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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 ‘반도체 핵심원료’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 관세

    트럼프, ‘미국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 ‘반도체 핵심원료’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른바 ‘원정 출산’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원정 출산이 목적이면서 입국 목적을 속이고 미국에 들어온 여성이 낳은 자녀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한다. 외국 정부를 대표해 미국에서 일하는 외교공관 직원이 미국에서 낳은 아기도 마찬가지다. 미 당국이 테러 단체로 규정한 집단을 포함해 적성국 소속으로 분류된 인물의 미국 또는 미국령에서 출생한 자녀도 대상이다. 원정 출산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만명에 이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에 임시 혹은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시민권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에 맞춰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30일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를 무효화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출생시민권에 제한을 거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경 이민정책을 다시 부각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령에서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당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에 적용될 최저수입가격은 1㎏당 21달러로 정했다. 폴리실리콘 잉곳(폴리실리콘 원통형 덩어리)과 웨이퍼의 경우 1㎏당 100달러의 최저수입가격이 정해졌다. 최저수입가를 설정한 것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저가 수입품의 덤핑을 막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120일 뒤인 오는 12월 4일부터 발효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7월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개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그 조사 결과에 기반한 조치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 한국이민정책학회·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외국인력 유입·매칭 지원’ 맞손

    한국이민정책학회·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외국인력 유입·매칭 지원’ 맞손

    한국이민정책학회(회장 임동진)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외국인력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우수 외국인 인재의 국내 취업과 안정적 정착 촉진이 목표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따른 외국인력 매칭 지원 △교육 훈련 등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유입·정착 지원 △정보·정책 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은 “학회가 보유한 전문가 네트워크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인재와 중소기업 간 실효성 있는 매칭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정책 수요가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이주 배경 주민 복합문화공간 조성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이주 배경 주민 복합문화공간 조성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이주 배경 주민들의 문화 교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주민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주민 거주지역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내·외국인이 일상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지역 거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복합문화공간은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에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1~2개소를 선정해 특별시비 16억원과 시군비 24억원 등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예정이다. 유형은 ‘정주 환경 개선’과 ‘소통·교류 문화관 조성’ 두 가지다. 정주 환경 개선은 테마거리, 경관조명, CCTV·보안등 설치, 소통 공간 조성 등 거리 경관 개선 중심으로 추진된다. 복합문화공간은 세계 문화 체험관과 소통·교류 문화관, 글로벌 식당·카페 등을 갖춘 다목적 복합건물 유형이며 두 유형을 연계한 사업도 가능하다. 시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보완한 뒤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시군 공모를 실시한 뒤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무안청사에서 복합문화공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민정책과 도시재생, 경관·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세부 추진계획과 평가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계획을 점검했다. 윤연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실효성 있는 사업이 발굴돼 내·외국인 간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이주 배경 주민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국이민정책학회, 김옥녀 차기 학회장 선출

    한국이민정책학회, 김옥녀 차기 학회장 선출

    한국이민정책학회는 김옥녀 숙명여대 교수(사진)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김 교수는 숙명여대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학회 편집이사, 총무위원장, 연구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학회 운영에 기여했다. 그는 학계뿐만 아니라 민·관·산·학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보건복지, 가족, 지방행정, 출입국·이민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 자문을 비롯해 기관평가와 현장 컨설팅, 정책지표 및 시설평가지표 개발 등에 참여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김 교수는 △중장기 국가 이민전략을 선도하는 연구 의제 발굴 △학회 차원의 정책 제안 기능 체계화 △학술지 위상 제고 △연구윤리 내실화 △차세대 연구자와 현장 전문가의 참여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2016년 창립한 한국이민정책학회는 이민·다문화·외국인 정책 대표 학술단체다. 학회는 이민정책 연구와 정책 대안 제시, 정부·지자체·학계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이민정책 발전과 사회통합 논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한국이민정책학회 “지역소멸 해법은 지역 주도 이민정책”

    한국이민정책학회 “지역소멸 해법은 지역 주도 이민정책”

    한국이민정책학회(회장 임동진)는 3일 강원대학교에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주도 이민정책과 지역사회 정착 생태계 구축 방안 모색을 위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지역 주도 이민혁신과 정착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학계와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등 3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학술대회에는 32개 분과에서 70여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해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영어 세션을 포함한 국제 세션도 함께 운영되며 국내 이민 분야 학술대회 중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학술대회에서는 지역이민정책, 외국인 유학생 정책, 외국인력 정책, 사회통합, 다문화교육,이민행정, 재외동포, 난민정책, 지역정착, 지방정부 역할 등에서 최신 연구성과와 정책대안이 발표됐다. 발표자들은 우리나라 이민정책의 중심축을 중앙정부 중심의 관리체계에서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중심의 실행체계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 숙련 인재가 지역에 안정적 정착을 위해 교육·취업·주거·사회통합을 연계한 지역 정착 생태계 구축이 새 정부 이민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캐나다·호주·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이민 및 사회통합정책을 비교한 연구와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 중심 이민정책 모델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은 “이민정책은 더 이상 인구 감소를 보완하는 보조 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출생시민권 금지는 위헌”… 美대법, 트럼프 이민정책도 ‘퇴짜’

    “출생시민권 금지는 위헌”… 美대법, 트럼프 이민정책도 ‘퇴짜’

    대법원장 등 “수정헌법 14조 위반”합헌 3명 “출산관광 시민권” 우려트럼프, 의회 입법 통한 제한 요구상호관세 이어 핵심 정책 잇단 타격 미국 연방대법원이 자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출생시민권 제도를 제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운영 기조인 반이민 정책도 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대법관 6대 3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출생시민권 제도 제한 행정명령을 무효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기 취임 첫날인 지난해 1월 20일 불법 체류자나 학생 등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자녀에게 출생시민권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린 것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한 5명의 대법관은 수정헌법 14조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남북 전쟁 직후인 1868년 채택된 수정헌법 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한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위헌은 아니지만 연방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하며 같은 편에 섰다. 대법원은 보수 6대 진보 3으로 보수 우위지만, 진보 성향뿐만 아니라 로버츠 대법원장 등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위법하다고 봤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판결문에서 “시민권이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가질 수 있는 권리, 우리 정치 공동체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를 의미한다”며 “수정헌법 14조의 제정자들은 이 약속을 ‘이 땅에서 자유롭게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까지 확대했다. 우리는 오늘 그 약속을 지킨다”고 밝혔다. 반면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등 나머지 보수 성향 3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은 “이번 판결은 심각한 실수다. ‘출산 관광객’의 자녀에게까지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194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판결문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법원의 결정은 우리나라의 큰 불행”이라며 의회가 입법을 통해 출생시민권 제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위헌·위법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의회가 움직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출생시민권 제도 폐지의 영향을 받는 한인사회 등은 이번 판결로 큰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성전환자의 여학생 스포츠팀 참여를 금지한 일부 주 법률을 합헌으로 판결했다.
  • 서방국 휩쓴 반이민 정서…월드컵 앞에선 국경 없다

    서방국 휩쓴 반이민 정서…월드컵 앞에선 국경 없다

    4명 중 1명 출생국 외 참가 선수퀴라소, 26명 중 자국 태생 1명뿐유럽 선수들은 아프리카行 열풍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예외다. 1일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 매체 테이세 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북중미월드컵에서 자신의 출생국이 아닌 나라의 대표팀에 소속된 참가선수의 비율은 23%로, 4명 중 1명은 자신이 대표하는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 이같은 비율은 2014·2018년 대회 때는 11%대, 2022년 대회에선 16.8%였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BBC는 본선에 출전한 48개국 중 8개 나라는 자국 출신과 해외 출신 선수의 수가 같거나 해외가 더 많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강경 이민정책 구상대로라면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국가대표팀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해 32강에 진출한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네덜란드 태생 선수와 영국계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주축이 돼 활약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스타로 떠오른 미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연방대법원에 제동이 걸린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에 따르면 미국 국적을 얻을 수 없는 전형적인 사례다. 발로건은 나이지리아 출신 부모가 뉴욕 여행 중에 영국행 비행기 탑승이 거부돼 뉴욕에 머물다 그를 낳은 덕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될 수 있었다. BBC는 “발로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따르면 절대 시민권을 받을 수 없는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짚었다. 올해 초 미 상원에서 복수국적을 금지하는 배타적 시민권 법안이 발의되는 등 반이민 정서 확산과 함께 이중·복수국적에 반대하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같은 바람대로라면 ‘축구의 즐거움’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외국 출생 선수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팀 중 8개 팀이 아프리카나 카리브해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출생 선수 수 1위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네덜란드 구성국 퀴라소로 대표팀 26명 중 퀴라소 태생은 한 명뿐이다. 2위는 콩고민주공화국(20명), 3위는 모로코(19명)였다. 축구 강국으로 급부상한 모로코는 이중국적 선수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모로코 선수들은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반대 사례가 잇따랐다. 네덜란드 인구 중 모코로인은 2.4%를 차지할 만큼 양국은 이민으로 연결된 사이인데, 이 때문에 모로코가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꺾은 32강 경기는 ‘스포츠 이민사’에 기록될 경기로도 평가됐다. 미리암 체르티 옥스퍼드대 이민정책사회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가대표팀은 더 이상 국경 내 인구만을 담지 않는다”며 “점점 더 이민과 디아스포라, 세계화에 따른 인적 이동을 반영한다”고 BBC에 설명했다.
  • 트럼프, 관세 이어 이민정책도 타격...美 대법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 위법 판결

    트럼프, 관세 이어 이민정책도 타격...美 대법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 위법 판결

    대법관 6대 3 의견으로 무효화...헌법에 어긋나 트럼프 “의회가 입법 나서야”...가능성은 희박 미국 연방대법원이 자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출생시민권 제도를 제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운영 기조인 반이민 정책도 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대법관 6대 3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출생시민권 제도 제한 행정명령을 무효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기 취임 첫날인 지난해 1월 20일 불법 체류자나 학생 등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자녀에게 출생시민권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린 것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한 5명의 대법관은 수정헌법 14조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남북 전쟁 직후인 1868년 채택된 수정헌법 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한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위헌은 아니지만 연방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하며 같은 편에 섰다. 대법원은 보수 6대 진보 3으로 보수 우위지만, 진보 성향뿐만 아니라 로버츠 대법원장 등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위법하다고 봤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판결문에서 “시민권이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가질 수 있는 권리, 우리 정치 공동체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를 의미한다”며 “수정헌법 14조의 제정자들은 이 약속을 ‘이 땅에서 자유롭게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까지 확대했다. 우리는 오늘 그 약속을 지킨다”고 밝혔다. 반면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등 나머지 보수 성향 3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은 “이번 판결은 심각한 실수다. ‘출산 관광객’의 자녀에게까지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194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판결문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법원의 결정은 우리나라의 큰 불행”이라며 의회가 입법을 통해 출생시민권 제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위헌·위법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의회가 움직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출생시민권 제도 폐지의 영향을 받는 한인사회 등은 이번 판결로 큰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성전환자의 여학생 스포츠팀 참여를 금지한 일부 주 법률을 합헌으로 판결했다.
  • “원정 출산이 나빠요?”…미국서 출산하려다 날벼락, 한국인이 극혐하는 진짜 이유 [핫이슈]

    “원정 출산이 나빠요?”…미국서 출산하려다 날벼락, 한국인이 극혐하는 진짜 이유 [핫이슈]

    방송인 안영미가 둘째 자녀 출산을 앞두고 ‘미국 원정 출산’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사회적 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안영미는 자신의 SNS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건강하게 순산하고 돌아오겠다”며 출산 휴가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 측도 “둘째 아이의 출산은 국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에 있는 남편 역시 출산 일정에 맞춰 한국으로 귀국해 아내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영미는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둘째를 출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확산한 배경에는 2023년 안영미가 첫째 아들을 미국에서 출산한 뒤 쏟아졌던 원정 비판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한 안영미는 장거리 부부 생활을 이어오다, 첫째 출산을 앞두고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안영미는 합법적인 체류 조건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이중 국적 취득을 노린 전형적인 원정 출산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결국 소속사는 “출산이라는 큰 경사를 앞두고 가족이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해야 했다. 원정 출산 둘러싼 찬반 논쟁 여전안영미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서둘러 ‘국내 출산’을 강조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진 원정 출산의 남다른 시선이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원정 출산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만 누리는 특권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고 해석한다. 더불어 병역 의무나 교육, 취업 등에서 자녀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인식 때문에 공정성 논란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KICJ)은 보고서에서 “원정 출산 논란은 불법성보다 병역과 국적 제도에서 발생하는 형평성 문제가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과거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원정 출산은 인력의 국외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국익에 해가 되는 행위”라며 “한국에서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원정 출산을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해 5월 줄리아 길롯 미국 이민정책연구소 부국장은 현지 매체에 “원정 출산 등을 단속하겠다는 명분으로 헌법적 권리를 흔드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출생시민권은 이민자 자녀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원정 출산이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선택권과 사회적 공정성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적법을 개정해 원정 출산으로 판단되는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전에는 국적 이탈을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규정이 병역 의무의 형평성과 공익을 위한 합리적인 제한이라며 합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 ‘이주와 사회통합’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이주와 사회통합’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한국이민정책학회·선문대 ‘국제학술대회’ 인구위기와 지역소멸 문제 해법 모색 한국이민정책학회(회장 임동진)와 선문대학교 글로컬다문화교육연구소(소장 남부현)는 이민정책과 사회통합을 통해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계를 넘어: 이주와 초국가적 네트워크, 그리고 사회통합’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독일·일본·미국·호주·태국 등 해외 연구자와 정책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저출산·고령화와 지역 인구 감소로 한국 사회로의 이민정책과 사회통합이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주민의 정착과 사회통합, 초국가적 네트워크, 교육 및 다문화정책, 디아스포라 연구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학문적·정책적 논의를 통해 인구 위기와 지역 소멸 문제 해법을 모색했다. 기조 강연에서는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이 ‘환대와 공존의 사회통합 정책 패러다임’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성·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통합 정책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재형 법무부 외국인정책과장은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 특별 강연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이민정책 발전 방향과 정책과제를 소개했다. 분과회의에서는 한국어 세션과 영어 세션으로 나눠 △이주·적응과 교육 △이주와 초국가적 네트워크 △한민족 디아스포라 △이주와 교육, 그리고 사회통합 등을 주제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은 “이민정책과 사회통합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학문적 연구와 정책 현장을 연결하고,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이민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부현 선문대 글로컬다문화교육연구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통합의 과제를 논의하고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정책적·교육적 대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학술 교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민·다문화·외국인정책 대표 학술단체인 한국이민정책학회는 이민정책 연구와 정책 대안 제시, 정부·지자체·학계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이민정책 발전과 사회통합 논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선문대 글로컬다문화교육연구소는 이주와 다문화, 사회통합 분야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대안과 교육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 경북도의회 K-한류확산특별위원회, 활동결과보고서 채택

    경북도의회 K-한류확산특별위원회, 활동결과보고서 채택

    경북도의회 K-한류확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현)는 지난 18일 열린 제363회 임시회 제5차 회의에서 ‘K-한류확산특별위원회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특위는 제12대 의회 기간 동안 추진해 온 의정 활동을 일단락하고, 그간 거둔 정책적 성과와 추진 실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K-한류확산특별위원회는 글로벌 한류 확산 흐름에 맞춰 경북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2024년 8월 27일 출범했다. 특위는 약 2년간의 활동 기간 동안 현장 중심의 정책 발굴과 주요 현안 대응,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치며 실질적인 의정 성과를 도출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위원회는 공식 회의 및 간담회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경북형 문화콘텐츠 개발 ▲경북 방문의 해 관광 활성화 전략 ▲한복문화 산업 육성 및 생활화 방안 ▲문학 분야 지원 확대 ▲POST-APEC 관광 특화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며 경북 관광과 문화산업 발전 방향을 구체화해 왔다. 이우청 위원(김천)은 “현재 어느 지자체든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K-한류 정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민정책 등 K-한류 정책을 더욱 확대하여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차주식 부위원장(경산)은 “APEC 성공 유치를 위해 많은 노고를 기울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다만 경북은 타 시도에 비해 관광 경쟁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집행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김용현 위원장(구미)은 “K-한류가 전 세계적인 대세인 만큼 지금이야말로 경북이 관광 산업의 주역이 될 기회”라며 “특별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K-한류 콘텐츠 개발과 경북의 문화 정체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단독] 연 600억 규모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 추진한다

    [단독] 연 600억 규모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 추진한다

    법무부가 외국인이 직접 부담하는 비자 수수료를 재원으로 하는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을 신설을 추진한다. 예상 기금 규모는 연 600억원으로, 급증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이민자 사회통합 정책에 사용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은 지난 3월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4월 기준 약 28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30년에는 350만명(내국인의 7.0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해당 기금을 조성하고 관련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예상 기금 규모는 연 6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법무부가 외국인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재원이 마땅치 않았다. ‘국민 세금으로 외국인을 지원한다’는 반발 여론도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이 낸 돈으로 외국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입법 토대는 이미 마련돼 있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개정안에는 법무부 장관이 기금을 설치하고, 출입국관리법·국적법상 각종 수수료 등으로 재원을 조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법무부는 2009년부터 이민자 대상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 강좌는 신청 시작 단 몇 분 만에 마감된다. 지난해만 9만명이 몰린 이 프로그램은 재원 부족으로 강좌를 추가로 열지 못하는 상태다. 제도적 사각지대도 심각하다. 서울 한강공원과 인천공항 등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노숙인은 100~130명으로 추산되지만, 현행 노숙인 복지법은 국민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 외국인 노숙인이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끝에 교회에서 숨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지원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주배경 학생은 20만명이 넘고, 난민인정자와 그 가족(인도적 체류허가자 포함)은 4069명에 달한다. 수수료를 별도 재원으로 조성해 정책에 환원하는 방식은 해외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대만은 ‘신규이민자발전기금’을 통해 외국인 배우자 등을 지원하며, 미국 역시 ‘이민심사수수료계정(IEFA)’을 운용 중이다. 일본 정부도 지난 4월 28일 체류자격 갱신 및 영주 허가 수수료 상한을 기존 1만엔에서 30만엔으로 대폭 인상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 [단독]법무부, 연 600억 규모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 추진한다

    [단독]법무부, 연 600억 규모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 추진한다

    법무부가 외국인이 직접 부담하는 비자 수수료를 재원으로 하는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을 신설을 추진한다. 예상 기금 규모는 연 600억원으로, 급증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이민자 사회통합 정책에 사용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민자 기여 사회통합기금’은 지난 3월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4월 기준 약 28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30년에는 350만명(내국인의 7.0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해당 기금을 조성하고 관련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예상 기금 규모는 연 6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법무부가 외국인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재원이 마땅치 않았다. ‘국민 세금으로 외국인을 지원한다’는 반발 여론도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이 낸 돈으로 외국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입법 토대는 이미 마련돼 있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개정안에는 법무부 장관이 기금을 설치하고, 출입국관리법·국적법상 각종 수수료 등으로 재원을 조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법무부는 2009년부터 이민자 대상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 강좌는 신청 시작 단 몇 분 만에 마감된다. 지난해만 9만명이 몰린 이 프로그램은 재원 부족으로 강좌를 추가로 열지 못하는 상태다. 제도적 사각지대도 심각하다. 서울 한강공원과 인천공항 등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노숙인은 100~130명으로 추산되지만, 현행 노숙인 복지법은 국민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 외국인 노숙인이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끝에 교회에서 숨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지원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주배경 학생은 20만명이 넘고, 난민인정자와 그 가족(인도적 체류허가자 포함)은 4069명에 달한다. 전국 100여곳의 외국인 밀집지역 환경 정비와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지원,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비용 지원 등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수수료를 별도 재원으로 조성해 정책에 환원하는 방식은 해외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대만은 ‘신규이민자발전기금’을 통해 외국인 배우자 등을 지원하며, 미국 역시 ‘이민심사수수료계정(IEFA)’을 운용 중이다. 일본 정부도 지난 4월 28일 체류자격 갱신 및 영주 허가 수수료 상한을 기존 1만엔에서 30만엔으로 대폭 인상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 한국이민정책학회, ‘강원형 이민정책’ 개발

    한국이민정책학회, ‘강원형 이민정책’ 개발

    한국이민정책학회(회장 임동진)가 강원연구원(원장 배상근)과 손잡고 ‘강원형 이민정책’의 개발과 공동연구 및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학회는 연구원과 이민 다문화 정책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강원도가 직면한 학령인구 감소, 지방소멸, 산업인력 부족 등 구조적 위기 대응과 강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이민정책의 개발과 정책 연결망 구축 등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이민정책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정책과제 수행 △연구 목적 조사 활동·정책자료 공유와 정보교류 △전문 인력 교류·상호 협력 체계 구축 △강원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추진 등이다. 학회는 강원도 지역 실정과 특성에 적정한 ‘강원형 이민정책’ 개발과 맞춤형 정책 모델 개발, 학계 간 협력적 연결망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임동진 회장은 “한국이민정책학회는 국내 이민정책과 다문화 분야 대표 학술단체로서 축적된 연구 성과와 전문가들의 연결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원주민과 이민자 및 외국인의 사회통합, 이민다문화정책을 통한 지역활성화 등 정책 대안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이민정책학회 임동진 회장, 법무부장관 표창

    한국이민정책학회 임동진 회장, 법무부장관 표창

    한국이민정책학회는 임동진 회장(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이 제19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출입국·외국인행정 유공’ 부문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임 회장은 이민정책 연구 활성화와 학술 기반 구축, 정책 네트워크 확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정책 연계 강화 등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6년 한국이민정책학회 창립 이후 편집위원과 대외협력위원장을 비롯해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회의 운영체계 확립과 연구 기반 조성에 기여해 왔다. 이민 분야 최초로 한국연구재단 KCI 등재학술지로 승격하는 성과도 이뤘다. 임 회장은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온 연구와 정책 활동의 성과”라며 “연구와 정책 현장을 연계하여 대한민국 이민정책의 발전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다문화·외국인정책 대표 학술단체인 한국이민정책학회는 이민정책 연구와 정책 대안 제시, 정부·지자체·학계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이민정책 발전과 사회통합 논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제주형 비자제도’ 개선안 정부 수용… 외국인 워케이션· 국제학교 유학생 유치 탄력

    ‘제주형 비자제도’ 개선안 정부 수용… 외국인 워케이션· 국제학교 유학생 유치 탄력

    제주도가 제안한 ‘제주형 비자제도’ 개선안이 정부 협의체에서 수용되면서 외국인 워케이션과 국제학교 유학생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제주 무사증 제도를 활용한 디지털노마드 체류 특례와 제주 국제학교 유학비자 제도화가 현실화되면서 제주가 국제 체류·교육 거점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제주도는 법무부가 지난 4월 24일 개최한 비자·체류 정책협의회에서 제주도가 건의한 비자제도 개선안 2건이 수용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비자·체류 정책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민관 합동 심의기구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안한 비자·체류 정책을 심의해 실제 출입국·이민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건의 안건 가운데 11건이 상정됐고, 이 중 8건이 수용됐다. 제주 관련 안건은 2건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 무사증 제도를 활용한 ‘디지털노마드(워케이션) 비자 특례’다. 현재 외국인이 국내에서 워케이션 비자를 받으려면 국민총소득(GNI)의 2배 수준인 월 832만원 이상의 소득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최대 1년 체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제주도가 제안한 개선안은 제주 무사증(30일)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원격근무 사실을 입증하고, GNI 1배 수준인 월 416만원 이상의 소득 요건을 충족할 경우 도지사 추천서를 받아 체류기간을 60일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최대 90일간 제주 체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도는 그동안 해외 원격근무자와 장기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워케이션 정책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제도 개선으로 글로벌 디지털노마드 유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실제 시행을 위해서는 원격근무를 입증할 서류 기준과 체류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해 법무부와의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 대한 유학비자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그동안 제주 국제학교는 고교 이하 유학비자(D-4-3) 발급 대상 교육기관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법무부 재량에 따라 외국인 학생 입학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 개선안 수용으로 제주특별법상 국제학교도 정식 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한 영어교육도시에는 4개 국제학교가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이번 제도화가 글로벌 인재 유치와 국제학교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기철 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개선안이 실제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법무부와 국토교통부,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며 “제도 홍보와 외국인 유치 전략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황 “폭정 위험”… 트럼프에 직격탄

    교황 “폭정 위험”… 트럼프에 직격탄

    레오 14세, 트럼프 ‘문명파괴’ 비판트럼프 “외교정책 형편없다” 맞불伊 총리 “교황에 연대” 유럽 확전가톨릭 신자 밴스 “교황 신중하라” 중세시대 왕권과 교황권의 대결을 연상케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레오 14세가 14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발행한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는 도덕적 가치에 뿌리를 둘 때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런 토대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 경제와 기술 기득권층의 지배를 위한 허울 중 하나가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시지는 특정인이나 특정 국가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 오남용과 도덕성 문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하고 베네수엘라 사태를 우려하는 등 현실정치에 목소리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다. 세계의 대통령과 최고의 영적 지도자간 갈등은 중동전쟁을 계기로 불붙고 있다. 레오 14세는 트럼프의 ‘문명파괴’ 발언을 직접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전 트루스소셜에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정책에서는 형편없다”고 교황을 맹비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예수로 표현한 듯한 그림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삭제했다. 이에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교황에 연대를 표한다”고 나서며 갈등은 유럽으로 번졌다. 바티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탈리아의 정상으로서 교황의 편에 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반대로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 부통령은 레오 14세를 향해 “발언에 신중하라”고 경고했다. 행정부 2인자로서 미국이 벌인 전쟁의 당위성을 깎아내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수 트럼프’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여론은 대체적으로 교황에 더 우호적인 모습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가톨릭이 그간 실추한 도덕적 권위를 회복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잔인한 평화

    [이근화의 말하자면] 잔인한 평화

    “대통령인 나에게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도널드 트럼프, 2019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적 발화는 실용주의를 표방한 거친 화법으로 점철돼 있다. 대한민국을 향해 내뱉는 ‘머니 머신’, ‘무임 승차자’라는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다. 그 기저에는 동맹의 가치를 철저히 비용과 수익의 관점에서만 재단하는 사업가적 시선이 깔려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국 우선주의가 외교적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를 전례 없는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유가 폭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은 장기 인플레이션의 공포를 현실화했다. 우리 정부 역시 석유 가격 상한제와 수급 다변화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으나, 높은 환율 부담은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비극적인 전쟁의 이면에는 지도자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질서 재편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본인의 비리 재판을 지연시키고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전쟁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거세다. 극단적 민족주의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압도할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국가 운영을 마치 개인 자산처럼 취급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 준다. 정책 발표 전 측근에게 정보를 흘려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통치권의 근간인 국민 주권을 망각한 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자신을 향한 사법부의 판단을 개인적인 ‘복수’로 되받아치고, 의회를 우회하는 행정명령을 남발하는 모습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독단이다. 결국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관세 폭탄과 달러의 무기화, 차별적 이민정책과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통해 달성되는 잔인한 평화로 변질되었다. 문제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핵이 아니다.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고 물류망을 재편하려는 트럼프의 야심은 이제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트럼프는 특유의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해 종전을 시사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해결 없이 이익만을 챙긴 채 발을 빼려는 기만적 전술에 불과하다. 계속 입장을 번복하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태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리더십 부재를 증명한다. 상대국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식의 폭력적 언사와 자국 우선주의는 인류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특정 계층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선택한 반지성주의와 독단적 리더십의 결과를 전 세계가 짊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위대한 미국이 아니라, 보편적 규범과 절차를 상실한 채 오직 숫자와 힘으로만 세계를 굴복시키려는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이근화 시인
  •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중간기술 인력 K-CORE 비자 신설E계열 비자 39개, 3단계로 단순화도입 일정은 없고 평가 기준 모호현재 제조·농업 등 단순노무 위주국적 다양… 언어 장벽이 안전 사각숙련 후 투자 회수 시점 돌려보내외국인 요양보호사 33%만 현장에농가계절근로자 운영 과정도 삐걱정부 부처·지자체 간 협력이 중요 #1 22년 만의 이민정책 대개편 선언 이재명 정부의 이민정책 설계도가 공개됐다. 지난 3일 법무부가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이 그것이다. 저숙련 단순인력(E-9 비자)과 전문직(E-7)으로 양분된 취업 비자 구조에서 벗어나 그 사이를 채울 중간기술 인력을 국내에서 직접 육성하는 K-CORE 비자를 신설하고, 농어업 숙련 비자를 신설하며, 뿔뿔이 흩어진 E계열 비자 39개를 3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구조개편 선언이다. 현장은 오래전부터 이 선언을 기다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산물 수확이 안 되는 농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외국인 2만명 중 실제 현장에 투입된 건 10명뿐인 돌봄 시스템, 25만 유학생을 받지만 졸업 후 취업률은 5.8%에 그치는 대학들. 체류 외국인이 278만명을 넘어선 나라의 현장이 이렇다. 그러나 미래전략이 염두에 둔 시점은 2030년. 발표된 내용들의 상당수는 아직 ‘추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K-CORE 비자는 도입 일정이 없고 농어업 숙련 비자 평가 기준이 모호하며, 비자 체계 단순화는 부처 협의라는 벽 앞에 서 있다. #2 2004년에 멈춘 비자 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3000명. 법무부는 올해 중 300만명 돌파를 예상했다. 전체 인구의 약 5.5%다. 20년 전 50만명에서 5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유학생과 숙련 이민자가 특히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유학생(D-2)은 9만 4000명에서 30만 1000명으로 3.2배, 전문인력(E-7)은 4만 7000명에서 10만 4000명으로 2.2배가 됐다. 20여년 전에 비해 지금의 한국에서 부족한 업종도 달라졌다. 국내 생산연령 인구가 2020년 3730만명에서 2030년 3417만명으로 313만명 줄어드는 데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다. 법무부 연구용역 결과 2030년까지 전체 산업에서 최소 112만 50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조업만 25만여명, 사회복지업이 22만여명이다. 한국으로 오는 이민자의 구성도, 앞으로 국내 인력이 부족해질 산업군도 바뀌었는데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비자 제도의 뼈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9) 설계 그대로 제조업·농업·건설업에서 일할 단순노무 인력 위주의 비자 체계다. 고용허가제의 모델이 된 독일의 ‘가스트아르바이터’(Gastarbeiter·손님 노동자)는 일할 때만 쓰고 보내는 방식으로 1960년대 설계되었다. 숙련이나 포용의 개념이 결여된 ‘20세기의 비자 제도’다. #3 달라진 이민자 국적, 제도 그대로 비자 체계에 큰 변화가 없었던 22년 동안 비자 이용자의 구성은 크게 변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가 설계될 때의 암묵적 전제는 ‘어느 정도 한국어가 통하는 사람’, 즉 중국 동포였다. 지난해 말 기준 체류 외국인 국적을 보면 중국(중국 동포 포함)이 35.2%(98만 670명)로 여전히 1위지만 50%가 넘었던 10년 전에 비해선 비중이 줄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채운 건 베트남(12.1%·33만 7000명)과 우즈베키스탄(3.7%·10만 2000명)이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동포 64만명 중 60세 이상이 24만명으로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중국 동포가 고령화로 빠져나가는 자리를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인력이 채우다 보니 안전 지시를 알아듣지 못해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 한국어 통역사’ 자격시험을 주관하기 시작했다. 협회 김은성 이사장은 11일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 구성이 빠르게 바뀌면서 현장의 언어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안전교육과 작업지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전문 통역 인력이 확보돼야 외국인 산업재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숙련도 93% 때 강제 출국 위기 제도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둘러싼 사회의 통념도 22년 전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4년 실시한 외국인 고용 사업장 조사에선 그 간극이 드러났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이유는 과거처럼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다. 응답 사업주의 90.6%가 “내국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산업연수생 제도 시절(1993~2003년) 외국인 남성 노동자의 임금은 내국인의 65.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이 비율은 95.8%로 바뀌었다.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번 뒤 고향으로 다시 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 조사에선 체류 외국인의 48.3%가 영주자격 취득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E-9 비자의 최장 체류 기간은 4년 10개월이다. 입국 초기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숙련도는 53.8%, 3년이 지나면 93.0%까지 올라간다. 딱 강제 출국 직전이 된다. 숙련에 드는 비용은 사업주가 부담한다. 언어 교육, 기술 훈련, 시행착오, 관계 형성. 투자 회수가 시작되려는 시점에 제도가 노동자를 돌려보낸다. 사업주도 손해고, 노동자도 손해다. 물론 E-7 비자로 전환해 더 오래 남는 길이 있긴 하지만 연간 쿼터가 2500명으로 30만명 규모인 E-9 비자의 극히 일부를 수용할 수 있다. #5 외국인 요양보호사 규제 복잡 애초에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된 비자 제도의 빈틈은 점점 외국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서비스·돌봄 영역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를테면 병원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대부분은 중국 동포인데, 이들이 고령화되면서 간병하던 이들이 간병을 받아야 할 세대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2024년 7월부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E-7 비자로 바꿔 장기체류할 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 2만여명 중 6600여명이 실제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다. E-7 비자 인력이 늘더라도 요양보호사를 내국인 직원의 20% 범위 안에서만 고용할 수 있는 국민보호직종으로 묶은 또 다른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이들의 현장 투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 E-9 하나로만 받는 한국 인력 교육과 현장 배치의 미스매칭은 국제적으로도 벌어지는 일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홍콩·싱가포르로 향할 때는 가사도우미 전용 취업허가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필리핀과 양국 간 협약으로 가사·돌봄 인력의 직종별 송출 경로를 갖췄다. 이들 나라에서 가사관리사 이용료는 월 100만원 안팎이다. 같은 인력이 한국에 오면 발급되는 비자는 E-9, 비자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맞춘 월급은 200만원을 넘었다. 비자가 달라지면 인력의 지위도, 비용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달라진다. 한국은 그 자리에 E-9 하나를 두고 있다. 자국에서 해외 취업 훈련을 받았지만 아예 한국으로 못 오는 직종도 있다. 베트남은 1992년부터 간병과 노인 돌봄을 해외 송출 직종으로 운영해 왔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서 훈련받은 인력이다. 일본은 2014년 베트남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고 이 인력을 요양보호사 후보자로 수용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도 같은 협정을 맺고 있다. 보내는 나라는 직종을 나눠 훈련시키고 받는 나라는 비자를 나눠 외국인력 유입 경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그 경로가 부재했다. #7 “비자 방정식, 합의와 협력 필수” 지난해 7만 5000명, 올 상반기 9만 8000명이 배정되며 비자제도 성공 사례로 꼽히는 농가계절근로자 제도(E-8)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숙식을 제공하고 임금을 체불하거나 브로커가 과다한 수수료를 떼는 문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단이탈하거나 도망가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 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자체가 현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인력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계절근로자제의 장점이지만, 권한이 분산된 만큼 중앙의 관리·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법무부는 향후 농어업 숙련 비자 신설로의 제도 확대를 예고했으나, 계절근로자제에서 반복된 임금체불·브로커 문제를 새 비자 체계에서 어떻게 차단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가 체류 자격을 손보면 고용고용부와 산업통상부가 업종 예외를 달고 지자체가 별도 규정을 얹는 식의 비자 제도 개편을 되풀이하는 한 22년 된 비자 체계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비자 제도는 국내 고용 여건, 송출국과의 외교 관계, 다문화 정책의 방향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논설위원
  • [사설] 해외 두뇌들 제 발로 찾아오게 더 촘촘한 정주 대책을

    [사설] 해외 두뇌들 제 발로 찾아오게 더 촘촘한 정주 대책을

    법무부가 그제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은 저숙련·저임금 인력 위주의 기존 틀을 벗어나 우수 인재 적극 유치와 인구 감소 지역 활성화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술 혁신과 성장을 견인할 첨단 인력을 더 많이 끌어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제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화 비자 등을 통해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공백과 지방 소멸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해외 우수 인재 영입 확대를 위해 반도체·인공지능(AI)· 로봇 등 8개 첨단 산업 인력에 한정했던 ‘톱티어 비자’ 대상을 과학기술 분야 교수·연구원으로까지 넓히는 방안을 내놨다. 이 비자를 받으면 장기 거주와 가족 동반, 자유로운 취업 등 정착에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국이 첨단 산업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우리도 과감한 유인책으로 글로벌 인재 쟁탈전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내 전문대 제조업 관련 학과를 졸업한 외국인을 위한 ‘육성형 전문기술인력’, 이른바 K코어 비자와 농어업 숙련 비자, 인구 감소 지역을 위한 ‘지역활력 소상공인 특례제’ 등은 이민정책을 인구·지역 전략과 연계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인재 유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들이 한국을 체류지가 아니라 종착지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녀 교육과 주거, 의료 등 정주 여건을 촘촘히 뒷받침해야 한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줄이고 상호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는 사회통합 인프라 구축도 필수 과제다. 장기 체류자, 영주권자, 귀화 예정자 대상 맞춤형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아동·청소년의 학습 격차를 줄이는 교육 투자에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이민을 단순한 인력 수급으로 바라보던 시대는 한참 지났다. 인구구조와 산업 전략, 지역 발전,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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