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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이음 에이전트, 일상 잇는다

    KT가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하나의 인공지능(AI)으로 잇겠다는 ‘모두의 AI’ 구상안을 공개했다. 다음·무신사·직방·EBS 등 기존 서비스에 AI를 탑재해 이용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를 접하도록 할 예정이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과 관련해 국내 AI·서비스 기업들과 함께 ‘이음 인사이드’ 기반의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정확하게 검색하고 실행까지 연결해 명확한 ‘답을 주는 AI’는 아직 미비하다”며 “KT 컨소시엄은 ‘AI라는 세상을 모두에게’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에게 실제 필요한 쇼핑·공교육·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이음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컨소시엄에는 업스테이지·솔트룩스·다음·무신사·직방·EBS 등 16개사가 참여한다. 핵심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이음 인사이드’다. 이용자가 평소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에 AI 기능을 내재화하고, 이를 별도의 이음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직방에서 아파트를 검색하다 이음 인사이드 버튼을 누르면 이음 에이전트가 해당 매물의 실거래가와 시세, 최근 등록 매물 등을 종합해 알려준다. 이음 인사이드는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용자의 기존 검색·문의 내용 등을 기억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고, 공공 분야에서는 연령이나 거주 지역 등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선제안한다. 행정 절차 안내와 신청·발급까지 대화형으로 이뤄져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모두의 AI’ 자체 앱도 별도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등 기존 서비스에 이음 인사이드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별도의 앱을 찾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KT 모두의 AI로 유입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 “주식 힘든데 美물가마저 터졌다”…다음주 연준 결단, 韓 개미 덮치나 [재테크+]

    “주식 힘든데 美물가마저 터졌다”…다음주 연준 결단, 韓 개미 덮치나 [재테크+]

    미국 소비자물가가 8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금리 인상 확률을 90% 가깝게 내다보고 있는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4% 상승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게 나왔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4%로 예상치와 같았습니다. 美 CPI 다시 꿈틀…연준 금리 인상 확률 90% 육박이번 지표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물가 성적표입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한층 힘을 받고 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87.3%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확률은 59.4%에 그쳤는데 대폭 뛰어오른 것입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40.6%에서 12.7%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연준 의장은 매파 발언…시장 “금리 인상 기정사실”앞서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7월 회의에서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위원 3명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낸 것입니다. 지난 5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돌았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에너지 가격까지 오르는 등 물가를 자극하는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는데요. 워시 의장 역시 지난달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확실하고 충분한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며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달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미국의 대형 금융사 내셔널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트야닉은 “워시 의장을 비롯한 인사들은 물가 하락세가 계속될 때만 금리를 묶어두려고 했지만 8월 물가 지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기름값이 다시 뛰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KT, ‘이음 에이전트’로 일상 속 ‘AI 동반자’ 구축…다음·무신사 등 기존 앱에 그대로 적용

    KT, ‘이음 에이전트’로 일상 속 ‘AI 동반자’ 구축…다음·무신사 등 기존 앱에 그대로 적용

    KT가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하나의 인공지능(AI)으로 잇겠다는 ‘모두의 AI’ 구상안을 공개했다. 다음·무신사·직방·EBS 등 기존 서비스에 AI를 탑재해 이용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를 접하도록 할 예정이다. KT는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과 관련해 국내 AI·서비스 기업들과 함께 ‘이음인사이드’ 기반의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정확하게 검색하고 실행까지 연결해 명확한 ‘답을 주는 AI’는 아직 미비하다”며 “KT 컨소시엄은 ‘AI라는 세상을 모두에게’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에게 실제 필요한 쇼핑·공교육·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이음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컨소시엄에는 업스테이지·솔트룩스·다음·무신사·직방·EBS·매스프레소·BC카드 등 16개사가 참여한다. 핵심은 이음인사이드다. 이용자가 평소 사용하던 앱이나 웹사이트에 AI 기능을 내재화하고, 이를 별도의 이음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직방에서 아파트를 검색하다 이음인사이드 버튼을 누르면 이음 에이전트가 해당 매물의 실거래가와 시세, 최근 등록 매물 등을 종합해 알려준다. 이음인사이드는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용자의 기존 검색·문의 내용 등을 기억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고, 공공 분야에서는 연령이나 거주지역 등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선제안한다. 행정 절차 안내와 신청·발급까지 대화형으로 이뤄져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모두의 AI’ 자체 앱도 별도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등 기존 서비스에 이음인사이드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별도의 앱을 찾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KT 모두의 AI로 유입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다음이 보유한 약 4800만개 계정도 적극 활용한다. 기술적으로는 여러 국산 AI 모델을 한데 묶어 서비스 특성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선택하는 ‘멀티모델’ 전략을 내세웠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추론과 에이전트 도구 호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는 긴 문맥 처리, NC AI의 ‘바르코’는 3D·사운드, KT의 ‘믿음’은 멀티모달 등 각 모델마다 강점을 살릴 예정이다.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해줄 땐 KT의 AI 운영 플랫폼 ‘토큰팩토리’가 활용된다. 토큰팩토리를 통하면 토큰 처리량을 약 32%, 프롬프트 압축 기술까지 활용하면 입력 토큰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는 ‘폴백’ 체계도 토큰팩토리에 적용했다. 이 본부장은 “모두의 AI가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되려면 정부 사업 기간 이후에도 기업들이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국산 AI 모델과 반도체, 인프라 기술을 결합해 국내 AI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선업튀’ 2년 만에…변우석, 130억 한남더힐 현금 매입

    ‘선업튀’ 2년 만에…변우석, 130억 한남더힐 현금 매입

    배우 변우석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거단지 ‘한남더힐’을 13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등본상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매입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한국경제TV에 따르면 변우석은 지난 5월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 한 가구를 13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 2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택에는 금융기관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등기부에 근저당권이 기재되는 만큼, 변우석이 별도의 담보대출 없이 매입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옛 단국대학교 한남동 캠퍼스 부지에 준공된 한남더힐은 32개 동, 총 600가구로 구성된 국내 대표 고급 주거단지다. 저층 위주의 설계와 남산·한강 조망권, 철저한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춰 정재계 인사와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우석은 모델로 데뷔한 뒤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등에 출연했으며, 2024년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 김건희 “남편이 대통령 돼 모두 잃어”…변호인 “피눈물 난다”

    김건희 “남편이 대통령 돼 모두 잃어”…변호인 “피눈물 난다”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이른바 ‘매관매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인 가운데 변호인이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여사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10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이렇게 많은 부분을 최후 진술을 통해 직접 말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변호인단도 예상하지 못했던 진술이었고 결국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한쪽에서는 지금도 김 여사를 ‘줄리’니 ‘동거녀’니 하며 조롱하고, 어머니까지 사기꾼으로 몰아가며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와 허위 사실로 한 사람의 삶을 짓밟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기록을 직접 보고 재판을 함께해 온 변호인으로서 아는 김 여사는 돈이나 물건을 받고 공직을 팔아넘길 만큼 후안무치한 사람이 아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배우자가 그런 방식으로 대통령의 권한과 공직을 거래하도록 용납할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록을 들여다볼수록, 재판을 거듭할수록 두 분이 겪고 있는 억울함 앞에서 저 역시 피눈물이 나는 심정”이라며 “여론이나 정치,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오직 법과 증거, 법정에 제출된 기록으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일 서울고법 형사15-3부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 측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1심이 선고한 징역 7년을 유지해 달라는 취지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범죄가 우리 사회에 준 충격과 공직의 공정성을 훼손한 정도가 고위 공직자의 유사 범죄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원심 형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김 여사는 최후 진술에서 “공직이나 국가사업을 대가로 무언가를 받은 적도,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자리나 사업 기회를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러 차례 울먹이며 “윤 전 대통령은 부인이 부탁한다고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너무 억울하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서 재산과 명예를 모두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은 사죄하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할 수는 없다”며 “사실이 아닌 일로 제 삶 전체가 규정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명예만 지켜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은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의 인사 청탁과 함께 받은 귀금속을 비롯해 금거북이, 명품 시계, 미술품 등 약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청탁의 대가로 받았다고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김 여사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열린다.
  • 공우석 서울시의원,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청렴·조직개선 역량 집중 검증

    공우석 서울시의원,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청렴·조직개선 역량 집중 검증

    서울시의회 공우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지난 8일 열린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이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조직 운영 역량과 청렴성, 부정부패 근절에 대한 의지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지방자치법’ 제47조의2와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에 근거해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경영능력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들은 진재섭 전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장을 대상으로 공단을 이끌 적임자인지 여부를 면밀히 살폈다. 공 의원은 먼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에 대해 “공단의 과거 부패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부정부패 근절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천 의지가 뚜렷하다”고 평가한 점을 짚으며, 공단의 주요 비위 전력에 대한 후보자의 이해와 준비 정도를 확인했다. 그러나 후보자가 공단의 비위 사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공 의원은 “당초 임원추천위원회의 고평가와는 격차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였으며, 이에 후보자는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하며 부정부패가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공 의원은 서울시 3급 공무원 명예퇴직 후 산하기관장으로 직행한 후보자에 대해 ‘낙하산 인사’ 우려를 제기하며, 서울시 출신 선후배나 거래업체와의 이권 카르텔을 끊어낼 수 있도록 인사와 계약의 독립성 확보 및 무관용 원칙 제시를 강력히 요구했다. 후보자는 공모 절차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한편 “인사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무·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부정부패와 비리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공 의원은 “청렴은 과거 사건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고, 재발을 막는 제도와 실천으로 입증되어야 한다”라며 “말로만 청렴을 강조하는 이사장이 아니라 계약의 투명성과 감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기존의 부패 구조를 실제로 개선하는 이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소신과 경영 철학은 물론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 역량 등을 면밀히 검증한 뒤,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 ‘냉동창고 카페 사장’ 신상 퍼졌다…지도앱에선 삭제, “신상 공개하나” 경찰 입장은

    ‘냉동창고 카페 사장’ 신상 퍼졌다…지도앱에선 삭제, “신상 공개하나” 경찰 입장은

    경기 파주시의 한 대형 카페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살인’ 사건과 관련,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카페와 동일한 상호명의 카페에까지 불똥이 튄 가운데,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과 이름 등의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A씨가 운영하던 카페의 상호명과 위치가 이미 SNS를 통해 퍼져나간 가운데, 당초 서울 근교의 대형 카페로 유명했던 해당 카페에 방문했던 네티즌들도 “내가 갔던 곳인데 충격적이다”라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카페 측은 A씨의 범행 당일 “매장 내부 사정에 의해 영업을 중단한다”며 휴업한 뒤 A씨가 검거된 다음 날인 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매장을 쉰다”며 임시 장기휴무를 공지했다. 현재 네이버맵에서 해당 카페의 정보는 삭제돼 찾아볼 수 없다. 카페가 운영하던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폐쇄됐다. “몇번 갔던 카페인데” 네티즌 충격구체적인 카페 정보가 알려지자 상호명이 동일한 수도권의 한 카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대형 카페는 지난 7일 공지를 통해 “파주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상호가 언급되며 우리 매장에도 문의와 오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카페는 해당 사건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우리 매장은 2023년 11월부터 현재 사업주가 기존 사업장을 인수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카페와는 사업주 및 운영 주체가 전혀 다른 별개의 사업장”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60대 여성 B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카페 냉동창고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속칭 ‘상품권깡’을 하고 있었으며 B씨는 제3자로부터 ‘상품권 거래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3일 일면식도 없는 A씨와 만났다. A씨는 “냉동창고 안에 상품권이 있다”며 B씨와 함께 냉동창고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A씨 홀로 빠져나왔다. B씨가 시신으로 발견됐을 당시 냉동창고 온도는 영하 25도로 설정돼 있었으며, 창고 안에는 액면가 500억원 규모의 위조품으로 추정되는 백화점 상품권이 있었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이 발견된 시점에 A씨를 서울 영등포구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B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A씨의 범행이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고 잔혹한 탓에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경우 ▲국민의 알 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등에 한해 신상공개 심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피유인자 살해 혐의는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어 일반 살인 혐의보다 법정형이 무겁다. 다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 공개 여부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범행 동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추가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 많아 현재 신상 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 ‘시신 발견’ 냉동창고, 몇주 전 설치됐다…“혹시 그 카페?” 같은 상호명에 ‘불똥’

    ‘시신 발견’ 냉동창고, 몇주 전 설치됐다…“혹시 그 카페?” 같은 상호명에 ‘불똥’

    경기 파주시의 한 대형 카페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살인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냉동창고가 불과 수주 전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피의자를 만나 살해당하는 과정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해당 카페 인근 주민들은 “8월 말까지도 냉동창고를 보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몇 달 전 사진에도 냉동창고가 있는 위치에는 아무것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위조 상품권 거래 등의 범행을 위해 냉동창고를 만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피해자인 60대 여성 B씨의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냉동창고의 설정 온도는 영하 25도, 실제 내부 온도는 영하 18도였다. 냉동창고 안에서는 액면가 기준 50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이 발견됐다. A씨가 냉동창고 내부에 위조 상품권을 보관해 둔 뒤, 거래 당사자가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게 하거나 범행이 들통날 경우 감금할 목적으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경찰은 상품권이 실제 위조된 것인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냉동창고의 설치 시기와 목적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B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일면식도 없는 A씨와 B씨가 상품권과 관련해 만나는 과정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B씨는 범행 당일 A씨가 가지고 있는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거래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서울에서 한 남성의 차량을 타고 파주로 이동했다. 이어 파주에서 A씨를 만난 B씨는 A씨의 차량을 타고 카페로 이동했으며, 상품권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와 함께 냉동창고에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범행 과정에서 다른 인물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해당 카페와 상호명이 동일한 수도권의 또 다른 카페는 사건과 관련된 오해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시의 한 카페는 지난 7일 공지를 통해 “파주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상호가 언급되며 우리 매장에도 문의와 오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카페는 해당 사건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우리 매장은 2023년 11월부터 현재 사업주가 기존 사업장을 인수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카페와는 사업주 및 운영 주체가 전혀 다른 별개의 사업장”이라고 강조했다.
  • 광동제약, 50년 전통 청심원의 귀환…사향 함유 ‘광동원방우황청심원’ 재출시

    광동제약, 50년 전통 청심원의 귀환…사향 함유 ‘광동원방우황청심원’ 재출시

    광동제약(대표 최성원∙박상영)은 원료 가격 급등으로 지난 2024년 생산을 중단했던 ‘광동원방우황청심원’을 재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광동원방우황청심원은 1974년 첫선을 보이며 광동제약 청심원 브랜드 역사의 출발점이 된 상징적인 제품이다. 고서에 기록된 처방 그대로 사향(38mg)과 우황(45mg)을 포함해 20여 종의 엄선된 한약재를 정밀 배합해 제조한다. 일반적으로 한방 제제는 동의보감에 실린 처방을 그대로 따르면 원방,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함량을 조절하면 변방으로 분류되며, 이번에 재출시한 제품은 원방에 해당한다. 우황청심원의 핵심 원료인 우황은 국제 거래량과 공급량이 제한돼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약재다. 2024년 당시 1kg당 우황 원료 가격이 2년새 약 133% 급등하는 등 원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회사는 광동원방우황청심원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생산 중단 이후 약국가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자 공급 재개를 결정했고, 액제와 환제 2종을 재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광동 우황청심원은 원료와 품질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며 한방의약품 시장 내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광동 우황청심원은 지난해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에서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2년 연속 굳건한 1위를 기록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원방 제품 재출시를 통해 우황청심원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요구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품질 관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동 우황청심원은 광동제약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일반의약품으로, 제형과 원료 등에 따라 총 8종으로 구성된다. 두근거림이나 고혈압, 정신불안, 뇌졸중(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신경마비), 급·만성경풍, 자율신경실조증, 인사불성 등에 효능이 있다.
  • 강신철, 30세 아들 ‘무이자 2억’ 등 전액 개인 채무로 7억 상가 매입…고의 누락 의혹도

    강신철, 30세 아들 ‘무이자 2억’ 등 전액 개인 채무로 7억 상가 매입…고의 누락 의혹도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30세 아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상가를 매입하면서 7억원 전액을 개인 간 채무로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장남의 ‘7억원 상가’ 재산이 누락됐으나, 7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수정 자료를 제출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강 후보자의 수정된 재산 내역에 따르면, 1996년생인 그의 아들은 지난 6월 30일 양지마을 상가를 7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자금은 A씨로부터 무이자로 빌린 2억 1550만원과 B씨에게 연 4.6% 이자로 빌린 5억원, 상가 임대보증금 2700만 원을 더해 총 7억 4250만원으로, 전액 차입금과 보증금으로 마련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후보자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임명 당시 공개한 올해 4월 관보상 재산 내역을 보면 후보자 아들의 재산은 7000만 원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강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해 6월 학군장교(ROTC) 전역 후 중견기업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원내대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취득세조차 마련하기 힘든 1996년생 아들이 어떻게 7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상가를 매입했겠느냐”며 “게다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승계를 노린 듯 사업시행자 지정 직전인 6월 30일에 매입했다. 설명이 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신문에 “자금 출처와 편법 증여 여부, 재산 신고 누락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남이 고가 부동산을 취득한 경위와 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과정은 단순 실수라는 해명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향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구체적 경위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 측의 고의 누락 정황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올해 6월 매입한 상가를 공식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세 번이나 은폐했다”며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 공개목록은 물론, 구체적 부동산 내역(73쪽)에서도 독일에 있는 딸의 임차권은 기재하면서 아들의 상가 소유는 숨겼고, 채무 내역에서도 아들의 개인 채무만 유독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출된 등기부등본 등 증빙 자료 대부분이 8월 말 기준으로 발급됐음에도 6월에 매입한 해당 상가만 누락된 상태다. 강 후보자 측이 천 원내대표의 회견 후 “누락 사실을 4일 발견해 즉시 국회와 유관기관에 설명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등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거짓 논란이 일었다. 천 원내대표는 “수정 자료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4일에 제출을 완료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며 “부동산 투자 이력을 숨기려 재산 내역을 고의로 은폐하는 국방부 장관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강 후보자 측은 “뒤늦게 자료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 내용 중,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 공개목록에서 장남의 부동산 내역 관련사항이 누락된 것을 지난 4일 발견해 국회와 유관기관에 관련사실을 설명하고 필요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는 등 후속조치를 완료했다”고 했다. 또 아들의 상가 매입과 관련해선 “법적 절차와 세무 기준을 모두 준수한 정상 거래”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열린다.
  • “피고인만 2700명” 1조 5000억원대 베트남 최대 마약 사건…11명 사형·19명 무기징역 [여기는 동남아]

    “피고인만 2700명” 1조 5000억원대 베트남 최대 마약 사건…11명 사형·19명 무기징역 [여기는 동남아]

    치약 속에 마약을 숨겨 베트남으로 들여오던 마약 조직 적발 사건과 관련해 11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마약이 든 치약을 운반한 항공사 승무원 4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베트남 전역으로 수사가 확대돼 2700명 이상이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초대형 사건으로 번졌다. 7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지난 3일 마약 밀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27명 가운데 11명에게 사형, 19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마약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A(52)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여서 법정에 나오지 않은 채 재판이 진행됐으며, 사형을 선고받았다. A에게는 1억 동(약 517만원)의 벌금도 추가로 부과됐다. 사형을 선고받은 나머지 10명에게는 각각 5000만~1억 동의 벌금이 추가로 부과됐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명 가운데는 마약의 주요 보관 장소를 운영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도 포함됐다. 이번 재판에는 유명 인사들도 피고인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가수 찌단은 불법 마약 사용을 조직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자선활동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응웬 도 쯕 프엉은 같은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베트남에서 ‘안 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국적 모델 겸 배우 안드레아 아예르 카르모나는 불법 마약 사용 조직 혐의로 징역 7년,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 1년을 더해 총 8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2023년 3월 16일, 떤선녓 국제공항 세관 직원들이 프랑스 파리발 베트남항공의 수하물을 검색하던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수하물에는 치약 327개가 들어 있었는데, 이 가운데 무려 157개 치약에서 마약이 발견됐다. 치약 안에는 약 8.3㎏의 MDMA(일명 엑스터시)와 3㎏에 가까운 케타민이 숨겨져 있었다. 당시 해당 수하물을 운반한 사람은 베트남항공 소속 여성 승무원 4명이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베트남으로 약 60㎏의 소비재를 운반해 주는 대가로 1㎏당 6.5유로(1만원)를 받기로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사 결과 승무원 4명은 치약 안에 마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판단됐다. 마약 조직의 총책이나 다른 조직원들과 연락하거나 금융 거래를 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이들에 대해 형사 처벌을 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여기서 수사를 끝내지 않았다. 호찌민시 경찰은 항공편 번호인 ‘VN10’을 사건명으로 삼아 치약 속 마약의 출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수사 과정에서 프랑스 등 해외에서 국제특송을 이용해 마약을 베트남으로 들여온 뒤,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으로 운반·유통하는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 총책으로 지목된 A는 같은 고향 출신의 운전기사에게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을 전달받도록 했고, 이 운전기사는 다시 친인척들을 끌어들였다. 운반책들은 한 차례 운반할 때마다 600만~5000만 동(32만~265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은 치약뿐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재 등에 숨겨졌고, 택배와 운송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 지역으로 이동했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과 시그널 등 암호화 메신저를 이용해 서로 연락했으며, 타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이용해 대금을 주고받았다. 수사는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연결된 477건의 별도 사건을 수사했으며,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만 2700명 이상에 달했다. 이번에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사람은 그중 227명이다. 당국이 추적한 관련 거래 규모는 무려 약 29조 동(1조 5000억원)에 달했다. 압수된 마약만 거의 600㎏에 이르렀으며, 수사 과정에서 총기 12정과 탄약 67발, 수류탄 3발도 발견됐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지난달 17일 시작됐으며, 피고인 수가 227명에 달하면서 법원 본청과 치호아 임시구금시설을 연결한 화상 방식도 병행됐다. 검사 6명과 변호사 120여 명이 참여했고, 350쪽이 넘는 공소장이 제출됐다. 당초 9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9일 일찍 재판이 마무리됐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해 7월 1일 개정 형법 시행 이후 마약 불법 운반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폐지했지만, 마약 밀매죄에는 여전히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번에 사형을 선고받은 11명 역시 마약 밀매 혐의가 적용됐다.
  • “부패로 만든 포탄, 아군 덮쳤다”…1년에 ‘1조 6100억’ 날린 우크라 [밀리터리+]

    “부패로 만든 포탄, 아군 덮쳤다”…1년에 ‘1조 6100억’ 날린 우크라 [밀리터리+]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서 충격적인 군수 비리 실태가 또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자체 입수한 정부 감사 자료, 법원 기록 등을 분석한 뒤 “우크라이나 10대 군수 업체 중 7곳이 사기 혐의에 대한 공개수사를 받거나, 최고경영자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 등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을 딴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군수 기업들은 무기 공급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납품에 필요한 라이선스도 없이 계약을 따냈다. 과거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도 계약을 체결한 기업도 18곳이 적발됐고, 그중 6곳은 단 하나의 계약도 이행하지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국영기업인 파블로그라드화학공장이다. 이 공장은 군에 판매한 박격포탄 23만 3000발 중 일부는 화약 추진체나 신관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납품한 박격포탄이 적 진영으로 발사되지 못하고 오히려 아군 진영에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 레오니트 시만 파블로그라드의 공장장은 배임과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해당 공장에 2억 8000만 달러(한화 약 376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맡겼던 시기는 시만 공장장이 부패 혐의로 보석 석방돼 있는 기간이었다. 결함이 있는 무기가 납품되고 해당 공장장이 이로 인해 사법 절차를 밟고 있던 와중에도 우크라이나 국방조달청이 이곳과 추가 계약을 맺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파블로그라드 쪽이 정부의 주문을 이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밝혔음에도 국방조달청은 지난해 군의 122㎜ 포탄 거의 전부를 공급하는 계약을 또 체결했다”며 “현지 언론이 이 사건을 폭로하면서 의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4월 공장장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어 “체포된 공장장은 결함이 있는 박격포 수만 발을 검사하고 교체하는 비용에 해당하는 약 6800만 달러 규모의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며 “이 계약을 주도한 아르센 주마딜로프 국방조달청장은 지난 8월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비싸게 응찰한 기업이 낙찰우크라이나의 군수 비리는 로켓 포병 무기 입찰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2024년 당시 수억 달러 상당의 로켓 포병 무기 구매 입찰에서 응찰한 기업은 총 3곳이었다. 이들 기업은 개당 4200~5100달러(약 565만~685만원)로 제시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인 5100달러를 낸 회사가 낙찰됐다. 당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회사는 튀르키예의 아르카디펜스였는데, 정작 계약을 딴 쪽은 체코의 무기중개업체인 체코슬로바크 그룹의 자회사였다. 당시 입찰로 우크라이나는 약 1억 3000만 달러(약 1750억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체코슬로바크 그룹은 우크라이나와의 무기 거래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33세의 대주주 미할 스트르나트는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도 올랐다.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이 회사의 매출 중 40% 이상이 우크라이나 관련 판매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영 무기중개업체도 계약 불이행을 저질렀다. 국방조달청은 2024년 당시 국영 무기중개업체 스페츠테크노 엑스포르트를 통해 세르비아로부터 소련식 로켓을 구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계약은 업체의 계약 불이행으로 무산됐다. 문제의 무기 중개업체는 계약 불이행 전력이 있고 세르비아 수출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국방조달청은 이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가 결국 제때 무기를 받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2024년 한 해 동안 군수 조달과 관련한 사기·부정 등 비리로 본 손실은 12억 달러(약 1조 6135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군수 비리 청산하려다 쫓겨난 전 국방장관”러시아와 장기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군수 비리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군 수뇌부와 정치권의 비리를 청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30대의 젊은 장관이자 우크라이나의 드론 개발과 인공지능(AI) 기술 중심 국방 현대화를 이끈 인물로 꼽혀 온 페도로우 전 장관은 국민의 높은 신임을 받았으나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페도로우 전 장관이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을 경질의 원인 중 하나로 해석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7월 “페도로우 전 장관은 국방 조달 계약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려는 군 수뇌부와 정치권의 시도를 여러 차례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유력 인사들과 충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은행가는 FT에 “페도로우의 실수는 지나치게 유명해진 것”이라며 “게다가 매우 유능해 보였고 무엇보다 부패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도 방산 비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 5월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 사업 파트너인 티무르 민디치가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방탄조끼를 구매하도록 당국자에 촉구하는 내용의 녹음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민디치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국방부가 인수를 거부한 방탄조끼 문제의 해결을 당시 국방 당국에 요청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디치는 이후 대규모 부패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우크라이나에서 도주했다.
  • [사설] 불어나는 법무장관 후보자 의혹, 대충 덮일 문제가 아니다

    [사설] 불어나는 법무장관 후보자 의혹, 대충 덮일 문제가 아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심상찮아지고 있다. 의혹이 해명되기도 전에 다음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양상이다. 의혹의 발단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건이다.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요청을 받아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심사 지연 여부를 확인한 것일 뿐 승인을 압박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공개된 녹취록과 식약처 내부 문자에는 그 요청이 실무선까지 전달된 정황이 담겨 있다. 제넨셀 대표 강모씨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실험자료 조작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고, 김 후보자 자신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의 영장전담 판사를 브로커와 함께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사법 유착 정황도 나왔다. 후보자 측은 우연한 만남이라 해명했으나 녹취록에는 만남을 약속하는 구체적 통화 내용이 들어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시절 당직자 급여를 부풀려 되돌려받는 방식의 비자금 조성 의혹, 지역구 기업 대표 일가에게서 3년간 3000만원을 나눠 받은 쪼개기 후원 의혹도 잇따른다. 제기된 의혹들은 가볍지 않다. 식약처 청탁 건이 알선수뢰로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이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본다면 공소시효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있다. 쪼개기 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확인된다면 기부자와 수령자 모두 5년 이하의 징역 대상이다. 이런 의혹들을 청와대가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알고도 넘겼다면 문제이고, 몰랐다면 인사검증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압도적 의석의 여당은 향후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 자신과 임명권자가 국민이 납득할 소명을 하지 못하고 억지로 봉합하려 한다면 큰 동티가 날 수 있다. 정권이 감수할 정치적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 “10억 아파트에 5억 ‘영끌’” 국토장관 후보자…1년 새 4억 올랐다

    “10억 아파트에 5억 ‘영끌’” 국토장관 후보자…1년 새 4억 올랐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를 매수하며 주택담보대출금과 처가에서 빌린 돈을 조달해 매매가의 절반 이상을 빚을 내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후보자가 매수한 아파트는 1년 새 4억원가량 올랐다. 4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는 지난해 5월 구로구 신도림동 태영타운 아파트(전용면적 84㎡)를 10억 500만원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수했다. 아파트 매수를 위해 홍 후보자는 주택담보대출로 3억 6700만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아파트 매매 계약의 중도금 2억원을 지급하기 위해 홍 후보자의 배우자가 그해 4월 15일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차용증을 쓰고 1억 7000만원을 빌렸다. 배우자는 1년 원금 상환을 유예한 후 연 4.6%의 원리금균등상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가, 올해 계약을 변경해 원금 상환 유예 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홍 후보자의 주택담보대출과 배우자가 모친으로부터 빌린 돈을 합치면 5억 3700만원으로, 아파트 매수 금액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14억 2000억원에 거래됐다. 홍 후보자가 4억 6000만원대의 현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1년여 만에 4억원이 올랐다고 김 의원실은 분석했다. 홍 후보자와 배우자는 해당 아파트 외에 다른 부동산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홍 후보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인 2021년 11월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에서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었기 때문에 주택 자체가 모자라는 건 아니다”라며 “전세가도 오르고 주택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과도한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없는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는 빚내서 집사지 말라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불과 1년 전 영끌로 집을 샀던 장본인”이라며 “정부를 이기는 시장이 없다는 건 망상임을 대통령의 사람들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내년 초중등 교과교사 527명 감축…의대교수는 133명 증원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내년 초중등 교과교사 527명 감축…의대교수는 133명 증원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교원 1139명 증원…비교과 교사 확충 특수교사 887명·상담교사 266명↑ 지난해 10대 자살 396명 역대 최대 저출생 학령 연구 감소 140개 폐교 “행정 수요 줄면 인력 감축·재배치” 복지·기획처, 청년 전담 부서 신설 ‘보여주기’식 조직 신설·증원 안 돼 내년에 초중등 교과 담당 교사 527명이 감축될 예정입니다. 반면 국립대 의대 교수 133명을 비롯해 특수·비교과 교사 등을 중심으로 전체 교원은 1139명 늘어납니다. 지난 1일 공무원 조직·정원을 관장하는 행정안전부가 내년도 국가공무원 3851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확인된 내용입니다. 2일 행안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정기직제로 증원할 국가공무원 규모를 확정해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정권 출범 직후 정기직제 755명에 국정과제 지원을 위한 수시직제 2550명 등 약 3300명을 증원했습니다. 2년간 7000명 넘는 공무원이 늘어나는 셈인데요. 내년 증원 인력 가운데 국공립 교원이 1139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국공립 교원 증원 내역’을 뜯어보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분야는 특수교사입니다. 장애 등으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늘면서 특수교사 887명을 증원합니다. 학생 건강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교사 266명, 보건교사 145명, 영양교사 106명, 사서교사 95명도 각각 늘립니다. 특히 상담교사 확충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 6월 발표한 ‘10대 청소년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 대책’에 따르면 10대 자살 사망자는 2016년 273명에서 지난해 396명으로 10년 새 45.1%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돌볼 상담교사를 비롯한 비교과 교원 612명을 늘리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로 이어져야겠죠. 지역 필수의료 강화 의대 교수 확대“재정 고려 교원 등 단계적 확충”대학에서는 지역 필수의료 강화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국립대 교수 등 교원 177명을 증원합니다. 이 가운데 의대 분야가 133명입니다. 지역 필수의료는 주민의 건강과 생존권에 직결된 문제입니다. 분만실을 갖춘 병원이 없어 시도 경계를 넘어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기준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립대 의대 교수는 2113명으로, 이 가운데 의대 전임교수는 1630명입니다. 윤석열 정부 때 지역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했습니다. 의사를 더 길러내려면 교육 시설뿐 아니라 이들을 가르칠 교수 인력도 함께 확충해야 하죠. 2024년 정부는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을 2025년 330명, 2026년 400명, 2027년 270명 등 3년간 1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후 의대 증원 정책이 조정되면서 실제 교수 증원 규모 역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시적인 업무 수요에는 필요한 기간만큼 한시 정원을 배정하고, 교원·노동감독관 등 대규모 소요가 발생하는 분야는 재정과 인력 수급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늘리는 곳 있으면 줄이는 곳 있다지난해 교과교사 2989명 감축늘리는 곳이 있다면 줄이는 곳도 있습니다. 행안부는 업무량이 줄거나 기능이 축소된 분야의 조직·인력은 감축하거나 새로운 행정 수요가 있는 곳으로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초·중등 교과교사입니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내년 초·중등 교과교사 정원은 527명 줄어듭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출생으로 행정 수요가 줄어 초·중등 교과교사는 재배치가 아닌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올해 유치원과 초·중등 학생은 536만 2281명으로 1년 새 18만 9000명 감소했습니다. 전국 유·초·중등 학교도 2만 233개교로 전년보다 140개교 줄었습니다. 앞으로 감소 속도는 더 가파릅니다. 교육부는 공립 초·중등 학생 수가 2030년에는 지난해보다 약 90만명(21%) 줄어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초등학생은 약 70만명(30%), 중학생은 약 20만명(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르칠 학생이 줄어드는 만큼 교과교사 정원도 줄어드는 구조인 거죠. 지난해에도 초등 1289명, 중등 1700명 등 교과교사 정원만 2989명 감축됐습니다. 다만 특수교원 520명 등 필요한 분야의 교원을 확충하면서 전체 교원 정원 감소폭은 2232명으로 줄었습니다. 정원 감축은 대체로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교사를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고교학점제와 AI 교육 등 새로운 교육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공립 중등 교과교사 신규 채용은 2024학년도 4518명에서 2025학년도 5504명, 지난해 7147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9.8% 늘었습니다. 학생 수는 줄어도 필요한 교육 분야와 지역에 따라 교원 수요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세청 세정홍보과 폐지→디지털총괄과北이탈주민 분소 폐지→통합센터 신설공무원 조직·정원은 행정 효율화를 위해 기존 조직을 통폐합하고, 여기서 확보한 기구와 인력을 새로운 행정 수요에 재배치하기도 합니다. 국세청은 세정홍보과를 폐지해 기능을 대변인실로 통합하는 대신 기존 기구와 인력을 활용해 ‘디지털자산총괄과’를 신설합니다. 법무부도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출입국 심사 담당 9개 과를 폐지해 대과 체제로 개편하고, 확보한 기구·인력을 외국인 출입이 늘어난 천안·평택 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과 신설에 활용합니다. 교육생 감소로 기능이 축소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화천분소를 폐지하는 대신 북한이탈주민의 교육과 사회 적응 등을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신설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대재해 노동감독관 700명 증원노조법 대응 노동위 조사관 47명↑마약·사이버 수사 경찰 215명 확충해상 마약수사 23명 등 해경 354명↑이번에 공무원이 집중 보강된 분야는 중대재해·범죄 예방 등 국민 안전 분야입니다. 행안부는 산업 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기승을 부리는 마약·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대폭 확충했습니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감독관 700명(산업안전 540명·근로감독 160명)을 증원하고, 이른바 ‘노란봉투법’ 등 노동조합법 개정에 대응해 노동위원회 조사관도 47명 늘렸습니다. 특히 마약사범 증가에 대응해 보호관찰·교정기관 재활 인력을 64명 늘리고, 마약·사이버 범죄 등 수사 인력도 215명 보강했습니다. 해상 마약범죄 수사 인력 23명을 확충하고 중부해양특수구조대 12명을 신설하는 등 해양경찰 인력도 354명 늘렸습니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지방경찰청 처음으로 수사심의담당관을, 5개 경찰서(서울 강남·송파·경기 김포·파주·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는 수사과를 신설해 경찰 수사의 내부 통제와 역량도 강화했습니다. 검찰의 경찰에 대한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경찰 수사 역량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성폭력, 미성년자 유괴·살인, 상습 마약류 범죄 등 재범 우려가 높은 고위험 강력범죄자의 보호관찰·전자감독 인력도 72명 확충했습니다. 편법·불법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인력도 늘립니다. 무역·외환거래 검사·조사 인력 26명과 초고액 체납자의 해외 은닉재산을 추적·환수할 인력 9명을 증원합니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한 관리도 강화합니다. 대규모 민관 투자를 통해 지역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AI 대전환·AI 데이터센터)처럼 1조원 이상 예산이 투입되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책사업관리관’을 신설합니다.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등 첨단산업 분야 특허 심사인력도 105명 확충합니다. 최종 증원 규모는 국회 심의를 거쳐 올해 12월 확정됩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노동·치안 등 국민 생명과 안전 현장에 인력을 최우선으로 보강했다”며 “AI와 첨단 기술 분야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상시적인 조직 진단과 인력 재배치를 병행해 정부 조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공무원 증원에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지난해 말 기준 국가공무원 정원은 75만 3689명입니다. 내년도 증원 규모 3851명은 전체의 약 0.5%에 해당됩니다. 지방공무원과 헌법기관까지 다 합친 전체 공무원 정원은 117만 5295명입니다. 정부가 공무원 정원을 늘리겠다고 하면 상당수 국민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녹봉’을 받는 공무원이 늘어나는 만큼 인건비 등으로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데, 과연 그만큼 대국민 행정서비스가 나아지느냐는 반문이 뒤따릅니다. 정부는 청년 복지·정책을 보다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며 보건복지부와 기획예산처에 청년 전담부서인 ‘청년복지정책과’와 ‘청년정책전략과’를 각각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청년층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청년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가 그동안 전담부서가 없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이미 각 부처에서 온갖 청년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청년도 고령층도 아닌 4050세대가 ‘낀 세대’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정책 수요에 맞춰 필요한 조직과 인력을 늘리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조직 신설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통폐합되거나 인력과 세금만 낭비한 채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정책의 방향마저 흐려질 수 있습니다. 공무원 3851명 증원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늘어난 조직과 인력이 국민의 삶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바꿨는지는 결국 성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중대재해와 범죄를 줄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등 민생을 제대로 뒷받침해 국민이 “공무원을 늘릴 만했다”고 공감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씨줄날줄] 민주당TV

    [씨줄날줄] 민주당TV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스피커로 통했다. 소속 의원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각료들도 수시로 출연해 주요 현안을 알렸다. 특정 지지층만을 향해 국정을 설명하는 게 적절하냐, 일개 유튜브 방송에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출연 행렬은 이어졌다. 견고하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뉴스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둘러싼 거래설이 제기되자 당 내부에서는 의원들의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왔다.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도 이 방송이 친청·친명 갈등을 키웠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럼에도 영향력은 여전해 김민석 대표 자신도 경선을 앞두고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민주당TV를 전면 개편했다. 어제 ‘민티07’ 첫 방송에 직접 출연해 여러 해설이 헷갈릴 수 있다며 입장을 정리해 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TV는 ‘교과서’, 다른 미디어는 ‘학습지’라는 비유도 내놨다. 민주당TV는 첫날 동시 시청자 5만 8000명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김 대표는 방송 뒤 “민주당의 힘”이라며 “민티의 경쟁 대상은 오직 민티뿐”이라고 자평했다. 같은 시간 뉴스공장에는 20만명 넘게 몰렸고, 방송을 지키겠다는 응원 속에 슈퍼챗도 5500만원 가까이 쏟아져 전날의 23배에 달했다. 여권 지지층 사이의 신경전도 그만큼 뜨거웠다. 당에서는 민주당TV가 특정 방송의 대항마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외부 방송에 의존해 온 메시지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당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채널이어서는 곤란하다. 국민정당을 표방한다면서 지지층을 향해서만 목소리를 내서야 되겠나. 불편한 질문과 다른 목소리까지 담아낼 수 있어야 ‘교과서’라는 말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 김정관·이한주 차기 실장 하마평… 류덕현 등 내부 승진 카드도 거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일 물러나면서 이재명 정부 2기 경제정책 라인을 이끌 후임자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임 정책실장 인선에 대해 “이번 인적 개편 자체가 2기 경제·정책라인 활성화와 가속화를 위한 것인 만큼,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차기 정책실장 후보군으로는 현 정부 경제 관료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우선 거론된다. 김 장관은 김 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미 통상 협상과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등을 이끌어온 만큼, 새롭게 출범할 이재명 정부 2기 경제 라인에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쇄신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이재명 정부의 정책의 설계자이자 이 대통령의 멘토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밖에도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직 관료 그룹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의 이호승 전 실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또한 문재인 정부 사회수석과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낸 윤창렬 전 실장도 거론된다. 청와대 내부 승진 카드로는 경제 라인 참모인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이나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물망에 오른다. 여권 일각에서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 등 전문성을 갖춘 전·현직 의원을 전격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제정책 기조를 과감히 쇄신하고 새 동력을 수혈하겠다는 취지에서 학계나 시민사회 등 외부 전문가를 발탁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달 30일 개각에서 경제 부처인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에 각각 현직 차관을 승진 기용한 만큼, 이들을 통솔할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는 새로운 얼굴의 거시경제 전문가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참모에 대한 추가 교체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리서치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8월 29~31일 무선 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7월 말)보다 8.4% 포인트 낮아진 36.2%로, 취임 후 최저치였다. 김 실장 교체 카드에도 저조한 지지율 흐름이 반전되지 못한다면,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청와대 참모진을 추가 개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봉황새 이불감’ 짜던 선경, 석유까지 꿈꾸다…‘SK 성장사’ 첫 장 쓴 최종건 [창업주의 비밀노트]

    ‘봉황새 이불감’ 짜던 선경, 석유까지 꿈꾸다…‘SK 성장사’ 첫 장 쓴 최종건 [창업주의 비밀노트]

    1953년 봄, 최종건(1926~1973) SK그룹 창업회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 수원시 평동의 선경직물 공장에 섰습니다. 건물은 폭격으로 무너졌고 직기는 뒤틀린 채 잿더미에 묻혀 있었습니다. 폐허 속에서 할 일은 분명했습니다.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 일이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잿더미 속에서 쓸 만한 벽돌과 못, 직기 부속품부터 골라냈습니다. 흩어진 부품을 맞춰 직기를 다시 조립하고, 옛 동료들과 인근 광교천에서 자갈과 모래를 날라 건물도 고쳤습니다. 그렇게 처음 되살린 직기가 4대였습니다.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석 달 뒤인 그해 7월에는 직기 20대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반도체, 바이오를 주요 사업으로 둔 오늘날 SK의 출발점은 이 작은 직물공장이었습니다. 선경은 이후 원사와 석유로 생산 영역을 넓히고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의 경계를 확장했습니다. 그 성장사의 첫머리에는 폐허 속 기계를 다시 돌린 최 창업회장이 있습니다. 열여덟 살 직공, 옛 일터를 인수하다 최 창업회장은 1926년 1월 30일 수원 평동에서 최학배·이동대 부부의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1944년 일본계 기업 선경직물에 견습기사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나이 18세였습니다. 기계를 잘 다룬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산 현장의 조장을 맡았습니다. 해방으로 일본인들이 떠난 뒤에도 공장에 남았고, 전기가 끊겨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날에는 직원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선경직물은 첫 직장이자 기계와 생산 현장을 몸으로 익힌 곳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은 그 일터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별도로 하던 직물 장사를 접고 옛 공장을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자신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수원의 젊은이들도 일터를 얻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부친이 종잣돈을 보탰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자신의 유학비를 형의 사업에 먼저 쓰자며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1953년 4월 8일 당시 국가가 관리하던 공장 부지 일부를 사들였습니다. SK가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는 이유입니다. 공장 매수 절차는 9월 30일 마무리됐고 이튿날 선경직물 창립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일본 업체인 선만주단과 경도직물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선경’에는 ‘빛날 선(鮮)’과 ‘클 경(京)’, 크게 빛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새로 붙였습니다. ‘닭표 안감’에서 ‘봉황새 이불감’까지공장을 계속 돌리려면 기계를 늘리는 것만큼 소비자가 찾을 만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사장실보다 생산 현장에 오래 머물며 공사와 설비 설치, 제품 생산을 직접 챙겼습니다. 훗날 그는 당시를 두고 “공글이(공구리·콘크리트 작업)도 내가 했고, 기계도 내가 놓고, 거기서 잠도 잤다”고 회고했습니다. 선경직물은 1954년 직기 80대를 사들였고 이듬해 제2·3공장을 세웠습니다. 1958년에는 보유 직기가 1000대로 늘었습니다. 생산 규모가 커지자 경쟁력의 초점도 단순한 물량에서 품질과 상품성으로 옮겨갔습니다. 대표 제품은 ‘닭표 안감’이었습니다. 당시 일부 업체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생략하던 열처리 공정을 제대로 거친 덕분에 세탁해도 잘 줄지 않았고, 별도의 손질 없이 바로 재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1955년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서 상공부 장관상까지 받았습니다. 1958년에는 넓은 원단 양쪽에 색동을 붙이고 봉황 무늬를 넣은 ‘봉황새 이불감’을 내놨습니다.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선경의 이름도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이듬해 직물업계가 어려움에 빠지자 기존 제품의 가격 경쟁에 매달리기보다 폴리에스터 등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나일론 직물과 당시 유행하던 주름 가공 직물, 앙고라 소재, 조제트 직물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주요 직물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산 이름 대신 새긴 ‘메이드 인 코리아’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에는 판로를 해외로 넓혔습니다. 제품을 더 만들어도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1961년 9월 선경직물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도 공장을 둘러본 뒤 “수출을 해보시오”라고 주문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해외에서 알게 된 인사들에게 견본을 보내며 홍콩 직물상과 거래를 추진했습니다. 일본산 표시를 붙이면 현지에서 더 쉽게 팔 수 있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한국산 제품을 일본산으로 속여 첫 거래를 시작할 수는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선경직물은 결국 1962년 4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새긴 인견직물 10만 마를 홍콩에 수출했습니다. SK는 이를 국산 인견직물의 첫 수출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일회성 거래에 그치지 않도록 넉 달 뒤에는 무역을 전담할 선경산업도 세웠습니다. 내수 판매 뒤 남은 물량을 해외에 처분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수출기업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성과는 곧 뒤따랐습니다. 선경직물은 1963년 수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건국 후 처음 수여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당시 “우리 제품이 외국에 나가 한국의 이름을 빛내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히며, 수출을 통해 선경직물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직물에서 원사·석유로…넓어진 사업판 수출이 늘자 원사 부족이 선경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주문이 들어와도 원사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 직기를 세워야 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남이 만든 실을 사서 천만 짜는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원사부터 직접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1966년 ‘선경 5개년 사업계획’을 세운 뒤 완제품 생산업체인 해외통상을 인수하고 선경화섬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최종현 선대회장은 공장 건설 실무를 맡았습니다. 아세테이트 원사공장은 1968년 12월,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은 이듬해 2월 완공됐습니다.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데이진과 합작해 선경합섬을 세웠습니다. 선경은 이로써 원사를 외부에서 사들이던 직물업체에서 원사와 직물을 함께 생산하는 종합섬유기업으로 성장했고, 최 창업회장은 1970년 선경그룹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원사 생산에 들어가자 사업의 범위는 다시 넓어졌습니다. 폴리에스터 같은 화학섬유를 만들려면 석유화학 원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던 수직계열화 구상이 원료와 에너지 사업으로 이어진 배경입니다. 최 창업회장은 1973년 일본 이토추·데이진과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울산에는 폴리에스터 원면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선경석유도 세워 석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같은 해 워커힐호텔을 인수하며 서비스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직물회사로 출발한 선경이 섬유 생산의 앞단까지 사업을 넓히는 동시에 기업집단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사업 현장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던 1973년 3월, 최 창업회장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석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귀국했지만 병세는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업 현장을 놓지 않았습니다. 수원 정자동 원사공장과 평동 직물공장을 둘러본 뒤에는 토목공사가 80%가량 진행된 울산 폴리에스터 원면공장 건설 현장까지 찾았습니다. 병문안을 온 회사 관계자와 지인들에게는 “종현이를 잘 보살피고 도와 달라”고 거듭 부탁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그해 11월 15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끝내 완공을 보지 못한 울산 공장은 이듬해 7월 문을 열었습니다. 최 선대회장은 형이 시작한 사업을 이어 1980년 대한석유공사, 유공을 인수했고 1991년에는 석유에서 화학섬유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완성했습니다. 선경은 이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정보통신과 반도체로 다시 사업의 경계를 넓혔습니다. 올해는 최 창업회장 탄생 100주년입니다. SK는 지난 4월 창립 73주년을 맞아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의 생전 어록과 경영 일화를 재현한 영상을 만들어 구성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2023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두 선대 경영자의 삶과 철학이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향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생전 “기업의 목표는 더불어 사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물일곱 살에 선경직물을 인수해 마흔여덟 살로 생을 마칠 때까지 그가 지켜온 경영의 기준이자, 오늘날 SK가 되새기는 창업 정신입니다.
  • 정성호 법무장관 이임 “공소취소, 검찰이 판단할 문제…사의와 1도 관련 없다”

    정성호 법무장관 이임 “공소취소, 검찰이 판단할 문제…사의와 1도 관련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6일 이임식을 갖고 약 1년 1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정 장관은 사의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부담이 작용했다는 관측에 “1도 관련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공소취소는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시행 후 고치기보다 시행 전에 손봐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공소취소 문제와는 1도 관련이 없다”며 “법무장관이 공소취소를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적법하지 않은 불법적 절차로 기소됐다면 검찰이 판단해야 할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공소취소 부담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11일 정부과천청사 퇴근길 도어스테핑에서도 공소취소에 법률상 제한이 없고 검사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공소권이 과도하게 오용되거나 남용돼 불법이라면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보완수사권을 연계했다는 ‘공소취소 거래설’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다수 진상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무리한 수사를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가장 의혹을 주는 것이 윤석열 정권 하에서 이재명 관련 사건에 문제가 많았다는 점”이라며 “국정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관련 사건이라고 해서 이재명을 위해 미래위가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형소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미비점을 손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이 통과됐지만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법사위든 당 지도부든 잘 협의해서, 구체적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시정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분명히 예상되는 부분은 선제적으로 수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도 “새로운 형사사법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변화의 과정에서 억울한 국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형사사법제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시행 전 예상되는 문제는 미리 보완책을 마련하고, 시행 후 드러나는 문제는 신속히 개선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친명계 좌장’으로 불린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제71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18일 청와대와 인사혁신처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건강 문제와 검찰개혁 관련 주요 입법 마무리를 사퇴 이유로 들었고 이 대통령은 24일 사의를 수리했다. 후임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는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장관 직무를 대행한다.
  • 세무조사 대응, 초기 판단이 중요... 조세법 관점에서 절차와 쟁점 살펴야

    세무조사 대응, 초기 판단이 중요... 조세법 관점에서 절차와 쟁점 살펴야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세금 신고와 납부를 성실히 해왔다고 생각하더라도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세무조사는 단순히 세금이 제대로 납부됐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끝나지 않고 거래 구조와 회계처리, 비용 인정 여부 등 여러 쟁점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어서 조사 통지를 받은 이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세무조사가 시작되면 과세당국은 장부와 세금계산서, 계약서, 금융거래 내역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신고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한다.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매출 누락 여부를 비롯해 필요경비 또는 손금 처리의 적정성, 특수관계인 거래, 인건비와 업무 관련 비용 등 사업 형태에 따라 확인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 세무조사를 단순한 서류 제출 정도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형식적으로는 같은 거래라 하더라도 실제 계약 내용, 자금의 흐름, 구체적인 거래 구조에 따라 세법상의 해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무심코 한 설명이나 제출한 자료는 향후 과세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다. 따라서 세무당국이 요구하는 자료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세법상 쟁점을 명확히 구분하여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조사 초기에는 대상 세목과 과세기간, 조사 범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거래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면 단순히 서류를 모아 전달하기보다 장부와 계약 내용, 실제 자금 이동 등이 서로 일치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기억에 의존해 불명확한 내용을 설명하거나 사실관계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하면 이후 해명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금이 추가로 부과될 가능성이 확인됐다면 조세법에 따른 과세 근거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과세관청의 판단이 언제나 그대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납세자가 사실관계나 법률 적용에 이견이 있다면 관련 절차를 통해 다툴 수 있다. 이때 핵심은 단순히 세금이 많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처분이 어떤 사실과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조세 문제는 거래 당시에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다가 수년 뒤 세무조사를 통해 쟁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당시 계약서나 거래 증빙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제 거래 내용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계약 관계와 비용 지출 목적, 세금계산서 및 금융거래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규모가 크거나 구조가 복잡한 거래는 계약 단계에서부터 세무상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 향후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무조사 대응에서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계자료와 세무신고 내용을 확인하는 것과 별개로 과세처분의 법적 근거, 세법 해석, 납세자의 절차적 권리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세무·회계적인 분석과 조세법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함께 진행하면서 조사 단계에서부터 쟁점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세무조사 결과에 이견이 있다면, 과세 전 단계에서 밟을 수 있는 구제 절차와 과세 처분 이후의 불복 제도를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각 제도는 엄격한 요건과 청구 기한을 두고 있으므로, 처분 후에 우왕좌왕하기보다 조사 단계부터 핵심 증빙과 논거를 철저히 다져두는 것이 성공적인 방어의 핵심이다. 법무법인 대진 최연석 변호사는 “세무조사는 자료를 많이 제출하는 것 자체보다 어떤 사실관계가 쟁점이 되고 있으며 해당 거래에 세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사 초기부터 대상 범위와 거래 구조, 증빙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과세상 쟁점이 예상되는 부분은 조세법에 근거해 대응 방향을 정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 이견이 있는 경우에도 법에서 정한 절차와 기간을 확인해 적절한 대응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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