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관광특구 중심 외국인 방문자·소비액 급증…미식·쇼핑·야경 다잡은 ‘체류형 관광지’ 도약
부산 해운대구에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방문자 수와 관광 소비 지출이 크게 늘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분석을 보면 올해 5월 해운대구를 찾은 외국인은 63만 791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운대구에서 하루 2시간 이상 머문 외국인을 집계한 것으로, 외국인 1명이 3일간 체류했다면 3명으로 집계된다.
다른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해운대구 방문 외국인 수는 2024년 5월 27만 2057명, 지난해 같은 기간 39만 5151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대만이 31.3%로 가장 많고, 중국이 21.2%로 다음을 이어 중화권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운대구 내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도 급격하게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한 달 지출액은 349억 7000여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42억 5600여만 원보다 44.2% 늘었다. 올해 1월의 138억 8400여만 원과 비교하면 2.5배나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주요 소비지역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우동, 중동 중심지역에 집중됐다. 주요 소비 업종 비중은 식음료업(36.2%), 쇼핑업(24.8%), 숙박업(19.9%) 순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 관광특구가 관람형에서 벗어나 체류형 미식·쇼핑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운대 관광특구는 우동, 중동, 송정동, 센텀시티 일원 6.2㎢이며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주요 관광 자원은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누리마루 APEC하우스, 달맞이고개 등이 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식음료업종에서 많은 지출을 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구남로 일대 먹거리 골목이 수직 상승했다. 또 쇼핑업 역시 센텀시티 내 신세계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택스프리 편의성에 K-뷰티, 명품 매장 등을 앞세워 외국인의 구매력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는 최근 해운대 관광 경향이 낮 시간대 해변 관람에서 야간 경관을 즐기는 데로 나아가면서 이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비한 고층 빌딩과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해운대 마린시티의 독보적인 야경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체류 기간이 늘어났고 식음료 소비와 숙박업 활성화 등 지역 야간 경기 부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관광 형태가 미식과 쇼핑, 야경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으로 진화하는 점을 반영해 관광특구 구역인 해안선을 따라 야간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국어 편의 시설을 고도화하고, 야간 특화 콘텐츠를 개발해 세계적 관광도시로 위상을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