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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 포착 사흘 뒤 진열대로… 1020 ‘광속 트렌드’ 잡는 편의점

    유행 포착 사흘 뒤 진열대로… 1020 ‘광속 트렌드’ 잡는 편의점

    유통업계의 트렌드 시계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디저트 시장에서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다음 타자로 지목되는 버터떡이 검색 정점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일 남짓. ‘유행이구나’라고 인지하는 순간 이미 유행이 끝물로 치닫는다. 이 짧은 찰나를 포착해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기업들에 이제 트렌드는 철저한 설계의 영역이다. 2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버터떡’의 검색 지수는 3월 1일까지만 해도 ‘0’이었으나, 불과 2주 뒤인 3월 15일에 정점을 찍었다. 반면 지난해부터 유행한 두쫀쿠는 11월 30일 0에서 시작해 1월 중순 정점에 도달했다. 약 한 달 반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두쫀쿠보다 전 국민을 강타하는 파급도는 낮지만 유행이 확산하는 속도는 3배 이상 빨라졌다. 대중 전체의 유행보다는 특정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을 타고 특정 세대 내에서만 수직 상승했다 사라지는 초광속 유행의 전형적 예시다. 이런 속도전에 가장 민감한 곳은 편의점이다. 유행에 민감한 1020세대가 주 타깃이다 보니, 남들보다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강력한 소비 동력이 된다. 실제로 편의점 CU는 지난해 10월 ‘두바이쫀득찹쌀떡’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관련 상품을 11종 선보였으며, 누적 판매량 1억 개, 총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통상 편의점에서는 신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1개월여면 충분하지만, 문제는 무엇이 뜰지를 맞히는 것이다. 이마트24가 최근 신설한 ‘트렌드연구소’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카테고리별로 분절된 기존 MD 조직의 한계를 넘어 말차·두바이 초콜릿 등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선별하는 트렌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단순히 온라인 바이럴만 쫓지 않고, MZ세대가 몰리는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해 유행의 확장 가능성 등을 직접 확인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정교한 고객 분석을 위해서 자체 AI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트렌드 선행 캐칭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국내 주요 검색 포털과 SNS, 커뮤니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월 대비 언급량 추이를 정밀 분석해 ‘키워드 약신호’를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차기 히트 상품 후보군을 발굴한다. 여기에 기존 메가 히트 상품과의 성장 패턴을 비교하는 ‘히트상품 유사도 점수’를 도입해 후속 상품 출시 여부를 검토하는 척도로 활용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겐 생소한 유행일지라도 데이터가 검증한 ‘준비된 히트작’을 매대에 올리는 비결이다. 실제 GS25는 2월 말~3월 초 유행한 봄동비빔밥 상품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단 3일 만에 완료하는 초단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디야커피도 최근 디저트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신제품 출시 과정을 보다 신속하게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디야의 ‘연유뿌린 버터떡’은 기존보다 개발 속도를 높이는 ‘내부 스프린트’ 체계를 가동해 약 2개월 만에 메뉴를 내놨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선보인 ‘버터떡’도 지난 1월 출시한 ‘두바이 초코 크루아상’보다 개발 기간을 약 1주일가량 더 단축했다. 아침에 SNS에서 포착된 유행이 며칠 뒤 전국 매장 진열대에 오르는 ‘광속 출시’는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됐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채널은 10~30대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적시에,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트렌드를 인지하는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결과적으로 시장 출시 시점과 소비자 체감 시점 모두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 최고 수준’ 명성기독병원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 아니야”지속 가능한 의료 서비스 구축6·25 참전용사·극빈자는 무료첫 비영리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DJ 부탁 계기로 설립 산파 역할1000명 교인·전문가 수감자 교육“범죄자 변화, 기독교 접근 효과 입증”‘홀사모’ 울타리 되고 위기의 교민 지원목사 남편과 사별한 사모들 챙겨작년 미사일 쏟아지던 예루살렘서교회 네트워크 활용 교민 탈출 도와종교의 역할에 대하여“서로 공통분모 찾는 여유 필요양극화 해결 위한 첫걸음 될 것”출산 장려·미혼모 지원 활동도우리는 평생 달의 한 면만 보고 산다. 다른 면이 없는 건 아니다.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면의 모습까지 합쳐져야 달은 비로소 온전한 모습이 된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사람 김삼환’ 이야기도 비슷하다. 우린 오랜 시간 동안 ‘목사 김삼환’만 봐왔다.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건 최근 출간된 ‘작은 파도가 물결이 되어’(은파기념사업회 지음, 현암사)란 책이다. 김삼환(81)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아호 은파(恩波·은혜의 파도)를 모티프로 삼은 일종의 평전이다. 책이 전한 문자의 향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됐고, 그의 입을 통해 지난한 삶을 건너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교회 중 하나다. 교인이 10만명에 가깝다. 한국 최대라는 건 곧 세계적으로도 그렇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1980년 설립된 명성교회가 채 50년도 되기 전에 초대형 교회로 성장한 배경엔 김 목사가 있다. 그는 현재 담임목사가 아닌 원로목사로서 2선에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하순 명성교회에서 진행됐다. ●일어설 힘을 주는 ‘참도움’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당장 필요하다고 돈을 주는 것보다 일어설 힘을 주고 방책을 알려주는 게 ‘참도움’이지요.” 명성교회가 2004년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명성기독병원(MCM)은 단순한 자선 병원이 아니다. 140년 전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 의료와 교육의 씨앗을 뿌렸듯, 그 은혜를 에티오피아에 돌려주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6·25전쟁 당시 군인 6000명을 보내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준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담았다. MCM은 처음부터 영리 병원으로 운영됐다. 극빈자와 6·25 참전용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진료비를 받았다.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중국을 비롯해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서구의 비정부기구(NGO)들이 앞다퉈 에티오피아에 병원을 세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구 의료진은 자원봉사 형태로 근무하다 떠나갔고, 그들이 세운 병원은 모두 문을 닫았다. 의연하게 남은 건 MCM 하나였다. 김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140여년 전 미국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우리나라에 광혜원(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의료진을 양성한 것처럼, 단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에 지속 가능한 병원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아프리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MCM의 현주소다. ●명성의과대학(MMC) 설립 김 목사의 또 다른 목표는 의과대학 설립이었다. 에티오피아에 의대가 없던 건 아니었다. 졸업한 뒤 의료 인력 대부분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이 고질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2년 명성의과대학(MMC)이 첫발을 뗐다. “아프리카 최고의 병원이 있고, 최고의 의대가 있으니 이제 고급 의료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일만은 막을 수 있게 됐어요.” 201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MMC는 현재 연세대·한양대 등 국내 대학병원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 김 목사는 MCM과 MMC를 에티오피아인들 손에 완전히 넘길 시점을 “2040년”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돈을 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희생을 나누지는 못해요. 명성교회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예전 우리나라를 일으킨 선교사들처럼 희생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경기 여주시에 자리 잡은 소망교도소는 한국 최초의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재단법인 아가페가 2010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김 목사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산파역을 담당했다. 소망교도소는 일반 교도소와 달리 1000명 이상의 교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감자 각자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확대를 촉구한다. “범죄자들을 변화시키는 데 기독교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입증됐어요. 민영교도소 확대, 민영 여성 교도소 신설 등을 국가와 사회가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있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통일교·신천지, 교회와 한자리 안 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김 목사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성경 말씀과 기독교의 본질을 넘지 않는 한 교회가 과격해지는 건 삼가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다툼이 있지 않습니까. 서로 공통분모를 찾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함부로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도 말아야지요. 특히 목회자들은 종교 지도자의 언어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종교 집단을 둘러싼 수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호했다. 말은 짧았지만 무게는 묵직했다. “통일교와 신천지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들과 교회를 한자리에 세워선 안 됩니다.” ●홀로 남겨진 사모들을 위한 울타리 “하나님 나라에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은 은파장학회와 복지재단으로도 이어졌다. 그가 주목한 또 다른 사각지대가 있었다. 바로 목사로 일하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 이른바 ‘홀사모’들이다. ‘사모’는 겉으로는 모두 잘 먹고 잘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뜨는 순간 상황은 급변한다. 살던 사택을 비워야 하고,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평생 목회자의 아내로만 살아온 탓에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 홀사모들은 이제 서로서로 울타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한 홀사모는 말했다. “눈물 달고 살 때,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옆집에 가면 얘기가 다 되는 거예요. 이 자체가 울타리인데, 이게 진짜 귀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드는 예루살렘에서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란의 미사일이 예루살렘 하늘로 날아들었다. 아이언 돔(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을 방어하고 있다지만, 미사일 하나라도 뚫리면 생지옥이 펼쳐진다. 당시 김 목사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국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돈 좀 있다는 이들은 수억원짜리 개인 전세기로 가족 몇 명만 챙겨 탈출했다. 김 목사는 달랐다. 현지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스를 수배한 뒤 한국 교민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이 굉음을 내며 맞부딪치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자신이 아닌 곁에 있는 이들을 향해 있었다. 국내에는 ‘교민들이 무사히 대피했다’는 결과만 전해졌을 뿐,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달의 이면이 살짝 드러난 셈이다. ●고난을 ‘삶의 나침반’으로 김 목사는 사실 무너질 이유가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두 누이를 잃었고, 폐병으로 죽음 바로 앞까지 갔다 왔다. 곡괭이에 눈을 찔려 안구가 탈구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 아이를 먼저 보내는 참척(慘慽)의 아픔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하지만 고통은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가게 만드는 나침반이 됐다. “병에 걸렸다고 인생을 놓아버릴 수는 없지요. 하나님이 주신 목숨이니 하나님 뜻대로 하실 거라 믿고, 그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거지요.” 그의 삶은 낮은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용산참사, 근로정신대 등 사회·정치적 비탄의 자리에 그는 언제나 함께했다. 꼬박 20년 간 남모르게 이어온 출산 장려 지원, 수백명의 미혼모에게 출산 비용과 산후조리 비용을 대주는 일도 이제야 조금씩 알려졌다. 인터뷰는 끝났다. 끝내 묻지 못한 게 있다. 그의 사랑 이야기다. 책에도 ‘아내’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목사님 사모’로서의 이야기가 전부다. 둘만의 이야기는 언젠가 ‘아내’의 입을 통해 듣기로 한다. 달의 이면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비교는 봄에도 얼어 죽게 하는 것

    [김민정의 일러두기] 비교는 봄에도 얼어 죽게 하는 것

    옷장 앞에 한참을 서 있게 된다. 봄이다. 점퍼 안에 반소매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가 바로 벗게 된다. 봄이다. 낮에 해가 반짝일 때는 무조건 잘될 거야, 지인에게 파이팅 응원 문자를 보내다가도 밤에 달이 흐릿할 때는 쓸쓸하고 우울해, 지인에게 심경 토로의 전화를 붙들게도 된다. 봄이다. 사계절 중 유일하게 한 글자 이름을 가진 철. 인생의 한창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지만 맨 앞에 자리하니 두려움을 동반하고 온갖 ‘첫’에 자석처럼 절로 가 붙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으나 그만큼 젊으니까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하룻밤 새 물 주어 올린 콩나물의 대가리만큼 솟음을 담보로 하는 연두다. 그래 그 봄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누군가 봄 타령을 하는 내게 불쑥 신경질적인 어투를 내비친다. 주식을 꽤 열심히 하는 이다. 중동 전쟁 이후 여러 방송에 주식 전문가들이 나와 쉴 새 없이 떠들어대서 그거 경청하기 바쁘다고 했다. 밥도 유튜브 틀어 놓고 그 앞에서 먹느라 매끼 배달음식을 시킨다고 했다. 그들 말이 과녁에 가 정확히 꽂히는 재미를 좀 봤냐 하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이냐 내게 반문했다. 베스트셀러 차트를 봤다. ‘주식’과 ‘부처’를 테마로 가진 책들이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잇고 있었다. 내 돈이고 내 맘이니 심사숙고해서 내가 내 판단을 좇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나이 오십에 코스닥과 코스피를 이제 겨우 구분하게 된 주린이인 내가 말을 거들었더니 그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겠지만 내 속에 내가 하나도 없는 것 또한 문제이리라. 저마다의 살 온도가 다 다를 테니 어엿한 봄이라 해도 그것이 반소매 티셔츠든 캐시미어 목도리든 내 몸에 맞추면 될 것을 순간 내 기준이 누굴 위한 것이었나 되짚어졌다. 주식을 대하는 저마다의 판단이 다 다를 테니 누가 무엇을 사고 누가 얼마에 팔고 그건 나의 주식이 아닌 것을 왜 잃은 사람의 얘기에는 안도하고 왜 벌어들인 사람의 얘기에는 바싹 입이 말라 열패감에 싸여서는 우울을 토로하며 소주병을 까고 앉았을까. 문제는 비교에 있을 것이다. 슬픔은 비교 뒤에 남는 뒤끝의 비릿함일 것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누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데는 분노를 못 참으면서 내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데는 왜 이렇게 속수무책일까. 내가 약해져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금 여기가 바닥이니 차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 삶이 희망이구나 둘러보는 여유 가운데 아랫녘 매화가지에 꽃 핀 사진이 마냥 반갑지 않으려나. 지금 여기가 머리니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데 핀트를 맞추면 삶은 절망이구나 숙인 고개 가운데 얼룩진 휴대폰 액정에 딱한 한숨만 깊지 않으려나. 창문을 연다. 열면 열린다는 믿음으로 바람 냄새를 맡는다. 어떤 사람도 먹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죽는 데서 다른 삶이지 않다. 너만 힘든가 하면 나도 죽겠다.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자살하기 좋은 봄날이라는 메일 한 통 받고 덜컥해서는 불쑥 예까지 왔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의 의미는 다르다. 한국에선 넉넉히 밥을 담아 상에 올리고 반찬을 나눠 함께 먹는다. 나눔의 문화다. 일본에서는 “밥 양은 어떻게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적게 할까요”를 먼저 묻는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을 맞춰 주는 ‘오모테나시’, 배려의 문화다.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만박공원 내 국립민족학박물관(민박)에서 만난 문화인류학자 아사쿠라 도시오(75) 민박 명예교수는 닮은 듯 다른 한일 간 차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밥상’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일본내 한국 문화 연구계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1970년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연구해 왔다. 한국인에게도 낯선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만 16년 동안 현장조사를 했다. 지금도 식문화를 통해 한일 사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이 한국을 들여다본 이 노학자에게 ‘한국은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그 작은 위화감을 묻는 것이 내 연구”라면서 그 ‘작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異)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문화 차이, 밥에서 잘 드러나한국 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완성日 도시락, 개인 단위로 음식 정리1970년대 신안 도초도서 16년 조사한국 ‘정·의리·해학’ 日은 ‘의리·인정’두 사회 인간관계 중요, 방식은 달라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 의미는문화인류학, 사람과의 만남서 시작삶 겹겹이 쌓여 ‘사람의 역사’ 직조문화는 무상… “아직도 한국이 궁금”K푸드 열풍 등 드라마틱하게 변화 “한국 생활문화 반드시 기록해 둬야”-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을 ‘밥’으로 꼽았다. “일본은 도시락의 문화다. 음식이 개인 단위로 정리된다.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식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완결된다. 한국은 밥상의 문화다. 여러 반찬이 한 상에 놓이고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밥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한다. 식사 방식 자체가 관계를 만드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밥을 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밥을 높이 담은 고봉밥은 제삿밥이다. 일상 식사에서는 그렇게 담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 식당에서는 밥 양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맞춰 주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식 오모테나시다. 한국에서는 밥을 넉넉히 담는다. 밥을 많이 준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가 있다.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을 대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계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 문화를 처음 실감한 순간은. “1970년대 서울 롯데백화점 식당에서였다. 마쿠노우치 벤토(밥과 반찬을 도시락 상자 하나에 담은 일본식 도시락)를 주문했는데, 그 뒤로 반찬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물도 나오고 다른 반찬도 이어지면서 결국 상이 하나 더 차려졌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 한 사람의 식사가 그 안에서 완결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정식처럼 식사가 이어졌다. 그때 ‘아,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인의 관계 문화를 설명할 때 ‘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연구 가운데 윤태림 선생의 논의가 있다. 한국인의 특징을 ‘정’, ‘의리’, ‘해학’으로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깊게 맺는 문화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기리’(義理·의리)와 ‘닌조’(人情·인정)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한다. ‘기리’는 사회적 의무나 규범에 가까운 개념이고, ‘닌조’는 인간적인 정이나 감정을 뜻한다. 두 사회 모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인가. “일본은 관계가 비교적 정리된 규범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다. 의무와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한국은 관계가 훨씬 유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이 관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도초도에서의 느낀 한국의 ‘정’은 어떤 형태였나. “도초도에서 조사할 때 신세를 졌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마을을 찾았는데 아내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하자 그분이 시장에 가서 ‘단무지’를 사 오셨다. 음식도 맵지 않게 따로 준비해 주셨다. 그때 차려주신 밥상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장면이 내가 느낀 한국의 ‘정’이다.” 그는 한일 생활문화를 현장 연구와 전시로 연결해 온 학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민박이 공동 개최한 한일 생활문화 특별전을 기획했고, 서울 강남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 전체를 수집해 전시장에 생활공간 그대로를 재현한 ‘서울 스타일–이씨 일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식문화 특별전’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중심에 두고 일본 음식을 비교 방식으로 배치해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 명칭도 관례적인 ‘일한’이 아니라 ‘한일’로 정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놓는 방식을 택했다. -5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와쇼쿠(일식)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어떤 문화가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그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설날 음식인 오세치는 예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한다. 한국에서도 김장을 함께 담그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거센데. “예전에 일본 라면 회사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 라면을 세계에 더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라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단순하다. 신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대표 브랜드가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떠올리면 바로 그것이 생각난다. ‘이것이 한국이다’라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K푸드의 장점이다.”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현지에 머물며 사람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인류학자는 책상에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회의 감각을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초도에서 16년 동안 살다시피 하며 조사했다. 같은 밥상에서 음식을 먹고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그 사회의 리듬이 보인다.” 그는 필드 워크를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사람의 역사’를 직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한국을 연구해 왔다. 선생에게 한국 연구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는 ‘무상’(無常)하다. 전통문화나 기층문화라고 불리는 것들도 시대와 함께 변해 간다. 하물며 내가 연구하는 생활문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사라진다. 특히 한국의 생활문화는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거의 50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변화해 왔다. 그래서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연구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변화들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 좋아하는 술을 함께 마시며 그들의 삶을 들려받는 그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궁금하다.” ■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도쿄 출생. 무사시대학을 졸업하고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한국 생활 문화를 연구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자다. 중국·미국·사할린 등지의 한국인 이주 공동체 조사도 진행했다. 일본 최대의 민족학 연구기관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리쓰메이칸대 식매니지먼트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3년 한국 문화 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새 봄 마라톤 완주 필승 전략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새 봄 마라톤 완주 필승 전략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38㎞ 지점을 지나 잠실대교 북단 구간에 진입했을 때, 목표했던 ‘싱글’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라톤 동호인들은 풀코스(42.195㎞)를 3시간 10분 이내, 정확히는 3시간 9분 59초까지 완주하는 것을 ‘싱글’이라고 부른다.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Sub-3)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일종의 자기 위안적인 은어다. ●마라톤 평탄코스 얕보다간 ‘큰코’ 그러나 거센 강바람이라는 ‘벽’을 마주했다. 이를 악물고 잠실역사거리를 돌아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을 향한다. 저 멀리 결승선이 보였다. 200m 남짓한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사력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머리가 핑 돌며 몸에 힘이 쭉 빠져 하마터면 그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 얄밉게도 시계에는 3:10:17이 찍혀 있었다. 18초 차이로 목표 달성 실패. 2년 전 서울마라톤의 아픈 기억을 소환한 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2026 서울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러너에게 맞춤형 완주 전략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1931년 ‘동아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울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한 플래티넘 라벨 등급 대회다. 세계육상연맹(WA)은 대회의 규모와 참가 선수의 수준 등 세부 항목을 평가해 최상위 플래티넘, 골드, 엘리트, 일반 순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세종대로-청계천-동대문-군자역을 거쳐 잠실대교를 건너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대장정을 마치는 코스는 이제 서울마라톤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2일 열렸던 대구마라톤이 길고 지루한 언덕 구간으로 악명 높다면, 서울마라톤은 국내 대회 중 손에 꼽히게 평탄한 코스여서 ‘PB 맛집’(Personal Best·개인 최고기록)으로 통한다. 누적 상승고도만 놓고 보면 올해 서울대회가 약 80m인 반면 대구 대회는 225m나 된다. ●시작 구간엔 내 몸과 대화하듯 평탄 코스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친다. 모든 마라톤은 첫 5㎞ 구간이 그날의 레이스 성패를 좌우한다. 이른 시간 대회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출발하기 전부터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이른바 ‘도파민 과다 분비’ 상태다. 이때 출발 총성이 울리면 완주가 목표가 아닌,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한 숙련된 러너들이 먼저 썰물처럼 치고 나가기 시작한다.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게 되면, 높은 확률로 금방 퍼지게 된다. 예열 없는 가속은 순식간에 심장 박동을 높이고, 평소 훈련 때보다 빠른 속도로 체내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초반 5㎞는 내 몸과 대화하듯 천천히, 튀어 나가려는 마음을 꾹꾹 억눌러 가며 뛰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2㎞ 지점까지는 목표 평균 페이스보다 15~20초 느리게 달리면서 5㎞ 지점부터는 목표 평균 페이스로 달리는 ‘빌드업’ 러닝을 권장한다. 아주 완만한 내리막 구간으로 시작하는 서울마라톤의 1차 관문으로는 청계천(10㎞)~고산자교 하부 반환점~종각(20㎞) 구간이 꼽힌다. 주로가 크게 좁아지는 데다 청계천을 끼고 긴 거리를 달렸다 다시 종각까지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루함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나마 이 코스를 뚫고 종로대로에 오르면 강북의 중심을 시원하게 횡단하는 서울마라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5㎞ 지점을 지나면 전방에 신답지하차도가 보인다. 엘리트 선수를 비롯해 마스터스 상위권 주자들은 차도 상단을 그대로 통과하게 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일반 참가자에게는 도로 통제에 따라 지하차도로 잠깐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다운&업’ 구간이다. 소리가 울리는 지하차도에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마음과 정신을 다잡은 뒤 짧은 오르막을 평지에서보다 더 짧은 보폭으로 끊어 오른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지날 수 있다. ●본게임 32㎞ 지점… ‘색다른 보급’이 힘 본게임은 군자역과 어린이대공원 사거리를 지나 성동교사거리(약 32.5㎞)부터 시작된다. 어지간한 숙련자라도 32㎞ 지점부터는 체력이 아닌 정신력의 영역이다.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인도 곳곳에 앉거나 누워 있는 참가자를 심심찮게 보게 될 것이다. 체내에 비축된 에너지가 거의 고갈된 상황에서 주로는 38㎞ 잠실대교까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다만 응원단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이들이 냉수, 콜라, 심지어 맥주와 막걸리까지 제공하는 만큼 ‘색다른 보급’을 즐길 수도 있다. 사실 이 정도까지 왔다면 지금까지 달린 게 아까워서라도 완주까지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거리의 응원단이 ‘나의 지인이 아니다’는 이유로 눈치 보며 음료 급수를 그냥 지나치지는 말자. 이때만큼은 모두가 마라톤으로 대동단결, 하나가 되어 서로 서로 도와주는 공간이다. ●대회 전날 숙면 위해 카페인 삼가야 잠실대교를 무사히 건넜다면 이제 다 왔다. 잠실역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마지막 2㎞ 직선 주로가 나오지만,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달려온 리듬과 호흡에 몸을 맡기면 된다. 봄의 대축전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안 하던 것 하지 않기’다. 대회 전날 숙면을 위해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정도의 관리와, 대회 전날과 당일 아침 맵고 짠 음식과 유제품 정도만 피하는 게 좋다.
  • “오를 때만 왜 이렇게 빨라”…저가 주유소 찾는 시민들

    “오를 때만 왜 이렇게 빨라”…저가 주유소 찾는 시민들

    “어이구 잠시만요. 뭐가 이렇게 비싸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이항주(74)씨는 3일 오전 자택에서 3㎞ 넘게 떨어진 동대문구 A 주유소를 찾았다. 인근 주유소 다섯 곳을 지나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골랐다. 이씨는 “중동전쟁은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기름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며 혀를 찼다. 이씨는 돋보기안경을 밀어 올린 채 휘발유 약 14ℓ를 넣고 받은 2만 5000원짜리 영수증을 한동안 들여다봤다.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유가가 빠르게 상승한 국내에선 저가 주유소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시민들은 “내릴 때는 찔끔, 오를 때는 빠르고 크게 오른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당분간 차량 운행을 줄이고 주유 간격을 늘려야 할지 고민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이날 아침, ℓ당 수십원 차이에도 국내 주유소 분위기는 확연히 엇갈렸다.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꼽히는 A주유소는 휘발유 1685원·경유 1585원에 기름을 팔고 있었다. 이 주유소는 오전 10분 동안 차량 3대가 다녀갔다. 반면 도보 6분 거리에서 휘발유 1698원·경유 1618원에 기름을 판매하던 성북구의 한 주유소에는 35분 동안 차량 3대만 찾았다. 가파르게 오른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 먼 주유소를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직장인 이원규(63)씨는 “집에서 15㎞ 떨어져 있지만, ℓ당 가격이 10원 정도 저렴한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가득 채웠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82원으로 지난달 28일(1750원)보다 약 32원(1.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 확산이 소비 행태를 빠르게 바꿨다고 분석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위험이 확대된다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소비자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심리가 커진다”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불안이 수요를 자극해 사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화려한 김연아, 달콤한 황가람·멜로망스… 봄밤을 적시다

    화려한 김연아, 달콤한 황가람·멜로망스… 봄밤을 적시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천재 소녀, 고난도 기교 완벽 연주클래식·가요 어우러진 화합의 장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의 화려한 기교가 ‘봄날’의 감각을 일깨웠다. 황가람과 멜로망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봄밤의 운치를 더했다.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2026 봄날음악회’는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뒷받침하는 가운데 정통 클래식과 대중가요가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었다. ‘춤추는 지휘자’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하며 포디움 위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힘찬 연주로 1부 첫 무대가 열렸다.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가 힘차게 시작됐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하는 오페라 3막에 나오는 춤곡의 경쾌한 멜로디가 공연장을 채웠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의 선율이 이어서 울려 퍼졌다.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작품을 처음 발표한 1870년대에는 이 곡을 제대로 소화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협연자로 나선 김연아는 아기자기한 분홍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고난도의 기교를 유감없이 뽐냈다. 마치 오케스트라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듯 여유롭고 우아한 해석을 보여줬다. ‘고독에서 환희로 가는 여정’인 이 곡을 김연아는 앞서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몰래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곡이 담고 있는 감정의 진폭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했다. 곡이 끝나고 힘찬 박수가 이어지자 이내 앙코르가 이어졌다. 빠르고 강렬한 전개가 인상적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의 ‘애플매니아’를 선곡한 김연아는 다시 오른 무대에서도 혼신의 연주를 들려줬다. 속도감 있게 이어진 연주는 봄의 따스함을 지나 여름의 청량함까지 살짝 맛보여 준 듯하다. 2부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는 반딧불’로 스타가 된 가수 황가람이 무대에 올라 박미경 원곡으로 익숙한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사랑 그 놈’(바비킴), ‘사랑과 우정사이’(피노키오), ‘미치게 그리워서’(유해준) 등 대중의 귀에 익은 발라드곡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했다. 황가람은 마지막으로 그를 긴 무명에서 구원한 곡 ‘나는 반딧불’을 열창하며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이어 2인조 음악그룹 멜로망스가 무대에 등장했다. ‘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먼지’, ‘좋은 날’, ‘사랑인가 봐’ 등에 이어 히트곡 ‘선물’과 앙코르로 ‘입맞춤’을 차례로 들려줬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임혜지(34)씨는 공연 관람 후 “어린 나이에도 압도적인 기교를 선보인 김연아의 연주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익숙한 곡으로 따라 부르기 좋았던 황가람과 멜로망스의 공연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은 페루 마추픽추의 입장료가 인상된다. 인상폭은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각각 다르게 책정돼 국적에 따른 입장료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오는 5월부터 남부 쿠스코 지방에 있는 마추픽추 입장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테레사 말 관광장관은 “이미 2022년 마추픽추관리위원회가 입장료 인상을 승인했지만 그간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시행을 미뤄오다가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월 첫 날부터 입장료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세 이상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경우 페루 정부가 예고한 인상폭은 11솔(미화 3.2달러)이다. 이에 따라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입장료는 163솔(48.6달러)로 오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만 800원 정도다. 미성년 외국인관광객(3~17세) 입장료는 5솔(약 1.5달러) 오른 157솔(약 46.8달러)로 책정됐다. 내국인 입장료도 오르지만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인 내국인 입장료는 기존보다 5솔(약 1.5달러) 오른 69솔(약 20.5달러), 미성년 내국인 입장료는 3솔(약 0.89달러) 인상된 67솔(약 20달러)로 조정된다.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의 회원국인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3개국 국민이 내국인 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특혜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지 언론은 “인상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각에선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이미 나오고 있었다”면서 “내외국인 입장료 격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관광객 입장에선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 안데스산맥 해발 2430m 지점에 위치한 잉카유적 마추픽추는 이구아수폭포와 함께 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지난해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관광객은 100만 명을 넘어서 지난해 누계는 15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중 78%는 외국인이었다. 한편 올해 마추픽추 입장 최대인원은 늘어나지 않고 기존으로 유지된다. 현지 관광업계는 관광산업 부양을 위해 입장인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지만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보호를 이유로 입장객 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추픽추 입장객은 성수기 하루 최대 5600명, 비수기 4500명으로 제한돼 있다. 관광부는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받자는 관광업계의 요구가 거세지만 관광객 유치보다 유적 보호가 우선이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에 입장료를 올리기로 한 것도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여기는 남미]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여기는 남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은 페루 마추픽추의 입장료가 인상된다. 인상폭은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각각 다르게 책정돼 국적에 따른 입장료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오는 5월부터 남부 쿠스코 지방에 있는 마추픽추 입장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테레사 말 관광장관은 “이미 2022년 마추픽추관리위원회가 입장료 인상을 승인했지만 그간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시행을 미뤄오다가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월 첫 날부터 입장료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세 이상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경우 페루 정부가 예고한 인상폭은 11솔(미화 3.2달러)이다. 이에 따라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입장료는 163솔(48.6달러)로 오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만 800원 정도다. 미성년 외국인관광객(3~17세) 입장료는 5솔(약 1.5달러) 오른 157솔(약 46.8달러)로 책정됐다. 내국인 입장료도 오르지만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인 내국인 입장료는 기존보다 5솔(약 1.5달러) 오른 69솔(약 20.5달러), 미성년 내국인 입장료는 3솔(약 0.89달러) 인상된 67솔(약 20달러)로 조정된다.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의 회원국인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3개국 국민이 내국인 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특혜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지 언론은 “인상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각에선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이미 나오고 있었다”면서 “내외국인 입장료 격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관광객 입장에선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 안데스산맥 해발 2430m 지점에 위치한 잉카유적 마추픽추는 이구아수폭포와 함께 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지난해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관광객은 100만 명을 넘어서 지난해 누계는 15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중 78%는 외국인이었다. 한편 올해 마추픽추 입장 최대인원은 늘어나지 않고 기존으로 유지된다. 현지 관광업계는 관광산업 부양을 위해 입장인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지만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보호를 이유로 입장객 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추픽추 입장객은 성수기 하루 최대 5600명, 비수기 4500명으로 제한돼 있다. 관광부는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받자는 관광업계의 요구가 거세지만 관광객 유치보다 유적 보호가 우선이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에 입장료를 올리기로 한 것도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 황제펭귄은 왜 사서 고생일까… 우화로 엮어낸 삶의 가르침

    황제펭귄은 왜 사서 고생일까… 우화로 엮어낸 삶의 가르침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인 빅터 프랑클이 주창한 ‘로고테라피’라는 이론의 요지다.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3년간의 절망을 토대로 정립한 이론이자 심리 치료법이다. 교수, 밴드 보컬리스트 등 독특한 이력을 함께 밟고 있는 일본인 작가 두리안 스케가와는 새 책 ‘동물의 철학적 하루’를 통해 이 이론을 황제펭귄의 삶에 투영시킨다. 황제펭귄은 극한의 땅에서 극한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다. 걸핏하면 영하 60도까지 곤두박질치는 남극의 얼음 위에서 두어 달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버티며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어린 황제펭귄 시선에서 보면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앨버트로스처럼 큰 날개가 있었다면, 먹기 위해 수백 ㎞를 뒤뚱대며 오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아델리펭귄처럼 바다 인근에 서식지를 잡았다면 몇백 배 수월하게 먹이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날개를 포기하고 지구 최악의 장소에 서식지를 둬야 했나. 황제펭귄의 선택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록 창공을 날지는 못해도 퇴화한 날개 덕에 바닷속을 날 듯이 유영하며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남극의 겨울은 새끼 도둑질을 일삼는 풀머갈매기 같은 포식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생존과 종의 영속성을 시련과 맞바꾼 것이다. 작가는 이 대목에 인간을 움직이는 근원 동기인 ‘의미에의 의지’와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빅터 프랑클의 철학을 덧씌운다. 황제펭귄 앞에 놓인 난관은 시련을 통해 살아남은 것을 실감하는 장치이고, 시련에도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거다. 두리안 스케가와는 장편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를 읽거나 영화로 본 독자라면 단박에 알아볼 작가다. 단팥빵 ‘도라야키’처럼 일상적 소재로 인간애를 이야기해 온 작가다. 책엔 21종의 우화가 담겼다. 황제펭귄 외에도 여러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동물의 생태와 다양한 철학에 정통하지 않고는 쓰기 어려운 책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대놓고 철학을 설명하지 않는다. 동물이 살아내는 이야기들로 우화를 엮어낸다. 바다 이구아나를 통해 노자의 사상을, 콘도르를 통해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알리는 식이다. 다만 이야기 너머에 깃든 철학을 우수마발들이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읽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지만, 뭔가 놓친 게 있을 때 무척 서운해하는 게 인간 아닌가. 불편하더라도 출판사 누리집의 책 해설을 찾아보면 답을 찾는 데 퍽 도움이 된다.
  • 김건희 ‘무죄’로 이끈 도이치 주가조작 세력·명태균의 ‘입’

    김건희 ‘무죄’로 이끈 도이치 주가조작 세력·명태균의 ‘입’

    법원이 지난 28일 김건희 여사의 주요 의혹에 대해 대부분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같은 판단을 내린 근거에 연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판부는 127쪽 분량의 김 여사 사건 1심 판결문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범행에 대한 의사를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공동정범’의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29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범죄가 의심의 여지 없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 5000원을 선고하게 된 근거를 밝혔다. 주가조작 세력, 김건희에 ‘불편한 감정’… 외부자 취급재판부는 우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서의 시세조종 행위를 크게 ①2010년 10월 22일부터 2011년 1월 13일까지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 주식 18만주 및 미래에셋대우 계좌의 20억원이 시세조종에 이용된 것 ②2011년 3월 30일 한화투자증권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2만 3000주를 매수한 것 ③2012년 7월 25일부터 2012년 8월 9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1만 9635주를 한화투자증권 계좌로 매수한 것으로 나눠서 판단했다. 이 중 가장 앞선 ①번 행위에 대해 “미필적으로나마 자신의 계좌와 주식이 시세조종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인식은 있어 보이지만, 가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고, “방조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판시했다. 또 ②, ③번 행위는 김 여사가 독자적 판단으로 주식을 거래했다고 봤다. 재판부가 주가조작 세력과 김 여사 사이의 공모관계 성립이 어렵다고 본 근거는 주가조작 세력의 대화였다. 대표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였던 민모씨와 김모씨의 대화가 제시됐다. 민씨는 2011년 1월 김씨에게 도이치모터스 거래 수익 정산을 앞두고 김 여사가 항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대판했대요. 왜 할인해서 넘겨줬냐고, 먹은 것도 없는데… 권 사장도 엄청 흥분하고, 김 여사는 그 앞에서 대우 지점장한테 전화해서 이런 법이 있냐고 하고”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여기에 “X년이구먼 듣던대로”라고 답했다. 같은 해 4월에도 민씨가 김씨에게 “매수 대기조는 대기만 시켜 놔요?”라고 묻자 김씨는 “피아가 분명한 팀은 이제 조금씩 사야지 ㅎㅎ 김 여사, 김○○(다른 투자자) 같은 싸가지 시스터스 같은 선수들 말고”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수익금 정산에 불만을 제기했던 김 여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고, 이 같은 정황을 볼 때 주가조작 세력이 김 여사를 공모관계에 있는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거래 상대방)로 취급했다고 판단했다. 명태균 진술 신빙성에도 의문 제기한편 명태균 여론조사 무상 제공(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명씨의 진술 신빙성이 문제가 됐다. 재판부는 명씨에 대해 “자기 능력에 대한 과장이 심하고 다소 망상적인 사람으로 보인다”면서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봤다. 일례로 명씨는 ‘2022년 3월 말 김 여사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 김영선에 대한 공천을 약속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재판부는 2022년 4월 28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간청하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만약 2022년 3월 하순경 김영선 공천에 대한 확언이 있었다면 ‘지난번 말씀처럼 김영선이 공천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취지로 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김 여사는 정치활동을 하는 자로 볼 수 없고, ‘경제 공동체’ 논리를 전제한다 하더라도 김 여사가 이 여론조사 결과라는 이익 수수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기록상 파악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日 건설사 강제동원 피해자 손배소 승소 확정

    日 건설사 강제동원 피해자 손배소 승소 확정

    일본 건설사 ‘쿠마가이구미’가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에게 1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쿠마가이구미를 상대로 한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중 첫 상고심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고 박모씨의 유족이 쿠마가이구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에서 원고 일부승소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쿠마가이구미는 박씨 유족에게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박씨는 22세이던 1944년 10월 쿠마가이구미가 운영하는 일본 후쿠시마 건설 현장에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 이듬해 2월 사망했다. 박씨의 유족은 2019년 4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가장 큰 쟁점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 기준 시점이었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은 가해자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혹은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와 가해자를 피해자가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 소멸한다. 2022년 1심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을 처음 인정한 대법원의 2012년 5월 파기환송 판결 후 3년이 지나서 유족이 소송을 낸 만큼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2024년 6월 2심 재판부는 소멸시효 계산 기준을 2012년 대법원 판결이 아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승소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최종 확정된 2018년으로 봐야 한다며 원심 판결을 뒤집고 유족 측 손을 들어줬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권리를 사실상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 장애 사유가 있었다”고 해석한 2023년 12월 대법원 판결 취지를 따른 것이다. 2심 재판부는 “2012년 판결은 파기환송 취지의 판결인 만큼 당사자들의 권리가 확정적으로 인정된 게 아니었다”며 “결국 2018년 전원합의체 판결 선고로 비로소 구제 가능성이 확실해졌고, 박씨 유족은 이 판결로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소송을 냈다”고 판시했다.
  • “오늘 이장 생일이네”…이웃 기념일 적힌 달력 만들어 서로 챙기는 단양 유암1리

    “오늘 이장 생일이네”…이웃 기념일 적힌 달력 만들어 서로 챙기는 단양 유암1리

    달력 한장이 작은 농촌 마을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27일 단양군에 따르면 영춘면 유암1리는 주민 80여명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적힌 마을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충북도 행복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2023년도 마을 달력을 제작한 주민들은 다음 해부터는 회비를 모아 달력 제작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달력은 140만원을 걷어 200부를 만들었다. 서로를 기억하자는 뜻에서 출발한 마을 달력은 주민들의 소망대로 이웃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날짜 옆에 적힌 이름을 보며 “오늘이 누구 생일이구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니 이제는 생일을 맞은 어르신 집에 떡이나 과일을 건네며 덕담을 전하는 풍경이 주민들의 일상이 됐다. 주민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생일을 맞은 이웃들을 한자리에 모아 동네잔치를 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달력은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는 추억 앨범 역할까지 한다. 주민들이 찍은 마을 잔치나 경로당 풍경 사진 70여장이 달력을 채우고 있어서다. 달력은 마을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외지에 나가 있는 출향인과 자녀들에게 보내져 그들과 고향을 잇는 가교역할도 한다. 유암1리 정철영(54) 이장은 “연말이 되면 달력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많다”며 “달력이 마을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李, 정청래에게 “반명입니까”… 정 “우리는 친명·친청 입니다”

    李, 정청래에게 “반명입니까”… 정 “우리는 친명·친청 입니다”

    최고위원 보선서 계파 균열에 농담정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것”한병도 “국정과제 관련 입법에 집중”김병욱 정무비서관 지선 위해 ‘사의’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정청래 대표에게 이렇게 묻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명청(이재명·정청래) 대결 구도가 불거지는 등 당내 계파 균열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경색된 분위기를 풀고자 농담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 대표도 농담으로 응수하면서 이 대통령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오후 6시부터 8시 40분까지 2시간 40분 동안 만찬 회동을 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제가 미처 잘 모를 수도 있는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금도 다른 차원의 엄중함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시기이므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당의 역할을 잘 해나가겠다”고 했고,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관련해 신속 추진돼야 할 입법이 184건인데 그 중 37건만이 현재 국회를 통과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선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 대응, 행정통합 추진, 검찰개혁 후속 입법에 대한 의견 수렴, K컬처 문화 강국 도약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도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등 여러 사람이 20일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공청회도 있고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했다”고 전했다. 만찬에 참석한 김병욱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6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우상호 정무수석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비서관 후임은 미정이다.
  • 5만원 쿠폰 뿌리더니 이번엔 9만원 다 준다…대놓고 ‘쿠팡 저격’한 무신사

    5만원 쿠폰 뿌리더니 이번엔 9만원 다 준다…대놓고 ‘쿠팡 저격’한 무신사

    이달 초 모든 회원에게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해 화제를 모았던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번에는 9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한다. 쿠폰팩의 이름과 디자인을 통해 경쟁 기업인 쿠팡을 염두에 둔 것임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무신사 스토어와 29CM 고객을 대상으로 ‘9만원 규모 쿠폰팩’을 제공한다. 무신사는 앞서 지난 1~14일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에게 지급해 이목을 끌었는데, 이에 힘입어 마케팅의 규모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쿠폰팩은 무신사 스토어와 29CM의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 조건 없이 지급된다. 무신사 쿠폰팩은 전체 카테고리와 스포츠, 뷰티, 유즈드, 슈즈, 아우터, 키즈, 무신사 스탠다드 등에서 쓸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용 1만원 할인 쿠폰도 포함됐다. 29CM 쿠폰팩은 전체 카테고리와 패션, 여성 잡화, 풋웨어&스포츠, 홈, 키즈, 뷰티, 푸드, 이구어퍼스트로피에서 각각 쓸 수 있는 9장으로 구성됐다. 또한 행사 기간 ‘무신사머니’를 충전하고 1만원 이상 주문한 뒤 구매를 확정한 고객은 5000원을 돌려받는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된다. 무신사는 이달 초 진행한 5만원 쿠폰팩 이벤트로 거래액이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쿠폰을 지급한 뒤 불과 5일 만에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1년 전 대비 두 배 늘었으며, 29CM에서도 일부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100% 안팎 급증했다. 당시 쿠폰 지급액과 지급 조건, 쿠폰의 색상 등이 쿠팡의 ‘5만원 보상안’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되며 화제를 모았다. 무신사는 이번에도 쿠폰의 색상을 쿠팡 로고의 색상과 같게 배치하고 쿠폰팩의 이름을 ‘구빵’으로 내세웠다. 한편 쿠팡은 지난 16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회원들에게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쿠팡 전 상품(5000원),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5000원), 여행 플랫폼 쿠팡트래블(2만원), 럭셔리 뷰티·패션 플랫폼인 알럭스(2만원) 등 할인 쿠폰 4종으로 구성됐다.
  • “떨어져 죽을 수도”…101층 빌딩 ‘맨몸 등반’ 넷플릭스 생중계한다는 남성

    “떨어져 죽을 수도”…101층 빌딩 ‘맨몸 등반’ 넷플릭스 생중계한다는 남성

    “이 남성은 넷플릭스 생중계 도중 사망할까?”(미국 CNN) 미국의 한 남성이 세계 2위 마천루에 맨몸으로 오르는 모습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외신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 아니냐”라는 우려가 터져나오지만, 이 남성은 “추락할 확률은 0에 가깝다”라고 자신한다. 17일(현지시간) CNN과 넷플릭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40)는 오는 23일 대만 타이베이의 마천루인 ‘타이베이 101’을 맨몸으로 등반하며, 그의 등반 과정은 ‘마천루 라이브’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생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그는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등반하는 ‘프리 솔로’에서 각종 기록을 세워왔다. 그는 2017년 높이 975m에 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 절벽을 3시간 56분 만에 맨몸으로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외에도 남극과 그린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도전하는 타이베이 101은 타이베이 신이구에 있으며 지상에서의 높이는 509m(101층)에 달한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828m)가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 최고층 마천루의 자리를 지켜왔다. 중화권에서 부와 행운의 숫자로 통하는 ‘8’과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어, 빌딩의 중반부부터 8층씩 총 8개의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외관이 특징이다. 각각의 대나무 마디는 한자 ‘八(팔)’을 뒤집은 모양이기도 하다. 세계 2위 마천루…밧줄도 낙하산도 없다‘맨몸 등반’이라는 취지에 맞게 그는 밧줄이나 낙하산, 그물 등 어떠한 안전 장비도 없이 타이베이 101을 등반한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이베이 101에 대해 “건물의 독특한 특성이 등반에 적합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빌딩의 ‘대나무 마디’ 구간에 대해서는 “(수직에서) 10~15도가량 기울어져 뻗어 있고 다소 가파르다”면서 “100피트(약 30미터)를 힘겹게 오른 뒤 발코니에 멈추는 것을 반복해야 해 물리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전에 대비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으며, 등반 도중 두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이에 집착하지 않고 그저 “내 몸이 어떤 감각을 느끼고 있다”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등반 도중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뿐 다른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99.9%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에 도전하고 이를 생중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추락할 위험은 0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또한 생중계를 지켜볼 시청자들이 느낄 공포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내가 도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경치 등 모든 기쁨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티격태격’ 가상자산 거래소들… 한마음 된 속사정은 [경제 블로그]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는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곳입니다. 시장 점유율도, 사업 모델도, 규제에 대한 이해관계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을 앞두고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업계 내부에서조차 “이 사안만큼은 다들 생각이 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디지털자산 업계 정책간담회를 열고 2단계 입법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분위기는 간담회 전부터 예고돼 있었습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금융위원회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거래소 대주주 지분 15~20% 제한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업계가 공식적으로 ‘공동 반대’ 입장을 낸 건 이례적입니다. 이유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자본시장의 대체거래소(ATS)와 유사하게 규율하며 지분을 강제로 분산하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의문입니다. 글로벌 기준에 없는 규제일뿐더러, 이용자 자산을 직접 보관·관리하는 구조에서 소유 구조만 제한하면 민간이 쌓아온 성과를 규제로 되돌리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전언입니다. 더 큰 논쟁거리는 ‘책임과 권한의 엇박자’입니다. 해킹 대응과 내부통제, 이용자 보호책임은 갈수록 무거워지는데,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줄이면 사고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이냐는 질문이 남는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책임은 강화되는데, 의사결정 주체는 흐려지는 구조”라는 불안이 공유됐다는 말이 나옵니다. 여야 모두 2단계 입법을 준비 중이지만, 이런 점들을 고려해 거래소 지배주주 지분 제한을 그대로 법안에 담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같은 반대 목소리 속에서도 간담회 뒤에는 중소 거래소 쪽에서 “대형 거래소와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속내가 흘러나왔다는 후문입니다.
  • 좀처럼 뜻 모이지 않던 가상자산 거래소들, 한마음 된 배경은 [경제블로그]

    좀처럼 뜻 모이지 않던 가상자산 거래소들, 한마음 된 배경은 [경제블로그]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앞두고 공감대‘대주주 지분 제한’에 이례적 반발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는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곳입니다. 시장 점유율도, 사업 모델도, 규제에 대한 이해관계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을 앞두고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업계 내부에서조차 “이 사안만큼은 다들 생각이 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디지털자산 업계 정책간담회를 열고 2단계 입법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분위기는 간담회 전부터 예고돼 있었습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금융위원회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거래소 대주주 지분 15~20% 제한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업계가 공식적으로 ‘공동 반대’ 입장을 낸 건 이례적입니다. 이유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자본시장의 대체거래소(ATS)와 유사하게 규율하며 지분을 강제로 분산하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의문입니다. 글로벌 기준에 없는 규제일뿐더러, 이용자 자산을 직접 보관·관리하는 구조에서 소유 구조만 제한하면 민간이 쌓아온 성과를 규제로 되돌리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전언입니다. 더 큰 논쟁거리는 ‘책임과 권한의 엇박자’입니다. 해킹 대응과 내부통제, 이용자 보호책임은 갈수록 무거워지는데,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줄이면 사고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이냐는 질문이 남는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책임은 강화되는데, 의사결정 주체는 흐려지는 구조”라는 불안이 공유됐다는 말이 나옵니다. 여야 모두 2단계 입법을 준비 중이지만, 이런 점들을 고려해 거래소 지배주주 지분 제한을 그대로 법안에 담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같은 반대 목소리 속에서도 간담회 뒤에는 중소 거래소 쪽에서 “대형 거래소와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속내가 흘러나왔다는 후문입니다.
  • 박근형 호통에 ‘울면서 덤빈’ 신인 여배우, “지금은 칸의 영왕”

    박근형 호통에 ‘울면서 덤빈’ 신인 여배우, “지금은 칸의 영왕”

    배우 박근형이 ‘칸의 여왕’ 전도연을 혹독하게 트레이닝시켰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박근형을 필두로 송옥숙, 마술사 최현우, 아일릿 원희가 출연해 세대를 초월한 토크를 선보였다. 이날 박근형은 과거 한 방송에서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던 ‘똥배우’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근형은 “꽤 오래전 일인데 방송에서 똥배우라고 말을 한 적이 있었다”며 “나중에 후배 한 사람이 자기가 똥배우라며 나한테 욕을 먹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연극 연습할 때 연출 선생이 나더러 ‘야, 이 똥배우야. 그렇게 해서 배우가 되겠어?’라고 했다”며 본인이 들었던 독설을 소개하려던 것이 본의 아니게 후배를 저격한 것처럼 비춰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MC 김구라가 전도연과의 일화를 묻자, 그는 “전도연 씨는 보통 성질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드라마 촬영 당시 일화를 전했다. 두 사람은 과거 드라마 ‘사랑할 때까지’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박근형은 당시 신인이었던 전도연에 대해 “딸 역할로 나와서 대사를 하는데 앵무새처럼 외운 대사를 그대로 하더라. 같이 6개월 동안 할 건데 내가 그걸 듣자니 너무 괴로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연습 끝나고 (전도연에게) ‘대사 해봐라. 우리말은 끊고 맺는 장단이 있는데 그걸 지켜야 한다. 아까 대사는 앞뒤가 맞지 않았다’고 얘기했는데, 옆에서 선배들이 ‘애들 데리고 그만하셔라’고 말렸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전도연은 기죽지 않았다. 그는 “전도연 씨는 개의치 않고 울면서 덤볐다”며 “스스로 다시 해보고 본인이 속상해서 울고 계속 하더라”고 지금은 월드스타가 된 전도연의 근성을 증명했다. 그는 “그걸 6개월 동안 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싶었다. 나중에 TV에서 활약하는 걸 보니 역시 그런 끈질김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 ‘추신수♥’ 하원미, 교통사고 “추신수 옷 사러 가다가…”

    ‘추신수♥’ 하원미, 교통사고 “추신수 옷 사러 가다가…”

    야구 선수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가 자동차 사고 소식을 전했다. 최근 하원미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추신수 덕에 시상식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화려한 외출과 단란한 가족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영상 속 하원미는 지난해 9월 매입해 화제를 모았던 BMW 미니쿠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남편 추신수를 향해 “내가 (추신수한테)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던 장면이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는 남편이 짠하면서도 귀엽다. 톰과 제리 같은 느낌”이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차를 잘 타고 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하원미는 돌연 울상을 지으며 “얼마 전에 사고 났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딸) 소희랑 홍대 갔다가 주차를 해놨는데 앞에 트럭이 방송용 트럭이 있지 않냐. 밑에 나와있었는데 그게 안 보였다. 가다가 앞에 박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는 경미한 접촉 사고였으나, 추신수는 걱정어린 잔소리를 늘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추신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차를 타러 갈 때 옆에 차가 뭔지는 보고 타야 될 거 아니냐”며 아내의 운전습관에 대해 주의를 줬다. 이에 하원미는 “타면 안 보인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원미가 불리한 입장에 서자 딸 소희 양은 “우리는 아빠 옷 산다고 간 거였다”며 엄마의 편을 들었고, 이에 추신수는 허탈한 표정으로 “또 내 탓이구나”라며 결국 체념하는 모습을 보여 제작진을 폭소케 했다. 소희 양은 한술 더 떠 “우리는 아빠 옷 살 생각을 하느라 그 생각을 못했다”고 덧붙이는 센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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