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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 ‘힙불교’ 잇는다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 ‘힙불교’ 잇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연임에 성공한 두 번째 총무원장이 됐다.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 이후 13년 만이다. 조계종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 스님이 선거인단 321명 중 183표(57.0%)를 받아 제 38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새 총무원장의 임기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은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자리다. 진우 스님은 지흥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신흥사, 용흥사, 백양사 주지 및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진우 스님의 재선은 조계종 구성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교의 문화를 유행처럼 즐기는 ‘힙불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불교의 대중화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이 이번 연임 성공의 동력으로 보인다. 다만 불교계에서 예상했던 진우 스님의 ‘압승’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우 스님이 138표(43.0%)나 받은 만큼 종단 내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승적, 금권 선거 등 여러 의혹 제기와 종단 안팎의 고소·고발도 이어졌던 만큼 신뢰 회복과 갈등 봉합, 종단 내 화합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우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의 모든 인연과 의견을 소중히 품겠다”며 “불교를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한국 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연임 성공한 진우스님 “더 젊고 역동적인 불교 만들 것”

    연임 성공한 진우스님 “더 젊고 역동적인 불교 만들 것”

    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3일 치러진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연임한 것은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 이후 13년 만이다. 진우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자승 스님에 이어 두 번째로 연임한 총무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조계종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스님이 선거인단 321명 중 183표(57.0%)를 받으며 당선됐다고 밝혔다. 4일 원로회의를 열어 인준 절차를 거친다. 새 총무원장의 임기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진우 스님은 향후 4년간 다시 조계종을 이끈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은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자리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동시에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 등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포함한 3000여개 사찰을 관리한다. 각 사찰의 주지 임면권과 함께 종단과 사찰에 속한 재산을 감독·승인하는 권한을 지니는 등 종단의 일반 행정을 도맡는다. 진우 스님은 지흥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신흥사, 용흥사, 백양사 주지 및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진우 스님의 재선은 조계종 구성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교의 문화를 유행처럼 즐기는 ‘힙불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불교의 대중화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이 이번 연임 성공의 동력으로 보인다. 다만 불교계에서 예상했던 진우 스님의 ‘압승’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우 스님이 138표(43.0%)나 받은 만큼 종단 내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승적, 금권 선거 등 여러 의혹 제기와 종단 안팎의 고소·고발도 이어졌던 만큼 신뢰 회복과 갈등 봉합, 종단 내 화합도 진우 스님이 임기 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우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의 모든 인연과 의견을 소중히 품겠다”며 “불교를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서 한국 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직전까지 진흙탕 싸움…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하루 앞으로

    직전까지 진흙탕 싸움…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하루 앞으로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3일 치러진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이 도전장을 내며 선거는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불교계에 따르면 총무원장 선거가 복수 후보로 치러지는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선거 내내 승적 논란, 금권 선거 의혹 등 고소·고발을 비롯해 후보 간 진흙탕 공방이 이어지면서 종단과 교계에 우려를 더하기도 했다. 선거는 원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가 경우스님을 지지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불교계에서는 진우스님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는데, 정념스님과 경우스님이 ‘종권교체’를 명분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 후보자가 확정된 지난달부터 종단 안팎으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도심스님은 지난달 31일 담화문을 통해 “사전 선거운동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여 일부 교구 선거인단에게 특정 후보 측에서 금품을 살포했거나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제보가 호법부로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며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진영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우스님 승적 관련 논란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진우스님은 1961년생으로 1978년 사미계를, 1998년 특별구족계를 받았다. 출가한 수행자는 구족계를 받아야 정식 승려로 인정된다. 당시 특별구족계는 수계 대상 요건을 40세 이상으로 내걸었는데, 진우스님은 만 37세였다. 애초 구족계를 받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2013년 제정된 ‘승적관련특별조치법’으로 1981년 이전에 출가한 스님들의 승적 관련한 문제가 이미 정리됐으며,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포함해 이번 선거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우스님의 후보 자격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으므로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 진우스님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해석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진우스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경스님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주경스님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우스님 측의 고발을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선거 이틀 전까지 종단 안팎으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실시된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합친 321명의 선거인단이 한 표씩 행사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4년 임기의 조계종 총무원장은 사찰 3500곳, 스님 1만 2000명이 속한 조계종의 모든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두 스님 모두 각 교구의 권한 및 비구니의 위상 강화, 승려 복지 제고 등을 주요 종책으로 제시했다. 경우스님은 말사 주지 임명권을 교구에 이양하는 내용과 교구법 제정, 인공지능(AI)종책위원회 구성을, 진우스님은 중앙분담금 감면, 기본수행비 지급 추진 등을 각각 약속했다.
  • 네팔 대홍수에 종교계 애도의 목소리

    네팔 대홍수에 종교계 애도의 목소리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160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종교계가 한목소리로 이번 일에 애도를 표했다. 조계종·태고종·천태종 등 28개 종단이 속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의에 잠긴 유가족과 네팔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종단협의회는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가 자리한 네팔은 불교도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불교 성지이자, 대한민국 불교계와도 오랜 우호와 교류의 인연을 이어온 소중한 나라”라며 “피해를 입은 지역과 주민들이 하루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태종 총무원장인 덕수스님은 네팔이 불자들에게 각별한 곳임을 언급하며 “그 인연을 헤아릴 때 지금 네팔이 겪는 어려움은 결코 멀리 있는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태고종은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국민들의 소재와 안전을 하루속히 확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산하 기구인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긴급구호 모금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어 “네팔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신속한 구조와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김정석 대표회장 등의 명의로 낸 목회서신에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며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도 이날 애도 서신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구조와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인을 비롯한 모든 실종자가 무사히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 “무안공항 둔덕, 관련 규정대로 설치”… 허위 보도자료 쓴 공무원들 檢 송치

    “무안공항 둔덕, 관련 규정대로 설치”… 허위 보도자료 쓴 공무원들 檢 송치

    12·29 여객기 참사 직후 무안국제공항의 ‘방위각시설물’(로컬라이저)이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한 국토교통부 공무원 7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은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입건한 국토부 소속 공무원 7명을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참사 다음 날인 2024년 12월 30일과 31일 두 차례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보도자료를 작성·검토한 4명과 총괄 책임자 3명 등이다. 당시 국토부 장·차관은 작성·배포에 관여하지 않아 송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참사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후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났고, 항공기의 착륙을 돕는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사고 직후 해당 둔덕이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내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운 재질이어야 한다’는 항공 규정에 맞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두 차례 배포했다. 경찰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로컬라이저의 위법성에 관한 대응 논리를 지속해서 마련하는 등 문제점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74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콘크리트 둔덕 설치 책임자 등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규정 위반 알고도 ‘문제없다’…국토부 공무원 7명 송치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규정 위반 알고도 ‘문제없다’…국토부 공무원 7명 송치

    12·29 여객기 참사 직후 무안국제공항의 ‘방위각시설물’(로컬라이저)이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한 국토교통부 공무원 7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은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입건한 국토부 소속 공무원 7명을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참사 다음 날인 2024년 12월 30일과 31일 두 차례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보도자료를 작성·검토한 4명과 총괄 책임자 3명 등이다. 당시 국토부 장·차관은 작성·배포에 관여하지 않아 송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참사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후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났고, 항공기의 착륙을 돕는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사고 직후 해당 둔덕이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내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운 재질이어야 한다’는 항공 규정에 맞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두 차례 배포했다. 경찰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로컬라이저의 위법성에 관한 대응 논리를 지속해서 마련하는 등 문제점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74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콘크리트 둔덕 설치 책임자 등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독도 쪽 들어온 러, 공군 전투기 출격…한국 노린 게 아니었나? 같은 날 동해엔 Tu-142 [배틀라인]

    독도 쪽 들어온 러, 공군 전투기 출격…한국 노린 게 아니었나? 같은 날 동해엔 Tu-142 [배틀라인]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25일 오후 울릉도·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왔다가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용기들은 동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비행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다. 합동참모본부는 KADIZ 진입 전부터 항적을 탐지해 공군 전투기를 투입하고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맞물린 대남 군사압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군용기 진입은 한국을 겨냥한 별도 군사압박보다 최근 격화된 러일 영토갈등과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동해·쿠릴 군사활동 속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이달 초부터 동해·오호츠크해·북서태평양에서 대규모 함대훈련을 벌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2일 이 훈련을 참관하면서 일본의 쿠릴열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했고, 이튿날 일본과 영유권을 다투는 이투루프를 직접 찾았다. 나흘 뒤에는 Tu-142가 동해·오호츠크해·쿠릴열도에서 대잠훈련에 나섰다. 같은 날 울릉도·독도 인근 KADIZ에도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들어온 것이다. 다만 비행의도와 별개로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KADIZ에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러 간 직통망 복원 가능성을 점검하고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KADIZ에 접근하면 한국 공군도 탐지·식별과 대응 출격에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 같은 날 동해엔 Tu-142…잠수함 찾아 5시간 비행러시아 태평양함대는 25일 Tu-142를 동해와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해협, 인접 태평양에 투입했다. Tu-142는 러시아 해군항공의 장거리 대잠초계기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로 가상 적 잠수함을 수색하고 태평양함대 함정과 정보를 주고받았다. 해상훈련장에서는 가상 적 잠수함을 상대로 폭탄 투하 훈련도 했다. 비행은 약 5시간 이어졌다. 태평양함대는 이달 초에도 이 일대에 대규모 전력을 투입했다. 지난 4일 시작한 훈련에는 수상함·잠수함·지원함 약 60척과 항공기·헬기·무인기 약 30대, 병력 1만 3000여명이 참가했다. 합참은 같은 날 KADIZ에 들어온 러시아 군용기의 기종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측도 이날 Tu-142의 세부 항적을 공개하지 않아 두 비행이 같은 항공기의 임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관련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푸틴 “日 위협 안 해”…태평양함대 강화 지지 앞서 푸틴 대통령은 12일 태평양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바랴그에 올라 훈련 최종단계를 지켜보고 빅토르 리이나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보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러시아를 주요 안보위협으로 규정하고 쿠릴열도에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일본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13일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찾았다. 이투루프는 일본이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반환을 요구하는 남쿠릴 4개 섬 가운데 하나다.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점령했고 현재 러시아가 실효지배한다. 일본은 이투루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무토 아키라 주러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의 발언을 ‘반러시아적’이라고 항의했다. 남쿠릴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재확인하고 대응조치 가능성도 경고했다. 푸틴 탔던 미사일순양함 바랴그, 쿠릴서 ‘불칸’ 2발러일 설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태평양함대는 20일 남쿠릴 인근에서 가상 적 함대를 상대로 대함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공개했다. 푸틴이 8일 전 올랐던 바랴그는 P-1000 불칸 대함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 프로젝트 949A급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 옴스크는 P-700 그라니트 대함순항미사일을 일제 사격했고, 쿠릴열도에 배치된 바스티온-P 해안방어미사일체계는 P-800 오닉스를 발사했다. 태평양함대 해군항공대가 300㎞ 넘게 떨어진 가상 적 함대의 위치를 찾아 표적정보를 제공했다. 러시아는 모든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일본 주변에서는 러시아 군용기의 정보수집비행도 이어졌다.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21일 러시아 IL-20 정보수집기가 동해를 따라 일본 주변을 비행하자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켰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러시아 정보수집기의 일본 주변 비행을 공개한 것은 이달 들어 세 번째였다. 나흘 뒤에는 Tu-142가 동해·오호츠크해·쿠릴열도에서 대잠훈련에 나섰다. 같은 날 울릉도·독도 인근 KADIZ에도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들어왔다. 오호츠크해 ‘핵잠수함 보루’…Tu-142는 왜 쿠릴로 갔나 오호츠크해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전략핵잠수함의 주요 활동해역이다. 쿠릴열도는 오호츠크해와 북서태평양 사이에 길게 놓여 있고 여러 해협이 두 해역을 연결한다. 러시아는 냉전기부터 오호츠크해를 전략핵잠수함의 생존성을 확보하는 이른바 ‘보루’로 중시해왔다. 외부 잠수함이 쿠릴 해협을 넘어 오호츠크해로 접근하면 러시아 전략핵잠수함의 활동해역까지 위협받는다. Tu-142는 이 접근로에서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해군항공 전력이다. 수상함·잠수함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외부 잠수함의 진입 여부를 감시한다. 쿠릴열도 남쪽과 일본 주변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잠수함·수상함 전력이 활동한다. 러시아가 25일 훈련 상대를 ‘가상 적 잠수함’이라고만 밝혔지만, 태평양함대의 오호츠크해 대잠전은 일본뿐 아니라 미군을 포함한 외부 잠수함 전력의 접근에 대비한다.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 방문으로 일본과의 정치적 충돌이 커지는 동안 태평양함대는 쿠릴 주변에서 대함·대잠훈련을 이어간 셈이다. 러시아가 움직이는 동해…한러 직통망은?다만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KADIZ에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자국 군용기가 한국에 비행계획을 제출하거나 KADIZ 진입을 사전 통보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KADIZ는 영공이 아니다. 한국 공군은 외국 군용기가 영공에 접근하기 전에 국적과 기종, 비행의도를 확인하고 대응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접근 항적을 추적한다. 그러나 2019년에는 실제 영공 침범까지 벌어졌다. 당시 중러 연합비행에 참가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고, 한국 공군은 전투기를 투입해 플레어와 기총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KADIZ에 접근하면 한국 공군도 탐지·식별과 대응 출격에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 25일에도 합참은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들어오기 전에 항적을 포착해 공군 전투기를 투입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군용기·함정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2021년 해·공군 간 직통망 설치·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국방교류가 중단되면서 직통망 개설 작업도 멈췄다. 합참은 25일 러시아 군용기와 어떤 채널로 교신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동해 활동이 잦아질 경우 양국 군이 상대 군용기의 기종과 비행의도를 즉시 확인할 통로가 실제 작동하는지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행동하는 수행자’ 명진 스님 입적

    ‘행동하는 수행자’ 명진 스님 입적

    ‘행동하는 수행자’로 불렸던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이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불의의 사고로 입적한 가운데 마지막 길을 불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배웅한다. 세수 76세, 법랍 52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전날 세상을 떠난 명진 스님의 장례를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른다고 23일 밝혔다. 주지를 지냈던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분향소를 마련했으며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엄수된다. 다비식은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진행된다. 앞서 명진 스님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명진 스님은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프리다이빙 훈련을 했으며, 구조 당시에도 훈련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이후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1998~2002년 중앙종회 부의장을 거쳐 2006~2010년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다 2017년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으며,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해했다. 생전 종교계 안팎에서 폭넓은 활동을 한 명진 스님의 입적 소식이 전해지자 종단 안팎에서 애도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며 “평등과 평화,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피하지 않았던 스님의 삶을 추모한다”며 “스님에게 수행은 실천이고 행동이었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과 생전 각별한 사이였던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 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했다.
  • 봉은사 주지 지낸 명진스님, 제주 바다서 사고로 입적

    봉은사 주지 지낸 명진스님, 제주 바다서 사고로 입적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제주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입적했다. 향년 76세. 2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쯤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70대 남성이 물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해경은 현장에서 남성을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오전 10시 2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숨진 남성은 명진스님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토대로 명진스님이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입수 과정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법구는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졌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해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세수 76세, 법랍 52년이다. 명진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으며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봉은사 주지 시절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종단 개혁을 주장해 온 명진스님은 2017년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했다. 이후 승적 박탈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재판부가 잇따라 스님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초 조계종과 명진스님 측이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관련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다. 명진스님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이력이 있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대상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진스님이 머물던 제주 남선사 측은 유족 및 관계자들과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봉은사 주지 지낸 명진스님…제주서 프리다이빙 사고로 입적

    봉은사 주지 지낸 명진스님…제주서 프리다이빙 사고로 입적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22일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해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명진스님은 이날 오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다. 스님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2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당시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토대로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뒤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으며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거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봉은사 주지 시절 당시 조계종 총무원 지도부와 이명박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이후에도 인터뷰와 법회 등을 통해 총무원 지도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등을 둘러싸고 총무원과 갈등을 빚었던 명진스님은 2017년 승적 박탈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승적도 회복됐다. 명진스님은 베트남전 참전 이력도 있다. 현재 조계종과 소속 교구본사인 법주사, 스님이 머물던 제주 남선사 등이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 사라지는 가족 밥상…‘부모와 매일 식사’ 초6 66%→고3 19%

    사라지는 가족 밥상…‘부모와 매일 식사’ 초6 66%→고3 19%

    부모와 자녀가 마주 앉는 ‘가족 밥상’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만 해도 3명 중 2명이 부모와 매일 밥을 먹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5명 중 1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부모와 밥을 자주 먹지 않는 청소년일수록 이후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불안감을 겪을 가능성도 높았다. 16일 질병관리청의 ‘제7차 연도(2025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통계집’을 보면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66.3%에서 중학교 3학년 42.4%, 고등학교 1학년 27.4%, 고등학교 3학년 19.2%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졌다. 질병청은 2019년 초6이던 청소년 5051명을 조사 대상으로 정해 매년 건강행태 변화를 추적해 왔다. 이번 통계에는 고3이 된 2025년까지 7차례 조사에 모두 응한 3756명의 답변이 담겼다. 부모와 함께 밥을 먹는 날이 주 4일도 안 되는 청소년은 반대로 늘었다. 초6 때 14.7%에서 고3 때 60.9%로 4배 넘게 뛴 것이다. 초6부터 고3까지 7개 학년의 비율을 단순 평균하면 35.0%로 청소년 8명 중 약 3명꼴이다. 고3 10명 중 6명은 일주일에 나흘도 부모와 밥을 같이 먹지 않았고 10명 중 1명(10.4%)은 부모와 식사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 식사만 사라진 게 아니다. 주중 하루 부모와 함께 있거나 대화하는 시간이 전혀 없거나 30분도 안 되는 청소년은 중1 20.6%에서 고3 37.4%로 늘었다. 부모와 2시간 이상 함께한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26.7%에서 9.8%로 급감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도 중1 60.8%에서 고3 71.3%로 높아졌다. 이런 변화를 가정형편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질병청의 ‘초기 청소년기의 부모 동반 식사 빈도와 후기 청소년기 정신건강의 종단적 관련성’ 연구를 보면 초6~중1 때 부모와 주 4회 미만 식사한 청소년은 주 4회 이상 함께 먹은 청소년보다 고소득·맞벌이 가구 비율이 오히려 높았다. 가난해서만이 아니라 맞벌이 부모와 입시 준비로 바쁜 자녀의 생활시간이 서로 엇갈리면서 생긴 ‘시간 빈곤’이 가족 밥상을 밀어낸 셈이다. 부모와 함께하는 식사 횟수는 이후 청소년의 정신건강과도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조사에 모두 참여한 청소년 3986명을 분석한 결과,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 늘어날 때마다 이후 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은 12%, 우울감을 겪을 가능성은 9%, 높은 수준의 불안감을 보일 가능성은 8% 낮아졌다. 가족 화목도 역시 부모와 자주 식사하는 청소년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모와 함께하는 식사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지지하는 일상적인 생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日에 ‘진정성’ 언급한 李대통령 “새로운 60년을 일본 정부와 함께 열어가길 기대”

    日에 ‘진정성’ 언급한 李대통령 “새로운 60년을 일본 정부와 함께 열어가길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한층 두터운 신뢰 위에서 보다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또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일본 정부와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공존이 선택이 아닌 의무인 것처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역시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해내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성을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한일 양국은 활발한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신뢰란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진정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계시다”며 “한일 관계의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함께 열고자 했던 노력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3가지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한다”며 “서로가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며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핵 없는 평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서겠다”며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독립운동의 가치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뿌리 내리도록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 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반드시 미래 세대에 더 널리 전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 6월 2일 공포된 ‘친일재산귀속법’을 언급하며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이어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타협과 공존의 정치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한다”며 “차이가 적대가 되어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며 “세계 경제의 지형이 뒤바뀌는 국가대항전 앞에서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 원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부터 타협과 공존의 정치에 앞장서겠다”며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해답을 찾고 경쟁하면서도 국가의 미래 앞에서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 주한외교단 및 시민과 학생 등 3000여명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283명 가운데 여성 계몽과 임시정부 지원에 힘쓴 백범 김구 선생 부인인 고 최준례 여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다섯 분의 후손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했다.
  • 진우스님 연임 의사 공식화…조계종 새 지도자 ‘3파전’

    진우스님 연임 의사 공식화…조계종 새 지도자 ‘3파전’

    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정념스님, 경우스님까지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진우스님은 다음달 치러지는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비공개 출마 선언을 하고 곧바로 후보 등록했다. 진우스님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다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사부대중이 함께 힘들게 이뤄낸 종단의 안정과 변화를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 이제는 종단의 안정이라는 굳건한 토대 위에서 한국 불교가 더 큰 도약을 향해 진일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원과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다양한 포교 불사를 통해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을 높였다”며 “불교는 젊어졌고, 더 역동적인 변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다양한 대안을 열어놓고 선거 제도를 검토하는 것을 비롯해 비구니 스님의 권익 향상, 승려 완전 복지 완성, 기본수행비 지원, 중앙 권한 교구 이양 등의 종책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지금 한국 불교는 도약과 중흥이라는 미래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라며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고 용흥사·백양사 주지,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조계종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으로부터 합의 추대되면서, 단독 후보일 경우 투표 없이 당선되는 선거법 규정(2019년 개정)에 따라 무투표 당선됐다. 이후 2022년 9월부터 임기를 이어 오고 있다. 진우스님이 연임에 성공하면 제33대와 34대에 연임한 자승스님(1954∼2023)에 이어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이날 진우스님의 후보 등록 직후 총무원장 투표권을 가진 중앙종회 의원 81명 중 53명이 진우스님 지지 선언을 했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 달 3일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합쳐 총 321명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13일까지 사흘간이다. 진우스님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전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전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이날 곧바로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 추미애, 3대 종단 지도자와 첫 소통…“나라가 못한 일을 보완해줘 감사”

    추미애, 3대 종단 지도자와 첫 소통…“나라가 못한 일을 보완해줘 감사”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7일 도담소에서 3대 종단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도정 협력과 공동체 화합을 위한 소통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도지사와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단 종교지도자 간 첫 공식 만남이다. 추 지사는 공동체 화합과 사회적 연대를 위해 힘써온 종교계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도정 주요 정책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김영진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이성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총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의정부교구 총대리 이은형 신부 등이 참석했다. 추 지사는 이날 “정치는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효과적으로 잘 쓰는지를 정하는 일로 끝도 없고 늘 해도 부족한 것 같다”면서 “나라가 하지 못하는 일, 우리 사회가 미처 다 포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종교가 감싸주시고 보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진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은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면서 판사, 장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다재다능하신 분이라 경기도를 잘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걸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는 2012년 구성된 이후 종교 간 화합과 사회적 연대 및 통합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종교지도자 멘토링 사업과 종교 화합을 위한 합동 성지순례, 종교인 화합 한마당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총무원장 출사표 정념스님 “흔들리는 종단 신뢰 바로잡겠다”

    총무원장 출사표 정념스님 “흔들리는 종단 신뢰 바로잡겠다”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이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제38대 대한불교조계총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정념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념스님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최근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 존립 위기 등을 언급하며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 불투명성 우려가 쌓이며 종단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세를 논하는 분도 계시지만 수행자는 계산이 아니라 서원(誓願)으로 나서는 사람”이라며 “그 서원의 증표로 단임을 서약한다”고 덧붙였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수행으로 신뢰를 세우는 종단, 공의(公議)로 함께 결정하는 종단, 권한과 재정을 교구로 내려놓는 분권,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인공지능(AI)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 등 다섯 가지 종책을 제시했다. 정념스님은 19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월정사 주지로 재임하며 단기출가학교를 열어 3000명 이상을 배출했고, 일본으로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에 기여했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책임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1∼3시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1∼13일이다. 정념스님 외에도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이날 주지직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불교계는 보고 있다.
  • 조계종, 신임 총무부장·사회부장에 정문스님·진경스님 임명

    조계종, 신임 총무부장·사회부장에 정문스님·진경스님 임명

    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총무원 총무부장에 정문스님, 사회부장에 진경스님이 임명됐다고 대한불교조계종이 3일 밝혔다. 흥국사 주지인 정문스님은 성타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9년 사미계를 받았다. 연지암·임허사·보경사·죽림사 주지, 총무원 사회부장·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제12·13·15대 중앙종회의원, 제17대 중앙종회의장을 지냈다. 서울 법련사 주지인 진경스님은 현호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2년 사미계를 받았으며, 제17대 중앙종회의원과 총무원 사서실 사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정문스님은 이날 임명장을 받고 “종단 대소사에 차질 없도록 소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진경스님도 “종단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사회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무원 인사는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이뤄졌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연임을 위해 오는 11∼13일 후보 등록을 할 경우 정문스님이 총무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 서울 남산 충정사 선명상 치유센터 개원

    서울 남산 충정사 선명상 치유센터 개원

    서울 남산 충정사에 선명상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선명상 대중화 기구인 국민평안 선명상중앙본부는 “서울 남산의 충정사에 오는 10일 선명상 치유센터를 개원하고 상설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개원을 기념해 7월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선명상본부는 “별도의 개원식은 열지 않고 당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선명상위원회 위원장 금강 스님의 선명상 특강으로 대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정사 선명상 치유센터는 도심 속 사찰이라는 입지를 살려 서울 시민과 직장인, 외국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광·치유 특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며, 선무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등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된다.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은 전담 지도법사를 섭외해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선명상 대중화는 조계종이 종단의 역량을 총동원해 진행하는 역점 사업이다. 선명상중앙본부는 “선명상은 수천 년 한국 불교의 지혜가 담긴 마음 수행법”이라며 “도심 속에서 몸과 마음의 쉼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남산 충정사 선명상센터 10일 개원…7월 무료 운영

    남산 충정사 선명상센터 10일 개원…7월 무료 운영

    대한불교조계종의 선명상 대중화 기구인 국민평안 선명상중앙본부가 서울 남산 충정사에 선명상 치유센터를 개원하고 상설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 개원을 기념해 7월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선명상중앙본부는 별도의 개원식 없이 선명상위원회 위원장인 금강스님을 모시고 10일 오전 10시 선명상 특강을 통해 개원을 알릴 예정이다. 충정사 선명상 치유센터는 도심 속 사찰이라는 입지를 살려 서울 시민과 직장인, 외국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광·치유 특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며, 선무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등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된다.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은 전담 지도법사를 섭외해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선명상 대중화는 조계종이 종단의 역량을 총동원해 진행하는 역점 사업이다. 선명상중앙본부는 “선명상은 수천 년 한국 불교의 지혜가 담긴 마음 수행법”이라며 “도심 속에서 몸과 마음의 쉼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8살에 생리 시작, 10살부터 가슴 커져…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 [라이프+]

    8살에 생리 시작, 10살부터 가슴 커져…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 [라이프+]

    인도 여자 어린이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속도의 사춘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도 폐경 전문 여성 건강 브랜드인 메노베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 여자 아이들 중 약 3분의 1은 8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초경은 이르면 8세에, 평균 12세에 시작되며 사춘기의 가장 눈에 띄는 징조인 유방 발달은 여러 도시 지역에서 평균 10세 전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 내분비학 및 대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르나타카주 여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기 사춘기는 소아 비만과 좋지 않은 식습관, 불규칙한 수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및 개인 위생용품에 포함된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에 대한 일상적인 노출이 소녀들의 조기 사춘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여성의 빠른 폐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메노베다 설립자인 타만다 싱은 “인도 여성들은 세계 평균인 51세보다 약 5년 이른 나이에 폐경을 맞고 있다”면서 “국가가족건강조사 제5차 조사와 인도 종단 노화 연구 자료에 따르면 자연 폐경의 평균 연령은 46세에 불과하며, 폐경 이행기는 평균 44.7세에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차이도 매우 크다. 비하르주의 평균 폐경 연령은 44세로 가장 낮고, 케랄라주는 47.6세로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 언론은 인도 여성의 약 16%가 40~44세 사이에 조기 폐경을 경험하며, 40세 이전의 조기 폐경은 농촌 여성의 약 5%, 도시 여성의 약 3%에서 나타난다고 전했다. 여성의 폐경 시기는 교육 수준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약 1.5년 늦게 폐경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사춘기, 조용히 확산하는 심각한 문제”현지 전문가들은 어린 여자아이들의 조기 사춘기가 조용히 확산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현지 산부인과 전문의인 수자타 카 박사는 “현재 상황은 인도 여성들의 호르몬 변화 시기가 세계 평균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빨리 끝나면서, 생식 가능 기간이 압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기 사춘기는 도시 인도에서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단순한 인식 제고를 넘어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학교, 직장, 의료기관은 여전히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는 가정, 학교, 그리고 우리가 매일 하는 선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조기 사춘기와 조기 폐경 모두의 공통된 원인으로 비만 증가, 영양 불균형, 환경 독성물질, 그리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스트레스를 지목한다. 이에 따라 인도 현지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기 전까지의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이러한 신체 변화를 홀로 겪어야 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다. 조기 초경 등 빠른 사춘기의 문제점일반적으로 초경이 시작되면 성장판이 점차 닫히기 시작하고, 성장 기간이 짧아져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더불어 조기 초경을 경험한 여성은 성인이 된 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유방암과 자궁내막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도 최근 조기 초경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에서 전국 청소년 961명을 대상으로 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자 청소년의 평균 초경 연령은 12.11세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현재 월경 중인 성인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3.03세, 폐경 이행기 또는 폐경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30세로 조사됐다. 이는 세대가 바뀔수록 우리나라 여성의 초경 연령이 점차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한국 여자 청소년의 초경 시기에 따른 신체 및 행동요인 분석’(2020)에서는 비만이 조기 초경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11세 이전 조기 초경 여성은 평균 초경 여성보다 고혈압 위험이 약 1.97배 높았다.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 여학생에서 조기 초경 비율이 더 높았으며,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조기 초경 예방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의료진은 비만과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여아의 초경이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조기 초경은 성조숙증뿐 아니라 성인기 유방암 등 장기적인 건강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어 아동기 체중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4만 명이 하루 만에 불탑 108기 세운다…부탄, ‘프로젝트 108’ 한국 설명회

    4만 명이 하루 만에 불탑 108기 세운다…부탄, ‘프로젝트 108’ 한국 설명회

    히말라야 기슭에 있는 ‘행복의 나라’ 부탄에서 4만 명이 동시에 투입돼 108개의 불탑을 하루 만에 쌓는 대역사가 진행된다. 한국부탄우호협회는 26일 서울 중구 부탄갤러리에서 ‘프로젝트 108 설명회’를 열고 프로젝트의 전체 진행 과정을 밝혔다. 아울러 한국 불자들의 부탄 방문과 적극적인 프로젝트 기부도 요청했다. ‘프로젝트 108’이 진행되는 곳은 마우 추강을 사이로 인도와 국경을 맞댄 겔레푸 지역이다. 부탄 최남단으로, 부탄 왕실이 미래형 계획도시 ‘겔레푸 마인드풀니스 시티’(GMC)를 건설하고 있는 곳이다. ‘장춥 초르텐’(깨달음의 탑이란 의미) 1기당 높이는 15m다. 4층 건물 높이에 가깝다. 전체 108기의 초르텐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지상 1.62㎞ 상공에 닿는다. ‘현대의 바벨탑’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最高) 빌딩 부르즈 할리파(첨탑 포함 829.8m)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높이다. 이를 단 하루 만에, 오로지 인력만으로 쌓아 올리겠다는 것이다. 터파기 등 핵심 공사는 마쳐놓은 상태에서 불탑만 조립해 올린다 해도 보통 큰 공사가 아니다. 지그메 케사르 남겔 왕축 부탄 국왕은 지난 2월 프로젝트 발표 당시 “불교 전통에서 초르텐을 짓는 일은 한 사람이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공덕 행위 중 하나로, 짓는 이뿐 아니라 마주하는 모든 이에게 영적 이로움을 전하는 선물”이라며 “프로젝트 108은 (부탄이) 세계에 드리는 봉헌”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장춥 초르텐의 간격 역시 108m다. 의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108은 불교에서 번뇌의 수이자 정화, 완전성을 의미하는 숫자다. 힌두교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둘째는 불확실한 시대에 바치는 평화의 봉헌이란 영적 의미다.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장은 “우리가 함께 설 때 이룰 수 있는 것의 한계가 없음을 스스로, 그리고 함께 증명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째는 ‘마음챙김 도시’ GMC의 정체성이 불교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선언적 의미다. 한국과 부탄 양국에서 종교적 거점 역할을 담당할 사찰로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사찰인 서울 남산 자락의 충정사로 정해졌다. 내년 한·부탄 수교 40주년을 앞두고 남산 ‘부탄문화의 날’ 행사를 여는 등 조계종단과 부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사찰이다. 부탄 방문과 프로젝트 후원 신청은 한국부탄우호협회 누리집에서 받는다. 김 협회장은 “108개의 탑은 단순한 불탑이 아니라 신뢰와 평화를 쌓는 일”이라며 “많은 한국 분이 현지 봉사와 후원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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