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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부 서울시의원 “벼랑 끝 골목상권 살릴 야간경제 예산 대거 복원, 소상공인 매출 확대 기대”

    최종부 서울시의원 “벼랑 끝 골목상권 살릴 야간경제 예산 대거 복원, 소상공인 매출 확대 기대”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대폭 깎였던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 예산이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복원 노력 덕분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일부 살아나며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지원의 숨통을 틔웠다.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이 예산안은 11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며 확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을 구제하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야간경제 활성화 예산을 신설했으나, 소관 상임위원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대부분 삭감되는 고비를 맞았다. 상임위 심사에서 ▲야간경제 활성화 상품권 발행(10억 5700만원, 전액 삭감) ▲지역별 야장 조성 및 관리체계 구축(1억 4500만원, 전액 삭감) ▲서울영화센터 야간 시네마&미식 프로그램(5000만원 삭감)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주야간 문화행사(5500만원, 전액 삭감) ▲서울나이트슈퍼패스(2억 9000만원, 전액 삭감) ▲서울미식야행(2억원, 전액 삭감) 등 주요 사업 예산이 대폭 깎이거나 전액 삭감됐다. 이에 최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를 통해 소상공인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조목조목 짚으며 상임위의 감액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2026년 상반기 자영업 폐업 신고가 64만 4천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마저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라며 “소상공인 대출 연체율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해 현장의 위기감이 극에 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지원금을 나눠주거나 버티라고 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자영업자에게 실제로 장사할 기회를 주고, 손님을 만날 시간을 늘려주며,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는 것이 행정의 본령”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최 의원은 야간경제 활성화를 단순한 단발성 야행 축제나 행사 개최 차원으로 보아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규모 재정 투입이나 현금성 지원 없이도 도시의 소비 시계를 야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관광객이 체류 시간을 늘려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전반에서 자연스럽고 직접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가장 효율적인 민생 정책이라며 예산 복원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해 예산 원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상임위에서 감액·삭감됐던 야간경제 활성화 주요 사업 예산(17억 9700만원) 중에 4개 사업(16억 9200만원)을 되살리는 것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 야간경제 활성화 예산 최종 증액·복원 내역 >▲ 야간경제 활성화 상품권 발행 10억 5700만원 ▲ 지역별 야장 조성 및 관리체계 구축 1억 4500만원 ▲ 서울나이트슈퍼패스 2억 9000만원 ▲ 서울미식야행 2억원 최 의원은 “어려운 심사 여건 속에서도 서울의 밤을 깨우고 소상공인을 도울 야간경제 활성화 예산의 일부를 되살릴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럽다”라며 “비록 전액 원복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소상공인을 위한 핵심 사업들을 상당수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었고 침체된 야간경제를 다시 살릴 소중한 불씨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서울의 밤이 살아나야 골목상권이 살고, 자영업자의 매출도 살아난다”며 “이번에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 예산들이 현장 자영업자들의 체감 매출 증대로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 사업 집행 과정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 성복임 경기도의원 “민자도로 통행료 인상, 민생예산 감액하면서 도민에게 청구서 보내는 것 맞나”

    성복임 경기도의원 “민자도로 통행료 인상, 민생예산 감액하면서 도민에게 청구서 보내는 것 맞나”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성복임 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1)은 9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에서 도내 주요 민자도로의 통행료 조정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짚으며, “도민의 삶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 통행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성복임 의원은 노선별로 상이한 민자도로 실시협약의 구조적 문제를 먼저 제기했다. 일산대교와 제3경인고속화도로의 경우 사업시행자가 소비자물가지수 변동 범위 내에서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해 경기도지사에게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반면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는 주무관청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최종 요금을 결정하도록 체결돼 있다. 성 의원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신고하는 것과 경기도와 협의해 최종 결정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체결된 협약이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운영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은 없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겹친 현실에서 요금 인상 시점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성 의원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시기보다 더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고, 노동자들 역시 물가 상승분만큼 임금이 오르지 못하거나 수년째 임금이 동결된 경우도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가 상승을 이유로 민자도로 통행료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의 세출 구조조정 기조와 맞물린 행정의 모순을 질타했다. 성 의원은 “경기도가 재정위기와 재정혁신을 이야기하며 민생과 직결된 예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지금 도민에게 통행료 인상이라는 청구서를 보내는 것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민의 부담이 큰 만큼 통행료 인상 여부는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선 간 형평성 논란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도 요구했다. 성 의원은 “도에서는 일산대교와 제3경인·서수원~의왕의 대체도로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지만, 도민 입장에서는 모두 경기도 민자도로라는 점에서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각 도로의 여건 차이는 충분히 고려하되,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성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도의회 의견 청취 이후 최종 판단은 경기도가 하게 되는 만큼, 현재의 경제 상황과 도민 부담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라며 “아울러 20년 넘게 유지된 실시협약도 운영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함께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박성현 광양시장, 포스코 파업에 우려 표명···“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박성현 광양시장, 포스코 파업에 우려 표명···“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박성현 광양시장이 포스코 노조의 부분파업과 관련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9일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 기반”이라며 “수많은 근로자와 협력업체는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면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전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모두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권과 경영권은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노사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보다 대화를, 대립보다 타협을 선택해 달라”며 “무엇보다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먼저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광양시는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필요할 경우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중재와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관계기관·지역사회와 협력해 파업 상황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살필 계획이다. 박 시장은 “철강산업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광양제철소가 지역사회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노사 양측의 결단을 요청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포스코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에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노조 측은 포항제철소 20명, 광양제철소 10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 최혜경 경기도의원 “소상공인 정책, ‘생존과 재기’ 중심으로 전환해야”

    최혜경 경기도의원 “소상공인 정책, ‘생존과 재기’ 중심으로 전환해야”

    경기도 소상공인 정책의 평가 기준을 단순 예산 투입과 교육 실적 위주에서 실제 생존율과 사후 관리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기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최혜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3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 체계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함께 느린학습자의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 최혜경 의원이 공개한 세부 지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경기도 내 신규 개업 점포 수는 3만 3,213개였으나, 폐업 점포 수는 3만 3,555개로 폐업이 신규 개업을 앞질렀다. 아울러 경기도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2019년 60.8%에서 2023년 44.3%까지 떨어졌으며, 특히 음식점업의 5년 생존율은 35.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최 의원은 현장 실태와 관련해 “임대료·인건비·원재료비 상승과 온라인 중심의 소비구조 변화, 플랫폼 의존 심화, 동일·유사업종의 과밀경쟁까지 복합적인 구조적 위기가 소상공인을 압박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실패를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정책 성과 관리 방식의 맹점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얼마를 지원했는가’, ‘몇 명을 교육했는가’를 중심으로 정책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지원받은 소상공인이 실제로 살아남았는가’를 물어야 한다”며 매출 증가율을 비롯해 1년·3년 생존율, 공실 감소율과 같은 실질적 지표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전면 수정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는 창업-성장·위기-폐업·재기를 아우르는 ‘소상공인 생애주기 원스톱 리케어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창업 단계의 ‘경기도형 창업안내제’, 성장 및 위기 단계의 ‘지원사업 내비게이션’, 폐업 및 재기 단계의 ‘골든타임 리케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상권분석과 창업 위험 진단부터 맞춤형 지원사업 안내, 위기 조기 대응, 폐업·채무조정 및 재도전 지원까지 단절 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권익 침해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최 의원은 허위 리뷰, 악의적 환불 요구, AI 합성 이미지 무단 도용 등 신종 플랫폼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개별 자영업자가 거대 플랫폼에 직접 대항해 피해를 입증하고 시정을 요구하기에는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단순 상담 창구 운영을 넘어 피해 사실 조사와 법률 조력, 플랫폼사와의 실무 협의를 포괄하는 광역 차원의 권익보호망 조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통시장 AI 서비스 도입, 가칭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점프업 지원사업’, 맞춤형 정책금융 상품 기획, 로컬 창업 및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확장 등 도지사 공약의 진행 경과를 짚고 세부 실행계획의 조속한 제시를 요구했다. 도정질문 후반부에서 최 의원은 취약계층인 느린학습자의 자립 모델 구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경기도가 상담과 교육, 일 경험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이제는 실제 취업과 고용유지,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도일자리재단 등과 연계해 ‘진단→직무발굴→맞춤 매칭→현장 직무훈련→취업→고용유지→자립’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자립 로드맵을 제안했다. 최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소상공인 정책은 얼마를 지원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를 봐야 하고, 느린학습자 정책 역시 몇 번의 교육과 일 경험을 제공했는지가 아니라 실제 취업과 고용유지,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얼마나 ‘지원했는가’가 아니라 진짜 ‘삶이 달라졌는가’가 앞으로 경기도 민생정책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경기도가 소상공인의 창업부터 재기까지 생애 전 과정을 연결하고, 느린학습자가 자신의 일자리에서 일하며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장태환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경기신용보증재단 남양주 시대 개막 축하

    장태환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경기신용보증재단 남양주 시대 개막 축하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장태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왕2)은 4일 열린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본점 및 남양주지점 이전식에 참석해 신사옥 입주를 축하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서민금융 공급을 주문했다. 경기신보는 도내 균형발전 촉진과 북부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본점을 남양주시로 옮겨 지난 7월부터 공식 업무를 수행해 왔다. 아울러 남양주지점도 최근 다산동으로 자리를 옮겨 본점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지역 기업체와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신용보증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장을 찾은 장태환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지속되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지역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 위원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금융 파트너”라며, “이번 본점 및 남양주지점 이전이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것을 넘어, 경기 동북부 지역을 비롯한 도내 금융 소외계층에게 더욱 가깝고 신속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역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기신보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는 향후 경기신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맞춤형 보증·지원 제도를 확대함으로써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경영 회복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 생활플랫폼 진화하는 ‘지역화폐’… “소모성 예산” 논란 되풀이

    생활플랫폼 진화하는 ‘지역화폐’… “소모성 예산” 논란 되풀이

    대전·세종, 캐시백 등 업그레이드21개 지원금 ‘온통대전’으로 지급교통·복지 등 AI 플랫폼 자리매김‘여민전’ 선순환 캐시백 체계도 강화국비 50% 부담… 지방 재정난 가중‘고무줄 캐시백’ 불안정 운영 현실“미래 위한 정책이 희생돼선 안 돼”광역단체·자치구 중복 발행도 문제지역화폐가 진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지역 수요가 늘면서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에서 진일보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개편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캐시백에 집중됐던 지역화폐에 정책 수당 지급과 신용카드 포인트 등 다양한 기능을 연계해 생활경제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상공인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소모성·퍼주기식 예산이라는 논란은 여전하다. 지방재정 위기 상황에서 지역화폐 확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재정 부족으로 중단됐던 지역화폐 캐시백 지급이 ‘온통대전 2.0’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재개됐다. 온통대전은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기본 10%의 캐시백을 시기별로 차등화한다. 추석이 있는 9월에 15%, 10~11월 취약계층과 전통시장·골목형 상점가·청년창업 가맹점 이용자에게 13%, 착한가격 업소는 12월까지 상시 15%를 적용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흩어져 있던 정책 지원금과 몰라서 사용하지 못했던 혜택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소비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는 버팀 이음 프로젝트 등 21개 정책지원금을 온통대전으로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결혼장려금·농민수당 등 5개 사업 300억원을 추가한다. 특히 국내 9개 카드사의 포인트를 온통대전 충전금으로 전환 사용이 가능해진다. 일부 지역에서 협약 은행 포인트를 지역화폐와 연계 활용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대형 카드사가 참여한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 지역화폐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고 걷기·대중교통·공공시설 이용 마일리지도 제공한다. 가맹점의 부담 완화를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간편 결제를 10월 자치구별 2~3개 골목형 상점가에서 시범 운영한다. 권오봉 시 온통대전2.0추진태스크포스(TF) 단장은 “대전은 자영업 10곳 중 9곳이 소상공인이고 폐업률이 10.4%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며 “온통대전이 ‘민생 백신’을 넘어 정책지원금과 교통·문화·복지 등 생활서비스가 연결된 인공지능(AI) 시민 생활 경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지역화폐 ‘여민전’을 출시한 세종시도 내년부터 2.0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여민전 가입자는 8월 말 기준 13만 1195명으로, 전체 인구(39만 972명)의 33.6%다. 올해 목표 1530억원 중 782억 3000만원(51.1%)을 상반기에 발행했다. 여민전 2.0은 가맹점별 이용 정보 조회 시스템과 전용 페이지를 구축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QR코드 결제 기능과 외국어 지원도 곁들인다. 특히 결제 후 현금화되는 가맹점 정산금을 여민전으로 적립·재사용하는 등 ‘선순환 캐시백’ 체계도 강화한다. 정부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선순환하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현재 24조원인 발행 규모를 2030년까지 31조원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발행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국비와 시비 부담률이 각각 50%로,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정부 지원 확대에 따른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지역화폐는 예산에 맞춰 캐시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온통대전은 충전 제한은 없지만 결제 순서대로 캐시백을 지급해 조기 소진된다. 반면 여민전은 매월 캐시백 지원 예산에 맞춘 선착순 충전 방식이라 충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부족한 지방재정은 지역화폐의 불안정한 운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대전은 237억 5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지만 상반기 시비 확보액은 60억원에 불과했다. ‘사전사용제도’를 활용해 국비를 우선 사용했으나 4월부터 국비(25억원) 범위 내에서만 캐시백을 운영하면서 매월 8일 전후로 예산이 소진됐다. 더욱이 7~8월은 재원 부족으로 지급을 중단해 ‘고무줄 캐시백’ 지적이 나왔다. 시는 재정 혁신을 통해 급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 하반기 추경을 통해 393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화폐를 우선 사업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주머니에서 곶감 빼먹는 식으로 미래를 위한 정책이 희생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위기에 지역화폐 예산을 늘린다는 지적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정부가 지역화폐 정책을 확대하는 상황에 지원을 포기하는 것이 지역에 더 큰 손실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광역지자체와 자치구의 중복 발행 문제도 있다. 도 단위와 달리 광역지자체의 자치구는 재정적 여유가 부족하고 별도 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전은 온통대전과 지난해 발행한 중구통, 2019년 발행됐다 2024년 중단된 대덕e로움이 재발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허택회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별도 발행은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지만 호환이 안 되면 사용이 불편해진다”며 “통합 후 자치구의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정 지역과 가맹점, 상품 등에 대해 자치구가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자치구는 광역 단위 지역화폐의 한계를 지적한다. 온통대전 사용처는 서구와 유성구에 집중됐다. 업종별 상위권인 외식·소매업·학원도 상대적으로 서구와 유성구에 많다. 이에 광역지자체는 시스템 관리와 정책 수단을 강화하고 예산은 자치구에 배분해 자체 발행하는 것이 실효성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학원비 결제로 지역화폐를 소진하면서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열린세상] 건강보험 50년, 앞으로 50년

    [열린세상] 건강보험 50년, 앞으로 50년

    건강보험이 도입된 지 내년이면 50년이 된다.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은 1989년 12년 만에 전 국민으로 확대됐다. 2000년 지역조합과 직장조합을 통합하면서 이름도 건강보험으로 바꿨다. 2001년에는 의약분업과 통합의 여파로 재정이 고갈돼 은행에서 2조원 이상을 빌리는 위기를 겪었으나 특단의 재정대책으로 이를 극복하고 보장성을 넓혀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 초 1977년 의료보험 수가를 만든 선배께서 전화를 걸어 “이제 94세가 됐으니 정신이 있을 때 증언을 기록하고 자료도 가져가라”고 했다. 이를 계기로 건강보험을 만든 분들을 찾아뵙고 인터뷰하면서 그분들의 헌신과 열정에 놀랐고 많은 것을 배웠다. 수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수가는 병의원에 진료의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1977년 이전에도 관행적인 수가가 있었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적정 수준을 고민하던 중 이미 건강보험을 도입한 일본 출장에서 힌트를 얻었다. 의료행위의 난이도와 시술 시간을 고려해 점수를 정하되, 건강보험 도입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100%에서 30%로 줄면 병원을 자주 찾아 의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수가를 관행 수가의 75% 수준으로 정했다고 한다. 물론 수가는 의사의 업무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10분 보던 환자를 3분 진료한다면 원가도 달라진다. 보험료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예나 지금이나 직장가입자 보험료는 월 소득의 8% 이내에서 정하며 올해 보험료율은 7.19%다. 자영업자는 1989년에도 소득 파악률이 20%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세대와 가구원 수에 따라 보험료를 부과하고 재산이 많거나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은 소득도 높을 것으로 간주해 재산·자동차 보험료를 도입했다. 이후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개편했으나 지금도 소득·재산·자동차라는 기본 틀은 유지되고 있다. 건강보험의 가장 큰 위기는 2001년 재정 고갈이었다. 의료보험 통합과 의약분업은 2000년 7월 1일 동시에 시행됐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의사는 약을 통한 수입이 사라지고 약국은 병원 처방전에 의존해야 한다는 불안이 커졌다. 이는 여섯 차례 의료 파업으로 이어졌다. 수습 과정에서 약 1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수가가 48.9% 인상됐고 그 후유증으로 2001년 4월 재정 파탄이 발생했다. 총지출 14조원 가운데 2조원 이상의 적자가 났다. 이후 재정건전화특별법을 통해 국고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지출을 효율화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근에는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년간 흑자를 유지해 온 건강보험은 올해 1분기 3조 8989억원의 적자를 냈고 건강보험료 상한액을 올리려던 개편안도 무산되고 보험료 인상 소식도 없다. 현재 약 30조원의 적립금이 있지만 비만치료제와 탈모약, 고가 의약품 등의 급여화 요구가 높다. 저출산·고령화로 노인 의료비 비중은 2024년 44.8%에 달했고 보험료를 낼 세대는 점차 줄고 있다. 이제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해야 한다. 진료 수가는 행위별 보상에서 점차 성과 중심으로 바꾸고 보험료 부과 체계도 소득·재산·자동차 중심에서 소득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보험급여는 당사자 자치와 자율의 원리에 따라 당사자들이 스스로 정하고, 지출 규모를 고려해 국고지원을 늘리는 한편 보험료도 적정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우리 건강보험은 집 근처에서 전문의를 쉽게 만나고 약까지 타는 데도 1만원이면 충분해 외국도 부러워한다. 지난 50년간 국민 생명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 50년도 후손 건강을 든든히 지켜주기를 바란다. ‘국민 건강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운영’이라는 사명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오세훈, 李대통령 ‘주택가격 폭락’ 언급에 “여전히 현실 몰라”

    오세훈, 李대통령 ‘주택가격 폭락’ 언급에 “여전히 현실 몰라”

    3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택가격 폭락’을 언급한 것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부동산 현실 인식, 어안이 벙벙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어제 대통령께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기 대량 공급과 투기 수요 억제, 고금리에 따른 대출 연체와 경매 폭증 등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셨다”며 “주택가격 폭락을 예견하는 것부터 황당하지만, 근거로 내세운 ‘조기 대량 공급’, ‘투기 수요 억제’, ‘대출 연체와 경매 폭증’은 대통령께서 여전히 부동산 시장과 민생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그는 “목표만 요란할 뿐 구체적인 일정과 실행계획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의 공급 발표를 ‘조기 대량 공급’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며 “임기 내 착공조차 불투명한 계획들로는 집값을 안정시킬 수도 국민에게 공급의 확신을 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 대통령께서는 최근 강남권 일부 매물이 가격을 낮춰 나온 현상을 ‘투기 수요 억제’의 성과로 보고 계시느냐”며 “오히려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며 ‘가격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정책 성과로 평가하신다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거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와 경매 물건이 많이 늘고 있다’며 이를 주택가격 하락의 전조처럼 언급했다며 “경매 물건이 늘어난다고 집값이 자동으로 하락하는 건 아니다”라며 “낙찰률만 볼 것이 아니라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격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0%로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경매 물건이 늘어났는데도 서울에서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보라고 하신 경매 지표는 집값 하락의 조짐이 아니라 서울의 두터운 대기 수요와 심각한 공급 부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무엇보다 대출 연체와 경매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며 “경매에 나온 집의 소유자가 모두 무리하게 대출받아 주택을 사들인 투기꾼은 아니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도 있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뿐인 집을 담보로 제공했다가 생업과 삶의 터전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평범한 국민도 있다”고 했다. 그는 “경매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집값 폭락의 신호인 양 반길 것이 아니라, 경매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국민의 고통 앞에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셔야 한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부동산은 국민에게 엄포를 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투기 타파’라는 구호만 반복한다고 시장이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수요와 공급, 금리와 금융, 매매와 임대차가 복잡하게 얽힌 시장을 정확한 데이터와 냉정한 현실 인식으로 다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임시방편과 공포를 앞세워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마시라”라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국민이 원하는 곳에 실질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공법을 택해달라”고 촉구했다.
  • 잇단 실종사건에 “제주 안갑니다”… 관광업계 ‘불매운동’ 초긴장

    잇단 실종사건에 “제주 안갑니다”… 관광업계 ‘불매운동’ 초긴장

    “제주, 무서워서 여행 가겠어요.” 최근 제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제주관광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 논란까지 겹치면서 일부 온라인에서는 ‘제주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게시글도 등장해 관광객들 사이에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제주를 겨냥한 불매운동을 주장하거나 외진 곳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치안이 무너진 제주에 회초리를 들겠다’며 제주 불매를 선언했고, 다른 누리꾼도 ‘제주도 불매운동을 하겠다. 가지도 않고 구매도 하지 않겠다’ ‘지옥도’라는 등 도넘은 글과 이미지를 게시했다. 다만 현재까지 온라인상 반응은 불매운동 주장에 비판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무슨 죄냐’, ‘경찰을 바로잡아야지 제주 전체를 불매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업계도 현재로서는 불매운동이 실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주에서 발생한 사건과 경찰 대응 논란이 제주 전체의 안전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설상가상 올해 상반기 제주 관광객은 2024년 상반기보다 1.3%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만 6.4% 줄어든 상황에서 잇단 실종사건 악재에 관광업계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주 관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 7년째 거주하는 의사 겸 방송인 홍혜걸은 지난 24일 SNS에 제주 곳곳의 지리적 특성을 언급하며 “외진 길을 혼자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제주가 아름다운 곳이지만 조금만 이동해도 인적이 드문 길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오름이나 올레길에서도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낮이나 포장된 길이라도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도움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홍씨는 이후 자신의 글이 제주 전체를 위험한 지역으로 규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데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주를 비난하거나 위험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진 장소에서 안전에 주의하자는 취지였다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실종사건을 둘러싼 경찰 대응 논란은 제주도 차원의 안전대책 마련으로도 번지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24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최근 실종·위기 사건 처리 전반을 재점검하고 담당자 개인의 판단에 따른 부실 처리를 막을 검증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 정보 공유와 공조를 강화하고, 공공 CCTV 영상 보존기간 연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연안 감시체계 확충, 민·관·경 합동순찰 강화 등 안전 사각지대 해소 방안도 추진하도록 했다. 위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도정의 존재 이유이자 민선 9기 제주도정이 타협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허위 보고나 소극행정으로 도민 안전에 허점을 만든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경찰의 공식 사과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과 부실 대응 문제를 지적했고, 경찰청은 실종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문 의원은 동일 경찰관이 장미란씨 사건에 이어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 사건도 유사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점을 지적하며 “개인 일탈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제주도당 역시 25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을 경찰관 개인의 일탈이 아닌 경찰의 지휘·감독과 실종사건 관리체계 전반의 문제로 규정하며 전국적인 실종사건 처리 실태 전수조사와 대응 시스템 개편을 촉구했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관광객 감소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사건의 여파가 온라인상의 불안감을 넘어 실제 관광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제주 관광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직업계고 졸업해도 절반만 취업·진학…‘고립형 쉼’ 우려

    직업계고 졸업해도 절반만 취업·진학…‘고립형 쉼’ 우려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 맞춤형 직무 교육을 통해 빠른 사회 진출과 취업을 목표로 하는 ‘직업계고’를 졸업해도 절반은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직업계고 진로미결정자의 진로 경로 유형 분석’에 따르면 2016~2024년 사이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 3008명의 진로를 분석한 결과 상용직·자영업 등 안정적 일자리에 취업한 사람은 4명 중 1명(24.3%)꼴로 집계됐다. 대학 진학률은 25.9%였다. 나머지는 입대(24.6%), 구직 준비(14.8%),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구직 준비를 하지 않는 ‘한계 취업’(2.7%), 교육을 받지도 구직을 하지도 않는 ‘니트족’(7.8%) 등이었다. 직업계고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은 취업도 진학도 못 했다는 의미다. 진로 미결정자 중 1500명을 다시 분석한 결과 제대 후에나 취업해 사실상 군대를 구직 유예 수단으로 삼은 경우는 25.9%(388명)로 추정됐다. 다만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후 입대한 50.6%는 취업에 성공했으나 특성화고는 12.2%만이 취업해 같은 직업계고여도 제대 후 구직 여부가 갈렸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수요에 맞춘 전문 기술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특성화고는 상업·공업·디자인·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훈련을 하는데 교육과정 등이 구직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업계고를 졸업한 20대 초반이 진로를 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쉼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이슈브리프 ‘구조를 잃은 하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24세 니트족 중 46%가 구직도 가사도 아닌 ‘비활동형 쉼’ 인구에 속했다. 구직형 니트족은 50%였다. 주로 대졸자가 많은 25~29세만 되어도 구직형 니트족은 74%로 오른다. ‘비활동형’은 20%로 줄어든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때 익힌 기술을 인정해 주지 않고 대졸자를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다 보니 직업계고 학생들이 정규직으로 취업하긴 어려운 현실”이라며 “20대 초반의 쉼은 관계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성별로 추가 교육 기관이나 업무 현장에서 사회활동을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최형규·이효진 서울시의원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최형규·이효진 서울시의원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준형, 더불어민주당·강동3)는 지난 19일 제12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첫 기획경제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최형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4)과 이효진 의원(국민의힘, 서초4)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1987년생 변호사 출신인 최형규 부위원장은 법률사무소 부광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중랑구청과 경기도 양주시청 자문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중랑구(을) 청년위원장과 중앙당 중앙위원을 역임하며 정치적 역량을 쌓았다. 전문성과 정무적 감각을 모두 갖춘 만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입법 활동을 펼쳐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선거 기간 중에 많은 현장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와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였다. 위원장님과 동료 의원들과 협력해 서울시의 예산과 경제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대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진 부위원장은 아나운서 및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제11대 의회에서 임산부 공공시설 이용 지원, AI 시대 예술인 권리보호 제도를 마련하는 등 현장 밀착형 입법 활동에 앞장섰으며, 제12대에도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운영부대표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거창한 정치적 수사보다는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입법으로 시민들이 서울시의회에 대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동료 의원님들과 협력하여 정파를 넘어 서울의 민생경제와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능력과 사명감을 갖춘 최형규, 이효진 의원님께서 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부위원장 선임과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민생경제 위기 극복과 서울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기획경제위원회의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합니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획경제위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월급 일자리 4개월째 감소… ‘AI발 저채용 사회’ 현실화

    월급 일자리 4개월째 감소… ‘AI발 저채용 사회’ 현실화

    임금근로자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 감소분의 절반 이상은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됐다. AI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위축되고 일부 구직자가 자영업으로 밀려나는 ‘AI발 저채용 사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임금근로자는 2248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 1000명 줄었다. 지난 4월 4만 3000명 감소한 뒤 5월 11만 5000명, 6월 8만 1000명에 이어 넉 달째 감소했다. 4개월 이상 연속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3월~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982년 통계 작성 이후로는 1993년과 외환위기, 코로나19에 이어 네 번째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임금근로자가 8만 6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19만 1362명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9만 8157명(51.3%)이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줄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감소분의 67.5%가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에 몰렸던 것과 달리 고용 한파의 중심이 AI 활용도가 높은 업종으로 옮겨간 것이다. 반면 지난달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664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9000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자영업자는 15만 명 증가했다. 특히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3만 명, 정보통신업에서 1만 9000명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2월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국내 일자리의 51%가 AI 도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거시경제의 위험 요인이 발생하면 임금근로자 비중이 작아진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수연 경기도의원, 경기신보와 경기북부·의정부 소상공인 민생회복 방안 모색

    유수연 경기도의원, 경기신보와 경기북부·의정부 소상공인 민생회복 방안 모색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유수연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1)은 지난 12일 경기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 관계자와 만나 경기북부와 의정부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안정 및 민생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담회에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고유가의 ‘4고(高)’ 복합 위기로 시름에 잠긴 경기북부 소상공인들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아울러 정부의 재보증 한도 축소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모색하고, 지역 경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경기남부 지역에 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가 낮은 경기북부의 경우, 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자금 지원 확대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시기에 늘어났던 보증 공급과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마무리되면서, 자영업자의 부실 대출과 대위변제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정부마저 재보증 한도를 줄이면서 전반적인 보증 지원 여건까지 더욱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재보증 한도 축소로 인한 금융지원 위축은 영세 소상공인이 많은 경기북부지역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기북부 시·군의 적극적인 재정 출연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의원은 “경기신보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의정부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보증 공급과 금융지원을 지속해 온 만큼, 이제는 지원이 필요한 현장에 제도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신보가 의정부시와 경기북부지역의 사회적기업 및 소상공인을 직접 만나 간담회를 열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사업과 지원 가능 여부, 신청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길 바란다”며 현장 중심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경기신보 관계자는 “청년창업기업·사회적기업·재창업기업 등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현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현장 상담회’를 확대해 지역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도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경기신보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의정부시와 경기북부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소상공인 경영 안정과 지역상권 회복 성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민생경제 회복 최우선 과제”… 삶의 현장서 답 찾는 포항

    “민생경제 회복 최우선 과제”… 삶의 현장서 답 찾는 포항

    도의회 의정활동 행정 역량 쌓아소통·책임 행정 위해 쉼 없이 뛸 것철강·미래 신산업 투트랙 육성꿈의 신소재 ‘그래핀’ 선점 총력세입 감소·재정 악화… 체질 바꿀 것원도심 공동화 대비 청년밸리 추진“시민 삶의 현장 속에서 시정 운영의 해답을 찾겠습니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신속한 실천으로 옮겨 시민 모두의 일상이 나아지는 소통과 책임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6·3 지방선거 이후 경북 포항시민들은 어려운 지역 사정 속에서도 기대감을 품고 있다. 12년 만에 포항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가 선출됐기 때문이다. 박용선(57) 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시민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현장’을 먼저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포항시장 당선 소감은. “저를 믿고 포항의 미래를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직 시민 행복과 포항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뛰겠다. 시정 운영의 해답은 반드시 시민 삶의 현장 속에서 찾겠다.” -3선 도의원 출신인 본인의 강점은. “가장 큰 강점은 오랜 현장에서 체득한 위기 극복의 경험에 있다. 철강 산업 현장에서 18년간 노동의 무게를 배웠고 12년간의 도의회 의정 활동을 거치며 행정과 정책을 다루는 역량을 쌓았다. 경북도와 깊은 신뢰를 쌓아온 만큼, 포항시의 시급한 현안들이 도정에 보다 신속하게 반영돼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도록 하겠다. 또한 철강 산업 고도화나 신산업 육성과 같은 굵직한 현안들은 포항시 힘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온전히 활용해 경북도와 중앙정부를 잇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 -시정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지.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포항의 뿌리인 철강 산업이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고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금융 지원·소비 활성화·상권 경쟁력 강화·전통시장 개선 등을 하나로 묶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지역 산업 위기 해결 전략은. “핵심 전략은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산업의 흔들림 없는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이다. 먼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수소환원제철 전환 등을 통해 철강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포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미래 신산업의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 최근 가시화된 ‘전기추진선박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포항을 이끌어갈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이다. 그래핀은 철강·배터리·반도체 등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융합형 전략 소재다. 포항은 그래핀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도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래핀 실증센터 건립’, ‘국가첨단전력기술 지정’, ‘포항 그래핀밸리 조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항 그래핀밸리를 전·후방 기업 집적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이 연계되는 첨단소재 클러스터로 만들어 생태계를 선점할 계획이다.” -취임 후 직접 진단한 포항시의 현재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마주한 포항의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거웠다. 무엇보다 철강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위기를 겪고 있음을 절감했다. ‘지역별 차등 요금제’의 조속한 시행 및 국회에 계류 중인 ‘K스틸법’과 ‘전기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정치권, 철강 도시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고부가가치 특수강 중심 철강 산업 체질 개선과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에 투자를 건의하겠다.” -포항시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현재 시 재정은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세입 감소로 엄격한 기준에 따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전체 사업을 면밀히 살펴 계속 이어갈 사업은 든든히 뒷받침하고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은 다시 한번 원점에서 점검하겠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행사성 예산이나 과도한 민간위탁 사업, 시비 부담이 큰 공모 사업 등을 꼼꼼히 따져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겠다. 이를 통해 확보한 소중한 재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 -원도심 쇠락 문제 해결 방안은. “포항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개발로 주거지와 공공기관 등이 이전해 가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 평생학습원의 원도심 이전, 옛 포항역 부지 대형 주차장 건립, 버스 노선 개편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청년창업밸리를 구축해 세대를 연결하고 문화·경제가 살아나는 원도심을 만들겠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들이 위기 때마다 보여준 저력과 성원이 함께한다면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시민 모두의 삶이 더욱 든든해지고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활기찬 포항,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포항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
  • [오일만 칼럼] ‘벼락부자’의 환상, 레버리지의 비극

    [오일만 칼럼] ‘벼락부자’의 환상, 레버리지의 비극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수출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 지표가 착시를 일으키며 한국 경제 전체가 온기를 되찾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경제 현장을 발로 뛰며 바라보는 데스크의 눈에 들어오는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 수출과 내수, 자산가와 서민 사이에서 치유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는 ‘K양극화’와 이를 부추기는 정부의 조급한 자본시장 정책이다. 지금 한국 경제는 전형적인 K자형 양극화의 기로에 서 있다. K자의 위쪽 줄기는 인공지능(AI)·반도체 착시와 일부 수출 대기업들이 지탱하고 있지만, 아래쪽 줄기는 고금리·고물가에 가처분 소득이 쪼그라든 서민과 고사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불붙은 부동산 가격 재상승은 “월급만 모아서는 평생 집 한 채 못 산다”는 상실감을 재확인시키며, 계층 간 자산 격차의 골을 심각하게 파 놓았다. 역사적으로 자산 가격의 폭등과 근로소득의 가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할 때, 대중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자본시장으로 내몰렸다. 1920년대 미국 뉴욕 증시가 그러했다. ‘광란의 20년대’ 당시 부동산과 증시가 폭등하자 근로소득만으로는 신분 상승이 불가능해진 대중은 너도나도 대출을 받아 증시로 뛰어들었다. 당시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마진 트레이딩’, 즉 지금의 레버리지 투기였다. 한국 증시 역사에서도 이는 익숙하고도 잔혹한 장면이다. 지난 2021년 동학개미운동 막바지, 집값 폭등에 절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자산 격차를 줄이겠다며 수조 원대 ‘곱버스’(2X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려들어 기록적인 손실을 입었던 참사가 대표적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나 정교한 위험 관리 없이 유동성과 단기 부양 신호만 남발할 때, 그 신호를 믿고 빚을 내어 고위험판으로 들어온 개미들이 가장 먼저 반대매매와 계좌 반토막의 제물이 되는 비극이 되풀이되어 왔다. 문제는 이 같은 자산 양극화의 절망감 속에서 현 정부가 던진 ‘조급한 증시 부양 정책’ 역시 과거의 비극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증시 부양이라는 성과를 조기에 내기 위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보다는 단기 지수 부양에 급급한 신호를 지속해서 쏘아 올렸다. ‘벼락거지’ 탈출을 꿈꾸던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부양 의지를 신뢰하며 자본시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체력 기반이 약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이들의 손에 쥐어진 것은 안정적인 우량주가 아닌 2배, 3배의 변동성을 담보로 하는 ‘레버리지 ETF’와 고위험 파생상품이었다. 실제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우량 성장주 대신 지수 변동에 사운을 거는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근로소득의 가치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당국의 허울뿐인 부양 신호가 고위험 투기를 사실상 방임하고 부추긴 셈이다. 금융 당국이 단기 지수 관리에만 눈이 멀어 레버리지에 대한 위험 고지와 수급 조절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벨트조차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역사는 단기 유동성과 투기를 방치한 부양책의 끝이 늘 서민 경제의 파탄이었음을 경고한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역시 저금리와 부동산 부양책이라는 마약에 취해 고위험 파생상품을 방치했던 조급증이 불러온 참사였다. 정책 당국의 조급증 속에서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생략될 때, 그 피해는 언제나 자산 기반이 약한 개미들에게 전가되었다. 자본시장의 본질은 ‘단기 한판 승부’의 도박장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 성장과 국민의 자산 형성이 함께 이뤄지는 선순환 생태계다. 지수 몇 포인트 올리겠다는 조급증으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쏠림을 방치하고, 부동산 자금 쏠림을 잡지 못한다면 K양극화는 결코 해소될 수 없다. 지금 정부에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정교한 투자자 보호 장치와 내수 펀더멘털을 살리는 근본적 구조개혁이다. 착시적 수출 숫자와 조급한 증시 부양책 뒤의 K양극화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한국 경제 전체의 장기 침체로 돌아올 것이다. 오일만 EBN 편집국장
  • ‘대전형 특별자금’ 위기 소상공인에 2820억 공급

    ‘대전형 특별자금’ 위기 소상공인에 2820억 공급

    대전시가 경영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에게 대전형 초저금리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소비심리 위축과 매출 감소,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하반기 28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자금은 임차료·인건비·원재료비 등 경영에 필요한 신규 운영자금 820억원과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보증부 대출로 전환하는 대체상환 자금 2000억원 등이다.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거나 고금리 대출 부담이 큰 소상공인, 대형 유통점 폐점으로 피해를 본 입점업체, 화재·재난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폐업 위험에 놓인 소상공인 등은 우선 지원한다. 보증 지원 한도는 업체당 최대 7000만원이며, 일반자금 신청은 매월 첫 영업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신용보증재단 누리집에서 접수한다. 시는 대전신용보증재단과 위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별도 상담과 신속 심사를 실시하고, 업체별 상황에 맞춰 신규 운영자금 또는 대체상환 자금을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상반기 3180억원 공급을 추진해 지난 19일 기준 96%인 3051억원이 승인됐다.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입점 업체에 대해 대체상환 자금을 연계하고, 대덕구 공장 화재 등 재난으로 피해를 본 기업은 현장 피해 조사 결과를 거쳐 7억 6000만원 규모의 보증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문인환 대전시 경제국장은 “보증 공급 규모 확대와 지원이 시급한 위기 소상공인에 우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라며 “매출 감소와 고금리, 재난과 폐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 회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39도 폭염에 복날 특수 실종…식당·시장·농가 ‘비상’

    39도 폭염에 복날 특수 실종…식당·시장·농가 ‘비상’

    “복날 특수는 이제 옛말이에요. 오늘부터 더 덥다는데, 이 더위에 누가 밖에서 삼계탕을 먹겠어요.”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신구철(44)씨는 점심시간이 지나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초복과 중복이 있는 7월이면 예약 문의가 빗발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점심시간만 잠시 붐빌 뿐 금세 한산해진다. 닭고기 등 재룟값은 오르는데 손님은 줄어드는 이중고다. 신씨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손님 발길은 더 끊기고 재료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전국에 극한 폭염이 예보되면서 식당과 전통시장, 농가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더위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외식 수요는 위축됐고, 복날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더위는 식재료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당 6579원으로 전년 동월(5568원)보다 18.2% 올랐다. 가축 폐사가 늘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중동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플라스틱, 비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도 여전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부 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시점과 폭염이 맞물린 점도 악재다. 경기 하남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영근(42)씨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됐던 4~6월에는 소비가 잠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지원금을 다 썼는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는 점심을 먹거나 장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대부분 손풍기를 든 채 땀을 식히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천장에서는 ‘쿨링포그’가 쉼 없이 물안개를 뿜어냈고 대형 송풍기도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시장 안에 갇힌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망원시장에서 8년째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장모(60)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생선 밑에 까는 얼음을 수시로 갈아줘야 해 손이 더 많이 간다”며 “예전에는 1000마리씩 잡히던 생선이 요즘은 10~15마리밖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물량이 줄어 가격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모(72)씨는 “손님들이 더위를 피해 시장 대신 대형마트를 찾는다”며 “아직 가장 더운 시기도 아닌데 벌써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농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경북 청송군에서 19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가희순(57)씨는 “응애 방제를 예전에는 한두 번이면 끝냈는데 올해는 벌써 네 번째”라며 “약을 한 번 칠 때마다 50만원 정도 드는데 더 더워지면 해충이 늘어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사과 대표 품종인 홍로의 점박이응애 발생률은 41.7%로 전년 동월(8.3%)보다 33.4% 포인트 높아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폭염 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남부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고, 중부지방도 폭염특보가 확대되면서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치솟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이정연 하남시의원 “손님이 찾아올 이유 만들어야”… 미사 상권 활성화 촉구

    이정연 하남시의원 “손님이 찾아올 이유 만들어야”… 미사 상권 활성화 촉구

    하남시의회 이정연 의원(국민의힘, 미사1·2동)이 침체된 미사역 일대 상권을 살리기 위해 방문객의 발길을 묶어둘 수 있는 ‘체류형 상권’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4일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실효성 있는 상권 활성화 대책 마련을 시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이 의원은 ‘베드타운을 넘어, 머무는 미사를 위한 선택’을 주제로 발언에 나서 “미사강변도시는 우수한 주거환경과 호수공원, 지하철 등 훌륭한 기반시설을 갖춘 하남의 대표적인 신도시지만, 도시 성장과 달리 미사역 주변에는 ‘상가 임대’ 안내문이 붙은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출 감소와 부채 부담, 폐업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언급하며 “상권 침체는 상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 하남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사상권 활성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 과정에서 만난 상인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손님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 달라’는 절박한 요구였다”며 “사람을 불러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찾고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핵심 방안은 미사호수공원 내 ‘워터스크린’ 설치다.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체류형 문화콘텐츠’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해당 문화관광 콘텐츠가 미사역 및 인근 골목상권의 실질적인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구상을 한층 세밀하게 정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워터스크린 설치만으로는 상권 침체 극복에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빈 점포를 창업공간·팝업스토어·공유오피스 및 공유주방으로 재탄생시키고, 문화·관광·창업·소비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상권 활성화 정책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정책 시행 이후에는 상권 공실률과 매출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사업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정책 성과가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상권을 살리는 데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뜻을 단호히 피력했다. 특히 하남시를 향해 “미사호수공원 워터스크린 사업의 타당성과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면밀히 보완하고 관련 예산을 다시 편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머물고 싶은 도시가 소비를 만들고, 소비가 상권을 살리며, 살아난 상권이 하남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시민과 상인의 목소리를 끝까지 대변하고, 머물고 싶은 미사강변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
  • 최민 경기도의원, 청년,40대 취업률 감소에도 타겟 전략 없다

    최민 경기도의원, 청년,40대 취업률 감소에도 타겟 전략 없다

    경기도의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 2)이 경기도일자리재단을 상대로 청년층 및 40대 취업률 감소세에 대응할 정교한 전략이 부재함을 꼬집고, 추진 중인 주요 인력 양성 사업의 선제적 의회 공유를 주문했다. 최민 의원은 21일 열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상 업무보고에서 전년 동월 대비 취업 지표 하락의 구체적 원인을 질의했다. 이에 재단 측은 미국발 관세 갈등으로 인한 제조업·자동차 산업의 충격, 미국·이란 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글로벌 대외 여건에 따른 일시적 외풍 외에도 청년층과 40대 계층의 취업률 감소가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당 연령대와 계층을 목표로 한 재단 차원의 맞춤형 타깃 사업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의원은 재단이 기획 중인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예산 미확정을 이유로 이번 업무보고서에서 제외된 점을 짚었다. 최 의원은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주요 중점 사업 계획은 사전 기획 단계부터 의회와 공유되어야 한다”며 “예산 심의와 확정 권한이 의회에 있는 만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민 의원은 “제조업 경기 침체와 자영업·소상공인의 폐업 증가가 겹치는 엄중한 시기에 재단의 역할이 단순한 기존 사업의 나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청년과 중장년 등 각 계층별 고용 위기를 돌파할 구체적 전략을 기획 단계부터 의회와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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