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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는데…SK하이닉스 비밀 빼낸 전 직원의 형량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는데…SK하이닉스 비밀 빼낸 전 직원의 형량

    중국 반도체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영업비밀 등을 대량으로 빼낸 혐의로 기소된 전 직원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1부(이상호 이재신 이혜란 고법판사)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하이닉스 전 직원 김모씨에게 최근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6년부터 SK하이닉스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 말까지 SK하이닉스 중국 판매법인 상하이 사무소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고객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22년 2월쯤 중국의 경쟁업체로 이직하려고 마음먹고 SK하이닉스의 CIS(CMOS Image Sensor·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 관련 첨단기술과 영업비밀을 무단 유출하고 부정 사용·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 등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력서 작성에 활용할 목적으로 사내 보안 규정을 어기고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 자료를 출력하거나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서 공유 시스템에서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 자료 20장을 출력한 데 이어, 같은 해 2~3월 8차례에 걸쳐 관련 자료 8개, 총 186장을 추가로 출력해 무단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하이닉스의 업무용 노트북을 재택근무지로 가져가 자신의 아이패드로 영업비밀 자료를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170개(총 5900장)에 달하는 자료를 사진으로 촬영해 무단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렇게 빼돌린 자료 중 일부를 중국 업체에 제출하는 이력서에 인용해 결과적으로 중국 회사에 누설했다. CIS 기술은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영상 신호로 바꿔주는 핵심 기술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자율주행, 의료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김씨는 2022년 3월 화웨이 자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에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을 활용했다. 이후 이직이 보류되자 같은 해 8월 또 다른 중국 경쟁업체로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를 보내고, 해당 회사의 팀장 등에게 SK하이닉스의 영업비밀을 추가로 누설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김씨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해당 영업비밀이 SK하이닉스가 오랜 기간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개발한 성과라며, 해외 경쟁업체로 기술 정보가 유출되는 행위를 가볍게 처벌할 경우 기업의 손해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출된 자료가 CIS 칩 제조에 직접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정보가 아니었던 점, 이력서 작성 등에 실제 사용된 일부 자료를 제외하면 나머지 자료 대부분이 누설되기 전에 회수된 점, 김씨에게 전과가 없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김씨가 유출한 자료 중에는 인공지능(AI)용 HBM(고대역폭메모리) 구현에 필요한 기술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1심은 이 부분에 대해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산업기술보호법은 법에서 정한 ‘첨단기술’을 보호 대상으로 삼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김씨가 유출한 CIS 공정 관련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시한 ‘첨단기술 및 제품의 범위’에 포함되는 첨단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특히 산업부의 첨단기술 확인 판단 등을 근거로 해당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산업기술보호법상 첨단기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는 그러나 1심의 해당 무죄 판단에 사실 오인이나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산업부 장관이 2023년 2월 이 사건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에 대해 첨단기술 제품 확인서를 발급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 확인서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발급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범죄 당시를 기준으로 해당 기술이 법령상 첨단기술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사후에 발급된 확인서만으로 당시의 기술을 산업기술보호법상 첨단기술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다. 또한 형사처벌의 근거가 되는 법규는 명확해야 한다는 ‘명확성의 원칙’ 등을 고려해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2심 재판부 역시 영업비밀 유출 자체에 대해서는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김씨가 SK하이닉스 중국 판매법인의 다소 소홀한 보안 관리 상태를 이용해 영업비밀을 대량으로 유출했고, 이를 이용해 작성한 이력서를 중국 회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실제 영업비밀까지 누설한 만큼 범행의 경위와 수단·방법 등에 비춰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영업비밀이 피해 회사가 여러 해에 걸쳐 상당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얻어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영업비밀 침해 범죄를 가볍게 처벌할 경우 기업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동기가 약해지고, 해외 경쟁업체가 인재 영입을 내세워 국내 기업이 오랜 노력 끝에 축적한 기술력을 손쉽게 탈취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취지로 질타했다. 그러나 김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 점, 유출된 영업비밀 대부분이 회수된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은 1심과 마찬가지로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됐다. 항소심에서는 김씨가 SK하이닉스를 위해 1000만원을 공탁한 점도 양형에 참작됐다. 결국 항소심은 김씨의 영업비밀 대량 유출 및 중국 경쟁사에 대한 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유지했고,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사건 당시 산업기술보호법상 첨단기술에 해당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용인시, 구직 포기 청년 대상 ‘청년도전지원사업’ 참가자 50명 모집

    용인시, 구직 포기 청년 대상 ‘청년도전지원사업’ 참가자 50명 모집

    용인특례시가 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돕기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의 참가자 50명을 선정해 15주 과정의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심리 상담으로 자신감을 돋우고 분야별 교육으로 취업 역량을 갖도록 돕는 고용노동부 주관 사업이다. 용인시는 올 초 공모에서 대상 기관에 선정돼 첫 사업에 나섰다. 국비 2억 1300만 원과 시비 3000만 원이 투입된다. 참가자들은 용인청년LAB 기흥·수지 등 시가 운영 중인 청년 공간 2곳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15주(120시간) 동안 밀착 상담과 사례 관리,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이력서·면접 컨설팅 등을 받게 된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면 최대 150만 원의 참여 수당과 20만 원의 이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참가 후 6개월 이내 취업하면 50만 원을 추가로 받는다.
  • 중장년 재취업 돕는 대전, ‘잡 매칭 페스타’ 개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지역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의 장이 마련된다. 대전시는 하나금융그룹과 공동으로 11일 대전시청에서 ‘2026 하나 잡 매칭 페스타 in 대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페스타는 중장년 구직자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구인난을 겪는 지역 기업에 우수 인재를 연결한다는 취지다. 기업 채용관(16개)과 일자리 체험관(4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체험 존, 내일 설계관 등이 운영된다. 현장 참여 기업과 온라인 참여 기업의 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채용 게시대를 설치하고 현장 면접 등을 통한 채용과 상담 등도 진행한다. 일자리 체험관은 중장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1인 크리에이터와 AI 딥러닝 마스터·디지털 인지 케어 매니저·아파트 하자 점검 매니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AI 체험 존에서는 AI 이력서·모의 면접·진로 성향 진단·채용 대행·헬스케어 등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제공된다. 내일 설계관에서는 커리어·이력서 코칭과 금융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페스타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온라인 사전 등록 또는 행사 당일 현장 등록이 가능하고 신분증을 지참하고 현장 면접에 참여하면 선착순 면접비도 지급한다. 시는 고령화와 조기 퇴직 증가 등으로 재취업 수요가 늘면서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페스타 참가자는 일자리지원센터와 연계해 2개월간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나선다.
  • 경험과 전문성 갖춘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서 새로운 도전

    경험과 전문성 갖춘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서 새로운 도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지역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의 장이 마련된다. 대전시는 하나금융그룹과 공동으로 11일 대전시청 2층 로비에서 ‘2026 하나 JOB 매칭 페스타 in 대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페스타는 중장년 구직자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구인난을 겪는 지역 기업에 우수 인재를 연결한다는 취지다. 기업 채용관(16개)과 일자리 체험관(4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체험존, 내일 설계관 등이 운영된다. 현장 참여기업과 온라인 참여기업의 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채용 게시대를 설치하고 현장 면접 등을 통한 채용과 상담 등도 진행한다. 일자리 체험관은 중장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1인 크리에이터와 AI 딥러닝 마스터·디지털 인지 케어매니저·아파트 하자 점검 매니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AI 체험존에서는 AI 이력서·모의 면접·진로 성향 진단·채용 대행·헬스케어 등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제공된다. 내일설계관에서는 커리어·이력서 코칭과 금융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페스타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온라인 사전 등록 또는 행사 당일 현장 등록이 가능하고 신분증을 지참하고 현장 면접에 참여하면 선착순 면접비도 지급한다. 시는 고령화와 조기 퇴직 증가 등으로 재취업 수요가 늘면서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페스타 참가자는 일자리지원센터와 연계해 2개월간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나선다. 문인환 대전시 경제국장은 “재취업 의지가 높은 지역의 중장년층이 구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건강관리협회·서초구청·서초청년센터, 건강·진로·취업 연계한 ‘청년 리커넥트 프로젝트’ 운영

    한국건강관리협회·서초구청·서초청년센터, 건강·진로·취업 연계한 ‘청년 리커넥트 프로젝트’ 운영

    취약청년의 건강 회복과 사회 진입 돕는 통합 지원체계 구축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서초구청, 서초청년센터가 취약청년의 건강 회복과 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건강검진과 진로·취업 지원을 연계한 ‘청년, 리커넥트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통합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립·은둔 청년과 쉬었음 청년 등 사회와 단절된 청년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의 건강검진 지원과 서초구청의 ‘서초형 건강관리키트’ 제공, 서초청년센터의 맞춤형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연계해 건강과 취업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상황과 준비 수준에 따라 ▲취업 마스터 특강 ▲커리어 인사이트·포커스 워크숍 ▲진로·취업 리부트 캠프 등 단계별 과정으로 운영된다. 자기 이해 기반의 진로 설계부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코칭, 현직자 멘토링까지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3회에 걸쳐 125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평균 만족도 4.76점(5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참여 청년들은 지난 7월 13일부터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연계한 건강검진도 지원받고 있다. 장기간 사회적 고립이나 취업 준비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사회 진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건강검진 참여자에게는 서초구가 제공하는 건강관리키트도 함께 지원되며, 활력키트와 힐링키트 등 건강 관리에 필요한 물품을 통해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돕고 있다. ‘청년, 리커넥트 프로젝트’는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건강검진과 건강 관리 지원,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취약청년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초청년센터 함정현 센터장은 “청년 리커넥트 프로젝트는 건강과 진로·취업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 지원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사회 진입과 안정적인 자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근태 불량 직원 해고했더니…“우리 아들한테 기회 달라고요!” 항의 전화 왔다

    근태 불량 직원 해고했더니…“우리 아들한테 기회 달라고요!” 항의 전화 왔다

    미국에서 성인 자녀의 취업과 직장 생활까지 부모가 대신 나서서 참견하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 현상이 떠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헬리콥터 부모들이 성인이 된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자녀의 입사 지원부터 해고 대응, 성과 평가 항의에 이르기까지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헬리콥터 부모란 자녀의 주변을 마치 헬리콥터처럼 맴돌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부모를 말한다.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의 인력 파견 업체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티븐 클라크는 최근 24세 남성 직원을 해고하는 데 두 번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해당 직원은 건설 현장으로 출근한 첫 주에 네 번이나 지각하거나 아예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클라크는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해고를 통보한 직원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다가 거절당하자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 이에 클라크는 “이건 회사와 당신 아들 사이의 문제”라며 “그는 (성인) 직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자녀가 왜 취업을 못 했는지 묻는 부모들의 전화를 수없이 받아왔다며 “처음 그런 일이 있었을 때는 정말 경악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또 시작이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화상 면접이나 채용 행사에서도 부모의 개입이 잇따르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은 직원과의 화상 회의 면접이나 복리후생 협상 등 까다로운 대화가 오가는 통화 도중 부모가 화면 밖에서 몰래 앉아 답변을 조언하거나 관여하는 모습을 목격한다고 전했다. 부모가 채용 담당자에게 전화해 자녀의 지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가 하면, 취업 박람회에 딸의 이력서를 들고 찾아와 구직 의사를 전한 어머니도 있었다.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부모의 입김은 계속된다. 한 하드웨어 유통 기업의 인사 책임자는 지난해 성과 평가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받지 못한 Z세대 직원의 어머니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그럴 땐 ‘자녀에게 회사와 직접 얘기하라고 권유하라’고 안내한 뒤 자녀와의 직접 소통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건강보험 옵션을 문의하거나, 성인 자녀의 병가 전화를 대신 걸어주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미 온라인 이력서 플랫폼 ‘제티’(Zety)가 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취업 면접에 부모와 함께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사 관리자들은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지원자의 독립성 부족을 드러내며, 채용 후에도 회사와의 소통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Z세대 당사자들 역시 이런 현상이 반갑지는 않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폴 브랜슨(22)은 부모의 불안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경향은 우리 세대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면서 우리 세대에게 정말 상처를 남겼다”고 전했다.
  • “주휴수당 요구하면 블랙리스트?”…알바생 평판 1년간 공유 [라이프+]

    “주휴수당 요구하면 블랙리스트?”…알바생 평판 1년간 공유 [라이프+]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이 사업자 회원들에게 지원자와 근무자의 평판을 공유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구직자의 동의 없이 작성한 부정적 평가가 채용 과정에서 사실상 ‘블랙리스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바몬은 지난해 8월 사업자가 자신이 채용한 적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평가하는 ‘추천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업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의 근무 기간과 업무 능력 등을 평가하고 추천 사유를 주관식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다른 사업자 회원들은 채용 과정에서 이 내용을 참고했다. 실제 서비스에는 “2번 연속 면접 노쇼”, “연락 없이 무단결근” 등 지원자와 근무자의 근태를 지적한 글이 올라왔다. 알바몬은 긍정적인 채용 경험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남기는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장과 다투면 악의적 평가 남길 수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남긴 글이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임금 체불이나 주휴수당 지급 문제로 사업주와 갈등을 겪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악의적인 평가를 남기더라도 플랫폼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학생 이모(23) 씨는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 외에 타인이 남긴 평가가 사업자에게 제공된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알바몬은 지난달 27일 추천 후기 가운데 주관식 평가 기능을 중단했다. 기존에 작성한 글도 구직자와 기업 회원 모두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했다. 알바몬은 추천 후기를 받은 구직자가 이력서 관리 메뉴에서 평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의가 있으면 신고 기능이나 고객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서비스 도입과 평가 공유 사실을 충분히 안내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사업자만 평가를 작성하는 구조에서 구직자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거나 허위 내용을 바로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 “취업방해·개인정보 침해 소지” 전문가들은 사업자가 부정적인 평가를 축적하고 공유해 특정 구직자의 채용을 막았다면 근로기준법상 취업 방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근로기준법 제40조는 누구든지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비밀 기호나 명부를 작성·사용하거나 통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사업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라도 부정적 평가가 축적·활용되면 노동시장 내 정보 불균형을 심화한다”며 “부당하게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직장갑질119 변호사도 단순한 채용 참고를 넘어 부정적인 정보를 공유해 취업을 배제했다면 취업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 개인정보를 제3자인 다른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도 절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평가의 존재와 작성자, 공개 범위를 구직자에게 명확히 알리고 허위·악의적 내용에 대한 정정·삭제 요구와 소명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바몬은 “이용자 의견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관련 법령과 운영 기준에 맞춰 신뢰할 수 있는 구인·구직 환경을 제공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내국세 20.79%, 누구를 교육할 것인가

    [서울광장] 내국세 20.79%, 누구를 교육할 것인가

    숨이 턱에 차서야 겨우 한 발을 뗄 수 있는 개혁들이 있다. 내국세 수입의 20.79%를 자동으로 배정해 초·중등 교육예산으로 쓰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가 그런 자리에 섰다. 학령인구는 2016년 596만명에서 올해 492만명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교부금은 43조원에서 76조원으로 배 가까이 불었다. 학생 한 명 몫의 연간 교부금은 10년 새 625만원에서 1528만원으로 뛰었다. 이 재원이 늘어나면서 과거 학부모에게 은근히 요구되던 육성회비가 없어졌다. 학용품과 교구를 풍족하게 채우던 단계를 넘어 이제 학생마다 태블릿을 나눠 주고 교통카드까지 사준다. 그러고도 남으면 교육지원청 새 청사를 올렸다. 감사원은 지난 2023년 이를 ‘방만 재정’이라고 규정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초 정부는 1972년 교부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재정당국과 교육당국의 장관을 한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논의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오가는 이야기는 오래된 평행선 그대로여서다. 유아교육에도 교부금을 쓰자는 주장은 유보통합의 흐름 속에서 이미 진행 중인 정책 방향에 속도를 내자는 정도의 제안이다. 고등교육, 즉 대학에 투입하자는 견해는 이미 지난 정부에서 시도했다가 형평성 시비 때문에 제한적 시행에 그쳤던 카드를 보완 없이 다시 꺼낸 것에 가깝다. 교육당국의 새 용처 찾기가 여의치 않자 재정당국은 아예 내국세 연동 비율 자체를 낮추자고 나섰으나, 그 방안이 한국 사회의 오래된 정서에서 용인될지는 검증된 바 없다. 교육교부금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다. 내국세 일정 비율을 교육에 먼저 떼어놓는 법제는 주요 선진국 어디에도 없다. 한국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간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교육열을 재정으로 뒷받침한 제도다. 이승만 정부가 반공만큼 문맹퇴치에 국력을 쏟고 박정희 정부가 경부고속도로와 소양강댐을 지을 돈보다 먼저 교육예산을 확보하려 노력한 결과로 나온 세제다. 당장의 식량보다 지식의 식량을 먼저 채우겠다는 건 가난했던 한국엔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새마을운동을 배우려는 나라들도 이 담대한 세제만은 끝내 따라하지 못했다. 교부금 내국세 비율 조정이 우리 정서에 맞는지 의문스러운 건 그래서다. 고속도로, 항만, 반도체 공장마저 교육 예산을 빼내 지을 만큼 긴요한 건지 한국인이라면 쉽게 답하지 못한다. 이런 맥락에서 물어야 할 것은 20.79%를 몇 퍼센트로 깎을지, 기존 쓰임에서 부족한 곳을 더 발굴할지가 아니다. 이 세제를 만들었던 그때만큼 절실한 교육의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더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퇴직 연령 52.9세와 희망 근로 연령 73.4세 사이의 20년 공백, 그리고 정규직 궤도를 20대에 못 올라타거나 그 궤도를 한번 놓치면 좀처럼 돌아갈 수 없는 노동시장. 한국인의 생애를 조여 오는 모순들은 각종 자원을 학령기에 몰아쓰는 교육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필자는 지난 대선 무렵 40세 이상의 성인 국민이 직업 재교육, 정서적 회복, 관계와 건강의 재구성을 원할 때 국가가 3년 치의 교육과정과 비용을 교육교부금 재원으로 제공하자는 정책 제안서 ‘세컨찬스’를 썼는데,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부연하곤 했다. 광복 이후 80여년 동안 한국인이 단 한 번도 보장받지 못한 권리, 그것이 세컨찬스라고. 지금 필요한 건 ‘모두의 세컨찬스’다. 아이나 부모 돌봄으로 몇 해를 비웠더니 기술이 낡아버린 사람, 숙련공으로 살아왔는데 그 산업이 사라진 40대, 자영업으로 버티다 폐업한 뒤 다시 이력서를 쓰는 50대의 이야기다. 궤도 이탈이 두려워 첫 직장에서 평생 버텨야 하나 막막해진 청년들에게 세컨찬스는 “40세까지만 버텨보자”는 숨통이 되고, 인공지능(AI) 재교육이 급한 기업들에는 활로가 된다. 중장년들이 세컨찬스로 직업이동에 성공하면, 그들이 떠난 자리에 청년 일자리가 열린다. 우리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교육받을 권리에 연령의 벽은 애초에 없었다. 내국세 20.79%의 새 길, 기왕 숨이 턱까지 찬 김에 더 담대하게 접근해 볼 일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서울, 200여개 기업과 중장년 채용박람회 개최

    서울시는 8~9월 두 달 동안 서울 5개 권역에서 ‘2026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총 2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만 40~64세 중장년 구직자가 대상이다. 박람회는 중장년 경력설계와 직업훈련, 취·창업을 한곳에서 지원하는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한다. 올해 채용박람회는 8월 26일 광진구 자양동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를 시작으로 은평구 녹번동 서부캠퍼스(9월 1일), 구로구 천왕동 남부캠퍼스(9월 7일), 도봉구 창동 북부캠퍼스(9월 10일), 마포구 공덕동 중부캠퍼스(9월 17일) 등에서 순서대로 열린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일대일 취업컨설팅과 채용관, 맞춤형 일자리 정보제공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인공지능(AI) 관련 직무와 해외 자문, 기술창업 등 다양한 직무를 소개하는 직무특강과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컬러 진단 이벤트도 열린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중장년 취업의 출발점인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권역별 채용박람회를 통해 중장년 구직자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도 양질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수당만으론 한계…맞춤 직업훈련 병행해야”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수당만으론 한계…맞춤 직업훈련 병행해야”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현금성 수당 구직 장기화 우려도중소기업 근무환경·인센티브 개선을‘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현금성 수당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실직에 따른 소득 공백을 메우는 안전망 역할을 하지만, 구직 기간을 장기화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엄격한 관리와 대상 선별을 통해 지원이 꼭 필요한 청년들에게 집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22일 “구직촉진수당 자체는 필요한 제도”라면서 “다만 현재의 확인 절차가 실효를 발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조금 더 대면적인 접점을 늘리거나 직접 전화를 하는 등 사후 관리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지자체마다 여건은 다르지만 밀착해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구직촉진수당의 경우 이력서 등 증빙 서류와 대면 상담을 통해 취업 활동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지만 보다 엄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청년들이 중견·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지원과 이들 기업의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한 노동이나 직장 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쉬었음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의 문화를 선진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업 인사팀에서 은퇴한 베테랑을 모아 지역 중소기업에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정부는 비수도권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6개월 이상 근속 시 2년간 최대 720만원의 근속 인센티브를 지원하는데, 지역 구분 대신 ‘일정 기준의 소득에 못 미치는 청년은 무조건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플랫폼 노동 등 단기·일용직과 ‘쉬었음’을 수개월 단위로 오가는 청년들에게는 쉬는 기간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비수도권 청년들의 경우 잠재적 쉬었음 상태가 많은 만큼, 숙련된 직무로 이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 훈련과 경력 인정이 필요하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실장은 “산업 특성을 고려해 휴직이나 이직 기간을 단절이 아닌 경력 형성 과정으로 인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감 공백기에 단순 실업 상태로 머무르게 하는 대신 기술 교육과 자격 취득, 직무훈련 등을 지원해 숙련도를 높이고 산업 현장 복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책을 조율할 컨트롤 타워와 적극적인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중앙 부처와 지자체 별로 중복되는 정책도 많고 급하게 만들어지거나 과거 정책을 재탕하는 면이 있다”며 “제도별로 성과 측정을 제대로 하고 유사 중복 사업은 정리해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창간기획팀
  • 코워크, 외국인 취업 지원 서비스 ‘커리어부스터’ 출시…AI 진단부터 기업 매칭까지

    코워크, 외국인 취업 지원 서비스 ‘커리어부스터’ 출시…AI 진단부터 기업 매칭까지

    외국인 채용 플랫폼 코워크(KOWORK)를 운영하는 코워크위더스(주)가 외국인 구직자의 한국 내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커리어부스터(Career Booster)’ 서비스를 선보였다. 커리어부스터는 단순한 채용 정보 제공을 넘어 구직자의 역량 분석부터 이력서 개선, 취업 전략 수립, 면접 준비까지 전 과정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종합 커리어 솔루션이다.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외국인 구직자들은 직무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이 원하는 채용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일반적인 취업 준비 과정뿐 아니라 비자 조건, 한국어 능력, 한국 기업 문화 이해, 직무 적합성 등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코워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채용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채용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커리어부스터를 개발했다고 전한다. 커리어부스터는 ▲AI 기반 이력서 진단 ▲1:1 취업 컨설팅 ▲이력서·면접 코칭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구직자가 자신의 현재 취업 준비 상태를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AI 이력서 진단은 한국 기업 채용 기준에 맞춰 지원자의 이력서를 분석하고, 서류 완성도·직무 적합도·커리어 방향성·포트폴리오·비자 및 체류 상태·조직 적합성·언어 역량 등 7개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코워크는 향후 커리어부스터를 통해 구직자의 취업 준비 데이터를 축적하고, 검증된 글로벌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진단 결과와 취업 준비 수준이 높은 인재에게는 ‘KOWORK Verified’ 검증 배지를 제공해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인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채용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추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구직자는 자신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기업은 검증된 글로벌 인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워크는 외국인 구직자와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HR 플랫폼으로 채용 매칭 외에도 AI 비자 진단, 취업 컨설팅, 생활 정착 지원 등 한국 취업과 정착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AI 기반 커리어 분석과 인재 검증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HR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진영 코워크위더스 대표는 “외국인 채용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은 지원자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한국 기업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성장하고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커리어부스터를 통해 외국인의 한국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새로운 취업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걸음마부터 콘텐츠 제작, 취업까지… 관악, 맞춤형 AI 교육

    걸음마부터 콘텐츠 제작, 취업까지… 관악, 맞춤형 AI 교육

    서울 관악구가 주민들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AI 교육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AI 기초 및 활용 교육’은 실습 중심으로, 구민 외에도 소상공인이나 예비 창업자, 구직자를 위한 3가지 과정이다. 과정별로 8회씩 총 24회다. ‘AI 첫걸음 과정’은 입문 교육이다. AI를 활용한 블로그와 유튜브, 사진 편집 등을 익힐 수 있다. 생성형 AI의 기초부터 안전한 활용법, 올바른 질문법까지 배울 수 있다.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에 특화된 ‘AI 커머스·콘텐츠 제작 과정’도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이나 이커머스 창업 기초, 사진 보정 등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실전형 강좌다. 취업 준비생의 실무 역량 강화를 돕는 ‘AI 취업 패스’는 AI를 활용한 문서 작성부터 이력서와 면접 준비, 자격증 대비를 도와준다. 구청 정보화교육 콜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모두가 AI를 든든한 동반자로 삼을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신기술 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취업사관학교, 경험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사다리”

    “청년취업사관학교, 경험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사다리”

    “회계학 전공자였고 커피만 다루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배울 기회가 있고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제게 청년취업사관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바꾸는 사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다 AI 기술을 익혀 ‘감정을 향으로 번역하는 AI 서비스’를 기획한 장훈(33·청년취업사관학교 수료생)씨는 20일 용산구 서울청년광역센터에서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청취사) 글로벌빅테크캠퍼스 마이 성장스토리 톡톡’에서 이렇게 밝혔다. ‘청취사’는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보궐로 복귀한 뒤 추진한 청년취업 교육기관으로 현재 25개 전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다. 오 시장은 “AI가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지금, 변화를 이끌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청년 AI 기본권’을 통해 누구나 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배움이 기회로 이어지게 하겠다. 챗GPT 같은 유료 버전 AI 서비스를 청년들이 쉽게 접하게 해서 미래를 공평한 환경에서 맞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이 피지컬 AI의 선두 도시 위상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생들은 2~5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업 특강과 멘토링, 현장 견학을 거친다. 수료 뒤 이력서 컨설팅과 모의 면접, 채용 연계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1기 과정 취업대상자 80명 중 69명이 취업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시는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등과 협력하는 빅테크캠퍼스를 마포·종로·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캠퍼스를 8곳으로 늘리고 양성 규모도 연간 600명으로 확대한다.
  • 소상공인부터 취준생까지…관악구, 구민 맞춤형 AI 교육

    소상공인부터 취준생까지…관악구, 구민 맞춤형 AI 교육

    서울 관악구가 주민들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AI 교육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구가 마련한 ‘AI 기초 및 활용 교육’은 실습 중심으로, 일반 구민 외에도 소상공인이나 예비 창업자, 구직자 등을 위한 3가지 과정이다. 과정별로 8회씩 총 24회다. 우선 ‘AI 첫걸음 과정’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입문 교육이다. AI를 활용한 블로그와 유튜브, 사진 편집 등을 익힐 수 있다. 생성형 AI의 기초부터 안전한 활용법, 올바른 질문법까지 배울 수 있다.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에 특화된 ‘AI 커머스·콘텐츠 제작 과정’도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이나 이커머스 창업 기초, 사진 보정 등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실전형 강좌다. 취업 준비생의 실무 역량 강화를 돕는 ‘AI 취업 패스’에서는 AI를 활용한 실무 문서 작성부터 이력서와 면접 준비, 자격증 대비를 도와준다. 관악구청 정보화교육 콜센터에서 교육 신청을 할 수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모두가 AI를 든든한 동반자로 삼을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신기술 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원으로 2만명 더…‘취준 공백’ 숨는 청년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대학원으로 2만명 더…‘취준 공백’ 숨는 청년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2분기 대졸 실업 5년 만에 ‘최대’인구 줄어도 대학원생 2만명 늘어 지난 2분기 대졸 실업자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구직 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쉬었음(취업 공백) 낙인’이 또 다른 낙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하려 대학원 진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채용 시장 속 ‘취업 포비아’ 심화로 취업 컨설팅이 날개를 달면서 구직 비용마저 증가세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만 9000명 늘어난 48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1년(52만 1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전체 대졸 실업자 중 20대(17만 9000명)와 30대(13만명)가 차지하는 비중이 64.2%로 청년층의 실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졸 이상 실업률도 3.0%로 전년 동기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로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5만 6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00명 증가했다. 이 지표가 2분기 기준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은 2020년 198만 1003명에서 지난해 183만 7620명으로 14만 3383명(7.2%) 줄었다. 같은 기간 대학원 석사과정 학생은 24만 1650명에서 26만 2573명으로 2만 923명(8.7%) 늘었다. 대학생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줄고 있지만, 석사 과정 대학원생은 인구 감소세를 역행한 것이다. 쉬었음 기간, 즉 공백기에 대한 청년들의 두려움은 기업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청년들이 경력 중시 채용 기조로 신입 탈락을 반복하면서 공백기가 누적되지만, 기업은 공백 자체를 감점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구직을 포기하는 ‘쉬었음 청년’으로 흘러갈 수 있다. 면접 컨설팅 한 번 50만원…불안 노린 컨설팅청년들은 불안감에 수백만 원을 지불하는 취업 컨설팅을 찾는다. 지난 10일 찾은 서울 한 대형 학원의 대기업 취업 전략 설명회에서 취업 컨설팅 강사가 대기업 취업의 조건을 나열하자, 관객석에 앉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강사는 “다음 세 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으면 대기업에 합격할 기회는 없다”며 “초고스펙, 실무 혹은 실무에 준하는 업무 경험, 해당 직무를 위한 많은 노력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는 “최상위권 대학을 나와도 학점이 4.5점 만점 기준 4점대가 안 되면 취업이 안 될 수 있다”며 “실무 경험이 필요해 난도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문항별 면접 대본 50개 준비, 인적성 검사 기출·모의고사 최대한 많이 풀기 등 7월부터 두 달간 수행할 ‘취업 과제’를 열거했다. 한 수강생은 “취업 준비가 길어져 답답한 마음에 설명회를 찾았는데 내 스펙으로 취업이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학점, 영어 점수 등 정량적 요소 외에 경력·자기소개서·포트폴리오 등 직무 연관성을 보여 주는 요소를 중시하면서 구직자들은 ‘즉시 전력감’으로 보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컨설팅 업체들은 “대기업 인사팀 출신이 취업을 보장한다”, “맞춤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며 수백만 원짜리 패키지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는 “부모가 자녀의 취업 파트너”라며 부모 상담 상품도 판매한다. 마케팅 직군에 지원하는 김지연(30·가명)씨는 “6개월 안에 취업할 수 있다”는 말에 두 달 치 생활비에 육박하는 115만원을 결제했다. 부족한 직무 경험을 보완하고 싶었던 그는 “취업 준비 업체에서 온라인으로 테스트를 받았는데 내 스펙 등급이 하위권으로 나와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컨설팅 내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취업에 실패해도 업체에 책임을 물을 길도 사실상 없다. 김씨는 “업체가 몇 년 전 녹화된 인터넷 강의를 제공했는데 사용하는 마케팅 프로그램에 맞지 않아 직무 능력을 기르는 데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보이는 방법포트폴리오 조언 등 수백만원 받아컨설팅 내용에 근거·검증·책임 없어“스펙 경쟁,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져”한 달간 298만원을 컨설팅에 쏟아부은 임모(30)씨는 2시간짜리 면접 수업 두 번에 총 100만원, 취업 상담 전문 업체의 발표·면접 수업 3회에 150만원을 지출했다. 대기업의 베테랑 인사 담당자가 첨언해 준다는 2시간짜리 수업 비용은 50만원이었다. 임씨는 “채용 전형에서 헛발만 차는 기분에 업체를 찾지만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취업 교육서비스 관련 상담 접수 건은 2022년 25건에서 지난해 57건으로 증가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자격증, 어학에 더해 인턴십까지 스펙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스펙이 취업을 보장하는 건 아니어서 구직 기간은 길어지고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흐름에 구직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잡코리아·웍스피어가 최근 5년 채용공고(누적 900만건)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신입 채용 공고는 2021년 8%에서 2025년 9%로 1% 포인트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2~3년 차(13→16%) 채용 공고는 3% 포인트, 4년 차 이상(14→16%)은 2% 포인트 늘었다. 신입보다 중고 신입이나 저연차 경력직을 원하는 기업이 증가한 것이다. 주요 직무에서는 경력직 선발 기조가 더 강했다.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경력직 공고 현황을 비교하면 인공지능(AI)·개발·데이터(57%→77%), 마케팅·광고·MD(45%→60%), 영업(27%→42%), 제조·생산(26%→40%), 건축·시설(36%→49%), 디자인(47%→59%) 등 대부분 직무에서 급증했다. 청년들은 어떻게든 직무 경험을 쌓으려 몸부림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양진서(26)씨는 졸업 후 주 1회꼴로 이력서를 넣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토익 시험에 응시하고 컴퓨터 활용 자격증을 땄으며 각종 축제 자원봉사와 두 차례의 인턴까지 쉼 없이 스펙을 쌓았지만 낙방했다. 그는 “신입 정직원은 도저히 안 돼 일단 계약직을 두드려 보고 있다”며 “쉬었음 청년이 아니라 ‘안 뽑음 기업’이 맞는 말”이라고 했다. 인턴 입성도 수개월이 걸린다. 정해린(25)씨는 “인턴도 2~3번 경력이 없으면 구하기가 어렵다”며 “중고 신입이 많아지면서 평균 스펙이 평균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모(26)씨는 “공백이 길면 나이 어린 경쟁자에게 밀리고 직무 관련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제로 취업에 효과적인 건 나와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라며 “정부가 민간 컨설팅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연구·조사하고 기업을 상대로 정말 효과가 있는지 실증적으로 검증해서 참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간기획팀
  • “신입보다 AI가 돈 덜 들어”… 무경력 청년, 취업 문 더 좁아진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

    “신입보다 AI가 돈 덜 들어”… 무경력 청년, 취업 문 더 좁아진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

    경력직·중고 신입 선호 ‘뉴 노멀’ 보고서 초안 작성·요약 등 AI 대체채용 최우선 평가 ‘업무 경험’ 꼽아통번역가·보안전문가 등 고용 감소 매년 1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던 한 정보통신(IT) 기업은 올해 신입 채용을 20% 줄였다. 신입의 자리를 ‘빼앗은’ 건 인공지능(AI)이다. 직무를 분석하고 AI가 대체 가능한 일을 뽑아낸 뒤 내린 결론이다. 내부 인력 감축에 참여한 컨설턴트 A씨는 “신입을 줄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니어를 가르치는 것보다 AI를 쓰는 게 비용이 덜 든다”며 “필요한 경력직만 채용하고 소위 ‘쌩신입’을 뽑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경향이 ‘뉴 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청년의 신입 취업문이 점점 좁아진 데는 인공지능(AI)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생성형 AI가 신입 직무를 대체할 ‘저비용 고효율’ 기술로 여겨지면서 청년의 취업 빙하기는 더 길고 혹독할 전망이고, ‘쉬었음 청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청년을 위한 새로운 교육·직무역량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I가 활발히 도입되는 분야에서 청년 고용 감소세는 확연하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20대 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으로 작가·통번역가는 20.6%로 가장 많이 줄었고,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자 및 정보보안 전문가(15.2%), 회계·경리 사무원(11.5%), 소프트웨어 개발자(10.1%), 컴퓨터시스템 전문가(9.1%), 디자이너(7.6%), 법률사무원(6.1%) 등이 모두 감소했다. 기업들은 ‘무경력 신입 채용’의 감소는 기술 급변 때문이라고 했다.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산업 트렌드가 급변할 때는 필요한 인력만 빠르게 수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정보·통신(IT) 분야는 3~5년 전만 해도 코딩, 소프트웨어 능력이 중요했지만 AI로 인력 수요가 크게 줄었다. IT 대기업의 한 HR(인사) 팀장은 “시장 환경과 기술 변화가 점점 빨라지다 보니 조기 전력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해본 경력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67.6%)을 꼽았다. 이외 인성·리더십(9.2%), 대외활동(7.0%), 팀 단위 협업 적합성(6.0%), 학력(5.8%), 자격증(3.8%) 순이었다. 중견기업, 인력 유출 우려에 신입 기피“신입 절반 대기업 중복 합격해 이탈”서울권과 멀어지면 채용 더 어려워삼전·SK 등 억대 연봉… 박탈감 심화 AI의 발전은 경력직·중고 신입 채용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숙련된 경력자가 AI 도구를 배워 신입의 업무까지 대체하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해서다. 대기업 관계자는 “AI로 코딩도 가능하니 경험과 기획력이 있는 사람이 AI를 도구로 쓰는 방식이 더 낫다”라고 전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5월 공개한 ‘AI와 노동의 공존’ 보고서에 따르면 500명의 사무·관리직 임금근로자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0.2%는 신입 직원들이 맡았던 보고서 초안 작성, 요약, 리서치 등이 AI로 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용도’(복수응답) 역시 문서 작성 및 리포팅(68.8%), 지식 검색(61.8%), 데이터 분석(46%), 보고서 검토(37%), 번역(36.6%), 회의 요약(32.8%) 등이었다. 전문직 업무도 AI 의존이 심해지고 있다. 회계·세무·법률 분야가 대표적이다. 법조계는 자료 검색, 초안 작성, 요약 외에도 사실관계 분석, 판례 검토, 법리 구성, 반박 논리 작성 등도 AI에게 맡긴다.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정모(28)씨는 “올해 초에 30군데 이상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딱 한 군데서 (서류)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소윤 법률사무소 수석 대표변호사는 “앞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AI를 그에 맞게 활용하는 게 경쟁력”이라며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 서비스, 마케팅 업무처럼 AI와 차별화될 능력을 중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로 인한 신입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가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신입을 줄이니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부작용도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AI로 대체가 안 되는 업무가 아직 많지만 경영진은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하려 한다”며 “신입 육성과 기술 전수가 약해질 텐데 우선은 단기 생산성이 우선되는 분위기라 걱정”이라고 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AI 확산 기조에 맞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조나 기술 변화에 맞춰 교육, 인재 양성, 직무 개발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대기업 인력 유출을 피하기 위해 신입 채용을 줄이는 역설도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중견기업 E사는 올해 신입사원 절반이 대기업에 중복 합격해 이탈했다. 인사담당자는 “5년 이상 근무자는 장기 근속을 하는데 문제는 신입 입사 자체가 잘 없다는 것”이라며 “특히 회사가 경기 남부 이남에 있으면 채용이 더 어렵다”고 전했다. 대기업과 임금 격차도 이직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한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는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억대 연봉과 성과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창간기획팀
  • 전남광주 정무부시장 경쟁률 200대 1 ‘바늘구멍’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민추천제를 도입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정무직 부시장 2명 공모에 400명이 참여해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6일 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차관급인 정무직 부시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2개 분야에 최종 4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 광역 지자체 간 통합으로 출범한 통합시는 서울시와 같은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국가직 2명과 지방직 2명 등 모두 4명의 부단체장 직급도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정무직 부시장 중 한 명은 산업·일자리·경제·노동·첨단 주력산업 분야를, 다른 한 명은 시민주권·청년·인구정책·보건복지·양성평등 분야를 총괄한다. 통합시는 16일부터 지원자들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와 이력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제출받아 심사에 들어갔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발위원회가 서류심사와 적격성 평가를 맡아 분야별 5명씩 모두 10명의 후보자를 추린다. 후보자 정견 발표는 시·구·군 추천을 받은 배심원 100명과 온라인 투표단 1000명 등 모두 1100명이 50%씩 평가한 결과를 반영한다. 통합시가 6명을 추린 뒤 인사위원회가 순위를 정해 추천하면 시장이 최종 후보자 2명을 지명한다. 최종 후보자는 통합시의회 인사청문을 거쳐 임용된다. 양성평등 규정에 따라 정무직 부시장 2명 중 1명은 여성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여성이 최종 후보자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 공모 등을 통해 여성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인선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형배 시장은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와 검증을 거쳐 시민이 1순위로 추천한 후보자를 선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정규직 아니면 ‘쉰다’ 인식… ‘쉬었음 청년’ 절반 “전략적 대기” [쉬었음 청년 추적기]

    [단독]정규직 아니면 ‘쉰다’ 인식… ‘쉬었음 청년’ 절반 “전략적 대기” [쉬었음 청년 추적기]

    재정비 위해 선택한 청년의 ‘쉼’‘쉬었음 청년’이란 어떤 상태일까. ‘정규직이 아닌 이들’을 쉬는 상황이라고 정의하는 청년들이 10명 중 7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눈이 높다고 치부하기보다 한국 사회 특유의 정규직 우대 문화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65.2%)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청년들은 쉬는 기간을 ‘다음 도약을 위한 재정비’나 ‘전략적 대기 상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와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위해 기꺼이 날개를 펼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은 국내 대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대 이상 구직자 14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중 20~39세 청년(1074명)의 응답을 항목별로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쉬었음’ 상태를 겪었다고 답한 25~39세 청년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설문조사 결과 구직 청년 중 ‘쉬었다’고 답한 이는 20대 62.4%·30대 66.1%로 10명 중 6명 이상이었다. 이들에게 ‘자신이 쉬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를 묻자 ‘정규직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0대 78.2%, 30대 7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년 6개월간 취업 준비 중인 최모(26)씨는 “단기로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2030 청년이 원하는 정규직 조건대기업 아니어도 고용 안정 희망최소한 기대임금 3100만원 비슷“기업-청년 인식 차 구조적 해결을”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가 반드시 대기업은 아니었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고용이 안정되고 기업 문화가 합리적이며 임금 체불이나 직장 내 ‘갑질’ 등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게 공통된 바람이었다. 스스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 중 ‘향후 1개월 내 취업 의사가 있다’고 밝힌 비율(매우 있음+다소 있음)이 86.7%인 점을 고려하면 취업 의지도 매우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임금)은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비슷했다. 김모(30)씨는 “주말에 자주 연락하거나 예고 없이 야근하는 문화만 아니라면 규모와 상관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최소한의 고용이 안정되고 미래 경력 형성이 가능한 일자리”라며 “초단시간 근로자처럼 전망이 불확실한 일자리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를 단순히 눈높이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기부여 캠페인과 같은 청년 교정형 정책보다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극심한 임금·처우 개선이나 고용의 첫 직장 진입로 확대 등 사회구조적 해결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 스스로 ‘쉬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쉬었음 상태에 대한 정의’에 대해 ‘다음 도약·성취를 위한 재정비 단계’(31.9%)나 ‘원하는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적 대기’(19.5%)라고 답한 경우가 총 51.4%로 절반을 넘었다. 흔히 쉬었다고 하면 떠올리는 ‘무기력 및 구직 단념 단계’라는 답변은 36.5%에 그쳤다. 실제 ‘최근 4주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활동’(복수 응답)으로 채용공고 탐색(62.6%), 입사지원 서류 준비 또는 면접 연습(39.8%), 아르바이트 등 생계 활동(21.1%),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18.0%)를 꼽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창업을 준비 중인 전효범(35)씨는 “창업 준비 시간이 불안하지만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획을 세워 생활한다”며 “창업 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피칭, 공모전 준비, 봉사활동 등으로 한 달 일정이 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의 바람과 달리 고용 시장에서 안정적 일자리는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8월 기준)에 따르면 2023~2025년에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63%에서 61.8%로 줄었고 비정규직 비중은 37%에서 38.2%로 상승했다. 지난해 20·30대 임금 근로자 81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57만명(31.7%)에 달해 비정규직 비중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들도 고용 한파를 깊이 체감한다. 20대 청년들은 자신의 쉼이 길어지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 ‘취업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6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방송계 취업을 준비 중인 김도연(26)씨는 “1~2년 전부터 그나마 남았던 공개채용마저 거의 사라졌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며 월 40만원 정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25)씨는 “최근 이력서를 25곳 넣었는데 2곳만 서류 통과를 했다. 체감상 서류 합격 비율이 10분의1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공무원시험 응시나 자격증 준비도 경제활동 진입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공직의 공채 규모는 감소 추세이고, 전문직 자격시험은 ‘N수생’이 누적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4주간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21.6%, 30대 17.7%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서 5번 낙방한 이모(38)씨는 “한정된 시험으로 기회를 빼앗기고 취업 시장에 방치된 로스쿨 졸업생들은 사실상 사회적 낭인”이라며 “공기업 등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막막하다”고 했다. 안정적 직장에 대한 갈망과 좁은 취업문의 괴리 속에서 구직 기간은 늘고 있다. 설문에 응한 청년들의 평균 구직기간은 20대 12.1개월, 30대는 13.2개월이었다. 30대는 3년 이상 구직하고 있다는 비율도 10%에 달했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해도 첫 일터의 경험이 부정적이면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을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중 59만 8000명(83.4%)은 과거 취업 경험이 있었고, 약 16%만 취업 경험이 없었다. 중소기업이나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현실은 ‘좁은 취업문’작년 2030 비정규직 21년 만에 최고공무원·자격증 준비로 늦어지기도첫 직장서 해고·갑질당해 길 잃어취재 중 만난 청년 상당수도 해고, 임금 체불, 신체적·정신적 소진(번아웃) 등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쉼 상태’로 돌아왔다. 계약직으로 일하다 임금 체불과 잦은 야근으로 퇴사한 신모(27)씨는 “체불이 없었다면 더 다녔을 것 같다. 이렇게 갑작스레 퇴사하거나 인턴에서 채용 전환이 안 되면 ‘갈 길을 잃었음 청년’이 된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중소기업에 취업했던 김모(26)씨는 “처음부터 숙련된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면서 한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구직에 성공했던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 복귀를 막으려면 기업 문화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위계적인 문화나 갑질 등이 여전한 기업이 많다. 청년과 관리자들 간 인식이나 문화 차이가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간기획팀
  • [단독]청년 70% “쉼은 도약 위한 재정비와 전략적 대기”[쉬었음 청년 추적기]

    [단독]청년 70% “쉼은 도약 위한 재정비와 전략적 대기”[쉬었음 청년 추적기]

    ‘쉬었음 청년’이란 어떤 상태일까. ‘정규직이 아닌 이들’을 쉬는 상황이라고 정의하는 청년들이 10명 중 7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눈이 높다고 치부하기보다 한국 사회 특유의 정규직 우대 문화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65.2%)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청년들은 쉬는 기간을 ‘다음 도약을 위한 재정비’나 ‘전략적 대기 상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와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위해 기꺼이 날개를 펼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은 국내 대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대 이상 구직자 14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중 20~39세 청년(1074명)의 응답을 항목별로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쉬었음’ 상태를 겪었다고 답한 25~39세 청년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설문조사 결과 구직 청년 중 ‘쉬었다’고 답한 이는 20대 62.4%·30대 66.1%로 10명 중 6명 이상이었다. 이들에게 ‘자신이 쉬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정규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0대 78.2%, 30대 7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년 6개월간 취업 준비 중인 최모(26)씨는 “단기로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대기업 아니어도 안정적·합리적인 일자리면 된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가 반드시 대기업은 아니었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고용이 안정되고 기업 문화가 합리적이며 임금 체불이나 직장 내 ‘갑질’ 등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게 공통된 바람이었다. 스스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 중 ‘향후 1개월 내 취업 의사가 있다’고 밝힌 비율(매우 있음+다소 있음)이 86.7%인 점을 고려하면 취업 의지도 매우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임금)은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비슷했다. 김모(30)씨는 “주말에 자주 연락하거나 예고 없이 야근하는 문화만 아니라면 규모와 상관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최소한의 고용이 안정되고 미래 경력 형성이 가능한 일자리”라며 “초단시간 근로자처럼 전망이 불확실한 일자리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를 단순히 눈높이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기부여 캠페인과 같은 청년 교정형 정책보다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극심한 임금·처우 개선이나 고용의 첫 직장 진입로 확대 등 사회구조적 해결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무기력·구직 단념 대신 ‘전략적 대기’실제 이번 설문에서 스스로 ‘쉬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쉬었음 상태에 대한 정의’에 대해 ‘다음 도약·성취를 위한 재정비 단계’(31.9%)나 ‘원하는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적 대기’(19.5%)라고 답한 경우가 총 51.4%로 절반을 넘었다. 흔히 쉬었다고 하면 떠올리는 ‘무기력 및 구직 단념 단계’라는 답변은 36.5%에 그쳤다. 실제 ‘최근 4주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활동’(복수응답)으로 채용공고 탐색(62.6%), 입사지원 서류 준비 또는 면접 연습(39.8%), 아르바이트 등 생계 활동(21.1%),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18.0%)를 꼽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창업을 준비 중인 전효범(35)씨는 “창업 준비 시간이 불안하지만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획을 세워 생활한다”며 “창업 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피칭, 공모전 준비, 봉사활동 등으로 한 달 일정이 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의 바람과 달리 고용 시장에서 안정적 일자리는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8월 기준)에 따르면 2023~2025년에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63%에서 61.8%로 줄었고 비정규직 비중은 37%에서 38.2%로 상승했다. 지난해 20·30대 임금 근로자 81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57만명(31.7%)에 달해 비정규직 비중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들도 고용 한파를 깊이 체감한다. 20대 청년들은 자신의 쉼이 길어지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취업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6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방송계 취업을 준비 중인 김도연(26)씨는 “1~2년 전부터 그나마 남았던 공개채용마저 거의 사라졌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며 월 40만원 정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25)씨는 “최근 이력서를 25곳 넣었는데 2곳만 서류 통과를 했다. 체감상 서류 합격 비율이 10분의1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공무원시험 응시나 자격증 준비도 경제활동 진입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공직의 공채 규모는 감소 추세이고, 전문직 자격시험은 ‘N수생’이 누적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4주간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21.6%, 30대 17.7%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서 5번 낙방한 이모(38)씨는 “한정된 시험으로 기회를 빼앗기고 취업 시장에 방치된 로스쿨 졸업생들은 사실상 사회적 낭인”이라며 “공기업 등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막막하다”고 했다. 첫 직장서 부정적 경험, 노동시장 이탈로 안정적 직장에 대한 갈망과 좁은 취업문의 괴리 속에서 구직 기간은 늘고 있다. 설문에 응한 청년들의 평균 구직기간은 20대 12.1개월, 30대는 13.2개월이었다. 30대는 3년 이상 구직하고 있다는 비율도 10%에 달했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해도 첫 일터의 경험이 부정적이면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을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중 59만 8000명(83.4%)은 과거 취업 경험이 있었고, 약 16%만 취업 경험이 없었다. 중소기업이나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취재 중 만난 청년 상당수도 해고, 임금 체불, 신체적·정신적 소진(번아웃) 등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쉼 상태’로 돌아왔다. 계약직으로 일하다 임금 체불과 잦은 야근으로 퇴사한 신모(27)씨는 “체불이 없었다면 더 다녔을 것 같다. 이렇게 갑작스레 퇴사하거나 인턴에서 채용 전환이 안 되면 ‘갈 길을 잃었음 청년’이 된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중소기업에 취업했던 김모(26)씨는 “처음부터 숙련된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면서 한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구직에 성공했던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 복귀를 막으려면 기업 문화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위계적인 문화나 갑질 등이 여전한 기업이 많다. 청년과 관리자들 간 인식이나 문화 차이가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알바’ 구하려던 10대 성폭행 가해자에 유족 구조금 책임…법원 “피해자 사망 원인”

    ‘알바’ 구하려던 10대 성폭행 가해자에 유족 구조금 책임…법원 “피해자 사망 원인”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려다 성폭행을 당해 숨진 10대 여성의 부모에게 유족 구조금을 지급한 정부가 가해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부산지법 민사 11단독 이영갑 판사는 1일 피고 30대 A씨가 원고인 대한민국에 3769만 6320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23년 4월 10일 피해자 B양을 변종 성매매 업소로 유인하고 성폭행해 간음유인, 피감독자간음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A씨는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서 B양의 이력서를 열람하고, 면접을 보러 오라며 2023년 4월 1일 그를 부산 부산진구 한 스터디 카페로 불러냈다. 그러면서 “스터디 카페는 시급이 적으니, 가벼운 스킨십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근무 장소를 봐야겠다는 B양을 열흘 뒤 다시 만나 변종 성매매 업소로 유인하고 “교육을 해주겠다”라며 성폭행했다. 성폭행 피해를 본 뒤 성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B양은 괴로워하다 같은 해 5월 숨졌다. 당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분이 일었다. B양의 부모는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른 유족구조금을 신청했지만, 부산지검 범죄피해구조심의회는 한 차례 기각했다. 부모가 재심을 신청했으며, 법무부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가 A씨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유족 구조금 3769만 6320원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열린 이번 재판에서 A씨는 범행과 B양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죄명인 간음유인과 피감독자간음은 범죄피해자 보호법이 구조 대상으로 규정한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를 해치는 죄’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이 판사는 “B양은 A씨의 범죄 때문에 성병에 걸렸고, 이를 비관하다 사망했으므로 인과관계가 인정되고,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를 해치는 죄’에도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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