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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금호타이어

    ◇승진 ▲ 부사장 이강승 김현호 ▲ 전무 안용진 김영진 ▲ 상무 전민성 박은태 전성호 윤태정 최명중 송강종 윤선민 조치훈 ◇신규 선임 ▲ 상무 전강우 김옥조
  • 김치찌개 푹 빠진 열다섯 “더 강해지고 싶어 한국행… 당당히 ‘넘버1’ 꿰찰래요” [월요인터뷰]

    김치찌개 푹 빠진 열다섯 “더 강해지고 싶어 한국행… 당당히 ‘넘버1’ 꿰찰래요” [월요인터뷰]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입단’영재특별채용으로 만10세 입단만13세, 여류기성전 타이틀 차지올 3월부터 韓 기원 객원 기사로비공식 대국 포함해서 승률 67% ‘바둑계 오타니’… 완생 꿈꾸다101일 만에 한복 입고 첫 승 신고“박정환 9단 ‘공격적 수싸움’ 좋아후반 끝내기 약해 보강하고 싶어”‘NH농협 女바둑리그’ 선전 기대 바둑의 격언 중에 입계의완(入界宜緩)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 세력이 강한 곳에 침투해야 할 경우 너무 깊게 들어가면 자칫 돌이 ‘미생’(未生)이 돼 다 잡힐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침투해 살길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60여년 전 한국의 바둑 천재 조치훈이 여섯 살 나이에 일본 기원 양대산맥인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로 들어가 사사한 것이나 조훈현이 세고에 겐사쿠 9단 문하에서 유학을 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바둑의 격언을 그대로 실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조치훈과 조훈현은 이후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일본 바둑계는 오랜 기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슈퍼스타들이 굳건히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자의 경우 신진서(24) 9단과 박정환(31) 9단이 건재하고 여자도 최정(28) 9단을 비롯해 김은지(17) 9단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런 한국 무대에 일본의 천재 바둑 소녀인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지난 3월 도전장을 던졌다. 2009년 3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스미레는 일본기원이 2019년에 신설한 ‘영재특별채용’ 추천으로 특별 입단을 했다. 그해 4월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 소속 전문기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당시 만 10세 30일의 나이에 입단,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월에는 제26기 일본 여류기성전 타이틀을 차지하며 일본 최연소(만 13세 11개월)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일본기원 통산 성적은 164승 88패로 승률이 65%를 넘는다. 이 소녀 기사가 일본이 아닌 한국 내 활동을 선언했을 때 일본에서는 장탄식이 터져나왔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한국을 선택했다’는 말에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평정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경우처럼 바둑계 전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연이은 대국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독학으로 배운 한국어가 유창해 인터뷰는 우리말로 이뤄졌다. -일본에서 활동하면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한국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은 친구들도 많고 바둑 잘 두는 사부님들도 많아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원래 한국을 엄청 좋아했던 것도 큰 이유다. 두 나라 바둑계가 서로 교류하며 같이 발전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에 오면서 ‘5년 안에 여자랭킹 2위까지 오르고 싶다’고 했는데 왜 2위인가. “현재 한국에서 내 실력은 대략 15위 정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워낙 강한 기사가 많아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5년 내 2등이면 만족이다. 수준 높은 나라에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강해지고 싶다. 2등이라고는 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1등을 하고 싶다(웃음).” 전문가들은 일본보다 여자 기사의 선수층이 두꺼운 한국에서 스미레의 수준은 랭킹 10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을 감안하면 순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까지 스미레는 한국 무대에서 비공식 대국을 포함해 45승 22패, 승률 67%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전북 남원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 춘향선발대회 프로부 결승에서 우승하며 한복을 입은 것이 화제였다. 한복을 입은 이유가 있었나.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대회 주최 측 규정 때문이었다.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스미레는 당시 결승에서 오유진 9단을 불계로 꺾으며 한국 생활 101일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미레의 한복 입은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일본 팬들은 기모노(일본 전통의상)를 입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고 한다.-한국에 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나. 바둑을 두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 “너무나도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원래 알고 지내던 또래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친구들도 모두 바둑을 두는 동료들이다. 시간이 나면 바둑 관련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려고 한다. 좋아하는 탁구도 즐기지만 생각만큼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해 아쉽다.” 스미레의 한국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초부터 2018년 말까지 한종진 바둑 도장에서 공부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당시 바둑 공부를 같이하던 정유진(17) 4단과 김주아(16) 3단과는 지금도 절친으로 지낸다. 특히 김주아 3단과는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바둑팀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젊은층에서는 바둑의 인기가 높지 않은데, 어려서부터 바둑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엄마와 아빠가 일본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세 살 때 시작했다. 바둑은 어려운 게임이지만 나는 수읽기가 너무 재미있다. 조치훈 사범님은 끝내기가 엄청 센데 그 부분을 배우고 싶다.” 스미레의 아버지는 나카무라 신야 9단이다. 그는 딸의 한국 유학을 결정한 이유를 일본 내에 비슷한 실력을 가진 또래가 없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온종일 바둑에만 몰두할 수 있는 바둑도장이 일본에는 없는 것도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저녁 9~10시에 잔다. 대부분 시간을 바둑 공부에 쏟는다. 이후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다.” -학업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쉬움은 없나. “일본에서 올해 3월에 중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바둑에 전념하고 있어 학교 공부는 별로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나에겐 커다란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영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 보고 싶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 “한국에서 만난 분들, 사범님들이나 동료 기사님들 모두 밝고 선하고 친절해서 너무나 즐겁게 지내고 있다. 친구들과 영화관이나 노래방에 놀러 가고 싶다. 매운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불고기, 닭갈비, 순두부찌개도 최고다. 일본에서는 먹지 못했던 걸 한국에서 정말 많이 먹고 있다. 엄마가 끓여 주는 된장찌개도 맛있다. 일본 음식 중에서는 생선초밥이나 라멘이 좋다.”(스미레는 현재 한국기원 근처 신당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바둑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박정환 9단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주 공격적이면서도 수싸움에 능한데 그게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후지사와 리나 7단을 가장 좋아한다. 후지사와 7단도 공격적이고 최근 한국 최강이라는 최정 9단도 꺾었다고 들었다. 최정 9단은 너무 잘 두는 분이기 때문에 존재만도 대단하다. 특히 후반 수싸움은 너무나도 강력한 것 같다.”(한국 최강자인 최정 9단과는 아직 공식 대국이 이뤄지지 않았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공격력과 초반 싸움에는 강하지만 후반에 끝내기에는 약하다. 그 부분을 보강하고 싶다.” -인간이 바둑으로 인공지능(AI)을 꺾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AI를 뛰어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AI와 대국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랑 너무 달랐다. AI가 무섭다기보다는 인간이랑 많이 다르다는 정도의 평가를 내리고 싶다.” -예상보다도 한국말을 정말 잘한다. “한국어를 따로 배운 것은 아니다. 8~9살 때 한국에서 바둑 공부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녹아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사범님이나 동료들과 대화를 하며 깊이 있는 한국말을 익히고 있다.” -바둑기사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역시 승리했을 때나 우승했을 때다.” 스미레는 오는 11일부터 장장 5개월간 열리는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팀의 주장으로 나서 한국은 물론 중국 기사와 실력을 겨룬다. 바둑의 격언대로 세력이 강한 한국으로 유학 와 조금씩 살길을 도모하는 그가 어떻게 ‘완생’(完生)을 이뤄 낼 수 있을지 바둑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단독]만화도 회사도… 없어져도 되는 것, 그런데 누군 그것에 인생을 던진다

    [단독]만화도 회사도… 없어져도 되는 것, 그런데 누군 그것에 인생을 던진다

    “완생은 그저 추구하는 것”대기업 전쟁터서 벗어났더니중소기업 지옥도 겪는 장그래12년 만에 1·2부 단행본 완결질문은 있지만 답 못 찾는 청년반드시 복기하는 능력 키우길 차가운 현실을 포착하면서도 따스한 판타지를 놓치지 않는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역설적 찬사는 만화 ‘미생’을 우리 시대 고전으로 격상시키는 적확한 수사다. 대기업 원인터내셔널에 불시착했던 장그래가 이번엔 중소기업 온길인터내셔널에서 좌충우돌을 겪는다. 전쟁터를 벗어났더니 펼쳐지기 시작한 지옥도. 장그래는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달 연재를 종료하며 12년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미생’ 윤태호(55) 작가를 이달 초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만났다. 1·2부 합쳐 총 361수.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어 ‘화’ 대신 ‘수’로 표현했다. 지난 20일 단행본까지 완결되며 이제 장그래의 앞날을 상상하는 건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페럼타워는 만화의 배경이 된 동국제강이 입주한 공간이다. 사무실에서 진행하려던 인터뷰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회사 앞 ‘하나골뱅이’로 장소를 옮겼다. 장그래 등이 퇴근하고 모여 회포를 풀던 술집 ‘가나골뱅이’의 모티프가 된 곳이다. 파채가 무성한 골뱅이 한 접시를 시키고 ‘소맥’ 한잔을 말아 윤 작가에게 건네며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도움 줬던 분이 족히 60명은 된다. 취재에 품이 너무 많이 들었다. 2012년 만났던 대리 중 지금은 회사 부사장이 된 사람도 있더라.”‘미생은 댓글까지 읽어야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윤 작가는 연재를 끝낸 지금도 만화에 달렸던 댓글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댓글 따라서 만화를 그리면 망한다”면서도 도저히 맥락이 잡히지 않을 땐 예전에 달렸던 글들을 찬찬히 톺아본단다. 과연 독자는 이 만화에서 무엇을 열망했던가. 그는 “모든 기대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전부 배신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보기 드문 청년’ 장그래는 이 만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이치에 통달한 듯한 이 청년은 역경이 몰려와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세상을 그저 거대한 바둑판쯤으로 상정한다. ‘미생’이 판타지라면 복기(復碁)는 장그래가 지닌 초능력이라고 하겠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원인을 짚는다. 윤 작가는 장그래 또래의 요즘 청년들을 “질문은 있으나 답을 찾는 법을 모르는 세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반드시 복기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다. 제가 감당할 수 없다. 만화는 최대한 독립적으로 그렸다. 그런데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은 배우들의 목소리다. 오상식의 대사를 쓰는데 자꾸 이성민 배우의 톤이 떠오르고….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의 내레이션도 너무 좋지 않았나.”사실 2014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의 성공을 빼놓고 만화를 이야기할 순 없다. 윤 작가에 따르면 이전까지 총 90만부 팔렸던 단행본이 드라마 방영 두 달 사이에만 무려 150만부가 더 팔렸다고 한다. 시즌2를 기다리는 이가 많지만 높아진 배우들의 몸값 등의 문제로 제작이 마냥 순조롭진 않다는 후문이다. 독자라면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으니 당차고 씩씩한 온길인터의 경리이자 ‘장그래의 그녀’ 조아영을 드라마에서 누구로 캐스팅할 것인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를 연기한 걸스데이 출신 혜리를 떠올렸다. 개구지면서도 속이 깊고 통통 튀는 말 안에 굳은 심지가 박혔다. 안영이와는 다른 매력이다. 우리 사회의 눈으로 보면 스펙이 좀 모자라지만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사람. 아, 그리고 제가 그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에서는 보통 한 문장 꼽기도 힘든 명대사가 ‘미생’에서는 홍수처럼 쏟아진다. 윤 작가가 그중에서 최고로 치는 대사는 이거다. ‘그래 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바둑기사 조치훈 9단이 한 말을 옮겼는데 이는 작가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지구상에서 바둑은 없어져도 된다. 그런데 누구는 거기에 인생을 던졌다. 제가 그리는 만화도 그렇고,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도 마찬가지. 나 하나 없다고 회사가 휘청이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의 회사다.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나의 비빌 언덕이다.” 장백기, 한석율, 안영이가 여전히 일하는 원인터도 중요한 이야기 축이다. 시즌2에서 원인터 철강팀의 모티프는 동국제강이다. 이들이 사내 독립기업을 꾸려 가는 이야기는 동국제강이 온라인 철강 플랫폼 ‘스틸샵’을 론칭하는 과정을 꼼꼼히 취재한 결과다. 회사를 취재하고 싶은데 딱히 연락할 방도가 없던 윤 작가는 다짜고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저 미생 윤태호입니다’ 했더니 사내에서 난리가 났다. 팀을 이끌던 이윤노 동국제강 이사는 “당시 그를 사기꾼으로 의심했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장그래법’이라는 것까지 생겨날 때만 해도 윤 작가는 ‘인생이 참 괴이하게 풀린다’고 생각했단다. 언젠가부터는 ‘장그래 빌런설’도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윤 작가는 “한때 누군가의 마음을 뜨겁게 했던 캐릭터”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어리바리 인턴으로 미생 그 자체였던 장그래는 온길인터를 이끄는 사장이 된다. 비로소 완생인 건가. “바둑기사 유창혁 사범님한테 여쭤봤다. 당신이 생각하는 완생이 뭐냐고. ‘완생이 어딨느냐’ 그러시더라. 그 답을 그대로 돌려 드리겠다. 완생은 그저 추구하는 것이다.”
  • 故 조남철 9단 日 바둑의 전당에 헌액

    故 조남철 9단 日 바둑의 전당에 헌액

    한국 바둑의 대부인 고(故) 조남철 9단이 일본 바둑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한국기원이 10일 밝혔다. 한국인이 일본 바둑의 전당에 입회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일본기원은 지난 9일 한국기원에 공문을 보내 “8일 바둑의 전당 표창위원회를 열어 조 9단과 사카다 에이오 9단을 16회 바둑의 전당 입성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남철은 1937년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에 입문했고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1945년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한 뒤 1956년 최초의 공식 프로기전인 국수 제1위전을 개최했으며 국수전, 명인전 등 국내기전에서 30회 우승했으며 1989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한국기원은 “조카인 조치훈 9단과 현역 국회의원인 조훈현 9단의 일본 유학을 지원하는 등 한일 바둑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바둑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 日 정부서 문화훈장 받는다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 日 정부서 문화훈장 받는다

    “이번 수상이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행복한 일이 됐으면 좋겠네요.” ‘불멸의 승부사’로 통하는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63) 9단이 일본 정부가 주는 문화훈장 ‘자수(紫綬) 포장’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20일 조 9단을 포함해 가수 이시카와 사유리 등 21명의 자수포장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수 포장은 학문, 예술, 스포츠, 문화 등 분야에서 높은 업적을 쌓은 사람들에게 주는 훈장으로, 시상식은 21일 열린다. 부산 출신인 조 9단은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기성·명인·본인방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는 ‘대삼관’을 4차례나 달성했고, 본인방전 10연패를 비롯해 총 74회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533승을 거뒀다. 우승 횟수, 승수 모두 일본 최다 기록이다. 그는 “요즘 바둑 실력이 약해진 대신에 좀더 훌륭한 인간이 됐기 때문일까. 나의 인간성이 처음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기쁘다”는 농담으로 도쿄신문에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얼마 전 은퇴한 야구선수) 이치로 선수는 후회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후회 투성이”라면서 “술을 줄이고 좀더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도 타이틀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승부 위주의 한국바둑 한계에 봉착…세계화가 돌파구”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승부 위주의 한국바둑 한계에 봉착…세계화가 돌파구”

    프로 기사 조혜연 9단이 말하는 ‘바둑과 미래’‘가장 많이 까이는 프로 기사’ ‘일요일엔 시합을 안 하는 프로 기사’, ‘가장 영어를 잘하는 고수’, ‘기업 CEO 프로 기사’, ‘여자 이창호’…. 프로 바둑 기사 조혜연 9단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런 그녀가 바둑계에서는 극히 드물게도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한다고 해서 지난 8일 만나 진학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남녀 프로기사 363명 가운데 박사 학위를 가진 이는 문용직·정수현 9단 딱 2명뿐이다. 물론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이는 더러 있다. 그에게 인터뷰를 신청한 지난달 30일 전화를 걸기 전에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했다. 그랬더니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이창호 9단에 역전패를 당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역전패당한 것, 위로한다.”라고 했더니 그는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됐는데….”라며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답했다. ‘패배한 기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뷰 내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패배는 빨리 잊어야죠.”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등록3천년 역사의 바둑, 문화콘텐츠로 볼 것학업 탓 대국 포기 없을 터…수업 적게” -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승부 위주의 한국 바둑 문화에 의문이 들었다. 구글의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바둑은 과도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바둑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바둑은 ‘인류의 문화다.’, ‘예술이다.’, ‘스포츠다.’, ‘잡기다.’는 식의 시선이 겹쳐 있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3000년이나 내려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이겨야 한다.’라는 결과주의가 만연했다. 이젠 바둑을 성적 지상주의, 결과주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콘텐츠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둑을 문화콘텐츠 시각에서 연구하고 분석하고 싶다. 다음 달부터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우리 분야, 바둑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겠다.”- 박사 과정 공부가 만만찮을 텐데. “사실, 걱정이다. 학부에선 영문학, 석사로는 언론홍보를 전공했다. 문화콘텐츠학과는 학부, 석사와는 동일 계열이 아니라서 학점 이수가 많아야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대국을 포기하거나 시합을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 직업이 바둑이니, 대체로 봄학기에 시합이 있는 편이어서 수업을 적게 들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박사학위 취득에 연도를 정해 놓지 않겠다. 초읽기에 몰리는 듯한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 프로 바둑계에선 학벌이랄까 학력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프로 바둑기사라는 면장이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으며, 어떤 면에서는 졸업장이나 박사 학위보다 더 높게 대우받기 때문이다. 학업을 하겠다고 하면 ‘바둑이나 잘 둘 것이지….’ 라는 다소 냉소적이랄까 폐쇄적인 문화도 작용한다. 하기야 다른 것은 다 포기하고 바둑에만 집중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서 조혜연 9단은 3수생의 나이인 21살 때 첫 입시를 치렀고, ‘06학번’으로 고려대 영어영문학에 입학했다. 그리곤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입학 당시마다 바둑에 집중하지 않고 대학 간다고 많이도 ‘까였다.’ “국내 바둑계, 1등 아니면 루저…경쟁 극심바둑 최고 자리는 인공지능이 이미 차지일류 기사, 인공지능에 두 점 깔아야 정도인간계 1등 의미 퇴색…좋은 기전 사라져” - 국내 바둑계가 비상이다. “그렇다. 바둑계는 드라마 ‘SKY 캐슬’에 나오는 피라미드 구조, 바로 그것이다. 최고에 대한 추구, 즉 1등 지상주의가 극심한 곳이다. 중간 정도 하면 ‘루저’ 내지 패배주의라는 시각이 강하다. 초일류 기사가 아니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을 경시했다. ‘1등 주의’가 오늘 한국 바둑을 세계에 우뚝 서게 한 것은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젠 성적 지상주의가 한계에 왔다. 바둑인, 특히 한국기원을 비롯한 프로 기사들이 달라져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 바둑계가 왜 달라져야 하나. “현대 바둑의 역사는 알파고 등장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바둑에서 최고의 자리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에 넘어갔다. 현재 최고의 프로기사라도 인공지능에 두 점을 깔아야 할 정도다. 이건 초일류 기사에겐 덤으로 치면 거의 30집을 받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잘 와 닿지 않는다고? 축구로 치면 5-0으로, 5골을 받고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거다. 프로 기사들도 대국 이후엔 인공지능을 돌려가며 복귀하고 연습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바둑계를 지배해온 1등 주의, 성적 지상주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원이 대국 기사들에게 일체의 전자기기 휴대를 금지시켰다. 물론 화장실에 갈 때도 사용 못 하게 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좋은 대회가 많이 없어졌다. “권위의 국수전은 수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명인전, 기성전, 왕위전도 마찬가지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국내 프로 기전의 약 80%가 폐지되거나 중단됐다. 이는 알파고 탓이 아니라 한국 프로바둑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프로 기전이 쉽게 사라지는 것을 보면 승리 지상주의로 쌓은 바둑의 기반이 탄탄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는 500개가 넘는다. 바둑계 전체의 시각에서 보면 불황인 게 아니라 엘리트 중심주의가 크게 약화된 것이다. KBS바둑왕전이나 GS칼텍스배가 대표적 국내 기전이지만 일부 기전의 경우 예선전에 나가는 기사들에게 출전료도 못 주는 형편이다. 물론 삼성화재배, LG배와 같은 듬직한 국제기전도 있다.” “바둑계 폐쇄적 기수문화탓, 언로 막혀상위 10명 억대 수입…中서 대부분 벌어한국기원 한해 17명 입단…일본은 7명뿐프로들 먹고살 문제, 한국기원 고민해야” - 프로바둑계는 무슨 대책을 세우나. “폐쇄적인 분위기 탓에 무슨 대책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프로 바둑계도 입단 연도를 따지는 소위 말하는 ‘기수 문화’가 있다.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팬들이 과거보다 너그럽게 봐줘서다. 상위 10명 정도만 억대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그것도 중국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나머지 기사들은 도장 운영, 후진 양성으로 먹고산다. 그런데도 한국기원은 1년에 17명(남자 13, 여자 4명)에게 프로기사 자격증을 주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우리보다 프로 바둑 시장이 훨씬 큰 데도 일본기원은 1년에 4명(남자 3명, 여자 1명), 관서기원은 2명 입단에 원생 1명만 뽑는다.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 330명, 관서기원 소속 138명으로 일본은 모두 468명인데, 우리나라는 363명이 활동한다. 몇 년만 지나면 우리가 프로기사 수가 일본보다 더 많아진다. 이들이 뭐로 먹고살아야 하나. 입단을 꿈꾸는 ‘미생’들이 입단한 뒤에는 과연 어떤지 질문해야 하고, 기성 바둑계가 답을 내놓야 한다. 한국기원이 불편해하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전과는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1985년생인 조혜연 9단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7년 4월 프로가 됐다. 당시 11년 10개월의 나이로, 여자 기사로는 최연소이자 남녀 합쳐 조훈현(9세7개월) 9단, 이창호(11세) 9단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 입단 기록이다. 입단 23년차로 어느덧 그가 듣기 거북해하는 ‘노장’ 축에 끼게 됐다. 그가 처음 바둑을 배운 것은 7살 때. 어렸을 적엔 노근수 아마 6단에게 바둑을 배웠다. 프로가 되기 6개월 전쯤 김원 프로 7단 도장에서 등록했다. 그의 바둑 스타일은 한마디로 야전 형이다.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정규 바둑수업을 받지 않고, 당시 PC통신 ‘천리안’에서 강호의 고수들을 깨면서 실전을 익혔기 때문이다. 잡초와 같은 강호가 그의 스승인 셈이다.- 영어 바둑책도 많이 냈다. “헤아려보니 20권이 된다. 현현기경(玄玄棋經)과 관자보(官子譜) 같은 바둑 고전 10권을 번역했고, 조혜연의 ‘창작 사활’ 시리즈 10권을 냈다. 이 또한 틈새시장이 먹힌 것 같다. 영어로 된 초급 바둑 책은 시중에 많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의 바둑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급 수준의 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수요에 부응했던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책을 내기 시작했다. 지금도 책을 내고 싶고, 머릿속에는 창작 사활문제가 막 돌아다닌다. 너무 어려운 것보다는 일반 사람들이 보고 싶은 쉬운 책을 내고 싶다.” “영어 바둑책 20권…바둑 세계화 투어도日도장서 지도…한일 바둑문화 차이 실감” - 바둑 국제화도 앞장섰다. “사실, 영어영문학 전공도 바둑 국제화 포석을 깔고 진학한 것이다. 바둑 영문 블로그도 운영했고, 용산에 있는 주한미군을 상대로 4년간 바둑을 가르치기도 했다. 서른 살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을 빼고 다른 대륙에 바둑 보급 투어를 다니고 있다. 가장 중시하는 대륙은 역시 동남아로, 태국·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바둑 붐이 일고 있다. 유럽·미주·오세아니아도 연 1회 꾸준히 방문해 바둑을 지도한다. 남미는 바둑을 비교적 최근에 배워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비용은 공식기전에서 대국 후에 나온 것으로 충당하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늘어난다면 바둑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둑은 앞으로 더욱 세계화될 것인데, 이를 생각하는 기사라면 외국어 공부가 필수적이다.” - 일본도 자주 간다고 들었다. “한국 젊은 사람들, 일본 많이 가잖아요. 뭐, 그런 차원이다. 일본어 공부도 독학으로 하고 있다. 장기 체류는 아니고 일본 바둑 도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여행 비용을 충당한다. 일본 도장에서 하루 지도하면 몇만엔 받는데, 그것으로 다음 여행을 하곤 한다. 일본은 바둑 저변인구도 넓고, 도장 분위기는 한국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국 프로기사가 왔다고 하니, 도장이 이벤트를 갖는다. 일본에선 프로기사와 대국을 하는 자체를 기념으로 삼는다. 장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보이고, 그런 것은 사실 부럽다. 그런데 한국에선 성적을 내지 못하는 프로기사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 차이가 있다.” - 여자 기사여서 차별받지 않았나. “제가 프로에 입문할 때만 해도 ‘여자는 바둑이 약하다.’라고 매도당했다. 여자는 수리 논리에서 약하다는 편견을 극복하는 게 힘들었다. 바둑은 중반 이후 미세한 승부로 접어들면 고도의 수리적 능력이 필요하다. 여성에 대한 편견, 남성의 지적 우월주의가 10대 시절 나에겐 강한 자극이 됐다.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사범이 1999년, 이창호·조훈현 9단을 연파하고 통합국수에 오른 것은 바둑사에 남을 일이지만 여성이 수리 논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남성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여자 기사는 입단대회는 남자와는 별도로 갖지만, 정작 대회만큼은 남성과 똑같이 치른다. 여성 수련생을 위한 훈련 방법 잘못으로 여성 기사들의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감정이 섬세하고, 남성보다는 멀티플레이에 능하다. 지도 방법에 문제가 있다. 즉, 교육단계에서 여성을 배려하지 않고, 남성적인 시각과 지도방법을 여성에게 강요하고 있다. 예컨대, 사범이 지적할 때 ‘왜, 그렇게 두면 안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유 설명 없이 질책한다. 그러면 심약한 여성 수련생들이 울면서 도장을 뛰쳐나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독한 사람만 꾸역꾸역 참아낸다. 상대 전적에서는 앞서지는 못했지만 저는 ‘레전드’인 이창호·이세돌·조치훈·유창혁 9단과 맞붙어 승리한 경험도 있다. 여성을 위한 교육도구 개발이 시급하다.” “여성, 수리 논리에 약하다는 편견 깨여성 위한 바둑 지도 방법 개발 시급여성 기사 ‘얼평’ 말투…굉장히 폭력적” - 여성 기사에 대한 외모 평가도 많다. “외모 평가에 맞서 싸우는 것도 어려웠다. ‘얼평’에서 자유로운 여성 기사들은 아마 없을 거다. 바둑팬 대다수가 남성이어서 그렇겠지만…. 바둑 내용을 보고 평가해야지, 얼굴 보고 몸매 보고 싶으면 연예인을 보지, 왜 바둑을 봅니까. 1990년대 바둑에 몰두했던 여성 기사들이 ‘기사’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기사에 대한 남성의 시각이나 말투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조혜연 9단은 한국 여성바둑계를 군림했던 루이나이웨이 9단을 두 번 제압했다. 2003년 여류 국수전과 2004 여류 명인전 결승에서 루이 9단을 내리 꺾으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또 바둑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인 그가 일요일 경기를 할 수 없다며 기권해버려 충격을 줬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일요일 대국 포기는 오래된 불문율이었다. 대타로 나선 선수가 중국을 꺾으면서 조 9단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첫 여류 10단 전에서도 우승했다. 2016년 프로기사와 다면기를 해주는 앱 ‘더바둑’을 개발했다. 또 삼성전자 투자를 받아 ‘알파탭’이라는 바둑 전용 태블릿PC를 만들기도 했다. ㈜더바둑 대표인 조 9단은 회사와 관련, “창업 5년째인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다른 분야에서도 여러 재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1000대국을 달성했다. 그의 목표 1000승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루이 상대 첫타이틀 획득 가장 기억13번 패배로 고통스러운 순간 많아“ -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은. “기억에 남는 대국이 많다. 특히 고교생 때인 2003년 루이나이웨이 사범님을 꺾고 여류국수전 결승을 2대 0으로 승리한 그 기보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겐 첫 타이틀이었고, 상대가 루이 9단이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그러나 루이 사범님과 60판가량 공식전을 벌였는데, 승률이 30% 정도밖에 안 된다. 루이 사범님께 결승에서 두 번을 이겼지만, 13번을 패해 준우승 기록이 13번이나 된다. 루이 사범님과의 결승 무대를 떠올리면 기쁨보다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다.”- 바둑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바둑은 빈 공간(바둑판)에서 출발, 사유만으로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게임이다. 몇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에서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지적 발견과 즐거움 추구를 돕는 도구로서 바둑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 등장으로, 온라인 고수의 실력도 이젠 믿지 못한다. 진정한 고수는 오프라인으로 더욱 나오게 될 것 같다. 바둑이 세계화와 생활체육으로 변신에 성공한다면 인류의 지적 즐거움을 주는 도구로서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바둑, 인류의 지적 발견·즐거움 추구 도구세계화·생활체육 변신하면 오래 사랑받을 것프로기사 면장, 특권 아냐…자격증이 될 것젊은 기사, 다른 분야 공부도 절실한 시기”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둑계의 지배적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수천 년을 지배해온 정석도 바뀌고 있다. 프로기사 면장이 특권일 수 없고, 바둑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옮겨갈 것이다. 젊은 기사들은 바둑 이외에 학업이나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 적응력을 키우려면 하다못해 어학 공부라도 해둬야 한다. 바둑에서 졌다고 실패는 아니다. 사실 바둑의 전성기는 30대 이전이다. 나머지 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도 학업을 포기하는 기사들이 많은 데 안타깝다.“ 조 9단은 큰 대회를 앞두곤 식단조절을 했지만 이젠 평소에도 식단에 신경 쓸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바둑이 끝나면 녹초가 되는 경우도 많단다. “운동요?, 지하철 역 계단 오르기를 실천하는 것은 몇 년 됐다. 하루 1만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바둑 개척자’ 故조남철 선생에 대국수 메달 헌정

    한국 바둑의 ‘개척자’ 고(故) 조남철(9단) 선생은 바둑의 날을 맞아 한국바둑을 상징하는 대국수(大國手)로 추대됐다. 조남철 선생을 비롯한 대국수·국수 7인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메달을 헌정 받았다. 조 대국수 이외에 김인(75) 9단,조훈현(65) 9단,조치훈(62) 9단,서봉수(65) 9단,이창호(43) 9단,이세돌(35) 9단 등이 한국 현대 바둑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수로 선정됐다. 이날 대국수 헌정 메달은 조남철 선생의 아들 조송연 씨가 대신 받았다. 조송연 씨는 “선친을 대신해서 감사 말씀을 드린다.선친께서 이 땅에 바둑을 일으키셨다면,후배 여러분과 바둑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한국바둑을 세계에 알렸다”며 “계속 우리나라 바둑이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남철 선생은 1945년 11월 5일 서울 남산동에 한국바둑의 총본산인 한국기원의 전신, 한성기원을 세웠다. 바둑의 날은 자유한국당 조훈현 의원의 발의로 제정된 ‘바둑진흥법’ 제7조에 따라 이번에 처음 법정기념일이 됐다. 이날 대국수·국수 메달 수여자로는 문주현 한국기원 이사가 나섰다. 최근 바둑행정을 둘러싼 프로기사·바둑팬들의 반발에 지난 2일 사퇴한 홍석현 전 한국기원 총재,송필호 전 한국기원 부총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육군 최초의 여군 MC 승무원

    육군 최초의 여군 MC 승무원

    육군이 여군창설일을 맞아 6일 육군 최초의 여군 MC 승무원 김유경 중위와 장수아 중사를 소개했다. 특임대대원은 기동력에 특수임무수행 능력까지 모두를 갖춰야 하기에 이 둘은 헌병 MC 조종뿐 아니라, 초동조치훈련, 레펠, 사격, 비상탈출 훈련 등 강도 높은 특수임무 훈련도 거뜬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알파고·日 딥젠고 은퇴… 현역 최강 바둑AI 는 中 ‘줴이’

    2016년 3월 이세돌(35) 9단과의 대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알파고는 2017년 5월 바둑계에서 은퇴했다. 중국의 1인자인 커제(21)와의 3번기에서 3승을 거둔 뒤 더이상 바둑에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부분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제는 그 기술을 이용해 의료,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을 넓혀 가고 있다. 대신 구글 딥마인드는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한 논문을 지난해 10월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뒤이어 일본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 드왕고와 도쿄대, 일본기원이 공동으로 딥젠고를 개발했다. 2017년 3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내밀며 인공지능(AI) 최초로 정식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박정환(25) 9단과 조치훈(62) 9단을 상대로 잇달아 승리를 거둔 뒤인 지난 4월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줴이(絶藝·Fine Art)가 현역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개발한 줴이는 지난달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8 텐센트 세계인공지능 바둑대회’ 예선리그에서 7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바둑 AI 중에는 돌바람이 가장 유명하다. 또 다른 국산 바둑 AI인 바둑이는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이주영(59) 교수가 개발 중이다. 2018 텐센트 세계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3승4패를 거두며 선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하프타임] 조치훈, 시니어바둑리그 MVP

    [하프타임] 조치훈, 시니어바둑리그 MVP

    조치훈(61) 9단이 30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폐막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9단은 KH에너지 주장으로서 지난 6월부터 정규리그 6승1패, 챔피언결정전 1승1패로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6세 때 일본으로 떠난 그로선 한국 바둑 무대 첫 수상이다.
  • “일본어 배우러 왔다가 ‘제2의 조치훈’ 꿈꾸죠”

    “일본어 배우러 왔다가 ‘제2의 조치훈’ 꿈꾸죠”

    조치훈(61) 9단이 일본 바둑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지금도 크다. 겨우 여섯 살 때 삼촌 조남철(별세) 9단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가 7대 타이틀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최초로 달성했다. 위상이 떨어졌다지만 일본 바둑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상금 규모가 크다.‘제2의 조치훈’을 꿈꾸는 한국인 기사 가운데 홍석의(31) 초단이 도드라진다. 홍 초단에겐 스승이 따로 없다. 책과 인터넷으로 익혔다.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이었다. 일본어 자격시험(JLPT) 준비를 위해 일본에 왔다가 대회에 출전한 게 인생을 바꿨다. 지난달 24일 끝난 월드바둑챔피언십 취재를 겸해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되뇌었다. “2011년 바다를 건널 땐 일본어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할 생각뿐이었죠. 2012년 아사히신문 주최 아마추어 명인전 오사카 예선이 열렸는데 아내가 나가 보라고 해서 재미로 출전했어요. 덜컥 예선을 뚫더니 결국 전국대회 우승까지 했어요. 다른 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생겼습니다. 주요 대회인 아함동산배에선 두 차례 연속 본선 16강까지 올라갔죠. 차츰 프로기사 도전을 꿈꾸게 되더라고요.” 한국에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본엔 전국을 아우르는 일본기원과 간사이기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입단 절차도 각자 운영한다. 간사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오사카 시내에는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와 간사이 기원 사무실이 따로 있다. 홍 초단은 간사이 기원 소속으로 2015년 7월 입단했다. 그는 “일본기원과 달리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간사이 기원은 프로·아마추어 오픈이나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에게 입단 시험을 허락한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기사가 된 뒤 지난해 공식기전에서 거둔 성적은 12승5패다. 그는 “예선에서 적어도 5연승 정도 거둬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언젠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본선 참가자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반 위력·후반 실수… ‘오락가락’ 딥젠고 왜

    초반 위력·후반 실수… ‘오락가락’ 딥젠고 왜

    박정환·미위팅 상대 ‘의문의 수’ 개발자 “학습경험 부족 탓” 인정끝내 돌을 던지긴 했지만 인공지능(AI) 딥젠고는 박정환(24·한국 1위) 9단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오죽하면 박정환 스스로 “돌을 던지는 게 정상”이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박정환을 상대로 둔 딥젠고의 백 44수<기보 1>는 특히 도드라졌다. 지난 22일 일본 오사카에 자리한 월드바둑챔피언십 이틀째 딥젠고와의 대국에서 박정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주저 없이 손꼽을 만큼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바로 다음날 결승 대국에서 미위팅(21·중국 2위)이 박정환을 상대로 흑 13수<기보 2>를 선보이자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딥젠고가 내놓은 포석을 응용한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딥젠고는 후반 이후엔 실망만 안겼다. 미위팅과 박정환을 상대로 모두 초중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기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박정환과 겨룰 땐 인터넷 바둑에서 하수들이 완패를 당하고도 이것저것 찔러보며 돌을 던지지 않는 이른바 ‘꼬장 바둑’과 다를 바 없는 모습까지 보였다. 박정환 역시 대회를 마친 뒤 “왜 돌을 던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왜 이런 차이를 보였을까. 딥젠고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 대표는 ‘학습경험’이라는 열쇳말로 설명했다. 먼저 “흔히 딥젠고와 알파고를 비교하지만 솔직히 딥젠고는 알파고에 한참 못 미친다. 당장 하드웨어 사양만 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고 인정했다. 미위팅·박정환과 대국할 때 실수를 연발한 데 대해서는 “수읽기를 잘못해 형세를 잘못 판단했다. 그러다 보니 프로기사들이 보기엔 엉뚱한 수가 잇달아 나온 것”이라면서 “아직 끝내기 학습에선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가토 대표에 따르면 그 이유는 역설적이다. “초중반에 워낙 강하다 보니 끝내기까지 가기 전에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끝내기를 해 볼 기회를 적게 얻었다”는 것이다. 딥젠고는 이야마 유타(28·일본 1위) 9단과 겨룬 마지막날 세 번째 대국에선 오히려 초중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갈수록 강해지며 결국 불계승을 받아냈다. 역시 학습경험이란 측면에서 볼 대목이다. 가토 대표는 “현재 딥젠고의 기력을 개인용 컴퓨터(PC)에 적용하면 프로기사에게 2~3점 깔아야 하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5년 이내, 빠르면 2~3년 만에 지금 딥젠고 수준의 기력을 개인용 PC에서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조치훈(61) 9단의 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AI 바둑엔 사심을 찾을 수 없다. 말 그대로 평정심을 갖고 순수하게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인간 역시 AI에서 그런 걸 배워야 한다”며 “AI의 발전으로 최근 초반 포석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금까지 존재하던 정석에 변화를 일으켰다”면서 “AI로부터 도움을 받아 인간의 기력을 기르면 언젠가 (알파고 같은 최정상급) AI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사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치훈 9단 “인공지능이 바둑 발전에 이바지할 것”

    조치훈 9단 “인공지능이 바둑 발전에 이바지할 것”

     조치훈(61) 9단이 단상에 올라 한마디씩 던질 때마다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일반인을 위해 마련한 월드바둑챔피언십 공개설명회 자리는 웃음바다로 바뀌었다. 조 9단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하고 싶다. 한국 말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섯살 ‘코흘리개’ 때인 1962년 일본으로 건너가 반백년 동안 일본 바둑계를 평정하는 사이에 한국어가 외국어처럼 돼 버린 조 9단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조 9단은 일본 바둑계에서 전설 그 자체다. 11세에 입단한 뒤 일본 바둑 역사를 새로 썼다. 기성전, 명인전 등 일본 7대 타이틀을 휩쓰는 ‘그랜드 슬램’을 최초로 달성했고 통산 타이틀 획득 71회로 아직도 깨지지 않은 일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상대 모양 속에 뛰어들어 도저히 생존이 불가능할 듯한 상황에서 상대 집을 파괴하는 날카로운 수법을 자주 보여 ‘폭파전문가’라는 별명까지 달았다. 환갑을 넘긴 지금도 하루 5~6시간씩 바둑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일본 바둑계 야심작인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개최국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게 못내 서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공개설명회 해설을 마치고 만난 조 9단은 “인공지능(AI) 딥젠고를 응원했는데 (1승 2패로 3위에 그쳐) 매우 아쉽다”는 농담부터 건넸다. “대회에 참가한 세계적인 기사들이 딥젠고한테 지면, 딥젠고에게 이겼던 제 위상이 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그는 지난해 11월 AI 딥젠고와 공개대국을 벌여 2승1패를 거뒀다.  조치훈 9단은 일본 바둑의 미래를 낙관하는 편이다. 그는 “10대 프로기사 중 세 명쯤 몇 년 안에 세계 최정상급으로 성장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AI가 바둑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바둑엔 사심이 없어요. 말 그대로 평정심을 갖고 순수하게 이기는 것만 생각합니다. 인간 역시 AI에게 그런 걸 배워야 합니다.” 그는 “AI의 발전으로 최근 초반 포석에 발전을 이뤘다. 지금까지 존재하던 정석에 변화를 일으켰다”면서 “AI로부터 도움을 받아 인간의 기력을 기르면 언젠가 (알파고 같은 정상급) AI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바둑에는 한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사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에 불계승…이세돌 하는 말이

    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에 불계승…이세돌 하는 말이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일본판 알파고’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국에서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올해 창설된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최초의 정식 대회다. 한중일 정상의 기사와 딥젠고가 우승자를 가린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 2패로 선전한 바 있다. 박정환 9단은 대국 초반 딥젠고의 의외의 수에 고전했다. 대국 초반은 딥젠고가 하변에 큼직한 백 모양을 구축해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정환은 하변에 깊숙하게 뛰어들어 타개에 성공,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바둑TV에서 해설자로 나선 이세돌 9단은 딥젠고의 특이한 수에 차분히 대응하는 박정환 9단에게 “왜 40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팽팽하던 형세는 종반으로 접어들며 실수를 연발한 딥젠고에 의해 박정환 쪽으로 기울었다. 딥젠고는 전날 중국의 미위팅 9단과 대국에서도 끝내기 실수로 역전패했다. 박정환 9단은 지난 2월 국내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딥젠고에 3승 1패로 승리했다. 이날 정식 대국에서도 승리하면서 딥젠고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박정환 9단은 전날 첫 대국에서 일본 바둑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딥젠고에 승리하면서 박정환 9단은 대회 2승째를 챙겼다. 박정환 9단은 23일 미위팅 9단을 상대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참가자 전원이 한 차례씩 대국한 뒤 가장 많이 승리한 기사를 우승자로 정하는 풀 리그전 방식으로 열린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1분 5회씩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 엔, 준우승 상금은 1천만 엔이다. 3위와 4위는 500만 엔의 상금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환 9단 vs 딥젠고 대국…박정환 상대전적 3승 1패로 앞서

    박정환 9단 vs 딥젠고 대국…박정환 상대전적 3승 1패로 앞서

    40개월 연속 우리나라 바둑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정환 9단이 ‘일본판 알파고’라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와 승부를 가린다. 박정환 9단은 22일 딥젠고와 대국한다. 박정환 9단은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지난 21일 이야마 유타 9단과 벌인 한·일 정상 자존심 대결에서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다음 상대는 딥젠고다. 박정환 9단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환 9단은 인터넷 대국에서 딥젠고에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최초의 정식 대회다. 한중일 정상의 기사와 딥젠고가 우승자를 가린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 2패로 선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딥젠고의 이날 첫 상대는 중국랭킹 2위 미위팅 9단이었다. 딥젠고는 미위팅 9단에게 283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을 지켜본 국가대표 코치 박정상 9단은 ”딥젠고는 초중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 미위팅 9단과 만만치 않은 승부를 펼쳤다.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넘겨줬다“고 평가했다. 대회는 참가자 전원이 한 차례씩 대국한 뒤 가장 많이 승리한 기사를 우승자로 정하는 풀 리그전 방식으로 열린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1분 5회씩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엔, 준우승 상금은 1000만엔이다. 3위와 4위는 500만엔의 상금을 받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파고’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인간·AI

    ‘알파고’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인간·AI

    한중일 최고수·딥젠고 풀리그 딥젠고, 컴퓨터 대회 준우승 실력 박정환 “2승 1패 목표로 잡아”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와 인공지능(AI)이 맞붙는 첫 국제 바둑대회인 월드바둑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20일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호텔 기자회견장은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본 객석의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일본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딥젠고가 21일 중국 대표인 미위팅 9단, 22일 한국 대표인 박정환 9단, 23일 일본 대표인 이야마 유타 9단과 차례로 맞붙게 됐다. 박정환은 “첫 상대로 딥젠고는 피하고 싶었다. 첫 대국을 살펴보며 딥젠고를 연구할 기회가 생겼다”며 나쁘지 않은 대진운이라고 평가했다. 대회를 주최한 일본기원도 이야마가 마지막 날 딥젠고와 만나는 게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유리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대표기사 세 명과 인공지능이 오사카에 있는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풀리그로 맞붙는다. 21~23일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두 경기씩 열린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가장 큰 관심사는 딥젠고가 지난해 알파고 열풍을 이어 갈지, 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박정환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의 공개대국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 사이트에서 공개 대국 끝에 1316승306패(승률 81.1%)를 거뒀다. 프로 기사와는 615승240패(승률 71.9%)였다. 하지만 실제 기력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 딥젠고가 ‘딥러닝’(심층 기계학습)을 했기 때문에 실력 향상 정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선 지난해 알파고 충격의 여파인지 한·중·일 세 기사 모두 딥젠고와 맞붙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히려 딥젠고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도쿄 전기통신대에서 열린 제10회 컴퓨터 바둑대회에서는 딥젠고가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30개 바둑 프로그램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딥젠고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줴이(絶藝·FineArt)와 맞붙어 196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박정환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토 히데키 딥젠고 개발팀 대표는 “알파고가 수비를 중심으로 한다면 딥젠고는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기풍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할 수도 있고 전패를 할 수도 있다”면서 “2승1패 정도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4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이면서도 오랫동안 세계대회 우승을 못한 박정환은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정환은 “딥젠고를 연구할 만한 기보가 부족해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승률은 5대5가 아닐까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2승1패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오사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중·일 바둑고수 무너뜨린… 마스터, 넌 누구냐

    온라인서 10만 위안 걸고 대국 커제·박정환 등 상대 20전 전승 AI 추정… “알파고 복귀” 의견도 2~3일새 20~30국 사람은 못 해 인공지능(AI)으로 추정되는 바둑 고수가 온라인에 나타나 한국·중국·일본 고수들을 연파하고 있다. 일본기원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톱랭커와 인공지능이 겨루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을 오는 3월 21~23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우승상금 3000만엔, 준우승상금 1000만엔이 걸린 이번 대회에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을 일찌감치 대표선수로 내정했다. 한국 대표는 박정환 9단, 중국 대표는 미위팅 9단이다. 최근 조치훈 9단에게 도전해 1승2패를 기록한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DeepZenGo)가 인공지능 대표로 출전한다. 알파고 참가도 타진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온라인에서 아이디 ‘Master’(마스터)는 자신을 이기면 주겠다며 10만 위안(약 1700만원)이나 되는 상금까지 걸었다. 지난 2일과 3일 한큐바둑 사이트에서 열린 이 이벤트에는 커제(중국) 9단, 이야마 9단 등 세계 최정상 기사들이 실명으로 대거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등이 익명으로 도전했다. ‘마스터’는 이들에게 20전 전승(17불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가볍게 우세를 점하더니 끝날 때까지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국내 사이트 ‘타이젬’에서는 ‘마지스터’(Magister)라는 기사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세계 최정상 프로들을 상대로 30연승을 달렸다. 둘 다 2~3일 사이에 20~30국을 뒀다.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마지스터가 곧 마스터라면 이 인공지능은 실전에서 50연승을 달린 셈이다. 일본에서도 최근 KGS라는 바둑 사이트에서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와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Zen 19L’을 가볍게 누른 정체불명의 고수가 나타나 화제에 올랐다. ‘갓 무브스’(God Moves·신의 손)라 불리는 이 존재는 천원(중앙점) 부근에서 포석을 시작하는 파격적인 수법에다 모든 수를 5초 안팎으로 두었다. 하영훈 한큐바둑 이사는 “마스터도 인공지능인 것 같다. 실력을 봐서 현존 최고 바둑 인공지능인 알파고라는 의견도 있다”며 “의연하고 대범하다. 귀의 실리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엄청난 대마 싸움의 바꿔치기도 계산이 서면 흔쾌히 실행한다. 수천년 동안 실전을 통해 진화한 바둑의 틀을 무시하고 철저한 가치판단으로 제 갈 길을 찾아간다”고 평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일본판 알파고’ 조치훈에 반격 성공

    ‘일본판 알파고’ 조치훈에 반격 성공

    전날 패배 갚아… 23일 최종전 일본 역대 최다 타이틀 보유자인 조치훈 9단(60)이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오는 23일 오후 최종전을 갖는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조 9단은 전날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바둑 소프트웨어 ‘딥 젠 고’(Deep Zen Go)와의 대국에서 223수 만에 불계승으로 대국 시작 3시간 반 만에 승리했다. 그러나 20일 열린 두 번째 대국에서는 대마가 잡히며 179수 만에 불계패했다. 첫날 대국에서도 인공지능 바둑소프트 딥 젠 고는 중반까지 우세해 조 명예명인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종반에 들어서 딥 젠 고가 실수를 저지른 것을 조 9단이 냉정하게 파고들면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 조 9단의 입에서는 간혹 불평 섞인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조 9단은 대국 후 “인공지능이 앞을 읽는 힘이 인간 이상으로 우수하다고 느꼈다. 엄청나게 재미있었다”면서 “다음 대국에서는 좀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딥 젠 고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도쿄대학의 연구자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세돌과 승부를 겨뤘던 구글의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채용했다. 일본에서 핸디캡 없이 AI와 프로 바둑기사가 대국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9단은 일본 역대 최다 타이틀(74개) 보유자로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인 ‘명예 명인’이다. 한국 바둑계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조 9단은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했으며 이후 주로 일본에서 활동을 벌여 왔다. 조 9단은 23일 마지막 대국을 남겨 놓았다. 앞서 지난 3월 인간 대 AI의 세기의 대국으로 주목을 받으며 열렸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1승 4패로 알파고에 패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조치훈 ‘일본판 알파고’와 삼세판 승부

    조치훈 ‘일본판 알파고’와 삼세판 승부

    조치훈 9단(60)이 일본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AI)과 대국을 벌인다. NHK 등은 10일 일본 동영상 사이트 운영업체인 드왕고가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딥 젠 고’(Deep Zen Go)와 조치훈 9단이 오는 19·20일 및 23일 도쿄에서 세 차례 공개 대국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국을 펼쳤던 알파고에 맞서고자 일본 바둑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도쿄대 연구자 등이 올해 3월부터 개발해 온 것이다. 개발팀은 그동안 알파고처럼 인간 두뇌를 모방한 ‘딥러닝’(심화학습)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프로바둑 기사와 대국을 벌일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발자로 참여한 가토 히데키는 “소프트웨어의 특기를 잘 발휘한다면 이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평했다. 대국을 앞둔 조 9단은 “사람과 바둑을 두는 것에 싫증이 나던 차에 컴퓨터와 둘 수 있으니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바둑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 9단은 어린 나이에 일본 프로기사의 산실로 유명한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에서 수련했고,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했다. 현재까지 차지한 타이틀 총 74개로 일본 통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의 호칭 중 하나인 ‘명예 명인’에 등극했다. 앞서 3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선 이세돌 9단이 1승 4패를 기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조치훈 9단 日 ‘명예명인’

    조치훈 9단 日 ‘명예명인’

    조치훈 9단이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인 ‘명예명인’에 등극했다. 조 9단은 일본기원의 규정에 따라 만 60세 생일을 맞이한 20일 명예명인이 됐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명예명인 칭호는 명인을 포함한 일본 바둑계 7대 타이틀을 5연패하거나 통산 10회 이상 우승한 사람에게 60세가 됐을 때 또는 은퇴 시에 붙여 준다. 조 9단은 1980년 제4기 명인에 오른 이후 1984년까지 5연패를 달성하며 20대 때 일찌감치 명예명인 자격을 손에 넣었다. 그 뒤 1980년대 중반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재기에 성공하며 1996∼1999년 명인전을 4연패 했다. 일본에서 명예명인 등극은 조 9단이 두 번째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고바야시 고이치(63) 9단이 2012년 60세가 되면서 조 9단에 앞서 명예명인 칭호를 얻었다. 현재 명예명인 자격을 갖춘 현역 기사는 없다. 부산에서 태어난 조 9단은 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11살 때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된 뒤 통산 타이틀 획득 수에서 사상 최다인 74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일본 바둑 7대 타이틀을 모두 한 차례 이상 획득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사상 처음으로 달성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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