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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영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농업생명자원 보존·관리 조례’ 경기도의회 본회의 통과

    윤종영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농업생명자원 보존·관리 조례’ 경기도의회 본회의 통과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속에서 미래 농업의 핵심 동력이 될 농업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마련됐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농업생명자원 보존·관리 및 이용 촉진 조례안」이 24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91회 정례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 조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제정된 것으로, 도내 농업생명자원의 지속 가능한 활용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 조례의 핵심인 ‘농업생명자원’은 종자, 미생물, 재래종, 지역 고유 농업자원 및 관련 데이터 등 농업적 가치가 있는 생물체의 실물과 정보를 통칭한다. 최근 그린바이오산업의 부상과 종자주권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들 자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산업적 활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에 앞서 올해 2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및 농업생명자원 보존’ 입법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학계와 산업계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조례안의 실효성을 높였다. 통과된 조례안에는 ▲도지사의 농업생명자원 보존·관리 시책 수립 책무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 ▲농업생명자원 보존시설 구축 및 통합정보체계 마련 ▲재래종·고유 자원의 발굴 및 복원 ▲민간육종가 및 시·군 특화작물 제품화 지원 등의 내용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특히 지난해 연천군이 ‘경기도 그린바이오산업 북부 육성지구’로 지정된 만큼, 청정 농업환경을 보유한 연천군과 경기도의 생명자원을 연계한 연구개발 및 산업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 의원은 이번 조례안 통과로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정활동의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최근 KBS가 실시한 광역의회 의정활동 전수조사 정량평가에서 그는 조례안 발의와 본회의 발언 등 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전체 3위, 국민의힘 의원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이번 최초 조례 제정이 그의 활발한 입법 성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이다. 윤 의원은 “농업생명자원은 단순히 보존해야 할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시대에 경기도 농업의 미래를 열어갈 전략적 자산”이라며 “전국 최초로 경기도가 농업생명자원의 보존·관리와 이용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조례 제정 과정에서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행정기관 등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조례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조례가 경기도 농업생명자원의 체계적 관리뿐만 아니라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지역 특화산업 발전, 농가 소득 창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특히 연천군이 경기도 그린바이오산업 북부 육성지구로 지정된 만큼, 이번 조례가 연천을 비롯한 경기북부 농업생명자원의 보존과 산업적 활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연천군이 경기북부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조례의 본회의 통과로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정활동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제12대 경기도의회에서도 경기도 농어업과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농어업인의 권익 향상, 경기북부와 접경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중국에 밀린 완주 토종 ‘봉동생강’ 되살아난다

    [단독] 중국에 밀린 완주 토종 ‘봉동생강’ 되살아난다

    ‘중국종자생강’에 밀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토종 ‘재래생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직속기관의 연구 역량에 농가들의 종자주권 자긍심이 더해져 도출된 성과다. 29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완주 생강 재배면적 200여㏊ 가운데 0.2%까지 떨어졌던 재래생강 재배 비율이 최근 10%까지 급증했다. 재래생강의 뛰어난 약리적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제값을 받게 되자 수확량 위주의 중국종 재배에 치중했던 농가들이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용회 완주재래생강보존회 이사는 “2022년 연구원의 연구 전에는 재래생강 가격이 ㎏당 7000원으로 중국종에 비해 1000원 높았지만 최근에는 최대 1만 6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받고 있다”며 “토종생강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종자 구입을 문의하는 농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재래생강은 660㎡당 생산량이 800~1000㎏으로 중국종(1300~1500㎏)보다 30% 이상 적고 수확과 가공에 손이 많이 가 농가들이 재배를 외면했다. 최근 완주, 특히 봉동 농가들이 재래생강 재배를 재확대한 것은 연구원의 연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연구원의 재래생강 우수성 발표와 완주군농업기술센터의 재배 권장에 농가 의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 재래생강의 항산화·기능성 유효 성분이 중국종보다 1.2~2.9배나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능성 식품, 의약품 원료, 프리미엄 디저트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가공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전경식 연구원장은 “종자주권을 지키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재래생강에 대한 연구사업을 추진했다”며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도 연구사업과 종자주권 자긍심이 토종생강 살렸다

    전북도 연구사업과 종자주권 자긍심이 토종생강 살렸다

    ‘중국종자생강’에 밀려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토종 ‘재래생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재래생강 우수성 입증 연구에 우리나라 생강 시배지 완주 봉동읍 농가들의 종자주권 자긍심이 더해져 도출된 성과다. 29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농가 등에 따르면 완주 생강 재배면적 200여 ㏊ 가운데 0.2%까지 떨어졌던 재래생강 재배 비율이 최근 10%까지 급증했다. 재래생강의 뛰어난 약리적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제값을 받게되자 수확량 위주의 중국종 재배에 치중했던 농가들이 다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용회 완주재래생강보존회 이사는 “2022년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사업 전에는 재래생강 가격이 ㎏ 당 7000원으로 중국종에 비해 겨우 1000원 더 높았지만 최근에는 1만 5000~1만 6000원으로 두배 가까운 값을 받고 있다”며 “토종생강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종자 구입을 문의하는 농가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래생강은 660㎡당 생산량이 800~1000㎏으로 중국종(1300~1500㎏)보다 30% 이상 적고 수확과 가공에 손이 많이 가 농가들이 재배를 외면,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었다. 봉동 농가들이 재래생강 재배를 다시 확대하게 된 배경은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사업 결과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연구원의 재래생강 우수성 발표와 완주군농업기술센터의 재배 권장에 농가들의 의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헐값에 판매되던 재래생강도 소비가 늘면서 제값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강을 재배한 지역인 만큼 재래생강을 지키고 부활시켜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봉동은 생강 종자를 온돌 밑에 저장하는 토굴식 전통농업(국가농업유산 13호)을 고수하는 지역이다. 수백년 보존된 토굴 854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다. 앞서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재래생강의 핵심 유효 성분 함량이 중국종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2021년부터 완주 봉동은 물론 국내 최대 생강 주산지인 충남 서산 등을 방문해 재래생강과 중국종자생강 재배 현황을 파악하고 샘플을 수거해 분석에 들어갔다. 연구 결과 재래생강의 항산화·기능성 유효 성분이 중국종보다 1.2~2.9배나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재래생강과 중국종자생강의 항산화 및 기능성 물질 비교 연구’ 결과다. 재래생강의 진저롤(gingerol) 함량은 g당 1.350mg으로, 중국종의 1.020mg에 비해 약 1.3배 많았다. 생강의 알싸하고 얼얼한 맛을 내는 진저롤은 항산화, 항염증, 면역 증진 및 항암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기능성 성분이다. 특히, 재래생강을 121℃에서 8시간 증숙할 경우 진저롤이 쇼가올 (shogaol)로 변해 약리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가올 함량은 재래생강이 g당 1.791mg으로 중국종 0.948mg에 비해 1.8배 높았다.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는 재래생강이 100g당 98.4㎎로 중국종 32.97㎎보다 2.9배나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진 연구사는 “재래생강은 단순히 양념 채소로 소비하기는 아까울 정도로 유용성분이 풍부해 기능성 식품, 의약품 원료, 프리미엄 디저트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가공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식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종자주권을 지키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재래생강에 대한 연구사업을 추진했다”며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오는 7월 한국저장유통학회에서 ‘증숙처리가 국내산 생강의 기능성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정근수 경북도의원, 토종농작물 보존 및 육성 조례 전부개정안 대표발의

    정근수 경북도의원, 토종농작물 보존 및 육성 조례 전부개정안 대표발의

    경북도의회 정근수 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장·구미)이 제351회 정례회에서 ‘경북도 토종농작물 보존 및 육성 조례 전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번 조례안은 기존 조례를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실행력을 높여, 지속적인 토종농작물 재배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제안된 것으로, 토종농작물 육성계획 수립 및 실태조사, 농가 및 가공·판매 지원, 교육과 홍보 등을 규정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씨앗은행에 보관된 경북도 토종씨앗은 6000여 품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토종농작물은 현대식 영농에 적합한 개량 품종에 비해 경제성이 낮고 생산기반도 부족해 도내 농가에서는 재배를 꺼리고 있다. 한편, 경남과 제주 등에서는 토종농작물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에 대해 소득보전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정 의원은 “토종농작물은 유전자원의 보존은 물론 종자주권 및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경북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도록 관련 조례를 전면 개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례안은 지난 11일 도의회 농수산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후 시행될 예정이다.
  • 농협 전남본부, 신품종 벼 ‘강대찬’ 첫 수확

    농협 전남본부, 신품종 벼 ‘강대찬’ 첫 수확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최근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담양군 금성면 들녘의 벼 신품종 ‘강대찬’ 수확 현장을 방문해 작황 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들의 현장의견을 청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현장엔 박서홍 농협전남지역본부장, 김동관 전남농업기술원 소장을 비롯, 이재연 농협담양군지부장, 담양관내 농협조합장과 농업인이 모여 올해산 수확기 전망과 쌀값 안정을 위한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시범단지에서 생산된 쌀은 전량 농협이 매입해 전남 대표브랜드인 풍광수토로 전국에 유통될 예정이다. 올해 정식 품종으로 등록한 강전남기술원은 대찬은 3개 품종(신동진, 새누리, 추청)을 교배한 신품종으로 도복 및 수발아, 병해충에 강하고 밥맛이 좋다는 평가받고 있다. 이날 담양군 금성면 수확 현장에서는 콤바인으로 수확한 벼를 톤백이 아닌 수매통으로 담는 모습을 새롭게 선보였다. 벼 수매통 지원 사업은 전라남도에서 올해 특별히 추진한 사업으로 올해 2000여개를 RPC와 DSC 농협에 보급했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서홍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은 “올해 생산량은 기후조건 악화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소비감소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전남농협은 생산비 절감과 쌀값 회복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남에서 개발한 벼 신품종 강대찬을 적극 육성해 종자주권을 확보하고 식량안보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4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농민회 등 지지선언 잇따라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4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농민회 등 지지선언 잇따라

    재선에 도전하는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가 “순천을 4차산업을 이끄는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해 3월 NHN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비롯 스마트 정보통신 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순천에서 산업단지를 제외하고 투자유치가 실현되는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 순천 잡월드 옆 4차산업 클러스터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정부로부터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지정받아 전남지역 공공기관의 모든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한다.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 확대로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앞으로 전라남도 및 산하기관, 전남 22개 시·군의 공공 데이터는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허석 후보는 ▲신규 지역 법인 설립 ▲2022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IT산업밸리 구축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공공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게임랜드 구축 ▲고용창출 200명 이상 등을 공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2기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순천형 4차산업혁명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본격적인 4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제시될 전망이다. 한편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허석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단체들의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순천철도노조회관에서 철도노조 호남본부와 ‘철도의 공공적 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서는 전라선 고속철도 조기 개통, KTX 수서행 도입, 경전선 전철화사업, 철도 폐선 및 문화자원 생태적 활용, 전국 최초 철우회관 건립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21일에는 순천토종씨앗모임과 ‘기후위기 시대 종자주권을 위한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순천YMCA강당에서 순천시 농민회와 순천시 여성농민회가 정책협약을 맺고 지지를 선언했다.이외에도 순천장애인연대를 비롯 ‘하나되는 청년’, ‘순천사랑 아이사랑’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김봉곤 청학동 예절학교 촌장과 그의 딸 트롯가수 김다현 양도 격려차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허석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지단체와의 협약내용과 요구사항에 대해 최종 공약으로 채택해 반영할 예정이다. 허 후보는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돼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 전남쌀 신품종 ‘강대찬’ 육성한다

    전남쌀 신품종 ‘강대찬’ 육성한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최근 전남도농업기술원, 강대찬 생산자연합회, 미곡종합처리장(RPC) 광주전남협의회와 함께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벼 신품종인 강대찬을 전남지역의 대표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품질 강대찬 벼를 생산하기 위한 재배 기술 습득·교육, 안정적인 계약재배를 위한 원료곡 종자 우선 공급 등을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벼 신품종 강대찬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현장 실증 등 육성기간을 거쳤으며 2021년 품종보호권등록을 신청해 올 하반기에 정식품종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박서홍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은 “전남 쌀이 소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품질 쌀 생산과 철저한 품질관리, 단일품종 유통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농협은 우수한 강대찬 신품종이 전남을 대표하는 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RPC광주전남협의회와 함께 업무협약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외래품종을 줄여 종자주권을 확보하고 식량안보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쌀에도 특허 있다?… 벼 신품종 가려내는 대한민국 하나뿐인 ‘米人’[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쌀에도 특허 있다?… 벼 신품종 가려내는 대한민국 하나뿐인 ‘米人’[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한민족 반만년을 함께해 온 솔푸드라면 뭐니 뭐니 해도 쌀이다. 삼시 세끼 쌀밥을 먹는 세상이야말로 사람들이 생각하던 태평성대인 시절도 있었다. 이렇게 소중하고 친숙한 쌀이지만 우리가 지금 먹는 쌀은 사실 조상들이 먹던 쌀과 품종이 다르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쌀은 해마다 새 품종으로 바뀌고 있다. 품종 개량이 쉴 새 없이 이어질 뿐 아니라 나름 유행도 분명하다. 이자현 국립종자원 농업연구사는 ‘식물에 관한 특허’ 중에서도 쌀 신품종에 특허권을 부여하는 대한민국에서 한 명뿐인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지난 21일 경북 김천 국립종자원에서 이 연구사를 만났다. ‘식물 특허권’이란 국립종자원 전국 10곳 지원 설립감귤·화훼 등 지역 특성따라 담당벼 신품종 65개 항목 일일이 검사구별·균일·안정성 충족돼야 인정 -식물에 특허를 준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겐 생소한 개념인데. “품종이란 식물학에서 통용되는 최저분류 단위의 식물군을 말한다. 육성자(품종을 육성하거나 이를 발견해 개발한 사람)가 신품종 출원서를 제출하면 서류심사를 거쳐 임시보호권을 부여한 뒤 조건을 따진다. 재배심사를 통해 기존 품종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는지(구별성), 신품종의 본질적 특성이 충분히 균일한지(균일성), 품종의 본질적 특성이 두 세대를 거친 뒤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안정성)를 측정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신품종으로 인정하고 특허를 부여한다. 지금 담당하는 건 벼 종류다. 구별성과 균일성, 안정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되면 새 품종으로 등록한다. 특허권자가 되면 본인 품종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임의로 번식, 재배·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권리가 생긴다.” ‘종자주권’ 왜 중요한가 라일락, 한국 원산지인데 美 개량수수꽃다리 이름 잊힌 채 역수입日 샤인머스캣, 한국선 출원 안 해현재 로열티 하나 없이 국내 재배 -국립종자원은 어떤 곳인가. “국립종자원은 종자생명산업 발전을 통한 국부 창출과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종자전문서비스기관을 목표로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이다. 크게 식량 작물 가운데 보급종 생산·보급과 품종 보호, 육성자 권리 보호를 핵심 업무로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세계 8위 품종 보호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 보급종 생산과 공급을 위해 1974년 발족한 국립종자공급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7년 국립종자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에는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본원을 이관했다. 현재 전북 익산·정읍시, 전남 함평군·영암군, 경남 밀양시 등 전국 10곳에 지원을 두고 있다. 본원과 지원마다 주로 심사하는 식물이 다르다. 가령 감귤이나 한라봉 같은 아열대 과일은 제주지원에서, 화훼류와 콩 종류는 경남지원에서 담당한다.”-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현재 출원된 벼 신품종이 40종가량 된다. 국립종자원에 있는 논에서 직접 재배를 하면서 검사한다. 초엽부터 줄기 길이·잎몸의 길이와 너비, 각도·이삭의 색깔과 수, 길이·볍씨의 무게와 색깔, 폭 길이 등등 65개 항목을 일일이 검사해야 한다. 벼 심사를 더 잘하기 위해 이앙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운전법도 배우고 있다.” -식물 특허에도 시대상이 있을까. “예전엔 메벼 위주였는데 차츰 찰벼가 많아졌고, 요즘은 흑미 종류가 대세가 됐다. 특히 요즘은 당뇨 환자에게 특화된 쌀, 쌀눈이 커지거나 필수 아미노산(라이신) 함량이 늘어난 쌀, 갈색이나 빨간색 등 색깔이 다양한 쌀처럼 기능성 쌀 출원이 꾸준히 늘어나는 게 눈에 띈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안남미도 개발하고 있는데 몇 년 안에 일반인 식탁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화훼류 특허 심사도 담당했는데. “식량 작물은 주로 공공기관에서, 채소는 주로 민간기업에서 출원한다. 화훼류는 개인 출원자가 많다. 농장을 운영하거나 취미로 하는 분들도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남지원에서 일할 때 5년가량 카네이션을 담당했다. 물론 카네이션도 유행이 있다. 예전엔 빨간색만 있었는데 몇 해 전부턴 색깔도 다양해지고 여러 색이 섞인 신품종이 계속 나오고 있다. 꽃받침 색깔, 꽃잎 모양, 꽃잎에 물결 모양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 꽃잎 너비와 지름, 마디 수 밀도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실측하고 관찰한다. 심사를 할 때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일련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카네이션을 보면 번호만 기억이 날 뿐 품종 이름은 전혀 모른다.”‘농업연구사’ 어떻게 됐나 부친 농업교사·모친은 꽃집 운영자연스럽게 농학 연구자에 관심화훼류 출원 계기로 종자원 지원 -흔치 않은 길을 선택한 계기는. “아버지는 농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고등학교 농업 교사를 하셨다. 어머니는 꽃집을 20년 넘게 했다. 자연스럽게 농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화훼류(알스트로메리아) 신품종을 국립종자원에 출원했는데, 출원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맡으면서 국립종자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 국립종자원에서 일을 배우는 데 연구원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예전보다 종자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종자주권이 왜 중요한 건가. “샤인머스캣 사례를 들고 싶다. 일본에서 신품종 포도인 샤인머스캣을 개발해 등록을 했는데 한국에는 출원을 하지 않았다. 6년이 지나 버리니 법적으로 한국에선 누구나 로열티 한 푼 없이 샤인머스캣을 재배할 수 있게 돼 버렸다. 게다가 한국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을 출원 등록이 안 된 중국이나 베트남에 수출할 수도 있다. 일본에선 큰 논란이 됐다고 들었는데, 불만이 없을 순 없지만 식물 특허 관련 국제규범상 한국에 항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거 라일락이 비슷한 일을 겪지 않았나. “맞다. 라일락 원산지가 한국이고 ‘수수꽃다리’라는 이름도 있다는 걸 얘기해 주면 많은 이가 깜짝 놀란다. 미군정 시절 서울에서 채취해 간 수수꽃다리 종자를 미국에서 개량해 판매하면서 정작 우리는 수수꽃다리라는 이름도 잊어버린 채 역수입을 해야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민간 육종가나 기관들이 노력한 덕분에 국산 신품종으로 외국에서 로열티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미 신품종을 수출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대표적이다. 금 1㎏보다 파프리카 종자 하나가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외국에서 품종을 수입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
  • 베트남 정부 설득 3300명 ‘특별입국’… KF21 시제기 제작 기여, 헌신·봉사 ‘대한민국 공무원상’ 60명 수상

    베트남 정부 설득 3300명 ‘특별입국’… KF21 시제기 제작 기여, 헌신·봉사 ‘대한민국 공무원상’ 60명 수상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3300명에 이르는 ‘특별입국’을 성사시킨 대사관 공무원, 적극적인 협상으로 해외 기술자료를 확보해 한국형전투기(KF21) 시제기 제작에 기여한 방위사업청 공무원, 국산사료용 옥수수를 개발·보급해 종자주권 회복에 기여한 국립식량과학원 공무원. 이처럼 탁월한 성과로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 공무원 60명이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인사혁신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하고 적극적인 업무수행으로 우수한 공적을 세운 국가 및 지방 공무원 60명을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사회적 가치 실현, 국민안전 개선, 인재양성 등 4개 분야에서 우수 공무원을 선정해 훈·포장 등을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특별승진·승급, 성과상여금 최고등급, 교육훈련 우선선발 등 인사상 특전을 한 가지 이상 부여한다. 올해 공무원상에는 총 36개 기관에서 훈장 3명, 포장 9명, 대통령표창 23명, 국무총리표창 25명이 선정됐다. 주베트남대사관 이재국 서기관은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전면통제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자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3300명을 특별입국시키는 데 성공했다. 방위사업청 이상은 서기관은 미국·유럽 국가와의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국내 최초 한국형 전투기인 KF21 시제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기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이바지했다. 국립식량과학원 손범영 농업연구사는 수입품종보다 더 우수한 국산사료용 옥수수 19개 품종을 개발·보급해 종자주권 회복은 물론 265억원 상당의 수입대체효과와 종자 자급률 향상을 거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처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상은 후보자 추천부터 심사, 검증 등 모든 과정에 일반인들을 참여시켜 국민체감형 성과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국민과 중앙행정기관, 지자체에서 247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예비심사와 공개검증, 국민평가, 본심사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쳤다. 김우호 인사처장은 “앞으로도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공익 증진을 위해 적극적·능동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을 선발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와 공직자들의 자긍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토종 씨앗 산업화… 양평,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할 것”

    “토종 씨앗 산업화… 양평,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할 것”

    2018년부터 198점 토종씨앗 수집·보존외국산은 ‘품종 단순화’라는 역기능 초래농민들 씨앗 사서 써 종자가격도 큰 부담내년부터 ‘토종자원 클러스터’ 사업 전개로컬판매장 운영·비대면 판매 방식 도입 숙원사업 서울~양평 고속道 건설 총력열차운행 횟수 늘리고 교통환경도 개선글로벌 인재 양성 ‘혁신교육시즌2’ 추진“양평의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토종 유전자원과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먹거리를 확보해 식량주권을 실현할 것입니다.” 정동균 경기 양평군수가 ‘종자 주권 지킴이’로 나섰다. 농부들이 씨앗을 받아서 대를 심어오던 토종 종자가 점점 사라지고 외국계 종자회사에서 씨앗을 사서 쓰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해외 국가에 지급한 종자 로열티는 무려 1357억원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종자 로열티는 25억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식탁을 꾸릴 수밖에 없는 국민들의 건강이 걱정됐다. 정 군수는 이런 이유로 ‘토종 씨앗 산업화’를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군 전역에서 198점의 토종 씨앗을 수집해 유전자원센터에 보관해오고 있다. 국내 토종 농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또 코로나 19로 청정지역 양평에 대한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9일 정 군수를 만나 종자주권 지킴이로 나선 배경과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토종 씨앗이 왜 중요한가. “토종 씨앗은 오랜 시간 농업인의 주도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돼 온 씨앗이다. 지역별로 품종이 다양하게 유지 및 계승돼와 지역별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땅 위에서 수천년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이 검증됐으니 우리 몸에도 좋은 것은 자명하다. 특히 토종 작물은 병충해에도 강하게 적응돼왔기 때문에 농약 사용이나 화학비료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잘 자랄 수 있다.”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판매되는 씨앗 대부분은 F1(잡종 1세대) 종자이거나 터미네이터 종자(불임성 종자)가 대부분이다. 첫 수확은 보기 좋으나 그다음 세대는 퇴화되거나 아예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1회용 씨앗이라는 점이다. 상업적으로 개발한 보급종은 한정된 품목만 재배되는 품종의 단순화라는 역기능을 초래했다. 게다가 토종종자가 점점 사라지고 외국계 종자회사의 씨앗을 사서 쓰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종자값이 부담되고 있다. 결국 종자 선택권이 없으니 농부권도 없는 것이니 농부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이다.”-어떤 계기로 토종 씨앗에 관심을 갖게 됐나. “취임 초 지역을 순시하다 밭에서 일하는 90세가 넘은 할머니로부터 ‘지금껏 병원 한번 안 갔다’는 말을 들었다. 또 자신이 키운 배추, 콩, 무. 상추. 쑥갓 등 토종 씨앗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해먹고 개량종 농산물은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지금 창궐하는 코로나는 즉 면역력과의 싸움인데 우리는 지금 GMO를 먹고 있다. 최근 도시 아이들이 아토피 질환을 많이 앓는데 GMO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키바리(추청벼)도 일본 벼 품종이고 식당이나 시장에서 흔히 찾는 청양고추도 마찬가지다. 배고픈 시절에는 소출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면역력을 높이고 영양가가 풍부한 토종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 경기도의 도움이 필요해 이 지사를 만났다. 지금 우리나라 종자주권이 외국회사로 넘어갔고, 우리는 유전자가 변형된 농산물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대부분 외국회사로 넘어갔는데 이제라도 친환경농업특구인 양평군에서 종자주권을 찾아오고 싶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에 공감하면서 ‘이런 사실 처음 알았다. 양평군에서 길을 열어가면 경기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유전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토종 종자를 수집·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양평을 토종 씨앗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2018년부터 민간단체 ‘토종씨드림’과 연대해 양평군 전역에서 38개 작물 67개 품종 198점을 수집해서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 산림청 시드볼트에 영구 보관해놨다. 또 양평군 토종씨앗보존연구회를 결성해 토종씨앗과 토종 농산물에 관심 가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토종 농산물 로컬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비대면 판매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언택트 시대인 만큼 농산물을 소량 단위로 진공 포장해서 인터넷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한 끼 분량을 계산해서 2500원짜리 5개를 상자에 넣어 2만~2만 5000원에 팔면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드실 수 있다. 농촌 정보화마을 사업 인력을 온라인 마케터로 양성하고 나이 드신 토박이 농부와 귀농·귀촌한 농부들의 도움을 받아 토종 농산물 재배를 추진할 방침이다. 양평 토종 씨앗으로 만든 우리 농산물은 선금을 내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향후 계획은. “내년부터 5년간 총 120억원을 들여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청운면 공유수면 부지 3만 4000㎡에 토종자원 채종, 육모, 시험연구 교육 등을 진행하는 ‘토종 씨앗 거점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연계해 일터와 쉼터가 하나 되는 융복합 토종자원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종자은행인 ‘양평 토종 자원 보물창고’도 개설한다. 내년 가을쯤 양평의 토종 씨앗으로 처음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토종 씨앗 500인분 밥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청정지역 양평을 찾거나 이주하는 등 수도권 주민들이 크게 늘면서 교통난이 심해지는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양평군의 숙원인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민간투자 제안으로 시작됐으나 수익성 부족 등으로 오랜 시간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 후 사업을 꼭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며 다음달 종합평가 결과가 나온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이동시간이 15~20분 내로 단축된다. 또 국도 6호선, 국지도 88호선 등 주요 간선도로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양평은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로 지역경제 발전이 정체돼 있어 도로 확장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집값 급등으로 양평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이 늘고 있어 대중교통망 확충도 요구된다. “전원도시였던 양평이 서울의 위성도시로 변모하는 추세다.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양평역 기준 1일 전철 101회, KTX 24회, 무궁화호 30회, ITX 새마을 2회 운행되는데 이는 군 단위 중 철도운행 횟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양평에 건설 중인 많은 공동주택이 완공되면 전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열차운행 횟수 증대와 교통환경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다른 군 단위 지자체와 달리 혁신교육도시를 지향하는데. “교육 때문에 양평을 떠나는 게 아닌 교육 때문에 양평을 오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혁신교육시즌2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혁신학교에서는 1인 1특기 사업, 글로벌 인재 양성, 기초·기본학력 지원, 문화예술체험 지원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 42개 학교 중 16개교가 혁신학교로, 경기도 평균보다 높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년 내 해들·알찬미로 100% 대체… 임금님표 명성 살릴 것”

    “2년 내 해들·알찬미로 100% 대체… 임금님표 명성 살릴 것”

    “이천쌀은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하던 이름난 쌀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대부분 일본 품종인 것은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일본 품종인 아키바레보다 밥맛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한 ‘해들’과 ‘알찬미’를 우리의 힘으로 개발했습니다. 일본 품종이 잠식한 쌀시장의 독립을 꿈꾸며 개발한 우리 벼 해들과 알찬미로 이천 들녘을 황금들녘으로 물들이겠습니다.”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은 19일 서울신문과 만나 “‘알차고 영양이 가득하고 건강한 쌀’의 의미를 가진 알찬미는 아키바레를 대신할 임금님표 이천쌀의 대표 품종으로 밥맛이 국내 육성품종 중 제일 좋으며, 소비자 밥맛 평가단이 1등으로 선정한 명품쌀”이라고 자랑했다. 엄 시장은 “임금님표 이천쌀은 농협이 이천지역 쌀 재배 면적의 95%인 7500㏊에서 계약재배를 해 왔는데 유감스럽게도 대분분 품종이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 등 일본 품종이라 조선시대 성종 때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이천쌀의 명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특히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무역분쟁이 한창일 때 ‘종자주권 회복’과 ‘쌀시장 독립’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종자주권 회복이라는 큰 뜻을 세웠지만 우리 입맛에 익숙하고 품질 또한 좋은 일본품종을 대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4년 동안 실패를 거듭한 끝에 밥맛이 뛰어나고 도열병, 흰잎마름병 등 병충해에 강하고, 태풍이나 큰 비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인 알찬미를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엄 시장은 “2022년까지 해들과 알찬미가 임금님표 이천쌀의 원료곡으로 100% 대체돼 더 맛있는 이천쌀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특별기고] 식량안보, 종자(種子)에서 출발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특별기고] 식량안보, 종자(種子)에서 출발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투탕카멘 완두콩. 3300년 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투탕카멘의 왕묘에서 출토된 완두콩을 종자로 해서 증식 보급한 보랏빛 완두콩이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산림청(국립수목원)도 증식에 성공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완두콩 원종(原種)을 가졌다는 보도로 떠들썩했다. 종자 생명력의 신비성, 엄청난 시간과 공간 격차를 메우는 생명공학 수준, 그를 활용한 새로운 종자 개발 가능성 등 많은 것을 시사한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혁명, 스마트농업. 요즈음 많이 듣는 말이다. 팬데믹이 초래한 뉴노멀 시대, 자연과 산업 환경의 급변, 그리고 식량안보 산업인 농업의 진로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데 모든 변화에 대한 농업부문 대응은 종자 개발·확보가 시작이자 끝이다. 최근 세계 종자 시장 재편과 그 가운데 벌이는 다국적 종자 기업들의 사활을 건 경쟁, 종자 소비 대국 중국과 종자 선진국 네덜란드의 국가적 대응 등은 종자 개발·확보의 중요성과 의미를 말한다. 우선 세계 종자 시장과 다국적 기업은 독과점 구조를 심화한다. 바이엘의 세계 최강 종자 기업 몬산토 인수·합병은 그 신호탄이다. 중국은 국영 화학기업 중국화공(캠차이나)을 내세워 스위스 다국적 농약·종자 기업 신젠타를 인수했다. 거대인구의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이미 완성된 세계 농업기업 인수라는 중국 농업 부문 해외 진출 전략의 대표적 사례이다. 네덜란드는 종자 산업을 국부창출 기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어우러진 가장 모범적인 종자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채소원예작물, 식량작물, 구근화훼작물로 구분한 품목별 정부 검역시스템 완비, 적정 위치에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품목별 종자단지(시드밸리) 조성, 국제기구와 세계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종자산업협회(플란텀) 구축 등은 네덜란드를 세계 종자산업 질서 주도국으로 끌어 올린다. 한국 종자산업을 말할 때 국내 굴지의 종자 기업 다수가 해외 기업에 인수·합병되었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토종 종자의 종주권을 우려할 만큼 국내 종자산업은 초토가 됐다. 긴 힘든 시간을 거쳐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국내 종자 시장 60% 정도를 국내기업이 회복한 상태이다. 정부의 장기 지속적 정책 시행이 민간을 유인하여 이 정도까지 회복했다. 정책이 보여준 희망이다. 이 희망을 부른 대표적 정부 정책은 전략품종 종자의 국산화율 제고와 국산 종자의 수출을 지향한‘골든시드 프로젝트’(2012~2021년)와 생명공학과 연계된 육종 원천기술 확보를 추구한‘차세대 바이오그린21 사업’(2011~2020년)이다. 그러나 국내 종자산업 내용을 보면 여전히 영세성을 면하지 못한다.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 불가피한 국내 종자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이 경제성 문제로 포기한 틈새 영역을 개인 육종가 또는 소규모 개인 기업이 파고들어 어느 정도 국내 시장을 회복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혁명, 스마트농업 등을 대비하며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펼쳐 확고한 종자주권 회복을 통한 식량안보 기반 마련에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새롭게 대두하는 국내 또는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시대적 문제에 우리 종자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국가적 종자 사업의 시행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 생명공학기술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복합된‘디지털 육종기술’기반 종자 개발 사업이 절실한 때이다. 향후 종자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디지털 육종기술’기반 종자 개발에 선진국은 이미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으나 한국은 아직 실용화 초기 단계에 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적 종자 사업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종자 관련 산·학·연이 함께 하는 네덜란드 유형의 종자 생태계 구축까지 사업 내용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네덜란드 종자산업 생태계는 우리에게 중요한 푯대를 제공한다.
  •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농협중앙회는 김병원 농협 회장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수여하는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중앙회장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농업협동조합 100여년 역사상 처음이다.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은 국제협동조합연맹이 1844년 로치데일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의 이름을 따 제정했다. 전 세계 협동조합 발전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한다.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ICA는 109개국의 금융·보험·소비자·보건·노동자·주택·수산업·농업 분야 312개 회원 단체와 10억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민간국제기구다. 김병원 회장은 ICA 글로벌 이사와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을 맡고 있다. 세계농업협동조합 발전 7대 실천과제를 선언하고 종자주권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지속가능 농업을 위한 오슬로 선언을 발표하는 등 세계 협동조합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2016년 당선·취임 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농산물 제값받기, 영농자재·사료 가격인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사업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4207만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ICA 글로벌 총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산 종축 개발 ‘활발’…종축시장의 자립 실현에 ‘성큼’

    국산 종축 개발 ‘활발’…종축시장의 자립 실현에 ‘성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은 유전자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물다양성협약 부속인 나고야의정서를 채택했다”며 “이는 유전자원 확보 및 품종 개량은 식량 주권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전 세계의 치열한 종자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이하 GSP)사업은 미래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종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개 부·청(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 공동으로 5개 사업단의 수출 및 수입대체 20개 품목을 지원한다”며 “GSP종축사업단은 씨가축의 국산화와 수출액 달성을 목표로 육종기반을 구축하여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돈, ‘세계적으로 자국 종축으로 인정’ 성과 최근 종돈 3개 품종인 가야 요크셔, 가야 랜드레이스, 가야 듀록이라는 명칭으로 최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등재되었다. 이는 체계적으로 개량한 품종이 세계적으로 자국 종축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P종축사업단은 국립축산과학원과 5개 종돈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종돈 4500여 두에 대해 통합육종을 추진하고 있다. 종돈 개량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규모화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여건상 규모를 늘리기가 어려워 종돈장들이 협력하여 통합 육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5개 기업 종돈장의 모돈을 기준으로 종돈 수입대체율을 90% 달성하였고 이는 수입에 의존하던 종돈 공급을 참여기업부터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또한 우량 종돈 개발과 종돈장 질병 청정화 등의 노력으로 베트남 종돈 수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에는 참여기업의 해외법인이 있어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있는데 국가 간 검역협정이 체결되면 본격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종계 “GSP한협토종닭 종란 카타르 수출 확대” ‘한협토종닭’은 2017년도에 FAO의 DAD-IS에 등재된 우리 토종닭 품종이다. ‘GSP한협토종닭(삼계 및 백숙)’은 한협토종닭 순종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국립축산과학원 등이 함께 개발한 신품종이다. GSP한협토종닭은 콜라겐 성분이 높고 필수아미노산 성분을 많이 함유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풍미가 좋다.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키르기스스탄에 2016년 첫 종란 수출 후 2018년 10월 다시 종란 2만개를 수출하였다. 또한 2019년 6월에는 토종닭 종란 7200개를 중동지역 카타르에 첫 수출 하였다. 카타르는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인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인근 중동국으로의 확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종자주권은 식량안보와 직결” 농기평 관계자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로 우리만의 종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종축의 개발은 10년, 20년이 걸리는 장기간의 사업으로 종축의 자립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씨줄날줄] 종자주권/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종자주권/박홍기 논설위원

    청양고추는 매운 고추의 대명사다. 1983년 중앙종묘가 개발한 품종이다. 칼칼한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적격이다. 청양고추는 한국의 씨앗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토종 종자였지만 지금은 세계 1위 다국적 종자기업인 몬산토의 소유다. 때문에 청양고추를 먹을 때마다 로열티를 내야 했다. 현재 품종 보호 기간이 지난 탓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을 뿐 유전자 원종은 여전히 몬산토에 있다. 종자주권(種子主權)을 갖지 못한 까닭이다. 종자주권은 종자 개발자가 갖는 지적재산권이다. 새로운 종자나 식물이 만들어지고 키워지면 특허와 같이 일정 기간 법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B)이 보장하는 권리다. 한국은 2002년에 가입, 10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12년부터 적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종자주권은 1997년 11월 외환위기와 함께 뿌리째 흔들렸다. 국내 굴지의 종자회사들은 다국적 기업에 희생됐다.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는 멕시코의 세미니스에 인수된 뒤 2005년 몬산토로 넘어갔다.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다에, 서울종묘는 신젠타의 전신인 스위스 노바티스에 팔렸다. 이로써 국내 채소 종자의 67%가량을 외국 기업으로부터 사들여 재배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토종 씨앗이 다국적 기업에 종속돼 상품이 된 셈이다. 농업 정책을 책임졌던 정부의 무능과 기업의 단견 등이 빚은 종자산업의 참사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는 옛말을 송두리째 저버린 꼴이다.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 죽을지라도 다음해 농사를 위해 종자를 남겨 둔다는 의미다. 씨앗이 생명줄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그렇지만 우리네 식탁은 외국산 종자에 점령당하고 있다. 국내산 채소나 과일 대부분의 진짜 원산지는 외국이다. 배추, 토마토, 당근, 양파 등도 로열티를 줘야 한다. 제주산 감귤도 마찬가지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2010~2014년까지 5년간 외국에 낸 작물 로열티는 81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이 받은 로열티는 고작 3억 2000만원이다. 2011~2020년 지급할 해외 종자의 로열티 총액은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는 치열한 종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종자가 국가 경쟁력이자 재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엊그제 종자주권 확보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화공(CHEMCHINA)이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2조원)에 인수했다. 신젠타는 몬산토, 듀폰과 함께 세계 3대 종자 기업이다. 현재 30%에 불과한 자국 종자산업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60%로 높이겠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종자산업의 경쟁력 없이는 농업 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다. 농산물 시장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식량 안보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우리의 현주소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독자의 소리] 종자주권 회복 물 건너가나/강대성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국내 굴지의 토종종자기업 농우바이오가 매각된다. 농우바이오는 창업 30여년 만에 창업주 고희선 회장의 타계로 장남 등 유족들이 상속을 받았으나, 1200여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유족들이 보유한 지분을 처분하기에 이르렀다. 농협을 비롯해 사모투자 전문업체 2개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농업단체들이 우려하는 것은 농우바이오가 누구에게 팔리느냐에 따라 종자주권 회복은 물론 종자산업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IMF 때 매각된 흥농종묘와 농우바이오의 공통점은 창업주가 척박한 국내 종자산업을 일군 선구자라는 것과 두 기업 모두 IMF를 전후로 우리 농업인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또한 경영을 승계한 2세들이 결국 수성에 실패하고 3자에게 넘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종자산업을 농업계의 IT산업으로 보고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군으로 육성하고자 5000억원을 투입하는 골든시드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하지만 농우바이오의 향방에 따라 골든시드프로젝트가 될지 실버프로젝트로 전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 종자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기간산업이다. 만약에 농우바이오가 사모투자업체에 인수된다면 장기투자는 물론 종자산업의 전문성도 지키기 어렵다. 농우바이오는 지금이라도 매물을 거두고 독자 경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우리 농업인이 참여하는 소액 주주제를 도입하여 경영권도 방어하고 종자주권을 지킬 방법은 없는지 묻고 싶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강대성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토종씨앗의 대부’ 안완식 박사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토종씨앗의 대부’ 안완식 박사

    ‘토종’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정감이 간다. 오래전부터 우리 땅에서 온전하게 자라 본래의 맛과 향기를 켜켜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종이라는 말이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입개방 확대에 따라 사라지는 토종 제품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이나 전통시장 등에 전시된 농·임산물 가운데 국산을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완식(72) 박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씨앗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30년째 이 땅의 기운을 받은 씨앗을 찾아내고 지키며 퍼뜨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종자은행 개설의 산파역을 했고 유전자원 연구에도 몰두하는 등 ‘토종씨앗의 대부’로 통한다. 지금은 토종종자와 전통농업으로 생명을 지키는 비영리단체 ‘씨드림(Seed Dream)’을 이끌면서 우리 종자를 수집하고 보존·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3월이면 씨앗을 나눠주는 행사도 갖는다. 설연휴 직전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안씨를 만났다. 아파트 거실에는 각종 씨앗 견본들과 관련 책자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베란다에는 홍매화 등 꽃들이 벌써 활짝 피어 있었다. 잠시 꽃냄새가 코끝에 스쳐온다. 매화 얘기부터 자연스럽게 나왔다. “보십시오. 예쁘죠? 봄이 오기 전에 다른 어떤 꽃보다도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에서 풍겨 나오는 청향(淸香)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회에 젖어들게 하지요. 청초하면서도 은은한 향에 취하노라면 세상의 번뇌와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되고 정신이 고고하게 승화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다. 젊었을 때에는 정절과 선비의 상징 꽃인 매화를 좋아했다. 1983년 일본 쓰쿠바 과학도시에 있는 농업생물자원연구소에서 유전자원에 관한 연수를 받을 때 마침 매화의 개화 시기여서 그 꽃의 아름다움에 새삼 반했다. 이후 전국에 있는 매화를 접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 귀국 후 출장이나 휴가를 얻어 매화를 찾아다니면서 매화 전문가가 되다시피했다. 이제 곧 날이 풀리면 매화를 다시 만나러 떠날 예정이다. 매화의 감상 요령에 대해서는 지색, 지형, 지향 등 세 가지를 예로 든다. 다시 말해 꽃의 색깔, 꽃의 아름다운 각각의 모양, 꽃에서 풍겨 나오는 꽃 마디의 다른 향을 느끼고 감상하는 것이란다. 선인들이 매화를 감상할 때 가지가 번성한 것보다는 드문 것, 젊은 것보다는 늙어 고태가 나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말한다. 진한 향보다는 맑고 청아한 것을 높이 여겼고 겹으로 피는 꽃보다는 정연한 홑꽃을 더 고상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다음은 토종씨앗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토종은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의식주를 제공해 온 우리의 가장 큰 유산이며 생명공학, 신품종육종, 생물학 등 여러 연구의 기본자료인 유전자원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며 타국 자원 확보의 밑천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토종은 식량주권을 살리는 근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국적 기업 종자회사 등에 종자주권을 잃은 지 오래됐지요.” 아울러 토종은 유기농업과 친환경농업에 잘 적응되는 필수적인 종자이며 우리의 기후환경에 오랫동안 적응해 왔기 때문에 무농약 소비재배에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요즘 농촌에서 주로 재배하는 ‘개량된 씨앗’에 대해서는 “몬산토 등 다국적 회사가 한국종자시장의 70%를 장악했다. F1(잡종1대)품종, 터미네이터와 트레이터 등은 1회성 품종이기 때문에 농민은 매년 비싼 씨앗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면서 종자주권을 잃으면 식량주권도 되돌릴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현재 회원이 6500명인 ‘씨드림’을 중심으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지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토종종자 채종포를 통한 종자 증식과 종자은행을 운영하며, 토종학교를 개설해 토종종자의 보존과 확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와 협력해서 ‘1농가 1토종 갖기 운동’을 펼치면서 매년 1만여 귀농민들에게도 토종씨앗을 나눠주고 있다. ‘씨드림’은 우리 말로 ‘씨를 드린다’는 의미도 있고 ‘씨앗의 꿈’처럼 농민들의 꿈이 씨드림을 통해 이뤄진다는 뜻도 담겨 있다. 전국 각 지역의 지부를 통해 토종이나 전통농법에 관한 정보교환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3월 ‘씨드림’ 회원들이 직접 증식한 종자를 나눠주는 행사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화성시 장안면 사랑리 일대 땅 4950㎡(약 1500평)을 임대해 토종씨드림농장을 마련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씨앗들을 심어 받은 씨를 보관한다. 현재 주곡 작물, 채소 작물, 특용 작물 등 모두 2300여 점이 저장돼 있다. “처음부터 토종 수집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별로 가치가 커 보이지 않는 토종 수집에 열심이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농가 주변을 기웃거린다고 간첩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때가 종종 있지요.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토종 수집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는 곳이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가 토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9년 농촌진흥청 맥류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였다. 그러다가 1976년 농촌진흥청이 종자저장고를 짓자 작물시험장, 원예시험장, 축산기술연구소, 농업과학기술연구원 등에 흩어져 있던 종자들을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다. 1985년 일본 연수를 다녀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토종 모으기에 앞장섰다. 전국의 농촌지도소 요원과 협력해서 2002년 퇴직할 때까지 약 2만여 점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는 2006년 세워진 국립농업유전자지원센터에 저장된 토종씨앗 3만 8000여 점의 토대가 됐다. ‘토종모음 봉투’도 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1991년 종자관리를 위한 유전자원과 신설로 이어졌고 1997년 설립된 한국토종연구회를 통해 토종보존과 연구를 지속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다. 1986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을 수차례 다녀오면서 일리노이대 연구실에 보관된 우리 콩 5000점 가운데 2000여 점을 돌려받았고 또 미국의 여러 대학에 분산된 밀, 보리, 채소 등의 씨앗을 가져왔다. 1991년 러시아에서 우리의 참외씨앗 800점을 가져오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매년 전국을 다니며 토종씨앗을 조사, 수집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2008년에는 제주, 강화, 울릉도 등 3개 섬을 다니며 450점을 수집했다. 제주도에서는 우연히 60년 동안 농사짓는 할머니로부터 구억배추 씨앗을 받아 씨드림농장에 심었는데 배추 속도 꽉 차고 오래 두어도 안 무르는 데다가 맛도 좋아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후에도 2010년 충북 괴산군에서 360여 점, 2011년 전남 곡성군에서 330점, 2012년 여주군에서 160여 점 등 토종씨앗을 꾸준히 조사해오고 있다. “1985년에 토종조사 당시를 100% 상황으로 가정했을 때 1993년 조사할 때는 74%가 소멸됐고 다시 7년 후에는 12%로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5%도 안 남았습니다. 말 그대로 씨가 말라가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농가에서 재배하는 채소씨앗만 하더라도 대부분 로열티를 내고 구입하는 실정입니다. 지금이라도 토종종자를 다양하게 심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종자주권을 되찾는 시작입니다. 토종종자가 개량품종에 비해 수확률이 낮긴 하지만 맛과 품질면에서는 우수하거든요.” 토종이 사라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국내외의 새로운 품종이 보급되면서 농가들이 품종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토종도감인 ‘한국토종작물 자원도감’과 토종종자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다룬 ‘내손으로 받는 우리종자’라는 책을 집필하는 등 꾸준히 토종에 대한 조사와 수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발병이 나지 않는 한 전국에 돌아다니면서 토종을 수집할 것입니다. 제가 해왔던 것보다 더 토종을 사랑하는 후배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지인 경기 수원의 어느 한 곳에 우리의 토종을 누구나 볼 수 있는 토종박물관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안완식 박사는…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을 거쳐 강원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 농촌진흥청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멕시코 국제맥류옥수수연구소, 일본 농생물자원연구소, 미국 오리건대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밀 육종과 식물 유전자원 연구를 했다. 여러 차례 식물 유전자원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농업과학기술원 생물자원부 유전자원과장 및 책임연구관으로 있었다. 한국생물다양성협의회 운영위원과 한국토종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토종연구회 고문’ ‘토종 씨드림 대표’ ‘스로푸드 맛의 방주 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종자’(1999년), ‘내 손으로 받는 우리 종자’(2007년),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2009년), ‘식물유전자원학’(공저, 2004년)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의 농업유전자원 연구 현황과 발전 방향’, ‘한국에 있어서 작물재래종의 소멸 경향 연구’, ‘지속적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의 확보’ 등이 있다.
  • 동부팜한농, 몬산토코리아 인수

    동부그룹의 농업·식품분야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종자 기업인 몬산토코리아와 몬산토의 해외 일부 자산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몬산토코리아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종자산업 1위였던 흥농종묘와 3위였던 중앙종묘를 인수해 설립된 세미니스코리아를 다국적 종자기업인 몬산토가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동부가 몬산토코리아를 인수함에 따라 현재 50% 미만인 종자 자급률은 70%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동부그룹이 이번에 인수한 것은 몬산토코리아의 종자 품종 300여종과 원예용 상토(上土), 거래처 600여곳, 인력, 특허권을 포함한 몬산토의 해외 자산 일부다. 동부팜한농은 이번 인수를 통해 보유 품종이 500개로 늘고 국내시장 점유율도 26%로 뛰어올라 국내 종자 기업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종자에서 식탁까지를 목표로 농자재와 유통 중심이던 그룹의 농업분야 사업을 임업, 바이오, 대규모 플랜테이션 등으로 수직 계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눈] ‘노아의 방주’가 주는 민영화의 교훈/류지영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노아의 방주’가 주는 민영화의 교훈/류지영 미래생활부 기자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인파가 촛불을 밝혀 ‘국민주권’을 외치던 지난 10일. 이곳 북극 노르웨이령의 스발바르 섬에는 한국의 ‘종자주권’ 확보에 큰 획을 그은 ‘신(新) 노아의 방주 승선’<서울신문 6월9일자 1·8면>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고유 식물종자 5000점을 스발바르 세계종자저장고에 전달하면서 한국은 세계 21번째, 아시아 최초의 종자 전달국이 됐다. 그런데 문득 종자 보존에 어느나라보다 열성인 일본이 왜 이곳에 아직도 그들의 토종 종자를 전달하지 않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공기업 민영화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저장고 관계자의 입에서는 뜻밖의 설명이 나왔다. 한국의 전문가들에게 국제전화로 물었더니 사정은 이러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에 해당하는 ‘농업식품산업기술총합연구기구’(NARO)가 있다.NARO는 2001년 4월 민영화가 시작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집권 말기인 2006년 4월에 법인화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NARO의 민영화는 연구의 질적 퇴보를 가져온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민영화 이후 단기 성과를 강조하는 분위기 탓에 벼 품종개발처럼 장기적 연구가 필요한 사업은 홀대를 받았다. 개인별 평가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연구에만 전념했던 연구원들은 논문과 언론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다툼을 벌였다. 당연한 결과로 연구원간 노하우를 공유하던 팀워크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NARO는 ‘노아의 방주’처럼 국가 차원에서 당위성이 인정되지만 당장의 성과를 내기 힘든 프로젝트에는 거액을 투자하기 어려워졌다. 미래를 위해선 필요한 일이지만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프로젝트가 적지 않았다. 한국에서 1만㎞ 가까이 떨어진 이곳에서 기자가 보고 느낀 것은 점점 사라져가는 북극곰과 빙산만이 아니었다.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한번쯤은 일본 NARO의 교훈을 되새겨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스피츠베르겐(노르웨이)에서 류지영 미래생활부 기자 superryu@seoul.co.kr
  • 멸종위기 식량종자 복원 ‘마지막 보루’

    멸종위기 식량종자 복원 ‘마지막 보루’

    |스피츠베르겐(노르웨이) 류지영특파원|“재앙으로부터 인류의 식량을 지킬 수 있는 ‘노아의 방주’에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승선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운 기자에게 9일 오후 2시(현지시간) 종자저장고 관리담당자 올라 베스텐켄은 흥분한 모습으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우리나라의 종자 입고는 종자주권과 작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노아의 방주’에서 개념을 얻어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등에서 1700여종 15만 4000점의 식물 종자를 보관하고 있다. 유사시 이곳에서 종자를 꺼내와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종을 빠르게 복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토면적이 좁은 한반도의 특성상 전쟁 등 전 국토에 광범위한 재난이 닥칠 경우 종자 보존을 통한 식량주권 회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스발바르 종자저장고는 해외에 우리 종자기지를 마련해 식량주권의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에 일단 들어온 종자들은 제공 국가의 허가없이 어느 누구도 꺼내거나 열어볼 수 없다. 저장고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과 노르웨이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종자보관을 통한 작물다양성 확보는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다.2004년 20여만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양 지진 해일 당시 동남아 국가들의 해안지역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그동안 보관해오던 내염성 벼 품종 샘플을 피해국 농민들에게 건네 이른 시일내에 벼농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만약 미작연구소가 “현대에 들어와 거의 쓰지 않는 품종”이라는 이유로 내염성 벼에 대한 보관을 소홀히 했다면 쓰나미 이후 동남아 지역의 재건은 더욱 늦어졌을 수도 있다. 1960년대 벼와 밀의 품종개량으로부터 시작된 녹색혁명의 주역은 바로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밀의 ‘난쟁이 유전자’였다. 기존 벼나 밀 품종과 결합하면서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쓰러지지 않는 특성을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수십억명의 인류를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통일벼 역시 난쟁이 유전자와 결합해 만들어졌다. 현재 지구상의 생물종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최대 5000만종으로 추산되는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해마다 1만 8000∼5만 5000종이 사라지고 있다. 인류 역사상 약 7000종의 식물이 식용으로 쓰였지만 현재 식용으로 쓰이는 것은 150종 정도에 불과하다. 종자보관을 통해 작물다양성 보존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김태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과장은 “현존하는 식물품종들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자산인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물”이라며 “노르웨이 ‘노아의 방주’는 세계 작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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