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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기 경기도의원 “세입추계 부정확·홍보 실효성 부족…재정과 홍보 모두 전면 재점검 필요”

    김영기 경기도의원 “세입추계 부정확·홍보 실효성 부족…재정과 홍보 모두 전면 재점검 필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김영기 의원(국민의힘, 의왕1)은 15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제1차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총괄질의에서 세입추계의 부정확성과 홍보기획관 소관 도정 홍보의 실효성 부족 문제를 잇따라 지적했다. 김영기 의원은 “이번 제2회 추경은 표면적으로는 증액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수 감소와 정부 추경(소비쿠폰 등) 대응으로 인해 12년 만에 이루어진 실질적 감액 추경”이라며 그 이유가 “경기도 세입의 절반 이상이 취득세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부동산 경기 둔화,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충분히 예측 가능한 변수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도정홍보와 관련해 “최근 3년간 예산은 거의 변동이 없는데 발행 부수는 줄고 있다”고 언급하고, “웹진 역시 월평균 방문자가 8,700여건에 불과해 1,420만 도민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정 소식지와 웹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경기도정책을 도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영기 의원은 “세입 문제는 단기적 구조조정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세입 기반을 다변화하고 추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도민의 세금을 책임지는 집행부가 세입 관리와 홍보 전략 전반을 면밀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기후위기도, AI의 위협도…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해법” [월요인터뷰]

    “기후위기도, AI의 위협도…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해법” [월요인터뷰]

    강릉 가뭄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비가 내리며 일부 갈증은 덜었지만 저수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에는 여전히 바닥이 드러난 곳이 많고, 시민들은 제습기 물까지 모아 변기를 채우며 물을 아끼고 있다. 100년 만의 가뭄이라 불릴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남쪽은 정반대다. 200년에 한 번 온다는 기록적 폭우가 도심을 삼키고 산사태를 불렀다. 목마름과 범람, 극단의 풍경은 기후위기의 두 얼굴이다. 자연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업(業)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재앙은 자연에서만 오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은 또 다른 공포다. 초지능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AI는 일자리를 대체하며 인간의 삶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효율과 속도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양극화와 불평등, 저출생과 전쟁까지 우리 사회의 고민은 겹겹이 쌓이고 있다. 고민을 만든 것이 인간이듯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인간이다. 지난 10일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만난 정념 주지 스님은 “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를 비추며 살아간다”면서 “욕망을 줄이고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삶, 서로의 삶을 살리는 공생의 길이야말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후위기가 일상화됐습니다. “기후위기가 부른 홍수, 가뭄, 폭설이 잦아지면서 또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됐죠. 오대산에서도 체감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에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심심치 않게 찾아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후재난으로 인해 8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인류뿐만 아니라 뭇 생명과 지구가 고통받습니다. 원인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자본주의 발달은 절제를 무너뜨렸습니다. 커지는 욕망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낳고, 그 결과가 기후위기입니다. 결국 ‘소욕지족’(少欲知足),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삶이 답입니다.” 불교적 시선에서 바라본 AI의 위험사회문제에 윤리적인 해석 못 해편견과 차별 확대시킬 우려 커져효율성만 쫓는 과도한 경쟁 대신‘분별심’ 내려놓는 길을 찾아야-불교적 시선에서 AI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AI는 지금까지의 어떤 기술 혁명보다 빠르고 깊게 인간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초기에는 미약했지만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유능해졌습니다. 몇 년 안에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 속에 축적된 모든 지식과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토대로 판단과 추론을 한다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입니다.” -AI가 불러올 위험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I가 불러올 폐해는 분명합니다. 인간은 사회문제를 윤리적 기준으로 해석하지만 AI는 그렇지 않습니다. 학습 데이터에 편향이 있으면 그대로 반영해 편견과 차별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노동의 자동화는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입니다.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고, 다수는 소비력을 잃어 장기 불황과 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인간 소외의 극단적인 장면도 나타날 겁니다. AI를 통한 부가가치를 두고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불교는 그 해법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결국 문제는 인간에게 있고 해법도 인간에게 있습니다. 우리에겐 분별심(分別心·사물을 끊임없이 나누고 비교·판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 크고 작음, 높고 낮음을 따지며 언어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분별심은 탐욕과 분노, 이기심을 낳습니다. 디지털 문명은 효율성만 강조해 과도한 경쟁을 부릅니다. 결국 인간성 저하와 상실이 따릅니다. 불교 수행은 이 분별심을 내려놓는 길입니다. 분별의 마음이 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양극화, 전쟁 등 인류가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들이 많습니다. “불교에서는 공업(共業·공동으로 선악의 업을 짓고 공동으로 고락의 인과응보를 받는 일)이라고 하지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 역시 정신입니다. 정신적 기둥을 잘 세워 낼 때 세상은 유토피아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시민 보살로서의 삶을 실천하길 권합니다.” -시민 보살이 무엇인지요. “시민(Citizen)은 서구 시민사회 전통, 보살(Bodhisattva)은 불교 자비 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입니다. 이를 통합해 일상에서 수행자의 태도로 살아가며 공동선을 지향하자는 뜻입니다. 지난해 시민 보살 운동을 제안했는데, 자기중심을 넘어 서로의 삶을 살리는 공생적 전환이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입니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만 탓할 수는 없는 구조이지요. 대의민주주의가 기술 혁명 시대를 맞아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직접민주주의적 참여를 가능케 했지만, 대의제는 다층 구조여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어렵습니다. 정치 불신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정치인은 본령에 충실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념과 지역, 계층 간 갈등이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국민이 서로 화합하고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지 못하면 그 국가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가 함께 뜻을 모아 위기를 넘어서자는 메시지를 줘야 합니다. 당연히 정치권도 대립이 아닌 협력의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한국 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신다면. “한국 불교는 조금 소극적입니다. 사회 참여, 현실 참여가 부족합니다. 세상에 새로운 기운과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소홀히 했지요. 불교가 수행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여서입니다. 역사적인 흐름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500년간 지속된 조선 시대 억불숭유(抑佛崇儒·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 정책으로 인해 불교는 산중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급속도로 쏟아져 들어온 서구 문화에 밀려 위축됐지요. AI로 대변되는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아 한국 불교도 분명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아까 언급했듯 AI 시대에는 종교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월정사가 산중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요. “불교가 가야 할 길은 대자대비(大慈大悲·넓고 커서 끝이 없는 부처와 보살의 자비)입니다. 2004년 월정사 주지로 부임한 뒤 출가학교를 열어 왔습니다. 입교생들이 세상을 하나의 도량으로 보고 출가자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수행을 지도합니다. 지난해에는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25개국 청년들이 참여해 삭발하고 법명도 받았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간 청년들은 한국을 잊지 못할 겁니다. 한국 불교와 문화를 알리는 데 이만한 장치가 없습니다. 월정사는 출가학교뿐 아니라 오대산 문화축전, 청소년 명상축제, 선재길 걷기대회 등도 엽니다. 국민에게 열린 사찰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사회와 함께하는 월정사의 길2004년부터 출가학교서 수행 지도작년 25개국 청년 삭발, 법명 받아한국 문화·불교 알리는 데 일등공신청소년 축제 등 통해 열린 사찰 될 것-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가 돌아왔습니다. “조선왕조 역사를 담은 귀중한 기록이 실록과 의궤입니다. 실록은 국왕의 행적을 기록한 역사서이며, 의궤는 왕실 혼례·장례·의식 등을 적은 문서집입니다. 오대산사고본은 임진왜란 뒤 오대산 사고에 보관됐던 실록과 의궤입니다. 일본이 1913년 불법 반출했고 일부는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됐습니다. 귀중한 기록이니 당연히 제자리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2005년 환수위원회를 꾸려 협상과 소송을 이어 갔고, 마침내 2023년 돌아왔습니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앞으로 잘 전승해야 합니다.” -고단하거나 지쳐 있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여름 참 더웠습니다. 그런데 더위 기세도 입추, 처서를 지나니 꺾였죠.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은 추위인 소한, 그다음엔 큰 추위인 대한이 오고, 이어 입춘이 오죠. 여름을 견뎌 내면 시원한 바람, 겨울을 버텨 내면 따뜻한 기운이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사도 같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고락이 반복되지요. 한고비를 넘으면 금세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 옵니다. 그때마다 조금 기다리고 인내하면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어렵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희망이 찾아옵니다.” ■정념 스님은 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1980년 출가했다. 2004년부터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고 있다. 1962년 조계종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4년 임기의 교구 본사 주지를 여섯차례 연임했다. 출가학교, 템플스테이, 자연명상마을 등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열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 [길섶에서] 가을 아침

    [길섶에서]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며칠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가을 아침’ 노래에 무거웠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양희은의 원곡에 더 친숙한 세대이긴 하나 아이유의 리메이크곡도 청량한 가을 아침의 정취를 누리기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 한낮의 열기는 여전하지만 새벽에 스며드는 ‘서늘한 냉기’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24절기 가운데 가을과 관련된 대표적인 절기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다. 입추와 처서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라면 아침저녁으로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는 가을 개막의 본편이라 할 만하다. 어제가 백로였다. 농경 시절 절기의 효용성이 의심받는 시대지만 때가 되면 선조들의 지혜에 기대고 싶어지는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폭염과 폭우, 가뭄으로 많은 이들을 지치게 했던 여름이 이제는 미련 없이 물러날 때가 머지않았기를 바란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처서 앞둔 ‘가을 여왕’ 김수지, 올 시즌 두 번째 최저타로 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첫날 맹타

    처서 앞둔 ‘가을 여왕’ 김수지, 올 시즌 두 번째 최저타로 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첫날 맹타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는 24절기중 하나인 처서가 23일인 가운데 가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을여왕’ 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힘을 냈다. 김수지는 21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상승세를 보이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오픈 3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63타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낮은 타수를 기록한 것. 김수지는 올 시즌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전이었던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위와 이달 초 끝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김수지는 가장 이른 시기에 올린 우승이 2023년 8월 말 한화 클래식일 정도로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 ‘가을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인 그는 올해도 입추가 지나고 처서(23일)가 다가오자 서서히 강세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김수지는 처서가 다가오자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하자 “전혀 몰랐다”면서 “몸 상태는 상반기에도 좋았는데 휴식기에 연습하며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US여자오픈도 다녀오고 바쁘게 보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하반기에 접어드니 마음가짐이 아무래도 다른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수지는 1라운드 8언더파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컨디션과 샷 감각이 모두 좋아서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오늘 습한데 지난주보다 날씨가 훨씬 시원해진데다 오전 조로 나가서 덥지 않게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스 상태가 놀랄 만큼 지난해보다 깨끗하고 좋아져서 플레이하기가 더 좋았다”고 소개하면서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서 큰 위기 없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총상금이 1억원이 늘어나 메이저대회에 맞먹는 총상금 규모가 된 것과 관련 김수지는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면서도 올해는 상금이 늘어서 선수들이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것 같은데 저도 오늘의 감각을 계속 유지해서 좋은 경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 “극한 폭염, 노년층 중요 사망원인 될 것” [달콤한 사이언스]

    “극한 폭염, 노년층 중요 사망원인 될 것” [달콤한 사이언스]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어 더위가 그치고, 여름 과일의 맛이 없어지며,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름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학자들은 “앞으로 맞을 여름 중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테네시대, 오하이오주립대, 켄터키대 공동 연구팀은 점점 심해지는 극한 무더위로 인해 노약자, 특히 노인 인구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후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기후학’ 8월 2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폭염과 노인 건강에 관한 연구 41개를 메타 분석했다. 메타 분석은 특정 주제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개별 연구 결과를 수집해 통계학적으로 재분석하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많은 사람이 기온 상승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들은 극단적 더위에 자기가 얼마나 취약한지 깨닫지 못하고, 그 때문에 점점 길어지는 폭염에 대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경우는 혹한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폭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노년층의 경우, 과거 경험에 기반해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는 그들이 살았던 때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기 때문에 기존 인식으로는 극한으로 치닫는 폭염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노인들에게는 중요한 것은 ‘관계 구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극한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노인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구체적 필요를 파악하고 맞춤형 개입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센트럴 오하이오 교통국은 폭염이 발생하면 모든 사람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택을 더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하거나,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 장치를 설치하거나 냉방비를 지원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를 이끈 스미사 라오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사회정책·인문지리학)는 “허리케인이나 홍수는 기상 재난으로 인식하지만, 무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상 재난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후변화로 최근 극한 폭염으로 사망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번 주말엔 이곳?...‘습식 사우나 더위’ 피할 도심 피서지[취중생]

    이번 주말엔 이곳?...‘습식 사우나 더위’ 피할 도심 피서지[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 열람실은 한낮이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빼곡했습니다. 일찍이 열람실 자리 하나씩 맡은 시민들은 저마다 책을 읽거나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는 한참 지났지만, 낮 최고기온은 연일 30도를 넘기며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도서관만큼은 찜통 더위를 비껴간 듯 쾌적했습니다. 25도로 설정된 에어컨 근처 좌석은 만석이고, ‘6500원 점심’ 메뉴를 파는 구내식당도 손님들이 붐볐습니다. 유난히 더위가 긴 올 여름철, 도서관을 일상 속 피서지로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국을 강타한 비구름대가 물러나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겹겹이 덮으면서 주말까지 이어진 폭염은 최소 다음 주까진 더욱 극심해지거나 지속될 전망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청년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카페 같은 도서관’ 장소를 공유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도서관까지 ‘힙 스팟’(유행 장소)으로 떠올랐습니다. 시민들은 도심에서 무료로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눈치 안 보고 조용히 쉴 수 있다는 점을 도서관 피서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책장 옆 푹신한 소파에 앉아 연인과 도서관 데이트를 즐기던 채정은(22)씨는 “밖에 잠깐만 나가도 땀이 주룩주룩 나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난다”고 했습니다. 올해 퇴직 후 여름부터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유인우(57)씨는 “혼자 집에서 에어컨을 틀면 돈 아까운데, 도서관은 냉방도 잘되고 읽을거리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도서관 관계자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열람실이 평소보다 붐빈다”고 전했습니다. 인테리어나 풍경이 빼어난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묘미도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서울 용산구의 전쟁기념관 라이브러리를 찾았다는 정채원(20)씨는 “동네 도서관들은 이미 다 가 봤다”면서 “시설은 카페 못지않은데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안 보여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헤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땀을 식히는 정씨 너머로 통창을 통해 보이는 남산타워를 감상하거나 인증사진을 찍는 이용객도 있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폭염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운 때에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무료라는 점에서 도서관은 ‘가성비 좋은 피서지’”라면서 “기존 공공기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카페처럼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민 공간이 많아지는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 [길섶에서] 고마운 ‘여름 친구’

    [길섶에서] 고마운 ‘여름 친구’

    한 달쯤 전 동네 버스 정거장에 반가운 ‘친구’가 등장했다. ‘냉온 사랑방’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공간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 사랑방에 들어가 잠시라도 앉아 있으니 이글루에 있는 것처럼 시원했다. 같이 앉은 주민들도 손풍기를 끄고 버스가 오기 전까지 짧은 피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사랑방 옆에 생수 자판기도 같이 모습을 나타냈다. 역시나 아담한 200㎖짜리 생수를 1인 1개씩 무료로 제공한다. 하루에 세 번 보충되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지만 무료 생수 자판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다음엔 더 일찍 와서 꼭 성공하리라’ 다짐도 하게 된다. 무더위를 식혀 준 사랑방이 입추가 지나면서 조금 덜 붐비는 걸 보니 한여름도 얼추 지나가는 모양이다. 사랑방이 곧 문을 닫을 수도 있겠다 싶어 벌써 아쉽다. 오늘도 사랑방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유리벽 한쪽에 붙은 설명문을 들여다봤다. ‘투시즌 쉼터’이니 겨울에 또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문구. 그렇지, 여름이 지나가면 겨울이 올 것이고 겨울엔 따뜻한 사랑방에 앉아 있을 나 자신을 그려 본다. 김미경 논설위원
  • “이 정도는 괜찮겠지” 먹었다가 ‘응급실행’…여름철 음식 4가지 [라이프]

    “이 정도는 괜찮겠지” 먹었다가 ‘응급실행’…여름철 음식 4가지 [라이프]

    입추(立秋)가 지났어도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잠깐 걷기만 해도 지치게 만드는 더위를 이겨 내려면 식사도 잘 챙겨야 한다. 다만 여름만큼 음식이나 식자재 위생에 신경 써야 하는 계절도 없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심하다간 식탁이 아니라 병원 침대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른다. 말레이시아의 중환자 치료 전문 의사인 황쉬안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롭지 않아 보여도’ 위험할 수 있는 여름철 음식 4가지를 소개했다. 먹다 남은 도시락(음식) “낮에 먹은 도시락이 너무 많아 남겼는데, 이따 저녁에 먹어야겠어. 상한 것 같지도 않은데 괜찮겠지.” 황 박사는 사람들이 밥을 실온에 두는 데 익숙하다며 잘만 덮어둔다면 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겉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단 몇 시간 만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레우스균의 번식처가 될 수 있다고 황 박사는 경고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레우스균은 식중독 원인균의 하나로 복통과 구토 또는 설사를 일으킨다. 세레우스균에 오염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기도 하지만 조리한 후 실온에 방치한 음식에서 균의 포자가 증식하거나 독소가 생성되기도 한다. 식품 보호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에 놔둔 밥에서는 세레우스균 독소가 검출되기까지 16시간이 걸리고, 30℃에서는 8시간 이내, 35℃에서는 불과 4시간 만에 독소가 검출된다. 특히 35℃에서는 세레우스균의 군집 수가 2시간 이내에 이미 식중독을 일으키는 임계치를 넘어선다. 남은 음식을 충분히 데워서 먹으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레우스균의 독소는 열에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황 박사는 “남은 음식을 126℃에서 90분 동안 데워도 한번 생긴 독소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뚜껑을 연 굴 소스, 쓰고 남은 양념 간장으로 만든 양념이나 굴 소스는 소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천연 방부제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겉보기엔 괜찮을 것 같은 양념도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쉽다고 황 박사는 지적했다. 특히 굴 소스와 저염 간장은 개봉 후 장시간 실온에 방치하면 살모넬라균과 같은 병원균이 쉽게 번식해 구토나 설사, 발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온(24~30℃)에 보관한 굴 소스는 개봉 후 6주 만에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특히 박테리아 수가 권장치를 초과해도 소스의 냄새나 맛은 거의 변하지 않아 문제를 알아차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황 박사는 “음식이 상했는지 판단할 때 후각에만 의존하지 말라”면서 대부분의 소스는 개봉 후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얼음 여름에는 시원하거나 차가운 것을 찾게 된다.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 얼음이라도 몇 조각 넣고 싶기 마련이다. 게다가 무엇이든 냉동 상태라면 몇 달간 보관해도 위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 얼음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또 찬 음료를 마시고 난 뒤 배가 아파도 ‘차게 먹어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온도가 아니라 얼음 자체일 수도 있다고 황 박사는 지적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상당수의 음료 매장 얼음에서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가 검출된다. 제빙기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았거나 작업자가 비위생적인 상태로 얼음을 다뤘기 때문일 수 있다. 얼음을 안심하고 먹으려면 마트에서 포장된 얼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집에서 직접 얼음을 만들되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생고기나 해산물, 기타 재료와 따로 보관해야 한다. 잘라 놓은 과일 여름은 과일의 계절이기도 하다. 흔히 과일은 건강식으로 인식되지만, 깨끗이 관리하지 않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황 박사는 지적했다. 일단 과일의 상태를 신경 써야 한다. 살짝 썩었거나 곰팡이가 핀 경우 많은 이들이 썩은 부분만 도려내고 먹으려 한다. 그러나 살짝 썩거나 곰팡이가 핀 과일에선 온전해 보이는 부분도 이미 미생물에 오염돼 있다는 연구가 있다. 과일을 자르는 과정에서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과일을 충분히 씻어야 하며 손은 물론 칼과 도마도 깨끗해야 한다. 또 과일을 깎은 뒤엔 바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신선한 과일을 깎은 뒤 25℃의 환경에 놔뒀을 때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수가 하루 만에 4배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황 박사는 설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입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장이 민감한 사람이나 음식을 남겼다가 나중에 먹는 습관이 있다면 위생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 그래도 가을은 온다… 오늘 입추

    그래도 가을은 온다… 오늘 입추

    절기상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 박터널에서 한 시설 관계자가 익어가는 박과 관상용 호박, 수세미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줄로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 뉴시스
  • 예상보다 적게 내린 비…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엔 폭우 예보

    예상보다 적게 내린 비…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엔 폭우 예보

    7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구름대의 위아래 폭이 좁은 만큼 같은 시군구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매우 크겠다. 6일에도 경기 포천 등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예상보다 더 적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의정부 등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에 8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강수량이 많아야 20㎜ 정도에 그쳤다. 게다가 서울 도봉(24.0㎜), 경기 의정부(78.0㎜), 경기 포천(110.5㎜) 등 기상관측 지점 간 거리가 10㎞ 안팎인 곳에서도 강수량 차이도 매우 컸다. 이날 밤부터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는 7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릴 곳이 있겠다.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호남 최대 120㎜ 이상, 경상·제주 최대 100㎜ 이상, 충청 최대 80㎜ 이상, 강원 남부내륙·산지 20~60㎜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주변에 접근하거나 야영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이날 기온이 잠시 떨어졌지만, 절기상 ‘입추’인 7일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절기지만, 전국 곳곳에 폭염이 예상된다. 8일 오후부터는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8일 하루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경북 북동 산지 5~40㎜로 예보됐다. 비구름대가 만들어졌다가 짧은 시간 폭우를 쏟아붓고 사라지는 ‘도깨비 호우’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입추 앞두고 고추 말리기

    입추 앞두고 고추 말리기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상 입추를 이틀 앞둔 5일 부산 강서구 한 농가에서 농민이 고추를 말리고 있다. 부산 뉴시스
  • 부산항만공사, 신항 LNG 벙커링 상업운영

    부산항만공사, 신항 LNG 벙커링 상업운영

    부산항만공사(BPA)는 23일 오후 부산항 신항 2부두(PNC)에서 MSC CALAIS호*에 친환경 선박 연료인 LNG 상업공급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MSC CALAIS호는 총톤수 7만4875톤, 7900TEU급의 대형 컨테이너선박이다. LNG는 바이오유,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 연료로 상용화되어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여 현재 선박 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선사들은 총 195척의 LNG 컨테이너 선박을 도입하여 운항하고 있으며, 전체 신규 컨테이너 발주의 약 41%(총 347척)를 LNG가 차지한다.. 이번 벙커링은 이러한 글로벌 선사들의 LNG 선박 도입추세에 대응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업 탈탄소화 정책에 적극 참여하는 부산항만공사의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되었다. 또 선박 하역작업과 동시에 연료를 공급하는 동시작업(SIMOPS, Simultaneous Operations)으로 진행하여 선사들의 정시성을 확보하고 부산항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BPA 송상근 사장은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 1인당 15만~50만원 ‘소비쿠폰’…4인 가족 평균 ‘100만원’

    국민 1인당 15만~50만원 ‘소비쿠폰’…4인 가족 평균 ‘100만원’

    국민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50만원씩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보편 지급을 강조한 여당의 기조를 반영하면서도 취약층의 경우 혜택을 더 늘린 선별 개념을 병행한 방식이다. 소득 계층별로 상위 10%(512만명) 15만원, 일반국민(4296만명) 25만원, 차상위층(38만명) 40만원, 기초수급자(271만명)에 50만원이 지원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100만원어치 쿠폰이 지급되는 셈이다. 이재명표 정책으로 꼽히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도 확대 발행된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 ‘배드뱅크’(채무조정기구)도 가동한다. 7년 이상 장기연체된 5000만원 이하의 채무는 탕감한다. 정부는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의결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로 편성된 추경이자, 이재명 정부에서 마련된 첫 추경이다. 지난 4일 새 정부 출범 보름 만이다. 세출과 세입 예산 모두 수정됐다. 세출은 20조 2000억원 확대 편성된다. 세수결손분을 메우는 세입 추경(10조 3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30조 5000억원 규모다. 지난달 1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필수추경’까지 포함하면, 정부 총지출은 기존 본예산 673조 3000억원에서 702조원으로 불어나면서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새정부는 국민과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추경안을 마련했다”며 “실물경기와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했고, 철저하게 실용 정신에 입각해 효율성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번 추경이 위축된 경기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고,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에게 위로와 재기를 다짐하는 소중한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23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각 상임위원회를 거쳐 예산결산특별위원회까지 국회 심사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내달 초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 13조 2000억원(국비 10조 3000억원·지방비 2조 9000억원) 규모로 ‘전국민 소비쿠폰’이 지원된다. 1차와 2차로 두차례 나눠 1인당 15만~50만원씩이다. 현금이 아닌,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중에서 선택해서 지급받을 수 있다. 조만간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세부적인 지급 및 사용 방안이 결정된다. 지역사랑상품권에는 60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넣는다.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총 29조원으로 늘어난다.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을 30만원 한도에서 10% 환급하고, 숙박·영화관람·스포츠시설·미술전시·공연예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할인쿠폰 780만장도 공급된다. 내수부진의 진앙격인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2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방의 ‘준공 전 미분양’ 주택 1만호를 향후 3년간 매입하고, 철도·항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도 속도를 높인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도 예정됐다. 정부는 4000억원을 투입해 한국자산관리공사 산하에 배드뱅크를 설치, 이를 통해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의 개인 무담보채권을 일괄 매입해 빚을 탕감할 방침이다. 이로써 113만 4000명의 장기 연체채권 16조 4000억원이 소각 또는 채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입경정은 10조 30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국세수입 예산안은 기존 382조 4000억원에서 372조 1000억원으로 감액 수정된다. 세입감액 경정은 2020년 이후로 5년 만이다. 이는 곧 올해 10조원 남짓의 세수결손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앞서 2023년에는 56조 4000억원, 2024년엔 30조 8000억원의 ‘세수펑크’가 난 바 있다. 지난 2년간 세수펑크에는 기금 여윳돈 또는 불용(不用) 같은 우회 카드를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세입추경을 통한 추가국채 발행이라는 ‘정공법’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선택이다. 총 30조 5000억원의 세출·세입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9조 8000억원어치 국채가 추가 발행된다. 그밖에 지출 구조조정으로 5조 3000억원, 기금 가용재원으로 2조 5000억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조정으로 3조원을 각각 마련할 방침이다.
  • 구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4억 249만 8000원 삭감

    구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4억 249만 8000원 삭감

    - 세수부족과 기금고갈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신규 세입원 확충 및 예산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 강구 요구 구리시의회(의장 신동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한슬)는 3월 28일에 2025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2025년도 구리시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하여 일반회계 4억 249만 8000원을 삭감하여 총 7061억 2021만 3000원으로 수정의결했다. 이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요 심의·의결 내용은 ▲ 조속한 부시장 임명을 촉구하며 ‘부시장 시정시책추진비’ 1000만 원 전액 삭감, ▲ 본예산에서 전년 수준으로 동결한 사항이었던‘국외 교류협력사업 추진’ 2600만 원 전액 삭감, ▲ 시민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서울편입을 시에서 지원하는 것이 부당하고, 예산 편성 근거가 없는 ‘서울 편입추진 역량강화 교육’ 671만 5000원, ‘범시민추진위와 화합 한마당’ 1250만 원, ‘구리시를 서울로 범시민추진위와 함께하는 꽃 축제’ 666만 원 전액 삭감, ▲ 예산편성 근거가 부족한 ‘구리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 정비’ 5000만 원 전액 삭감, ▲ 지역 안배를 고려하여 시행할 것을 요구한‘우리마을 틈새주차장 조성’ 4800만 원 전액 승인 등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한슬 위원장은 “민생과 직결되는 복지 관련 예산이 충분히 편성되었는지 등을 심의하여 예산을 편성한 사항이었으나, 세수부족과 기금고갈에 대한 우려 속에서 긴축재정 예산편성 취지와는 다르게 관행적 편성, 행사성 사업 등의 예산 편성은 매우 부적절한 사항이다.”라며 “신규 세입원 확충 및 예산 구조조정 등을 통해 구리시의 재정건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후회도 없다, 훈아답게 갈 거다”… ‘가황’도 울컥한 마지막 무대

    “후회도 없다, 훈아답게 갈 거다”… ‘가황’도 울컥한 마지막 무대

    58년 마무리 공연 첫 곡은 ‘고향역’ 카리스마·특유의 퍼포먼스 등 압권‘아름다운 이별’ 부르자 관객들 눈물무릎 꿇고 가슴 치며 관객에게 감사“구름 위서 내려와 이젠 땅에서 살 것”강추위에도 사흘간 7만여명 몰려 “저는 그동안 구름 위를 걷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니까 하늘의 별로 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땅에서 걸으면서 살려고 합니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가황’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트로트 황제’ 나훈아(78)가 58년 동안 잡고 있던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를 열고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났다. 영하의 날씨에도 사흘간 7만여명의 팬이 몰렸고 공연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찼다. 이번 콘서트는 1967년부터 반세기 넘게 서민들의 애환과 고단한 일상을 노래로 위로했던 나훈아의 가수 인생을 총망라하는 자리였다. ‘고향역’의 기적 소리로 막이 오르자 관객들은 그의 노래와 함께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무대에 오른 나훈아는 ‘고향으로 가는 배’, ‘체인지’, ‘남자의 인생’ 등을 연이어 부르면서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을 압도했다. ‘18세 순이’를 부를 때는 객석 아래로 내려와 공연장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무대 위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6곡을 내리 부른 뒤 나훈아는 “오늘 아침에 연습하는데 가슴이 좀 먹먹하더라”면서 “어렵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본전 생각 나시지 않도록 곡마다 옷을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그가 2023년 발표한 앨범 ‘새벽’의 수록곡 ‘아름다운 이별’을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자 객석 곳곳에서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나훈아는 “대한민국에서 뒤집고 꺾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인데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범을 보였고, 기타 연주를 하면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무시로’를 부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데뷔 후 발표한 약 2600여곡의 노래 가운데 1200곡 이상이 자작곡이다. 팝송 ‘마이웨이’를 부를 때는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듯 그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들었다. 특히 그의 노래 중에는 ‘살다 보면 알게 돼/버린다는 의미를’(‘공’),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테스형!’)처럼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철학적인 가사가 담긴 곡들이 적지 않다. 나훈아는 “여러분 귀가 까다로워서 웬만큼 만들면 듣지도 않아서 언제부터인가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홍시’, ‘테스형!’ 같은 노래는 여러분이 만든 곡이고 팬들이 저에게는 스승”이라고 말했다. 공연 때마다 팬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밝혀 온 그는 과거 항간에 떠돌았던 ‘신체 절단설’을 언급하며 “지금은 웃지만 그때 제 속이 어땠겠냐”고 반문했고, 최근 정국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2월 은퇴 발표 배경에 대해서도 “제 공연은 힘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다”면서 “5~6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고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마이크를 놓는다는 결심”이라고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마지막 곡 ‘사내’의 가사를 “후회 역시도 없다/훈아답게 갈 거다”라고 개사해 부르던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고 약 150분 동안 20여곡을 열창한 뒤 합창단의 ‘올드 랭 사인’이 흐르자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왼쪽 가슴을 치면서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나훈아는 드론에 마이크를 실어 보내고 거수경례를 하는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무대 뒤로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아쉬움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은 가황의 마지막 무대를 배웅했다. 이순이(72)씨는 “야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대를 풍미한 가수인데 너무 빨리 은퇴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도 멋있다”고 전했다. 이소연(29)씨는 “가족들이 모두 팬인데 마지막 무대를 함께해 감격스럽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신 것 같다”고 말했다.
  • 최상목 “환율 고공비행 원인, 계엄 사태·강달러 반반”

    최상목 “환율 고공비행 원인, 계엄 사태·강달러 반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과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취지의 진단을 내놨다. 최 부총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불행한 사태 이전과 이후를 보면 환율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절반은 정치적 사건으로 올랐고,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에 올랐다. 한국은행도 그렇게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이) 전부 국내 정치 요인 때문이라고 보는 건 정확한 분석이 아니다”라면서 “외환당국은 환율의 일방적인 급변동에 대해 강력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1%대로 내려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 성장 전망은 여러 하방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잠재성장률보다 소폭 밑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임을 고려하면 내년 1%대 후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거란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정치적 상황으로 심리가 위축됐다. 여러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흐름”이라면서도 “위기 수준의 성장 전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장 전망을 낮추더라도 세입추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1.4%의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도 ‘경제 위기’ 수준의 한파는 없었다는 판단 아래 1%대 후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 정도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고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내년 여러 상황 때문에 잠재성장률 하락이 빨라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제기하는 1분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와 관련해서는 ‘본예산 조기 집행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내년 예산이 1월 1일부터 시행되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회계연도 개시 전 배정으로 11조 6000억원을 추진한다. 복지 분야에 3조 9000억원·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4조 4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에 새로 추진하는 ‘2025년 예산 회계연도 개시 전 배정’을 통해 보건·복지·고용 분야에 3조 9000억원, SOC 분야에 4조 4000억원, 환경 분야에 1조원, 농림·수산·식품 분야에 8000억원, 국방 분야에 4000억원, 문화 분야에 4000억원, 교육 분야에 2000억원, 외교·통일 분야에 2000억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에 1000억원, 일반행정 등에 1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렇게 되면 12월부터 지출 원인 행위가 가능하게 된다. 최 부총리는 “기존 예산을 최대한 전례 없이 당겨서 집행해 국민 손에 잡히도록 해보겠다”면서 “그 외 추가적 논의는 적절한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조기 추경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최 부총리는 “한은 총재의 의견을 귀하게 듣는다”면서도 “내년 상황에 따라서 여러 대책을 논의할 때 참고하겠다”고 언급했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에 대해선 “과거보다 훨씬 더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재정의 지속가능성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어떻게 할지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힌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선 “본예산이 1월 1일부터 최대한 빨리 쓰이도록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고, 기금운용계획변경·민간투자·탄력세율 등을 모두 동원해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신인도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 관련 인센티브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한다”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까지 이런 네 가지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정책방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하는지에 대해선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잠실야구장·고척스카이돔 광고권 가치 저평가···광고수익 확대방안 마련 시급”

    김형재 서울시의원 “잠실야구장·고척스카이돔 광고권 가치 저평가···광고수익 확대방안 마련 시급”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25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안 심의에서 서울시 관광체육국에 현재 잠실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 광고권의 가치가 실제 광고효과 대비 저평가되었다고 지적, 광고권 계약방식 변경 등 세입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김 의원은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을 향해 “서울시가 제출한 2025년 예산안을 살펴보니 내년 잠실야구장의 광고시설 기본사용료는 감정평가액인 67억 7000만원과 추가수익금 25억 3400만원을 합산한 금액으로 2024년도와 같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치러지지 않았던 기간(2020년~2022년) 제외하면 그동안 광고 계약액 대비 실제 광고 판매액은 매년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체육국은 지난 2021년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에서 잠실야구장 광고시설 사용료 세입추계를 면밀하게 추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의요구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향후 잠실야구장 광고시설 신규 사용허가 시에는 보다 면밀한 감정평가를 통해 실제 판매수익에 맞는 수준으로 광고시설 사용료를 재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는 잠실야구장(두산, LG 홈구장) 및 고척스카이돔(키움 홈 구장) 내 설치된 전광판 등을 활용하여 광고시설 사업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제출한 2025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따르면 잠실야구장 광고시설 사용료는 93억 400만원, 고척스카이돔 광고시설 사용료는 30억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야구장 광고시설 사용료는 서울시가 연고구단인 두산, LG에 광고시설의 사용·수익을 허가하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제3자 광고시설 운영자(한국경제신문)와 광고시설 운영계약(2023~2025년)을 별도로 체결해 운영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연고구단인 키움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광고권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고척스카이돔의 경우에도 개장 10년차이자 비교적 노후화되지 않은 체육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시설 개보수 명목 등으로 서울시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상황(2024년 고척스카이돔 예산 135억원)”이라며 “현재 고척스카이돔 연고구단의 광고 판매 실적은 잠실야구장 1/4 수준에 그치고 있고 실제 광고판매액과 광고계약액 간의 편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어 광고계약액 상향 등 세입 확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잠실야구장의 경우 2개 구단이 사용하다 보니 고척스카이돔 구장에 비해 광고 수입이 더 많은 편”이라며 “향후 계약 시에는 서울시가 좀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광고권 계약 방식을 개편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광고권 수입원은 서울시 체육진흥 기금의 주요 재원이 되며 야구장 시설 개보수 및 야구진흥 산업에 사용되는 만큼 현행 광고시설 사용료 계약 방식을 지금보다 현실성 있게 개편하는 등 세입 확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세입 확대를 위해 지금처럼 연고구단이 직접 광고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잠실야구장과 같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제3자에게 광고대행을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이날 예산안 심의를 마쳤다.
  • 올해 ‘세수펑크’ 30조원…2년 연속 대규모 세수결손

    올해 ‘세수펑크’ 30조원…2년 연속 대규모 세수결손

    올해 약 3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세수결손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56조 4000억원의 세수결손이 발생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세수펑크’다. 정부는 세입추경 없이 여유 가용재원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세수입은 337조 7000억원으로 세입예산(367조 3000억)보다 29조 6000억원(8.1%)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급 세수결손이 발생한 작년 국세수입(344조 1000억원)보다도 6조 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2년 연속으로 세수재추계를 공식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2년째 세수결손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에 따라 법인세 감소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기업이익과 세수의 시차 탓에 지난해 실적 부진의 충격파가 올해 국세 수입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법인세 결손이 14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시장 부진으로 양도소득세도 당초 목표보다 5조 8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세율조정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어진 탓에 교통·에너지·환경세에서도 4조 1000억원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그밖에 ▲종합소득세 4조원 ▲관세 1조 9000억원 ▲개별소비세 1조 2000억원 ▲ 상속·증여세 5000억원의 결손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세목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가가치세가 2조 3000억원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세수결손에도 정부는 세입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대량실업 등으로 규정된 국가재정법상 추경 사유에 부합하지 않는 데다 세입추경을 위해 국채 발생을 늘리면 미래세대 부담을 가중하고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다. 정부는 그 대신 기금의 여윳돈을 동원하고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에 돈을 쓰지 않는 방식(불용)으로 부족분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금·불용만으로 대응하기에는 결손 금액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산 시점에 따라 탄력적이기는 하지만 지방이전 재원도 기계적으로 감액 조정된다. 관련법에 따라 내국세의 약 40%는 지방교부세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수결손 30조원을 기준으로 약 12조원의 지방이전 재원이 자동으로 감소하게 된다. 기재부는 “기금 여유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하겠다”면서도 “국회 협의를 거치겠다”며 기금 가용재원 규모, 지방재원 감액조정분 등 세부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 올여름 날씨 키워드는… ‘미친 열대야’, ‘국지성 호우’, ‘지겨운 더위’[취중생]

    올여름 날씨 키워드는… ‘미친 열대야’, ‘국지성 호우’, ‘지겨운 더위’[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찌는 듯한 더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 가을이 온다는 ‘처서’ 이후에도 계속되는 무더위. 올해 여름은 참 유난스럽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해제했는데, 이번 폭염 중대본은 지난달 31일 발령된 후 29일간 이어졌습니다. 역대 최장기간입니다. 온열질환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27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3234명입니다. 4526명을 기록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제는 좀 시원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드디어 여름의 끝이 보입니다. 역대 최악의 열대야와 폭염으로 기록될 올여름 날씨의 특징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정도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여름은 단언컨대 없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주말 35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2018년에 세워졌던 26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천은 30일 연속, 부산은 26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제주도에서는 28일까지 무려 44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2013년 기록했던 최장 기록과 같습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8일을 기록해 18.5일을 기록했던 2018년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등 두 개의 고기압이 굳건히 자리 잡으면서 ‘열돔’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낮 동안 달궈진 공기가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한 것입니다. 장마 기간에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내렸다가 그치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됐습니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가늘고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전선상에서 몇 시간 만에 중규모 저기압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기도 하는 등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전국 45곳으로 2021년(29곳)과 비교해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1974~2023년 50년간 극한호우(시간당 50㎜ 이상) 발생 횟수를 봐도 이러한 경향이 드러납니다. 극한호우는 1974~1983년에는 연평균 7.8회였지만, 2014~2023년엔 18.9회로 증가했습니다. 절기상 입추와 처서를 지나면 더위가 수그러들지만, 올해는 9월을 코앞에 둔 지금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이중 고기압이 약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아침저녁으로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낮 기온은 평년보다 높습니다. 여기에 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하며 한반도에 동풍이 불고 있는데, 동풍이 불면 동쪽 지방은 기온이 낮아지지만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기온을 끌어올리는 ‘푄 현상’의 영향으로 더워집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에 발생한 익숙하지 않은 현상들의 원인으로 ‘기후 위기’를 지목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해 기존에는 보기 어려웠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폭염 발생이나 집중 호우 등의 극한 기후 현상이 앞으로는 더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 소홀하면 올여름 같은 이상기후와 이에 따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도 모릅니다.
  • ‘어우야담’의 저자가 말하는 ‘파묘’보다 오싹한 조선 귀신 이야기

    ‘어우야담’의 저자가 말하는 ‘파묘’보다 오싹한 조선 귀신 이야기

    여름이 서서히 저물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사라진다는 ‘처서’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여름에는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소설이나 영화가 인기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우리 조상들도 더위를 잊게 하는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즐겼을까. 조선시대는 괴이하여 이성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인 ‘괴력난신’을 기록하는 것은 국가 지배사상이었던 유교에 어긋나기 때문에 공식적 기록에는 귀신이나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는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몰래 숨기듯 적어놓은 것들이 많았다. 전근대 한국과 동아시아 귀신 서사를 연구하는 정솔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8월호에 “유몽인의 첩 귀신, ‘애귀’ 이야기”라는 글에서 조선 중기 문인 유몽인(1559~1623)이 본인의 집에 붙은 귀신에 관해 쓴 기록으로 섬뜩한 조선 시대 기담을 들려준다. 유몽인은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어우야담’을 쓴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유몽인이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이라면서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남긴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어우야담은 공식 기록이기 때문에 괴력난신을 쓰기에는 유가적 글쓰기에 맞지 않아 ‘묵호고’라는 또 다른 책에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유몽인은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기 2년 전인 1621년 자기 집에 붙은 첩 귀신 ‘애귀’가 일으킨 화(禍)에 대해 묵호고에 무려 32쪽에 걸쳐 상세히 기록했다. 1618년 유몽인의 아내 신씨가 백약이 무효한 폐병을 앓다가 죽었는데, 집안사람들이 당시 유명한 무당 복동을 찾아가 물어본 결과 신씨의 침실 밖 장독에 저주 인형과 글귀를 묻어놨기 때문이며, 이는 유몽인의 첩 ‘오애개’가 저지른 짓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애개를 심문한 결과, 사실임이 드러나 유몽인은 종들을 시켜 애개를 독살했다. 애개는 죽은 이튿날부터 귀신이 돼 집으로 들어앉아, 유몽인의 아들 유약의 첩 박 씨에게 씌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가 하면, 종과 가축들까지 죽어 나가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유몽인은 불교에서 죽은 자를 심판한다는 저승의 열 명의 왕에게 애귀를 잡아가 달라고 상소를 세 편 쓰고 글을 태워 저승으로 보내자 비로소 애귀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유몽인이 이런 글을 쓴 것은, 글을 쓸 당시 이미 파직당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첩의 귀신이 붙어 집안을 망친다’는 세간의 인식에 어느 정도 동조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저승에 올리는 상소문을 통해 애귀를 소멸시켰다는 것으로 자신의 글솜씨는 천지신명과 귀신조차 감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유가에서 금기시하는 괴력난신 이야기를 쓴 것이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인간 유몽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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