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확보 골든타임 놓친 제주 30대 여성 실종… 경찰“헬기·드론·잠수부 등 총동원 수색”
제주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뒤늦게 대규모 집중수색에 나선다.
특히 최초 실종 신고 당시 확보할 수 있었던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이 저장기간 만료로 사라지면서 ‘수색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7일간 실종자 장미란(30대·여)씨에 대한 집중수색을 벌인다.
장씨는 지난 5월 13일 집을 나선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족은 5월 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의 초동 대응 과정에서 사건이 사실상 종결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가족이 7월 19일 다시 신고하면서 경찰이 장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점이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5월 당시 장씨의 주거지와 주변 도로에는 공공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고 있었고 관련 영상도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공공 CCTV 영상의 저장기간이 대부분 30일 안팎이어서 7월 19일 재신고 시점에는 장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상당수가 이미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경찰이 장씨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가 사라진 뒤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장씨의 마지막 행적지를 한림항 인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림항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 등을 돌며 민간 CCTV 확보에 나섰지만, 장씨가 집을 나선 5월 13일 이후 영상 가운데 현재까지 보존된 자료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림항 인근 주민 A씨는 “한 달 전부터 경찰차가 자주 오가고 경찰관들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다”며 “주변 숙박업소 CCTV를 여러 차례 복사해 가져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7월 19일부터 군견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집중수색기간인 20일부터 26일까지 경찰·해경·바다환경지킴이 등 하루 평균 140여명을 투입한다. 제주서부경찰서 형사와 기동대, 광역예방순찰대, 강력범죄수사대 등이 참여하며 헬기와 드론, 체취증거견, 잠수부, 경비정, 연안구조정 등도 동원한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한림항에서 집결해 한림읍 해안가를 비롯한 인근 해상과 농로, 장씨의 추정 이동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도내 펜션과 공·폐가, 보호시설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오는 25~26일에는 수색 범위를 도내 해안가 전역으로 확대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수색보다 범위와 대상, 투입 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대해 실종자의 소재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사라진 지 석 달이 지나면서 CCTV 등 초기 수사 자료 상당수가 사라진 가운데, 경찰의 이번 집중수색이 장씨의 행방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