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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의정홍보위원회, 제11대 후반기 활동 마무리

    경기도의회 의정홍보위원회, 제11대 후반기 활동 마무리

    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정홍보위원회(위원장 유영두)가 9일 개최된 최종 회의를 끝으로 지난 2년간의 공식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회의는 2024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정홍보물의 질적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 헌신한 위원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최종 의정 성과가 수록될 제297호 소식지 제작(안)을 심의·의결하며 의정홍보위원회 활동의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감사패는 유영두 위원장(국민의힘·광주1)을 비롯해 김옥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 김선희 위원(국민의힘·용인7), 김태희 위원(더불어민주당·안산2), 임광현 위원(국민의힘·가평), 장윤정 위원(더불어민주당·안산3)과 외부 전문가인 이재교 위원, 황광원 위원에게 각각 전달됐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은 “제11대 후반기 2년 동안 도민과 의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신 모든 위원님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후반기 의정홍보위원회는 의회 소식지 발행과 웹드라마 제작 심의 과정에서 다각적인 의견과 전문적인 제언을 개진하며, 도민들에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소식지 구독 수요가 높은 고령층 독자들을 배려해 기존 크기보다 두 배 확대한 맞춤형 소식지를 기획·배포하여 도내 경로당에 제공하는 등 실효성 있는 소통 방안을 도입했다. 또한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제작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결과, 의회 웹드라마 「의원탐정 기도경」이 ‘2025 K-웹드라마 어워드’에서 대상인 황금해나루상을 수상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더 나은 의정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위원들과 함께 달려왔다”며 “새롭게 출범할 제12대 경기도의회의 다양한 의정활동이 더욱 풍성한 의정홍보물에 담겨 도민께 닿길 응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 몽촌토성서 포장도로·대형 집수지 새로 발견

    몽촌토성서 포장도로·대형 집수지 새로 발견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사적 제297호)에서 오늘날 로터리와 유사한 회전교차로와 포장도로 등 대규모 도로 유적이 나왔다. 또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방 14m 규모 대형 집수지(물을 모으는 곳)도 새롭게 확인됐다. 사진은 14일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에서 발견된 토기 뚜껑 꼭지와 북문지 1지구 모습. 연합뉴스
  • 2000년 시간을 달려서… 백제 한성의 왕 납시오~

    2000년 시간을 달려서… 백제 한성의 왕 납시오~

    온조·근초고왕 등 ‘4대 왕’ 테마 먹거리·볼거리·체험 행사 풍성 기원전 18년, 백제의 수도 한성은 지금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몽촌토성 일대다. 백제는 475년 웅진(현 공주)으로 천도하기 전 약 2.7㎞ 길이의 성을 세웠다. 진흙을 쌓은 성벽 외곽에 해자를 두른 몽촌토성은 사적 제297호로 지정됐다. 한성을 비롯해 웅진, 사비(현 부여)에 걸친 678년 백제 역사 중 500년의 역사와 문화가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재현된다.송파구는 이 기간 지하철 2·8호선 잠실역부터 몽촌토성역에 걸친 올림픽로 1.2㎞ 구간과 올림픽공원 안에서 ‘2017 한성백제문화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1994년 처음 시작된 이 문화제는 해마다 5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송파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한성시대를 대표하는 4명의 왕을 테마로 꾸며진다. ‘2000년 전 서울, 송파! 한성백제 왕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문화제 첫날인 21일은 백제를 건국한 온조왕, 22일은 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고이왕, 23일은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던 근초고왕, 24일은 한성백제 시대를 마무리한 개로왕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준비됐다. 온조왕의 날에는 한성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혼불채화식’이 풍납동 경당역사공원에서 치러진다. 이어 4명의 왕이 집권하던 시대에 벌어진 사건을 극화해 연기하며, 올림픽공원 일대를 순회하는 ‘갈라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동시에 석촌호수 서호에 있는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처용무, 판소리, 솟대쟁이패 등 특별공연을 한다. 문화제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주민 1500여명이 참여한 역사문화거리행렬이 펼쳐진다. 행렬 경로가 지난해와 달라졌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잠실역 사거리부터 행렬이 시작된다.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까지 이어진다. 무려 2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한성백제 체험마을도 마련된다. 마을, 장터, 주막, 병영 등을 생동감 있게 재현할 예정이다. 전통먹거리 장터는 한곳에서 계산하고 음식을 받아 가는 푸드코트 형태로 열린다. 이 밖에 제천의식과 온조왕의 백제건국이야기 극을 재현하는 ‘동명제’(백제고분제)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백제시대 돌무지무덤인 석촌동고분군에서 선보인다. 우마차를 타고 잠실역에서 몽촌토성까지 행차하는 ‘근초고왕 어가행렬’, ‘한성백제 각저’(띠씨름) 등 볼거리도 마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장 행정] 확 달라진 몽촌토성 풍경…확 높아질 한성백제 위상

    [현장 행정] 확 달라진 몽촌토성 풍경…확 높아질 한성백제 위상

    “몽촌토성이 위치한 올림픽공원은 종종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로 비유됩니다. 앞으로는 센트럴파크를 보고 서울의 올림픽공원을 떠올리길 하는 바람입니다. 620년 한성백제 역사를 품은 몽촌토성을 찾는 발걸음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성큼 다가온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린 지난 28일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올림픽공원 안의 몽촌토성 탐방로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박 구청장이 이날 평소 즐겨 입는 정장 재킷이 아닌 파란색 점퍼 차림을 한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 5월부터 3개월여 동안 12억원을 들여 개선한 몽촌토성 탐방로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몽촌토성길 1.7㎞ 구간을 자연친화적인 마사토로 바꿔 ‘아름다운 길’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를 포함해 올해 새 단장된 구간의 길이는 총 4172m, 1만 4040㎡ 규모다. 경사진 길에는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켜지는 태양열 LED 데크 나무계단을 설치해 자칫 발을 헛딛거나 미끄러질 위험을 줄였다. 화장실에는 장애인 편의를 위한 자동 출입구가 설치됐다. 홍정희 송파구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처럼 대대적인 개선 작업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1986년 공원이 만들어진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탐방로 곳곳은 움푹 패이는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탐방로를 찾는 시민 수는 점점 느는데, 재정비가 더디게 진행되다 보니 양방향으로 거닐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가락동에 거주하는 김명희(62·여)씨는 “장미 공원까지 17분 거리라 43만평 공원이 마치 우리 집 정원이라 생각하고 걸어서 자주 온다”면서 “탐방로가 야자수 매트와 흙으로 바뀌어 시멘트였던 예전에 비해 산책하기가 훨씬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현장 시찰에는 한성백제에 대한 교육을 거쳐 역사 해설사가 되는 ‘한성백제 문화플래너 양성 교육’ 과정에 참여 중인 이들도 동행했다. 구는 사단법인 ‘문화살림’과 함께 올 2월 40명의 문화플래너를 모집했다. 그중 한 명인 박은진(37·여·서울 성동구)씨는 “조선왕조 500년 못지않게 유구한 역사를 품은 몽촌토성이 송파를 넘어 전국, 세계로 알려지길 바란다”면서 “역사적 중요성이 덜 강조돼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1982년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은 3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구청장은 주민을 마주칠 때마다 개선된 탐방로에 대한 의견을 묻고는 직원에게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그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토성을 찾는 구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원이 조성되면서 유물이 적잖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역사성을 복원해 한성백제의 위상을 되찾을 일만 남았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가문화재 30곳 ‘水難’… 경복궁 담장 붕괴·몽촌토성 일부 유실

    국가문화재 30곳 ‘水難’… 경복궁 담장 붕괴·몽촌토성 일부 유실

    지난달 27~29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이미 알려진 흥인지문(동대문)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 이외에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몽촌토성 등 문화재들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보선 전 대통령, 작곡가 홍난파 등 역사적 인물들의 가옥과 조선시대 왕릉 등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서울신문이 4일 입수한 문화재청의 ‘집중호우 문화재 피해 현황’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30건이 집중호우 탓에 손상됐다.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있는 종묘(사적 제125호) 영령전의 서문 북쪽 담장 7m가량이 붕괴됐다. 현재 보수공사에 들어갔지만 담장 아래엔 큼지막한 돌덩이들이 흩어져 있다.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사적 제117호) 내 자경전 북측 담장 밑 부분 1.5m 정도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덕궁(사적 제122호) 의풍각 둘레 담장과 외곽 담장도 5m 가량씩 무너졌다. 종로구 홍파동 홍난파 선생 가옥(등록문화재 제90호)에는 화장실 2곳과 계단실이 훼손되고, 근대 화단의 대표적인 한국화가인 이상범 선생 가옥(등록문화재 제171호)에는 안방 처마 밑으로 빗물이 새어 벽면이 벗겨졌다.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사적 제297호)은 안채 등에 누수가 발생하거나 서까래 등에 부식이 생겼다. 사적 제11호 풍납토성과 사적 제297호 몽촌토성은 각각 토성 사면이 유실됐다. 사적 제194호 헌릉은 인릉(조선 순조와 비 순원 왕후의 능) 봉분이 20㎡가량 내려앉았다. 천연기념물 제460호인 경기 포천 직두리 부부송에는 10m에 이르는 보호 철책이 파손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육안으로 봐서 누수현상이 발견되면 임시로 물 막는 공사를 하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사진 류재림·도준석·손형준기자 pado@seoul.co.kr
  • 부처님 오신날, 김천 청암사에서 욕심을 비우다

    부처님 오신날, 김천 청암사에서 욕심을 비우다

    비구니 도량 김천 청암사의 아침 ‘모든 것이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라’어둠이 있어야 빛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세상의 빛을 위해 그늘에서, 어둠에서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이 있는 도량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있던 분노와 응어리가 저절로 녹아든다. 오색 연등이 파란 5월의 하늘을 수놓고 있는 이맘때 우리가 사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구니 도량으로 알려진 경북 청암사의 아침을 느껴본다.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초파일. 불자건 아니건 초파일에는 인근 사찰을 한번쯤은 찾아보는 게 우리의 습관일 것이다. 경북 김천은 직지사를 비롯해 청암사, 수도암, 신흥사, 봉곡사, 계림사 등 유명한 사찰들이 많은 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비구니 사찰로 알려진 청암사를 찾았다. 애틋한 사연과 아름다운 절의 모습이 초파일에 들러보기에 제격이다. 또한 청암사에서 수도산(불령산) 정상을 향해 5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수도암 또한 고즈넉한 사찰이다. 경북 김천에서 단아하고 조용한 사찰을 여행을 떠나보자. 글 사진 김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셀수 없이 많은 별들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새벽 3시. 파르라니 깎은 머리, 앳된 얼굴의 스님이 “똑똑똑∼”청아한 목탁 소리로 모두가 잠들어 있는 고요를 깨운다.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수 겹의 나뭇결이 아름다운 선방에 하나 둘씩 불이 밝혀진다. 청암사의 새벽은 늘 그렇듯 이렇게 시작한다. 새벽 별이 아직도 가득한 지금, 잠의 수렁에 빠져있는 속세의 인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의 하루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을 몰아낸다. 고요한 산사의 밤을 깨우는 종소리와 함께 단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자 하는,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위한 염원을 담은 비구니들의 구성진 법문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계곡에 피어오르는 새벽 안개처럼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구니들이 모여 용맹정진하는 청암사를 찾았다. # 나를 찾아가는 길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 쓸쓸한 낯이 옛날 같이 늙었다. /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백석의 ‘여승’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수도산(불령산·1317m) 깊은 자락에 자리잡은 청암사.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한 계곡을 승용차로 한참을 달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인지 파란 이끼를 가득 머금은 바위들, 깨끗하다 못해 존재의 유무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투명한 계곡물, 파란 하늘을 모두 가려버린 잣나무와 소나무.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지저귀는 새들과 풀벌레만이 낯선 이방인을 반기고 있었다. 아∼ 여기가 말로만 듣던 ‘불령동천(佛靈洞天)’이다. 깊은 계곡의 적막한 숲길을 쓸쓸하게 걸어가는 비구니의 모습에 한지에 먹물이 번져나가듯 뜻모를 애틋함이 가슴을 적신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두 볼에 흐르는 고운 선에서 느껴지는 구도자의 기품에 속인 손은 합장으로 변하고 이내 고개가 숙여진다. “스님, 청암사는 더 가야합니까.”,“어찌 깊은 산중에서 절을 찾으십니까. 마음이 있다면 바로 앞에 있을 겁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있단 말인가, 잘못 왔단 이야긴가.10여분을 더 걸으니 일주문이 저기 눈에 보인다. 맞게 오기는 온 것 같다. 소박하다 못해 초라한 듯한 일주문에 들어섰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갑자기 밝아지며 거짓말처럼 봄햇살을 쏟아낸다. 옛 대갓집 마당처럼 정갈하게 빗질된 절 마당에서 청암사의 정갈함이 느껴진다. # 끈질기게 이어온 청암사 청암사는 신라 헌안왕 3년(85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조선 인조 25년(1647년)때 큰 화재로 절이 완전히 불타버린 것을 다시 재건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130여년 뒤인 정조 6년(1782년) 다시 불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때도 바로 다시 세웠다. 그 뒤 점차 쇠락해 가던 청암사가 새로워지는 것은 광무 1년(1897년). 대운(大雲)스님이 8년에 걸쳐 청암사를 모두 보수하고 극락전을 새로 지으며 청암사는 제2의 중흥기를 맞았다. 참 어이없게도 보수를 끝낸 지 6년만인 1911년 9월 다시 원인 모를 화재로 또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대운스님은 1912년 봄에 청암사를 다시 세웠다. 그때의 모습이 지금 청암사다. 조선 영조 때 대강백(불교계의 대학자이자 원로를 일컫는 말)인 회암 정혜 스님 이후 우리나라 불교의 정신적인 가르침이 가득한 도량으로 자리잡았고 근세에는 박한영 스님뿐 아니라 많은 학승들이 거쳐간 사찰이다. 한 번 화재에 거의 모든 절은 생명을 다하는데 청암사는 다섯 번이나 화마가 할퀴고 지나갔음에도 아직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 아름답고 소박한 비구니 도량 청암사는 예로부터 ‘여인’들과 인연이 꽤 많은 절이기도 하다. 숙종의 둘째 왕비인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무고로 폐서인이 되었을 때 청암사 보광전에서 기도를 드렸고 그 인연으로 왕실의 후원을 받았으며 조선 말기까지 상궁들이 내려와 신앙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또한 청암사 계곡 바위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는 ‘최송설당’. 그녀 또한 청암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여인이다. 대운스님이 청암사를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할 때 대시주(大施主)가 바로 그녀였다. 김천 출신으로 영친왕의 보모상궁이었던 그녀는 영친왕의 생모인 엄비와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재산을 얻었다. 대운스님은 그녀를 통해 많은 궁녀들의 시주를 얻을 수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큰 사찰을 두 차례나 지을 수 있었다. 이런 인연 때문이었을까. 청암사에 1987년 비구니 승가대학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비구니들의 도량이 된 것이다. 지금은 130여명의 비구니들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오직 불심을 위해 수련하는 소박하고 정갈한 사찰이다. # 자연이 곧 절이고 절이 곧 자연이라 청암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뉜다. 계곡 북쪽의 낮은 곳에 남향으로 자리잡은 대웅전과 그 남쪽 언덕 위의 보광전이다. 대웅전에서 보광전으로 가는 길은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걷는 기분이다. 홍매화가 예쁜 얼굴로 반기는 오솔길, 길섶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 이끼 가득한 돌로 정성스레 쌓은 돌담, 무엇인가 생명을 느끼게 하는 텃밭 등 어느 사대부가의 고택을 연상케 한다. 무엇인가 커다랗고 웅장함으로 인간을 짓누르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고만고만하며 단청을 입히지 않아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건물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렇게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살 수있을까. “절에 들어서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편안해야지. 파헤치고 잘라내고 절을 만들면 뭐해. 우린 그저 우리가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를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제일이야.”라는 지형스님. 정말 그랬다. 절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가 청암사였다. # 세상의 때를 씻어내는 청암사에서 계곡을 따라 수도산 정상으로 수도암을 찾아 떠났다. 따사로운 햇살에 민소매 셔츠만을 입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헉헉’거리기를 20여분. 수도산 줄기의 8부 능선을 지나자 가야산의 북쪽이 한눈에 들어오며 시야가 탁 트인다. 시원한 봄바람에 땀을 식히고 청암계 표지석에서 서쪽으로 20분을 지나자 드디어 수도암이 눈에 들어온다. 대적광전 앞에 섰다. 내 발 아래로 세상이 굽어보인다. 문이 활짝 열린 대적광전의 거대한 석불은 인자한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석굴암의 석불보다 80㎝ 정도 작은 비로자나불좌상은 가늘게 뜬 눈으로 부질없는 욕심으로 가득한 인간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수도암은 수도산 8부 능선인 해발 1080m에 세워진 암자로 청암사와 같이 헌안왕 3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은 보물 제307호, 약광전의 ‘석불좌상’은 보물 제296호, 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 한 쌍 역시 보물 제297호로 지정된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암자이다. 이렇듯 청암사와 수도암에 갈 때는 속세의 것을 버리고 바람에 날리는 옷깃마저 여미는 마음으로 돌아 보면 가슴 한가득 풍성함과 편안함을 품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전국 문화재 56건 피해

    제15호 태풍 ‘루사’가 문화재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문화재청이 2일 집계한 전국의 문화재 피해는 모두 56건. 천연기념물 제297호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왕버들은 나무가 서 있던 둑이 무너지면서 완전 유실됐다. 사적 제215호 부산 금정구 생지봉 금정산성은 제1망루가 붕괴됐다.이 망루는 지난 2000년 태풍 사오마이가 강타했을 때 무너져 보수공사를 했던 곳이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제379호 제주 천지연 난대림은 폭포 서쪽 비탈 150m가 무너져내리면서 큰 피해를 봤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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