가 운용해 온 중국산 K-8E 훈련기를 생산했던 곳이다. 2008~2010년 해당 공장에서 약 120대의 K-8E 훈련기가 만들어졌다. 이집트가 이미 제트 훈련기의 현지 생산 경험과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술 이전과 정비 능력을 이전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한국은 현지 생산 전략을 통해 이집트를 아프리카와 중동 고객을 위한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왜 하필 FA-50 눈독 들일까이집트의 현지 생산 정책은 FA-50 협상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이집트는 2022년부터 단순 완제기 도입이 아니라 현지 면허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공동 생산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FA-50의 현지 생산과 정비 기술 이전이 KAI가 경쟁 과정에서 강조되는 이유다. 반면 경쟁 기종인 중국의 L-15는 가격 경쟁력과 금융 지원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M-346을 앞세워 이집트가 보유한 서방 전투기 전력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수주전에 나섰다. 특히 이탈리아는 M-346과 M-345를 함께 제안하는 패키지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FA-50은 F-16과 부품 호환성이 약 70%에 달한다는 점도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종사 훈련과 후속 군수 지원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가 여러 국가의 경전투기 중에서도 FA-50에 눈길을 준 계기는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한·이집트 합동 ‘피라미드 에어쇼 2022’였다. 당시 이집트 공군의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와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가 함께 비행했으며, 블랙이글스의 T-50B 8대가 피라미드 상공에서 공중 기동을 선보였다. 외국 공군 특수비행팀이 피라미드 상공에서 비행한 것은 당시 처음이었고, 블랙이글스가 아프리카에서 비행한 것도 처음이었던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행사는 단순한 에어쇼가 아니었다. ‘피라미드 에어쇼 2022’는 한국산 항공기의 이집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공군·KAI·이집트 공군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였다. 이를 통해 이집트는 한국산 FA-50 경전투기 도입을 더욱 적극 검토하게 됐다. 디펜스 포스트는 “2022년 에어쇼 이후 FA-50에 대한 이집트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블랙이글스가 해당 에어쇼에 참가한 이후 이집트는 고등 훈련기 사업을 추진했으며, 당초 약 70대 규모로 검토하던 사업을 최대 100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KAI는 지난해 12월에도 이집트에서 열린 EDEX 방산 전시회에서 FA-50을 적극 홍보했다. 이집트가 ‘최대 100대’ 고려하는 이유이집트는 이미 미국산 F-16과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등 다양하고 대규모의 전투기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을 추진하는 FA-50은 현재 운용 중인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전투 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집트 공군에 남아 있는 중국 K-8E는 약 90대 규모로 추정된다. 해당 훈련기에는 우크라이나산 엔진이 탑재돼 있는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부품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노후화가 더 빠르게 진행됐다. 이집트는 K-8E뿐 아니라 1970년대부터 운용해 온 알파제트도 운용하고 있다. 알파제트와 K-8E 등 노후 훈련기를 모두 대체하기 위해서는 최대 100대 규모의 고성능 훈련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벨기에에 기반을 둔 국제 방산·군사 매체인 아미 리코그니션은 지난해 3월 “중국 L-15와 이탈리아 M-346이 FA-50보다 구매 가격 자체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최종적으로 헬완의 조립 공장에 FA-50이 들어갈지는 가격, 금융 조건, 그리고 한국이 어느 정도까지 기술 이전을 제공할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는 “한국은 FA-50에서 KF-21, 향후 6세대 전투기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군용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집트를 대규모 고객이자 생산·조립 거점으로 확보할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의 잠재적 구매국에 가까운 곳에서 생산 및 정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지구 싸움으론 부족했나…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사활 건 배경 [밀리터리노트]

    지구 싸움으론 부족했나…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사활 건 배경 [밀리터리노트]

    미·중 패권 경쟁이 지상을 넘어 우주 영역으로 전면 확대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우주 전문 인재를 양성할 ‘우주사관학교’(U.S. Space Academy) 창설을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군사·안보 패권의 중심축이 지상과 해상에서 우주로 빠르게 이동하자 미국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키는 모습이다. “우주 2등은 지구에서도 1등 못 해”… 트럼프의 승부수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린든 B. 존슨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집권 1기 당시 미군의 6번째 군종인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던 그가, 이번에는 우주 전장을 누빌 차세대 장교와 전문가를 직접 키워낼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 연설에서 “우주는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이라며 “우주에서 2등이 되려 한다면, 지구에서도 1등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발족되며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및 공군장관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120일 이내에 우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베네수엘라·호르무즈 작전도 ‘우주군’ 손에… 현실화된 우주전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이토록 사활을 거는 이유는 우주가 더 이상 미래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언급하며 미군의 주요 실전 작전들이 이미 우주군사령부의 위성·통신·감시 지원을 받아 수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정찰위성 통제, GPS 교란 방어, 우주 쓰레기 감시, 궤도 내 위성 방어 등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들이 모두 우주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우주 주도권을 잃는 순간 미군의 전 세계 군사 작전망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셈이다. 중국과의 ‘달 정착지’ 주도권 싸움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우주 영토화 및 자원 확보를 둘러싼 중국과의 격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역시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운영하며 달 탐사 및 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 궤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 4명에게 우주 명예훈장을 수여하며 차기 달 탐사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임기(2028년 1월)가 끝나기 전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달에 세워질 최초의 미국 영구 정착지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했다. 전문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우주사관학교 창설은 궤도 위성전부터 달 정착지 확보에 이르기까지,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우주 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 김민재·이강인·황인범·이한범… 유럽 UCL은 ‘코리안 리그’

    새 시즌을 맞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한국 선수가 뛰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2026~27시즌 UCL은 27일(한국시간) 플레이오프가 마무리되면서 UCL 본선에 진출하는 36팀이 모두 결정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FC 포르투), 이한범(클뤼프 브뤼허) 등 4명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에는 김민재와 이강인 2명이었다. 잠재적인 우승 후보는 역시 이강인과 김민재다. 특히 이강인은 이번 시즌엔 진정한 주전으로서 UCL 정상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2연속 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아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뛰는 아틀레티코에선 데뷔전부터 결승골을 넣는 등 핵심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UCL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4시즌 연속 UCL 도전에 나선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UCL 준결승 2회, 8강 1회를 달성했다. 다만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뱅상 콩파니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와 교대로 UCL 무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 유니폼을 입고 UCL 도전을 이어간다. 황인범은 2023~24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소속으로 UCL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다음 시즌에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해 2시즌 연속 UCL 본선을 뛰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이한범은 생애 처음으로 UCL에 도전한다. 미트윌란(덴마크)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클뤼프 브뤼허(벨기에)로 이적한 이한범은 이제 유럽 대항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 KIA 오자마자 대기록 세우더니…하주석 옮기길 잘했네! 1000경기 기념 시상식

    KIA 오자마자 대기록 세우더니…하주석 옮기길 잘했네! 1000경기 기념 시상식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옮긴 하주석이 1000경기 출장 기념 시상식을 통해 대기록을 축하받았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하주석의 1000경기 출장 기록 달성 시상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허구연 총재를 대신해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이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하주석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KBO리그 역대 191번째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에서 기약 없이 2군에 머물며 998경기에서 멈췄지만 KIA에 오자마자 주전으로 뛰며 3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에서 중용받지 못하던 하주석은 KIA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테랑으로 흔들리지 않는 활약으로 KIA를 트레이드의 승자로 만들고 있다. KIA로 이적한 뒤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66타수 19안타) 2홈런 2루타 5개 10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 韓 TF-50, 英 호크 수주전 출격…스페인 잡은 후르제트와 격돌 [밀리터리+]

    韓 TF-50, 英 호크 수주전 출격…스페인 잡은 후르제트와 격돌 [밀리터리+]

    영국이 노후 고등훈련기 호크를 대체할 차세대 제트훈련기 도입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TF-50도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스페인 수출에 성공한 튀르키예 후르제트(HURJET), 미국 T-7A 레드호크, 이탈리아 M-346 등이 맞붙는다. 24일(현지시간)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달 초 ‘제트 훈련체계’(JTS) 도입을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업계에 배포했다. JTS는 영국 공군이 운용하는 호크 T2 고등훈련기 28대와 특수비행팀 ‘레드애로우즈’가 사용하는 호크 T1을 모두 대체하는 사업이다. 업체들은 다음 달 11일까지 제안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영국 국방부는 새 훈련체계가 5·6세대 전투체계로 넘어가는 조종사 훈련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새 항공기를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실기체와 시뮬레이터 등을 결합해 미래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영국은 특히 참가 업체에 상당한 규모의 자국 내 작업 물량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기체 성능뿐 아니라 영국 업체가 얼마나 생산과 유지·보수에 참여하느냐가 수주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크 후계기 놓고 TF-50·후르제트·T-7·M-346 경쟁 현재 후보에는 록히드마틴의 TF-50,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의 후르제트, BAE시스템스·보잉·사브가 제안하는 T-7A 레드호크,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이 포함됐다. TF-50은 KAI와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T-50 계열을 기반으로 훈련 능력을 강화한 기체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영국 시장을 겨냥해 TF-50을 제안해왔으며, 과거 영국 방산전시회에서는 레드애로우즈 도색을 적용한 모형까지 공개했다. 영국 사업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도 기다리고 있다. BAE시스템스는 보잉·사브와 손잡고 미국 공군이 도입 중인 T-7 계열을 제안한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영국 내 최종 조립공장 건설 계획까지 내놓으며 현지 생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후르제트 역시 만만치 않다. TA의 메흐메트 데미로을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영국 훈련기 사업을 놓고 거의 1년 동안 논의를 이어왔다고 밝히며 사업 참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후르제트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한 발 먼저 성과를 냈다. 스페인은 자국 F-5 훈련기를 대체하기 위해 후르제트를 기반으로 한 ‘사에타Ⅱ’ 30대를 도입한다. 에어버스가 주계약자로 참여해 스페인산 항전 장비와 훈련체계를 통합하며, 현지 산업 참여 비중도 60%에 이른다. 초기 후르제트 기반 기체는 2028년부터 스페인에 들어가며 스페인형 사에타Ⅱ와 지상훈련체계는 2031~2035년 인도될 예정이다. TA는 스페인 수출을 발판으로 나토 시장을 더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데미로을루 CEO는 후르제트가 튀르키예와 스페인을 넘어 나토의 훈련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서 갈린 승부…英서는 현지 생산이 변수 TF-50으로서는 영국 사업이 유럽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힐 중요한 기회다. T-50 계열은 한국 공군에서 장기간 운용됐고 인도네시아·이라크·태국 등에 수출됐다. 경공격기 FA-50까지 포함하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운용국을 확대했다. 반면 후르제트는 스페인 사업을 확보하면서 유럽·나토 시장에서 실적을 먼저 만들었다. 영국까지 수출에 성공할 경우 유럽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다. 다만 영국 사업은 스페인과 조건이 다르다. 영국 정부가 자국 산업 참여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만큼 어느 업체가 영국 내 조립·부품 생산·정비 체계를 더 폭넓게 제시하느냐가 성능 못지않게 중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T-7 진영은 이미 영국 최종 조립 시설 건설 방침을 내놨다. 록히드마틴 역시 TF-50의 영국 사업 참여를 준비하면서 현지 산업 협력 방안을 검토해왔다. 영국 정부는 호크 T1을 2030년 퇴역시킬 계획이다. 호크 T2 역시 미래 전투기 조종사 훈련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새 JTS로 교체한다. 영국 정부는 새 체계 도입 전까지 T1과 T2를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8억 6000만 파운드(약 1조 6200억원)의 예산도 투입한다. 결국 영국의 호크 후계기 수주전은 TF-50과 후르제트 등 각국 훈련기의 성능뿐 아니라 5·6세대 전투기 훈련 능력과 현지 생산, 산업 협력 조건까지 겨루는 경쟁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에서 후르제트에 한 발 뒤졌던 TF-50이 영국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 韓 신궁 경쟁자 ‘대박’…나토 4개국, 미사일 수천발 산다 [밀리터리+]

    韓 신궁 경쟁자 ‘대박’…나토 4개국, 미사일 수천발 산다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폴란드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피오룬’(Piorun)이 유럽 방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와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4개국이 미사일 수천 발을 공동 도입하기로 하면서 계약 규모만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피오룬은 병사가 휴대해 저공으로 침투하는 전투기·헬기·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무기다. 같은 휴대용 단거리 방공무기 시장에는 한국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신궁’도 있어 해외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와 폴란드 방산업체 메스코(MESKO)에 따르면, 폴란드 무장청과 메스코는 이날 국제 공동조달 컨소시엄에 피오룬을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노르웨이가 참여한다. 이들 국가는 피오룬 미사일 수천 발과 발사체계 수백 세트, 교육·군수지원 패키지를 도입한다. 후속 실행계약 총액은 80억 즈워티를 넘어 약 3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며 공급은 2030년까지 이어진다. 메스코에 따르면 전체 물량의 80% 이상은 폴란드군이 받는다. 폴란드는 이번 공동조달을 통해 저고도 방공망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폴란드가 단거리 방공 전력을 늘리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반복적인 공중 위협도 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Kh-101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뒤 동부 루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 인근에 떨어졌다. 폴란드군은 당시 해당 비행체를 레이더로 추적했으며 계속 비행했다면 요격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곧바로 방공망의 ‘요격 실패’로 보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이 나토 동부 영공을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저고도 방어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러 미사일까지 넘어온 폴란드…저고도 방공망 강화 피오룬은 폴란드가 기존 ‘그롬’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을 개량해 만든 체계다. 탐색기 성능과 야간 운용, 방해 대응 능력을 강화했고 근접신관과 지향성 탄두를 적용해 전투기와 헬기뿐 아니라 저고도 드론도 겨냥한다. 피오룬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전 경험이다.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에 피오룬을 제공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후 러시아군의 전투기와 헬기 등을 이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개별 사례를 모두 독립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전장에서 운용된 경험은 수출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피오룬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스웨덴, 벨기에, 몰도바 등 여러 국가가 운용하거나 도입하고 있다. 조지아도 피오룬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 도입한 K방산 핵심 고객이다. 하지만 단거리 방공 분야에서는 자국산 피오룬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가 일부 분야에서는 협력하면서도 다른 시장에서는 경쟁하는 셈이다. 같은 시장 노리는 韓 ‘신궁’…실전 경험이 변수 한국에도 같은 역할을 맡는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이 있다.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신궁’이다. 신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한 국내 최초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로, 저고도 항공기와 헬기 등을 요격한다. 피오룬과 마찬가지로 초단거리 방공(VSHORAD) 시장에 속한다. 이번 피오룬 계약이 신궁과의 직접 수주전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신궁이 해당 사업 후보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드론과 순항미사일, 저공 침투 항공기에 대응할 단거리 방공망을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피오룬이 우크라이나 실전 경험과 유럽 내 생산 기반을 앞세워 나토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신궁을 비롯한 경쟁 체계도 유럽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 전남광주특별시 ‘25조 금고’ 쟁탈전 막 오른다

    연간 25조원 안팎의 재정을 관리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차기 금고 선정전이 다음 달 본격화한다. 초대 금고를 맡은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재격돌하는 가운데 시중은행까지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25조원 금고’를 둘러싼 금융권의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통합특별시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재정을 관리할 금고 운영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9월 초 내고,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금고 지정은 10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경쟁은 지난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초대 금고와는 방식이 다르다. 당시에는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참여한 제한경쟁을 통해 NH농협은행이 1금고, 광주은행이 2금고로 각각 선정됐다. 두 은행은 올해 12월 31일까지 통합특별시의 초기 재정을 맡는다. 차기 금고는 공개경쟁을 통해 1·2금고를 가른다.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금융기관이 일반회계 등을 담당하는 1금고를, 차점 금융기관이 특별회계를 맡는 2금고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참여할 수 있어 초대 금고와는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이 이번 금고 선정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규모 때문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연간 재정 규모는 2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손꼽히는 초대형 재정 규모로, 금고 운영권을 확보할 경우 거액의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금융기관의 영업 기반을 넓힐 수 있다.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지방세와 각종 세외수입, 보조금, 기금 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금 운용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저원가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수익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이번 금고 선정에서는 금리 경쟁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통합특별시가 마련한 새 평가 기준은 총 100점 가운데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정량평가 56점, 주민 편의성과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협력사업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 44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수시입출금식 예금 적용 금리 배점은 기존 3점에서 8점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역사회 기여도 역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금고 은행으로 지정되면 단순히 시 재정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무원 급여계좌와 지역 공공기관·법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진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이나 협력사업도 금고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변수다. 특히 농협은행과 별도 법인인 지역농협의 점포와 지방세 수납 실적 등을 금고 평가에서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농협의 영업망을 농협은행의 실적으로 볼 경우 다른 금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는 지역농협 점포 수 반영 여부 등을 최종 공고 과정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으로서는 초대 1금고에 이어 차기 금고까지 수성할지가 최대 과제다. 광주은행 역시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2금고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1금고 탈환까지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가세할 경우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영업망, 금융서비스 역량 등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차기 금고 지정 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9월 초 공고할 예정”이라며 “공개경쟁 절차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금고 운영기관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5조원 규모의 통합특별시 재정을 누가 맡느냐를 결정하는 이번 금고 선정은 단순한 은행권 수주전을 넘어 지역 금융권의 주거래 구도와 영업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수 아니고 한화 야구 선수다! 김태연을 왜 아껴뒀나…주전 체질 제대로 뽐냈다

    가수 아니고 한화 야구 선수다! 김태연을 왜 아껴뒀나…주전 체질 제대로 뽐냈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은 같은 이름의 걸그룹 가수 김태연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선수급이 아닌 프로 가수로 분류된다. 지난 1월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노래한 유튜브 영상은 156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가수라고 생각해 아껴뒀던 것일까. 한화가 최근 연패를 당하는 동안 김태연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노래보다는 야구를 더 잘하고 백업일 때보다는 주전일 때 빛난다. 주전으로 뛰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더니 기적의 역전승까지 이뤄냈다. 어느덧 시즌 10호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김태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5-11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6회말 2사에서 솔로홈런을 날려 팀이 3점을 내는 데 물꼬를 텄고, 8회말에는 12-11로 뒤집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과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김태연이 없었다면 한화의 역전승도 없었다.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연속 2안타 경기다. 특히 1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리드오프 기용에 관해 고민이 많던 한화지만 김태연이 1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뽐내면서 이대로 믿고 맡겨도 될 분위기다. 김태연은 이와 관련 “1번 타자로 이제 두 경기 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모습이 1번 타순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1번 타자는 1회에만 1번 타자일 뿐 경기가 시작하면 똑같은 타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오히려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김태연은 “오늘 내 역할이 승리에 결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 준 덕에 나에게 운 좋게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홈런도 그저 “운이 정말 좋았다”고 거듭 겸손하게 말했다. 한화는 이 경기 전까지 6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경쟁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이 기간 김태연의 역할도 적었다. 그는 20일 KIA전을 치르기 전까지 대타, 대수비 요원으로 주로 투입돼 경기당 많아야 1타석씩만 소화했다. 그러나 KIA전에서 5타수 2안타, LG전에서도 5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백업이 아닌 주전 체질임을 보여줬다. 김태연이 노래하는 유튜브 영상은 어느덧 팬들이 김태연을 응원하는 성지가 됐는데 이날 경기 후에도 많은 팬이 “오늘 MVP라 보러 왔다”, “오늘 최고였다”, “오늘도 수고했고 행복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태연은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찍은 지난 5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회수가 올라간다는 건 야구를 잘하고 있다는 거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야구 잘해야 조회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해 200만 조회수도 가능할지 모른다.
  • 한화오션, 의혹 벗었다…‘8000억’ 걸린 태국 호위함 수주전, 엎어질 뻔한 사연 [밀리터리+]

    한화오션, 의혹 벗었다…‘8000억’ 걸린 태국 호위함 수주전, 엎어질 뻔한 사연 [밀리터리+]

    태국에서 8000억원 규모의 호위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이 과거에 인도한 호위함의 결함과 관련한 오해를 벗었다. 태국 매체 나에우나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방콕에서 빠랏 라따나차이판 태국 해군 대변인은 한화오션이 과거에 태국에 인도한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과 관련한 문제가 한화오션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푸미폰함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2018년 태국 해군에 인도한 3700t급 호위함이다. 문제는 2024년 태국 해군의 해외 임무 수행 중 디젤엔진에서 부품 이상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태국 현지에서는 푸미폰함의 엔진 손상이 한화오션의 설계 또는 건조상의 문제인지가 논란이 됐다. 더군다나 한화오션이 태국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은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태국 해군 측은 “푸미폰함 엔진 문제는 한국 조선사(한화오션)와는 관련이 없다”며 “한국 업체의 함정 설계 문제라는 주장 역시 현재로서는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엔진 손상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엔진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함정 인수 이후 승조원 교체 과정에서 정비 관련 지식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 등 인적 과실 가능성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엔진이 문제인가, 승조원들이 문제인가고장이 발생한 푸미폰함의 디젤엔진은 독일 MTU사가 제작한 것으로, 2024년 당시 운항이 셧다운(자동 정지)되고 내부가 손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해군은 함정의 엔진 관리와 관련해 승조원들이 충분한 숙련도를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함정을 인수할 당시의 승조원들이 인사이동과 순환 배치를 거치면서 인수인계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적 과실과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다. 태국 해군은 약 2년간 조사를 진행한 뒤 기존 엔진을 수리하지 않고 새 엔진 2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4억 9000만 바트(한화 약 207억 32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의 설계 또는 건조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태국 해군 측은 해당 함정 설계가 한국선급(KR) 인증을 획득해 국제 표준을 충족한 만큼 설계 문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선급 인증은 선박이 안전성과 구조·설비 등에 관한 정해진 기술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검사하고 인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위함 수주전에도 영향 미칠 뻔한 푸미폰함 엔진푸미폰함 엔진 고장 사태는 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도입 기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군은 유사한 결함 재발을 막고자 차기 호위함 기술규격서(TOR)의 안전·정비 요건을 대폭 보강했다. 제안요청서 수정과 기존 함정 수습에 행정력을 쏟으면서 과거 사업 초기 검토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태국 해군이 전력 증강을 위해 4000t급 차세대 호위함 1척을 약 175억 바트(약 8000억원)에 도입하는 사업이다. 이번 태국 호위함 수주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포함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 튀르키예 TAIS 조선 등 총 6곳이 제안서를 냈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앞세워 4000t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했다. 현재 태국 해군이 기함으로 운용하는 푸미폰함을 발전시킨 것이 바로 이번에 제안한 OCEAN-40F다. 푸미폰함 엔진 고장에 따른 의혹이 한화오션의 수주전에 영향을 미친 배경이다. 다행히 태국 해군이 직접 해당 의혹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화오션을 옥죄던 ‘오해’가 풀리게 됐다. “한화오션, 1차 심사 통과한 유일한 업체”태국 현지 언론에서는 한화오션이 1차 자격 및 기술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한 업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상 경쟁사들이 기술 심사에서 탈락하고 한화오션이 단독으로 다음 단계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다만 한화오션 측은 “호위함 사업 수주와 관련해 아직 태국 정부의 연락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전은 최근 한화오션이 쓰디쓴 패배를 맛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 비해 작은 규모임에도 한국 조선업계에 큰 의미가 있다. 태국은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이번 사업은 4000t급 호위함 1척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지만 태국 해군은 중장기적으로 같은 급의 함정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더불어 이번 사업은 동남아 방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 태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태국 해군에 함정을 공급하면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실적이 될 수 있다. 비록 ‘호위함 1척’이 걸린 수주전이지만 군함뿐 아니라 전투 체계, 레이더, 무장, 유지·보수(MRO), 승조원 교육, 기술 이전까지 포함하는 장기 패키지 계약으로 진행된다면 수십 년 동안 후속 정비와 성능 개량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25년 된 농어촌교사 확보 ‘교대 장학금’ 실효성 논란

    농어촌 지역 초등교사 확보를 위해 25년 전 도입된 ‘교육감 추천 장학금’ 제도가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교사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지만, 최근 초등교사 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정책적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반면 교육당국은 도시와 달리 섬·벽지와 농산어촌 학교의 교사 확보난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청사는 2002년부터 광주교대 입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감 추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남 지역 고교 졸업생 가운데 추천을 받은 학생이 장학금 대상이 되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임용 후 일정 기간 전남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기본 의무 근무기간은 5년이다. 특정 시·군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최장 8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근무해야 한다. 농어촌과 도서·벽지 지역의 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제도의 핵심 취지다. 지원 규모도 적지 않다. 올해는 261명이 모두 9억135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1인당 평균 지원액은 약 350만원에 이른다. 이 제도는 초등교사 수급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시절 도입됐다. 당시에는 교대 졸업생 가운데 임용시험 합격자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강원·충북·충남·전북 등 여러 시·도교육청이 지역 교원 확보를 위한 장학제도를 잇따라 마련했다. 하지만 교원 수급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선발 인원보다 임용시험 지원자가 적은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초등교사 선발 규모가 줄면서 교대생들 사이에서 ‘임용 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도 2대 1 안팎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과거의 교사 확보난을 전제로 한 장학금 제도를 지금까지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제도의 정책적 타당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모임은 “과거와 달리 초등교사 임용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장학금을 통한 교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이미 충북은 2020년, 전북은 2019년 장학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관련 조례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전남교육청도 장학금 사업의 효과와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사업 축소나 중단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당국의 판단은 다르다. 전체적인 초등교원 임용 경쟁률만으로 농어촌과 섬·벽지 학교의 교사 확보 문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도심 지역과 군 단위 지역의 교원 수급 상황은 차이가 크다”며 “특히 섬과 벽지처럼 정주 여건이 열악한 지역은 교사들이 임용된 뒤에도 생활상의 어려움 등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유지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할 교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임용 경쟁 상황과 별개로 농산어촌과 도서·벽지의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쟁점은 ‘교사 수가 부족하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교사가 부족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초등교사 임용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전남의 섬과 농산어촌 학교에서는 여전히 교사 확보와 정착이 쉽지 않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 우완 김민준 호투, 거포 문정빈도 펑펑… 허인서 독주 체제 흔들

    우완 김민준 호투, 거포 문정빈도 펑펑… 허인서 독주 체제 흔들

    김, 6월 합류 이후 어느새 5승 쾌투문, 후반기에만 7홈런… ‘4번’ 꿰차허, 주전 포수 맡아 세대교체 주도 허인서(한화 이글스)의 독주가 이어졌던 프로야구 신인왕 판도가 혼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LG 트윈스의 신예 거포 문정빈이 연일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고 SSG 랜더스의 신인 투수 김민준이 호투를 거듭하면서 삼파전이 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허인서 말고는 이렇다 할 신인왕 경쟁자가 없었다. 허인서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으나 당장 뛸 자리가 없었고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올해 최재훈을 밀어내고 주전 포수로 자리 잡으며 포수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18일 기준 94경기에서 타율 0.293에 16홈런 5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생애 처음 출전했던 올스타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를 거머쥐며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그런데 6월부터 뒤늦게 합류한 ‘진짜’ 신인 김민준이 등장했다. 첫 두 경기는 불안했지만 세 번째 선발 등판부터 본색을 드러내더니 어느새 5승(2패)을 쌓았다.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경기에서는 연거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패배 없이 3승을 거뒀다. 1994년 롯데 주형광이 기록한 고졸 신인 연속 퀄리티스타트(6경기)도 갈아치울 기세다. 이 5경기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시즌 개막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쟁자들보다 늦게 출발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여기에 신인왕 판도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전반기에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문정빈이다. 문정빈은 규정타석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3할대 타율(0.305)에 14홈런 44타점을 기록한 장외의 강자다. 타수당 홈런 수에서는 0.09로 홈런 2위에 올라가 있는 팀 동료 오스틴 딘(0.08)을 앞선다. 타수당 타점도 0.27로 오스틴(0.24)보다 위에 있다. 후반기에만 7홈런 24타점을 폭발하며 최근엔 부진한 문보경 대신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18일엔 선두 kt 위즈를 격침하는 만루홈런까지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LG는 올 시즌 kt에 당한 홈 6연패의 설움을 훌훌 털어냈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문정빈의 신인왕 자격 요건에 대해 문의한 결과 5년 이내, 60타석 이내 요건이 모두 부합한다는 답변까지 받으며 문정빈 신인왕 만들기에 돌입했다. 한화, SSG와는 달리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된다. 팀 성적의 후광 효과까지 등에 업을 경우 문정빈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 DX위기 극복 주문한 노태문… 광주에 ‘공조’ 생산라인 신설

    DX위기 극복 주문한 노태문… 광주에 ‘공조’ 생산라인 신설

    적자 위기감에 보직자 700명 소집체질 개선·시장점유율 확대로 돌파광주사업장 37년 만에 대규모 투자2400억 투입… 2028년초 생산 예정성과급 재원 분리 원칙도 재차 강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주력사업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으로 정면 돌파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19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로봇·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성장동력도 키워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이날 2400억원을 투자해 광주 사업장에 HVAC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수원사업장에서 DX부문 그룹장 등 주요 보직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오후 2시부터 장장 4시간 반 동안 이어지며,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한 내부 우려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DX부문은 출범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노 사장이 직접 경영설명회에 나선 것도 그만큼 DX의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DX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 2%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한 데다 메모리 등 재료비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이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완제품 원가를 끌어올리면서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DX 실적을 압박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시장점유율 확대와 지속적인 체질 개선, 내년도 혁신제품 준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고원가 구조는 경쟁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주문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오히려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갤럭시 S26’과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메모리 가격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더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반도체(DS)부문의 높은 성과급을 둘러싼 DX 임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의식한 듯 부문별 성과급 재원을 분리하는 원칙도 재차 강조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별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의 HVAC 생산라인을 광주사업장에 새로 구축한다. 2400억원이 투입되는 신규 생산라인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의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에 축구장 3개 크기에 해당하는 연면적 2만 1800㎡(약 6600평) 규모다. 이런 대규모 신규 생산라인 투자는 1989년 광주사업장(당시 광주전자) 설립 이후 37년 만이다.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플랙트의 핵심 공조 제품이자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오는 2028년 초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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