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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산업 공동화 위기… 내수 회복·조선·방산 등 기회도”

    “미국발 산업 공동화 위기… 내수 회복·조선·방산 등 기회도”

    오철 상명대 교수 “회복의 기회 있어”미중 이어 국내발 공동화 대책 필요우크라 재건 참여, 한국 기업엔 기회내년 금융·주식·부동산 시장 강세실물 경기 ‘정체’… 자산시장과 괴리 “내년 한국 경제는 ‘파용운란’(波湧雲亂)이자 ‘천붕유혈’(天崩有穴)입니다. 용솟음치는 파도와 어지러운 구름처럼 요동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듯이 회복의 기회도 있다는 뜻입니다.”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 상황을 이렇게 두 개의 사자성어에 빗대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미·중 양극 구도 속에서 미국과 유럽, 브릭스(BRICS) 등을 중심으로 한 다극 구도로 변화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그런 혼란 속에서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오 교수는 “미국으로 투자와 생산이 집중되면서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내수 회복과 조선·방산·원전의 활황 같은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후 재건 사업도 한국 기업에 사업 확대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보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세계 조선 시장 수요는 약세가 예상되지만 한국 기업은 미국과의 협력이 진행되고 수주 잔량이 충분해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에 실물과 자산 간 큰 괴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중앙대 경제학부 석학교수)는 “내년 실물 경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금융과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 괴리가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고환율과 관세·공급망 재편 비용이 물가와 기업 비용을 자극하는 사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국내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을 지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부동산 대책은 집값 하방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하는 추세를 꺾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실물 경기는 ‘정체의 덫’에 걸렸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약 70%대 초중반에 수년째 정체됐다”면서 “한국이 현재 피크(정점)를 찍고 과거 독일·일본처럼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선 “노란봉투법 입법과 상법 개정 등으로 노동 유연성 확대와 투자 증대에 한계가 있어 잠재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 투자 증가에 따른 국내 생산과 수출의 감소(미국발 공동화) ▲중국 소비 둔화에 따른 중국발 공동화 ▲국내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국내발 공동화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세 가지 공동화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잠재성장률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트릴레마’를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조세 부담은 낮고 국가채무는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그는 “한국은 저조세·저복지에서 복지수요가 늘어 채무가 커지는 국면으로 이동했지만 조세 부담은 여전히 낮다”면서 “조세부담률을 높이지 않고 재정만으로 버티는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 李정부 세제개편 선봉에 선 정태호...이번엔 ‘설탕세’ 띄운다[주간 여의도 Who?]

    李정부 세제개편 선봉에 선 정태호...이번엔 ‘설탕세’ 띄운다[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설탕 과다사용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투자입니다.” 일정량 이상의 당류가 들어간 식음료에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 도입 논의가 4년여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 건강 증진과 당류 과다 섭취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그 선봉장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정태호(재선·서울 관악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설탕 과다사용세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는 비만·당뇨·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고,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를 초과해 당류를 섭취하고 있다”며 “설탕 과다사용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설탕세는 WHO가 2016년 도입을 권고한 뒤 현재 영국·프랑스 등 세계 120여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조세부담률로 인해 재정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설탕 과잉 소비에 사회적 책임제를 부과하고 그 세수를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식품업계의 반발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저소득층 부담 논란 등은 설탕세 도입의 걸림돌로 꼽힌다. 정 의원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두 차례 투옥되는 등 대표적인 학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1991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당시 이해찬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비서관을 지내며 현실정치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대변인과 정책조정비서관·기획조정비서관·정무비서관 등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선 정책기획비서관과 일자리수석을 역임하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에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청와대와 당을 오가며 국정 능력을 인정받은 정 의원에게 당시 ‘3선 같은 초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후 22대 재선도 성공했다. 국회 입성 이후에는 ‘친명’(친이재명) 행보를 보이며 당내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2023년 이재명 당시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퇴론이 나오는 데 대해 정 의원은 “이 대표를 믿고 가야 한다”고 소신발언해 주목받았다. 그는 검증된 ‘정책통’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책과 관련해선 정 의원을 통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변 의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초선임에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수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정부의 향후 5년 청사진을 그릴 국가기획위원회 소속 경제1분과장에 발탁돼 세제 개편에 목소리를 냈으며 국가전략산업의 국내 생산·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가장 먼저 발의했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선 윤석열 정부의 세수결손 등 재정파탄을 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100조원 규모의 세수결손도 있었고 연구개발(R&D) 예산이 15% 가까이 삭감돼 혁신인력들이 대한민국을 떠나는 현상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에 죄를 묻는다면 내란죄가 있겠지만 저는 ‘경제폭망죄’가 있다면 그걸 적용하고 싶다”고 했다.
  • 네거티브 없는 김경수 정책 차별화… 김동연은 이재명과 각 세우며 ‘어필’

    김 前지사 성장 강조하며 증세 언급 10%이상 득표 땐 정치적 입지 강화김 지사 “기본소득 오락가락 안 돼”대통령 취임 땐 세종서 집무 시작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의 ‘1강 2약’ 체제로 치러지면서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지사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전략인 반면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김 전 지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모두 10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로 ‘인공지능(AI)·기후경제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주도의 성장 정책을 강조하며 증세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감세 기조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상속세 개편 등 감세를 추진하는 이 전 대표와 정책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이 전 대표와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당심을 차분하게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이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받았던 전례를 참고했다는 분석도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독일 유학 중 급거 귀국한 뒤 첫 대권 도전에 나선 친문(친문재인) 적자 김 전 지사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엔 안타까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난다. 당내에선 그가 ‘전략적 2위’를 목표로 한다면 내실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도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10%대 이상은 득표해야 이 전 대표의 뒤를 잇는 정치적 행보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반면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자신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과 관련해 “국민과 시장에 가장 안 좋은 것은 일관성이나 예측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며 “기본소득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기본소득에 거리를 둔 이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또 김 지사는 “충청의 아들로서 지역 순회 경선을 충청에서 시작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을 찾는 김 지사는 고향(충북 음성)이 있는 충청에서 경선 초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대통령 취임 다음날 세종에서 집무를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 김경수 “5년간 100조원 투자로 AI 대전환…조세 부담 높일 것”

    김경수 “5년간 100조원 투자로 AI 대전환…조세 부담 높일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6일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로 인공지능(AI)·기후경제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전환과 기후경제라는 필연적 흐름 앞에서 우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한국형 전환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로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정부는 벤처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성장 방식의 혁신을 이루겠다”며 “김대중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이 ‘IMF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듯 실패해도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단위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5대 권역별 자율예산 30조원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으로 5개의 성장 축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산업과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인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며 “지역의 청년들이 ‘국가 특성화 연구중심대학’과 지산학연 체계에서 혁신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국가투자로 정부가 혁신의 위험을 부담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은 전략적 국가투자의 핵심 분야”라며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별로 특화된 AI 혁신 프로젝트 지원에도 정부가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AI,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탈탄소 에너지전환 등 5대 첨단기술 분야 ‘R&I’(연구 및 혁신) 사업을 위해 국가전략기술기금 50조원을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정부가 선도하는 기후경제 전환은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2025년 기준 10조원인 녹색산업 예산을 매년 1조원씩 증액하고 민간투자를 35조원까지 늘려 2030년 이후에는 매년 50조원의 녹색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혁신에 따라붙는 실패의 위험은 개인이 아니라 정부가 부담하겠다”며 “정부가 ‘리스크 테이커’로서 위험을 부담하며 스타트업 도전을 껴안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감세 기조는 즉각 중단해야 하다”며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지사의 경선 캠프 이름은 ‘더하기 캠프’로 ‘수평캠프’, ‘청년캠프’, ‘네트워크형 정책싱크탱크’ 세 축으로 구성된다. 캠프 좌장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는다. 정책 싱크 탱크는 윤홍식 인하대 교수가 총괄을 맡는다. 산업 분야는 전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이었던 이병헌 광운대 교수, 경제 분야는 김공회 경상대 교수, 정치 분야는 홍재우 전 경남연구원장, 외교안보통일 분야는 이정철 서울대 교수가 각각 맡는다.
  • 野 임광현 “소득세 기본공제 150만→180만원 상향”

    野 임광현 “소득세 기본공제 150만→180만원 상향”

    더불어민주당이 소득세 기본공제 금액을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하는 법 개정에 나선다. 월급쟁이의 세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거리를 두는 중도층의 표심을 자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 경제 관련 조직인 월급방위대 간사 임광현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공제 금액이 16년째 150만원으로 동결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근로소득세는 5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에 공제 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소득세법이 바뀌게 된다. 임 의원은 “최근 대기업·초부자 감세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조세부담률은 급감했지만 GDP 대비 근로소득세 부담률은 오히려 늘었다”며 “부자 감세에 따른 세수 펑크를 월급쟁이의 ‘유리 지갑’으로 메꾸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근로소득 세수는 2019년 38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61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근로소득세 조세부담률은 2015년 1.6%에서 지난해 2.4%로 0.8% 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기준 소득세법을 2022년 물가에 적용하면 물가 상승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세 효과는 19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임 의원은 “오직 인플레이션만으로 사실상 약 20조원에 가까운 강제 증세를 당한 셈인데 근로소득세 기본공제 금액이 16년째 그대로인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근로소득세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월급쟁이는 봉인가’라는 제목으로 “물가 상승으로 명목임금만 오르고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는 상황임에도 누진세에 따라 세금은 계속 늘어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2000만 월급쟁이’들의 삶이 곧 민생이고, 불공평을 바로잡는 일이 정치의 책무”라면서 “근로소득세 기본공제를 현실화해 월급쟁이들의 유리 지갑을 지켜내고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정책이 시급하다. 좌우의 문제도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형평성의 문제”라며 근로소득세 개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감세 경쟁 대신 조세 확충… 복지 늘리고, ‘개천의 용’ 키워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감세 경쟁 대신 조세 확충… 복지 늘리고, ‘개천의 용’ 키워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미완에 그친 경제민주화OECD 평균보다 낮은 조세부담률재정건전성 악화가 복지 확대 막아양극화 극복의 열쇠 ‘교육’교육 격차, 진학·취업 성패로 이어져“공교육 강화·대학 서열 없애 나가야” 87년 헌법에 명시된 경제민주화는 미완에 그쳤다. 1970~80년대 압축 성장 과정에서 빚어진 경제적 불평등을 국가가 오롯이 해소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면 가뜩이나 1%대 저성장의 터널에 들어서는 상황에서 국가 역동성은 떨어지고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워진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3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나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란 자조가 나온 지 오래다. 그렇다 보니 사회 갈등은 커지고 국민 통합도 요원해졌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 극단으로 치닫긴 했지만, 최근 수년간 정치가 보수와 진보의 양극단으로 치닫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상황 또한 이런 계층 고착화와 무관치 않다는 의미다. 다수 경제, 사회학자들은 역대 정부가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재분배에 소홀했다고 입을 모은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범람한 신자유주의와도 맞물려 있다. 이를 입증하는 지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낮은 조세부담률과 복지 지출이 꼽힌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경제주체의 세 부담 수준을 보여 주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의 비율로 지난해 17.8%(추정치)를 기록, 2017년 17.9% 이후 7년 만에 18% 아래로 떨어졌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조세부담률은 2022년 기준 25.2%로 한국보다 3.1% 포인트가량 높다. 과세 기반을 넓혀 이를 어떻게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할지를 논의하기보다 여야 할 것 없이 감세 경쟁에 뛰어들었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감세 드라이브와 맞물린 재정건전성 악화는 복지 지출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의 GDP 대비 복지 지출은 2022년 기준 14.8%로 OECD 평균 21.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가 기회균등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재원을 마련해야 했음에도 불로소득을 제대로 환수하지 못하면서 자산 불평등이 커졌다”면서 “OECD 회원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지 지출도 불평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멀게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가까이는 2020년 본격화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깊어졌다. 경제 위기 때마다 자본력을 가진 계층이 강한 생명력을 발휘해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한 결과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대부터 세계화와 기술 혁신에만 몰두하다가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경제 민주화가 주목받았지만 이후 경제 위기 극복에 치중하면서 양극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87년 헌법 정신이 구현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을 내서라도 버텨라’라는 생각이 확산하면서 가계 부채와 자영업 부채가 심각해졌다. 이것이 자산시장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일으켰는데 이걸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양극화 해결의 열쇠는 상당 부분 국가 재정의 역할에 달려 있다. 정 교수는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가계 소득을 보전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어느 때보다 국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재원을 확보하려면 세수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사회복지 지출을 확대하려면 부유층에 대해 실효세율을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에도 합리적인 세금을 부과해 세원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납세 의무를 규정한 헌법 38조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조세를 통한 재분배 강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을수록 세 부담이 커지는 ‘누진세’가 적용되는 세목의 세수를 넓히면 재분배가 강화된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복지를 통한 양극화 해결에 한계가 있으므로 조세를 통한 재분배도 필요하다”고 했다. ‘경제정책방향’에 양극화를 극복할 사회 이동성 방안을 담아내려 했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계층 사다리 복원의 열쇠로 ‘교육’을 꼽았다. 소득 양극화의 뿌리를 교육 격차로 본 것이다. 부의 크기에 따른 교육 기회 불평등이 진학과 취업의 성패로 이어져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의미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재분배 정책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육의 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이고 개인별 기초 학력을 튼실하게 하면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공교육 시스템을 강화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좋은 대학과 직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면 교육 격차로 인한 양극화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위계화된 대학이 양극화를 초래한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해 서울대와 지방 국립대를 통합·평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학 서열을 없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1970년대에 멈춰선 개별소비세…16년째 제자리 자녀소득공제[규제혁신과 그 적들]

    1970년대에 멈춰선 개별소비세…16년째 제자리 자녀소득공제[규제혁신과 그 적들]

    “교통·생계 수단인 차량에 여전히 보석·귀금속처럼 개별소비세를 매기고 있다. 개별소비세를 면제하는 배기량 기준이라도 높여 달라.” ●국민의 발에 붙은 ‘사치품 딱지’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595만대였다. 가구당 평균 1.2대꼴이고 국민 2명당 1대꼴이다. 그럼에도 자동차에는 세제상 개별소비세(옛 특별소비세, 이하 개소세)란 이름의 ‘사치품’ 딱지가 붙어 있다. 사치품 소비를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규제 성격의 특소세가 처음 부과된 1977년 10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만 6000달러로 늘어났다. 1977년 특소세 첫 부과사치품 소비 억제 명목자동차에 여전히 5% 세금 붙어 정부는 국민 소득 증가에 따라 1999년 세법을 개정해 TV, 냉장고, 세탁기, 자양강장제(박카스) 등을 개소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배기량 1000㏄를 넘는 차량에는 여전히 5%의 세금이 붙는다. 출고 가격이 약 4000만원인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소세는 200만원 안팎이다. 자동차 업계는 ‘국민의 발’인 자동차에 매기는 개소세가 시대착오적이라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개소세가 폐지 혹은 완화돼야 내수가 살아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늘어나는 자동차 보급 대수와 맞물려 세금이 안정적으로 걷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소세수는 8조 8000억원으로 총 국세 수입 344조 1000억원의 2.6%를 차지했다. 학계에선 자동차에 대한 개소세의 콘셉트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니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는 만큼 자동차 배기량에 따라 환경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적 공제 확대… 세제 개편 필요” 소득세법상 자녀 소득공제액은 2009년 귀속분부터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50만원 상향된 뒤 16년째 제자리다. 부양가족 소득공제는 소득세를 계산할 때 소득이 없는 자녀와 배우자 등 부양가족 숫자를 곱해 소득에서 빼 주는 것으로 연말정산 때 가장 중요한 공제 항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공제액은 16년째 소득 변화나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009년 7월 84.1에서 지난달 114.1로 35.7% 올랐다. 1인당 GNI 또한 2009년 2542만원에서 지난해 4725만원으로 85.9% 늘었다. 15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혜택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주요국의 자녀 소득공제액은 우리보다 2배 이상 많다. 현재 일본은 자녀 1인당 38만엔(약 353만원), 미국은 4050달러(약 555만원), 독일은 3192유로(약 478만원)를 공제하고 있다. 자녀소득공제 150만원소득·물가 변화에 둔감日 353만원·美 555만원 혜택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자녀 소득공제액 150만원은 16년 전에도 충분한 금액이 아니었는데, 16년째 그대로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공제 규모를 상향하는 방안을 포함해 인적 공제를 확대하는 방향의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속·증여세도 ‘고인 물’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조정하는 세법 개정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2014년 이후 11년째 변함이 없는 증여세 자녀 공제액(5000만원)은 그대로 뒀다. 자산 가치 변화와 물가 상승 추이를 고려해 증여세 자녀 공제액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하지만 정부는 시기상조라고 못박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속과 달리 증여는 시기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상속보다 증여가 ‘부의 대물림’이라는 인식의 허들이 높다는 의미다. ●증표·종이 발행 수수료 ‘인지세’ 폐지론 인지세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폐지론’이 제기된다. 증표와 종이를 발행할 때 내는 수수료성 세금으로 1950년 도입돼 75년째 유지 중이다. 신용카드 신청서를 쓸 때 300원, 부동산 계약서상 금액이 10억원을 초과하면 35만원의 인지세가 붙는다. 지난해 세수 규모는 8000억원이었다. 김 교수는 “통장을 개설할 때, 대출받을 때, 등기할 때, 행정 서비스를 받을 때 인지세를 내는데 액수가 크지 않다 보니 ‘그림자 세금’으로 인식돼 왔다”면서 “과세 근거가 빈약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며,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과세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 소득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조세부담률은 2022년 기준 경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23.9%로 2015년 17.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이런 상황에서 개소세 등 ‘낡디 낡은’ 세금은 과세 명분이 약해졌을뿐더러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역대급 세수 결손이 2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재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금 제도는 안정적 세원 확보가 중요하고, 조세 형평성을 유지하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율이 자주 바뀌면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가계 짓누르는 집값… 부동산 세금 108조

    가계 짓누르는 집값… 부동산 세금 108조

    지난해 국민이 낸 부동산 관련 세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파르게 오른 집값에 과중한 거래세·보유세까지 얹어지면서 가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세금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 국세와 취득세, 재산세, 지역지원시설세 등 지방세를 더해 산출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받은 ‘부동산 세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동산 관련 세금 수입이 총 108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59조 2000억원에서 5년 새 1.8배 규모로 불어났다. 국세는 지난해 57조 8000억원이 걷히며 2017년 23조 6000억원에서 2.4배 늘었다. 국세 가운데 종부세는 같은 기간 1조 7000억원에서 6조 1000억원으로 3.6배 커지며 세목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양도세는 15조 1000억원에서 36조 7000억원으로 2.4배 규모가 됐다. 상속·증여세는 6조 7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2.2배 불어났다. 지난해 지방세도 2017년 35조 7000억원의 1.4배인 50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취득세는 10조 2000억원, 재산세는 4조 3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다주택자 종부세율 인상과 양도세 중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등 정부의 세제 강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5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의 여파가 오롯이 세 부담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부동산 세제 강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세·지방세 등 조세 비율인 조세부담률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획재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올해 조세부담률이 23.3%로 지난해 22.1%에서 1.2% 포인트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 가구부채는 8801만원으로 2017년 7099만원에서 5년간 1702만원(24.0%)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세금에 적용됐던 징벌적 과세 기조를 합리적 과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종부세액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면서 세금이 많이 걷혔다”면서 “세제를 완화해도 이미 낸 세금을 돌려주는 건 아니므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조정해 가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동산 세금이 가계경제 짓눌렀다… 文정부서 2배 급증, 연 100조 돌파

    부동산 세금이 가계경제 짓눌렀다… 文정부서 2배 급증, 연 100조 돌파

    지난해 국민이 낸 부동산 관련 세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파르게 오른 집값에 과중한 거래세·보유세까지 얹어지면서 가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세금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 국세와 취득세, 재산세, 지역지원시설세 등 지방세를 더해 산출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받은 ‘부동산 세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동산 관련 세금 수입이 총 108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59조 2000억원에서 5년 새 1.8배 규모로 불어났다. 국세는 지난해 57조 8000억원이 걷히며 2017년 23조 6000억원에서 2.4배 늘었다. 국세 가운데 종부세는 같은 기간 1조 7000억원에서 6조 1000억원으로 3.6배 커지며 세목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양도세는 15조 1000억원에서 36조 7000억원으로 2.4배 규모가 됐다. 상속·증여세는 6조 7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2.2배 불어났다. 지난해 지방세도 2017년 35조 7000억원의 1.4배인 50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취득세는 10조 2000억원, 재산세는 4조 3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다주택자 종부세율 인상과 양도세 중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등 정부의 세제 강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5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의 여파가 오롯이 세 부담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부동산 세제 강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세·지방세 등 조세 비율인 조세부담률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획재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올해 조세부담률이 23.3%로 지난해 22.1%에서 1.2% 포인트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 가구부채는 8801만원으로 2017년 7099만원에서 5년간 1702만원(24.0%)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세금에 적용됐던 징벌적 과세 기조를 합리적 과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종부세액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면서 세금이 많이 걷혔다”면서 “세제를 완화해도 이미 낸 세금을 돌려주는 건 아니므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조정해 가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 尹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부자감세 논란에 커지는 수정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전면 폐지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약이 이행되면 주식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도 세금을 내지 않아 ‘부자 감세’ 논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대원칙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과 펀드 등에서 5000만원 넘는 소득이 날 경우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내년 도입 예정이지만 시행을 유예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초 국정과제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하는 인수위는 주식양도세 개편을 놓고 몇몇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일단은 윤 당선인 공약대로 전면 폐지하는 방안이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편법승계 논란을 계기로 1999년 도입된 주식양도세는 지난 20여년간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강화됐다. 처음엔 종목별 보유금액 100억원 또는 지분율 3% 이상에 부과했으나 지금은 10억원 또는 1%(코스닥은 2%)로 범위가 확대됐다. 비상장주식과 해외주식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가리지 않고 모두 부과한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상장주식에 한해 양도세를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려면 ‘큰손’도 있어야 하는 만큼 세금 부담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투자자(개미)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세무 전문가와 금융투자업계 등은 주식양도세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세무학회장을 지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세 부과를 면제할 순 있지만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것엔 찬성할 수 없다”며 “부동산처럼 주식 거래도 수익이 창출되면 세금을 부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세청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조세부담률이 낮은 데다 윤 당선인 공약 이행을 위해선 많은 재정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건전성 차원에서라도 주식양도세는 유지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기본원칙을 고려해 새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부자 세금’인 주식양도세를 폐지하면 여론의 역풍만 맞을 수 있다며 부과 기준을 완화하는 선에서 매듭짓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수위가 주식양도세 폐지 입법을 추진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주식양도세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는 시행 유예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0년 세법 개정을 통해 마련된 금투세는 내년부터 주식은 물론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투자 상품에서 발생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과세하는 제도다.
  • 尹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부자감세 논란에 커지는 수정론

    尹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부자감세 논란에 커지는 수정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전면 폐지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약이 이행되면 주식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도 세금을 내지 않아 ‘부자 감세’ 논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대원칙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과 펀드 등에서 5000만원 넘는 소득이 날 경우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내년 도입 예정이지만 시행을 유예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초 국정과제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하는 인수위는 주식양도세 개편을 놓고 몇몇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일단은 윤 당선인 공약대로 전면 폐지하는 방안이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편법승계 논란을 계기로 1999년 도입된 주식양도세는 지난 20여년간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강화됐다. 처음엔 종목별 보유금액 100억원 또는 지분율 3% 이상에 부과했으나 지금은 10억원 또는 1%(코스닥은 2%)로 범위가 확대됐다. 비상장주식과 해외주식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가리지 않고 모두 부과한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상장주식에 한해 양도세를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려면 ‘큰손’도 있어야 하는 만큼 세금 부담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투자자(개미)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세무 전문가와 금융투자업계 등은 주식양도세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세무학회장을 지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세 부과를 면제할 순 있지만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것엔 찬성할 수 없다”며 “부동산처럼 주식 거래도 수익이 창출되면 세금을 부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세청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조세부담률이 낮은 데다 윤 당선인 공약 이행을 위해선 많은 재정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건전성 차원에서라도 주식양도세는 유지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기본원칙을 고려해 새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부자 세금’인 주식양도세를 폐지하면 여론의 역풍만 맞을 수 있다며 부과 기준을 완화하는 선에서 매듭짓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수위가 주식양도세 폐지 입법을 추진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주식양도세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는 시행 유예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0년 세법 개정을 통해 마련된 금투세는 내년부터 주식은 물론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투자 상품에서 발생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과세하는 제도다.
  • 윤석열 “‘조카 살인 변호’ 이재명, 女인권 짓밟으며 페미니즘 운운”…李 “페미니즘과 무관”(종합)

    윤석열 “‘조카 살인 변호’ 이재명, 女인권 짓밟으며 페미니즘 운운”…李 “페미니즘과 무관”(종합)

    尹 “회칼 난자 흉악범 조카 변호한 李” 비판李 “변호사 자체가 범죄자 변호… 제 부족”대장동 사건에 李 “누가 진짜 몸통인지 보자”尹 “거짓말의 달인이라 못하는 말이 없네”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여자친구과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조카 살인사건 변호’를 놓고 서로 언성을 높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여자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조카를 변호하면서도 페미니즘을 운운한다”고 비판했고 이에 이 후보는 “변호사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로 페미니즘과는 상관 없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도 고성이 오가는 난타전을 벌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좌초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양강’ 후보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날렸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양강’ 후보의 ‘증세 없는 복지’ 정책이 허구라는 점을 거듭 비판했다. 李 “페미니즘과는 상관 없어”尹 “여성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 윤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TV토론에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구조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러 정책도 중요하지만 자유가 숨 쉬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품격 있는 나라 국민이 자부심이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돼야 젊은이가 아이를 갖게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조카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37번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변호)을 맡아 데이트 폭력, 심신 미약이라고 했다”면서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했다”고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며 페미니즘을 운운한 이분,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가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느냐”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제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윤 후보님”이라고 부른 뒤 “페미니즘과 이것은 상관없다.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 두 가지가 충돌한 것이니 분리해 말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이라고 답했다.尹 “대장동 사건, 국민 우습게 보는 처사”李 “대선 끝나도 대장동 특검해, 동의하나”尹 “이거 보세요, 당연한 걸 왜 여태 안해”李 “왜 확인되지 않은 내 얘기하나” 두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특혜 의혹을 놓고도 격돌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지만, 검찰은 이 수사를 덮었다. 하지만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의 검찰 진술과 녹취록 등을 일일이 열거한 뒤 “국민들은 다 안다. 이 후보가 아이 키우고픈 나라를 이야기하고 노동 가치를 이야기하고 나라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건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하고, 거기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을 지자.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곧장 “이것 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연거푸 “동의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다시 “이거 보세요”라고 말하며 후보 간 언성이 높아졌다.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 회피하고. 대선이 국민학교 애들 반장선거인가. 정확히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검찰이) 덮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그러니깐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느냐”고 재차 묻자,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나”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같은 사람이 한 말인데 ‘윤석열 후보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바로 구속돼 죽는다’ 이렇게 말한 건 인용을 안 하고 왜 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하느냐”면서 “검사를 그렇게 해왔나”라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제가 중앙지검장 때 법관 수사를 많이 해서 혹시나 법원에 가면 죽는다는 이야기라고 이미 언론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에서 사건 덮어 여기까지 왔으면 그런 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뭐냐”고 말했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에 워낙 달인이다 보니 못 하는 말씀이 없다”고 응수했다.李 “기본소득, 국가가 책임”尹 “현금성 복지, 엄청난 세금·성장위축” 두 후보는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놓고 대립했다. 이 후보는 복지 정책 질문에 “기본소득과 각종 수당을 통해서 최소한의 수당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 안전망, 소득 안전망, 돌봄 안전망 등 세 가지 안전망을 강조하고 “유아, 아동, 노인, 장애인, 환자 등을 확실하게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원에 대해선 “재원 마련 방법은 지출 구조조정과 같은 세원 관리로, 탈세를 잡고 자연증가분을 포함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모든 국민이 질병, 실업, 장애, 빈곤 등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 주는 복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초가 되고 또 성장은 복지의 재원이 된다”면서 “성장과 복지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서비스 복지는 현금 복지보다 지속가능한 선순환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보편 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고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에 그 효과가 크지 않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이어 “4차 산업혁명에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해서 도약적인 성장을 시킴과 아울러 복지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면 더욱 큰 선순환을 이루어낼 수 있고 맞춤형 복지 또 사각지대 복지의 제로의 시대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재원 마련과 관련, “1년에 (1인당) 연 100만원만 해도 50조원이 들어가는데 이걸 가지고 탄소세다, 국토보유세다 해서 증세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기본소득 비판을 자주 하는데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 한다고 들어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가 말한 그런 기본소득과는 다르다”고 응수하자, 이 후보는 “‘사과’라고 하면 ‘사과’이지 ‘내가 말한 사과와 다르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안철수 “李, 조세부담률 2% 증세 밝혀”이재명 “증세 자체를 할 계획 없다”심상정 “그러면 퍼주기 비판 받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 이행 재원 마련 방안을 거론하며 “조세 부담률을 2% 인상하는, 그러니까 증세에 근거한 시나리오에 의한 재정 추계”라면서 “앞으로 증세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셨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언론에 보니까 국정공약 300조에서 350조, 지방공약은 아예 예산 추계가 안 나왔는데 감세는 얘기하면서 증세 계획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안 후보가 말한 2%는 세율을 올리거나 세목을 만드는 게 아니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세수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저희는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증세 계획이 없다면 100% 국가 책무로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 그럼 퍼주기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유 있는 분들, 코로나 때도 돈을 버는 분들에게 더 고통 분담 얘기를 해야 된다. 복지 증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이 후보가 증세를 얘기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 얘기하고 증세는 자폭행위라고 말씀하실 때 제가 깜짝 놀랐다”면서 “윤 후보한테나 들을 만한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이건 굉장히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자꾸 지어내신다”고 부인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감세 없는 복지는 사기”라면서 “어려운 재난 시기에 부유층에게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게 책임정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필요하면 증세도 하고 국채 발행도 할 수 있지만, 원칙은 초저성장 시대에 경제를 원활하게 성장시켜야 복지 재원이 많이 산출된다”며 증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복지 공약 재원 266조원 조달 방안으로 지출구조조정과 자연 세수 증가 등을 제시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그거 거짓말이다”라고 언급했고, 윤 후보는 “근거도 없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심 후보가 “자료를 후보가 내야지”라고 하자, 윤 후보는 “자료도 없이 아무 말이나 하는 데는 아니지 않나”라며 날 선 발언을 했다.安 ‘정신병원 입원 권한 이양’ 공약에尹 “李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관련?”安 “수사권 없어 몰라”…李 “경찰이 한 것”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방침과 관련, 야구장에서 각자 키가 다른 사람들이 야구를 관람하는 장면을 담은 패널을 꺼낸 뒤 “똑같은 혜택을 주는 산술적 평등보다는 공평, 형평이 더 맞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어서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양강’ 후보가 안 후보와 연대 전선을 형성하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후보는 정신병원 입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에서 전문가위원회로 넘기는 안 후보의 공약을 놓고 이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수사권이 없어서 (사실관계는) 모른다. 이런 문제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약을 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중간에 끼어들어 “(강제입원은) 경찰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와 안 후보는 지방균형 발전 문제를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 이재명 “기본소득, 국가가 책임”…윤석열 “현금성 복지, 엄청난 세금·성장위축”

    이재명 “기본소득, 국가가 책임”…윤석열 “현금성 복지, 엄청난 세금·성장위축”

    李, 재원 공격에 “탈세 잡아 증가분 마련 충분”尹 “첨단과학기술, 복지 서비스 적용 질 제고”심상정 “부유층에 재난극복 고통분담 요청”안철수 “생애주기 복지로 절대빈곤 없애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마지막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을 두고 맞붙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으로 아동·노인 등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말하는 현금성 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으로 인해 성장이 위축되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최소한의 수당 보장”윤석열 “성장·복지 선순환 중요”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대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 복지 정책 질문에 “기본소득과 각종 수당을 통해서 최소한의 수당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 안전망, 소득 안전망, 돌봄 안전망 등 세 가지 안전망을 강조하고 “유아, 아동, 노인, 장애인, 환자 등을 확실하게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원에 대해선 “재원 마련 방법은 지출 구조조정과 같은 세원 관리로, 탈세를 잡고 자연증가분을 포함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윤 후보는 “모든 국민이 질병, 실업, 장애, 빈곤 등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 주는 복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초가 되고 또 성장은 복지의 재원이 된다”면서 “성장과 복지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서비스 복지는 현금 복지보다 지속가능한 선순환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보편 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고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에 그 효과가 크지 않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해서 도약적인 성장을 시킴과 아울러 복지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면 더욱 큰 선순환을 이루어낼 수 있고 맞춤형 복지 또 사각지대 복지의 제로의 시대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안철수 “李, 조세부담률 2% 증세 밝혀”이재명 “증세 자체를 할 계획 없다”심상정 “그러면 퍼주기 비판 받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 이행 재원 마련 방안을 거론하며 “조세 부담률을 2% 인상하는, 그러니까 증세에 근거한 시나리오에 의한 재정 추계”라면서 “앞으로 증세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셨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언론에 보니까 국정공약 300조에서 350조, 지방공약은 아예 예산 추계가 안 나왔는데 감세는 얘기하면서 증세 계획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안 후보가 말한 2%는 세율을 올리거나 세목을 만드는 게 아니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세수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저희는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이에 심 후보는 “증세 계획이 없다면 100% 국가 책무로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 그럼 퍼주기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유 있는 분들, 코로나 때도 돈을 버는 분들에게 더 고통 분담 얘기를 해야 된다. 복지 증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후보가 증세를 얘기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 얘기하고 증세는 자폭행위라고 말씀하실 때 제가 깜짝 놀랐다”면서 “윤 후보한테나 들을 만한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이건 굉장히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자꾸 지어내신다”고 부인했다.심상정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안철수 “복지 사각지대 제도 해결” 심상정 후보는 복지 정책과 관련,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 주거 불안 없는 사회, 소득 단절과 노후 걱정 없는 나라, 장애인도 독립해서 행복할 수 있는 나라,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나라, 이런 사회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은 똑바로 걷어서 제대로 쓰겠다”면서 “좀 더 여유 있는 부유층에게 재난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을 더 요청하고 확장 재정으로 녹색 복지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연령에 따라 필요한 복지 정책에 혜택을 주고 절대 빈곤층의 감소 내지는 완전히 없애는 것이 중요한 부분 중 첫 번째 생애주기별 안심 복지”라면서 “많은 분이 기초연금 인상을 말하는데 좀 더 어려운 노인분들께 좀 더 많은 두터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복지 제도가 여러 가지 사각지대가 많이 있는데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국토보유세 신설해 기본소득 구상… 野 “한가한 정책”

    이재명, 국토보유세 신설해 기본소득 구상… 野 “한가한 정책”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은 임기 내 국민들의 기본소득 효용을 증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 지사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대선 공약을 처음 공개하면서 “기본소득은 아직 낯설지만, 국민께서 내용을 알면 아실수록 필요성에 공감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임기 내에는 기본소득을 위한 증세 없이 기존 예산을 아껴 쓰되 국민 공감대가 확산되면 기본소득 목적세를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증세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조세부담률을 올리고, 복지 지출을 늘리면서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며 “증세를 동반한 본격적 기본소득은 기본소득의 효용과 증세의 필요성을 국민께서 체감하고 동의한 후에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 기본소득위원회를 설치해 정책 공감대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본소득 목적세 도입이다. 국토보유세를 부과해 징수 전액을 기본소득 목적세로 돌리면 조세 저항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지사는 “징수세 전액을 국민에게 균등지급하는 기본소득 목적세로 신설하면 80~90%의 국민이 내는 세금보다 받는 기본소득이 더 많다”며 “순 수혜자가 돼 조세 저항 최소화, 양극화 완화, 경제활성화, 투기억제 등의 복합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지사는 ‘포퓰리스트’ 비판에 “어떤 것이 포퓰리즘인지 모르겠다. 경제를 살리고 양극화를 완화하고 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탈탄소 사회에 대비하고 부동산 투기를 막는 건 비난할 게 아니라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으로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경선후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청년 기본소득은) 청년 수당으로 불러야 한다. 기본소득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정치적인 의도”라고 했다. ‘기본소득 저격수’로 나선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의 청년·농촌 기본소득에 대해 “수당은 업종이나 지역이나 연령에 따라 국가가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어떻게 도움을 줄 건지 접근하는 문제”라며 “이것을 이 지사처럼 기본소득으로 묶어서 가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야권도 맹폭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쓰겠다는 건지 계획을 보면, 이 지사가 나라를 직접 운영하시는 것은 무리이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구상은) 말 그대로 ‘봄날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세금을 뿌리시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재명식 유체이탈 기본소득”이라며 “민주당이 2% 종합부동산세로 부자감세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 1%는 민주당의 정책기조와 정반대”라고 일침했다. 이어 “국민의 팍팍한 삶에 비하면 기본소득이라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너무 한가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 이재명, 기본소득 협공에 “성장회복·공정사회 수행수단중 하나”

    이재명, 기본소득 협공에 “성장회복·공정사회 수행수단중 하나”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제1 과제인 성장회복, 제2 과제인 공정사회 수행을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8: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반론할 기회도 없어 뒤늦게 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놓고 다른 주자들의 협공을 받았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 2일 이 지사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1위 달리는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으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용진 후보도 “한 달 전까지도 증세 없이 50조원을 나눠줄 수 있다며 야당 정치인과 논쟁한 분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이 뭐가 되느냐”며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 지사는 “OECD 절반 수준인 복지지출을 늘리기 위해 매우 낮은 현재의 조세부담률도 올려야 하므로 예산 절감 조정으로 연 25조원, 조세감면 축소사람 로 연 25조원(연 조세감면 60조원) 마련은 어렵지 않다“며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안 하려는 사람은 이유를 찾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사회적 합의에 따라오지 농촌 등 특정 지역에서 전역으로, 청년 등 특정 연령에서 전 연령으로, 장애인이나 문화예술인 등 특정 부분에서 전 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며 “조세저항으로 실현 가능성이 작아서 그렇지 부의 소득세나 안심 소득도 야당의 지지와 국민의 동의로 실제 실행할 수만 있다면 기본소득보다 우선 시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지사 “우린 복지 후진국…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 필요”

    이재명 지사 “우린 복지 후진국…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 필요”

    이재명 경기지사는 5일 “복지 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인빈곤률 세계 최고, 총자살률 세계 최고, 산업재해사망률 세계 최상위, 복지지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 가계소득 정부지원 세계 최하위, 조세(국민)부담률 OECD 평균에 한참 미달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하다”며 “국민에게 유난히 인색한 정책을 고쳐 대한민국도 이제 복지까지 선진국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40조원이나 쓴 2~4차 선별현금지원보다 13조4000억에 불과한 1차재난지원금의 경제효과나 소득불평등완화효과가 더 컸다”며 “지역화폐로 공평하게 지급해 소상공인 매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차재난지원금이 연 1차례든 12차례든 정례화되면 기본소득이 된다”며 “복지선진국은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조세부담률이 높아 기본소득 도입 필요가 크지 않고, 쉽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복지선진국은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조세부담률이 높아 기본소득 도입 필요가 크지 않고,쉽지도 않다”며 “기본소득을 도입하려면 이미 높은 조세부담률을 무리하게 더 끌어올리거나 기존복지를 통폐합해 기본소득으로 전환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 스위스 같은 복지선진국에서 기본소득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처럼 저부담저복지인 복지후진국은 중부담중복지를 넘어 장기적으로 고부담고복지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려면 부담률과 복지지출이 대폭 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조세는 정권 운명을 걸어야 하는 민감한 문제여서 국민동의 없이 함부로 올릴 수 없다”며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은 납세자가 배제되는 전통복지 방식이 아니라 납세자도 혜택을 누리고, 경제효과에 따른 성장과실은 고액납세자들이 더 누리기 때문에 국민동의를 받기 쉽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단기에는 예산 절감으로 25조원(인당 50만원)을 확보해 25만원씩 연 2회 지급으로 기본소득 효과를 증명하고, 중기로는 기본소득의 국민 공감을 전제하여 조세감면(연 50~60조원) 축소로 25조원을 더 확보해 분기별 지급하며, 장기로는 국민의 기본소득용 증세 동의를 전제로 탄소세, 데이터세, 로봇세, 토지세 등 각종 기본소득목적세를 점진적으로 도입 확대해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국 재산세 부담률, OECD보다 1.7배 높다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지만 재산세는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조세재정연구원의 ‘일반정부 재정통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9년(회계연도) 기준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20.1%다. 조세부담률이란 정부의 조세 수입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같은 시점 기준 OECD 37개 회원국의 평균 조세부담률은 24.9%로 한국보다 4.8% 포인트 높다. 한국이 OECD 다른 회원국보다 경제 규모에 비해 세금을 덜 걷는 것이다. 하지만 조세 항목별로 보면 차이가 있다. 재산세 조세부담률은 3.3%로 OECD 평균 1.9%보다 1.7배 높았다. 여기서 의미하는 재산세는 재산세와 함께 자동차세, 상속·증여세, 증권거래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합친 걸 말한다. 지난해 재산세 조세부담률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재산세가 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법인세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OECD 평균 3.0%에 비해 약간 높다. 반면 한국은 개인소득세의 조세부담률은 5.4%로 OECD 평균(8.3%)의 3분의2 수준에 그쳤다. 근로소득자 면세 비율이 40%에 달하는 게 원인으로 보인다. 부가가치세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로 OECD 평균인 7.0%보다 낮다. 한편 조세 수입과 사회보험료를 합친 값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국민부담률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27.7%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33.8%보다 6.1%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재명 “교황도 ‘기본소득’ 주장…50만원부터 시작하자”

    이재명 “교황도 ‘기본소득’ 주장…50만원부터 시작하자”

    “연 1회 50만원부터 시작해 횟수 늘리면 돼”“월 50만원 받는다고 일하지 않을 사람 없어”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기본소득’ 도입을 교황도 주장했다”며 ‘전국민 기본소득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경기 청년기본소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등 각종 기본소득제도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지사는 ‘교황께서도 기본소득 도입 주장…기본소득 멀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본소득은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혁명 시대의 피할수 없는 경제정책이자 복지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의 지속성장을 담보하고, 구성원 모두의 인간적 삶을 보장하며, 낙인 효과없이 지급대상자의 노동회피를 방지하고, 문화 예술행위처럼 경제적 생산성은 낮아도 만족도가 높은 새로운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기본소득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기술적으로도 일부를 낙인찍으며 골라내 지원하기 보다, 모두에게 지급하고 일부를 골라 조세정산으로 환수하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다”며 “지급금 수준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참작할때 월 50만원 정도가 적정하다. 노동회피를 우려하지만 월 50만원 받는다고 일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일시에 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연간 1회 50만원부터 시작해서 매년 조금씩 횟수를 늘려가면 재정부담도 적고 조세저항 없이 증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화폐와 결합하면 경제순환 제고효과도 있다. 국민들은 세금이 엉뚱한데 낭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지 내는 세금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신뢰하면 증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불로소득의 일부인 15조원 가량을 국토보유세로 걷어도 선진국 토지보유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데, 이를 걷어 전액 국민에게 지급하는 경우 국민의 95%는 국토보유세를 아예 내지 않거나 내는 국토보유세보다 받는 기본소득이 더 많다”고 전망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국토보유세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기만 해도 연간 50만원 이상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고 이것이 자산불평등을 완화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치에 훨씬 못미치는 조세부담률이나 국민부담률을 올려야 하는데 그 사용 용도가 기본소득이라면 큰 저항없이 증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차피 가야할 기본소득의 길, 먼저 가는 것이 더 쉽고 더 좋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확장 재정 필요하지만 확실한 재정운용 원칙 세워야”

    홍장표 “예산 증가율 두 자릿수로 늘려야” 전문가 “재정건전성 급격히 악화 우려 총선 후 국민 동의 구해 증세 추진해야” 최근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운용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 이후엔 증세 논의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효과가 큰 분야에 재정이 주로 쓰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구조전환기, 재정정책의 역할과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다음날 열린 행사에서는 청와대와 여당, 국책연구소,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장표 소주성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를 넘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으로는 부족하고, (예산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민간의 경제 활력이 부족할 때 재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 세계적인 경기의 동시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계획적인 지출로 재정건전성의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2021년 이후 재정수입 증가율은 연 5%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성장률 회복 속도에 따라 재정수입 증가율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올해 37.1%에서 2023년 46.4%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9%대 증가율의 ‘슈퍼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예상보다 세수가 덜 걷히고, 그 결과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증세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진 뒤 2023년에도 19.4%에 머물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총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서도 조세부담률을 놔두는 정책의 결과는 재정건전성의 악화”라면서 “총선 이후 국민적 동의를 구해 조세부담률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는 증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1인당 세금부담 ‘750만원’ 육박…저출산으로 매년 상승

    내년 1인당 세금부담 ‘750만원’ 육박…저출산으로 매년 상승

    국민 1명이 1년간 부담하는 세금이 내년에 75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인당 세 부담은 매년 증가해 2023년이면 85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획재정부의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과 행정안전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세 수입은 292조원, 지방세 수입은 9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내년 추계인구인 5178만명(중위추계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세 부담은 749만 9000원이다. 올해 1인당 세 부담 추산치인 740만 1000원보다 약 9만 8000원 늘어난 수치다. 1인당 세 부담은 2021년 780만 2000원, 2022년에는 800만원을 넘기며 816만 5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이면 국세는 336조 5000억원, 지방세는 106조원으로 늘어 1인당 세 부담은 853만 1000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1인당 국민 세 부담은 국세와 지방세 수입을 추계 인구 수로 단순히 나눈 값으로 실제 국민이 낸 세금의 평균치와는 차이가 있다. 세수에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가 포함돼 있고 인구 중에는 면세자나 소득세 등을 내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 부담을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조세부담률’은 내년에 하락한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졌다가 2021년 19.2%에서 2022년 19.3%, 2023년 19.4%로 조금씩 증가할 것이라고 정부는 예상했다. 조세부담률은 국세와 지방세 수입을 합쳐 경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따진 것이다. 두 지표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각 지표의 모수인 인구와 경상 GDP 증가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한 것이 1인당 세 부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내년 경상 GDP 성장률을 3.8%, 2021∼2023년에는 4.1%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통계청에서 내놓은 장래인구 특별 추계를 바탕으로 본 인구 증가율은 내년에 0.14%를 보이고 이후에는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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