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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 오전까지 중부·호남지역에 비…어린이날은 ‘맑음’

    월요일 오전까지 중부·호남지역에 비…어린이날은 ‘맑음’

    월요일인 4일 오전까지 중부와 호남지역에 비가 이어지겠다. 이후 비가 그치면서 어린이날에는 맑아질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북부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왔다. 이날 밤까지 중부지역과 호남, 경북남서내륙·북부, 제주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충청내륙·전라동부·제주의 경우 4일 새벽, 강원과 경기북부의 경우 4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 온다.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내려 1∼5㎝ 쌓일 수 있다. 강원은 대기의 불안정도가 심해 싸락우박(지름 5㎜ 미만 우작)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강원도 5∼30㎜, 수도권 5∼20㎜, 서해5도·충청·전북 5∼10㎜, 광주·전남·경북남서내륙·경북북부·울릉도·독도·제주도 5㎜ 미만이다. 비와 함께 강풍도 이어진다. 4일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의 강풍이 불겠으며 강원산지·동해안에는 5일에도 강풍이 계속 불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밤부터 중부바깥먼바다 외 서해먼바다, 4일 새벽부터 서해앞바다와 남부남쪽먼바다를 제외한 동해먼바다에서도 바람이 시속 30∼65㎞(8∼18㎧)로 세게 불고 물결이 1.5∼4.0m 높이로 높게 일기 시작하면서 풍랑특보가 내려질 수 있겠으니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비가 오고 날이 흐린 데 더해 저기압 후면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은 어린이날까지 예년 이맘때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7∼11도, 낮 최고기온은 16∼2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대전 9도와 20도, 인천 9도와 18도, 광주 9도와 19도, 대구 10도와 21도, 울산·부산 11도와 20도다. 어린이날인 5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4∼13도이고 낮 최고기온이 18∼24도겠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 서울에도 14m 트리하우스가…서울에서 호텔급 자연휴양림을 즐길 수 있는 이 곳

    서울에도 14m 트리하우스가…서울에서 호텔급 자연휴양림을 즐길 수 있는 이 곳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 버스가 서울 노원구 4호선 불암산역을 지나 오르막 산길에 접어든 지 2~3분이 지나자, 자연휴양림 ‘수락휴’에 도착했다. 취재진을 처음 맞이한 것은 입구에 쓰인 글귀였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려도 아파트 지붕 자락 하나 보이지 않는 수락산 자락 깊은 숲 동막골. 서울 첫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의 시작이었다. 호텔 리셉션 같은 방문자 센터…LP·책 대여도 지난 5일 방문한 수락휴는 다음달 정식 개장을 앞두고 곳곳에서 막바지 조경 공사로 다소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솔길을 걸어 흐르는 곡선 지붕의 방문자 센터 본동이 나타났다. 숙박객이 처음 대면하는 방문자센터부터 여느 자연휴양림과는 차이가 있었다. 고급 호텔 1층 리셉션 데스크 못지 않다. 웰컴 드링크를 제공하는 카페 옆에는 울진의 금강송을 5m 길이로 깍아 만든 묵직한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다. 책장에는 대여할 수 있는 책, 보드 게임이 가득했다.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각 방에 TV 대신 놓은 LP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는 LP판도 있었다. 본동 앞은 식당과 나무데크 마당이 통유리창 너머로 서로를 마주한 넓은 공간이었다. 홍신애 요리연구가가 사계절 제철음식을 선보이는 식당 ‘씨즌 서울’과 밤이면 모닥불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불멍존 ‘휴마당’이다. 5성급 호텔에서 베껴온 침대…밤하늘 별 감상하는 천창까지 숙소는 강릉의 한 5성급 호텔의 침구를 그대로 베껴왔다는 침대와 이불까지 손님맞이가 완전히 마무리 된 상태였다. 독립동에선 지붕에 뚫린 창문 ‘천창’으로 파란 하늘과 초여름 신록이 보였다. 저녁엔 침대에 누워 수락산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고, 아침엔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과 함께 기상할 수 있다. TV을 대신한 LP플레이어에 LP판을 올리니 마샬 스피커에서 나온 음악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간접등과 원목을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와 함께 최고급 자재 마감한 널찍한 화장실도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숙박객의 편안함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다만 자연과 함께 하는 휴식의 취지를 살려 일회용품은 비치되지 않았다. 수건도 숙박객이 직접 가져오도록 했다. 대신 헤어드라이어, 커피포트는 브랜드와 품질까지 일일히 챙겼다고 한다. 천창을 더 가깝게 관찰 할 수 있는 벙커 침대나 이층 침대가 있는 숙소도 있었다. 객실의 이름은 ‘초록빛 오후’, ‘밤하늘을 날아서’, ‘비온 뒤 맑음’ 등 시적인 표현이었다. 안내를 맡은 김구 노원구 휴양림관리팀장은 “숲 속의 낭만적인 하루를 선사하기 위해 공들여 이름을 골랐다”고 했다. 숲속 아지트 로망 구현한 트리하우스 멀리서 봐도 높은 곳에 떠있는 트리하우스는 동화 ‘톰소여의 모험’에 나온 숲속 아지트의 로망을 구현한 듯했다. 다만 나무에 직접 못을 박아 지은 집이 아니라 철근 기둥을 설치해 공중으로 띄운 점은 달랐다. 2~3층 높이 계단을 올라 도착한 객실 베란다에선 키 큰 나무들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다락방 침대는 천창과 통창으로 둘러쌓인 숲속 침대 같았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내진설계가 적용된 객실이 조금씩 기우는 것도 느껴졌다. 바베큐 대신 조식·석식은 제철 음식 ‘씨즌 서울’에서객실 내 취식을 금지했다지만 배달 어플만으로 손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효과가 있을까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식당 씨즌 서울에 가보니 그 의문은 해소됐다. 홍신애 요리연구가가 강남 이탈리안 레스토랑 ‘솔트’를 접고 수락휴 숙박객들에게 제철밥상을 선보이기 위해 연 곳이다. 바베큐 파티가 열리는 일반 자연휴양림과 달리 오전 7시 시작하는 조식부터, 석식, 늦은 밤 밤참까지 내부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전국 각지 농장에서 직송한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쌈밥이 대표 메뉴다. 저녁 제주 토종돼지 제육볶음 정식이 1만 9000원이다. 자연재배한 쌈 채소와 고소한 제주 토종 돼지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어도 굳지 않는 돼지 기름이 주스 같지 않냐”며 경쾌하게 설명해내는 모습이 tvN 예능 ‘수요미식회’에서와 똑같았다. 홍 연구가는 “그동안 온전한 쉼을 위한 한옥스테이, 문화공간에도 제대로된 음식이 뒷받침되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며 “건강한 식재료로 내 몸을 호강시켜주는 밥상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시설도 서비스도 호텔급으로…“온전한 휴식 즐기길” 전국의 자연휴양림 200여곳 가운데 서울에 위치한 도심형 자연휴양림은 처음이다. 노원구가 수락휴 구상한 것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선7기 임기를 시작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동막골 인근 사찰에 스님을 만나 “숲 속에서 쉴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국비 43억, 시비 33억, 구비 110억 등 총 231억원이 투입됐다. 숙박 예약은 산림청 숲나들이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객실의 50%는 노원구민 우선 예약이다. 사용료는 성수기 기준 4인실이 15만원, 트리하우스 25만원이다. 호텔급 서비스를 구현했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국립 자연휴양림 숙박가격의 110% 수준이다. 호텔급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전문 호텔리어도 총괄매니저로 고용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오 구청장은 “수락휴에서 머무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감성 경험이 되도록 전국의 유명 호텔을 답사하면서 꼼꼼하게 준비했다”며 “몇 시간 차타고 떠나는 고생없이 서울의 숲에서 온전한 휴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향후 숙박객들이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유아 숲 체험원이 리모델링되고 무장애 숲길, 산림치유센터가 추가될 예정이다.
  • 어린이날 연휴…첫날은 맑음, 일요일은 전국에 비

    어린이날 연휴…첫날은 맑음, 일요일은 전국에 비

    어린이날 연휴를 앞둔 3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낮에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첫날인 4일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5일 오후부터는 비가 오겠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은 29도, 인천 24도, 강릉 27도, 대전 28도, 광주 27도, 대구 28도, 부산 22도 등으로 예상된다. 4일에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하기 좋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25도 안팎으로 오르겠고,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20도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4일 늦은 밤부터는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구름이 많아지겠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 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북부 제외) 30~100㎜, 인천·서해안·광주·전남·경남 서부 20~60㎜, 서울·경기 내륙·강원 중북부 내륙·대전·충남 내륙 10~40㎜ 등이다.
  • DL이앤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5대 나눔활동 전개

    DL이앤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5대 나눔활동 전개

    DL이앤씨(DL E&C)가 생활 속 ESG 실천을 위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전국 250여개의 건설현장에서 각 지역사회에 필요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특히 ‘사랑나눔’, ‘맑음나눔’, ‘문화나눔’, ‘행복나눔’, ‘소망나눔’ 등 5대 나눔으로 가치 체계를 세분화해 전개하고 있다. 먼저 사랑나눔은 소외된 이웃의 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서울 본사를 비롯한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 독거노인 주거개선, 저소득층 생활 지원, 물품 기부 등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맑은나눔을 위해서는 서울 종로구청과 연계해 생활 속에서 탄소 줄이기 위한 지침을 이행하는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에 임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환경의 날이 있는 6월에는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실시하고,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환경 교육 팝업북을 제작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한다. 문화나눔은 대림문화재단과 함께 문화적으로 소외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문화예술교육 및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DL이앤씨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를 전개하고 있으며, 종로구청에서 운영하는 ‘창의융합 교육’에 참여해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주제로 초등학교에 찾아가는 수업을 진행한다. DL이앤씨는 행복나눔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한국 해비타트 서울지회와 손잡고 서울, 수도권 노후주택 밀집지역과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희망의 집고치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학교 및 학회와 연계해 학술대회, 전시회 등을 후원하는 소망나눔 활동도 한다. 또한 DL이앤씨가 운영 중인 안전체험학교 체험 프로그램을 전국의 학교와 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 4년 만에 강서구에 돌아온 개화산 봄꽃축제 22일 개막

    4년 만에 강서구에 돌아온 개화산 봄꽃축제 22일 개막

    서울 강서구의 대표 축제인 개화산 봄꽃축제가 더 새롭고 풍성해진 콘텐츠로 4년 만에 찾아온다. 구는 오는 22일 오후 4시부터 방화근린공원에서 봄꽃과 별빛을 주제로 ‘2023 개화산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개화산 봄꽃축제는 도심 속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서울 서남권 대표 봄 축제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다. 지난해 취임한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주민 중심의 차별화된 축제로 봄꽃축제를 준비할 것을 강조해왔다. 올해는 ‘새로운 강서, 새봄·새빛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개회식, 내빈소개 등 틀에 박힌 형식을 없애고 주민 중심의 품격있는 축제로 진행된다. 먼저 주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버스킹 공연이 메인무대존, 푸드트럭존, 연못존 등 3곳에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펼쳐진다.비눗방울의 달인 이주환 마술사가 축제를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참여형 마술 공연 ‘리얼매직&버블쇼’를 세 차례 선보인다. 또한 흥이 넘치는 재즈밴드 ‘리치파이’, 보컬과 피아노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이는 ‘오늘 맑음’, 천진난만한 20대의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3.14밴드’ 등 인디밴드들이 풍성한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오후 6시 30분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방화근린공원에 새롭게 선보이는 화려한 경관조명이 일제히 켜지며 공원 전체를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인다. 라이트아트 등 빛조명 전시는 5월 7일까지 이어지면서 방화근린공원을 야간 경관이 멋진 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서는 어린이, 지역예술가, 소상공인, 어르신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지역 초등학생들이 지구환경 살리기를 주제로 그린 시화전 전시가 진행된다. 김 구청장은 “축제를 통해 우리 지역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새로워진 개화산 봄꽃축제를 가족, 연인, 친구들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벚꽃 폈지만 ‘꽃샘추위’ 온다…월요일 아침기온 곳곳 영하

    벚꽃 폈지만 ‘꽃샘추위’ 온다…월요일 아침기온 곳곳 영하

    서울 시내 곳곳에 봄꽃이 핀 가운데 월요일인 27일 전국 곳곳에 꽃샘추위가 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경기 남양주·양평, 강원 횡성, 충북 괴산·영동·충주·제천·진천·음성, 전북 진안·무주·장수 등에 한파주의보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7일 아침 최저기온이 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다만 한파특보는 27일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면서 영상 3도 이하로 내려가고 평년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에도 내려진다. 전국적으로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6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상 11~1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27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최저∼최고기온) ▲ 서울 : [맑음, 구름많음] (2∼14) ▲ 인천 : [맑음, 흐림] (3∼11) ▲ 수원 : [맑음, 구름많음] (0∼14) ▲ 춘천 : [맑음, 맑음] (-3∼15) ▲ 강릉 : [맑음, 맑음] (3∼15) ▲ 청주 : [맑음, 맑음] (1∼15) ▲ 대전 : [맑음, 맑음] (-1∼16) ▲ 세종 : [맑음, 맑음] (-1∼15) ▲ 전주 : [맑음, 맑음] (0∼15) ▲ 광주 : [맑음, 맑음] (2∼15) ▲ 대구 : [맑음, 맑음] (3∼16) ▲ 부산 : [맑음, 맑음] (6∼17) ▲ 울산 : [맑음, 맑음] (4∼15) ▲ 창원 : [맑음, 맑음] (4∼16) ▲ 제주 : [구름많음, 맑음] (7∼13)
  • 기업들 “올해 경제성장률 1.16%”...제약·화장품 ‘맑음’ IT·가전은 ‘흐림’

    기업들 “올해 경제성장률 1.16%”...제약·화장품 ‘맑음’ IT·가전은 ‘흐림’

    올해 기업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가 1.6%, 한국은행이 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2.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에 대한 위기감과 경각심이 비상하다는 걸 드러내는 수치다. 이는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기업들이 응답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로 뒤르 이었다. 0.5∼1.0% 구간을 내다본 기업은 15.4%였고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에 이르렀다. 반면 3% 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또 올해 매출과 수출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 매출은 1.0% 감소하고 수출은 1.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 전망치를 비교해 분석한 업종별 기상도를 보면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으로 꼽혔다.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으로 자리했다.투자도 보수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의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로 보수적 운영 계획이 87.4%를 차지했다. 이는 ‘(투자 계획은)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이 58.4%였던 지난해 전망치와 비교하면 2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 수준에 머물렀다.기업들이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고물가, 원자재가 지속(67.3%)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38.2%)였다. 이에 대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기업들은 ‘경기 상황을 고려한 금리 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제시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기의 득실이 달려 있다”며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 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 3년 만의 해돋이, 126만명 몰린다…1월 1일은 ‘맑음’

    3년 만의 해돋이, 126만명 몰린다…1월 1일은 ‘맑음’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에 열리는 새해맞이 행사에 126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도 인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31일 마지막 해넘이와 1월 1일 첫 해돋이를 보는 데 큰 지장이 없겠다. 다만 일부 서쪽 지역에선 구름 사이로 일몰과 일출을 볼 수도 있다. 경찰은 전국 354곳에서 열리는 해넘이·타종·해맞이 등 행사에 126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적으로 78개 기동대·경찰특공대 등 인력 1만여명과 안전관리 현장 지휘차 등 장비를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선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일출 때는 경찰 헬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밀집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역별 주요 새해맞이 행사는 ▲서울 보신각 ▲울산 간절곶 ▲강원 경포해변·정동진 일대 ▲충남 당진 왜목마을 ▲부산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열린다.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보신각 타종식에는 경찰과 소방 등 관계 기관이 공유하는 ‘스마트 인파 관리 체계’가 처음 도입된다.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의 보행량 움직임 등을 예측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일출 명소인 강릉 경포해변과 정동진 일대에는 가장 많은 인원인 3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해는 서울 기준 오후 5시 23분에 지겠다. 새해 첫 번째 해는 서울 기준 오전 7시 47분에 뜬다. 일출이 가장 이른 곳은 독도(오전 7시 26분)이며, 섬을 제외하면 간절곶과 방어진 일출이 오전 7시 31분으로 제일 빠르겠다.
  • [단독] “괴롭힘에 몸을 던진 막내, 10년 지나도 악몽은 또렷”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단독] “괴롭힘에 몸을 던진 막내, 10년 지나도 악몽은 또렷”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2011년 12월 20일, 곰살맞은 막내아들을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떠나보냈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이른 아침 파출소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승민이 어머님이시죠. 사고가 났습니다. 빨리 좀 오세요.” 정신없이 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 막내 아이가 이미 7층 높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진 뒤였다. 아이를 품에 안았을 당시 따뜻했던 체온을 어머니 임지영(59)씨는 10년이 넘어서도 또렷이 기억한다. “그때는 살릴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날이 그렇게 추운데도 몸이 따뜻했으니까….” 평범한 교사였던 임씨에게는 이후 ‘피해자 엄마’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녔다. 임씨의 아들 권승민(당시 덕원중 2년 14세)군은 목숨을 끊기 전 약 10개월 동안 동급생 2명에게 수시로 돈을 뺏기고, 구타를 당했다. 서울신문은 임씨와 승민군이 잠든 대구 팔공산 추모공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씨의 가슴엔 여전히 한이 서려 있었다. “승민이 담임 선생님이나 가해 학생들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질 못했어요. 장례 치를 때 가해 학생 부모들이 선처를 바란다며 수차례 찾아왔지만 정작 제 아이를 벼랑 끝으로 몬 아이들은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네요. 직접 와서 승민이에게 사과했다면 저는 애들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걸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도 교사잖아요.”그날 이후 임씨는 아들을 먼저 보낸 죄 많은 엄마가 됐다. 민사 재판 과정에선 오히려 같은 반 학부모들로부터 ‘평소 아들에게 관심이 없던 엄마’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았다.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짧은 생을 마감했는데, 임씨에게 돌아온 건 위로가 아닌 비난이었다. “제가 못볼 거라고 생각했으니 탄원서에 (엄마들이) 그런 내용을 적었겠죠. 그런데 정말 그러면 안 되거든요. 학교 일 바빠도 학부모 상담 한 번 빠져 본 적 없고,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에도 승민이 담임 선생님께 ‘아이가 안 하던 행동을 하니 살펴봐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임씨는 승민군이 학교에서 쓰던 사물함 정리도 직접 할 수 없었다. “유족이 시간을 갖고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았을 텐데, 순식간에 정리해서 보내시더라고요. 승민이 물건들이 제대로인지 확인할 길도 없이….” ‘(아이가 베란다 위에 선) 그 순간, 난 왜 (아이의 곁에) 없었을까. 남의 자식 가르친다고 내 아이를 못 지켰구나’ 이런 생각이 평생 교단에 서 온 임씨 부부를 깊은 구렁 속으로 밀어넣었다. 임씨는 지금도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남은 가족마저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몇 번이고 잠을 깨 큰아들과 남편이 숨을 쉬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동생이 잘못되자 주먹에 피가 나도록 벽을 치며 울던 첫째는 아직도 임씨가 펴낸 2권의 책(‘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여섯 개의 폭력’)을 읽지 못한다. 동생의 죽음을 다시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다. 교직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승민군의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일을 그만뒀다. 지금은 작은 텃밭에 농사를 짓는다. 그렇게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우리 가족 모두 (승민이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익숙해졌지만, 그렇다고 슬픔이 덜한 건 아니에요.” 임씨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질 때마다, 눈동자에 승민군 얼굴이 비치는 듯했다. 그간 겪었던 고통보다 남겨질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승민군의 유서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또 다른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학교폭력예방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교육의 현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승민군의 죽음 이후로도 극악한 학교폭력 사건은 계속됐다.“제도는 바뀌었지만 피해자의 일상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나 반성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어요. 누굴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임씨가 내린 평가다.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교육의 현장이, 학교폭력을 다루는 제도의 틀이 달라져야 한다고 누구보다 외쳐 왔다.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학교의 현실은 참담하다. ‘재발 방지’라는 핑계로 설치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피·가해자’라는 낙인을 양산했다. 피해자 회복을 위한 기관은 여전히 전국에서 대전 해맑음센터가 유일하다. 사건 직후 교육부는 피해자 회복 기관을 전국적으로 설립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다년간 학교폭력 피해 사례를 접해 온 임씨는 해맑음센터를 전국에 최소 4곳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번이라도 학폭 피해를 당하면 위축이 돼요.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두려운 거죠. 일반 학생들한테 말도 잘 못 거는데, 어떻게 피해 전과 똑같이 등교를 할 수 있을까요.”가해자의 반성과 사과도 아직은 먼 나라 얘기다. 임씨는 “요즘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 학생 측도 쌍방으로 신고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면서 “서로 먼저 미안하다, 잘못됐다 하면 될 일들도 먼저 굽히질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변호사를 고용해 아이들 대신 부모가 다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서로 화해시키려 나서는 교사들은 ‘누구 편 드는 거냐’라는 학부모의 한마디에 움츠려든다. 교육의 현장에 교사의 역할은 사라지고, 제도만 남은 셈이다. “제도가 또 바뀐다고 현실이 달라질까요? 가정, 사회, 학교가 맞물려 있어요. 가정과 우리 사회는 학교에 모든 걸 미루지만, 학교에서는 전부 책임질 수 없죠. 인식이 바뀌어야 해요. 가정에서부터 자기 아이가 잘못한 게 있다면 충분히 훈육을 해야 합니다. 가해자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사죄할 때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옥상에서 뛰어내린 우리 아이…악몽은 10년이 가도 또렷해요”

    “옥상에서 뛰어내린 우리 아이…악몽은 10년이 가도 또렷해요”

    2011년 12월 20일, 곰살맞은 막내아들을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떠나보냈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이른 아침 파출소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승민이 어머님이시죠. 사고가 났습니다. 빨리 좀 오세요.” 정신없이 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 막내 아이가 이미 7층 높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진 뒤였다. 아이를 품에 안았을 당시 따뜻했던 체온을 어머니 임지영(59)씨는 10년이 넘어서도 또렷이 기억한다. “그때는 살릴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날이 그렇게 추운데도 몸이 따뜻했으니까….” 평범한 교사였던 임씨에게는 이후 ‘피해자 엄마’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녔다. 임씨의 아들 권승민(당시 덕원중 2년 14세)군은 목숨을 끊기 전 약 10개월 동안 동급생 2명에게 수시로 돈을 뺏기고, 구타를 당했다. 서울신문은 임씨와 승민군이 잠든 대구 팔공산 추모공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임씨의 가슴엔 여전히 한이 서려 있었다. “승민이 담임 선생님이나 가해 학생들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질 못했어요. 장례 치를 때 가해 학생 부모들이 선처를 바란다며 수차례 찾아왔지만 정작 제 아이를 벼랑 끝으로 몬 아이들은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네요. 직접 와서 승민이에게 사과했다면 저는 애들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걸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도 교사잖아요.” 그날 이후 임씨는 아들을 먼저 보낸 죄 많은 엄마가 됐다. 민사 재판 과정에선 오히려 같은 반 학부모들로부터 ‘평소 아들에게 관심이 없던 엄마’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았다.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짧은 생을 마감했는데, 임씨에게 돌아온 건 위로가 아닌 비난이었다. “제가 못볼 거라고 생각했으니 탄원서에 (엄마들이) 그런 내용을 적었겠죠. 그런데 정말 그러면 안 되거든요. 학교 일 바빠도 학부모 상담 한 번 빠져 본 적 없고,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에도 승민이 담임 선생님께 ‘아이가 안 하던 행동을 하니 살펴봐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임씨는 승민군이 학교에서 쓰던 사물함 정리도 직접 할 수 없었다. “유족이 시간을 갖고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았을 텐데, 순식간에 정리해서 보내시더라고요. 승민이 물건들이 제대로인지 확인할 길도 없이….”‘(아이가 베란다 위에 선) 그 순간, 난 왜 (아이의 곁에) 없었을까. 남의 자식 가르친다고 내 아이를 못 지켰구나’ 이런 생각이 평생 교단에 서 온 임씨 부부를 깊은 구렁 속으로 밀어넣었다. 임씨는 지금도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남은 가족마저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몇 번이고 잠을 깨 큰아들과 남편이 숨을 쉬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동생이 잘못되자 주먹에 피가 나도록 벽을 치며 울던 첫째는 아직도 임씨가 펴낸 2권의 책(‘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여섯 개의 폭력’)을 읽지 못한다. 동생의 죽음을 다시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다. 교직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승민군의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일을 그만뒀다. 지금은 작은 텃밭에 농사를 짓는다. 그렇게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우리 가족 모두 (승민이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익숙해졌지만, 그렇다고 슬픔이 덜한 건 아니에요.” 임씨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질 때마다, 눈동자에 승민군 얼굴이 비치는 듯했다. 그간 겪었던 고통보다 남겨질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승민군의 유서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또 다른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학교폭력예방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교육의 현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승민군의 죽음 이후로도 극악한 학교폭력 사건은 계속됐다. “제도는 바뀌었지만 피해자의 일상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나 반성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어요. 누굴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임씨가 내린 평가다.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교육의 현장이, 학교폭력을 다루는 제도의 틀이 달라져야 한다고 누구보다 외쳐 왔다.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학교의 현실은 참담하다. ‘재발 방지’라는 핑계로 설치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피·가해자’라는 낙인을 양산했다. 피해자 회복을 위한 기관은 여전히 전국에서 대전 해맑음센터가 유일하다. 사건 직후 교육부는 피해자 회복 기관을 전국적으로 설립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다년간 학교폭력 피해 사례를 접해 온 임씨는 해맑음센터를 전국에 최소 4곳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번이라도 학폭 피해를 당하면 위축이 돼요.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두려운 거죠. 일반 학생들한테 말도 잘 못 거는데, 어떻게 피해 전과 똑같이 등교를 할 수 있을까요.”가해자의 반성과 사과도 아직은 먼 나라 얘기다. 임씨는 “요즘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 학생 측도 쌍방으로 신고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면서 “서로 먼저 미안하다, 잘못됐다 하면 될 일들도 먼저 굽히질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변호사를 고용해 아이들 대신 부모가 다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서로 화해시키려 나서는 교사들은 ‘누구 편 드는 거냐’라는 학부모의 한마디에 움츠려든다. 교육의 현장에 교사의 역할은 사라지고, 제도만 남은 셈이다. “제도가 또 바뀐다고 현실이 달라질까요? 가정, 사회, 학교가 맞물려 있어요. 가정과 우리 사회는 학교에 모든 걸 미루지만, 학교에서는 전부책임질 수 없죠. 인식이 바뀌어야 해요. 가정에서부터 자기 아이가 잘못한 게 있다면 충분히 훈육을 해야 합니다. 가해자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사죄할 때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 “내년 반도체·車·철강 부진… 경제성장 전망 1%대로 낮출 가능성”

    “내년 반도체·車·철강 부진… 경제성장 전망 1%대로 낮출 가능성”

    ‘반도체·자동차·철강 흐림, 석유화학 먹구름, 조선 맑음.’ 내년 산업계 주요 업종 기상도는 ‘1강(强) 3중(中) 1약(弱)’으로 요약된다.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주력 업종의 부진과 수출 동력 약화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격랑의 한국 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연 내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린 진단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8월 기준)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 소비 둔화 등이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8%에서 7월 2.9%, 지난달 2.7% 등으로 거듭 내려 잡고 있어 국내 경제에도 좋지 않은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는 4.75%,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르고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한국은행도 과도한 금리 차이를 막기 위해 이달부터 앞으로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내 산업계 주력 업종을 살펴보면 조선업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이 모두 수요 둔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급락을 겪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서버 수요도 약세로 돌아서며 올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년간 차 반도체 공급난, 쌓인 대기 수요 덕에 수혜를 본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 생산이 정상화되지만 구매력 감소로 재고가 상승하며 손익이 악화할 전망이다. 철강 업계는 자동차 생산, 선박 건조 확대에 따른 수요 호조는 기대되나 주택 거래 위축,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이나 가전 분야에서는 수요가 꺾이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원유, 가스, 석탄 등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원가 부담이 높은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국의 공급 증가가 겹치며 ‘삼중고’가 불가피하다. 반면 조선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내년 2분기까지 실적을 밀어올릴 전망이다. 이어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내년 산업 기상도 반도체·車·철강 흐림..“경제성장률 1%대” 전망

    내년 산업 기상도 반도체·車·철강 흐림..“경제성장률 1%대” 전망

    ‘반도체·자동차·철강 흐림, 석유화학 먹구름. 조선 맑음’ 내년 산업계 주요 업종 기상도는 ‘1강(强) 3중(中) 1약(弱)’으로 요약된다.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주력 업종의 부진과 수출 동력 약화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격랑의 한국 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연 내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린 진단이다.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8월 기준)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 소비 둔화 등이 꼽혔다. IMF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8%에서 7월 2.9%, 지난달 2.7% 등으로 거듭 내려잡고 있어 국내 경제에도 좋지 않은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는 4.75%,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르고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한국은행도 과도한 금리 차이를 막기 위해 이달부터 앞으로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내 산업계 주력 업종을 살펴보면 조선업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이 모두 수요 둔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급락을 겪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서버 수요도 약세로 돌아서며 올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년간 차 반도체 공급난, 쌓인 대기 수요 덕에 수혜를 본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 생산이 정상화되지만 구매력 감소로 재고가 상승하며 손익이 악화할 전망이다. 철강 업계는 자동차 생산, 선박 건조 확대에 따른 수요 호조는 기대되나 주택 거리 위축,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이나 가전 분야에서는 수요가 꺾이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원유, 가스, 석탄 등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원가 부담이 높은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극의 공급 증가가 겹치며 ‘삼중고’가 불가피하다. 반면 조선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내년 2분기까지 실적을 밀어올릴 전망이다. 이어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그 섬들의 위로… 가만있어도 마음 편안해진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그 섬들의 위로… 가만있어도 마음 편안해진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한산: 관광객의 출현’ 경남 통영세간에 회자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봤더니만 문득 그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결국 ‘토영’에 갔다. 토영은 경남 통영 사람들이 자신의 고장을 부르는 말이다. 통영은 통제영의 위엄과 거창함을 강요하는 느낌이지만 토영이라 말하면 뭔가 살갑다. 뒤 억양을 올리는 지역 사투리로 토영을 발음하면 빠닥빠닥 석쇠 위에 볼락 굽는 연기도 배어들고 풋풋한 멍게의 바닷내도 섞이는 것만 같다. 통영은 조선의 해군 본부 격인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 말로 1604년 이곳 두룡포에 설치됐다. 신식 군대가 생기기 전까지 약 300년간 삼도(전라·충청·경상)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부였으니 그 규모는 실로 장대했다. 남해의 자그마한 어촌이 조선 최대 규모의 군사도시가 됐고, 이후 ‘군사’를 떼어 낸 도시는 수산업과 문화예술, 관광 산업으로 지금껏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성반도와 이어져 내려와 150여개의 유무인도를 거느린 통영의 지형이 서쪽에 있는 전남 여수와 닮았다 했는데 알고 보니 홍콩반도를 더 빼닮았다. 어디서 홍콩과 통영이 닮았다는 글을 읽고 지도를 찾아보니 과연 그렇다. 고성반도(주룽반도)를 통해 내려오면 홍콩섬과 같은 미륵도가 다리와 해저터널로 이어지며 침사추이 격인 강구안, 항남동 등 통영 시가지 가운데 위치했다. 북쪽에는 고성읍(선전)과 창원(광저우)이 비슷한 위상으로 포진해 있다. 다만 홍콩의 경우 트램(통영에선 케이블카)을 타고 가야 하는, 전망대 구실을 하는 빅토리아 피크(미륵산)가 주룽이 아닌 홍콩섬(미륵도)에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 남쪽 녹빛 바다엔 크고 작은 섬들이 쫙 깔렸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근대의 지드래곤’ 정지용 시인이 통영 앞바다를 보고 이른 말이 있다. “만중운산 속의 천고절미한 호수”라고. 이은상 시인 역시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 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 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 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통영을 칭송했다. 그 말이 딱이다. 바다는 바다인데 호수의 생김 같다. 통영 바다에는 차가운 직선 수평선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샐 틈 없이 둥글둥글한 섬들로 막혔다. 동그란 섬들이 둥둥 떠 있는 형국이다. 아티스틱 스위밍 팀이 일제히 자맥질을 하면 물 위에는 궁둥이만 남는데, 통영 바다가 꼭 그 짝이다. 여기다 통영 땅을 누비는 길 역시 기막힌 곡선이다. 가로와 세로, 그리고 수직으로 뻗은 직선 도시에 지쳐 버린 이들이 숨어들기 딱 좋다. 여기선 가만있어도 마음이 평평해진다. 아름다운 통영의 지리를 잘 살펴보려면 미륵도 미륵산을 오르는 게 먼저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다. 462m. 대신 바다에서 바로 솟아나 그 위세만큼은 몹시 당당하다.전국 지자체에 ‘케이블카 신드롬’을 몰고 온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른다. 주렁주렁 매달려 바다와 산을 잇는 철삭(鐵索)의 길. 비록 차가운 쇠줄에 불과하지만 이 줄을 타고 오르는 이들의 마음은 뜨거워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누구나 쉽사리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굽이치는 산책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모두 둘러보며 정상에 오른다. 미륵산 위에 올라서면 통영의 땅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좋으면 어스름하게 일본 쓰시마섬도 볼 수 있다. 한국의 할롱베이니 만중운산의 호수니 하는 말은 모두 이 풍경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던 미항(美港)이다. 관광 마케팅을 하려고 요즘 지어낸 말이 아니다. 무려 60년 전인 1962년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첫 장에 똑똑히 적혀 있다. 일찌감치 일본인들이 통영을 두고 그리 불렀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가 보지도 못한 세계 3대 미항의 이름을 가져다 붙여 놨을 정도니 말이다.비취색 바다를 앞두고 움푹 들어간 항구와 그 뒤를 버티고 선 든든한 언덕. 요즘은 ‘범죄도시’에 가까운 이탈리아 나폴리보다 아름다운 항도가 통영이 아닐까. 게다가 예향(藝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과 청마 유치환, 박경리 등 문화예술인 여럿이 이곳에서 자라며 영감을 얻었다. 통영의 아기자기한 멋과 이를 둘러싼 자연환경은 모두 알뜰살뜰하다. 예술의 원천이 되기에 충분한 자연환경이 있었기에 위대한 예술가들은 이 도시에서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문화예술에 있어 왜 하필 군사도시 통영인가. 답은 권력에 있다. 과거 예술이 발달하려면 돈과 권력이 필요했다. 메디치의 부가 있었던 피렌체도 그랬고 합스부르크의 빈도 그랬다. 남해 끄트머리에 있지만 통영에는 무려 정이품의 통제사가 있었다. 요즘 공무원으로 따지자면 판서(장관) 이상이다. 이곳으로 부임하면 거느린 무관과 식솔 모두를 데리고 왔다. 통제사 일행의 자산과 당시 한양의 최신 문물이 고스란히 통영에 도달했다. 게다가 통제영에서 사용할 물품을 공급하는 군납 산업의 발달은 건축과 예술, 공예, 요리 등 문화예술 전반을 키우는 근간으로 작용했다. 한양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가장 큰 단일 목조건물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위엄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랜드마크로, 단층 팔작지붕의 국보다. 시인 두보의 ‘세병마행’에 등장하는 구절인 세병은 칼(兵)을 씻는다(洗)는 뜻이다. 모두 궤멸시키고야 말겠다는 이름이 아닌 평화주의적 소망이 이 커다란 건물 현판에 녹아 있다. 세병관에 들어서기 전 지나야 하는 문의 이름도 지과문(止戈門)이다. 굳셀 무(武) 자를 파자한 것으로 ‘전쟁(戈)을 그치게 한다’는 뜻이다. 이 역시 무를 숭상하면서도 평화를 논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실로 엄청난 전화를 겪고 난 후 다시는 그런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선조들의 철학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통영에 또 다른 별칭을 붙이자면 미향(味鄕)이 빠질 수 없다. 시인 백석도 통영 음식 맛이 여간 좋았던지 아예 ‘통영 2’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통영 바다의 음식을 노래했다.통영은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충무김밥과 도다리쑥국. 뱃머리에서 팔던 충무김밥은 제5공화국 때 관제축제 ‘국풍81’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도다리쑥국은 최근 몇 년 새 봄날의 계절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통영에는 이 외에도 맛난 먹을거리가 ‘천지빼까리’다. 원래부터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기 좋아하는 무관들이 대대로 주둔했던 곳이니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순신 제독(수군으로선 장군보다 제독이 맞다)도 이곳에 있었다.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임진왜란 중에 한산도 제승당에 주둔하면서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시조 ‘한산도가’도 남겼다. 난중이지만 어쨌든 충무공은 통영의 음식도 맛봤을 것이다. 돼지고기와 ‘금풍쉥이’(군평선이)를 즐겼다는 일기도 있다. 만약 충무공이 요즘처럼 맛깔나는 다양한 통영 식문화를 접했다면 이런 일기를 남기진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봤다. “초8일 임인(壬寅). 맑음. 공무를 본 후 아우와 멍게 부밥(비빔밥)을 먹었다. 초밥을 먹자 했지만 왜의 것이라 돌려보냈다. 아우가 밥을 남겨 장형 10대에 처했다. 부하들과 항남동에 나가 갯장어와 술을 먹었다. 제철이라 제법 살이 오르고 윤기가 도는 것이 가히 맛을 형언하기 어려웠다. 돌아온 후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통영의 맛난 음식은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에서 출발한다. 갖은 생어물과 건어물, 해조류, 젓갈로 가득하다. 넙데데한 가자미에 곰장어, 요즘 때를 맞은 갯장어가 좌판에 깔렸다. 이 모든 싱싱한 재료가 숙련된 솜씨와 만나 통영 특유의 밥상을 구성한다. 갑오징어, 감생이(감성돔), 뽈래기(볼락) 등 횟감도 좋고 슬쩍 익혀 내는 먹을거리도 수두룩하다. 시장통에는 오랜 시간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맛집도 많아 이곳을 순례하는 일도 참 재미가 좋다. 아침에 붕장어 대가리를 넣고 끓인 시락(시래기)국밥이나 시원한 졸복국 한 그릇으로 시작해 충무김밥과 멍게비빔밥, 간식으로 꿀빵, 마무리로 우짜(우동+짜장)까지 먹으면 몸도 마음도 포만감으로 차오른다. 저녁엔 통영 특유의 선술집 문화인 ‘다찌집’에서 신선한 재료와 함께 밤을 즐길 수 있다. 계절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에는 푸짐하고도 다양한 안줏거리로 가득 찬다. 고둥이며 문어며 하나씩 집어 오물오물 임인년 여름의 후숙(後熟)을 즐겨 본다.통영에서의 섬 여행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앞서 미륵산에 올라 눈에 욱여넣었던 수많은 섬 중 몇 군데는 직접 다녀올 수 있다. 여행에 동기부여가 된 한산도는 무척 가깝다. 섬 안을 도는 것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섬 해변길을 따라 걷다 제승당에 올라 한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충무공의 심정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며칠 묵는다면 육지 통영과는 사뭇 다른 만지도며 욕지도, (누가 팔려고 내놓지도 않았지만) 매물도까지 두루 돌아보는 ‘섬 호핑 투어’도 가능하다. 앙증맞은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도와 내친김에 멀리 장사도까지 다녀와도 좋다. 신안섬과는 다른 풍광과 분위기가 기다린다. 통영을 여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훑어봤다. 늠름한 거북선이 지키고 선 강구안. 특별할 것도 없는 허름한 다찌집에 앉아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 아래 상쾌한 밤을 잔에 담아 기울인다. 오후 8시 책받침만 한 창문 틈 사이로 통영의 여름밤이 서서히 식어 가고 있다. 푸르게 짙푸르게.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시락국=‘원조 시락국’. 붕장어 대가리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넣은 국 한 그릇이 하루를 살아갈 충분한 에너지를 준다. 서호시장에서 대대로 이름난 이 집은 이제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시락국 한 뚝배기를 내오면 늘어놓은 반찬을 맘껏 떠다 먹는 방식이다.졸복국=크기만 보고 무시할 게 아니다. 얼큰히 마신 후 시린 속 해장에 아주 좋다. 서호시장 ‘풍만복국’은 상호처럼 푸짐한 반찬과 함께 복국을 한 뚝배기 내준다. 존득한 살맛도 좋다.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 낸 졸복국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충무김밥=원래 여수~부산 여객선 승객에게 팔던 ‘뱃머리 김밥’에서 시작됐다. 맨밥을 김에 말아 꼬치에 꿰고, 호래기(참꼴뚜기)나 홍합을 졸여 섞박지와 함께 먹는 방식이다. 중간에 소를 넣지 않으니 잘 쉬지 않아 먼 길을 떠나는 배 안에서 먹기 쉽고 맛도 좋았다. 강구안 ‘엄마손김밥’이 옛날식으로 홍합과 호래기 등을 졸여 판다. 곰탕과 육회비빔밥=항남동 ‘풍전식당’. 통영에는 해산물만 있는 게 아니다. 한우 사골곰탕을 맛있게 끓이는 집이다. 구수하고 진한 곰탕이 보약 한 첩의 효과를 낸다. 신선한 육회를 올려 갖은 채소, 해초와 함께 비벼 먹는 통영식 육회비빔밥도 예술이다. 반찬도 맛있지만 곰탕이나 비빔밥 한 그릇이면 땡이다.고등어회=‘고등어와 전갱이’. 욕지도의 명물 고등어를 사철 회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비리지 않고 고소하며 감칠맛이 감도는 횟감 고등어가 입맛을 당긴다. 두껍게 썰어 내 부드러운 살을 씹는 맛이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이 흘러 꿀떡 잘 넘어간다. 등 푸른 생선은 아무 데서나 회로 즐길 수 없기에 더욱 값지다.
  • 즐겨보시개… 핫한 파티, 쿨한 물놀이

    즐겨보시개… 핫한 파티, 쿨한 물놀이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느는 만큼 반려견과 동반 여행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늘고 있다. 가 볼 만한 전국의 반려견 동반 여행지를 찾아봤다. 반려견과 야외활동을 할 땐 진드기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현지 사정에 따라 시설 개방 여부에 변동이 생길 여지가 있으니 방문 전 확인도 필수다.●‘댕댕이 월드컵’서 몸 좀 풀개 지난해 12월 전철 1호선 오산역 인근에 문을 연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야외 놀이터(도그런)와 장애물 놀이터(어질리티 존)를 갖췄고 펫미용실과 펫수영장, 펫 동반 카페 등은 운영 중이거나 개장을 앞뒀다. 토요일 오후(마지막 주 제외)엔 댕댕이월드컵, ‘댕드컵’이 열린다. 페티켓 교육, 반려견 전문가 양성 교육, 반려동물 창업 컨설팅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유기견입양지원센터도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 휴장), 기본요금 5000원(4시간 기준, 사람 1명+반려동물 1마리)이다. 파크 뒤 맑음터공원은 오산에코리움, 분수광장, 어린이물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놀이공원도 무료로 누리개 오롯이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규모는 축구장 절반쯤 되는 3524㎡(약 1100평) 규모다. 이 가운데 반은 소형견, 나머지 반은 중·대형견 놀이터로 운영된다. 동물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같은 맹견은 입장 불가다. 무료로 개방하고 우천 시엔 이용할 수 없다.공원 내 시민의 숲에선 소형 그늘막 텐트를 치고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드림파크야생화공원, 무장애 길을 조성한 임학공원, 경인아라뱃길 등도 인천을 대표하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목욕장 갖춘 테마파크로 오시개 지난해 개장한 반려견 테마파크다. 야외 놀이터를 비롯해 국내 1호 반려견 전문 박물관, 반려견 동반 카페, 강아지 목욕장 등을 갖췄다. 야외 놀이터와 운동장은 사고 방지를 위해 대형견(10㎏ 이상)과 중·소형견(10㎏ 미만)이 입장하는 날을 분리한다. 누리집(dforest.co.kr) 참조. 산책로에 여러 동물의 체취를 맡는 코너를 마련했고 카페에서는 강아지 전용 음료를 판매한다.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여름철 야간 개장 예정, 월요일 휴장)다. 입장료는 어른 1만 7000원부터, 반려견은 8000원이다. 인근의 경강레일바이크는 반려견 전용 펫바이크, 남이섬은 ‘투개더파크’를 운영한다. ●도그풀서 수영하고 생파 즐기개  일반 수영장 수질의 반려견 전용 ‘도그풀’을 갖췄다. 실내도그런장에는 허들과 시소 등 어질리티(장애물 놀이) 시설이 있다. 쉼터와 오토캠핑장은 개별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견을 마음 놓고 풀어 둘 수 있다. 펫카페에선 유기농으로 만든 반려견 간식을 판다. 기념일을 맞은 애견을 위한 파티 공간도 꾸몄다. 무료 반려견 행동 교정, 반려견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대형견은 셋째 주중과 주말, 중·소형견은 나머지 주중과 주말에 입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3000~5000원, 반려견 역시 3000~5000원이다. 수영장은 별도. ●전용 놀이터서 맘껏 뛰어 보개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도입한 곳이다. 오수천에 접한 부지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와 산책로, 오수개연구소 등을 조성했다. 상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맘껏 뛰어노는 놀이터, 연못과 꽃길이 잘 가꿔진 산책로 등은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놀이터가 워낙 넓어 도시공원에서는 쉽지 않은 프리스비나 공을 던져 물고 오게 하는 훈련 등을 하기도 좋다. 오수개연구소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의견 오수개를 복원·연구하는 기관이다. 1층에 오수개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인근 원동산공원에는 의견비가 있다. ●숲속서 달콤한 하룻밤 보내개 호남 일대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동반 숙박이 허용되는 국립자연휴양림이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숲속의집 1실과 연립동 2실이다. 반려견을 동반하지 않은 일반 이용객은 이 객실을 이용할 수 없다. 숙소 뒤에 반려견 산책로와 전용 놀이터를 조성해 올 하반기 중 문을 열 계획이다. 반려견은 원칙적으로 객실에 머물러야 하고, 마당을 비롯해 객실과 연계된 구역에서만 외부 활동이 허용된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편백나무(7인실) 7만 5000~13만 4000원, 자귀나무A·B(5인실) 5만 8000~10만 6000원이다. 오후 3시 이후 입실 가능하며 퇴실은 오전 11시다(화요일 휴무).
  • 새해 첫날 일출 ‘선명’… 해돋이 명소 인파 예상

    새해 첫날 일출 ‘선명’… 해돋이 명소 인파 예상

    새해 첫날인 1일 전국이 대체로 맑아 선명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접근하고 있는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고 빠르게 변질하면서 이에 따른 강수가 예상된다. 31일 오전까지 강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전라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해 첫날인 1일은 비교적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2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영서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서쪽지역은 구름 사이로 일출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동쪽지역은 구름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돋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또 일부 지자체는 타종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생중계하거나 녹화 방송하는 등 축소 진행한다.
  • 제약·의료정밀 ‘맑음’… 정유·전기장비 ‘흐림’

    내년 1분기 국내 제약·의료 제조 분야의 경기는 긍정적인 반면 정유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2 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각각 94와 88로,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비수기를 맞는 비금속광물(70)에서 경기전망지수가 가장 낮았고,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영향이 큰 정유·석유화학(82)과 자동차·부품(87), 식음료(86)·전기장비(85) 등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약(112)과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조선·부품(102) 등 4개 업종만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내년 1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경기전망지수는 조선·부품업체가 많은 경남(107)과 보합세를 보인 세종(100)을 제외한 전체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경기(80)와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83)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그 부작용들이 이어지며 경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및 공급망 문제, 금리부담 등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내년 1분기 기업 경기...제약·의료 ‘맑음’ vs 정유·자동차 ‘흐림’

    내년 1분기 기업 경기...제약·의료 ‘맑음’ vs 정유·자동차 ‘흐림’

    내년 1분기 국내 제약·의료 제조 분야의 경기는 긍정적인 반면 정유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여전히 진행 중인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각각 94와 88로,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비수기를 맞는 비금속광물(70)에서 경기전망지수가 가장 낮았고,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영향이 큰 정유·석유화학(82)과 자동차·부품(87), 식음료(86)·전기장비(85) 등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약(112)과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조선·부품(102) 등 4개 업종만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내년 1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경기전망지수는 조선·부품업체가 많은 경남(107)과 보합세를 보인 세종(100)을 제외한 전체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경기(80)와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83)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그 부작용들이 이어지며 경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및 공급망 문제, 금리부담 등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기상청 품은 대전 새 꿈 맑음, ‘날씨 산업 메카’ 큰 꿈 쾌청

    기상청 품은 대전 새 꿈 맑음, ‘날씨 산업 메카’ 큰 꿈 쾌청

    기상청이 대전으로 온다. 수도 서울에 둥지를 틀고 100년이 넘는 세월, 국민 일상 하루하루에 영향을 준 ‘국민 기관’이 지방으로 옮겨 오는 것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기상청과 함께 직원 660명이 대전으로 내려온다. 시는 기상청이 세계적인 수준의 ‘탄소 제로 국가기상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서대문에 있는 기상청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도 함께 내려온다. 직원은 167명이다. 대전시는 기상산업기술원이 기상청·대덕특구 연구개발(R&D) 인프라와 함께 기상산업의 단지를 이뤄 대전을 한국 최고의 ‘기상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세종청사로 가는 중소벤처기업부 대체 기관으로 기상청 등 4개가 대전으로 이전한다”며 “기상청은 12월부터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할 것”이라고 확정 발표했다. 대전시는 정부대전청사에 있던 중기부의 8월 세종시 이전이 확정되자 대체 기관을 요구했다. 지난 1월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를 찾은 허 시장에게 “총리에게 기상청과 다른 3개 기관이 대전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고 전했고,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상청 등 수도권 청 단위 기관이 가는 것도 대안”이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대전을 찾아 “약속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라고 재확인했다.●기상청 12월 대전 이전… “시기 단정 어려워” 기상청 직원들은 이전 소식에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직원들이 내내 서울에서 살아와 이전 소식에 혼란스러워한다”며 “기상청 본청 장비도 워낙 많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가기상슈퍼센터는 충북 청주시 오창,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진천군 광혜원에 오래전에 내려갔지만 본청의 국가기상센터도 이 못지않게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본청에도 정보통신망 등 장비가 수두룩하고, 국가기상센터는 별도 부지가 필요할 수 있어 관련 부처, 대전시 등과 조율하고 있다”며 “유선통신망 신설 작업도 많아 이전 시기를 단정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일기예보를 하기까지 기상청은 전국 600여개 자동기상관측소에서 1분마다 보내오는 데이터, 위성센터에서 전하는 각종 그래픽,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수치예보 모델 등을 종합 분석해 예보관이 날씨를 예측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진행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의 예보관 200여명이 4개 조로 나눠 단기·중기·장기 기상을 분석하기 위해 1분도 안 쉬고 일한다”면서 “정부 부처 중에 기상청만 슈퍼컴퓨터를 갖고 있지만 일은 고되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대전으로 옮기면 서울에는 서울관측소만 남는다. 기상청에 갖는 국민들의 관심은 정부 부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하다. 날씨 예보가 틀릴 때마다 ‘오보청’, ‘구라청’ 등 갖가지 비난을 퍼붓지만 날씨 예보를 듣지 않으면 불안한 것도 국민들이다. 지금 기상청 홈페이지에도 ‘슈퍼컴퓨터 가지고 고스톱 치고 앉아 있나. 왜 이렇게 예보를 못 맞혀’, ‘옥상 방수하려고 지지난주부터 매일 날씨 검색하는데 어떻게 아침과 오후 검색했을 때가 달라요’, ‘강수확률 0%라고 박아 놨길래 어제 죽어라 물 뿌리며 꼼꼼히 세차하고 왁스까지 발라 놨는데 비가 막 쏟아붓네. 일기예보가 아니라 아예 중계를 해라’고 거칠게 비난하지만 ‘기상청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 두고 날씨 확인하는 게 습관이에요’, ‘독도 강수량 데이터 얻고 싶어요’ 등 긍정 댓글도 많다. 기상청의 슬로건은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이다.●기상산업기술원·대덕 특구 기술 ‘시너지’ 기대 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 관련 상품을 제조하거나 용역하는 산업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기상재해 예방 및 복구, 기후변화 감시·예측,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대응, 기상영향평가 등의 사업을 한다. 기상산업은 기상예보업, 기상감정업, 기상장비업을 일컫는 것으로 전국에 800여 사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경제의 80%가 직간접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받고, 국민총생산(GDP)의 10%가량이 날씨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2009년 기준으로 106조원에 이른다. 예컨대 해운업은 작업환경 안정성으로 생산비가 절감되고, 건축 및 토목 분야는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레저업, 농업, 보험업도 날씨에 얼마나 빨리, 정확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고객만족도와 수확량 등이 달라져 기상정보 활용이 중요하다. 기술원이 기상청과 함께 국내 최고 대덕특구 첨단과학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대전이 ‘기상산업의 메카’가 된다는 기대가 크다. 이대규 시 주무관은 “기상청이 오면 정부대전청사 산림청과 함께 대전이 ‘탄소중립 선두 도시’로도 자리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을 가치”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를 대한민국 탄소중립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석탄 화력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전 이전 기관에 포함된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의 산림과학기술 연구개발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임업진흥원은 ‘탄소중립’ 이끌 것 임업진흥원은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을 늘리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7%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 사업과 밀접하다. 이를 위해 임업인의 역량을 키우고 산촌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 있는 진흥원이 직원 276명과 함께 대전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특히 임업 교육을 받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생이 전국에서 매년 2만여명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도움도 클 전망이다. 이 주무관은 “기상청만 올해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고 임업진흥원과 기상산업기술원은 2~3년 안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또 다른 이전기관인 특허전략개발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은 정부대전청사에 특허청이 있어 이전지로 제격이다. 게다가 특허법원 등도 있어 대전이 ‘지식산업의 요충지’로 발전할 토대가 탄탄해졌다. 특허전략개발원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도록 돕는 기관으로 239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대전시는 4차산업특별시를 선언했고 지난해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이 주무관은 “발명진흥회와 지식재산보호원 등의 대전 유치 여건도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두형권 시 혁신도시팀장은 “기상청 등 대전에 오는 4개 기관 직원은 모두 1342명으로, 떠나는 중기부 등 4개 기관 직원 1105명보다 많다. 더구나 국민들과 밀접한 기상청의 브랜드 파워가 커 대전을 알리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면서 “혁신도시 시즌2가 시작되면 국가·공공기관이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 이전을 원해도 쉽지 않아 이번에 이전이 결정된 기관에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대전의 혁신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관을 집중 유치했다”며 “이전 기관이 조속히 내려오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대전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늘 쓰레기’ 굴뚝가스도 자원… ‘탄소중립’ 울산 내일은 맑음

    ‘하늘 쓰레기’ 굴뚝가스도 자원… ‘탄소중립’ 울산 내일은 맑음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넷제로) 사회로 가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국’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되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맡았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기업·연구기관들과 협력해 폐기물로 분류된 배기가스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한 탄산칼슘으로 건설·화학소재 제품을 만들고 실증하게 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통제조업 중심의 울산 산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소 그린모빌리티’, ‘게놈 서비스산업’,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3개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됐다.●굴뚝 배기가스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회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도시다. 2019년 1억 13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전국 배출량의 22.3%를 차지했다. 또 울산에는 전국의 탄소배출권 할당업체 607곳 가운데 76곳이 입주해 있다. 배출권 거래제에 의한 탄소배출권 가격도 t당 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올라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이런 울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든 탄산칼슘은 현재 폐기물로 분류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특구에서는 한시적으로 규제가 풀리기 때문에 자원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은 탄산칼슘으로 건설·화학소재 제품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다. ●폐기물을 건설·화학 소재로 활용 울산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심의를 앞두고 전문가 자문과 대정부 설득 작업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지난해 6월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지역 연구기관 등에서 사업 제안을 받아 수차례 검토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린뉴딜 정책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맞는 ‘이산화탄소 자원화’를 최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 및 전문가들의 자문과 협의를 거쳐 내실을 다졌다. 이어 중앙부처를 찾아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정부 지원의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됐다.송철호 울산시장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산업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칼슘 등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현행법상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울산이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처리비용 절감, 자원화라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까지 2년 동안 사업비 177억원 투입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비 등 총 177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총 0.37㎢(10개 지역) 규모로 조성된다. 이와 관련해 현재 ㈜웰스톤 등 5개 기업이 울산에 연구소 설립과 창업에 들어갔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공장 굴뚝에서 나온 배기가스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금속 성분을 뺀 철강 슬래그 찌꺼기에서 추출한 산화칼슘과 혼합해 탄산칼슘을 만든다. 이 탄산칼슘은 순도에 따라 저품위는 건설자재, 고품위는 화학소재 시제품을 만든다. 고품위 탄산칼슘은 울산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저품위 탄산칼슘은 울산폐기물소각시설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과 연구기관은 앞으로 2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만든 탄산칼슘 소재 제품을 현장 실증화를 거쳐 산업 전반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서 수입하는 탄산칼슘 국산화 효과 기대 특히 순도 95% 이상의 고품위 탄산칼슘은 70%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만큼 소재의 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시는 이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24개 신규 기업 유치와 300명 신규 고용창출, 이산화탄소 포집량 110만t 등의 성과를 올려 총 1조 80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송 시장은 “울산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탄소배출 할당제 등 강화되고 있는 세계 환경 규제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정유, 화학, 비철기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시청 유휴 공간 활용 전국 첫 민자 건립자연·생명·과학·오산관 등 4개 테마 공간수달·앵무새 등 다양한 동식물 관람 가능가상현실·어린이 조류 체험관도 들어서상권·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시청 주변은 ‘광장문화공간’ 조성 계획市 “공공장소, 문화·소통의 장 만들 것” 교육의 도시 경기 오산시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한다. 바로 오산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다. 오산시는 다음달 개장을 앞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 시청사 공간을 활용해 4개 층(3972m²)을 증설하고 동식물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6일 밝혔다. 멀리 가지 않고도 구관조 앵무새와 자카스 펭귄, 수달, 바다거북 등을 비롯해 양서류와 파충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빌딩 숲만 바라보던 젊은이들과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민간투자방식으로 공공청사의 유휴 공간에 도심 속 자연형 생태체험공간을 짓는 전국의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오산시는 2018년 10월 오산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를 얻어 순수 민간자본 85억원을 투자받아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을 시작했다. 건립 비용 전액이 민간자본이라 시 예산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오산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방식은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다른 시군의 유사시설과는 다르다”며 ”청사 유휴공간에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민간투자 방식이어서 오산시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산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 입구를 들어오면 금조, 구관조, 앵무새가 ‘헬로’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자카스 펭귄 등 18종의 펭귄을 소개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면 속에 비친 이용객과 동물이 합성되는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은 야외 자이언트트리와 생태체험관이 연결된 곳이다.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가 지나가고 관찰망원경을 이용해 친칠라, 페럿 등을 찾아보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징인 수달과 바다거북 등을 볼 수 있는 수족관도 있다. 3층에는 열대 양서류·파충류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 생태관,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선다. 4층은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식물을 공공청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 놀거리 산업과 먹거리문화 활성화 요구에 들어맞는 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체험관 개장에 따라 인력을 20명 이상 채용하고 지방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산시민의 경우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구조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으로 인해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놀거리·먹거리 문화 활성화 기대 그러나 지난해 6월 자연생태체험관 조성 계획을 수립할 당시만 해도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 교통 혼잡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국내에서 실내 사육하는 애완조류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했다. 또 시는 “하루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등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과 어린이집 등은 찬성했다.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드파크는 외부인을 끌어들여 소비를 권장하고 주말이면 타 지역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붙잡을 수 있다”며 찬성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오산에는 어린이 체험시설이 부족해 버드파크가 생기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이번 민간투자 관광 인프라사업으로 혁신교육에 이어 어린이 학습과 체험교육에 초점을 맞춘 자연생태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도시의 면모를 더욱 더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은 오산환승센터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또 주변의 풍부한 먹거리와 수제 생맥주로 유명한 오색시장을 연결하면 도심 속 1일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산의 자랑거리인 물향기수목원과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와 ‘더킹’의 촬영지, 그리고 생태하천 오산천과 맑음터공원의 전망대, 캠핑장, 순국선열들의 넋이 담겨 있는 6·25 유엔군의 첫 전투지인 ‘죽미령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일주코스는 짧은 시간에 실속 있는 휴식과 볼거리, 놀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연생태체험관은 교육도시이자 아동친화도시인 오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주변 상권도 방문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한껏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놀거리·먹거리 산업이 오산에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산시는 자연생태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열린 공공청사 활용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시는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에서 광장문화를 조성해 각광받는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은 보행 친화적 대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주역 첫 마중 길과 생태문화거리, 명품 가로 숲길 등은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도서관, 화랑,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해 시민중심의 공공시설로 재조명받고 있다. ●“도시공간,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로 조성” 이에 따라 오산시는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생태체험관 사업과 연계한 시청 주변을 ‘광장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간 재구성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도시의 공공시설 공간을 개방해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중심의 광장문화공간에는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 등을 조성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는 전시회, 음악회, 축제장 등으로 활용된다. 교육도시 오산의 기본취지에 맞도록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현재 오산시청 광장에 조성된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은 슬라이드, 미끄럼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물놀이 공간으로 지난해 6월 개장해 3만 3000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9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과 지역 발전 촉진을 위해 오산시 등을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광장문화공간을 시민들의 문화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공공장소의 혁신적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곽 시장은 “오산의 중심인 시 청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시 청사에 물놀이장과 자연생태체험관을 설치하고 주변에 차 없는 거리와 문화광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시민 중심의 광장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도시공간 재구성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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