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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시작은 사람이었다

    AI도 시작은 사람이었다

    서울대 AI 연구원 센터장 저자“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려면인간 뇌의 지적 활동 이해 필요기술과 진화하는 존재가 인간” 최근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관련 서적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수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은 뭔가 다르다. 서울대 AI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AI를 ‘독특’하게 바라본다. 저자는 “AI는 인간의 뇌를 모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지성사적 접근을 통해 지적 활동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로부터 AI와 협력할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할 정도로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온 이성적 판단, 학습, 창작과 같은 능력이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AI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깊은 맥락을 읽어내는 이해력, 이질적 요소를 융합하는 창의력, 섬세한 윤리적 분별력,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라는 4가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저자가 인공지능의 대척점으로 ‘인간지능’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지능이란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고, 의미를 구성하며, 지식을 창출하고 전승하는 총체적 능력이다. 진리를 탐구하고 가치를 성찰하는 ‘지성’, 기억, 추론, 판단, 상상 같은 구체적 정신 기능인 ‘지적 능력’, 그 결과물로 축적된 인식의 체계인 ‘지식’이 인간지능의 구성 요소다. 책은 △발견하다 △수집하다 △읽고 쓰다 △소통하다 네 가지 행위를 인간지능 획득의 수단으로 보고,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역사와 철학적 논의를 통해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인간지능의 핵심 동력을 꼼꼼히 살펴본다.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 업적인 인공지능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는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인간은 단백질 구조라는 ‘답’을 찾는 일보다 그 답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 특징은 인간이 문제 해결의 틀과 목표를 설정하면 그 안에서 AI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확률적 추론으로 지식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물을 생성하기도 하지만, 그 지식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또, 융합적 특성으로 인해 각 분야의 지식이 가진 고유한 맥락과 엄밀함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난제들이 우리가 오랫동안 지식이라고 생각해 온 것의 경계를 넓힐 수 있으며, 인간지능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과 기술이 끊임없이 공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더 넓은 기술적, 생태적 관계망 속에서 인간을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지식 습득보다 탐구하는 지혜 중요인간지능 잘 쓰는 사람이 AI도 잘 써챗GPT에 생각하는 힘 맡겨선 안 돼 “인공지능(AI) 시대 국가의 생존은 AI의 역량과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역량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5일 ‘인간 중심 인공지능 전환(AX)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린 ‘서울인사이트’ 세션에서 AI 시대의 인재 양성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소장은 특히 ‘AI 시대, 교육의 대전환’에 초점을 맞춘 발표에서 “지식을 배우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과거 교육은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해 정답을 찾는 ‘성실한 지식 전문가’ 양성 과정이었다. 하지만 AI가 박사급 추론,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성을 갖추고 인간의 인지능력을 대체하는 미래에는 지식보다 지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인간은 정답 없는 문제를 탐구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정답 없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윤리, 사회, 가치 등 본질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미래상도 제시했다. 학습의 목표는 정답 찾기에서 가치 있는 질문을 설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교수학습법도 AI에게 설명하며 학습하는 인출 기반 학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AI 혁명과 노동, 인간의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AI의 등장 이후 시니어(중장년층 이상) 일자리는 건재한데 주니어(청년)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증이 필수인 AI의 특성상 사회 초년생보다는 경험 많은 중장년층의 역량을 증강시키는 도구로 더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AI의 등장으로 인간이 퇴보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교수는 “인간 지능을 잘 쓰던 사람이 AI도 더 잘 쓸 수 있다”고 역설했다. AI의 역할은 ‘개인의 역량을 증강하는 생산성 향상 도구’에 그친다고 정의했다. 예를 들면 마차가 달리던 시대에 인간은 증기기관을 발명했지만, 과거 데이터의 패턴에 의존한 답변만을 내놓는 AI의 ‘머신러닝’은 마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을 알려 줬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읽고 쓰는 역량을 AI에게 맡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챗GPT를 활용해 글을 쓸 때 뇌 인지 활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에게 뇌를 내어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AI 시대에 갖춰야 할 역량으로 ‘취향’을 지목했다. AI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만들 가치가 있을까’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고르는 내적 일관성인 취향이 중요하다”며 “취향은 의도적인 소비와 인내, 자각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AI와 HI, 공생의 대항해 떠나다[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AI와 HI, 공생의 대항해 떠나다[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변화와 또 다가올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도구가 인류에게 주어졌고 우리는 이 도구로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서울신문이 ‘AI 골드러시 : 확장과 소멸의 변곡점’을 주제로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는 어느덧 산업계는 물론 인류의 일상에도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으킨 변화를 진단하고 급속한 기술의 변화 속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기조연설로 컨퍼런스의 막을 올린 미래학자 게르트 레온하르트 더퓨처스 에이전시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인간지능(HI)의 공존을 화두로 꺼냈다. 그가 이끄는 더퓨처스 에이전시는 경영자와 기업, 정부 등에 미래 트렌드와 전략을 자문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다. 레온하르트 CEO는 AI 기술이 4차 산업 물결을 ‘폭발적으로’ 일으켰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능을 갖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기술 그 자체로는 가치중립적”이라면서 “AI는 인류가 활용할 도구일 뿐이지 기술 자체가 특정한 ‘목적성’을 갖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AI라는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인간이 어떤 목적으로 AI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기술이 인류에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학 철학자’로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고찰하는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인공지능학과 교수 역시 AI에 접근하는 인간의 태도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기술은 언제나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를 일으키는 양면성이 있다”면서 “결국 기술이 지닌 ‘위험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한 올해 서울미래컨퍼런스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산업계, 학계 오피니언 리더 등 5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AI와 인류의 공존을 고민했다.
  • 노동·모빌리티·헬스·기후… 5개 세션으로 탐색한 AI시대[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노동·모빌리티·헬스·기후… 5개 세션으로 탐색한 AI시대[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오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는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인공지능(AI)이 인간, 노동 환경, 모빌리티 시스템, 헬스 패러다임, 기후 위기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색한다. 미래학자 게르트 레온하르트 더퓨처스 에이전시 CEO가 포럼의 첫 연사로 나서 AI와 인간지능(HI)의 공생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상욱 한양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교수도 ‘AI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기조 연설한다. ‘AI로 인한 노동 지형의 변화’를 다루는 첫 번째 세션에선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니콜 윌리엄스 글로벌 미래의일 부문장, 길은선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 법률AI 전문기업 인텔리콘 법률사무소의 임영익 대표 변호사, 이찬 서울대 첨단융학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가 연단에 선다. 제임스 왕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교수, 김정일 SK텔레콤 부사장, 정민철 한국공항공사 IAM(Innovative Air Mobility) 사업단장, 자율주행 스타트업 ‘소네트’의 차두원 대표이사는 AI로 인한 이동 지형의 변화를 탐구한다. 호주 오라클 헬스(Oracle Health)의 아네트 힉스 전략부문장, 배현민 카이스트(KAIST) 공과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AI 기술이 바꾸는 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를 소개한다. 마지막 세션에선 기후과학자인 마크 마슬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와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대표,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AI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 AI와 HI의 시너지로 만들 ‘프로토피아’[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AI와 HI의 시너지로 만들 ‘프로토피아’[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공지능으로 이익·권력 추구 아닌인간·지구·번영 등에 가치 두어야 “우리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를 이익·권력이 아닌 사람·지구·번영에 둘 때 우리는 AI의 이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우리의 인간적 본질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놀라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미래학자 네트워크인 ‘더퓨처스 에이전시’의 게르트 레온하르트 최고경영자(CEO)는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AI와 인간: 마주하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레온하르트 대표는 이미 AI가 범용 기술이 된 오늘날에 인간지능(HI)은 여전히 번성할 것인지, 혹은 기술에 밀려 위축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HI와 AI가 공생하는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그릴 예정이다. 그는 직관, 상상력, 창의성, 공감 및 윤리적 판단과 같은 인간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고 향상시키는 동시에 AI의 계산 및 논리적 능력을 활용해 AI와 HI가 시너지를 내는 세계로 ‘프로토피아’를 제시한다. 프로토피아란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가 아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지속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물, 식량, 질병, 에너지 등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되 기술이 목적이 아닌 도구로 존재하는 미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레온하르트 대표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가장 유망한 미디어 부문 미래학자이자 2015년 와이어드매거진이 선정한 ‘유럽의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구글, 시스코, 미 연방 사회보장국(SSA),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전 세계 기업 및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자문 활동을 펼쳐 왔으며, 전 세계 67개국에서 1800회 이상 강연을 했다. 앞서 그는 저서 ‘신이 되려는 기술’에서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창의성, 공감, 상호성 등을 포함한 인간의 특성을 ‘안드로리즘’이라 칭하며 기술 혁신 과정에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벌써 일상이 된 AI…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공존을 고민하다[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벌써 일상이 된 AI…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공존을 고민하다[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서울신문사는 오는 23일 ‘인공지능(AI) 골드러시: 확장과 소멸의 변곡점’을 주제로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를 개최한다. AI가 더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인류의 일상 영역에 들어온 상황에서 산업 및 의료 분야 등에서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고 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날로 진화하는 AI와 인간지능(HI)의 균형 및 공생을 비롯해 AI 시대에 접어들며 변화하기 시작한 노동 환경, 차세대 모빌리티의 가능성, 헬스케어와 의료 서비스의 진화, 기후 위기 솔루션을 아우른다. AI와 인류의 공존·번영을 탐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 ‘AI 골드러시’ 시대… 달라질 인류·환경 향한 탐험이 시작된다[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AI 골드러시’ 시대… 달라질 인류·환경 향한 탐험이 시작된다[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8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의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는 21세기 모든 기술의 중심이 인공지능(AI)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었다. 노벨위원회는 그간 전통적 물리학 연구자를 수상자로 정했던 관행에서 탈피해 비교적 신생 학문인 AI 연구학에 영예를 안겼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각각 오늘날 AI 혁명의 토대를 닦은 과학자로 꼽힌다. 홉필드 교수는 AI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인공 신경망 원리를 1980년대 처음으로 내놓았고, 힌턴 교수는 AI의 딥러닝(심층 학습) 개념을 처음 고안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AI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주도하는 시대’라고 평가했고, 산업계는 이런 흐름을 ‘AI 골드러시’(AI Gold Rush) 시대라고 표현했다. 오는 23일 ‘AI 골드러시: 확장과 소멸의 변곡점’을 주제로 열리는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는 AI가 촉발한 사회 분야별 변화를 진단하고 다가올 미래를 탐구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국내외 석학과 AI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이미 일상의 한 부분으로 들어온 AI 기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를 매개로 ‘더 나은 인류와 환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AI와 인간지능(HI)의 공존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 AI가 지닌 잠재력을 확장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 나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산업의 산실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는 AI라는 기술 골드러시를 맞아 인간을 닮은 기술이 아닌 인간을 뛰어넘는 기술 개발 경쟁에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 기업이 기술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가득하다. 2022년 11월 생성형 AI 챗GPT 서비스를 출시하며 산업계 판도를 흔들었던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앞으로 수천 일 내에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등장할 수도 있다”면서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기술은 석기시대에서 농업시대와 산업시대로 이끌었으며, 이제는 인텔리전스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진단한 뒤 “인텔리전스 시대의 특징은 엄청난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과 점진적이겠지만 기후를 고치고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는 한편 모든 물리학을 발견하는 놀라운 승리가 결국 일상화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처음 문을 연 서울미래컨퍼런스는 지난해까지 8년간 130여명의 국내외 석학과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고 3500여명의 관객이 자리를 채우며 국내 대표 첨단 기술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 저커버그, 이재용과 ‘승지원 만찬’… AI 반도체·XR 사업 협력 논의

    저커버그, 이재용과 ‘승지원 만찬’… AI 반도체·XR 사업 협력 논의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40)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는 28일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LG전자 최고경영진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확장현실(XR) 사업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CEO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동관 3층 식당에서 한 시간 넘게 오찬을 가지며 AI와 XR 등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찬 메뉴로는 비빔밥과 국수 등 한식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2시간 가까이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업해 온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메타의 초대형 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XR 기기 상용화 계획에 대해선 “이제 콘셉트는 거의 다 잡았고 개발하고 있는데 시장의 여러 요구를 반영하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양사는 이날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처음에 제품을 내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되는 제품을 내야 하므로 그런 것을 감안해 빠르게 내는 게 맞는지, 제대로 내는 게 맞는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메타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갈 전망이다. 박 사장은 “가상현실(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게 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회동 후 서울 강남의 메타 코리아로 이동해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이어 갔다. 메타 측은 국내 XR 스타트업 5~6곳을 메타 코리아 사무실로 초청해 면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저녁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최근 인간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AI 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후 인도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샘 올트먼 전격 해고 도화선은 AGI 연구 성과 때문”

    “샘 올트먼 전격 해고 도화선은 AGI 연구 성과 때문”

    오픈AI가 최근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의 전기가 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거둔 것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고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 내부에서 새롭게 연구중인 인공지능 Q*(큐스타)가 인간만큼의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수학 문제를 푸는 성과를 거둔 뒤 복수의 연구진이 Q스타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상용화할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오픈AI 이사회가 내세운 올트먼 주요 해고 사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편지의 사본을 검토할 수 없었고, 큐스타의 기술적 역량을 독립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대변인에 따르면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최근 내부 직원에 보낸 메시지에서 Q스타 프로젝트에 관해 이사회가 받은 편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픈AI 일부 직원은 로이터에 “Q스타가 AGI 개발을 성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익명의 오픈AI 내부 소식통은 “방대한 컴퓨팅 리소스가 주어지면 이 새로운 모델은 특정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비록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문제만을 풀었지만 이러한 테스트를 통과한 건 향후 Q스타의 성공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라고 말했다. AI 연구자들은 수학 분야를 생성형 AI 연구의 최전선으로 여긴다. 현재의 생성형 AI는 방대한 양의 인간의 글을 학습해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글쓰기와 언어 번역 기능이 탁월하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 하나 이상의 답변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답이 하나뿐인 수학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하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AI가 인간지능에 버금가는 추론 능력을 갖게됨을 뜻한다. AI 연구자들은 이러한 추론 능력이 새로운 과학 연구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인간이 설정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제한된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약한 인공지능’과 달리 AGI는 일반화, 학습, 이해가 종합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AI 학계에서는 그간 자율적 문제 설정이 가능하고, 자가 학습이 가능한 AGI가 인류를 멸종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위험성에 대해 논의해왔다. 오픈AI 내부 여러 소식통은 이전에는 ‘코드 젠’과 ‘수학 젠’으로 불렸던 두 연구팀이 함께 AI의 추론 능력을 개선해 궁극적으로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지난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눈 앞에 거대한 진보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는 역사상 네 번이나, 그리고 지난 몇 주간 인류의 ‘무지의 베일’을 걷어내고 발견의 지평을 넓히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며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직업적 영광”이라고 말했다. 6명의 이사진 가운데 회사 창립 멤버이자 챗GPT 연구개발을 총괄해온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는 AI 상업화가 인류를 파멸로 이끌 우려를 표하며 AI 개발의 속도조절을 주장했다. 반면 AI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해온 올트먼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전격 해고된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 내 신설 AI 연구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뒤 오픈AI 직원 770명 가운데 702명이 그를 따라 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두머’(Doomer,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것을 우려하는 사람)가 일으킨 ‘실리콘밸리 쿠데타’는 5일만에 ‘부머’(AI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사람)의 승리로 종결됐다.
  • AI·XR·암호화폐·달 탐험, 새해에 세상을 바꿀 대혁신 시작된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AI·XR·암호화폐·달 탐험, 새해에 세상을 바꿀 대혁신 시작된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10년 후인 2032년쯤 2022년을 회고한다면 역사가들은 어떤 해로 기록했을까. 미국의 기록적 인플레이션에 이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잇단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등 역사적 전환점이 된 해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지난 10년간의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의 시작을 준비하는 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업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지정학 및 거시경제 영향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떨어졌다. 거대 기술 기업은 파괴적 에너지와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5G 통신의 상용화가 불러온 기술, 시장, 비즈니스 모델 혁신(소셜미디어·클라우드·스트리밍·모빌리티 등)은 다음 주기로 넘어가고 있다. 2023년은 혁신의 넥스트 사이클이 시작되는 변침점(Way Point·배나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여행하면서 중간에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이 설정되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맥락에서 디지털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는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향후 10년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2023년에 맞이할 중요한 이벤트 네 가지를 예측해 봤다.1. 인공지능 혁명2.0 : GPT 4 2023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 이벤트는 오픈AI의 GPT4 공개다. 2018년 처음 공개된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텍스트 생성 딥러닝 인공지능 모델로, 2022년 12월 대화형 GPT인 ‘챗GPT’가 공개되며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출시 단 5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돌파했는데 이는 인스타그램(2.5개월), 페이스북(10개월), 트위터(24개월), 넷플릭스(41개월)의 기록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챗GPT는 GPT3.5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기술을 개발한 오픈AI는 이르면 2023년 3월 GPT4를 공개할 것으로 예고했다. ●GPT4 인간지능 수준 평가테스트 통과 GPT4는 ‘튜링테스트’(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PT4는 읽고 쓸 줄 알고 이미지와 영상까지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형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챗GPT가 텍스트를 인식했다면 GPT4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 어떤 정보를 주더라도 이를 인식하고 글, 사진, 영상, 프로그램 코드 등으로 자동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올해 발표된 챗GPT는 미디어 및 교육 영역에 활발히 적용되면서 활용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2023년 예정된 기술자대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신규 서비스를 속속 공개할 예정이다. 2023년엔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적으로 생활과 산업에 침투한 해가 될 것이다.2. 애플의 새 기기 공개 : XR 애플은 2010년 1월 ‘아이패드’를 공개한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폼팩터’(플랫폼이 되는 기기)인 확장현실(XR) 기기를 내년에 선보일 게 확실시된다. 애플의 XR 기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대만, 일본의 기업들도 출시에 맞춰 부품 양산에 돌입했다. 애초 2023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공급망 및 소프트웨어 이슈로 하반기로 미뤄진 것이 변수다. 공개 시기는 2023년 6월 개최 예정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무대가 현재로선 유력한 상황이며 내년 추수감사절 시즌부터 일반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합쳐진 헤드셋형 기기이며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이 내장된다. 2023년에 발표할 1세대 애플 XR 기기의 가격은 대당 3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전문가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XR 기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새롭게 테크 기기 및 서비스, 콘텐츠 시장을 열어 줄 수 있는 기대주로 꼽힌다. ‘메타버스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길 원하는 메타가 올해 ‘퀘스트 프로’를 선보였지만 시장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고군분투해야 했다. 삼성전자, 소니 등은 애플이 XR 기기를 선보이면 이후 경쟁적으로 시장에 새 제품을 쏟아 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이 새 기기를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처럼 보편적이고 생태계를 넓히는 기기가 되려면 3~5년의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3. 암호화폐 규제라는 희소식 2022년 초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스포츠 경기장 네이밍권을 사들였으며 미식축구 슈퍼볼 광고에 나오면서 ‘주류 자산’에 편입된다는 희망이 가득했다. 테라 코인은 100달러를 넘었다. 그러다 테라-루나는 ‘단 하루’ 만에 가격이 0원에 가까워지고 연말엔 세계 3대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 모든 건 꿈일 뿐이었어”란 말은 K드라마에서 나와 현실에도 존재했다. ●백악관·의회·증권위 등에서 규제 앞장 ‘어리석은 짓’임을 알기에 누구도 1년 뒤 개별 암호화폐의 가격을 예측하지 않는다. 하지만 2023년은 ‘규제의 해’가 될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미국 백악관에서부터 법무부, 의회, 증권거래위원회까지 암호화폐 규제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규제’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투기’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가 점차 설 땅을 잃고 ‘제도화’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로 꼽히는 ‘웹3’도 새로운 시도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초에 등장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EDX 마켓’에도 관심이 쏠린다. 찰스 슈와브, 시타델,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등 금융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거래소다. 나스닥도 디지털 자산 사업부를 시작했다. 4. 화성 아닌 달 2022년은 좋든 싫든 ‘일론 머스크의 해’였다. 2021년 12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2022년을 시작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로 화제의 정점에 도달했다. 전기차 테슬라의 주가부터 도지코인(암호화폐), 트위터, 스페이스X, 오픈AI, 보링 컴퍼니까지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이 기사화됐다. 2023년에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 스페이스X 등 혁신적 사업에만 전념하길 바라는 ‘팬’들이 많다.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가 ‘전설’의 경영자 반열에 오르게 된 계기를 만든 ‘화성 탐사’ 계획에 대한 관심이 ‘달’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처음 시작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이어 러시아와 인도 등이 달로 향한다. 인도는 2023년 6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할 예정이며 러시아도 7월 루나 25호 임무를 시작한다. ●민간인 8명 첫 달 여행 계획 참여 예정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은 2023년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독자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HAKUTO)-R이 2023년 4월 말 달 착륙을 시도하기 때문.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고, 민간 기업의 첫 달 착륙이라는 성과도 거두게 된다.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디어문 프로젝트’의 경우 민간인 최초의 달 여행 프로젝트인 ‘디어문’에 8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에 승선해 마에자와와 함께 약 7일간 달 궤도를 비행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더밀크 대표
  • ‘인간지능’ 송민호 공황장애 고백 “여러가지 일 겹쳐..”

    ‘인간지능’ 송민호 공황장애 고백 “여러가지 일 겹쳐..”

    송민호가 ‘인간지능’에서 김정기 작가(미유)에게 속마음을 고백한다. 23일 방송될 JTBC ‘가장 완벽한 A.I.-인간지능’(이하 ‘인간지능’)에는 사용자 민경훈, 송민호, 아이즈원이 자신의 인간지능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이날 송민호는 공황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인생’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세계적인 드로잉 전문 A.I. 미유(김정기 작가)와 함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간다. 인생 스토리를 되짚어간 송민호는 “사실 올해 초에 공황장애가 심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그랬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인간 송민호’로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송민호는 김정기 작가와 함께 ‘라이브 드로잉쇼’에 첫 도전한다. 이는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예술이자 미유의 전문 분야다. 송민호는 “처음엔 두려웠지만 평생 해보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인간지능’은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인공지능의 미래형 버전인 인간지능이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페이크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용자 민경훈, 송민호, 아이즈원이 각각 캠핑, 그림, 예능 전문 A.I.인 효연, 김정기 작가, 김종민과 함께한다. 오늘(23일) 오후 9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경자 서울시의원 ‘인공지등시대 라이프디자인연구회’ 개최

    김경자 서울시의원 ‘인공지등시대 라이프디자인연구회’ 개최

    김경자 서울시의원(바른미래당, 강서2)이 설립한 서울시의원연구단체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라이프 디자인 연구회」가 지난 27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라이프 디자인 연구회(이하 인공지능포럼)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기는 위기와 기회를 각각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연구하기 위해 발족됐다. 총 5회의 강의와 토론을 통해 개개인의 신지식 능력 배양을 통해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하는 적절한 해결책을 찾고 이를 서울시의 행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인공지능이 발달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인간의 직업을 50% 이상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공지능포럼에서는 인공지능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지능과 함께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외부에서 보는 시정에 대한 개선점 등을 들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포럼에서 언급된 내용을 이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포럼의 결과물을 서울시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하고, 이를 통해 서울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김경자 시의원은 작년에도 의연원구단체 「중도리더십포럼」을 통해 현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중도정치’에 대한 방법을 찾고 서울시에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질문의 엘리트’가 필요한 시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시론] ‘질문의 엘리트’가 필요한 시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제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못 들어 봤다. 영미권에서 쓰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어디 산속에서 살다 온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놀랍게도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세계는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의 저서를 통해 ‘지구화 시대의 전도사’를 자부해 온 사람이다. 우리가 ‘마법의 주문’에 홀려서 호들갑을 떠는 사이 세계는 격변을 수용, 소화하는 중이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중일까. 초연결사회는 피하지 못한다.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인간지능이 추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정보의 흐름들이 곳곳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빅데이터라 불리는 정보의 흐름을 처리하고, 거기로부터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정보를 추출할 줄 아는 새로운 지능이 필요해졌다.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이므로 결국 인간지능은 인공지능을 낳았다. 그리고 알파고가 보여 주듯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이 해 왔던 임무를 대체하는 중이다. 이것은 인류의 종말일까? 인간지능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 인간의 일로 생각했던 수많은 일들이 차례로 사라질 것은 뻔하다. 500만개? 1000만개?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등 ‘사’들의 사(死)’가 도래하리라는 말들이 넘친다. 기자, 교육자, 기술자 등 ‘자(者)들’의 운명도 별다르지 않다. 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에서 아무리 일자리를 늘리더라도 사라지는 일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알파고의 거듭된 충격 이후 교육현장은 난리다. 인공지능시대에 맞추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 달라는 학부모들 요구가 빗발이다. 작년 서울대 학생들을 멘토링하면서 휴먼 데이터베이스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정보를 대량으로 암기했다가 정해진 시간에 선다형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능숙한 ‘수험 엘리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다. 벌써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서울대 등 명문대 기득권이 얼마나 강고한데 그러냐고. 실상은 이렇다. 몇 달 전 몇몇 학자들하고 저녁을 먹다가 충격적 이야기를 들었다. 하버드 등 미국 유수대학에서 한국의 명문대생을 기피하는 기미가 역력하다는 것이다. 주어진 문제는 잘 해결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데에는 젬병이라서 그렇다. 드러난 문제는 인공지능한테 맡기는 쪽이 나으므로 좋은 질문을 못 하는 사람은 연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형 수험 엘리트의 퇴락한 현실이다. 서울대 자연대생 중 40%가 작문 수업을 듣기 힘들 지경으로 형편없는 글을 쓴다는 최근의 평가 결과도 이를 시사한다. 생각의 조리가 없는 이들이 질문을 잘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알파고는 어떤 인간지능도 따라잡지 못할 ‘대답의 엘리트’다. 조만간 우리는 아마도 검색처럼 거의 무료로 인공지능을 이용할 것이다. 대부분의 대답을 인공지능이 처리하는 시대의 새로운 인재는 ‘질문의 엘리트’다.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노트북 등을 가져와 검색을 활용하라고 한다. 인공지능과의 공생은 이미 아이들의 자연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하도록 하는 쪽이 차라리 평가에 낫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내달리는 세상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색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때의 생각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만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존재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좋은 질문에는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거대한 힘이 담겨 있다. 어떻게 ‘질문의 엘리트’를 길러 낼 수 있을까.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모범을 보여 준 밀도 높은 대화술이 떠오른다. 하지만 좋은 스승은 드물고, 또 대부분 주변에 없다.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들과 나누는 대화다. 읽기는 질문하는 인간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미디어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혁명은 책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첨단이 점차 가속화할수록 가장 오래된 미디어가 인간을 구원할 것이다.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때 세계 경제의 우등생이었던 한국은 지금 생산가능 인구, 소비, 고용,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4대 절벽에 직면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의 빛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를 리셋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라고 말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나노바이오공학 등 10개 안팎의 기반기술과 여기서 파생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e커머스, 스마트 팩토리 등 수많은 상품·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디지털 과학기술이라는 거대한 제4의 물결을 타고 산업과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급속히 변화되고 물질 중심 문명에서 무형의 데이터 중심 문명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이론이 아닌 전략의 문제가 됐다. 우리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 5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삶의 질 향상에 연계된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등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보스 포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 적응도에서 전 세계 139개 중 25위로 평가되고 있다. 1위는 스위스, 2위는 싱가포르이고, 일본은 12위다. 정책결정자들이 전통적인 사고에 붙잡히거나 단기적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긴 안목의 전략적 사고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과감하면서도 정교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혁신과 파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고, 기계가 인간노동을 대체함에 따라 노동시장의 붕괴, 기술수준 차이에 따른 임금격차 확대, 중산층 축소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갈등과 불안을 증폭하고 폭력성 범죄, 첨단과학기술을 악용한 조직범죄가 증가될 수 있다. 이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010년부터 사이버 범죄 등 첨단범죄의 흐름에 대응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형사사법 제도의 선진화방안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형사책임 문제와 인공지능 기술 활용방안, 범죄데이터를 분석해 범죄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 정확한 인과관계를 계산할 수 있는 수사지원 로봇, 피의자 신문을 보조하는 서비스 로봇 등이 다 연구 대상이다. 앞으론 재판 단계에서 증거조사에 포렌식 기법을 활용하고, 교정단계에서 순찰 로봇과 수용자처우 서비스 로봇 등이 도입될 수 있다. IBM사 왓슨과 같은 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수용자들의 진료업무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목소리나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 드론 등을 활용하여 보호관찰을 시행할 때 인권보호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기 마련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선물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자유의사가 경시되고 사생활이 침해되는 촘촘한 감시망 속의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5년 유엔재래식무기협약회의에서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동화 병기로봇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2040년경에는 범죄를 자행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범죄자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인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온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스티븐 호킹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인간의 뇌를 모사한다. 인간의 감성까지 보유하거나 인간을 해치는 기술로 진화하기 전에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향후 기술의 발전을 활용하되 기술의 부작용은 억제할 수 있도록 형사정책분야의 대응이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 과학기술의 미래 걱정하지 말아요

    과학기술의 미래 걱정하지 말아요

    휴먼 3.0/피터 노왁 지음/김유미 옮김/새로운현재/332쪽/1만 5000원 과학기술의 진보를 둘러싼 명암의 논의는 극명하게 교차된다. 긍정 쪽은 부와 편리, 여가시간, 건강, 행복의 증대를 얘기한다. 반면 일자리의 박탈과 인간관계의 삭막함, 공동체 붕괴 같은 부작용 또한 익숙하게 들먹거려지는 부수적 해악이다. 이 가운데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은 긍정보다 부정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기술발달의 끝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듯이 그렇게 우려할 만한 것일까. 요즘 과학계에서는 천체물리학 개념인 ‘싱귤래리티’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이 용어는 물리학 법칙이 더이상 적용되지 않는 시공간의 한 점을 가리킨다. 1450년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하면서 소수의 특권층만 누렸던 독서며 정보습득이 일반 대중에게 확산된 대변혁이 좋은 사례일 것이다. 그 과학기술의 진보와 관련한 싱귤래리티를 들춘 이들은 숱하다.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의 레이 커즈와일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시점을 204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티븐 호킹 박사는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혹자는 트랜스포머처럼 기계화된 인류가 등장할 것이며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당장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기도 한다. ‘휴먼 3.0’은 그 해악의 주장과는 다르게 과학기술의 끝을 낙관하는 미래예측서로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한 전쟁,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은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핀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로 국내에도 친숙한 저자가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빈 끝에 내놓은 분석서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자이며 구글 최고기술책임자, 마이크로소프트 수석연구원 등의 인터뷰와 통계를 종합했다. 인류번영을 위협하는 고비는 숱했다. 인류는 탄생 시점부터 생물학적 발달과 환경 변화에 적응해 왔으며 생존과 번영을 결정지었던 큰 변혁은 진화의 순간이었다. 저자는 이전의 인류가 새 환경에 지배당했다면 앞으로의 인류는 환경을 지배하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새 인류를 ‘휴먼 3.0’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인류가 경쟁과 협력 관계를 반복해 온 역사처럼 인류의 진화도 경쟁과 협력의 변증법적 통합으로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책에서도 과학기술 진보의 해악은 곳곳에서 거론된다. 이를테면 산업혁명 때처럼 일자리를 빼앗기고 피상적인 타인과의 교류를 겪게 될 것이며 생명공학 바이러스나 나노 기술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다는 우려들이다. 여기에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거듭한 기술이 인간지능을 뛰어넘게 되면 단순한 신호등이나 휴대전화 같은 기계가 인류보다 똑똑하게 되고 인간이 기계에 종속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도 들어 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이미 겪고 있는 진화 과정이 긍정의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류가 더 향상되지 못한다면, 기술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기술 발전이나 인류 진화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의 경우를 보자. 휴대전화 중독으로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정보를 얻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자유를 선물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휴대전화는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경우를 덧붙여 설명한다. 1948년 이스라엘 건설 당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1800년대 미국의 수준이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하이테크 분야를 강력하게 육성한 결과 불과 50년 만에 60배의 경제성장을 이뤘고 현재 이스라엘은 유엔의 인간개발지수에서 가장 발전한 경제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저자의 지론은, 과학기술 발전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그에 따라 부가 확대되면서 인류가 행복해진다는 도식으로 굳어진 듯하다. 하지만 책 뒷부분에 진정한 행복의 요인을 콕 짚었다. 세계화를 통한 조화와 개인주의가 변증법적인 통합으로 향할 것이란 낙관론의 바탕에, 남을 먼저 생각하고 이롭게 하는 ‘이타주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듣기 좋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의 테크놀로지는 조용히 삶의 배경 속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어 사회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그러면서도 경제 성장의 주요한 원동력이 되어 모든 사람이 그로 인한 혜택을 누리게 했다. 한국이 보여 준 테크놀로지와 사회의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융합은 모든 나라가 지향할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래학자들과 금융위기/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부실장

    [글로벌 시대] 미래학자들과 금융위기/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부실장

    유엔미래포럼에는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미래예측은 ‘경고+대안’이라고 본다.지금 이대로 간다면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안을 가지고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동물의 청력을 복원한 연구 결과가 2008년 11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되었다.줄기세포가 나와 최고급 육질의 고기와 최고급 섬유소가 들어있는 채소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해내는 시기를 2020년이라고 보면,사실상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나노의복이 찬바람 더운바람에 셀프클리닝이 되고,인구는 줄어 신노마드 집시들이 남아도는 주택을 이용하여 의식주가 자동으로 해결된다.2025년에는 컴퓨터가 인간지능을 능가하고 2050년에는 지구촌인구 두뇌 90억개를 합친 것보다 한 대의 컴퓨터가 더 똑똑해진다.이제 더 이상 똑똑한 아이는 없고 부지런한 아이만 있다고 본다. 월드뱅크의 예측에 따르면 2017년 인터넷접속이 평등화하여 결국 디지털 디바이드가 소멸하고,2020년 교육포털 등 무료교육으로 교육 디바이드가 사라지고,2030년 소득 디바이드가 소멸하여 컴퓨터가 인간 대신 일을 해주고 인간은 즐기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고 낙관한다. 유럽미래관측소장이며 영국인인 스티븐 아귈라 밀란은 제2의 냉전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중국·러시아가 에너지강국이 되면서 서구와 제2의 냉전을 벌인다는 것이다.고대 마야문명의 달력에 2012년 12월21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예측이 있었다.왜 그런 예측이 나올 수 있는지를 쓴 미래학자들의 이야기를 분석하였다.어빈 라즐로는 부다페스트 미래예측클럽의 회장이며 존경받는 천체물리학자다.전해오는 2012년 예언을 그는 저서 ‘카오스 정점’에서 2012년에 우주의 주기가 변하는 대변혁이 온다고 주장하였다.지리학자 천체물리학자 그레그 바래든은 지구의 약간 비뚤어진 축이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며,바버라 막스 허바드 세계미래회의 창립멤버는 인간의 종이 변하여 거대한 진화가 이뤄지는 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미국 발 금융위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월터 데즈코 스마트테크놀로지연구소장은 말한다.미국의 부동산 버블은 사실상 2차대전 이후 지속되어온 성장위주의 건설,특히 1980년 이후의 신용카드 버블까지 아직 한참 더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특히 12개 정도의 미국의 주정부가 곧 파산을 신청하여 주정부 공무원,교수,교사,경찰,소방관,환경미화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사태가 일어나게 된다.헤지펀드 버블 또한 심각하며 카드신용불량자,대학교 학자금 대출 신용불량자,자동차 신용불량자,해상교역 붕괴 등 아직도 붕괴될 곳이 수도 없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금융위기에도 살아남는 것들이 있는데,미 국방부의 국방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방산업체들은 호황을 누린다.유로나 캐나다 달러가 강세로 가며,창의적인 서비스분야·월마트나 맥도널드의 싼 물건은 살아남고,땡 처리 업체·아시아 자동차산업·나노-바이오-스마트 테크놀로지 산업과 석유·가스·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가 뜬다.1달러 가게,구두수선소,DIY 가게,와인생산,이베이,물건교환가게,중고가게 등이 살아남을 것 같다.‘유엔미래보고서´에 실린 한국국가미래지수 연구가 2006년에 발표되었는데,여기서 한국은 2008년부터 10년간 경제침체를 맞는다고 예측하였다.미국정보위원회가 며칠전 발표한 글로벌트렌드 2025년에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받는 나라가 한국,러시아 등이라고 전망하였다.결국 장단기 국가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미래예측이 기본이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부실장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0)명분주의와 속물주의를 넘어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0)명분주의와 속물주의를 넘어서

    좋은 나라를 일구는 데는 반드시 그런 나라를 가꾸게 하는 정신문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바다. 좋은 정신문화의 밑바탕이 없이 좋은 나라를 이루었다는 것은 사상누각처럼 불가능하다. 우리도 우리 나라를 좋은 나라로 가꾸기 위하여 그 바탕이 되는 정신문화의 터전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조선조 500여 년을 지탱해 온 주자학적 정신문화가 더 이상 21세기적인 정신문화의 기틀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그 주자학적 정신문화의 뿌리는 깊이 땅에 박혀 있어서 주자학이 심어 놓은 순수주의적이고 도덕주의적인 흑백적 사고를 특히 한국의 지식인들이 대체로 은연중에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그와는 정반대로 경제와 기술을 전담하고 있는 기업과 실업계에서는 주자학적 도학사상보다 실용적이고 실사적인 실학적 사고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는 한국사회에서 좌파적 도덕주의가 높이 흔들고 있는 깃발로 상징되고 있고, 후자는 우파적 실용주의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프랑스의 파리가 센 강을 끼고 좌안에는 대학가를 지배하는 좌파적 사상이, 우안에는 금융실업가를 석권하는 우파적 사상이 각각 우세하고 있는 것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그 사회에는 우리보다 격돌이 훨씬 덜하다. 좌파든 우파든 정신문화가 깊어야 고요히 사색하면서 좋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지혜가 나오지, 철학적 사유를 결여한 감정적인 이데올로기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세상을 더욱 불행하게 한다. 좌파는 우파를 미워해 극좌적 공산주의와 한 통속이 되거나, 우파는 좌파를 싫어해 극우적 파시즘을 동경해서는 안 된다. 나는 한국의 좌파와 우파의 사상적 근원이 외래적 사회주의와 자유주의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주자학적 도학(道學)과 반(反)주자학적 실학(實學)의 유학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도학사상의 원조는 맹자(孟子)고, 실학사상의 원류는 순자(荀子)라는 데 이의가 없겠다. 나는 우리의 정신문화가 21세기에는 맹자류의 도학적 도덕주의와 순자류의 실학적 실용주의를 넘어서는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여긴다. 여기서 나는 19~20세기에 걸친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의 이론(프랑스의 사회학자 쥘리앵 프뢴드의 저서 ‘막스 베버의 사회학’에 의거)에 잠시 의존하고자 한다. 맹자의 도덕주의는 베버가 말한 가치합리성(rationality of value)에 연관되고, 순자의 실용주의는 목표합리성(rationality of goal)과 관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목표합리성은 돈벌기의 목적, 승진하기 위한 목적, 집짓기의 목적 등과 같은 결과에 성공적으로 이르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행위를 분명히 조직하고 자각하고 있는 합리성을 말한다. 가치합리성은 자기의 합리적 행위의 결과에 따라 가시적 결과를 얻으려고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동기적 가치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는 행위다. 즉, 행위자가 자기의 신념을 집행하기 위하여 어떤 어려움도 불사하는 행위다. 죽어가는 부모를 살리기 위하여 단지를 한 옛 효자의 행위나,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기꺼이 바친 애국열사의 행위가 가치합리성이다. 이것은 목표합리성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행위처럼 보이나, 행위자 당사자의 판단에서 보면 자기가 믿고 있는 신념의 가치에 합리적으로 봉사했을 뿐이다. 맹자의 사상이 가치합리성이라는 이유는 ‘차마 하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不忍人之心)인 측은지심(惻隱之心)에 바탕하여 모든 행위를 도덕적으로 발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정치마저도 측은지심과 연관되는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정치함’(不忍人之政)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맹자의 도학사상과 도덕주의는 인의충신(仁義忠信)과 같은 ‘하늘의 벼슬’(天爵)을 버리고, 세속적 인간의 벼슬(人爵)을 탐하는 인간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면서 저 ‘하늘의 벼슬’을 불변의 황금률로 마음에 간직할 것을 권장한다. 그런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도심이고,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그는 도학정치라고 여겼다. 이것은 순자의 사상과 전혀 맞지 않는다. 순자도 유가이므로 인의충신의 덕목을 귀하게 여기지만, 그 덕목이 내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그 덕목들이 유효한 사회적 결과를 낳게 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덕목들은 현재의 인고(忍苦)를 통하여 결과적으로 각 개인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결과의 목표성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부모에게 효도하여 노후에 편하게 모시려는 목표가 인간에게 각자의 일에서 현재를 참아가며 열심히 일하려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자는 내면적 도덕가치의 계발보다 사회적 제도를 예법(禮法)의 이름으로 잘 만들어 제도의 목표합리적 경영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맹자와 순자의 각각 다른 합리성은 다른 윤리의식을 심어준다. 이 다른 윤리의식은 합리성의 차이만큼이나 이율배반적이다. 베버에 의하면, 맹자적인 도덕이상주의는 가치힙리성의 정신을 잇는 신념윤리(ethics of conviction)에 상응하고, 순자적인 현실실용주의는 목표합리성의 정신을 존중하는 책임윤리(ethics of responsibility)와 상관적이다. 그리고 이런 각 윤리의식의 극단적이고 상징적인 대표자로서 베버는 신념윤리에 칸트를, 책임윤리에 마키아벨리를 대입시켰다. 마키아벨리는 고향 피렌체 도시의 위대한 영광을 위하여 신념윤리로서 비난받을 수 있는 수단을 사용했다. 이것은 행동인에게 필요한 목표달성적 책임윤리의 의미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칸트는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타인에게 해서는 안 되는 가장 높은 도덕적 신념을 설파했다. 칸트의 신념윤리는 사회적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행동인의 윤리라기보다 오히려 개인의 도덕적 양심의 차원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런데 베버는 이 두 가지 윤리의식이 극단적으로 이율배반적이지만 서로 대립적으로만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를 다 적절하게 병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 두 가지 합리성과 윤리의식이 불가양립적인 모순은 아니지만, 그러나 서로 궁합 좋은 일치를 이룩하는 것은 아니라고 베버가 이미 밝혔다. 가치합리성과 신념윤리가 너무 넘쳐나 조선조 도학 정치시대처럼 실용적인 현실주의가 거의 숨을 죽이고 살았을 때에는, 순수성이란 선의 탈을 쓴 악마가 세상을 지배한다.‘순수성의 악마’라는 말은 프랑스의 가톨릭 철학자인 무니에가 쓴 말로서, 순수의 명분으로 사회를 도덕적으로 지배하려는 사회의 도덕화 사상과 상통한다. 도덕주의자들은 이런 도덕주의적 지배의지가 얼마나 악마적인가를 모른다. 그냥 순수한 도덕적 선의지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도덕적 동기의 순수성이 인의(仁義)라는 가치를 지키는 도심 자체가 되어서 국가사회를 살리기 위한 거짓말과 변칙을 자행하는 것을 불순하고 잡스러운 것으로 비난한다. 조선조 중종 때의 조광조는 가치합리성과 신념윤리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그는 조선 유학사에서 올곧은 선비로 높이 숭앙받는다. 그러나 그는 여진족 추장 막고내가 침략해 오는데, 위계를 써서 그를 생포하려는 군사전략을 맹렬히 비난한다.‘어찌 군자의 나라에서 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거짓부리인 위계를 쓸 수 있는가?’ 하고. 이 조광조의 고사를 ‘순수성의 악마’와 같은 이야기로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사색당쟁의 대부분이 나의 순수가 상대방에게 악마로 둔갑하여 나타난 결과가 아니겠는가? 20세기 프랑스의 토미즘 철학자인 마리탱은 그의 ‘인간과 국가’에서 맹자적인 도덕이상론과 왕도사상을 ‘정치의 도덕적 양식’이라 명명했고, 순자적인 실용현실론과 패도사상을 ‘정치의 기술적 양식’이라고 언명했다. 전자의 특징은 국가사회를 물질적으로 번영케 하기보다 정신적으로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도록 하여 인류의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국민정신을 유도해나가는 정치형태라고 규정하고, 후자의 특징은 국가의 대외적 외교성공과 안보역량 강화, 국민생활의 물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정치에 주력하지만, 그 성공을 가져오는 수단이 도덕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정치형태라고 마리탱은 설파했다. 그는 전자의 형태는 과잉도덕주의(hypermoralism)의 위험성을 늘 안고 있고, 후자의 형태는 사리사욕의 부패와 그 위험성을 은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도덕주의는 독선주의의 표독한 독재를 초래하기 쉽고, 사리사욕의 부패는 금권정치의 타락상을 가까이 하게 된다. 순자의 철학은 자연의 본능을 대신한 친본능적 인간지능의 경제기술적 능력과의 연결마디에서 세상과 인간을 보았고, 맹자의 철학은 자연의 본성을 대신한 인간의 반본능적 도덕주의와의 연결마디에서 인간과 세상을 보았다. 경제주의와 도덕주의는 다 철저한 지성주의(39회 글 참조)의 작품이고, 인간중심주의의 산물이다. 경제기술적이거나 사회도덕적으로 인간이 이 우주의 지배자라는 의식이 그 기본에 깔려 있다. 순자적 예법주의나 맹자적 도덕주의는 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인간지성의 두 가지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는 그 동안 두 가지 지성주의의 택일로 세상을 다스리려 했다. 두 사상이 서로 이율배반적인데, 그나마 서로 덜 배척적으로 동거시키는 나라는 흥융했고, 우리처럼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으로 적대시하는 나라는 위기를 맞았다. 영국이 프랑스보다 근대화의 시작에서 훨씬 상호 덜 배척적인 정신문화의 길을 갔기에, 영국이 프랑스보다 후발국이었는데, 드디어 프랑스를 능가하는 선진국이 되었다고 프랑스의 문인 사학자 모루아가 그의 ‘프랑스사’에서 통탄의 슬픔을 안고 기술했다. 나는 우리나라의 도덕적 명분주의가 지나치게 공허하여 내용이 없는 형식적 사고방식의 형해(形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정반대로 현실주의는 너무 맹목적으로 타락하여 속물주의적 사고방식에 천착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 공허한 명분주의와 맹목적 속물주의의 두 극단을 피하는 것은 공산주의와 파시즘의 양극단에 젖지 않는 것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한국의 정신문화는 묘용(妙用)을 존중하면서도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동시에 노출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은 쏠림 현상을 더 많이 표출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 정신문화의 자기 함정이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뇌 후두정엽 부위가 인간지능 관장한다”

    “뇌 후두정엽 부위가 인간지능 관장한다”

    인간의 지능 차이와 연관이 있는 뇌 부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건호 교수팀은 8일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기술’(fMRI)을 이용, 사람의 지능 발현에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대뇌피질의 일부인 후두정엽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로이미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능지수(IQ)가 상위 1% 이내(IQ 140 이상)에 속하는 실험집단과 IQ가 30∼70% 사이(IQ 100∼110)인 대조군 등 2개 집단 5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능과제를 수행토록 하면서 이들의 뇌 활동을 영상기술로 분석했다. 그 결과 후두정엽 부위의 활성도가 개인의 지능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 2년간 실험에서 지능이 높은 학생들은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후두정엽의 활동이 50∼100% 정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동안 지능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는 알려졌으나, 개인별 지능차와 연관이 있는 뇌 부위를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람의 지능은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 두 가지로 구분돼 왔다. 이중 논리적 추론 기능으로 대표되는 유동성 지능은 타고나는 측면이 강해 생물학적 지능으로도 불리며 성인이 된 이후 차츰 떨어지게 된다. 반면 언어능력 같은 결정성 지능은 교육·문화적 환경에 의해 크게 좌우되며 나이가 들수록 향상된다. 이 교수는 “이번 뇌 영상연구는 유동성 지능과 관련된 뇌의 기능적인 측면을 분석한 것”이라면서 “구조적인 차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의 기능적·구조적 차원에서 지능에 대한 연구가 발전할 경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법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재 조기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등 각종 지능형시스템 개발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간지능 ‘로봇’ 30~40년안 등장”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AI)의 개발작업이 결실을 보면서 AI를 장착한 이른바 ‘인간로봇’의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현 개발속도를 감안,30∼40년안에 인간로봇의 탄생을 점치고 있다. 미 텍사스주의 인공지능개발업체 사이코프는 최근 140만개의 문장과 수십만개의 어근(語根),이름,서술적 묘사문 등을입력시켜 간단한 추론을 할 수 있는 ‘사이크(Cyc)’를 개발했다.사이크는 나무를 작게 쪼갤 수 있으나 탁자를 쪼갠다고 더 작은 탁자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할 정도.사이크는 또 직원명부에서 잘못 기재된 생일 등을 바로잡았으며 입력된 다양한 정보들을 추출하고 편집해 결론을 내릴수 있었다.쉬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를 말해보라는 지시에는서핑보드를 든 남자의 사진을 합성해 냈다. 한편 세계 최대 온라인 투자증권회사인 찰스 스왑은 최근인공지능을 웹사이트에 장착,고객들이 정보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벨기에의 스타랩은 7,500여만개의인공신경세포로 구성된 고양이의 능력과 비슷한 인공뇌를개발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외언내언] 인터넷종말

    남미문학의 환상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모든 것을 상상의 산물로 보았다.그의 소설 ‘틀뢴,우크바르,오르비스 떼르띠우스’에는 ‘틀뢴’이라는 상상세계와 ‘흐뢴’이라는 사물이등장한다.즉 사물이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 그에 따라 실제로 존재하게 되는 사물이 ‘흐뢴’이다. 보르헤스의 이 상상세계는 문명세계의 속성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다.일찍이 사람들이 라디오를 상상했기에 라디오가 존재하게 됐고 자동차를 상상했기 때문에 자동차가 존재하게 되었다.상상력이 전래동화의 요술방망이역할을 하는 것이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옛날 사람들이 상상했던것이 실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공상과학소설은 그러므로 미래세계에 대한 설계도인 셈이다.따라서 ‘틀뢴’이라는 상상세계는 그것의 백과사전을만듦으로써 점차 현실화된다는 것이 ‘틀뢴,우크바르…’의 결말이다.최근그 존재가 밝혀진 전세계적인 통신도청망 ‘에셜론’은 영국작가 조지 오웰이 지난 1949년 발표한미래소설 ‘1984년’속의 ‘흐뢴’이 현실화 된 셈이다.오웰이 이 소설에서 만들어낸 또하나의 ‘흐뢴’인 ‘대형(Big Brother)’은 한동안 전체주의 국가권력으로 이해됐지만 정보화기술 사회의 컴퓨터로요즘은 대체되고 있다. 인터넷 신기술 시대의 개막을 주도한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팀스의 공동창업자 빌 조이가 인터넷기술을 포함한 신기술이 30년후 인류종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인터넷잡지 ‘와이어드’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2030년이면 컴퓨터 성능이 현재보다 100만배 이상 강해져 로봇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어 스스로 복제능력까지갖추게 될 것으로 보았다.또 원자 단위까지 쪼갤 수 있는 나노 기술이 초정밀 스마트 무기를 싼 비용으로 양산하고 유전자 기술발전이 새생명을 무책임하게 생성해 내면 원자폭탄보다 인간에게 더 무서운 위협이 되리라고 밝혔다.실제로 지난 71년부터 90년대 말까지 컴퓨터 용량은 100만배로 늘어났고 반도체 용량은 현재 18개월마다 2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컴퓨터가인간두뇌를 능가할 날은 멀지 않다. 로봇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어 자기복제 능력을 갖고 인간을 종속화시키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다.빌 조이가 생각했듯이 “소프트웨어를개선할수록 세계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기괴하고 음울한 공상과학 소설·영화가 보여주는 가상세계 ‘틀뢴’이 현실화할 것을 생각하면끔찍하다.인류 종말을 막기 위해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듯이 더이상의 신기술발달을 막기위한 국제적 노력이 언젠가 시작돼야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작업은 핵실험 금지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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