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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끊긴 이란, 생명줄 된 ‘비트챗’

    인터넷 끊긴 이란, 생명줄 된 ‘비트챗’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앱 ‘비트챗’이 이란과 우간다처럼 정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이 심한 국가에서 시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트챗은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메신저로, 인터넷 연결 없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이용자가 인근 이용자를 징검다리 삼아 원하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앱 자체 기능이 단순하고 로그인도 필요없다. 이때문에 당국이 인터넷을 끊고 시위 강경진압에 나서는 이란 시민들에게 비트챗은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최근 사용량이 세 배 늘었다. 비트챗은 도시가 자신이 인터넷 중앙집중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후회스럽다며 내놓았는데,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린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도 2020년 민주화 시위 확산 당시 비트챗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메신저 앱 브리지파이가 인기를 끈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 기반 인권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이란 반정부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최소 34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000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시위대에 기관총 난사·수천명 사망… 트럼프 “이란서 살해 중단됐다 들어”

    시위대에 기관총 난사·수천명 사망… 트럼프 “이란서 살해 중단됐다 들어”

    1만~2만명대 사망 가능성 보도도 나와트럼프 “처형 중단” 언급… 유가 급락 리얄화 가치 폭락에 따른 고물가와 경제난 항의 시위가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진 이란에서 최소 3000명 넘는 시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 행사에서 “우리는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다. 하지만, 그 모든 의미가 뭔지를 알아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형 계획도, 한 건 또는 여러 건의 처형도 없다”고 하면서 이 소식의 출처로는 “신뢰할만한 소식통”(good authority)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모두가 분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살해가 중단됐으며 처형이 중단됐다는 정보를 방금 접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며칠간 사람들이 얘기했던 그 처형은 없을 것이다. 오늘이 처형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옵션은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의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하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소식을,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아는 사람들으로부터 받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진 이란 정부의 시위대 유혈진압 소식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4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한 734명에서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미국 CBS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000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FP·AP통신 등은 이란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가 시위 가담자들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수감자 상당수가 적법한 재판을 받지 못한 채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란 북서부 라슈트에서는 시위에 나섰다가 거리에서 불길에 갇힌 청년들이 손을 들어올리며 투항했지만, 군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IHR은 전했다. 또 군경이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부상자들에게 ‘확인 사살’을 하는가 하면,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는 ‘두쉬카’(DShK) 중기관총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직후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한국시간 오전 5시 40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1.80% 급락한 배럴당 60.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1.63% 하락한 배럴당 64.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미군이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를 내렸다는 소식에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전장 대비 2.0% 오른 배럴당 62.36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경제난 항의 시위의 배후로 숙적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도부를 지목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은 성명에서 “강력한 IRGC는 적과 그들의 다에시(이슬람국가·IS) 같은 내부 용병의 오판에 결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리켜 “이란 청년들과 국가 안보 수호자들 살해범”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 사태를 계기로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전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3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고 시위를 촉구하는 한편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남겨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이란 지도부에 경고를 날렸다. 이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해석을 낳은 바 있다.
  • “인터넷·전화 끊겨”…히잡 피해 韓 온 ‘미스 이란’ 한국어 호소했다

    “인터넷·전화 끊겨”…히잡 피해 韓 온 ‘미스 이란’ 한국어 호소했다

    이란의 경제난 항의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가 한국어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호다 니쿠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수많은 시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한 물리적 진압을 했고,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란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용기를 내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기본적인 전화 통화도 못하게 했다”고 현재 이란의 상황을 전했다. 호다 니쿠는 “저는 이란과 한국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널리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상을 남긴다”며 “이란 뉴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란 사람들의 용기를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호다 니쿠는 13일에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란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됐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지금 이 영상은 현대사에서 가장 용기 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18년 미스 이란 3위를 차지한 호다 니쿠는 2020년 KBS1 ‘이웃집 찰스’에 출연한 바 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이란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히잡을 써야 하고 많은 것이 금지된 규제가 싫어 한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52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살인적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난으로 촉발됐다. 이란은 핵 개발에 따른 미국 등의 강력한 제재로 돈줄이 말랐고,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리얄화 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국민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보안군은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17일간 이어지면서 약 20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1847명은 시위 참가자, 135명은 군과 경찰관 등 정부 측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어린이 9명, 시위대와 무관한 시민 9명 등도 사망했고 체포된 인원이 총 1만 6700명을 넘는다고 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의 경우 시위대 734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IHR이 입수한 미확인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6000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IHR은 중부 이스파한 지역의 법의학시설에 등록된 시위 관련 사망자만 1600명에 달한다며 “숨진 이들의 상당수가 30대 미만”이라고 전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성명에서 이란 사태를 두고 “끔찍한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공정, 평등, 정의에 대한 이란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 트럼프 “미국인, 이란서 당장 떠나라… 교역국엔 ‘25% 관세’”

    트럼프 “미국인, 이란서 당장 떠나라… 교역국엔 ‘25% 관세’”

    원유 수출 끊어 정권 돈줄 차단 시도최대 수입국 중국, 에너지 수급 비상핵 프로그램·미사일 기지 공격 전망전운 속 자국민에게 육로 출국 권고인권단체 “6000명 이상 사망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사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직접적 개입으로, 원유 수출을 끊어 이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면서도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미국은 이란 체류 자국민에 대한 즉시 출국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 교역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2차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거부하는 러시아에도 이런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역’이 어떤 물품 거래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원유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주요 교역국인 인도, 튀르키예 등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맺은 무역 휴전 합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관세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뒤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공격 옵션을 제시했다며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 기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직접 개입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 가상 이란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지금 당장 이란을 떠나라. 미 정부 도움에 의존하지 않는 출국 계획을 세우라”고 긴급 공지했다. 대사관은 “이란에서 미국과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구금될 수 있다”며 아르메니아나 튀르키예 등으로 이어지는 육로 출국을 권고했다. 미국은 이란에 실제 대사관을 두지 못해 가상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며 유화책을 꺼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고, 이중 9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IHR은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피로 물든 테헤란… 언론은 현실 1%도 반영 못 해”

    “피로 물든 테헤란… 언론은 현실 1%도 반영 못 해”

    보안군, 청소년~노인까지 강경 진압병원 지키며 총상 환자 정보 수집도인권단체 “여대생 뒤통수 근접 사격” “국제 언론에 보도된 이미지와 정보는 현실의 1%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이런 혼란은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 이란 반정부 시위 도중 다친 시위대를 치료했던 한 의사의 증언이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인권센터(CHRI)는 이란 정부의 폭력적 탄압에 대한 실상을 전한다며 해당 의사와의 인터뷰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란을 떠나 전날 단체와 인터뷰했다는 의사 A씨는 지난 6~10일 테헤란과 이스파한의 병원과 거리에서 목격한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병원에 머리, 가슴, 복부에 총상을 입은 사람이 쏟아졌으며 대다수는 이미 총에 맞고 사망한 채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A씨는 부상자의 나이는 16살 청소년부터 70살 노인까지 다양했으며,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보안군이 병원에 주둔하고 있었으며 치료에도 개입했다”며 “총상을 입은 환자가 오면 보안군은 환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모든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22년 ‘히잡 반대 시위’ 땐 경험할 수 없었던 혼란이 이란을 지배하고 있다고도 했다. 거리는 이미 신정일치 체제 수호의 핵심인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준군사조직인 바시즈민병대가 장악했으며, 거리가 핏자국으로 물들 정도로 폭력의 강도가 갈수록 심해졌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단발 사격 소리만 들리더니 지난 9일 밤부터는 자동 소총 발사음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보안군들은 마치 전시 상황인 듯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도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20대 여대생의 사례를 전하며 정부의 강경 진압에 우려를 표했다. IHR은 테헤란 샤리아티대학에 다니던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IHR은 성명에서 아미니안의 유족과 목격자의 진술을 인용해 “아미니안이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탄압을 비판했다.
  • 트럼프 이란 사태 첫 개입 “교역국에 25% 관세 부과...군사옵션 주저 안 해”

    트럼프 이란 사태 첫 개입 “교역국에 25% 관세 부과...군사옵션 주저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사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직접적 개입으로, 원유 수출을 끊어 이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이 우선순위라면서도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 교역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2차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거부하는 러시아에도 이런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역’이 어떤 물품 거래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원유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주요 교역국인 인도, 튀르키예 등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맺은 무역 휴전 합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한국의 경우 미국와 유엔 제재 대상인 이란과의 교역이 미미하지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과 이란의 교역액은 1억 3038만 달러(약 1900억원)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관세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뒤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한 공격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있다”며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 기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개입이 가시화되자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며 유화책을 꺼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고, 이중 9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IHR은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이란, 선 넘었다…“약 7000명 사망, 여대생 뒤통수에 사격해 ‘즉결 처형’” [핫이슈]

    이란, 선 넘었다…“약 7000명 사망, 여대생 뒤통수에 사격해 ‘즉결 처형’” [핫이슈]

    이란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가 유혈 학살로 치닫는 가운데, 사망자가 7000명에 육박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뉴스·전쟁 상황·정치 이슈를 공유하는 동유럽 기반 매체 비셰그라드24는 13일(현지시간) “최근 며칠 동안 이란 정권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은 약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 내부에서는 시신 보관소가 모자라 시신을 담은 가방들이 길가에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인권 단체 역시 “시위 16일째인 현지시간으로 12일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646명”이라면서 “일부 추산에서는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엑스 등 SNS에는 정부에 의해 사망한 시위대의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또다시 총격을 가하는 남성의 모습이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와 네티즌들은 사진 속 남성이 이란 혁명수비군 소속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즉결 처형 수준의 무력 진압, 뒤통수에 근접 사격”한 20대 여대생은 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즉결 처형’ 수준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테헤란 샤리아티대학에서 섬유·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정부의 시위 진압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IHR은 성명에서 아미니안의 유족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아미니안이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 당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즉결 처형 수준의 무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거주하는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딸과 연락이 끊어지자 테헤란으로 상경해 수백구의 시신 사이에서 간신히 딸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IHR은 “아미니안의 가족은 집으로 돌아와 딸의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보안 당국이 집을 포위한 채 매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면서 “당국은 아미니안의 시신을 인근 도로변에 매장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데 능숙하다”라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해당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대응 시사 발언이 단순한 수사가 아닌, 실제 검토 대상임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등 재래식 공격뿐 아니라 이란군 지휘체계나 통신망을 겨냥한 사이버 작전 및 심리전 등이 포함된 대(對)이란 선택지들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역에서 2주 넘게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응을 고심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 사형 엄포에도…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 최소 192명 사망”

    사형 엄포에도…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 최소 192명 사망”

    “하메네이 죽음” “왕가 복귀” 빗발당국, 통신 끊고 실탄·고무탄 진압340개 지역 확산돼 사상자 넘쳐나“2000명 이상 사망했을 가능성 제기” 2주 넘게 이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강경 진압에도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당국의 무력 진압에 사상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군사 행동 등 직접 개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 열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다. IHR은 이란 당국이 국민의 외부 소통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한 상황을 지적하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기반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 기준 사망자가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최소 116명이라고 밝혔다. HRANA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근거리에서 실탄이나 고무탄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전날 국영TV에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든 ‘신의 적’으로 간주해 사형에 처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성명은 “국가를 배신하고 외세의 지배를 꾀하는 자들을 지체없이 재판에 넘길 것”이라며 “관용·연민이나 봐주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난이 촉발한 시위는 정부의 위협에도 좀처럼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으며 2주 사이 31개 주 340개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하면서 병원마다 부상자와 사망자가 넘쳐나고 있다. 테헤란 병원의 한 의료진은 “젊은이들이 머리와 심장에 총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한 병원 직원은 부상자가 많아 심폐소생술을 할 시간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영안실 공간이 부족해 시신들을 겹쳐 쌓아둬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현 신정일치 체제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란에서 금기시됐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판하는 구호가 나온 것은 국민 여론이 얼마나 악화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샤(국왕) 만세’를 외치며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몰락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의 귀환을 요구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여러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포함해 필요시 이란을 공격하는 방안에 대해 예비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직접 개입 의사를 밝혔다.
  • “영안실 시신 넘쳐나” 2000명 사망 가능성… 이란 유혈사태 격화

    “영안실 시신 넘쳐나” 2000명 사망 가능성… 이란 유혈사태 격화

    최악 경제난… 반정부 시위 15일째 확산이란 대통령, 미국 지목하며 “혼란 조장”트럼프 “사람 죽이기 시작하면 미국 개입” 리얄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면서 촉발된 경제난 항의 시위가 이란 곳곳에서 점점 격화하며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만 20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위 열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 단체가 지난 9일 발표한 51명에서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IHR은 이란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60시간 넘게 차단된 점을 지적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10일 이틀간 사망자 발생이 집중됐으며, 수도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는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시신 수백구가 목격됐다는 전언도 있다고 언급했다. IHR 이사인 마무드 아미리모가담은 “지난 3일간, 특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이후 발생하고 있는 시위대 학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테헤란의 한 의사를 인용해 6개 병원에서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실탄에 맞아 숨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란 내 3개 병원을 접촉해 반정부시위가 격화하면서 병원마다 부상자와 사망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한 병원 의료진은 “젊은이들이 머리와 심장에 총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영안실 공간이 부족해 시신들을 겹겹이 쌓아두며 “영안실마저 가득 차자 기도실에도 시신들을 쌓아뒀다”는 증언도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8일 테헤란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31개 주 340개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리얄 가치 폭락에 따른 고물가와 경제난에서 비롯됐다. 달러 대비 리얄 환율은 이달 초 147만 리얄(시장 환율 기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됐을 때 달러당 3만 2000리얄 정도이던 것이 10년 만에 약 45분의1 가치로 추락한 것이다. 이 여파로 2022년 취임한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사퇴했다. 타스님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2.2%나 급등했다. 시위가 나날이 거세지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책임을 숙적 미국과 이스라엘로 돌리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 IRIB방송을 통해 발표한 대국민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가리켜 “혼란과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한 뒤 국민을 향해 “폭동 가담자 및 테러리스트와 거리를 두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수의 폭도들이 사회 전체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우리의 더 중요한 의무”라며 한층 강도높은 시위 진압을 예고했다. 2024년 7월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런 그가 결국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이번 시위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목표물 타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기업인들과의 행사에서도 “이란 지도부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미국은 개입할 것”이라며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헤란에 있는 비군사시설을 포함해 여러 군사타격 선택지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체제의 시위 억압에 대응해 타격을 승인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대규모 공습이 선택지에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을 전개하고 이란 핵시설 3곳에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미국의 중동 내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군사작전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대이란 군사작전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공포통치’ 이란, 올해만 사형 집행 1500건 넘어

    ‘공포통치’ 이란, 올해만 사형 집행 1500건 넘어

    ‘공포 통치’가 만연한 이란에서 올해 사형 집행 건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났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올해 들어 12월 초까지 이란에서 최소 1500건의 사형 집행 사례를 확인했다면서 이후에도 사형이 추가로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파악한 이란의 지난해 사형 집행은 975건이었다.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2022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이후 사형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당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신정 체제’ 정당성에 가장 큰 도전으로 평가됐다. 이란에서 사형 집행 대상자의 99%는 살인,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다. 다만 일부 시위 참가자와 간첩 혐의를 받는 이들도 사형 집행 대상이 된 사례가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란 정권이 안팎의 위기감을 느낄 때마다 사형 집행이 많아진다면서 여기에는 자국민들에게 공포를 심어 내부 반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BBC는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역내에서 이란 대리 세력이 잇따라 중대한 타격을 입은 이후 또 한 차례의 큰 (사형 집행)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은 사실로 뒷받침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형 집행국은 중국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의 사형 집행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사형 집행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다.
  • “매일 9명씩 사형” 男女 안 가리는 ‘이 나라’…무슨 죄 지었길래?

    “매일 9명씩 사형” 男女 안 가리는 ‘이 나라’…무슨 죄 지었길래?

    이란 당국이 올해 초부터 최소 1000건의 사형을 집행했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하루 평균 9건 이상의 교수형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은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사형 집행 1000건은 IHR이 연도별 이란 내 처형 건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2015년이 977건으로 최다였고 지난해에는 975건을 기록했다. 올들어 8개월여간 교수형에 처해진 사형수의 죄목을 분석해 보면 50%가 마약 관련 범죄였고 43%가 살인, 3%가 안보 관련 범죄, 3%는 강간, 1%는 이스라엘에 포섭된 간첩 행위 등이었다. 다만 파악된 사형 집행 1000건 중 공식 발표된 것은 11%에 불과하며, 미처 파악되지 않은 사례를 더하면 실제 건수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IHR은 “이란은 최근 몇달간 교도소에서 대량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으며, 국제사회의 진지한 대응이 없는 가운데 그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형이 정치적 탄압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지난 6월 자국 핵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과 12일간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이후 이스라엘에 협조한 국내 스파이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해 잇따라 사형에 처하고 있다. 한편 IHR은 지난해 이란에서 최소 31명의 여성 수감자가 사형에 처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IHR이 연도별 이란 내 처형 건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란에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241명의 여성이 처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14명은 살인 혐의, 107명은 마약 혐의를 받는 이들이었다. 특히 살인 혐의로 처형된 여성 사형수들의 70%는 남편이나 연인을 죽인 일로 기소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IHR은 “살인 혐의 여성 상당수가 가정 폭력이나 성적 학대의 희생자이지만 이란 사법 제도는 이런 상황을 형량 감경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마약 사건에서도 많은 여성이 역할을 강요당하거나 자신의 역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은 이러한 상황들을 형량 완화 요인으로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20대, 군경이 쏜 총에 사망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20대, 군경이 쏜 총에 사망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이 ‘숙적’ 미국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이에 환호하던 이란의 20대 남성이 이란 보안군(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정부 히잡 시위’가 벌어지는 이란에서는 축구 대표팀의 승리가 정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대표팀의 패배를 원하는 분위기가 퍼진 가운데 피격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27세 남성 자동차 경적 울리다가 머리에 총 맞아”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경기 직후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부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서 27세 남성 메흐란 사막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이란 대표팀의 패전을 축하하다가 총에 맞았다고 인권단체들이 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한 뒤 보안군이 그(사막)를 직접 겨냥해 머리를 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진 것으로 계기로 반정부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IHR에 따르면 이번 히잡 시위에서 이란 보안군에 살해된 사람은 어린이 60명, 여성 29명을 포함해 448명에 달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도 사막이 이란의 패배를 축하하다가 보안군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CHRI는 또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사막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 구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이란 반정부시위대의 구호 중 하나로 꼽힌다. 숨진 남성은 이란 미드필더의 어린시절 친구 공교롭게도 보안군에 피격당해 숨진 사막은 이번 월드컵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라히의 지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막과 같이 반다르 안잘리 출신인 에자톨라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막과 어린 시절 유소년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하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에자톨라히는 자신과 사막을 비롯해 선수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어깨동무를 했던 어린 시절의 사진을 올리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에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비록 친구의 사망 정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에자톨라히는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를 향한 분노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에자톨라히는 이날 미국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을 때 미국 선수가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국전 패배 환호하는 영상 온라인 확산이날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배하자 오히려 이에 환호하며 축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란 곳곳에서 목격됐다. 사막이 숨진 반다르 안잘리를 비롯해 테헤란, ‘히잡 시위’ 확산의 진원지인 북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등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상당수의 이란 국민들은 현 정권이 히잡 시위로부터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이번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지 않고 패배를 환영하는 등 응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도 지난 21일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 직전 국가가 흘러나올 때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본국에서 진행 중인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에는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불렀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방송은 1차전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이 이란 선수들을 소집해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로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행위를 보이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협박을 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B조 3차전 이란과 미국의 이날 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는 통상적인 보안요원에 더해 경찰력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이란 응원단 사이에서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 등이 터져 나왔고, 히잡 시위를 촉발시킨 사망자 ‘마흐사 아미니’ 이름의 피켓을 들었다가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는 상황 등도 목격됐다고 BBC는 전했다.
  • BBC “‘16강 탈락’ 축하 경적 울리던 이란 20대 피격 사망”

    BBC “‘16강 탈락’ 축하 경적 울리던 이란 20대 피격 사망”

    이란이 미국에 0-1로 패배하며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하자 이란 전역에서 축하 물결이 일렁거렸다. 자동차 경적을 울려 축하 분위기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보안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다음날 보도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카스피해 근처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 사는 메흐란 사막(27).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와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 소속 활동가들은 그가 차량의 경적을 울리다 머리에 총탄을 맞고 스러졌다고 주장했다. BBC 페르시아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30일 아침 사막의 장례가 치러졌는데 추모객들이 반정부 시위에 곧잘 등장하는 구호 “너네는 몰지각하고 부도덕하며, 난 자유로운 여성이다”를 외친다. 사막은 이날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의 지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고인처럼 반다르 안잘리 출신인 에자톨리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막과 어린 시절 유소년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어릴적 사막 등 여러 친구들과 유니폼을 입고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함께 올리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의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친구가 스러진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분개했다. 에자톨리히는 미국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자 미국 선수가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이란 보안군은 평화롭게 시위에 참가한 이들을 살해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이 수집한 동영상들을 보면 남서부 베흐바한에서 운집한 사람들을 향해 보안군이 발포했고, 사막이 목숨을 빼앗긴 반다르 안잘리 남쪽 카즈빈에서도 보안군이 한 여성을 구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다른 여러 도시들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며 구호를 외쳤다. 카타르월드컵이 개최되기 전부터 적지 않은 이란 사람들은 지난 9월 마흐산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사태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데 이란 대표팀이 이를 외면하고 대회 본선에 참여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카타르 역시 이란 못지 않게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을 억압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조하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해 인권 유린 국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이 이슬람 공화국을 비호하는 결과로 비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대표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2-6 참패)을 앞두고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시위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웨일스와의 2차전(2-0 승리)과 정치외교적으로 오랜 앙숙인 미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는 국가를 따라 불렀다. 물론 입술을 달싹거려 노래 부르는 것을 흉내내는 수준이었지, 애국심에 불타올라 목청껏 부르는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반정부 시위 움직임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란인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정부와 이슬람 지도부의 판단대로 외부 세력이 뒤에서 폭동을 사주하고 있으며 일부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이런 움직임에 편승해 정부 전복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이란 대통령 “바이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미국 타도’ 시위

    이란 대통령 “바이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미국 타도’ 시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해방’ 발언에 대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인터내셔널’ 방송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열린 주(駐)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43주년 기념 관제행사에 참석해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바이든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이란 젊은 남녀들은 단호하다. 우리는 당신(바이든)의 악마적 욕심을 실행하도록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3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하면서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이란을 해방시킬 것이다. 그들(이란인들)은 곧 스스로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대(對)이란 강경 조치 단행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파문이 일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시위대와의 연대를 표현했던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은 주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43주년 기념 관제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서방 지원을 받던 왕정이 1979년 혁명으로 쫓겨나고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이미 이란은 해방됐다고 강조했다.43년 전인 1979년 11월 4일 이란에서는 무장한 과격파 대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을 점거,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붙잡고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 있었다. 같은 해 호메이니가 주도한 혁명으로 팔레비 국왕이 쫓겨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란 당국은 이 사건을 매년 기념하고 있다. 이날도 이란 국영TV에는 전국 곳곳에서 열린 관제 시위에 수만 명이 참여해 ‘미국에 죽음을’ 등의 노래를 부르고 반미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방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란 정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 히잡 착용 불량,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반정부 시위 ‘들불’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불량 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던 중 9월 16일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현재 이란 곳곳에선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아미니 의문사 후 망자를 위한 이란의 전통적 애도 기간인 40일이 마무리된 시점인 10월 26일을 전후해 추모 열기가 더해지면서 시위 규모가 더욱 커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보안부대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숨진 사람의 수는 지난 3일 기준으로 176명으로 집계됐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당국의 진압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학생연합(ISU)을 인용해 이란 보안부대가 전국의 대학가를 덮쳐 학생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이란 당국은 체포한 시위 참가자들에게 사형까지 가능한 국가안보 관련 죄목들을 적용하고 있으며, 체포된 이들 중 상당수는 생사 여부나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기자들도 다수 체포됐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기자 51명을 체포했다. 이 중 14명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AFP통신은 이와 별도로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헤스탄 주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에 따른 사망자 수가 101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4일 자헤단 남부에 위치한 카시에서 보안부대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발포했으며,아동을 포함해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은 카시에서 시위대가 정부 건물을 공격하고 차량에 불을 지른 후 보안부대가 발포해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는 인원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 “히잡, 까먹었다” 레카비, 무사 귀환…일각에선 강제송환 주장도

    “히잡, 까먹었다” 레카비, 무사 귀환…일각에선 강제송환 주장도

    “선수 송환, 보호 의무 저버린 것” 해명 요구했지만…외신 “레카비, 영웅 칭호 속 귀국”레카비, 전날 인스타그램 통해 상황 공유시민·인권단체들이 최근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던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의 강제 귀국조치 의혹을 해명하라고 이란 정부에 촉구했다. 16개 단체 연대체인 ‘이란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시민모임’은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레카비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자의로 귀국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한국 일정이 남아있었고 선수 개인이 마음대로 일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 “노골적 탄압” 주장 단체는 “현지에서는 레카비가 공항에서 곧바로 정치범수용소인 에빈 교도소로 이동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이는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성 선수를 노골적으로 탄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 출신 여성 박씨마는 “레카비는 이란에서 히잡 문제로 시위하고 죽어가는 여성들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히잡을 벗고 경기했다”며 “이 같은 행동이 이란의 많은 여성에게 용기를 줬기 때문에 억지로 데려갔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연주 난민인권네트워크 변호사는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 가입국인 한국은 생명·신체 위험이나 고문 등 비인도적 처우가 발생할 수 있는 국가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위법한 강제송환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단체 관계자 4명은 히잡 시위에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는 퍼포먼스도 했다. ● BBC “레카비, 이란 도착”수백명의 환영 인파, 환호 이 가운데 이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을 통해 레카비가 이란에 귀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은 레카비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통해 이란에 오전 일찍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입국 터미널의 출입문이 열리고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레카비는 영웅”이라고 외치고 박수를 치며 반겼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머리를 감싼 검정 두건 위로 검은 야구 모자를 쓴 채 입국장으로 나온 그가 가족들과 포옹하고 꽃다발 여러 개를 전달받는 모습도 찍혔다고 미국 AP통신은 전했다.● “히잡 까먹고 경기 임했다” 레카비는 공항에서 이란 국영방송과 한 귀국 인터뷰를 통해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긴 하지만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란에 돌아왔다”며 “신께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서울 대회 당시 히잡을 쓰지 않은 것에는 “신발을 신고 장비를 챙기느라 분주해 히잡을 쓰는 것을 까먹고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테헤란 공항을 빠져나온 레카비는 승합차에 올랐고, 차량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인파를 뚫고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가 이후에 어디로 갔는지는 불확실하다고 AP는 보도했다. 레카비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한강변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 이란 ‘히잡’ 관련 찬반 과열 이란에서는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체포돼 16일 사망했고, 이를 기점으로 수도 테헤란 등을 기점으로 규탄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인권(IHR)의 발표로 아미니가 체포 후 머리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게 알려졌지만, 이란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허위라면서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달 10∼16일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레카비 선수가 16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또한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채 귀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강제귀국 의혹이 나왔다. 해외 언론은 그가 대회 마지막 날 실종됐다면서 히잡 미착용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보도했고, 최근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맞물리며 그의 행방은 국제적인 관심사가 됐다. 전날 레카비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히잡 문제가 불거진 것은 나의 부주의였다.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현재 팀원들과 함께 예정된 일정에 따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레카비 실종 의혹을 처음 보도한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는 여성 선수들이 과거에도 사과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며 레카비가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한 언어가 강압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머리카락 ‘싹둑’…프랑스 여배우들 ‘히잡 의문사 시위’ 이렇게 지지했다

    머리카락 ‘싹둑’…프랑스 여배우들 ‘히잡 의문사 시위’ 이렇게 지지했다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3일만에 숨졌다. 당시 아미니는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있는 친척집에 왔다가 풍속 단속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아미니가 여성이라면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려야 한다는 율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미니는 당일 경찰 조사받는 도중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을 버티다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유족들은 아미니가 경찰차에 실려 구치소로 끌려가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정부는 유족의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란 민심은 폭발했다. 시작은 히잡 착용 반대 시위였지만 곧 정부 규탄 시위로 번졌다. 히잡 강제 착용의 대상인 여성들이 선봉에 서자 남성들도 연대하며 반정부 시위로 확산한 것이다.  일부 여성들은 엄격한 복장 규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위가 3주째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 대학교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진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비정부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지금까지 숨진 시위 참가자는 최소 133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유를 위하여”…머리카락 싹둑 세계 각지에서는 이란의 ‘히잡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을 포함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영국 런던, 호주 멜버른,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웨덴 스톡홀름 등에서는 ‘여성·삶·자유’를 표어로 한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런던에서는 이란인을 포함한 2500명의 인파가 트래펄가 광장에 집결했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한 이란 여성이 수십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유명 프랑스 여배우들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시위에 동참했다. 영상에서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자유를 위하여”라고 외친 후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잘라낸다. 이어 보란 듯이 잘라낸 머리카락을 카메라를 향해 흔든다. 비노쉬는 영상과 함께 “이란 여성과 남성의 자유권을 위한 연대”라는 글을 적었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이자벨 아자니 등 다른 배우들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꼬띠아르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란 여성과 남성들 곁에 있겠다”며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을 가장 본질적인 ‘자유’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에서 족쇄처럼 여겨지는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 의사를 표현하기로 했다”며 “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란 최고지도자 “‘히잡 시위’ 배후는 미국”…美, 추가 제재 예고

    이란 최고지도자 “‘히잡 시위’ 배후는 미국”…美, 추가 제재 예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숨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이른바 ‘히잡 의문사’ 항의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번지며 격화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시위 탄압을 비판하며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군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이번 폭동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계획한 것”이라며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이번 사건의 뒤에 외세의 개입이 있는지 질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음모를 꾸민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여성의 죽음은 마음 아픈 일”이라면서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보안군을 해치거나 쿠란 경전을 불태우고 여성의 히잡을 벗기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며 이란 당국의 시위 탄압을 합리화했다. 지난 16일 쿠르드족 여성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된 지 3일 만에 의문사하자 이란 민심도 폭발했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 대학교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진 정부 규탄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비정부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지금까지 숨진 시위 참가자는 최소 133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하메네이의 주장을 곧바로 반박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평등권과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이란의 폭력적인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미 행정부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은 시민사회를 억압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이란 관리와 풍속 경찰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주 중으로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 가해자에게 추가 비용을 부과하겠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이란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겨냥해 비판의 화살을 돌리면서 좀처럼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 보안 당국이 대학생들의 평화로운 시위에 폭력과 대량 체포로 대응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 핵 합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행동과 관련된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히잡 안 썼다고 끌려가…이란, 의복 개혁 맞을 준비됐을까 [클로저]

    히잡 안 썼다고 끌려가…이란, 의복 개혁 맞을 준비됐을까 [클로저]

    억압·개혁의 대상이 됐던 히잡결정 주체에 당사자 있던 적 있나혁명 이후 퇴행한 의복 개혁반복되는 역사, 이번엔 어떤 결말“죽기 전에 이란에서 히잡 시위하는 걸 보다니” 25일 SNS에 이란, 히잡 해시태그로 상위 노출되는 게시물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히랍 미착용 혐의로 종교 경찰에게 끌려가 옥중 사망한 20대 여성의 소식이 알려진 후 시위는 이날 기준 10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으로 이 규탄 시위에서 나온 사망자는 35명입니다.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체포돼 16일 사망했고, 이를 기점으로 수도 테헤란 등을 기점으로 규탄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란인권(IHR)의 발표로 아미니가 체포 후 머리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게 알려졌지만, 이란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허위라면서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히잡 착용 반대 시위였으나 곧 반정부 시위로까지 번졌고, 이에 맞서는 맞불집회 성격의 친정부 시위도 이어져 테헤란은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아미니는 히잡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체포됐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이 날 아미니가 이 같은 불행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날 테헤란의 혼란과 사망자도 없었을 겁니다. SNS를 통해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영상에는 이 같은 시위에서 여성과 함께 나선 이란 남성들의 모습도 주목받았습니다. 여성 인권이 억압돼 있는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시위를 하고 있는 여성들과 그들만을 집요하게 몽둥이로 때리려 하는 일부 경찰, 그 사이를 가로막은 남성들의 모습은 이란의 모든 이들이 이 같은 부조리에 침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 놀라게 했죠.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모두가 침묵하던 게 아니었다”, “내가 살아서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벗기 위해 시위하는 걸 보게 되다니” 등의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그러나 이 같은 인식이 퍼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이란은 이슬람 국가 중 최초로 히잡을 금지한 나라였고, 반대 운동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34년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로 전국 학교에 히잡의 구시대성을 알리는 강의를 하도록 했고, 1936년 1월 7일 히잡이 금지되기까지, 이란에도 히잡을 쓰지 않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렸던 때가 있습니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시선을 막는 역할을 하며 정숙하다고 표현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전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일입니다. 여성들은 되레 서로간에도 히잡을 착용하라고 독려하거나 히잡을 쓰지 말라는 외국인의 주장을 폭력적인 것으로 인식, 갈등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 등 베일을 쓰고 외출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제를 두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히잡을 공간 분리로 여기는 무슬림에게 외출할 권리를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죠. 베일로 얼굴을 가리는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교육받았습니다. 이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여성이 몸을 가려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읽힐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관습입니다. 실제 미국에서 히잡은 소수자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당사자나 당사국이 아닌 이상, 함부로 개입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늘날의 이란이 갑자기 근대화된다는 가정을 해도, 기존의 보수화된 인식을 물리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그러나 무고한 삶이 단순히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러지고 있으며, 그것이 당연하게 치부되고 있다면, 히잡이라는 옷차림이 주는 상징적 의미를 알아볼 필요는 있겠습니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파흘라비 왕권(1925~1979)으로 가봅시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지만 이 때의 이란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서구화를 꾀하며 여성의 근대화를 강조했던 파흘라비 왕권 내에서는 히잡이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공론화되기도 했습니다. 히잡을 착용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있었고, 1936년에는 히잡 착용이 금지되는 일도 생깁니다. 외국인인 일부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 여성들이 당연히 좋아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여성들 사이에 찬반논쟁이 있었듯, 히잡 착용이 금지되기 전까지 이란 내부에서도 여성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히잡을 벗은 경우, 오늘날처럼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성직자까지 반대해 히잡 착용 금지는 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히잡뿐 아니라 서구화에 역행된다고 생각되는 고유 의상들이 상당수 금지됐는데, 히잡만은 반발로 인해 예외가 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자의 의지로 인해 정부기관 등을 중심으로 히잡 착용이 금지되기 시작하면서, 전형적인 톱다운 형식으로 히잡 착용이 금지되기 시작합니다. 오늘날 반대로, 히잡을 착용시키기 위해 같은 방법이 사용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모순적인 지점입니다. 또한,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히잡 금지가 히잡 의무로 바뀌었다는 점도 아이러니합니다. 혁명 후 왕권이 약해지자 히잡도 부활합니다. 혁명이었으나, 히잡 강제 측면서는 혁명이 아닌 퇴행입니다. 여성들도 혁명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다시 몸의 제약입니다. 나아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태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같은 내용은 주관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최근의 비극이 일어났고, 이란에서는 눈에 띄는 여성들이 주관적인 판단으로 경찰에 잡혀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이란의 히잡은 역사 속에서 억압, 근대화 대상, 왕권에의 저항, 억압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거쳤습니다. 어디에도 의상을 입는 주체인 여성의 결심은 없고, 모두 타인으로부터의 결정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종교나 거시적 담론까지 갈 것 없이, 국가나 타인이 제3자의 의복에 관여하는 일은 부자연스럽습니다. 히잡이 근대화와 개혁의 대상이 됐던 파흘라비 왕권 때처럼, 오늘날 이란의 일부 남성도 나서 함께 하는 시위에 이번에는 어떤 역사적 의미가 들어갈까요. 이란의 혁명 이후 1980년대 거리에서, 2010년대 SNS를 통해 진행됐던 반히잡 운동이 이번에는 어떤 정반합의 결론을 낼지 관심이 모입니다.
  • [나우뉴스]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나우뉴스]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
  •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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