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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농업 인재 키워 기후위기 헤쳐 가야

    [열린세상] 농업 인재 키워 기후위기 헤쳐 가야

    ‘농사의 절반은 하늘이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농업은 인간의 노력과 기술뿐만 아니라 온도와 습도, 강수량 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기후의 영향을 온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는 유례없는 기후변화의 파고를 실감하고 있다. 기록적인 산불과 폭염, 폭우와 폭설, 극한 가뭄과 홍수 등 거대 재난의 발생은 인간의 삶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1도 상승했고, 한반도는 이보다 훨씬 높은 섭씨 1.6도 이상 상승했다. 향후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기온은 더욱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농업 분야에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각하다.사과의 주산지가 대구에서 강원도로 이동하고 바나나·망고 같은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어나는 등 국내의 농산물 생산 지형이 바뀌고 있다. 또한 봄철 과수 개화기 냉해, 영농기 폭염 및 폭우, 수확기 저온 및 태풍 등 이상기상, 가축 질병 확산 등으로 농업 생산과 수급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농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이상기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민의 삶에 큰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 생산을 안정화하고 식품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등 농업을 성장산업화하기 위한 대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2월 범정부 차원에서 제4차 기후위기 종합 대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농업 확산, 농업 위성을 활용한 기상 및 농업 관측 강화, 기후 적응형 신품종 개발, 영농형 태양광 확대,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 출범 등 농업 분야 대책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재난과 하반기 강릉에서 발생한 극한 가뭄이나 물 부족 사태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이러한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책 속도를 높이고, 정부와 농업계 등 민간이 함께 지속적으로 대책을 점검하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일선 농업 현장에 기상 상황과 병해충 정보 등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현장의 농업인이 이들 정보를 쉽게 이해함으로써 이상기상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농업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농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농업 및 탄소 저감형 가축 사양 관리,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보급 등을 확대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 기업 등 민간과 협력해 비료 등 주요 농자재 비축 기반을 강화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대체 농자재 공급 플랜도 정밀하게 구축해야 한다. 국내 농업 생산의 감소와 국제 곡물 수급 불안 등에 대비해 주요 식량과 사료 등의 비축 기반을 강화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대책은 국민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인재의 육성이다.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식량 등의 공급 불안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식량안보는 다른 나라에 의존할 수 없으며, 우리 스스로 굳건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에 따른 기후위기는 국가 운영과 국민의 식량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인식 하에 농업을 국민 먹거리를 지키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교육계도 기후변화 교육센터와 스마트 온실 등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교육을 통해 기후변화 역량을 갖춘 디지털 농업 인재를 양성해 지속 가능한 한국 농업의 내일을 뒷받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주명 한국농수산대 총장
  •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K해조류 경쟁력 세계에 알린다”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K해조류 경쟁력 세계에 알린다”

    새달 2~7일 개최… 손님맞이 총력전문가·해외 바이어·수출기업 참석해조류 매개로 기후위기 해법 제시프리·메인·포스트쇼 ‘한 편의 영화’전시·공연·학술대회·체험 행사 풍성세계 해조류 산업 현재·미래 한눈에“2026 프레(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글로벌 교류의 장을 통해 완도 해조류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K해조류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산업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해조류 산업의 성장 기반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정부 승인 국제 행사인 ‘2028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로 잇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박람회는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완도읍 해변공원과 신지면 해양치유센터 일대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님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람회 주 행사장인 해변공원 일원의 해조류 이해관과 주제관 등 전시관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내부의 전시 연출과 각종 콘텐츠 준비도 30일까지 최종 점검을 끝낸다. 해조류 체험장과 대나무 바다낚시 등의 체험 행사, 행사장 안내 시설과 사전 예약 시스템 등 박람회 전반의 세부 실행 계획도 막판 점검에 들어갔다. 관람객 동선 등 현장 안전 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이밖에 행사장과 주요 관광지에 대한 환경 정비와 편의 시설 확충, 교통·숙박·음식 업소의 위생 환경 개선과 친절·질서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행사 기간에는 전기·급수 등 시설 운영과 안전에 대한 비상 대응체계도 구축·운영된다.” -이번 박람회의 성격은. “2028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의 사전 행사 성격이다. ‘기후 리더, 해조류가 여는 바다의 미래’를 주제로 엿새 동안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국내외 해조류 전문가, 해외 바이어, 해조류 수출 기업 등 200여개 기관 및 단체와 관계자들이 모여 해조류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해조류 이해관과 주제관, 산업관 등 3개의 전시관과 해조류 체험존을 비롯해 국제 해조류 심포지엄과 수출 상담회 등이 곁들여지는 산업형 박람회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과 행사를 소개하면. “박람회 하이라이트인 주제관에서는 해조류를 매개로 기후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는 3단계 쇼인 프리쇼, 메인쇼, 포스트쇼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1단계인 ‘바다의 위기’는 빙하 융해와 산호초 백화현상 등 지구 온난화로 파괴되어 가는 해양 생태계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바다가 보내는 구조 신호’를 생생하게 연출한다. 2단계인 ‘기후 리더, 해조류’는 해조류가 중심이 되어 생명을 품는 미래 해양 도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해 인간과 바다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3단계인 ‘내일의 약속’은 해조류를 매개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완도의 미래 비전 조명을 통해 기후변화 솔루션인 해조류 산업의 미래를 제시한다. 해조류 이해관에서는 미역국과 해초비빔밥 등의 먹거리와 해조류를 활용한 마스크팩과 보습 크림 등 뷰티 제품, 생분해 종이와 빨대, 다회용 용기 등 일상생활 속 친환경 대체 제품들을 선보이며 해조류의 다각적인 가치를 조명한다. 산업관·홍보관은 오뚜기, 풀무원 등 수산 식품 대기업과 관내 21개 수출 업체가 참여하는 팝업스토어와 전시·시연·시식·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수산자원공단 등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해조류산업 정책 등 복합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학술대회 등 행사와 공연도 풍성한데. “개막식에서는 세계해양복합수도 선포식과 국악단 공연, 홀로그램 퍼포먼스, 가상현실(VR) 드로잉,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드론 라이트 쇼, 해상 불꽃 쇼가 진행된다. 제4회 장보고 한상 수상자 세계대회와 제14회 바다식목일 국가기념식,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도 개최된다. 바다식목일(5월 10일)에는 현대자동차의 바다숲 네이밍 프로그램과 잘피 이식 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박람회 주 행사장에서는 바다낚시와 완도 김 아이스크림 체험, 해조류 찹쌀떡 만들기, 요트 승선, 수상 플라잉 보드 쇼, 해양환경 VR 체험,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의 개최 의미를 짚는다면. “완도는 물론 세계 해조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고 완도 해조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보이는 자리다. 완도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해조류 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K해조류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와 수출 경쟁력 제고, 세계 시장 선점과 해조류 중심지 도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28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의 성공 개최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의 첫 부분이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사람을 미치게 하는 직장 상사, 눈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사회생활 하는 게 신기할 정도인 동료, 말도 되지 않는 사건사고로 가득한 미디어 등 눈만 돌리면 분노 유발 요소로 가득 찬 세상이다. 저자인 커트 그레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분노조절장애’라는 바이러스에라도 감염된 것처럼 ‘화’가 인간의 여러 감정 중 가장 흔해진 이유에 대해 과학적 분석에 나섰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하나씩 안은 채 편을 가르고 화를 낸다. 사회적으로도 상대의 의견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충돌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물론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진다. 그레이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비슷한 도덕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가치관이나 경험에 따라 무엇을 더 위험하게 느끼는지는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나와 다른 의견이나 행동을 보이는 이는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사실과 논리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회적 갈등의 해법으로 제시되는 ‘사실’이나 ‘팩트체크’가 먹히지 않는 이유다. 의외로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간단하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분석은 거창했지만 결론은 ‘공자님 말씀’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으로 분노와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세상사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치 않으니 말이다.
  • 속 타는 젤렌스키…“이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 잊어서는 안 된다” [핫이슈]

    속 타는 젤렌스키…“이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 잊어서는 안 된다”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속 타는 심정을 내비쳤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이란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관심 멀어져 그는 먼저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적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멀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관한 관심이 분산됐다”면서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 종식을 위한 노력을 재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현재 이란과의 전쟁에 집중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우리는 너무나 큰 비극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전쟁으로 인해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같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주요 무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900억 유로 규모 우크라이나 대출 다만 이날 유럽연합(EU)이 900억 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과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예비 승인한 것에 대해서는 반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자금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는 무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드론 생산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하루 2000대 제작할 능력이 있지만 절반만 생산된다”면서 “이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존과 방어를 위해 이 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주재를 튀르키예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 KB 허예은·강이슬 듀오 ‘챔프전’ 첫승 합작

    KB 허예은·강이슬 듀오 ‘챔프전’ 첫승 합작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청주 KB가 2025~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을 잡으며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을 뗐다. KB는 2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56으로 꺾고 챔프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여자농구 챔프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은 34번 중 25번(73.5%) 나왔다. 이날 박지수가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B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KB에는 ‘허강박’(허예은·강이슬·박지수)의 허예은과 강이슬이 건재했다. 1쿼터는 삼성생명이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퍼부은 강유림의 활약으로 18-18 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2쿼터 허예은이 홀로 8점을 넣는 동안 삼성생명은 전체 선수가 8점을 넣으며 균형이 깨졌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은 KB의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KB는 적극적으로 3점슛을 던졌고 4쿼터 5분 40초를 남겨두고 68-46으로 앞서자 삼성생명은 주전 선수를 빼고 백기 투항했다. KB는 3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하며 외곽에 집중한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강이슬이 3점슛 6개 포함 23점 6리바운드, 허예은이 3점슛 4개 포함 18점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강유림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에이스 이해란이 9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턴오버가 16개로 KB(5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지수 없이도 강팀이라는 걸 느껴서 흐뭇했고 희열을 느꼈다”고 웃었다. 허예은은 “성장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지수 언니 없이 다 같이 이룬 결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최근 한미·한중 간에 불협화음이 빚어지면서 고위급 협의가 ‘올스톱’된 형국이다. 우리 외교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중국과의 소통 난맥상이 잇따라 드러나기는 이례적이어서 우려가 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언급 논란에 이어 어제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의지에 사실상 경고를 보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대한 법적 안전 보장이 없으면 한미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는 뜻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개별 기업과 관련한 정상적 법 집행을 외교와 연계하려는 미국의 태도에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은 이로울 게 없다. 당장 핵잠수함 도입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미국과 시급히 공조할 분야가 많은 우리로서는 미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올초부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조율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달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목적지 선택 항목에서 ‘중국(대만)’ 표기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고위급 교류를 중단시켰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서 ‘중국(대만)’으로 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자 5위권 군사 강국이다. 그런 위상에 걸맞게 정당한 주권을 지켜나간다는 차원에서는 당당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과의 갈등을 자주 노출해서는 많은 손실을 감당하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하며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기 바란다.
  • ‘지구의 의사’ 육성하는 서대문구

    ‘지구의 의사’ 육성하는 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청소년들이 자연과 상생하며 미래 녹색 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서가는 지구인, 지구의 의사를 찾아라’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부 인증 ‘교육 기부 진로체험기관’인 서대문구행복그린센터는 올해 말까지 녹색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녹색 직업을 알아보고 나만의 환경 교육 교구재를 만드는 등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실습 위주로 구성된다. 특히 환경교육 전문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직업에 대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도 듣는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번 체험이 탄소중립 및 녹색직업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능동적 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다카이치가 또… 야스쿠니에 이틀 연속 공물 봉납

    다카이치가 또… 야스쿠니에 이틀 연속 공물 봉납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이틀 연속 공물을 봉납했다. 같은 날 내각 각료의 참배도 확인됐다. 22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아리무라 하루코 자민당 총무회장을 통해 ‘다마구시료’(공물 대금)를 사비로 봉납했다. 아리무라 총무회장은 참배 후 “다카이치 총리의 마음과 함께 참배했다”며 “언젠가 참배하고자 하는 생각을 반드시 갖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총리가 공물과 공물 대금을 잇달아 봉납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보인다. 직접 참배는 중국과 한국을 의식해 자제하면서도 보수층을 고려해 다른 방식으로 성의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사토 게이 관방부장관은 이날 총리가 마사카키에 이어 다마구시 대금도 낸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사인으로서 봉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제사) 첫날인 전날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제사용 공물)를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대해 “어느 나라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에 취임하더라도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가을 예대제부터는 참배를 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각료의 참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기우치 경제재정담당상은 참배 후 취재진을 만나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120여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전쟁 사망자 약 246만명을 합사해 추모하는 시설이다. 상당수가 태평양전쟁 전사자이며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도 포함돼 있다.
  • 수사 무마에 이해 충돌… ‘불신의 늪’ 빠진 강남서

    수사 무마에 이해 충돌… ‘불신의 늪’ 빠진 강남서

    전국적으로 사건 접수가 많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경찰서가 최근 수사 무마 등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내부 통제 실패가 반복될 경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강남서는 올해 들어 이해충돌 및 내부통제 관련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지난 2월에는 방송인 박나래씨의 ‘매니저 갑질·주사 이모’ 등 의혹을 수사하던 강남서 형사과장이 박씨 측 법률대리인이 속한 로펌의 변호사로 취직했다. 지난달엔 수사팀장이던 송모씨가 금품을 받고 유명 인플루언서의 사기 사건을 축소·무마하고,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강남서와 경찰청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인플루언서의 남편 이모씨는 송씨에게 룸살롱 접대와 함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서는 “압수수색 전까지 비위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간부급 일탈만으로도 조직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내부 감찰과 수사심의위원회 등 통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 조직 관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돼 서울경찰청이 최근 감찰에 착수했다. 경감급 간부가 직원들에게 ‘화장실도 말하고 가라’고 하는 등 과도하게 통제하고, 따돌림을 유도하는 등 인권 침해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0일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며 다음달 3일까지 비위 경보를 발령하는 등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다. 강남서는 사건이 집중되는 지역적 특성을 안고 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서는 지난해 2월 말 기준 서울 내 사건 접수 1위(7569건)를 기록했다. 2위인 송파서(5096건)를 월등히 따돌렸다. 압구정·청담동 등 유흥업소와 삼성·역삼동 등 기업 밀집 지역을 맡고 있어 비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에도 강남서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당시 유착 의혹으로 수사에서 배제되고 경찰관 164명이 전출된 바 있다. 2024년에는 유흥업소 단속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경찰관이 적발돼 직위 해제됐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사권 조정 이후 강남서 사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징계 수위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황중연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심사를 받은 송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황 부장판사는 “향응 또는 금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다툼이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얼굴, 말을 걸다 [으른들의 미술사]

    얼굴, 말을 걸다 [으른들의 미술사]

    ●돌아본 얼굴, 멈춘 시간 고개를 돌린 순간, 반쯤 열린 입, 그리고 앞을 향한 시선. 이 얼굴은 완성된 표정이 아니라 돌아본 순간의 표정이다. 보통 초상화가 실제 사람의 직업, 나이, 지위, 신분 등을 알려준다면 이 얼굴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이름도 모르고 신분도 모르고, 심지어 실존 인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그림은 초상이 아니라 ‘트로니’, 즉 얼굴과 표정, 인상을 연습하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녀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상상 속 허구의 인물이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는 인물을 그리지 않고, 얼굴이 얼마나 많은 표정을 만들 수 있는가를 시험했다. 누군가 말을 건 순간, 혹은 비밀을 들킨 순간. 호기심 많은 소녀가 뒤돌아보는 표정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거짓을 말하는 영화 그러나 사실을 보여준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이미지는 미술사를 넘어 문학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 이 그림 속 소녀가 말을 거는 것처럼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슈발리에는 이 소녀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소녀를 화가의 집에 들어온 하녀 ‘그리트’로 설정했다. 이 소설의 목적은 소녀의 모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호기심 많은 소녀의 표정이 궁금했을 뿐이다. 가난한 그리트는 입 하나 덜 예정으로 남의 집 하녀 생활을 자청했다.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글은 물론 그림도 배우지 못한 그리트는 우연히 주인의 작업실을 정리하다 색을 나누어 배열하며 빛과 색의 관계를 직감적으로 이해한다. 이를 우연히 본 주인은 무엇을 보았는지 물었다. 소녀는 창가의 빛이 사물의 색을 바꾼다는 사실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조심스럽게 설명한다. 이 말을 들은 페르메이르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림을 전혀 배운 적 없는 소녀가 자신의 회화 원리를 꿰뚫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순간 그리트의 얼굴은 더 이상 하녀가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바뀌고,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페르메이르는 처음으로 그녀를 모델이자 관람자로 인식하게 된다. 까막눈의 소녀가 화가의 그림을 본능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영화는 이 소녀와 화가의 미묘한 감정과 긴장을 보여준다. 사실 이 이야기는 슈발리에가 만들어낸 상상 속 이야기이지만 영화가 너무 그럴듯해 우린 믿어버렸다. 화가 페르메이르에 대한 기록은 너무 없었으나 영화는 17세기 중반 네덜란드를 너무도 정확히 묘사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 얼굴이 일본으로 간다 이 조용한 소녀의 스케줄이 올 여름 꽤 바쁘다. 2026년 8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이 작품은 네덜란드를 떠나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난다.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인데, 이 그림이 해외로 나오는 일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 사실 이 그림은 원래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거의 붙박이처럼 걸려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올 8월 미술관이 한 달 간의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순회전이 아니라, 소녀의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름도 없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실존했는지 조차 모르는 한 소녀의 얼굴이 350년이 지나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결국 호기심 많은 소녀의 얼굴은 많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얼굴이다. 정작 호기심 많은 쪽은 우리였다.
  • 더블더블 최강 박지수의 KB vs 명사수 이해란의 삼성생명

    더블더블 최강 박지수의 KB vs 명사수 이해란의 삼성생명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WKBL) 왕좌 쟁탈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KB와 삼성생명은 2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2025~26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KB는 정규리그 우승팀의 기세를 이어가려 하는 반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삼성생명은 ‘어게인 2021년’을 꿈꾼다. KB와 삼성생명의 챔프전은 역대 4번째로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맞대결에선 삼성생명이 3승 2패로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4위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역대 챔프전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생명이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24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KB는 플레이오프(PO)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3연승을 거두며 여유 있게 챔프전에 올랐다. 2021~22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B는 ‘허강박 트리오’(허예은, 강이슬, 박지수)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 리그 활동 이후 올 시즌 KB로 돌아온 박지수(왼쪽)는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16.54점, 10.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2020 ~21시즌 챔프전 2차전부터 2023~24시즌 챔프전 4차전까지 역대 최장인 11경기 연속 챔프전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왔다. 이번 챔프전에서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뛰어넘어 챔프전 12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아울러 박지수가 챔프전에서 27점을 추가하면 박혜진(부산 BN K)을 넘어 챔프전 현역 선수 통산 최다 득점 1위에도 오른다. 또 리바운드 18개를 더 잡으면 정선민(현 부천 하나은행 코치)을 제치고 챔프전 통산 최다 리바운드 1위 타이틀도 거머쥔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KB가 5승 1패로 삼성생명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팀 득점(71.7점)과 리바운드(39.5개) 등 주요 지표에서도 삼성생명(62.2점, 37.1개)을 크게 앞섰다. KB에 맞서는 삼성생명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4강 PO에서 삼성생명은 예상을 뒤엎고 부천 하나은행을 꺾고 챔프전까지 올라왔다. 삼성생명은 최근 10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일어난 6차례의 업셋(하위팀의 시리즈 승리) 중 무려 4차례 주인공이 됐을 만큼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통산 7번째 우승이라는 영광을 따내기 위해 선봉에는 정규리그 30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17.4점(리그 2위), 7.6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해란이 선다. 이해란을 미끼로 강유림의 외곽포와 이주연, 베테랑 빅맨 배혜윤 등이 골밑과 외곽공격에 나서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 IMF 부채 경고 반박한 박홍근… “과한 전망 많아, 실제와 차이”

    IMF 부채 경고 반박한 박홍근… “과한 전망 많아, 실제와 차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이 2031년 63.1%까지 불어날 거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에 대해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실제보다 과하게 전망된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부채비율은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IMF는 한국의 2024년 부채 비율을 61.5%로 예측했으나 실제 49.7%였다”면서 “전망은 경제 여건과 재정 상황, 대응 노력, 시점 등에 따라 실제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장관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예산에서 역대 최대인 27조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했고, 내년 예산에서 처음으로 의무지출 구조조정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 지출 구조조정 규모로 ‘50조원’을 제시한 데 대해선 “설령 악역이라 할지라도 (삭감될 예산 이해 당사자를) 더 설득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선 “막 밥상을 차려놓고 숟가락도 뜨기 전”이라며 “(26조 2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기획처가 마련하는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45’의 연내 발표를 공식화했다. 그는 “대한민국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의 미래 모습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와 전략, 주요 정책 과정을 본격 수립할 계획”이라면서 “노무현 정부가 2006년 발표한 ‘비전 2030’을 차별화하고 고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과 연계되지 않는 국가전략은 뜬구름에 그칠 가능성 높기 때문에 추정치라도 재원을 산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올해 재정경제부와 분리된 점에 대해 “기획처가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예산 편성의 프로세스, 미래 전략과 지출 구조조정 등을 집중할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재경부와의 ‘경제 컨트롤타워’ 논쟁에 대해선 “재경부는 경제 정책 컨트롤타워로 조세 정책을 통해 뒷받침하는 부처”라며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 심화로 비대해진 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에 대해 박 장관은 “학령인구는 많이 감소했고, 내국세가 증가하면서 교육재정은 중앙·지방정부 재정보다 형편이 낫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대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며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 [열린세상] 도시 품격, 지자체장 안목에 달렸다

    [열린세상] 도시 품격, 지자체장 안목에 달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의 도시 행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시장, 군수, 구청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한 도시의 최고위직 도시 계획가이자 사실상 건축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된 이후 도시의 인허가 권한과 각종 개발사업 방향은 지자체장의 판단에 크게 좌우돼 왔다. 임기 4년 동안 시청과 구청, 군청에는 수많은 민간 건축과 공공사업이 제안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도시 건축의 디자인과 창의성, 경관의 조화보다 사업성과 공사비, 속도와 실적이 먼저 고려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시의 미래는 단순한 예산 절감이나 공정 관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전에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그것이 도시 경관과 시민 생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야말로 지자체장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국민 90% 이상이 도시에 사는 현실에서 도시의 품격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다. 도시의 품격은 건물의 높낮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주거의 디자인과 질, 가로 시설물의 품격과 질서, 공공 공간의 조화, 생활권의 연결성, 지역 커뮤니티의 다양성까지 포함한 종합적 공간 수준이 도시의 얼굴을 만든다.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도로, 광장, 아파트 단지와 상가, 공원과 공공 건축물이 얼마나 정돈되고 아름다운지에 따라 도시의 만족도와 품격은 달라진다. 이런 공간을 이해하는 지자체장일수록 더 나은 도시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한 나라의 도시 건축 수준은 그 사회 리더들의 수준을 반영한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인허가를 책임지는 정치인, 사업을 발주하는 기업가와 자본가, 도시를 설계하는 도시 계획가와 건축가가 도시 건축의 품격을 함께 결정한다. 이들이 단기적인 이익에만 매달리는 데다 도시 건축에 대한 지적 기반이 약하다면 도시는 획일화되고, 시각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피로한 공간이 되기 쉽다. 반대로 도시 건축의 아름다움과 공공성을 함께 고민한다면, 도시는 단순한 생활의 터전을 넘어 국가와 도시의 품격을 보여 주는 무대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선진국 주요 도시들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적지 않다. 지난 20여년 동안 추진된 기업 도시와 혁신 도시를 보더라도 비슷비슷한 형태의 건축물이 반복돼 표지판이 없다면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판박이 아파트와 건축물, 의미 없이 난립하는 가로 시설물과 광고물은 도시의 풍경을 어지럽힌다. 건물들은 서로 경쟁하듯 서 있지만, 정작 도시 전체의 조화와 품격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런던의 역사적 건물과 현대적 스카이라인, 파리의 고풍스러운 거리와 건축미, 뉴욕의 상징적 랜드마크, 도쿄의 정교한 도시 계획은 각각 그 도시를 넘어 국가의 비전과 리더십을 상징한다. 도시의 아름다움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행정가의 안목과 공공의 철학이 빚어낸 결과다. 이제 대한민국의 지자체장들도 도시를 단순한 개발 대상이 아니라 품격을 설계해야 할 공공의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 획일적인 개발보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눈에 보이는 규모보다 삶의 질을 우선하며, 무분별한 시설물보다 조화로운 경관을 우선시하는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도시의 아름다움은 곧 시민의 자부심이고, 국가의 품격이며, 미래 세대가 창조성과 천재성을 발현할 토양이다. 전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국토에 걸맞은 아름답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군구를 그저 행정청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선거 후에라도 당선자는 도시 건축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높여야 한다. 지자체장의 안목이 높아질 때 도시의 미래 비전도 함께 높아진다. 이제는 도시를 건설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유창수 전 서울시 부시장
  • [사설] 정보 유출 논란에 삐걱대는 대북 공조… 안보 공백 키울라

    [사설] 정보 유출 논란에 삐걱대는 대북 공조… 안보 공백 키울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제3 핵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한 ‘정보 유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어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가 정 장관의 언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주한 미 대사관 정보책임자도 국가정보원에 항의했다며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국방부는 성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도 “정 장관의 발언 이전에 구성 핵 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며 정 장관을 옹호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언급을 했다. 그러자 미국은 이를 ‘미국이 알려 준 기밀의 누설’로 받아들여 한국과의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나섰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시를 언급했다고 항변했으나, 미국 측은 정부에 공식 임명된 뒤로는 발언의 무게가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본적으로는 정 장관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2000㎏ 보유를 언급하며 정보기관의 추정치라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문가 의견이라고 정정한 적이 있다.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면 한미의 정보 역량이 북한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어떻게든 북한과의 대화를 뚫어 보려는 정 장관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화는 안보의 근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해야 한다. 안 그래도 북한은 축구장 18개 면적을 파괴할 수 있는 집속탄이 장착된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군사 역량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미국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가 필수다. 정보 공유가 되지 않으면 당장 아쉬운 쪽은 북한의 도발에 노출된 한국이다. 정부는 이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고 신뢰 회복에 나서기 바란다.
  • [최광숙 칼럼] 생중계 국무회의의 두 얼굴

    [최광숙 칼럼] 생중계 국무회의의 두 얼굴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 중 이재명 대통령처럼 국무회의를 중요한 ‘통치술’로 활용하는 대통령은 일찍이 없었다.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다니!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예전에는 대통령과 총리가 한 주씩 번갈아 가면서 국무회의를 주재했지만 이제는 해외 순방 시를 제외하고 대통령이 주재한다.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던 회의 시간이 평균 3시간 정도로 길어져 참석자들은 외부 점심 약속은 아예 포기했다고 한다. 더 눈길 끄는 대목은 대통령과 장관들 간 질의응답이다. 대통령은 장관 답변에 꼬리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인데, 웬만한 실력과 내공이 아니면 대통령에게 ‘KO패’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망신당하지 않으려는 일부 장관들은 예상 질문까지 만들어 사전 준비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새로운 형식의 국무회의는 국민들에게 정책을 설득하고 공직 기강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국정 현안을 놓고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예전과 확연히 구별된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것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보여 주는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 행정을 잘 아는 대통령 이미지도 한몫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강남 부동산 문제, 산재사고 기업에 대한 징벌적 배상, 기간제 근로자 개편 등 굵직굵직한 정책 현안들이 각 부처 장관이 아닌 대통령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행정부의 수반이자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것이 뭐가 문제냐 할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정책 기획 및 실무 집행을 맡은 장관의 존재감은 사라진다. 역대 정권에서 각 부처 장관이 발표하던 정책들도 사실 청와대와 물밑 협의를 통해 대통령의 최종 결심을 받은 뒤 추진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처 장관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줘 정부 조직이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특정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이 대통령의 스타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산재사고 기업에 대해 “형사처벌은 물론 징벌적 배상, 입찰 제한, 금융제재까지 동원할 것”이라고 꼭 짚어 세세히 언급했다. 예전에도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책 방향은 제시했지만 지금처럼 깨알 지시는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장관들은 대통령과 청와대만 쳐다보게 된다.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상습 체납자 과세와 관련해 국세청장이 질책을 받은 것은 지금도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추적 과세 지시에 임광현 국세청장은 “지방세 같은 국세외 징수는 관련법 개정 없이는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법률이 없는 상태에서도 할 수 있지 않나”라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선 “지자체가 걷는 지방세를 국세청이 대신 징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답변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상습 체납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법과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자체장을 지내 행정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복지부동, 소극행정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무릎을 칠 때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통령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때 ‘말귀를 못 알아 먹는다’는 식의 감정적인 반응은 민망하고 불편하다. 특정 사안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린 대통령 앞에서 어느 누가 다른 얘기를 할 수 있겠나. 과거 대통령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오거나 부처 간 이견이 있으면 총리가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의견을 정리해 주례회동 때 보고하도록 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따로 장관과 식사 자리를 마련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국무회의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한다면 대통령은 장관들이 각자의 연주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 전체적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지휘자다. 그런데 정작 지휘자가 아니라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카덴차(무반주 독주)를 하는 협연자처럼 보인다면 오케스트라의 감동적인 화음은 기대할 수 없다. 요즘 국무회의 시청률이 예전만 못하게 떨어지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 최광숙 대기자
  • 영등포 초등생, 나로호 발사 현장서 우주 꿈 키운다

    영등포 초등생, 나로호 발사 현장서 우주 꿈 키운다

    서울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최첨단 과학 시설을 체험하는 ‘국내 항공우주캠프’ 참가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항공우주캠프’는 청소년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구 특화 과학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학생 대상으로 운영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형 캠프’로 확대해 소통과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번 캠프는 6월 12~13일에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참가 가족들은 먼저 국립광주과학관을 찾아 인공지능(AI) 융합 직업탐구 프로그램과 야간 천체 관측을 체험한다. 이어 한국 최초 우주 발사장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나로우주과학관을 견학하고 항공우주연구원 전문가의 특별 강연을 들으며 우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과 보호자가 모집 대상이며 2인 1조로 총 15개 팀을 뽑는다. 참가를 희망하면 21~27일 구청 누리집의 ‘통합예약’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구는 접수 순서와 상관없이 전산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참가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나로호 발사의 감동이 서린 현장을 견학하며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과학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유익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靑 몰려간 문화예술인들 “기관장 셀럽·보은인사로 전문성·신뢰 훼손”

    靑 몰려간 문화예술인들 “기관장 셀럽·보은인사로 전문성·신뢰 훼손”

    문화예술계가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 분야 공공기관 인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문화예술 관련 인사 문제로 공개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온 건 2016년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10년 만이다. 문화연대 등 65개 문화예술계 단체와 개인 794명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의 전문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일방적 인사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에 사회수석비서관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논공행상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지우지되는 대표적인 인사 사례로 황교익 신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과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신임 대표이사를 꼽았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 거론됐다가 무산된 배우 이원종 사례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최소한의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를 갖춘 인사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캠프를 따라다녔다는 이유만으로 중요한 문화예술 기관장에 낙하산 인사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역시 “유명인을 앞세운 셀럽 인사, 전문성보다 캠프 인연이 앞선 보훈성 인사, 놀라울 정도의 밀실 인사라는 점에서 수많은 문화예술 현장이 참혹함과 어처구니없음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인사라면 공개 토론에 나서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이나 인사위원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좋아하는 타운홀 미팅이든 공개 토론이든 뭐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정부에 5가지 요구 사항도 제시했다. 일방적 인사조치 즉각 중단,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 기준과 원칙 수립 및 공개, 현장 소통에 기반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 인사혁신처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 과정 조사와 책임 규명,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전면 재검토 등이다.
  • 하루 늘어난 휴전… 한발 다가선 협상

    하루 늘어난 휴전… 한발 다가선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22일 저녁(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3일 오전)으로 하루 늘리고 추가 연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벌면서도 ‘데드라인’이라는 걸 부각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회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DC 시간으로 수요일(22일) 저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휴전에 합의한 터라 21일까지가 2주 휴전 시한으로 여겨졌으나 발효 시간을 8일로 적용해 하루 늘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작다”면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협상 타결 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쟁이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며 ‘2차 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풀지 않으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이란 쪽에서도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협상단이 그간 모즈타바의 결정을 기다렸는데 20일 밤 협상 승인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시한을 하루 더 늘리는 ‘유연성’을 보이며 2차 회담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이 2차 회담에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중재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그간 협상에 다시 응할 계획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양측이 2차 회담을 갖는다면 파키스탄 현지시간 기준으로 22일 오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회담 결렬 이후 9일 만의 대좌가 되는 것이다. 이란 측에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단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란 측이 여전히 협상 참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의 선박 나포로 강경파가 힘을 얻고 있어 실제 합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타는 중에도 설전을 이어 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에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항복의 테이블로 바꾸려 하거나 다시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외교와 양립할 수 없는’ 불법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휴전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미국은 종전협상을 앞두고 공해에서 이란과 연계된 제재 선박을 재차 나포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엑스에 “밤사이 미군은 인도태평양 사령부 책임 구역 내에서 무국적 제재 선박인 유조선(MT) 티파니호에 대해 사고 없이 임검권을 행사하고 해상 차단 및 승선 수색을 실시했다”고 했다.
  • “결혼 전 왜 말 안 했나”…성폭행 피해 출산 고백에 갑론을박 [두 시선]

    “결혼 전 왜 말 안 했나”…성폭행 피해 출산 고백에 갑론을박 [두 시선]

    성폭행 피해로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낸 사실을 결혼 전 남편에게 알리지 않은 아내의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남편은 “신뢰가 무너졌다”고 토로했지만, 법원은 비슷한 사안에서 배우자에 대한 고지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다. 법과 여론이 엇갈린 셈이다. 2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뒤 아내의 출산 과거를 알게 된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결혼 1년쯤 지나 이사를 준비하다 아내 짐에서 갓난아기 사진과 관련 서류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숨겨진 과거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내는 스무 살 무렵 성폭행 피해로 원치 않는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아 입양 보냈다고 털어놨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기억이라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아내의 설명이었다. A씨는 아내가 겪은 고통은 이해하지만, 결혼 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적어도 결혼 전에는 솔직히 털어놨어야 했다”며 “그랬다면 결혼을 더 신중하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의 아픔은 안타깝지만 무너진 신뢰를 안고 평생 함께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를 알리지 않고 결혼한 일이 사기에 해당하는지, 혼인 취소가 가능한지 조언을 구했다. ◆ “결혼은 신뢰”…댓글은 남편 심정에 무게 이에 대해 김나희 변호사는 민법 제816조 제3호를 언급하면서도 사기는 단순히 과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혼인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속였는지, 또 그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할 의무가 있었는지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댓글창에서는 남편의 상실감에 공감하는 반응이 우세했다. “그래도 밝히고 결혼했어야 한다”, “결혼은 신뢰와 의리인데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 “성폭행 피해는 잘못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입양 보낸 사실까지 숨긴 건 다르다”는 반응이 대표적이었다. “나중에 입양된 아이가 생모를 찾거나 가족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는데 상대에게 선택권조차 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온라인 여론은 법리보다 결혼의 전제가 되는 신뢰와 상대의 알 권리를 더 무겁게 본 셈이다. 반면 일부 댓글은 성폭행 피해라는 설명 자체를 의심하거나 왜 출산을 선택했는지 되묻는 쪽으로 흘렀다. 이를 두고 피해 사실 검증이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법원 “내밀한 사생활”…혼인 취소 쉽지 않다 김 변호사는 2016년 대법원 판례를 인용해 비슷한 사안에서 대법원이 “사기에 의한 혼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당시 대법원은 성폭행 피해로 인한 임신과 출산을 개인의 매우 내밀한 사생활 영역으로 보고 이를 배우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할 법적·사회적 고지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범죄 피해가 아닌 일반적인 관계에서의 출산 사실을 숨긴 경우에는 이번 사례와 달리 혼인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혼인 취소가 인정되더라도 공동 형성 재산에 대한 분할 청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혼인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분할 대상 재산이 크지 않을 수 있고 위자료 역시 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만으로 곧바로 인정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숨긴 경위와 적극적 기망 행위가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사연은 법과 감정의 간극을 드러냈다. 댓글창은 “결혼은 신뢰”라고 했고 법원은 “고지의무를 쉽게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쟁점은 결국 결혼 전 어디까지 알려야 하느냐다.
  • 창구 직원 뽑는데 키 185㎝ 이상? 운동선수 자격증까지 요구한 중국은행 [여기는 중국]

    창구 직원 뽑는데 키 185㎝ 이상? 운동선수 자격증까지 요구한 중국은행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은행이 영업점 직원을 뽑으면서 운동선수 자격과 신장 기준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를 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해당 조건을 전면 취소했다. 중국 광밍망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윈난성 농촌신용사가 낸 2026년 신입 채용 공고다. 한국의 농협과 비슷한 이 농촌협동은행은 영업점 직원 22명을 세 직군으로 나눠 모집했는데, 이 중 4명을 뽑는 ‘영업점 직원 03’ 직군에 눈길을 끄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석사 이상 학력과 만 28세 이하라는 기본 조건 외에 ‘국가 공인 2급 이상 운동선수 자격증 소지, 체력 테스트 통과, 농구·배구·축구 중 하나에서 높은 경기력 보유’가 요구됐다. 여기에 ‘농구·배구를 잘하는 경우 남성 185㎝ 이상·여성 175㎝ 이상’이라는 신장 기준까지 붙었다. 해당 채용 공고가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은행 직원을 뽑는 건지 운동선수를 뽑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부터 “창구 업무와 전혀 무관한 조건을 왜 달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런 조건은 처음부터 특정 인물을 위해 맞춤 설계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맞춤형 채용’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에서 ‘뤄보 자오핀(萝卜招聘)’이라고 불리는 이 표현은 특정 지원자의 스펙에 맞춰 채용 조건을 짜 맞추는 관행을 가리킨다. 2024년 허난성의 한 질병통제센터 공개 채용 과정에서 채용 응시 자격 조건을 불법적으로 설정한 것이 알려져 41명 채용자가 무더기 무효 처리되고 관련 책임자가 행정 처분을 받은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다. 결국 해당 은행은 여론을 의식한 듯 공식 홈페이지에 정정 안내를 게시하며 물러섰다. 은행은 운동선수 자격증·체력 테스트·경기력·신장 등 문제가 된 조건 전체를 취소하고 나머지 채용 사항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각계의 이해와 관심에 감사드리며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전 과정을 사회 감독에 개방하고 공개·공정·공평 원칙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순히 조건을 삭제하는 것으로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왜 처음부터 이런 조건이 달렸는지 근거와 경위를 명확히 설명해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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