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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 남수단 의료지원에 1억원 쾌척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 남수단 의료지원에 1억원 쾌척

    ‘안서동 슈바이처’ 후학양성 등 총2억 기부단국대, 개교 80주년 남수단 의료봉사 파견 국내 어질병(어지럼증) 치료의 개척자이자 ‘안서동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85)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특별한 마음을 전해왔다. 13일 단국대학교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가 후학 양성과 남수단 의료지원에 사용해 달라며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지난 2024년 단국대 재직 시절 20여 년 동안 모은 연금 1억원을 기탁한 데 이은 두 번째 나눔이다. 발전기금은 후학 양성과 함께 남수단 의료에 평생을 헌신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기리는 의료지원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단국대는 개교 80주년을 맞는 2027년에 의과대학과 단국대병원 의료진으로 봉사단을 구성해 남수단에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 명예교수는 “내가 가진 경험과 기술,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기꺼이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후배들도 자신의 의술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고,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5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에서 20여년간 전문의 과정과 임상·연구 교수로 활동했다. 1992년 단국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로 부임한 후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어질병의 진단과 검사·치료 체계를 정립했다.
  • 이화의료원, 몽골서 13번째 의료봉사… 누적 진료 1만 5000명 돌파

    이화의료원, 몽골서 13번째 의료봉사… 누적 진료 1만 5000명 돌파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 지난달 27일부터 6박 7일간 몽골 현지에서 제13차 해외 의료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강경호 국제의료사업단장(외과 교수)을 단장으로 한 이번 봉사단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르항올주 4개 지역과 울란바타르 바양골 등 5개 지역을 돌며 현지 주민 1168명을 진료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2016년부터 협력을 이어온 몽골 국립모자병원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지난 10년간의 협력 성과를 재확인하고 현지 의료진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화의료원의 몽골 의료봉사는 2011년 볼로르마 전 몽골 대통령 영부인의 초청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파견을 이어온 결과, 지난 15년간 누적 진료 인원은 1만 5000여명에 달한다. 강 단장은 “15년간 꾸준히 이어진 활동을 통해 형제애와 인류애를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진료 역량을 바탕으로 몽골과의 신뢰를 다지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힘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울산시, ‘농촌 왕진버스’ 확대…올해 의료소외 농촌 800여명 진료

    울산시, ‘농촌 왕진버스’ 확대…올해 의료소외 농촌 800여명 진료

    울산시가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올해 농촌 왕진버스 사업비를 지난해 3600만원에서 올해 9600만원으로 확대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동·두서 지역 60세 이상 주민·농업인 등 400명에서 농촌 왕진버스 진료 대상자가 올해는 울주군 웅촌, 삼남·삼동, 상북, 언양 지역 약 800명으로 확대된다. 농촌 왕진버스는 병·의원, 약국 등 의료 기반이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에 전문 의료진이 찾아가 진료와 건강 교육, 상담 등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첫 왕진버스는 7일 오전 9시 웅촌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찾아가 웅촌농협이 사전 모집한 200명을 대상으로 운행을 진료한다. 이후 지역별 일정과 장소를 확정해 순차 운영할 예정이다. 진료에는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사와 한의사, 약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의료진과 울주군보건소가 함께 참여한다. 의과·한의과·치과 진료를 비롯해 건강 상담, 물리치료, 구강검사, 시력 측정 및 검사, 치매 예방 교육, 의약품 제공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농업인 등 주민들의 건강,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농업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20년째 국제 의료봉사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20년째 국제 의료봉사

    여수 지역 의료 봉사단체인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가 20년째 국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는 지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산페드로시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며 국제 나눔을 실천했다. 여수제일병원 강병석 원장 등 산부인과와 신경외과, 치과 등 의사 11명과 간호사 3명, 자원봉사자 16명 등 3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산안토니오·라구엘타·파시타 등 필리핀 3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6일간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또 치과 진료 장비 등 90여 종의 의료기기와 185종의 의약품, 치약‧칫솔 400세트, 영양제 10만 정, 구충제 2만 5천 정 등 의료‧구호 물품도 지원했다. 특히 여수백병원은 앰뷸런스 1대를 산페드로시에 기증해 현지 응급의료체계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는 여수 지역 의료인과 봉사단체 등이 2007년 해외 의료봉사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위해 구성해 20년째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를 비롯해 몽골, 라오스, 필리핀 등에서 22차례에 걸쳐 의료봉사와 구호 활동을 펼치며 국제 인도주의 가치 확산에 기여했다. 지구촌사랑나눔회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며 의료봉사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구촌사랑나눔회의 해외 의료봉사 활동은 세계인이 모이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의료봉사로 국제 나눔 실천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의료봉사로 국제 나눔 실천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필리핀 의료봉사단이 지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산페드로시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며 국제 나눔을 실천했다. 여수제일병원 강병석 원장과 여수모아치과병원 오민제 원장 등 의사 11명과 간호사 3명, 자원봉사자 16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산안토니오·라구엘타·파시타 등 필리핀 3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과 의료·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이번 의료봉사 활동은 여수시 보조금 5000만 원과 자부담 3720만 원으로 추진됐다. 의료봉사단은 치과 진료 장비 등 90여 종의 의료기기와 185종의 의약품, 치약‧칫솔 400세트, 영양제 10만 정, 구충제 2만 5천 정 등 의료‧구호 물품도 지원했다. 특히 여수백병원은 앰뷸런스 1대를 산페드로시에 기증해 현지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는 2007년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의료봉사와 구호 활동을 펼치며 국제 인도주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따뜻한 국제 나눔을 실천해 주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의료봉사가 여수시의 따뜻한 마음을 지구촌에 전하고 국제 우호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의료 취약지 어르신 건강 지킴이, 전남 ‘농촌왕진버스’ 확산

    의료 취약지 어르신 건강 지킴이, 전남 ‘농촌왕진버스’ 확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과 오지 마을을 직접 찾아가 진료와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이 전남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든든한 복지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고흥군 도화중학교 체육관에는 찌는 무더위에도 이른 아침부터 도화면·포두면 주민들이 진찰을 받느라 붐비는 모습이었다. 올해 고흥 지역에서 네 번째 시행된 농촌왕진버스에 300여 명이 찾았다. 이날 진료에는 센트럴병원, 대한의료봉사회, 맑은안과 등 협력병원 소속 전문 의료진 20여 명이 농촌 어르신들에게 양방 진료와 치과, 안과 진료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은 단순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넘어 군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복지 안전망이 되고 있다”며 “다음 달 19일 풍양농협에서 왕진버스를 운영하는 등 올해 총 아홉 차례 준비했다”고 밝혔다. 농촌왕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농협이 협력해 의료 취약계층에 양방 진료와 치과, 안과, 한방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국 단위 공익 사업이다. 전남 지역에서는 2024년 첫 시행된 이래 해마다 수혜 범위가 확산하고 있다. 첫해 전남 13개 시군이 신청해 1만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에는 13개 시군에서 1만 2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올해는 16개 시군으로 늘어나면서 수혜 인원은 최대 3만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재원은 국비 40%, 도비 9%, 시군비 21%, 농협 30%로 분담한다. 도는 현장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병의원이 멀어 평상시 이용할 수 없는 농촌 마을 등을 선정한다. 고흥군 도화면 주민 김모(83)씨는 “읍내 병원에 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마을 앞까지 찾아와 아픈 곳을 꼼꼼히 살펴주니 너무나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 의료 취약지 농촌 건강 지킴이, 전남 ‘농촌왕진버스’ 확산

    의료 취약지 농촌 건강 지킴이, 전남 ‘농촌왕진버스’ 확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과 오지 마을을 직접 찾아가 진료와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이 전남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든든한 복지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고흥군 도화중학교 체육관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도화면·포두면 주민들이 진찰을 받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고흥 지역에서 네 번째 시행된 농촌왕진버스에 300여명이 찾았다. 이날 진료에는 센트럴병원, 대한의료봉사회, 맑은안과 등 협력병원 소속 전문 의료진 20여명이 현장을 찾아 농촌 어르신들에게 양방 진료와 치과, 안과 진료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군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복지 안전망이 되고 있다”며 “다음 달 19일 풍양농협에서 왕진버스를 운영하는 등 올해 총 아홉 차례 준비했다”고 밝혔다. 농촌왕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지역 농협이 협력해 의료 취약계층에게 양방 진료는 물론 치과, 안과, 한방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국 단위 공익 사업이다. 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2024년 첫 시행된 이래 해마다 수혜 범위가 확산하고 있다. 첫해 전남 13개 시군에서 신청해 1만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에는 13개 시·군에서 1만 2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올해는 16개 시군이 신청해 수혜 인원은 최대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재원은 국비 40%, 도비 9%, 시·군비 21%, 농협 30%로 분담한다. 도는 현장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병·의원이 멀어 평상시 이용할 수 없는 오지 마을 등을 선정한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장기화되는 폭염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농촌왕진버스가 개별 진료와 상담을 하는 등 건강 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 김모(83·고흥군 도화면) 씨는 “읍내 병원에 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귀찮아서라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마을 앞까지 찾아와 아픈 곳을 꼼꼼히 살펴 줘 큰 도움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 충북대 세계 대학평가 81위...전년보다 220계단 상승

    충북대 세계 대학평가 81위...전년보다 220계단 상승

    충북대가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평가에서 81위를 차지했다. 24일 이 학교에 따르면 충북대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이날 발표한 ‘2026 THE Impact Rankings’에서 세계 8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위보다 220계단 상승하며 국내 대학 중 8위, 국내 거점국립대학교 가운데는 4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THE Impact Rankings는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한 대학의 교육, 연구, 사회공헌, 산학협력, 국제협력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유일의 대학평가다. THE는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세계 양대 대학평가기관으로 불린다. 이번 평가에는 전 세계에서 1603개 대학이 참여했다. 충북대는 올해 7개 분야에 참여해 지속가능성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충북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30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대는 농촌 의료봉사 및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 운영, 평생교육 체계 구축, 취약계층 학생 지원 강화, 지역주민 대상 교육·문화 프로그램 확대,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추진 등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지원, 천원의 아침밥·이천원의 저녁밥 사업, 장애학생 대상 학생생활관 우선 선발, 유학생 지원센터 운영 등 대학 구성원을 위한 교육·복지서비스도 강화했다. 박유식 총장직무대리는 “세계 81위 달성은 충북대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혁신대학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최근 QS 세계대학평가와 학문분야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만큼 여러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선 한양대가 세계 6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거점대학 중에는 부산대가 가장 좋은 16위를 차지했다.
  • 인성·전문성 갖춘 인재 양성… ‘50돌’ 백석대, 세계로 뻗어간다

    인성·전문성 갖춘 인재 양성… ‘50돌’ 백석대, 세계로 뻗어간다

    윤리·협업·사회적 책임 ‘핵심 가치’ AI 시대에 ‘사람 중심 교육’ 강조기업·지자체와 손잡고 실무 수업‘충남형 계약학과’ 4개 과정 성과지역사회·주민과 함께 봉사 활동유학생 1만명 글로벌 인재 육성대한민국 고등 교육사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학령인구 급감과 인공지능(AI) 혁명, 인구 소멸, 초고령 사회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전국의 대학들은 각자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백석대는 대학 미래 100년의 길을 뜻밖에도 첨단 기술보다 ‘사람을 세우는 교육’, 즉 사람 중심 교육의 가치에서 찾는다. 올해 건학 50주년을 맞은 백석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11일 백석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오는 11월 1일 건학 50주년을 맞는다. 시작은 10㎡(3평)짜리 사무실이었다. 1976년 서울 용산구에서 대한복음신학교로 출발해 기독대와 천안대를 거쳐 2006년 현재의 백석대로 교명을 변경했다. 반세기 만에 천안 안서동 일원에 학생 수 2만 4000명의 종합 교육 공동체로 성장했다. 백석대는 최근 건학 50주년 선포식을 열고 미래 100년의 대학 정체성을 ‘사람 중심 교육’으로 선포했다. 설립자 장종현 박사가 강조해 온 ‘진리와 자유’ 건학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재 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AI 기반 산업 재편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학과 개편이나 취업률 중심으로는 대학의 생존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백석대는 이런 변화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 윤리의식, 협업 능력 등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대학이 길러야 할 인재는 단순 기술 활용 인력이 아닌 바른 질문과 협업 능력, 사회적 책임까지 판단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백석대는 여기에 더해 실무형 인재 양성을 강조한다. 충남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가 성공적 사례다. 백석대의 ‘충남형 계약학과’ 4개 과정은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3년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1학년은 전공·실무 교육을 받고, 2~3학년은 협약 기업에서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한다. 졸업 시 관광학사, 외식조리경영학사, 미용예술학사,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지역 취업을 2년 이상 유지하면 1200만원의 정착 지원금도 받는다. 백석대 사회봉사센터는 지역사회와 주민이 함께하는 봉사·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 중이다. 대학 구성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백석사회봉사단은 지역 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장애인기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 교육 멘토링, 재능기부 활동을 하며 건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높여준다. 백석대는 건학 50주년을 앞두고 주민과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참여의 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0~24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는 건학 50주년을 기념한 ‘백석대학교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가 열렸다. 품새 1535명과 겨루기 524명, 격파 1473명, 생활체육 1889명 등 5421명의 선수가 참가한 전국 최대 규모 종합 태권도 대회로 치러졌다. 올해 대회는 품새·겨루기·격파 3개 전 종목이 대한태권도협회 공식 승인 아래 단일 대회에서 통합 운영된 첫 사례다. 선수 가족 등 1만여명이 대회 기간 아산시를 찾았다. 대회 기간에는 ‘온라인 국제태권도대회’가 함께 열렸다. 스리랑카, 핀란드, 콜롬비아 등 세계 27개국 146명이 참여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치르며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세계에 알렸다. 지역민을 위한 다빈치 아카데미도 인기다. AI 시대 삶, 존재감, 탄소중립, K클래식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매주 펼쳐지고 있다. 올해만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백석 111 캠페인’은 백석대 교육 공동체의 훈훈한 전통이다. 백석대 구성원 한 사람이 1년간 매월 1만원씩 후원하는 작은 참여에서 시작됐다. 기금은 장학금 확충과 교육 환경 개선 등 미래 인재를 위해서만 사용된다. 사회 각계에서 활약 중인 동문도 모교의 50주년을 축하하며 발전 기금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건학 50주년을 맞아 ‘1만명 글로벌 인재 양성’도 백석대의 목표다. 대학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주요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해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창업 연계와 주거·의료 지원 등 지원체계를 마련해 유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학습–취업–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 중이다.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는 “기독교 교육에 매진해 온 백석대가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학을 도모하겠다”며 “교육·연구·사회봉사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세계를 향한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백석대 건학 50주년, 글로벌 명문 도약…“지역과 미래 50년 준비”

    백석대 건학 50주년, 글로벌 명문 도약…“지역과 미래 50년 준비”

    1976년 ‘진리와 자유’ 첫 삽나눔 운동부터 글로벌 인재 양성까지“인성人性)으로 미래 100년의 길을” 백석대학교(이사장 김연희)가 오는 11월 1일 건학 50주년을 맞는다. 백석대는 개교 49주년을 맞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건학 50주년 기념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백석대에 따르면 올해 건학 50주년을 맞아 △기념 슬로건 및 엠블럼 공포 △백석 50년사 발간 △장종현 박사 회고록 △논문집 △다큐멘터리 제작 △학술대회 등을 추진 중이다. 1976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설립 정신을 바탕으로 첫발을 내디딘 백석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교육의 중심에서 ‘사람을 세우는 교육’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백석대는 충남형 RISE 사업 기반으로 지역 산업체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혁신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약학과, 산학공동연구,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석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장애인기관 등에서 의료봉사, 교육 멘토링, 환경정화, 재능기부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건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며, 학생들의 현장 경험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높이고 있다. 건학 50주년을 맞아 ‘1만 명 글로벌 인재 양성’도 백석대의 목표다. 대학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주요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위해 취업·창업 연계, 주거·의료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 ‘학습–취업–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충남형 RISE 사업을 통해 산업체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백석대는 지역혁신 협력체계를 운영 중이다. 대학 교육·연구·인재 양성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지역산업 맞춤형 계약학과 운영, 산학공동연구, 리빙랩 프로젝트 등 현장 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봉사센터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봉사·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한다. 이 행사는 의료·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 구성원 전원이 참여해 도시와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송기신 총장은 “기독교 교육에 매진해 온 백석대가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학을 도모한다는 자세로,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국제 무대에서 더욱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연구·사회봉사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백석 공동체의 역량을 결집하고, 세계를 향한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건학 50주년을 앞두고 ‘백석 50년, 예수생명운동의 여정’을 주제로 1차·2차 학술대회를 각각 천안과 서울 캠퍼스에서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백석학원이 걸어온 신앙과 교육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기독교 대학으로서 백석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 “순교자” 이란 11살, 검문소 지키다 폭사…‘신의 전쟁’ 총알받이 어린이 부대

    “순교자” 이란 11살, 검문소 지키다 폭사…‘신의 전쟁’ 총알받이 어린이 부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1세 소년이 검문소 근무 중 공습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이란 당국이 미성년자를 보안·준군사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테헤란 시 당국 기관지 ‘함샤흐리’를 인용해, 지난달 11일 11세 소년 알리레자 자파리가 아버지와 함께 검문소 근무를 돕다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와 함께 순찰·검문 업무를 수행 중이었으며, 검문소 인원이 4명뿐이라 인력이 부족해 아들을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의 어머니에 따르면 소년은 생전 “엄마,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기든지 순교자가 되든지 둘 중 하나예요”라며 “신께서 뜻하신다면 우리가 이기겠지만, 나는 순교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함샤흐리는 이들 부자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BBC에 공격 좌표가 제공되지 않는 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12세부터 참여”…청소년 전쟁 지원 확대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이란이 ‘어린이 부대’를 인간방패, 총알받이 삼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테헤란 권역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 사단 관계자는 ‘조국 방위 전사’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들의 요청이 빗발쳐 참여 가능 연령을 12세로 낮췄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발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순찰, 검문소 근무, 군수 지원 등 전쟁 관련 지원 업무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13세 아동도 본인이 원할 경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취사, 의료봉사, 물자 배포, 파괴된 주택 수리 같은 후방 지원뿐 아니라 검문소 근무, 작전 순찰, 정보 순찰, 군수 지원 등 보안·작전 관련 업무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BC는 테헤란과 인근 도시 카라지, 북부 라슈트 등의 검문소에서 18세 미만 아동을 봤다고 말한 목격자 4명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HRW “12세 아동 군사 모집, 정당화 안 돼”국제 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12세 아동을 군사 모집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란 당국이 약간의 추가 인력을 위해 아동의 생명을 기꺼이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HRW는 또 “이는 아동 권리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어린이가 15세 미만일 경우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의 헌법·인권 전문가 페가 바니하셰미는 BBC에 “국제법에 따라 보안 또는 군사적 역할에 아동을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며, 많은 경우 불법”이라며 “훈련되지 않은 미성년자가 압박 속에서 제한된 지휘 체계와 무력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전할 때 의도치 않게 폭력을 확대하고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더 큰 사회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순교’ 서사와 결합된 미성년자 동원 우려특히 이란 사회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순교’ 서사와 결합된 미성년자 동원 구조라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당국은 자발적 참여라고 설명하지만,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미성년자를 위험한 현장에 노출시키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우려는 최근 이란 내 인권 상황과도 맞물린다. 이란 인권센터(Center for Human Rights in Iran)는 2026년 초 시위 과정에서 보안군이 200명 넘는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도 그간 시위 현장에서 어린이가 총격을 당하거나 구금, 학대당한 사례를 기록해 왔으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사례가 전시 동원의 범위를 넘어, 미성년자를 보안·준군사 활동의 전면에 세우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두산그룹 ‘바보의 나눔’에 10억 기부

    두산그룹이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구요비 바보의 나눔 이사장 주교가 참석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 가운데 일부는 가족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하는 데 쓰인다. 두산그룹은 2022년부터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조부모·한부모 등과 사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에게 간병·의료비, 학습환경 조성, 주거공간 개보수 등을 지원해 왔다. 이외 이번 성금은 각종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지원, 개발도상국을 위한 의료봉사 등에 활용된다. ‘바보의 나눔’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민간 모금 기관이다.
  • “응급환자 찾아 섬에 온 지 18년… 난, 사람 살리는 의사니까요”[월요인터뷰]

    “응급환자 찾아 섬에 온 지 18년… 난, 사람 살리는 의사니까요”[월요인터뷰]

    비금도 지키는 흉부외과 전문의안정적 삶 포기하고 ‘섬마을 의사’로“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18년”주민에겐 존재 자체가 위안인 병원내가 떠나면 병원도 멈춰얼굴만 봐도 병력 아는 6300여 주민바다 위서 속수무책 떠나보낸 환자닥터헬기·지역응급의료 투쟁 계기의료는 효율 아닌 생존 문제‘앰뷸런스용 선박’ 도입이 다음 목표밤에 아픈 아이 데려갈 병원 있어야개인 희생 아닌 국가 시스템 마련을섬을 오가는 일은 여전히 자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교통 환경이 좋아졌어도, 바다는 언제나 인간의 계획을 가볍게 밀어낸다. 지난 16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로 향하는 길도 그랬다. 서울역에서 목포역까지 기차로 세 시간, 다시 차로 한 시간 넘게 달려 오전 10시쯤 도착한 신안군 암태남강선착장은 온통 우윳빛 해무에 잠겨 있었다. 선착장 진입로에는 차도선(여객과 차량을 함께 수송할 수 있는 배)을 기다리는 차량 수십 대가 길게 늘어섰다. 배가 뜰지, 언제 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고,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시간. 배가 멈추면 섬의 시간도 함께 멈춘다. 선착장에서 꼬박 네 시간을 기다려서야 바다는 길을 내줬다. 배에 올라 40분을 달려 도착한 비금도 가산선착장. 파도 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해변을 따라 차로 20분을 더 들어가자 파란색 지붕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의료 취약지역인 이곳에서 50년 가까이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온 신안대우병원이다. 배가 끊기는 날이면, 몸이 아픈 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이 병원뿐이다. 이날도 대기실은 오전 배편이 막힌 탓에 육지로 나가지 못한 주민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곁에는 18년 간 이 섬의 생명선을 붙들고 있는 최명석(64) 원장이 있었다. “안개와 파도가 길을 쉽게 안 내주지요. 섬으로 들어오기 힘든 만큼, 나가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응급 환자가 생기면 육지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날씨가 나쁘면 그마저도 어려워요. 이 섬에서 아프다는 건 결국 시간과 싸우는 일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최 원장은 섬으로 오가는 이 길을 ‘생존의 거리’라고 불렀다. 기상 악화로 목포에서 비금도까지 여섯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반대로 이 섬의 환자가 육지 병원으로 가려면 같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비금도 주민들에게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니다. 아프면 가장 먼저 찾고, 끝까지 의지할 수 있는 곳이다. 병원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는 “섬을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고 했다. 이 병원은 1979년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비금도뿐 아니라 다리로 연결된 도초도 등 인근 섬 주민들까지 진료권에 두고 있다. 민간 의료기관이지만 신안 일대 주민들에겐 유일한 병원이다. 1990년대 후반 대우그룹이 병원 운영에서 손을 떼면서 병원은 한때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운영 주체가 여러 차례 바뀌며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병원이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흉부외과 전문의인 최 원장이 병원을 인수한 2008년부터다. 당시 광주에서 의원을 운영하던 그는 응급 환자를 직접 돌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 이끌려 비금도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응급환자만큼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섬에는 다양한 응급 상황이 생길 테고, 그건 내가 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봤습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2008년 2월 14일, 처음 비금도에 들어온 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하룻밤 자고 나니까 문득 ‘내가 여길 왜 들어왔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에는 배편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기상이 조금만 나빠도 섬은 곧바로 고립됐다. 앞서 병원을 맡았던 의료진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이유를 몸으로 실감했다. 마음만 먹으면 섬을 떠날 수 있었다. 육지에서 병원을 열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았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 주민들의 건강권은 그대로 사라지잖아요. ‘그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18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그는 섬 주민 6300여명의 이름과 병력을 대부분 기억한다. 진료실을 찾은 어르신의 얼굴만 봐도 지병과 가족 안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육지 병원으로 가야 할 환자가 차비를 걱정하면 말없이 여비를 쥐여주기도 한다. 며칠 뒤 책상 위에 놓인 음료수 한 병은 그가 받는 가장 귀한 진료비다. “이분들의 기록이 18년 동안 제 머릿속에 쌓여 있습니다. 어떤 최신 장비보다 정확합니다. 이 삶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겠습니까.” 그가 끝내 섬을 떠나지 못하는 데에는 가슴에 묻은 환자들도 있다. 최 원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아마 2010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약 15년 전의 기억은 금세 떠올랐다. 당시에는 닥터헬기도, 야간 운항이 가능한 의료선도 없었다.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선택지는 사실상 하나였다. 낚싯배나 해경선을 타고 육지로 나가는 것뿐이었다. 어느 날 병원에 식도정맥류 파열로 대량 출혈이 발생한 환자가 실려 왔다. 급히 부른 낚싯배는 얼마 가지 않아 프로펠러에 밧줄이 걸려 멈춰 섰고, 두 번째 배는 암초에 부딪혔다. 세 번째로 연락한 배는 ‘암초에 부딪힌 배의 선장을 먼저 구조해야 한다’며 방향을 틀었다. 결국 해경선을 불렀지만, 골든타임은 지나 있었다. 환자는 후송 도중 숨을 거뒀다. “오후 7시쯤 출발했는데, 목포한국병원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더군요. 바다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환자를 보내야 했던 그 무력감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하늘에 길을 내달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찾아다녔다. 그 절박함은 2010년 신안대우병원의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과 닥터헬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이제 날씨만 받쳐주면 40분 안에 목포한국병원으로 환자를 옮길 수 있다. 그러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병원 장비는 낡았고,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는 중고로 들여온 구형이다. “다행히 올해 정부 지원으로 일부 장비를 교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최 원장이 꿈꾸는 다음 단계는 ‘씨 앰뷸런스’다. “하늘에는 닥터헬기가 있고, 육지에는 119 구급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에는 체계적인 응급 이송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많은 섬 주민뿐 아니라, 어선 사고와 해상 레저 사고까지 고려하면 바다 위 응급 대응 체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바다에서도 육지와 하늘처럼 기본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앰뷸런스용 선박을 도입해야 합니다.” 병원 2·3층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24시간 응급 체계를 유지하는 그의 생활은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이 있는 광주는 2주에 한 번씩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돌아온다. 그마저도 환자가 많을 때면 섬을 떠나지 않는다. 이 같은 헌신은 지난달 9일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대우재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친 의료인을 선정해 의료인상·의료봉사상·공로상을 매년 수여한다. 의료 취약지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그에게 이 상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고립된 섬을 지켜온 고독한 투쟁에 대한 따뜻한 위로였다. 다만 그는 수상의 기쁨보다 앞으로의 과제가 더 무겁다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전국 취약지 병원협회 총무를 맡은 그가 각종 정책 논의 현장을 누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밤에 아이가 아플 때 달려갈 병원이 없다면 누가 이곳에서 살겠습니까. 의료가 무너지면 섬은 더 이상 삶의 터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의료를 효율이나 수익성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취약지일수록 국가의 책임은 더 무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필수 응급의료만큼은 어느 지역에서든 보장돼야 합니다. 개인의 희생으로 버티는 단계는 이제 지나야 합니다. 또한 정부가 적극 나서 지자체마다 한 곳씩 의료 취약지 거점 병원을 지정해야 합니다.” 인터뷰 도중 환자를 돌보고, 재차 인터뷰를 하는 그에게 ‘다시 태어나도 섬 의사로 살겠느냐’고 묻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언제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냐는 질문엔 잠시 숨을 고른 후 답했다. “의사가 없으면 병원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없어도 이 병원이 멈추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섬에 산다는 이유로 치료받을 기회가 줄어들어선 안 되잖아요. 그런 책임을 국가가 제대로 지는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저는 이 파란색 지붕 건물 아래에 있을 겁니다.” ■최명석 원장은 1961년생으로 전남 해남군 옥천면에서 태어나 조선대 의과대학을 거쳐 1991년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충남 예산군, 광주 등에서 의원을 운영하다가 2008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로 들어와 신안대우병원을 인수했다. 이후 18년 간 사장 겸 원장으로 일하며 비금도와 도초도 등 인근 섬 주민들의 필수 및 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2010년 신안대우병원의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과 닥터헬기 도입을 이끌었다. 현재 전국 취약지 병원협회 총무를 맡아 도서·오지 의료 정책 개선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 의료 취약지에서의 오랜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했다.
  • 광주 우치동물원 방문 기후부 장관, “푸바오 올 수 있게 노력”

    광주 우치동물원 방문 기후부 장관, “푸바오 올 수 있게 노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2일 강기정 시장과 함께 우치동물원을 방문, 판다 입식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우치동물원의 동물관리 역량과 광주시가 추진하는 시설 준비 상황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김 장관과 강 시장은 이날 우치동물원의 곰사를 둘러본 후 판다 입식시설 예정부지로 이동해 지리적·환경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판다 생태 특성을 고려한 부지 면적 등 시설 조성 방향을 논의했다. 광주시는 판다 입식을 통해 우치동물원이 축적해 온 보호와 치료 경험을 국제 멸종위기종 보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다를 통해 구축되는 동물복지 인프라는 야생동물 등 동물 구조·보호 수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치동물원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이후 ▲제주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수술 ▲해남 일본원숭이 진료 및 동물복지 컨설팅 ▲여수 바다거북이·펭귄 진료 등을 수행하며 호남권 동물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치동물원 진료팀은 사육곰 농가를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수술을 지원했으며, 2022년 3월 경기도 여주에서 불법 증식된 2개월령 곰을 구조해 인공포육으로 보호하고 있다. 현재 구조된 사육곰 4마리를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2마리를 추가 구조할 예정이다. 김성환 장관은 “정상회담 이후에 중국 측도 매우 호의적이라고 알고 있다”며 “판다 입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판다를 한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푸바오와 그 남자친구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시설과 인력 등 수용 여건이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국비 지원 요청에 대해 “아직은 그 부분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판다가 오면) 당연히 국가의 상징 동물원이 될 것이고, 또 광주의 여러 가지 재정 여력 등을 고려해 볼 때 국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판다 입식이 결정되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운영 전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동물복지, 멸종위기종 보전, 관광 활성화, 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 우치동물원,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

    광주 우치동물원,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

    광주 우치동물원이 광주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한다.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주최하고 국회·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해양수산부가 후원하는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우치동물원이 우수상에 선정돼 기후부 장관상을 수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동물복지 관련성 ▲활동 지속성 ▲성과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등을 기준으로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우치동물원은 생명 존중과 동물권 인식을 확산하는 교육의 장을 목표로 ‘관람 동물원’에서 ‘돌봄 동물원’으로의 전환을 지속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서 동물 구조·보호, 의료 사각지대 동물 의료봉사, 동물복지 상담(컨설팅)을 적극 운영하며 지역 동물진료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치동물원은 전문진료체계를 구축하고, 멸종위기종 보호·구조, 시민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민 인식개선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 멸종위기종 장애 개체 수술 성공 사례를 활용한 생명존중 교육, 하마 ‘히뽀’ 추모관 조성, 사육사·수의사와 함께하는 생태설명회를 운영해 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구조 동물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종인 붉은꼬리보아뱀 중성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치동물원은 앞으로도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 진료 기반시설(인프라) 강화, 동물복지 연구·학술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 동물복지 중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이번 수상은 우치동물원이 지향하는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교육 공간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생명 살리는 천사’ 아프리카서 25년 의료 봉사

    ‘생명 살리는 천사’ 아프리카서 25년 의료 봉사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의 열악한 의료 현장에서 25년 동안 80만 명에 가까운 주민에게 진료와 보건 서비스를 전해 온 한국인이 ‘제37회 아산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를 이끌고 있는 정춘실(59) 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3억 원이다. 정 소장은 1995년 영국에서 수녀로 종신서원을 한 뒤, ‘생명을 살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우겠다’며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2000년 아프리카로 향했다. 의료 시설이 거의 없는 케냐 빈민 지역에서 ‘성 데레사 진료소’를 설립·운영했고, 말라위 ‘음땡고 완탱가 병원’ 책임자로 의료·행정 체계를 정비하며 지역 의료 기반을 세웠다. 최근에는 케냐 칸고야 지역에 새 진료소 건립을 주도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총 6개 부문에서 18명(단체 포함)이 수상했다. 의료봉사상은 17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을 무료 수술하고 3000여 명의 현지 의료진을 교육해 온 김웅한 서울대 의대 교수(62)가 받았다. 사회봉사상은 27년간 노숙인과 고립·은둔 청년을 돌봐온 김현일(59)·김옥란(53) 씨 부부에게 돌아갔다. 부부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청년 회복기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운영하며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해 왔다. 
  • “불광천에서 건강 챙기자!”…은평구, 19일 ‘건강나눔 의료봉사 한마당’

    “불광천에서 건강 챙기자!”…은평구, 19일 ‘건강나눔 의료봉사 한마당’

    서울 은평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불광천에서 ‘건강도시 은평, 건강나눔 의료봉사 한마당’ 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시 의료기사총연합회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구민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다양한 건강 증진 체험 활동을 통해 생활 속 운동 실천율을 높이고 건강도시 은평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사 당일 불광천 수변무대에선 무료의료봉사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의료기사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회식과 축사를 진행한다. 이어 현악합주팀 ‘모아앙상블’의 식전 공연도 펼쳐진다. 행사장에는 물리치료사회, 안경사회, 치과기공사회, 치과위생사회, 작업치료사회, 방사선사회, 보건의료정보관리사회 등 7개 직능단체가 참여한 건강 체험 및 홍보 부스도 운영한다. 부스에선 ▲체형검사 ▲시력검진 및 돋보기 증정 ▲인지검사 ▲틀니 세척 ▲ 방사선 안전 올바른 지식 전달 ▲ 보건의료정보 안전하게 지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건강 체험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 습관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구가 추구하는 ‘활동적 생활, 건강한 먹거리, 친환경 건강도시’의 의미를 현장에서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숙소서 쫓겨나고, 택시 승차 거부… ‘혐오’에 떠는 국내 캄보디아인들

    숙소서 쫓겨나고, 택시 승차 거부… ‘혐오’에 떠는 국내 캄보디아인들

    경기 광주시에서 공연 앞뒀던 9명 “당장 나가” 숙박업소서 예약 취소 “특정 국적 악마화 경계해야” 우려 “당장 나가라. 캄보디아 사람은 여기 묵을 수 없다.” 지난 13일 한국에서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기 광주시의 한 숙박업소에 머무르던 캄보디아인 9명은 이른 아침 거리로 내몰렸다. 통역을 맡았던 레카(36·캄보디아 국적)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구금됐다 사망한 한국인 뉴스가 나온 영향 같다”며 “이후 예약한 숙소에서도 캄보디아 여권을 보더니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캄보디아로 귀국한 공연팀은 레카에게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이렇게 두려웠던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발 납치·감금 사건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지면서 숙소에서 캄보디아인을 쫓아내거나 택시 탑승을 거부하는 등 무차별적인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범죄자들의 잔인한 행태로 인한 ‘불똥’이 국내에 거주 중인 캄보디아인에 대한 집단 차별과 혐오, 증오로 번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 거주한 지 14년 된 스렝 붓니(34·캄보디아 국적)도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건 이후 택시를 타려다 승차 거부를 여러 번 당했다고 한다. 스렝 붓니는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서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답하자 택시에서 내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미개하다’, ‘못사는 나라는 이래서 안 된다’, ‘캄보디아 애들은 한국 땅에 발도 못 들이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현지식 식당을 운영하는 한 캄보디아인은 “간판에 캄보디아 국기를 그려 놓고 캄보디아 식당이라는 걸 홍보했는데, 괜히 이번 사태로 불안한 마음”이라며 “캄보디아는 원래 안전한 국가인데, 이런 일로 평범한 캄보디아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인에 대해 분노 표출과 동시에 여행, 선교, 봉사 등 여러 이유로 캄보디아를 찾는 발걸음도 끊기는 추세다. 인천시는 오는 12월 캄보디아로 파견할 계획이었던 ‘인천 청년 글로벌 의료봉사단’ 모집을 잠정 중단했다. 경기도는 현재 캄보디아에 가 있는 ‘청년기후특사단’ 34명을 조기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매년 겨울과 여름이면 선교팀을 보내던 대형 교회들도 파견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캄보디아 여행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캄보디아인은 2021년 4만 5097명에서 2023년 5만 9336명으로 증가했다. 적지 않은 캄보디아인들이 국내에 있는 만큼 무차별적인 혐오가 번지기 시작하면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행위를 캄보디아인의 잘못으로 일치시켜 배척하는 건 전형적인 외국인 혐오증”이라면서 “범죄의 구조적 본질이나 정확한 정보를 모른 채 특정 국적 또는 인종을 집단으로 묶어 악마화하거나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숙소서 쫓겨나고, 택시 탑승 거부…캄보디아발 범죄 ‘불똥’이 캄보디아인 향한 ‘분노’로

    숙소서 쫓겨나고, 택시 탑승 거부…캄보디아발 범죄 ‘불똥’이 캄보디아인 향한 ‘분노’로

    “당장 나가라. 캄보디아 사람은 여기 묵을 수 없다.” 지난 13일 한국에서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기 광주시의 한 숙박업소에 머무르던 캄보디아인 9명은 이른 아침 거리로 내몰렸다. 통역을 맡았던 레카(36·캄보디아 국적)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구금됐다 사망한 한국인 뉴스가 나온 영향 같다”며 “이후 예약한 숙소에서도 캄보디아 여권을 보더니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캄보디아로 귀국한 공연팀은 레카에게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이렇게 두려웠던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발 납치·감금 사건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지면서 숙소에서 캄보디아인을 쫓아내거나 택시 탑승을 거부하는 등 무차별적인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범죄자들의 잔인한 행태로 인한 ‘불똥’이 국내에 거주 중인 캄보디아인에 대한 집단 차별과 혐오, 증오로 번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 거주한 지 14년 된 스렝 붓니(34·캄보디아 국적)도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건 이후 택시를 타려다 승차 거부를 여러 번 당했다고 한다. 스렝 붓니는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서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답하자 택시에서 내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미개하다’, ‘못사는 나라는 이래서 안 된다’, ‘캄보디아 애들은 한국 땅에 발도 못 들이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현지식 식당을 운영하는 한 캄보디아인은 “간판에 캄보디아 국기를 그려 놓고 캄보디아 식당이라는 걸 홍보했는데, 괜히 이번 사태로 불안한 마음”이라며 “캄보디아는 원래 안전한 국가인데, 이런 일로 평범한 캄보디아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인에 대해 분노 표출과 동시에 여행, 선교, 봉사 등 여러 이유로 캄보디아를 찾는 발걸음도 끊기는 추세다. 인천시는 오는 12월 캄보디아로 파견할 계획이었던 ‘인천 청년 글로벌 의료봉사단’ 모집을 잠정 중단했다. 경기도는 현재 캄보디아에 가 있는 ‘청년기후특사단’ 34명을 조기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매년 겨울과 여름이면 선교팀을 보내던 대형 교회들도 파견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캄보디아 여행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캄보디아인은 2021년 4만 5097명에서 2023년 5만 9336명으로 증가했다. 적지 않은 캄보디아인들이 국내에 있는 만큼 무차별적인 혐오가 번지기 시작하면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행위를 캄보디아인의 잘못으로 일치시켜 배척하는 건 전형적인 외국인 혐오증”이라면서 “범죄의 구조적 본질이나 정확한 정보를 모른 채 특정 국적 또는 인종을 집단으로 묶어 악마화하거나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캄보디아 사태’에…인천시 의료봉사단 파견 ‘없던 일’로

    ‘캄보디아 사태’에…인천시 의료봉사단 파견 ‘없던 일’로

    캄보디아에 대학생 의료봉사단을 파견하려 했던 인천시 계획이 ‘캄보디아 사태’로 잠정 중단됐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청년 글로벌 의료봉사단’ 모집을 중단하고 봉사단 파견 계획도 취소했다. 의료봉사단 파견은 인천시, 신한금융지주회사, 인하대병원이 주관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봉사단을 모집하고 11월 12일 최종 합격자 발표, 12월 15~20일 캄보디아에서 위생 교육, 학교 환경 미화 등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실종·납치되는 사건이 급증하고 급기야 고문을 받던 대학생이 숨지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인천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서갑)은 이날 성명을 내 “국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캄보디아 사태’에 총력 대응 중인데 인천시는 청년들을 위험지역으로 내몰고 있다”며 “전면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가 해야 할 일은 ‘못 가게 막는 것’이지 ‘밀어 넣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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