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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시진핑 걸음걸이 왜 이래?”…건강 이상설 확산, 현장 직접 보니 [영상]

    [포착] “시진핑 걸음걸이 왜 이래?”…건강 이상설 확산, 현장 직접 보니 [영상]

    해외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걸음걸이와 신체 거동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FTV 등 대만 현지 언론은 4일 시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과 키르기스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수도 비슈케크의 마나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의 영상과 함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달 30일 비슈케크에 도착한 시 주석은 전용기 트랩에서 내려올 때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꽉 쥐고 있다.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신체 움직임 역시 전반적으로 경직돼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 주석 특유의 보폭 넓은 걸음걸이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의혹은 중국 관영 매체 특유의 편집 탓에 더욱 증폭됐다. 중국중앙(CC)TV는 전용기 문이 열린 직후 시 주석 내외가 트랩 상단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과 계단을 모두 내려와 지상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만 편집해 내보냈다.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전체 이동 장면은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에는 시 주석이 펑 여사의 손을 꽉 잡고 매우 가깝게 이동하고 있으며 펑 여사에게 의지하는 듯 트랩을 내려오는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이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시 주석이 이제 계단도 혼자 제대로 내려가지 못한다. 은퇴할 때가 된 것 같다”, “펑 여사의 손은 시 주석을 부축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 주석의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 등의 추측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언론들은 “일각에서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주관적인 시각에 불과하다”며 “현재 시 주석의 신변 및 건강과 관련해 공식 확인된 정보나 중국 당국의 공식 해명이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73세 시 주석, ‘비밀주의’가 소문 키워1953년 6월생인 시 주석은 올해 73세로, 2019년과 2020년, 2025년 등 외교 무대에 설 때마다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역시 고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백악관을 통하거나 직접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자랑하고 담당 의사의 소견서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를 해명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최고 지도부의 건강 정보를 철저히 ‘대외비’로 다루는 특유의 비밀주의를 고집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억측을 도리어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0년 12월 시 주석이 ‘뇌혈관 질환으로 수술을 받거나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됐다. 당시 관련 보도는 아르헨티나의 한 SNS 이용자가 “시진핑 주석이 뇌혈관 질환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고, 그 정보의 출처가 시 주석을 진료한 홍콩 의사와 연결된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후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주요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해당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시 주석 “요새 70살이면 어린아이”시 주석은 2025년 당시 해외 순방은커녕 국내에서도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또 한 차례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같은 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걸으며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Hot mic)로 포착되며 화제를 모았다. 핫 마이크는 유명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켜져 있는 마이크를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나눈 사담이나 농담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시 주석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70살이 넘어서까지 사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살이면 어린아이”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통역사가 이를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는 오디오가 생중계로 전달됐다. 뒤이은 말은 정확히 들리지 않았으나, 이후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는 시 주석에게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화면 밖에 있던 시 주석은 중국어로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변했다.
  • 담소, 공간·메뉴·운영 경쟁력 강화… 고양 덕은점서 ‘제2의 도약’ 시동

    담소, 공간·메뉴·운영 경쟁력 강화… 고양 덕은점서 ‘제2의 도약’ 시동

    소사골 순대국·육개장 전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담소소사골순대·육개장’이 고양 덕은점을 거점으로 중소형 점포의 공간 효율성과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매장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담소 고양 덕은점은 22평 규모의 공간에 13개 테이블을 갖춘 중소형 매장이다. 담소는 매장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고객의 이동 동선과 좌석 배치, 주방과 홀의 연결 구조 등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매장의 분위기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함께 높였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타일과 현대적인 조명, 우드결을 살린 테이블과 곡선형 의자, 벽면 붙박이 소파 등을 적용해 밝고 정돈된 공간을 완성했다. 붙박이 좌석을 활용해 한정된 면적에서도 고객 좌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매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메뉴 전략도 점포 환경에 맞춰 다각화했다. 기존 순대국과 육개장을 필두로 한 점심 식사 위주의 메뉴 구성에 보쌈과 전골 등 일품요리를 보강해 저녁 모임과 회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낮 시간대에 편중되던 고객 유입을 야간 시간대까지 분산시켜 시간대별 회전율을 높이고 가맹점의 마진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양 덕은점은 공간 구성과 메뉴 다변화를 도입한 이후 실질적인 매출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담소 측은 점심 중심의 기존 수요에 저녁 식사와 모임 수요가 더해지고,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운영 방식이 매장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소형 매장에서도 공간과 메뉴, 운영 방식을 함께 개선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규 매장의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담소는 앞으로도 신규 매장과 리뉴얼 매장에 새로운 공간 디자인과 운영 전략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중소형 매장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메뉴 구성과 본사의 가맹점 지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외형을 바꾸는 리뉴얼을 넘어 실제 매장의 운영 효율과 수익 경쟁력을 높이며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담소 관계자는 “고양 덕은점은 매장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한정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느냐가 점포 경쟁력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공간 구성과 메뉴, 운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중소형 매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 이채명 경기도의원, AI 평균 정확도보다 누구에게 더 틀리는지 봐야

    이채명 경기도의원, AI 평균 정확도보다 누구에게 더 틀리는지 봐야

    공공 영역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점검할 때 단순한 전체 평균 정확도에 매몰되기보다, 특정 사회적 계층이나 집단에 오류가 편중되는지 여부를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은 지난 3일 경기도여성비전센터 강당에서 열린 ‘202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제8차 경기GPS(Gender Policy Seminar)’에 토론자로 참석해 “AI가 누구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누구를 판단하는지를 묻는 것이 성인지 AI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은 “AI는 현실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만큼 기존 사회의 성별 격차와 불평등, 편향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도의회의 AI 사업 및 예산 심사 잣대 역시 근본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기존의 총사업비, 개발·구축 기간, 단순 이용자 수 위주의 정량 평가를 넘어, 학습 데이터의 대표성과 함께 성별·연령·장애·지역·소득 등 다양한 교차집단별 오차 및 오류 발생률까지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전체 평균 정확도만 봐서는 부족하다”라며 “중요한 것은 AI가 누구에게 더 많이 틀리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행정적 토대 마련의 시급성도 역설했다. 이 의원은 “자료가 없다는 답변에 그칠 것이 아니라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 차원의 책임 있는 데이터 인프라 조성을 촉구했다. 특히 공공조달 입찰 단계부터 성인지적 평가 기준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안했다. 사업 제안요청서(RFP), 사업자 심사, 계약 조항 등에 성별 분리 데이터 구축 여부, 집단별 오류 발생 비율, 알고리즘 편향 점검 결과, 그리고 편향이 발견됐을 때의 즉각적인 수정 절차와 책임 주체 지정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복지, 돌봄, 채용, 교육, 의료, 안전 등 도민의 권익과 직결된 핵심 공공 영역의 AI 도입에 대해서는 사후 정기 감사 체계 구축과 인간 중심의 통제를 거듭 강조했다. 아동돌봄 분야의 AI 도입과 관련해서는 “아동의 이동과 안전, 위기 상황 파악을 지원할 수 있지만 위치정보와 개인정보, 감시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환기한 뒤, “아동ㆍ복지ㆍ안전 분야에서 AI가 최종 판단자가 돼서는 안 된다. AI 분석을 활용하더라도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AI 정책의 기획 및 평가 전 과정에 걸쳐 성평등, 인권, 장애, 아동, 돌봄 등 다방면의 현장 전문가와 정책 실수요자가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성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 AI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핵심 검증 기준으로 ▲누구의 데이터를 학습했는가 ▲누구에게 더 많이 틀리는가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고 바로잡는가 등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AI는 기술적으로 뛰어나더라도 공공 영역에서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도의회도 알고리즘이 도민에게 미치는 영향과 데이터의 공정성을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성인지 관점에서 본 경기도 AI 정책: 이슈와 방향’을 대주제로 개최됐으며, 참석자들은 AI 정책의 성인지적 분석 과제와 아동돌봄 등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의 AI 활용 한계 및 개선책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
  • 美 우선주의 그늘… 재해 감시망 끄고 원조도 찔끔

    美 우선주의 그늘… 재해 감시망 끄고 원조도 찔끔

    USAID 해체 후 재난 대응력 퇴보지난해 네팔 감시체계도 전면 중단홍수 초기 지원금은 7억원에 그쳐네팔 “90명 생존 가능성” 터널 수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네팔 자연재해 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번 네팔 대홍수 참사에 대한 초기 원조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해 세계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한 이후, 미국의 해외 재난 지원 대응 역량이 크게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말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 권역의 산사태 발생 위험 지역을 파악·감시하는 프로그램 ‘SERVIR 힌두쿠시 히말라야’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USAID와 미 항공우주국(NASA), 네팔 카트만두 소재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가 공동으로 이끌어왔다. 프로젝트의 전 책임자인 비렌드라 바즈라차랴는 USAID 예산 삭감 여파로 자금 지원이 끊겼으며, 지난해 1월 말 사업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CNN에 전했다. USAID는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 감축 및 조직 효율화 작업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해체됐다. 바즈라차랴는 해당 프로그램이 유지됐더라도 이번 참사를 촉발한 빙하 붕괴 시점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사태 위험 지역을 식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는 필수적인 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역량을 높이려던 노력이 중단됐고, 산사태 예측에 필요한 사면 이동 관측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외 원조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200명을 넘고 실종자도 5000명에 육박하는데, 미 국무부가 내놓은 초기 지원금은 50만 달러(약 7억원)에 그쳤다. 이후 지원 규모는 360만 달러로 늘었지만 해외 원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50만 달러라는 액수가 USAID 해체 이후 미국의 해외 지원 규모가 얼마나 쪼그라들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마크 워드 전 USAID 재난대응팀장은 기존 체제가 유지됐다면 재난지원대응팀이 현지에 파견돼 네팔 당국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지원 규모를 정했을 것이라며 미국의 해외 원조 축소를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네팔 구조 당국은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실종자 가운데 생존자를 찾는 데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전소 4곳 중 2곳의 터널에는 약 90명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트리슐리 3A 발전소 터널에는 산소 파이프가 설치돼 있어 생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두꺼운 진흙과 토사, 거대한 바위가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네팔군과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조율하고 임무에 투입됐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삶자리·일자리’ 연계가 비수도권의 기회”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삶자리·일자리’ 연계가 비수도권의 기회”

    대학·행정·산업 잇는 메가 충청… ‘청년 정주 패키지’로 완결해야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 대응 기금이 투입되지만 인구감소지역이 줄지 않고 소멸위험지수는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 ‘지방 소멸과 저출산’ 대책에 청년의 ‘이동’을 연계하는 정책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3일 서울신문과 삼성이 공동 주최한 ‘대전·세종·충북·충남 충청 청년포럼- 청년과 함께 그리는 메가 충청’에서 황선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 ‘청년이 함께하는 충청, 청년 정착을 위한 방안’을 통해 “청년을 ‘붙잡는’ 정책이 아닌 ‘남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은 행정수도와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바이오·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기반을 갖췄지만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하다. 전국 인구소멸위험 지역 89곳 중 15곳이 충청권이다.이날 대전 KW컨벤션에서 열린 포럼에서 황 교수는 “매년 30만명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며 “지방소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청년 생존 경쟁, 초저출산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뿌리는 수도권 집중”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기준 수도권 자치구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0.58명에 불과했다. 황 교수는 지방은 청년이 떠나 소멸하고, 청년은 출산율이 낮은 수도권에 흡수되면서 국가 전체 출생을 떨어뜨린다고 짚었다. ‘이주·정착·정주’라는 생애 과정이 연결되어야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주의 첫 고리는 대학 진학과 함께 시작되고 정착은 첫 일자리가 좌우한다. 정주는 결혼·출산·주택 구입 등으로 완성된다. 고리가 끊기는 지점에서 유출이 시작되는데 대전이 대표 사례다. 황 교수는 “지난해 대학 진학기에 비수도권에서 2200명이 왔지만 취업 전후로 1900명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대전이 주변에서 청년을 모아 서울로 보내는 ‘회전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수도권과 가깝다는 것이 ‘위기’인 동시에 수도권의 사람과 기능을 받아낼 수 있는 ‘기회’로 진단했다. 청년기는 인생에서 유일하게 살 곳을 스스로 정하는 시기이고 청년은 일자리 정책이 통하는 유일한 집단이다. 황 교수는 “이동의 시작은 ‘일자리’지만 정착은 주거·교육·의료·온전한 자기 시간이 있는 ‘삶자리’가 결정한다”면서 “수도권이 줄 수 없는 삶자리를 기반으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얹는다면 비수도권에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교육·일자리·삶자리가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청년 정주 통합 패키지’를 제안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조건을 갖추기는 어렵기에 이웃 지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황 교수는 “대전은 대학과 연구, 세종은 행정과 정주, 충남북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쟁이 아닌 이주·정착·정주가 충청이라는 권역 안에서 완결되는 분업이 ‘메가 충청’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의지와 도전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창업 후 기업공개(IPO) 상장에 성공한 김인혁 레인보우로보틱스 부대표는 “2011년 창업해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하고 산업용 협동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등 혁신적인 하이테크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지역 대학의 공학 청년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오상 퍼즐랩 대표는 충남 공주 원도심 제민천 마을의 방치된 유휴 빈집들을 리모델링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기점으로 골목 상권을 재건한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4년간 총 729명의 전국 인구 소멸 지역 체류 희망 청년을 모아 공주 청년마을 ‘자유도’ 기반 리빙랩 프로그램도 정착시켰다. 남영식 세종지역경제교육센터장은 청년 재테크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시간’(Time)이라는 무기를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국내 소비자물가가 25% 급등하면서 화폐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고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환경에서 청년의 자산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남 센터장은 “한도 내 생활자금을 종잣돈으로 중단 없는 장기 투자를 유지할 때 지역 청년 가구의 단단한 경제적 안정과 노후 대비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충청권 단체장들은 한목소리로 청년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청년 일자리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취업과 교육훈련, 기업정보와 각종 지원정책을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도전하는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돌아가는 ‘청년특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청년과 행정이 지속적으로 만나 교류하며 청년 제안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참여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면서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 친화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전국 최초 도지사 직속 청년위원회와 청년 주도 예산제 도입 등으로 청년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면서 “실용 특별도 충북은 청년정책에서 그 가치를 가장 먼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본영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청년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여전히 부족해 관행과 틀을 과감히 깨겠다”면서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지역 정착을 위한 사다리를 빈틈없이 놓겠다”고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충청은 국가균형발전의 심장이자 혁신의 요람이지만 수도권과 가깝다 보니 서울·경기가 지역 청년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면서 “청년이 충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해법을 찾도록 청년들의 제안을 꼼꼼히 기록하고 행정의 끝까지 온전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 ‘완전한 비핵화’에서 ‘위기 관리’로… ‘북핵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밀리터리노트]

    ‘완전한 비핵화’에서 ‘위기 관리’로… ‘북핵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밀리터리노트]

    오랜 기간 한미 양국 대북 외교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틀이 거센 도전과 균열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와 북러 밀착이 한층 심화하면서 워싱턴과 도쿄 등 국제사회에서는 이상주의적 비핵화론 대신 실질적인 위험을 줄이는 ‘위기관리’ 및 ‘군축 협상’ 중심의 현상 유지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핵화 포기는 현실”… 현실론으로 선회하는 전문가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는 미·일의 주요 외교·안보통들이 서 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대담에서 북한과의 핫라인 개설 등 ‘북핵 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비핵화를 장기적 목표로 남겨두더라도, 우선은 핵물질 생산 중단·미사일 배치 제한·핵실험 금지 등을 고리로 한 현실적 군축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 교수 역시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 이후 사실상 북핵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비핵화만 고집하며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위기를 키우는 가장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유화 메시지와 킬체인 무용론 워싱턴의 분위기 변화는 정부 차원에서도 읽힌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재확인하면서 과거와 달리 공식 발언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비율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자, 북핵을 실질적으로 용인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앞 단계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한국군의 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 중단론까지 언급되는 등 기존의 우위 점령식 억제 전술을 내려놓고 우발적 충돌을 막을 소통 채널(핫라인)을 여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러 밀착’이라는 변수와 동맹의 딜레마 이런 관리론 대두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강화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짚었듯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선 파병 등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축적하며 위협의 질을 바꿨다. 한미일 동맹이 이들의 밀착을 저지할 유효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는 사이 북한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문제는 미국이 북한과의 군축 협상에 나설 경우 발생할 ‘동맹의 딜레마’다. 미국이 자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제에만 집중하고 단·중거리 미사일이나 이미 보유한 핵탄두를 용인할 경우 한국과 일본은 직접적인 북핵 인질로 남게 될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불편한 진실’ ‘비핵화’라는 명분에서 ‘위기관리’라는 실리로 북핵 전략의 축이 이동하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한반도의 안보 환경이 그만큼 악화했음을 증명한다. 미북 간의 직접 대화 재개와 위기관리 체계 구축은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동시에 북한을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공인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미일 3국 방위 협력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 한편, 미국이 미북 협상 과정에서 동맹의 안보를 희생시키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목소리를 더욱 배가해야 하는 결정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 김회근 서울시의원 “출근시간 ‘지옥철’ 인데 혼잡도는 ‘보통’… 시민 체감 반영하도록 보완해야”

    김회근 서울시의원 “출근시간 ‘지옥철’ 인데 혼잡도는 ‘보통’… 시민 체감 반영하도록 보완해야”

    김회근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8월 31일 열린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교통위원회의 서울교통공사 주요 업무보고에서, 현행 지하철 혼잡도 관리기준이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근길 ‘지옥철’ 속에서도 공식 혼잡도는 ‘보통’으로 측정되는 현실을 꼬집으며, 보다 정확한 실태 반영을 위해 혼잡도 산정 방식과 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열차 혼잡도는 탑승기준인원 대비 실제 탑승인원의 비율로 산정하고 있으며, 현재 ▲150% 이하 ‘보통’ ▲150~170% ‘주의’ ▲170~190% ‘혼잡’ ▲190% 이상 ‘심각’으로 관리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호선별 최고 혼잡도를 살펴보면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의 8시 30분~9시 시간대 혼잡도가 144.6%로 가장 높았으며, 7호선 중곡->군자 구간의 7시 30분~8시 시간대 혼잡도가 144.0%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출근 시간에 7호선 중곡에서 군자 구간을 직접 타본 시민들은 누구나 ‘지옥철’이라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교통공사의 공식 혼잡도 기준으로는 여전히 ‘보통’ 단계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상 통계 수치와 시민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체감하는 혼잡도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현행 ‘칸당 몇 명’이라는 인원 비율 중심의 지표를 보완해 차량의 실제 면적을 고려한 ‘제곱미터(㎡)당 승객 수’와 같은 방식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시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혼잡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무엇인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기준을 유지하더라도 면적당 승객 수 등 보완적인 지표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열차 내부뿐 아니라 역사 자체의 혼잡도에 대한 시민 안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열차별 혼잡도는 일부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특정 역에 사람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는 사전에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대규모 행사나 집회, 축제 등으로 특정 역에 인파가 집중될 때 시민들이 역사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고 이용할 역이나 이동 수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김종철 경찰청장 대행 “국민 불신 임계점…경찰 업무 전반 재설계”

    김종철 경찰청장 대행 “국민 불신 임계점…경찰 업무 전반 재설계”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전 경남경찰청장이 경찰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며 실종·관계성 범죄 대응을 비롯한 경찰 업무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차장은 2일 오전 경남경찰청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장윤기 사건과 장미란씨 사건이 연이어 겹치면서 경찰 수사와 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실종 업무와 관계성 범죄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경찰 업무 전반을 재설계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은 데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할 여유도 없고 걱정만 많고 어깨만 무겁다”며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다만 국민이 비난한다고 해서 14만 경찰 조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할 수도 없다. 조직원들을 잘 다독이면서 조금 더 힘을 내자고 하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전환에 대해서는 경찰의 명운이 걸린 현안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장은 “고소·고발 사건은 3개월 이내, 보완수사 요구는 1개월 이내에 처리해야 하는 등 법령상 정해진 시한이 있다”며 “경찰 단계에서 이를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월 2일 시행까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며 “그 사이 국민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부분을 원만하게 안착시키지 못하면 경찰 조직의 존재 자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향인 경남에서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소회도 밝혔다. 김 차장은 “고향 근무가 처음이라 덕도 있지만 위험성도 분명히 있어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고향 선후배들의 응원과 경남경찰청 간부와 일선 직원들이 업무를 잘 챙겨준 덕분에 분에 넘치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의 상피제와 순환인사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장과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경찰이 온정주의나 학연·지연 등에 얽매여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경찰 지휘부에서는 상피제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순환인사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수사개혁위원회, 현장 직장협의회 대표들이 논의하며 접점을 찾고 있다”며 “현장과 국민이 수긍할 만한 선에서 접점이 찾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청장 임명 시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경남경찰청에서 이임식을 한 뒤 서울로 이동했다. 정부는 전날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해 김 경남경찰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했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 차장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김 차장은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경남경찰청장을 맡아왔다. 후임 경남경찰청장에는 이재영 전북경찰청장이 임명됐으며 3일 취임한다.
  • “여기 위에 집을 짓지 마시오” 경고 무시했더니…20년 뒤 부자 동네서 잇따른 불행 [월드픽]

    “여기 위에 집을 짓지 마시오” 경고 무시했더니…20년 뒤 부자 동네서 잇따른 불행 [월드픽]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부촌에서 희소 소아암 발병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해당 지역에 건물을 짓지 말라는 경고가 담긴 20여년 전 문서가 발견됐다. 캘리포니아 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라데라 랜치에서는 2013~2024년 10여년간 최소 6건의 ‘유잉 육종’(Ewing sarcoma) 사례가 진단됐다. 유잉 육종은 주로 소아나 청소년의 뼈 또는 뼈를 둘러싼 근육 등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희소암이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유잉 육종은 미국 내에서도 연간 200~240명 정도만 진단받을 정도로 드문 암이다. 라데라 랜치는 오렌지 카운티 남부에 조성된 계획도시로 주민 소득 수준과 초·중·고교 학군이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신흥 부촌이다. 이 지역에서 유잉 육종을 진단받은 사례 6건 중 브로디 매티슨은 약 1년간의 투병 끝에 지난 3월 숨졌다. 매티슨의 암 사망 직후 그의 가족은 라데라 랜치에서 유잉 육종 진단을 받은 세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에 이들 가족은 같은 지역에서 희소암 진단 사례가 여러 건 나온 것을 이상하게 여기게 됐다. 이들은 페이스북 그룹에 글을 올려 가족 중 암 진단자가 있는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곧 제보가 수십건 쏟아졌다. 브로디의 어머니 메건 매티슨은 “이 도시 인구가 약 2만 5000명이고, 그중 페이스북 그룹에 몇천명이 들어왔을 뿐인데 62건의 응답을 받았다”면서 “어떤 사람은 자기가 사는 동네 한 곳에만 뇌종양 환자가 3명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반려동물의 암 발생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 제보가 독립적으로 증명되지 않았고, 암 발병 지역이라고 입증되지 않았지만, 주민 상당수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확신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당초 주민들은 라데라 랜치의 학교 부지에서 농약이나 제초제를 과다하게 사용한 영향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종류의 희소암 등의 진단 사례도 보고됐다. 활막육종 등 기타 희소암 진단 사례 6건이 추가된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 지역이 과거 유정 매립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포스트가 입수한 캘리포니아주 자연자원보전국 문서에 이 지역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경고’ 문구가 담겨 있었다. 2002년 2월 26일 이 지역에 있던 유정이 밀봉돼 매립될 당시 주 석유가스감독관의 결재를 받은 이 문서에는 엔지니어 플로이드 리슨이 “이 유정은 추가적인 검토 없이 그 위에 건설이 이뤄져선 안 된다”고 손글씨로 적은 메모가 있었다. 다만 왜 유정 매립지 위에 건설이 이뤄져선 안 되는지, 또 ‘추가적인 검토’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별도의 메모에는 그 문장을 화살표로 가리키며 “최종 서한에 넣을 것”이라고 덧붙여져 있었다. 당시 이 문서 결재자 중 한명인 석유가스감독관 대행 케네스 헨더슨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타임스)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왜 그 문구가 문서에 적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유정 밀봉이 현행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자연자원보전국은 LA 타임스에 해당 메모가 ‘사무적 오류’였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왜 굳이 “최종 서한에 넣을 것”이라는 추가 메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폐유정이 라데라 랜치의 유잉 육종 사례를 유발했다는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유잉 육종 발병의 유전적 메커니즘은 일부 밝혔지만, 역학적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UC 어바인 환경보건격차연구센터의 캐런 링컨 소장은 해당 메모 내용을 그냥 넘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링컨 소장은 “해당 메모가 유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저라면 그 가능성을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엔지니어가 폐유정 위에 건축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했다면, 그 우려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주택이 그 위에 주변에 지어지기 전에 우려가 해소됐는지 묻는 것은 합리적인 문제 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정의 상태나 밀봉 방식, 밀봉에 쓰인 재료, 또는 가스나 다른 물질이 유정을 통해 주변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수 있다”면서 “결론을 내리기 전에 해당 유정에 관한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폐유정이 적절히 밀봉되지 않았거나 시간이 지나 밀봉이 약화했을 경우 지하의 가스나 다른 물질이 지표로 이동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 이력과 주변 생산 이력에 따라 잠재 오염물질에는 메탄, 탄화수소, 벤젠, 기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링컨 소장의 설명이다. 이 중 일부는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또는 그러한 영향이 의심되는 발암 물질이다. 잠재적 노출 경로에는 실외·실내 공기, 토양가스, 지하수 등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유출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유잉 육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지 여부는 별도로 확인돼야 할 문제다. 라데라 랜치는 과거 목장의 일부였던 땅에 1990년대 후반부터 주거구역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단지는 1997년 8100채의 주택을 짓는 개발사업에 따라 조성됐다. 1999년 첫 주택이 분양됐고, 2000년대 초 공사가 진행되면서 옛 유정들이 폐공됐다. 캘리포니아주 지질에너지관리국(CalGEM)은 일반적으로 밀봉된 유정 위에 건물을 짓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국이 유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누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당국은 현행 기준에 맞춰 밀봉된 유정은 누출 가능성이 낮지만 100% 보장할 순 없다고 밝히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유잉 육종 사례를 조사한 UCLA 연구는 진단 사례가 이례적으로 집중된 지리적 구역을 확인했으며, 환경적 위험요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인과관계는 추론할 수 없다”고 신중을 기했다.
  • [자치광장] 국민 아프게 하는 세금, 이젠 그만

    [자치광장] 국민 아프게 하는 세금, 이젠 그만

    정부가 지난달 3일 ‘2026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뒤 서초 주민들이 격앙됐다. 걱정과 불안을 넘어 억울함과 분노, 울분까지 묻어난다. “세금으로 평온했던 내 삶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는 하소연이 터져 나온다. “소득도 없는 늙은이가 무슨 돈으로 내라는 것이냐. 죽는 날까지 내 집에서 살다가 죽고 싶을 뿐”이라는 완곡한 표현부터 “80세 노인을 평생 살던 집에서 쫓아내는 고려장이나 마찬가지”라는 울분까지 다양했다. “독재국가가 아니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장기 거주자를 투기꾼으로 몰아 징벌적 세금을 매기는 것은 전체주의와 무엇이 다르냐”는 격한 말까지 나왔다. 표현은 거칠지만 익숙한 동네, 평생 살아온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구는 주민 2461명의 목소리를 다듬거나 순화하지 않고 지난달 20일 재정경제부에 전달했다. 다음 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서울 구청장 간담회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주민 목소리를 한 장에 담아 전달했다. “30~40년 서초에서 아이를 키우며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을 뿐인데 정부가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들이 왜 이토록 절박한지 들여다봐야 한다. 서초에는 한 동네에서 30~40년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평생 일해 집 한 채를 마련하고 아이를 키웠다. 오랜 세월 살아온 집은 재산이기에 앞서 삶의 터전이다. 그런데 동네가 발전하고 집값이 오르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고가주택 보유자가 됐다. 은퇴한 고령층에게 집값 상승은 장부상의 숫자일 뿐이다. 개편안은 사실상 고가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집값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삶까지 하나의 잣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 금융, 금리와 수요가 복합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세금 하나로 해결할 수 없다. 30~40년 한 집을 보유한 것은 투자의 역사가 아니라 삶의 흔적이다. 투기 목적과 오랫동안 한 집을 지켜온 1주택자의 사정은 다르게 살펴야 한다. 지방정부가 할 일은 주민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개편안의 내용을 소상히 설명하는 것이다. 주민의 근심은 권역별 세무설명회에서도 느껴진다. 세 차례 설명회 모두 빠르게 마감됐고 10월에 한 차례를 더 열 정도다. 질문도 끊이지 않는다. “세법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감세 요구라기보다 삶과 노후에 대한 불안의 표현이다. 최근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차등을 재검토하고 직장 이동·자녀 취학·부모 봉양 등 불가피한 사정을 폭넓게 인정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은 다행스럽다. 다만 예외를 덧붙이다 보면 ‘누더기 세법’이 될 수 있다. 부담을 늘리는 정책일수록 충분히 의견을 듣고 경과 기간도 두어야 한다. 집은 오늘 사고 내일 파는 물건이 아니다. 내 집 마련은 20~30년에 걸친 인생의 계획이다. 평생 마련한 집이 노년에 짐이 된다면 허망한 일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준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겠는가. 세금은 ‘벌’이어선 안 된다. 공정함은 획일적 잣대가 아니라 국민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국민을 아프게 하는 세금은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 세금은 예측할 수 있고, 민심을 살펴야 한다. 세제는 단순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한 번 세운 원칙은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세금에도 신뢰가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세정책의 출발점이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 [단독] 사망 초래한 치매 노인 간 폭행…요양원은 왜 막지 못했나

    [단독] 사망 초래한 치매 노인 간 폭행…요양원은 왜 막지 못했나

    경기 포천시의 한 요양원에서 70대 남성 입소자가 다른 입소자를 밀치며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요양시설 측은 이미 수개월 전 두 사람의 물리적 충돌을 인지하고 ‘상시 관찰’ 지시까지 기록으로 남겼지만 비극을 막진 못했다. 입소자 간에 치매로 인한 충돌이 종종 발생하지만 요양시설에 구체적인 대응 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포천경찰서는 지난 4월 포천 한 요양원에서 80대 여성 A씨를 밀쳐 다치게 한 70대 남성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머리를 다친 A씨는 지난 16일 끝내 숨졌다. 요양원 측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됐다. A씨 가족은 A씨가 사망하면서 과실치사로 혐의를 변경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 가족과 요양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B씨가 경증 치매를 앓는 A씨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 다툼이 벌어졌다. 이튿날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자 요양원은 상담일지에 ‘상시 관찰을 통해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요함’이라고 기록했다. 요양원은 이후 A씨에게 다른 층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직원들에게 두 사람을 관찰하도록 했지만 A씨가 층 이동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약 5개월 뒤 B씨가 다시 A씨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고 발생 당일 B씨가 A씨 방에 들어가는 장면이 보이지만 아무도 이를 막지 못했다. 해당 요양원은 입소자 간 갈등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실질적인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요양원 측은 이와 관련해 “B씨를 예의주시하며 최선을 다했고 규정상 잘못된 부분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요양시설의 관리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시설 종사자 등에 의한 노인학대와 달리 입소자 간 폭력은 상대적으로 관리체계에서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며 “입소자 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언제·어떻게 분리하고 요양보호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현 법률사무소 원트 경앤정 변호사는 “반복적인 충돌 등 시설이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입소자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막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시설의 보호·관리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악의 여행지” 아프리카 홀로 간 女유튜버에게 몰려든 남성들

    “최악의 여행지” 아프리카 홀로 간 女유튜버에게 몰려든 남성들

    구독자 44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모르는지’(본명 안은지)가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홀로 여행하던 중 현지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신체 접촉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모르는지’에 공개된 ‘여자 혼자 아프리카 여행 절대 안되는 이유’ 영상 일부가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31일 기준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에는 모르는지가 탄자니아를 홀로 여행하는 과정이 담겼다. 특히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여러 남성이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남성은 모르는지의 볼에 입을 맞추려고 하거나 몸을 밀착했고, 팔과 어깨 등 신체에 손을 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모르는지는 몸을 피하며 “만지지 마라”고 여러 차례 제지했지만 주변으로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혼잡한 와중에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에는 ‘역겨우니까 시청에 주의하세요’라는 자막도 삽입됐다. 모르는지 역시 남성들의 잇따른 신체 접촉에 불쾌감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상 설명을 통해 “아프리카 사파리가 버킷리스트라 오로지 그것 하나 목표로 왔는데 여기 왜 이렇게 힘드냐”며 탄자니아 여행을 “진심 최악의 여행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모르는지의 안전을 우려했다. 한 구독자는 “유튜브도 중요하지만 본인 목숨이 더 중요하다. 오래 보고 싶으니 안전한 곳에서 여행해달라”고 했고, 다른 구독자는 “방구석에서 보는 우리는 재미있지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심장이 떨린다”고 했다. 해외 구독자 역시 “혼자 가지 말라. 너무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르는지는 여행과 일상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로 현재 약 4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 홀로 러시아로 떠나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한 영상이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몽골 등 여러 국가를 홀로 여행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지 수개월 만에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면서 탄자니아를 비롯한 해외 나홀로 여행의 안전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최근 성폭력 사건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성 피해자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자니아 정부가 지난 6월 공개한 경찰 통계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은 2024년 1만 2749건에서 2025년 1만 1625건으로 감소했다. 2025년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1만 57명, 남성은 1568명으로 여성 피해자가 약 86.5%를 차지했다. 해외 당국도 탄자니아를 여행하는 여성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탄자니아에서 해변 휴양지를 포함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과 성적 공격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야간에 혼자 이동하는 것을 피하고 낯선 사람의 차량 탑승 제안 등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봉황새 이불감’ 짜던 선경, 석유까지 꿈꾸다…‘SK 성장사’ 첫 장 쓴 최종건 [창업주의 비밀노트]

    ‘봉황새 이불감’ 짜던 선경, 석유까지 꿈꾸다…‘SK 성장사’ 첫 장 쓴 최종건 [창업주의 비밀노트]

    1953년 봄, 최종건(1926~1973) SK그룹 창업회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 수원시 평동의 선경직물 공장에 섰습니다. 건물은 폭격으로 무너졌고 직기는 뒤틀린 채 잿더미에 묻혀 있었습니다. 폐허 속에서 할 일은 분명했습니다.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 일이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잿더미 속에서 쓸 만한 벽돌과 못, 직기 부속품부터 골라냈습니다. 흩어진 부품을 맞춰 직기를 다시 조립하고, 옛 동료들과 인근 광교천에서 자갈과 모래를 날라 건물도 고쳤습니다. 그렇게 처음 되살린 직기가 4대였습니다.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석 달 뒤인 그해 7월에는 직기 20대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반도체, 바이오를 주요 사업으로 둔 오늘날 SK의 출발점은 이 작은 직물공장이었습니다. 선경은 이후 원사와 석유로 생산 영역을 넓히고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의 경계를 확장했습니다. 그 성장사의 첫머리에는 폐허 속 기계를 다시 돌린 최 창업회장이 있습니다. 열여덟 살 직공, 옛 일터를 인수하다 최 창업회장은 1926년 1월 30일 수원 평동에서 최학배·이동대 부부의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1944년 일본계 기업 선경직물에 견습기사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나이 18세였습니다. 기계를 잘 다룬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산 현장의 조장을 맡았습니다. 해방으로 일본인들이 떠난 뒤에도 공장에 남았고, 전기가 끊겨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날에는 직원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선경직물은 첫 직장이자 기계와 생산 현장을 몸으로 익힌 곳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은 그 일터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별도로 하던 직물 장사를 접고 옛 공장을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자신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수원의 젊은이들도 일터를 얻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부친이 종잣돈을 보탰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자신의 유학비를 형의 사업에 먼저 쓰자며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1953년 4월 8일 당시 국가가 관리하던 공장 부지 일부를 사들였습니다. SK가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는 이유입니다. 공장 매수 절차는 9월 30일 마무리됐고 이튿날 선경직물 창립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일본 업체인 선만주단과 경도직물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선경’에는 ‘빛날 선(鮮)’과 ‘클 경(京)’, 크게 빛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새로 붙였습니다. ‘닭표 안감’에서 ‘봉황새 이불감’까지공장을 계속 돌리려면 기계를 늘리는 것만큼 소비자가 찾을 만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사장실보다 생산 현장에 오래 머물며 공사와 설비 설치, 제품 생산을 직접 챙겼습니다. 훗날 그는 당시를 두고 “공글이(공구리·콘크리트 작업)도 내가 했고, 기계도 내가 놓고, 거기서 잠도 잤다”고 회고했습니다. 선경직물은 1954년 직기 80대를 사들였고 이듬해 제2·3공장을 세웠습니다. 1958년에는 보유 직기가 1000대로 늘었습니다. 생산 규모가 커지자 경쟁력의 초점도 단순한 물량에서 품질과 상품성으로 옮겨갔습니다. 대표 제품은 ‘닭표 안감’이었습니다. 당시 일부 업체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생략하던 열처리 공정을 제대로 거친 덕분에 세탁해도 잘 줄지 않았고, 별도의 손질 없이 바로 재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1955년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서 상공부 장관상까지 받았습니다. 1958년에는 넓은 원단 양쪽에 색동을 붙이고 봉황 무늬를 넣은 ‘봉황새 이불감’을 내놨습니다.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선경의 이름도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이듬해 직물업계가 어려움에 빠지자 기존 제품의 가격 경쟁에 매달리기보다 폴리에스터 등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나일론 직물과 당시 유행하던 주름 가공 직물, 앙고라 소재, 조제트 직물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주요 직물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산 이름 대신 새긴 ‘메이드 인 코리아’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에는 판로를 해외로 넓혔습니다. 제품을 더 만들어도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1961년 9월 선경직물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도 공장을 둘러본 뒤 “수출을 해보시오”라고 주문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해외에서 알게 된 인사들에게 견본을 보내며 홍콩 직물상과 거래를 추진했습니다. 일본산 표시를 붙이면 현지에서 더 쉽게 팔 수 있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한국산 제품을 일본산으로 속여 첫 거래를 시작할 수는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선경직물은 결국 1962년 4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새긴 인견직물 10만 마를 홍콩에 수출했습니다. SK는 이를 국산 인견직물의 첫 수출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일회성 거래에 그치지 않도록 넉 달 뒤에는 무역을 전담할 선경산업도 세웠습니다. 내수 판매 뒤 남은 물량을 해외에 처분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수출기업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성과는 곧 뒤따랐습니다. 선경직물은 1963년 수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건국 후 처음 수여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당시 “우리 제품이 외국에 나가 한국의 이름을 빛내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히며, 수출을 통해 선경직물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직물에서 원사·석유로…넓어진 사업판 수출이 늘자 원사 부족이 선경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주문이 들어와도 원사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 직기를 세워야 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남이 만든 실을 사서 천만 짜는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원사부터 직접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1966년 ‘선경 5개년 사업계획’을 세운 뒤 완제품 생산업체인 해외통상을 인수하고 선경화섬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최종현 선대회장은 공장 건설 실무를 맡았습니다. 아세테이트 원사공장은 1968년 12월,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은 이듬해 2월 완공됐습니다.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데이진과 합작해 선경합섬을 세웠습니다. 선경은 이로써 원사를 외부에서 사들이던 직물업체에서 원사와 직물을 함께 생산하는 종합섬유기업으로 성장했고, 최 창업회장은 1970년 선경그룹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원사 생산에 들어가자 사업의 범위는 다시 넓어졌습니다. 폴리에스터 같은 화학섬유를 만들려면 석유화학 원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던 수직계열화 구상이 원료와 에너지 사업으로 이어진 배경입니다. 최 창업회장은 1973년 일본 이토추·데이진과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울산에는 폴리에스터 원면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선경석유도 세워 석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같은 해 워커힐호텔을 인수하며 서비스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직물회사로 출발한 선경이 섬유 생산의 앞단까지 사업을 넓히는 동시에 기업집단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사업 현장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던 1973년 3월, 최 창업회장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석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귀국했지만 병세는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업 현장을 놓지 않았습니다. 수원 정자동 원사공장과 평동 직물공장을 둘러본 뒤에는 토목공사가 80%가량 진행된 울산 폴리에스터 원면공장 건설 현장까지 찾았습니다. 병문안을 온 회사 관계자와 지인들에게는 “종현이를 잘 보살피고 도와 달라”고 거듭 부탁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그해 11월 15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끝내 완공을 보지 못한 울산 공장은 이듬해 7월 문을 열었습니다. 최 선대회장은 형이 시작한 사업을 이어 1980년 대한석유공사, 유공을 인수했고 1991년에는 석유에서 화학섬유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완성했습니다. 선경은 이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정보통신과 반도체로 다시 사업의 경계를 넓혔습니다. 올해는 최 창업회장 탄생 100주년입니다. SK는 지난 4월 창립 73주년을 맞아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의 생전 어록과 경영 일화를 재현한 영상을 만들어 구성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2023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두 선대 경영자의 삶과 철학이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향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생전 “기업의 목표는 더불어 사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물일곱 살에 선경직물을 인수해 마흔여덟 살로 생을 마칠 때까지 그가 지켜온 경영의 기준이자, 오늘날 SK가 되새기는 창업 정신입니다.
  • 일하고 배우며 세계와 잇는다… 제주, 글로벌 워케이션·런케이션 확대

    일하고 배우며 세계와 잇는다… 제주, 글로벌 워케이션·런케이션 확대

    제주가 해외 디지털노마드와 대학생이 머물며 일하고 배우는 ‘글로벌 체류도시’로 보폭을 넓힌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9박 10일간 해외 디지털노마드를 대상으로 ‘한국 노마드 관문(Korea Nomad Gateway)’(KNG)를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해외 디지털노마드 20명이 참여해 인천 3박, 부산 3박, 제주 3박씩 머문다. 단순 관광이 아니라 업무와 지역 체험을 결합해 각 도시의 창업·스타트업 생태계와 로컬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인천에서는 개항장 일대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보고, 부산에서는 남포·영도 등 원도심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업무와 해양·문화자원 체험을 병행한다. 제주에선 원도심과 워케이션(일+휴가·휴가지 원격근무) 공간을 중심으로 업무를 이어가면서 자연과 역사, 로컬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제주·인천·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글로벌 디지털노마드가 한 지역에 머무르는 워케이션을 넘어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각 도시의 일하는 환경과 로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3개 지역이 가진 워케이션 인프라와 지역 콘텐츠를 연결해 글로벌 디지털노마드에게 새로운 체류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일하며 머무는 워케이션’에 더해 대학과 지역을 연계해 배우며 머무는 ‘배움여행(런케이션)’을 본격화한다. 도는 지난 28일 제주대·한국외대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런케이션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제주 지역·산업 현안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언어·문화 교류, 관광·웰니스 교육, 인공지능(AI) 교육자원 공유 등을 공동 추진한다. 한국외대의 외국어·국제지역학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언어·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제주 관광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해외에 알리는 글로벌 홍보도 추진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제주의 지역·산업·관광자원과 대학의 교육역량을 연결해 제주 배움여행을 글로벌 협력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출발점”이라며 “특히 도가 추진하는 워케이션과 런케이션을 글로벌 교육·창업 생태계와 연결해 ‘잠시 방문하는 관광지’에서 ‘머물며 일하고 배우는 지역’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 “핵 포기 대신 파병군 철수?”… 트럼프의 북한 협상 판이 바뀐다 [밀리터리노트]

    “핵 포기 대신 파병군 철수?”… 트럼프의 북한 협상 판이 바뀐다 [밀리터리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격 재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과거 트럼프 1기 당시 핵심 목표였던 ‘완전한 비핵화’ 대신,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철수’ 등 미 안보에 보다 시급한 현안을 거래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일단 만나고 본다”… 11월 선거 전 깜짝 북미회담 가능성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최근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일단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1월 중간선거 직전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해 대화의 물꼬를 튼 뒤, 선거 이후나 내년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어가는 ‘2단계 릴레이 협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과거 하노이 ‘노딜’의 아픔을 뒤로하고 정치적 파급력이 큰 대형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정상 간 담판을 우선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핵화 집착 버리고 ‘북한군 우크라 철수’로 초점 이동 이번 전망이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미국의 ‘협상 목표 대전환’이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한이 이미 실질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언급하며, 미 당국이 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달성이 불가능해진 ‘비핵화’라는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철수,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등 미국과 국제 안보에 더 직접적이고 시급한 현안으로 협상 테이블의 우선순위를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반도 안보에 경고등… ‘한국 패싱’ 및 연쇄 핵무장 우려 이 같은 협상 프레임의 변화는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 동결이나 파병 철수를 대가로 사실상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경우 한미동맹의 핵심인 ‘확장억제’(핵우산)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핵 보유 기조를 유지한 채 트럼프의 ‘딜’(Deal) 요구에 응한다면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거세지는 ‘연쇄 핵무장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주한미군 조정 이슈가 북미 간 직거래 테이블에 오를 경우 대한민국이 협상에서 소외되는 ‘한국 패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밀착을 통해 외교적 지렛대를 확보한 만큼, 미국과의 거래에서 더 공격적인 ‘살라미 전술’(요구를 단계별로 쪼개 보상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화려한 외교적 쇼맨십과 김정은의 계산된 실리주의가 맞물리며 북미 협상 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부의 집중·패권 충돌·극단 정치… 1920년대가 보내온 ‘경고’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부의 집중·패권 충돌·극단 정치… 1920년대가 보내온 ‘경고’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미중 패권경쟁, 100년전과 닮은꼴‘군함·석유’ 대신 ‘반도체·AI’로 맞서부의 불평등은 자본주의 위기 불러극단주의·문화 충돌 ‘반작용’까지대공황·세계대전 필연적 역사 아냐‘불안한 번영’의 경고 외면한 대가중산층 경제·다자주의 질서 재정립‘자유주의 복원’으로 파국 막아야역사가 필요한 시대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노동시장의 지형을 재편하며 화이트칼라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무역과 기술을 넘어 군사와 이념의 영역으로 확산되는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대상으로 부상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극우 정당과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로 복귀하는 반면 미국 Z세대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호감과 기술 권력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변화들이 이제는 하나의 시대적 위기 속에서 얽히며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정책 하나, 정치인 한 명을 탓하는 진단으로는 이 복잡한 국면을 설명할 수 없다. 다만 흐름의 끝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적 극단화, 패권 충돌이라는 낯설지 않은 궤적이 어른거린다. 낯선 시대를 이해하려면 먼저 닮은 시대를 찾아야 한다. 미래는 반복되지 않지만 구조는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을 이해하는 데 특히 유용한 시대적 나침반이 바로 1920년대다. ●美서 주목한 1910년대론·1930년대론 현재 미국 학계는 1920년대보다 1910년대와 1930년대에 더 주목한다. 예일대 교수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지금을 1차 세계대전 전야에 견준다. 강대국의 세력균형이 흔들리고 민족주의와 경제적·인종적 긴장이 고조된 시기다. 그는 지금의 다극화가 1914년 이전의 불안정한 세력균형과 닮았다고 본다. 존스홉킨스대 교수 할 브랜즈는 대공황과 파시즘이 부상한 1930년대를 지목한다. 그는 중국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수정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지금을 그 도전이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읽는다. 두 견해는 서로 다른 시대를 호출하지만 국제질서의 불안정을 강대국 간 힘의 이동과 수정주의 세력의 도전에서 찾는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국제정치라는 단일 축만으로는 불평등과 독점, 금융 불안정, 문화적 충돌 같은 자본주의 체제 내부의 위기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브랜즈의 1930년대론은 파시즘의 부상을 강조하지만 그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공황이라는 경제위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국제정치학은 강대국 간 힘의 재편을 설명하는 정교한 이론을 갖추고 있지만 자본주의 내부의 균열을 분석하는 축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 빠진 축을 채워 줄 역사적 참조점이 1920년대다. 미국에서 1920년대는 흔히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로 불린다.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시대를 ‘재즈 시대(Jazz Age)’라고 명명하고 대중화했다. 유럽도 비슷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그린 파리와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이 재현한 베를린에서는 예술과 대중문화가 도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쟁 뒤 경제적 번영과 대량소비가 확산되고 도시문화는 새로운 해방감을 누렸다. 그러나 그 화려함 아래에서는 국제질서의 재편과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영국의 패권이 저물고 미국의 힘이 부상했지만 권력의 이양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워싱턴 해군군축조약과 국제연맹이 상징하듯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힘의 재배분은 진행 중이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되고도 국제연맹 가입을 거부하며 패권국으로서의 책임을 주저했다. 지금의 미중 경쟁 역시 기존 패권국의 우위가 흔들리지만 신흥국이 기존 질서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과도기라는 점에서 닮았다. 1920년대 군함과 석유를 둘러싼 경쟁의 자리에는 오늘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와 배터리가 놓여 있다. 자본주의 체제 내부의 유사성도 뚜렷하다. 미국 상위 1%의 소득 비중은 1920년대 말 다시 1차 세계대전 이전의 18~19% 수준에 이르렀다. 포드의 대량생산 체제 아래 ‘모델 T’가 대중 자동차로 자리잡으면서 소수의 거대 기업이 다수의 소비를 조직하는 산업 구조가 확립됐다. 할부 구매와 신용을 동원한 주식 투자가 확대됐고 과도한 부채와 투기는 금융 붕괴의 파괴력을 증폭시켰다.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위대한 개츠비’가 화려함 아래 감춰진 공허를 그렸다면, ‘바빌론 베를린’은 그 이면의 정치를 보여 준다. 1929년 베를린의 재즈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추는 동안 거리에서는 공산주의자와 극우 세력이 충돌했다. 미국에서도 재즈 시대의 열기는 이민 배척주의, KKK의 재부흥, 적색공포와 나란히 존재했다. 무솔리니와 히틀러로 모습을 드러낸 극우 세력도 전쟁의 상처와 경제 불안, 불평등, 민족주의가 결합하며 성장했다. 지금도 플랫폼과 AI 붐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의 천문학적 기업가치와 부의 집중은 1920년대를 연상시킨다. 동시에 예술과 문화는 인간의 정체성과 새로운 생활양식을 둘러싼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자유주의가 중산층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문화적 진보주의가 이를 충분히 다루지 못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공동체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의 극우 정당 약진과 미국의 포퓰리즘 부상 속에서 인종과 이민, 젠더와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두 번의 전환이 겹친 시대 1920년대와 지금의 유사성을 관통하는 첫 번째 개념은 ‘패권전이’다. 강대국 간 힘의 배분이 재편될 때 기존 패권국은 쇠퇴하고 신흥국은 부상한다. 어느 쪽도 질서를 온전히 주도하지 못하는 과도기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 두 시기는 모두 미완의 전환 국면에 서 있다. 국제질서에 패권전이가 있다면 자본주의 내부에도 정치와 경제의 국면 전환이 존재한다.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의 정치순환론은 1920년대가 미국 정치의 어떤 국면이었는지를 보여 주고, 피터 터친의 구조인구학 이론은 그 국면에 축적된 불평등과 엘리트 경쟁이 어떻게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한다. 역사학자 슐레진저는 미국 정치가 ‘공적 목적’과 ‘사적 이익’ 사이를 한 세대 안팎의 주기로 오간다고 보았다. 그의 구분에 따르면 1920년대는 진보주의 시대의 개혁이 후퇴하고 방임과 사적 이익이 지배한 국면이었다. 그 과정에서 누적된 문제가 대공황을 거치며 뉴딜이라는 새로운 공적 목적을 불러냈다. 터친이 ‘종말의 시대(End Times)’에서 제시한 구조인구학 이론(Structural-Demographic Theory)으로 보면, 1920년대 미국은 기존 질서의 균열이 정치적 불안과 폭력으로 분출한 전환기였다. 진화생물학자 출신으로 역사동역학을 연구해 온 터친에 따르면 대중의 생활수준이 정체되는 가운데 엘리트 지망자가 늘어나고 한정된 지위와 권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 사회의 구조적 압력도 높아진다. 두 이론을 함께 읽으면 지금의 불안은 구조적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국제정치체제의 패권전이와 자본주의체제의 국면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며 임계점에 가까워지던 시대가 1920년대였다. 지금 그 두 전환이 다시 겹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1920년대가 주는 시대적 교훈 1920년대가 주는 진짜 교훈은 파국이 예정된 운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무솔리니의 1922년 로마 진군과 히틀러의 1923년 뮌헨 폭동은 파시즘의 부상을 알렸지만 아직 독재의 완성은 아니었다. 무솔리니의 일당독재는 1926년에야 확립됐고 히틀러의 뮌헨 폭동은 실패로 끝났다. 파시즘의 부상과 독재의 완성 사이에는 경로를 바꿀 시간이 있었다. 대공황도 필연은 아니었다. 1929년 주식시장 폭락으로 경제위기가 시작되자 미국의 긴축적 대응은 경기침체를 악화시켰다. 이어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높이면서 위기는 세계적 대공황으로 확산됐다. 세계대전의 발발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아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1938년 뮌헨협정에서 히틀러를 저지하는 대신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 병합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화정책은 전쟁을 막지 못했고, 히틀러는 이듬해 체코슬로바키아를 해체한 뒤 폴란드를 침공했다. 1930년대의 파국은 경고가 없어서가 아니라 경고를 거듭 외면하고 대응을 미룬 결과였다. 2020년대가 1920년대와 닮았다면 이 역사는 예언이 아니라 파국으로 향하는 경로를 미리 바꾸라는 경고다. 현재와 같은 혼란 속에서 완성된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자유주의의 복원이다. 국내 정치에서는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의 제도와 규범을 지켜야 한다. 경제에서는 자유주의를 시장방임과 동일시하지 않고 부의 집중을 완화하며 안정된 일자리와 소득, 사회적 이동성을 뒷받침하는 중산층 경제를 다시 세워야 한다. 국제 정치에서는 강대국의 일방주의와 충돌을 완충할 국제기구의 조정 기능과 중견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치적 자유, 중산층 경제, 다자주의 국제질서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자유주의 질서다. 개츠비가 밤마다 바라보던 초록빛은 희망인 동시에 끝내 닿을 수 없었던 신기루였다. 1920년대의 사람들은 그 불빛을 좇느라 발밑에서 커지던 균열을 보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초록빛을 좇는 일이 아니다. 이미 도착한 역사의 경고 신호를 읽고 파국으로 향하는 경로를 바꾸는 일이다. 1920년대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도 바로 그곳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수력발전소 터널 곳곳에 500명 갇힌 듯… “구멍 뚫어 공기 주입”

    수력발전소 터널 곳곳에 500명 갇힌 듯… “구멍 뚫어 공기 주입”

    네팔 대홍수로 라수와·누와코트 일대 11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900명 이상이 연락 두절된 가운데,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노동자와 직원, 주민 등 500명 이상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당국은 토사에 파묻힌 터널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EFE 통신과 현지 매체 라가니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네팔군 구조대는 피해 지역인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어퍼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토사에 파묻힌 터널 상부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다.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은 “우리는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굴착 작업을 개시하고 구조대를 내부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내부와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어퍼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는 우리나라 근로자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1(UT-1)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7㎞ 정도 떨어져 있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현장 사업장의 여러 터널 안에 직원, 주민 등 500명 이상이 갇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라가니뉴스는 전했다. 네팔군은 트리슐리강 일대 19개 수력발전 터널을 우선 수색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실종된 UT-1 현장 터널도 여기에 포함된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일부 구역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구조됐지만 일부에 불과하다”며 “고립된 시설에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도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상 악화와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9일 두 차례 헬기 수색에서도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 역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UT-1 수력발전소 위어댐(물막이용 취수보) 사무실에 있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실종자 김 모 씨의 처남 A씨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는 거의 100시간째 어떠한 (위어 댐 관련)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색을 안 하고 있어 애가 탄다. 생존해 있다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헬기를 한 번이라도 더 띄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는 현지의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인 직원 21명 가운데 유일하게 계곡 상류의 위어댐 인근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곳은 다른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에서 10㎞가량 떨어져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전날 네팔로 이동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8월 3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8월 31일

    쥐 36년생 : 근심거리가 생길 수 있다. 48년생 : 남보다 열심히 움직여라. 60년생 : 믿는 사람에게 실망할 수 있다. 72년생 : 이익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어라. 84년생 :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 96년생 : 인내하면 좋은 흐름이 찾아온다. 소 37년생 :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라. 49년생 :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61년생 :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처리하라. 73년생 : 분실수가 있으니 주의하라. 85년생 : 열심히 해도 헛고생이 될 수 있다. 97년생 : 결과보다 과정을 차분히 살펴라. 호랑이 38년생 : 감언이설에 속지 마라. 50년생 : 자신감 있게 추진하라. 62년생 : 재물이 들어오는구나. 74년생 : 여행 중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86년생 : 하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라. 98년생 : 새로운 변화보다 현재를 지켜라. 토끼 39년생 : 즐거운 일이 생기겠다. 51년생 : 술자리에서는 언행을 조심하라. 63년생 : 한마디 실수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75년생 : 매사가 순조롭게 흐른다. 87년생 :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극복하라. 99년생 : 순발력 있게 대처하면 길하다. 용 40년생 : 생활에 여유를 가져라. 52년생 : 창업보다 전업이 더 좋다. 64년생 :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76년생 : 자신의 일을 함부로 말하지 마라. 88년생 : 오해로 인한 구설수에 시달릴 수 있다. 00년생 : 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뱀 41년생 : 귀인의 도움으로 행운이 따른다. 53년생 : 분위기 파악을 잘해야 한다. 65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된다. 77년생 : 자신도 모르게 소문이 퍼질 수 있다. 89년생 : 노력한 만큼 성과가 좋다. 01년생 : 묵묵히 노력하면 인정받는다. 말 42년생 : 이사나 이동은 보류하는 것이 좋다. 54년생 : 재물복이 아주 좋은 날이다. 66년생 : 신수가 왕성하고 운수가 트인다. 78년생 : 여기저기서 이익이 생긴다. 90년생 :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된다. 02년생 : 성실하게 움직이면 보람이 있다. 양 43년생 : 집안이 화목하고 행운이 있다. 55년생 : 매사가 뜻한 대로 풀리겠다. 67년생 : 마음이 심란해질 수 있다. 79년생 : 행운이 따르는 날이다. 91년생 : 기다리던 소식을 듣겠다. 03년생 : 반가운 연락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원숭이 44년생 : 건강에 각별히 주의하라. 56년생 : 약간의 이익이 생긴다. 68년생 : 북동쪽에서 행운이 있다. 80년생 : 은인의 도움으로 어려운 일이 해결된다. 92년생 : 최선을 다해야 한다. 04년생 : 끝까지 노력하면 길이 열린다. 닭 45년생 : 한 박자 늦게 생각하라. 57년생 : 행운이 따르는 하루다. 69년생 : 친절이 오해를 부를 수 있다. 81년생 : 공과 사를 잘 구별하라. 93년생 : 항상 겸손한 태도로 임하라. 05년생 : 낮은 자세가 좋은 인연을 만든다. 개 46년생 : 스트레스 해소에 힘써라. 58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70년생 :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 82년생 : 뜻밖의 일로 인정받겠다. 94년생 : 기쁜 일이 계속 생긴다. 06년생 : 좋은 소식이 이어질 수 있다. 돼지 47년생 :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 59년생 : 능력을 더욱 개발하라. 71년생 : 오후에 기쁜 일이 생긴다. 83년생 :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해야 한다. 95년생 : 여행은 기분 전환에 좋다. 07년생 : 가벼운 이동이 마음을 풀어준다.
  • [포착] “도망쳐!” 절규하는 목소리 공개…네팔 한국 근로자들 실종 당시 보니

    [포착] “도망쳐!” 절규하는 목소리 공개…네팔 한국 근로자들 실종 당시 보니

    지난 26일 네팔·중국 접경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최악의 홍수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수력발전소 사무동을 덮치는 급박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30일 해당 영상을 보면 홍수가 발생한 지역에서 고지대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저지대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향해 “도망쳐!”라고 절박하게 외친다. 당시 영상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있던 고지대 근로자들이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불과 수 초 만에 한국인 근로자들이 머물던 사무동이 거대한 빙하 홍수에 집어삼켜졌고, 고지대의 근로자들도 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저지대의 한국인 근로자들은 고지대로 대피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재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과 기업팀은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 중 일부가 사무동 근처 고지대에 고립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헬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남동발전이 띄운 헬기 1대가 수색을 가장 먼저 펼쳤고 하루 뒤인 29일에 정부신속대응팀도 헬기 2대를 연이어 이륙시켜 사고 현장을 수색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종자들이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지난 29일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9명의 가족과 만났으나 비공식 면담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색 시작 왜 늦어졌나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시작한 날은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29일이다. 수색 시작이 늦어진 것은 네팔 당국이 2차 홍수 우려와 기상 악화 등으로 민간 헬기 운항을 통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지점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이 모두 유실돼 헬기를 통한 접근만이 가능한 상태다. 네팔군도 전날 한국 측이 제공한 예상 위치와 좌표를 토대로 헬기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팔군 소속 헬기는 수색 과정에서 지상 착륙도 시도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팀은 이날도 네팔 당국에 민간 헬기 운항 허가를 요청하고, 다른 지점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 추가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네팔군에도 기존 연락 두절자들의 예상 좌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네팔 당국의 헬기 운용과 관련한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은 변수다. 토석류가 강물을 막아 형성된 자연 댐의 추가 붕괴 및 범람 위험도 있다. 현재 정부는 기존 대응팀 인력 11명에 더해 외교부 1명과 소방청 8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추가 대응팀 인력을 전날 파견한 상태다. 현지 대응팀의 규모는 20명이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8일 네팔의 바그마티, 간다키, 코시, 룸비니 등 4개 주에 대해 2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 지역에 추가 홍수 피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며,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 [포착] “사람 맞아?”…네팔 홍수 희생자 시신서 ‘귀금속 빼가던’ 남성들, 결말은?

    [포착] “사람 맞아?”…네팔 홍수 희생자 시신서 ‘귀금속 빼가던’ 남성들, 결말은?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대홍수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시신에서 귀걸이 등 귀금속을 빼가는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매체 카바르허브와 인도 NDTV 등 외신의 지난 28일 보도에 따르면 네팔 중부 치트완 지역 경찰은 25살과 38살 남성 2명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대홍수에 휩쓸려 트리슐리강 하류인 나라야니강까지 떠내려온 희생자의 시신에서 귀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당시 현장에서 실종자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과 현지 주민들의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됐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남성 2명은 강가에 떠밀려 온 희생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어 시신을 물 밖으로 끌어낸 뒤 양쪽 귀에서 귀걸이를 빼내고 있다. 범행이 벌어지던 현장 주변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영상이 확산하자 경찰은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바랏푸르 지역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현재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재난 상황에서 희생자를 상대로 한 절도와 약탈이 유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며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에게 “재난을 틈탄 약탈이나 절도, 비인도적 행위와 관련한 정보나 증거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면서 “재난 상황에서 희생자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약탈이나 비인도적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 소식 아직이번 홍수는 지난 26일 네팔·중국 접경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붕괴한 얼음과 암석이 하천을 막아 임시 자연 댐을 형성했고, 이 댐이 터지면서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한국인 9명이 홍수 발생 이후 나흘째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두절된 지 닷새째인 30일(오늘),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추가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선다. 전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응팀은 수색 범위를 넓히는 등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정부 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카트만두에서 민간 헬기 6대를 확보한 상태다. 네팔 당국이 2차 홍수 우려와 기상 악화 등으로 민간 헬기 운항을 통제하며 사고 발생 나흘째인 전날에서야 대응팀 차원의 수색,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현재 사고 지점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이 모두 유실돼 헬기를 통한 접근만이 가능한 상태다. 네팔군도 전날 한국 측이 제공한 예상 위치와 좌표를 토대로 헬기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팔군 소속 헬기는 수색 과정에서 지상 착륙도 시도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팀은 이날도 네팔 당국에 민간 헬기 운항 허가를 요청하고, 다른 지점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 추가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네팔군에도 기존 연락 두절자들의 예상 좌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네팔 당국의 헬기 운용과 관련한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은 변수다. 토석류가 강물을 막아 형성된 자연 댐의 추가 붕괴 및 범람 위험도 있다. 현재 정부는 기존 대응팀 인력 11명에 더해 외교부 1명과 소방청 8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추가 대응팀 인력을 전날 파견한 상태다. 현지 대응팀의 규모는 20명이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8일 네팔의 바그마티, 간다키, 코시, 룸비니 등 4개 주에 대해 2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 지역에 추가 홍수 피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며,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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