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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독재자 수순, 탄핵감 아니냐” 터진 상황…트럼프의 ‘운명시계’ 11월 향해 째깍째깍

    결국 “독재자 수순, 탄핵감 아니냐” 터진 상황…트럼프의 ‘운명시계’ 11월 향해 째깍째깍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이란전쟁 대응 지지율이 각각 35%로 떨어지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53%가 탄핵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전쟁과 생활비 부담으로 공화당의 경제·안보 우위도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 소환장 발부권을 확보해 트럼프 일가의 금융사업과 외국 투자, 정부 계약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이란전쟁 대응 지지율이 각각 35%로 떨어졌다. 지난 6월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53%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전쟁 장기화와 기름값 상승, 생활비 부담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담도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되찾을 경우에 대비해 조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다수당이 되면 확보하는 소환장 발부권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본인과 가족, 측근·후원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탄핵감이다’ 53%…부패·권력 남용 지목여론분석가 G 엘리엇 모리스가 운영하는 스트렝스 인 넘버스와 조사업체 베라사이트가 지난 6월 17∼22일 미국 성인 2087명을 조사한 결과, 53%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사유가 없다는 응답은 39%였다. 표본오차는 ±2.2% 포인트다. 탄핵 사유가 있다고 답한 사람들의 주관식 답변에서는 ‘부패·사익 추구’와 ‘권력 남용’이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외국 자금, 법원 명령 불복, 법무부를 이용한 정적 공격 등이 거론됐다. 이란전쟁이나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을 든 응답도 20%였다. 답변을 복수 항목으로 분류해 합계는 100%를 넘는다. “견제장치 약화…독재자 수순” 비판도실제로 조사 직전 트럼프 일가는 사익 추구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 사업으로 최소 23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의 투자기업 벌컨 엘리먼츠에 국방부가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약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 측과 국방부는 정치적 연고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이해충돌 논란은 이어졌다. 권력 남용에 관한 비난도 제기됐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당국자들이 참여한 ‘스테디 스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자들의 기밀 접근권을 박탈하고 정보기관의 판단을 정치적 주장에 이용해 권력 견제 장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콜베 전 CIA 지국장은 이를 “독재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공통된 수순”에 빗댔다. 일각에서는 “마우쩌둥도 이렇진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우상화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휘발유값 1년 새 28%↑…트럼프 지지율 35%로이터·입소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성인 45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이란전쟁 지지율이 각각 35%에 그쳤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따른 휘발유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자동차협회가 지난 11일 집계한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갤런당 4.01달러로, 1년 전보다 약 28% 높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휘발유 물가지수는 26.7% 올랐다. 전쟁 여파에 관세와 기존 물가 압력까지 겹치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고용도 정체됐다. 7월 비농업 취업자는 2만 3000명 감소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통계적으로 큰 변화는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5∼6월 취업자 증가분을 합계 10만 3000명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4.1%로 큰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 뽑겠다 47%, 공화당 뽑겠다 39%”지지율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넘어 공화당의 정당 경쟁력으로도 번지고 있다. CNN·SSRS가 지난달 23∼27일 미국 성인 122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47%가 민주당 후보를, 39%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전체 표본오차는 ±3.2% 포인트다. 특히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우위를 보여온 경제와 국가안보 분야에서 강점을 잃게 됐다. 로이터·입소스의 ‘전쟁·해외 분쟁·테러 분야’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이 분야에서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공화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36%로 조사됐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가 안보 분야에서 공화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0%, 민주당은 48%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1월 당시 공화당이 12% 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같은 폭스뉴스 조사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이 54%, 공화당이 45% 지지를 얻으며, 민주당이 9%포인트 앞섰다. “11월까지 이러면 끝장”…공화당 비상공화당은 현재 218석으로 가까스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지지율이 의석수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19개 경합지 가운데 15곳이 공화당 현역 지역구인 만큼 근소한 표심 변화로도 하원 다수당이 바뀔 수 있다. 공화당은 공개적으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경쟁 선거구 후보들을 지원하는 한 공화당 컨설턴트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심각한 문제”라며 “그는 경제와 이민을 내걸고 뛰었는데 둘 다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 컨설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을 앞두고 30%대 초반에 머문다면 공화당은 끝장이다.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공화당은 최근 선거구 재획정에서 얻은 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호적인 선거 지도가 중간선거 손실을 줄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흔들릴 경우 지도상의 유리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 이미 승리 전제로 트럼프 조사팀 가동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감독위원회와 법사위원회 위원장도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백악관 관계자와 행정부 고위 인사, 기업 관계자에게 출석과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공개 청문회를 열 수 있다. 소환을 거부하면 의회모독 절차를 밟거나 법원에 소송을 내 이행을 요구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각종 조사와 청문회, 탄핵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제이슨 라일리는 지난 6월 칼럼에서 “민주당이 하원 또는 상원을 탈환하면 트럼프 대통령직은 사실상 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미 승리를 전제로 엡스타인 팀, 트럼프 가족 부패팀, 국토안보부·이민세관단속국(DHS/ICE)팀 등 이른바 ‘트럼프 조사팀’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중진과 상임위원회 보좌진들은 특히 대통령 권한이 가족·측근의 이익을 위해 쓰였는지부터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과 관련된 기업·금융회사·정부 계약업체에서 거래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관련 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증거 나와야 탄핵…전원 출석 땐 공화당 20표 필요물론 탄핵소추는 관련 조사에서 대통령이 권한을 사익 추구나 정적 탄압에 사용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미국 헌법은 반역과 뇌물, 기타 ‘중대한 범죄와 비행’을 탄핵 사유로 규정한다. 형사재판의 유죄판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정책 실패나 지지율 하락, 경제 악화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원은 출석해 투표한 의원 과반으로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 대통령을 파면하려면 상원 출석 의원 3분의 2가 유죄로 판단해야 한다. 상원의원 100명이 모두 출석하면 67표가 필요하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민주당과 함께하는 무소속 2석이다. 현재 의석대로 민주당계 의원 47명이 모두 찬성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20표가 나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됐지만 모두 상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민주당이 세 번째 탄핵보다 조사와 증거 확보를 앞세우는 이유다.
  • ‘트로트 가수 김다현’···할아버지 고향 광양시 홍보대사 위촉

    ‘트로트 가수 김다현’···할아버지 고향 광양시 홍보대사 위촉

    트로트 가수 김다현이 10일 광양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다현의 조부는 광양시 진월면 중도마을 출신으로 광양과의 특별한 인연도 이어가고 있어 홍보대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가수 김다현은 2019년 그룹 ‘청학동 국악자매’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2020년 MBN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 준우승과 첫 솔로 싱글 ‘꽃처녀’ 발표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21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미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 MBN ‘현역가왕’ TOP3, ‘한일가왕전’ MVP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표곡으로는 ‘까만백조’, ‘복 들어가유’, ‘꽃처녀’, ‘칭찬고래’ 등이 있다. 여기에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실력, 친근한 이미지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과 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다현 홍보대사는 “평소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광양시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광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 문화·관광은 물론 시민들의 따뜻한 정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광양시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김다현 씨는 뛰어난 실력과 대중적인 인지도와 더불어 건강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갖춘 아티스트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전국에 광양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예측불허 與 전대… 투표율 유불리도 안방 표심도 안 통한다

    예측불허 與 전대… 투표율 유불리도 안방 표심도 안 통한다

    투표율 높으면 김민석 유리?대구·부산에선 반대로 정청래 1위홈그라운드에선 승리?정 충청·송영길 인천서 ‘기대 이하’대구·경북은 일심동체?대구 정·경북은 김으로 당심 갈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 초반 예상됐던 구도들이 줄줄이 빗나가며 예측불허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예측도, 홈그라운드 이점도 작용하지 않으면서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1.48% 포인트’ 초박빙 승부는 이번 주말 호남권과 서울·경기 경선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10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전날 대구 경선에서 4603표(47.82%)를 얻어 김 후보(4461표, 46.35%)를 따돌리고 1위를 했다. 당초 ‘투표율이 높을수록 김 후보가, 낮을수록 강성 당원 결집력이 높은 정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번 1·2주차 경선 지역 중 투표율(72.01%)이 가장 높은 대구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1주차 경선에서 유일하게 60%대 투표율을 기록했던 부산(62.37%)에서도 정 후보(1만 345표, 48.76%)는 김 후보(9182표, 43.28%)를 앞지른 바 있다. 다만 투표율 2위를 기록한 경북(71.22%)에선 정 후보(4774표, 45.71%)가 김 후보(4948표, 47.37%)에 뒤져 대구·경북(TK) 지역 내에서도 당심이 갈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후보들의 홈그라운드 이점은 첫 주부터 통하지 않았다. 충남 금산이 고향인 정 후보는 충청권에서 선전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충청 지역 중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충남에서 1만 1835표(43.28%)를 얻어 김 후보(1만 2484표, 45.65%)에게 졌다. 인천 지역 6선 의원이자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후보는 지난 8일 인천 경선에서 3559표(11.63%)를 득표해 정·김 후보와 각각 1만 표가량 차이가 났다. 초반부터 예측이 모두 빗나가자 후보들은 각각 11일과 12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호남권과 서울·경기 경선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되면) 내년 서울시장, 강원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 작업을 즉각 시작하고 선거 후 당대표 재신임을 묻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정 후보는 전북 당원 콘서트에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소재와 부품, 장비를 제조할 공장을 전북에 만들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전남 고흥 출생인 송 후보는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세 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호남(출신)”이라며 “송영길에 대한 최소한 정치적 토대가 될 수 있는 지지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KBC광주방송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에선 정 후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당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차질 빚어질 것처럼 얘기하는 건 호남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오해를 하신 것 같다”며 “안정된 당정 관계를 갖는 당대표가 나오는 게 좋을 것이란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실제 경제 정책을 다뤄보거나 대기업 오너들과 일정 기간 이상 토의를 해본 적 있느냐’고 묻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며 “당연히 당대표 하면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인들과 만나 얘기를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 송영길 “호남이 손 잡아달라” 정청래 “당원들 믿고 여기까지” 김민석 “황금시대, 호남이 선도”

    송영길 “호남이 손 잡아달라” 정청래 “당원들 믿고 여기까지” 김민석 “황금시대, 호남이 선도”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각각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심 구애 경쟁에 나섰다. 송 후보는 이날 KBC 광주방송이 주관한 TV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입법을 뒷받침해서 속도감 있게 전격적 작전으로 800조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5·18 광주가 없었다면 1987년 6월 항쟁도 없었고, 그래서 지금 헌법이 없었다면 내란을 극복하기 어려웠다”며 “김대중 정신, 통합 정신에 따라 민주당을 더 크고 강력한 정당으로 만들어 재집권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민석이 광주전남·전북의 미래, 국정 성공, 총선 승리 그리고 호남 발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든든한 당대표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서 당도, 정부도 안정적으로 승리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정 후보와 김 후보가 격돌하기도 했다. 정 후보가 먼저 “당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차질 빚어질 것처럼 얘기하는 건 호남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오해를 하신 것 같다”며 “안정된 당정 관계를 갖는 당대표가 나오는 게 좋을 것이란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실제 경제 정책을 다뤄보거나 대기업 오너들과 일정 기간 이상 토의를 해본 적 있느냐’고 묻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며 “당연히 당대표 하면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인들과 만나 얘기를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송 후보는 “합당 문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교섭단체 의석수를 10석으로 낮추고 사안별로 연대하겠다. 그러고 나서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 그때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전대가 끝나면 당원들에게 혁신당과의 통합에 대해 의견을 물어 당원 뜻에 따라 추진할 생각”이라며 “물론 당원 찬성이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합당과 연대 다 열려 있다”면서도 “민주당의 당명은 유지해야 한다. 신설 합당은 사실상 불가하다”고 했다. 특히 “어떤 경우에도 폭탄 선언식 합당은 배제돼야 한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송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 꼴등으로 다니고 있다. 힘이 빠진다”며 “제 고향, 전남광주, 전라북도에서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황금시대를 호남이 선도해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되게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후보는 “2 대 1, 3 대 1로 정청래를 많이 두들겨 패지만 당원들 믿고 여기까지 왔다”며 “호남 여러분 정말 도와달라”고 했다.
  • ‘대장동 사건’ 수사한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 사의 표명

    ‘대장동 사건’ 수사한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 사의 표명

    이재명 대통령 관련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강백신(사법연수원 34기) 대구고검 검사가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 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여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와 공소 유지 등을 담당하는 등 굵직한 특수 사건을 수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시 시작된 대장동 수사(대장동 2기) 당시에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재직하며 엄희준 당시 반부패수사1부장과 함께 수사를 이끌었다. 당시 수사팀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잇달아 구속기소했다. 이후 2023년 3월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4895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뉴스타파 등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당시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항소 포기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며 검찰 내부망에 “일부 무죄가 선고된 부분에 대해 법리 오해 및 사실 오인을 항소 이유로 상급심 판단을 구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사직서가 당장 수리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법무부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관련법상 내부 감찰이 진행 중이거나, 수사가 진행 중일 때는 공무원의 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
  •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잔혹한 예고장을 쓴 이들은 다름 아닌 30대 어머니 정 씨와 40대 아버지 이 씨였다. 2011년 2월 15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차가운 민박집 주차장. 정 씨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꺼내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히 써 내려갔다. 같은 시각, 남편 이 씨 역시 눈물과 비겁한 변명으로 얼룩진 유서를 매형에게 남기고 있었다. “남겨진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이들이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13살, 10살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 지 이틀째 되던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잔혹한 예고장은 현실이 되었다.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11년 12월 30일, 성탄절의 들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 한 등산객이 70m 깊이의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진청색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곳에는 차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파란색 비옷과 담요 등으로 조심스럽게 덮인 두 구의 백골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다. 치아 발육 상태와 뼈의 길이를 통해 확인된 신원은 불과 13살, 10살의 어린 자매였다. 동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사라졌던 4인 가족 중 어린 두 딸만이 캄캄하고 차가운 계곡의 백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매를 그곳에 남겨둔 채 사라진 부모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참혹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잔혹한 이기심의 극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빚더미가 앗아간 이성… 경제적 파탄이 부른 비극의 서막사건의 비극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한 부부의 삶이 경제적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남편 이 씨(당시 46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기술자였다. 그는 성실하게 모은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쏟아부어 지인들과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날린 이 씨는 결국 가족들을 이끌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누나 집에 얹혀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비록 사업은 망했으나 이 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애썼고 주변 이웃들은 그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강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문제는 아내 정 씨(당시 37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습지 판매회사에 입사한 정 씨는 남다른 영업력으로 해당 지점의 연간 총매출 6억 원 중 무려 4억 5,000만 원을 혼자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수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는 썩어 들어가는 곪은 상처가 있었다. 업계의 무리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정 씨는 직급을 유지하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학습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들이 준 현금으로 이를 이른바 ‘돌려막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위로 도맡아 사들인 교재들은 인터넷에 헐값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은 본사에 적발되었고 정 씨는 회사 측의 고발로 1,000만 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자 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정 씨의 월급은 압류되었고 정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뿐이었다. 반면 매달 변제해야 하는 학습지 대금과 사채 이자는 600만~700만 원에 달했다. 정 씨는 주변 지인들의 신용카드까지 빌려 쓰며 버텼으나 채무는 무려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한계에 다다랐다. 설상가상으로 얹혀살던 이 씨 누나의 집마저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장 다음 달이면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딸의 교복을 살 단돈 10만 원조차 없었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지에 몰리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살겠어. 이 빚 절대 못 갚아. 이제 다 끝이야.” 정 씨는 남편 이 씨에게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나자는 끔찍한 제안을 했다. 처음엔 이 씨도 펄쩍 뛰며 말렸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면 기회가 온다”고 아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정 씨의 태도는 완강했다. 죽음 외에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아내의 짙은 절망 앞에 결국 남편 이 씨의 이성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 여행’의 가면을 쓴 잔혹한 이별식과 편지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부부는 곤히 잠든 두 딸을 깨워 차 뒷좌석에 태웠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짤막한 메모만 남겨둔 채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오랜만의 밤하늘을 보며 가족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부모가 준비한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끔찍한 ‘죽음’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고양시 일산을 출발한 부부는 약 13시간 동안 정처 없이 떠돌다 당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에 들여보내 놀게 한 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다음 날 지인에게 급히 빌린 돈의 일부로 인근 편의점에서 편지지와 봉투, 볼펜을 구입해 각자 마지막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정 씨는 시누에게 보내기 위한 유서에 자신들이 저지를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하게 써 내려갔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그들의 유서에는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닌 자신들이 마음대로 거두고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남겨진 자식들이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끔찍한 범행 모의에 불과했다. “보육원 갈래, 같이 갈래?”…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든 잔혹한 가스라이팅그날 밤, 민박집 방 안에서 첫 번째 끔찍한 시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신은 이 끔찍한 범죄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밤중 잠결에 화장실에 가려던 어린 둘째 딸이 어두운 방 안에서 넘어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씨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급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가족은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아내 정 씨는 차에 타기 전 두 딸을 앞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정하고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엄마 아빠는 이제 죽기로 결심했어. 너희가 원치 않으면 보육원에 보내줄게. 그러면 나중에 친척들이 데리러 올 거야. 어떻게 할래?” 고작 13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자매에게 “우리를 따라 죽을래, 아니면 낯선 보육원에 버려져 고아로 살래?”라는 협박과 다름없는 가스라이팅이었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생존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선택이 아닌 명백한 강요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외면한 악마적 본성부부는 급히 빌린 돈을 인출한 뒤,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한적한 숙박업소 공터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부부는 막걸리와 소주를 구입하고 치명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기에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 한 것이다. 2월 17일 새벽 2시. 졸음을 이기지 못해 칭얼거리는 두 딸을 다독여 승용차 뒷좌석에 눕힌 부부는 앞좌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뒷좌석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두 딸이 숨이 막혀 고통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았다면 즉시 문을 열고 구하는 것이 부모의 최소한의 본능일 터다. 그러나 부부의 선택은 잔인했다. 남편 이 씨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자 아내 정 씨는 앞좌석에서 뒤로 손을 뻗어 딸의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움켜쥐었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는 병적인 망상에 빠진 채 부부는 그렇게 차례대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의 호흡을 강제로 앗아갔다. 피지도 못한 두 송이 꽃이 가장 믿고 따르던 부모의 억압에 의해 무참히 꺾인 순간이었다. 질긴 목숨과 비겁한 생존 그리고 시신 방치두 딸이 차갑게 식어가자 부부는 시신을 포갠 뒤 자신들도 뒤따라 죽겠다며 차를 몰았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포천 여우고개 6부 능선의 낭떠러지였다. 이 씨는 70m 아래 가파른 절벽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허공을 날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승용차는 바위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의 시신은 차창 밖 거친 눈밭 위로 처참하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기적이자 비극적이게도 앞좌석에 탄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죽기를 결심했다”던 그들은 차량이 추락하기 직전,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습관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부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 기나긴 실패 끝에 부부는 참으로 뻔뻔하고도 편리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죽는 것을 보니, 우리는 살 운명인가 보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었다. 생존을 선택한 부부는 눈밭에 처참하게 버려진 두 딸의 시신을 단 한 번 수습하지도 않은 채 여우고개를 걸어 내려왔다. 자식들의 가엾은 시신은 야생동물과 혹독한 비바람 속에 10개월 동안 백골로 변해갔다. 전국을 누빈 2년 2개월의 도피와 악마의 거짓말여우고개를 빠져나온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생존’을 도모했다. 2011년 2월 25일, 부부의 유서 편지를 받은 매형이 일산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부부는 이미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며칠간 몸을 숨긴 뒤 버스를 타고 탈출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액의 돈을 송금받은 부부는 그 길로 대학병원을 찾아가 자신들의 동상 치료부터 받았다. 자식들은 차가운 눈밭에 백골로 썩어가고 있는 와중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 발을 치료하기 위해 의정부와 강릉의 대형병원을 뻔뻔하게 전전한 것이다. 치료를 마친 부부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에서 일자리를 검색했다. 그들의 도피 경로는 대한민국 전국 지도와 다름없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시작해 강원 강릉, 충북 진천의 오이 농장, 충남 보령의 모텔, 경북 상주의 버섯 농장, 경북 청도, 경남 밀양의 펜션, 전남 여수,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시골을 유유히 누볐다. 주변에서 “젊은 부부가 왜 아이도 없이 이런 시골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 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름 돋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우리 애가 둘 있는데요 지금 다 호주로 유학 보냈어요. 유학 자금을 몇 년 치 미리 다 송금해 줘서 당장 돈 걱정은 없어요. 애들 유학비 벌려고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그 사체가 산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내버려 둔 가엾은 자식들을 ‘호주 유학생’으로 둔갑시키는 악마적인 뻔뻔함이었다. 부부의 도피 행각은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 안착하면서 장기화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은행 벽 수배 전단 1번, 드디어 드러난 실체와 배심원들의 분노길고 길었던 비극의 고리는 우연한 눈썰미에 의해 극적으로 끊어졌다. 여우고개에서 자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전국의 공개수배 전단에 올렸다. 수많은 범죄자 중에서도 이 씨의 사진은 수배 전단 맨 첫 줄, 공개수배 1번에 당당히 배치되었다. 2013년 4월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농협을 방문했다가 벽에 붙은 전단을 보게 되었다. 수배자 1번의 얼굴이 동네 농장의 일꾼과 일치했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2013년 4월 10일 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를 덮쳤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자매가 목숨을 잃은 지 2년 2개월, 유골이 발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도피 행각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구속기소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뜻밖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생활고를 눈물로 호소해 감형을 받아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법정에서 부부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이 씨는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했다. 속죄하며 살겠다”며 뻔뻔하게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7명의 배심원과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검찰은 “피지도 못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생명을 빼앗기며 느꼈을 거대한 공포와 고통, 시신을 산속에 방치하고 도망 다닌 비정함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강력히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부 역시 이들의 범행이 명백한 ‘살인’임을 판결문을 통해 엄중히 선언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부모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생명권을 가진다. 피고인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라고 묻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판단할 수 없는 강요이며 극심한 학대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솜방망이 처벌과 이 비극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재판부는 생활고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하여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자식을 잔혹하게 유기한 대가치고는 대중의 법 감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가벼운 형량이었으나 사법부가 내린 판결의 메시지만큼은 묵직했다. 부부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즉각 항소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으나, 기각되어 원심이 확정되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 씨 부부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3년 4월 9일 만기 출소하여 우리 사회로 이미 돌아왔다. 그들이 지은 끔찍한 죄에 비해 10년의 감옥 생활은 너무나도 짧고 가벼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한 비극이 처참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일가족 동반자살’의 실체는 대부분 명백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다고 해서 무고한 자식의 생명까지 동반 처분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를 ‘가장 잔혹한 아동 살해 사건’으로 분류하여 가중처벌하지만 한국 사회는 ‘오죽했으면 자식과 함께 죽었겠느냐’는 온정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저희가 만난 수많은 피고인 중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며 자식을 같이 데려가겠다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저질렀던 이들이 겪은 지옥 같은 후회를 보고 제발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전하고 싶다.” 벼랑 끝에 몰린 부모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더불어 ‘자식의 생명은 온전히 자식의 것’이라는 아동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하닉 1주 하한가’ 사태에…프리마켓 상·하한가 주문 한시 금지

    ‘하닉 1주 하한가’ 사태에…프리마켓 상·하한가 주문 한시 금지

    프리마켓에서 소량 주문만으로 해당 종목이 상·하한가로 출발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프리마켓에서 상·하한가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주문 가격이 맞으면 즉시 거래되는 ‘접속매매’ 방식이다. 장 초반에는 주문이 적어 몇 주만 거래돼도 그 가격이 시초가가 된다. 이로 인한 가격 왜곡이 나타나며 긴급 보완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다음 달 14일부터는 시장 안정장치를 추가로 도입한다. 현재는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만 적용돼 가격이 급변하면 거래가 2분간 중단된다. 앞으로는 정적 VI를 추가로 도입해 기준가 대비 10% 이상 가격이 움직이면 2분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 주문을 즉시 체결하지 않고 모았다가 하나의 가격으로 처리해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겠단 것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정적 VI 도입을 위해 현재 증권사들과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하한가 주문 한시적 제한은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까지 적용된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프리마켓에서는 SK하이닉스 11주가 전장보다 29.98% 떨어진 116만 8000원에 거래되며 하한가로 출발했다. 같은 종목은 지난달 28일에도 단 1주 거래로 시초가가 하한가에 형성됐다. 지난 5일에는 삼성전기와 알테오젠이 1주 거래로 상한가에 출발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그동안 상·하한가로 체결된 건 중 일부는 주문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추정된다”며 “가격 급등락에 이상징후가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단 11주로 시장 왜곡… 프리마켓發 ‘가짜 하한가’

    SK하이닉스 단 11주로 시장 왜곡… 프리마켓發 ‘가짜 하한가’

    하닉, 167만→117만원 하한가 출발 개장 직후 소량 거래로 시초가 형성해외 파생상품 기준 가격에 반영지난달엔 815억원 강제 청산 불러“주문 실수 아닌 시세조종 우려도” 단 11주의 거래만으로 SK하이닉스 시초가(개장 후 첫 거래 가격)가 하한가로 결정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 방식 때문에 소량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시세조종 우려까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프리마켓이 시작되자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166만 8000원)보다 29.98% 떨어진 116만 8000원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실제 거래량은 11주에 불과했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주문 가격이 맞으면 즉시 거래되는 ‘접속매매’ 방식이다. 장 초반에는 주문이 적어 몇 주만 거래돼도 그 가격이 시초가가 된다. 이 때문에 소량 거래만으로 시초가가 상한가나 하한가로 정해질 수 있다. 정규장인 한국거래소는 다르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동안 주문을 먼저 모은 뒤, 가장 많은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가격을 계산해 시초가를 정한다. 소량 주문만으로 시초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같은 극단적인 시초가는 최근 반복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기는 1주만 거래됐는데도 시초가가 전날 종가 118만 5000원보다 29.96% 높은 154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날 알테오젠도 1주 체결만으로 전날 종가 26만 7000원보다 29.96% 높은 34만 7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가격 왜곡이 다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에도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하한가인 127만 2000원에 첫 거래되자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가 이 가격을 기초자산 가격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미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베팅한 투자자들이 강제로 손절당하면서 약 815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주문 실수인지, 의도적으로 가격을 움직이려는 행위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개장 직후 30% 가까운 가격 변동이 반복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한국거래소가 원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시장과 동일하게 넥스트레이드에도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는 입장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9월 14일부터 제도를 손질한다. 현재는 가격이 급변하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만 적용되지만, 앞으로는 기준가 대비 10% 이상 가격이 움직이면 정적 VI를 발동하고 단일가 매매로 가격을 다시 정하는 방식을 추가할 예정이다. 동적 VI는 짧은 시간 내 가격이 급변했을 때, 정적 VI는 기준가 대비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변동됐을 때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발동시키는 안전장치다. 다만 이런 보완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문을 여러 번 나눠 내면 짧은 시간 안에 가격을 계속 움직일 수 있다”며 “프리마켓에 한정해 상·하한가 폭을 현재보다 좁혀 1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0.37% 내린 149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자고 일어나니 ‘하이닉스 하한가’…프리마켓 ‘11주 장난질’에 뒷목 잡았다 [내가샀다]

    자고 일어나니 ‘하이닉스 하한가’…프리마켓 ‘11주 장난질’에 뒷목 잡았다 [내가샀다]

    SK하이닉스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하한가로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프리마켓이 개장한 뒤 전 거래일 대비 29.97% 내린 116만 8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면서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됐고, 거래가 재개된 뒤 낙폭을 줄였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시초가를 형성한 건 단 11주 거래를 통해서였다. 호가창이 얇고 ‘접속매매’ 방식으로 운영되는 프리마켓의 특성 탓에 극소량의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단일가 매매’ 방식을 채택하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프리마켓은 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체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리마켓 개장 직후 호가창이 비어 있을 때 단 1주만으로도 극단적인 가격에 걸어 놓은 주문이 체결되면 곧바로 시장 가격이 형성된다. 이같은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도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단 1주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5월 프리마켓 개장 직후 18% 하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의적으로 시세를 교란하는 ‘시초가 장난질’로 여겨지지만, 실제 이러한 거래가 해외 파생상품 시장에서 800억원대의 강제 청산을 초래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28일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가 단 1주 거래로 하한가를 기록하자 트레이드엑스와이지가 운영하는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의 오라클(기초자산 가격 제공)에 반영됐다. 오라클 가격은 17.9% 급락했고,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롱 포지션 약 5740만 달러(약 826억원)어치가 강제 청산됐다. NXT는 이러한 ‘시초가 장난질’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 달 14일부터 정적 VI를 도입한다. 기준가격 대비 10% 이상 벗어난 가격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체결하지 않고 2분간 주문을 모아 단일가매매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 “북한 ‘미싸일 부대’ 우크라 인접지 배치 중”…한반도 괜찮을까 [배틀라인]

    “북한 ‘미싸일 부대’ 우크라 인접지 배치 중”…한반도 괜찮을까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KN-23·24 미사일 40발과 운용요원을 러시아에 보냈으며, 약 90명 규모의 부대가 제112미사일여단에 배속될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군이 실제 발사 임무를 맡으면 표적정보 처리부터 이동식발사대 전개·이탈, 재장전까지 러시아군의 전시 운용법을 익힐 수 있다.● 귀환 인력의 경험이 북한군 교범과 훈련에 반영되면 한국군은 미사일 성능뿐 아니라 발사대 생존성과 연속 사격 능력까지 대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KN-23·24 탄도미사일 40발과 운용요원을 러시아에 추가로 보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HUR) 안드리 체르니악은 약 90명 규모의 북한 미사일 부대가 새 KN-23, KN-24 미사일 40발과 함께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부대는 이스칸데르-M을 운용하는 러시아군 제112미사일여단에 배속될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 지역에 최대 120발의 북한제 탄도미사일과 6기의 발사대를 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체 물량과 배치 방식은 다음 달 북러 고위급 협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북한군이 실제 사격을 맡는다면 러시아군의 표적획득·사격지휘체계 안에서 KN-23·24를 운용하게 된다. 북한이 완성된 미사일을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운용부대까지 전쟁에 투입하는 셈이다. 미사일 40발에 왜 90명…발사대만 보낸 게 아니다탄도미사일 사격에는 표적 좌표와 비행 임무자료 입력, 발사 위치·방위각 산출, 이동식발사대(TEL) 전개와 상태 점검이 필요하다. 사격 후에는 적의 드론 감시와 반격을 피해 진지를 옮긴 뒤 재장전과 정비에 들어간다. 지휘통제·통신, 발사대 운용, 탄약 수송·재장전, 기술정비와 경계 병력이 함께 움직여야 후속 사격을 이어갈 수 있다. 북한군 90명의 주특기와 편성은 파병의 성격을 가를 기준이다. 러시아군에 운용법을 교육하면 기술지원단, 발사 준비와 정비·재장전을 담당하면 운용분견대로 볼 수 있다. 좌표 입력과 사격임무 작성, 발사대 조작까지 맡는다면 북한군이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타격작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미사일과 발사대뿐 아니라 지휘·운용·정비요원까지 함께 보낸다면 북러 무기 거래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다. 러시아는 별도의 숙달 기간을 줄이고 북한제 미사일을 곧바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이스칸데르 여단에 KN-23…러 사격지휘체계 편입되나제112미사일여단은 이스칸데르-M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며 상시 주둔지는 모스크바 북동쪽 이바노보주 슈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 미사일부대가 보로네시의 전방 전개지에서 이 여단에 배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로네시는 앞서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의 후방 지역이자 전술 핵무기 기지, 미사일 전자장비 생산 기지 등이 위치한 군사적 거점이다. KN-23·24는 북한이 개발한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KN-23은 외형과 비행 특성이 이스칸데르와 유사하지만 별개의 무기체계다. 러시아군이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하려면 표적정보 입력방식과 사격지휘 절차를 맞춰야 한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러시아군의 초기 북한제 미사일 운용 당시 명중률이 낮았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발사요원이 북한제 표적입력 소프트웨어와 발사절차에 익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한 운용요원은 이런 운용상 오류를 줄이는 한편 러시아의 위성·드론·신호정보를 사격제원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익힐 수 있다. 발사대 분산·위장과 사격진지 선정, 사격 후 진지 전환, 재장전·정비와 피해평가도 북한군이 확보할 수 있는 전훈이다. 시험발사와 달리 적의 감시·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발사부대를 운용한 경험은 귀환 뒤 북한군 교범과 훈련에 반영될 수 있다. 1년 만에 다시 등장한 北미사일…다음은 120발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을 공식 발표한 지 약 1년 만인 지난달 30일 중부 라두슈네의 주택을 파괴해 일가족 5명을 숨지게 한 미사일이 북한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2023년 말부터 KN-23·24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이 2025년 8월까지 약 150발을 공급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에 반입됐다는 40발은 북한제 탄도미사일 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가 배치되면 러시아는 북한제 미사일을 여러 차례의 집중공습에 투입할 수 있다. 롭 리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은 탄도미사일 방어가 우크라이나의 가장 취약한 분야 가운데 하나라며 추가 공급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90명이 돌아오면…한반도 미사일전 달라진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2025년 사용한 최신 북한제 미사일의 명중 오차가 50∼100m 수준으로 줄었다고 평가했다. 북한 운용요원 파견이 사실이라면 미사일의 유도·항법 성능 개량에 이어 발사부대의 전투수행 능력까지 강화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KN-23·24는 한반도 유사시 비행장과 항만, 지휘소, 탄약·연료시설, 방공레이더 등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운용방식을 적용하면 표적획득부터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고 이동식발사대의 진지 전환과 후속 사격도 빨라질 수 있다. 저가형 드론으로 방공망을 분산시킨 뒤 탄도미사일을 핵심시설에 집중하는 러시아식 복합타격 전술까지 도입될 경우 한국군의 대응 부담은 더 커진다. 발사 전 이동식발사대를 찾아 제압하는 작전과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는 작전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표적 선정부터 발사까지 맡나…北운용부대 임무 추적정부는 북한군 90명의 소속과 주특기, 제112여단 내 지휘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 좌표 입력과 발사대 조작에 참여했는지, 비행자료와 피해평가 결과가 평양의 미사일 개발기관 및 일선 부대로 전달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북한군이 표적 선정이나 발사에 참여한다면 북러가 쿠르스크 파병에 내세운 러시아 영토 방어 명분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직접 타격에 가담하는 셈이다. 북한군 90명이 귀환해 미사일부대나 군사학교에 배치되면 러시아에서 익힌 사격절차와 발사대 운용법이 북한군 훈련으로 옮겨갈 수 있다. 한국군도 KN-23·24의 사거리와 명중률뿐 아니라 발사대 전개·이탈 시간과 재장전 속도까지 다시 따져야 한다.
  • 제36회 일가상에 김기대·강우현 대표

    제36회 일가상에 김기대·강우현 대표

    일가재단은 4일 제36회 일가상과 제18회 청년일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제36회 일가상 농업부문에는 김기대 이삭 공동체 대표, 사회공익부문에는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 제18회 청년일가상에는 조현식 사단법인 온기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9월 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그레이스홀에서 열린다. 제36회 일가상 농업부문 수상자 김 대표는 2003년부터 캄보디아 농촌지역에서 농업과 교육, 공동체 개발을 연계한 주민 자립 활동을 펼쳐 왔다. 이삭 공동체를 통해 자연농업과 축산,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지역공동체를 이끌 청년 지도자를 양성했으며, 꿈과미래학교를 설립해 다음 세대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일가재단은 “일가정신인 ‘근로·봉사·희생’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농업 자립 체계 구축과 지역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자 강 대표는 2001년부터 남이섬의 공간 재생을 주도해 자연과 문화예술, 동화와 그림책이 어우러진 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켰으며, 2014년부터는 제주 한림의 황무지 돌밭을 개척해 탐나라공화국을 조성했다. 일가재단은 “창의적인 디자인과 기획을 공익적 사회활동으로 확장해 가족·환경·청소년 분야의 공익활동과 지역문화 발전에 힘써 왔다”면서 “버려진 공간과 자원을 새로운 문화적 자산으로 재탄생시키고, 업사이클링과 문화예술·생태교육을 결합한 평생교육 공간을 구축해 시민과 미래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청년일가상 수상자 조 대표는 2017년 대학 재학 중 ‘온기우편함’을 시작하고, 2021년 사단법인 온기를 설립해 시민 참여형 정서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 113곳에 온기우편함을 설치하고 약 80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4만여 통의 고민 편지에 답장을 보내며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했다. 특히 답장을 받은 시민이 다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개인의 공감과 위로를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고 시민 참여형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일가상은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 일가 김용기 선생의 복민주의 사상을 계승하고, 인류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내외국인을 발굴하기 위해 1991년 제정됐다. 청년일가상은 김용기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젊은 실천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 한국인도 많이 가는데…파타야서 외국인 등 5명 살인 사건 발생, 태국 발칵 [핫이슈]

    한국인도 많이 가는데…파타야서 외국인 등 5명 살인 사건 발생, 태국 발칵 [핫이슈]

    태국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 인근에서 러시아 국적의 남매와 태국인 일가족 등 5명이 살해된 채 발견돼 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파타야에서는 러시아 국적의 다이애나 나지모바(22)와 남동생 로만 나지모프(17)가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 남매는 태국에서 거주하며 파타야 지역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파타야 인근 후아이야이 지역에서 남매의 오토바이가 분해된 채 땅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대규모 수색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 31일 캄보디아 국경과 가까운 사깨오주의 한 과수원에서 현지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경찰을 사칭해 남매에게 접근한 뒤 오토바이를 빼앗으려다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한 결과 후아이야이 지역 숲에서 남매의 시신을 발견했다. 더불어 수색 과정에서는 약 2㎞ 떨어진 코코넛 농장에서 태국인 부부와 18세 딸 등 일가족 3명의 시신도 추가로 발견됐다. 추가로 발견된 태국인 일가족은 지난 6월 말부터 실종 상태였으며 경찰은 같은 일당이 가족의 차량 등을 빼앗은 뒤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 2명 외에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 중 한 명이 진술 도중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수사는 추가 실종자와 범죄 여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태국 전체의 신뢰를 훼손했다”용의자 2명은 범행의 이익을 얻고 다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계획 살인, 경찰관을 사칭한 야간 강도, 불법 총기·탄약 소지 등의 혐의가 적용돼 현재 파타야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특히 주범으로 지목된 ‘타나’라는 남성은 살인미수와 총기 관련 범죄 등으로 복역한 뒤 지난 6월 5일 출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국의 교정·보호관찰 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출소 약 7주 만에 다시 중대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으면서 강력범죄자의 출소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범죄와 관련해 러시아 피해자의 유가족 측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1일 경찰청장과 함께 시신 발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번 사건은 태국 전체의 명예와 신뢰를 훼손했다”며 “책임자들이 법이 허용하는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강도살인이 아닌 복수의 범죄가 연결된 중대 사건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와 공범, 불법 총기와 경찰 사칭 장비의 출처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사건으로 훼손된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파타야와 촌부리주 일대의 순찰과 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태국한편 사건이 발생한 태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 입국자는 약 186만 9000명으로, 한국은 중국·말레이시아·인도에 이어 상위 5위권 방문국으로 확인됐다. 이듬해에는 한국인 태국 입국자가 155만 4227명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5위 방문국으로 집계됐다. 여행 업계에서는 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만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신혼여행 중이던 중국인 부부…절벽 추락 위기 일가족 구했다 [월드픽]

    신혼여행 중이던 중국인 부부…절벽 추락 위기 일가족 구했다 [월드픽]

    중국의 한 경찰관이 신혼여행 도중 가파른 절벽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차량에서 일가족 5명을 구출해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경찰 판카이웨씨와 그의 아내 구자이닝씨는 최근 남부 하이난성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하이난의 한 산악 도로를 지나던 중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 경사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사고 차량을 목격했다. 차량에서는 짙은 연기와 함께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판카이웨씨는 즉시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당황하지 마세요. 저는 경찰입니다. 바로 구해드리겠습니다”라며 차 안에 갇힌 가족을 안심시킨 뒤 신속히 구조 당국에 신고했다. 그 사이 사회복지사인 아내는 도로 한가운데로 달려가 지나가는 차들을 세우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부와 현장에서 힘을 보탠 다른 운전자들은 차량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아이 3명을 먼저 구조한 뒤, 이어 부모까지 무사히 차 밖으로 꺼냈다. 구조된 가족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언덕 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판카이웨씨는 날카로운 풀과 가시에 온몸이 긁히는 상처를 입었지만, 구급대와 현지 경찰이 도착해 상황을 인계받을 때까지 구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피와 흙이 묻은 흰색 티셔츠 사진과 함께 “어른 2명과 미성년자 3명을 무사히 구했다. 하이난에서 경찰 임무를 수행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글을 남겼다. 장쑤성 경찰청은 판카이웨씨의 선행을 알리며 “담당 구역도 아니었고 유니폼이나 장비도 없었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은 순간 그에게는 ‘경찰’이라는 하나의 신분뿐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구조된 운전자는 장쑤성 경찰 측에 연락해 “아이들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고, 나는 골절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감사를 전했다. 2019년에 만나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비록 신혼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었지만 의미 깊은 순간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내 구자이닝씨는 “남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역시 “천생연분이다”,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과 평화만 가득하길 바란다” 등 응원을 보내고 있다.
  • 김정은 미사일에 집 초토화…일가족 10명 참변, 반려견만 살아남았다 [밀리터리+]

    김정은 미사일에 집 초토화…일가족 10명 참변, 반려견만 살아남았다 [밀리터리+]

    러시아가 발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민가를 덮쳐 일가족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은 주택을 흔적도 없이 무너뜨렸고 현장에서는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 한 마리만 살아남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라두슈네 마을을 현장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사일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아르템 보로노우(47)와 올레나(41) 부부의 집을 직격했다. 당시 집에는 부부와 7~17세 자녀 7명, 한 살배기 손자가 머물고 있었다. 다른 자녀 2명은 해외로 피란했고 또 다른 아들은 우크라이나군에서 복무해 화를 피했다. 폭발 직후 주택은 거대한 구덩이와 잔해만 남긴 채 사라졌다. 구조대는 부모와 자녀 일부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나머지 가족도 잔해 속에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초기 발표에서 부모와 자녀 3명의 사망을 확인하고 나머지 자녀와 손자는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후 구조와 감식 작업이 이어지면서 가족 10명 모두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만에 등장한 KN-23·24…러, 새 물량 확보했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라두슈네를 타격한 무기를 북한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 레이더는 공격 당시 KN-23 또는 KN-24와 유사한 비행 궤적 2개를 포착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제 미사일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보다 탄두가 크고 사거리도 길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잔해 감식을 마쳐야 정확한 기종을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러시아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공급받아 재고를 보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무력 확대·강화 방침을 재천명하고 국방 자산을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KN-23·24 계열을 비롯한 전술 탄도미사일의 개발과 실전 배치를 이어왔다. 이번 공격은 김정은 정권 아래 개발된 뒤 러시아에 공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공격의 표적 선정이나 발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70여 발과 드론 약 280대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탄도미사일 9발 가운데 1발만 요격했다. 라두슈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패트리엇 부족 노린 탄도미사일 공세…北엔 실전 시험장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무기 가운데 고속 탄도미사일을 안정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는 미국산 패트리엇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러나 요격미사일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에 한층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수백만 발의 포탄을 공급하고 병력도 파견했다. 2024년에는 북한군 약 1만4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이 북한에 귀중한 실전 자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을 통해 미사일의 정확도와 비행 성능, 방공망 회피 능력을 점검하고 결함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 반나체로 붙잡힌 온몸 문신男 “어린 남매 살해, 오토바이 때문”… 러시아인 실종 사건에 태국 ‘발칵’ [월드픽]

    반나체로 붙잡힌 온몸 문신男 “어린 남매 살해, 오토바이 때문”… 러시아인 실종 사건에 태국 ‘발칵’ [월드픽]

    어머니와 살던 남매는 수풀서 시신으로 발견 며칠간 태국을 떠들썩하게 한 러시아인 남매 실종 사건의 용의자들이 현지 경찰의 수색 끝에 붙잡혔다. 남매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인 남매 실종 사건 용의자인 타나 케르통(43)과 통차이 스리닐(39)이 캄보디아와 접한 태국 동부 사깨오주 왕솜분 지역에서 용안(롱간)밭에 숨어 있던 중 체포됐다. 이들이 체포된 곳은 남매가 어머니와 함께 살던 파타야에서 동쪽으로 130㎞ 이상 떨어진 지역이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속옷만 입은 채 온몸의 문신을 드러내고 있는 범인들이 왕솜분 지역 과수원에서 체포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건 수사는 일요일이던 지난달 26일 남매의 어머니가 딸 디아나 나지모바(22)와 아들 로만 나지모프(17)가 실종됐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남매와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은 2021년 러시아에서 태국으로 건너왔고 3년 전부터 파타야에 정착해 살고 있었다. 경찰은 남매가 실종 당일 아침 오토바이를 렌트해 타고 간 것으로 확인했고, 해당 오토바이가 분해된 상태로 인근의 한 묘지에 반쯤 묻혀 있는 것을 찾아냈다. 이어 누군가가 묘지에 오토바이를 묻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을 조사해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이들이 사깨오주 방향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하고 수색을 벌여왔다. 범인 중 한 명인 통차이는 남매를 살해한 당일 아침 또 다른 범인인 타나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러시아인 남매를 뒤쫓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남매가 탄 오토바이를 멈추게 한 뒤 남매를 살해했고, 촌부리주 방람웅 지역의 한 수풀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매장했다. 오토바이는 범행 은폐를 위해 그곳과 떨어진 오래된 묘지에 묻었다. 통차이는 타나가 총으로 남매를 살해했으며 자신을 협박해 시신 매장을 돕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약물에 취해 있어 제대로 판단할 수 없어 그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타나는 남매 중 동생인 로만을 총으로 쏴 죽이고, 누나인 디아나를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디아나에 대한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살해 동기는 피해자들의 오토바이를 뺏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남매의 시신은 수습 후 인근 병원으로 보내졌고,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 “푸틴, 미친 북한의 미사일 쐈다” 콕 집자, 정부 “소멸해야”…북러 군사협력 촉각

    “푸틴, 미친 북한의 미사일 쐈다” 콕 집자, 정부 “소멸해야”…북러 군사협력 촉각

    위성락 “북러 군사협력, 안보리 결의 위배”러시아가 약 1년 만에 우크라이나 공습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북러 간 불법적 군사 협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수행 중인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런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관련 결의에 저촉이 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우리의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우려를 갖고 바라보고 있다.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협력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면밀히 주시하면서 더 악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가급적 (불법적인 군사 협력이) 줄어들고 소멸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면서 필요한 대처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가족 6명 사망 공격에 북 미사일 동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성명에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스크바의 악당들이 미사일 때문에, 북한군을 유럽과 국경에 주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기 위해 북한의 미친 정권과 동맹을 맺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주 크리비리흐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일가족 10명 중 부모와 세 자녀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제 미사일이 쓰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일가족의 비극적 사건에 북한제 미사일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2024년 초 북한미사일 사용 첫 정황미사일 잔해에 ‘한글 표기’ 속속 확인 러시아는 미사일 재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북한제 미사일을 활용해 왔다. 2024년 1월 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강타했을 때, 북한제 KN-23(화성-11가), KN-24(화성-11나) 사용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난 바 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탄도미사일의 잔해 분석 결과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방해 만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며, KN-24는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하다. 또한 우크라이나 당국과 비정부 단체 집속탄금지연합(CMC)은 2025년 5월 한글이 표기된 폭탄이 발견됐다며 북한제 집속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약 710만발의 포탄과 KN-23(화성-11가), KN-24(화성-11나) 등 미사일 148발(발사대 10기), 650여문의 화포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젤렌스키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동향”북러, 북한 내 드론 공장 구축 합의 주장도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3만명을 추가 파병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같은 날 나탈리야 구메뉴크 우크라이나 공익저널리즘연구소 대표는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 내 드론 공동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당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HUR 국장은 북러가 북한에 가르피야·게란 계열 장거리 공격드론의 생산능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사의 표명…최대 위기 맞은 검찰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사의 표명…최대 위기 맞은 검찰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형사소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 직후 사의를 표했다. 공소청 출범이 두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지휘부 공백을 맞은 검찰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 대행은 31일 형소법 국회 통과 후 퇴근길에 “형소법 개정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방금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구성원 모두의 성찰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그런 이유로 제도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피해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을 보호하는 검찰 제도의 본질이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형소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 소위를 통과한 직후에도 그는 “1차 수사기관의 수사 내용에 대한 검사의 실효적인 점검·보완·시정 기능이 사라진다면 진실은 은폐되고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체계는 무너질 것”이라며 “그로 인한 피해는 누구보다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께서 부담하시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구 대행은 지난해 11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이후 물러난 노만석 전 대검 차장검사의 뒤를 이어 차장검사에 임명돼 약 8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맡았다. 정성호 법무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구 대행도 사의를 표하면서 검찰은 오는 10월 공소청 개청을 앞두고 최대 위기에 빠졌다. 그동안 법무부와 대검은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있어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검찰청을 대체하게 될 공소청 직제 및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형소법 개정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형소법 개정으로 관련 사항 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수장 공백을 맞게 돼 형사사법체계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기존 형소법을 근간으로 하는 형사소송규칙과 검찰 내 수사준칙, 내규도 손질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의를 표한 구 대행의 빈자리는 당분간 박규형(33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직했을 당시 문성우 대검 차장의 퇴임이 맞물리면서 5일가량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대행의 대행’을 지낸 전례가 있다.
  • 푸틴, 美드론공장 박살내고 北미사일까지…우크라 공세 폭주 [밀리터리+]

    푸틴, 美드론공장 박살내고 北미사일까지…우크라 공세 폭주 [밀리터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국 방산기업의 드론 생산시설을 탄도미사일로 파괴했다. 같은 시기 우크라이나 중부에서는 약 1년 만에 북한산 미사일이 다시 등장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러시아가 장거리 타격 수단을 보강하며 우크라이나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업체 터미널 오토노미가 소유한 키이우 드론 공장을 공격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터미널 오토노미는 공장이 파괴됐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해당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기업 소유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미국 합작회사 소속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근무했으며 AQ-400과 AQ-100 드론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생산 규모를 포함한 러시아 측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터미널 오토노미는 러시아의 위성항법 교란과 전파방해 속에서도 표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유도체계를 적용한 장거리 자폭 드론을 개발해왔다. 美 방산기업 드론공장 직격…패트리엇 생산시설도 표적 되나 러시아는 시설 소유주보다 실제 생산품을 기준으로 공격 대상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앤서니 빈치는 “러시아는 생산시설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군수시설이라면 미국 기업 소유라도 공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할 경우 해당 시설도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와 공동생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키이우의 미국계 드론 공장이 실제 공격을 받으면서 현지 무기 생산시설의 방호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산시설을 파괴해 드론과 미사일 생산 능력을 약화하는 동시에 서방 기업의 현지 투자를 위축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약 1년 만에 北미사일 재등장 정황…어린이 포함 6명 사망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다시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이는 미국 드론공장 공격과는 별도로 발생한 크리비리흐 인근 공습에 관한 분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성명에서 “추가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예비 자료상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산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크리비리흐 인근을 공격할 때 북한산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원산지는 아직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한 KN-24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화성-11 계열 탄도미사일 생산 거점에 새 시설을 짓고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 전문매체 NK프로는 29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2월11일공장’에 새 건물을 세운 뒤 흙으로 덮어 인접 산비탈에 편입했다고 보도했다. 새 시설은 길이 65m, 폭 35m에 2∼3층 규모로, 2024년 말부터 올해 2월 사이 건설됐다. 북한은 올해 3∼5월 건물 위를 흙으로 덮었다. 건물 형태는 북한 무기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산·조립동과 유사하지만 정확한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2월11일공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화성-11 계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알려졌다. NK프로는 건물을 흙으로 덮은 조치가 안전성을 높이고 공습으로부터 민감한 설비를 보호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산 미사일이 약 1년 만에 다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으로 탄도미사일 재고를 보충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새 시설이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인 미사일을 직접 생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미국계 방산시설을 파괴하고 북한산 무기까지 다시 꺼내 든 정황이 겹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공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 어린이 숨진 러 공습에 北미사일 쓰였나…“우크라戰 김정은만 웃는다” [밀리터리노트]

    어린이 숨진 러 공습에 北미사일 쓰였나…“우크라戰 김정은만 웃는다”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어린이 등 우크라이나 일가족 최소 6명이 희생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북한제 미사일 재등장은 러시아의 미사일 재고 압박과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부족을 노린 전술임을 시사한다.●북한 미사일 정확도가 개량되고 있다는 주장도 다시 주목된다. 어린이까지 희생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에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약 1년 만의 북한제 미사일 동원은 우크라이나 방공망 요격탄 부족을 노린 러시아의 공습 전술이자 러시아 역시 미사일 재고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실전 데이터를 거치며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는 주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녀·손자까지 10명 있던 우크라 민가 직격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70여발과 드론 280여대 등 350여개의 발사체를 동원해 대규모 복합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미사일 55발과 드론 265대를 격추했지만, 탄도미사일은 9발 중 1발만 요격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인명피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중부 크리비리흐 외곽 노보필랴 흐로마다의 라두시네 마을에서 났다. 미사일을 맞은 단독주택에는 40대 부부와 자녀 7명, 생후 18개월 손자 등 10명이 있었다. 당국은 부부와 자녀 4명 등 6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신원이 공개된 어린이는 6세 여아와 11·17세 소년이다. 나머지 가족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모든 시신이 수습되진 않았으나 유족들은 집에 있던 가족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 규모가 커 일부 희생자는 시신 일부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렉산드르 빌쿨 크리비리흐 방위위원장은 “유전자 감정이 끝나면 추가 비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군에 복무 중인 장남은 마을 단체 대화방을 통해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접경 지역과 러시아 점령지의 여객버스를 잇달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성명에서 민간인 24명이 다쳤다며 “응분의 대가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러시아가 며칠 전부터 대규모 공격을 준비했다”며 야간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는데, 하루 만에 실제 공습이 이뤄졌다. 젤렌스키 “공습에 북한 미사일 사용됐을 가능성” 올렉산드르 빌쿨 크리비리흐 방위위원장은 러시아제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이 이 주택을 직격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마하 6~7로 비행하며 최대 700㎏의 폭약을 탑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을 통해 크리비리흐 공습과 관련해 북한제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현재 정보로는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스크바의 악당들이 미사일을 쏘기 위해, 북한군을 유럽과의 국경에 주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기 위해 북한의 미친 정권과 동맹을 맺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이번 공격을 규탄하고 애도를 표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동정과 규탄이 아니라 방공 미사일이며 대러 압박 강화”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용한 것은 2025년 8월 8일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KN-23(화성-11가), KN-24(화성-11나) 등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 KN-24는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각각 비슷한 제원을 지녔다. 다만 어린이 등이 희생된 민가를 타격한 미사일이 북한제 탄도미사일이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 미사일 재고 확충…우크라 방공망 마모 전술 러시아가 거의 1년 만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것은 여러 시사점을 던져 준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오랜 공백 끝에 러시아가 북한제 미사일을 다시 사용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는 국면에서 무기고를 새로 확충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을 통해 미사일 재고를 채워 넣었다는 의미다. 이는 뒤집어 보면 러시아 역시 북한에서 미사일을 보충받아야 할 만큼 재고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가 7월 들어 19일까지 탄도미사일 107발과 3M22 치르콘 2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올해 치르콘 생산 계획이 30발인 점을 감안하면 19일 만에 연간 생산 계획의 3분의 2를 소모한 셈이다. 같은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2023년 6월 이후 북한에서 KN-23·KN-24 100발 이상을 발사대와 함께 넘겨받았고, 이 가운데 80발 이상을 이미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끌어다 쓴 것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같은 소식통은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은 이스칸데르처럼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체계로만 요격 가능한 탄도미사일 사용 비중을 늘려온 패턴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에서 탄도미사일 9발 중 8발이 요격되지 못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방공체계와 요격미사일 부족을 미국 등 우방국들에 호소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 및 생산면허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가 실전 운용을 공개한 방공체계 가운데 이스칸데르-M 등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해낸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생산면허를 받더라도 상당한 물량을 양산하기까지 1∼5년이 걸릴 것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상했다. 장기적인 면허 문제와 별도로 당장 쓸 요격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요구다. 따라서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이번 공습에 동원한 것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을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마모를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 전장에서 진화하는 北미사일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전장 재등장은 북한제 미사일 성능 개량 주장과도 맞물린다.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2023년 12월 처음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됐을 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은 성능이 형편없는 북한제를 끌어다 쓸 만큼 러시아의 미사일 재고가 바닥난 것 아니냐고 비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투입 초기 북한제 탄도미사일은 목표 지점에서 1~3㎞나 벗어날 정도로 명중률이 엉망이었다. 2024년 5월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을 인용해 러시아가 발사한 KN-23 미사일 중 절반가량이 오작동으로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총국장은 2025년 2월 북한제 미사일에 대해 “초기에는 정확도에 심각한 결함이 있어 오차 범위가 500~1500m였다. 그러나 러시아 미사일 전문가들이 기술적 수정을 가해 문제를 해결했다. 북한 미사일은 이제 훨씬 정밀해졌고 큰 위협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을 얻고 군사 기술을 현대화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체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6월에도 부다노우 총국장은 “초기에 인도된 KN-23과 지금의 것은 기술적 제원 면에서 완전히 다른 미사일이다. 정확도가 몇배 향상됐다. 러시아와 북한의 공동 작업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현대화뿐만 아니라 잠수함 관련 특정 기술, 샤헤드형 자폭드론까지 러시아의 군사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그 오차가 1~5m까지 좁혀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당국자를 인용해 “2024년에는 1㎞ 이상이었던 착탄 지점의 오차가 올해 4월에는 1~5m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사일 유도에 쓰이는 관성항법장치(INS)의 품질 향상이 정확도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장의 실전 데이터가 북한 미사일 전력의 성능 개량 및 고도화로 이어지면 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위협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반복하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은 올해 4월 KN-23에 다수의 자탄(子彈)을 탑재해 넓은 범위에 착탄시키는 무기의 위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 지역, 주일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둘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더 진전되면 동아시아 안보상 중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북한 미사일 성능 개량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복적인 메시지는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을 끌어내고 자국 방공체계 지원을 얻어내려는 외교전의 일환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오차율 1~5m 주장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수치다.
  • 알뜰폰에서도 ‘데이터 안심옵션’ 쓴다… 요금제 다양화

    알뜰폰에서도 ‘데이터 안심옵션’ 쓴다… 요금제 다양화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일정 속도로 인터넷을 계속 쓸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 요금제가 다음 달부터 알뜰폰에 출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통사 요금제를 재판매하는 구조 중심으로 성장해온 ‘알뜰폰 1.0’을 넘어 자체 설비를 갖춘 사업자가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설계하며 성장하는 ‘알뜰폰 2.0’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가격, 혁신·다양성, 신뢰 등 3개 분야에 걸쳐 대책을 추진한다. 알뜰폰 시장은 낮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59개 사업자가 진입해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자체 설비 부재로 가격 할인 외에는 차별화가 어렵고 고객센터 부실, 보이스피싱 취약성 등 신뢰 저하 문제도 지적돼왔다. 가격 분야에서 알뜰폰사는 이통 3사의 신규 요금제를 도매 제공받고, 기존 도매 제공 요금제 약 90종에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안심옵션을 적용받을 수 있다. 5G 요금제 약 15종은 도매대가가 1~3%포인트 인하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감면율은 50%에서 90%로 확대돼 업계 전체적으로 연간 약 25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중고폰 인증 거래와 자급제 단말 활성화, 이심(eSIM) 이용 확산을 위한 고시 개정도 추진하며, 마이데이터 기반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주요 알뜰폰까지 확대한다. 혁신·다양성 분야에서는 통신망은 빌리되 자체 설비로 요금제와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서비스형(부분 MVNO)·독립형(Full MVNO) 알뜰폰의 법적 정의와 설비 요건을 마련한다. 알뜰폰 설비와 이동통신망을 연동해야 하는 의무 사업자를 이통 3사로 확대하고, 알뜰폰 인프라를 다른 사업자에게 재제공하는 MVNE(모바일가상망사업자 지원)를 허용해 금융·유통·레저 등 비통신 기업의 진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등록·운영 요건을 정비해 부실 사업자의 관리·퇴출 체계를 마련한다. 고객센터 연결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담 인력 기준을 높이고 정기 평가를 도입하는 한편 중소 사업자 대상 실태점검과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 국민들이 더 저렴하고, 더 다양하며, 더 믿을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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