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원급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3
  • 허리 끝나자 어깨·발목… 비급여 급증에 실손보험금 11조 육박[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

    허리 끝나자 어깨·발목… 비급여 급증에 실손보험금 11조 육박[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

    의원급 실손 65%가 비급여 항목정형외과 물리치료는 80% 넘어비급여 가격·횟수, 의료기관 자율가입자 10%가 보험금 74% 수령소수의 반복 진료에 다수가 피해정부, 도수치료 관리급여로 선정가벼운 감기에 걸리거나 허리를 살짝 삐끗했을 때 병원을 찾으면 대뜸 “실손 있으세요?”라고 묻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경증 질환인데도 장기 치료나 비급여 시술이 반복될 경우 그 비용이 결국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잉치료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이르면 오는 4월 5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서울신문은 현재 실손보험의 실태와 구조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전문가와 업계 의견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허리는 많이 좋아지셨어요. 이번엔 어깨를 조금 더 보죠. 보험 되니까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다음 주에 또 오세요.”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무직 직장인 이모(46)씨는 2015년부터 동네 의원을 다닌다. 처음에는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몇 달 뒤에는 어깨, 다시 발목과 무릎으로 치료 부위가 달라졌다. 진료기록에는 ‘요추 통증’, ‘견관절 통증’, ‘발목 염좌’ 같은 병명이 번갈아 적혔다. 치료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물리치료에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가 추가되는 식이었다. “염증이 남아 있다”,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다음 예약이 잡혔다. 치료 경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거나 중단 시점을 상의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10년 동안 통원 횟수만 1306회. 누적 실손보험 지급액은 2억 3099만원으로, 회당 평균 지급액은 약 18만원 수준이었다. 3일 서울신문이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5대 손해보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원인들이 쌓여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은 2021년 7조 9219억원에서 지난해 10조 9779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병원 한두 번 더 가는 일이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반복 통원이 쌓이면 전체 보험금 규모를 빠르게 키운다”고 말했다. 보험금 증가의 원인은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비급여 통원 진료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지급된 전체 실손보험금 3조 9308억원 가운데 64.7%(2조 5444억원)가 비급여였다.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비중이 39.7%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는 가격과 횟수에 상한이 명확하지 않아 통원이 길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근골격계 치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정형외과 실손보험금은 2021년 1조 5577억원에서 2025년 2조 5108억원으로 늘었다. 물리치료 관련 보험금 가운데 지난해 지급액의 81.5%가 비급여였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통증은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고, 비급여는 가격과 횟수가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 이용을 늘리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의료계 관계자는 “통증 질환은 개인별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증가 원인을 모두 과잉 진료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1년생 남아를 둔 김모(42)씨는 자녀가 17개월 무렵 언어 발달이 늦는 것 같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 2023년 3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총 316회에 걸쳐 언어치료와 신경발달중재치료를 받았고, 이 기간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1874만원이다. 종합심리검사에서는 전체 IQ 115로 평균 상 수준이었고, 이후 검사에서도 수용·표현 언어가 정상 범주라는 소견이 나왔지만 치료는 계속 이어졌다.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은 2021년 871억원에서 지난해 172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영유아기는 발달 편차가 큰 시기라 보호자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도수치료 등 3개 항목을 관리급여로 선정하고 본인부담률 95%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언어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는 추후 재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보험금은 모든 가입자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 4대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최근 1년간 1~4세대 실손보험 지급 내역을 보면, 100만원을 초과해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는 전체의 9.9%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받아간 금액은 전체 지급액의 73.6%다. 반면 절반 가까운(47.9%) 가입자는 보험금을 한 번도 청구하지 않았다. 소수 가입자의 고액·반복 청구가 전체 보험금 지출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이 같은 구조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올해 실손보험료 전체 평균 인상률은 7.8%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비급여 반복 진료를 관리할 시스템이 부족하면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 인상이 반복돼 다수 가입자의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정책을

    [열린세상]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정책을

    201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을 맡았던 당시의 일이다. 새 보직을 맡고 보니 의료전달체계 마련을 위해 의료계·병원계·전문가들이 1년 반가량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이어 갔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다. 의료전달체계란 아픈 정도에 따라 환자가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알맞은 진료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은 동네 의원에서, 맹장·치질 등은 병원에서, 암·심뇌혈관 질환이나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전국이 대중소 진료권으로 나뉘어 있어 동네 의원과 지역 병원을 거쳐야만 대형 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8년 규제 개혁으로 이 제도가 폐지된 뒤 지금은 돈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소위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는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협의안을 마련하고 마지막 회의를 열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의원은 입원보다 외래에 집중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외래를 줄이는 대신 중증 수술에 전념하기로 했지만, 개원가는 의원급 7만 5000개 병상을 줄이는 데 난색을 보였다. 이것이 걸림돌이 돼 합의문을 만들지 못했고 2년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100점짜리 정책을 만들려다 95점까지 완성하고도 남은 5점을 채우지 못해 결국 0점이 되고 만 셈이었다. 합의가 안 된 부분은 그대로 두고라도 시행했더라면 95점은 달성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남았다. 모든 정책이 그렇다. 70점짜리 정책이라면 30점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행하는 게 맞다. 겉보기에는 미흡하거나 미봉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반대가 덜해 오히려 생명력이 있다. 정책이 실행되면 70점이 기본이 되고 이후 70점짜리 정책을 더하면 140점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하고 싶은’ 정책, 즉 100점짜리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 이런 시도는 상대방의 반발이 커 실패로 돌아가 0점 정책이 되기 쉽다. 보건의료처럼 이미 생태계가 형성된 분야일수록 더욱 그렇다. 결국 정책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2025년 3차 연금개혁은 ‘할 수 있는 것을 한’ 대표적 사례다. 100점짜리 연금개혁을 하려면 보험료율을 9%에서 18%까지 한번에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0%로 고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이 받는 연금은 그대로인데 보험료를 단번에 두 배로 올리는 일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3차 개혁은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해마다 0.5% 포인트씩 8년에 걸쳐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높이기로 했다.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출산·군복무 크레디트 보완, 지급 보장도 담았다. 미완의 개혁이지만 점수를 매기면 70점짜리다. 이제 70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청년층 의견을 반영해 국민·기초·퇴직·개인연금 간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게 다음 과제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회와 약사회의 극한 대립과 수가 인상으로 2001년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됐을 때 고(故) 김원길 장관은 ‘5·31 재정안정대책’을 시행해 건보 재정을 안정시켰다. 당시 수행 비서였던 필자가 “왜 의약계 모두가 불만을 가질 재정 대책을 만드셨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누군가는 부담을 져야 합니다. 의료계와 약업계, 정부가 함께 나눠야 하지요. 그리고 그 부담은 불만은 있되 뛰쳐나오지 않을 만큼 고르게 배분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은 지금도 유효하다. ‘하고 싶은 정책을 하려는 건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소 부족해 보이더라도,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했으면 한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말했듯 정치에서 가장 쉬운 일은 선명하고 강하게 말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완치 한달 만에 재감염 ‘충격’…“걸렸어도 또 걸린다” 환자 속출 ‘비상’

    완치 한달 만에 재감염 ‘충격’…“걸렸어도 또 걸린다” 환자 속출 ‘비상’

    지난해 연말부터 유행이 꺾였던 인플루엔자(독감)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B형 독감이 예년보다 이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독감 유행은 7주 만인 올해 2주차(1월 4~10일)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의심환자(ILI)는 외래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전주(36.4명)보다 12.3% 늘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9.1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독감 바이러스 종류의 변화다. 호흡기 검체 분석 결과, 지난해 말 A형 36.1%, B형 0.5%였던 검출률은 올해 2주차에 A형 15.9%, B형 17.6%로 바뀌었다. B형이 A형을 앞지른 것이다. A형 독감에 걸렸더라도 B형 독감에 또 걸릴 수 있다. 두 종류 독감의 증상은 거의 같다. 감염되면 보통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상 B형 독감은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유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질병청은 “B형 독감이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감소세를 보이던 독감 감염이 다시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주차 기준 독감 의심환자는 7~12세가 1000명당 127.2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97.2명), 1~6세(51.0명)가 뒤를 이었다. 보통 학령기 연령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이어지면 시차를 두고 가정과 직장 등으로 전파된다. 질병청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아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아달라”며 “손 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와 입 가리기, 다중밀집 밀폐 공간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구로구, C형간염 확진 검사비 지원 병원 확대

    구로구, C형간염 확진 검사비 지원 병원 확대

    서울 구로구가 56세 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C형간염 확진 검사비 지원사업’의 범위를 올해부터 종합병원을 포함한 전국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13일 구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1차 검사)에서 C형간염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실제로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확진 검사(RNA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동네 의원급에서 검사한 경우만 비용이 지원됐으나, 올해부터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을 이용해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은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자인 56세(1970년생) 구민 중 1차 검사에서 C형간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다. 지원금은 최초 1회에 한해 확진 검사에 드는 진찰료와 검사비 본인부담금을 포함해 최대 7만원까지 지원된다. 또한, 작년에 56세였던 1969년생 구민 중 종합병원에서 확진 검사를 받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경우, 올해 3월 31일까지 소급 신청이 가능해 더 많은 구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은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확진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로구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병원 이용 시 지원을 받지 못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지원 범위를 전면 확대했다”며 “평소 이용하시던 병원에서 비용 부담을 덜고 확진 검사까지 꼭 완료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갈대숲 백골’ 맨발로 버려진 그녀…깎인 광대뼈가 그 한을 풀어주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갈대숲 백골’ 맨발로 버려진 그녀…깎인 광대뼈가 그 한을 풀어주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우음도 갈대밭의 백골, 그리고 광대뼈에 새겨진 마지막 ‘서명’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육신이 썩어 문드러져 백골(白骨)이 되는 그 순간에도, 뼈는 침묵 속에 진실을 새기고 있다. 억울한 죽음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명제를 증명하듯, 2008년 경기도 화성의 외딴 갈대밭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은 과학수사와 형사들의 집요함 끝에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범인의 가면을 벗겨냈다. 움푹 패인 갈대숲...공포가 지배하던 화성에 또 하나의 살인사건2008년 11월 4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시화호 방조제 공사로 육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발길보다는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 어른 키만큼 높게 자란 갈대숲 사이로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불도저로 갈대숲을 밀어내던 굴삭기 기사 장 모 씨의 눈에 흙바닥에 뒹구는 하얀 물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의 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계적인 둔탁함 속에 드러난 형상은 분명 사람의 것이었다. 장 씨는 순간 불길함을 느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곳은 원래 개펄이었다가 막힌 땅. 묘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누군가 이곳에 시신을 유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서부경찰서에는 비상이 걸렸다. 시기적으로 너무나 좋지 않았다. 당시 경기 서남부 일대는 부녀자 연쇄 실종 및 살인 사건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다. 훗날 강호순의 범행으로 밝혀진 이 연쇄 살인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화성에서 또다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네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고, 경찰 수뇌부의 불호령과 함께 강력팀이 현장에 투입되었다. 감식반이 마주한 현장은 참혹하면서도 단조로웠다. 백골이 된 시신 한 구. 유류품은 회색 니트 윗도리와 운동복 바지, 수건 조각 2장, 그리고 흰색 꽃무늬가 있는 검정 브래지어가 전부였다. 특이한 점은 신발이 없다는 것이었다. 거친 갈대숲을 맨발로 걸어 들어왔을 리는 없었다. 근처에서 발견된 대형 여행 가방은 누군가 시신을 담아 옮겼으리라는 타살의 강력한 정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남은 뼈를 통해 말해 준 자신의 신원수사의 첫 단추는 신원 파악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대에 백골이 올랐다. 살점이 모두 사라진 뼈는 역설적으로 산 사람보다 더 정직한 정보를 제공했다. 우선 성별 판독. 남성의 두개골은 크고 두꺼우며 요철이 심한 반면, 발견된 두개골은 매끈했다. 결정적인 것은 엉덩뼈였다. 출산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위해 여성의 골반은 남성보다 튼튼하고 폭이 넓다. 백골은 전형적인 여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나이와 키 추정에는 수학과 통계가 동원됐다. 아래턱의 꺾이는 각도(하악각)는 나이의 지표다. 갓 태어난 아기의 170도에서 시작해 영구치가 완성될 때 100도까지 줄어들었다가, 노화와 함께 다시 각도가 커진다. 35세 전후 평균 110도라는 통계적 수치, 그리고 치아의 마모 상태는 피해자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임을 가리켰다. 키는 대퇴골(허벅지 뼈)이 단서가 되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대퇴골의 길이는 43.6cm. 여기에 여성의 키 산출 상관계수인 3.9를 곱하자 약 170cm라는 수치가 나왔다. 요골과 척골 등으로 추산한 범위를 종합하여, 국과수는 피해자를 ‘키 162~170cm의 20~30대 여성’으로 특정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대한민국에 이 신체 조건을 가진 여성은 수없이 많았다. 경찰은 전국의 실종자 대조, 중국산 의류 유통 경로 역추적, 탐문 수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신원을 밝혀줄 결정적인 열쇠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강남 성형외과 572곳을 뒤지다답보 상태에 빠진 수사팀에 한 줄기 서광을 비춘 것은 국과수 부검의의 한마디였다. “수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피해자의 광대뼈가 인위적으로 잘려 있고 안으로 휘어 있습니다. 광대뼈 축소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골절이 아니었다. 일정한 두께로 절단된 흔적은 명백한 의료 행위의 결과였다. 안면윤곽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동네 의원급에서는 시술하기 어렵다. 수사팀의 눈은 대한민국 성형의 메카, 서울 강남으로 향했다. 경찰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했다. 2000년 이후 광대뼈 축소 수술을 받은 여성을 찾아내기 위해 강남 일대 성형외과 572곳을 저인망식으로 훑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들의 저항은 거셌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문전 박대하기 일쑤였다. 남루한 차림의 형사들을 잡상인 취급하기도 했다. 형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일일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들이밀며 진료기록을 요구했다. 또한, 성형외과 원장들이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피해자의 두개골 절단면 사진을 올렸다. 의사마다 수술 스타일이 다르니, 자신의 ‘작품’을 알아보는 의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그렇게 확보한 명단은 1,949명. 경찰은 이들 모두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생존이 확인되면 명단에서 지우는 식이었다. 성형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쓴 경우가 많아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만 650여 명에 달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소재가 불분명한 28명을 추려냈고, 그중 가족과 연락이 끊긴 곽 모(여, 당시 30세) 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009년 1월, 국과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곽 씨 어머니의 DNA와 백골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였다. 차가운 갈대밭에서 발견된 지 2개월여 만에, 이름 없던 백골이 ‘곽 씨’라는 이름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동거남...모르쇠로 발뺌피해자가 특정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곽 씨는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이었다. 동료들의 진술을 통해 그녀에게 동거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곽 씨의 오피스텔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30대 남성 고 모 씨였다. 고 씨와 곽 씨의 만남은 화려했다. 손님과 종업원으로 만난 사이, 고 씨는 곽 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 달 술값으로만 1억 원을 쓰는 재력을 과시했다. 그 돈은 사실 사업 투자를 빌미로 후배에게 꾼 돈이었지만, 곽 씨는 그 사실을 모른 채 2006년 12월부터 그와 살림을 합쳤다. 그러나 비극은 예고되어 있었다. 사랑을 가장한 허세는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고 씨는 빚더미에 앉아 있었고, 빚 독촉과 생활고는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경찰은 고 씨의 금융 기록을 추적했다. 곽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고 씨가 곽 씨 소유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그녀의 계좌에서 6,0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증은 확실했다. 하지만 고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동거하다가 헤어졌을 뿐, 그 뒤 일은 모른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를 무너뜨릴 확실한 물증, ‘스모킹 건’이 필요했다. 루미놀로 찾아낸 트렁크 바닥의 ‘ㄱ’자 혈흔경찰은 고 씨가 곽 씨 실종 직후인 2007년 10월, 타고 다니던 그랜저 XG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상에게 넘긴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에 차량이 이용되었다면, 분명 흔적이 남아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미 차는 팔린 지 1년이 넘었고, 새 주인은 남양주에 살고 있었다. 형사들은 남양주로 달려갔다. 새 차 주인의 협조를 얻어 차량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서 수차례 세차와 광택 작업을 거쳤을 것이고, 새 주인 역시 차를 깨끗이 닦았을 터였다. 마지막 희망은 ‘루미놀(Luminol)’이었다.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성분과 반응하면 푸른 빛을 내는 시약. 형사들은 트렁크 바닥 매트를 걷어내고 시약을 뿌린 뒤 숨을 죽였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희미하지만 선명한 형광 빛이 떠올랐다. 트렁크 바닥에 ‘ㄱ’자 모양으로 흩뿌려진 자국. 그것은 1년 넘게 숨겨져 있던 피의 절규였다. 시신을 담았던 여행 가방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바닥에 스며들어, 수없는 세차에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이다. DNA 분석 결과, 혈흔은 피해자 곽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앞에 고 씨는 결국 고개를 떨궜다. 2009년 2월 2일 체포된 고 씨의 자백은 허망했다. 2007년 5월,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곽 씨를 밀쳤고, 벽에 머리를 부딪힌 곽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겁이 나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그는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평소 낚시를 다니며 봐두었던 우음도 갈대밭에 유기했다. 사랑을 속삭였던 연인을 차가운 개펄 흙바닥에 버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화려한 강남의 네온사인 아래서 시작된 인연은, 허영과 거짓으로 점철된 동거 생활을 거쳐, 인적 드문 갈대밭의 백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범인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차량을 팔고, 피해자의 흔적을 지우려 애썼다. 하지만 수술용 톱이 지나간 광대뼈의 미세한 굴곡과, 트렁크 깊숙이 스며든 핏방울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법원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고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949명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던 형사들의 집념과 아주 작은 흔적도 놓치지 않은 과학수사의 공조가 억울하게 묻힐 뻔한 한 여성의 한(恨)을 풀어준 셈이다.
  • 윤병태 나주시장 “당비 대납 의혹 사실무근…법적 책임 묻겠다”

    윤병태 나주시장 “당비 대납 의혹 사실무근…법적 책임 묻겠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29일 최근 제기된 불법 권리당원 모집 및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저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특정 인터넷 매체의 보도와 이를 근거로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나 사법당국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불법 여부를 가려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며 “악의적 허위·과장 보도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및 지방선거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근거 없는 논란에 휘말리기보다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건립 등 나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핵심 과제와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등 시정 현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시민과 함께 흔들림 없는 시정 운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과 시·도당 차원의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 당원 모집 및 당비 대납 의심 정황을 점검했으며, 광역·기초단체장급은 중앙당이 직접 징계하고, 광역·기초의원급 후보자는 시·도당이 징계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한 인터넷 매체가 윤 시장을 둘러싼 당비 대납 의혹을 보도하면서 불거졌으며, 윤 시장은 해당 보도 내용 전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 광주 불법당원 모집 징계 대상자 4~5명…정치권 ‘파문’

    광주 불법당원 모집 징계 대상자 4~5명…정치권 ‘파문’

    전남지역 현직 군수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 중 일부가 불법 당원 모집 사실이 적발돼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광주에서도 징계 대상자가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은 불법 당원 모집 혐의가 적발된 현직과 후보자들의 명단을 내려보내 징계를 요청했다. 중앙당은 구체적인 징계 대상자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중징계·경징계 등 징계 수위까지 정해 시당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당에서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대상은 광역·기초의원급 후보자 등이며, 광역·기초단체장급은 중앙당이 직접 징계한다. 이들은 허위 주소 기재, 명의 도용 등의 방식으로 당원을 모집한 정황이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돼 소명 절차를 거친 대상자들이다. 광주에서는 3∼4명의 현직 시의원이 징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직 구청장도 중앙당 징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시당은 구체적인 징계 대상자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당은 내부 절차를 거친 뒤 조만간 윤리심판원을 열어 대상자들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징계 확정 시기는 내년 1월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이후가 될 전망으로, 특히 중징계를 받은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는 사실상 출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 1년에 1124회 시술받은 환자도… 신경차단술 5년 새 2배 ‘안전 경고등’

    1년에 1124회 시술받은 환자도… 신경차단술 5년 새 2배 ‘안전 경고등’

    1124회. 만성통증 환자 A씨가 지난해 받은 신경차단술 횟수다. 통증이 올 때마다 병원을 바꿔가며 시술을 반복했지만 이를 멈출 장치는 없었다. 과도한 스테로이드 주입과 누적 방사선 피폭 위험에도 환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부재한 탓이다. 이른바 ‘닥터 쇼핑’과 과잉 의료가 맞물리며 환자 안전과 건강보험 재정이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20~2024년) 신경차단술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술을 받은 환자는 965만명, 시행 건수는 6504만건이었다. 진료비는 3조 2960억원으로 2020년(1조 6267억원)보다 2.03배 늘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총진료비 증가율(1.34배)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이다. 신경차단술은 신경 주변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해 통증을 줄이는 시술이다. 효과는 빠르지만 원인을 치료하는 방식은 아니다. 반복 시술 시 감염·신경 손상 등 합병증과 스테로이드 과다 노출, 방사선 피폭 위험이 커진다. 특히 의원급 시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의원급 진료비는 5년간 216.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전체 시술의 89.4%가 의원에서 이뤄질 만큼 ‘의원 중심 시술’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극단적인 이용 사례도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24개 병의원을 747번 방문해 신경차단술을 1124회 받았고, 진료비로 6700만원을 지출했다. B씨는 한 의료기관에서만 347회를 시술받았다. 평균 이용량(연 5.6회)에 견주면 각각 201배, 62배다. 방사선 투시장치(C-Arm)를 사용하는 신경차단술은 반복될수록 위험이 커진다. 시술 1회당 0.034~0.113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A씨의 지난해 누적 피폭량은 최소 38mSv에서 최대 127mSv까지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0mSv를 넘으면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고 본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형준 원진녹색병원장은 “신경차단술은 즉각적인 효과가 커 환자들이 통증이 생길 때마다 병원을 옮겨 다니며 ‘당장 덜 아픈 치료’만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성통증 환자에게는 장기 치료계획이 필수지만, 한국에는 주치의 제도가 없어 이런 과다 이용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신경차단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실손보험까지 중복되면 본인 부담이 거의 사라져 여러 병원을 돌며 반복 시술을 받는 이른바 ‘닥터 쇼핑’이 가능해진다. 이용이 급증하면 건강보험 재정 부담도 커진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시술 수가도 비교적 높아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등과 묶어 ‘세트 처방’처럼 운영하는 곳도 있다”며 “이런 구조가 시술 남용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의료 이용 분석을 지속해 과잉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표준 진료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독감 증가세 첫 주춤… 초등생 줄었지만 중고생은 늘어

    독감 증가세 첫 주춤… 초등생 줄었지만 중고생은 늘어

    6주 연속 이어지던 독감 증가세가 처음으로 소폭 꺾였다.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환자 수는 여전히 유행 기준의 7배를 넘는 수준으로,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질병관리청이 5일 공개한 ‘48주 차(11월 23~29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감시 결과’에 따르면, 300개 표본감시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9.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70.9명)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42주 차 7.9명, 45주 50.7명, 46주 66.3명, 47주 70.9명 으로 이어진 가파른 상승 흐름이 6주 만에 멈춘 것이다. 감소세는 초등학생 연령대의 환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7~12세 의사환자는 47주 189명에서 48주 175.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13~18세 청소년층은 같은 기간 130.7명에서 137.7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중장년층 확산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50~64세는 18.5명에서 19.8명으로 소폭 늘었고, 65세 이상은 12.9명에서 11.9명으로 줄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8주 43.1%로 전주(45%)보다 1.9%포인트 낮아졌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1%)과 비교하면 약 8배 높은 수준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환자는 48주 705명으로 전주 대비 16.9%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2일 예방접종에 직접 참여하며 “고위험군은 입원·중증화·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 강남, 차병원 손잡고 학대 아동 보호

    강남, 차병원 손잡고 학대 아동 보호

    서울 강남구가 아동학대를 당한 어린이를 위해 팔을 걷었다. 강남구는 지난 25일 구청에서 강남경찰서, 강남차병원과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및 아동보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을 맞아 기획됐다. 협약의 핵심은 강남차병원의 전담의료기관 추가 지정이다. 현재 강남구에는 종합병원 2곳과 의원급 병원 3개 등 5곳이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피해 아동은 이들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연계된 의료기관을 이용해 왔다. 구 관계자는 “심리 치료 수요가 많아 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강남차병원의 전담기관 지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강남차병원은 응급의학과, 정신과를 포함한 전문 검사·치료를 신속히 제공한다. 강남차병원은 협약식에서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피해 가정에 전달하기로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아이 한명 한명의 생명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아동이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우리 반에 6명 결석했어” 1년 전의 14배 ‘폭증’…“겨울 전에 접종을”

    “우리 반에 6명 결석했어” 1년 전의 14배 ‘폭증’…“겨울 전에 접종을”

    회사원 A(39)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서 “오늘 친구가 독감에 걸려 학교에 안 왔다”라는 말을 매일 같이 듣는다. 딸은 “우리 반에 6명이 결석했다. 제일 친한 친구가 열이 39도까지 올라가 응급실에 갔다”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A씨는 “지난달 일찌감치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함께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그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안 썼던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서 유행이 시작된 인플루엔자(독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으로 유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독감 환자가 지난해 이맘때의 14배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 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2주 차(7.9명)에서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직전 주(50.7명)보다 30.8% 늘어난 수치다. 특히 1년 전 같은 기간(4.6명)의 14.4배에 달해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1000명당 의심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학령기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 수는 46주 차에 490명으로 역시 4주간 증가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선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3일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에 이를 수 있으며, 유행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구토 등이 증상이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극심하게 유행했던 지난 동절기(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청은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예방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 급물살 타는 지역의사제…의료계 “초급 의사만 양성할 것”

    급물살 타는 지역의사제…의료계 “초급 의사만 양성할 것”

    정부가 지역 의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지역의사제’ 도입 논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의료계가 “초급 인력을 장기간 지역에 묶어두는 제도”라며 우려를 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7일 공청회를 열고 여야 법안 4건과 정부안 등 5개 법안에 대한 의료계·법조계·환자단체 의견을 들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입학생에게 학비,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하는 대신 특정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달 초 여당 지도부와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도입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보건복지부도 ‘이르면 2027년, 늦어도 2028년’을 목표로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의료계는 제도 취지와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충기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는 “지역 의료 위기의 본질은 단순 의사 부족이 아니라 중증·응급·고난도 의료에 대한 신뢰 부족”이라며 “현재 논의되는 지역의사제는 초급 의사들을 지역에 장기간 묶어두는 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책 목표가 ‘중증·필수 의료 전문인력 확보’인지, ‘1차 의료 취약지 접근성 개선’인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외과 교수도 “의원급 의료기관은 읍면 소재지까지 존재한다”며 “보건지소 등에 의사를 보내기 위해 지역 의사를 선발하는 것은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유일 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는 “지역의사제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공중보건의사 확보 방안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환자단체는 제도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 7월 경북 경주에서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사직으로 약 200명의 환자가 진료 공백을 겪은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 환자의 생명권과 진료받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 수련 기간이 복무기간에 포함되면 실제 전문의 의무 복무는 4년에 불과하다”며 “인센티브를 강화해 의무 복무 기간을 15년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의사제의 위헌 여부를 두고도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김 이사는 “입시 단계에서 특정 지역과 복무 조건을 미리 걸어놓는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지닌 본질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박지용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 생명·건강 보호라는 헌법적 가치를 고려하면 합리적 범위의 제한”이라고 말했다.
  • 독감, 일주일 새 2배 폭증…어린이·청소년 중심 급확산

    독감, 일주일 새 2배 폭증…어린이·청소년 중심 급확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한 주 만에 환자 수가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절기 유행 기준을 크게 넘어선 가운데, 유행 단계도 ‘보통’에서 ‘높음’으로 상향됐다. 1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45주차(11월 2~8일)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전국 300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의심증상(38도 이상 발열·기침·인후통 등)으로 진료받은 외래환자는 1000명당 50.7명으로 집계됐다. 전 주 대비 122.4% 증가한 수치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42주차 7.9명, 43주차 13.6명, 44주차 22.8명으로 이어지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의 5배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명)과 비교하면 12배 넘게 많다. 증가세는 집단생활을 하는 18세 이하에서 특히 뚜렷하다. 지난주 7~12세 환자는 1000명당 138.1명으로 전 주(68.4명)의 두 배였고, 1~6세는 82.1명(전 주 40.6명), 13~18세는 75.6명(전 주 34.4명)으로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학교·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입원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에 따르면 지난주 독감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356명으로, 전주(174명)의 두 배였다.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호흡기감염병 의심 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5.1%로 최근 4주 연속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65세 이상·임신부·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며,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 독감 환자 3.5배↑…10년 만에 가장 강한 유행 오나

    독감 환자 3.5배↑…10년 만에 가장 강한 유행 오나

    전국의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올겨울 독감 유행이 최근 10년 중 가장 심했던 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3일 발표한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의 약 3.5배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인후통 등이 나타나는 환자를 의미한다.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 31.6명 ▲1∼6세 25.8명 ▲0세 16.4명 ▲13∼18세 15.8명 ▲19∼49세 11.8명 순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초등학생과 영유아층이 특히 높았다.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같은 주 11.6%로, 직전 주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3N2)이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입원 환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에서 집계된 43주차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13명)의 7.5배에 달했다. 질병청은 남반구 유행 상황과 올해 국내 유행이 지난해보다 두 달 앞서 시작된 점 등을 근거로, 2025∼2026절기 독감 유행이 최근 10년 중 가장 심했던 2024∼2025절기와 비슷하거나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 인플루엔자는 11월 초부터 증가해 12월 급격히 확산하고 2월 정점을 찍지만, 최근 일본·홍콩·태국·중국 등 주변국에서 9월부터 유행이 시작되는 등 전반적으로 유행 시점이 앞당겨지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고위험군 예방접종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은 이미 진행 중이며, 지난달 31일 기준 접종률은 ▲65세 이상 60.5%(658만명) ▲어린이 40.5%(189만명)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 독감이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확산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 “10년 내 가장 심각” 독감 조심해야…‘침묵의 살인자’ 위험 5배↑

    “10년 내 가장 심각” 독감 조심해야…‘침묵의 살인자’ 위험 5배↑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극심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건당국이 경고한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심장학회 저널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공개하고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직후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표된 연구 155건을 분석했다. 바이러스 감염과 뇌졸중 및 심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였다. 분석 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감염 후 한 달 동안 심장마비 위험이 4배, 뇌졸중 위험은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 후 14주 이내에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배 더 높았다. 또한 감염 후 최대 1년 동안 발병 위험이 큰 상태가 이어졌다. 대상포진과 C형 간염,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대상포진과 C형간염, HIV 감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보다 낮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위험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임상적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등 백신 접종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논문에 인용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무작위로 대상자를 선정한 임상실험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접종, 심혈관 질환 위험 34% 낮춰”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선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3일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에 이를 수 있으며, 유행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에 달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등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43주차에 9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13명)의 7.5배에 달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구토 등이 증상이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극심하게 유행했던 지난 동절기(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 “38.1도” 이지혜 딸까지…“최근 10년 내 가장 심할 듯”

    “38.1도” 이지혜 딸까지…“최근 10년 내 가장 심할 듯”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서 시작된 가운데, 최근 1주일 간 환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에 달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등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어 13~18세(15.8명), 19~49세(11.8명), 65세 이상(6.9명), 50-64세(6.4명)가 뒤를 이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3주차에 11.6%로, 전주 대비 4.3%포인트 올랐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43주차에 9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13명)의 7.5배에 달했다. 실제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 자녀가 인플루엔자에 걸려 결석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룹 샵 출신 가수 이지혜도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7세인 첫째 딸이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지혜는 38.1도가 표시된 체온계 사진과 함께 “또 시작”이라며 “A형 독감, 전염력이 센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1호가 끝나면 2호가 걱정, 그리고 저까지. 벌써 그려지는 미래”라며 첫째 딸을 시작으로 온 가족이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원 환자 1년 전 대비 7배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구토 등이 증상이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최근 10년간 가장 극심하게 유행했던 지난 동절기(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2개월 빠른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유행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게 질병청의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과 홍콩, 태국, 중국 등에서는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환자 발생이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 日 학교 1000곳 ‘학급 폐쇄’…도쿄는 주의보 발령 “마스크 쓰세요”

    日 학교 1000곳 ‘학급 폐쇄’…도쿄는 주의보 발령 “마스크 쓰세요”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시작된 일본에서 1주일 만에 인플루엔자 환자가 2배 급증해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도쿄도 등 간토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는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표하고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지난 20~26일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4276명으로, 의료기관당 환자 수는 6.29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1.93배 증가한 것으로, 10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 의료기관당 환자 수는 오키나와현이 19.4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치바현 등 간토 지방의 주요 지역에서 ‘주의보’ 단계인 의료기관당 10명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1015곳에서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 학급이나 학년, 휴교 등의 조처가 내려졌다. 이에 도쿄도는 전날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표했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보고된 환자가 의료기관당 10.37명으로 전주(5.59명) 대비 2배 급증했다. 또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239건의 학급 폐쇄 및 휴교 조처가 내려졌다. 도쿄도의 인플루엔자 주의보 발표는 지난해보다 2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11월이 되기 전에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내려지는 것은 2년 만이다. 도쿄도는 “손 씻기와 환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도쿄, 지난해보다 2개월 앞당겨 주의보 발령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통상 11월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한 달 앞서 유행이 시작됐다. 키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외출 후 손 씻기나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예방책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해 의료 제공과 백신,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 등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소아와 청소년 연령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40주 차(9월 28일~10월 4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으로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9.1명)을 넘어섰다. 이어 41주 차(10월 5일~10월 11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4.5명으로 증가한 뒤 추석 연휴가 지난 42주 차(10월 12일~10월 18일)에 7.9명으로 감소했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 학령기 소아·청소년이 등교하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인플루엔자가 재차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70~74세는 오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차례대로 진행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예년보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고열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인 환자 ‘건보 먹튀’ 논란에도 작년 K의료관광에 2조 넘게 썼다

    중국인 환자 ‘건보 먹튀’ 논란에도 작년 K의료관광에 2조 넘게 썼다

    ‘중국인 환자가 건강보험 재정을 축낸다’는 ‘건보 먹튀’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인 환자들이 한국 의료관광 시장의 핵심 수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117만 467명, 의료관광 지출액은 7조 5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 환자 26만명이 사용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2조 4442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 수익의 33%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론 압도적 비중이다. 중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940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 평균(64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은 진료비 외에도 쇼핑, 숙박, 음식, 여행 등 부대 소비에 높은 지출을 보였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피부과(70만 5044명)와 성형외과(14만 1845명)로, 두 과목이 전체 외국인 진료의 68%를 차지했다. 또 의원급 의료기관 이용자가 95만 9827명(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외국인 환자 대부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특히 피부·성형 시술을 이용해 건강보험 재정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서미화 의원은 “중국인 환자 다수는 건보 적용이 안 되는 의원급에서 진료받고 의료관광으로 상당한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혐중’ 프레임은 국가 이미지와 의료한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 일본 여행, 마스크 쓰세요…도쿄서 46개교 문 닫았다 ‘초비상’

    일본 여행, 마스크 쓰세요…도쿄서 46개교 문 닫았다 ‘초비상’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일본이나 대만 등 주변국으로의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 도쿄의 경우 연휴 기간 동안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고, 대만 타이베이는 37도까지 오르는 늦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뜻밖에도 이들 국가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미 시작돼 주의가 요구된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사이 전국 3000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인플루엔자 환자는 4030명으로, 각 의료기관당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기 진입’의 기준치인 의료기관당 1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의료기관당 8.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쿄(1.96명), 가고시마(1.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며, 지난해에는 11월 초에 유행이 시작돼 12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올해 4월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는데, 지난 20년 사이 두 번째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찾아온 것이라고 후생노동성은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의 원인으로 지난 여름 이어진 폭염을 꼽고 있다. 여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 머물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일본을 찾으면서 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됴코에서는 현재까지 총 61건의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46개 학교가 집단 감염으로 휴교에 돌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건당국은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환기를 자주 하는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역시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미 시작돼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 질병관제서에 따르면 지난달 21~27주 사이 인플루엔자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이 12만 9831명으로 전주 대비 10.2% 증가했다. 질병관제서는 “독감 유행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면서 “통상 12월 중순에 독감 유행기에 접어들었던 것과 비교해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 ‘라가사’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된 화롄현 광푸 마을 주민들과 이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모여든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가능성에 보건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두 종류의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대만 전역에서 26만 4000회분이 접종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9.0명으로 전주(8.0명) 대비 증가했다. 질병청은 “유행 기준(9.1명)보다는 낮으나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발생 동향 및 유행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유아 및 어린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으며 고령층의 경우 75세 이상은 오는 15일, 70~74세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시작된다. 6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
  • 숨진 채 발견된 제주 모자… 간호사 엄마가 빼돌린 약물 7살 아들에 주사

    숨진 채 발견된 제주 모자… 간호사 엄마가 빼돌린 약물 7살 아들에 주사

    제주도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과 7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전해진 가운데 간호사로 일하던 여성이 몰래 빼돌린 약물을 아들에게 주사해 살해한 후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의원급 병원 수간호사인 여성 A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특정 약물을 반출해 아들에게 주입한 뒤 본인도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약물은 희석하지 않은 상태로 정맥에 주입하면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 약물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으며 이번 사건에서 생활고나 가정불화, 아동학대 등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 38분쯤 제주시 삼도동 한 주택에서 A씨와 7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주택을 방문한 아이 돌봄 도우미가 이들을 발견해 A씨 남편에게 알렸고, 남편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