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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실종 담당 경찰 “미종결땐 챙길 일 많아… 부담감 때문에 허위 종결”

    제주실종 담당 경찰 “미종결땐 챙길 일 많아… 부담감 때문에 허위 종결”

    실종자와 통화하지도 않은 채 “연락이 됐다”고 거짓말하며 실종신고를 허위 종결한 제주 경찰관 A 경장이 업무 부담과 사건 인계에 대한 부담을 피하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프로파일링 분석에서도 A 경장(34)의 범행에는 누적된 업무 부담과 책임 가중에 대한 피로감 속에서 비롯된 업무태만적 동기가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사건을 회피하려는 태도와 무책임한 대처가 결합해 허위 종결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일 오후 1시쯤 공전자기록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을 구속 송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 경장은 경찰 조사에서 “실종자가 일반적인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고, 사건을 종결하지 않으면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 인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허위 종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쯤 30대 여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실제로는 실종자와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신고자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됐고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경찰관 만나기를 극구 거부한다”고 거짓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9시 11분쯤 112신고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입력해 신고를 종결하고, 오후 10시 21분쯤 실종프로파일링시스템에는 ‘교통사고 사망’ 코드를 입력해 사건을 종결·해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2일에도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오후 6시 2분쯤 60대 남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실종자와 통화하지 않았으면서도 신고자에게 “연락이 됐고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알렸다. 이후 실종프로파일링시스템에는 ‘소재발견’으로 허위 입력해 사건을 종결하고, 2분 뒤 112신고시스템에도 같은 허위 내용을 입력했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30대 여성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22일에는 60대 남성 사건에서도 같은 방식의 허위 종결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A 경장을 긴급체포했고, 25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피의자 조사시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진술분석 및 면담 실시, 심리분석 등을 진행해 범행동기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A 경장이 사용한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 실종자 휴대전화, 경찰서 사무실 일반전화의 통화내역을 교차 분석했다. 범행 당시 사무실 폐쇄회로(CC)TV와 통화내역을 시간대별로 대조하고 착신전환 실험까지 벌여 A 경장이 실종자와 실제 통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 경장은 최초 범행을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했지만 경찰이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추궁하자 결국 두 사건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A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모두 298건의 실종신고를 처리했다. 이 가운데 기존 2건 외에 허위 기재·종결이 의심되는 사례 25건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 [종합] 장동혁 대표 “제주실종사건, 끝난게 아니라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종합] 장동혁 대표 “제주실종사건, 끝난게 아니라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 사건과 관련해 “합리적인 의심이 해소될 때까지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 한림읍의 장씨 시신 발견 현장을 찾아 제주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장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경찰이 사실상 ‘목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견 당시 장씨의 발이 땅에 닿아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야자수의 높이와 나무의 상태(서울신문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DQBGD0tT98) 등을 볼 때 이곳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는 것이 일반인 입장에서 쉽게 납득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신체의 일부 또는 대부분이 바닥이나 벽 등에 지지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죽음인 불완전 의사)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발견 당시부터 쉽게 단정하기에는 의심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왜 하필 이 나무(카나리아야자수)를 선택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문제 삼은 것은 사망 경위뿐만이 아니다. 장씨가 처음 실종 신고된 뒤 수색이 진행되던 과정에서 경찰관이 허위로 ‘연락이 됐다’고 보고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장 대표는 “실종 사건, 특히 여성 실종 사건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수색을 하던 중 연락이 됐다고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했다”며 “결과적으로 수색이 중단됐고 그로 인해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색 중 연락이 됐다는 허위 보고가 수색을 막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실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실제 발표 과정에서는 자살에 무게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말하려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의심이 생겼다면 그 자리에서 멈춰 새로운 단서와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함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단서와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장씨 사건을 계기로 제주지역 실종 사건 전반에 대한 재점검도 요구했다. 그는 “최근 제주에서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4년간 제주에서 실종 신고된 사건 가운데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사건(15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사건들이 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치안 문제와 함께 정부의 수사체계 개편에도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민생의 기본”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그때 보완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시스템을 바꿔놓고 이를 운영할 절차와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이 먼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장씨 시신 발견 현장에 이어 제주경찰청을 찾아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치안은 민생의 기본”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침해된 사건을 대국민 사과만으로 끝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은 이날 오전 장 씨의 시신 발견 현장을 찾아 경찰의 수색 경위와 발견 당시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어 오후에는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고평기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했다. 의원들은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을 둘러보며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데도 실종자가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이유와 경찰의 초기 수색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담당 경찰관 개인의 일탈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찰 조직의 실종사건 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희 의원은 제주경찰청과의 면담 뒤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경찰의 사건 암장과 부실 수사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모씨의 발인이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엄수됐다. 장씨의 시신은 화장된 뒤 타지역 납골당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씨의 부친은 딸을 “우리 집의 기둥 같은 딸이었다”고 회고하며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경찰관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장씨의 최초 실종 신고를 담당했던 A 경장은 그동안 사건을 종결한 이유에 대해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전날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부터 장씨의 시신이 실종자 본인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유전자(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DNA 분석 결과 장씨 부친과 친자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시점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사망’ 입력한 경찰, 두 달 뒤 다시 위치 추적… 장모씨 수색에도 투입

    ‘사망’ 입력한 경찰, 두 달 뒤 다시 위치 추적… 장모씨 수색에도 투입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37)씨의 최초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부모 경장(30대)이 가족의 재신고로 수색이 재개된 뒤에도 수색 인력으로 투입돼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직접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 경장은 최초 신고 당시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로 보고해 사건을 스스로 종결한 뒤 전산 시스템에는 장씨의 상태를 ‘교통사고 사망’으로 입력했던 당사자다. 자신이 이미 사망자로 처리한 실종자를 두 달여 뒤 다시 찾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 셈이다. 27일 제주경찰청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주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씨에 대한 2차 실종 신고는 지난달 19일 가족이 서울 노원경찰서에 접수하면서 이뤄졌다. 장씨는 앞서 5월 15일 오후 6시43분 ‘같이 살던 여자친구가 13일(실제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부 경장은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로 보고한 뒤 사건을 종결했고, 전산에는 ‘교통사고 사상자’로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가족이 두 달여 뒤 다시 실종 신고를 하면서 경찰은 장씨를 찾기 위한 재수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부 경장도 수색 업무에 투입됐다. 제주경찰청 자료를 보면 경찰은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여러 차례 조회했다. 이 가운데 부 경장은 7월 20일 오후 5시 16분부터 다음 날 오후 2시 20분까지 모두 4차례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직접 조회했다. 제주청과 제주서부서가 7월 20~21일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횟수는 모두 16차례에 달했다. 그러나 장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위치 측위에는 실패했다. 부 경장은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5월 15일에도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7차례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시 위치정보는 개인위치정보 보존기간인 3개월이 지나 현재는 조회 결과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2차 신고 이후 경찰은 7월 27일까지 현장 수색과 탐문을 벌이는 한편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하고 진료 내역과 출입국 정보, 고용 정보 등을 확인하며 장씨의 생활반응을 추적했다. 그러나 별다른 생활 흔적이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7월 28일부터 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통화·계좌 내역에 대한 압수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하고 숙박업소와 편의점, 시장 등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하며 처리한 실종 신고 298건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허위 종결이 의심되는 사건이 있는지와 종결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날 장씨 사건과 관련해 “제주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하고, 사건 처리 과정과 관리·감독 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하는 한편 범죄 피해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도무지 이해 안 돼… 경장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도무지 이해 안 돼… 경장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

    제주실종 사건이 발생 초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수시간 만에 사건이 종결되면서다. 장모씨 가족이 두 달여 뒤 다시 신고했지만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담당 경찰관이 장씨와 통화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종자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 앞에 세차례나 고개숙인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27일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장씨 사건의 처리 과정을 설명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고평기 청장, 실종사건 정식 보고 받은 건 8월 11일… 부 경장 거짓말에 무게고 청장은 장씨가 처음 실종 신고된 지난 5월 15일 자신에게 사건이 보고되지 않은 데 대해 “신고가 접수된 뒤 금방 종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청장이 이 사건을 정식 보고 받은 것은 8월 11일이었다. 60대 남성 시신이 나오면서 부 경장이 통화했다는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황실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위험성이 큰 실종사건은 저에게 문자 등으로 바로 보고한다”며 “5월 15일 사건은 상황실에서도 보고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평소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수색할 것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장씨 가족이 지난 7월 19일 다시 실종 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재신고 이후에도 범죄나 사고 위험성을 판단할 명확한 단서를 찾지 못했고, 담당 경찰관이 장씨와 실제 통화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 기록에는 담당 경찰관이 장씨와 통화한 것으로 남아 있었지만 실제 통화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해당 경찰관을 면담하자 그는 “계속 통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휴대전화와 경찰서 행정전화 통화내역은 물론 착신내역까지 확인했지만 통화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 8월 14일 입건 전 조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고 청장은 “본인이 통화했다고 주장하니 근거를 제시해 보라고 했는데 계속 출석을 미뤘다”며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부 경장을 조사하려고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성인 실종은 위치추적·문자 발송 원칙적으로 어려워”공개수사 전환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인 실종 사건의 특성과 당시 확보된 정보의 한계를 들었다. 고 청장은 “실종사건이라고 해서 함부로 공개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18세 미만 아동이나 치매환자, 정신질환자 등은 신고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수색할 수 있지만 성인은 원칙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나 자살 우려가 명확해야 위치추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당시 담당 경찰관이 통화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이를 사실과 다르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씨는 결국 최초 실종 신고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고 청장은 “조금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타살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실종자 관리목록에서도 사라진 장씨사건…“다시 확인 못한 건 잘못”장씨 사건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도 ‘교통사고 사망’을 사유로 해제돼 관리목록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 청장은 “삭제하면 관리목록에서는 빠지지만 다른 항목에는 기록이 남는다”며 “7월 19일 재신고 당시 서부서에서 처음부터 그 부분을 의심하지 못하고 일단 장씨를 찾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삭제된 사건을 다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잘못”이라며 “언제 사망으로 인지했는지는 감찰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허위 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 경장이 처리한 실종 신고 298건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점검팀을 꾸려 20여명을 투입했으며, 단순 확인에 그치지 않고 이중·삼중 교차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고 청장은 “추정되는 내용을 저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며 “한 건씩 정확하게 확인한 뒤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수사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화장실서 나온 DNA는 부경장의 DNA와 일치… 실종사건 허위종결은 여전히 오리무중부 경장의 또 다른 혐의인 여자화장실 침입 사건에서도 새로운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여자화장실 용변 칸 상부 양쪽 벽면에서 채취한 손바닥 흔적의 DNA가 부 경장의 DNA와 일치했다. 부 경장은 지난달 22일쯤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화장실로 들어오던 여경과 마주치면서 적발됐다. 경찰은 이후 화장실 내부를 감식해 용변 칸 상부와 천장 등에서 손바닥 흔적을 확보했다. 다만 먼지 등으로 인해 지문을 채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 경장은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를 받고 있지만 “성적 목적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범행 동기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 청장은 “저도 이해가 안 간다”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본인에게 이익이 될 것도 없고 실적과 관련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부 경장은 장씨 사건뿐 아니라 60대 남성 실종 사건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남성은 실종 신고 51일 만인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청장은 제주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제주경찰이 그동안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이 사건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실종 대응 체계와 치안 취약지역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CCTV와 가로등, 비상벨 등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전 직원이 순찰을 통해 취약지역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고 청장은 “최근 올레길을 직접 돌아보면서 CCTV가 부족한 곳을 확인했다”며 “도심지 골목길의 가로등과 비상벨 등도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장씨 사건 관련 신상정보 유포에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해 방송통신위원회 의뢰 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제주지사 “가짜 뉴스 신속 대응…CCTV 보존 30일→60일 이상 늘릴 것”

    제주지사 “가짜 뉴스 신속 대응…CCTV 보존 30일→60일 이상 늘릴 것”

    제주실종사건 허위 종결로 제주 경찰의 실종 대응체계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제주도가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 보존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반 CCTV와 24시간 관제를 대폭 강화한다. 실종자가 장기간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미 삭제된 CCTV 영상이 수색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저장장치 용량까지 확충해 ‘영상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27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경찰·해경·소방·자치경찰과 의용소방대·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 안전단체가 참여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종합안전대책을 확정했다. 도는 우선 해안가와 올레길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AI 기반 연안감시시스템 등 CCTV를 확충한다. 현재 58% 수준인 AI CCTV 보급률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리고 화재·침수·폭력·연안 위험 등으로 AI 탐지 영역도 확대한다. 78명의 관제요원이 24시간 CCTV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체계도 강화한다. 특히 공공 CCTV 영상 보존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저장기간을 늘리는 데 필요한 저장장치 용량도 함께 확충한다. 위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30일 정도 추가하는 데 8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협의해 내년부터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 기관별로 따로 움직이는 문제도 손본다. 도는 이달 중 도와 자치경찰위원회, 경찰, 소방, 해경, 행정시, 민간 안전단체 등이 참여하는 ‘실종·위기사건 대응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까지 신고부터 상황판단, 수색·구조, 정보공개, 가족지원, 사건 종료까지 기관별 역할과 보고체계를 담은 통합 매뉴얼을 마련한다. 경찰의 요청이 들어오면 드론과 수색견, 선박, 인력, 재난문자 등 관계기관이 보유한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제주도는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언제나 안전한 제주’를 목표로 예방부터 발견·대응·회복까지 연결하는 제주형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민과 함께 지키는 현장 안전망 ▲골든타임을 지키는 위기 공동대응 ▲AI 기반 스마트 안전망 ▲관광 안심망 ▲선제적 환경 안심망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자치경찰단도 2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간 특별안전대책을 시행한다. 주간 순찰 인력을 기존 최대 14개조 28명에서 20개조 40명으로, 야간에는 최대 4개조 8~9명에서 8개조 16명으로 늘린다. 낮에는 올레길과 오름, 해안가 등 인적이 드문 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야간에는 범죄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차량 순찰뿐 아니라 도보·거점 순찰을 강화한다. 주민자치경찰대 372명과 시니어클럽 등 민간단체도 취약지역 순찰에 참여한다. 1인 관광객을 위한 안전망도 마련한다. 숙박·렌터카업체 등과 연계해 관광객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끊겼을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주요 관광지에는 QR코드를 활용한 긴급신고와 위치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최근 장씨 사건 이후 확산하는 제주 안전 관련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도 대응한다. 제주도는 대변인실을 중심으로 언론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하면 경찰 등 관계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안전을 지키는 것은 도정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평상시에는 CCTV와 AI 관제 등 예방 안전망을 강화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인력과 장비가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기관 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종사건을 계기로 기존 안전체계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기관 간 정보 공유와 공조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실종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로 보고한 뒤 사건을 임의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경찰관이 담당했던 또 다른 실종자는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 5월 실종된 장씨도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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