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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번호도 바꿨다’...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올해만 2000명 육박

    ‘주민번호도 바꿨다’...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올해만 2000명 육박

    쿠팡에서 337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등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바꾸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별·지역 등 민감한 정보를 담은 주민등록번호가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현 구조를 손보지 않으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3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접수된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은 1914건으로 집계됐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17년(799건) 이후 한동안 500~600건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0년 1127건으로 뛴 뒤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해에는 1986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는 13자리 중 생년월일(6자리)과 성별 표시(1자리)를 제외한 임의 번호 6자리를 바꾸는 제도다. 헌법재판소가 2015년 주민등록법이 번호 변경을 규정하지 않은 것은 헌법 불합치라고 판단한 뒤, 2017년 법 개정으로 제도가 도입됐다. 신청 대상은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생명·신체·재산상 피해를 봤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국민이다. 주민등록변경위원회에 신청서와 피해 입증 서류를 제출하면 심사·의결을 거쳐 새 번호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심사 결과가 통보된 1만 5489건 가운데 7658건(72.6%)이 변경을 허가받았다. 신청 사유는 보이스피싱에 따른 재산상 피해가 4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해킹 등 기타(23.3%), 신분 도용(10.6%), 폭력(7.9%), 상해·협박(4.8%), 성폭력(2.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담고 있는 주민등록번호가 공공과 민간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쿠팡 사태 같은 대규모 유출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산학 1호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는 “주민등록번호 뒤 7자리는 각각 의미가 부여된 ‘해석 가능한 번호’여서 해커에게는 사실상 만능열쇠와 같다”며 “정부가 주민번호를 폐지하거나 뒷자리를 완전 임의(random) 번호 체계로 전환해야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매도 신청하면, 블랙처리’…투자리딩방 5개 사기 조직 118명 검거

    ‘매도 신청하면, 블랙처리’…투자리딩방 5개 사기 조직 118명 검거

    대전경찰청, 국내외 콜센터 집중 단속5개 조직 118명 검거해 52명 구속피해자 187명, 피해금 108억 상당 경찰이 필리핀·베트남 등 해외나 서울에 거점을 두고 금·코인 투자 등을 유도해 108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5개 조직 118명을 검거했다. 대전경찰청은 108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5개 조직을 집중 수사해 118명을 검거하고, 총책·관리책·TM 등 5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리핀·베트남이나 서울 강남 사무실을 거점으로 금, 해외선물 지수 투자 또는 개인정보유출 보상 대가로 코인 투자거래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187명으로부터 108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고 ‘범죄단체 조직 가입활동’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범죄수익금 중 48억 4600만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은 필리핀에 본사를 둔 조직은 메신저 앱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접근해 금이나 해외선물 지수 투자를 리딩 해주는 수법으로 돈을 편취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거점 조직은 비상장 공모주에 투자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국내에서 활동한 조직은 개인정보유출 보상 대가로 코인 투자 거래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피해금을 편취했다. 경찰조사 결과 범죄 조직들 범행 수법은 공통적으로 실제 거래소 사이트처럼 제작한 ‘허위 사이트’에 회원가입 후 실제 투자금이 유치되는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현혹시켰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투자 수익금 인출을 위해 ‘매도’ 신청을 하면 해당 계정이 삭제하는 일명 ‘블랙처리’로 피해자들과 연락을 끊었다. 피해자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당을 이체하면서도 이를 투자금으로 착각하고 사기를 인식하지 못한 채 피해가 커졌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2023년 12월 수사에 착수해 333건의 금융·통신 영장으로 확보한 자료와 CCTV 추적 등으로 사기 단체들의 조직적 범행을 규명했다”며 “해외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이라도 치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보장’, ‘전문가 추천’ 등 문구를 사용하며 접근해 사이트 가입을 요구하거나 주민번호, 화면공유 앱 설치 등을 요구하면 즉시 차단하고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첫 중계된 김건희 재판…얼굴 절반 가린 마스크에 뿔테 안경(영상)

    첫 중계된 김건희 재판…얼굴 절반 가린 마스크에 뿔테 안경(영상)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의 재판이 처음으로 중계되면서 김 여사의 모습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19일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재판부는 지난 17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제출한 재판 중계 허가 신청에 일부 허가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의 알 권리 실현은 헌법상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개인 명예나 사생활의 자유와 비밀,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추정을 받을 권리까지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서증에 산재하는 제3자의 개인정보(생년월일, 주민번호,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의 공개에서 회복될 수 없는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 서증조사 과정에서 피고인 측의 반론권이 즉시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해 보면 공판 중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 재판 중계를 허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재판은 서증조사 개시 전까지 약 5분간 중계됐다. 김 여사는 이날 10시 20분쯤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와 법정에 입장했다. 김 여사는 검은 계열의 정장 안에 패딩으로 보이는 옷을 받쳐 입었고, 뿔테 안경과 함께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린 마스크를 썼다. 어깨 아래까지 머리카락을 길게 풀어 내렸고 정수리 왼편에는 검은색 머리핀을 꽂았다. 중계가 계속되는 동안 김 여사는 내내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채 재판에 임했다. 오후 재판에서 김 여사 측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김 여사의 퇴정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 휠체어 형태의 들것을 들여와 기대어 앉은 채로 재판에 임하도록 했다.
  • “보이스피싱 꼼짝 마”… AI로 실시간 감시, 땅굴 계좌 다 막는다

    “보이스피싱 꼼짝 마”… AI로 실시간 감시, 땅굴 계좌 다 막는다

    은행·보험 등 130여개 금융사 참여의심 정보 90여개 항목 실시간 공유피싱 탐지·대응 전 금융권으로 확대금융사 무과실배상 책임제도 추진 보이스피싱 조직은 여러 금융기관에 걸쳐 최소 5개 이상의 ‘도피용 땅굴 계좌’를 미리 심어 둔다. 피해자가 속아 송금하면, 은행이 문제 계좌에 지급정지를 걸기 전에 미리 돈을 다른 은행의 땅굴 계좌들로 분산시켜 인출해 간다. 은행 간 전화로 지급정지를 요청하던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대응이 늦어 ‘골든 타임’을 놓쳤는데, 이제는 정부와 금융권이 합동으로 만든 인공지능(AI) 기반 감시망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범죄 계좌를 곧바로 정지하고 피해금을 환수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인공지능 정보공유·분석 플랫폼 ‘에이샙(ASAP)’을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통신사, 그리고 은행·저축은행·보험사 등 130여개 금융회사가 참여해 금융·통신·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계좌번호,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 보이스피싱 의심 정보(9개 유형 90개 항목)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개별 금융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보이스피싱 탐지와 대응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고, 관련 데이터를 한 곳에 축적해 보이스피싱을 막는 것이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읽는다. A국가의 범죄집단이 보이스피싱에 활용한 해외계좌가 포착되면, 즉시 전 금융기관에 계좌 정보가 공유돼 국내 송금 단계에서 차단된다. 과거에는 이런 이상 거래가 탐지되는 경우 은행 직원이 일일이 다른 은행에 전화를 돌려야 했다. 그 사이 자금은 여러 차명계좌를 거쳐 이미 해외로 빠져나갔다. 금융위 관계자는 “에이샙을 통해 일단 묶인 돈은 간단한 신원 확인과 거래 경위를 검토한 후 착오 송금이나 피싱 피해로 확인되면 신속히 환급 절차를 밟는다”면서 “보이스피싱을 당해도 돈을 실제로 잃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예방책임이 있는 금융사가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물어주는 무과실배상 책임제도 적극 추진된다. 무과실 배상책임이 법제화 되면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직접 자금을 이체한 경우라도 금융사가 일정 범위 내에서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 금융위는 금융사들과 배상 요건, 한도, 절차 등 입법 세부 조항을 협의해 법안 마련을 진행 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보이스피싱은 국제적이고 조직적인 범죄로 진화했다”며 “금융회사의 방지 역량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전 금융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피해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 큰 혼란은 없었지만… 정부24시·우체국 택배 등 복구엔 시간 더 걸릴 듯

    큰 혼란은 없었지만… 정부24시·우체국 택배 등 복구엔 시간 더 걸릴 듯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29일 오전까지 제주에서 민원 관련 서비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8일 오후 오영훈 지사를 본부장으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중앙정부·도·행정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비스 정상화와 도민 불편 최소화에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중앙 시스템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장례 처리와 보훈 업무 등을 전면 수기 체제로 전환하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배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중앙정부 복구 작업으로 ‘정부24’ 등 민원 연계 시스템 상당수가 정상화됐지만, 노동·복지·보건 분야 일부 서비스는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 업무 온라인 시스템 647개가 멈춘 가운데 제주에서는 행정 시스템 79개가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각 행정 서비스별 시스템은 정상이지만, 주소를 입력하거나 주민등록 인증이 안 되는 신원인증시스템을 정상 복귀하는게 시급하다”며 “29일 오전부터 시스템은 실시간 복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생과 시민의 일상과 관련된 부분을 먼저 복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정부도 이를 적극 수용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민들 입장에서 가장 피부로 와 닿는 시스템은 민원인이 몰리는 정부24와 우체국 택배로 보인다”며 “정부24는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고, 우체국 택배는 일부 복귀됐지만 일부는 수기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택배는 민간택배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 발급과 관련 읍면동 주민센터의 경우 두시간 연장근무를 고려했지만 정상 오픈돼 큰 혼란이 없지만 좀더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의 출발 수속절차도 큰 혼란은 없었다. 전날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무인민원발급기 가동중단으로 신분 확인이 안 돼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례는 27일 7명에 그쳤다. 28일에는 한건도 없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관계자는 “27일 오전 8시쯤 국토부 지침이 빨리 내려와 주민등록증이 없는 경우 생년월일, 주민번호 등 보안 질의를 통과하거나 운전면허 조회,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통한 신분 확인으로 수속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24 운영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무인민원발급기가 가동돼 도내 읍면 주민센터는 한시름 놓게 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침까지 대책회의에서 주민센터 근무를 2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현재 무인민원발급기와 신원인증시스템도 운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린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시급한 장례 처리 절차부터 대응책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시스템 장애로 매장·화장 신청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접수부터 증빙자료 발급까지 모든 과정을 수기로 처리하고 있으며 양지공원에 근무자를 추가 배치했다. 국가유공자 민원업무시스템과 국립묘지 안장 신청시스템도 수기 접수로 전환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 농축수산물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제주도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택배업체들의 운영 상황을 점검해 배송 지연을 막기로 했다. 이날 제주도립 장사시설인 제주시 양지공원에는 이날 ‘개장(이장) 유골 화장은 예약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내걸렸다. 양지공원은 ‘e-하늘 화장예약시스템’으로 개장 유골에 대한 화장 예약을 받아왔지만, 이 시스템 운영이 중단됐다. 시스템 운영 중단으로 접속이 불가해 기존 예약자들도 확인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총 개장 유골 화장 예약자는 30여명으로 알려졌다. 도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 정보시스템 358개 가운데 지난 27일 298개 시스템이 최초 장애를 겪었다. 제주도 168개 중 122개 장애, 제주시 103개 중 74개 장애, 서귀포시 87개 중 53개가 장애를 겪었다. 온나라시스템은 내부 결제는 되지만 중앙부처와 수·발신은 안돼 별도 폴더를 만들어 올리는 방식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납세서비스 차질에 따른 납세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9월 재산세 등 정기분 지방세와 취득세 등 수시 신고·납부 기한을 10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장 대상은 9월 재산세(토지·주택), 지역자원시설세(소방분), 자동차세(9월 연납·주행분), 법인지방소득세(5월 말 결산법인) 등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전산시스템 점검과 관련 “매뉴얼 제대로 돼 있는지, 데이터 백업주기 및 규정과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인프라를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도는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청 대표 홈페이지 및 온라인 안내창구 등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체 이용방법을 실시간 공지하고 있다.
  • 전세사기 피해자 위해 만든 ‘든든전세’, ‘깔세’에 헛돈 나간다

    전세사기 피해자 위해 만든 ‘든든전세’, ‘깔세’에 헛돈 나간다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든든전세주택’을 도입했지만 단기 임대로 들어온 무단 점유자들 탓에 불필요한 손실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UG가 든든전세 무단 점유자 퇴거 소송에 쓴 8151만원 중 승소로 회수한 금액이 지난달 말 기준 1.1%인 93만 9280원에 불과했다. 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경매로 매입해 피해자에게 공공임대 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피해자는 소득·자산 요건과 관계없이 주변 시세의 90% 이하 보증금을 내고 최장 8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그러나 전세사기를 저지른 악성 임대인이 경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법적 소유권이 남아 있는 점을 악용해 이른바 ‘깔세’(월세 선납) 등 단기 임대를 하는 사례가 많았다. HUG가 소유권을 확보했더라도 깔세로 들어온 무단 점유자를 상대로 퇴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올 8월 기준 HUG가 소유권을 확보한 2904가구 중 법적 조치 없이 협의를 거쳐 퇴거한 경우는 2351가구로, 인도 명령, 강제집행 등 법적 절차를 밟은 경우가 53가구였다. 343가구에 대해서는 퇴거 협상 및 인도 명령을 진행 중이다. HUG는 인도 명령 749건에 816만원, 강제집행 163건에 7335만원을 집행하는 등 소송 비용으로 8151만원을 지출했다. HUG가 승소 이후 해당 비용을 무단 점유자에게 청구했지만, 지난달 말까지 반환율은 1.1%, 반환금은 93만 9280원에 그쳤다. 문 의원은 “깔세 행위를 예방할 대책을 마련하고, 집행비용 청구를 위해 깔세 세입자들의 주민번호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할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채점 부업하려다 개인정보 털려”...‘채점 알바 사기’ 기승

    [단독]“채점 부업하려다 개인정보 털려”...‘채점 알바 사기’ 기승

    직장인 최모(29)씨는 지난 4월 ‘90분간 채점 부업 2만원’이라고 적힌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글을 보고 업체에 연락했다가 큰 피해를 겪었다. 업체는 최씨에게 “시험지 유출 방지를 위해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받아 채점해야 한다”며 개통을 위해 최씨의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최씨가 이름, 주소,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휴대전화로 본인인증까지 마쳤지만 업체는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었다고 한다. 한 달쯤 지난 후 최씨는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2대가 개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에서 “업체가 사용한 통신비 30만원을 낸 뒤 추가 피해는 없지만, 어디선가 내 개인정보가 악용될까봐 너무 두렵다”고 했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광명경찰서는 최씨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범죄 일당이 아르바이를 미끼로 개인정보를 빼내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보이스피싱 등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경찰서에서 유사 피해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22)씨도 지난달 비슷한 수법에 속아 넘어갈 뻔했다. 윤씨는 “유명한 구직 사이트에서 학습지 업체의 시험지를 채점만 하면 3시간에 5만원을 준다는 공고를 봤다”며 “각종 개인정보와 본인 인증까지 요구해 수상해서 정보를 넘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불황 탓에 부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게 경찰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부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5만 5688명으로 2021년 5월(53만 2322명)에 비해 10만명 넘게 늘었다. 요즘엔 ‘채점’을 빌미로 유인해 전자기기를 제공한다며 상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이 늘었다고 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노숙자들 신원을 빼내 악용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부업 등을 빌미로 손쉽게 사회초년생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사례가 많다”며 “휴대전화 본인 인증 등을 요구하거나 지나치게 상세한 개인 정보를 달라고 하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SKT 해킹 3년 전부터 이어졌다…개인정보 털렸을 가능성도

    SKT 해킹 3년 전부터 이어졌다…개인정보 털렸을 가능성도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들의 유심(USIM) 정보 뿐 아니라 개인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SK텔레콤에 대한 해킹 공격이 약 3년 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조사 중인 민관 합동 조사단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앞서 1차 조사에서 악성 코드에 감염된 서버 5대 중 홈가입자서버(HSS) 3대에서 가입자 식별번호(IMSI), 인증키 등 유심 정보 4종을 포함한 25종의 정보 유출을 확인했다. 이어 2차 조사에서는 감염 서버가 18대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는 총 23대로 늘었다. 이중 15대는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끝났으며 나머지 8대에 대해서는 분석이 진행 중이다. 조사단은 감염이 확인된 서버 중 2대가 개인정보를 일정 기간 임시로 관리하는 서버라고 밝혔다. 앞서 1차 조사 결과에서는 가입자들의 이름과 주민번호, 거주지 등 개인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됐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이다. 조사단은 가입자들의 개인정보 중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휴대전화를 가입할 때 남기는 정보들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개인정보가 이들 서버에 저장돼 있었는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서버 2대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사단은 이들 서버에 대해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기기들로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호출된 IMEI와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 해커가 2022년 6월 15일에 악성코드를 심은 것으로 특정됐다고 밝혔다. 2차례에 걸친 정밀 조사 결과 방화벽에 해커의 로그 기록이 남아있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 사이에는 데이터 유출이 없었다. 다만 처음 악성코드가 설치된 시점부터 해커가 남긴 기록(로그)이 남아있지 않는 지난해 12월 2일 사이 데이터 유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년여에 걸친 기간동안 해커가 핵심 개인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지만, 로그 기록이 삭제돼 유출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 남의 주민번호로 진료·마약류 처방 받은 30대 징역 10월

    남의 주민번호로 진료·마약류 처방 받은 30대 징역 10월

    대구지법 형사3단독 박태안 부장판사는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로 외래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구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A(30대)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12월 5일부터 2024년 10월 15일까지 33차례에 걸쳐 경북 경산시 한 외과에서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고 진료받은 뒤 발급받은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실형을 산 뒤에도 자숙하지 않고 누범기간에 다시 범행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좌절하라

    [데스크 시각] 좌절하라

    2018년 9월 ‘20대의 6년을 피고인으로 살았다’는 기사를 썼다. 검찰이 수사한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에 연루돼 저작물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뒤 6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나청년(당시 27·가명)씨 사연이었다. […20대의 6년을 피고인으로 살았다] 기사 링크(https://buly.kr/DaN4Hnb) 형사 단독재판 사건의 피고인이 그렇게 긴 재판을 받는 점도 특이했는데 선고가 미뤄진 배경은 더 놀라웠다. 저작권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저작물 원본과 침해물을 검찰이 제시해야 하는데 검찰은 공소를 제기할 때까지 원본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법원은 미국 칼리지보드로부터 원본을 받아 오겠다는 검찰 의견을 수용해 2년 7개월간 재판을 멈췄다. 기다린 끝에 ‘SAT 원본을 (한국 검찰에) 보내지 않겠다’는 회신이 오자 검찰은 오류를 인정하기는커녕 청년씨가 시험지를 사고파는 송금을 할 때 은행 ATM에서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했다는 주장을 부각시켰다. 청년씨 누나의 외장하드에 주민등록번호 목록 파일 저장 흔적이 있다는 게 공소의 근거였다. 언뜻 일반인 외장하드에 주민번호 파일이 있는 게 수상해 보이지만 당시는 한국인 주민번호가 중국에 대량 유출돼 상당수 국민들이 유출됐다는 주민번호 파일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대조하는 촌극이 벌어지던 때였다. 보도 이후 청년씨 재판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2019년 9월 마무리된 1심 재판에서 저작권법 위반엔 공소기각, 주민등록법 위반엔 1000만원형이 내려졌다. 쌍방 항소했고 항소심 결심이 지난주에 열렸다. 검찰과 법원의 오류 인정이나 시정 없이 시간만 6년 더 흘렀다. 항소심에서 주민등록법 위반 여부를 다투다 청년씨는 ATM에 주민번호 대신 아무 번호나 눌러도 송금이 이뤄진다는 ‘업계 비밀’만 확인하게 됐다. 이 덕분인지 대검은 2022년 11월 ‘보이스피싱 조직이 ATM 무통장 송금을 이용, 피해금을 총책에게 전달하는 것을 지연하기 위해 실제 주민번호 입력 등 송금 요건 강화를 금융위원회 등에 요청하겠다’는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뒤늦게나마 대검이 피싱 조직의 핵심 범죄수단인 ATM 관리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게 사회적 성과라면 성과겠다. 대검은 시중에서 주민번호 없이 ATM 송금이 된다고 인정했으나 청년씨 법정의 검찰은 ‘청년씨가 ATM에 다른 사람 주민번호를 이용했을 것’이란 정황에 대한 주장을 이어 갔다. “증거도 없이 기소한 검찰이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의 시간을 준 뒤에야 12년이 지난 지금 제가 최후진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만약 피고인인 저의 사정으로 재판을 지연한다고 했으면 2013년 이후 몇 개월이나 연기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세무조사 협박을 하는 등의 범죄자들로부터 오히려 제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제 인생을 걸어야 한다는 자괴감을 느꼈다”는 최후진술 발언의 수위가 무색하게 청년씨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담담함 아래 체념과 좌절이 읽혔다. 속된 말로 갈등 해결의 ‘마지막 보루’라던 검찰과 법원이었다. 정치·사회·문화 분야 갈등의 종착지로 애용하던 사법 절차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사법관료화 해체, 검찰개혁이 화두가 되며 개혁의 기대를 받은 게 사법 영역이었다. 그러나 6년 전 특이 사례였던 청년씨 재판이 일반 사례처럼 돼 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대법원 사법정책연구원 집계를 보면 민사 본안 미제사건 중 2년 6개월 초과 장기미제 비율은 2018년 0.8%에서 2022년 2.2%로 늘었다. 형사공판사건 장기미제 비율은 2018년 이후로도 2.0%대를 유지하다 2022년 4.2%로 급증했다. 새 대법원장이 빠른 재판을 주문하자 일단 결심부터 서둘러 한 뒤 선고일을 연거푸 미루는 법정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오류를 인정하지 않아 생긴 혼란을 바로잡을 역량도 없는 조직. 청년씨는 6년 전 분노하는 에너지를 쓴 걸 후회하는 듯 보였다. 어쩌면 분노 대신 좌절이 대안이라 생각했을지도.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32만명 정보 유출에 민원신고 빗발…전북대 “금전적 피해는 아직 없어”

    32만명 정보 유출에 민원신고 빗발…전북대 “금전적 피해는 아직 없어”

    전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32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건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에 주민번호와 학점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대학은 피해 현황을 파악한 뒤 보상 등 적절한 조치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대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 1077건의 민원신고가 접수됐다. 김순태 정보혁신처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대응반에 전화접수 744건, 이메일 330건, 국민신문고 3건이 접수됐다”며 “금전적인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신고는 대부분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를 받았다거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민원성 신고였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전북대는 지난달 교육부의 정보보호수준 진단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해킹으로 정보보호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처장은 “10년 전 구축한 현재 대학통합정보시스템을 차세대 시스템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해킹됐다”며 “예산 등을 확보해 보안시스템을 최신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처장은 “통신사 서비스 가입이나 이메일 악성코드, 보이스피싱, 온라인 화원가입 권유 등의 전화나 문자 등이 오면 무시하고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지인에게 ‘나를 사칭하는 사람이 연락 갈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북대 개인정보 탈취 시도는 지난 7월 28일 새벽 3시, 밤 10시, 밤 11시 20분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은 첫 해킹으로부터 34시간이 지나서야 해킹 시도를 인지했다. 이후 공격 IP(홍콩, 일본)와 불법 접속 경로를 차단하고, 대학통합정보시스템 취약점에 대한 보완 조치를 완료했지만 학생과 졸업생, 평생교육원 회원 등 32만 2425명의 개인정보가 이미 빠져나간 뒤였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학사 정보 등이다. 교육부 사이버안전센터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은 이날 전북대를 찾아 해킹 경위와 대학의 정보보안 조치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전남도, 보호출산제 등 본격 시행

    전남도, 보호출산제 등 본격 시행

    전라남도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동의 출생이 자동 등록되는 ‘출생통보제’와 위기 임산부를 위한 ‘보호출산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발생한 수원 영아 유기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출생통보제’는 출생신고 의무를 부모외 의료기관 및 출산한 지자체에 부과해 모든 아동의 출생이 누락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보호출산제’는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위기임산부가 ‘익명’으로 출산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을 진행하며 출생 통보까지 책임져 산모와 아기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병원 밖 출산 및 아동 유기를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신체적·경제적으로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임신 중인 위기 임부나,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를 양육하는 위기 산부에게는 지역 상담기관을 통해 상담과 복지 정보 제공, 한부모가족 및 사회복지시설 연계, 법률 지원, 산후 조리, 의료비 전액 지원 등을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가명과 관리번호(주민번호 대체)를 사용해 산전 검진과 출산을 돕고 출생 통보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보호출산제’는 최후의 수단이며 대원칙은 ‘원가정 양육’(친모의 자녀양육)이다. 임산부는 출산 후 최소 7일의 숙려기간을 부여하고 입양 완료 전까지는 언제든 보호 출산 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 유미자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를 통해 출산과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위기 임산부에게 언제든 안전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와 아기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4월부터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으로 목포 ‘성모의 집’을 지정하고 24시간 상담(1308·카카오채널 동시 운영)체제를 구축했다.
  • [맞춤복지] 원치 않는 임신했다면 ‘1308번’ 누르세요

    [맞춤복지] 원치 않는 임신했다면 ‘1308번’ 누르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의 당혹감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임신이 누구에게나 축복이 될 수는 없지요. 이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용 상담 전화가 1308번입니다. 24시간 열려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임신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기 임산부를 위해 1308번을 새롭게 개통했습니다. 전화를 건 임산부 위치와 가장 가까운 지역상담기관을 연결해줍니다. 긴급 출동이 필요하면 상담 기관 직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 도움을 줍니다.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부닥쳐 어찌할 바 모를 땐 심층 상담과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자 가족이나 생부와의 관계에 대한 상담, 심리상담, 산부인과 관련 상담도 가능합니다. 임산부에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다면 의료 지원을 연계 받을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생계·주거·고용·교육·양육·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득 무관, 모든 위기임산부 한부모가족시설에 입소 생부와 함께 아이를 키울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한부모 가족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은 안전한 출산 지원, 상담·치료·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용합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의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한부모 가족시설에 입소할 수 있었는데, 지난 19일부터 소득과 관계없이 지역상담기관을 통해 연계된 모든 위기임산부가 한부모가족시설에 입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준 중위소득 63% 이하 한부모 가구는 자녀당 월 21만 원(월 5만~10만 원 추가 지원 가능)의 양육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부모가 19세 이하 청소년이고, 기준 중위소득 65% 이하라면 월 35만 원(0~1세 월 40만 원)을 지원합니다. 여성새로일하기 센터의 직업교육훈련·여성인턴 과정과 폴리텍대학 전문기술 과정과 연계해 취업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하고 나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 지원뿐만 아니라 보듬매니저가 있는 가족센터 151개소에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지원·상담 서비스를 소개받았지만, 도저히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아이를 낳기 어려운 임산부는 보호출산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명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아이를 낳아 출생 통보를 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 19일부터 출생통보제와 함께 시행됐습니다. 가명, 주민번호 대체 번호 부여받아익명 출산 후 지자체가 아동 입양 임산부가 익명 출산이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직접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보호출산제의 1차 목표이기 때문에 보호 출산을 신청하려면 먼저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원가정 양육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이후 보호 출산을 신청하면 가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관리번호가 부여되고, 임산부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을 받고서 출산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최소 일주일 이상 숙려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후 아동을 인도받은 지방자치단체는 입양 등의 절차를 밟습니다. 아동이 입양 허가를 받기 전까진 보호 출산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산모 동의 없인 인적사항 이외 정보 공개 안돼입양 허가 전까진 보호출산 철회 가능 보호 출산을 신청할 때는 이름, 연락처, 보호 출산을 선택하기까지 상황 등을 작성해 남겨야 합니다. 이때 작성한 서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영구 보존됩니다.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 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서류 공개를 요청할 수 있는데, 생모가 동의하면 서류 전체가 공개되고 동의하지 않거나 생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적 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만 훗날 아이가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생모 사망으로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유전병을 비롯한 의료상 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생모 동의 없이도 전체 정보가 공개됩니다.
  • ‘400만 구독자’ 유튜버, ‘시청역 참사’ 희생자 아들 안아줬다

    ‘400만 구독자’ 유튜버, ‘시청역 참사’ 희생자 아들 안아줬다

    43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36)이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구독자의 사연을 듣고 장례식장에 찾아가 위로했다. 지난 4일 보겸은 유튜브 채널 ‘보겸TV’에 올린 ‘시청역 사고 유족은 제 가족입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구독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보겸은 한 구독자로부터 “시청역 사고로 아빠를 잃었어요”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독자 A씨는 메일을 통해 자신이 이번 사고로 숨진 9명의 피해자 중 50대 남성의 둘째 아들이라고 밝혔다. A씨는 “7월 1일 오후 9시 55분 일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아버지가 아닌 구급대원이 아빠의 주민번호를 다급하게 물어보곤 심정지 상태라 빨리 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서 사고 상황을 들어보니 시청역에서 70대 남성이 인도를 들이박아 (아버지가) 즉사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아버지 나이 55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 메일 보낸다”고 밝혔다.A씨는 보겸과의 전화 통화에서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형 생각이 나서, 형이 가조쿠(보겸의 팬들)챙기는 거 보고 형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다. 위로를 좀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겸은 “메일 늦게 봐서 미안하다”며 위로를 건넸고 A씨는 울먹였다. 보겸은 A씨가 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의 팬이었다고 밝혔다. 대학 진학과 군 입대, 군 전역 등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에게 메일을 보내 근황을 전했다고 보겸은 설명했다.보겸은 검정색 정장을 입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씨 부친의 빈소에 다녀왔다. 보겸은 “A씨에게 힘내라고 하고 안아주고 왔다. 말로만 ‘가조쿠’가 아니라 진짜 여러분들의 가족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자들을 향해 “힘들 땐 연락하라. 갈 수 있으면 힘닿는 데까지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운전자 차모(68)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 KT 월 300만건 고객상담… AI 선제 대응, 제로 목표

    KT 월 300만건 고객상담… AI 선제 대응, 제로 목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스마트폰. 한순간이라도 평소와 같은 기능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엄습하고, 예상보다 높은 요금이 청구되면 미간에 주름이 잡히기 일쑤다. 그럴 때 찾는 곳이 바로 통신사의 고객센터다. “통화가 잘 터지지 않는다”, “요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나” 등 통신사 고객센터엔 매일같이 상담이 밀려든다. 과거에는 상담사들이 고객 문의에 일일이 대응해야 했지만 시대가 변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들어오면서 상당수 문의는 AI가 직접 대응할 수 있게 됐고, 상담사와 대화할 때도 AI가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자사에 접수된 고객 상담 내역과 불만 사항을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분류해 관련 부서에 신속히 전달하는 포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해당 포털을 전 사원이 볼 수 있도록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고객 상담과 불만 사항 자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13일 KT는 고객의견(VOC) 통합 관리 시스템인 ‘AI-VOC 포털’을 통해 매월 약 300만건에 달하는 고객 문의와 불편 사항에 신속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포털엔 당일 접수된 VOC가 P(긍정)·N(부정)·R(위험)로 분류돼 있으며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고객의 이름이나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지워진 대화 내용 전체나 요약본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부서에 관계된 VOC가 급증한 경우 ‘얼러트’(경보) 기능이 작동해 보다 빠른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 전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현황도 볼 수 있다.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이 전선 공사인 경우 등이 많아서다. 해당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는 AI 기술이 접목돼 있다. 고객 상담 내역을 분석해 파악하고 분류하는 것에서부터 유관 부서에 경보를 울리는 것까지 AI의 몫이다. 김수영 KT 고객가치혁신팀장은 “2022년 AI-VOC 포털이 구축된 이후 전반적인 고객 상담 건수가 점차 줄고 있다”며 “올 1월부터 4월까지 월평균 상담 접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KT는 2018년부터 자사 고객센터에 AI 콜센터인 AI 콘택트센터(AICC)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AI 보이스봇인 ‘지니’는 1만 2000개의 질의응답 시나리오를 세워 고객 문의 사항이 있을 때마다 즉각적인 응답을 보내고 있다. AI 상담원이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는 전문 상담사가 담당하는데 이때도 ‘AI 상담 어시스트’ 설루션을 이용해 최적의 답변을 추출한다. AI 상담 어시스트를 통해 상담사의 상담 후 업무 처리 시간은 기존 20초에서 5초로 대폭 줄었다. KT의 다음 과제는 VOC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고객의 불만 사항은 계절·지역적 요인에 따라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이를 AI로 분석해 고객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다음 목표다.
  • 오늘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파란 여권은 안돼

    오늘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파란 여권은 안돼

    오늘부터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때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가 시행된다. 해당 제도는 최근 들어 늘고 있는 부정수급(다른 사람 명의로 건강보험을 대여·도용) 사례를 예방하려는 취지로,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고 다른 사람 명의의 신분증명서 등을 활용한 약물 오남용과 마약류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으로 진료받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건강보험증, 여권, 국가보훈등록증, 장애인 등록증, 외국인등록증, 영주증 등도 가능하다.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로 사진이 붙어있고 주민등록번호 또는 외국인등록번호가 포함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 또는 서류여야 하며, 유효 기간이 적혀 있는 증명서나 서류의 경우 기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과 신분증 사본, 파란색의 신여권은 사용이 불가능하다.신여권에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기재돼 있지 않기 때문인데, 여권 정보 증명서가 있다면 신여권도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디지털 원패스, 간편인증 등 전자서명 인증서나 통신사 및 신용카드사, 은행 등 본인 확인 서비스도 인정된다. 또 모바일 건강보험증이나 QR코드를 제시하는 경우에도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으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환자가 진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14일 이내 신분증과 진료비 영수증 등 기타 요양기관이 요구한 서류를 지참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된 금액으로 다시 정산받을 수 있다. 19세 미만이나 같은 병의원에서 6개월 이내 본인 여부를 확인한 기록이 있는 경우는 본인 확인이 제외된다. 또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경우나 진료 의뢰 및 회송받는 경우, 응급환자, 거동 불편자, 중증 장애인, 장기 요양자, 임산부 등은 신분 확인이 필요 없다. 건강보험공단은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 “도용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에만 설치되도록 기술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지나치게 잦은 인증서 발급 등은 확인이 가능하므로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의심 사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 정부24서 개인정보 유출…행안부는 ‘쉬쉬’

    정부24서 개인정보 유출…행안부는 ‘쉬쉬’

    지난달 정부24에서 타인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오류가 발생해 다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월초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 및 납세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때 타인의 서류가 발급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당 서류에는 타인의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납세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시스템 점검을 통해 연계 시스템 상 오류 등으로 일부 민원 증명서가 오발급 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발급 된 민원서류는 즉시 삭제했고, 관련 절차대로 당사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신속히 알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오류 발급 원인을 파악해 시스템을 수정 및 보완했고, 현재는 (서류가) 정상 발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행안부는 정확한 유출 규모나 유출 시기, 원인 등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또 타 매체에서 1400건이라고 보도한 수치에 대해 “그것보다는 적다”고만 정정했다. 지난해 11월 정부24를 비롯한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등 정부 행정망과 관련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처리를 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크고 작은 오류가 반복되며 국민과 공무원들에게 불편을 끼친 바 있다.
  • 우리카드, 가맹점 정보 7.5만건 유출…“주민번호 등 민감정보 없어”

    우리카드, 가맹점 정보 7.5만건 유출…“주민번호 등 민감정보 없어”

    “자체 감사로 확인…일반고객 유출 피해 없어” 우리카드를 이용하는 가맹점 대표자의 개인정보 약 7만 5000건이 카드모집인에게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우리카드는 올해 1~4월 사이 인천영업센터에서 우리카드 가맹점 대표자의 개인(신용)정보 7만 5000건가량이 카드모집인에게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출 정보는 가맹점 대표자의 ▲이름 ▲전화번호 ▲우리카드 가입 여부로, 3가지 정보 외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우리카드 측은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카드모집인이 우리카드 신규 모집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일반고객 정보 유출 및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카드는 해당 가맹점 대표들에게 통지하고,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 안내 및 사과문을 게시했다.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체 내부통제 채널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해 즉각 자체 감사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관련 직원을 엄중 문책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 및 정보보호시스템 점검 등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톡, 톡… 어르신 키오스크 접수 잘하셨어요”

    “톡, 톡… 어르신 키오스크 접수 잘하셨어요”

    “어르신, 키오스크로 진료 신청하는 방법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23일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 위치한 에스원의 ‘시니어 디지털 체험센터’에는 패스트푸드점, 병원, 주민센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종류별로 설치돼 있었다. 병원 키오스크 앞에서 진료 접수 버튼을 터치한 뒤 가상의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의료진을 선택하니 금세 진료가 접수됐다. 화면에 나온 글씨가 좀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예비 간호사’ 직원이 옆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니 막힘이 없었다. 다시 처음 화면으로 돌아와 수납 버튼을 누르고 현장에 구비된 모형 카드를 집어넣으면 처방전과 영수증도 출력됐다. 디지털 체험센터에서는 디지털기기를 통해 앱을 이용한 택시 호출, 기차표 예매, 온라인 생수 구매, 유튜브 구독·댓글 작성 등 여러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건 스미싱 모의 체험이었다. 택배, 해외 결제, 대출 안내와 같은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 대처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주는 식이었다. 문자에 담긴 링크 주소를 누르면 ‘잘못된 선택입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클릭하면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화면에 떴다. 탑골미술관 1층에 330㎡(약 100평) 규모로 문을 연 서울 디지털 체험센터의 경우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주간 운영된다. 하루 세 차례에 걸쳐 최대 60명의 노인에게 키오스크 이용 방법,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사기범죄 피해 예방 방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이후 인천, 경기 지역에도 체험센터를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남궁범 에스원 대표는 “시니어 세대가 디지털 사회에서 생활 속 불편함 없이 제2의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 “제발 못 찾게” 스토킹·보복범죄 우려시 주민등록번호 90일→45일 내 신속 바꿔준다

    “제발 못 찾게” 스토킹·보복범죄 우려시 주민등록번호 90일→45일 내 신속 바꿔준다

    범죄 흉포화 속 긴급 보호 필요시주민번호 변경기간 절반 이상 단축‘주민번호 유출’ 2차 피해 방지 기대변경 신청 1942건…전년비 126%↑‘정부24’ 등 온라인서 변경신청 가능법 강화에도 여전히 스토킹 범죄 기승 나날이 흉포화되고 있는 스토킹과 성폭력, 보복 범죄 등으로 인해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주민등록번호의 변경 필요시 90일에서 45일 이내로 처리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피해자의 신변과 생명을 신속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주민등록번호 변경 심사·의결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내용의 개정 주민등록법과 그 시행령이 17일부터 시행됐다고 밝혔다. 주민등록번호 유출에 따른 주소·연락처·계좌번호 등 피해자의 개인 정보 접근과 ‘보복’ 위험과 같은 2차 피해를 신속히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는 생명이나 신체 위해, 위해 발생 가능성이 커 주민등록번호 변경의 중대성, 시급성이 인정되면 주민등록 변경 심사·의결 기간이 현행 90일 이내에서 45일 이내로 짧아진다.행안부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변경을 신청하면 주민등록변경심의위원회의 심사·의결 기간을 단축 처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면서 “신속한 피해자 보호가 가능해지고 2차 피해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으로 주민등록지뿐만 아니라 거주지에서도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변경 신청은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가능하다. 주민등록지 또는 거주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서면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www.gov.kr)에서 변경 신청, 이의 신청하면 된다. 앞서 행안부는 2022년 6개월에서 90일로 주민등록번호 변경 처리 기간을 단축한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처리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다만 변경심의위와 45일 이내에 심사·의결을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 위원회 의결을 통해 30일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주민등록 변경 신청은 2017년 6월 제도가 본격 시행된 이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신청 건수가 전년(1547건)보다 125.5% 늘어난 1942건에 달했다. 2017년 6월~2023년 12월까지 총 7960건이 신청돼 이 가운데 5361건(67.3%)이 인용됐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를 본 국민을 보다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토킹 방지·피해자보호법 강화됐지만접근금지에도 아이 보는 데서 잔혹 살해피해자 집 앞에 몰카 설치, 주거지 침입도 스토킹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관련 법률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스토킹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18일부터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스토킹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됐다. 또 스토킹 발생 단계부터 주거, 의료, 법률지원 등 피해자 보호조치가 가능해지고, 스토킹 피해자는 1366센터 상담을 통해 지원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스토킹 범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달 7일 오전 2시 부산에서는 전 남자친구로부터 상습적인 폭력 피해를 호소하던 20대 여성(C씨)이 오피스텔 9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일 C씨 남자친구 20대 남성 D씨는 C씨의 집에 찾아와 말다툼을 벌였으며 사고 전에도 집에 찾아와 13시간 동안 초인종을 눌러 지난해 말 C씨와 이웃이 D씨를 스토킹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접근금지 신청이 안돼 있다는 이유 등으로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9일에는 경기 안성시에서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20대 여성을 스토킹해 집에 몰래 들어가 숨어 있던 2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6시 20분 여성의 집에 숨어 있다 집에 들어온 피해자와 마주친 가해 남성은 두 달여 전 스토킹을 시작한 피해자 주거지 현관문 근처에 몰카 카메라를 설치해 엿보고 수차례 피해자의 방안에 들어가 사진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17일 오전 5시 53분 인천 남동구에서는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출근길에 나서던 옛 연인을 찾아가 6살의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가슴과 등을 잔인하게 찔러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피해자의 모친에게까지 상해를 입히는 스토킹 범죄가 일어났다. 30대 스토킹범에게는 지난달 18일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피의자 A(31·남)씨는 앞선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 피해자로부터 100m 이내 접근하지 말라는 법원의 명령(제2~3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거지를 찾아가 범죄를 저질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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