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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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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판매대에서 가장 먼 미술관, 까르띠에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판매대에서 가장 먼 미술관, 까르띠에

    보석상이 미술관을 지으면 무엇을 걸까. 까르띠에의 답은 뜻밖에도 ‘자기 지우기’였다. 1984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 문을 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는 보석도 시계도, 브랜드의 화려한 역사도 없다. 오직 동시대 미술이 있을 뿐이다. 설립을 주도한 당시 회장 알랭 도미니크 페랭은 예술가들에게 기업이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돌아온 답은 간섭 없는 지원이었다. 프랑스 기업 메세나의 효시로 꼽히는 이 재단은 그렇게 40년 넘게 상업과 예술 사이에 단단한 벽을 세워 왔다. 1994년 파리 라스파이 대로로 옮겨 온 재단 건물은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유리 상자다. 정원과 전시장이 투명하게 겹쳐 보이는 이 공간에서 재단은 데이비드 린치, 무라카미 다카시, 론 뮤익처럼 당시 제도권 미술관이 쉽게 품지 못하던 이름들을 과감히 초대했다. 수학과 나무, 원주민 예술처럼 미술 바깥의 주제까지 전시장으로 끌어들인 기획들은 재단의 안목을 증명하는 목록이 됐다. 전시장 어디에도 매장은 없고, 도록에는 제품 사진 한 장 실리지 않는다. 후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창립의 원칙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거리 두기가 만들어 낸 효과다. 팔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브랜드의 안목을 신뢰한다. 재단이 일찍 알아본 작가들이 세계 미술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동안 까르띠에라는 이름은 자연스럽게 동시대 미술의 감식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 재단은 루브르 맞은편 팔레 루아얄 광장의 옛 백화점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설계는 이번에도 장 누벨. 40년을 함께 늙어 온 건축가와 재단이라니, 이 관계 자체가 후원의 철학을 말해 준다. 개관전은 40년 소장품전. 제임스 터렐과 론 뮤익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명품의 예술 후원이 흔해진 시대에 까르띠에가 여전히 각별한 이유는 순서에 있다. 마케팅을 위해 예술을 부른 것이 아니라 예술을 위해 마케팅을 물렸다. 판매대에서 가장 멀리 지은 미술관이 결국 브랜드를 가장 빛나는 자리에 올려놓은 셈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시간을 물려주는 브랜드, 롤렉스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시간을 물려주는 브랜드, 롤렉스

    시계 브랜드가 후원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일까. 롤렉스의 답은 작품도 전시도 아닌 ‘시간’이다.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는 이 브랜드는 오래전부터 조용히 예술가를 길러 왔다. 2002년 출범한 ‘멘토와 프로테제 아트 이니셔티브’는 격년마다 무용, 영화, 문학, 음악, 연극, 시각예술, 건축 등 분야별로 거장 한 명과 신예 한 명을 짝지어 2년간 최소 6주 이상을 일대일로 함께 보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흥미로운 것은 선발 방식이다. 젊은 예술가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없다. 세계 각지의 지명 위원들이 멘토가 원하는 프로필에 맞는 후보를 찾아내 초청한다. 최종 선택은 멘토 본인이 한다. 공모가 아니라 부름에 가까운 셈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토니 모리슨, 데이비드 호크니, 마거릿 애트우드 같은 쟁쟁한 이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지금까지 60명이 넘는 거장이 같은 수의 신예를 선택했다. 후원금보다 귀한 것은 거장이 자신의 곁을 내어 주는 일. 프로테제들은 스승에게서 기술이 아니라 태도를 배운다. 시계 제조는 본래 도제의 세계다. 장인의 손끝에서 손끝으로 기술이 건너가는 전통 속에서 성장한 브랜드에 멘토링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는지 모른다. 롤렉스가 시계에 새겨 온 단어 ‘퍼페추얼’(Perpetual·영속)은 이 프로그램에 이르러 예술 유산의 세대 전승이라는 뜻을 얻는다. 2023년에는 재즈 보컬의 전설 다이앤 리브스가 싱어송라이터 전송이를 프로테제로 선택해 이 계보에 한국인의 이름 하나가 더해졌다. 결국 롤렉스가 예술에 건네는 것은 시계 브랜드가 가장 잘 아는 것, 시간이다. 거장의 2년을 신예에게 선물하는 일. 화려한 협업도 미술관 건립도 아니지만 이보다 브랜드다운 후원은 없다. 동시대 예술이 잃어버린 사제의 감각을 되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시간은 붙잡을 수 없지만 물려줄 수는 있다는 것. 롤렉스는 그 오래된 진실을 예술로 증명하는 중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여백을 파는 브랜드, 아만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여백을 파는 브랜드, 아만

    호텔이 예술품을 소장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미학으로 기억되는 경우는 드물다.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는 아만(Aman)은 그 드문 예다. 1988년 태국 푸켓에 첫 리조트 아만푸리를 연 아드리안 제차는 본래 아시아 미술 잡지 ‘오리엔테이션스’를 창간한 출판인이었다. 그가 호텔업에 들고 온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편집자의 감각, 곧 무엇을 더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지 아는 눈이었다. 훗날 그는 건축가를 작가에, 자신을 그 원고를 다듬는 편집자에 빗대기도 했다. 아만의 미학은 ‘덜어냄’에 있다. 객실 수를 일부러 줄이고, 건축은 그 땅의 토착 양식을 정제해 풍경의 일부로 스며든다. 에드 터틀, 케리 힐, 장미셸 가티처럼 손꼽히는 소수의 건축가에게만 설계를 맡긴 결과 아만의 공간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고급 문화’의 반열에 올랐다. 화려함을 덜어낸 자리에는 그 땅의 풍토와 시간이 들어섰다. 훗날 업계가 앞다투어 모방한 ‘조용한 럭셔리’의 원형이 여기서 태어났다. 한 번 머문 이들이 아만만 좇는다는 ‘아만 추종자’라는 말이 생긴 것도 그래서다. 때로 아만은 예술을 소장하는 데서 더 나아가 보존한다. 베네치아의 아만은 16세기 팔라초에 깃든 티에폴로의 원본 프레스코와 도금 천장을 객실 안으로 끌어들였다. 상하이의 아만양윤은 댐에 잠길 뻔한 명·청대 가옥 쉰 채와 수백 년 묵은 녹나무 숲을 통째로 옮겨 와 되살렸다. 15년이 걸린 이 작업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보존 사업이었다. 사라질 뻔한 유산이 휴식의 무대가 되는 순간, 브랜드는 미술관의 역할까지 떠안는다. 결국 아만이 파는 것은 잘 꾸민 객실이 아니라 비워 둔 여백과 정적,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다. 동양화의 빈 공간이 그림의 일부이듯, 채우지 않은 자리야말로 이 브랜드의 본문이다. 가장 값비싼 사치가 풍요가 아니라 결핍의 형식을 띤다는 역설. 브랜드가 예술이 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보여 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비워 두느냐.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로에베, 공예를 품다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로에베, 공예를 품다

    가방과 의류 등을 판매하는 럭셔리 메종 로에베는 이제 ‘패션’보다 ‘공예’라는 단어가 더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됐다. 184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죽 공방으로 시작한 로에베는 2017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을 제정함으로써 브랜드 정체성에 ‘공예’(craft)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이 공예상은 지난 10년간 세계 공예의 현재를 한자리에 모으는 권위 있는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큐레이터를 비롯한 공예 분야의 많은 관계자들이 매년 발행되는 로에베의 도록을 다음 시즌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의 영향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럭셔리 메종이 강력한 후원자가 되어 세계의 유망한 공예 작가들을 발굴, 조명하고 뮤지엄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예술보다는 기술로 인식되던 공예는 이제 순수 미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립된 예술 언어로 거듭났다. 한국의 정다혜 작가는 2022년 본상을 수상하며 조선시대 말총 공예 기법을 세계 무대에 올렸고, 올해는 유리 불기와 제책 기법을 도자에 접목한 박종진 작가의 ‘환영의 지층’(Strata of Illusion)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한국 작가의 연이은 수상은 한국 공예의 저력이 세계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순간이었다. 동시에 공예는 로에베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새로 쓰는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에르메스, 루이비통처럼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로에베는 자신만의 개성을 오랜 기간 살리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카르띠에 재단이 동시대 미술의 탁월한 큐레이터가 됐듯 로에베는 이제 세계 공예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큐레이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1846년 가죽 공방에서 시작된 이 메종이 마침내 자기 근원으로 가장 깊이 돌아간 일이기도 하다. 로에베는 공예와 장인정신을 온전히 공유하는 유서 깊은 메종으로 새롭고도 힘차게 거듭나고 있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뒤샹의 변기와 프라이탁의 방수포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뒤샹의 변기와 프라이탁의 방수포

    비 오는 날의 취리히.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마르쿠스와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는 늘 가방이 젖어서 골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방수포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햇빛에 바래고 빗물에 얼룩진 색면이 그들 눈에는 한 점의 추상화 같았다. 트럭마다 거대한 추상회화 한 점씩을 싣고 달리는 셈이었다. 1993년 그렇게 폐방수포를 잘라 만든 메신저백 한 점이 만들어졌다. 프라이탁(FREITAG)의 시작이었다. 브랜드의 본질은 단 하나. 똑같은 가방이 두 번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수포마다 닳은 자국과 잘라낸 위치가 달라 동일 모델명으로 출시됐더라도 가방들의 표면은 찍어낸 듯 똑같지 않다. 각각의 방수포는 도시를 누빈 시간만큼 저마다 다른 흔적을 지니며, 그 흔적이 곧 가방의 표정이다. 산업 폐기물을 재료 삼아 우연을 미학으로 끌어올린 결과다. 이 철학은 공간으로도 확장된다. 2006년 문을 연 취리히 본점은 사용을 마친 화물 컨테이너 19개를 26m 높이로 쌓아 올린 타워다. 건축가 안네테 스필만과 하랄트 에크슬레의 작품으로 하르트브뤼케역 옆에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매장 자체가 도시의 조각이 된 셈이다. 온라인 ‘F-Cut’ 서비스에서는 고객이 펼쳐진 거대한 방수포 위에서 가방으로 잘려 나갈 영역을 직접 지정한다. 소비자가 큐레이터이자 공동 작가가 되는 순간이다. 마르셀 뒤샹이 변기 한 점을 전시장에 들이며 ‘레디메이드’를 선언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프라이탁은 트럭 방수포로 가방을 만들며 비슷한 질문을 다시 던져 온다. 무엇이 상품이고 무엇이 폐기물인가.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가. 폐기물이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둘 사이의 경계는 사라진다. 자기 가방의 무늬를 직접 자른 고객은 단순 구매자가 아닌 그 한 점을 함께 만든 창작자가 된다. 이 점에서 프라이탁은 뒤샹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변기를 구경만 했던 뒤샹의 관람객과 달리 프라이탁 고객은 자신이 쓸 상품을 직접 만들어 신성한 좌대 위가 아닌 일상에 두었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취향을 파는 서점, 쓰타야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취향을 파는 서점, 쓰타야

    서점은 더이상 책만 파는 곳이 아니다. 이제는 흔해진 이 명제의 진원지를 추적하다 보면 어김없이 하나의 이름에 닿게 된다. 1980년대 초 일본에서 시작해 전 세계 오프라인 서점 비즈니스의 교보재로 자리잡은 서점 브랜드, ‘쓰타야’(TSUTAYA)다. 쓰타야는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쓰타야는 창립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휘 아래 책과 음악,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디지털 환경이 확산되며 오프라인 서점이 위기를 맞자 쓰타야는 ‘책을 파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정체성을 전환한다. 그 정점이 바로 2011년 도쿄 다이칸야마에 문을 연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이다. 도서의 전통적인 십진분류법을 해체하고 요리·여행 등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공간을 재편한 T-SITE의 파격은 공간 브랜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이곳은 건축, 디자인, 음악, 카페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쓰타야는 고객을 ‘소비자’가 아니라 ‘생활자’로 바라보며 책을 중심으로 삶의 미감을 설계했고 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즐기며 살아갈지를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기획이었다. 쓰타야의 핵심적인 전략은 ‘제안형 편집’이다. 단순히 책만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제와 맥락을 고려해 책, 음반, 오브제를 함께 배치한다. 예를 들어 파리 여행서 옆에는 프랑스 영화와 음반 등이 함께 놓여 고객은 종합적인 취향을 제안받게 된다. 동시에 쓰타야의 접근 방식은 매우 ‘미술적’이다. 공간을 구성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듯 그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 쓰타야는 오늘날 가장 성공한 ‘서점’이 아니라 가장 정교하게 기획된 하나의 ‘문화 전시’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1962년 대구 한 시장에 있는 작은 전업사로 시작한 일광전구는 오랫동안 백열전구를 생산해 온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LED 조명이 시장을 장악하고 백열전구가 사양 산업으로 밀려나면서 브랜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데, 많은 기업이 LED 생산으로 방향을 바꾼 것과 달리 일광전구는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한다. 힘을 잃어 가던 백열전구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 대신 그것이 지닌 따뜻한 빛의 감각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이후 가정용 전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장식용과 상업용 조명으로 제품군을 전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갔다. 리브랜딩의 핵심은 ‘전구 회사’에서 ‘조명 브랜드’로의 변화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슬로건 ‘We Make Light’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빛의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변화의 시작은 디자인이었다.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조명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전통적인 둥근 전구뿐 아니라 튜브형, 대형 글로브형 전구 등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며 전구 자체를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로 제시했다. 전구(조명)가 하나의 오브제, 작품이 된 것이다. 리브랜딩 이후 등장한 대표 제품이 ‘스노우맨’(Snowman) 시리즈다. 스노우맨은 눈사람을 닮은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뉴욕과 도쿄의 디자인 스토어에 소개되며 한국 조명 디자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광전구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자인페어와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조명을 하나의 감각적 매체로 제시해 왔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역시 일광전구가 꾸준히 전시회를 여는 대표 페어 중 하나다. 2023년에는 60년 역사를 총집대성한 브랜드북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활동이 일광전구를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디자인 브랜드로 인식하게 한다. 이제 누구도 일광전구를 위기에 처한 ‘옛날 회사’라 말하지 않는다. 일광전구는 2030이 열광하는 대표 국내 조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 프라다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 프라다

    프라다는 그저 값비싸고 예쁜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프라다는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다. 프라다는 고급 패션의 문법 속에 산업 소재인 나일론을 끌어들이고 익숙한 비율에 미묘한 어긋남을 더하는 방식으로 기존 관습을 흔들어 왔다. 그리고 이 태도의 중심에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있다. 프라다 가문 출신인 그녀는 정치학 박사로 1970년대 후반 가업에 합류한 이후 프라다를 명품 브랜드에서 지적 담론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전환시켰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패션을 사회 구조와 권력, 젠더와 계급을 읽는 하나의 언어로 다룬다. 특히 1990년대 중반 그녀는 이른바 ‘어글리 시크’(ugly chic)로 불린 미학을 통해 곡선과 섹시함을 강조하던 이전의 방식 대신 일부러 투박하고 절제된 실루엣을 제시해 여성성과 미의 기준을 재정의했다. 패션으로 시대를 질문하고 사유해 온 프라다는 예술 전반으로 영역을 넓힌다. 1993년 미우치아 프라다는 ‘폰다치오네 프라다’를 설립했다. 폰다치오네 프라다는 현대미술과 건축, 철학, 영화, 연구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 기관이다. 2015년 개관한 밀라노 본관은 1910년대 증류 공장을 개조한 기존 건물 사이에 외벽을 금빛 금속 패널로 마감한 현대식 타워를 추가한 구조다. 옛 산업 시설의 거친 질감과 현대적 건축이 한 공간에 배치되면서 과거와 현재,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동시에 상충한다. 재단이 선택한 작가들 역시 아름답고 보기 좋은 예술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루이즈 부르주아, 모나 하툼 등은 신체와 권력, 제도 등을 탐구해 온 이들로 미술을 통해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프라다가 어떤 지향점을 가진 브랜드인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프라다에 예술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장식이 아니라 브랜드의 사고 체계를 외부로 확장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프라다를 입는다는 것은 옷을 고르는 게 아니라 세계관을 선택하는 일에 가깝다. 그것은 예쁨보다 의미를, 장식보다 질문을 택하는 태도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문학과 공명하는 전시, ‘나의 그림, 너의 문장’

    문학과 공명하는 전시, ‘나의 그림, 너의 문장’

    “좋은 텍스트란 감상자에게 또 다른 텍스트로의 탐험을 유도하고 자발적이고 연쇄적인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 문학과 미술의 공명으로 자신만의 감상 언어를 발견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6권의 책과 6명의 예술가를 일대일로 매칭한 전시 ‘나의 그림, 너의 문장’이 서울 강남구 스텔라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문학 작품과 그림을 단순히 병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에게 감상의 확장을 선사한다. 전시에는 김민주, 김병수, 로지박, 이수진, 정고요나, 정우재 등 6명의 동시대 한국 작가가 참여해 모두 3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 작가의 작업은 한 권의 책과 짝을 이루며 소개되며 관람객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텍스트에서 다시 이미지로 이동하는 감상의 순환 구조를 경험하게 된다. 참여 작가와 매칭된 책은 각기 다른 정서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작품의 맥락을 확장한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힘은 다정함과 사랑이라는 믿음을 작업의 핵심에 두는 김병수의 작품에는 철학자 한병철의 저서 ‘에로스의 종말’이 함께 한다. 삶의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사춘기 시절의 잔혹함에 빗대어 표현해 온 이수진의 작업에는 욘 A. 린드크비스트의 뱀파이어 소설 ‘렛미인’이 연결됐다. 거대한 관상어와 반려견이 등장하는 환상의 세계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내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우재의 작품에는 동화 ‘물고기 아이’가, 사물의 세계를 섬세하게 응시해 온 로지박의 작업에는 조경란의 에세이 ‘소설가의 사물’이 매칭되며 고요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성찰적 인간의 모습을 그려온 정고요나의 작품에는 이주란의 소설집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불안이라는 정서를 주요한 화두로 탐구해 온 김민주의 작업에는 정세랑의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세라 방송인 겸 아츠인유 대표는 “작품과 책 사이를 오가며 관람객은 자신만의 감상 언어를 발견하고 하나의 경험을 또 다른 사유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하나의 해석이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경험과 질문을 덧붙이며 스스로의 ‘문장’을 완성해 나가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전시는 오는 2월 1일까지.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도심 속 비밀의 정원, 반클리프 아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도심 속 비밀의 정원, 반클리프 아펠

    차가운 금속과 단단한 보석으로 가장 부드러운 자연을 노래하는 브랜드가 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이다. 1906년 창립 이래 이들에게 자연은 단순한 모티프가 아닌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 영감의 원천이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자연에 완벽한 대칭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꽃잎의 각도를 살짝 비튼 디자인으로 생동감을 부여한다. 아울러 금속 지지대가 보이지 않게 보석을 박는 ‘미스터리 세팅’ 기술로 원석을 부드러운 꽃잎으로 변화시킨다. 착용자에게 자애롭고 긍정적인 자연을 선사한다는 세계관을 전하기 위해 메종이 선택한 파트너는 프랑스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다. 오일 파스텔로 순수하고 역동적인 컬러풀한 꽃을 그리는 나베는 2017년 반클리프 아펠이 후원하는 ‘디자인 퍼레이드 툴롱’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메종과 인연을 맺었다.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장기 협업을 시작하며 전 세계를 봄의 정원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22년부터 미국 뉴욕 5번가에서 펼쳐지는 ‘5번가 블룸 프로젝트’다. 매해 봄 5번가의 9개 블록 전체는 나베의 캔버스가 되고, 거대한 조형물과 생생한 꽃들이 어우러진 거리 전시가 열린다. 삭막한 도심이 순식간에 화사한 정원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뉴욕의 행인들은 봄마다 약속한 듯 찾아오는, 반클리프 아펠이 선물하는 동화의 시간을 즐긴다. 메종과 아티스트의 협업은 삭막한 도심을 걷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자연의 아름다움과 몽상을 허락한다. 이 봄의 정원은 뉴욕 5번가에만 머물지 않고 파리, 홍콩, 두바이, 서울까지 전 세계로 확장해 왔다. 올해 서울 잠실에서도 나베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야외 전시 ‘Spring is Blooming’이 열렸다. 이들의 협업은 자연을 중점에 두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전하는 동시에 하이 주얼리가 줄 수 있는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대중과 친밀해지는 우아한 소통법으로 자리잡았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공공디자인, 도시를 바꾸는 실험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공공디자인, 도시를 바꾸는 실험

    지난 10월 24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가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하 ‘공디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디자인 행사다. 2008년부터 정부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을 실시했고 2021년부터는 매해 공디페를 열어 시상식과 역대 수상작 전시 등을 통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공공디자인의 철학을 반영한 실제 사례를 소개해 왔다. 페스티벌 기간에는 전국 200여곳의 거점에서 전시와 워크숍, 체험 프로그램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나는 3년째 개막식 및 시상식의 사회자로 참여하며 공디페의 역대 수상작과 발전 과정 등을 지켜볼 수 있었다. 공공디자인이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공공디자인의 범위는 건축, 도시 설계, 디지털 플랫폼, 기술 서비스 등 생각보다 넓고 다양하다. 거주자 설문으로 범죄 두려움 대상 지역을 수집한 뒤 취약 공간 50여곳을 선정해 집중 개선 사업을 추진한 결과 실제 5대 범죄율이 17.7% 감소한 동작구의 ‘도시틈새공간 범죄예방디자인’ 사례(2022년 수상), 지역마다 다른 쓰레기 배출 기준과 관련한 종합정보를 통합해 알려 주는 애플리케이션(‘쓰레기 통합 안내 웹 서비스, 머지’, 2023년 수상) 개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좋은’ 공공디자인이란 도시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차원이 아니라 생활 속 불편과 위험을 디자인적 사고로 해결하고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올해 대통령상이 연기와 냄새를 제어하는 기술적 장치를 고안하고 흡연실을 외부 개방형으로 설계함으로써 흡연과 금연문화의 공존을 꾀한 서초구청에 돌아간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공공디자인은 실제 사용자인 시민의 관심과 제언으로 완성된다. 나의 도시, 지역, 동네가 공공디자인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적극 제안하는 것은 공공디자인 발전의 가장 큰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에르메스, 한국미술을 응원하다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에르메스, 한국미술을 응원하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에르메스 메종 도산’은 에르메스의 한국 대표 플래그십 공간이다. 의류, 주얼리, 홈 컬렉션 등 에르메스의 전 카테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 지하에는 ‘아뜰리에 에르메스’라는, 에르메스 코리아가 설립하고 현재는 에르메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현대미술 특화 전시 공간이 있다. 상업적 목적과 거리를 둔 비영리 플랫폼으로 매년 여러 차례 기획 전시가 열린다. 동시대 한국 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제정된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작 전시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에 시작된 상으로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 지원 제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서도호, 구정아, 박찬경 등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이들은 모두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상자는 단순히 상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열 기회를 얻게 된다. 작가는 작품 제작과 전시 실행 전반에서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등으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 대한 견해를 넓힘과 동시에 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린다. 지난해 미술상 20회를 맞아 올리비에 푸르니에 에르메스 재단 이사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에르메스 재단이 미술상을 제정해 작가를 지원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처음 상이 제정된 2000년 초만 해도 한국의 현대미술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고 바로 이것이 에르메스가 미술상을 제정한 이유이기도 했다. 출발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한 미술상은 자신이 진출한 사회의 문화적 토양과 책임을 함께 나눈다는 에르메스의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에르메스는 자사 제품을 제작하는 장인의 손길을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기술과 정신이라 여기고 존중해 왔다. 이제 그러한 태도는 동시대 미술가에게로 확장되고 있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1억 5000만원짜리 운동화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1억 5000만원짜리 운동화

    저스트 두 잇(Just do it). 나이키의 대표적인 광고 문구인 이 단순한 세 마디는 1980년대 후반 처음 선을 보인 후 오늘날까지 브랜드 철학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냥 해!’라니. 스포츠 브랜드와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문구가 또 있을까. 자신의 신체를 극한까지 밀어붙여 성장을 이뤄야 하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이불을 박차고 나와 스트레칭 한 번 하는데도 긴 준비 운동이 필요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너만의 위대함을 찾아라(Find Your Greatness), 어제 너는 내일 하겠다고 말했다(Yesterday You Said Tomorrow), 그러니 이겨라(So Win) 등 나이키는 늘 도전과 혁신, 자기 계발의 정신을 부추기는 슬로건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립해 왔다. 이들 슬로건이 그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자유분방한 동시에 거침없고, 끊임없는 성장 추구형 자아를 보여 주기 때문이 아닐까. 아트 컬래버레이션에 있어서도 나이키의 행보는 거침없다. 나이키는 미술과 패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시너지를 이루며 운동화를 예술 작품이자 문화 상품으로 만든다. 나이키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시작 초기부터 큰 성공을 거뒀는데 2003년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뷔페와의 협업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단 200족만 한정 판매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발매된 지 20년이 지난 2022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현재 환율로 약 1억 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 외 그라피티 아티스트 스태시, 동시대 팝아트를 대표하는 카우스, 래퍼 트래비스 스콧, 한국 가수 지드래곤과도 협업했다. 지드래곤과는 2019년, 2021년 두어 차례 협업 제품을 발매했다. 일부 모델은 88켤레 한정으로 제작돼 국내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약 4000만원에 재판매됐다. 자신만의 분명한 개성으로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나이키의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새롭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조금 독특하다. 비누를 사면 뚝뚝 잘라 종이에 포장해 주고 알록달록 색색의 입욕제는 보기와 달리(?) 모두 천연 재료이며 아직도 기계를 통한 대량 생산이 아닌 수작업을 한다. 포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용한 투박한 방식은 지금이야 비슷한 방식을 적용하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러쉬가 선두였다. 영국의 항구도시 풀에서 시작된 러쉬는 자연 재료와 동물실험 없는 윤리를 지키는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다.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던 모발학자 마크 콘스턴틴, 뷰티 테라피스트인 리즈 베네트의 공동 창업으로 시작된 브랜드는 현재까지도 환경 보호와 공정 거래, 포장 최소화와 같은 환경 이슈를 염두에 둔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창립 20주년이 되던 지난 2022년 앞으로 20년의 브랜드 방향성을 ‘아트’로 선포하고 환경뿐 아니라 예술 후원에도 열심이다. 첫 시작은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한 제1회 러쉬 아트페어였다. 아트페어는 해를 거듭하며 지속되고 있고 여전히 전시 참여 작가들은 전국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다. 2021년과 2022년, 한국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발달장애 예술가들은 전시나 작품 판매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에 주목한 결과다. 작년에는 신진작가 발굴과 지원 프로젝트인 ‘러쉬 오픈 스테이지’를 개최했다. 매달 작가를 변경해 12팀의 신예 작가 전시를 열었다. “우리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회사들로부터 윤리적인 원료를 구입하고 인체에 테스트함으로써, 세상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제품을 만들고, (중략)은은한 촛불 아래서 즐기는 입욕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마사지해 줄 때의 향기가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음을 믿습니다.” 러쉬의 브랜드 이념에 대한 글이다. 선의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은 곧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과 같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국보로 213억 매출, ‘뮷즈’의 성공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국보로 213억 매출, ‘뮷즈’의 성공

    최근 몇 년 사이 문화예술 기획을 통해 이미지 개선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주저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뮤지엄과 굿즈의 합성어)를 꼽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뮷즈 정기 공모제를 도입해 박물관 소장 유물에서 영감을 받은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개인이나 기업 등 제약 없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공예품, 생활소품, 문구, 패션잡화, 유물 재현품 등 상품군도 다양하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이자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소장해 화제가 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조선 후기 김홍도 그림 속 술에 취한 선비를 모티브로 해 소주를 따르면 선비의 얼굴이 빨개지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 작가 나난과 협업한 ‘롱롱타임플라워 초충도 에디션’ 등을 꼽을 수 있다. 뮷즈는 전통 유물도 얼마든지 ‘트렌디’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동시에 현대 미술 작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상품과 작품의 경계가 사라지는 일상 공예품을 선보인다. 젊어진 보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2024년 뮷즈의 연간 매출은 213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42% 늘었다. 2020년 38억원대에서 4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30대의 호응이 두드러지며 온·오프라인 매장과 기업특판, 해외 진출 등 다양한 경로로 세계의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 국보 ‘인왕제색도’, 달항아리 등 이건희 컬렉션의 주요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상품 38종을 선보인다.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은 2026년 미 시카고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으로 이어지는데 뮷즈 역시 매 전시 해외 관객들을 만난다. 뮷즈는 박물관의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 중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천도자기축제, 국내 작가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작가 ‘콜라보’

    이천도자기축제, 국내 작가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작가 ‘콜라보’

    이천도자예술마을 8개 공방에서 5월 3~4일 진행 경기 이천시는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에서 국내 작가와 유네스코창의도시 공예작가와 만남으로 오픈스튜디오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오픈스튜디오는 이천도자예술마을 8개 공방이 장소를 제공해 성사됐다. ‘유네스코창의도시 국내·외 교류전’에 전시하고 있는 참여 작가가 직접 시연하는 행사로, 5월 3일과 5월 4일 이틀간 진행된다. 한국(진주, 김해), 프랑스(리모주), 일본(고카, 세토, 사사야마), 중국(징더전, 쑤저우, 우시, 항저우), 미국(샌타페이)에서 총 2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 시연은 도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금속공예, 누에실·방직공예, 부채공예, 자수공예, 호두조각공예 등 다채롭게 준비돼 있으며, 작가별 작업방식과 작업공정을 관광객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는 5월 3일, 도자기축제 전시장에서 하는 프랑스 리모주시 티에리 다만트 ‘작가와의 톡’을 시작으로 노승철 세미투박, 나일락공방by규담, 플레잇트, 조이세라믹에서 진행되고 4일에는 갤러리 청담, 아이리스조각보(해와달), 나무향기 뚜띨로, 도예공방 들꽃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국내외 자매도시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창의도시 간 교류를 통하여 문화산업육성과 도시 간 협력을 추진하여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대한민국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유네스코창의도시로 지정된 이천은 유네스코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연대 사업인 문화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 이승기 손 들어준 법원…“후크, 5억 8700만원 추가 지급하라”

    이승기 손 들어준 법원…“후크, 5억 8700만원 추가 지급하라”

    가수 겸 배우 이승기씨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엔터) 간 정산금 소송에서 법원이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후크엔터는 이씨에게 정산금을 추가 지급하게 됐다. 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이세라)는 후크엔터가 이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1심에서 “후크엔터는 이씨에게 5억 87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이씨는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양 측 변호인만 자리했다. 앞서 이씨와 후크엔터는 지난 2022년부터 정산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씨는 데뷔 후 18년간 음원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후크엔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후크엔터는 이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원과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고 활동 정산금을 실제보다 많이 지급했다며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이씨 측은 후크엔터 측과 정산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고, 실제 정산금과 차이가 있다며 반소를 제기했다. 이씨는 권진영 전 후크엔터 대표 등 관계자들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5월 해당 소송 2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믿었던 회사와 권 전 대표가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속여왔다는 것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씨는 “데뷔 때부터 권 전 대표는 출연료나 계약금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다”며 “돈 문제를 언급하면 매우 화를 내면서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처럼 어린 나이에 기획사에 들어가 연예인을 시작한 많은 사람이 나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배 연예인들이 비슷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UBS와 아트바젤, 긴 동맹의 역사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UBS와 아트바젤, 긴 동맹의 역사

    이맘때가 되면 홍콩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미술 애호가들로 북적인다. 매해 3월에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 덕분이다.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아트바젤은 갤러리스트 에른스트 바이엘러, 트루들 브뤼크너, 발츠 힐트가 주축이 돼 만든 미술품 거래 플랫폼이다. 2000년 이후부터는 본산지인 바젤은 물론 마이애미(2002), 홍콩(2013), 파리(2022)로 개최지를 확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아트바젤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페어로 자리매김하게 한 데에는 다국적 금융 서비스 회사인 UBS의 후원이 결정적이었다. 취리히와 바젤에 본사를 둔 UBS는 사모 금융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자산을 관리하는 곳 중 하나로 오랜 예술 후원의 역사를 지닌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기업 아트 컬렉션은 4만여점에 달하며 최근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로 소장작은 더 늘어났다. UBS는 1994년부터 아트바젤의 리드 파트너로 활동했다. UBS의 지원은 바젤의 지점 확장 등 페어의 양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바젤을 상업 마켓 이상의 의미를 지닌 플랫폼으로 격상시켰다. 2010년 후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아트 마켓 보고서 발간이 대표 사례다. UBS와 아트바젤은 매해 문화경제학자 클레어 매캔드루가 저술한 시장 보고서를 발간한다. 마켓의 최신 동향과 분석을 제공하는 보고서는 미술시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한편 시장을 기록하는 귀중한 사료다. 마켓 리포트와 별개로 UBS는 전 세계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의 미술품 구매 패턴, 행사 참석, 수집 동기, 예술가와 갤러리 및 기관과의 상호작용 과정 등을 추적하는 컬렉터스 서베이를 발간한다. 2024년 컬렉터스 서베이는 지금까지 진행된 것 중 가장 큰 규모로 14개 시장에서 3660명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응답을 수집했다. 미술과 시장을 다각도로 분석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간 UBS의 예술 후원은 기업의 ‘본캐’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세계적 예술가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세계적 예술가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

    예술은 지역재생에 얼마만큼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나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인구 5만명 남짓한 영국 해안마을 크로스비에는 세계적 조각가 앤터니 곰리의 작품이 있다. 100개의 사람 조각이 바다를 향해 선 채 밀물과 썰물에 몸을 맡기는 모습, 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건 그 자체로 감동이어서 좀처럼 잊히지 않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 나를 놀라게 한 건 작품뿐 아니라 오직 그것을 보기 위해 먼 길을 오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그 앤터니 곰리가 우리나라의 작은 섬 신안을 찾는다. 지방소멸 위기를 이야기할 때 위험군 1위로 꼽히는 전남 신안은 6~7년 전부터 문화예술 기획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섬마다 대표색을 지정해 마을을 주색으로 칠하는 컬러 마케팅. 그중 ‘퍼플섬’은 인구 130여명에 불과한 안좌도에 4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성과를 냈다. 이와 동시에 ‘1도(島) 1뮤지엄’ 역시 주목할 만하다. 1도 1뮤지엄은 한 개의 섬마다 하나의 미술관 또는 작품을 설치한다는 신안군의 예술섬 프로젝트로 세계 최정상 작가들이 참여한다.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올라푸르 엘리아손, 곰리, 제임스 터럴, 교보타워와 리움미술관을 건축한 마리오 보타, 조각의 성지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며 그곳의 명예시민이기도 한 목포 출신 조각가 박은선. 지난해 말 공개된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숨결의 지구’는 그 첫 신호탄이다. 올해는 김환기 작가의 생가가 있는 안좌도에 물위의 미술관 ‘플로팅뮤지엄’이 개관한다. ‘숨결의 지구’를 보러 최근 신안을 찾았다 작품을 보며 기뻐하는 도민들을 봤다. 활기는 이미 안에서부터 차오르고 있었다. 아직 과제가 많겠지만 부디 신안이 한국 최초의 예술을 통한 지역재생 성공 사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건 우리에게 지역 위기를 예술로 타개해 갈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현대차의 예술 후원이 특별한 이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현대차의 예술 후원이 특별한 이유

    대기업이 예술을 후원하는 일, 그건 더이상 새로울 게 없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마케팅 효과 등을 목적으로 기업이 예술을 후원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방식도 점점 더 기발하고 세련되어지는 중이다. 이런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홍수 속에서 현대자동차의 사례는 유독 눈에 띈다. 어떤 면에서는 독보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첫째는 다양성의 측면에서, 둘째는 상당히 긴 호흡으로 후원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예술 후원에 뛰어든 것은 2010년 초반이다. 산하기관인 ‘아트랩’을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미술관, 연구 기관을 지원하는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 오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영국 테이트모던과 맺은 ‘현대커미션’ 파트너십, 미국 LA카운티 미술관(LACMA)과 함께한 ‘더 현대 프로젝트’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커미션과 더 현대 프로젝트는 모두 올해의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현대커미션의 경우 높이 30m, 전체 면적 1000평에 달하는 테이트모던의 메인 공간인 터빈 홀에서 전시가 개최돼 매해 그곳을 채울 선정 작가가 누구인지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작년 현대커미션 선정 작가는 1988년생 한국 작가 이미래로 주로 기계를 활용한 유기체적 조각 작업을 한다. 현대차는 대규모 전시 개최를 후원하는 것을 넘어 미술사를 ‘새로 쓰는’ 학술적 지원에도 열의를 보인다. 테이트 미술관 산하 연구 기관인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의 설립을 지원한 것이 대표 사례다.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는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쓰인 기존의 미술 사관에서 벗어나 비교적 덜 연구된 국가와 문화에 주목함으로써 간과하거나 배제됐던 주변의 미술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후원 사례로는 한국의 중진 작가를 선정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여는 ‘MMCA 현대차 시리즈’, 기획자와 작가, 연구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등을 들 수 있다. 작년에 파트너십이 종료된 MMCA 현대차 시리즈의 경우 이미 명성과 역량은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나 예산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국내에서 규모 있는 전시가 어려웠던 50대 중견 작가를 집중 후원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후원 활동이 기본 10년을 보장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보통 기업의 후원 활동은 한 프로젝트에 국한되거나 길어야 2~3년인 경우가 많다. 일단 해보고 추이를 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안전하고 합리적인 지출을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다. 하나 현대차의 후원은 보다 과감하다. 1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미술의 발전과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장기 후원이 가지고 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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