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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뒤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 회원 정상들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의미를 넘어 국제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여러 ‘빅 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APEC 회원 대상 초청장이 모두 발송됐다”며 “남은 기간 APEC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대만,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의 정상 및 고위급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고위관리(SOM) 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등도 열려 APEC 준비기획단과 경북도 등은 정상회의 전후인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김해공항을 통해 경주로 이동하는 인원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①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대좌…미중 담판 이뤄지나특히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 주석의 참석으로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며 두 정상의 참석은 더욱 기정사실화했는데요. 트럼프 2기 들어 더욱 첨예한 관세 협상 등을 벌이고 있는 미중 정상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대면하는 만큼 한반도에서 극적인 담판이 이뤄질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이 모일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나는 4주 뒤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대두(大豆)는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농산물 수출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을 좌우할 핵심 사안이라는 것인데 이밖에 무역 불균형, 기술 패권 경쟁, 대만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각각 별도로 열려 핵심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는 관세 협상 후속조치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고, 한중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회담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면담했는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관련 정세와 비핵화 불가 입장 등을 공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관전포인트② 日 새 총리 본격 외교무대…한미일 협력 의지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인데, 최근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을 거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선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 새 총리가 결정되는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진 뒤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경쟁이 첨예해질수록 긴밀한 한일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원활한 한일관계를 강조해왔고, 이시바 총리도 퇴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아 이 대통령과 세 번째 회담하며 양국 관계의 강화 의지를 한껏 보여줬습니다. 누가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관계의 강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지만, 과거사 현안 등 한일 양국 간 과제에 대해서는 이시바 총리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③ “‘비핵화’ 뺀 대화 가능”…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은?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내보이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만한 ‘메가 이벤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은 매우 희박하다고 여겨지지만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만남을 제안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이에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가 이달 말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표방한 한국과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마주할 일이 없다며 벽을 쌓고 있지만 미국에는 비교적 대화 의지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좋은 추억’을 거론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처음 내놓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비핵화 의제를 우선순위로 내놓지 않은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최근 한미 정부 안에서도 북한과 다시 소통하기 위한 ‘현실론’이 나오면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도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를 대북 정책의 목표로 두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꺼내면 아예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나서며 소통을 위한 우선순위를 다소 조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특히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국가론이 우리나라 헌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나 비핵화 목표를 후순위로 빼고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 장관은 소모적인 논쟁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대화는 어려우니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포기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루면 북미 모두가 성과를 얻는 것이고, 한국 정부도 비핵화 3단계 가운데 중단부터 하겠다고 했으니 사실상 북미 간 합의안이 나온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의 만남은 어렵고 김정은의 전격 초청으로 평양이나 북한에서 또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마무리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등 여러 가능성을 다 상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전포인트④ ‘경주 선언’ 어떻게 도출될까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인공지능(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이 핵심 과제로 다뤄질 계획입니다. 정부는 가칭 ‘경주 선언’으로 불리는 APEC 정상회의 결과 문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앞서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는 APEC 회원 대부분이 트럼프 정부의 높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되기도 한 만큼 각 정상들이 경제 협력 활성화 방안으로 어떤 의견을 모을지 관심입니다. 한반도 평화나 비핵화 문제 등의 메시지도 양자 정상회담이나 정상회의를 통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 [씨줄날줄] 대선과 ‘북풍’

    [씨줄날줄] 대선과 ‘북풍’

    북풍(北風)의 사전적 의미는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다. 그런데 선거철만 되면 부는 바람이기도 하다. 북풍 논란은 수없이 많았다. 대표적으로는 1987년 대선 전의 KAL기 폭파사건, 1997년 총풍(銃風) 사건, 2012년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등이 꼽힌다. 13대 대선을 18일 앞둔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KAL) 858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됐다. 당시 정부는 폭파범 김현희가 북한의 사주를 받아 저지른 공중폭발 테러로 사건을 규정했고,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36.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97년 대선 전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근들이 중국에서 북한 관리를 만나 휴전선에서 위장 총격 도발을 해 달라고 요청한 사건이 터졌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이 후보는 역풍을 맞아 낙선했다. 18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12년 10월에도 북풍은 불었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서 NLL을 사실상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것. 그 주장은 대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6% 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번 대선에서도 북풍의 조짐이 보인다. 양상은 좀 달라졌다. 대부분 북풍의 시발점은 보수진영이었으나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후보는 그제 “북한이 휴전선에서 다리와 도로를 끊고 장벽을 쌓았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했다”고 했다.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김정은 정권의 명백한 불법 도발 행위를 두고 북한을 두둔하는 안보관에 말문이 막힌다”라고 반박했다. 북한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에 이제는 유권자들도 이골이 났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북풍 시도는 역효과만 더 컸다. 이번 대선에선 어떨까. ‘북풍 표심’의 향방을 좇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 “日 새 총리 尹 대통령과 빨리 만나면 좋을 것” [황성기의 오쿨루스]

    “日 새 총리 尹 대통령과 빨리 만나면 좋을 것” [황성기의 오쿨루스]

    누가 되든 한일 관계 변하지 않아美 리더십 교체에도 한미일 협력한일 좋은 흐름, 역류 않도록 노력국교 정상화 60주년 사업에 기대한일 TF, 미래지향 방안 고민해야김대중·오부치 선언 2.0 ‘백지 상태’현안에 대립 말고 차분히 풀어야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미국의 새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국과 일본의 두 정상이 함께 미국으로 가 당선자나 혹은 취임 직후 새 대통령을 함께 만나는 방안에 대해 “한미일 협력, 한일 협력을 지속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즈시마 대사는 지난 2일 서울 성북동 일본대사 관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일본 새 총리의 조기 방한에 대해 “가급적 빨리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인간관계 구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오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누가 총재가 되어 새 총리로 선출되든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협력 체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자민당 내 총리 교체라는 점에서 대한국 정책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새 총리와 윤 대통령의 케미(교감)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년간 11차례 만났다. 두 사람의 신뢰 관계는 대단히 두텁다. 정상 간 신뢰를 기초로 한일 각 방면에 그 영향이 파급돼 있다. 누가 일본 총리가 되든 한일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양국 리더가 미래지향적이고 협력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새 총리가 한국을 조기 방문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어렵나. “새 총리도 가급적 빨리 윤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검토할 것이다.” -미국의 11월 리더십 교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나.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세계의 국제질서를 앞으로도 확실하게 유지해 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국이 그 역할을 다하기를 원한다. 미국의 새 정권, 한국을 포함한 여러 동지국들과 협력하면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8년 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뉴욕으로 그를 만나러 갔다. 이번에 누가 되든 한일 정상이 당선자를 만나러 가면 어떻겠는가. “일본도 총리가 바뀌면 미국 선거 상황을 주시하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일, 한미일 관계는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이후 더욱 중층화했고 각 분야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안전보장 분야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일 리더십이 교체되더라도 한미일 협력, 한일 협력을 지속해 가는 게 중요하다.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문서(8월 18일)도 나왔다.” -5년 전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였던 때와 대사로서 부임한 지금의 한일 관계를 비교한다면. “5년 전 한일 관계는 대단히 힘들었다. 한국 정부나 민간의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분투한 기억이 새롭다. 지금 한일은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으로 가고 있다. 이 흐름이 역행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해 가고자 한다.” -한일 양국 정부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한국 외교부)나 사무국(일본 외무성)을 만들었다. 일본 정부에 있어서 60주년의 의미는. “과거 한일을 뒤돌아보면서 미래를 향해 가며 무엇이 가능한지 그것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좋은 기회다. 60년간의 교류나 협력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1965년 한일 인적 교류는 1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0만명이다.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정부 간 관계, 경제 협력도 대단히 활발해졌다. 이런 성과를 소중히 여기면서 장래를 키워 가는 60주년이 됐으면 한다.” -한국은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일본에는 역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2.0에 대해 긍정·부정 양쪽의 의견이 존재한다. “여러 의견이 있을 것이다. 60주년인 데다 한일 관계가 대단히 좋으니 선언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의견도 있다. 한국 TF와 일본 사무국이 정치·경제·문화 이벤트를 생각하면서 필요하면 선언을 만들겠지만 현재로선 백지 상태다.” -한국 TF 단장은 차관보, 일본 사무국장은 심의관이다. 이런 비대칭적인 온도차는 공격적인 한국의 대일 외교, 수동적인 일본의 대한 외교를 상징하는 듯한데. “TF와 사무국의 60주년 대화는 외교 교섭이라 할 수 없다. 각각이 60주년을 어떻게 활기차게 만들 것인지 양국 정부가 검토하려고 만든 조직이다. 지금의 한일 관계에는 현안이 있더라도 해결해 가자는 상호 신뢰가 있다. 대결을 생각하지 말고 협력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한일 양국민이 실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전 입국심사제는 어떤 단계까지 와 있나. “사전 입국심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상호 편리를 위해 시행한 바 있다. 일본으로 오는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고, 반대의 경우도 그럴 것이다. 편리를 도모하기 위한 건전한 발상이다. 일본 정부로서도 무엇이 가능한지 검토해 나갈 것이다.” -2.0 한일 신선언보다 주요 7개국(G7)에 한국과 호주가 가입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도와주는 게 백번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에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여러 과제에 대해 협력하는 중요한 파트너… 다. 한일이 협력하는 게 자연스럽다. 한일 협력이 양국 사이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 회의체나 플랫폼에서 같이 해 가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틀이나 개별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정상을 캠프데이비드로 초청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틀을 만들었다. 미일의 리더십 교체로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일본과 미국의 새 리더십하에서 3국 공통의 비전을 여러 과제에 적응시켜 가고 진전시키는 게 중요한 목표다.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개발 협력이라든가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이 필요하다. 리더십 교체로 3국 협력의 틀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새 총리도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할 것이다. 일본이 납치 문제에 너무 치중하면 한미일 공조가 흐트러질 수 있는데. “일북 관계는 2002년 평양 정상회담에서 나온 선언에 따라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의 포괄적인 해결을 추구한다. 그런 다음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는 수순이다. 납치 문제는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도 언급하셨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인도적 문제다. 핵미사일은 동아시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위협이며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므로 따로 떼내 생각할 수 없다.” -한일 갈등의 근저에는 과거가 완벽히 청산되지 않았다는 한국의 생각과 과거는 65년 협정에 의해 국제법적으로 정리됐다는 일본의 생각이 부딪치고 있다. 과거사 화해를 위한 한일의 민간과 정부 간 시도를 60주년을 계기로 더 진지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일 관계는 미래지향적, 협력적으로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결단에 의한 것으로 그것에 대해 평가하며 감사하고 있다. 역사 인식의 차이를 말했지만 그것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현안들을 대결적 자세가 아니라 협력적으로 풀어 가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양국 관계가 뒷걸음치지 않도록 하는 게 역사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공통의 스탠스가 아닐까 한다.” -부임한 지 3개월이 넘었다. 많은 한국인을 만날 텐데 어떤 당부를 많이 듣는가. “공통되는 것은 인적 교류를 조금 더 진전시켜 나가자는 요망이 많다. 전면적으로 찬성한다. 외교든 뭐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기본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진전되지 않으면 여러 오해가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사람들의 교류를 포함해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두 번째 한국 부임이다. 어떤가. “5년 전에는 여행을 많이 했다. 부여, 공주, 전주, 경주, 부산, 강원도 등을 다녔다. 어딜 가든 일본처럼 자연이 풍부하고 음식도 맛있다. 이번엔 안 갔던 곳이나, 갔던 곳이더라도 다른 계절에 가고 싶다. 지방에 가서 교류하고 싶다.” -한일 협력의 의미를 총정리하면. “가까운 나라이고 이웃이라 현안이 계속해서 생긴다. 대결적이 아닌 협력적 자세가 중요하다. 현안이 한일 관계 전체를 뒤덮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양국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의 과제도 있다. 글로벌한 기후변화, 공급망 등의 문제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일이 함께 대응하며 세계를 리드하는 자세로 풀어 갔으면 좋겠다.” ■미즈시마 고이치 대사는 1961년생. 규슈의 명문 라사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대 법학부를 거쳐 1985년 외무성에 들어갔다. 초창기 미국 연수와 근무를 마친 뒤에는 아프리카 가나대사관에서도 일했다. 엘리트 코스인 북미2과장과 회계과장을 지내고 2017년 주한 일본대사관 넘버2인 총괄공사를 2년간 맡았다. 이후 본부로 돌아가 영사국장을 거쳐 3년 3개월간의 이스라엘 대사직을 역임한 뒤 주한 대사로 발령받아 지난 5월 서울에 부임했다. ■日 자민당 총재 선거 관전포인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난 8월 14일 퇴진 발표로 현재 10명이 넘는 총리 후보가 입후보 선언을 했거나 할 예정으로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려면 소속 당 의원 20명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후보 마감인 오는 12일까지 과연 자천타천의 인물 가운데 몇 명이 남을 수 있을지가 1차 관전 포인트다.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 보면 누가 자민당 총재로 적합하냐는 질문에 이시바 시게루(67) 전 방위상이 1등을 달린다. 하지만 자민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43세의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1위로 나온다.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전 방위상이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해 결선 투표로 가게 되면 2019년 자민당 총재 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이시바가 아베 전 총리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으나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으로 갔다. 그러자 아베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지방당 표 비율보다는 국회의원 표 비율이 높아지는 결선에서 결국 이시바가 고배를 마셔 아베가 총재에 재당선됐다. 이번 9월 27일의 자민당 총재 선거도 비슷한 양상이 되지 않을까 점쳐지지만 아직 선거 기간이 20여일 남아 있어서 예측 불허의 혼전 상황이 막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성기 논설위원
  •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김기현 의원, 존 볼턴 측에 의사 타진여당이 채택 반대 시 이메일로 질의2018년 ‘메신저 역할’ 쟁점 될듯한일 관계 해법 관련 복안 나올까‘한반도 봄날’의 설계자로 불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5일 열린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정 후보자로서는 일단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미 관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송곳 질문’에 정 후보자가 어떻게 대처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2월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외통위는 청문회 계획서 채택, 자료 제출, 증인·참고인 출석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28일 회의가 하루 앞당기지면서 외통위 위원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문재인 정부가 ‘회심의 카드’로 정 후보자를 내밀었지만 야당 측이 ‘돋보기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청문회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메신저’로서 활약을 한 것과 관련해 당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그해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어떤 식으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통위 위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측은 정 후보자 청문회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부르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사가 되면 화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볼턴 전 보좌관의 참고인 채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메일로 질의를 하고 답변을 받아 청문회 때 공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싱가포르 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전 정부 성과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야당 측 질의가 집중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덕민(전 국립외교원장)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정책 자체를 계승하라고 하는데 미국 쪽에선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나”라면서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실적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북한의 억제에 중대한 관심을 여전히 두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접근방식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제동원 현금화부터 위안부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산적한 한일 간 이슈에 대해 정 후보자가 과연 복안을 갖고 있는지도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위안부 판결이 확정된 뒤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강제집행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위안부 합의 관련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를 지킨다는 것과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떤 관계냐”라고 반문하면서 “위안부 합의가 이뤄질 당시 피해자들은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조정 신청을 한 상태였는데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 취하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 측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청문회에 정중히 모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채택이 되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에도 출석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심판대 선 트럼프와 북미 대화… 상원은 공화, 하원은 민주 우세

    심판대 선 트럼프와 북미 대화… 상원은 공화, 하원은 민주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가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제 35일 뒤면 미국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1가량인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출범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를 중간 평가하는 동시에 2020년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긴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차기 대선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초될 수도 있다. 트럼프라는 막강한 정치 아이콘의 레임덕 직면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 비핵화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11월 중간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참패한다면 북·미 대화의 ‘판’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워싱턴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 내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북한과 ‘극한’ 대립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반도의 평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한 ‘상원’의 과반이라도 사수하는 게 훨씬 안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 민주, 과반 탈환할까 하원 경합 39석 중 11석만 확보해도 승리 상원은 35석 중 26석 사수+2석 빼앗아야 현재 상원 51석, 하원 236석으로 양원 모두 과반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공화당은 ‘하원’을 빼앗길 위기에 직면했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평가에 따르면 435석의 하원 의석 중 민주당은 안정 의석 174석·우세 33석으로, 모두 207석을 확보했다. 따라서 경합 지역 39석 중 11석만 차지한다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결집률이 다수 현역의원의 공화당 선거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20~40석 사이를 추가 확보해 하원 지도부 장악이 유력시된다”고 내다봤다. 폴리티코 등 나머지 예측 기관들도 현재 민주당이 202~207석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30~40개 경합 지역에서 민주당이 10여 군데만 승리하면 과반(218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원 선거는 양상이 다르다. 현재 51(공화) 대 49(민주)로, 간신히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수성이 예상된다. 올해 선거 대상 35석 중 민주당(무당파 포함) 지역구가 26석이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상원을 뒤집으려면 26석 모두를 지키고 공화당 지역구를 2곳 이상 빼앗아야 한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하고 하원만 빼앗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미국의 지난 100년간(21번) 중간선거에서 현역 대통령과 집권당의 승리는 딱 세 번 있었다. 경제공황이 몰아치던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절, 미국 경기가 정점을 찍었던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9·11 테러로 미국의 안보 위기의식이 극에 달했던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시절뿐이었다. 2. 북·미 협상 앞날은 공화 완패 땐 위기 돌파 위해 판 흔들수도 “한반도 평화 관점선 공화 상원 수성 유리”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도 미국의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공화 양당은 모두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검증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트럼프 행정부도 종전선언 등 일정 부분의 화답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첫걸음을 한발 더 딛게 되면 앞으로 북한의 전면 핵사찰, 핵탄두 폐기·반출 등 큰 틀의 변화와 협력,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전면적인 대북 제재 해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의 강력한 수사와 반이민 행정명령·보수 법관임명 반대, 멕시코 장벽 비용 삭감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반대하고 나서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으로 대북 정책의 ‘판’을 크게 뒤흔들 가능성도 커진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간선거에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또다시 말 폭탄과 군사 옵션을 들먹이며 긴장을 고조시켜 국내 정치 국면을 전환하려 할 수도 있다”면서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완패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3. ‘트럼프 리스크’ 변수 호황에도 러 스캔들·폭로전에 지지율 뚝 캐버노發 ‘미투’ 확산… 여성 표심에 달려 미국은 현재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4.2%를 기록하며 지난 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지난 7~8월 두 달 연속 3%대에 머무는 등 완전고용 상태를 이어 가고 있다. 경기가 호황이면 현직 대통령과 여당이 중간선거에 유리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경기 호황의 반사 이득을 다 까먹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개인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은 지난달 뉴욕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개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도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이 유죄를 선고받은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한 개인 혐의였지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러시아 스캔들 등에 관한 핵심 정보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검찰에 내놓을 발언이 더 중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아낼 수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과 불안정성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리로 알려진 한 익명 기고자가 지난달 5일 뉴욕타임스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레지스탕스) 중 일부’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불과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 간 갈등설을 폭로한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이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 ‘미투’ 운동도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고집을 절대 꺾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지시했다. 이는 ‘미투’의 불길이 중간선거로 옮겨 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 여부가 ‘여풍’(女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월 31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이 66%로, 남성(54%)보다 12% 포인트나 높았다. 따라서 여성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공화당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회담·네거티브 공세·3040 표심… 선거 막판 3대 변수

    북·미 정상회담, 기대 이상 결과 나오면 민주 유리 네거티브 공세, 이재명·정태옥 논란 먹힐지 관심 3040대 표심, 일자리 문제 등 투표로 대변 주목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 변수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 네거티브 공세, 30·40대 유권자 표심 등이 꼽힌다. 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마지막까지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를 낳는다면 선거가 유리한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 합의를 안정적으로 이행하고자 정부가 지지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과 인접한 인천·경기·강원 지역 선거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추상적인 합의에만 머무른다면 그동안 근거 없는 낙관론을 경계해 온 보수진영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여당의 호재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과 2007년 10·4 남북 정상선언 전후 선거에서도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변수는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 의혹이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유지해 왔지만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공세가 심상치 않다. 이 후보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김씨와 사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단 이 후보는 시종일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김씨가 직접 방송에 나와 이 후보와의 관계를 인정하고 관계자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씨의 딸도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희 엄마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두둔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경기지사 선거는 무효”라고 비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경기지사 선거는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순위가 바뀌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에서는 자진 탈당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의 여파도 우려하고 있다. 인천·부천뿐 아니라 2위 후보와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 대구 등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들어 적극 투표층이 많이 늘어난 30·40대의 표심도 마지막 관전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발표한 2차 유권자 조사에서 적극 투표 참여 의향을 밝힌 30대는 2014년 선거 57.0%에서 72.4%로 15.4% 포인트 늘었다. 40대도 같은 기간 22.7% 포인트 늘어난 80.8%가 적극 투표 의향을 보였다. 반면 보수 지지 비율이 높은 60대 이상에서 적극 투표 의향을 보인 비율은 5.3%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의 참여는 진보진영 지지를 의미하지만 요즘 일자리 문제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점을 고려하면 쉽게 (표심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전투표 인지도 높아지고 ‘촛불’로 적극 정치 참여층 늘어

    사전투표 인지도 높아지고 ‘촛불’로 적극 정치 참여층 늘어

    현안 중심 지방선거 특징 반영 전남 31.7·전북 27.8% 특히 높아 경남 23.8%… 경북도 24.5% 서울·경기 지역은 평균 밑돌아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20.1%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가려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동기는 무엇일까.우선은 2014년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의 인지도가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사전투표가 단순히 본선거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보편적 투표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홍보가 폭넓게 이뤄졌고 유권자들이 유용성을 인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사전투표가 정착된 이후 투표율이 10% 후반에서 20% 중반 사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일반 유권자들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투표하러 가는 분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6년 말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적극적 정치 참여층이 늘어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유권자의 주권 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투표를 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촛불집회 이후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현안을 중심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지방선거의 특징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19.1%), 경기(17.5%)의 사전투표율은 평균을 밑돈 반면 전남(31.7%), 전북(27.8%), 경남(23.8%), 경북(24.5%)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신 교수는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기초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등에서 치열하게 붙는 전라도에서는 지역 당 조직이 최대한으로 가동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경남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져서 같은 영남권이더라도 대구와 달리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말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각자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평화 무드에 발목을 잡는 야당과 냉전 기득권 세력을 심판하려는 유권자 혁명, 즉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현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당은 사전투표를 통해 고정 지지층을 결집하는 선거 전략이 유효했다고 주장했다. 움츠려 있던 ‘샤이(숨은) 보수’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표심을 발현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최 교수는 “보수보다 진보 유권자가 가서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데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진보진영의 결집”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공히 배경에 대해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최종적으로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높은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 60%대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전국 단위 선거를 종합하면 사전투표는 투표율 ‘증대’보다 ‘분산’ 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26%로 기대를 모았던 19대 대선 때도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기지 못한 77.2%에 그쳤다. 윤 센터장은 “2014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56.8%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12일 북·미 정상회담 등 이슈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21.07%)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다 보니 예년과 달리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지 않았다면 투표율이 30%대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대로 여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故정주영 회장 방북했던 ‘소떼 길’ 한라산·백두산 흙 섞어 공동 식수 文은 대동강물, 金은 한강수 뿌려 北 9시에 맞춰 9시 30분 첫 만남 金 ‘T2-T3’ 사잇길 걸어내려와 文 ‘금단의 선’에서 金 직접 영접 오후엔 두 정상 단독회담 가능성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한반도 ‘평화의 봄’이 피어오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판문각에서부터 남북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사잇길을 걸어 내려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높이 10㎝에 불과한 콘크리트 경계석이 바로 군사분계선이다. 이 ‘금단의 선’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는다. 만남을 9시도 아닌 9시 30분으로 애매하게 잡은 것은 북한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표준시간은 우리보다 30분 느리다.두 정상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까지 함께 걷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국가 연주, 예포 발사는 생략한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의 보편적인 행사다. 전통의장대는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식 환영식 후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회담장으로 이동,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확대정상회담, 오후에는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각 오찬을 하고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나무를 심는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고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같은 방식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양 정상의 서명을 새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반도 화해와 평화가 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공동식수는 남측이 제안했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FOOT BRIDGE)를 산책하며 오붓하게 담소를 나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중감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려고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길이 50m 정도의 작은 다리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폭이 좁아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확장하고 ‘한반도기’ 색인 하늘색으로 새 단장을 했다. 남북 정상은 이 다리의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함께 걷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를 마련했다”며 “아무도 따라붙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대화하는 건 이때가 유일하다. 합의문은 오후 회담을 마치고 만찬 행사 전에 발표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환영만찬에는 양 정상과 수행원들이 참석하며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참모 25명이 자리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영만찬 후 환송 행사에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을 함께 보며 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판문점 평화의집 벽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영상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세기의 회담은 막을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일 ARF 개막… 어깨 무거운 康외교

    내일 ARF 개막… 어깨 무거운 康외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처음으로 남북 및 미·중·일·러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 의지를 담은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주변국과 대북 공조 체제도 가다듬어야 한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출범 등으로 예상되는 중국, 일본의 불만도 달래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ARF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북한의 ICBM급 도발을 둘러싼 주변국 간 균열 양상이 봉합되고 정부가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난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정부는 남북 군사 당국회담 및 적십자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은 ICBM급 도발로 답했고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빅딜설’이 제기되면서 한국이 제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에 북한의 ARF 회원국 자격 박탈까지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는 이번 ARF 의장성명에 베를린 구상의 정신을 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격적인 회담이 아니더라도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지만 남북 장관은 회의장이나 만찬장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제재에 ‘올인’하던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양측이 어색한 인사만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화 의지가 강한 정부에서 군사회담·적십자회담을 제안한 이후라 리 외무상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주변국 외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강 장관을 만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이 어떤 강도로 위안부 합의 문제를 꺼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對)아세안 메시지의 질적 변화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가 기존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이루겠다고 공약하면서 아세안은 ‘5강 외교’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강 장관은 5일 마닐라 도착과 동시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 장관과 연쇄 양자회담을 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4일 “미국이 본격 제재의 일환으로 ARF와 같은 국제 다자구도에서 북한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본격화할지 여부와 그것이 성공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크게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방미 출국] 북핵 공동전선·사드 배치 공감 발판… FTA 조율도 관건

    [文대통령 방미 출국] 북핵 공동전선·사드 배치 공감 발판… FTA 조율도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부 출범 후 첫 정상외교 실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양국 정상은 동맹 강화 방안과 함께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어느 하나 양보하기 힘든 현안들을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고 역사적인 대화를 펼치게 된다.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추진력은 물론 곧 이어질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성패 등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회담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양국 정상이 대북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내느냐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을 즈음해 적극적인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2단계 북핵 폐기론’을 제시한 반면, 미국은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 정상이 회담 이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담길 대북 메시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양국 사이 ‘뜨거운 감자’인 사드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거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면서도 사드 배치 결정을 근본적으로 바꿀 의도가 없음은 분명히했다. 미측은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면서도 의회와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에 사드 배치 시기 등을 두고 양국간 ‘뼈 있는 말’이 오갈 공산이 크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양국이 사드 발사대의 ‘1기-5기 순차 배치’를 합의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미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할 경우 동맹 간 감정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국내 여론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치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한·미 FTA 재협상을 미측이 어떤 식으로 요구하느냐도 관건이다. 북핵·사드에 이어 통상 갈등까지 전면으로 불거지면 정부도 상황 관리가 쉽지 않게 된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의 ‘선물 보따리’가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 관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줄 ‘결정적 한 컷’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교가에서는 백악관 만찬 등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결국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악력 대결’이 포토제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데뷔전을 치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활약도 빠뜨릴 수 없다. 강 장관은 회담에 앞서 29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한다. 강 장관의 현장 실무 지휘력, 미측과의 친화력 등이 쉽지 않은 이번 회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농축산물 개방 요구에 경협 카드 꺼낸 日

    오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 경제대화’를 앞두고 개최된 양국 간 사전 협의에서 미국의 공세가 거세다. 미국은 새로운 미·일 무역협정을 겨냥한 양자 무역협상 개최를 요구하는가 하면 무역적자 등 통상 문제를 주 의제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최근 열린 경제대화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일본에 양자 무역협상을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3일 전했다.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고자 기존 합의나 국제적 기준과 관계없이, 통상의 틀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맛에 맞게 고쳐 나가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저항’하고 있다.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통해 양자 무역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고속철도, 도로 등 인프라 정비에 일본의 투자 및 참여를 통한 경제협력을 주 의제로 삼자고 주장했다. 미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농축산물, 의약품, 관광 등 개별 부문에 대해서도 개방 폭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신문은 “미·일 간 무역 불균형 문제가 이번 경제대화의 주요 논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산 소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성역’에 속하는 농축산물 관세에 TPP 이상 수준으로 자유화하라고 압박하면 일본은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100일 계획’에 합의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당근으로 소고기 수입제한 및 서비스 분야의 외자 규제 완화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도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환율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무역과 환율은 떼어 놓을 수 없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은 ‘미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가 통상정책 등 포괄적 대외경제 정책을 구체화하는 첫 번째 시험대다. 일본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각각 대표를 맡는다. 미·일은 회담에서 거시경제 공조, 경제 협력, 무역의 틀 등 3가지 분야의 의제마다 차관급을 수장으로 하는 실무 그룹을 설치하기로 할 예정이다. 실무그룹은 올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통해 인프라 정비 등 경제 협력의 구체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한다. 일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어긋나는 조치를 강요할지, 1980년대 미·일 무역마찰과 유사한 갈등이 재연될지 여부 등도 관전 포인트다. 아소 부총리는 12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TPP 합의 내용을 기초로 양국의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규칙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정한 규칙이 아·태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미·일이 주도하는 형태로 아·태 지역의 자유무역 촉진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선거 여왕’ 첫 女총통 눈앞…“양안관계 평화 유지할 것”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선거 여왕’ 첫 女총통 눈앞…“양안관계 평화 유지할 것”

    앞으로 4년 동안 대만의 국정운영 방향과 중국과의 관계를 결정짓는 총통선거가 16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시)부터 대만 전역에서 치러진다. 오후 4시 투표가 끝나면 밤늦게 개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59)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만큼 대만 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하고 8년 만의 정권교체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미공개 포함)에서 차이 후보의 지지율은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55) 후보보다 15~20%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한 ‘대만을 밝혀라’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8년간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 심화, 곤두박질친 경제 등 실정을 공격하며 일찌감치 판세를 굳혔다. ●“샤오잉 당선”… 지지자들 표 차에 더 관심 대선을 하루 앞둔 15일 민진당 차이 후보는 ‘민진당 텃밭’인 타이중(臺中)시 펑위안(豊原)에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그가 ‘국민당 벨트’의 핵심인 수도 타이베이(臺北)로 올라오는 길목마다 승리를 확신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샤오잉(차이 후보의 애칭) 당선”을 외쳤다. ‘적진’ 타이베이로 돌아온 차이 후보는 총통부 앞 카이다커란(凱達格蘭)대로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먼저 미국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당선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차이 후보 “미국에 감사… 양안 평화 유지” 미국이 총통선거 후 양안관계가 급변할 것에 대비해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을 중국에 보내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대만 독립을 견지하는 그가 당선되면 양안(중국과 대만)관계가 급랭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차이 후보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7)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을 계기로 대만 독립 세력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모든 중화민국(대만) 국민은 국가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국기를 들 수 있다”며 쯔위를 옹호했다. 그는 “이는 국민의 권리로 억눌려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모두가 함께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푸궈(劉福國) 대만정치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즉시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양안관계가 평탄치는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악화될 것이라고 속단하기에도 이르다”고 말했다. 주리룬 후보는 이날 타이베이에서 출발, 타이중과 자신이 시장을 지낸 신베이(新北)를 거쳐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마지막날 유세를 펼쳤다. 지지율 2위인 주 후보는 오전 타이베이 총통·입법위원 경선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국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내일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권 시) 균형 잡힌 국제교류를 할 것”이라며 승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날 밤 타이베이 판차오 제1경기장에서 열린 최종 유세에는 마잉주 총통을 비롯해 전 주석 롄잔(連戰), 입법부원장 훙슈주(洪秀柱) 등 국민당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해 주 후보를 열렬히 응원했다. 주 후보는 “지지자들의 열정과 격려가 내일 투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이번 선거는 주리룬 후보와 친국민당 성향의 야당인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중국의 움직임 등이 막판 변수로 주목받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쑹 후보는 2012년 대선 때도 차이 후보와의 연대론을 일축하며 끝까지 완주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총통 간 66년 만의 양안 정상회담 성사 이후엔 중국발 ‘북풍’도 잦아들어 차이 후보의 압승이 기정사실화됐다. 류멍쥔(劉孟俊) 대만 중화경제연구원 제1연구소장은 “1996년과 2000년, 2004년 총통선거까지만 해도 미사일 발사 등 중국이 위협했으나 효과가 별로 없었다”면서 “중국은 그 이후로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입법위원 113명 전원 총선도 동시 실시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입법위원 113명 전원을 새로 뽑는 총선도 동시에 실시된다. 원주민 대표 6석을 포함해 지역구 79석, 비례대표 34석이다. 현재 64석을 보유한 국민당은 50석 이상은 지키겠다는 목표지만, 현재 전망으로는 40석 안팎이 예상된다. 40석인 민진당은 과반인 57석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선과 총선에서의 동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경사론’ 불식 급선무… 對北 메시지 수위 ‘주목’

    ‘中 경사론’ 불식 급선무… 對北 메시지 수위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중 네 번째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위해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회담은 8·25 남북 합의 및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식 이후 동북아 정세가 갈림길에 놓인 때에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중국 경사론’ 불식, 대북 메시지, 경제 협력 방안, 일본 관련 현안 등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번 회담의 최대 목적 중 하나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조야에 불거진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각각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 측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 역할론’과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아시아로의 회귀’가 배치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또 이번 회담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일 예정된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재확인하는 상징적인 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이 지난 회담에 이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건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8·25 합의 이후 남북 관계 개선의 기대감과 북한의 ‘인공위성 로켓 발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에 열린다. 이에 북한의 전략적 도발 억제 또는 6자회담 등의 대화 재개 촉구 등 메시지 성격과 수위에 따라 향후 한반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남북 간 당국 회담을 추진하는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당국 회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세 번째는 실질적인 경제 협력 메시지가 도출되느냐다. 미국은 한·미 정상회담 때마다 대한민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공감을 표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미국 주도의 TPP에 참여하지 못한 우리 입장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협 성과가 요구된다. 박 대통령이 14일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하는 만큼 이 분야 협력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회담에서 동북아 현안이 폭넓게 논의되는 만큼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언급될 수 있다. 이번 회담 후 보름쯤 뒤에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일 정상급 채널 복원을 원하는 미국이 위안부 문제 해결이나 일본 안보법제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태지와 비정상회담’, 서태지 라이브 최초 공개..샘 오취리-줄리안 MC 발탁

    ‘서태지와 비정상회담’, 서태지 라이브 최초 공개..샘 오취리-줄리안 MC 발탁

    서태지의 모든 것이 소셜 음악감상서비스 카카오뮤직이 개최하는 ‘스튜디오 라이브-서태지와 비정상회담’을 통해 공개된다. 카카오뮤직은 24일 오후 8시부터 서태지, 서태지 밴드가 출연하고, 방송인 샘 오취리, 줄리안이 공동 진행하는 스튜디오 라이브 프로그램 ‘서태지와 비정상회담’을 생중계 한다. ‘서태지와 비정상회담’은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이자 샘 오취리, 줄리안이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모티브로 해 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뮤직 앱을 통해 시청 가능하며, 포털사이트 다음뮤직에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다시보기 영상은 추후 다음 TV팟을 통해 제공된다. 카카오뮤직에서는 음악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서태지와 비정상회담’ 생중계를 앞두고, 관전포인트 5가지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청하는 방법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줄리안과 샘 오취리의 MC데뷔는 성공할까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나 대표 샘 오취리, 벨기에 대표 줄리안 퀸타르트가 진행에 도전한다. 한국인 보다 더 말 잘하는 외국인으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두 사람이, 한국 사람도 힘들다는 토크쇼 진행에서 어떤 재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의 예능 경력과 활동 분야는 알려진 것보다 넓다. 줄리안은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에 출연한 바 있는 영화배우로, 드라마 ‘날아오르다’에도 출연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현재 방송 중인 ‘비정상회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정도지만, 두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상은 두드러진다. 샘 오취리는 tvN 드라마 ‘황금거탑’, 예능 프로그램 ‘섬마을 쌤’ 등 케이블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케이스. 이후 MBN ‘달려라 꽃마차’에 출연하며 예능 수업을 가졌다. 현재는 ‘비정상회담’에서 “아닌데에~”라는 특유의 말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13년 12월 완도군청 김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멀티플레이어인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예능감과 끼가 ‘서태지와 비정상회담’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제는 40대가 된 서태지, 어떤 패션이 어울릴까 이날 스튜디오 라이브에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아 패셔니스타 서태지에게 맞는 일상 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사전에 선정된 방송 대표 20인이 자유롭게 카카오톡에 올리는 패션 아이템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룩’을 두 MC 샘 오취리, 줄리안이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태지가 선보였던 선도적인 패션들을 되짚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상표를 떼지 않은 모자, 바지 등을 비롯해, 치마바지, 단발머리, 니트모자, 선글라스, 빨간색 레게머리 등 컴백할 때마다 파격적인 스타일링에 도전했던 서태지의 패션 일대기가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밴드의 스튜디오 라이브, 각국 대표들도 열광할까 서태지, 서태지밴드가 출격해 선보이는 9집 신곡 무대는 이번 스튜디오 라이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서태지는 9집에 수록된 신곡 2곡을 리얼 밴드 사운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어떤 음악 선물을 줄지는 비밀에 부쳐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라이브 무대에 앞서 서태지가 직접 곡에 대해 소개를 하고 짧은 감상 포인트를 전하는 등 좀 더 직접적인 음악적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 밴드 버전 뮤직비디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인 서태지밴드의 실물도 볼 수 있다. 특히 20인의 방송 대표들이 신곡을 들은 후 실시간으로 라이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주고 받으며 활발한 ‘비정상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크서클김? 닥스킴 본격 해명! 이날 스튜디오 라이브에는 ‘크리스말로윈’ 밴드 버전 뮤직비디오 공개로 이슈에 중심에 섰던 서태지밴드 TOP, 강준형, 최현진, 닥스킴이 전원 총출동할 예정이다. 화면으로만 만나왔던 신비의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리스말로윈’에서 오싹한 키보드 소리와 함께 부릅 뜬 눈으로 등장, 흡사 영화 ‘주온’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키보디스트 닥스킴이 전격 출연해 ‘다크서클김’이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서태지 9집 정규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통해 서태지 밴드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새 멤버 닥스킴, 과한 아이라인 덕분에 얻게 된 유명세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뽑은 서태지 역대 명곡 TOP5 카카오뮤직에서는 서태지의 역대 명곡 베스트5 선정에 관한 투표를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혜성같이 등장해 발표하는 앨범마다 신기록을 쏟아냈던 서태지의 이력을 명곡들을 통해 알아볼 예정이다. 데뷔곡 ‘난 알아요’, 지난해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94’ OST로 쓰였던 ‘너에게’, 지난 20일 발표된 9집 정규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수록곡까지 서태지의 작품이면 모두 후보가 됐으며, 카카오뮤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뤄졌다. 서태지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정한 명곡 베스트5와 서태지의 베스트5가 얼마나 일치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여야가 사용 가능한 모든 쟁점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쳐 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불법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막판 쟁점이 투표율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투표율과 승패의 상관관계, 정당의석과 승패의 판단 기준,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의 생존율과 야권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 등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투표율 55%이상 vs 55%이하 4·11 총선의 최후·최대 변수는 단연 투표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혼전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투표를 이틀 앞둔 9일 막판 악재가 거의 다 노출돼 더 이상 표심을 뒤흔들 변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투표율 고저에 따른 여야 정치판의 셈법만 남은 셈이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60%’를 이번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백중세의 서울 등 수도권 판세는 투표율이 희비를 가를 것이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상당폭 결집된 상황에서 투표율이 상승할수록 20·30대 및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 지지로 기운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가 전국 30~40개 지역에 달해 남은 건 투표율 싸움”이라며 “투표율이 60%를 넘어야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19대 총선이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데다 정권 말 심판 심리가 크게 작동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의 예측 투표율은 55%를 기준으로 갈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50% 초반은 여당이 유리하고, 50% 후반이 될수록 야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부동층의 정치 혐오 심리를 오히려 키우면서 투표율에 제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치른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대체로 오르고 있지만 투표율 예측은 쉽지 않다.”며 “다만 60%대에 진입하면 여야 판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투표율뿐 아니라 세대별 투표율도 특히 관심사다.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세대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8.9%와 39.1%로 거의 같다. 역대 선거에서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2030세대보다 1.5배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나머지 22.0%를 차지하고 있는 40대에서 갈린다. 이들이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1당의 이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외에 그동안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5% 표심이 여야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② 정당 의석별 승패 기준은 여야 모두 150석 어려워 4·11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가능성이다. 연말 치러질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각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을 확보해 제1당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 당이 130~140석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제1당에 오르고, ‘야권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통합진보당이 10~20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넘기는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15·16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가, 17·18대 국회에서는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됐다. 정국 주도권이 8년 만에 야권으로 넘어가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도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을 얻으면 박 위원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정권 심판론과 디도스 사건, 돈 봉투 파문 등 불리한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의 판단이다. ‘패배 기준선’은 121석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해 121석을 얻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얻거나 제1당에 오를 경우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는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개편된 상황에서 총선 승리는 곧 ‘박근혜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의석수(89석)보다 1석이라도 늘어날 경우 승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월 돈 봉투 사건 직후 과반 의석을 예약해 놓은 것 같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130석 대에서 새누리당과 10석 이내로 승부가 갈릴 경우 ‘승리’로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론 단 1석이라도 뒤져 제2당에 머문다면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 체제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재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의 대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③ 불법사찰 vs 김용민 막말 파괴력은 부동층·무당파 표심 ‘장군멍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4·11 총선 막판 각각 여야를 짓누르는 대형 악재다. 두 변수가 중간층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투표일 직전인데도 수도권 위주로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이 수십 곳이다. 여야는 악영향 차단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과거 여성·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그의 사퇴는 물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공개 사과와 출당 조치까지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극대화에 애쓰고 있다. 9일 국민들을 분노케 한 수원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한다. 민생치안보다는 국민을 불법사찰하는 데 몰두해 이런 비극이 생겼다.”면서 정권 심판론으로의 연결을 시도했다. 이처럼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새누리당에, 김용민 후보 막말 논란은 민주당에 각각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갈릴 정도로 파급력 비교가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나 무당파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선거전 종반 연일 두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당은 물론 언론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두 사안에 대해 달리 조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등은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판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 민주당이 131~140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다. 정권 심판론이 김 후보 막말 논란으로 상쇄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이름, 색깔 및 로고 바꾸기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④ 원내 제3정당은 누가 “진보 최대 15석·선진 10석”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이어 원내 제3정당은 누가 될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소수 정당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우선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이 원내 3당의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연대를 형성한 통합진보당의 제3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틀어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 선거전문가들은 ‘15석 미만(비례대표 포함)’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9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권연대가 과반수(150석 이상)를 해야 승리하는 것이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12번인 자신의 원내 입성에 대해서는 “지금 추세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서울 3곳과 경기 7곳을 비롯해 총 52곳에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병(노회찬)이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의 득표율이 관건인데 13% 이상을 얻어야 8석을 가져갈 수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14명, 비례대표 4명을 당선시켰고, 지역구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창조한국당과 원내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충청 지역에서는 ‘최대 10석’을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로는 현역 의원인 대전의 권선택(중구)·임영호(동구)·이재선(서을) 후보와 충남의 이명수(아산)·이인제(논산계룡금산) 후보 등 6명 안팎이 우세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우세 양상을 보였다. 다만 지역 내에서는 “대전·충남에서 1석 이상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충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소수 정당들은 원내 1석이라도 얻어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246개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는 54석이다. 정당투표 득표율이 3%를 넘어야 1석을 가져갈 수 있고, 2% 미만일 경우 정당은 해산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37.48%를 얻어 22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25.17%로 15석, 친박연대(13.18%) 8석, 선진당(6.84%) 4석, 민주노동당(5.68%) 3석, 창조한국당(3.80%) 2석 등의 순이었다. 진보신당은 2.94%를 얻어 문턱에서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⑤ 선거철 단골이슈 ‘북풍’ 광명성 위협?… 유권자 ‘내성’ ‘북풍’은 언제나 선거 주변을 맴돌아 왔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일들은 선거가 끝난 뒤인 12~15일로 예정돼 선거에 끼칠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 한반도 긴장이 올라갈 수 있으나, 지금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1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는 핵실험 자체만으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선거철마다 북한 문제가 이슈화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는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돼 왔다.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받은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일주일 전 ‘판문점 총격 사건’이 선거판을 휩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전통적인 ‘북풍’ 공식이 깨졌다. 2000년에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반발을 불렀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차지했다. 또 2010년에는 6·2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사건도 여당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경계를 풀지 못하는 눈치다. 많은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진행되는 만큼 소소한 변수라도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9일 정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북핵 3차 실험과 광명성 발사 문제를 선거 국면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천안함 이후] 천안함·6자회담 연계 득과 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즈음해 아이러니했던 대목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안함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한국 정부의 1순위 안보 분야 희망사항은 6자회담 재개였다는 점에서 미묘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건을 희석시키려들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중국을 향한 한국 정부의 주문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고와 달라.”(천안함 이전)에서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안 된다.”(천안함 이후)로 변형된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북·중 정상회담 협의내용을 보면, 우리가 우려했던 ‘6자회담 재개’는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단기적인 외교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하지만 북한 핵이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다루는 테이블을 너무 멀찌감치 밀쳐내는 것은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천안함 사건도 안보에 직결된 문제이지만, 핵문제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천안함 사건 해결이 우선이지만, 이것이 6자회담을 사멸시키는 수순으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미국, 중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미·중은 아무래도 천안함보다는 6자회담에 더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좁혀서 보면 핵은 자신들의 안보현안이지만, 천안함은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은 한국의 ‘선(先) 천안함-후(後) 6자회담’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6자회담으로 갈아탈 발걸음은 한국보다 가벼울 것이다. 중국도 자신들이 의장국 역할을 하고 있는 6자회담을 마냥 공전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일정은 오는 23~24일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대화’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라서 6자회담 재개와 같은 ‘성급한’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양대 강국(G2)의 심중이 어렴풋이나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철저한 응징을 전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6자회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정교한 환승(換乘)전략이 절실하다. 갈아타기가 너무 일러도, 혹은 너무 늦어도 낭패가 될 수 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천안함사건 대책반장을 겸하고 있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한 관전포인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6·2 지방선거의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선거현장을 삼킬 듯했지만, 천안함 침몰과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로 선거 쟁점과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도 승패와 유불리를 점칠 수 없는 긴장감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① 천안함사고 파장 안보선거 재연 vs 오히려 역효과 정치권은 요즘 천안함 침몰과 선거와의 관계를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만큼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이른바 ‘안보 선거’가 재연될까 지레 놀라는 눈치다. “정부·여당이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북한을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 데에는 그같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1차적인 조사 결과는 6월 지방선거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침몰의 원인이 암초 충돌이나 내부 폭발 등 북한 이외의 것으로 밝혀지면 여권은 크게 곤란해질 수 있다.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야당은 진작부터 현 정권의 안보시스템이 문제를 드러냈다고 공격해 왔다. 문제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이다. 정국은 야당의 우려대로 ‘안보 국면’으로 급격히 조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안보 선거’로 이어질지는 점치기 어렵다. 12일 몇몇 여권 인사들은 “안보 문제, 대북 문제로 선거에서 재미보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성사’가 발표된 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2007년 10월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도 두달 뒤인 17대 대통령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천안함 침몰은 인명 피해 등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이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일부에서는 “침몰 원인이 북한이라는 점이 확인만 되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적 공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런 공분이 강력한 대북 대응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는 대북 대응의 수위와 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표심(票心)은 사회적 압력과 갈등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수가 집결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충돌’이 우려되면 일부는 반대쪽에 설 수도 있다. 진보는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립 성향의 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방정식이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은 “상상하기 싫다. 차라리 ‘영구 미제 사건’으로 끝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놓고 각 당은 유리한 판세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대비 논리를 세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쪽이 선거 구도에 불리함을 느끼면 천안함을 ‘선거 공학’으로 사용할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② 한명숙 무죄 판결 與 “약효 오래 안가”… 野 폭풍의 핵 기대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5월23일은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남겨둔 시점이어서 ‘맞상주’격이었던 한 전 총리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명숙 바람’이 민주당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사건은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진영 전체에 대한 정치탄압이란 측면에서 이 사건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도 저를 지탱해주셨고, 국민도 제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이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잡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사건의 최종 결론과는 상관없이 선거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 전 총리는 물론 측근에 대한 소환조사, 압수수색 등이 계속된다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클린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 와 물러설 수 없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한 전 총리를 대신할 만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무죄 판결 이후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더라도 해볼 만한 싸움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새롭게 시작된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이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한 전 총리 역시 의총에서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랜드 정책’을 앞다퉈 발표해 무죄 입증으로 선거운동을 대신 하고 있는 한 전 총리와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한 무죄판결의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각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콘텐츠가 드러나면 한 전 총리가 누리고 있는 거품 효과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③ MB정책-세종시·4대강 與 “찬성여론 확산” vs 野 ‘정부 심판론’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이었던 세종시가 현재로서는 천안함 침몰에 일부 가려진 모양새다. 한나라당 내 친이(親李) 주류 쪽에서도 세종시 수정법안의 4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들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대표 정책’이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심을 가르는 정책 현안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유선진당은 자유선진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계속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이해당사자’를 자임하며 계속 여권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수도분할 불가’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수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문제로는 여권이 분명한 열세다. 일부이긴 하지만 불교에 이어 천주교계와 기독교계까지 반대에 가세했다. 환경 파괴의 대표적 토목공사로 지목됐다. 상황 관리의 실패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를 묶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적 실패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정부 독주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올 초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워낙 거대해 4대강 사업은 쟁점으로 자리잡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하면 여권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일률적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12일 “4대강 사업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집권 여당에 우호적인 표심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과 지역 개발의 문제와 연관된 만큼 4대강 소외 지역에서는 여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④ 야권후보 단일화 텃밭 호남 등 민주당 양보가 변수 야권은 한나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지방자치권력을 견제하려면,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5+4 선거연대’가 출범했지만, 각당의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선거연대의 성사는 ‘맏형’격인 민주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경기지사 후보 선출에서는 민주당이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유시민 효과’를 견제하려고 내세웠던 ‘정당 지지도 및 비호감도 조사’ 등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에 따른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상당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미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기초단체장 지역을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명목은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 이길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것이지만, 해당 지역 출신인 비주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양보할지도 변수다. 다른 야당들은 실제로 야권 단일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선거연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호남 기초단체장 일부를 내놓으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협상 대표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서울·경기 지역을 잘하면 되지, 왜 호남까지 내놓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상에서 빠진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회찬 대표(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전 대표(경기지사 후보)를 고려한 ‘빅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① 회담시기 - 3월 > 상반기 > 하반기 順 적합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① 회담시기 - 3월 > 상반기 > 하반기 順 적합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9일 영국 BBC 인터뷰 발언으로 남북 정상의 연내 만남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관심은 회담 성사 여부를 넘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쏠리고 있다. ●하반기 열리면 8·15 광복절 유력 6월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상반기 또는 하반기로 관측이 갈린다. 잘만 풀린다면 상반기가 남북 당국 모두에 좋다. 남측 입장에선 남북관계에 선행해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자칫 주도권을 잃을 우려가 있다. 4월 핵안보정상회담과 5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북핵 문제에서 적극성을 띨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내에 만날 수 있다고 본다.”고 다소 직설적으로 치고 나온 데는, 객(客)으로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있다. 국내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이란 ‘이벤트’가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정상회담에 따른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에다 경제난 극복이 시급한 북한 입장에서도 조속한 정상회담이 유리하다. 4월부터 분주해지는 외교 일정을 감안하면 3월 개최가 적합하다는 관측이다. 하반기로 넘어간다면 현실성과 명분 면에서 8·15 광복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6월은 지방선거에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시기라는 부담이 있다. 9월부터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본격 돌입해야 한다. ●김 위원장 경호 고려 북쪽 고집 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정상회담 장소 양보를 시사함에 따라 북측 지역에서 열릴 개연성이 높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경호 문제 때문에 북쪽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개성이나 판문점 등으로 장소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개성은 정상급이 묵을 숙소가 변변치 않은 점이 한계다. 판문점 역시 당일치기 만남이면 몰라도 숙박하기엔 부적합하다. 따라서 3차 정상회담 장소 역시 평양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국군포로·납북자 후순위 밀릴 듯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과 국군포로·납북자 문제가 회담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데 29일엔 “북핵에 대해 충분한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국군포로·납북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핵을 의제화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대신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는 후순위로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이 대통령은 국군포로·납북자와 함께 귀환하는 그림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국군포로·납북자는 전무하다고 주민들을 교육시켜 온 북한 입장에서 이 문제는 체제 안보에 직결되는 것이어서 난색을 표했고, 정상회담 협상이 그동안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네티즌 이슈] 올림픽

    *'평화·단결' 이념 되살리자. 나는 올림픽을 무조건 폄하할 생각은 없다.다만 올림픽의 이면에 도사린 상업적이고 속물적인 것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말하고글쓰는 사람의 할 일이 아닐까 싶다.특히 올림픽 주변의 대형 마케터들의 놀음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내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스포츠 귀족들의상혼을 살펴봐야 한다.인류의 평화와 단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실제로는 민주주의를 묵살하고 인종차별을 수시로 감행하며 환경을 짓밟는 열강들은 시시각각으로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오로지 맹목적인 애국심과 선정주의가 세계의 모든 중심으로 떠오를 뿐이다. 사실 올림픽은 선수 자신과의 경쟁이지 타국과의 경쟁이 주요 관전포인트는 아니다.한 인간이 자신을 이겨가면서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는 오늘 각박한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새로운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금메달 개수니 금메달 포상이니 하며 과시하고 선전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이러한 분위기에는 당면 현안들도 바깥으로 밀쳐지게마련이다.올림픽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엔 환호와 박수,웃음과 행복이펼쳐질뿐이다.우리가 올림픽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확립되고 평화와 인간존중의 가치가 속속들이 확장되기 위함이다. 벌써 세계는 ‘오일쇼크’에 약소국들이 다시 벼랑끝 경제파탄으로몰리고 있다.언제까지 축제로만 세계의 관심을 모아갈 것인가.올림픽에는 왜 소외받는 이웃들에 대한 구호가 주목되지 못하는가.세계인류가 가난과 질병,억압과 폭정으로부터 시달리는 인류들에 대한 푸른신호를 가질수 있도록 올림픽은 진정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거대 스포츠 마케터들과 강대국들의 입김,IOC 등 스포츠 귀족들의 독점적 권력과 부패의혹,승리만을 강조하는 언론들의 과열경쟁 등으로 올림픽은이미 하나의 시장이 됐다. 누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올림픽의 진정한 참뜻을 복원시키는 일을 할 것인가.우선 엘리트체육 위주의 올림픽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나는 그때만이 국가이기주의의 장으로 변질한 올림픽이 제대로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남북한 감격적 동시입장. 이번 올림픽은 뭐니뭐니 해도 남북한의 ‘맞잡은 손’이 한 축을 이룬 것 같다.미국의 ‘USA Today’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남북한이 한반도의 깃발아래 동시입장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이것은 남북의 통합이나 대화나 이해에 관한 문제가남의 문제에서 나의,우리의 문제로 인식시켜주는 중요한 계기로도 볼수 있다. 이건 우리가 어림잡아 재기 힘든 가장 큰 소득 중의 하나에해당한다. ‘쉬운 것은 한없이 좋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험난한 통일의 문제도 쉬운 문제부터 풀면 서로 웃으며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특히 남의 문제로 보아왔던 통일과 관련,엉터리 문제의식(Pseudo-problem)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그러한 예의 하나가 남북정상회담이요 동시입장이요 남북선수단이 가진 화합주건배 등이다. 우리의 독특한 문화적 성향을 볼 때 분명 남북한 동시입장이라는 세레모니가 가지는 대내외적 의미는 지대하다.이제껏 착각한 남북문제 해법은 문제를 푸는 방법에 있었다.즉 기존의 남북해법은 그 궁극적 통일과제에 대한 이해나 실마리를 굉장히어려운 데서부터 찾고,서로에게 양보를 주장한 데서 헝클어졌었다.하지만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의 문제를 바로 나의 문제로 전환했다.이와 같이 문제의식의 원형만 굳건하다면 ‘일치일란(一治一亂)’식의 우리 모습도 개조될 것이다. 지나온 세월 남북간 문제제기 방식에는 본질(통합,자신의 문제)보다는 형식(정치적,강대국 의존지향)에 전적으로 활용되어 왔음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이번에 올림픽은 세계 60억 인류가 지켜보는 잔치마당에서 동일깃발 아래 남북한이 동시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남북통일의 문제는 우리가 해낸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남북통합의 문제는 성급할 것도 미적거릴 것도 없다.진정한 의미에서 남의 문제에서 나,우리의 문제로 국민들이나 정상들이 실질적으로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 할 일이다. 올림픽에서 우리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는 일이 절대 필요하다. △박종환 GTV네트워크 대표이사 fredbach@gtvnet.co.kr
  • 선택 4·13/ 총선 관전 5대 포인트

    총선 후의 정국기상도는 의석의 조합(組合)에 달려 있다.각 정당과 후보 등선거주체들이 얼마나,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정국그림이 그려진다. 의석 수에 초점을 맞춰 5대 관전포인트를 요약해본다. ●제1당 경쟁/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선두다툼은 예측불허 상황이다.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숨가쁜 분위기로 돌변했다.한나라당의 제1당을 의심않던 당초 예상과는 딴판이다. 민주당은 제1당 가능성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다.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계기로 수도권 판세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다.충청권에서 소속 후보들이 적잖이 선전하고,영남권에서도 교두보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제1당 달성에는 변함없다고 장담하고 있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영향을 놓고 낙관적인 견해와 비관적인 견해가 엇갈린다.제1당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반면 최대 텃밭인 영남권의 응집력이 더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민련의 캐스팅보트 능력/ 현재 분위기로는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자민련은 지역구 77석을 첫목표로 설정했다.그러다나 61석으로,또다시 31석으로낮췄다.지금 의석은 전국구를 합쳐 50석.2차 수정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10석 이상 줄어들게 된다.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자민련은 최악의 경우가 되더라도 교섭단체(20석)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과 한나라당 가운데 누가 이기든 과반수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민련은 여전히 캐스팅보트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그러나 의석수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군소정당 및 386후보 당선/ 민국당은 부산에서 이기택(李基澤)·박찬종(朴燦鍾)·김동주(金東周)후보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경북의 김윤환(金潤煥)후보와 이수성(李壽成)후보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대한 영남권 유권자의 반발여부가 변수로 등장했다.한국신당은 김용환(金龍煥)후보가 유일한 생존대상에 오르내린다.민주노동당은 권영길(權永吉)·최용규(崔勇圭)후보 등이 있다. 386후보는 전체 출마자 1,038명 중 16.3%인 169명.‘바꿔 바꿔’열풍에 맞춰 당선규모도 관심거리다.특히 수도권에서 막판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취약지 생존/ 이번에도 영·호남과 충청권은 삼분(三分)되는 양상이다.그러나 각 당의 텃밭 장악력이 예전같지 않다.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이인제(李仁濟)·문석호(文錫鎬)·전용학(田溶鶴)·홍재형(洪在馨)·이원성(李源性)후보와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이상재(李相宰)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다.호남에서는 강운태(姜雲太)·나병식(羅炳湜)·박주선(朴柱宣)·이강래(李康來)·이정일(李正一)후보 등무소속 군단이 돋보인다.부산에서는 민주당 김운환(金^^桓)·김정길(金正吉)·노무현(盧武鉉)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봉화울진),자민련 이정무(李廷武·대구남)·권영창(權寧昌·영주)후보 등도 당선여부가 주목된다. ●병역·납세·전과 관련후보/ 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만큼 파급효과 또한 미지수다.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할지는 두고볼 일이다.그렇지만 이들 3대 쟁점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과 함께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 등은 선거정국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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