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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연 하남시의원, 미사2지구대 유지부터 호수공원까지… 주민 정담회서 밀착 소통

    이정연 하남시의원, 미사2지구대 유지부터 호수공원까지… 주민 정담회서 밀착 소통

    하남시의회 이정연 의원(국민의힘·다선거구)의 시민 안전 사수 행보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하남경찰서 방문과 경기남부경찰청 앞 릴레이 1인 시위, 건의서 전달 등 총력 대응을 펼친 끝에 미사2지구대 통합 운영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그 결과, ‘운영 1주년 성과 분석 시점까지 현행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경기남부경찰청의 공식 확답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3일 하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미사 학부모·시민 정담회’를 개최해 경기남부경찰청 면담 결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지역 치안과 미사호수공원 활성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앞서 지난 4일 정경섭 의원과 함께 하남경찰서를 찾아 미사2지구대 통합 운영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예방 순찰 강화를 요구한 데 이어, 11일에는 조창민 부의장, 정경섭 의원과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해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현행 체계 유지와 감일지구 지구대 신설, 그리고 경찰 인력 확충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황영선 총경은 미사2지구대의 현행 체계를 유지하되, 운영 1주년 시점에 치안 활동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방향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당장의 통합 운영 전환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치안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정담회에서 주민들은 현행 체계 유지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실질적인 경찰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자율순찰 조직과의 연계 순찰 강화, 학부모폴리스의 명확한 활동 범위 정립, ‘교육청-경찰-학교’ 간 상시 협력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대책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청소년 무면허 운전과 다인 탑승 방지를 위한 현장 계도, 대여업체의 미성년자 면허 인증 절차 강화 및 무단 방치 기기 수거 의무화를 제안하며 하남시 차원의 실태조사 및 지속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사호수공원 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워터스크린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미사호수공원이 ‘머물고 싶은 명소’이자 하남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의원은 “주민들과 뜻을 모아 미사2지구대 현행 유지를 이끌어낸 것은 값진 성과”라며 “행정 편의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시민 안전이 후순위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경찰 당국을 움직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현행 체계의 안정적 운용을 끝까지 점검하고 조례·예산 반영 등 실질적 결실로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며 “앞으로도 늘 시민과 현장에서 적극 소통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은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는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최광숙 대기자
  • AI시대 전력수요 폭증...첨단 원전기술로 에너지강국 도약을 [최광숙의 Inside]

    AI시대 전력수요 폭증...첨단 원전기술로 에너지강국 도약을 [최광숙의 Inside]

    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 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전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들인지라 질문도 하기 전에 원전의 필요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쏟아냈다. 좌담이 끝난 뒤에도 개별적으로 못다한 이야기와 자료들을 이메일 등으로 계속 보내왔다. 배 전 장관과는 별도 추가 인터뷰도 가졌다.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도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태양광은 하루 몇 시간 정도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어야 하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AI시대 에너지의 핵심은 원자력이다.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은 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 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에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배 일본이 미국에서 SMR 건설에 나선다는 것은 원전 기술자들을 모아서 향후 원전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일본이나 독일은 과거 우리보다 원전 기술이 앞섰던 나라다. 탈원전으로 원전 기술자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원전 생태계가 무너진 상태이긴 하나 이렇게 원전 산업에 뛰어들면 향후 우리나라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비경수형 SMR정책 수립시 LFR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방안도 시급한 과제다. 장 한빛(2030년, 포화율 84.5%)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등 원전 내임시 저장시설의 포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지 선정에만 최대 13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부지 선정 절차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력해온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플루토늄을 순수 분리하지 않고 회수해 재활용하고 폐기물 부피 등을 줄일 수 있다. 황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현재의 경수형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파이로프로세싱을 하더라도 재생된 핵연료를 국내 원전에서 태우지 못한다. 반면 비경수형 고속로는 파이로프로세싱후의 재생 핵연료를 잘 태울 뿐 아니라 연료를 더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황 2035년 한미원자력 협정을 개정해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필히 성공시켜야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AI기술을 활용해 원전을 짓는다면 건설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건설비도 절반으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 [자치광장] 홍제천에 흐르는 서대문의 미래

    [자치광장] 홍제천에 흐르는 서대문의 미래

    K관광 명소로 유명해진 홍제폭포가 자리한 홍제천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자란 내게 자연을 가르쳐 준 첫 번째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까지 홍제천은 무분별한 개발과 건천화로 콘크리트에 뒤덮인 회색빛 하천이었다. “이 자연을 살려내지 못하면 도시의 미래도 없다”는 절박함에서 시작한 ‘홍제천 살리기 운동’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서대문구청장까지 이끈 삶의 이정표가 됐다. 나에게 홍제천은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다. 구의원 시절 독일과 스위스의 근자연형 하천공법을 공부하고 주민과 협력해 2004년 ‘자연형 하천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다만 한강물을 끌어와 공급하는 인위적 방식이었기에 하천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갖춘 완벽한 생태 복원에 대한 열망은 늘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민선 9기 서대문구청장이 된 지금, 홍제천의 완벽한 자연생태적 회복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려 한다. 첫째, 복개 구간인 유진상가 일대 개발과 연계해 하천을 덮고 있는 구조물을 정비함으로써 홍제천의 하늘을 온전히 열어내는 일이다. 둘째, 기후위기 시대의 폭우에 대비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때 지하에 빗물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빗물이 홍제천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환경 보전과 도시 개발은 서로 대립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명한 개발을 통해 오히려 진정한 생태 가치를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아가 홍제천을 시작으로 서대문구 전체를 잇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서대문에는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생태다리가 있다. 앞으로는 인왕산과 북한산을 잇는 홍은동 생태다리를 조성하고 재개발 지역 내 생태 도로를 확충해 동식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녹지축을 완성하고자 한다. 무너졌던 주민자치회를 복원해 ‘주민참여형 생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민들이 직접 하천과 마을을 가꾸는 도시를 만들겠다. 홍제천은 더이상 물길만 흐르는 공간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학교가 되고, 어르신에게는 삶의 여유를 찾는 쉼터가 되며, 청년에게는 문화와 낭만을 즐기는 일상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홍제폭포가 많은 사람을 서대문으로 이끄는 새로운 명소가 된 것처럼, 앞으로는 홍제천 전 구간이 걷고 머물며 문화를 향유하는 대한민국 대표 수변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자연과 문화, 관광과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홍제천이야말로 서대문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난 ‘낙선의 시간’ 동안 나는 매주 골목길에서, 또 ‘운기조식’을 통해 주민들을 만났다. 그 시간은 주민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배우는 소중한 과정이었고, 청년 시절 홍제천을 살리고자 뛰어다니던 초심을 다시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 민선 9기 구정의 가장 든든한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다. 홍제천을 살리는 일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고,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행정과 주민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도시가 완성된다. 앞으로도 홍제천이 서대문의 자부심을 넘어 대한민국 도시재생과 생태복원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우리 모두의 구청장’으로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찬란한 ‘서대문 전성시대’를 구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 가겠다. 박운기 서울 서대문구청장
  • 황희 ‘버스하우스’에 AI 밈까지 등장…野 “기괴·우롱·공급 없다는 자백”

    황희 ‘버스하우스’에 AI 밈까지 등장…野 “기괴·우롱·공급 없다는 자백”

    폐버스를 청년 주택으로 활용하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이디어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며 선을 긋고 나섰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기괴한 해프닝”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황희 “폐버스 리모델링해 청년 주거공간 제공” 제안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폐·중고 선박 리모델링 주택 사례를 언급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밝혔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 조성에 5000억원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강조했다. ‘더퍼스트 무빙캐슬’…AI로 만든 각종 밈 확산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가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년이 난민인가”, “의원님부터 들어가서 사시라”, “세금 말고 의원님 재산으로 만들면 인정해 드리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청년들은 집 사지 말고 폐기 버스를 수리해서 살라는 이야기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버스 하우스’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도 확산했다. ‘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제목의 AI 이미지에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버스 하우스 01’이라고 적힌 버스가 세워진 모습이 담겼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서초구 반포동에 거주하지만 아파트가 아닌 폐버스 청년주택에 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다른 AI 생성 이미지에는 해질 무렵 ‘청년주택. 버스를 새로운 집으로, 청년의 내일로’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간판 아래 폐버스로 조성된 단지에서 청년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에는 ‘청년행복’, 버스 앞 입간판에는 ‘함께 사는 청년주택, 같이, 가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폐기된 버스를 쌓아 올려 만든 ‘더퍼스트 무빙캐슬’이라는 단지 이미지도 있었다. ‘청년 행복주택’ 관리소장에는 ‘황희’라는 이름이 적혔다. 이준석 “트레일러 본고장 미국서도 ‘노숙통계’로 잡혀”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청년들 가슴에 못을 박은 이번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면서 “어떤 경위로 이런 기괴한 발상이 여당 중진 입에서 나오게 됐는지 배경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비판은 9일에도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폐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고 꼬집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황 의원이 청년 주거 대책이라며 제시한 폐버스 개조 버스 하우스 구상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 난국과 심각한 현실 괴리를 보여주는 기괴한 해프닝”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무려 1만 가구를 폐버스로 공급하겠다며 해외 사례에 비유하는 몰상식함은 현 정권과 여당이 국민의 삶과 청년들의 절박한 심정을 얼마나 가볍게 여겨왔는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해 준다”면서 “제대로 된 도심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역량이 없으니 결국 ‘버스 하우스’라는 눈속임형 꼼수 대안으로 청년 세대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SNS를 통해 “트레일러 주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차량 거주는 주거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노숙 통계에 잡힌다”면서 “움직이지 않는 농막에도 연결하기 어려운 상하수도를 움직이는 차 1만 대에 어떻게 연결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황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갑에서는 목동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궤도에 올라 있다. 지역구엔 고급 주거단지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약속하신 분, 청년에겐 버스”라며 “민주당에 공급 대책이 없다는 정직하고 쓸쓸한 자백”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아이디어 차원 해프닝…청년에 상처 송구” 비판과 논란이 확산하자 황 의원은 ‘버스 하우스’ 글을 지난 7일 2시간 만에 삭제하고 “청년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신다고 한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아이디어를 더더욱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이고 정부가 그런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황 의원이 글을 올린 당일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 공간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도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버스 하우스’ 논란에 대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좀 생각해 보자고 하는 차원에서 한 해프닝”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힌 상황이 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청년주택, 비아파트를 모듈러 공법으로 필수적으로 하고 예산 지원을 좀 하더라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공급) 기한보다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8일 페이스북에 “장관까지 지낸 3선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 때문이자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분노를 읽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1989년생으로 올해 36세다. 다만 김 의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제대로 된 청년 주거 정책 하나 없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먼저 살아보라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린다”면서 “(황 의원과) 마찬가지”라고 함께 비판했다.
  • 수도권 최전선 유의동, 국민의힘 ‘주류 감성’ 바꿀까 [주간 여의도 Who]

    수도권 최전선 유의동, 국민의힘 ‘주류 감성’ 바꿀까 [주간 여의도 Who]

    매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2026년 6월 4일 0시 40분. 경기 평택을 재선거 개표율이 44%를 넘긴 순간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 총선마다 참패해 수도권이 모조리 험지가 된 국민의힘에서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다. 국민의힘에서 귀하디귀한 수도권 4선으로 22대 국회에 복귀한 유의동 의원의 생환은 ‘1석 추가’ 의미 그 이상이라고 평가받는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을 재선거는 마땅한 지역구를 찾지 못한 정치인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냈다. 유 의원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의 5파전이 펼쳐졌다. 평택에서 나고 자라 평택에서 정치를 시작한 유 의원은 ‘평생을 평택에서’로 선거를 치렀다. 유일한 지역 정치인이라는 강점도 있었지만 후보가 난립한 다자구도 속에서 정확한 틈을 본 그의 전략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평택을은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고덕 신도시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선거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거센 야권 심판론도,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픽)이나 전국구 대선 주자의 명성도 여의도에서 착실하게 성장해 온 유 의원의 ‘선거 실력’을 이기지 못했다. 개혁보수 노선을 함께 해온 유승민 전 의원, 강경보수의 대표 지도자인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그에게 힘을 보탰다. 유 의원은 이한동 국무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2014년 7·30 평택을 재선거에서 정치 거물을 꺾고 초선 의원이 됐다.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주창했던 상향식 공천의 유일한 성공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보수정당의 첫 분당, 21대 총선을 앞둔 보수대통합 등 보수 진영의 정치적 고비마다 한복판에 서 있었다. 22대 총선 때는 지도부(정책위의장)로서 선당후사 요청을 수용해 평택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평택을에서 극적인 승리 후 지난 6월 첫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그의 동료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온 것이냐”라는 말을 제일 먼저 했다. 유 의원이 2년의 공백에도 22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동료들의 감사와 예우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복귀 후 1호 법안으로 주한미군주둔지역지원법 제정안과 공여구역지원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평택을을 비웠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위치한 곳이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한미동맹의 상징 지역이지만 평택 주민들이 그에 따른 여러 제약을 감수해왔다. 또 현행 평택지원특별법은 2030년까지만 적용되기에 지속가능한 지원을 위해서는 유 의원이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법안이다. 유 의원은 국토위 첫 회의에서 “다시 오르는 집값과 전월세 부담, 청년 주거난과 전세 사기 피해, 더딘 주택 공급과 침체된 건설경기, 건설 현장 안전과 지역 간 교통 격차. 어느 하나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위원회를 이끌겠다. 여야를 떠나 모든 위원님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특히 “운영은 유연하게, 원칙은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여야 극한 대치 속에 그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험지 감성’ 사라진 국민의힘생존 위협 경각심도 후순위로장동혁 취임 1주년 앞두고 고심4선 중진이자 국토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나 여전히 유 의원은 수도권 최전선에서 매일 서늘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초재선이던 19대, 20대 국회 때만 해도 민심의 흐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험지 동지’들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하면서 아슬아슬한 지역에서는 극소수의 의원만 생환했다. 민심과 멀어지면 곧바로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기본적 경각심이 당내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이 국민의힘의 냉정한 현실이다. 험지에서 매번 사투를 벌여온 유 의원의 절박함이 국민의힘의 ‘주류 감성’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유 의원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역대급 참패를 기록한 21대 총선에서도 1951표 차로 승리했다. 결이 다른 지도부에 동료 의원들이 유 의원을 핵심 당직자로 추천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중진 의원은 “우세 지역 의원들끼리만 정치를 하면 우리도 모르게 놓치는 부분들이 많다”며 “평택에서 살아 돌아온 게 기적인 유의동의 말을 들어야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도 체제와 당의 노선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도 조용히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유 의원은 1971년 평택에서 태어나 평택한광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대학원에서 태평양지역국제관계를 연구했다. 새누리당,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을 거쳤고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21대 국회에서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장, 22대 후반기 국회에서 국토위원장으로 선출됐다.
  • “가만히 있으면 살려준다” 눈앞에서 살인 목격한 피해자 …천안 구인광고 연쇄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가만히 있으면 살려준다” 눈앞에서 살인 목격한 피해자 …천안 구인광고 연쇄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논밭 한가운데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2006년 1월 14일 오전 11시경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 굴다리 안에서 흉기에 찔린 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당시 안개가 짙게 낀 오전 10시 50분경 현장을 지나던 마을 주민이 나무토막인 줄 알고 다가갔다가 끔찍하게 훼손된 시신을 처음 발견했다. 시신은 가족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수의조차 제대로 입히지 못한 채 평소 입던 옷을 덮어 장례를 치러야만 했다. 수사가 난항을 겪던 중 19일 최초 발견 현장에서 불과 50m 남짓 떨어진 논바닥 보온덮개(부직포) 아래에서 또 다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두 번째 시신은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양손이 결박된 상태였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살해 방식으로 유기된 두 사람. 그러나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날짜는 달랐지만 두 피해자가 사망한 날짜는 1월 12일로 동일했던 것이다. 두 여성 모두 20대였으며, 우연의 일치로 고향이 같았을 뿐 일면식도, 어떠한 접점도 없는 사이였다. 달콤한 미끼와 보이지 않는 덫사건의 발단은 생활정보지에 실린 구인광고였다. 범인은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20대 여직원 구함’이라는 가짜 유령 회사의 광고를 내며 구직을 간절히 원하던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수사망을 교란했다. 인터넷을 통해 대포폰을 구입한 뒤 택배로 배달받아 사용했고 광고를 등록할 때는 현직 시청 공무원의 이름을 도용하여 가짜 유선 전화번호까지 기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당일인 1월 12일 오전 대형마트 앞에서 첫 번째 피해자를 만난 범인 명 씨는 자신의 렌터카에 피해자를 태운 후 미리 물색해 둔 인적 드문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피해자의 승용차는 범인을 만났던 마트 인근 주차장에 3일 동안이나 방치되어 있다가 뒤늦게 가족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이동 중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피해자를 안심시켰으나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돌변했다. 흉기를 꺼내 들고 돈을 내놓으라며 위협했고 돈이 없다고 하자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통제라는 이름의 폭력…그리고 참극명 씨의 수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피해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통제하려 한 사이코패스적 성향이다. 그는 첫 번째 피해자를 양손으로 결박한 뒤 “가만히 있으면 집에 보내주겠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라며 헛된 희망을 주어 반항을 차단했다. 피해자를 뒷좌석에 숨겨둔 채 그는 태연하게 두 번째 피해자를 만나러 이동했다. 두 번째 피해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다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며 천안의 한 고시원에 머물던 20대 여성이었다. 사건 당일 오후 3시경 고시원을 나서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인근 CCTV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오후 5시 천안의 한 휴게소 근처에서 두 번째 피해자를 만난 명 씨는 다시 흉기로 위협하여 결박했다. 그는 두 번째 피해자의 카드를 빼앗아 은행 콜센터에 대출 한도와 현금 인출을 문의했으나 통장에 잔액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돈을 뺏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명 씨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잔혹한 결정을 내린다. 그는 조수석에 있던 비닐봉지를 주워 뒷좌석으로 넘어간 뒤 첫 번째 피해자가 지켜보는 눈앞에서 두 번째 피해자의 얼굴에 비닐을 씌우고 테이프를 감아 질식사시켰다. 참극을 목격하고 살려 달라 울부짖는 첫 번째 피해자에게는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후 범행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첫 번째 피해자의 시신을 굴다리 밑으로 옮겨 인화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고 두 번째 피해자의 시신은 인근 논바닥에 유기했다. 진화하는 괴물…수면 위로 드러난 여죄이 끔찍한 사건은 명 씨의 첫 범행이 아니었다.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을 살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불과 7개월 만인 2005년 12월 그는 이미 살인을 저질렀다. 당시 그는 생활정보지에서 과외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영어 교육 상담을 명목으로 피해자를 렌터카로 유인했다. 이후 흉기로 위협해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피해자의 얼굴을 테이프로 감아 질식사시킨 뒤 야산에 낙엽으로 덮어 유기했다. 경찰은 천안, 아산, 대전에서 차출된 60여 명의 경찰관으로 특별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은 범인이 단 4일간 사용하고 버린 대포폰의 통화 내역 38건과 수발신 기지국 위치 13곳을 끈질기게 추적했다. 통신사 통화 기록 72만 건을 일일이 분석하며 겹치는 동선을 파악했고 마침내 한 렌터카 업체와의 통화 기록을 찾아냈다. 렌터카 계약자를 추적한 끝에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 명 씨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지던 2006년 4월 10일, 명 씨는 인천에서 또다시 과외 광고를 이용해 네 번째 범행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피해자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살려주겠다”는 협박에도 맹렬히 저항하며 렌터카 밖으로 탈출했고 우연히 이 상황을 목격한 택시 기사가 렌터카의 번호판을 외워 경찰에 제보했다. 범죄자의 얄팍한 통제를 깨부순 피해자의 용기와 시민의 기지가 겹쳐지며 명 씨는 마침내 경기도 시흥의 한 고시원에서 긴급 체포된다. 반성 없는 살인마와 남겨진 숙제체포 후 범행을 시인한 뒤에도 명 씨에게서는 진정한 반성의 기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수감 중인 구치소 안에서도 극도의 반사회적 폭력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세 명의 생명을 앗아간 연쇄 살인마 명 씨에게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남겨진 유가족들은 딸의 유품을 불태우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 속에 남겨졌다. 생계를 위해 혹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애썼던 세 명의 선량한 시민은 끝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무참히 짓밟은 범인은 아직도 교도소 안에서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간직한 민낯을 유지한 채 살아 있다. 천안 구인광고 연쇄살인 사건은 타인의 절박함을 미끼로 삼는 범죄의 악랄함을 우리 사회에 뼈아픈 기록으로 남겼다.
  • 김선희 경기도의원,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 국가철도망 반영 촉구… 시민연합과 피켓 시위

    김선희 경기도의원,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 국가철도망 반영 촉구… 시민연합과 피켓 시위

    경기도의회 김선희 의원(국민의힘, 용인6)이 경기 남부 지역의 오랜 숙원인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의 국가 계획 반영을 위해 현장 행동에 나섰다. 김선희 의원은 23일 제382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개회를 앞두고 본회의장 로비에서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 추진 시민연합회’(이하 시민연합회)와 함께 강력한 의지를 담은 피켓 시위를 전격 단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용인·수원·화성·성남 등 경기 남부 4개 지자체 주민으로 구성된 시민연합회 임원 및 회원 30여 명이 함께 뜻을 모았다. 시민연합회는 본회의 입장에 나선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과 167명의 도의원, 추미애 경기도지사, 안민석 교육감, 경기도청 및 교육청 핵심 관계자들에게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반영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임원진은 본회의를 직접 방청하며 결의를 이어갔다. 이번 시위는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성남 판교, 용인 수지, 수원 광교를 거쳐 화성 봉담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기 남부권의 만성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김선희 의원은 “오늘 피켓 시위는 단순 의정 퍼포먼스가 아니라, 매일 출퇴근길 교통 고통에 시달리는 420만 경기 남부 도민들의 절규를 도정 현장에 직접 전달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는 수도권 남부의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최우선 정책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장에 함께한 수지연대 김채규 회장 역시 “경기남부광역도시철도는 4개 도시, 420만 도민의 삶의 질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자 경기 남부의 미래가 걸린 절박한 염원”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업인 만큼 조속한 추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노선은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수치가 1.2로 도출되어 높은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노선이 개설될 경우 용인·성남·수원·화성 일대 약 138만 명의 주민이 직간접적인 교통 혜택을 누리게 되며, 수도권 남부 전반의 교통 네트워크 효율성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경제성과 지역 파급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업인 만큼,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경기도 및 관련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도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때까지 모든 의정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불펜 역투 이의리, 선발 복귀 저울질

    불펜 역투 이의리, 선발 복귀 저울질

    시속 150㎞대 좌완 파이어볼러올 전반기 10차례 선발 1승 6패후반기 롱릴리프 맡아 ‘승전고’“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진단시라카와 부진 땐 기회 올 수도 이의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광주일고 출신에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밥 먹듯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데뷔 시즌이던 2021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연달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10년 이상은 거뜬히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떠받칠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24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1군에서 이의리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공이 마음 먹은 곳에 꽂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차례 선발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은 7.94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더 비참했다. 10차례 선발에 1승 6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9.42로 치솟았다. 희망은 있었다. 이의리는 전반기에 삼진을 39개나 솎아냈는데 이닝당 탈삼진(9.93개)으로는 MVP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의 에이스 애덤 올러(9.79개·전반기 기준)를 능가했다. 구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증거였다. 이의리는 시즌 도중 일본으로 단기연수를 떠났다. 무너진 제구를 잡겠다는 절박함이 과감한 선택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시작된 KIA의 후반기 여정에 합류했다. 입단 이후 줄곧 선발로만 등판했던 그에게 롱릴리프라는 새로운 보직이 주어졌다. 첫날부터 바빴다. 0-6으로 뒤지던 8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7일에는 5-3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버티며 데뷔 이후 첫 구원승을 따냈다. 4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3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루 쉬고 19일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 이후 처음 4사구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역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의리는 아직 한 번도 불펜에서 연투를 경험한 적이 없다. 매일 긴장을 유지하며 불펜에서 몸을 풀고 대기해야 하는 생활에도 적응해야 한다. 언젠가는 선발로 돌아와야 한다. 그의 진가는 선발투수로 던질 때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으니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는 충분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은 불펜에서 자리 잡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 팀 상황에 따라 충분히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의리 역시 “이제 공을 때리는 느낌이 좀 난다”면서도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좀 더 확실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의 갈지자 행보가 계속될 경우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시라카와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첫 등판 이후로는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고 제구가 정밀하지도 않다. 이미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를 써버린 상황이라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도 없다. 여차하면 김태형이나 이의리를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 같으면 이의리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 재출마…“검찰개혁·당원 주권 완성”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 재출마…“검찰개혁·당원 주권 완성”

    이성윤(64·초선·전북 전주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한 번 경험해봤으니 이제는 그 누구보다 최고위원을 더 잘할 수 있다”며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끝까지, 당원 주권 확실하게’를 주제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이 의원은 검찰개혁 완수와 당원 주권 정당 완성, 당 통합과 연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3대 메가프로젝트 적극 지원, 원외 지역위원장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앞서 최고위원직 사퇴와 관련해선 “민주당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었고,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고위원을 사퇴한 제가 다시 최고위원 선거에 선 것은 검찰개혁이 좌초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검찰개혁을 확실히, 기어코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다시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검찰개혁은 민주당의 핵심 가치이고, 상징이자 깃발”이라며 “검찰에서 정치 수사에 악용될 수 있는 티끌만 한 수사권이라도 결코 남겨두면 안 된다. 보완수사권을 완전 폐지하는 것이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최근 검찰과 수구 언론이 검찰 보완수사권으로 검찰개혁을 흔들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검찰 보완수사권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이번에 보완수사권을 완전 폐지하고 정치 검찰과 기득권 카르텔을 깨지 않으면 제2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같은 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28년 총선 승리는 물론이고, 이재명 정부 성공의 마침표인 정권 재창출을 꼭 이뤄내겠다”며 “오직 민심, 오직 당심과 함께 다시 초심으로 전력 질주하겠다”고 덧붙였다.
  • 끝없는 혁신과 도전… 성장의 결실, 함께 나누다

    끝없는 혁신과 도전… 성장의 결실, 함께 나누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된 시대가 자리 잡았고,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의 기술 굴기, 중동 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 등 대외 리스크도 끊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제 단기 실적을 넘어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산업계가 맞닥뜨린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전환(AX)이 있다. AI는 더 이상 첨단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제조, 반도체, 통신, 자동차, 유통, 바이오를 아우르는 산업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뒤처지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기업들은 생산과 연구·개발(R&D), 업무 방식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협력사와 스타트업, 인재를 함께 육성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 전체의 역량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창간 12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우리 기업들의 도전과 혁신을 조명한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 LG 등 국내 기업들은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AI 인프라와 반도체 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제조·로봇·모빌리티 전반의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와 미래 기술 투자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를 멈추지 않고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산업계에서, 성장의 결실을 사회와 나누며 더 넓은 생태계를 일구는 기업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약의 희망을 본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단일 의대·2개 대학병원 확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단일 의대·2개 대학병원 확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최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목포대와 순천대에 제안한 ‘국립의대 신설 및 지원 방안’에 대해 ‘1개 통합의대·2개 대학병원’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중재안임을 강조했다. 인수위의 중재안은 우선 한 대학에 대학본부와 국립의대를, 다른 대학에 대학병원을 설립하고 추후 국립의대 소재지에도 대학병원을 세운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국립의대 신설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단계별 전략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목표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시는 단일 의과대학과 동‧서부권 대학병원 2개를 설립해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는 지역 완결형 필수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응급‧외상‧분만 등 필수 의료를 지역 안에서 책임지고, 시민 모두가 가까운 곳에서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원칙이다. 다만 병상 수급, 의료 자원 여건, 예비인증 절차, 재정 확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모든 기능을 동시에 완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단계적 접근을 통해 동‧서부권 모두에 대학병원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지난 9일 ‘통합특별시 청사 관련 타운홀미팅’에서 “특별시의 목적은 양 지역의 의료 인프라를 함께 확충하는 데 있다”며 “이번 제안이 국립의대 설립을 앞당기고 중장기적으로 동‧서부권 모두의 의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건보는 주인 없는 곳간이 아니다

    [데스크 시각] 건보는 주인 없는 곳간이 아니다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자는 논의가 일단 멈춰 섰다. 정부가 7월 4일로 예정했던 국민참여 토론회를 취소하면서다. 생명과 직결된 질환보다 탈모 지원이 우선이냐는 비판과 빠듯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에 ‘공적 보험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겼다. 건강보험은 모두가 돈을 보태 함께 쓰는 제도다. 그래서 쉽게 ‘공유지의 비극’에 빠진다. 주인 없는 풀밭에 저마다 소를 풀어놓으면 결국 초지가 황무지가 되듯, 건강보험도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은 전형적인 공유지의 속성을 안고 있다. 병원은 수익을 위해 진료와 검사를 늘리고, 환자는 보험료를 냈으니 어떻게든 더 많이 이용하려 한다. 정치권도 여기에 편승해 건보 재정을 동원한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곤 했다. 탈모약 급여화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건강보험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탈모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는 일리가 있다. 당사자에게는 취업과 결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 고통이다. 젊은층에게 탈모가 사회생활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건강보험은 모든 절박함을 떠안는 만능 장치가 아니다. 생명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치료의 시급성, 대체 수단의 유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인지부터 따져야 한다. 재정 투입 효과도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 오리지널 탈모 치료제 비용은 월 3만~6만원 정도지만, 복제약(제네릭)을 쓰면 월 1만원 수준까지 부담이 낮아진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더라도 환자가 체감하는 편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한 번 급여 항목으로 들어오면 건강보험 재정에는 지속적인 부담으로 남는다. 경계선이 흐려지면 원칙은 금세 무너진다. 탈모 급여화를 청년 대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남성에게 혜택이 더 쏠리는 ‘반쪽 청년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탈모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여드름이나 비만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당사자에게 절박하지 않은 고통은 없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모든 절박함을 떠안을 수는 없다. 더구나 건강보험 재정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급격한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폭발하고 고가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간병비 급여화처럼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대형 과제들도 대기 중이다. 준비금이 바닥나면 결국 해법은 보험료 인상뿐이다. 오늘의 달콤한 급여 확대는 내일의 무거운 청구서로 돌아온다. 이 순간에도 생명의 기로에 선 환자들은 곳곳에 있다. 암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이들 가운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값을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제도가 있더라도 비급여 치료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들에게 건강보험은 삶의 편의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생존’의 문제다. 재정이 한정돼 있다면 먼저 투입해야 할 곳은 분명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잃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적 의료비, 시장에만 맡기면 무너질 필수의료다. 새로 돈을 쓰겠다면 의학적 근거와 재정 추계를 따지고 어디서 지출을 줄일지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런 질문 없이 ‘퍼주기식’ 급여 확대부터 꺼내 들어서는 안 된다. 건강보험은 먼저 손대는 사람이 임자인 주인 없는 곳간이 아니다. 국민이 매달 보험료로 채워 넣는 공동의 재산이다. 누군가의 혜택을 넓히는 결정은 다른 누군가의 몫을 줄이는 결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강보험 정책은 설익은 선의나 값싼 인기투표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무너진 원칙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일, 그것이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남긴 숙제다.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신규 원전 4기 검토… 주민 설득·전력망 확충 등 과제로

    신규 원전 4기 검토… 주민 설득·전력망 확충 등 과제로

    ‘원전 20기 분량’ 30GW 전력 수요김성환 “영광·울주 2기씩 보고받아”구윤철 “SMR 국가기술 검토”지원폐기물 처리·송전망 지중화 등 관건정권 교체 무관한 여야 합의 필요 이재명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공식화했다. 호남과 충청, 영남을 아우르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원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원전 폐기물 처리시설 등에 대한 ‘주민의 수용성’, 생산된 전기를 다른 지역으로 보낼 ‘전력망’,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추진될 수 있는 ‘정책의 연속성’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전남 영광과 울산 울주에 각각 2기씩, 모두 4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3일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고 울주에도 2기를 추가할 수 있는 부지가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만큼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지를 신속히 검토해야 한다”며 ‘친원전’ 기조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수립·발표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선두에 섰던 김 장관이 원전 확대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정부가 직면한 전력 수급 문제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원전 확대 기조에 힘을 보탰다. ‘호남 반도체 공장’ 등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가 현실화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산업계는 프로젝트가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전력 규모가 원전 20기 분량에 맞먹는 30GW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량이 날씨에 좌우되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신규 원전 4기는 약 5.6GW의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정부로서는 원전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주민의 수용성이다. 전남은 오랫동안 정치 지형과 맞물려 ‘탈원전’ 여론이 강했던 지역이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도 과거 7·8호기 건설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전력망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필요한 지역으로 보내지 못하면 발전소를 아무리 많이 지어도 소용이 없다. 정부는 에너지고속도로 등 송전망 확충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송전망 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의 입지가 영호남·충청으로 결정된 것도 송전망 확충 부담 최소화를 고려한 결과다.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원전 건설은 장기 국책사업이어서 여러 정부에 걸쳐 진행된다. 그런데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 방향이 바뀌면 사업 지연은 물론 막대한 매몰 비용과 사회적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정권 교체기마다 원전 정책이 급변하며 겪은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초당적 합의와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스타벅스 조롱 응원 파문 대리전쟁, SSG-KIA전 4시간 22분 혈투 끝에 무승부로 끝나

    스타벅스 조롱 응원 파문 대리전쟁, SSG-KIA전 4시간 22분 혈투 끝에 무승부로 끝나

    고교야구 무대에서 불거진 이른바 ‘스타벅스’ 응원 논란으로 정치권까지 들썩거렸던 7월 첫 날. 공교롭게도 5.18 민주항쟁의 무대였던 광주에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었다. 타이거즈는 광주는 물론 호남의 향토 정서를 짙게 깔고 있는 지역의 아이콘. SSG는 탱크데이 파문의 진원지였던 스타벅스와 같은 모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이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KIA의 열망과 5연패에 빠져있던 SSG의 절박함은 결국 연장 12회 6-6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KIA가 3-1로 앞서던 9회초부터 승부가 요동쳤다. 최지훈의 볼넷과 대타 전의산의 펜스 직격 중월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SSG는 정준재의 희생번트로 무사 3루를 만들었으나 박성한이 허무하게 2루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승부가 이대로 마감되는 듯했던 순간 후속타자 최정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짜릿한 동점 적시타. SSG는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2사 1, 3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SSG는 9회말 곧바로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하며 연패 탈출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고 연장 10회초 고명준의 좌중간 2루타와 최지훈의 우중간 3루타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 순간 승부의 흐름이 다시 한 번 뒤집혔다. 10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이 조병현의 어깨를 강타하는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SSG는 어쩔 수 없이 조병현 대신 문승원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박재현 타석때 김호령의 발을 묶으려던 문승원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무사 2루가 됐고 문승원이 흔들리는 사이 박재현이 우전 안타로 다시 무사 1, 3루. 김도영이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균형추를 맞췄다. 박정우의 타구가 2루수, 유격수 사이로 절묘하게 흐르면서 1사 2, 3루. SSG 벤치는 해럴드 카스트로를 고의 4구로 거르고 만루작전을 펼쳤다. KIA 역시 대타 김태군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김태군이 초구를 건드렸다가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다. SSG는 연장 11회초 1사후 최정의 우중간 2루타로 재역전의 불씨를 살려냈다. 최준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며 1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고 9회초 역전 찬스를 날렸던 에레디아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KIA도 앉아서 당하지는 않았다. 한준수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숨통을 틔웠고 변우혁의 중전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이날 유난히 타격감이 좋았던 김규성이 좌전안타로 한준수를 불러들였고 무사 1, 2루의 역전 찬스는 계속됐다. 김호령의 번트를 잡은 투수 김민이 2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변우혁이 홈을 밟아 6-6 동점. 무사 2, 3루서 박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SSG는 또다시 만루작전 승부수를 던졌다. 김도영을 고의4구로 걸러 1사 만루. 박정우의 2루 땅볼때 홈으로 들어오던 변우혁이 포스아웃됐고 카스트로 마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4시간 22분의 혈전은 막을 내렸다. 한편 전날 2개의 홈런을 몰아친 KIA 김도영이 무안타로 숨을 고르는 사이 LG 트윈스 오스틴 딘은 키움 히어로스전에서 시즌 25, 2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김도영을 제치고 다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오스틴은 시즌 79타점으로 한화 이글스 강백호와 함께 타점 공동선두로도 이름을 올렸다. LG는 8, 9회에 6점을 몰아치며 10-4로 키움을 꺾었다. 대전에선 사상 최초로 형제 간의 투타 맞대결에서 홈런이 나왔다. 9회말 2사후 kt 마무리 박영현이 한화의 대타로 나선 형 박정현과 마주섰다. 박정현은 동생의 3구째 149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역대 KBO리그 형제 맞대결은 이날 전까지 총 5차례 있었지만 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부에서는 kt 위즈가 7-4로 한화를 꺾었다.
  • “한국 선수들 단체 식중독 걸렸나?”…외신도 놀란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 [월드컵+]

    “한국 선수들 단체 식중독 걸렸나?”…외신도 놀란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조별리그에서 마감하자 외신도 충격적인 경기력을 집중 조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졸전 탓에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의 집단 식중독 여부를 묻는 질문까지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을 기록해 조 3위에 머물렀다.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전체 10위로 밀려 탈락했다. 본선 참가 48개국 가운데 최종 순위는 34위였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반드시 이겨야 했던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한국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너무 못해 식중독 질문까지” 미국 야후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승자와 패자’를 정리한 기사에서 남아공의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조명하며 한국의 부진을 함께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 팬과 관찰자들이 실망했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며 남아공전 패배가 큰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너무 부진한 경기를 펼친 탓에 홍 감독이 대표팀 전체가 식중독에 걸린 것이냐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소개했다. 실제 홍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컨디션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은 집단 식중독이나 대규모 부상 없이 경기를 치렀다. 결국 경기력 부진을 설명할 뚜렷한 외부 요인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해당 질문은 한국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야후스포츠는 별도 기사에서도 한국의 최종전 운영을 비판했다. 매체는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지도 않았다”며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경기 내내 절박함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 빼고도 해법 못 찾은 공격 홍 감독은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다. 후반에 지친 상대 수비를 공략하려는 선택이었지만 한국은 전반부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손흥민을 투입한 뒤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점유율을 확보하고도 상대 수비를 흔들 만한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측면 크로스와 개인 돌파에 의존했고, 중앙에서 수비를 끌어내거나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도 부족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탈락을 전하며 국내에서 홍 감독을 향한 책임론이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더 스포팅 뉴스도 한국이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각 포지션의 정상급 선수를 보유하고도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승리로 월드컵을 시작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공격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확대된 48개국 체제에서도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표팀 운영과 전술을 둘러싼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푸틴 편인 줄 알았는데”…트럼프, 러 본토 때린 우크라 드론에 열광 [핫이슈]

    “푸틴 편인 줄 알았는데”…트럼프, 러 본토 때린 우크라 드론에 열광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장거리 드론 공격을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 에너지 부문 추가 제재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적 태도에 기대를 걸었던 러시아는 미국이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포기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작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중·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 보급망뿐 아니라 본토 내 정유시설과 군사기지까지 공격하고 있다. 값비싼 순항미사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기를 활용해 러시아의 후방 전력을 흔드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추가 제재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출을 압박해 전쟁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하려는 조치다. “정직한 중재자라는 희망 무너졌다” 러시아는 즉각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정책 행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객관적인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정직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모든 희망이 오래전에 무너졌다는 전제 아래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반발은 미국 내 전황 평가가 달라지는 흐름과 맞물렸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러시아가 애초 설정한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달 상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개전 첫날 세운 목표를 분명히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명·장비 손실이 커지면서 장기전 부담도 쌓이고 있다. 유럽·우크라 기대감 커지지만…트럼프 변심은 변수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나토 고위 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지원을 받으면 실제 작전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러시아 방어선은 뚫을 수 없는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키이우에 대한 지원 확대와 대러시아 압박에 이전보다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판단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뒤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오가며 태도를 바꿨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발언도 반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서방이 러시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외부와 내부의 모든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중고차 시장 개선 등 공로로 감사패 받아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중고차 시장 개선 등 공로로 감사패 받아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이 중고차 매매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권익 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현장 단체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진경 의장은 23일 의장 접견실에서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와 한국지방자치입법전문가협회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감사패는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중고차 거래 시장의 고질적인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의정 역량을 집중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날 전달식에는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 김지호 회장,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정기열 부단장, 한국지방자치전문가협회 박형규 회장, 유일모빌리티 이준범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고차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앞장선 김 의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김 의장은 경기도 내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의회 차원의 연구용역인 ‘경기도 중고차 시장 개선을 위한 전문 라이선스 제도 도입 및 법제화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써왔다. 해외의 선진 라이선스 관리 사례를 분석하고 종사자·소비자의 피해 실태를 면밀히 파악한 이 연구 결과는 향후 허위 매물이나 강매 등으로 발생하는 도민들의 피해를 막고 매매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정책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사패를 전달한 김지호 회장은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 불신과 일부 불법 행위로 인해 선량한 종사자들까지 함께 오해받는 구조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김진경 의장께서는 이 문제를 업계만의 현안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와 시장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바라보고 제도 개선의 길을 열어 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정기열 부단장 역시 “김진경 의장께서는 현장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고 정책으로 풀고자 노력해 왔다”며 “도민 목소리를 의정의 중심에 두고,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그간의 진정성 있는 헌신은 지방자치의 모범”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김진경 의장은 “지난 2년 동안 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도민 삶에 보탬이 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함께 다져놓은 이 변화의 첫걸음이 향후 경기도 정책의 든든한 씨앗으로 자라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 조정식 의장 “24일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野 “일방 통보 강력 유감”

    조정식 의장 “24일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野 “일방 통보 강력 유감”

    조정식 국회의장이 22일 여야 원내지도부에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는 상황을 무한정 지켜볼 수 없다”며 “24일 정오까지 원 구성을 위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타협이라는 국회 운영의 대원칙을 어겼다”고 반발했다. 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정 원내대표·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회동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국회법 48조 1항에 따르면 교섭단체 대표 의원들이 상임위원 임기 만료 전까지 의장에게 상임위원 선임을 요청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기한까지 요청 없을 경우 의장이 상임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회법이 정한 상임위원 선임 기간을 한참 넘겼다”며 “6차례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해 국민 보기에 국회의장으로서 민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에게 신속한 원 구성을 강하게 촉구한 조 의장은 “국회 정상화를 무한정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양당에 계속적 합의를 강력하게 촉구드리는 바”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 의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절차들이 타협이라는 국회 운영의 대원칙을 어긴 채 강제적으로 원 구성을 하고 후반기 국회를 출발시키는 전조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회 관행은 교섭단체 간 합의 통해 상임위원장 배분이 먼저 결정된 이후 상임위원 명단이 제출됐다. 이 관행이 깨진 게 22대 전반기 국회”라며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실시하고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선출했다”고 했다. 이어 19대부터 21대 국회에서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갔음에도 원 구성 협의가 지연됐음을 상기시키며 “이전과 비교할 때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제1당은 의장, 2당은 법사위원장’이라는 관행이 지켜진 상태에서도 절차가 지연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오는 24일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일방적으로 말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민주당이 협상 의지를 가지고 원 구성 협상에 나오면 내일이라도 상임위원장 구성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 법사위원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의장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니 민주당은 그 절차에 맞게 할 것이며, 시간 끌기라고 판단되면 결단하겠다”며 “결단의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상임위 전체를 민주당이 진행하거나, 민주당이 상임위 배분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국회법 어기면서 거의 27일이 지나가고 있다. 더 이상 발목 잡기 시간 끌기는 용인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면 벌써 끝났지만, 야당을 배려하려고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7월부터 실질적으로 국회를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세종로의 아침] 실패해도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세종로의 아침] 실패해도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서늘한 민심의 중심에는 20·30대가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반발까지 더해져 여야 모두 청년세대의 민심을 파악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단순히 청년들이 보수화했다고 치부해선 곤란하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어떤 정파에도 섞이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한 땀 한 땀 쏟아내는 분노를 들여다봐야 한다. 공정함에 예민한 청년들의 경고라는 진단과 부동산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이미 여러 수치에서 청년들의 불안을 읽을 수 있었다. 대출 문턱을 한껏 높이고 규제를 해도, 30대는 가능한 자원을 모두 끌어모아 집을 샀다. 집 구매가 늦을수록 격차만 더 벌어진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들이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집값까지 끌어올린 ‘큰손’이 된 데엔 이런 절박함이 있다.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20·30대 비중은 올해 1월 34.8%에서 4월 45.8%까지 늘었다.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매매 등기를 한 이들 중 30대의 비중(45.6%)은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았다. 정부가 부동산 밖으로 자산을 옮기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주식·코인 자금 수조원이 주택 시장으로 유입됐다. 그나마 ‘영끌’ 매수도 가진 게 있는 이들 얘기다. 치솟는 전월세를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들의 불안과 박탈감은 숫자로 잘 잡히지도 않는다. 어느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 뛰어난 스펙을 지녀도 기성세대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 자체가 청년들에겐 불공정이다. 언제라고 치열한 입시 경쟁, 취업난 등으로 막막한 순간이 없었겠냐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쯤(1990년대 초) 됐던 과거의 기준과 곧 4만 달러를 바라보는 지금은 청년들의 눈높이 자체가 다르다.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 많은 청년들은 부모와 살던 집보다 훨씬 좁고 외진 동네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는 여전히 이념과 가치를 앞세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라고 한다. 아파트가 없으면 빌라, 전세가 어려우면 월세, 수도권 아닌 지방, 집이 아니면 주식. 그러나 이런 ‘사다리’에서 삐끗하기라도 하면 다시 오르기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는 청년층은 ‘왜 굳이 가지려 하느냐’는 훈계에 공감하기 어렵다. 그러니 집 한 채에 생존을 건 청년들의 불안은 결국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이 그들이 생각하는 ‘공정’과 달라서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고 잘못한 것은 돌아보고 책임지는 것. 이것이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인 듯한데, 사회에선 이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N%’의 고액 성과급을 시작한 곳으로 통하지만, 그 저변에 깔린 성장의 저력에 대해 ‘청년에게도 공정한’ 독특한 사내 문화를 꼽고 싶다. 실패를 돌아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문화 얘기다. SK하이닉스에는 ‘퍼스트 펭귄 어워드’ 등 연구원들의 의미 있는 도전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다. 2018·2019년 전사적으로 열렸던 실패 사례 경진대회도 여전히 파트별로 지속된다. 파격적인 세대 간 소통도 있었다. 사실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의 태초에는 이른바 ‘김 열사’가 있었다. 2021년 초 당시 4년 차 직원이 사측이 공지한 성과급 체계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구성원들의 불만과 의문 사항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에게 단체 메일로 공개 질의했다. 모두가 그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최태원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반납하며 진화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초과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을 손봤다. 최근까지도 젊은 구성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조직이 답하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집에 매달리는 청년층을 이해하려면 세대 간 소통 방법,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공정한 구조, 촘촘한 안전판 등을 어떻게 구축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허백윤 산업부 기자(차장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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