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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상장폐지 기로 금양에 ‘두 달’ 유예… “투자유치 지켜볼 것”

    법원, 상장폐지 기로 금양에 ‘두 달’ 유예… “투자유치 지켜볼 것”

    이차전지 관련 기업 금양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 심문에서 법원이 금양에 투자 유치를 증명할 시간을 부여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권성수)는 24일 금양이 제기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열고 두 달의 추가 자료 제출 기한을 부여했다. 이날 금양 측은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한 회계 재감사 기회를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금양 측은 “해외 자본 유치 자료가 충분하며 부산 기장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약 1조원 규모의 자산 가치가 생긴다”며 “회계법인 측에서도 해외 자본을 유치할 경우 감사 적정 의견을 주겠다고 구두로 확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이를 알고도 기한 연장 요청을 무시하고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 주주 24만명의 피해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폐지 결정이 합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거래소 측은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음에도 2025년 사업연도 재무제표 재감사 계약조차 체결되지 않았다”며 “금양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금양은 2024년과 2025년에 2년 연속으로 사업연도 재무제표 감사 의견이 거절돼 실질 심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장폐지가 되는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두 달 동안 투자 유치 협상이 진행되는 대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0일 외부감사인 의견 거절을 이유로 금양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정리매매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금양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과거 발포제 생산 기업이었던 금양은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2023년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차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 3주기 맞은 ‘이태원 참사’… 감사 결과에 유족들 “무책임한 면피성”

    3주기 맞은 ‘이태원 참사’… 감사 결과에 유족들 “무책임한 면피성”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발표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유족들이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면피성 감사 결과”라고 반발했다. 24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성명을 내고 “윤석열 행정부의 책임을 은폐하기 위한 조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참사 직후인 2023년 1월 감사원이 연간 감사계획에 이태원 참사 감사를 포함했지만 참사 1년이 지난 뒤에야 감사를 시작했고, 그조차도 2년을 끌어 징계시효 만료 직전인 지금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감사원은 참사 책임자인 공직자들을 아예 감사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고 징계를 피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라고 했다.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외형적 재난관리 인프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지만 이태원 참사 등 재난참사가 반복되는 이유로 재난관리 투자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나 유족은 “10만명 넘게 모인다는 예측에도 애초 인파관리 대책을 수립하지도 않았고 대응 단계를 제때 격상하지 못한 경찰과 소방, 지자체 등에 처우가 부족했다는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시스템, 인파 예측, 신고도 다 있었지만 결국 대통령실 눈치를 보느라 꼼짝도 안 하고 챙김을 방기했다는 건데 이러한 직무유기를 감사하지 않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재감사를 신속히 의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날 정부와 감사원은 이태원 참사 발생과 수습 과정에 대해 감사한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감사 결과 참사 당일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인파 관리나 혼잡경비를 하도록 임무를 재조정하는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고, 서울시나 용산구 등 지자체의 대처 역시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외국인 유가족들이 3주기 추모행사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한국 유가족 만남 등 일정에 참여한다고 이날 밝혔다. 참사 희생자 159명 중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14개국 26명이 포함된다. 이번에 6박 7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유가족은 희생자 26명 중 21명의 가족, 총 46명이다.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외국인 유가족의 방한을 계기로 정부가 외국인 유가족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이들의 알권리, 애도할 권리 등 피해자로서 응당 누려야 할 권리를 행정적·제도적으로 보장·이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감사원 “대통령 관저 이전 국회 요구 감사 중 문제점 포착”

    감사원 “대통령 관저 이전 국회 요구 감사 중 문제점 포착”

    감사원은 9일 “대통령 관저 이전 재감사를 위한 자료 수집 진행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감사원은 관저 이전과 관련해 국회의 감사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국회가 요구한 대통령 관저 이전 감사를 위해 국민제안감사1국 제1과를 중심으로 감사단을 구성했고 지난 2월 1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자료 수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착수할 실지 감사에서 해당 문제점의 위법·부당 여부를 확인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관저 이전에 대한 국회 감사요구와 관련해 담당 국장 인사발령 등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했다. 감사원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이전 관련 감사를 맡았던 국민제안감사1국장을 감사교육원 교수로 전보 조치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보복성 인사 논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관저 이전에 대한 국회의 감사 요구 전에 발생한 부적정한 업무 처리 정황과 업무 수행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했다”며 “오히려 관저 이전 감사 등의 국회 감사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오랜 기간 감사 청구 업무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가장 적합한 인사를 신임 국장으로 발령한 정당한 인사권 행사의 일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신임 국민제안1국장은 2019년 8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국민제안1국 전신인 감사청구조사국 제1과장으로 근무했으며, 2021년 5월 3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민원조사단장으로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 [최광숙 칼럼] 두 시어머니 모셔야 하는 감사원의 처지

    [최광숙 칼럼] 두 시어머니 모셔야 하는 감사원의 처지

    요즘 감사원을 보면 두 명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고달픈 며느리 신세가 된 것 같다. 감사원은 직무상 독립성을 갖는다 해도 대통령 직속기관이라 태생적으로 대통령실을 시어머니로 모실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그런데 다른 시어머니가 나타났으니 바로 국회, 정확히는 더불어민주당이다. 팔자에 없는 두 시어머니를 떠올린 것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국회에서 감사 요구를 한 건수가 모두 29건에 이른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처음 있는 일이다. 평소 1년에 5건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6배 폭증했다. 국회의 감사 요구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의 권한이다. 국회가 감사 요구를 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왜 그렇지 않은지 따져 보자. 국회의 감사 요구는 상임위원장 명의로 하는데, 올해 감사 요구는 과방위 6건, 교육위·행안위·법사위 각각 4건 등 모두 민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에서 제기됐다. 기존에 여야 합의를 거쳐 추진된 감사 요구와 달리 29건 모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이다. 국민적 의혹이 있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한 재감사 요구 같은 건 몰라도 민주당의 검사 탄핵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검사들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감사 등은 속이 빤히 보인다. 민주당이 자신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감사원을 수족처럼 부리겠다는 뜻 아닌가. 이쯤 되면 왜 새로운 시어머니인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감사 폭탄’ 투하는 무엇보다 감사원의 직무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 스스로 감사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직무 독립성의 핵심이다. 미국의 경우 의회 소속인 감사원 업무의 70~80%가 의회의 감사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감사 수용 여부는 최종적으로 감사원장이 결정한다. 의회가 감사원의 직무 독립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 감사원은 법률로 규정된 직무상 독립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감사 요구에 무조건 응해야 한다. 더구나 민주당은 감사원 예산 심사 때 감사 활동에 필요한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를 전액 삭감했다. 공공기관 감사를 위한 교통비 등 출장비가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감사관들이 출장비용을 사비로 써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다. 사상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소추도 모자라 감사원의 손발까지 묶어 놓은 것이다.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각종 의혹을 감사하면서 민주당 눈 밖에 났다는 것이 관가의 정설이다. 감사원이 정치 외풍에 시달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코드 감사’, ‘하명 감사’ 같은 말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지금까지 주로 정권발 외풍이었는데, 이제는 야당발 외풍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회계감사와 직무감찰 권한을 다 갖고 있는 막강한 감사원을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견제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민주당식의 무더기 감사 요구는 자신들이 그토록 비판하던 ‘표적 감사’와 무엇이 다른가. 과도한 국회의 감사 요구로 감사원은 본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3개월 제한된 시간(2개월 더 연장 가능) 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하기에 다른 사안보다 우선 처리해야 한다. 계획된 민생감사가 뒤로 밀리거나 아예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는 피감기관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평소 감사원의 정기 감사를 받는 것도 고욕이다. 여기에 감사원이 국회감사를 한다며 관련 부처에 감사장을 차려 놓고 공무원들에게 오라 가라 하고, 자료 제출을 닦달하면 그들 역시 본업무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감사원이나 관련 부처 입장에서는 대통령실 눈치를 봐야 하는지, 민주당의 심기를 살펴야 하는지 영 죽을 맛이다. 정치적 민감도가 높은 사안은 더 그렇다. 이 같은 유례없는 풍경은 과거보다 비대해진 국회 권력에서 나온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특히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의 의석수를 차지하면서 벌어졌다.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인지, 민주당 직속기관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감사원은 민주당의 하명에 따라 움직이는 하청 기관이 아니다. 최광숙 대기자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경북도 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 재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경북도 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 재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11월 20일 지난 7일 실시된 감사에서 부실한 답변과 준비 부족으로 재감사가 결정된 경북도 문화재단에 대한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재실시했다. 이날 위원들은 지난 7일 지적된 문화재단 조직운영 비효율성과 저조한 사업성과, 불투명한 예산집행과 수의계약 등과 관련한 심도 있는 질의를 이어갔다. 이철식 의원(경산)은 경북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소재 업체가 계속해서 고액의 용역을 수주한 용역사에 특혜가 있다며 용역입찰에 대한 평가 기준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규탁 의원(비례)은 경북문화재단과 콘텐츠진흥원 통합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전혀 없음을 지적했으며, 위탁수수료를 은행예치금으로 보관한 것은 사업비 과다 측정으로 인한 것이라며 질타했다. 아울러, 한국한복진흥원이 중국의 한복 전통성 주장과 유네스코 등재 추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한편, 기관 청렴도 평가 최하위인 5등급을 기록한 것에 대해 원인 분석과 해결을 주문했다. 이춘우 의원(영천)은 경북문화재단이 조직 간 인사·예산·감사·회계가 일원화되지 않아 전체 현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수의계약이 코로나19 한시적 특례를 이용하여 타 지역업체 일감 몰아주기에 악용된 점을 질타했다. 아울러 경북문화재단이 통합 이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북문화재단 대표의 조직운영에 대해 질타했다. 정경민 부위원장(비례)은 용역 발주 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계약은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전자계약을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콘텐츠진흥원의 우수한 콘텐츠 제작 실적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족으로 그 성과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경북문화재단 대표의 무관심으로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연규식 의원(포항)은 인도 델리대학교 경북한글학당 운영과 관련하여 지난 감사에서 지적되었음에도 사업의 목적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원형 보존뿐만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진 의원(안동)은 한복진흥원의 한복 체험 사업이 어린이층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통해 한복의 생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상주에 집중된 사업을 22개 시군에 확대해 산업화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북문화재단의 적극적 노력을 당부했다. 김용현 의원(구미)은 한복진흥원에 대해 내년 경북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와, 구미 아시아육상경기대회 등은 우리나라의 한복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 한복 입기 체험·전시 등 다양한 홍보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윤철남 의원(영양)은 경북문화재단의 30%가 넘는 높은 이직률로 인한 인력공백과 업무 불연속성으로 이번 행정사무감사 재감사에서도 준비가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 이직을 희망하는 구성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직 관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비상근으로 근무하는 재단 대표가 일원화되지 않은 조직을 총괄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고 질타하며, 경북문화재단과 콘텐츠진흥원은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가 큰 조직임에도 통합성과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비상근 대표이사의 출근기록부 부재와 관련하여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한편, 답변이 부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집행부에 감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 태영건설, 자본잠식 해소… 반년만에 재감사서 ‘적정’ 의견

    태영건설, 자본잠식 해소… 반년만에 재감사서 ‘적정’ 의견

    태영건설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감사보고서에서도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경영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지 반년 만에 주식거래 재개도 가능해졌다. 태영건설은 27일 회계법인 재감사를 통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보고서도 받아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주식 거래 적격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17억원을 기록하며 전액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이 때문에 2023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의 예상 결손과 추가 손실 충당이 한번에 반영된 결과였다.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이에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 방안을 포함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해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출자전환과 영구채 발행에 나섰고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채 총계는 지난 6월 2조 3508억원으로, 감사 전인 지난 3월(3조 185억원)보다 6677억원 줄었다. 자본총계는 392억원 늘어난 4048억원이 됐고, 자산 총계는 2조 7556원(6285억원 감소)였다. 기업 상황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정상 기업으로의 복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건설은 “기존의 자산손상에 해당되는 충당부채를 실제 자산계정의 손상으로 대체하면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감소했다”며 “60개 현장에서 자산충당부채가 지난해 말 당시와 비교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주식시장 거래가 재개되면 수주·영업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태영건설은 최근 PF사업장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6일 최대 규모의 PF 건설 사업장인 마곡 CP4 원그로브를 준공했고, 이외에도 시행사에 출자한 지분은 매각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일부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 사업장은 청산하고 있다. 최근 TY홀딩스는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성사시켰으며, 태영건설은 여의도 사옥, 루나엑스 골프장 등 주요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광명역세권 프라임급 오피스, 테이크 호텔 등 보유자산 매각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채권단과 약정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업개선계획을 이행하고 있어 워크아웃 조기졸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 전남바이오진흥원···행정 처리미숙에 조직 기강 해이 심각

    전남바이오진흥원···행정 처리미숙에 조직 기강 해이 심각

    전남도 핵심 산업인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전남바이오진흥원이 행정 처리미숙에 조직 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의회 신민호(순천6·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전남바이오진흥원 소관 업무보고에서 “전남바이오진흥원이 과도한 성과주의에 가려져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진흥원 산하 생물의약센터에서 승진인사에 불만을 품은 A씨가 업무보고 회의 중 흉기를 들고 임직원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징계위원회에서 A씨를 해임으로 의결했으나, 행정 처리 미숙으로 A씨는 복직되고 진흥원은 오히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의원은 “이같은 현상은 노조와 단체협상을 통해 인사규정 개정을 합의했지만, 진흥원은 노조와 합의를 무시하고 규정 개정을 실행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며 “진흥원의 행정 능력 부족과 노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알수 있는 행태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진흥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 기강 확립을 통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흉기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감사 등 대책 마련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신 의원의 문제 제기에 “징계위원회의 과도한 징계 요구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물타기 답변만을 지속하는 등 본질을 호도하는 모습만을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수도권 대체 매립지 임기중 가시적 성과 내달라”

    “수도권 대체 매립지 임기중 가시적 성과 내달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9일 인천시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사모펀드의 준공영제 버스업체 인수,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대표적 사회적 갈등 사례”라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에만 해결을 미룰 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도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천시장·서울시장·경기지사 회의를 4번이나 했고 국장급 회의도 3번 했는데 진전된 결과가 있느냐”면서 “임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인천시는 1992년 개장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발생한 쓰레기까지 모두 처리하면서 그동안 많은 환경 피해를 봤다며 2025년말 사용 종료를 요구해왔다. 이에 수도권 3개 지자체와 환경부 등 4자 협의체는 현 매립지를 대체할 새로운 매립 후보지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기상 의원 “버스 인수한 사모펀드 점검하고 제재하라”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서울 인천 대전에서 사모펀드가 준공영제버스업체들을 대거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가 인수해서 운영하는 업체들은 불필요한 건 다 매각하고 필요한 건 임대해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금 회수를 7~8년만에 하기 위해 쥐어짜기와 원가절감 방식이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그는 “표준화된 정비, 버스기사들의 처우, 승객들의 안전 등이 중요한데 수익에만 몰두한다”며 유정복 시장과 배석한 김준성 교통국장에게 “휴식시간도 보장 잘 안된다고 하니 인천시가 점검하고 제재하라. 제주는 재정지원금을 환수한 사례도 있다”며 다그쳤다. 이어 “과거 ‘먹튀’와 같은 수많은 사례가 있다”며 “런던과 뉴욕은 공영제를 잘 하고 있다고 하니 인천은 뉴욕 및 런던과 경쟁하는 도시가 돼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서울신문 확인결과 런던은 공영제를 하고 있지 않다. 차파트너스 “우리는 국내 금융기관 중심, DNA 달라” 이에 대해 국내에서 준공영제 버스업체를 가장 많이 인수해 경영중인 차파트너스 측은 “우리는 국내 주요 금융기관·생명보험회사·증권회사 등만 참여하고 있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라면서 “‘먹튀’로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해외 사모펀드나, 불법행위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L자산운용이나 O자산운용 등의 일반사모펀드와는 DNA가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편,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연간 14~15억원씩 편성하던 주민참여 예산이 전임 시장 때 500억원 가까이 증액 편성됐는데 특정 정당 당적을 가졌던 사람들이 위성 단체를 설립해 위법 부당하게 사용했는데 시 자체 감사결과가 미흡하다”며 재감사를 촉구했다.
  • 이희원 서울시의원, 흑석 고교 설립비, 교육청 대응 촉구 및 인조잔디 사업 형평성 비판

    이희원 서울시의원, 흑석 고교 설립비, 교육청 대응 촉구 및 인조잔디 사업 형평성 비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동작4)은 지난 16일 제319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지난 2026년 개교가 확정된 흑석동 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건축비 상승을 우려하며, 애초 계획보다 건축비 예산이 초과할 때 교육청 차원의 대책 방안이 있는지 질의했다. 흑석동 고등학교 신설에 대한 학교부지와 건축비용은 흑석뉴타운 내 사업시행자(조합)가 교육청에 기부채납 예정으로 건축비는 24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의원은 최근 건설 자재비가 폭등해 건축비가 초과할 때 이에 대한 교육감의 대처방안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7월부터 예정된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구청 간 이뤄질 실무회의에서 흑석동 고등학교와 관련한 구체적 사안을 분석, 특히 건축비용 상승 시에 대비한 방안을 면밀히 고민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인조잔디 설치사업과 관련해 지난 2015년부터 유해성 논란을 이유로 교육청은 인조잔디 설치 지원을 지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기준 없이 교육청의 예산 지원으로 인조잔디가 설치된 서대문구 A학교를 지적하며, 인조잔디 설치사업의 모호한 기준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해당 사업은 ‘운동장 시설개선’의 명목으로 지난 2021년 당시 예결위 증액 예산으로 들어왔던 사업이다”라고 설명하며 세부 추진 내용까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교육청은 시민의 혈세로 들어가는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미비했다”라며 “서울시 관내에 인조잔디 설치를 요청했던 학교가 많았음에도 교육청 기조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는 인조잔디를 설치하지 못했다”며 “특정 학교에만 인조잔디를 설치해 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처사이다”라며 향후 이에 대한 대처방안과 개선계획을 즉각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최근 학생들의 자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 자살 예방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방안과 학교 교원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고, 평생진로교육국장은 교원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상황과 증세에 따른 개별화된 지도 내용을 자료집으로 제작 및 보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 외에도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의 경력사항이 ‘안전’과 무관하다며 향후 교육청 인사관리에 대한 전문화를 요청 ▲학교 안전 예방을 전방위적으로 책임지는 교육청 ‘안전총괄과’의 조속한 신설▲ ‘서울학생인권 조례’ 폐지와 관련하여 교육청이 UN에 보낸 서한문의 과장 전결 처리의 감사 결과의 낮은 징계 수위를 비판하며 교육청의 재감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허울뿐인 재감사·재심의제도…성폭행 피해자는 이용할 수 없는 제도”

    박강산 서울시의원 “허울뿐인 재감사·재심의제도…성폭행 피해자는 이용할 수 없는 제도”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제31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교육위원회에서 학생 간 발생한 성폭행사건에서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교원의 징계결과가 피해자와 학부모에게 공유되지 않는 것을 두고 지적했다. 2년 전, 광주의 공립 특수학교에서 중증 지적장애 여학생 A양이 2년에 걸쳐 B군에 의해 교내 샤워실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이 임신테스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했고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이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B군은 강제전학 조치됐고 지난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장애인위계등간음)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A씨의 학부모는 교원들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청했지만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학생 간 성폭행이 발생했을 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피해자 가해자를 구분하며 가해자에 대한 최종 징계를 피해자에게 통보해주고 있다. 동 사건에서 직·간접적으로 교원의 책임이 있을 시, 감사관을 통해 감사를 받게 되며 이후 징계수위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최종 징계를 받게 된다. 그러나 피해자와 피해자 학부모에게 교원 징계수위는 통보되지 않고 있어 재감사 및 재심의 제도는 허울뿐인 제도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시 말해, 해당 교원에게만 징계수위가 통보돼 현실적으로 피해자측에서 교원에 대한 재감사 및 재심의를 요청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판에서 원고와 피고가 존재하지만 징계위원회에서는 원고없이 피고만 존재하고 피고의 주장만 받아들이는 셈이다. 현재 교육청은 개인정보보호법과 교육공무원징계령, 개인정보보호가이드라인 인사노무편 2015년판을 근거로 수업시간 학교에서 학생간 벌어진 성폭행사건에서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교원에 대해 징계수위를 피해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교원의 징계처분 등 불이익 처분에 대해 비공개해야됨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다만 성폭행사건에 책임이 있는 교원에 대한 징계수위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피해자와 학부모에게 통보되어야 함이 마땅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허울뿐인 재감사·재심의 제도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동 안건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출하고 교육부와 법무부에 의견개진을 통해 관련 법령이 개정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 12월 결산 33개사 상장폐지 위기

    경남제약·웅진에너지·컨버즈 포함 한진重 등 37개사는 관리종목 지정 12월 결산 상장사 33곳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올해 새 외부감사법이 적용돼 회계감사가 깐깐해져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회사가 늘어서다. 한국거래소가 2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시장조치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5개사와 코스닥시장 28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20개사(코스피 2개, 코스닥 18개사)에서 1년 새 65% 늘었다. 코스피에서는 웅진에너지와 신한, 컨버즈, 세화아이엠씨가 ‘의견거절’ 의견으로, 알보젠코리아는 2년 연속 주식분산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경남제약 등 코스닥 28개사는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 회사들이 이의 신청을 하면 상장공시위원회(코스피)와 기업심사위원회(코스닥)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32개사는 이의 신청서를 내면 1년의 유예기간을 받는데 내년에도 비적정 의견이 나오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자발적으로 2018년도 재무제표 재감사를 받아 ‘적정’ 의견으로 바뀌면 상장폐지 사유가 사라진다. ‘한정’ 의견을 받은 동부제철과 폴루스바이오팜,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된 한진중공업 등 코스피 3개사와 코스닥 34개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도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지만 ‘적정’ 의견의 정정 보고서를 내서 제외됐다. 회생절차가 끝난 STX중공업 등 코스피 5개사와 코스닥 11개사는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예스24 등 30개사는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고 비적정 의견을 해소한 마제스타 등 7개사는 해제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시아나 ‘발등의 불’ 껐지만…

    아시아나항공이 26일 외부 감사인의 재감사를 통한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 22일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해 ‘한정’으로 공시했던 것을 ‘적정’으로 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은 2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부채 등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결기준 매출은 7조 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보다 더 악화된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도 재감사를 통해 ‘한정’에서 ‘적정’으로 감사의견이 정정됐다. 금호산업은 정정 전 319억원 흑자에서 정정 후 4억 70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스닥 상장 폐지 관련 외부감사제도 개선해야”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무더기 상장 폐지’ 논란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에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일 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의견 거절의 감사 의견을 받은 회사의 재감사, 상장 예정 법인에 대한 감리 지연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상장 폐지, 신규 상장과 관련해 외부감사 제도가 적절한 수준에서 활용되고 있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19일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은 코스닥 12개사에 대해 조건부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이 중 지난달 27일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엠벤처투자를 제외한 넥스지, 감마누 등 나머지 11곳은 오는 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기업과 주주들은 상장 폐지 심사가 불합리하게 진행됐고, 소명 기회도 불충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는 회계사회에 과도한 감사 보수를 요구하는 감사인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무·검찰 性비위 130건 재감사한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를 계기로 출범한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는 최근 5년 동안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서 발생한 성비위 감찰 사건 130건에 대해 실지감사를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사건 처리 과정이 적절했는지 다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대상 사건은 검찰 내 성비위 감찰 50건, 법무부와 산하 기관 내 감찰 80건이다. 대책위는 박은정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합류한 지난주부터 130건의 감찰 기록을 검토하는 중이다. 외부인은 감찰 기록을 볼 권한이 없어 대책위 소속 부장검사 등이 주축이 돼 감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대책위는 검찰 내 감찰 사건 50건부터 실효성 있는 조사가 이뤄졌는지, 징계 수위가 적절했는지, 피해자 보호에 허점이 있었는지 등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나아가 당시 감찰라인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 정황이 있었는지도 감사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앞서 대책위의 권인숙 위원장은 지난달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법무부와 검찰의 성비위 사건 100여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지감사 결과 사건 처리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대책위는 후속 조치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성희롱·성범죄 사건을 직접 조사할 권한을 갖지 않으며 법무부 장관에게 대책 마련 등을 권고할 수만 있다. 한편 인사혁신처의 ‘2012년 이후 성비위로 인한 부처별 징계 현황’에 따르면 법무부와 대검찰청 소속 공무원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실제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34건이었다. 징계 사유는 성매매(6건)와 성폭력(11건), 성희롱(17건) 등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고생과 부적절 관계 30대 여교사, 무혐의 처분 왜

    남고생과 부적절 관계 30대 여교사, 무혐의 처분 왜

    남고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민원이 제기돼 인천의 한 교등학교 여교사가 직위 해제됐다.19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 모 고등학교 학생은 지난달 9일 “선생님과의 스킨십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감사에 나선 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 30대 여교사 A씨가 민원을 제기한 2학년생 B군과 부적절한 스킨십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중순 A 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A 교사는 시 교육청 조사에서 일부 스킨십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생과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으나 “서로 좋아서 스킨십을 했다”는 학생 진술에 따라 범죄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형법 305조는 만 13세 미만 청소년을 간음·추행할 경우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하도록 했지만, 13세 이상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시 교육청은 이달 14일 A 교사에게 행정 처분을 통보하고 이의 신청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에서는 혐의가 없다고 봤지만, 교육적 관점에서 해당 교사와 학생이 함께 다니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직위 해제했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13세 이상 학생이라고 해서 학생 진술만 듣고 교사를 처벌하지 않는 건 무성의한 수사”라며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철저한 재감사와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재감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7년 만에 스스로 뒤집은 감사원… 문체부 ‘괘씸죄 감사’ 논란

    감사원 감사가 또 도마에 올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6개월 앞두고 스포츠토토 위탁사업자 ‘케이토토’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28) 선수의 소속 팀(스포츠토토 빙상단)을 지원하는 게 법 위반이라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4명을 포함한 빙상단은 해체 위기에 놓였다. # 스포츠토토 비인기 종목 지원, 사행성 벗을 기회 문제는 7년 사이에 정반대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2010년 감사에서는 스포츠토토의 체육진흥사업을 권고해 이듬해 여자축구단과 휠체어테니스단, 지난해 빙상단이 창단됐다. 하지만 올해 감사에서는 법령에 적시된 6개 종목으로 지원을 제한하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빙상단과 여자축구단, 휠체어테니스단 지원을 중단하라는 뜻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32조 5항에서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토토) 대상 운동경기의 홍보 등 운영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축구·농구·야구·배구·골프·씨름 등’으로 분류했다. 감사원은 이런 종목에 해당하지 않아 위법이라는 논리를 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진흥공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상 종목들에 대한 홍보’는 예시에 불과하고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는 법률자문을 근거로 맞섰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은 사행성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토토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 것이어서 충분히 업무 적정성을 갖는다는 얘기다. # 4대강 정책감사도 정권 입맛 맞추기에 급급 일각에서는 이러한 감사 결과가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에 대한 ‘괘씸죄’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한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핵심 당사자 중 한 사람인 김 전 차관의 지시로 빙상단이 창단된 것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감사원이 감사담당관을 세 차례나 바꿀 정도로 집요하게 매달렸다는 점에서 이런 추론에 무게가 실린다. 감사원은 파문이 일자 “빙상단을 운영하지 말라, 지원하지 말라 그런 뜻이 아니다”라면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지원하라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문체부 측은 “올해 이미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상태여서 감사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관련 공무원 징계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어쨌든 현재로서는 빙상단 유지에 무게를 둔다”며 말을 아꼈다. “말 못할 정도로 불만이 많다”고도 했다. 22조원을 쏟아부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네 번째 정책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법 위반 등이 새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정권 의지로 재감사에 들어간 만큼 정권 입맛에 맞는 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관련 공무원들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불려나가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 표적감사·뒷북감사·비전문 감사 ‘트리플 악재’ 감사원 감사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표적 감사와 뒷북 감사, 비(非)전문 감사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2년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23개 중앙부처, 2개 지방자치단체, 7개 공공기관에 소속된 14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9.8%)이 ‘감사 과정에 문제를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감사한다’(32.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20일 “감사 결과 ‘지적질’을 받지 않으면 감사를 종료해야 하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으니 뭐라도 내놓으라고 되레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시점에 따라 다른 감사 결과를 내놓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지만 해도 너무 한다고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 없는 감사와 ‘적극 행정’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도 꼬집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회계 전문 감사관들이 정책 감사를 할 경우 부처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일반 잣대로 재단하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많이 비판하지만 감사원 감사가 이를 부채질한 측면도 적잖다”면서 “(일을) 안 하면 감사를 받을 일도 없지만,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감사를 받는데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감사과정서 모욕감… 이러려고 열일 했나 자괴감 감사관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감사 내용과 무관하게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한다”면서 “자극을 가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심산이지만 전형적인 구태”라고 날을 세웠다. 공무원들은 지금과 같은 구태의연한 감사원 감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장급 공무원은 “전문 감사는 과감하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외부에 맡겨야 한다”면서 “특히 적극 행정에 따른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공무원 징계를 내릴 게 아니라 정상 참작해 면죄부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일을 하지 않는 ‘부작위 감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복지부동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손성진 칼럼] 두 귀를 다 열어야 제대로 들린다

    [손성진 칼럼] 두 귀를 다 열어야 제대로 들린다

    국민 대다수가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느낌으로 새 정부를 보고 있다. ‘불통’의 아이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을 보고 전 국민은 환호했다. 비서관들과 허심탄회하게 정책을 논하고 정책과 인사의 배경을 국민 앞에 공개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인데도 갓 딴 과일처럼 신선해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대통령 주변에서 불통의 그림자가 하나둘씩 어른거린다. 요사이 가슴이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 있다. 원자력 관계자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에 국책연구소 등의 관계자들은 할 말을 못 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새 정부 인사들은 그들과 아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원전을 하지 않겠다고 한 마당에 무슨 대화가 필요하냐는 뜻일까. 전 정부의 적폐를 새 정부가 손보는 것은 그른 것을 바로잡는 개혁의 이름으로 국민의 공감을 얻는다. 4대강 사업의 전면 재감사도 그런 점에서 명분이 충분하다. 그러나 적폐 청산과 개혁이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일 때는 매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도 그중 하나다. 그러잖아도 조령모개하는 교육정책은 손바닥 뒤집히듯 단칼에 바뀌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정책이 교육감 단 한 사람의 소신으로 좌지우지된다면 교육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특목고가 교육적폐라 할지라도 40년의 역사가 있다면 충분한 논의를 거친 사회적 합의는 필수적이다. 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사 논란의 원인을 전적으로 청와대에 지우기는 어렵다. 근본 원인을 따지자면 사회지도층에 광범위하게 퍼진 ‘도덕성의 몰락’이다. 우파 정부나 좌파 정부나 능력도 있고 몸가짐도 깨끗한 ‘도덕군자’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쨌든 좀더 나은 사람을 찾기 위해 깊이 있는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은 문제다. 지체 없이 사후 조처를 취하지 못하는 것도 새 정부에 대한 믿음을 반감시킨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건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든가 “남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여교사”라고도 말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미국 트레킹’이라는 야당의 조롱을 당하면서까지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문제의 여성관에 신임장, 면죄부를 준 모양새다. 여당 의원들과 여성단체, 언론들이 수없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청와대는 고요의 바다처럼 반향이 없다. 어제 인사청문회에 나온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그를 둘러싼 의혹은 부동산 투기, 편법 증여, 위장전입, 무기 중개업체 2억 자문료 등으로 전 정부 초기 37일 만에 사퇴한 김병관 전 국방장관 후보자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4년 전에도 이동흡·김용준·김종훈·김병관·한만수 후보자 등이 줄줄이 검증에 걸렸다. 흠결의 경중과 종류가 다르기는 하지만 야당과 언론의 공세와 지적에 계속 버티지는 않고 스스로 물러났다. 지금은 ‘인사 참사’의 재현이 싫어서인지 안경환 후보자를 제외하고는 책임지우거나 지는 태도를 찾을 길이 없다. 완전한 소통은 대통령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성취할 수 없다. 국정을 보좌하는 인물들이 소통하지 않는다면 화살은 대통령에게로 돌아간다. 경유값 인상안처럼 불쑥 던져 놓고 여론의 동태를 보는 것이 소통이 아니다. 최저임금 1만원 정책이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한 것 자체가 단견 정치다. “쇼(Show)통, 불통, 먹통, 호통만 치는 4통 정부”라는 야당 대표의 비난을 정치 공세라고만 할 수는 없다. 국정 농단의 주범이라는 원죄 때문에 야당의 말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정책 반대파일수록 대화와 경청을 통해 소통해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두 귀를 다 막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두 귀를 다 열어야 한다. 한 귀만 열고 한 귀는 막는다면 반쪽 소통에 그칠 것이다.
  • [사설] 4대강 재감사, 추진 과정 정책 오류 밝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4대강 사업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벌이라고 감사원에 지시했다. 4대강의 16개 보(洑)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큰 6개 보부터 상시 개방할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이명박 정부가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추진한 4대강 사업의 효용을 사실상 전면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만큼 정책성 타당성이 결여된 사업이 어떤 이유로 성급하게 추진됐는지를 들여다보라는 지시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감사의 초점이 개인의 비리·위법 사항을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관련 인사들이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수석도 “명백한 위법·불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상응하는 후속 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과 금강, 영산강, 낙동강의 4대강 사업은 수질 개선과 가뭄·홍수 예방을 내걸고 모두 2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거대 토목공사였다. 하지만 가뭄·홍수의 일부 예방 효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수중 미생물이 창궐하면서 사업 목적의 하나였던 ‘생태 복원’과는 거리가 한참 먼 결과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정책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따져 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환경이 모든 가치에 앞서는 핵심 가치로 떠오른 상황에서 ‘녹조라테’가 돼 버린 강물을 다시 깨끗하게 하는 노력은 불가피하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그동안 세 차례 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월 ‘4대강 사업 주요 시설물 품질과 수질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서는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차 감사에서는 공사비 낭비와 무리한 공기 단축 말고는 상당 부분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반면 2013년 정부 교체 직전의 2차 감사에서는 “설계 부실에 따른 보의 내구성 부족과 보강 공사 부실, 수질 악화” 등을 문제 삼아 4대강 사업이 전반적 부실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번번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는 감사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감사원은 이번만큼은 소신에 따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4대강 감사가 글자 그대로 투명한 정책감사가 돼야 함은 또다시 강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김 수석도 “전 정부에 대한 색깔 지우기로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생각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대강 같은 정책적 오류에 고의가 개입됐다면 당국자는 말할 것도 없고 동조한 전문가와 지식인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과거 문 대통령의 발언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의 표현처럼 ‘연봉 2200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이 표류했는데 정책적 책임을 묻는 것마저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환경을 살리고 의혹도 해소하는 감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서울시교욱청은 숭실학원 재단분규 공정한 원인 규명 ‘재감사’ 실시하라”
  • 깨진 석탑·미생물 기생… 10년째 방치된 국보급 문화재

    깨진 석탑·미생물 기생… 10년째 방치된 국보급 문화재

    국보와 보물급 석조문화재 상당수가 구조 안정성 등에서 위험한 상태로 지적받았지만 문화재청과 해당 시·군·구의 무관심으로 10년 이상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숭례문 단청 사태로 촉발된 문화재청에 대한 전면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고 보수공사 시행 현황을 재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달 중순부터 유형문화재, 천연기념물, 궁릉 등 문화재청 업무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이 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석탑, 석불 등 석조문화재의 보수공사 시행 현황이다. 26일 복원 착수식이 열리는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석탑(국보 11호)처럼 석조문화재들은 오랜 기간 방치돼 심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다. 1970년대까지 복구 과정에서 표면에 시멘트 등을 덧발랐던 관행도 한몫했다. 그러나 미륵사지석탑은 그나마 다행인 사례로 꼽힌다. 이날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감사 등을 통해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 석조문화재의 대부분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의 석조여래입상(보물 96호)이 지난달부터 3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6년까지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간 것은 드문 사례다. 그 밖에는 대부분 예산의 한계 등에 직면해 전면 보수·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결과보고서(문화재 보수 및 정비사업 집행실태)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국보·보물급 석조문화재 533건 가운데 102건(2012년 기준)은 보수가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또 이 중 22건은 석조문화재가 자리한 기초자치단체에서 보수 예산조차 신청하지 않아 방치됐다. 문화재청도 예산신청서를 검토하면서 현장조사 때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문화재의 누락 여부 등을 확인·점검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감사원이 당시 언급한 문화재는 경북 고선사지삼층석탑(국보 38호), 강원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비(국보 59호), 강원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86호), 강원 진전사지 부도(보물 439호), 경북 경주석빙고(보물 60호) 등이었다. 이들은 풍화상태나 부식 등이 심하거나 구조 안정성에서 매우 위험하지만 보수 및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울러 감사원 지적이 있은 뒤 1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끼 제거와 간단한 접합 등 표면 처리에 그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보수공사 시행 현황을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전면 보수·수리에 들어가지 못한 석조문화재들의 현실은 참혹하다. 경주박물관 내 고선사지삼층석탑은 기단부와 탑신이 미생물인 지의류의 번식으로 오염돼 있다. 지의류는 석조물 등에 기생하며 산(酸)을 생산하는 성질이 있어 석재 내부로 침투해 유물의 재질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주시의 단석산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199호)은 2001년 현지조사에서 4등급(풍화상태·생물영향·구조안정성)으로 조사됐으나 보수가 지연됐다. 이어 2011년 10월 경주국립공원사무소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안전진단에선 낙석 등의 위험이 있어 등산객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석조문화재의 정상적인 관리·복구가 힘든 이유는 부족한 예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그동안 문화재 보수가 사찰·고택·향교 등 목조문화재에 치중됐던 데다 현 정부 들어서는 온통 반구대 암각화에 관심이 쏠린 탓도 크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는 석굴암을 비롯해 화강암으로 만든 석조문화재를 복원할 전문가가 거의 없다는 것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곽연천(불교문화재연구소) 문화재 전문위원은 “당국은 수천년간 불자들이 기도해 온 석굴암마저 불교계 인사들의 접근을 막고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만 한다”면서 “전국의 폐사지 5000여곳도 대부분 방치돼 있어 이곳에서 나온 석돌 등이 묘지나 화장실의 석재로 사용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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