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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넘어 ‘양자시대’… 젠슨 황 ‘아이징’ 베일 벗다

    AI 넘어 ‘양자시대’… 젠슨 황 ‘아이징’ 베일 벗다

    보정·정정에 특화… AI 취약점 개선최대 2.5배 빠르고 3배 더 정확해져양자컴퓨터 상용화 당길 핵심 기술금융·국방 등 전방위 난제 해결 속도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오픈소스 ‘양자 인공지능’(AI) 모델 제품군 ‘엔비디아 아이징(Ising)’을 공개하면서 양자컴퓨터 기술이 한층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기술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6일 “AI는 양자 컴퓨팅 실용화에 필수적”이라며 “아이징 모델을 통해 AI는 불안정한 큐비트를 확장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양자-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그동안 높은 오류율과 낮은 안정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처리 단위인 큐비트의 ‘중첩’과 ‘얽힘’ 특성에서 비롯된다. 기존 고전컴퓨터의 처리 단위가 ‘0’ 또는 ‘1’로 고정된 반면, 양자컴퓨터의 큐비트는 ‘0’과 ‘1’이 중첩된 상태다. 0이 동전의 앞면, 1은 뒷면이라면 동전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징 모델은 이처럼 불안정한 큐비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보정·정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큐비트 수가 늘어나도 대규모 연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오류 정정 성능을 높였다는 것도 아이징 모델의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양자 오류를 정정하는 데 있어 현재 쓰이는 표준 모델보다 속도는 2.5배 빠르고, 정확도는 3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차진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존에는 오류 발생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웠다”면서 “양자컴퓨터를 바둑판 구조에 비유하면, AI를 활용해 오류가 발생한 지점을 보다 정밀하게 짚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기술을 계기로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실제 응용이 가능한 양자 프로세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복잡한 물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한 대표적인 수학 모델에서 ‘아이징’이라는 명칭을 가져왔다”며 “양자 프로세서 보정과 양자 오류 정정이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양자컴퓨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2024년 세계 최초로 큐비트가 많아질수록 오류율이 감소하는 오류 정정 양자 컴퓨터 칩인 ‘윌로우’를 공개한 바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 년이 걸리는 난제를 단시간에 풀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금융, 국방, 에너지·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 주요 암호화폐를 보호하는 암호화 체계를 불과 9분 만에 해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은 2026년 11조 3000억원에서 2035년 46조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엑스게이트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양자기술과 관련한 주식들이 급등했다.
  •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유령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유령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이야기가 화제다. 그러나 1970년대와 현재는 두 가지 면에서 결정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차이점은 금본위제다.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 1온스와 미화 35달러를 무제한 교환해 주는 일(금태환)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선진 각국 중앙은행은 금의 굴레를 쓰고 있었다. 여기서 금의 굴레란 금 보유량에 따라 법정 지폐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만일 금광이 발견돼 금 보유량이 늘면 윤전기가 돌아가는 식으로 통화정책이 운용된다. 더 나아가 세계 주요국은 달러에 대한 자국의 통화 가치를 고정했기에 지금처럼 환율이 매일 바뀌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60년대의 영국처럼 무역 적자에 허덕이는 나라는 금 보유량 감소 위험을 피할 수 없다. 기업들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크게 향상될 수는 없으니, 남아 있는 대안은 파운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밖에 없다. 1967년 11월 1파운드를 2.80달러로 교환하던 것을 2.40달러로 떨어뜨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파운드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영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된 대신 달러 가치 상승으로 미국 무역수지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60년대 말부터 베트남전쟁의 수렁에 빠진 것도 문제를 키웠다. “50만 대군을 파병하는 데 드는 돈은 어디에서 나왔나”라는 의문이 제기되며, 보유하던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금태환은 중지됐고 강력한 인플레가 시작되고 말았다. 각국 정부가 금 보유량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지폐를 찍어낼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필수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 위협이 부각되자 연준(FRB)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미국의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4%를 기록했지만,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3.3%와 2.9%에 머물렀다. 70년대와 현재를 구분 짓는 두 번째 요인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 국가로 1970년 10월 하루 평균 약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세계 석유 수요의 6분의1을 감당할 정도였다. 그러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새로운 유정 개발이 줄고, 기존 유정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1977년 6월 석유 생산량이 800만 배럴로 줄어들었다. 미국 석유 생산량 감소를 계기로 이른바 ‘피크 오일’ 이론이 인기를 끌었다. 즉 세계의 원유 생산량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것이다. 더 나아가 욤키푸르 전쟁을 계기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 금지까지 가세해 1973년 말 배럴당 4.3달러에 거래되던 유가는 1980년 말 37.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셰일 혁명’이 진행되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5년 9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단 400만 배럴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10월에는 1386만 배럴에 이르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고유가 환경을 맞이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콧노래를 부르며 증산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중동발 인플레 위험을 아예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화되며 ‘통화 증발’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데다 미국산 셰일 오일의 증산 가능성도 함께 보자는 이야기다. “전쟁의 총소리에 주식을 매수하라”는 월가의 오래된 격언을 기억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길섶에서] K에밀리

    [길섶에서] K에밀리

    뉴스를 보다 낯선 신조어에 눈길이 멈췄다. 온갖 명사 앞에 ‘K’를 붙이는 것이 일상이 됐다지만 ‘K에밀리’라는 단어는 도통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에밀리는 ‘에브리데이 밀리어네어’(Everyday Millionaire)의 줄임말로, 미국 작가 크리스 호건이 2019년 출간한 동명의 저서에서 유래했다. 상속이나 특별한 성공 신화를 통한 벼락부자가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성실히 부를 일군 백만장자들을 분석한 책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형 신흥 부자에게 붙인 명칭이 바로 K에밀리다. 최근 10년 내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형성한 50대 이하 부자 243명을 조사한 결과 회사원과 공무원의 비율이 30%로 기업체 운영자·자영업자(24%), 전문직(23%)을 앞섰다. 이들은 예·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뒤 주식 등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37%로, 지난해(43%)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자산가들의 관심이 줄어든 만큼 이제는 정말 부동산 가격 안정을 기대해도 될까.
  • 모임 나가야 부자 된다고?

    모임 나가야 부자 된다고?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42)는 요즘 ‘투자 공부’를 따로 하지 않는다. 대신 한 달에 두세 번 나가는 동문회와 직장 모임이 그의 투자 교실이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해외주식 이야기, “요즘은 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넣는다”는 선배의 한마디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방식을 바꿨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게 되면서 점차 지식도 쌓이고 직접 따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ETF뿐 아니라 연금상품까지 나눠 투자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硏 “부자들은 꼭 정기 모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자산가일수록 사람을 만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 이러한 ‘관계 소비’가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맥’이 또 하나의 투자 자산이 되는 시대라는 얘기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자산가의 83%가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 달 평균 3번 모임에 나가 약 56만원을 쓴다. 일반 대중이 월 2회, 18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사람 만나는 데 쓰는 돈부터 확연히 달랐다. 특히 최근 10년 내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 이른바 ‘K-에밀리(EMILLI·일상 속 백만장자)’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투자를 혼자 공부하기보다, 사람 속에서 배우는 쪽에 가깝다는 특징을 보였다. 투자 방식도 달랐다. 모임에 꾸준히 나가는 사람들은 ETF·연금·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자산을 나눠 담았다. 주변 의견을 참고해 포트폴리오를 계속 조정하는, 이른바 ‘열린 투자’를 했다. 반면 모임이 없는 사람들은 예금 비중이 높아 혼자 판단하고 안전자산에 머무르는 ‘닫힌 투자’ 경향이 강했다. 수익률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연 5~10% 수익을 낸 비율은 모임 참여자(25%)가 비참여자(19%)보다 높았고, 10~20% 구간과 20% 이상 고수익 구간에서도 모임 참여자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 미만의 저수익 구간에서는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39%로, 참여자(34%)보다 높았다. ●“모임 정보교류 투자 판단에 영향” 보고서는 모임을 ‘소셜 자본’을 형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규정했다. 공감대 형성과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시장 정보와 투자 흐름을 공유하는 통로로 작용하면서 자산 운용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모임을 통한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가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과적으로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AI 중심으로… 미장·국장 ‘황금 비율’ 찾아야”

    “AI 중심으로… 미장·국장 ‘황금 비율’ 찾아야”

    “美, 유동성·금리·빅테크 등 증시 주도이란 사태로 자원 부국에 힘 실릴 것”“韓, 반도체 실적·코스피 저평가 호재종전 여부·타이밍에 수익률 갈릴 것” “국장 고수냐, 미장 회귀냐.” 요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한동안 ‘박스피’ 오명을 벗고 세계 최고 수준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돌연 중동 리스크 직격탄을 맞으며 크게 흔들려서다. 시장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국내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 “이제 미국 증시로 되돌아갈 때가 됐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다만 인공지능(AI)이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가 약간 앞섰다. 미국 시장 우세를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분산 투자’와 ‘AI 중심 투자’를 강조했다. 15일 서울신문이 증권가와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강조한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세와 국내 증시 저평가에 따른 매력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경기 사이클보다 AI 투자 사이클이 투자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며 “AI 집중도가 높은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아직까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반도체 등 기업 이익 개선 기대, 정책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과거엔 미국 주식을 절반 이상 담는 게 정석이었지만, 최근 1~2년은 오히려 한국 비중을 더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동 정세다. 전쟁이 잦아들면 반도체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국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사태가 다시 커지면 충격은 한국 시장이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 이슈가 완화된다면 국내 시장의 반도체 모멘텀이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여기서 다시 전면전으로 돌아선다면 개전했을 때보다 시장이 크게 놀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과 유동성, 금리 환경 등을 핵심 근거로 꼽았다. 최근 한국 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방향을 미국이 먼저 만들고 한국은 그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라며 “미국 시장은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빅테크 중심 시장 구조도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도 “이란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에너지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등 자원 부국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특정 시장 선택보다는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국내외 관계없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 단장은 “에너지와 환율 흐름을 보면서 비중을 조정하면 좋다”고 했고, 허 교수는 “반도체주뿐 아니라 방산이나 전력 관련주도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 [기고] 삼성 파업, 증시·주주 흔드는 불확실성

    [기고] 삼성 파업, 증시·주주 흔드는 불확실성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지금,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유례없는 파업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 투자 심리, 시장 안정성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국 증시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단일 기업 이벤트가 시장 전체 리스크로 확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충격은 실적의 하락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단기 손실을 넘어 기업 가치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현시점에서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하락은 시장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요인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파업은 생산, 실적, 공급망이라는 경영의 핵심 변수 전체에 불확실성을 드리운다. 이는 주가 하락은 물론 급격한 변동성을 동반하며 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강화한다. 파업 이슈로 인해 실제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사례는 반복적으로 관찰돼 왔다. 이러한 실적 악화와 변동성 증가는 결국 장기적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기업 경영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게 되고, 이는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 여기에 실제 실적 감소까지 더해진다면 기업 가치는 더욱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즉 파업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 가치 구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악재인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의 투자자 이탈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매우 높은 종목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삼성전자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국가 리스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기업 실적 감소에 따른 배당 축소는 수많은 개인 주주들에게 부의 환원을 저해하고 가계 자산과 내수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코스피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핵심 종목이다. 중심축이 흔들리면 코스피 지수 자체가 위험해지며 개인 투자자 자산, 연기금 포트폴리오, 기관 투자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은 미래를 먹고 산다. 지금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장의 실적 수치보다 내일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불확실성의 확산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파업은 그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위험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김준현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엔비디아·애플 시들”… 1300만원 벌고 국장 돌아온 서학개미들

    삼전닉스·지수추종 ETF로 갈아타RIA통해 평균 3000만원어치 옮겨지난달 23일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출시 이후 서학개미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주를 팔아 차익 실현한 뒤 국내 대형 반도체주와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이 14일 RIA 개설 고객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 3일 기준 개인투자자가 RIA를 통해 가장 많이 매도한 해외 주식은 엔비디아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6.8%), 팔란티어(5.4%) 순이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미국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들이 사들인 종목은 국내 대표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15.7%)와 삼성전자(15.4%)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KODEX 200(4.1%), TIGER 200(2.5%) 등 코스피 200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현대차(3.6%)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 올렸다. 기존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국내 반도체와 대형주로 옮겨왔다는 분석이다. RIA는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계좌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 보유분을 매도하면 시점에 따라 ▲5월 말까지 100% ▲7월 말까지 80% ▲12월 말까지 50% 수준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을 줄이면서 국내 투자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RIA를 활용한 투자 규모도 적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평균 3000만원어치 해외 주식을 RIA로 옮겼다. 입고 한도인 5000만원의 약 60% 수준이었다. 이 중 43.7%가 해외 주식을 매도해 평균 약 1300만원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구성은 중장년층 중심이었다. 전체의 65.30%가 남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40대(31.4%)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26.2%), 30대(23.4%), 60대 이상(11.9%) 등 순이었다. 20대 이하 비중은 7.1%에 그쳤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마감했다. 장중 6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112만 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6만 3000원(6.06%) 오른 110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 신현송 “추경, 성장 0.2%P 견인할 것… 통화량 안 늘어 물가 자극도 제한적”

    신현송 “추경, 성장 0.2%P 견인할 것… 통화량 안 늘어 물가 자극도 제한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3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올해 (실질) 성장률을 0.2% 포인트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실질 성장률은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제 생산 증가분을 뜻한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중동 전쟁으로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추경이 이런 충격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추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추경 재원을 적자국채가 아닌 초과 세수로 충당하고 있어 시중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다”며 “물가를 크게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통화량이 늘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오르는데, 통화량이 늘지 않으므로 물가 상승 여력이 작다는 것이다. 향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중동 전쟁 이후 커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짚었다. 환율에 대해선 “과도한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면서 “필요시 적절히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강건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도 유입되고 있어 전쟁이 잘 수습된다면 환율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외환보유액은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외화자산 논란에 대해선 “외화표시 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처분했고, 외화자산 비중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 총 82억 4102만원 중 45억 7472만원(55.5%)이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이라고 신고했다. 이를 두고 환율이 상승할수록 원화 환산 평가액이 불어나는 자산 포트폴리오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국내 주식은 매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다주택자 논란과 관련해선 “공직 후보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3채 중 2채를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 [사설] 해외 자산 5억에도 기초연금… 재정 누수 없게 제도 보완을

    [사설] 해외 자산 5억에도 기초연금… 재정 누수 없게 제도 보완을

    고령화 시대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기초연금의 지출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여비용 부당 청구와 고액 자산가가 기초연금을 받는 재정 누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진다. 이번에는 5억원 넘는 해외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까지 기초연금을 수령한 불합리가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기초연금 지급을 위한 ‘재산의 월소득 환산액’에 해외 금융자산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도 다르지 않아 당국이 사업자에게 정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자가 기초연금을 받아도 가려낼 수 없다는 뜻이다. 감사원이 어제 밝힌 ‘노인복지제도 운영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는 더욱 황당한 사례도 보인다. 2019~2024년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워 요양 등급을 받은 요양보호사 다수가 노인에게 요양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일부 요양보호사는 수급자보다 요양 등급이 오히려 높았다니 도대체 누가 누구를 돌본 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수급자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됐을 턱이 없는데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적절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020~2023년 노인 학대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기관 50곳에 건보공단은 최우수 등급(A)을 주고 29곳에는 8억원의 수가 가산금까지 지급했다. 감사원은 복지부에 해외 금융재산과 가상자산을 재산 범위에 포함해 기초연금법을 개정하도록 통보했다. 복지부는 지난해에도 “주식 보유를 배제하고 소득 인정액을 산정해 거액의 복지 재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감사원으로부터 받았다. 사회 변화에 보조를 맞추는 기본적인 제도 개선마저 복지부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어 볼 일이다. 건보공단에도 요양보호사 관리와 장기요양기관 평가를 제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두 기관이 초고령화 시대의 복지를 주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능동적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스스로 예수가 된 트럼프 “교황, 나약하고 형편없어”

    스스로 예수가 된 트럼프 “교황, 나약하고 형편없어”

    중동전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오14세 교황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전을 강하게 비판한 레오14세 교황을 겨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는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며 “왜냐하면 나는 범죄율을 사상 최저로 낮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시장을 만드는 등 압도적 승리로 당선되며 부여받은 역할을 정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난은 레오14세가 최근 ‘문명파괴’ 등 트럼프 대통령의 도를 넘는 발언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나왔다.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14세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신중했지만, 중동전쟁을 계기로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레오14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소멸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참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10일 엑스에서는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레오14세가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선출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교황 후보 명단에조차 없었고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 그들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번 중동전쟁에서 종교적 수사를 동원해 전쟁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종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환자를 치료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예수에 빗댄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 신현송 “금리 수준, 중립금리 범위의 중간”… 동결에 무게

    신현송 “금리 수준, 중립금리 범위의 중간”… 동결에 무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현재 금리 수준을 ‘중립금리 범위의 중간’으로 평가하면서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 제기됐던 ‘매파(긴축 선호)’ 우려도 한층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신 후보자는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천하람 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해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균형 금리’로, 한국은행은 그간 이를 대체로 2~3% 수준으로 추정해왔다. 현재 금리가 이 범위 한가운데에 위치한다는 판단은 추가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서 형성됐던 신 후보자에 대한 매파적 인식과는 결이 다르다. 신 후보자는 과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긴축 통화정책(금리 인상) 인사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금리 수준이 이미 적정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통화정책의 급격한 방향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신 후보자는 통화정책 결정이 단순히 금리 수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립금리는 추정 방법과 시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전반적인 금융 상황과 정책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성급한 정책 대응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함께 드러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으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과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등 대외 요인”을 꼽았다. 이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컸던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위험 분산) 확대에 대해선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 “코스피, 밸류업 정책으로 1000P 올라”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효과로 국내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가 완화되며 코스피가 과거처럼 일정 범위에 머무는 과거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신한금융그룹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한국 주식시장 구조 전환을 위한 조건’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 정책이 코스피 지수를 약 1000포인트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밸류업 이전 0.85배에서 이후 1.4배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업종 기여도가 0.35배, 밸류업 정책 효과가 0.2배로 각각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밸류업 이전 약 2500선이던 코스피가 이후 6000선 수준까지 약 3500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이 중 약 36%가 밸류업 정책 영향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변동성 축소 ▲장기투자 문화 정착 ▲반도체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 등 구조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영업이익의 약 40%가 IT· 반도체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집중됐고, 국내 개인 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이 9일 수준으로 ‘단타’ 중심 수급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 최대 112조원 ‘스페이스X’ 나스닥 데뷔… 한국 청약 길 열릴까

    최대 112조원 ‘스페이스X’ 나스닥 데뷔… 한국 청약 길 열릴까

    6월 목표 기업공개… 10개국 모집 머스크, 물량 30% 개인 배정 검토주관사 미래에셋, 50억弗 받을 듯감독 실효성·투자자 보호 등 변수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6월을 목표로 나스닥 데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주(상장 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배정하는 주식) 청약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한국 물량을 받아와 청약을 주관하겠다고 나섰으며, 금융당국은 법률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제도와 규정의 벽이 높아 실제 참여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2일 “스페이스X의 증권신고서 제출 가능 여부 등 제도적 검토를 먼저 진행한 뒤 실제 접수 시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어서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는 최대 750억 달러(약 11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약 294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도 ‘세기의 빅딜’에 참여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 모집 절차는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0여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국내 물량을 확정지을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약 50억 달러 전후가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계열사와 함께 스페이스X와 엑스(X), xAI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에 6100억원을 투자하며 접점을 늘려왔다. 다만 남은 숙제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을 경우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자본시장법은 증권을 ‘내국인 또는 외국인이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율하면서도, 해외 시장 상장 건을 국내 공모 규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미국과 한국의 IPO 구조 차이도 변수다. 국내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 절차가 제도화된 반면, 미국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예측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문제나 규제 적용 범위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감독기관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가 최우선인데 다른 나라 감독권 안에 있는 증권상품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고환율 국면에서 외화자금 유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높은 수준의 잣대를 적용할 경우 변수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국과 협의를 거친 뒤 개인투자자 공모가 어려울 경우 일정 비율 물량을 사모펀드나 기관에 배정하는 방식도 열어뒀다.
  • [데스크 시각] 증시 호황에 땀이 식는다

    [데스크 시각] 증시 호황에 땀이 식는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 타면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 화면이 시야에 들어올 때가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웹툰이나 유튜브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주식 창을 보는 사람이 십중팔구다.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나누는 대화도 온통 주식 얘기다. 손실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다. 이미 두둑이 번 사람의 여유다. 요즘 주식시장이 호황이다. 잡주에 지독하게 물려서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한 개미도 많겠지만,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던 5000대를 횡보하는 지금이 전례 없는 호황기임에는 틀림없다. 국내 주식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 3명 중 1명꼴인 1456만명에 이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주식의 시대’를 열어젖힌 장본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국민은 없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꿔 놓겠다며 ‘코스피 5000’을 공약했다. 임기 5년 안에 도달할까 했는데, 단 7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해 버렸다. 심지어 18거래일 만에 6000까지 뚫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혼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라며 ‘이재명 예찬론’을 펴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핵심 배경에 증시 호황이 있음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상사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주식시장에 광풍이 불자 이상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익을 향한 욕심이 커지면서 ‘빚투 러시’가 시작됐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인 33조원대까지 불어났다. 빚투족들은 “주가가 올라 수익이 나면 빚은 갚고도 남는다”며 추가 매수로 평균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남들이 주식으로 돈 버는 것에 배 아파하다 뒤늦게 주식에 손을 댄 ‘포모(소외 공포) 투자자’까지 가세했다. 주식시장은 점점 ‘투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도박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단타 대박을 기대하고, 손실을 만회하려 더 큰 베팅을 하며, 땄을 때 ‘도파민’이 터진다는 점이 서로 닮았다. 출렁이는 변동성과 구조적 취약점이 국내 증시 상황을 ‘도박장세’로 만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대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다 중동전쟁이 일어나자 하락률 1위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4월 초까지 발동된 사이드카만 총 13회(매수 6회, 매도 7회)에 이른다.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증시에 그대로 투영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증시가 달아오른 속도가 아무래도 너무 급했던 듯하다. K증시에 필요했던 건 ‘느림의 미학’이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도 “코스피 5000이 올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앞으로 증시가 건강한 조정을 받으며 꾸준히 우상향하면 전 국민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드는 추세는 한풀 꺾일 것 같다. 더 큰 부작용은 주식 투자 대중화로 ‘노동의 가치’가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앱을 열고 손가락만 굴리면 시드 규모에 따라 수백만원을 가뿐히 버는 모습, 반도체주 투자로 하루에 벌어들인 수익이 한 달 월급보다 많은 사례는 ‘땀 흘려 일할 이유’를 지우고 있다. 근로소득에는 최저 6%의 소득세가 붙지만 주식 양도 차익은 종목당 50억원까지 비과세라는 점도 근로 의욕을 확 떨군다. 더욱이 주식시장은 돈이 돈을 버는 ‘부익부’ 구조인 까닭에 호황일수록 빈부 격차는 더 커진다. 이 대통령은 ‘먹사니즘’을 강조했다. 먹고사는 문제의 첫 번째는 소득이다. 현 정부가 소득의 양극화 해소에 진심이라면 국민에게 ‘주식 대박’을 권하기보다 일한 만큼 보상받는 노동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습을 더 보여야 하지 않을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최저임금이라도 제대로 받으려고 원청을 상대로 교섭 요구에 나선 하청 노조를 향해 “주식해서 돈 버세요”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영준 경제정책부장
  • “생태 파괴” vs “사업 강행”… 전국 곳곳 케이블카 갈등

    전국 곳곳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비례대표)은 최근 국회에서 민주당 상주문경지역위원회와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녹색연합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문경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관련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이날 “케이블카 건설 과정에서 멸종위기 1급인 산양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 협의 조건 미이행, 안전관리 미흡 등 다수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주흘산 케이블카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공사”라며 “문경시는 즉각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는 입장문을 통해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면서 “사업은 관련 법령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울산 울주군과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주식회사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에 대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의견 제시에 불복해 지난달 30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앞서 울주군 등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지주 개수 감축(4개→3개) 및 노선 조정 등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보완 요청사항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행정심판 청구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협의와 보완이 적정했는지 다시 판단을 구하는 과정”이라며 “사업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건설 중인 강원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개통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달 28일 강릉에서 열린 도정 보고회에서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언급하며 “1982년에 시작된 이후 아직도 추진 중인 사업인데 2027년이면 개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박용식 양양군수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색 케이블카 개통을 내년으로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정치 행정”이라며 “도와 군 간 예산 부담 비율, 개통 시기 등은 차기 도지사와 군수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지역 사회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 두나무, FIU 상대 소송 1심 승소… 법원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취소”

    두나무, FIU 상대 소송 1심 승소… 법원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취소”

    법원이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금융당국의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처분을 취소했다. 금융당국이 제재의 핵심 요건인 ‘고의 또는 중과실’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이정원)는 9일 두나무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 일부정지 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영업정지 제재의 적법성을 법원이 판단한 첫 사례다. 이번 사건은 2022년 8월 28일부터 2024년 8월 23일까지 이뤄진 100만원 미만 출금 거래가 발단이 됐다. 이 가운데 사후적으로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확인된 4만 4948건을 문제 삼아 FIU가 3개월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쟁점은 이러한 거래를 두나무가 고의 또는 중과실로 막지 못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두나무가 나름대로 기준을 마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점은 인정된다”며 “사후적으로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고의 또는 중과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FIU가 주장하는 사정만으로는 제재 사유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취소했다. 한편, 이번 판결을 두고 금융당국의 제재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FIU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에 대해 결과 중심으로 제재를 부과해 왔지만, 이번 판결로 고의·중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이 보다 엄격해졌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이날 항소 방침을 밝혔다. 두나무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네이버 계열 편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판결로 규제 리스크 일부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법안에서 논의 중인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핵심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관련 법안을 논의한다. 다른 거래소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빗썸은 6개월 영업 일부정지 처분과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받고 소송을 진행 중이고, 코인원도 3개월 영업 일부정지 제재안을 사전 통지받았다.
  • 주가조작 ‘수사정보 유출’ 의혹 확산… 檢, 강남경찰서 이어 경찰청 강제수사

    주가조작 ‘수사정보 유출’ 의혹 확산… 檢, 강남경찰서 이어 경찰청 강제수사

    현직 경찰관이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다른 경찰의 연루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신동환)는 9일 경찰청 청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전직 대신증권 직원과 기업인, 유명 인플루언서의 남편이자 재력가인 A씨 등이 가담한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A씨와 경찰청 소속 B경정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부적절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C경감에게도 비슷한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달 27일 강남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C경감이 A씨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구체적인 경위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경감은 A씨의 배우자와 관련된 사건 등을 불송치 처리해줬다는 의혹까지 받는다. C경감은 압수수색 직후 직위해제됐다. 검찰은 A씨 등이 특정 코스닥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기 위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약속된 시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를 벌인 것으로 의심한다. 지난해 1000원대 중반이었던 해당 종목의 주가는 해당 매매로 4000원대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매에 증권사 고객 계좌나 차명 계좌 등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세조종 가담 의혹을 받는 대신증권 전직 부장과 기업인 등 2명은 지난달 나란히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정보가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A씨와 관련자들 사이의 연락과 자금 흐름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또 베팅으로 수억 벌었다…‘천기누설’ 배후는? [핫이슈]

    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또 베팅으로 수억 벌었다…‘천기누설’ 배후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 동의가 발표되기 직전, 또다시 베팅 사이트에 거액의 돈이 몰리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AP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저녁 이란 전쟁 휴전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는 새로운 계정들이 만들어졌다. 폴리마켓에 새 계정들이 등장한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면서 “합의하지 않으면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극도의 호전적 입장을 내세우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을 발표한 시점은 7일 오후 6시 30분쯤이었는데, 휴전을 예측한 폴리마켓의 여러 계정에는 이미 수십만 달러가 베팅된 상태였다. AP통신이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인 ‘듄’을 통해 폴리마켓의 공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50개 계정(지갑)이 휴전 발표 전 이러한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베팅들은 계정이 생성된 뒤 첫 거래였다. 오전 10시쯤 생성된 한 지갑은 평균 단가 8.8센트에 약 7만 2000달러(한화 약 1억원)를 베팅했다. 이 폴리마켓 사용자는 이후 현금화를 통해 20만 달러(약 2억 96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게시물이 올라오기 12분 전에 생성된 또 다른 지갑은 33.7센트의 단가에 3만 1908달러(약 4700만원)를 걸어 4만 8500달러(약 7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베팅금 일부는 지급 보류, 이유는?일각에서는 휴전 성사와 관련한 베팅 단가가 조금씩 높아진 것을 두고 당일 저녁 파키스탄의 휴전 성사 노력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폴리마켓 이용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베팅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휴전에 베팅한 일부 사용자들은 폴리마켓의 지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휴전에 베팅한 일부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상당한 이익을 챙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폴리마켓은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선박들을 제한하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급을 유보하고 48시간 지켜보기로 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은 지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는 해당 신규 계정들의 실제 주인을 식별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신규 사용자인지 혹은 추가 계정을 개설한 기존 사용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는 폴리마켓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시의적절한’ 베팅, 처음 아니다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군사작전과 관련해 신규로 생성된 폴리마켓 일부 계정이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베팅을 하는 거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불과 몇 시간 전에도 폴리마켓의 신규 계정들이 거액을 베팅해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챙겼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시작 직전에도 비슷한 거래가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 내부에서 극비리에 부쳐져야 하는 내부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가고,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 시장에서 거액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러한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쏟아냈다. 이러한 의구심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의원들은 내부자 거래의 정의를 예측 시장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 내부 정보로 사익 추구한 미 고위층 있다?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가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관련 주요 발표 직전에 국제유가 선물 매도액이 급증하면서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6시 49분부터 6시 51분까지 2분 동안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매도액이 7억 6000만 달러를 초과했다. 해당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히기 15분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표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고 국제유가는 10% 급락했지만 미리 선물을 판 측은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세력이 내부 정보를 도박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심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 공습 전 주식중개인을 통해 블랙록의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 투자를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 참여하는 도중 걸프 국가로부터 자신의 사모펀드를 위해 50억 달러 자금 조달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불황형 대출로 빚투?… 심상찮은 약관 대출 증가에 한도 옥죈다

    불황형 대출로 빚투?… 심상찮은 약관 대출 증가에 한도 옥죈다

    ‘한 푼’이 아쉬울 때 받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한도를 보험사들이 일제히 줄인다.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이 대출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도 축소를 권고하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액이 예년과 달리 급증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험사들에 발송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사가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잔액이 아닌 이자상환분에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대출이 빚투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같은 날부터 보험계약대출 최대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10% 포인트 줄였다. 현대해상 또한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상품에 따라 10~20% 포인트 한도를 낮췄으며, DB·한화손보 등도 한도 축소를 공지했다. 금감원은 “과도한 보험계약대출로 원리금 규모가 해약환급금을 초과할 경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제한이 서민의 ‘급전 창구’를 막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소액이 급하게 필요한 고객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빚투와 관계없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보험사 가계대출은 지난 한 달 사이 6000억원 증가했다. 1월엔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했으며, 2월에는 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었으나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5000억원 늘어난 것보다도 많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금융권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월 대비 3조 5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2조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조 1000억원 증가에서 12월 2조원 감소로 전환한 뒤 올해 1월(-1조 1000억원)과 2월(-4000억원) 내리 감소세를 지속하다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34조 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변동이 없었다. 지난 2월 3000억원 증가한 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기타 대출은 237조 1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 한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초과 청약’… 8439억 납입

    한화솔루션의 최대 주주인 한화가 2조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회에 참여한 이사들은 외부 기관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현재 한화솔루션의 내재가치를 산정했을 때 유상증자 참여가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배정된 신주 전량 2111만 8546주를 주당 3만 3300원에 인수하고, 초과 청약으로 최대 20%를 추가 참여한다. 총 인수 주식 수는 2534만 2255주로 납입금액은 약 8439억원이다. 한화는 한화그룹 대주주인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등이 지분 54%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대주주들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및 사업경쟁력 강화 계획에 공감한다는 의미”라며 “한화솔루션의 주주가치 향상 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조치로 소액주주들의 유증 참여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 자금은 총 2조 3976억원인데, 이 가운데 1조 4899억원(62%)을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투자자 반발에 직면했다. 회사는 재무 구조 개선과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지분 결집에 나서는 등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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