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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정윤민, 브래드 피트와 투샷 뒤늦은 해명…“가짜 사진에 속지마”

    배우 정윤민, 브래드 피트와 투샷 뒤늦은 해명…“가짜 사진에 속지마”

    배우 정윤민이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찍은 사진은 실제가 아닌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명했다. 정윤민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북촌의 골목길에서 빵(브래드) 형을 만나다니 대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북촌 거리에서 브래드 피트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정윤민은 선글라스를 쓴 채 브래드 피트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퍼져지며 ‘브래드 피트 내한설’까지 불거졌다. 정윤민은 해당 사진이 화제가 되자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촌 사진 보고 내한한 거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해명 글 올린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로 생성된 이미지”라고 했다. 그는 “실존 인물과 배경을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저도 무서워서 경각심을 가지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공유해 본 건데 본의 아니게 큰 관심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기사까지 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니 정말 놀라운 시대인 것 같다”며 “다들 가짜 사진에 속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합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빵 형은 다음에 진짜로 오시면 만나는 걸로”라고 했다. 정윤민은 2001년 영화 ‘킬러들의 수다’로 데뷔했고, 영화 ‘차우’·‘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폭풍전야’·‘동창생’ 등에 출연했다.
  • 정경화·황수미·김주원의 옷…“무대서 빛날 시간을 담지요”

    정경화·황수미·김주원의 옷…“무대서 빛날 시간을 담지요”

    특별한 날이면 소중히 아끼는 옷을 꺼내 입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이기도, 그날의 나를 평소보다 더 빛나게 꾸며 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에게는 무대 의상이 그렇다. 길어 봐야 고작 몇 시간이지만 그 짧은 얼마간이 가장 아름다운 한때로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려면 그날 공연에 썩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발레리나 김주원, 소프라노 황수미와 안젤라 게오르기우 등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정윤민 디자이너의 옷을 찾는 이유다. 정씨는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싶은 예술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디자이너다. 그래서일까. 그의 의상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실제로 그의 옷은 지난 12~22일 이탈리아 나폴리 패션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박물관 초대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승지민 작가의 포슬린 아트(유약 작업을 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한 번 더 구워 안료를 입히는 기법) 작품 14점과 정씨의 의상 3점이 함께 선을 보였다.23일 서울 강남구 작업실에서 만난 정 디자이너는 “의상 전시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이번에는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예술 세계를 가진 작가님과 함께해 의미가 있었다”면서 “여정 자체가 즐거웠고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허리디스크가 터져 “하고 싶은 디테일한 작업이 있는데 아프니까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서운함”을 느꼈기에 이번 전시가 더 특별했다. 아픈 기간에도 게오르기우를 비롯해 여러 예술가가 그의 의상을 찾았다. 몸이 아파 소프라노 황수미의 의상 외에는 작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만든 옷은 서로 다른 갈래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을 한결같이 사로잡았다. 예술가 개인의 의상뿐만 아니라 그가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한 ‘허난설헌-수월경화’(발레)를 비롯해 ‘춘향탈옥’(오페라), ‘디어 루나’(발레) 등 다양한 작품의 의상도 제작했다. 오는 11월 25~2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선보이는 ‘김주원의 탱고발레’ 의상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정 디자이너는 “의뢰가 들어오면 아티스트의 과거 공연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발레는 어떻게 하면 춤선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을지, 성악은 어떻게 탄생한 음악이고 성악가에게 어떤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등 분야별로 세밀하게 작업한다. 맞춤형 의상이라 공연장의 분위기나 사람이 가진 아우라, 체형, 움직임의 성향 등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성악 전공자였기에 무대에 서는 마음을 잘 알아서 더 신경 쓸 것이 많다. “즐겨 주실 때, 만족감을 드러내실 때, 귀한 자리에 귀하게 입어 주실 때 행복하다”는 그는 “예술가들이 무대를 위해 갈고닦은 시간을 옷에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 디자이너는 “항상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걸 두드리면 재밌는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을 꿈꿨다.
  •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존재 의미를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달에 빗댄 이야기. 음악극 ‘디어 루나’(Dear Luna)가 오는 26일 시작되는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음악과 춤, 영상, 빛, 내레이션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객석과 삶을 이야기한다. 여러 장르와 발레를 결합해 새로운 무대를 꾸며 온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맡은 세 번째 작품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김주원은 지난해 11월 이 무대가 결정됐을 때부터 이 순간까지의 시간을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춤과 음악, 그의 삶을 가득 채운 아름다움을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통영에서 펼쳐 낼 수 있어서다. “어릴 때부터 달을 참 좋아했다”는 그에게 ‘달’은 곧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턴 달의 변화와 흐름이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만의 호흡과 템포로 변해 가는 모습이 닮고 싶기도 했고요.” 작품은 달이 꽉 찬 보름을 시작으로 하현, 그믐, 삭, 금환일식, 초승, 상현, 다시 보름으로, 달이 변하는 시간을 따른 인생의 걸음걸이를 풀어낸다. 앞선 ‘탱고 발레’와 ‘사군자: 생의 계절’에서도 ‘김주원 예술감독’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을 비췄다. 발레리나로, 무대를 꾸미는 예술가로 시간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에 속도를 맞춰 도전해 온 그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다.평소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즐겨 보며 쌓은 안목으로 늘 ‘어벤저스’라 불릴 만한 창작진을 꾸렸던 김주원은 이번에도 마음 맞는 이들을 잘도 찾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김택수가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꾸민 다채로운 선율을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풀어낸다. 현대무용가 최수진 안무로 김주원과 발레 무용수들이 달의 움직임을 때로는 모던하게, 때로는 클래식하게 표현한다. 정윤민 디자이너는 은하수가 쏟아지는 우주 같은 특별한 의상과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배우 한예리의 내레이션, 가수 정미조의 노래가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김주원은 두 사람의 팬이라면서 “참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분들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너무나 순수하고 변화무쌍한 모습, 깊은 감성을 보여 준다”고 극찬했다. 김주원은 “무대와 춤, 발레는 곧 저 자신”이라면서 “사실 어릴 땐 멋진 척 폼 잡으며 한 말이었지만,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있을지 모르는 지금은 정말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 있는 순간조차 다음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금 제 춤에는 온몸과 마음으로 무대와 관객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싶은 김주원이 담겼어요. 그럼에도 아직 완성되지 못해 여전히 많은 것에 설레고 심장이 뜨거워지죠. 호기심을 갖고 계속 달리려고요. 또 다른 무대와 세상, 춤을 향해서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허난설헌 詩의 정취… 고운 몸짓, 나빌레라

    허난설헌 詩의 정취… 고운 몸짓, 나빌레라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가을바람 잎새에 한 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흘러 옷 소매를 적시네” (허난설헌의 시 ‘감우’)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1563~1589)의 주옥같은 시가 무대 위에서 몸짓으로 꽃핀다. 국립발레단은 새달 5~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창작 신작 ‘허난설헌-수월경화’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고 있는 강효형의 세 번째 안무작이다.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에서 자신을 평생 외롭게 한 남편, 일찍 떠나보낸 두 아이에 대한 슬픔으로 휩싸인 채 서글픈 인생을 살았다. 이번 무대는 허난설헌이 남긴 많은 작품 가운데 시 ‘감우’, ‘몽유광상산’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 등 시의 이미지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공연 제목인 ‘수월경화’는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이란 뜻으로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뛰어난 글재주를 지니고 있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허난설헌의 삶을 의미한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음악이 미(美)를 더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유명 음악가들의 공연 의상을 만들어 온 의상 디자이너 정윤민의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신승원과 박슬기가 허난설헌을 연기한다. 관람료는 1만~3만원. (02)587-618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자들의 B급 연애담을 들려주마…tvN ‘연애빅뱅’

    남자들의 B급 연애담을 들려주마…tvN ‘연애빅뱅’

    찬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이 가을날, 시린 옆구리를 채워 줄 연인을 찾고 싶은 남녀는 모두 브라운관 앞에 모이자. 연애 우등생을 만들어 줄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니.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tvN 롤러코스터 플러스 ‘연애빅뱅’은 무수히 실패한 B급 연애담을 다루는 연애 학습 드라마로 처절한 연애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그려낸다. tvN ‘연애빅뱅’은 남자 셋 최성국 정윤민 임지규, 여자 셋 서영 전세홍 임성언이 연애낙오자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연애상황에 놓여 남녀가 실제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심리 차이와 그에 대한 행동 지침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14일 오후 서울 홍익대학교 홍문관 라스텔라에서 열린 ‘연애빅뱅’ 기자간담회에서 김성덕 PD는 “배우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라고 주문한다. 특히 서영에게는 대사를 그대로 따라가지 말고,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성덕 PD는 “기존에 있던 ‘롤러코스터’와는 다른 느낌으로 가려고 한다. 너무 코미디요소에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하면서도, 또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 않도록 적절한 수위를 지키며 가고 있다”며 “실제 경험이나 아이디어를 많이 섞어서 시청자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극중 연애에 서툰 캐릭터를 맡은 최성국은 “‘연애빅뱅’이 남성 버전의 연애지침서로 보이지만, 여자시청자들이 더 좋아할 프로그램이다. 남성들의 심리를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연애학습드라마 tvN ‘연애빅뱅’은 오는 19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사진 = tv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유재석 닮은꼴 외국 여자 단역배우 화제▶ 신민아 72시간 일상은? "샤워하고 스포츠카도 타고"▶ 김성은 심경고백 "父 사업실패…수면제 자살 시도"▶ ’김탁구’ 전인화-전광렬, 통 큰 선물 "한우+고급 화장품"▶ 장미인애, ‘19금’화보 아니어도 일상이 ‘섹시’
  • ‘웃음폭탄’ 최성국 7년만에 안방복귀

    ‘웃음폭탄’ 최성국 7년만에 안방복귀

    특유한 화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 채널 tvN의 ‘롤러코스터’의 2부 격인 ‘롤러코스터 플러스-연애빅뱅’이 안방 극장을 달굴 채비를 끝냈다. 19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2시 전파를 탄다. 롤러코스터는 그대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연애빅뱅’은 무수히 실패한 B급 연애담을 다루는 연애 학습 드라마로 처절한 연애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3명의 남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전개된다. 주인공은 나올 때마다 웃음 폭탄을 선사하는 최성국이 맡는다. 7년 만의 안방 극장 복귀작이다. 영화 ‘색즉시공’, ‘구세주’, ‘대한이 민국씨’를 통해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최성국은 이번엔 자수성가한 노래방 주인으로 등장한다. 정자수가 점점 줄어들어 6개월 뒤에는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충격적인 진단으로 시작되는 그의 등장은 시작부터 큰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진국이지만 여자들에게 ‘연애 진상’으로 통하는 캐릭터. 최성국은 “작가 출신의 김성덕 감독 및 다른 출연진과의 호흡이 환상적”이라며 “기존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재미와 매력을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차우’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정윤민도 함께한다. 바 웨이터로 일하면서 착한 애인 놔두고 항상 돈 많은 여자를 찾아 헤매는 남자 신데렐라 역할이다.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의 남자친구로 나왔던 임지규도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다단계 사업을 하다가 1억원의 빚을 지게 돼 대리운전을 하며 버티고 있는 우울 청년이다. 3명의 여자주인공으로는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 서영과 현재 롤러코스터에서 맹활약 중인 전세홍,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김명민의 아내로 주목 받았던 임성언이 나서 색다른 개성을 과시할 계획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화리뷰] ‘폭풍전야’ 작위적 설정 현실성 반감

    해외로 치면 ‘러브 스토리’나 ‘라스트 콘서트’가 있고, 국내에서는 ‘너는 내 운명’이나 ‘내 사랑 내 곁에’ 정도가 있겠다. 공통점은 무엇일까. 눈물을 쏙 빼놓는 영화라는 점이다. 내용은 다를지라도 얼개는 비슷하다. 사랑하는 연인 가운데 어느 한쪽이 불치병에 걸려 눈물겨운 이별을 하게 된다. 지난해 MBC 사극 ‘선덕여왕’에서 비극적인 운명의 비담 역을 멋들어지게 연기해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영화 ‘폭풍전야’는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 어느 한쪽에만 불치병이라는 멍에를 씌우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 모두 불치병에 걸린다. 극단에 극단을 달리는, ‘양날의 검’ 같은 설정이다. 마술사 상병(정윤민)을 사랑하던 미아(황우슬혜)는 상병이 동성애를 나누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는 우발적으로 상병의 남자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다. 에이즈 환자였던 상병은 미아의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살이를 한다. 상병은 교도소에서 실력 있는 요리사였지만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살고 있는 수인(김남길)을 만난다. 수인은 에이즈에 걸리면 석방된다는 헛소문을 믿고 상병의 피를 이용해 스스로 에이즈에 감염된다. 우여곡절 끝에 수인은 상병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하고, 상병의 부탁으로 미아가 운영하는 제주도의 한 카페를 찾는다. 깊은 상처를 품고 있는 두 사람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제법 솔깃하지만 현실성을 떨어뜨린다. 시사회가 끝난 뒤 “마지막 장면은 분명히 울어야 할 것 같은데 눈물이 나지 않더라.”며 영화관을 나서던 어느 관객의 말이 자꾸 떠오르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 놓인 남녀의 사랑이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때문이 아니었을까. 작위적인 설정을 빼면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다. 제주도 풍광이 강풍과 함께 관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몰아친다. 먼 곳을 응시하는 처연한 표정의 김남길에게 빠져들지 않는 여성 관객도 없을 터. ‘선덕여왕’으로 뜬 김남길을 등에 업고 제작된 영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남길은 ‘선덕여왕’에 합류하기 전에 ‘폭풍전야’ 촬영을 마무리했다. 개봉이 늦어졌을 뿐이다. 비담의 카리스마와 야성미를 입기 전의, 김남길의 절제된 내면 연기가 흥미롭다. 104분. 청소년 관람불가. 새달 1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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