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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서전이 증거… 투팍 살인범 30년 만에 유죄 평결

    자서전이 증거… 투팍 살인범 30년 만에 유죄 평결

    1990년대 미국 서부 힙합의 전설적 래퍼 투팍 샤쿠르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배후가 사건 발생 30년 만에 사법부의 심판을 받았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투팍 살인 혐의로 기소된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63)에게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투팍은 1996년 9월 라스베이거스 도로에서 의문의 총격을 받고 숨졌으나 배후가 밝혀지지 않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그의 죽음은 미국 동·서부 ‘힙합전쟁’과 맞물려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검찰은 로스앤젤레스(LA) 갱단 두목인 데이비스가 투팍 일행에게 폭행당한 조카에 대한 보복으로 부하를 시켜 살인을 지시했다고 보고 그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네바다주 법은 살인을 지시·방조한 경우도 공범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기 미제 사건의 돌파구가 된 것은 데이비스가 2019년 펴낸 자서전이었다. 그는 책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투팍 살해를 계획하고 부하에게 총기를 제공했다고 스스로 털어놨는데, 이 자백들이 유죄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현재 구금 상태인 데이비스는 최종 선고 공판에서 최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전망이다.
  • “아이 3명 살해한 엄마 응원해” 여성 수백명 모였다… 산후우울증보다 심각한 산후정신병 때문? [월드픽]

    “아이 3명 살해한 엄마 응원해” 여성 수백명 모였다… 산후우울증보다 심각한 산후정신병 때문? [월드픽]

    자녀 살해 혐의 여성 재판날 지지자들 몰려美시스템이 정신질환 관리 못해 범행 주장검찰, 남편 심부름 보내 계획 범죄에 무게 생후 8개월에서 5살 사이 자신의 아이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의 재판이 열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상급법원 앞에 지난 20일(현지시간) 피고인을 지지하는 여성 수백명이 몰려들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법원 앞에는 ‘린지에게 평화를’, ‘그녀에겐 도움이 필요하다’, ‘믿는다’ 등 문구가 적힌 분홍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부분 여성이지만 소수의 남성도 있던 약 300명의 지지자들은 피고인인 린지 클랜시(36)에 대한 무죄 판결을 촉구하면서 미국 사회의 정신건강 시스템이 여성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클랜시의 변호인 역시 “피고인이 아이들을 살해한 사실은 부인하지 않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형사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재판 중인 자녀 살해 사건은 2023년 1월 24일 매사추세츠주 덕스버리에 있는 클랜시의 자택에서 벌어졌다. 당시 산부인과 간호사로 일하던 클랜시는 운동용 밴드를 이용해 생후 8개월 아들, 3살 아들, 5살 딸의 목을 졸랐다. 두 아이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막내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며칠 뒤 숨졌다. 클랜시는 범행 직후 자택 2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으나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척추를 크게 다쳐 하반신이 영구 마비됐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마당에 쓰러져 있는 클랜시를 발견하고 911에 신고했고, 뒤이어 집 안 지하실에서 자녀들을 발견했다. 현지 검찰은 클랜시가 남편에게 아이의 약을 찾아오고 식당에서 저녁으로 먹을 음식으로 포장해 와달라면서 집 밖으로 내보낸 뒤 범행을 저지른 점을 들어 이 사건을 계획적인 살인으로 봤다. 그러나 변호인은 피고인이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았으며 그 증세가 훨씬 심각한 산후정신병으로 발전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클랜시는 범행 약 3주 전 정신적 불안 증세와 자살 충동을 호소하며 스스로 한 정신병원을 찾아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5일간의 입원 후 병원 측은 ‘상태가 호전됐다’며 퇴원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해 클랜시는 수개월 동안 정신과, 응급실, 상담 치료 등을 받았고 10여종의 약물을 처방받았으나 미국의 시스템이 그를 구하는 데 실패해 결국 이 사건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이다. 산후정신병은 출산 후 여성 1000명당 1~2명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인 지지자들 중 전직 간호사였던 72세 여성 잔 자보르스키는 “제 여동생도 출산 후 합병증으로 고생했다. 클랜시가 필요한 치료와 마땅한 보살핌을 받길 바라며, 다른 여성들도 우리처럼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병원 목사인 쉴라 캐버노는 “제가 클랜시의 손을 잡고 위로해주자 그는 ‘아이들이 안전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며 “저도 ‘아이들은 천국에서 하나님 곁에 있어 안전하다’고 신학적으로 대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5주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지난주 평결을 위한 심의를 시작했으나 30일 현재까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클랜시가 자녀 살해 혐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과 같은 중형에 처해질 수 있고, 무죄 판결을 받으면 석방되거나 정신건강 시설에 수용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 “여성 몰래 ‘둘만의 영상’ 팔았다”…온라인서 돈 번 영국 남성들의 최후 [핫이슈]

    “여성 몰래 ‘둘만의 영상’ 팔았다”…온라인서 돈 번 영국 남성들의 최후 [핫이슈]

    한 남성이 여성의 사적인 모습을 몰래 촬영한 뒤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 유료 플랫폼에 올려 돈을 벌다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의 신분증까지 몰래 촬영해 계정 인증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최근 여성의 동의 없이 사적인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온리팬스에 판매한 알렉산더 탕(37)에게 관음죄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탕의 범행은 피해 여성에게 낯선 남성들이 연락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와 데이팅 앱에서 피해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지만 여성은 해당 계정을 만든 적조차 없었다. 여성이 확인해 보니 여러 가짜 계정에는 자신의 사진이 올라가 있었다. 일부는 옷을 일부만 입거나 나체인 모습이었으며,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촬영된 사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 조사 결과 탕은 숨겨둔 카메라를 이용해 이런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47장·영상 4건 올리고 돈 챙겨피해자는 인터넷을 추가로 확인하다 자신의 사진과 영상이 유료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까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온리팬스 측과 함께 조사한 결과 탕은 피해 여성의 사진 47장과 영상 4건을 계정에 게시했다. 이용자들이 해당 콘텐츠에 돈을 내면 수익은 탕의 은행 계좌로 들어갔다. 탕은 계정 인증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피해자의 신분증까지 몰래 촬영했다. 그 사진을 플랫폼에 제출해 마치 피해 여성이 직접 계정을 운영하는 것처럼 꾸몄다. 경찰은 탕의 전자기기를 압수했지만 그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혐의도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달 관음죄 1건을 인정했다. 법원은 탕에게 징역 26주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성범죄자 명부에도 7년간 이름을 올리도록 했으며 피해자 접근을 막는 10년간의 제한 명령과 사회봉사 300시간도 부과했다. 피해 여성은 법정 진술에서 사적인 사진과 영상이 수많은 사이트로 퍼지고 낯선 사람들이 이를 공유했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도 심각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돈 벌어라”…다른 남성은 성폭행까지비슷한 사건도 같은 주 영국 법정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 딘 홈스(43)는 한 여성을 가족과 친구에게서 고립시킨 뒤 온리팬스 계정을 만들어 돈을 벌도록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처음에는 비키니 사진을 올리게 했지만 이후 더 노골적인 콘텐츠를 요구했다. 홈스는 피해 여성 명의로 계정을 만든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접 운영하며 이용자들과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진 뒤 수치심 때문에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법정에서 호소했다. 홈스는 폭행과 강압적 통제 혐의를 인정했고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지만, 배심원단은 지난 20일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고는 다음 달 25일 예정돼 있다. 영국 여성단체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이 같은 성적·경제적 착취가 새로운 형태의 가정폭력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여성지원단체 위민스에이드도 올해 보고서에서 현장 상담 과정에서 새롭게 두드러진 기술 기반 학대 가운데 하나로 여성이 파트너의 수익을 위해 온리팬스 계정을 만들도록 강요받는 사례를 꼽았다.
  • “성매매女로 몰려 감옥 갔는데”…범인은 전 약혼남과 새 아내였다 [핫이슈]

    “성매매女로 몰려 감옥 갔는데”…범인은 전 약혼남과 새 아내였다 [핫이슈]

    전 약혼남과 그의 새 아내가 꾸민 치밀한 조작극 때문에 성매매 광고를 올리고 성폭행을 사주한 범인으로 몰려 석 달 가까이 감옥에 갇힌 미국 여성의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 피플지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어 톡식 러브 스토리’(A Toxic Love Story)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여성 미셸 해들리가 전 약혼남 이언 디아즈와 그의 새 아내 앤절라 디아즈에게 누명을 쓴 사건을 재조명했다. 넷플릭스는 이 사건을 위협 이메일에서 시작해 복잡한 복수극으로 번진 실화라고 소개했다. 사건은 2016년 벌어졌다. 해들리는 2013년 온라인에서 당시 미 연방보안관보였던 이언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약혼한 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주택을 함께 샀지만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5년 결별했다. 이후 주택 소유권과 대출금 문제를 놓고 갈등이 이어졌다. 이언은 이듬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앤절라와 결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앤절라는 경찰에 해들리에게 협박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신고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앤절라는 온라인 광고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에 자신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강간 판타지’ 광고가 올라왔으며, 해들리가 남성들을 자신의 집으로 보내 성폭행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광고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도 있었다. 가짜 이메일·성매매 광고까지…완벽해 보였던 누명 경찰은 처음에는 앤절라의 주장을 믿었다. 수사 과정에서 협박 이메일과 온라인 광고 등 해들리를 가리키는 듯한 증거가 잇따라 등장했다. 해들리는 2016년 6월 처음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몇 주 뒤 다시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스토킹과 협박, 성폭행 미수 관련 혐의 등을 적용했고 보석금은 10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해들리는 결국 88일을 구치소에서 보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실상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사가 이어지면서 사건은 뒤집히기 시작했다. 디지털 증거를 다시 추적한 수사 당국은 문제의 이메일과 온라인 활동이 해들리가 아니라 이언과 앤절라 측에서 이뤄졌다는 정황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고 가상사설망(VPN)과 암호화 메시지 서비스 등을 활용해 흔적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앤절라는 해들리인 것처럼 가장해 자신에게 협박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의 사진과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 성적 광고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남성을 집으로 유인해 실제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것처럼 꾸민 정황도 확인됐다. 결국 검찰은 2017년 1월 해들리에 대한 모든 혐의를 취소하고 그를 완전히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당시 해들리를 정교한 조작극에 희생된 무고한 피해자로 규정했다. 새 아내 징역 5년…전 약혼남도 결국 감옥행 수사의 칼끝은 앤절라에게 향했다. 앤절라는 납치와 불법감금, 위조, 위증 등 여러 혐의를 인정했고 2017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방 수사 당국은 이후 이언 역시 조작극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언과 당시 아내는 해들리 행세를 하며 스스로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크레이그리스트에서 남성들을 모집해 앤절라를 상대로 한 가짜 성폭행 상황을 연출했다. 이들은 이후 이를 경찰에 신고해 해들리가 실제 위협을 가하는 것처럼 꾸몄다. 연방 배심원단은 2023년 이언에게 사이버스토킹 공모와 사이버스토킹, 위증, 사법방해 혐의 등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법원은 같은 해 그에게 징역 10년 1개월을 선고했다. 해들리는 석방 이후 애너하임시 등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그는 잘못된 수사로 자유와 명예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꺼낸 해들리는 현재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폭력과 관계 내 통제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과거 경험을 다른 피해자들이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바꾸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결국 “독재자 수순, 탄핵감 아니냐” 터진 상황…트럼프의 ‘운명시계’ 11월 향해 째깍째깍

    결국 “독재자 수순, 탄핵감 아니냐” 터진 상황…트럼프의 ‘운명시계’ 11월 향해 째깍째깍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이란전쟁 대응 지지율이 각각 35%로 떨어지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53%가 탄핵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전쟁과 생활비 부담으로 공화당의 경제·안보 우위도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 소환장 발부권을 확보해 트럼프 일가의 금융사업과 외국 투자, 정부 계약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이란전쟁 대응 지지율이 각각 35%로 떨어졌다. 지난 6월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53%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전쟁 장기화와 기름값 상승, 생활비 부담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담도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되찾을 경우에 대비해 조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다수당이 되면 확보하는 소환장 발부권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본인과 가족, 측근·후원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탄핵감이다’ 53%…부패·권력 남용 지목여론분석가 G 엘리엇 모리스가 운영하는 스트렝스 인 넘버스와 조사업체 베라사이트가 지난 6월 17∼22일 미국 성인 2087명을 조사한 결과, 53%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사유가 없다는 응답은 39%였다. 표본오차는 ±2.2% 포인트다. 탄핵 사유가 있다고 답한 사람들의 주관식 답변에서는 ‘부패·사익 추구’와 ‘권력 남용’이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외국 자금, 법원 명령 불복, 법무부를 이용한 정적 공격 등이 거론됐다. 이란전쟁이나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을 든 응답도 20%였다. 답변을 복수 항목으로 분류해 합계는 100%를 넘는다. “견제장치 약화…독재자 수순” 비판도실제로 조사 직전 트럼프 일가는 사익 추구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 사업으로 최소 23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의 투자기업 벌컨 엘리먼츠에 국방부가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약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 측과 국방부는 정치적 연고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이해충돌 논란은 이어졌다. 권력 남용에 관한 비난도 제기됐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당국자들이 참여한 ‘스테디 스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자들의 기밀 접근권을 박탈하고 정보기관의 판단을 정치적 주장에 이용해 권력 견제 장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콜베 전 CIA 지국장은 이를 “독재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공통된 수순”에 빗댔다. 일각에서는 “마우쩌둥도 이렇진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우상화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휘발유값 1년 새 28%↑…트럼프 지지율 35%로이터·입소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성인 45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이란전쟁 지지율이 각각 35%에 그쳤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따른 휘발유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자동차협회가 지난 11일 집계한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갤런당 4.01달러로, 1년 전보다 약 28% 높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휘발유 물가지수는 26.7% 올랐다. 전쟁 여파에 관세와 기존 물가 압력까지 겹치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고용도 정체됐다. 7월 비농업 취업자는 2만 3000명 감소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통계적으로 큰 변화는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5∼6월 취업자 증가분을 합계 10만 3000명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4.1%로 큰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 뽑겠다 47%, 공화당 뽑겠다 39%”지지율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넘어 공화당의 정당 경쟁력으로도 번지고 있다. CNN·SSRS가 지난달 23∼27일 미국 성인 122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47%가 민주당 후보를, 39%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전체 표본오차는 ±3.2% 포인트다. 특히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우위를 보여온 경제와 국가안보 분야에서 강점을 잃게 됐다. 로이터·입소스의 ‘전쟁·해외 분쟁·테러 분야’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이 분야에서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공화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36%로 조사됐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가 안보 분야에서 공화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0%, 민주당은 48%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1월 당시 공화당이 12% 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같은 폭스뉴스 조사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이 54%, 공화당이 45% 지지를 얻으며, 민주당이 9%포인트 앞섰다. “11월까지 이러면 끝장”…공화당 비상공화당은 현재 218석으로 가까스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지지율이 의석수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19개 경합지 가운데 15곳이 공화당 현역 지역구인 만큼 근소한 표심 변화로도 하원 다수당이 바뀔 수 있다. 공화당은 공개적으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경쟁 선거구 후보들을 지원하는 한 공화당 컨설턴트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심각한 문제”라며 “그는 경제와 이민을 내걸고 뛰었는데 둘 다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 컨설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을 앞두고 30%대 초반에 머문다면 공화당은 끝장이다.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공화당은 최근 선거구 재획정에서 얻은 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호적인 선거 지도가 중간선거 손실을 줄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흔들릴 경우 지도상의 유리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 이미 승리 전제로 트럼프 조사팀 가동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감독위원회와 법사위원회 위원장도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백악관 관계자와 행정부 고위 인사, 기업 관계자에게 출석과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공개 청문회를 열 수 있다. 소환을 거부하면 의회모독 절차를 밟거나 법원에 소송을 내 이행을 요구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각종 조사와 청문회, 탄핵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제이슨 라일리는 지난 6월 칼럼에서 “민주당이 하원 또는 상원을 탈환하면 트럼프 대통령직은 사실상 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미 승리를 전제로 엡스타인 팀, 트럼프 가족 부패팀, 국토안보부·이민세관단속국(DHS/ICE)팀 등 이른바 ‘트럼프 조사팀’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중진과 상임위원회 보좌진들은 특히 대통령 권한이 가족·측근의 이익을 위해 쓰였는지부터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과 관련된 기업·금융회사·정부 계약업체에서 거래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관련 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증거 나와야 탄핵…전원 출석 땐 공화당 20표 필요물론 탄핵소추는 관련 조사에서 대통령이 권한을 사익 추구나 정적 탄압에 사용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미국 헌법은 반역과 뇌물, 기타 ‘중대한 범죄와 비행’을 탄핵 사유로 규정한다. 형사재판의 유죄판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정책 실패나 지지율 하락, 경제 악화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원은 출석해 투표한 의원 과반으로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 대통령을 파면하려면 상원 출석 의원 3분의 2가 유죄로 판단해야 한다. 상원의원 100명이 모두 출석하면 67표가 필요하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민주당과 함께하는 무소속 2석이다. 현재 의석대로 민주당계 의원 47명이 모두 찬성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20표가 나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됐지만 모두 상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민주당이 세 번째 탄핵보다 조사와 증거 확보를 앞세우는 이유다.
  • 엄마가 팔아넘긴 5살 딸…마약·성폭행에 촬영까지 한 ‘악마’ 사형 집행한다 [월드픽]

    엄마가 팔아넘긴 5살 딸…마약·성폭행에 촬영까지 한 ‘악마’ 사형 집행한다 [월드픽]

    마약에 빠져 딸을 팔아넘겼던 엄마, 그리고 그 소녀를 데려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던 남성. 최근 몇 년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아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에 대한 사형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에서 집행된다. 돈 주겠다는 제안에 5세 딸을 넘긴 엄마AP 통신,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처참한 사건은 2021년 12월 12일 피해자 카마리 홀랜드(당시 5세)의 아버지 코리 홀랜드가 전부인이자 카마리의 친모인 크리스티 시플(40)에게 딸을 맡기면서 시작됐다. 카마리의 양육권은 아버지 코리에게 있었으나, 카마리는 종종 시플에게 맡겨졌다. 조지아주 콜럼버스에 있는 시플의 집에는 이날 밤 내연남인 제러미 트레메인 윌리엄스(41)도 머물고 있었다. 윌리엄스는 시플에게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자신의 성적인 목적을 위해 딸을 넘기라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였지만 마약에 빠져 있던 시플 역시 끔찍한 역제안을 했다. 돈을 요구한 것이었다. 시플은 처음에 2500달러를 요구했고, 두 사람은 1300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끔찍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그 돈은 오가지도 않았다. 딸의 실종과 용의자 특정 말도 안 되는 제안은 성사됐지만 곧바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시플의 진술에 따르면 딸 카마리는 새벽에 시플을 한 차례 깨웠다가 다시 잠들었다. 시플 역시 다시 잠에 들었고, 다음날(2021년 12월 13일) 오전 5시 50분쯤 깨어났을 때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딸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현관문도 열려 있었다. 시플은 경찰에 딸의 실종을 신고했다. 그는 당시 “아이가 없어졌고 문이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전날 밤 윌리엄스에게 돈을 대가로 딸을 넘겼다는 사실은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플과 윌리엄스의 관계를 파악했고 윌리엄스를 주요 용의자로 특정했다. 윌리엄스 관련 빈집서 카마리 시신 발견 윌리엄스는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경계에 있는 피닉스시티의 한 모텔에서 체포됐다. 윌리엄스는 체포 직후 카마리의 행방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않았고, 경찰은 수색을 이어 나갔다. 이날(12월 13일) 밤 경찰은 윌리엄스 가족이 소유했고 과거 윌리엄스가 거주했던 피닉스시티의 빈집 수색에 나섰다. 이곳에서 아이 크기의 의자와 아이가 한입 베어 먹은 흔적이 있는 땅콩버터 샌드위치 등이 발견됐다. 그리고 이날 밤 9~10시쯤 야외 지하공간에서 카마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벽에 기댄 채 있었는데, 당시 이를 발견한 경찰은 처음엔 시신이 아닌 인형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시신에는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고, 이후 부검과 수사를 통해 성폭행 후 목 졸림으로 사망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 당시 빈집을 수색했던 두 경찰은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오랫동안 그 일이 우리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끔찍한 범행 자백…엄마의 ‘악마의 거래’도 들통 윌리엄스는 체포된 뒤에도 한동안 범행 사실에 대해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밤, 러셀 카운티 교도소 관계자와의 장시간 면담 끝에 자신의 범행을 하나둘 털어놨다. 총 5시간에 걸친 진술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카마리에게 암페타민을 투약했으며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카마리를 살해한 뒤에도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스에게 자백한 이유를 묻자 그는 뻔뻔하게도 “처형되기 전에 신과 화해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의 진술 과정에서 납치 전날 밤 시플과 주고받은 ‘거래’ 사실도 드러났다. 시플이 ‘아이를 납치당한 유가족’에서 인신매매 주범으로 밝혀진 순간이었다. 윌리엄스에게는 14세 미만 아동 살인, 납치 살인, 강간 살인, 아동 성착취 영상 제작, 시신 훼손 학대, 인신매매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 2024년 3월 시플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신매매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대신 살인 관련 혐의는 받지 않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의 대가였다. 시플에 적용된 인신매매 혐의는 최대 20년형이 가능했다. 윌리엄스, 변호 및 항소 거부…경찰 “후회 드러낸 적 없어”윌리엄스는 대부분의 피고인과 달리 2024년 재판에서 자신의 변호인들에게 자신을 변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사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그는 항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는 범행 후 불과 5년 만에 사형 집행을 받게 됐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사형수는 길게는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친 항소 절차를 거친 뒤에 처형된다. 그러나 윌리엄스를 수사했던 경찰 제인 에덴필드는 그가 진정으로 반성이나 참회를 했다고 믿지 않는다. 한번도 진심으로 후회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범행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에덴필드는 “윌리엄스가 한 말이라곤 ‘나는 그냥 병든 사람이다’라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그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생후 1개월 딸 살해 혐의도…반복된 아동학대 정황윌리엄스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5년 1월 알래스카주에서 윌리엄스가 생후 1개월 딸을 혼자 돌봤는데, 그의 당시 아내는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딸은 다음날 사망했고 둔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윌리엄스를 의심했지만 범행을 입증한 증거가 부족해 사망 원인을 미상으로 처리했다. 윌리엄스는 경찰 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고 이후 알래스카를 떠났다. 그러나 카마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과거 딸 사망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재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2022년 11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이 사건은 판결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2009년 앨라배마주에서도 아동 학대 사건에 연루됐다. 자신이 돌보던 3살 남자아이를 뜨거운 물에 넣어 심한 화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것이었다. 그러나 2012년 배심원단은 무죄 평결을 내리면서 이 사건도 유야무야됐다. 카마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성범죄 혐의도 드러났다. 이번에는 피해 여성이 카마리 사건 재판 법정에 나와 직접 증언했다. 피해 당시 5살이었으며 윌리엄스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묶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충격의 범행 영상, 그리고 사형 선고카마리 사건의 재판은 2024년 4월 8일 러셀 카운티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윌리엄스가 촬영한 범행 영상을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 영상은 배심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영상 중 약 11~15분 분량을 배심원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4월 12일 배심원들은 윌리엄스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고, 4월 15일 판사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 같은 해 7월 18일 카마리의 친모 시플에게는 징역 20년과 벌금 1만 달러가 선고됐다. 윌리엄스는 항소를 포기했고, 항소심 재판부 역시 유죄 및 사형 선고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스의 항소 포기와 관련해 정신감정 및 의사결정 능력에 대한 심리가 있었다. 그가 과연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판단하에 항소권을 포기했는지 여부를 살펴보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체포 직후부터 그는 반복적으로 자살 의사를 드러냈고 실제로 자살 시도도 했다. 이 때문에 구치소는 윌리엄스를 자살 감시 대상으로 올렸고, 윌리엄스는 법원에 자살 감시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법원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사형 선고를 자살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지난 5월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윌리엄스의 사형 집행을 승인했고, 주지사는 오는 13~14일 사형 집행일로 결정했다. 사형 집행은 약물 주입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잔혹한 예고장을 쓴 이들은 다름 아닌 30대 어머니 정 씨와 40대 아버지 이 씨였다. 2011년 2월 15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차가운 민박집 주차장. 정 씨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꺼내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히 써 내려갔다. 같은 시각, 남편 이 씨 역시 눈물과 비겁한 변명으로 얼룩진 유서를 매형에게 남기고 있었다. “남겨진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이들이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13살, 10살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 지 이틀째 되던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잔혹한 예고장은 현실이 되었다.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11년 12월 30일, 성탄절의 들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 한 등산객이 70m 깊이의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진청색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곳에는 차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파란색 비옷과 담요 등으로 조심스럽게 덮인 두 구의 백골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다. 치아 발육 상태와 뼈의 길이를 통해 확인된 신원은 불과 13살, 10살의 어린 자매였다. 동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사라졌던 4인 가족 중 어린 두 딸만이 캄캄하고 차가운 계곡의 백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매를 그곳에 남겨둔 채 사라진 부모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참혹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잔혹한 이기심의 극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빚더미가 앗아간 이성… 경제적 파탄이 부른 비극의 서막사건의 비극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한 부부의 삶이 경제적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남편 이 씨(당시 46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기술자였다. 그는 성실하게 모은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쏟아부어 지인들과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날린 이 씨는 결국 가족들을 이끌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누나 집에 얹혀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비록 사업은 망했으나 이 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애썼고 주변 이웃들은 그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강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문제는 아내 정 씨(당시 37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습지 판매회사에 입사한 정 씨는 남다른 영업력으로 해당 지점의 연간 총매출 6억 원 중 무려 4억 5,000만 원을 혼자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수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는 썩어 들어가는 곪은 상처가 있었다. 업계의 무리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정 씨는 직급을 유지하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학습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들이 준 현금으로 이를 이른바 ‘돌려막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위로 도맡아 사들인 교재들은 인터넷에 헐값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은 본사에 적발되었고 정 씨는 회사 측의 고발로 1,000만 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자 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정 씨의 월급은 압류되었고 정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뿐이었다. 반면 매달 변제해야 하는 학습지 대금과 사채 이자는 600만~700만 원에 달했다. 정 씨는 주변 지인들의 신용카드까지 빌려 쓰며 버텼으나 채무는 무려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한계에 다다랐다. 설상가상으로 얹혀살던 이 씨 누나의 집마저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장 다음 달이면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딸의 교복을 살 단돈 10만 원조차 없었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지에 몰리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살겠어. 이 빚 절대 못 갚아. 이제 다 끝이야.” 정 씨는 남편 이 씨에게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나자는 끔찍한 제안을 했다. 처음엔 이 씨도 펄쩍 뛰며 말렸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면 기회가 온다”고 아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정 씨의 태도는 완강했다. 죽음 외에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아내의 짙은 절망 앞에 결국 남편 이 씨의 이성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 여행’의 가면을 쓴 잔혹한 이별식과 편지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부부는 곤히 잠든 두 딸을 깨워 차 뒷좌석에 태웠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짤막한 메모만 남겨둔 채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오랜만의 밤하늘을 보며 가족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부모가 준비한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끔찍한 ‘죽음’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고양시 일산을 출발한 부부는 약 13시간 동안 정처 없이 떠돌다 당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에 들여보내 놀게 한 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다음 날 지인에게 급히 빌린 돈의 일부로 인근 편의점에서 편지지와 봉투, 볼펜을 구입해 각자 마지막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정 씨는 시누에게 보내기 위한 유서에 자신들이 저지를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하게 써 내려갔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그들의 유서에는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닌 자신들이 마음대로 거두고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남겨진 자식들이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끔찍한 범행 모의에 불과했다. “보육원 갈래, 같이 갈래?”…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든 잔혹한 가스라이팅그날 밤, 민박집 방 안에서 첫 번째 끔찍한 시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신은 이 끔찍한 범죄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밤중 잠결에 화장실에 가려던 어린 둘째 딸이 어두운 방 안에서 넘어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씨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급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가족은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아내 정 씨는 차에 타기 전 두 딸을 앞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정하고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엄마 아빠는 이제 죽기로 결심했어. 너희가 원치 않으면 보육원에 보내줄게. 그러면 나중에 친척들이 데리러 올 거야. 어떻게 할래?” 고작 13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자매에게 “우리를 따라 죽을래, 아니면 낯선 보육원에 버려져 고아로 살래?”라는 협박과 다름없는 가스라이팅이었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생존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선택이 아닌 명백한 강요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외면한 악마적 본성부부는 급히 빌린 돈을 인출한 뒤,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한적한 숙박업소 공터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부부는 막걸리와 소주를 구입하고 치명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기에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 한 것이다. 2월 17일 새벽 2시. 졸음을 이기지 못해 칭얼거리는 두 딸을 다독여 승용차 뒷좌석에 눕힌 부부는 앞좌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뒷좌석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두 딸이 숨이 막혀 고통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았다면 즉시 문을 열고 구하는 것이 부모의 최소한의 본능일 터다. 그러나 부부의 선택은 잔인했다. 남편 이 씨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자 아내 정 씨는 앞좌석에서 뒤로 손을 뻗어 딸의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움켜쥐었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는 병적인 망상에 빠진 채 부부는 그렇게 차례대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의 호흡을 강제로 앗아갔다. 피지도 못한 두 송이 꽃이 가장 믿고 따르던 부모의 억압에 의해 무참히 꺾인 순간이었다. 질긴 목숨과 비겁한 생존 그리고 시신 방치두 딸이 차갑게 식어가자 부부는 시신을 포갠 뒤 자신들도 뒤따라 죽겠다며 차를 몰았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포천 여우고개 6부 능선의 낭떠러지였다. 이 씨는 70m 아래 가파른 절벽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허공을 날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승용차는 바위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의 시신은 차창 밖 거친 눈밭 위로 처참하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기적이자 비극적이게도 앞좌석에 탄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죽기를 결심했다”던 그들은 차량이 추락하기 직전,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습관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부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 기나긴 실패 끝에 부부는 참으로 뻔뻔하고도 편리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죽는 것을 보니, 우리는 살 운명인가 보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었다. 생존을 선택한 부부는 눈밭에 처참하게 버려진 두 딸의 시신을 단 한 번 수습하지도 않은 채 여우고개를 걸어 내려왔다. 자식들의 가엾은 시신은 야생동물과 혹독한 비바람 속에 10개월 동안 백골로 변해갔다. 전국을 누빈 2년 2개월의 도피와 악마의 거짓말여우고개를 빠져나온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생존’을 도모했다. 2011년 2월 25일, 부부의 유서 편지를 받은 매형이 일산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부부는 이미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며칠간 몸을 숨긴 뒤 버스를 타고 탈출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액의 돈을 송금받은 부부는 그 길로 대학병원을 찾아가 자신들의 동상 치료부터 받았다. 자식들은 차가운 눈밭에 백골로 썩어가고 있는 와중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 발을 치료하기 위해 의정부와 강릉의 대형병원을 뻔뻔하게 전전한 것이다. 치료를 마친 부부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에서 일자리를 검색했다. 그들의 도피 경로는 대한민국 전국 지도와 다름없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시작해 강원 강릉, 충북 진천의 오이 농장, 충남 보령의 모텔, 경북 상주의 버섯 농장, 경북 청도, 경남 밀양의 펜션, 전남 여수,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시골을 유유히 누볐다. 주변에서 “젊은 부부가 왜 아이도 없이 이런 시골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 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름 돋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우리 애가 둘 있는데요 지금 다 호주로 유학 보냈어요. 유학 자금을 몇 년 치 미리 다 송금해 줘서 당장 돈 걱정은 없어요. 애들 유학비 벌려고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그 사체가 산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내버려 둔 가엾은 자식들을 ‘호주 유학생’으로 둔갑시키는 악마적인 뻔뻔함이었다. 부부의 도피 행각은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 안착하면서 장기화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은행 벽 수배 전단 1번, 드디어 드러난 실체와 배심원들의 분노길고 길었던 비극의 고리는 우연한 눈썰미에 의해 극적으로 끊어졌다. 여우고개에서 자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전국의 공개수배 전단에 올렸다. 수많은 범죄자 중에서도 이 씨의 사진은 수배 전단 맨 첫 줄, 공개수배 1번에 당당히 배치되었다. 2013년 4월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농협을 방문했다가 벽에 붙은 전단을 보게 되었다. 수배자 1번의 얼굴이 동네 농장의 일꾼과 일치했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2013년 4월 10일 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를 덮쳤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자매가 목숨을 잃은 지 2년 2개월, 유골이 발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도피 행각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구속기소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뜻밖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생활고를 눈물로 호소해 감형을 받아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법정에서 부부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이 씨는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했다. 속죄하며 살겠다”며 뻔뻔하게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7명의 배심원과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검찰은 “피지도 못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생명을 빼앗기며 느꼈을 거대한 공포와 고통, 시신을 산속에 방치하고 도망 다닌 비정함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강력히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부 역시 이들의 범행이 명백한 ‘살인’임을 판결문을 통해 엄중히 선언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부모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생명권을 가진다. 피고인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라고 묻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판단할 수 없는 강요이며 극심한 학대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솜방망이 처벌과 이 비극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재판부는 생활고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하여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자식을 잔혹하게 유기한 대가치고는 대중의 법 감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가벼운 형량이었으나 사법부가 내린 판결의 메시지만큼은 묵직했다. 부부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즉각 항소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으나, 기각되어 원심이 확정되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 씨 부부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3년 4월 9일 만기 출소하여 우리 사회로 이미 돌아왔다. 그들이 지은 끔찍한 죄에 비해 10년의 감옥 생활은 너무나도 짧고 가벼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한 비극이 처참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일가족 동반자살’의 실체는 대부분 명백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다고 해서 무고한 자식의 생명까지 동반 처분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를 ‘가장 잔혹한 아동 살해 사건’으로 분류하여 가중처벌하지만 한국 사회는 ‘오죽했으면 자식과 함께 죽었겠느냐’는 온정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저희가 만난 수많은 피고인 중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며 자식을 같이 데려가겠다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저질렀던 이들이 겪은 지옥 같은 후회를 보고 제발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전하고 싶다.” 벼랑 끝에 몰린 부모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더불어 ‘자식의 생명은 온전히 자식의 것’이라는 아동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내 사건은 혁명”…전자발찌 끊고 사제총 난사한 성병대 ‘오패산 총격 테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내 사건은 혁명”…전자발찌 끊고 사제총 난사한 성병대 ‘오패산 총격 테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16년 10월 19일 해질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의 평화롭던 도심 일상은 불과 몇 초 만에 참혹한 비명이 뒤섞인 전쟁터로 변했다. 총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사제 총기가 난사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총탄에 쓰러지는 전대미문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에서 검거된 범인은 당시 46세의 성병대였다. 그는 나무 도마를 가슴과 등에 덧대어 직접 만든 사제 방탄조끼와 헬멧으로 무장한 채 가방 속에 사제 총기와 폭탄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단 25분 동안 벌어진 이 참혹한 총격전으로 27년간 국민의 안전을 지켜온 모범 경찰관이 허망하게 순직했고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사건 초기 언론과 대중은 이 비극을 한 미치광이의 우발적 난동으로 바라보았으나 그가 남긴 흔적을 추적할수록 드러난 실체는 심각한 피해망상에 기반을 둔 치밀하고 철저한 계획 범죄였다. 망상과 적개심에 갇힌 전과 9범의 기이한 행적범행을 저지른 성병대는 청소년 강간 등을 포함해 이미 전과 9범의 범죄자였다. 그는 과거 수감 시절부터 조현병 소견을 4차례나 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교도소 안에서도 그의 기이한 행동은 계속됐다. 누군가 자신의 음식이나 주사제에 유해 물질을 타서 독살하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약물 복용을 거부했다. 심지어 머리를 잘라 주는 수용자가 가위로 자신을 찔러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수용자가 약물 복용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치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의 공백 탓에 그는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출소 후 성병대의 망상은 공권력을 향한 극단적인 적개심으로 진화했다. 그는 경찰이 민간인을 포섭하여 자신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는 지독한 편집증에 시달렸다. 특히 위장된 감시원들이 거리에서 서로 가래침을 뱉는 소리 ‘칵’ 하는 소리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미행하고 암살하려 한다는 황당한 ‘칵퇴 작전’을 굳게 믿었다. 그가 살고 있던 건물 1층의 부동산업자 역시 단순한 이웃이 아니라 경찰이 고용한 잠입 경찰이라고 단정 지었다. 부동산업자가 소개해 준 집으로 이사를 가면 가스 폭발 사고로 자신이 암살당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결국 선제공격을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나아가 그는 2015년부터 자신의 SNS에 자신의 소설을 연재하며 끔찍한 성범죄 전과조차 경찰이 조작해 누명을 씌운 것이라고 정당화했다. 철저하게 설계된 공권력과의 전면전성병대의 범행 준비 과정은 우발적 범죄가 아닌 공권력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테러에 가까웠다. 그는 인터넷에서 총기 제작법을 찾아 집에서 파이프와 화약, 쇠구슬을 조합해 총 10여 자루의 사제 총기를 직접 만들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실험 결과 이 총기는 3m 거리에서 맥주병을 산산조각 내고 인체 피부와 유사한 젤라틴 블록을 관통할 만큼 치명적인 살상력을 지니고 있었다. 체포 당시 그의 가방에는 총기 외에도 사제 폭탄 1개와 창처럼 길게 개조한 칼 4자루를 포함해 7자루의 흉기가 무더기로 들어 있었다. 범행 두 달 전부터는 은행이나 경찰서 앞을 서성이며 동태를 살피는 영상을 몰래 찍어 SNS에 올렸고 범행 8일 전에는 “부패 친일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라며 대놓고 범행을 공언했다. 특히 그는 오패산 터널 입구의 고지대 수풀을 최적의 매복지로 삼고 동선을 철저히 계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공포의 25분, 그리고 목숨을 건 시민들의 제압2016년 10월 19일 오후 6시 20분, 성병대는 퇴근하는 부동산업자 이 씨의 등 뒤에서 사제 총을 발사하며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총알이 빗나가 길을 가던 70대 행인의 복부를 관통하자 그는 가방에서 망치를 꺼내 이 씨를 쫓아가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직후 인근 골목으로 도주한 성병대는 전자발찌를 억지로 끊어 버리고 무기 가방을 멘 채 미리 봐 둔 오패산 터널 입구 고지대 수풀로 이동해 몸을 숨겼다. 오후 6시 33분, 둔기 폭행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총기 피습 상황임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경찰관들은 방탄조끼 없이 야간 식별용 형광 조끼만을 입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고 김창호 경감을 향해 성병대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쇠구슬 총탄은 김 경감의 어깨를 뚫고 들어가 흉부 장기와 폐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성병대가 고지대에서 지속해서 사격을 퍼부어 경찰조차 접근하기 힘들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목숨을 건 위대한 용기를 냈다. 일부 시민들이 빗발치는 총격을 피해 낮은 포복으로 수풀 뒤쪽으로 몰래 접근했다. 성병대가 잠시 총을 내려놓은 찰나 시민들은 망설임 없이 수풀 속으로 달려들어 그를 완전히 제압했다. 또 다른 시민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김 경감에게 달려가 상처를 압박하며 지혈을 돕기도 했다. 시민들의 목숨을 건 제압이 없었다면 가방 속 폭탄으로 인해 끔찍한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지만 안타깝게도 흉부에 치명상을 입은 김창호 경감은 그날 오후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반성 없는 궤변이 남긴 뼈아픈 과제체포 이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성병대는 일말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 프로파일러와의 면담에서는 “내 머릿속을 읽는 사람과는 말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다가도, 총기 제작법을 묻자 1시간이 넘게 화약 조절 과정과 살상력을 자랑스럽게 털어놓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취재진 앞에서는 “내 사건은 범죄가 아니라 혁명이다”라고 외쳤고, 순직한 김 경감에 대해서는 자신이 쏜 총이 아니라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았거나 독살당했을 것이라는 황당한 궤변을 쏟아냈다. 그는 스스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으나 배심원단 전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아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재판장이 경찰의 청탁을 받았다며 법관 기피 신청을 4차례나 냈고 법원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는 정신감정을 제안했음에도 경찰이 자신을 정신병자로 몰아간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이는 자신의 범행이 혁명이 아닌 정신질환자의 망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두려워한 의식적 선택이었다. 결국 법원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하고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했다.
  • “벤츠 뒷좌석서 성폭행” 넷플릭스 배우의 눈물…英 배심원 판단 달랐다 [핫이슈]

    “벤츠 뒷좌석서 성폭행” 넷플릭스 배우의 눈물…英 배심원 판단 달랐다 [핫이슈]

    넷플릭스 드라마 ‘탑 보이’로 이름을 알린 영국 배우 마이클 워드(28)가 성범죄 혐의로 법정에 선 끝에 모두 무죄 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자 그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영국 런던 스네어스브룩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드에게 적용된 강간 2건과 삽입에 의한 폭행 2건, 성폭행 1건을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배심원단은 열흘간 양측 주장과 증거를 들은 뒤 5시간 넘게 평의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다. 사건은 2023년 1월 런던 동부에서 열린 새해 모임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워드가 모임에서 처음 만난 여성과 지인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으로 이동한 뒤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워드는 두 사람이 서로 동의한 상태에서 관계를 맺었으며 강압적인 행동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벤츠 뒷좌석 두고 엇갈린 주장재판의 핵심은 당시 두 사람 사이에 동의가 있었는지였다. 여성은 차량에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워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워드의 유명세에 부담을 느껴 곧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검찰은 여성의 진술과 사건 전후 정황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하려 했다. 워드 측은 진술에 일관되지 않은 부분이 있고, 검찰이 제시한 자료만으로 동의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배심원단은 유죄를 합리적 의심 없이 인정할 만큼 검찰의 입증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무죄 평결이 신고 내용이 거짓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형사재판의 무죄는 피고인의 범죄가 유죄 판단에 필요한 수준까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도 성범죄 사건의 무죄를 곧바로 허위 신고나 무고로 해석하지 않는다. 피고인의 유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판단과 신고 내용 자체가 거짓이었다는 판단은 서로 다른 문제다. 영국은 성범죄 신고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원칙적으로 평생 익명성을 보장한다. 현지 언론도 신고자의 개인 정보나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무죄가 곧 허위 신고는 아니다워드는 ‘탑 보이’에서 제이미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영화 ‘블루 스토리’와 ‘빛의 제국’ 등에도 출연했으며 2020년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다. 그는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사실상 배우 활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워드 측 변호인은 평결 이후 “이번 사건으로 워드와 가족의 삶이 3년 넘게 멈춰 있었다”며 연기 활동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드는 자신을 지지한 가족과 법률대리인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평결로 그는 재판에 넘겨진 5개 혐의에서 모두 벗어났다.
  • ‘술파티 위증’ 징역 4개월 이화영, 1심 항소…직권남용 공소기각 ‘수용’

    ‘술파티 위증’ 징역 4개월 이화영, 1심 항소…직권남용 공소기각 ‘수용’

    이른바 ‘수원지검 검사실 연어 술 파티’ 의혹을 제기했다가 위증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단은 21일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11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항소 범위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4개월이 선고된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에 국한됐으며, 항소 이유는 사실오인과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이다. 1심 재판부가 대북지원 관련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직권으로 내린 ‘공소기각’ 결정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았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송병훈)는 지난 20일 이 전 부지사의 위증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4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결(유죄 4, 무죄 3) 의견을 수용해 “피고인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없다”고 유죄 이유를 밝혔다. 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쪼개기 후원)는 배심원단 만장일치 무죄 평결을 수용해 무죄를 선고했고,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서는 검찰의 기소 방식을 ‘공소권 남용’으로 지적하며 직권으로 공소를 기각했다.
  • ‘술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직권남용은 공소기각

    ‘술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직권남용은 공소기각

    국회 청문회에서 이른바 ‘검사실 술파티’ 발언으로 위증 혐의 등을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20일 국민참여재판 선고공판에서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고, 직권남용과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혐의는 공소기각했다. 배심원단은 전날 오후 6시쯤부터 9시간 30분 동안 평의를 진행했다. 위증 혐의는 4대3으로 유죄 의견을 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사실 관계자들의 진술은 일관된 반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일관성이 부족해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범죄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배심원 7명 전원이 무죄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 인정된다며 직권으로 공소를 기각했다. 기소되지 않은 피고인의 공범 관계를 다른 사건 재판에서 먼저 판단받게 한 것은 방어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위증 유죄와 공소기각 결정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앞서 위증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
  • 판사 딸 살해 뒤 집 폭발…이별 통보에 돌변한 남친, 형량은 [핫이슈]

    판사 딸 살해 뒤 집 폭발…이별 통보에 돌변한 남친, 형량은 [핫이슈]

    영국 런던에서 은퇴한 형사법원 판사의 딸을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질러 가스 폭발을 일으킨 남성이 최소 23년간 수감된다.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던 스네어즈브룩 형사법원은 9일(현지시간) 연인 애너벨 루크(46)를 살해한 클리프턴 조지(45)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 23년을 복역하도록 했다. 조지는 지난해 6월 16일 런던 북부 스토크 뉴잉턴의 한 주택에서 연인 루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루크는 영국 올드베일리 형사법원 판사를 지낸 피터 루크의 딸이다. 두 사람은 약 10년간 교제했다. 사건 당일 루크는 조지에게 관계를 끝내고 집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격분했고 루크를 폭행한 뒤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뒤 조지는 지하실에 불을 질렀다. 가스통 폭발을 노린 행동이었다. 실제 폭발은 주택을 크게 파손했고 피해 규모는 40만 파운드(약 8억 원)에 달했다. 해당 주택은 루크가 소유한 140만 파운드(약 28억원) 상당의 집이었다. “이별 요구받자 돌변”…법원 “극단적 배신”재판부는 조지의 범행을 “분노와 통제욕에서 비롯된 극단적 폭력”으로 봤다. 담당 판사는 그가 평소 친절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분노와 변덕, 통제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피해자는 당신을 두려워했다”며 “당신은 분노 속에서 애너벨을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밝혔다. 또 조지가 범행 뒤에도 피해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판에서 피해자에게 자극받아 자제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루크가 조지를 먼저 밀쳤다는 주장도 피해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조지가 살해 증거를 없애거나 피해자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앙갚음하려는 의도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봤다. 그는 살인 혐의는 부인했지만,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조지는 방화 혐의는 인정했다. 루크는 생전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 ‘마마수즈’ 공동 설립자로 활동했다. 난민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예술 워크숍도 운영했다. 가족은 법정에서 “여성을 보호하려 애쓴 사람이 정작 자신을 지켜줄 사람 없이 숨졌다”고 전했다. 가족 “이별 앞둔 순간이 가장 위험했다”루크의 아버지 피터 루크는 선고 뒤 “딸의 죽음은 가정폭력 사건에서 이별을 앞둔 시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통제적인 사람이 상대를 잃는다고 느끼면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크의 어머니 수전나는 조지를 “사악하고 자기애적인 위험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딸은 그가 변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제 통제적 행동의 위험 신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루크의 자매 소피는 “언니가 없는 세상에는 기쁨과 희망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지가 재판 과정에서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려 한 태도도 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이었다고 호소했다. 조지는 법정에서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판사는 “피해자 가족과 친구, 지역사회가 느끼는 공허함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이번 형이 애너벨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 남편 살해 후 “사별의 아픔” 동화책 쓴 美 30대…자녀들 “엄마 풀려날까 두려워”

    남편 살해 후 “사별의 아픔” 동화책 쓴 美 30대…자녀들 “엄마 풀려날까 두려워”

    남편을 펜타닐로 독살한 뒤 사별을 극복하는 내용의 동화책을 출간했던 쿠리 리친스(35)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자녀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의 배심원단은 지난 3월 리친스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리친스는 2022년 3월 파크 시티 인근 자택에서 남편 에릭 리친스의 칵테일에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합성 마약 펜타닐을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해 2월 밸런타인데이에도 펜타닐이 든 샌드위치를 건네 남편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부동산 중개인 리친스는 범행 당시 약 450만 달러(약 67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다른 남성과 미래를 계획한 정황도 있었다. 그는 남편 몰래 남편 앞으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했고, 남편이 사망하면 400만 달러(약 60억원)가 넘는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리친스의 휴대전화에는 ‘펜타닐 치사량’ ‘독살 시 사망진단서 기록’ ‘호화 교도소’ 등을 검색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살해한 남편의 죽음을 감동 서사로 포장하려 했다는 점이다. 리친스는 2023년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인 아동 도서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출간하고 홍보하던 중 체포됐다. 이 책은 대필 작가를 고용해 제작한 것으로, 리친스는 이를 통해 자신을 ‘남편을 잃은 슬픔을 자녀들과 함께 이겨낸 유족’으로 포장하려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AP는 리친스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최소 수십년에서 최대 종신형에 이르는 형량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숨진 에릭의 44번째 생일이다. 에릭 리친스의 여동생 에이미 리친스는 평결 후 “정의가 실현돼 정말 기쁘다”면서 고인 사망 당시 각각 9살, 7살, 5살이었던 3명의 조카를 돌보는 데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선고 공판에 앞서 ‘어머니가 풀려나는 것이 두렵다’는 고인의 아들들의 진술을 제출했다. 장남(13)은 “엄마가 풀려나서 저와 동생들, 우리 가족 모두를 해칠까봐 두렵다”면서 “우리를 데려가서 나쁜 짓을 할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11)는 앞으로 생일이나 졸업식 같은 중요한 순간마다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하게 돼 슬프다면서 “엄마가 감옥에 있는 덕분에 나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칠까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막내(9) 역시 엄마가 석방되면 “너무 무서울 것”이라고 진술했다. 둘째는 재판에서 고인 사망 당일 밤 엄마와 함께 침실에서 잤다는 쿠리 리친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둘째는 엄마가 목욕도 시키지 않은 채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부모님 침실이 잠겨 있었으며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증언했다. 또 침실 열쇠를 찾으려 하자 엄마가 자신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도 했다.
  • 생후 19일 딸 살해 후 “장례비 주세요”…SNS 립싱크 30대母에 英 ‘경악’

    생후 19일 딸 살해 후 “장례비 주세요”…SNS 립싱크 30대母에 英 ‘경악’

    생후 19일 된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영국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딸의 장례비를 기부해달라고 요청하고 립싱크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법원은 이 여성에게 살인죄를 인정하고 종신형 선고를 예정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30세 니콜 블레인은 생후 19일 된 딸 테아 윌슨을 격분 상태에서 살해한 혐의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고등법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블레인은 지난 2023년 7월 14일 스코틀랜드 그리녹의 자택 바닥에서 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다른 아이가 자신의 딸을 떨어뜨려 다치게 했으며 당시 자신은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블레인은 범행 이후 벌인 기이한 행동으로 현지에서 논란을 빚었다. 범행 직후 그는 SNS에 여러 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니, 며칠 후에는 지지를 호소하며 작은 관에 실을 말과 마차를 빌리기 위한 장례 비용 후원을 애원했다. 블레인은 한 영상에서 가수 웨스 넬슨의 노래 ‘포에버’에 맞춰 립싱크를 했다. “다음 생에는 당신이 나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저 당신 옆에서 깨어나고 싶어요”라는 가사가 담긴 곡이었다. 그는 딸을 안고 있는 사진과 아기 옷, 인형을 껴안은 사진도 올렸다. 13초짜리 영상에서는 “관에 넣을 테아의 물건들과 함께 자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블레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검 결과 아기에게 갈비뼈 골절과 함께 두개골 3곳 골절 등 치명적인 상해가 발견됐지만, 블레인은 딸의 죽음이 “예기치 못한 비극”이었다고 변명했다. 재판에서 병리학자는 아기의 상해 일부가 둔기로 인한 외상이었으며, 나머지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러한 부상이 일반적으로 교통사고처럼 큰 충격에서 발생하는 유형이며, 다른 아이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아기의 부상이 “생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의학적 소견도 나왔다. 배심원단은 블레인이 격분 상태에서 딸을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스콧 판사는 다음 달 선고 공판에서 블레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폭력 소멸시효 바뀌자 54년 전 사건 재판대…‘코미디 황제’ 코스비 286억 배상 [핫이슈]

    성폭력 소멸시효 바뀌자 54년 전 사건 재판대…‘코미디 황제’ 코스비 286억 배상 [핫이슈]

    성폭력 피해 관련 민사 소멸시효 규정을 손질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법 개정이 54년 전 사건을 다시 법정에 세웠다. 그 결과 한때 미국 TV 코미디계를 대표하던 빌 코스비는 1925만 달러, 우리 돈 약 286억 원의 배상 평결을 받았다. AP통신과 피플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이번 민사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23일(현지시간) 코스비가 도나 모싱어에게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총 1925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평결했다. 배상액은 과거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한 1750만 달러와 향후 고통에 대한 175만 달러로 나뉜다. 배심원단은 징벌적 손해배상 여부를 따지는 추가 절차도 남겨뒀다. 모싱어는 소송에서 1972년 당시 코스비에게서 아스피린으로 알고 받은 알약을 와인과 함께 먹은 뒤 의식을 잃었고 이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코스비의 민사상 책임을 인정했다. 코스비는 재판에서 직접 증언하지 않았고 기존 입장대로 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판단은 형사 재판이 아니라 민사 소송에서 나왔다. 특히 이번 소송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성폭력 관련 민사 소멸시효 규정 개정이 있다. 캘리포니아는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과거 성폭력 사건의 민사 청구를 되살릴 수 있도록 법을 손질했다. 개정안에는 올해 말까지 일부 청구를 다시 낼 수 있도록 한 내용도 담겼고 이번 사건도 이런 제도 변화의 영향으로 다시 법정 판단을 받게 됐다. ◆ 법 바뀌자 멈췄던 소송 시계 다시 움직였다 이번 평결의 핵심은 단순히 유명 방송인이 거액 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는 데만 있지 않다. 법이 바뀌자 오랫동안 묻혀 있던 사건도 다시 심판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성폭력 피해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문제 제기가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소멸시효를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코스비 측은 즉각 반발했다. 변호인은 이번 평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배심 평결로 끝나지 않고 추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를 둘러싼 법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비는 2018년 다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지만, 2021년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해당 유죄 판결을 뒤집으면서 출소했다. 2022년에는 또 다른 여성과 관련한 민사 사건에서도 책임이 인정돼 배상 판결을 받았다. ◆ 한 시대 풍미한 스타, 다시 법정 한복판에 코스비는 오랜 기간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 같은 인물로 통했다. 가족 시트콤과 방송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스타로 자리 잡았지만, 여러 폭로와 소송이 이어지면서 그의 이름은 이제 성공 신화보다 법적 논란과 함께 더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번 평결은 그런 추락을 다시 확인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사건은 50년이 넘게 지난 일도 법 개정에 따라 다시 판단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서 의미가 작지 않다. 코스비 측이 항소를 예고한 만큼 법정 다툼은 더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번 평결만으로도 미국 사회에 작지 않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DNA 증거 없다” 결백 주장하더니…미성년 성범죄 배우, 교도소서 시신 발견 [핫이슈]

    “DNA 증거 없다” 결백 주장하더니…미성년 성범죄 배우, 교도소서 시신 발견 [핫이슈]

    미성년자 성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영국 배우 존 앨퍼드(54)가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앨퍼드가 지난 13일 영국 노퍽주에 있는 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교정 당국은 성명을 통해 “존 섀넌이 2026년 3월 13일 교도소에서 사망했다”며 “구금 중 사망 사건과 마찬가지로 교도소·보호관 옴부즈맨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우 활동 당시 예명인 존 앨퍼드를 사용했으며 재판은 본명 존 섀넌으로 진행됐다. ◆ “잠든 줄 알았는데”…아침 점검 중 사망 확인 외신에 따르면 교도소 직원들은 아침 점검 과정에서 침대에 누워 있던 앨퍼드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잠든 것으로 보였지만 깨우려 해도 반응이 없었고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직원들이 그가 잠든 줄 알고 깨우려 했지만 반응이 없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앨퍼드가 수감됐던 버 교도소는 영국 노퍽주에 위치한 중간 보안 등급(카테고리 C) 교도소로 탈옥 위험이 낮은 수감자들이 주로 수용되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성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14·15세 소녀 대상 성범죄…징역 8년 6개월 앨퍼드는 올해 1월 영국 세인트앨번스 크라운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에서는 그가 2022년 4월 잉글랜드 허트퍼드셔주 호즈던의 한 주택에서 14세와 15세 소녀에게 술을 제공한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배심원단은 앨퍼드가 14세 소녀와 성관계를 맺고 15세 소녀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검찰은 “피고인은 두 소녀의 나이를 정확히 알고 있었음에도 술을 제공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긴 범죄”라고 밝혔다. 앨퍼드는 법정에서 “DNA 증거도 없고 접촉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잘못된 판결”이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는 성범죄로 수감된 인물이 교도소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미국에서는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돼 있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9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 90년대 TV 스타…마약 사건 이어 추락 앨퍼드는 1980년대 BBC 청소년 드라마 ‘그레인지 힐’에서 반항적인 학생 로비 라이트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ITV 인기 드라마 ‘런던스 버닝’에서 소방관 빌리 레이 역으로 출연하며 1990년대 영국 TV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에는 가수로도 활동하며 영국 싱글 순위 톱30에 세 곡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연예 활동은 줄어들었고 그는 지붕 공사 노동자, 비계 작업자, 미니캡 운전기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차례 법적 문제에 휘말리며 논란이 이어졌다. 1999년에는 잠입 취재 기자에게 코카인과 대마초를 공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05년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면허 정지와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에도 경찰 체포에 저항한 사건 등 문제가 이어졌으며 결국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한때 유망했던 연기 인생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영국 당국은 이번 교도소 사망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택시 탔다가 성폭력 당한 여성 수천 명…“택시 회사가 책임져라” [핫이슈]

    택시 탔다가 성폭력 당한 여성 수천 명…“택시 회사가 책임져라” [핫이슈]

    미국에서 우버 택시를 이용했다가 기사에게 성폭행당한 여성에게 우버가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전날 미국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애리조나주(州)에서 열린 재판에서 우버가 성폭행 피해 여성 제일린 딘에게 850만 달러(한화 약 124억 5000만 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딘은 2023년 술에 취한 채 우버 택시를 타고 가다가 우버 기사에게 성폭행당했다. 이후 피해 여성인 딘은 우버의 안전 관리가 부실하다면 1억 4000만 달러(약 2057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딘 측은 우버가 특히 여성을 상대로 ‘안전한 선택지’라는 점을 강조한 홍보를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버는 평소 ‘여성들은 세상이 위험하다는 것과 성폭행 위험을 알고 있다’며 우버 택시는 이런 위험 속에서도 안전하다고 홍보해 왔다. 배심원단은 이번 재판에서 우버 운전기사가 자영업자보다는 우버 직원의 성격에 더 가깝다고 판단했다. AP 통신은 “배심원단은 우버 운전기사가 우버의 ‘표면적 대리인’(apparent agent)으로 행동했으며, 우버가 마치 그 운전기사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체계라는 인상을 줬다고 봤다”고 전했다. 독립 계약자라 할지라도 회사가 사실상 승객에게 안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반면 우버 측은 운전기사가 독립적인 계약자이며 운전기사에 대한 우버의 심사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우버 운전기사가 범죄 전력이 전혀 없고 1만 차례 운행에서 거의 최고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측은 “이런 사람의 성폭행 범죄를 어떻게 회사가 예견할 수 있었겠느냐”고 항변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평결이 ‘시범 재판’(bellwether trial)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향해 예정된 우버 관련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범 재판은 성격이 유사한 다수의 재판이 진행될 때 향후 판정을 가늠해보기 위해 가장 먼저 치르는 법정 공방이다. 현재 우버 등 승차 공유 서비스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 3000여 건이 조사 또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2년 우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우버 기사가 저지른 성범죄는 998건에 달했다. 이중 성폭행은 141건이었다. 또 2019~2020년 ‘비(非) 성적 부위의 동의 없는 키스’부터 성폭행에 이르기까지, 성폭력 5개 범주에서 접수된 신고는 3824건에 달한다. 2018년 CNN은 미국에서 우버 운전기사 최소 103명이 성폭력·성추행 혐의에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일부는 강제 접촉, 불법 감금, 성폭행과 같은 심각한 범죄로 기소·유죄 판결을 받았다.
  • “내 반려견 안락사시켰다고?”…흉기로 남편 찌른 英여성 결국

    “내 반려견 안락사시켰다고?”…흉기로 남편 찌른 英여성 결국

    반려견을 안락사시켰다는 말에 분노해 남편을 흉기로 찌른 영국의 60대 여성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현지 법원 배심원단은 영국 노리치에 거주하는 클레어 브리저(64)에게 지난 13일 상해 고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지난해 7월 브리저는 차 안에 있던 흉기로 별거 중인 남편의 가슴과 복부를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브리저 부부는 지난해 4월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이혼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러던 중 브리저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별거 중인 남편에게 자신이 키우던 개 두 마리를 며칠간 맡겼는데, 남편이 이 개들을 안락사했다. 브리저는 이를 3개월이 지난 후 남편의 집에 가서야 알게 됐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분노해 정신을 잃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저는 체포돼 살인미수 및 상해 고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번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무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 과정에선 이 개들이 문제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 남편과 함께 있던 딸이 브리저에게 ‘개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집에 와서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는 증언 등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개들을 안락사시켰다는 남편의 말을 들은 뒤 “머릿속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 차에서 내리는 내 발이 보였고, 그다음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브리저의 변호인은 배심원들에게 브리저의 정신 감정을 실시한 의료 전문가가 ‘사건 당시 알코올과 극심한 감정적 흥분이 결합하면서 기억상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중학생 소년, 15년 키워준 양어머니 살해 후 수사 은폐 시도…징역 20년 재구형

    중학생 소년, 15년 키워준 양어머니 살해 후 수사 은폐 시도…징역 20년 재구형

    15년간 키워준 양어머니를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살해 후 수사 은폐를 시도한 중학생과 검찰이 쌍방항소로 다시 다투게 됐다. 11일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 김진환)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단기 7년, 장기 12년을 선고받은 A(15)군에 대한 항소심 변론절차를 종결했다. A군은 지난 1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의 주거지에서 양어머니인 B(64)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15년 전 주거지 인근에 유기된 영아상태의 A군을 발견, 별도의 입양 절차를 밟지 않고 사건 당일까지 양육해 왔다. B씨는 숨진 지 약 10시간 만에 거주지를 찾아온 지인들에 의해 발견됐다. A군은 범행 이후 자택에서 게임을 하다가 잠을 잤다. A군은 1~2차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숨진 것을 몰랐다며 다른 사람을 피의자로 지목하고, ‘가족 대표로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사 은폐를 시도했다. 그러나 압수수색 이후 경찰이 증거물을 제시하자 A군은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A군은 사건 당일 B씨가 ‘네 형들은 게으르지 않은데 너는 왜 그러냐. 그럴 거면 친어머니에게 가라’고 질책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에 대한 1심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심리됐다. 검찰과 피고인의 주장에 대해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고,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을 참고해 형을 정했다. 이후 A군과 검찰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은 “배심원들의 양형 판단은 권고사항이다. 해당 사건은 피고인의 범행 이후 행동을 적극적 양형으로 고려해야 할 정도의 무도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등 눈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 수사기관의 끈질긴 수사가 없었다면 해당 사건은 장기미제사건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을 거둬 키워준 어머니가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사망하게 한 사건에 대한 원심의 형은 너무나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A군의 변호사는 “범행 당시 피고인이 소년이었던 점, 우발적인 범행인 점, 큰 죄를 깊이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달라”며 양형 부당을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내년 1월 15일에 A군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 “이건 광기다”…전과자 래퍼, 뉴욕시장 인수위 합류에 비판 폭발

    “이건 광기다”…전과자 래퍼, 뉴욕시장 인수위 합류에 비판 폭발

    조란 맘다니(34)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이 무장강도 전과가 있는 전직 래퍼를 시정 인수위원으로 임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뉴욕포스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은 1월 1일 취임을 앞두고 구성한 시정 전환팀 가운데 ‘공공안전’과 ‘형사사법’ 관련 위원회에 마이선 린넨(49)을 포함했다. 린넨은 사회정의단체 ‘언틸 프리덤’의 공동 리더로, 지난달 26일 단체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오랜 흑인·유색인종 공동체 활동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임명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린넨은 1999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두 건의 무장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그는 택시 운전사 두 명을 잇따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돼 최대 2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으나 7년을 복역한 뒤 2006년 가석방됐다. 그는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유죄 평결을 내렸다. 출소 후 린넨은 지역사회 운동가로 활동하며 흑인 사회의 총기 폭력 근절과 사법개혁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가 공동 설립한 단체 언틸 프리덤은 “우리는 단순한 기부를 원하지 않는다. 불평등에 맞서는 운동에 대한 ‘투자’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 비판 여론 확산 전과자의 공공안전 정책 참여를 두고 비판이 거세다. 베니 보시오 뉴욕 교정직공제회 회장은 “법을 어긴 전력이 있는 인물을 형사사법 체계 자문역으로 두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배제된 채 시스템이 설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대계 단체 ‘주스 파이트 백’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뉴욕시 범죄정책을 설계할 인물로 무장강도 전과자를 임명했다. 광기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사회주의 성향의 민주당 소속으로, 경찰 예산 삭감과 이민자 보호 정책을 공약해왔다. 그는 최근 “뉴욕은 언제나 이민자를 환영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ICE(이민세관단속국)의 부당한 단속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 “뉴욕이 선택한 결과”…현지 여론 냉소 이번 인선을 두고 현지 여론도 냉소적이다. 뉴욕포스트 기사에는 하루 만에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이게 바로 뉴욕이 선택한 결과”라며 “이제 불평할 자격도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우리는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시장 당선인이 곁에 두는 인물들을 보면 불길하다”고 꼬집었다. “뉴욕은 지난 세 명의 시장 중 두 명이 공산주의자 같은 인물이었다”며 도시를 떠났다는 경험담도 있었고, “유럽처럼 될 것”이라며 미국 사회 전반의 방향성을 비관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는 “6개월 안에 다시 교도소로 돌아갈 것”, “뉴욕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조롱성 반응을 남겼다. 텔레그래프 기사를 인용한 야후뉴스 댓글에는 “이제 맘다니가 왜 트럼프와 잘 맞는지 알겠다. 전과자에게 자리를 주는 건 똑같다”는 반응이 달렸다. 이번 인선은 맘다니 당선인의 진보적 색채를 상징하는 결정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뉴욕시 치안정책의 신뢰를 흔드는 인사”라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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