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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중, 임기3년 ‘눈물’ 소회

    최시중, 임기3년 ‘눈물’ 소회

    연임 여부를 놓고 주목받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눈물을 보여 해석이 분분하다. 최 방통위원장은 3일 방통위 강당에서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네덜란드 속담을 인용하며 “지난 3년 동안 일에 흠뻑 젖어 고달픔도 잊었다.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최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혹시 마음에 상처를 주었거나 실망을 준 일이 있었다면 용서해 달라. 격려로 용기를 준 것이 있다면 기억해 달라.”며 “일을 열심히 해 준 여러분이 나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 위원장의 눈물과 발언이 떠나는 기관장의 이임사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는 이어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2F 2R’의 말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2F는 Forgive(용서하다)와 Forget(잊다)을, 2R은 Remember(기억하다)와 Reward(보상하다)를 의미한다. 오는 25일이 되면 3년 임기가 끝나는 최 위원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 끝까지 함구했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위원장의 눈물에 대해 “이날 월례조회가 그의 3년 임기 중 마지막”이라는 의미 부여부터 “감정이 풍부한 최 위원장이 3년 소회를 밝히며 만감이 교차해 나온 눈물”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방통위 주변에서는 최 위원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KB금융지주서 회장보다 힘센 사람은

    KB금융지주서 회장보다 힘센 사람은

    ‘KB금융지주의 회장과 은행장의 운명은 사외이사의 손에 달렸다.’ 내달 초로 예정된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주사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그동안 ‘거수기’로 평가절하됐던 사외이사들이 KB금융지주에서는 경영진을 쥐락펴락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진의 입김’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장치라는 의견과 사외이사들이 회장과 은행장을 추천하고 추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권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다 보니 모럴 해저드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말한다. ●임기3년… 月보수 500여만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월평균 급여는 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이들에게 지급된 장기 인센티브 보상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회의참석수당 등을 포함한 월평균 보수 총액은 517만원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받은 591만원보다는 적고, 하나금융지주 426만원에 비해서는 많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자공시에 나오는 급여와 실제로 사외이사 개인별로 받은 실지급액은 차이가 크다. 상당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은행 사외이사진이 그대로 지주 사외이사진으로 포진해 있다. 따라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9명이 힘을 모으면 회장이나 행장보다 더 막강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들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은 회장과 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회장 또는 행장 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는데, 추천위 구성원 9명 전원이 이들 사외이사다. 이사회 구성도 사외이사 9명, 상임이사 5명 등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추천하고 이들이 다시 추인하는 구조인 셈이다. 또 KB금융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은행장 등 상임이사들과 같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는 임기가 1년이다. ●사외이사 충원도 자신들 손으로 게다가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났을 때 후임자를 뽑는 추천위 역시 사외이사들로만 꾸려진다. 회장이나 행장은 들어갈 수 없다.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들을 뽑는 구조다. 반면 신한·하나지주의 사외이사 추천위에는 지주 회장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KB금융 사외이사들은 권한과 임기가 충분히 보장된 만큼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사외이사들이 서로 밀고 끌면서 권력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지주 회장이나 행장이 아니라, 사외이사들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면서 “이러다 보니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영향력을 통해 사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경영진의 입김’이 철저히 배제될 수 있는 KB금융의 사외이사제도를 바람직한 모델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외이사제도는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기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도입됐다.”면서 “도입 취지 측면에서 보면 KB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변질되고 있는 게 현 주소”라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연기인생 30년 배우겸 교수 장미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연기인생 30년 배우겸 교수 장미희

    와인은 숙성이 오래될수록 맑아진다고 한다. 꼭 30년이 됐다. 그만큼 맑음이 더해진다. 한 여인이 있다. 우선 영화 ‘겨울여자’에서 ‘이화’로 생생히 추억된다. 스치는 바람, 야리야리하다. 울음 머금은 가냘픈 목소리, 애틋함으로 버무려진 ‘공주과’의 청순가련한 여인, 수많은 청춘이 그 앞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또 있다.‘이화’가 노래한다.‘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겨울엔 우린 겨울을 모르죠/우리들의 겨울은 너무나 추운 생각 뿐이죠/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 ‘겨울여자’(조해일 원작 김호선 감독)는 서울의 인구가 600만이던 지난 1977년 당시, 단성사 극장에서만 58만 6000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공전의 히트작. 주인공 ‘이화’가 여인으로 성장하면서 만나는 여러 남자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투시해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이 기록은 90년 ‘장군의 아들’이 개봉되기 전까지 전무후무했다. 교수이자 중견 여배우 장미희. 어느날 ‘겨울여자’의 ‘이화’로 대스타가 됐다. 때문에 40대 이후의 팬들에겐 늘 ‘이화’처럼 고고하면서 지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맞다. 배우 장미희는 분명 70∼80년대의 흥행 메이커로 한국 영화를 대표했다. 오는 백발 어떻게 막고, 가는 세월 어찌 잡을 수 있으랴. 하지만 이런 말이 무색해진다. 장씨는 올해로 연기인생 30년을 맞는다. 얼핏 40대 중반쯤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청순가련의 이미지와 소녀같은 맑은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었다. 정확한 나이를 물었더니 “남자 배우들의 나이는 잘 안 밝히면서 왜 여배우들한테만 민감하느냐, 만으로 적어주지도 않고. 여자 나이를 무슨 생리적 한계로 판단하려는 습성이 있다.”며 쏘아붙인다. 장씨는 열일곱 살에 TBC 탤런트로 데뷔했으며,76년 영화 ‘성춘향’으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기자로서 30년이 되기도 하지만 17년째 대학강단에서 열심히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요즘들어 영화출연이 뜸해졌지만 가끔 TV드라마에 출연해 여전히 존재의 이유를 알리고 있다. 내년에는 오랜 만에 스크린에서 팬들과 만난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전문대의 ‘장미희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10일간의 유럽 나들이에서 막 돌아온 직후였다.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연구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외유에 대해 궁금한 표정을 짓자 “베니스영화제에도 잠깐 들렀고, 자료 수집 등을 위해 몇군데 겸사겸사 다녔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까만 남방셔츠에다 청바지 차림이었다. 나이 서른아홉일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감사합니다. 기사 쓸 때에도 꼭 그렇게 써주세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 얼마전 명지전문대의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을 그만 두고 일주일에 9시간 강의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과목은 영상연기. 그러는 한편 자신의 공부에도 열중해 최근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의 마무리했다. 또한 문화관광부의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맡아 관련 회의와 기타 행사에도 자주 참석한다. 이래저래 일주일이 후딱 지나간다고 했다. 애제자가 몇명쯤 되느냐고 하자 “여제자들은 시집가고 그런지 남자 제자들로부터 연락이 자주 온다.”면서 “다들 연극·영화·방송국 스태프 등으로 맡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체 홍보팀에도 여럿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제자들에게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했다. 자신의 존재와 장래의 꿈, 이를 위한 여러가지 마음 가짐 등등. 아울러 제자들은 자신을 연기자로 보지 않고 그냥 교수님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가끔 아버지가, 어머니가 그랬다며 사인을 요청하는 제자들이 있을 경우 “내가 왕년의 배우인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최근에 드라마에 출연했더니 제자들로부터 “교수님의 연기력에 새삼 감동했어요.”라는 얘기를 전해 들어 모처럼 연기자로서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평소 독서량이 풍부해 한번 얘기하기 시작하면 동서고금을 휘젓는 달변으로 통한다. 이런 얘기를 하자 “송구스럽습니다. 요즘에는 철학이 없어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지요. 영상시대입니다. 알기 쉽게 풀어서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강의철학을 피력했다. 이어 요즘 영화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의 비판을 토해낸다.“사랑이 무슨 종교처럼 신봉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 즉 20대에서 30대 초반정도로 국한돼요. 성숙된 사회란 40∼50대의 사랑도 그려져야 해요. 왜 40대만 되면 사랑도 없고 그저 생계에만 매달려야 하는 사람으로, 밥 먹었니, 학교에 가라, 공부는 왜 안하니 등등의 얄미운 역할만 해야 합니까.20대의 욕망과 야망 앞에 늘 피곤한 들러리 존재라고나 할까요. 40대 이상에도 야망이 있고 관능이 있어요. 영화계에서 어느새 중견배우라는 말도 사라졌어요.” 또한 사랑은 20대의 전유물로 그려지고 있으며 40대 이상은 욕망을 가져서도, 일탈해서도 안되는 것처럼 늘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화 ‘타인의 취향’(아네스 자우이 감독)인 경우 중년의 사랑과 관능, 자존심 등을 아주 담담하게 그렸지만 명화로 널리 대접받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40대를 포옹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 출연 제의가 오느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현재도 시나리오를 받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역할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호응과 극장의 배급망 등을 계산하다보니 자꾸 망설여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배우 장미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도 뒤따라 쉽게 결정을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영화 한두편정도에 출연해 팬들에게 보답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프랑스에 갔을 때 60년대 후반에 선보인 영화 ‘남과 여’의 주인공 아누크 에메가 ‘남과 여’ 포스터를 아직도 그대로 붙여놓고 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느냐는 질문에 “병적으로 따라다니는 스토커나, 이승과 저승을 경험하는 진지한 연기, 아름다운 중년의 모습, 또 기회가 주어지면 자객이나 검객역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영화배우로서 정년은 관객이 찾아주지 않을 때가 아니냐면서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는 한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연기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사의 찬미’‘황진이’‘적도의 꽃’‘겨울여자’ 등을 열거했다. 독신으로 사는 이유를 물었다.“혼자 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 이성과 만나면서도 둘이 되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고 솔직히 배려도 못했다. 스캔들도 부담스러웠다.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결혼을 하든 안하든 배려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친구, 즉 지혜로운 친구, 와인을 같이 마실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집에는 일흔 다섯 살의 어머니, 그리고 고양이(미미)와 삽살개(양배추) 등이 함께 산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채식 위주의 소식, 요가를 자주 하며 가끔 산책과 헬스클럽에 나가 가벼운 운동을 한다.”면서 한달에 한번 주치의를 만나고 6개월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장씨. 배우로서 회의를 느껴본 적이 있지만 교수가 된 이후에는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꿈을 이루어 행복과 정신적 안정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지체없이 “자기자신을 알아라, 인간이 어디에서 나와 어디로 가는지, 여러 체험을 통해 겸허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을을 타느냐고 하자 “작년까지는 계절을 안 탔는데 올해들어서 느낌이 약간 달라지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오래 숙성된 와인일수록 더욱 맑아지고 찌꺼기는 가라앉는 법”이라며 집에서 와인을 마실 때가 가장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부산 출생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1975년 TBC탤런트 데뷔. ▲76년 영화 ‘성춘향’ 데뷔 ▲77년 영화 ‘겨울여자’에서 이화역을 맡아 대스타가 됨. ▲82년 조계사 합창단 단장 ▲89년 명지 전문대 출강 ▲99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전임교수 ▲2005년 문화관광부 제3기 영화진흥위원(임기3년) ■ 주요 출연작품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80여편 출연. ▲영화 애인(82년), 사의 찬미(87년), 불의 나라(89년), 애니깽(94년), 아버지(97년), 보리울의 여름(2002년), ▲드라마 타인(87년), 잠들지 않은 나무(89년), 엄마야 누나야(2000년), 흥부네 박터졌네(03년), 황태자의 첫사랑(04년), 그 여름의 태풍(05년). ■ 저서 내 삶은 아름다워질 권리가 있다(98년) 외. ■ 상훈 신인상 제11회 핑크리본상(76년), 여우주연상 은곰상(77년), 최우수 여자연기상(79년), 제3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9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92년), 제12회 청룡상 여우주연상(92년) 등.
  • 치과의사협회장 정재규씨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협회회관에서제 51차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고 제25대 신임회장에 정재규(鄭在奎·56) 전 부회장을 선출했다고 28일 밝혔다.임기3년의 회장으로 선출된 정 신임회장은 74년 경희대 치대를졸업하고 협회에서 군무이사와 치무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남북 치의학 교류지원 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 IMF 국제수지통계위원에

    정정호(鄭政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8일 임기3년의 국제통화기금(IMF) 국제수지통계위원회 신규위원으로 처음 위촉됐다.위원회는 전세계 경상수지 불균형 시정 및 통계기법 개발을 모색하며,주요회원국 대표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인사이동이 생기면 후임 경제통계국장이 임기를 이어받는다.
  • 임기3년 남기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사퇴한 박종화목사

    지난 94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무로 활동해온 박종화(朴宗和·54) 목사가 기장 총무직을 사퇴하고 5일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의 담임목사를 맡아 시무한다.박 목사는 이번 담임목사 취임이 사실상 본격적인첫 목회활동인 셈이다.진보적인 노선으로 70∼80년대 민주화의 요람으로 높은 명성을 얻었던 경동교회.박 목사는 경동 교회를 기존 목회와는 다른 새교회로 이끌겠다고 다짐한다. ■경동교회 담임목사를 맡게된 배경은최근 당회장 중심의 목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담임목사를 빨리 임명할 사정이 경동교회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안다.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임기가 3년 남았지만 경동교회 초기의 도덕적·영적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자는운동이 평소 소신에 맞아 결정했다. ■현장목회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소감은30·40대엔 독일교회에서 선교사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인권운동에 가담했고 50대엔 기장 총무를 맡아 행정을 담당했다.해외선교와 학문 행정 경험을 모아 사회개혁과 교회갱신에 앞장서 한국의 교회들이 연구하고지침으로 삼을모델을 현장에서 만들어가겠다. ■경동교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뿌리는 조선신학교(지금의 한신대)와 경동교회에서 찾아진다.그중에서도 경동교회는 기장을 출생시킨 모체랄 수 있다.한국사회의근대화 과정에서 기독교 지성계와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8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 역할보다는 내면화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이젠사회속에 참여해 소금과 빛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경동교회의 운영방안은교회법상의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를 그대로 두되 예배·문화선교 등 20여개의 직능별위원회를 협력체제로 가동하겠다.경동교회의 지성인 모임 성격을 살리면서 타 교회들과 연대해 사회의 소금과 빛을 다시 세우는 전위대가 되도록 하겠다.경동교회는 300석 규모의 여해문화관을 갖추고 있다.복음의 진수가 바탕을 이루는 한 모든 문화예술·사회 심리적 요소를 포함하는 열린공간으로 이 문화관을 제공하겠다.열린목회,열린예배를 주관해 모든 이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교회의 자정과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물량주의가 교회 세속화의 다리가 되고 있으며 기복신앙도 문제다.교회자체가 기득권 세력화함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교회는 제사장의 입장에서 위로하는 목회인데 예언자적 비판 없이 기존 가치관과 체제를 정당화해 정치종교로 퇴락했다.2000년대엔 교회도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교회는 영적 갈등을해소하는 위로의 목회를 하면서 도덕적 해이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도덕적 처방까지 제시해야 한다. ■평소 교회의 NGO기능 측면을 강조했는데 다문화 다종교 시대에 교회는 교회만의 교회가 아니라 새로운 NGO로 거듭나야 한다.물론 다른 NGO와는 다르게 예언자적 비판기능과 제사장적 위로기능을 토대로 자주성을 가져야한다.교회 자체가 도덕 윤리적인 사회 구심체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그 바탕은 신앙에 있다.불의와 타협을 거부하고 진실을추구해 사회적 실체로 드러나도록 부정부패추방 운동같은 것도 필요하다. ■개인적인 소망이나 계획이 있다면교회 일에 충실하면서 세계 교회일치 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지금까지새로운교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왔다고 자부한다.아버지를 비롯한 아버지형제 5분,동생이 모두 목사였고 아들도 신학대학원 졸업반이다.직업상의 종교인이 아니라 전통 신앙인의 목회활동을 이어받아 새 목회의 틀을 만들고싶다. 김성호기자 kimus@
  • 유선방송위원장 韓貞一씨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2일 오후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韓貞一 건국대 교수(59)를 새 위원장으로 뽑았다. 韓위원장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건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2년부터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88∼94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했다. 이에앞서 申樂均 문화관광장관은 이날 韓위원장을 포함한 9명을 임기3년의 제3기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신임=權龍太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金善祐 부산매일신문 전무이사,金澤煥 前 방송위원회 위원,尹厚相 한겨레신문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李孝成 성균관대 교수,탤런트 崔英漢(최불암) ◇유임=徐正宇 연세대 교수,李京子 한국방송개발원장.
  • 주한 4강 대사 곧 교체/미·일·중·러

    ◎모두 한반도 전문가로 내정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의 주한대사들이 한꺼번에 교체된다.새로 부임할 4국의 대사들은 한국이나 북한을 워낙 잘 아는데다가 현재 자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어서 한반도가 4강외교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친 제임스 레이니 후임으로 스티븐 보스워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58)이 올하반기 주한미대사로 부임한다.필리핀대사를 끝으로 외교계에서 은퇴한뒤 미·일 재단 종신직 총재를 역임하고 KEDO 사무총장을 맡았다. 올 8월이면 임기3년째인 야마시타 신타로(산하신태랑) 주한일본대사의 후임으로는 오구라 가즈오(소창화부)외무성 외무심의관(58)이 내정됐다.오구라는 지난 80년대초 외무성 동북아과장을 하면서 한국과 가까워졌다. 역시 오는 8월로 임기3년째인 게오르그 쿠나제 주한러시아 대사 후임에는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외무성 아태1국장(50)이 내정됐다.지난해만 한국을 3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한국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92년 8월 한중수교이후 초대대사로 부임한 장정연 대사가 올해안에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 종합 유선방송/유 위원장 유임

    종합유선방송 위원회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제42차 임시회의를 열고 유혁인 위원장을 유임시키고 부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한편 오인환 공보처 장관은 11일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제2기위원(임기3년) 8명을 임명했다.
  • 방송협회 회장 홍두표씨 유임

    홍두표 KBS사장은 24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5년 한국방송협회 정기총회에서 임기3년의 회장에 유임됐다.부회장 강성구 MBC사장과 윤세영 SBS사장도 유임됐다.
  • KBS경영위 신설안 마련/공발연 최종연구보고서 발표

    ◎최고의결 기구… 사장 임면권한도/“교육방송 독립공사로 전환 바람직”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산하 공영방송발전연구위원회(공발연·위원장 유재천 방송위 부위원장)는 24일 ▲KBS경영위원회 신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실질적인 책임기관화 ▲교육방송의 독립공사화 ▲방송통괄기구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최종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KBS의 경우 경영방침 및 편성의 기본방향등 주요사항을 결정할 최고의결기구로 방송통괄기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신설,KBS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보장토록 했다.또 KBS의 운영재원과 관련,우선 1단계로 1TV의 광고방송을 폐지하고 2TV와 2라디오의 광고방송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현재 통합공과와 은행지로 방식등 4가지로 징수되고 있는 수신료 징수방법에 관해서는 통합공과방식을 통한 징수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난 점에 유의,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MBC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정수장학회의 소유주식 30%를 흡수하고 방문진 이사회도 KBS 경영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임기3년의 12명의 위원으로 구성토록 했다. 교육방송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교육개발원의 부설기구에서 독립,「한국교육방송공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다수의견으로 제시됐다.이와 함께 실질적인 운영주체도 6∼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가칭「교육방송 경영위원회」로 단일화할 것을 주장했다.공사화될 경우 소요되는 최저 520억원에서 최대 640억원에 이르는 예산은 KBS의 수신료와 앞으로 조성될 방송발전기금등을 사용하는 안이 제시됐다. 한편 기존 공중파 방송은 물론,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까지 포괄하는 방송통괄기구를 설치,방송정책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제고토록 했다.이 기구는 궁극적으로는 방송사의 허가및 허가경신 업무까지 처리하는 등 방송계 전반의 조정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여 그 위상과 관련,논란이 예상된다.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공발연이 마련한 방송구조개편안에 대한 최종 의견수렴과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공발연은 28일 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3월말까지 방송위원회 KBS MBC EBS 개편방향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공보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 회장 이한웅씨 선임/신협중앙회 정총

    신용협동조합중앙회는 29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임기3년의 신임회장에 이한웅 신협서울연합회장(58·사진)을 선출했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이회장은 중원군축협조합장 등을 거쳐 두산그룹의 연강학술재단전무및 두산 신협이사장을 맡고 있다.
  • 중기협 회장 박상규씨 당선/어제 정총서 경선

    ◎부회장엔 박태원·고명철씨 임기3년의 제17대 중소기협중앙회장에 박상규 비철금속연합회회장(55·한보금속공업대표이사)이 선출됐다. 박회장은 27일 중소기업회관에서 재적대의원 1백61명이 전원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선거에서 1백14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3년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당선됐다.함께 출마한 황승민현회장(55·진양대표이사)은 33표,김직승 인쇄공업연합회회장(49·태양당대표이사)은 14표를 얻었다. 당초 회장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2차선거까지 갈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예상을 깨고 1차투표에서 박회장이 당선됐다. 이날 4명이 출마한 비상근 부회장선거에서는 박태원 계량계측기기조합이사장(42·합동정밀대표이사)과 고명철 전자조합이사장(58·서진전자공업대표이사)이 선출됐다.
  • 중기협 회장선거 3파전/황승민·박상규씨 재대결에 관심

    ◎40대 김직승후보,“세대교체” 깃발 제17대 중소기협중앙회 회장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7일 실시되는 이번 회장선거에는 22일 후보등록마감 결과 황승민 현회장(55·진양대표이사)외에 박상규 비철금속연합회장(55·한보금속공업 대표이사)과 김직승 인쇄공업연합회장(49·태양당인쇄대표이사)이 입후보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3만7천여 중소기업인과 전국 4백60여개 조합을 대표하는 임기3년의 중소기협중앙회장은 전경련·무협·상의·경총회장과 함께 경제5단체장의 일원으로 경제계를 비롯,대내외적으로 비중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다른 경제단체와는 달리 지난 80년이후 직선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선거전이 다른 어느단체보다 열기가 높다.특히 이번 회장선거는 지난 89년의 선거에서 대결했던 황회장과 박회장이 재대결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인은 물론 경제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재대결로 인한 과열과 감정싸움으로 지지파들간에 자칫 반목의 골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황후보는 현직 회장이라는 이점을 최대로 살려 이사회 멤버등 기협의 기간조직을 중심으로 표밭을 갈고 있다.또한 재임중 전국조합으로 독립한 신설조합의 이사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선거를 의식해 각 조합의 행사에 꾸준히 참석,표를 다져왔다. 황후보는 정부에 대해 활발한 건의활동을 전개하고 정책실을 설치,지방중기 육성법등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임기동안의 활동으로 꼽고 있지만 상대방후보들로부터는 지난 3년동안 구체적으로 이룬 성과가 없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황후보는 또 재임중 이사회 멤버를 자기사람으로 교체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박상규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황후보에게 3표차로 아깝게 쓴맛을 본뒤 설욕을 위해 그동안 표밭을 꾸준히 관리해 왔다.그는 지난 3년동안 기협이 약화됐다고 지적하면서 「변화」를 위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후보는 전·현직 협동조합이사장들로 구성된 협친회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그는 유기정전기협회장에이어 6년째 협친회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 협친회의 회원 70∼80명중 투표권을 갖고 있는 회원은 40명선이다. 박후보는 기협의 재정자립도 제고및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기능 확충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3후보중 가장 젊은 김직승후보는 화합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며,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김후보는 현직 기협부회장이라는 이점과 강한 추진력으로 표를 모으고 있다.그는 지난 연말부터 전국을 돌며 참신한 이미지와 근면함을 내세워 지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김후보측은 황후보와 박후보 사이의 감정싸움에 따른 반사적인 이익도 노리고 있다. 2명을 선출하는 부회장선거에는 고명철전자조합이사장,박태원계량계측기조합이사장,홍광기계조합연합회회장,홍일화스크린인쇄조합이사장 등이 출마했다.
  • KBS이사회 중재나서/4인소위구성/서사장과 대화촉구

    7일째 제작거부및 농성이 계속된 KBS사태는 18일 이사회(이사장 노정팔)가 「사태수습소위원회」를 구성해 중재에 나서고 곧 수습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이날 노이사장을 포함한 4명의 이사로 소위원회를 구성,하오 2시50분쯤 본관6층 제1회의실에서 4명의 노조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사태에 대한 노조측의 입장을 들었다. 소위원회는 이자리에서 『노조양측의 양보가 없는 한 사태해결은 어려우며 서사장을 허심탄회하게 만나 대화를 가질것』등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에대해 『서사장측으로부터 대화제의는 없었으며 서사장의 퇴진이 전제돼 있지 않는한 어떤 협상도 있을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위원회는 『실ㆍ국장단및 부장단과의 면담을 갖고 이사회의 입장을 정리한뒤 곧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정대철국회문공위원장이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맨해턴 호텔에서 20여분동안 서사장과 만나 『이번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사태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서사장은 이에대해 『사장으로서의 책임뿐 아니라 국기수호와 법질서유지 차원에서 사퇴할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위원회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 임기3년의 현KBS이사12명은 다음과 같다. ▲노정팔(70ㆍ이사장ㆍ전KBS감사) ▲한운사(66·방송극작가) ▲고병익(65·전서울대총장) ▲김남조(62·숙명여대교수) ▲양호민(70·정치평론가) ▲김찬국(63·연세대부총장) ▲김동환(55·변호사) ▲신세호(52·교육개발원장) ▲김동철(62·이화여대교수) ▲박경환(62·전KBS기술이사) ▲전응덕(57·광고협의회장·전TBC전무) ▲이인호(53·서울대교수)
  • “타협의 신정치”… 안정통치 기반구축/6공 2년… 치적과 과제

    ◎「5공 멍에」 벗고 비능률적 4당체제 타파/부단한 경제개혁ㆍ민생치안 확립 급선무 노태우대통령이 25일로 취임 2돌을 맞았다. 지난 2년간이 6공화국의 기반을 닦은 통치토대 구축단계였다면 남은 임기 3년은 본격적인 통치에 가속력을 붙여 나가는 집권결실단계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의 집권 1기에 해당하는 지난 2년의 치적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의 하부구조라 할 수 있는 정치제도분야에 있어 민주화를 구축한 것이다. 6공출범과 함께 오랜 권위주의 통치체제는 점차 붕괴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욕구는 엄청난 폭발력으로 분출했다. 역사의 전환기에 흔히 나타나는 사회기강 해이현상이 두드러졌고 이 과정에서 공권력은 무력화되었다. 과격한 노사분규가 빈발했고 급기야는 자유민주주의체제 도전ㆍ전복세력까지 등장했다. 더욱이 4ㆍ26총선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초래된 4당체제의 여소야대는 정쟁과 5공청산문제로 일관,전환기적 혼란상황을 더욱 부채질했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상황을 맞아 인내와 자제 그리고 대반전의 결단으로 정치위기를 극복했다. 한동안은 무능과 방치로 여겨질 만큼 혼란상황에 대처를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힘에 의존하는 강경 대응수단을 선택하지 않고 국민의 각성과 공감대가 이뤄지는 때를 기다렸다가 전격적으로 통치의 기반을 구축했던 것이다. 6공출범의 원죄처럼 노대통령 정부의 멍에가 되어왔던 5공청산문제를 작년 「12ㆍ15」 여야 대타협으로 매듭을 지었다. 또한 정치가 생산적이 되지 못하고 걸핏하면 교착상태에 빠지게했던 여소야대의 4당구조 정국을 타파하여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을 이룩해냄으로써 안정적인 통치를 위한 정치의 틀을 마련했다. 5공청산ㆍ3당통합을 통해 노대통령은 비로소 본격적인 집권구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통치체제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은 또 6ㆍ29선언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제도의 민주화는 물론 언론ㆍ인권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였다. 6공정부의 최대 외교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북방정책도 헝가리 폴란드 유고슬라비아와의 수교,소련과 영사관계 수립,중국과의 교류,교역협력관계 구축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노대통령의 집권5년이 앞으로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고 평가되느냐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남은 임기3년 동안에 무엇을 이룩하고 무엇을 남기느냐에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 집권결실단계의 과제는 크게 보아 민주ㆍ번영ㆍ통일의 목표에 얼마나 근접하게 다가가느냐 하는 것이다. 각종 법령ㆍ제도의 민주화와 함께 정치운영,경제,사회 각분야에 실질적인 민주화를 어떻게 정착시켜 나가느냐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흑백논리에 의한 투쟁과 대결의 정치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로 끌어 올리고 자유민주주의의 바탕이 되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번영을 위해서는 안정위의 개혁을 부단히 추구해야 한다. 또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정책수단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이미 노대통령은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토지공개념 확대,금융실명제의 단계적 실시,종합토지세제의 도입 등 경제적 개혁조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과연 굴절없이 본래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주택 2백만호 건설,서해안개발사업,농어촌종합대책,고속전철건설 등 전국의 반나절권 교통망 구축,교육개혁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차질없이 이뤄질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통일의 기반조성도 공산국가의 개혁,개방과 자유화 추세로 주변 여건은 좋아졌지만 북한의 고집스런 폐쇄성 때문에 계속적인 남북 신뢰회복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대통령이 당장 해결해야할 당면과제도 결코 적지 않다. 3당통합으로 정치가 나라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특정지역의 고립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비록 민자당이라는 하나의 정당으로 모이긴 했지만 3정파가 얼마나 조화를 이뤄 결속될지도 불투명하다. 또 노사ㆍ이념간의 대립이나 갈등이 계속 내연하고 있고 경제의 하강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민생치안,교통난해소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집권 3년째를 맞아 우선은 당면 경제위기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금년 6월까지는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지방의회선거를 어떻게 우리 민주주의의 한단계 도약의 계기로 만드느냐도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집권전반기의 노대통령이 「물대통령」으로 불리었다면 후반기의 노대통령은 확실히 국정을 장악,2천년대의 청사진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불대통령」으로 불리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대통령이 지금까지 진실로 때를 기다렸다면 그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된다. 여소야대의 족쇄도 풀어졌고 나아가야할 목표도 분명히 정해진 이상 과감한 실천력만 뒤따르면 남은 임기 3년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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