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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이 초래한 지구온난화 탓…네팔 국민, 대지진 때보다 더 분노”

    “선진국이 초래한 지구온난화 탓…네팔 국민, 대지진 때보다 더 분노”

    “일부 고립 지역, 접근조차 못해SNS로 영상 공유해 충격 커져” “11년 전 대지진 때와 달리 지구온난화가 네팔의 대홍수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네팔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강대석(59) 엄홍길휴먼재단 네팔지부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홍수가 특히 저지대 농민 등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할퀴면서 시민들의 낙담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네팔 사회가 구조적 갈등이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들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부작용을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축에 속하는 네팔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인식이 네팔 시민사회에도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 지부장은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주네팔한국대사관에서 서기관·참사관 등을 지낸 전직 외교관이다. 은퇴 후 평소 후원하던 엄홍길휴먼재단의 네팔지부장이 되어 지난달 18일 마음의 고향인 네팔을 다시 찾았는데, 하필 일주일 만에 대홍수가 네팔을 덮쳤다. 현재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각종 구호·지원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트만두는 피해가 집중된 라수와 지역과 차로 약 3시간 거리지만, 트리부반 대학 병원 등 의료 시설은 실종자 가족의 통곡 소리로 일주일째 뒤덮여 있다. 그는 2015년 8900여명이 숨진 네팔 대지진 당시 현지에서 일주일가량 노숙하며 재해의 참상을 몸소 겪었다. 하지만 이번 홍수의 심각성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 지부장은 “밀려오는 시신을 수습할 가방과 안치 공간이 모두 부족한 데다, 일부 고립 지역은 접근조차 불가능해 물자 공급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지진 때는 구호를 위해 피해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번 홍수로 고립된 지역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피해 회복 자체가 난망이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각종 구조·시신 수습 영상이 실시간 공유되는 현상 역시 11년 전 재난 때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통신망이 완전히 끊겼던 대지진 때와 달리 지금은 통신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며 “홍수가 주거지를 강타하거나 시신을 건져 올리는 장면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대중의 충격도 그만큼 커졌다”고 우려했다. 강 지부장은 이번 홍수로 시험대 위에 놓인 네팔 지도부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 과제라고도 했다. 그는 “당장 시신을 수습할 물자, 위생용품 등 부족한 요소를 보충해야 한다”면서 “행정 당국이 재난 지원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국민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정원 “북미 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 대화 징후 있다”

    국정원 “북미 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 대화 징후 있다”

    김주애,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北 미사일 설계도 확보해 분석 중트럼프, 북미회담 ‘물밑 작업’ 정황북한 내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추진 국가정보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어느 때라도 가능한 상태라고 1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국정원은 “북미 정상회담 관련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북미 간 구체적 접촉 팩트가 확인되는 건 없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케이그 국장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진행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백악관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의 질의에 “한국전쟁 도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는 것과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에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노출이 잦아진 이유에 대해선 “(국정원이)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되는 단계로 보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자로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당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도 정보위에 보고했다. 북한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한 배경으로는 방첩 기능 강화가 지목됐다. 지난 2월 제9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리창호 상장(한국군 중장급)이 정찰정보총국장 겸 해외특수작전부대 제1부사령관 자격으로 해외작전부대 종대를 인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정원은 또 신형 원자로 설계도 유출과 수리온 헬기 엔진을 촬영해 외부로 빼돌리려던 시도를 적발하는 등 국내 첨단 기술의 해외 유출 시도를 차단한 성과도 보고했다. 인공지능(AI) 총괄정책관으로 카이스트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등 관련 조직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지난달 25일부터 대대적인 특별감찰에 착수했으며, 감찰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백악관, 북미대화 준비 정황 포착…미군 유해발굴단에 가능한 조치 물어

    백악관, 북미대화 준비 정황 포착…미군 유해발굴단에 가능한 조치 물어

    DPAA “한국전쟁 미군 유해 수습 협력 준비” 싱가포르 북미 회담 당시 논의됐으나 중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 재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케이그 국장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진행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백악관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DPAA는 해외에서 숨진 미군 유해 수색·발굴, 신원 확인, 유해 봉환 업무 등을 맡고 있다. 맥케이그 국장은 이런 백악관의 질의에 “한국전쟁 도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는 것과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에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공동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해 “2005년까지 진행됐던 방식이 적절하다고 백악관에 제안했다. 북한도 이 방식에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 2개 발굴팀을 하나는 운산에, 하나는 장진에 투입해 연간 4차례, 한 차례에 45일 활동하는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DPAA에 연락해 의견을 물은 건 북미정상회담에 대비해 행정부 차원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맥케이그 국장은 백악관이 언제 DPAA에 이런 질의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들어 김 위원장을 향해 대화의 손짓을 보낸 걸 감안하면 최근일 가능성이 있다. 맥케이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과) 만날 기회가 있다고 밝힌 만큼 우리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북한 지도자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공동 유해 발굴 논의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다뤄졌으나 이후 중단됐다. DPAA는 현재 5300여명의 미군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 내 발굴 및 유해 수습 작업이 재개되길 희망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37차례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 수습된 유해 중 신원이 밝혀진 미군은 153명이다.
  • “사람 떠나도 역사 남는다”… 제주 섯알오름 합동위령제

    “사람 떠나도 역사 남는다”… 제주 섯알오름 합동위령제

    “1950년 칠월칠석 새벽, 모슬포 절간고구마 창고의 닫힌 문 너머로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끌려가던 그 길에 덩그러니 남겨진 검정 고무신 한 짝은 오늘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19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百祖一孫) 묘역에서 열린 제76주기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합동위령제에서 한 추도사다. 임 이사장은 “한날한시에 희생돼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채 뼈마저 엉켜, 서로 다른 백 명의 조상의 후손들이 한 자손이 되었다는 이름(백조일손)으로 남은 이 비극은 우리 역사에 가장 깊게 팬 상흔”이라고 말했다. 1950년 6·25전쟁 직후 제주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주민들이 예비검속돼 모슬포·한림의 창고 등에 갇혔다. 한 유족은 창고에 갇힌 부모를 보려다 “너도 죽고 싶으냐”는 말을 들었다. 76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갇힌 주민들은 7~8월 섯알오름으로 끌려가 집단 총살됐다. 1956년에야 유해 149위가 수습됐다. 이 중 17위가 유족에게 인도됐고, 나머지 132위는 유해가 뒤섞인 채 백조일손 묘역에 안장됐다. 2000년대 들어 이뤄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과 희생자 상당수는 제주4·3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곤 제주지사와 김성범 국회의원, 유족과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위령제에서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사람이 떠난다고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한 백조일손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유족회가 건립한 ‘제주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을 올해 증축해 인권과 평화 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4·3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4년 만에 4·3 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단 한 분의 희생자도 역사 앞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섯알오름에 남은 76년의 기억… “사람은 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섯알오름에 남은 76년의 기억… “사람은 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1950년 칠월칠석 새벽, 모슬포 절간고구마창고의 닫힌 문 너머로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끌려가던 그 길, 길가에 덩그러니 남겨진 검정 고무신 한 짝은 오늘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19일 제76주기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합동위령제에서 한 추도사이다. 임 이사장은 “한날한시에 희생돼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채 뼈마저 엉켜, 서로 다른 백 명의 조상의 후손들이 한 자손이 되었다는 이름으로 남은 이 비극은 우리 역사에 가장 깊게 패인 상흔”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묘역에서는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사흘간 내리던 비가 그친 묘역에는 햇살이 비쳤고, 위성곤 제주지사와 김성범 국회의원,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 등 유족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묘역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으로 희생된 132위가 잠들어 있다. 서로 다른 조상을 둔 사람들이 한날한시에 희생됐지만 유해가 뒤섞여 신원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유족들은 ‘백 명의 조상에 한 자손’이라는 뜻의 ‘백조일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비검속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시작됐다. 당시 이승만 정부 내무부 치안국은 전국 경찰에 요시찰인 등을 구금하도록 지시했고, 제주에서도 과거 제주4·3과 관련된 이력이 있거나 경찰이 관리 대상으로 분류한 주민들이 예비검속됐다. 모슬포경찰서는 한림면·대정면·안덕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비검속을 실시했다. 모슬포 절간고구마창고와 한림 어업조합창고, 무릉지서 창고 등은 감옥 아닌 감옥으로 변했고 가족들의 면회도 사실상 차단됐다. 이○희 유족은 당시 부모에게 쌀을 가져다주기 위해 절간고구마창고를 찾았다. 창고 안에 갇힌 부모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들여다보려 하자 돌아온 말은 차가웠다. “너도 죽고 싶으냐”. 그 말은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족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1950년 7월 중순부터 예비검속자들에 대한 총살이 시작됐다. 해병대 모슬포부대는 주민들을 군 트럭에 태워 모슬포 비행장 동쪽 섯알오름 탄약고 터로 끌고 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해병대원들의 증언에는 민간인들을 한 명씩 세워 총살하고, 시신을 미리 파놓은 웅덩이에 떨어뜨렸다는 참상이 남아 있다. 학살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20일에도 모슬포 절간고구마창고와 한림 어업조합창고에 수감됐던 주민들이 새벽녘 섯알오름으로 끌려갔다. 총성이 들린 뒤 유족들이 현장으로 몰려갔지만 군의 통제로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유족들이 다시 희생자들의 유해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6년이 지난 1956년이었다. 섯알오름 탄약고 터가 군부대 확장공사 과정에서 붕괴하면서 유해가 드러났고, 군 당국은 유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습을 허가했다. 유족들은 모두 149위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 가운데 17위는 유족에게 인도하고 132위는 현재의 백조일손묘역에 안장했다. 그러나 유족들에게 1956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5·16 군사정권 이후 묘비가 훼손되고 공동묘역 해체 명령까지 내려지는 등 진실을 밝히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유족들은 1990년대 들어 유족회를 결성하고 증언을 모으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국방부를 찾아 예비검속 사건 조사를 요구하고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희생자 상당수는 제주4·3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주민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모략,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 등으로 희생된 사례도 드러났다.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도 이날 주제사에서 “사람이 떠난다고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한 백조일손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특히 희생자 이춘부씨의 자녀 이옥자씨가 10여년에 걸친 재판 끝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뒤늦게 아버지의 자녀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위성곤 지사는 추도사에서 “4·3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4년 만에 제9차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추가신고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단 한 분의 희생자도 역사 앞에서 누락되지 않고, 단 한 분의 유족도 명예를 회복하는 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유족회가 건립한 ‘제주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을 올해 증축해 인권과 평화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트럼프 저격수’ 스페인 총리, 왜 유럽 극우의 표적 됐나[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저격수’ 스페인 총리, 왜 유럽 극우의 표적 됐나[글로벌 인사이트]

    지난달 이주민 7만여명 집단 월경스페인, 해상장벽 등 사태 수습에도이탈리아 , 솅겐 조약 적용 전격 중단유럽 22개국도 ‘산체스 비판’ 서한산체스 “이란 전쟁은 불법” 비판 등트럼프와 대립각 세우며 독자 행보유럽 우파는 ‘산체스 때리기’ 결집주요국 선거 앞 ‘반이민 표심’ 노려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민 진입 사태를 계기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일부 유럽 지도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당장 자국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위기를 두고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타국 총리를 공개적으로 격렬히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외교·안보 사안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여 ‘EU의 이단아’라고 불려 온 산체스 총리가 이번 사태로 한층 더 고립됐다는 관측이다. 산체스 총리가 동맹국들의 표적이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말 7만 2000여명의 이주민이 모로코에서 육로와 해상을 통해 스페인령 세우타로 진입했다. 지난 4일 기준 이들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으나, 집단 월경 과정에서 최소 88명이 사망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세우타는 아프리카 대륙과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 진입을 노리는 이주민들의 집단 월경 시도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스페인 당국은 즉시 해상 차단벽을 설치하고 강제 송환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며칠 만에 위기를 진정시켰으나, 그 파장은 의도치 않게 유럽 전역으로 번졌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EU 회원국은 사태 해결 모색보다 스페인 비난에 열을 올렸다. 스페인 정부의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대규모 합법화 조치가 이번 집단 월경을 부추겼다며 산체스 총리를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한 것이다. 특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의 스페인 적용을 전격 중단했다. EU 22개국 역시 EU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산체스 총리의 ‘친이민’ 정책을 공개 저격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유럽법, 인도주의법, 우리를 하나로 묶는 연대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상대국에 대한 국경 검문까지 강행하며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의 본질이 유럽의 공동 이익보다 자국 정치 상황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프랑스 대선, 이탈리아·폴란드 총선 등 주요국의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과 맞물려 극우 세력이 국경 안보 불안을 자극해 표심 결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스페인과 직접 국경을 맞대지도 않은 이탈리아가 EU 중 가장 먼저 스페인 비판에 나선 것 역시 멜로니 연정의 지지율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 내년 총선을 앞둔 멜로니 총리가 급부상한 극우 정당 ‘국가의미래’의 도전에 맞서 핵심 지지층인 강경 우파 유권자를 지키기 위해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유럽외교협회 마드리드 사무소장 카를라 홉스는 CNN에 “유럽 전역에서 극우 세력이 급부상하는 데다 여러 선거를 앞두고 있어 각국 정부가 자국 유권자들을 향해 이민 문제에 강력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스페인이 ‘매우 편리한 표적’이 됐다”고 진단했다. 호세 하비에르 올리바스 스페인 UNED대학 정치학 부교수 역시 캐나다 CBC 인터뷰에서 “유럽 정치인들이 이주민 진입을 ‘침략’으로 묘사하며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를 안보 위협으로 프레임화했다”며 이를 ‘극우 세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산체스 총리가 궁지에 몰린 배경에는 그의 평소 정치적 노선도 크게 작용했다. 산체스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가장 강력하게 대립각을 세워온 유럽 정상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불법’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스페인 내 군기지 사용을 불허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거부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EU 내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무엇보다 외국인 노동자가 스페인 경제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 아래 ‘반이민’ 기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유럽 우파 진영은 산체스 총리를 EU 주류 정책을 방해하는 인물로 보고 있다. 유럽의회 최대교섭단체인 중도우파 정치 그룹 유럽국민당의 헨릭 달 의원은 산체스 총리를 과거 EU 정책에 딴지를 걸던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에 비유해 ‘좌파 오르반’이라 비판했다. 달 의원은 유로뉴스에 “오르반처럼 산체스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인물”이라며 “거의 모든 사람과 의견이 맞지 않고 안보 문제에도 극도로 태만하다”고 주장했다. 산체스 총리의 독자 행보가 결국 자신을 고립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EU의 취약한 연대 의식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비데 콜롬비 유럽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EU가 세우타 사건을 빌미로 정적을 공격하고 솅겐 조약을 약화하는 등 관련 없는 분쟁에 불을 지폈다”며 “EU의 이번 반응은 이민을 둘러싼 정치적 공포가 얼마나 쉽게 EU를 분열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 유호준 경기도의원, 경기도와 아리셀 참사 유해 추가 수습 방안 논의

    유호준 경기도의원, 경기도와 아리셀 참사 유해 추가 수습 방안 논의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다산1동)은 지난 4일 경기도 이인용 노동안전과장과 면담을 갖고, 아리셀 참사 희생자 유해 수습과 관련한 유관기관 간 협의 진행 상황 및 향후 대응 대책을 꼼꼼히 점검했다. 앞서 아리셀 유족들은 고용노동부, 경기도(노동국·이민국), 화성시, 경찰, 소방 및 유족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가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타 사고 현장에서 미진한 유해 수습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리셀 참사 유족들 역시 부실했던 대응을 바로잡고 추가 유해를 온전히 수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면담을 시작하며 “아리셀 참사가 현재 상황이 정리되고, 책임자를 단죄하는 사법 절차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아쉬움을 표한 유 의원은 경기도측에 ‘아리셀 참사’ 유해 추가 수습 요청 관련 진행 상황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인용 노동안전과장은 “사고 현장은 붕괴 우려가 있어 고용노동부가 통제하고 있으며, 안전 문제로 경찰도 진입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잔해가 뒤덮여 있어 이를 걷어내지 않으면 유해 수습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측의 설명을 들은 유 의원은 “결국 건물주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사안인데, 건물주가 구속된 상태라 자진 철거를 기대하기 어렵고 회사도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비용을 부담할 주체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화성시가 강제 철거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행정대집행 요건 충족 여부와 이후 구상권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해 화성시로서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유 의원은 아리셀 부지가 청산 절차에 따라 향후 철거가 추진되는 시점을 유해 수습의 현실적인 기회로 보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경찰과의 협조 체계를 미리 갖춰둘 것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유해가 실제로 발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수습 절차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유족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며 “철거 움직임을 파악하는 즉시 경찰의 유해 수습 협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과장은 “사업주 구속 등으로 유관기관 협의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찾겠다”며 경기도가 이 사안을 지속해서 챙길 것을 약속했다. 유 의원은 이날 면담이 종료된 후 “아리셀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된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한 부실한 안전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외국인고용법 개정안, 배터리 제조·보관시설 전용 소화기 설치 의무화를 담은 소방시설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의 국회 논의와 입법 추진 경과를 지속해서 살피며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광주특별시의회, 무안공항 재개항 촉구

    전남광주특별시의회, 무안공항 재개항 촉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도로교통위원회가 5일 ‘무안국제공항의 안전한 정상화와 조속한 재개항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로교통위원회는 성명에서 “희생자 유해 수습과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안전 확보를 전제로 재개항 준비를 신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의 장기 운영 중단으로 광주·전남 주민의 이동권이 제한되고 관광·여행업계와 지역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항 정상화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조사와 재개항 준비를 구분해 병행하고 안전시설 복구, 항행안전시설 개선, 활주로 안전 점검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무안공항 정상화 로드맵과 재개항 일정 제시, 공항 운영 중단으로 피해를 본 관광·여행업계와 지역경제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도로교통위원회는 “앞으로도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무안국제공항이 안전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中충칭 산사태 사망자 41명으로 급증… 20명은 여전히 실종 [포착]

    中충칭 산사태 사망자 41명으로 급증… 20명은 여전히 실종 [포착]

    중국 남서부 충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사망자 수가 41명으로 늘었다. 2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충칭시 펑수이현 당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 23일부터 진행한 수색 작업 결과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 기준 수습한 시신과 유해에 대한 DNA 감식 결과 30명의 사망자를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 누적 사망자는 기존에 확인된 11명을 포함해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실종자는 20명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일부 수습된 유해에 대해서는 현재 DNA 감식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사망자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사태는 앞서 지난 17일 오전 9시쯤 펑수이현 우장강변에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최소 주택 10채와 승객을 태운 미니버스 1대가 매몰돼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실종됐다. 무너진 토사량이 방대하고 대형 암석이 쏟아진 데다 협소한 작업 공간과 추가 붕괴 위험 탓에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사태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최근 지속된 폭우의 영향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참사로 해당 지역에서 약 1100명이 대피했으며, 대부분 호텔에 머물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중장비와 무인기 등을 투입해 구간별 발파 작업을 진행하며 조심스럽게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구조 책임자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봉안식, 오는 16일 구례서 개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16일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여순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봉안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2024년 구례와 2025년 광양에 이어 3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봉안식은 지난해부터 구례 차독골에서 추진된 유해발굴 사업의 결과를 유족에게 알리고, 희생자 유해를 정중히 모시기 위한 것이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추도사, 최종보고, 추모제례, 헌화, 유해 운구, 안치 순으로 진행된다. 구례 차독골 유해 발굴작업은 2025년 12월 본 발굴을 시작해 유해 5구와 부분유해 2구, 탄피, 고무신 등 93점의 유류품을 수습했다.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은 세척과 보존처리, 감식과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쳤다. 봉안식을 마친 구례 차독골 발굴된 유해는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하고, 유족 채혈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희생자 유족을 찾을 계획이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는 “유해발굴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여순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줌으로써 과거와 화해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여객기 참사 책임자 한 명도 처벌 안돼…정부가 2차 가해” 유가족들, 국무총리실 최우선 과제 촉구

    “여객기 참사 책임자 한 명도 처벌 안돼…정부가 2차 가해” 유가족들, 국무총리실 최우선 과제 촉구

    유가족협의회, 한성숙 인청 앞두고 기자회견“온전한 유해 수습·진상규명은 총리실 의무”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사망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24일 “유해 재수색과 진상규명, 지원추모의 책임은 모두 국무총리실에 있다”고 밝혔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객기 참사 해결을 국무총리실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발생 후) 벌써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나긴 시간 동안 진상규명은 멈춰있고, 책임자는 한 명도 처벌되지 않았다”며 “초기 수습 실패로 매일같이 희생된 가족의 유해를 마주하는 중이다. 정부는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대통령이 해외 전문가라도 데려와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총리실에서는 아무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핵심 자료는 여전히 밀실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온전한 유해 수습, 철저한 진상규명, 공백 없는 유가족 지원은 국무총리실의 의무”라며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유가족이 모인 이유는 참사 진실 규명과 후속 조치를 위한 기구가 모두 국무총리 밑에 있기 때문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 산하로 이관됐고, 유가족에 대한 법적·행정적 지원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지원추모위원회 역시 국무총리 직속 기구다.
  • ‘발암물질 검출’로 멈췄던 제주항공 참사 유해 수색…35일 만에 재개

    ‘발암물질 검출’로 멈췄던 제주항공 참사 유해 수색…35일 만에 재개

    1급 발암물질 검출로 전면 중단됐던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수습 작업이 35일 만에 다시 시작됐다. 당국은 항공유 유출로 오염된 구역을 중심으로 더욱 정밀한 장비를 도입해 수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5일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 수습을 위한 현장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둔덕 인근 구역에서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되면서 작업이 중단된 지 35일 만의 재개다. 이날 수색은 항공유 유출로 인해 카드뮴 등이 검출된 콘크리트 둔덕 주변 오염 구역(476㎡)을 중심으로 집중 전개됐다. 현장에는 안전 장비를 완벽히 착용한 민간 전문업체 작업자들이 투입됐다. 작업은 토양 오염도와 유해 수거 효율을 모두 고려해 단계별로 진행된다. 토양을 파낸 뒤 전문 장비를 이용해 흙과 유해 추정 물체를 분리한다. 해당 구간의 토양은 별도로 굴착해 외부로 반출한 뒤 정화 작업을 거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색부터는 유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정이 한층 정밀해졌다. 기존에는 작업자들이 손으로 흙을 퍼내 8㎜ 크기의 체에 걸러내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재개된 작업에는 5㎜ 거름망이 장착된 전문 장비가 도입됐다. 흙 속에 묻힌 미세한 유해까지 촘촘하게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수색 당국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속도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달 안으로 오염 구역에 대한 수색과 토양 정화 작업을 마무리 짓고, 오는 7월부터는 사고 현장 반경을 넓혀 본격적인 확대 수색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참사 현장 추가 수색을 벌여 총 1446점의 유해 추정 물체를 수거한 바 있다. 이 중 초기(4월 13~16일)에 수거된 233점을 우선 감식한 결과 195점이 희생자 64명의 유해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마나 기상 여건 때문에 수색이 급격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 갑자기 사라진 ‘팔로워 150만’ 스타견…주인 몰래 단돈 4만원에 개고기로 팔려

    갑자기 사라진 ‘팔로워 150만’ 스타견…주인 몰래 단돈 4만원에 개고기로 팔려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150만명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반려견이 도둑에게 빼앗겨 식당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인은 강력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현지 반려동물을 관련 법규가 미비해 처벌에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출신 여행 인플루언서 궈씨는 최근 8살 반려견 ‘추터우’를 잃었다. 추터우는 지난 2018년 생후 3개월 때 길거리 노점상에서 2000위안(약 46만원)에 입양됐다. 이후 궈씨와 함께 설원과 사막 등 중국 각지를 누비며 여행 동반자로 활약했다. 이 여정이 SNS에 알려지며 추터우는 1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은 스타견으로 성장했다. 사건은 궈씨가 조지아로 여행을 떠난 사이 일어났다. 부모님이 돌보던 추터우는 지난달 11일, 집 근처 농지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CCTV에는 낯선 남성 두 명이 전동 자전거를 타고 추터우를 낚아채 달아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급히 귀국한 궈씨는 1만 위안(약 228만원)의 현상금을 내걸며 추터우를 찾아 나섰다. 결국 지난달 26일, 궈씨는 범인을 찾아냈다. 범인은 “목줄도 없이 따라오길래 유기견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터우는 당시 목줄과 위치 추적기까지 착용한 상태였던 터라 궈씨는 이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미 추터우는 개고기 식당에 180위안(약 4만 960원)에 팔려 도축된 뒤였다. 범인은 사과는커녕 “이미 죽은 개이니 그만 떠들어라.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궈씨가 추터우의 유해나 털이라도 수습하려 식당 직원에게 찾아갔지만 “털은 진작에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재 궈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추터우의 가치를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피해 금액이 2000위안(약 46만원) 이상이어야 절도죄가 성립하며 이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호법이 없는 중국에서는 동물을 ‘재물’로 간주해 형사 처벌보다 민사 배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스타견으로서의 상업적 가치나 주인에게 남은 정신적 피해는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실정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에서 거센 공분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빛나던 생명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다니 충격적이다”,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은 개고기 식용 문화를 둘러싼 중국 내 해묵은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중국은 2020년부터 개를 축산 목록에서 제외했으나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개고기를 식재료로 소비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화 김승연 “유명 달리한 직원 최선 예우”…사망자 신원 확인 어려워

    한화 김승연 “유명 달리한 직원 최선 예우”…사망자 신원 확인 어려워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대전사업장에서 5명이 숨진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과 국민에 사과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로 숨진 직원과 유가족, 부상 직원,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 대한 모든 예우를 다하고, 부상을 입은 직원의 회복을 위한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하고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 등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고 수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그룹 차원의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TF는 여승주 부회장이 맡는다. 현장에 대책본부 꾸리고 사고 수습“로켓 추진체 세척 중 폭발 추정”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손 대표이사는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가족 곁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부상 직원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발사체 추진제(화약)를 세척하는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고 수습 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진입로 확보 작업을 펼치고 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장은 현장에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작업에 대해 “공구에 남은 잔여 화약을 세척하는 공정으로, 해당 화약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져 위험성이 크지 않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잔여 화약이 남은 공구를 세척실로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위험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어떤 화약이 쓰였는지는 기밀 사항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해 훼손 심해…부검 불가피”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56동 세척동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32대와 인력 121명을 투입해 오전 11시 49분쯤 초진을 마치고 오후 1시 7분쯤 진화 작업도 마쳤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 있던 5명이 숨지고 2명이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었다.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사망자 5명은 모두 폭발 현장에서 발견됐는데, 유해 훼손이 심해 DNA 검사 등이 필요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연구원이 아닌 현장 근로자로, 이 중 2명은 20대 후반의 계약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 중 전신 화상을 입은 중상자 1명과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어 치료 뒤 귀가한 현장 관리자 역시 연구원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에 필요한 절차를 밟은 뒤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인계할 방침이다. 명확한 신원 확인이 이뤄진 뒤에야 유해는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 첫 통합 전남광주시, 항공 공백 ‘막힌 하늘길’

    사상 첫 광역 통합특별시가 ‘항공 공백’과 함께 출범할 처지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오는 7월 1일 첫발을 내딛는 가운데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와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및 인천 직항 노선 개설이 난항을 겪으며 지역 경제와 관광 업계가 사상 초유의 ‘항공 공백’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1년 5개월이 넘도록 굳게 닫혀 있다. 최근 ‘유해 부실 수습’ 논란까지 불거지며 연내 재개항 여부도 불투명하다. 2024년 196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251억원으로 뛰는 등 장기 폐쇄는 고스란히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무안공항 폐쇄의 대안으로 추진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역시 정부의 완고한 입장에 가로막혀 있다. 국토교통부는 광주공항이 국제선 운항의 필수 조건인 검역·세관·출입국관리소(CIQ)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 숙원인 인천 직항 노선도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정부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운항을 기피한다. 항공업계 분석에 따르면 광주~인천 노선의 예상 좌석 점유율은 60% 미만으로 1회 운항 시 1500만원 이상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은 해외로 나가려면 왕복 8시간이 소요되는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거나 청주·대구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공항의 무안 완전 이전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시민 이동권을 보장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서소문고가 철거 중 붕괴…서울시 “출퇴근 시 버스 집중 배차”

    서소문고가 철거 중 붕괴…서울시 “출퇴근 시 버스 집중 배차”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거 중 붕괴된 가운데 서울시는 주변 시내버스 노선 우회 운행을 해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고 직후 101번, 102번, 702번 3개 노선을 우회 운행했으나 구간 통제가 완화되면서 3개 노선 모두 정상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해당 구간 통제로 인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청 앞을 경유해 서북권 등으로 가는 시내버스 53개 노선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출·퇴근 시간 집중 배차를 실시한다. 대상은 서울시 33개 노선과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경기, 인천 광역버스 20개 노선이다. 다만 27일 출근 시간에는 잔해물 처리 등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출근 시간 집중 배차가 중단될 수 있다.
  • 李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반드시 수록” 개헌 재추진 꺼냈다

    李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반드시 수록” 개헌 재추진 꺼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5·18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지속적인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회는 지난 7일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안을 상정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됐는데, 이 대통령이 개헌 재추진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2·3 계엄 사태 당시 ‘빛의 혁명’이 5·18 정신을 계승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분연히 떨쳐 일어나 계엄군에 맞섰던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처럼, 2024년 위대한 대한국민들도 무장한 계엄군들을 맨몸으로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1980년 5월 불의한 권력이 철수했던 그 찰나의 공간에서 광주가 온 힘을 끌어모아 꽃피웠던 ‘대동세상’은 2024년 그 혹독한 겨울밤에 서로의 체온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빛의 혁명’으로 부활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한 80년 광주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끊임없이 구해 낼 수 있도록 국민주권정부는 5·18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보상하고 예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함께 옛 전남도청의 K민주주의 성지화,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 마련을 약속했다. 기념식 참석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으며, 박인배·양창근·김명숙 열사의 묘소에 헌화했다. 참배를 마친 이 대통령 부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기념식 이후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복원을 마치고 새로 개관한 옛 전남도청을 관람했으며 남광주시장을 찾아 시민 및 상인들과 오찬도 함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전남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현장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 2월 희생자 유해가 추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미수습 유해를 찾기 위한 재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재수색은 철저히 하고, 기존 (수습) 매뉴얼에 문제가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위로했다.
  • 무안공항 참사 현장 찾은 李대통령 “현장 수습 조치가 부실한 게 문제”

    무안공항 참사 현장 찾은 李대통령 “현장 수습 조치가 부실한 게 문제”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부실했던 게 문제 아닌가”라며 철저한 수색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후 무안국제공항의 유해 수습 현장을 찾아 재수색 상황 보고를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청와대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 등은 노란색 민방위복에 무안공항 참사를 추모하는 하늘색 배지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재수색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다. 이 대통령은 “초기 수색이 부족했던 것이냐”고 물으며 “이번에 재수색은 철저히 하고 기존 매뉴얼이 문제 있는지도 살펴봐라”라고 지시했다. 또 “기존 매뉴얼도 충실히 잘 지킨 것 같지 않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라. 사고 조사를 두 번씩이나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유가족들은 이 대통령에게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이사는 “유해는 찾았고 특수단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검찰에서는 둔덕 외에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판에 넘길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1년 5개월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너무나 답답한 상황”이라며 “유가족들은 오직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바란다. 이 모든 것은 지금 현재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서 철저하고 빠르게 재수색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조사 등과 관련해 “전문 집단에 아예 맡기는 것도 한번 검토해 보라”라고 지시했다. 이어 사고 수습이 더딘 점을 지적하며 “정부에서 빨리 수습을 해줘야 한다. 유가족이나 피해자들이 혹시라도 의문을 가지면 다 공개해서 알려달라. 모르니까 오해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 치킨에 맥주 한잔하다 ‘벌금 5000만원’ 폭탄?…이유 있었다

    치킨에 맥주 한잔하다 ‘벌금 5000만원’ 폭탄?…이유 있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가 기내 난동 방지를 위해 공항 내 주류 판매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오리어리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공항 바에서 오전 5~6시부터 술을 파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항 주류 판매 시간을 일반 펍 수준으로 제한하고, 탑승권당 주류 판매를 최대 2잔으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내 난동은 수치상으로도 명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편의 기내 난동 발생 빈도는 2022년 568편당 1건에서 2023년 480편당 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2월에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여객기 LS896편 기내에서 술에 취한 승객에 의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에는 기내 통로에서 엉겨 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승객들과 이를 말리는 다른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기장은 안전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 착륙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브뤼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은 기내에 진입해 난동을 부린 핵심 인물 2명을 강제 연행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10년 전 주 1회 수준이던 회항 사태가 이제는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수익에 급급한 공항이 술을 팔아 문제를 만들면 그 뒷수습은 항공사가 떠맡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기내 난동 시 최대 5000만원 과태료 폭탄”“대형참사 발생하기 전 강력한 조치 필요”기내 난동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자 각국 규제 당국도 처벌 수위를 극단적으로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1년부터 기내 난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중이다. 위반 행위 1건당 최대 3만 7000달러(약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연방검찰(FBI)과 협력해 형사 처벌까지 추진한다. 스티브 딕슨 전 FAA 청장은 “비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단순한 민사상 벌금을 넘어 연방 범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개별 항공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내 난동이 국제 공역이나 제3국에서 발생할 경우 사법 관할권 문제로 처벌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제트2 등 주요 항공사들은 ▲난동 승객 정보를 공유해 전 항공사 탑승을 영구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어느 국가에 착륙하더라도 즉각적인 형사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걸림돌 제거 ▲공항 내 주류 판매 제한과 기내 음주 서비스 통제를 병행하는 전략 등의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오리어리 회장은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와 공항이 결단해야 한다”며 “난동 승객에게는 수억원의 회항 비용 청구와 함께 평생 비행기 탑승을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獨 메르츠 총리 결국 ‘백기’?…‘미국 굴욕’ 발언에 분노한 트럼프의 복수 [핫이슈]

    獨 메르츠 총리 결국 ‘백기’?…‘미국 굴욕’ 발언에 분노한 트럼프의 복수 [핫이슈]

    최근 중동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메르츠 총리와 각료들이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르츠 총리는 현지 공영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갈등과 미국 철수 계획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 확신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전쟁에 대한 견해차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대서양 관계에 대해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도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 주둔 미군 감축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인상 발언 이후 나왔다. 이는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막고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연일 강도 높게 메르츠 총리 비판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메르츠 총리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 그 계기는 이란 전쟁 발언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메르츠 총리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방문해 “이란은 협상에 매우 능숙한 것 같다. 오히려 협상하지 않는 데 매우 능숙한 것 같다”면서 “미국 관리들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 지도부, 특히 혁명수비대라는 자들 때문에 온 국민(미국)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상황이 5~6주 동안 계속되고 점점 더 악화할 줄 알았더라면 더욱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을 것”이라며 과거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비교하기도 했다. 메르츠 총리의 ‘미국 굴욕’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발끈했다. 다음날 그는 트루스소셜에 메르츠 총리를 겨냥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메르츠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면서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나 부진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주독 미군 감축에 EU 자동차 관세 인상 발표까지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메르츠 총리가 이민 및 에너지 문제 등으로 “자국에서 끔찍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음날인 3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독일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망가진 자국 특히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면서 “이란 핵 위협에 대처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간섭하는 데 시간을 덜 써야 한다”고 적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말로만 하는 비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주독 미군 중 약 5000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 조치한다는 지시를 내리고, 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15.00%에서 25.0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독일과 유럽 동맹국을 표적으로 삼았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독일의 주력 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 역시 메르츠 총리와의 갈등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메르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독일 주둔 병력 감축 계획이 두 정상 간 갈등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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