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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라크전 31일 공식종료

    미국이 이라크에서의 전투활동 종료를 오는 31일 공식 선언한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이날 지난 7년5개월간 수행해온 미군의 이라크전 참여활동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내년 말까지 잔류 비전투 미군 5만명도 완전 철수시킴으로써 이라크전을 종료하겠다고 내세웠던 대선공약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 종식을 공약했으나,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이라크 전쟁종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도 국가의 미래와 운명을 스스로의 손으로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이라크에서의 전투활동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9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마지막 부대였던 제2 보병사단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철수했으며, 31일에는 나머지 전투병력 6000명도 마저 철수할 예정이다. 이라크에서의 미군 전투활동이 공식 종료되는 31일 오바마 대통령은 제1기갑사단 본부가 있는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를 방문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전쟁종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5만명의 비전투 병력을 내년 말까지만 이라크에 남겨 이라크 군과 경찰의 교육, 훈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미국 시민이 이라크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는 장병들에게 문자나 영상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인터넷 웹페이지에 새 코너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07년 ‘이라크 안정화 작전’ 당시 17만 1000명으로 최대 병력을 기록했으며, 이후 단계적 철수 과정을 거쳐 지금은 5만명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전투종료를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적지 않다. 미군 철수 이후 이라크 국민들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수도 바그다드 등에서의 미군 역할에 만족하면서도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어설프게 해체시킨 탓에 종파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철수 결정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美 북핵전략의 미묘한 변화/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의 북핵 정책이 다시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종석 당시 통일부장관이 미 대북 정책의 ‘미묘한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를 주장하며 6자회담을 거부하자, 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대북 압박과 체제 전환을 통해 핵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조짐을 보였다.‘미묘한 변화’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당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의 압박전략에 반발, 미사일 발사실험(7월5일)과 핵실험(10월9일)으로 맞서 북핵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와 국제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고, 그 결과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북 강경파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볼턴 유엔대사가 사임하고, 국무부 협상파들이 15개월만에 다시 대북정책의 전면에 나섰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과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북핵 협상전략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 첫째, 미국이 대북 유인책,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체제 전환’을 직접 언급하고,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으로 ‘한국전 종료선언 서명’까지 제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과거 미국은 유인책 언급에 인색하고 평화체제 전환을 먼 미래의 정책으로만 간주하였으나, 최근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전쟁종료 선언에 서명을 해서라도 북핵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둘째, 단계적 접근 방식의 채택이다.6자회담 미 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초기 수확(early harvest)’을 언급한 것은 종래 일시적 해결방식과 차이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가 핵동결의 중간 단계를 설정하여 북한의 ‘시간벌기’에 이용되었다고 판단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6자회담에서 일시적이고 전면적인 핵폐기만을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북·미간 불신구조 속에서 ‘일시적 핵폐기론’에 기초한 미국의 비탄력적인 협상 자세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경향을 보였다.‘초기 수확론’은 이번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기한 ‘단계적 일괄타결론’그리고 필자가 지난 7월10일자 이 칼럼에서 주장한 ‘미니 일괄타결’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셋째, 북·미 양자회담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였으며, 지난 10월 말 열린 북·미·중 3자회담도 북·미 양자회담으로 볼 수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건에 대한 설명회도 북·미협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6자회담 참여국과 미 의회가 북·미대화를 강하게 요구하였고, 마침내 미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미있는 변화는 북한에 협상의 호기를 제공한다. 북한은 모처럼 열린 대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전투에서 이겼는지 모르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였다.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와 안보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중장기적 생존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미묘한 정세 하에서, 북한이 또 억지를 부린다면 기회의 창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 미국 내 강경파들이 북한의 실수를 기다린다. 사실 미국 중간선거는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 정책에 대한 심판이 아니며, 민주당이 미·북대화를 주장한다고 하여 대북 유화론자는 결코 아니다. 모처럼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한국전 종전’ 검토-전문가 시각] “평화협정·북핵폐기 동시진행 염두에 둔듯”

    [‘한국전 종전’ 검토-전문가 시각] “평화협정·북핵폐기 동시진행 염두에 둔듯”

    ■ 미국 - 의회압박 예방조치용 ‘9·19성명’ 이행 중요(스티븐 코스텔로 프로글로벌 컨설팅 대표) 미국 정부가 새로운 인센티브를 검토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9·19 공동성명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같은 것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사안이지만 일단은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우선적인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로버트 칼린 프린스턴대 교수 등은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북한은 무엇보다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계좌 동결을 해제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또 일단 6자회담이 시작되면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건설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이 어떤 답을 줄 것인가에 먼저 집중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인센티브를 검토한다는 것만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그같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어떠한 구체적인 증거도 보지 못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강력한 압력이다. 민주당은 이라크와 북한 문제 등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그 변화의 압력에 반응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대북 강경파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등장하는 것은 부시 정부 내의 의미있는 변화다. 럼즈펠드 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해 너무 많은 말들을 해왔다. 그렇다면 게이츠 차기 장관은 어떤 역할을 할까? 두 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째는 게이츠 장관이 북한 정책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과는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 둘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같은 접근법을 부시 행정부 내에서 강력하게 이행할 추진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미국에서는 실망이 크다. 그러나 PSI 참여보다 더욱 큰 의문을 한국 정부는 해소해줘야 한다. 한국은 과연 북한의 핵 비확산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을 용납할 것인가? 미국은 이같은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 중국 - 결국 6자회담서 논의 한국역할 더욱 커질듯(김경일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 분명한 진전이다. 그러나 아직도 먼 길이 남아 있다. 왜 이 시점에서 미국이 그런 얘길 했을까에 주목한다. 북핵 문제에 대해 뭔가 새로운 의도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북핵의 키워드는 미국이다.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문제 해결도 어렵다. 지금까지는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별로 보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차 6자회담 때도 북한과 미국은 평화협정과 핵 포기의 순서를 놓고 다퉜다. 북한은 협정 먼저, 미국은 핵포기 먼저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한 것은 ‘동시 진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북한은 과연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경제 제재 등 주변으로부터의 압력이 풀어지고 국제사회에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같은 목적을 위해 핵을 카드로 사용했다는 게 북한 입장이다. 평화협정 또는 전쟁종료에도 의미가 있지만 문화·경제 교류를 하겠다는 대목은 미국이 뭔가 북에서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려는 것이 아닌가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평화협정 체결 논의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 체제가 정전체제라고는 하지만 많은 다른 요소가 섞여서 운영되고 있다. 정전위원회나 중립국 감독 등 정전협정을 비롯한 몇 가지를 빼고는 많은 것들이 무력화됐다. 다 없다고 보면 된다. 평화협정 논의에는 당사국들이 다 나서게 될 것이다. 일단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등이 당사국이다. 그렇다고 6자회담 틀이 깨진다고 보긴 어렵다. 평화협정과 북핵폐기는 동전의 양면이다. 정전협정 고친다고, 협정만 전환시킨다고 평화체제가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모든 안보상황을 비롯한 전체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야 해결되는 일이다. 어차피 북핵 해결 논의 자체가 평화협정으로 가는 길이므로 평화협정을 6자회담 내에서 논의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9·19선언에서도 영구평화체제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왕따’ 논란이 있으나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6자회담에서 한국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제재를 완화하고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 일본 - 리비아식 해결 불가능 정책수정 1년 걸릴것(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법학부 학장)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이 강조하는 북핵문제 해결방식은 리비아식이다. 대담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북한측이 먼저 핵을 포기해야 이 정책은 빛을 본다. 그런데 북한측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미국은 이번에도 북한에 핵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리비아식 해결에는 반대한다.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미국이 변화한 것 같지만(핵포기시 종전 선언 등) 미국도, 북한측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6자 회담을 시작해도 유엔 안보리를 통해서는 핵확산방지를 하고, 미국 자체로는 경제제재를 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6자 회담에 재개되어도 금방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시 정부가 중간선거에서 패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변할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시간이 걸린다. 일본은 가장 강한 대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도 현재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융통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 한반도에 대해서도 민주당이나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정책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게 영향을 준다. 그런데 미국이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미국 내에서 부시 정권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앞으로 정책변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1년 정도 기다리면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선언적으로 포기하느냐,(북·미가)동시행동으로 가느냐도 하나의 선택방안이다. 일본은 복잡하다. 아베 정권은 현재 납치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는 아베·부시 정권의 정책이 매우 닮았다. 그런데 앞으로 미국이 변화하면 일본은 아주 곤란한 처지가 된다. 중국은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 중국측은 일시적으로 유엔 제재정책에는 응하는 것처럼 했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간이 없어지긴 했지만 6자 회담에 참여하는 전체 국가의 역할이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시작, 금융제재의 발동, 북한이 재삼 핵실험 수단을 갖고 있는 등의 상황이기 때문에 핵해결을 위한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문제 해결에 1년 정도의 시간을 상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 1년이 중요하다. 그 1년간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 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dawn@seoul.co.kr
  • 부시의 전쟁/ 전문가 진단은 “바그다드 포위뒤 종전 가능성”

    첨단무기가 등장하고,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라크전이 개전 나흘째를 맞으면서 전쟁 진행상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까지의 전황과 향후 전개될 전쟁양상 등에 대한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한다. ●현재의 전황 및 전망 이번 전쟁에서의 작전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고도의 심리전이고,또 외부에 알려지는 전황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양측의 본격 공방전은 바그다드 외곽에서 벌어질 주력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대 남주홍 교수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바스라가 미국과 영국 연합군에 의해 거의 함락됐다고는 하지만,바스라는 군사력이 그리 강한 곳이 아니다.”면서 “이라크의 주력군은 정규군이 아니라 수니파 출신이 많은 공화국수비대로 바스라에는 시아파 출신 정규군들이 몰려 있고 투항했다는 군인들도 정규군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바그다드에서 공화국수비대와의 결전이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미국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부 공작과 함께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를 통해 적의 지휘계통 마비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방연구원 김재두 연구위원은 종전이 ‘묘한’ 형태로 갈 가능성을 제기했다.즉 미국측이 바그다드만 포위시켜 놓은 채 나머지 지역을 모두 평정한 다음 후세인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전쟁종료를 선언하고 군정수립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미측은 큰 희생을 치르지 않은 채 후세인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까지도 전쟁반대 대열에 서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도 이라크측이 화생방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쓴 흔적이 나타날 경우 즉각 참전 대열에 나서 전후 이익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단폭격에도 피해자는 적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바그다드가 불바다로 변할 만큼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다.지난 21일에만 전투기·전폭기 출격 횟수 1000여회에다 정밀유도탄과 크루즈 마사일 수 총 2500여기를 퍼부었다.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자는 의외로 많지 않았으며 이는 이번 전쟁에 동원된 첨단 무기의 정확성 때문이라고 남주홍 교수는 설명했다. 남 교수는 “지난 걸프전 때는 유도폭탄의 명중률이 7%에 불과했으나,이번엔 인공위성에 의해 목표물을 찾아가는 방식이어서 인명피해를 줄인 대신 파괴 효과는 훨씬 컸다.”면서 “또 초정밀 무기가 걸프전 때는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70%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쟁 얼마나 갈까 이라크 군의 투항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전쟁의 조기 종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란 일각의 분석도 있다. 국방연구원 고성윤 군사전략실장은 “미·영 동맹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이라크의 지휘통제 시설이 제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이라크는 조만간 야전부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건 연구위원도 “미국은 심리적 항복 내지 쿠데타 유도를 위해 심리전인 ‘충격과 공포’라는 방식을 쓰는 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은 자국민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상실했고,지휘통제시설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쟁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주말께가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쟁 자체가 3주 이상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아직까지 아랍권이 단결하려는 정서가 생기지는 않고 있지만 외국에 있던 이라크 사람들이 국내로 들어가는 분위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같은 연구원의 김재두 연구위원은 “현재의 전쟁 여건상 이라크 안의 모든 저항세력이 말살되거나 항복,미국의 의도대로 군정으로 간다 하더라도 일각에서 얘기하는 2∼3주 안의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남주홍 교수도 “주력전은 오래 가지 않겠지만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후(戰後) 해법이 매우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중동질서 재편 방향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향후 중동지역은 적잖은 질서 개편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김재두 연구위원은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발언권이 세져 이라크는 물론 이란이나 사우디와의 관계 설정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전쟁 터지면 금융주 뛴다”

    미국이 26일 대(對)테러 응징을 ‘장기 국지전’으로 펼치기로 시사함에 따라 이같은 군사작전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몰고올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장기적 게릴라전이 벌어지면 우리 경제는일단 회복지연이 불가피하고,수출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증시는 폭락 가능성은 낮지만 종합주가지수 480선을 중심으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걸프전때 부침 종목은] 대테러전이 임박한 시점에서 지난 90년대 초 걸프전 당시 국내 증시의 종목별 변화를 살펴보는것도 투자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 같다.90년 8월부터 91년 8월까지 벌어진 걸프전은 크게 3개 국면으로 나뉜다.△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90.8.2∼91.1.16,Ⅰ국면) △미국의 바그다드 폭격(90.1.17∼2.27,Ⅱ국면) △전쟁종료(91.2.28 이후6개월,Ⅲ국면) 등이다. 국내 증시는 Ⅰ국면 직전인 89년 7월을 저점으로 상승세에있었다.그러나 이라크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업종이하락했으나 증권·은행 등 금융주들은 10% 이상 상승했다.Ⅱ국면에서는 금융당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주가 덕을 봤고 건설·기계업종도 덩달아 올랐다. Ⅲ국면에서는 전기·전자 등 경기 민감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대테러전과 증시 파급효과] 이번 상황은 걸프전때의 Ⅰ,Ⅱ국면이 혼재하지만 이후의 상황전개는 복잡한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경제적 측면에 대한 예측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미국의 투자심리 위축 지속,불황심화 등으로 뉴욕증시의 횡보세가 이어지고 국내증시도 비슷한 움직임이 예상된다.달러화 약세와 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국내및 세계경기의 회복지연 등이 증시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그러나 전쟁지역이 아프간 외의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이는 인플레 압력을 줄여 각국의 금융완화 및 재정확대정책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 걸프전 당시의 업종별 움직임으로 미루어 한 차례 큰 충격이 지나가면 통화완화에 따른 유동성 보강으로 은행·보험 등 금융주가 가장 먼저 혜택을 볼 전망이다.사회간접자본(SOC)투자 및 내수경기 진작에 따른 건설·기계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전쟁중 낙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전기전자,통신장비 등은 전쟁후 빠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 전쟁상황이 지속되는 동안은 현금 보유비중을 유지하면서 경기방어·내수·저금리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게 유리하다. 육철수기자 ycs@
  • 에티오피아, 전쟁 종료 선언

    [아디스아바바 AP AFP 연합] 에티오피아는 31일 지난 19일 동안 진행한 공세를 통해 영토 대부분을 회복했다면서 이로써 2년간에 걸친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전쟁종료 선언은 알제리의 중재로 이틀째 평화협상이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항구적 평화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셀로메 타데세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에티오피아는 모든 영토를 해방시켰으며 전쟁이 끝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그러나 국가이익이 위협을 받으면 다시 반격할 수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전쟁종료 발표가 유동적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 성명은 “적들의 도발이 있을 때 우리의 영웅적인 지상군과 공군이 즉각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리트레아측은 구체적인 철군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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