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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명심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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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인 얼굴 전문’ 육명심 사진작가 별세

    ‘예술인 얼굴 전문’ 육명심 사진작가 별세

    시인 박두진, 김춘수 등 한국 대표 문인을 비롯해 여러 예술인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던 육명심 사진작가가 15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1965년 지역 신문의 사진 콘테스트에 입선한 것을 계기로 ‘동아국제사진살롱전’, ‘동아사진콘테스트’,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에서 수상하며 사진계 경력을 쌓았다. 1967년 박두진이 시집 ‘하얀 날개’를 펴낼 때 사진을 찍은 것을 계기로 한국 대표 문인들을 촬영했다. 1972년부터는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를 본격화하며 장욱진 화백을 비롯해 화가와 음악인, 연극인, 영화인을 촬영했다. 서라벌예술대, 신구대, 서울예술대, 홍익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전 청담초교 교장)씨와 육은정, 현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02)2019-4000
  • ‘연극외길 60년’ 임영웅 대표 문체부 금관문화훈장 영예

    ‘연극외길 60년’ 임영웅 대표 문체부 금관문화훈장 영예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평론가 김윤식, 소설가 서정인, 화가 백영수, 사진작가 육명심은 은관문화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8명을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임 대표는 1955년 ‘사육신’을 연출하면서 연극계에 데뷔,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를 초연하고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하는 등 60여년 동안 새로운 연극적 시도와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 특별한 사진을 만나다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 특별한 사진을 만나다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에서 특별한 사진축제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하루에도 수십억개의 이미지가 생겨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시대에 ‘격식 없는 장소에서 친근하게 사진을 만난다’는 취지로 시작돼 올해 3회째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외에 서촌 일대에서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통의동 보안여관과 사진전문갤러리 류가헌, 길담서원, 공간 291, 한옥 레지던스 ‘사이드’ 등 7개 공간에서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이덴티티’(ID). 사진은 신분증의 한 부분으로서 현대사회의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사람들은 좀 더 안전하고 기회가 많은 땅의 ID 카드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이 과연 얼마나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익현, 성남훈, 오형근, 왕칭송, 육명심, 이재갑, 임채욱, 한스 아이켈붐, 히로시 오카모토, 케빈 오 무니 등 국내외 10개국 3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사이드의 전시공간에서는 스위스 사진가 얀 밍가드의 사진들이 소개된다. 밍가드는 동물과 식물, 인간의 유전자와 데이터를 보존하는 유럽 20여 곳의 연구소를 방문해 종의 보존을 통해 지구상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과학 행위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차원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지난 25년간 전 세계의 난민들의 삶을 기록해 온 성남훈은 류가헌에서 ‘불완한 직선’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작업을 선보인다.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건축 현장에서는 김익현이 중형 카메라로 찍은 불주사 자국들을 통해 결핵 예방이라는 취지 아래 특정 시대 우리 신체에 남겨진 상처이자 아이콘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길담서원의 한뼘미술관에서는 임채욱 작가가 서촌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인왕산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seoullunarphoto.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앵글은 기억한다, 그 순간을

    앵글은 기억한다, 그 순간을

    국내에 1000만대가 판매됐다는 DSLR 카메라를 소유했다면 7월11일까지 서울 여의도동 63스카이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더 모멘트-순간을 기억하다’전에 들러볼 만하다. 배병우, 김아타, 육명심, 김미루, 윤정미, 최영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18명의 작품 59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 대부분이 이미 전시, 혹은 발표됐던 것들이지만 여러 작가의 대표작과 화제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사진은 도시, 자연, 사람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안세권은 사라져 가는 도시의 모습을 가장 정확한 기록의 매체인 카메라로 담아왔다. 청계천 고가도로가 철거된 모습을 기록한 2004년 작 ‘청계천에서 본 서울의 빛’은 봉준호 영화 감독이 사서 화제가 됐다. 전시를 기획한 권아름 큐레이터는 “기둥만 남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괴물의 촉수처럼 철근을 머금은 모습이 영화 ‘괴물’에 영감을 불어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이후 국내 사진예술의 발달을 이끈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도 소주제인 ‘마음의 고향, 자연’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최영돈은 흑백사진, 엽서, 봉투, 우표, 훈장, 도서관 대출카드 등 세월의 흐름을 켜켜이 간직한 대상을 모아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품 ‘젊은 날의 초상’은 100여년 전 이후의 흑백사진을 모아 또 다른 세월의 초상을 표현했다. 우리나라 사진교육 1세대로 후학을 키우며 작품 활동도 한 육명심은 이외수, 장욱진, 중광 스님, 김기영 등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흑백 인물사진으로 구현했다. (02)789-566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휴가지에서도 문화생활 포기하지 마세요!’ 전국이 본격적인 휴가와 피서 시즌에 돌입하는 8월은 전시 및 공연 비수기지만 일부 전시와 공연은 오히려 휴가지를 찾아가며, 또는 그 지역이 주요 여름 휴가지임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깊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과자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들 선보여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제과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전방위적 현대미술작가 8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크라운해태, DREAM FACTORY(이하 드림팩토리)’ 전시회를 개최한다. ‘드림팩토리’라는 전시회 제목에 맞춰 과자라는 소재가 미술적 요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드림팩토리’ 전시에 참여한 강덕봉 구성연 나인주 손몽주 유영운 정혜련 최성철 홍범 등 8인의 작가들은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와 사탕, 과자포장, 과자 상자, CM송 등의 과자와 관련된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를 각자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시켰다. ‘드림팩토리’의 전시공간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처럼 꿈과 상상력을 일으키며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전시회 기간중인 11일 오후 1시 노보텔 야외가든에서 전시 부대이벤트로 ‘한젬마의 그림요리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051)744-2020. 태백산도립공원에서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래조각 퍼포먼스가 9일까지 펼쳐진다. 태백시는 제13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 기간동안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를 초청,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는 해수욕장이 아닌 산속에서는 처음 펼쳐지는 특이한 이벤트다. 태백시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모래를 이용해 너비 5m, 높이 1~1.5m 규모인 작품들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의 주요 모래조각 작품인 인어상과 물고기, 독도지킴이 등 바다와 연관된 작품이 전시된다.(033)550-2085. 전국 래프팅족의 아지트인 강원도 영월에서는 24일까지 동강 사진박물관에서 ‘2009 동강국제사진제’가 ‘가면을 쓴 사람들’ 등 9개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메인 전시인 ‘가면을 쓴 사람들’은 만 레이, 소피 칼,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해외 유명 작가와 육명심, 구본창, 오형근의 작품을 전시한다. (033)370-2227. ●곤지암리조트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는 9월23일까지 ‘사랑하는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을 진행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작가 한영욱 최경문 이은 등 6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을 주제로 삼은 밝은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더불어 가정에서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031)8026-5454. 거제도의 대표적 미항(美港)인 장승포의 예술회관 야외무대와 대·소극장, 노변무대에서는 ‘2009블루거제페스티벌’이 25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는 팔색조와 동백꽃의 섬인 지심도를 배경으로 윤후명 소설가와 16명의 화가들이 문학그림들을 전시하는 ‘사랑이 이뤄지는 섬, 지심도’ 전시회가 17일까지 열린다. (055)680-1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찰나의 순간, 거장들이 살아 숨쉰다

    찰나의 순간, 거장들이 살아 숨쉰다

    “쉬! 지금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 안 보이는가?”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세계적인 인물 사진 작가 유섭 카시(Yousuf Karsh·1908~2002)가 찍은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의 사진을 전시할 때의 일화다. 카잘스가 첼로를 켜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한 노신사가 매일 매일 오래오래 지켜 보고 있었다. 결국 호기심에 가득 찬 큐레이터가 어느날 참지 못하고 “선생님, 왜 이 사진 앞에 매일 서 계시는 건가요?”라고 묻었다. 노신사의 대답이 이처럼 걸작이었다. 카시는 카잘스를 만나 그의 바흐 연주에 감동해 사진 찍는 일도 잊었다고 하니, 아마도 보스턴 미술관에서 흐르던 연주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캐나다 출신의 사진작가 유섭 카시의 전시회가 다음달 4일부터 5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카시란 이름은 들어 보지 못했어도 윈스턴 처칠이 지팡이를 집은 채 왼손을 허리춤에 얹어 놓고 살짝 찌푸린 채 노려 보는 위엄있는 모습, 스웨터 차림의 덥수룩한 턱수염의 소박한 헤밍웨이 등의 흑백 사진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이미 카시의 사진을 만나본 것이다. 조금 과장하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유명인사들의 흑백사진은 대부분 카시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카시가 1930년부터 1990년까지 찍은 4000여장의 사진에서 70점을 엄선한 것으로, 오드리 헵번, 윈스턴 처칠, 헬렌 켈러, 파블로 피카소, 마더 데레사 등 20세기 역사적인 인물의 다양한 초상 사진이 준비됐다. 1950년대 산업화하는 캐나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공개된다. 이 전시는 카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서의 시작한 순회전이다. 특히 공개되는 사진은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오리지널 빈티지 필름이다. 카시가 인물 작가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찍은 사진이 사진전문지인 ‘라이프’에 발표되면서부터다. 제목은 ‘으르렁거리는 사자’였다고. 카시는 당시 후원자였던 매킨지 킹의 주선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처칠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나 조명을 다 준비해 놓은 국회의 대기실에서 처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시가를 내려 놓지 않은 것이다. 카시는 처칠의 입에서 시가를 뽑아냈다. 처질의 살짝 찌푸린 얼굴 표정에도 불구하고 셔터는 눌려졌다. 그 후 1943년 캐나다 정부의 요청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조지 6세를 비롯해 정치가, 과학자, 군인, 예술가, 성직자 등 42명의 초상을 찍었고, 1945년부터는 ‘라이프’지의 요청으로 세계 명사들의 초상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카시는 2002년 작고할 때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카시는 당시의 유행이었던 스튜디오가 아닌 그 인물이 존재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사진을 감상할 때 인물의 표정 자체만 감상할 것이 아니라, 인물이 입은 의상이나 사진 찍힌 장소, 몸짓과 손짓, 조명이 비춰진 상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 카시는 한 사람의 내면이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치켜 뜬 눈썹이나 놀란 표정과 같은 무의식적 행동에서 드러난다고 믿었고, 사진에 고스란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카시는 또한 인물의 머리 뒤에서 비추는 태양광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백라이트 조명을 사용했다. 후광효과로 인물이 더욱 도드라지게 보인다. 한국 인물 사진작가 임응식, 육명심, 박상훈, 임영균, 김동욱의 작품 20여점도 함께 볼 수 있다. 안익태, 장욱진, 서정주, 안성기, 김희애, 전도연, 코넬 카파, 백남준, 피천득 등의 초상이다. 특히 임영균이 찍은 유섭 카시의 초상이 흥미롭다.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초등학생 6000원. (02)1544-168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책꽂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이다 루이즈 헉스터블 지음, 이종인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20세기 3대 건축가로 꼽히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7)의 전기. 작품세계는 물론 파렴치한으로까지 몰린 유별난 여성편력 등 그의 전생애가 밀도있게 정리됐다. 을유문화사의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 16번째.2만원.●감각의 매혹(조앤 에릭슨 지음, 박종성 옮김, 에코의서재 펴냄) 창조적 발상의 근원이자 원동력인 ‘감각’의 역할과 중요성을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인간의 감각은 80세에 이르러 가장 밝은 빛을 발한다고 주장했다. 모차르트, 릴케,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 위인들의 창조적 발상의 원천을 짚었다.1만 2000원.●다중(多衆)(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지음, 조정환 등 옮김, 세종서적 펴냄) 두 저자의 전작 ‘제국’에서 제국을 전복시킬 잠재적 가능성으로 제시했던 ‘다중’(multitude)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다뤘다.‘다중’은 하나의 통일성이나 단일한 동일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수많은 내적 차이로 구성된 점에서 ‘민중’과 구별된다고 주장했다.2만 5000원.●한국으로부터의 통신(지명관 지음, 창비 펴냄) 한림대 지명관 석좌교수는 1970∼1980년대 일본의 진보 성향 월간지 ‘세카이(世界)’에 ‘TㆍK生’이란 익명으로 유신 선포,87년 민중항쟁 등 격동의 한국정치를 칼럼으로 연재했다. 당시 칼럼들을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역사적 의의를 되짚었다.2만 8000원.●장승(육명심 사진, 뿔 펴냄) 사진작가 육명심이 1982년부터 1988년까지 7년간 경기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을 뒤지며 찍어 모은 한국의 장승 사진집. 장승의 유래와 기능, 고사 등에 대한 지은이의 단상과 장승 관련 속담, 금지어 등이 88장의 사진과 나란히 담겼다.5만원.●낯설지 않은 아이들(로이 리처드 그린커 지음, 노지양 옮김, 애플트리태일즈 펴냄) 인류학자인 저자는 딸의 자폐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폐증에 대한 인식변화를 모색했다. 자폐증을 보는 각 나라의 인식차이, 치료법 등이 두루 소개됐다.1만 6000원.●진화의 외도(마티아스 글라우브레히트 지음, 유영미 옮김, 들녘 펴냄)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외도’가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본능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아내의 외도를 감지하는 순간, 남성의 정자 배출 수가 급증한다는 사실 등을 진화심리학 측면에서 접근했다.1만 2000원.●연변, 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이상규 지음, 토담미디어 펴냄) ‘중국통’으로 알려진 이상규 시인이 중국 조선족 사회를 동포애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본 에세이.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으로서 국외자의 편견을 받는 그들을 이제는 수평적 소통대상으로 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다.1만원.●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시공사 펴냄) 캐나다 신문기자 출신의 지은이가 프랑스 센 강변의 고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에서의 이야기를 정리한 에세이.‘문학박물관’으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고서점에서의 에피소드들이 흥미롭다.1만 2000원.
  • 육명심의 문인의 초상/글·사진 육명심

    늦가을인지, 초봄인지, 아니면 어느 겨울날인지 모를 1970년 무렵의 어느날 미당 서정주 선생이 멀리 듬성듬성 눈이 내려앉은 산등성이가 잘 내다보이는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비슷한 무렵 박두진 시인은 집필실에서 원고를 앞에 두고, 두꺼운 안경까지 벗어둔 채 두 손으로 턱을 감싸안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윤기 흐르는 머리칼은 멋들어지게 뒤로 넘겨져 있다. 70년 여름쯤 되었을까, 이번엔 박목월 시인의 집이다. 집 거실에 가슴이 다 드러나는 여름 내의 차림으로 걸터앉은 시인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혀를 길게 빼 주둥이 언저리를 핥으며 시인을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 섬돌에는 몇 켤레의 고무신과 또 한 마리의 강아지가 흩어져 있다. 어색하게 웃는 시인의 표정과 하나가 된 이 풍경은 아홉 켤레의 신발, 미소하는 내 얼굴, 아홉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는 그의 시 ‘가정’과 매우 흡사하다. ‘육명심의 문인의 초상’(열음사 펴냄)에 담겨 있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표정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듯 생생하다. 책에는 1999년 서울예대에서 정년퇴임한 사진작가 육명심(74)씨가 포착한 한국 대표작가 71명의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육씨의 회고담이 실려 있다. 게재된 사진은 모두 120여컷. 육씨가 1970년을 전후해 모두 직접 찍은 것들이다. 40년 가깝게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 현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진들을 지켜보노라면 그대로 ‘한국 문학사’를 접하는 듯하다. 찌들고 고통스럽던 일상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천상병 시인의 우울한 얼굴, 황량한 벌판을 뒤로 하고 선 ‘젊은 시인’ 신경림, 중앙정보부에 시달리던 시기에도 호탕하게 웃어젖히던 고은 시인….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이미 세상을 등졌고, 당시 문단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던 청장년 작가들은 지금 모두 원로 대접을 받고 있다. 육씨는 67년 은사인 박두진 선생의 시집 출간 때 사진으로 동참하면서 문인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현대시학’과 작업을 함께 했기 때문에 소설가보다는 시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저 예쁘게, 아름답게만 찍으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여류 문인들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71명의 작가 가운데 여류 문인은 시인 강은교·김남조·김후란·모윤숙·홍윤숙씨 등 고작 다섯 명에 불과하다. 육씨는 문학작품처럼 여기에 실린 사진 전부가 소중한 문학 유산으로 문학박물관에 자리잡길 고대하고 있다.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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