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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국장 극비 방러… “나토 건들지 마라” 메시지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러시아를 비밀리에 방문한 목적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 대한 도발과 갈등 확대를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에 나토 회원국, 특히 나토 동부 전선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의 갈등을 확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을 줄이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수개월 내에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소규모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이나 사보타주(파괴 공작) 등 하이브리드전 수단을 동원해 나토의 상호방위 의지를 시험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2기를 통틀어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모스크바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1년 11월 윌리엄 번스 당시 CIA 국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공격 자제를 촉구했으나, 러시아는 석 달 뒤 침공을 강행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라트비아를 거쳐 미 공군 C-17 수송기 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방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적대국과의 긴장된 외교 협상을 끌어나가기 위해 CIA 국장에 도움을 요청한 최근 사례라고 짚었다. 랫클리프 국장은 지난 5월에도 쿠바를 비밀리에 방문해 공산주의 정권에 개혁을 단행할 것을 압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보수 성향 라디오 ‘글렌 벡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랫클리프 국장의 방러가 “일종의 준(準) 정기적 일정”이라며 이번 방문의 핵심 목적이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도운 대가가 확전?…이란, ‘불가리아 타격 가능성’ 공개 경고 [핫이슈]

    트럼프 도운 대가가 확전?…이란, ‘불가리아 타격 가능성’ 공개 경고 [핫이슈]

    이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를 향해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불가리아 국민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지원하면 공격 행위에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공격이 시작된 곳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달 미군 공중급유기가 베즈메르 공군기지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미군 KC-135 급유기 2대가 베즈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은 두 항공기를 다른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밝혔고, 불가리아 국방부는 주둔 기간에는 동맹국 영공에서 훈련 비행만 했다고 설명했다. 소피아에서 약 260㎞ 떨어진 곳에 있는 베즈메르 공군기지는 불가리아 남동부에 있어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항공작전의 후방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중동 지역에 모든 지원전력을 집중시키는 것보다 유럽의 나토 동맹국 기지를 이용해 급유 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불가리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군의 불가리아 영토 이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의 정보·안보 담당 사무차장을 지낸 데이비드 캐틀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 선임연구원은 더 힐에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란의 메시지는 미사일 발사 없이도 압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미군의 기지 사용과 병참 지원을 허용한 국가에 경고를 보내 미국을 돕는 정치·안보적 비용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은 이런 방식으로 미국과 동맹국 사이의 결속을 약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실제로 불가리아를 포함한 남동유럽의 미군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이 불가리아 등 나토 공격하면 벌어질 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재입성하기 전부터 ‘나토의 효용가치’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한 후부터는 나토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항행 안전 확보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다며 ‘나토 탈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토는 신중한 기조를 이어왔다. 일부 회원국이 항행 안전 확보에 기여할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토 차원의 공식 작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불가리아를 직접 타격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 나토 조약 5조가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회원국이 자동으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 주재 미 총영사관 이란지역사무소장을 지낸 앨런 에어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이 유럽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유럽의 군사 시설도 공격 후보에 들어갈 수 있지만 나토의 본격적인 군사 개입을 불러 이란이 얻을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더 힐은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 등 대리 세력의 공격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맞아 경미한 피해를 봤다. 당시 키프로스 남부에 있는 영국 RAF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 드론 1대가 날아들어 격납고를 타격했으며,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이란산 샤헤드 계열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시 키프로스와 영국 당국은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틀 후인 3월 4일에도 키프로스 인근에서 드론 관련 경계 상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가 F-16 전투기를 발진시키기도 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 동안 자국에서 약 3800㎞ 떨어진 인도양의 영국·미국 공동기지 디에고가르시아를 향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나토는 “튀르키예를 향한 이란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캐틀러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이 예상해 온 것보다 이란 미사일의 도달 범위가 넓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이란 임무 완수” 선언현재 미국은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시작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도 제재를 가하는 ‘3차 제재’를 도입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와 국제적 압박을 ‘허풍’이라고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SNS를 통해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허풍’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대이란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바레인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바레인과 이란 간 실질적인 경제 교류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전쟁과 관련한 ‘임무 완수’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 옆에 ‘임무 완수, 2026’(Mission Accomplished, 2026)이라고 적힌 그림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임무 완수’를 선언했지만, 이 전쟁은 인기가 없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통해 세운 목표 중 어느 하나라도 달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승리 선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폐지, 이란의 이웃 국가 공격 방지, 테러 대리 단체 자금 지원 차단 등 그가 제시했던 핵심 전쟁 목표에 대한 뚜렷한 진전 없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 육사 없애고 전부 합치면 ‘만사 오케이’? 통합안이 풀어야 할 3가지 [권윤희의 월드뷰]

    육사 없애고 전부 합치면 ‘만사 오케이’? 통합안이 풀어야 할 3가지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정부는 합동성 강화와 미래전 대비, 학령인구 감소와 교수 부족을 이유로 육·해·공사를 하나로 합치려 한다.● 반대 측은 군별 전문교육 약화와 장교 직업 선호도 하락을 우려하고, 육사 출신의 현역 고위직 편중은 학교 통합보다 진급·보직 인사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6일 공청회는 군별 전문교육의 기간·장소·교육지휘체계와 1·2학년 합동작전 교육과정을 따지고, 국방부는 초급장교 처우와 현역 인사대책을 별도로 내놓아야 한다.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하나로 합치는 ‘국군사관학교’가 26일 공청회에 오른다. 국방부는 대전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세우고 1·2학년은 공통교육, 3·4학년은 육·해·공군별 특성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도들은 4년간 자운대에서 함께 생활한다. 정부가 통합 명분으로 앞세운 것은 합동성 강화와 미래전 대비다. 육·해·공군 전력에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 영역이 결합하고 인공지능(AI)·드론·로봇이 기존 무기체계와 함께 운용되는 전장에서는 장교가 자군뿐 아니라 다른 군의 전력과 작전개념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육·해·공사 생도가 다른 군의 전력과 작전개념을 접하는 타군 체험교육은 연간 2~3주 수준이다. 국방부에서는 “소령 때 만나면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는 말도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도 통합 근거다. 국방부는 2040년 학령인구가 현재보다 약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지원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 사관학교를 각각 운영하는 체계를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교수 확보 문제도 있다. 교수 충원율은 육사 93.3%, 해사 83.3%, 공사 69.5%다. 공사는 항공우주정책, 해사는 AI 강좌를 포함한 사이버과학 분야에서도 교수진을 채우지 못했다. 정부는 세 학교의 교수와 교육시설을 자운대에 집중하고 외부 연구기관과 연계해 첨단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문성 떨어진다”…생도 91%가 통합 반대군 내부의 반대 여론은 강하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 3월 육·해·공사 생도 1791명을 조사한 결과 91.3%가 통합에 반대했고, 조사 대상 장교도 60.9%가 반대했다. 반대론의 중심에는 군별 전문교육이 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는 3학년 때 함정에서 연안실습을 하고 4학년 때 장기간 순항훈련을 받는다. 지난해 해사 80기 순항훈련전단은 한산도함을 타고 105일 동안 9개국 10개 항을 돌며 전투배치와 손상통제, 작전·전술실습 등을 실시했다. 공사 생도도 항공작전과 항공우주 분야 교육을 받는다. 반대 측은 자운대에서 4년간 생활하면서 이런 군별 현장교육의 기간과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KIDA 연구진은 저학년은 함께 교육하고 3·4학년은 기존 각 군 사관학교로 돌아가 전문교육을 받는 ‘2+2 네트워크형’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고학년 생도가 기존 학교로 돌아가면 1~4학년이 함께 생활하는 생도 자치활동과 생활교육이 끊길 수 있다며 이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자운대 생활을 4년간 유지하면서 3·4학년에 군별 특성화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운대에서 청주 공사까지 약 40분, 평택 해군 2함대까지 약 1시간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기존 시설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그러나 25일까지 공개된 기본계획에는 3·4학년 군별 특성화교육의 구체적인 기간과 교육지휘체계가 제시되지 않았다. 향후 해사의 연안실습·순항훈련과 공사의 항공작전 현장교육을 어디에서 얼마나 실시할지, 기존 해·공사 시설을 활용할 경우 생도 지휘와 교수·교관 편제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제시해야 한다. 교수는 모아도 장교는 오나…“직업 매력부터 높여야”장교 확보도 통합 논쟁의 한 축이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수 부족에 대응해 교육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지원 감소와 중도이탈의 원인을 학교 구조보다 장교 직업의 매력 저하에서 찾는다. KIDA 조사에서 생도와 장교 응답자의 40% 이상은 사관생도의 자질 저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장교 직업 선호도 저하’를 꼽았다. 육사 자퇴율도 2021년 3.5%에서 2025년 23.3%로 높아졌다. 통합 반대 측은 초급장교의 보수와 주거, 복무여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학교와 교수진만 재편해서는 지원 감소와 중도이탈을 줄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학교 통합은 교육자원 배치 문제를 바꿀 수 있지만, 장교 획득과 복무 유지는 보수·주거·복무여건을 포함한 인사정책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육사 편중까지 통합 명분으로…“12·3 책임 육사에 묻나”통합 논쟁은 12·3 비상계엄 이후 육사 출신 고위직 편중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육사 출신의 고위직 집중과 과거 군사쿠데타를 거론하며 통합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국방부도 통합이 “잘못된 역사와 단절하고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는 국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육·해·공사 총동창회와 야권에서는 정부가 12·3의 책임을 육사 전체에 묻는다며 ‘징벌적 통합’,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육사 출신의 고위직 집중은 12·3 이전부터 나타났다. 2015~2024년 육군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534명 가운데 육사 출신은 381명으로 71.3%였다. 12·3 비상계엄 때도 계엄에 관여한 주요 인사 가운데 육사 출신이 많았다.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모두 육사 출신이었다. 통합 반대 측은 육사 출신의 고위직 비중이 높은 것은 우수 인재가 육사에 몰려온 결과라고 주장한다. 찬성 측은 같은 현상을 통합 논거로 삼는다. 우수 인재의 특정 학교 집중을 줄이려면 육·해·공군 장교 후보생을 한 학교에서 선발·교육해야 한다고 맞선다. 국군사관학교 첫 입학생이 소위로 임관하는 데 4년이 걸리고, 이들이 대령·장성 진급심사 대상이 되기까지는 다시 수십 년이 걸린다. 현재 장성단과 주요 지휘관은 이미 복무 중인 장교 가운데 선발된다. 현역 장교의 출신별 편중은 진급·보직 인사에서 다루되, 새 국군사관학교에서는 헌법과 문민통제, 군인의 정치적 중립, 계엄 관련 법규를 실제 지휘상황과 연계한 교육을 편성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통합 방향은 정해졌다…공청회는 세부설계 따질 때정부는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세운다는 방향을 이미 정했다. 국방부는 26일 공청회에서 견을 수렴한 뒤 오는 10월 창설 세부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청회에서 확인할 것은 통합의 찬반을 넘어 실제 교육과정과 교육지휘체계다. 3·4학년 군별 전문교육을 어디에서 얼마나 실시할지, 기존 해·공사 시설을 사용할 경우 생도를 누가 지휘하고 교수·교관을 어디에 편성할지부터 구체화해야 한다. 1·2학년 공통교육에서는 정부가 내세운 합동성을 실제 교육과정으로 옮겨야 한다. 육·해·공군 전력과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하나의 합동작전에서 운용하고 AI·드론 등 첨단기술을 기존 전력과 결합하는 교육을 어떤 과목과 훈련에 넣을지도 정해야 한다. 학교 통합으로 바로 바뀌지 않는 문제도 있다. 초급장교의 보수·주거·복무여건은 장교 획득·유지 정책에서, 현역 장교의 출신별 편중은 임관경로별 진급심사와 주요 지휘·참모 보직 관리에서 다뤄야 한다. 국방부가 오는 10월 내놓을 세부계획에는 군별 전문교육의 기간과 장소, 교육지휘체계와 교수·교관 편제, 1·2학년 합동작전 교육과정이 담겨야 한다. 장교 충원과 현역 진급·보직 문제는 학교 통합과 함께 별도의 인사대책으로 답해야 한다.
  • 이스라엘도 한국에 손 내밀까…“3년간 30년 치 탄약 소진” 전쟁에 미친 결과 [밀리터리+]

    이스라엘도 한국에 손 내밀까…“3년간 30년 치 탄약 소진” 전쟁에 미친 결과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약 3년간 이어진 여러 전쟁에서 과거 30년 치에 달하는 탄약을 소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전쟁과 중동 불안정이 장기화하면서 대구경 포탄 등을 공급하는 한국 방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군사·정치 분석가 알론 벤 다비드는 지난 23일 현지 일간지 마아리브에 게재한 논평에서 “약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스라엘군이 인력·장비·재정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3년 동안 평상시 약 9년에 해당하는 규모의 항공작전을 수행했고, 전차와 장갑차는 수천 개의 엔진을 소모했다”며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탄약 역시 전쟁 이전 30년 동안 사용한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인적 소진이다. 다비드는 “지난 3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1138명이며 1만 1730명이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입었다”며 “앞으로 심리적 영향을 받는 인원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쟁광’ 네타냐후가 불러온 나비효과이스라엘의 장기 전쟁은 병력 배치와 무기 소모에 따른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논평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예비군을 한 달 동안 운용하는 데 약 21억 셰켈(한화 약 9735억원)이 소요됐으며, 이는 F-35 전투기 7대 또는 메르카바 전차 70대의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과의 차기 안보 협정 불안정성도 불안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018~2028년 10년간 총 380억 달러(52조 5600억원)를 지원하는 현행 양해각서(MOU)의 만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군사 원조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구상을 검토하는 만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탄약 부족과 인적 부족, 군사 원조 부족이 총체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력 체계 공급망 구멍, 한국이 메워줄까이스라엘의 탄약 소진은 이미 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란 전쟁의 영향에 따른 공급망 병목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격의 화약과 탄약 제조 인프라를 갖춘 한국 방산업계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와 추진장약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풍산은 155㎜ 곡사포탄 등 대구경 탄약을 핵심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수출 계약 이행 속도와 생산능력 확충 여부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갈수록 장기화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글로벌 포탄 소비 속도가 평시 생산 역량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기업들이 전쟁 장기화를 노리고 생산설비 증산을 결정한 이후 레바논 전선에서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또는 종전이 선언되거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의 탄약 생산 증설이 전력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생산 역량 확대해 온 서방 국가들실제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뒤 서방 각국은 탄약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에 대비해 155㎜ 포탄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는 투자를 진행했고, 유럽 국가들도 탄약 생산시설 확충을 결정했다. 이 경우 한국 방산 기업의 추가 생산설비는 과잉투자로 남아 기업의 고정비와 투자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 방산업계에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탄약 재고를 보충하려는 각국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탄약 재고 부족이 이어진다면 공급망 다변화를 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의 포탄 부족이 심화되면서 155㎜ 포탄 수출을 확대했고,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협력을 통해 탄약 생산능력까지 현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의 탄약 소모가 계속된다면 한국 방산업체에는 기존 유럽·중동 시장의 추가 주문과 신규 시장 진출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씨줄날줄]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씨줄날줄]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구글이 올해 4~6월 한국 정치 관련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했다. 여러 채널이 연결돼 특정 정치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367개는 6·3 지방선거 직전인 5월에 집중됐다. 구글은 폐쇄 대상에 정부를 지지하는 채널과 비판하는 채널이 모두 포함됐다고 했다. 하지만 운영 주체, 배후 국가, 채널명, 조작 수법은 밝히지 않았다. 구글 위협분석그룹이 최근 3년간 분기마다 낸 ‘영향 공작 보고서’에서 한국 정치 관련 유튜브 채널이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해외에서는 이런 사례가 반복됐다. 올해 5월 대선을 치른 콜롬비아에서는 선거 직전인 4월 아르헨티나·칠레에서 운영된 공작 채널이 포착됐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몰도바는 지난해부터 거의 매 분기 러시아발 여론 공작의 타깃이 돼 수백 개 채널이 폐쇄됐다. 아르메니아 역시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 양쪽의 공작 타깃이 됐다. 여론을 주무른 해외 수법들은 다양하다. 계정을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휴면 계정을 재활용했고, 먹방·음악 콘텐츠로 구독자를 모은 뒤 정치 콘텐츠로 전환하기도 했다. 상업적으로 공작을 진행하는 외부 업체의 흔적이 감지된 적도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독립 채널처럼 보였던 449개가 실은 11개 조작 네트워크로 묶여 있었다. 이런 운영 방식에는 국내법 위반 소지가 있다. 지방선거 직전이어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도 따져 봐야 한다. 조직적 채널 운영이 유튜브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했다면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여지도 있다. 과거 뉴스 댓글을 조작했던 드루킹 사건에서도 포털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됐다. 범죄 성립 여부를 밝히려면 구글이 제재한 채널 운영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넘길 의무가 구글에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구글이 알아서 문제적 채널을 적발하고 제재까지 마친 상황이다. 한국 당국은 수사를 하기도, 외면을 하기도 애매한 처지에 놓였다.
  • 韓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 “조직적 여론 조작 움직임”

    6·3 선거 앞둔 5월에 81.7% 제재정부 지지·비판 성향 모두 포함구글이 올해 2분기 한국 정치 관련 콘텐츠를 올린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대거 폐쇄했다. 여러 채널을 조직적으로 운영해 특정 여론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려 했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구글이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4월부터 6월까지 조직적 영향 공작 조사 과정에서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했다. 정치 콘텐츠를 다루는 한국어 유튜브 채널이 한 분기에 400개 넘게 동시에 폐쇄된 것은 이례적이다. 구글이 말하는 ‘영향 공작’은 여러 사람이 각자 의견을 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주체가 여러 계정이나 채널을 움직여 특정 메시지를 확산하는 행위다. 월별 기준 폐쇄된 채널은 지난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다. 전체 폐쇄 채널의 81.7%가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에 집중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치와 관련된 조직적 영향 활동이 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글은 449개 채널을 조직별로 11개 묶음(캠페인)으로 분류해 제재했다. 하나의 여론 영향 활동에 여러 유튜브 채널이 동원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장 큰 규모는 지난 5월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올린 142개 채널이었다. 다만 구글은 이들 채널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퍼뜨렸는지, 실제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폐쇄된 채널은 콘텐츠의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 정부와 정당을 비판한 채널뿐 아니라 정부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 채널, 정부에 대한 지지와 비판을 함께 게시한 채널도 폐쇄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구글은 폐쇄한 채널명과 운영 주체, 구체적인 판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특정 국가나 단체를 배후로 지목하지 않았다. 중국·러시아·이란 등 다른 국가 연계 영향 공작 사례에서는 관련 국가나 기관을 명시한 것과 대비된다. 한편 구글은 같은 기간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 등과 관련된 영향 공작도 조사했다.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채널 집단에서는 2분기에만 유튜브 채널 9173개가 폐쇄됐다.
  • 독립 영웅, 2026년 오늘로 돌아오다

    독립 영웅, 2026년 오늘로 돌아오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2026년 현대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독립 영웅들. 사진 왼쪽부터 윤봉길 의사(교육자)·김구 선생(정치인)·유관순 열사(학생)·윤동주 시인·안중근 의사(군인)가 각자의 본래 직업과 못다 이룬 꿈을 살린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구글 나노바나나 프로를 통해 제작했다. 윤봉길 의사는 생전 야학 교재 농민독본을 저술했으며 문맹 퇴치와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섰다. 백범 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에 가입한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전승 경축식에서 폭탄을 투척했다. 이후 의사는 일본 헌병대에 연행돼 가혹한 고문을 당했으며 사형을 선고받고 1932년 12월 19일 순국했다. 한평생 애국의 길을 걸은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 등의 항일 독립운동을 지휘했다. 해방 후에는 신탁 통치를 반대하고 비상국민회의를 결성했으며 남북 협상을 통한 통일 정부 수립을 위해 힘썼다. 이후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에 의해 암살됐다. 유관순 열사는 이화여자보통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 이화학당이 휴교한 뒤 고향인 천안에서 대규모 만세 운동을 전개했으나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후 체포된 열사는 서대문 감옥에서 옥살이하다 모진 고문 끝에 1920년 9월 28일 18세 꽃다운 나이에 순국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민족 시인으로 ‘서시’와 ‘별 헤는 밤’ 등 식민지 현실 속에서 민족의식과 자아 성찰을 담은 시를 꾸준히 창작했다. 일본 유학 중 조선인 유학생들과 일제 통치에 대해 비판하고 민족문화의 발전과 조선 독립에 관해 토론하기도 했다. 이후 일제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렀으며 해방을 불과 몇 달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계몽 운동과 의병 활동에 나섰다.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한 뒤 의병 부대를 조직했으며, 이후 의병을 이끌고 국내진공작전을 펼쳤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의 일제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했다. 체포된 뒤 뤼순 감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동양 평화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역설했고, 옥중에서 저술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1910년 3월 26일 사형이 집행돼 순국했다.
  • 승패 달린 ‘호남 대전’ 앞두고… 서로 ‘배신’ 딱지 붙이며 난타

    승패 달린 ‘호남 대전’ 앞두고… 서로 ‘배신’ 딱지 붙이며 난타

    기호1 송영길“鄭, 李정부 1호 국정과제도 몰라 충격靑과 지선 승리로 합의? 근거 있나”기호2 정청래“金, 노무현 배신·탈당 트라우마자꾸 내게 덮어씌우기 하는 듯”기호3 김민석“鄭 김선달 발언에 불교계 큰 반발 대선 망쳐놓고 사과 안 하는 게 배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대전’을 앞두고 12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서로에게 ‘배신’ 프레임 공격을 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3위 송영길 후보는 김 후보를 바짝 추격 중인 2위 정 후보를 몰아붙이며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했다. 김 후보는 이날 SBS 주관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20대 대선 당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산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을 소환하며 “대통령 선거를 망쳐 먹었는데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그것이야말로 배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배신적 행위를 한 분이 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배신으로만 답한다”고 정 후보를 쏘아붙였다. 정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정 후보는 “본인(김 후보)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씌우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론을 두고 공방도 오갔다. 송 후보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단기적인 변동폭을 조정하기 위해 더 예탁금을 올리고 시장을 잘 예의주시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려하셨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이 문제를 야당에서 또 특히나 여당 내에서 과도한 정치 공세로 삼는다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멍 든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며 “김 후보는 ‘내가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문책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 몫이겠지만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는 김·송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협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선거 승리로 지난 지방선거(평가)를 당정청이 조율했다고 (정 후보가) 말했다”며 “대통령이 말씀을 잘못하신 건가, 아니면 정 후보가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신 건가”라고 따졌다. 송 후보도 “정 후보는 ‘패배주의로 빠지면 안 되니까 승리한 것으로 합의했다’는데 근거가 있나”라고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당정청이라고 하지 않았고 당청이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송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걸 저는 한 번도 발설해 본 적이 없다”며 “그것 자체가 국익에 반하는 일이다.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대에 적용된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친청(친정청래)계가 문제 제기한 걸 거론했다. 김 후보는 “꽤 많은 분이 결과가 나오면 불복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조차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정 후보도 제가 당선된다면 저를 도울 것으로 믿는다. 저를 도와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 음모론을 넘어 정치 공작 차원에서 아주 익숙한 것 같다”고 날을 세우면서도 “아니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돕는 거 아니겠느냐. 물을 걸 물으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치하한다’는 표현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정 후보가 먼저 “김 후보가 저한테 치하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치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하는 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일본식 사전을 읽으신 것 같다”며 “한국 사전에서 치하는 동등하게도 쓰인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과제를 ‘내란 종식’이라고 답한 걸 문제 삼았다.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서 공식 확정한 국정과제 123개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게 너무나 저는 충격”이라고 정 후보를 저격했다. 이에 정 후보가 “그럼 국정과제 50호는 뭐냐”고 반문하자,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이런 태도가 국민들이 봤을 땐 집권 여당의 대표가 솔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각자 다른 진단을 했다. 김 후보는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중도층의 이완도 있고, 전대 과정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 내부(지지)가 물러난 것도 있고, 보수층의 기세가 올라온 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대가 끝나면 반등이 시작돼 3개월 후에 정당 지지율이 10%포인트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통적(코어)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라며 “대통령 지지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리고,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가슴에 다시 불을 댕기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는 즉시 5% 정도는 오르고, 제가 당대표를 수행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10% 정도는 오르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송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의 코어 지지층 이탈론에 대해 “진단이 틀렸다”며 “핵심은 부동산을 잘못 다루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댓글 부대 잡는 ‘저승사자’ AI 나왔다

    댓글 부대 잡는 ‘저승사자’ AI 나왔다

    소셜미디어(SNS)나 포털 뉴스 댓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 이용자에게 접근하고 특정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확산하기 적합한 공간이다. 그러다 보니 선거나 외교 갈등처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조직적인 영향 공작은 사회적 불신과 정치적 갈등을 확대해 온라인 공론장의 신뢰성을 훼손할 위험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전산학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온라인 뉴스 댓글에서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으로 의심되는 패턴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탐지 판단 근거까지 제시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컴퓨터 보안 분야 국제 학술대회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 2026’에서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특정 세력이 댓글이나 게시물을 조직적으로 확산해 사람들의 인식이나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온라인 영향력 공작’이라고 한다. 기존에도 이런 행위를 AI로 탐지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특정 계정을 의심 계정으로 분류하더라도 의심의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식별해 놓은 외국 연계 계정 70개를 근거로 이 계정들과 연관되거나 같은 기사에 반복적으로 댓글을 작성한 계정들을 추적해 이번에 개발한 AI로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 동안 네이버 뉴스에 작성된 약 1억 1265만 8554건의 댓글과 이용자 404만 783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는 먼저 작성자가 외국과 연계됐다고 의심할 만한 표현이나 맥락이 있는지 살피고 이어 도덕적 비난이나 맹목적 찬양처럼 사회적 양극화를 키울 수 있는 감정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한 뒤 이런 감정이 어느 국가나 대상을 향하는지 분석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단순히 의심스럽다는 결과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된 댓글 속 표현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계정의 활동 빈도와 활동 기간, 다른 의심 계정과 활동 연관성 등 다양한 행동 패턴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 뉴스 이용자 약 400만 명 중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 2만 3998개를 식별했다. 이 의심 계정들은 특정 정치 진영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키는 방향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대중의 호응을 많이 얻은 상위 10개 표적 가운데 7개가 국내 유명 정치인으로 나타났다. 특정 정당, 이념에 집중되지 않고 진보와 보수 양쪽의 전·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정당이 폭넓게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을 단순히 어떤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가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되며 기존 정치적 갈등을 자극해 사회적 불신과 양극화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선거나 국가적 위기처럼 사회적 관심과 갈등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에 활용할 수 있다. 포털과 모니터링 기관이 대규모 댓글 가운데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계정이나 메시지를 AI로 선별하고 전문가가 AI가 제시한 근거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판단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심 계정들은 외국을 직접 찬양하기보다 한국과 국내 정치인을 비난하며 갈등을 키우는 패턴이었다”며 “선거처럼 사회적 갈등이 높아지는 시기에 우선 검토해야 할 메시지를 가려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혁명수비대의 ‘유령 정치’인가?...이란 최고지도자 ‘식물인간설’ 재점화 [밀리터리노트]

    혁명수비대의 ‘유령 정치’인가?...이란 최고지도자 ‘식물인간설’ 재점화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이란 대통령이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소통 차질을 공식 시인했다.● 최고지도자가 승계 후 부친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등 공식 석상에 전면 은둔하자 ‘식물인간설’ 및 사망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다.● 미·이스라엘의 추적과 감청을 피하려는 극단적 보안 행보 속에,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정권을 주무르는 ‘유령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새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음을 공식 시인하면서 베일에 싸인 이란 최고지도부의 실체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승계 이후 단 한 차례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새 지도자를 두고 ‘식물인간설’ 등 중상·사망 가능성까지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이란 대통령 “새로운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어렵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아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대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던 당시를 회고하던 중 “현재 새로운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직접 털어놓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새 지도자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이 길을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국가 최고 통치권자와 행정부 수반 간의 소통 마비를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다. 그는 부친을 숨지게 한 당시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물이나 영상 및 육성 메시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열린 부친의 장례식에마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불거졌다. 미·이스라엘 정보당국 “전자기기 완전 중단”… ‘오사마 빈 라덴 방식’ 추적 총력 현재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이스라엘 모사드(Mossad) 및 8200부대 등 최고 레벨의 정보기관들이 모즈타바의 행방과 생사 여부를 파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과거 이스라엘 8200부대는 테헤란 시내 폐쇄회로(CC)TV 망을 해킹하거나 전파 감청을 통해 이란 지도부의 동선을 실시간 추적해 왔다. 그러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승계 이후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이른바 ‘디지털 음영’ 전략을 취하고 있어 최첨단 사이버 감청망조차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미·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통신 감청 대신 인적 정보망(HUMINT·휴민트)을 가동해 테헤란 지하 터널이나 종교도시 곰(Qom) 인근의 지하 군사 벙커를 수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그가 외부로 친필 쪽지나 지침을 전달할 때 이용하는 ‘전령’의 동선을 역추적하는 방식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과거 CIA가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전령을 수년간 추적해 아보타바드 은신처를 찾아냈던 공작과 유사한 형태다. 러·중 배후 지원과 ‘은둔 권력’의 고리… “지도자 부재해도 체제 유지 자신감” 일각에서는 모즈타바의 이 같은 극단적 은둔 행보 뒤에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든든한 우방국의 경제적·군사적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미·이스라엘의 정밀 타격과 위성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첨단전자전(EW) 재밍 장비와 방첩 노하우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측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의 은신처가 철저한 정보 음영 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배경이다.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도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금융·물자 생존선을 제공함에 따라 이란 지도부는 국정 최고권자가 직접 전면에 나설 긴급성이 낮아졌다. 러시아와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이스라엘과 타협할 여지가 있는 개혁파 대통령 대신 IRGC가 모즈타바의 이름을 빌려 국가를 통제하는 ‘강경파 대리 통치’ 구도가 중동 내 미국 영향력을 견제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결국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으로 식물인간 또는 사망했더라도, 러·중의 지원을 받는 IRGC가 정권 유지 및 대미 항전 명분을 위해 ‘은둔하는 최고지도자’라는 껍데기 권력을 유지한 채 ‘유령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아군 무인기 격추할뻔” vs “사전 인지”…2라운드 격돌 ‘무인기 사태’ 전말은 [외안대전]

    “아군 무인기 격추할뻔” vs “사전 인지”…2라운드 격돌 ‘무인기 사태’ 전말은 [외안대전]

    최전방 경계의 핵심이자 육군의 핵심 전력인 제1군단이 최근 연이어 터진 사태로 작전기강 해이 논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중 미 무인기를 요격할 뻔한 상황부터, 전방 경계 작전에서 실탄을 삽탄하지 않도록 지침을 바꾼 상황까지 연이어 논란이 터진 가운데, 이번엔 정치권에서 “미 무인기도 아닌 아군 무인기를 격추할 뻔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2차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1군단에서 어제(3일) 또다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며 “이번에는 미군도 아니고 아군 무인기를 적군으로 오인해 격추 직전까지 가고 두루미 발령 직전까지 갔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우리 육군시험평가단의 드론을 1군단이 격추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육군시험평가단에서 ‘드론 시험 평가를 위한 비행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1군단 측에 통보하고 오전에 정상적으로 드론 비행이 1군단 상공에서 이루어졌다”며 “그런데 오후 4시 20분쯤 또다시 1군단 상공에서 드론 시험 평가가 이루어지자 1군단은 이것을 적군기로 오인하여 격추 직전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에 시험 비행을 정상적으로 마친 것은 사전에 통보가 됐다는 것인데, 오후 비행에서 아군 드론을 구분하지 못한 것은 ‘군의 작전 시스템 붕괴’라는 주장이다. 이에 합참은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작전부대가 인지하고 있었다”고 반박에 나섰다. 합참은 “3일 경기 북부 지역에서의 무인기 비행은 절차에 따라 사전에 1군단에서 승인했고 관련 작전부대가 인지하고 있었다”며 “무인기는 당일 오전과 오후 500피트 이하로 비행 승인이 됐으나 오후에는 승인된 고도보다 높은 고도로 비행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이에 따라 1군단은 해당 무인기가 사전 승인된 무인기 또는 미승인된 무인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 및 평가하기 위해 정상 작전절차를 수행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시스템 붕괴가 아닌 고도 위반에 따른 규정상의 확인 절차였다는 취지다. 적 무인기 대응 태세인 ‘두루미’ 발령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 의원은 1군단장이 직무배제된지 하루 만에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을 두고 ‘장관 책임론’을 주장했다. 성 의원은 “1군단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이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휘관 교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안규백 장관은 우리 군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든 데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1군단 사태’의 발단은 최전방 경계부대 실탄 미장착 논란에서 시작됐다. 일반전초(GOP) 및 최전방 소초(GP)에서 규정상 갖춰야 할 경계 작전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 군은 전방부대에서 공용화기 실탄 삽탄을 원칙으로 하지만, 1군단은 군단장 재량으로 이처럼 경계작전 지침을 변경했다고 한다. 당시 합참은 이에 “보고 받지 못했다”며 “일부 부대에서 예외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장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 번째 논란은 지난달 30일 미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격추 직전 상황까지 가며 시작됐다. 당시 주한미군 측은 “해당 무인기 비행 계획을 한국군에 미리 통보 및 공유했고, 정상적인 연합훈련 절차의 일환이었다”고 밝힌 반면,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의 비행계획을 정식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상반되는 입장을 내놓으며 혼선을 키웠다. 국방부는 지난 3일 한기성 육군 1군단장(중장)을 조사기간 동안 직무배제했다. 학군장교 출신인 한 중장은 지난해 11월 진급해 비육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육군 내 주요 보직인 1군단장을 맡았다. 이에 더해 합참은 같은 날 “실무자가 (미측의 무인기 비행훈련) 통보를 받고 상급자에게 보고하거나 관련부대에 전파하지 않았다”며 “미측도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의 승인을 받기 위한 공식 절차를 수행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점은 미흡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칙상 미측은 일정 고도 이하 훈련일 경우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 이상일 경우 공작사에 공문을 통해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일정 고도 이상의 훈련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기존 관행대로 실무자가 미측과 문자메시지로 이를 승인한 뒤,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단 것이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측이 원칙과 달리 훈련 전날에야 이를 통보한 점도 지적됐다. 안 장관은 같은 날 합참 작전지휘실에서 긴급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특별기강 점검을 지시했다. 안 장관은 “국방부 감사관 주도로 ‘합동 특별 기강점검 TF’를 구성해 1군단을 비롯한 전군을 대상으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종료 전까지 작전기강과 보고체계를 집중 점검하라”고 말했다.
  • 10월 중국 공산당 5중전회 “전례없는 30명 숙청”

    10월 중국 공산당 5중전회 “전례없는 30명 숙청”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역대 최대인 약 30명의 중앙위원이 제명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는 3일 이미 낙마한 고위급 등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면서 전체 205명인 중앙위원 가운데 약 20%가 조사를 받거나 제명된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10월에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5중전회)의 주요 안건은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통치’라고 전했다. 2022년 출범한 20기 중앙위원 가운데 이미 14명이 중앙위원회에서 축출됐으며, 이번에 30명이 제명될 예정으로 이 가운데 군부 인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027년 열리는 21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직전 5중전회는 시 주석의 정치적 부담을 해결하고 당 장악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의 5중전회에서는 반부패 숙청을 공식화해 낙마한 고위 인사들의 제명을 확정하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군부 2인자’로 꼽혔던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 군부에서는 11명의 인사가 낙마해 가장 숙청 인사 규모가 크다. 지난해 20기 4중전회 전에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의 당적 박탈을 발표한 만큼, 올해도 5중전회 직전 장유샤와 류전리에 대한 처분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군부 인사 이외에도 차기 외교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류젠차오 전 당 대외연락부장,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등 지난해 면직 처리된 인사들의 당적 박탈도 이번 5중전회를 계기로 이뤄질 예정이다.
  • “안정된 삶과 미래 보장”… 남미 여성들 낚은 러시아의 달콤한 웹사이트 속 진실 [밀리터리노트]

    “안정된 삶과 미래 보장”… 남미 여성들 낚은 러시아의 달콤한 웹사이트 속 진실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러시아가 ‘알라부가 스타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청년 여성들을 유치하고 있다.● 표면적인 직무 설명과 달리 이들은 자폭 드론(게란 드론) 조립 공정에 투입되고 있으며, 여권 압수와 위험한 작업 환경 등 노동 착취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축구 클럽 후원 등을 활용해 남미로 영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 제재 속 저임금 인력 확보 및 미국의 ‘앞마당’ 남미에서 영향력을 겨루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러시아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의 알라부가 경제특구는 해외 청년들에게 고급 직업 교육과 미래를 약속하는 취업의 요람이다. 그러나 이 달콤한 마케팅 뒤에는 서방의 제재망을 뚫고 무기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러시아의 치밀한 속셈이 숨어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알라부가 스타트’(Alabuga Start)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 라틴아메리카의 18~22세 젊은 여성 인력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호텔, 물류 등의 직업 훈련을 제공한다고 표방하지만, 실제 이들이 투입되는 곳은 이란제 샤헤드(Shahed) 기술 기반의 ‘게란’(Geran) 자폭 드론 조립 공장이다. ‘남미 청년’과 ‘북한 노동자’의 결합… 비대칭 군수 공급망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와 자국 내 인력난에 시달린 러시아는 ‘제3세계 민간 인력 + 북한의 통제된 노동력’이라는 이원화된 인력 공급망을 구축했다. 남미·아프리카 등에서는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으로 젊은 여성들을 유인하고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는 북한으로부터 1만명 규모의 여성 근로자와 기술 인력을 옐라부가 드론 공장에 직접 파견받는 방식이다. 훈련받지 않은 해외 인력과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통제되는 북한 인력을 동시에 투입함으로써 저임금과 완벽한 보안 유지를 바탕으로 전시 드론 대량 생산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북·러 밀착의 반대급부… 드론 기술 이전과 한반도 안보 위협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 인력의 투입이 가져올 ‘안보적 역류 현상’이다. 북한은 단순히 돈벌이용 노동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드론 생산 공정을 학습할 기술자와 연구 인력을 함께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드론 공장에서 축적한 무인기 제조 기술과 비결이 북한으로 이전될 경우 김정은 정권이 추진 중인 자폭 드론 대량 생산 및 무기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한반도 유사시 군사 균형을 흔드는 위협으로 직결됨을 의미한다. 소셜미디어부터 스포츠까지… 하이브리드 인플루언스 공작 러시아의 남미 현지 침투 방식 또한 치밀하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 파트너십은 물론, 에콰도르의 4대 유명 축구 클럽인 ‘데포르티보 엘 나시오날’ 유니폼에 알라부가 로고를 새기는 등 소프트파워를 가장한 하이브리드 공작을 펼쳤다. 현지 대중문화와 스포츠, SNS를 동원해 친밀감을 형성한 뒤 청년층을 자국 군수 산업 인프라로 흡수하는 고도의 정서적 침투 작전이다. ‘미국 앞마당’ 라틴아메리카를 향한 이념적·지정학적 재침투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균열을 내기 위해 러시아는 ‘미국의 인접국’인 라틴아메리카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미 5000명 이상의 쿠바인을 전투원으로 동원한 데 이어 민간 노동력 모집 대상을 남미 13개국으로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러시아의 신(新)냉전식 영향력 확장으로 본다. 미국이 중동·유럽 및 대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사이, 남미 내부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을 틈타 미국의 후방을 흔들고 우방 세력을 확보하려는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 “북한 3만 대군이 쳐들어온다” 푸틴의 ‘인간미끼’? 또 총알받이 되나 [배틀라인]

    “북한 3만 대군이 쳐들어온다” 푸틴의 ‘인간미끼’? 또 총알받이 되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받으려 한다는 우크라이나 정보가 나오면서, 춘계 공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북한군은 후방과 접경지를 맡고 러시아 정규군은 주공축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는 복수 축선의 공세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전세를 뒤집을 결정타는 아니지만, 푸틴이 북한에서 얻으려는 것은 병력 자체보다 소모전을 연장할 ‘시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수용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2024년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견된 것으로 추산되는 북한군 약 1만 4000명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는 북한에서 군인 3만명을 추가로 받으려 한다”며 “6월부터 보로네시주에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새 탄도미사일 발사대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북한군 첫 파병 가능성도 가장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병력 규모와 수용 지역, 준비 시점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치적 경고 이상의 정보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러, 왜 북한군 찾나? 전력 확보 난항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올해 들어 7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2만 1000명을 충원했지만 같은 기간 인적 손실은 약 22만 5500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13만 1000명이 전사하고 약 9만 3000명이 다쳤다는 설명이다. 신규 충원 인원과 사상자는 집계 범위가 달라 단순 차감할 수 없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 판단대로라면 러시아는 대규모 계약병 모집에도 새 공세부대와 작전예비대를 충분히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000㎞가 넘는 전선을 유지하면서 공격부대와 교대병력, 후방 경계 전력, 작전예비대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신규 병력이 손실 보충에 우선 투입되면 지친 부대를 철수시켜 재편하거나 새로운 공세제대를 꾸리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국내 추가 동원은 정치적 부담이다. 대규모 동원령은 대도시와 중산층에도 전쟁의 인적 비용을 직접 떠넘긴다. 북한군은 병력 총량을 3만명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군이 기존 전력을 어디에 배치할지 선택할 여지를 넓혀준다. 후방은 북한군, 주공축은 러시아군추가 병력 3만명은 규모만 놓고 보면 군단급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 지휘 아래 여러 여단·연대 단위로 나뉘어 운용될 공산이 크다. 접경지와 군사시설·병참로 경계, 손실 부대의 보병 보충, 포병·공병·드론 정찰 등이 예상되는 임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북한군 수용 준비 지역으로 지목한 보로네시는 우크라이나 접경과 러시아 서부 전구를 잇는 핵심 후방 거점이다. 북한군은 이곳에서 장비를 지급받고 지휘·통신체계를 맞춘 뒤 러시아군 부대에 분산 편성될 수 있다. 2024년 첫 파병 때도 북한군은 러시아 내 훈련시설에서 적응훈련을 거쳐 쿠르스크에 투입됐다. 추가 병력의 전선 투입 시점은 입국 시기와 훈련 기간, 기존 전장 경험을 지닌 지휘관·교관의 포함 여부에 달렸다. 보로네시에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느냐는 이번 파병의 성격도 가른다. 쿠르스크·벨고로드 등 러시아 접경지로 향하면 북한군은 국경과 후방 방어를 맡고, 그곳의 러시아 정규군을 도네츠크 등 주공축으로 풀어주는 간접 증원이 된다. 반면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공격작전에 들어가면 북한군이 러시아의 침공작전에 직접 편입되는 단계로 넘어간다. 두 경우 모두 러시아가 얻는 작전상 이익은 같다.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의 방패를 맡고, 그 임무에서 풀려난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의 창이 되는 구조다. 복수 축선 압박…우크라 예비대 분산북한군 투입의 직접적인 효과는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범위를 넓히는 데 있다. 러시아군은 한 차례의 대규모 돌파보다 소규모 보병 공격을 반복해 방어선을 마모시키는 전술을 구사해왔다. 북한군이 접경 방어와 후방 임무를 대신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의 공격 빈도를 유지하면서 수미·하르키우 방면의 국경 압박과 쿠르스크·벨고로드 방어를 병행할 수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제한된 예비병력과 포병·드론·방공자산을 복수 축선에 나눠 배치해야 한다. 북한군이 직접 점령하는 영토가 많지 않더라도 러시아 정규군의 전환 배치를 돕고 우크라이나의 기동예비대를 묶어두는 것만으로 작전 효과를 낼 수 있다. 북한군의 임무도 초기 보병 돌격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당국은 북한군이 포병·다연장로켓 운용과 드론 정찰, 사격 보정으로 역할을 넓혔다고 보고 있다. 추가 파병군에도 포병·공병·드론·병참 인력이 포함된다면 러시아군은 병력뿐 아니라 전투지원 능력까지 보강할 수 있다. 여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새 탄도미사일 발사대 제공까지 현실화되면 북러 협력은 인력 보충과 화력 증강이 병행되는 단계로 확대된다. 러시아는 북한군으로 후방과 전선의 병력을 보충하면서 북한제 미사일 전력으로 종심 타격 능력까지 유지하려는 셈이다. 소모전의 인명비용도 북한에 넘기나다양한 임무가 예상되지만, 기존 파병군의 운용 전례를 보면 북한군 추가 병력 일부가 손실이 큰 보병 임무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도 크다. 기존 북한군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한국과 서방, 우크라이나 측 추산은 시점과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약 1만 4000명의 기존 파병군 가운데 6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쳐 전투력을 상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과 러시아도 뒤늦게 파병과 쿠르스크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미국 당국은 초기 북한군이 충분한 화력 지원 없이 무모한 보병 공격에 투입됐으며, 러시아와 북한 지휘부가 이들을 소모 가능한 전력처럼 운용했다고 평가했다. 추가 병력 역시 손실이 누적된 부대를 보충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진지 공격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3만명 전체가 최전방 돌격병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접경 방어와 포병·공병·드론 정찰, 병참 등 임무가 다양하다. 러시아가 얻는 핵심은 북한군의 직접 전투력만이 아니다. 자국군이 떠안을 인명손실 일부를 외부화하면서 전력 순환과 복수 축선의 공세를 계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전세 뒤집기보다 소모전 연장북한군 3만명은 러시아군의 지휘·통제 문제와 숙련병·장비 부족을 해소할 정예 전력이 아니다. 러시아군과의 언어·통신체계 차이도 초기 전투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북한군이 접경과 후방을 맡고 일부가 보병·포병·드론 부대에 들어가면 러시아는 정규군을 주공축에 집중하고, 소모된 부대를 순환시키며, 우크라이나 예비전력을 여러 축선에 묶어둘 수 있다. 북한군 3만명은 전세를 뒤집을 카드라기보다 러시아가 공세를 멈추지 않도록 해주는 전쟁 연장 장치에 가깝다. 러시아군을 다시 주공축에 집중시키고 복수 축선의 압박을 한 계절 더 이어갈 시간은 벌어줄 수 있다.
  • “한국군 움직임 더 자세히 엿본다”…김정은, 정찰망 전면 강화 나선 이유 [밀리터리+]

    “한국군 움직임 더 자세히 엿본다”…김정은, 정찰망 전면 강화 나선 이유 [밀리터리+]

    북한이 한국군의 움직임을 더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군사정찰과 해외 정보 수집 능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위성과 해외 공관이 부족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 기술과 중국의 해외 정보망을 활용해 약점을 보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회의를 주재하고 군사정찰·정보 능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해온 정보기관과 해외 공작 활동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매체는 이번 조치의 목적을 잠재적 적국의 위협을 통제하고 핵심 정보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편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배치·이동, 연합훈련 동향 등을 더 빠르고 정밀하게 파악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굵직한 사이버 공격과 해외 공작을 수행한 것으로 지목됐다.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은 미 정부가 국가안보 사안으로 대응할 만큼 파장이 컸다. 북한 해커들은 2016년 한미 군사작전계획을 탈취한 혐의도 받았다. 이듬해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도 북한 공작원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은 해외 해킹과 김정남 피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찰위성 1기·해외 공관 43곳…정보 수집망은 취약 북한은 사이버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였지만 전통적인 정보 수집 능력은 주요국보다 크게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에 파견한 외교관과 무역대표부 직원 수가 적고, 광범위한 정찰위성망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북한의 해외 외교공관은 43곳에 그쳤다. 미국은 같은 기준으로 271곳을 운영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재정난으로 최근 일부 공관까지 폐쇄했다. 외교공관은 공식 외교 업무뿐 아니라 주재국의 정치·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공작원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북한은 해외 거점이 부족해 현지 정보원 확보와 통신 감청, 방산기업·정부기관 접근 등에 한계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보요원들은 국제 금융망 접근이 차단된 탓에 활동 자금도 자체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한 전직 북한 관리들은 북한 공작원과 해커들이 암호화폐 탈취 등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 부족은 한국군 감시 능력과 직결되는 약점이다. 북한이 현재 궤도에 올린 군사정찰위성은 1기에 불과하다. 특정 지역을 반복 관측하려면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궤도에 배치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실질적인 위성군을 구축하지 못했다. WSJ는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공개 위성 자료가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영상보다 관측 범위 면에서 더 포괄적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하고도 한국군 기지와 전력 이동을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러시아 기술·중국 정보망 결합하나 김 위원장은 우선 정찰위성망 확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북한에 위성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러시아가 위성 제작과 발사, 영상 분석 기술을 지원하면 북한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움직임을 더 자주 관측할 수 있다. 미사일 발사 전후의 부대 이동과 한미 연합훈련, 주요 공군기지와 항만의 전력 배치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해외 정보망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지프 버뮤데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두 나라와 지역별로 역할을 나눠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버 조직은 이미 악성코드와 보안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들이 러시아와 중국 내 거점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방산기업, 군 관련 기관을 겨냥할 경우 사이버 정찰과 위성 감시를 결합한 정보 수집이 가능해질 수 있다. 북한은 정보기관의 명칭도 바꿨다. 김 위원장 집권 직전 여러 공작 조직을 통합해 만든 정찰총국은 지난해 조직명에 ‘정보’를 추가했다. 해킹과 군사정찰뿐 아니라 해외 인적 정보 수집과 비밀공작까지 확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과 외교관계도 넓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방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었다. 벨라루스는 다음 달 평양에 첫 대사관을 열 계획이다. 북한 외교관과 무역대표부 직원들은 과거 무기 거래와 정보 전달 역할을 함께 맡아왔다. 해외 거점이 늘어나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통신 감청과 사이버 침투, 방산 정보 수집도 확대될 수 있다.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WSJ에 북한이 해외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다며 “서방이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북한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측 “특검 언론플레이·민주당 억지유죄는 재판부 흔들기”

    오세훈 측 “특검 언론플레이·민주당 억지유죄는 재판부 흔들기”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선고를 앞두고 특별검사팀과 더불어민주당이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자신의 후원자에게 3300만원을 대신 내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22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0일 ‘재판부 흔들기용 특검의 언론플레이와 민주당의 사법권 침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선고 공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치특검이 느닷없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언론에 유포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억지 유죄를 강요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악질 여론 공작이자 재판부 흔들기”라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최근 유죄가 선고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여론조사 수수’ 사건 판결 내용을 분석한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또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명태균 관련 사건 유죄 판결로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불법 행위의 실체가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이제 국민의 시선은 사건의 연장선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1심 선고로 향하고 있고 두 사건은 구조적으로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받는다”고 적었다. 이 특보는 “엉터리 기소를 사주해 놓고 정작 법정에서 무죄 물증들이 속속 드러나자, 스스로 자신이 없어 판결 직전에 여론재판을 시도하는 거대 여당의 작태는 사법정의와 헌법 가치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면서 “특검과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판결을 억지로 들이밀며 오세훈 시장 사건과의 유사성을 강변하고 있으나, 사실관계와 물증을 완전히 왜곡한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오 시장 측은 이미 결심 공판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팩트와 디지털 포렌식 물증을 통해 무죄의 진실을 법정에서 명명백백하게 증명하고 모든 절차를 마쳤다”면서 “오 시장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부의 현명하고 공정한 판결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란, 美 요격 또 피했나?…방공망 뚫고 블랙호크 상당수 타격 [밀리터리+]

    이란, 美 요격 또 피했나?…방공망 뚫고 블랙호크 상당수 타격 [밀리터리+]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닷새 동안 네 차례 공격하면서 미군의 UH-60 블랙호크 헬기 상당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충분한 미사일을 보유한 데다 미국의 방공망을 피하는 능력까지 높였다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5일 동안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을 네 차례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수십 명이 다쳤다. 미군이 운용하던 헬기 여러 대도 손상됐다. 미 당국자들은 작전 상황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개별 공격의 피해 규모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공격은 요르단의 킹파이살 공군기지 내 미군 숙소를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최대 5명이 다쳤다. 이어 이란은 요르단 동부의 또 다른 기지를 공격했다. 당시 이 기지에서는 미 육군의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미 당국자들은 공격으로 블랙호크 상당수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대수와 손상 정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벙커로 뛰던 미군 약 20명 부상 이란은 이후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연이어 노렸다. 먼저 날아든 미사일은 공습경보를 듣고 벙커로 대피하던 미군 약 20명을 다치게 했다. 이 공격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은 지난 17일 같은 기지를 다시 공격했다. 미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1명은 실종됐다. 다른 인원들도 가벼운 부상 여부를 검사받은 뒤 임무에 복귀했다. 이란 육군은 당시 아즈라크 미군기지의 연료탱크를 겨냥해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혁명수비대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기지 내 항공기 격납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격 직후 이란을 향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고, 요르단 주둔 미군을 공격한 혁명수비대 병력을 응징하기 위해 타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지 않았다는 점도 보여줬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미사일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방공체계를 피해 표적에 접근하는 능력까지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안전지대로 옮긴 요르단도 새 전선으로 요르단은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에서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쟁 전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있던 병력과 군용기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옮겼다. 일부 중동 동맹국이 미군 주둔과 영공 사용을 제한하면서 요르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요르단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전역으로 항공작전을 전개하기도 쉽다. 그러나 이란은 이 같은 미군의 분산 배치를 역이용해 요르단을 집중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뒤인 7월 초부터 요르단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미 공군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뎁툴라는 이번 공격이 단순한 기지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미군을 받아들이는 요르단의 정치적 부담을 키워 미국의 중동 연합체계를 흔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블랙호크는 병력 수송과 부상자 후송, 특수작전 지원, 보급, 지휘통제 등에 투입되는 미 육군의 핵심 기동헬기다. 미군이 전방 기지에 배치한 헬기 전력을 분산하거나 방호하지 못한다면 이란의 추가 공격 때 작전 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국민의힘, ‘보완수사권 유지법’ 발의 당론 채택…“李 대통령만 편해지는 법”

    국민의힘, ‘보완수사권 유지법’ 발의 당론 채택…“李 대통령만 편해지는 법”

    국민의힘이 13일 ‘보완수사권 유지법(형사소송법 196·255조 등 개정안)’ 등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단독으로 형소법 개정안을 심사하는 등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행하려 하자, 정면 대결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완수사권 폐지로 편해지는 사람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밖에 없다”며 연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보완수사권 유지 ▲전건 송치제 등 경찰 단독 사건 종결에 대한 보완 마련 ▲공소 취소 권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처법 시행을 1년 연기하는 법안도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강탈하고 나서 가장 먼저 처리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민생이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민들은 ‘광주 여고생 살인범’인 장윤기보다 더 힘 있는 ‘빽’ 가진 범죄자들은 경찰 수사망을 더 자유롭게 피해갈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강성 지지자 스트레스 해소가 더 중요하다. 이건 나쁜 정치”라며 “민주당은 시대적 사명이자 역사적 명령인 검찰개혁 마침표를 단호히 찍겠다고 하는데, 그 말을 ‘장윤기 사건’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앞에서 할 수 있나.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곽규택 의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 발의로 논의한 형소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검사의 보완수사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고, 경찰에서 단독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기소든 불기소 의견이든 모든 사안을 검찰에 송치하는 전건 송치제 포함해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개정안에는 작년 당론 발의한 검사의 공소 취소 권한 폐지를 없애는 것도 포함한다”며 “중대 사건은 초기부터 검사와 사법경찰관 합의하에 수사하고, 보완수사 불이행 시 실효성 있는 징계를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중수청과 공소청법 시행 시기를 현재 예정된 올해 10월2일에서 1년 늦춘 다음해 10월2일로 하는 방안도 당론 발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총에 앞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1대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4선의 김도읍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보완수사권 폐지법은 ‘범죄자 보호법’이고 ‘범죄 피해자 방치법’이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누가 가지느냐도 중요하지만 이걸 막아내는 게 국민을 위해 국회가 할 일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종일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행하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쥐고 있던 절대 권력을 그것 못지않은 큰 권력 가지고 있던 경찰에게 몰아주면 결국 ‘경찰 괴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윤기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피의자의 아버지가 제 식구라는 이유로 증거 없애고 사건을 축소하는 추악한 ‘내 식구 카르텔’이 있었다”며 “(보완수사권 폐지되면) 경찰은 권력의 하수인이 돼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나 몰라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완수사권 폐지의) 궁극적 목적은 오직 ‘아버지’ 이 대통령 면죄부”라며 “말 잘 듣는 정치경찰을 앞세워 이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뒤집는 공작 수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검사가 피의자를 한 번도 직접 조사하지 못하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형사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렇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8월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들의 표 때문”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당권이 우선인 정당은 국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정이한 자작극’에 野 ‘경찰 선거 개입’ 제기…개혁신당·국민의힘 진실공방 격화

    ‘정이한 자작극’에 野 ‘경찰 선거 개입’ 제기…개혁신당·국민의힘 진실공방 격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경찰의 선거 개입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전 후보가 6·3 지방선거 전 경찰 조사에서 자작극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알리지 않은 경찰에 대해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 접촉이 있었다며 역공에 나서면서 양측 간 책임 공방은 이어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후보가 4월 27일 테러 자작극을 벌이고, 5월 중순 경찰 수사를 통해 범행 일체를 실토했는데 6월 3일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경찰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전 후보가 얻은 득표수가 2만 7418표(1.56%)”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경찰이 심각하게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경찰이 왜 정 전 후보의 자작 테러극을 숨겼는지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적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을 향해서는 “개혁신당에는 수많은 캠프 관계자들이 있었고 후보가 수사를 받으러 드나드는데도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국민의힘과 야합 가능성을 운운하기 이전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개혁신당은 국민 여러분께 항상 죄송하다는 입장을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5월 17일 박형준 캠프 모 인사가 정 전 후보를 접촉한 것을 파악했다”며 “단일화 요청이나 협의 자체는 할 수 있지만 만약 거기에 부당한 거래가 들어가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는 조사가 완벽히 된 다음에 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은 박 전 후보 측과 정 전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특정 보직이나 직책 등 거래가 오갔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정 전 후보의 자작 테러 범죄를 국민의힘이 배후에서 공작한 것처럼 주장했다”며 “정이한 사태가 이 대표 본인의 스캔들로 번지자 아무말 대잔치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은 물타기를 넘어 물귀신 작전으로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경찰에 가서 상세히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후보 캠프 측도 개혁신당의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서지연 전 대변인도 입장문에서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사태에 대해 개혁신당 일각에서 박형준 선대위를 향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며 “자당의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을 타 진영에 전가하려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대위가 사전에 자작극 사실을 알았다면 정 전 후보는 사퇴할 수밖에 없는 사안인 만큼 보수 대통합 차원의 단일화 노력은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단일화와 자작극은 본질적으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대만 치면 일본과도 전쟁?…시진핑 참석 회의서 나온 경고 [밀리터리+]

    대만 치면 일본과도 전쟁?…시진핑 참석 회의서 나온 경고 [밀리터리+]

    중국군 내부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이미 12년 전부터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일부 용인한 직후 중국군 고위 장교가 미·일 개입 차단을 대만 작전의 핵심 과제로 거론했다는 것이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인 스즈키 다카시 대동문화대학 동양연구소 교수는 2014년 11월 2일 중국 푸젠성에서 열린 전군정치공작회의 발언록을 입수했다. 발언록에는 정웨이핑 당시 정치위원이 대만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일본과의 무력 충돌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로 밝힌 내용이 담겼다. 정 위원은 일본을 상대로 한 군사적 대응을 전쟁 준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개입에 대처하는 문제를 대만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에서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당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개된 내용은 회의 참석자의 발언록으로, 중국군 전체가 채택한 공식 작전계획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 허용 직후 나온 발언 아베 전 총리는 이에 앞선 2014년 7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헌법 해석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를 맺은 국가가 공격받아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으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원칙은 이듬해 안보법제에서 ‘존립 위기 사태’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했다. 중국은 일본이 이 제도를 활용해 대만 유사시 미군을 지원하거나 군사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정 위원의 발언도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벌일 경우 미군뿐 아니라 일본 자위대까지 개입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즈키 교수는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양국 갈등을 키웠지만, 중국 지도부가 미·일 개입을 배제하려는 전략을 훨씬 이전부터 추진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국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해상 봉쇄하고 미군이 이를 해제하려 할 경우 중국과 미국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함을 동원한 무력행사가 발생하면 일본이 ‘존립 위기 사태’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대만전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일본 대만 유사시 일본의 역할은 중국의 군사전략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본 서남부 도서 지역은 대만과 가깝고, 오키나와에는 미군 기지가 밀집해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군이 일본 기지를 활용해 대만 방어에 나설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일본이 미군에 후방 지원을 제공하거나 자위대를 투입하면 작전 범위도 대만해협을 넘어 동중국해와 일본 주변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본도 최근 대만 주변 충돌을 자국 안보와 직접 연결해 보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거나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의 해상교통로와 오키나와 방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전문가는 아사히신문에 해당 발언록이 중국군 전체의 공식 입장을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록이 보존됐다는 점에서 중국군 고위 장교들이 당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실제 위협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문건은 중국이 대만 작전을 대만해협 안의 충돌로만 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미국과 일본의 개입을 막지 못하면 전쟁이 일본 주변까지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 중국군 내부에서 일찍부터 제기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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