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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정 측량 ‘사전 검토’로 분쟁·사업 지연 최소화

    확정 측량 ‘사전 검토’로 분쟁·사업 지연 최소화

    대전시가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 사업 준공 전 측량 결과의 정확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지적확정측량 사전검토제 도입 후 혼란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적확정측량은 도시개발·주택건설·택지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 사업과 도시계획시설 사업의 준공 시점에서 필지의 경계와 면적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토지의 표시를 새로 정하기 위한 절차다. 행정 처리와 등기, 소유권 이전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단계로 사업뿐 아니라 시민 재산권과 직결돼 있다. 문제는 사업 준공 단계에서 인허가 내용과 시공 현황이 달라 사업 및 소유권 이전 등기 지연, 재설계 및 재측량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등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2021년 사업시행자가 실시설계 단계부터 사업지구 경계와 주변 용지의 부합 여부, 도로 및 필지 형태 등의 일치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사전검토제를 도입했다. 현재 65개 사업지구(5.60㎢)에 대한 확정측량 검사가 진행됐다. 올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에서는 사전검토를 통해 도로 조성 시 구조물이 걸리는 문제가 확인돼 공기 차질 없이 개선이 이뤄졌다. 도안대로 도로개설공사(1단계) 현장에서는 아파트 입주 예정지와 경계 설정 부분의 오류가 확인돼 시정조치 됐다. 대전시 토지정보과 관계자는 “사전검토제 시행 후 시공 오류를 조기 발견·보완을 통해 재시공 비용과 행정적 혼선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요자 중심의 지적 행정 서비스를 발굴해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의왕시, ‘청계산지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 29일 개최

    의왕시, ‘청계산지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 29일 개최

    경기 의왕시(시장 김성제)가 오는 29일 오후 7시 청계동 주민센터에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되는 ‘청계산지구 지적재조사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적재조사사업은 토지의 실제 이용 현황과 일치하지 않는 종이 지적도의 경계를 정확하게 재측량해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하는 국가사업이다. 과거 기술력의 한계로 발생했던 지적도와 실제 경계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시민의 재산권을 명확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측량과 등기 비용 등은 국가가 지원한다. 지적재조사사업 대상지는 청계동 청계산지구 내 392필지(총면적 17만 8886㎡)다. 다만 지적재조사지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 총수의 3분의 2 이상과 토지 면적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시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상세한 추진 과정과 기대 효과를 설명하고, 토지 소유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 에베레스트 8848.86m… 60여년 만에 약 1m 높아졌다

    에베레스트 8848.86m… 60여년 만에 약 1m 높아졌다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산맥 에베레스트 높이가 60여년 전 측정으로 공인된 지금의 8848m에서 1m 가까이 높아진다. 중국과 네팔 당국은 8일 “에베레스트 공동 측량 작업 결과 실제 높이가 8848.86m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존 공식 기록보다 86㎝ 높아졌다.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에 걸쳐 있다. 두 나라가 이 산의 높이에 대해 함께 결론을 낸 것은 처음이다. 에베레스트 높이 측량은 1849년 시작됐다. 현재 공식 높이로 인정받는 8848m는 인도가 1954년 삼각 측량법을 활용해 측정했다. 다만 인도 타임스나우처럼 인도 측 측정 연도를 1955년으로 주장하는 매체도 있다. 중국은 1975년 자체 측정해 8848.11m라고 발표했다가 2005년 재측량을 통해 8844.43m로 수정했다. 미국은 1999년 위치정보시스템(GPS) 기기를 활용해 8850m라고 발표했다. 2015년 히말라야 일대에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하자 에베레스트가 또다시 쟁점이 됐다. 지진 때문에 정상 높이가 변했을 것으로 여겨져서다. 이에 중국과 네팔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네팔 방문 때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공동 측량하기로 합의했다. 프라카시 조시 네팔 측량국장은 스페인 EFE통신에 “이번 측량으로 에베레스트 높이를 둘러싼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히말라야 측량에 기여한 영국 동인도회사 측량국장 조지 에버리스트(1790~1866)에서 따왔다. 네팔에서는 이를 ‘사가르마타’(세계의 정상)로 부른다. 히말라야가 자리잡은 티베트에서의 명칭은 ‘초모랑마’다. ‘어떤 새도 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티베트어를 음차해 ‘주무랑마’라고 부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60여년만에 약 1m 높아진 에베레스트.. 실제 높이 8848.86m

    60여년만에 약 1m 높아진 에베레스트.. 실제 높이 8848.86m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산맥 에베레스트 공식 높이가 지금의 8848m에서 1m 가까이 높아진다. 중국과 네팔 당국은 8일 “에베레스트 공동 측량 작업 결과 실제 높이가 8848.86m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존 공식 기록보다 86㎝ 높아졌다.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에 걸쳐 있다. 두 나라가 이 산의 높이에 대해 함께 결론을 낸 것은 처음이다. 에베레스트 높이 측량은 1849년 시작됐다. 현재 공식 높이로 인정받는 8848m는 인도가 1954년 삼각 측량법을 활용해 측정했다. 중국은 1975년 자체 측정에서 8848.11m라고 발표했다가 2005년 재측량을 통해 8844.43m로 수정했다. 미국은 1999년 위치정보시스템(GPS) 기기를 활용해 8850m라고 발표했다. 2015년 히말라야 일대에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하자 에베레스트가 또다시 쟁점이 됐다. 지진 때문에 정상 높이가 변했을 것으로 여겨져서다. 이에 중국과 네팔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네팔 방문 때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공동 측량하기로 합의했다. 프라카시 조시 네팔 측량국장은 스페인 EFE통신에 “이번 측량으로 에베레스트 높이를 둘러싼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히말라야 측량에 기여한 영국 동인도회사 측량국장 조지 이브리스트(1790~1866)에서 따왔다. 네팔에서는 이를 ‘사가르마타’(세계의 정상)로 부른다. 히말라야가 자리잡은 티베트에서의 명칭은 ‘초모랑마’다. ‘어떤 새도 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티베트어를 음차해 ‘주무랑마’라고 부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8848m 에베레스트 높이 재측량 시작…지진 영향 있을까

    8848m 에베레스트 높이 재측량 시작…지진 영향 있을까

    네팔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다시 재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네팔 정부가 공인한 에베레스트의 해발고도는 8848m로, 이는 62년 전인 1955년 인도가 측정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2015년 4월 25일 네팔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의 영향으로 에베레스트의 고도가 낮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재측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팔 전문가로 이뤄진 네팔 측량국 및 외국인 전문가로 이뤄진 팀은 최근 본격적인 측량 작업을 시작했다. 수십명의 셰르파가 동원돼 측정 장비를 들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네팔은 단 한 번도 직접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측정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네팔이 직접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네팔 측은 지난 5월 에베레스트 높이를 다시 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이번 재측량을 통해 기후변화가 에베레스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이번 재측정 작업에는 정확한 고도 측정을 위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외에도 중력 측량과 수리 측량, 수직 고도계 등이 사용될 예정이며, 최종발표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에베레스트의 높이에 대한 이견은 여러차례 재기돼 왔다. 미국지리학협회(NGS)는 에베레스트가 8850m로 네팔의 주장보다 약 2m 높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현재 높이보다 4m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웃간 땅싸움 그만”

    “이웃간 땅싸움 그만”

    양천구는 지난 10일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회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새주소 건물 번호판에 토지경계 정보가 담긴 QR 코드를 부착한 ‘토지경계정보 QR 코드화 사업’으로 우수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현장의 우수 행정사례를 대상으로 한 발표회에는 예비 심사를 통과한 10개 자치구가 참가해 발표를 했다. 분야별 전문가와 시민 등 현장평가단 500명의 심사로 입상자를 가려냈다. 구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8월부터 구에서 실시한 토지경계정보 QR 코드화 사업인 ‘네 땅! 내 땅! 이제 그만, QR로 사이 좋게’라는 주제로 참가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QR 코드화된 토지경계정보를 새주소 건물 번호판에 부착해 토지 소유자와 이해관계인 등이 지번과 측량성과도, 경계점 위치 설명, 경계점 현황 사진 등이 담긴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불분명한 토지경계 탓으로 이웃끼리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막고, 재측량에 드는 경제적 비용을 줄었다. 추재엽 구청장은 “QR 코드화 사업을 통해 이웃 간 소통하는 마을공동체에 한발 더 다가서는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토지경계정보 QR 코드화 사업을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CEO 칼럼]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1962)라는 명저에서 “과학은 지식의 축적을 통해 연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연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과학사에 있어서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했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창조론이 진화론으로, 뉴턴 역학이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으로 바뀐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쿤의 패러다임론은 과학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철학, 역사, 사회과학, 예술, 종교 등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모든 사람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기본적인 전제, 신화, 이론, 기술 등에 대한 의문과 탐색에서 시작된다. 중세시대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망원경을 개량해 끊임없이 태양과 달을 관측한 끝에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했던 지동설을 입증해냈다. 지금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한번 뒤처지면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달려도 따라잡기 벅찬 게 사실이다.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국가나 기업이 기초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6일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었다.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지 불과 5개월여 만의 일이다. 국회 입법사상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1994년부터 시작된 몇 차례의 입법시도가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다. 특별법의 제정으로 내년부터 전국의 종이 지적도(地籍圖)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체 국토의 15%가량 되는 지적불부합지, 즉 지적도상의 경계와 현실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은 첨단 기술과 장비로 재측량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의 지적도를 세계측지계 좌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1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국토주권의 회복이다. 현재 우리나라 위치는 지역측지계인 일본 도쿄의 원점을 사용하다 보니 국제기준보다 서쪽으로 400m 어긋나 있다. 국토정보에 관한 한 정보통신 강국의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적재조사는 일제가 100여년 전에 대나무 줄자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국토정보를 우리 손으로 정밀하게 재측량해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둘째는 재산권의 보호와 비용의 절감이다. 그동안 부정확하고, 왜곡되고, 누락된 토지정보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됐다.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이 부담한 토지 관련 소송비용, 측량비용만도 수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지적재조사를 통해서 이런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 셋째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공간정보산업의 발전이다. 디지털 지적시스템을 구축하면 지형도 해도, 영상정보 등 다른 디지털 정보와 융합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정보가 융합되면 국토정책이나 행정서비스, 공간정보산업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관청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정보가 토지대장, 임야대장,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을 비롯해서 총 18가지에 이른다. 불편과 중복, 비효율이 너무 많다. 지적재조사 사업으로 분산된 정보가 통합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고부가가치 정보가 민간에 제공되면 공간정보산업이 발전되고 적지 않은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적재조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분산에서 융합으로, 평면의 토지에서 입체적인 공간정보로 패러다임 전환을 뜻한다. 잘못됐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쳐 왔던 불편과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 지적재조사는 산업과 기술혁신, 국토정책과 행정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국토와 국민의 재산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소모적인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삶도 바뀌게 된다.
  • [지적도 대수술 시급] “더 늦기 전에 땅주소 선진화 이뤄야…국민 재산권 지키고 국토 효율관리”

    [지적도 대수술 시급] “더 늦기 전에 땅주소 선진화 이뤄야…국민 재산권 지키고 국토 효율관리”

    “우리나라가 첨단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아직도 후진국보다 못한 면도 있습니다. 바로 지적 분야가 그렇습니다.” 김영호(57) 대한지적공사 사장은 우리나라 지적관리 실태를 이렇게 말했다. 현재 우리가 100년 전인 1910년대 일제가 만든 지적도를 쓰고 있는 것을 두고 한 이야기다. 김 사장은 “우리 지적 측량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우리 지적도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면서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해 지적선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적공사는 아제르바이잔과 모로코에서 지적도 작성 시범사업을 완료했고 자메이카 등에서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디지털 지적도를 만들어 주면서 정작 우리는 100여년 전 지적도를 쓴다는 사실이 해외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지적도를 다시 만드는 비용은 1조 2000억원, 2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오는 22일 임시국회에 ‘지적 재조사에 관한 특별법’ 상정이 확정됐다. →지적(地籍)이란 말이 어렵다. -지적은 물, 공기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연재’이다. 땅의 크기와 모양, 위치, 경계, 소유자 등 물리적인 현황과 법적인 권리 관계를 표시한, 한마디로 ‘땅의 주민등록증’(토지장부)이다. 국가 토지행정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사회·경제 인프라’다. →‘지적재조사’는 꼭 필요한가. -전 국토를 세계측지계와 첨단 디지털 측량기술로 정밀하게 재측량해 기존의 아날로그 땅 지도를 디지털 입체 지도로 바꾸는 것이 ‘지적선진화’의 핵심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적도나 임야도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세금 징수를 위해 도쿄(東京) 원점을 가지고 아날로그식 측량으로 만든 종이 지적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과다 지출, 국토의 효율적 이용·관리 미흡, 국민 재산권 행사의 제약 등 많은 지장을 가져오고 있다.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의 진행 상황은. -지난 4월 김기현(울산 남구을) 한나당의원이 입법발의했으며 두 달 만인 6월 임시국회에 특별법안 상정(22일)이 확정됐다. 오는 28일 법안소위 심사, 29일 상임위 의결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잘될 것도 같다. 국격 제고 차원에서도 반드시 지적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적재조사 사업을 하게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우리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밖으로는 세계표준과 464m 차이 나는 영토의 위치를 바로잡음으로써 영토분쟁을 막을 수 있고, 안으로는 필지단위로 지표·지상·지하정보를 통합 관리해 공평과세 실현, 국공유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해진다. 다음은 국민의 재산권이 확실하게 보호된다는 것이다. 토지의 경계가 반듯하고 분명해짐에 따라 지적불부합으로 인한 불편·비용부담·갈등 요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된다. 세 번째로는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스마트폰 등 각종 IT기기를 통해 정확한 위치정보와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디지털부동산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로는 3차원 디지털 국토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인 국토공간정보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 공간정보산업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지적공사는 21세기 최고의 블루오션 산업인 공간정보사업을 공익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적도 대수술 시급] 측량기술은 최첨단… 제도는 100년 전 그대로

    [지적도 대수술 시급] 측량기술은 최첨단… 제도는 100년 전 그대로

    #사례1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 공사 때 시공사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측량의 기준이 되는 해발고도를 기재해 놓은 국가수준점(표석)이 거제도와 진해 간 37㎝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사례2 경계지역인 경기 성남시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의 토지개발사업에선 60억원에 달하는 중복 보상이 이뤄졌다. 지적정보 오류로 양 지역 간 2.5㎞에 걸쳐 20~40m씩 토지가 중복됐기 때문이다. #사례3 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1동은 마을 전체가 지적도와 맞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건물이 지적도보다 동쪽으로 밀려나 집집마다 수십 ㎡씩 땅이 물려 있다. 집을 사고팔 수도 없고 증·개축도 어렵다. ●국토 위치 동쪽으로 464m 어긋나 19일 국토해양부와 대한지적공사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3710만 8000필지 가운데 553만 6000필지(14.8%·2009년 기준)가 지적도와 땅이 일치하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로 분류된다. 2002년 지적 불부합지 비율은 3.9%, 2007년 13.8%로 급격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 국토는 수치상으로 100여 년 전부터 세계 측지계와 동쪽으로 464m나 어긋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법무법인 정률의 성봉경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100년 전인 1910년대에 일제가 설치한 도쿄 원점을 아직도 땅을 측량하는 기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토의 위치가 국제 표준에서 그만큼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근본 원인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아빠진 지적도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데 있다. 당시 일본은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대나무 줄자, 연필, 한지 등 전근대적인 측량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지적도를 만들었다. 경제성에 따라 500분의1부터 6000분의1까지 7종류의 축적을 사용했고, 서울도 지역별로 축적이 달라 지적도를 연결하면 맞지 않는 곳이 많았다. 아울러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많은 지적도가 소실됐고, 도시화를 거치며 건물이 무단 신·증축됐다. 이러다 보니 1990년대 지적도의 전산입력 과정을 거쳤으나 초기 지적도의 오류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정부도 1994년부터 지적 불부합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재조사 사업을 전개해 왔다. 1996년에는 지적 재조사 특별법이 입법예고됐다. 200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과 수조원대 사업비용 때문이다. ●예상 사업비 1조3600억원대까지 내려 지난해에도 국토부가 특별법안 입법을 추진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0.363점에 그쳐 기준점(0.5)을 넘지 못했다. 3조 7000억원대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와 지적공사는 최근 항공사진측량과 지상측량을 병행, 예상 사업비를 36% 선(1조 3600억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처럼 우리나라 지적정보의 낙후된 현실은 성장 중인 공간정보산업에 진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초기단계인 세계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올해 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일본은 2013년까지 11조엔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행히 국내 측량기술은 최근 편의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상태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측량기준점 좌표 획득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토털측량시스템 개발로 정밀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차원 측량장비인 최첨단 레이저 스캐너의 개발로 가로·세로 1㎜ 단위까지 입체적 측량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 발달은 기존 2차원 평면지적체계를 그대로 3차원 입체지적체계로 손쉽게 바꾸도록 만들었다. ●공간정보산업 육성… 측량기술 수출 김 교수는 “디지털 지적체계 구축은 지적불부합에서 발생되는 소송비용과 재측량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면서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육성시키고 블루오션인 저개발국 지적사업 진출 기회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도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모두 10조원가량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회에 지적재조사 특별법을 제출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연간 토지 소송비용 3800억원과 경계 확인비용이 879억원, 지적민원 처리비용도 676억원, 주제도(지번, 건물용도 등) 제작비용 625억원 등이 절감된다. 이 밖에 지적시스템 해외수출 2조 8000억원 등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 국토가 100년전부터 세계표준과 464m 어긋나

    전 국토가 100년전부터 세계표준과 464m 어긋나

    #사례1.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 공사 때 시공사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측량의 기준이 되는 해발고도를 기재해 놓은 국가수준점(표석)이 거제도와 진해 간 37㎝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사례2. 경계지역인 경기 성남시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의 토지개발사업에선 60억원에 달하는 중복보상이 이뤄졌다. 지적정보 오류로 양 지역 간 2.5㎞에 걸쳐 20~40m씩 토지가 중복됐기 때문이다. #사례3. 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1동은 마을 전체가 지적도와 맞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건물이 지적도보다 동쪽으로 밀려나 집집마다 수십 ㎡씩 땅이 물려 있다. 집을 사고팔 수도 없고 증·개축도 어렵다.    19일 국토해양부와 대한지적공사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3710만 8000필지 가운데 553만 6000필지(14.8%·2009년 기준)가 지적도와 땅이 일치하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로 분류된다. 2002년 지적 불부합지 비율은 3.9%, 2007년 13.8%로 급격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 국토는 수치상으로 100여 년 전부터 세계 측지계와 동쪽으로 464m나 어긋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법무법인 정률의 성봉경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100년 전인 1910년대에 일제가 설치한 도쿄 원점을 아직도 땅을 측량하는 기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토의 위치가 국제 표준에서 그만큼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근본원인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아빠진 지적도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데 있다. 당시 일본은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대나무 줄자, 연필, 한지 등 전근대적인 측량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지적도를 만들었다.  경제성에 따라 500분의 1부터 6000분의 1까지 7종류의 축적을 사용했고, 서울도 지역별로 축적이 달라 지적도를 연결하면 맞지 않는 곳이 많았다. 아울러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많은 지적도가 소실됐고, 도시화를 거치며 건물이 무단 신·증축됐다. 이러다 보니 90년대 지적도의 전산입력 과정을 거쳤으나 초기 지적도의 오류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정부도 1994년부터 지적 불부합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재조사 사업을 전개해 왔다. 1996년에는 지적재조사 특별법이 입법예고됐다. 200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과 수조원대 사업비용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토부가 특별법안 입법을 추진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0.363점에 그쳐 기준점(0.5)을 넘지 못했다. 3조 7000억원대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와 지적공사는 최근 항공사진측량과 지상측량을 병행, 예상 사업비를 36% 선(1조 3600억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처럼 우리나라 지적정보의 낙후된 현실은 성장 중인 공간정보산업에 진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초기단계인 세계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올해 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일본은 2013년까지 11조엔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행히 국내 측량기술은 최근 편의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상태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측량기준점 좌표 획득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토털측량시스템 개발로 정밀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차원 측량장비인 최첨단 레이저 스캐너의 개발로 가로·세로 1㎜ 단위까지 입체적 측량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 발달은 기존 2차원 평면지적체계를 그대로 3차원 입체지적체계로 손쉽게 바꾸도록 만들었다.  김 교수는 “디지털 지적체계 구축은 지적불부합에서 발생되는 소송비용과 재측량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면서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육성시키고 블루오션인 저개발국 지적사업 진출 기회까지 1석3조의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도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모두 10조원가량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회에 지적재조사 특별법을 제출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절감되는 연간 토지 소송비용과 경계 확인비용이 각각 3800억원, 879억원에 이르고 지적민원 처리비용도 676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주제도 제작비용 625억원, 지적시스템 해외수출효과 2조 8000억원 등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가관 확고하고 소신 뚜렷한 인재 골라내는 게 좋은 공무원 임용제도”

    “국가관 확고하고 소신 뚜렷한 인재 골라내는 게 좋은 공무원 임용제도”

    “10여년 전부터 소신 있는 공무원의 목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무리한 지시를 하는 장관이 집어던진 결재 서류를 한 장 한 장 주으면서도 ‘그래도 장관님,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하던 공무원이 드물지 않았어요. 좋은 공무원 임용제도란 이렇듯 국가관이 확고하고 소신이 뚜렷한 인재를 골라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열(59)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35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한다. 그는 지적공사 사장으로 재직한 3년 동안 굵직한 성과를 남기면서 오랫동안 소극적 분위기에 젖어 있던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서울 여의도 지적공사 사옥에서 만난 이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시점임에도 열성적인 ‘지적맨’의 모습이었다. ●국내 최고의 공무원 인사정책 전문가 하지만 5급 공무원 채용제도를 놓고 논란이 한창인 탓인지 공무원 임용정책에 대한 그의 경험담이 더욱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옛 총무처 인사과장부터 행정자치부 인사국장,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경력이 보여 주듯 그는 공무원 인사정책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이 사장은 “공무원은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라면서 “정책은 어떤 요리사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요리사에 해당하는 공무원은 공직을 평생의 보람으로 삼아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뽑힐 수 있도록 여론을 모아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시 출신이 특채보다 헌신성 점수 높아” 그는 특히 “5급 공무원 특채를 늘리는 인사정책은 행정고시 출신의 제너럴리스트가 주도하는 공직사회에 전문성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얘기”라면서 “하지만 일선에서 일하다 보면 국가관과 헌신성이라는 측면에서 박사학위나 전문자격증을 따서 쉽게 공직사회에 입문하는 특채 출신보다 행정고시 출신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당연히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모두 훌륭한 인재는 아닐 것”이라면서 “국가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고시낭인이라고 부르며 비판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난관을 돌파하고 의지력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열정은 대부분 고시공부를 하는 동안 키운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 손으로 국토 재측량 시동 보람” 국가 지적 업무의 실무책임자로서 이 사장의 업적은 ‘지적 재조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는 “식민지배를 위해서는 지적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도 전국적인 측량이었다.”면서 “우리 지적 업무가 여전히 당시의 측량 결과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100년 만에 전 국토를 우리 손으로 재측량하는 사업의 시동을 건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지적 업무의 수출도 활발해졌다. 그의 임기 동안 아제르바이잔과 자메이카,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측량, 토지등록, 교육, 컨설팅 사업을 벌여 모두 1000만달러 이상을 벌여들였다. 토지의 경계를 확정하는 업무의 특성상 토지 주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2007년 81.6점이던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를 지난해 88.9점으로 끌어올린 것도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목이다. 그런 그에게 사장 재직 시절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조용히 지적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직원들이 자신에게 보낸 이임인사를 보여 주었다. 수백 개는 됨직한 인사말 가운데 이런 글이 보였다. ‘퇴임하신 뒤 지나가는 걸음에 사무실에 한 번 들러 주시면 막걸리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이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이 사장은 활짝 웃었다. 글 서동철 부국장 dcsuh@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수도’냐 ‘장수도’냐 이번엔 결판

    북제주군과 완도군이 경계해역에 있는 무인도를 놓고 벌여온 26년간의 관할권 분쟁이 끝내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겨졌다. 북제주군은 추자도 부속도서인 ‘사수도(泗水島)’에 대한 완도군의 관할권 주장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이달중으로 의회와 협의해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북제주군 관계자는 “지난 8월 사수도의 면적을 재측량해 지적공부를 정리한 뒤 다음달 완도군에 이중 등록된 지적공부 말소등록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어 이같이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사수도는 일제 강점기인 1919년 토지조사령에 의해 북제주군 추자면 예초리 산 121번지로 지적등록된 뒤 60년 소유권이 국가로 이전됐다가 72년 추자초등학교육성회(현 추자초등학교 운영위원회)로 소유권이 이전된 섬이다. 그러나 완도군은 지난 79년 당시 내무부의 지적업무운용지침에 따라 같은 섬을 무등록 도서로 알고 ‘장수도(獐水島)’로 명명하고 ‘완도군 소안면 당사리 산 26번지’라는 지적을 부여해 재무부 소유로 등록했다. 완도군은 이후 사수도의 좌표(북위 33도55분 동경 126도30분)와 장수도의 좌표(북위 33도55분 동경 128도38분)가 다르고 등록된 면적도 다르다며 관할권을 주장해왔다. 이 같은 분쟁과 관련, 최근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양쪽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사수도와 장수도는 좌표가 잘못 표기되고 면적 측량이 잘못됐을 뿐 같은 섬인 것으로 판명됐다.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독도 미사일기지 필요하면 검토”

    “독도 미사일기지 필요하면 검토”

    파렴치한 이웃을 두고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25일 열린 국회 독도특위는 새삼 보여줬다. ‘애국심 경쟁’에 나선 의원들의 숱한 질문은 결국은 “독도 방비가 완벽한가.”였고, 이에 대한 정부 각료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였다. 이런 식의 모범문답은 일본의 어처구니 없는 망동(妄動)이 없었더라면 도무지 필요할 리 없는 낭비적 절차라는 점에서, 울화가 치솟기에 충분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일본은 탐지거리가 2500만㎢에 달하는 E-2C 조기경보기 등으로 초계활동을 하고 있어 독도를 비롯한 우리 영해의 상당부분이 노출된 상태”라며 조기경보기의 구입 등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당 이근식 의원은 “독도에 군함을 접근시킬 수 있는 접안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의원은 “울릉도 안에 군사·민간 공유가 가능한 비행장 건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독도 방위훈련인 ‘동방훈련’을 연 2회에서 분기 1회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경찰의 독도 경비인원이 1996년 6월 울릉경비대 창설당시와 같은 37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유효일 국방부 차관은 군함을 위한 독도 접안시설 설치 필요성에 대해 “현재는 없지만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 차관은 특히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 견해로는 현재와 같은 일본의 태도라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유사시 상대국가의 통신망을 마비시키고 해킹을 통한 군사기밀 입수를 담당할 사이버 부대 창설이 필요하다.”고 하자, 유 차관은 “국방부는 현재 정보체계 보호장비를 확충하고 인원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부대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독도에 미사일 기지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한 적은 없으나, 필요하다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독도 경비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독도 관리업무를 독도 경비대에서 울릉군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고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도의 위치와 좌표를 재측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또 독도내 군 주둔 문제와 관련,“지금처럼 경찰이 지키는게 적절하다.”고 밝혔고, 윤광웅 국방장관도 “군이 주둔하면 독도가 분쟁지역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이 주둔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했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대통령의 ‘각박한 외교전쟁’이란 표현이 국내용이냐, 일본용이냐.”고 묻자 “일본용”이라고 답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나라 지도위치 잘못됐다

    지도상의 우리나라 위치가 실제보다 동남쪽으로 494m 틀리게 표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지적공사는 1일 전경련 국제회의장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가 도쿄원점을 측량원점으로 사용하면서 한반도의 위치가 실제보다 494m 틀리게 표시돼 있다.”면서 “이를 사실대로 바로잡아 국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나라가 자기 나라의 위치를 나타내는 측지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측지계인 도쿄원점에 따른 좌표를 일제시대 때부터 그대로 사용해 울릉도의 위치가 461m 틀리는 등 우리나라의 위치가 494m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도쿄원점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동쪽으로 290m, 남쪽으로 400m 오차가 나 한반도가 동남쪽으로 494m 더 이동해 표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토지와 도면상 경계가 달라 경계선 분쟁으로 매년 재측량 비용만 700억원 이상 낭비되고 있다. 지적공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지적제도를 전면 재정비하기 위한 국토 지적 재조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제에서 해방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공적 장부상에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국유지가 아직도 21만 6000필지에 달하며 면적으로는 여의도의 11배나 된다. 또 서울시내의 법정동 470곳 가운데 31%인 146곳이 아직도 일본식으로 표기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민원 중계실/ 무사안일·탁상행정에 멀어지는 민심

    지적(地籍)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민원인들은 행정 관청이 분명 잘못한 사인인데도 시효가 지났다거나 담당자가 바뀌었다거나,혹은 법정에서해결해야 한다는 공무원들의 ‘앵무새’ 답변엔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한다.대한매일에 접수된 민원을 통해 본 문제점,해결 방안을 점검해본다. [민원 사례]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조영현(曺英鉉)씨는 지적공사의 측량 잘못으로 5년여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지난 96년 이웃에서 건물 두 채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대한지적공사의 측량 잘못으로 자신의 땅 5m 정도가 침범을당했다. 공사측과 구청측은 이 땅이 실제 면적과 지적도 상의 면적이 차이가 날 수있는 ‘불보합지’로 측량과 공사 승인 잘못을 시인했고,관련 직원들은 자체징계를 받았다. 조씨는 이후 수차례 구청 관계자를 만나 원상 회복을 확답받았다.그러나 아직껏 해결된 것은 없다.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백영근(白永根)씨도 비슷한 경우다.96년 백씨의 땅바로 옆에 건물 신축을 위해 지적공사 성북구출장소에서 옆집 땅을 측량했는데 120㎝가 백씨집을 침범했다. 백씨는 지적공사 서울지사와 성북구청에 재측량 민원을 내고 옛날 도면을찾아 측량이 잘못됐다는 점을 주장했다.공사측은 측량이 잘못됐다며 80㎝를원상 회복해줬다. 그러나 백씨는 실사가 잘못된 사실을 알고 다시 이의신청을 했다.백씨는 또개인 측량사에 의뢰해 다시 측량,공사의 측량이 잘못된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구청은 이 건물에 대해 준공 허가를 내줬다. 지금은 지적도 상에 3각형인땅이 4각형으로 돼버린 어처구니없는 상태다. [무엇이 문제인가] 신축 건물의 경우 사용 승인을 하기 전에 당연히 현장조사를 해야 한다.지적공사의 측량에서부터 구청 지적과의 관리업무까지 ‘현장행정’이 민원의 불씨를 없애는 것이다.두 건은 공직자의 탁상행정과 무사안일이 빚은 사례다. 조씨의 경우 공사직원의 측량 내용을 현장조사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신축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했다.즉 민원 발생과 측량 과정에서의 비리 소지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대중’ 조사를 해 민원을 고질화시켰다.또한 불법이 사실로 판명됐으면 곧바로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어야 했다. [해결책은 없나] 재산권 침해는 담당 공무원의 책임 의식이 없으면 대부분장기화하는 민원이다.따라서 피해가 있을 때 자체 징계는 물론 대책회의를통해 해결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피해 당사자로서는 침범한 당사자를 상대로 소송을 통해 보상을 받는 길이 빠른 방법이다.하지만 소액재판의 경우 변호사 비용이 만만찮아 쉽게 접근 못하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다.구청 등 관청에 대한 정신·시간적 피해보상 청구도 가능하다.부정확한 현재의 지적도면을 전면 손질하는 것도 급선무다.현재 도면은 일제때 만들어져 부정확으로항시 민원의 불씨가 되는 요인이다.또 현장 측량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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