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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식이섬유가 필요해” 기생충도 식이섬유 좋아한다? [핵잼 사이언스]

    “우리도 식이섬유가 필요해” 기생충도 식이섬유 좋아한다? [핵잼 사이언스]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의 장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장내 미생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분해해 에너지를 얻고 숙주에게도 영양분의 일부를 제공한다. 나아가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공동 운명체인 숙주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식이섬유가 건강에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장내 미생물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식이섬유가 장내 미생물뿐 아니라 ‘기생충’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0일 학계에 따르면 최근 체코과학원 생물학센터 기생충학 연구소의 카테리나 지르쿠와 동료들은 장내 기생충 역시 식이섬유에 상당히 의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기생충은 숙주의 영양분을 가로채고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생물로 여겨졌다. 위생 환경 개선과 의학 발전을 통해 기생충을 박멸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선진국에서는 기생충이 거의 사라졌지만, 모든 질병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기생충 감염률이 떨어진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자가면역 질환과 염증성 장 질환이 증가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위생 가설’을 제시했다. 기생충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고 인체는 이를 감안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지했는데, 기생충이 사라지자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병원성이 낮은 기생충을 이용한 치료법도 시도했지만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기생충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사례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가 식이섬유와 이를 분해하는 미생물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로 흔히 사용되는 쥐에 감염되는 기생충인 ‘쥐촌충’(Hymenolepis diminuta)을 이용해 이 가설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예상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먹은 쥐의 장내에서는 기생충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번식해 숙주의 강한 면역을 억제했다. 반면 식이섬유가 부족한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쥐의 기생충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휴면 상태에 들어갔고 면역 억제 효과도 사라졌다. 실제로 저섬유 식단을 섭취한 쥐에서는 기생충의 크기와 성숙도, 번식 능력이 모두 크게 떨어졌고 관련 유전자 발현 역시 전반적으로 억제됐다. 이 차이는 장내 미생물 변화와 맞물려 있었다. 식이섬유가 충분하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이들이 섬유질을 분해해 생성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 같은 대사산물이 늘어난다. 이러한 물질은 숙주의 면역을 조절하는 동시에 기생충의 에너지원으로도 활용된다. 결국 식이섬유가 장내 미생물을 거쳐 기생충, 그리고 면역 반응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기생충 치료의 효과가 일정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치료 목적으로 단순히 기생충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장내 미생물 환경, 특히 식이섬유 섭취가 함께 고려돼야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장내 생태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앞으로 기생충을 이용한 치료는 물론 장내 면역 환경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스스로 묻고 답 찾는 인재 중요해져… 수능식 교육 탈피해야”[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스스로 묻고 답 찾는 인재 중요해져… 수능식 교육 탈피해야”[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AI 응용 제시한 루크 리 교수바이오칩·AI 결합하면 의료 혁신기술 방향성·가치 세워 연구해야 “아직도 현장에 9㎝ 크기의 접시와 비커를 놓고 연구하는 곳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 발달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안타깝죠.” 루크 리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 ‘글로벌 의료 헬스케어 혁신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 주제 발표 중 응용 분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파스퇴르는 의사가 아니었지만, 응용 분야 연구를 통해 의학 분야 기초연구를 창출해 나갔다”면서 “현재의 기술을 어떻게 응용해 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AI 기술을 과학 연구에 적용하면서 혁신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바이오칩’을 제시했다. 바이오칩은 유리·실리콘 등 기판 위에 유전자 정보와 단백질, 세포 등을 배열한 소형 장치다. 스스로 인체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안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AI 기술을 이용해 융합하고, 나아가 동식물 등 여러 환경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결합하면 인체 의료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리 교수는 “바이오칩 등이 얻은 데이터를 통합하고 수집해 분석하면 우리 손바닥 안에서 신체 정보, 전 세계 환경 등을 볼 수 있는 세계가 열린다”며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 혁신과 치료 혁신, 정밀의료 혁신 등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상 3일 이상 걸리는 진단을 순식간에 압축할 수 있으며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질병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교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AI 기술 발달 속 정확한 가치와 방향을 정하고 연구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해 나갈 때 기술 발달은 과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 후 한국에서 젊은 과학자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역사와 문화 잇는 DNA… 과거와 미래를 사유하다

    역사와 문화 잇는 DNA… 과거와 미래를 사유하다

    유전학, 과거 읽는 방식 변화시켜대중의 상상력·문화적 매체 확장6개 키워드로 유전학의 길 보여줘생물 식민주의·윤리 문제 등 우려DNA 문화적 권위로 왜곡 가능성 2000년대 초 ‘통섭’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고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Consilience’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번역하면서 ‘통섭’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였다. 통섭은 단순한 학문 간 융합을 넘어 모든 학문 분야가 과학기술에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주장은 당시 많은 인문·사회학자의 반발을 샀다. 지금 상황을 보면 모든 학문이 과학기술에 흡수 통합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인문·사회 분야 학문의 상당 부분이 과학기술에 빚을 지고 있다. 연구 방법론뿐만 아니라 기존에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들이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투박한 구분이지만 19세기가 물리학의 시대, 20세기는 화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다. 지난 20년 동안 생물학, 특히 유전학 분야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축적되고 있다. 이런 지식은 단순히 연구 현장이나 산업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다양한 문화적 매체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책의 원제는 ‘이중나선 역사’다. 두 개의 대칭 나선이 같은 축 방향으로 놓여 회전하는 DNA 이중나선 구조가 생명현상을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꾼 것처럼 역사도 유전학이라는 가닥을 만나 얽히면서 과거를 읽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켰음을 책에서는 시종일관 보여준다. 책 제목도 그렇고, 책 속 주장들도 자연과학자가 쓴 것 같지만 놀랍게도 저자는 문화사학자로 공공역사와 대중 문화 속 역사 표현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롬 드 그루트 영국 맨체스터대 문학·문화 교수다. 그는 ‘과거를 말하는 사람의 권위’가 역사학에서 생명과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주장하며, ‘게놈으로 쓰는 역사’라는 새로운 역사 해석법을 제시한다. 그루트 교수는 책에서 ▲공공 ▲실천 ▲정치 ▲윤리 ▲상상 ▲자아라는 6개의 키워드로 유전학이 역사 이해의 조건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를 보여준다. 고(古)유전학 연구는 텍스트와 기록 중심이었던 전통적 역사 연구에 균열을 일으키고 개별 신체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과거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연구나 가족사 DNA 검사는 잊혔거나 지워졌던 역사적 연결을 복원했다. 이어 유전 정보가 역사 연구 방식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유전학 만능 또는 찬양 일색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DNA가 역사 해석에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인종, 민족, 국가, 정체성 정치의 새로운 전장을 형성해 생물 식민주의와 윤리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유전학은 정당성, 순수성, 진정성, 민족주의에 관한 주장을 펼치는 극우 세력에 의해 반복적으로 차용됐다”며 “우파 집단들과 과학을 동원해 정당성과 순수성에 관한 이론을 뒷받침하려는 인물들은 DNA가 지닌 ‘문화적 권위’를 활용해 인종과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주장을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과학이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두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까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표지 디자인은 못내 아쉽다.
  • “내 연구도 노벨상까지 36년… 한국, 단기 성과 집착 버려야”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내 연구도 노벨상까지 36년… 한국, 단기 성과 집착 버려야”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세포 속 단백질 분비 과정 첫 규명노벨상 당시 ‘자유로운 연구’ 강조실패 위험 감수하고 밀고 나가야파킨슨병 앓던 아내와 사별 이후현재는 연구 컨소시엄 고문 활동한국 과학자도 많이 참여해 주길자신의 가설 증명할수록 자신감시험 아닌 실험 중심 교육 구성을성과 늦어도 꾸준한 지원이 중요 “자유로운 탐구 정신이 오늘날 노벨상 수상자들의 경력을 다채롭게 만들었습니다.” 세포 내 물질 수송 경로를 밝혀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랜디 셰크먼(78)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당시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네 차례 언급했다. 노벨 평화상이 아닌 생리의학상 수상 소감에서는 이례적이었다. 셰크먼 교수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UC 버클리 교정 내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유로운 연구 환경’이 미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된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자신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36년의 연구를 했는데, 미국 민간 연구소의 지원 덕에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한국교육의 현실을 언급하며 시험보다는 실험 중심의 과학교육을 강조했다. 셰크먼 교수는 오는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행사는 호반그룹과 호반장학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주관한다. 학계·산업계·교육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한다. 호반그룹과 서울대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업무협약(MOU)’을 맺고 예비 과학 인재들이 연구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음은 셰크먼 교수와의 일문일답. -처음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꾼 계기가 무엇인가. “첫 기억은 11살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를 마친 후 물병으로 근처 호숫가에서 물을 퍼 올려 현미경으로 봤더니 꼬물거리는 작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게 신기해서 더 좋은 현미경을 사고 싶었는데, 중고 제품도 100달러가 필요하더라. 동네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을 어머니가 장을 보는 데 썼다. 현미경을 못 산 게 분해서 그 길로 자전거를 타고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가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부모님은 화를 내다 결국 나를 전당포에 데리고 가서 현미경을 사줬다. 그 현미경으로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과학자의 꿈은 어떻게 이어졌나. “청소년기엔 학교에서 열린 과학 프로젝트 박람회에 출전하며 과학자의 꿈을 꾸었다. UC 로스앤젤레스(LA) 화학과에 진학했는데, 신입생 때 원하는 교수의 연구실에 들어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교수님 아래서 실험하고 연구 현장을 배웠다. 그때 지도교수님이 빌려준 책이 유전자(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 박사의 분자생물학 책이었다. 그 책이 지금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단백질 분비 과정을 처음으로 규명해 노벨상을 수상한 과정이 궁금하다. “스탠퍼드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UC 버클리에서 교수로 막 재직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세포 내에서 아미노산 배열에 따라 나올 수 있는 단백질 종류가 많다. 단백질이 세포 안에서 생성되고 세포 밖으로 나가 순환하면서 역할을 한다. 인간과 동일한 진핵생물(핵과 핵막이 있는 세포로 구성된 생물)인 효모를 이용해 세포 안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이 분자 수준에서 세포 밖으로 전달되는지 규명한 것이다. 당시에는 단백질 분비 과정에 대한 연구도 거의 없었고, 연구 방식도 대부분 실험쥐와 같은 포유류를 사용할 뿐 효모를 활용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신청한 첫 장학금은 떨어졌다. 그런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장학금 요청을 수용해 작은 펀딩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연구가 노벨상으로 이어졌다.”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기초과학이 중요하다고 했다. “1977년에 효모로 시작한 연구가 2013년 노벨상을 받기까지 약 36년이 걸렸다. 효모 실험에서 얻은 결론을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인정받기까지 36년이나 걸린 것이다. 그만큼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긴 시간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내가 연구를 시작했을 때 단백질 분비는 거의 새로운 분야였고 장학금도 거절당할 정도로 유망한 분야가 아니었다. 하지만 2년 만에 성과를 냈더니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HHMI)가 15년 동안 지원을 해줬고, 그 덕분에 비교적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었다.” -과학자가 지녀야 할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과학자는 어느 정도 ‘도박꾼’이 되어야 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호기심이 생긴 연구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과학자로서 항상 큰 질문을 생각하고, 좋은 멘토와 최신 연구실 현장에서의 훈련을 통한 경험, 판단도 필요하다. 프랑스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도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하지 않았나.” -최근 학문과 산업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미국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가 학계엔 어떤 영향을 미치나. “처음엔 제자들이 학계로 빠지길 원했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에게 학계나 산업계 중 특정한 길을 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요즘은 많은 박사들이 산업계로 진출해 새로운 발견을 해내기 때문이다. 기업가들 중에서도 많은 혁신가가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나 테슬라가 대표적인 예다. 기업인들도 똑같이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고, 그렇게 산업의 선구자가 되지 않았나. 제자 중 한 명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를 하면서 회사를 창업해 암젠에 인수됐다. 지금은 학계와 산업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연구도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나. 과학자는 AI와 어떤 관계를 이뤄야 하나. “요즘 연구실에는 실험 결과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배열 구조를 예측하는 것은 생명과학의 오랜 난제였는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몇 분 만에 이를 예측한다. 이 공로로 알파폴드 개발자들은 2024년에 노벨상까지 받았다. 학생들도 이미 AI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AI의 도움을 받아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AI가 연구실에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떤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아내가 20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다가 2017년에 사망했다. 한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데, 사망까지는 오래 앓아야 하는 힘든 병이다. 파킨슨병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자신이 자금을 지원할 테니 파킨슨병 연구를 도와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현재는 글로벌 파킨슨병 공동 연구 컨소시엄인 ASAP(Aligning Science Across Parkinson’s)라는 재단에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연구자들이 팀을 이뤄 파킨슨병을 연구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팀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아직 동아시아 출신의 연구자가 많지 않다. 한국에서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인재를 더 성공적으로 배출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한국 정부가 기초과학에 더 투자해야 한다. 일부 연구자에게 집중적으로 펀딩을 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선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특히 한국은 민간 투자가 미국보다 적다. 미국에서는 개인 또는 기업, 재단의 후원이 과학 연구를 지속하게 만드는 핵심 축이다. 민간에서 지원을 해주면 정부 과제와 달리 특정 주제가 정해져있지 않고 연구자의 자율성을 존중해준다. UC 버클리에서 효모로 연구를 했을 때도 내게 후원을 해준 HHMI 덕분에 정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었다. 내가 고문으로 있는 ASAP 역시 구글의 창업자인 브린이 큰 금액을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민간이 주된 재원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기초과학에 더 많이 후원해야 한다.”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시험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시험’ 준비를 하느라 ‘실험’은 하지 못한다. 시험은 창의력과 열정, 호기심이 아니라 암기력을 테스트하지 않나.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려면 스스로 경험하고 실험해보는 기회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과학 박람회를 열고 학생들이 직접 과학 실험을 설계하고 필요한 장비를 조립하는 식이다. 대학에 가서도 수업만 열심히 듣는 게 다가 아니다. 직접 연구실에 가서 실험을 해보길 권한다. 실제로 교수가 연구실에서 어떻게 실험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결과를 내는지 현장을 통해 경험을 쌓아라. 젊은 과학자들은 자유롭게 탐구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가설을 실험하고 증명할수록 자신감을 얻는다.”
  • 함평 주민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보상을”

    함평 주민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보상을”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의 전남 함평 이전 사업이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혀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관내 9개 읍면 주민 대표 10여명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이주민 생업 대책 등을 요구하며 17일째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9일에는 함평 주민 300명 정도가 집회에 참여했다. 농림부가 추진 중인 이전 사업은 충남 천안에 있는 축산자원개발부를 2029년까지 청정 환경의 함평으로 옮기고 젖소·돼지 개량과 풀사료 품질 향상 등 사육 시설과 연구 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함평 주민들은 개발부 이전으로 천안은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뉴타운 건설로 경제 효과를 누리지만 함평의 경우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588만㎡ 규모의 토지 수용으로 인한 187명의 이주민 발생과 이전 부지 주변을 포함해 6612만㎡ 규모의 가축 방역 규제까지 떠안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김광민(46)씨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이 모두 수용된 데다 보상마저 턱없이 낮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정부가 이주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보상과 일자리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의 함평 우선 지정 ▲이주민 생업 보장을 위한 스마트팜 조성과 스마트축사 조성 ▲영농형 태양광 5GW 지정 등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5대 정책 사업 지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전 부지가 한빛원전으로부터 25㎞ 이내인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된 점도 지적했다. 유사시 전 주민이 대피해야 하는 고위험 지역에 국가 가축 유전자 보호 기관을 이전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정부의 확약이 없을 경우 행정 절차 중지 가처분 및 이전 사업 무효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과 함께 실시 설계 인가 저지 등 범군민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오민수 함평 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정부의 진정성 있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목 졸려 숨진 성착취 피해 소녀들?”…엡스타인 ‘비밀 목장’ 시신 수색 나섰다 [핫이슈]

    “목 졸려 숨진 성착취 피해 소녀들?”…엡스타인 ‘비밀 목장’ 시신 수색 나섰다 [핫이슈]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뉴멕시코 목장에서 사망한 소녀들의 시신이 묻혀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수색이 시작됐다. 이 목장은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의 중심지로 지목됐던 곳으로, 최근에는 동의 없는 의료 행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사법당국과 경찰, 보안관 사무소가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조로(Zorro) 목장’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색은 뉴멕시코 주의회가 추진 중인 ‘진실위원회’ 조사 과정의 하나로 시작됐다. ◆ “소녀 사망설 돌던 목장”…대규모 수색 시작 조로 목장은 뉴멕시코 주도 산타페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외딴 지역에 있는 약 7500에이커 규모의 대형 목장이다.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난폭한 성행위 과정에서 소녀들이 숨졌고 시신이 목장에 묻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뉴멕시코 주의회는 이러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진실위원회 설치를 추진했다. 위원회 설립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안드레아 로메로 주 하원의원은 “엡스타인의 뉴멕시코 활동과 관련해 수년간 여러 의혹과 소문이 있었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공식 기록은 부족하다”며 “사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목장 어딘가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수년째 지역사회에서 떠돌고 있다. 당국은 목장 전체와 주변 공공 토지를 포함해 광범위한 지역을 수색하며 실제 시신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 “약물 투여 뒤 의료 행위”…충격 증언 잇따라 수색과 함께 새로운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증언자들은 목장에서 약물을 투여받은 뒤 동의하지 않은 의료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메로 의원은 “약물을 투여받은 뒤 생식 관련 조직이 채취되는 의료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깨어났을 때 의료 장비 주변에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엡스타인이 생전에 우생학이나 ‘우월한 유전자’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집착했다는 기존 의혹과도 맞물린다. 2019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뉴멕시코 목장을 거점으로 여러 여성에게 자신의 정자를 인공수정해 아이를 낳게 하는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계획이 실제 실행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 정치권·재계 인맥 논란…VIP 방문 의혹도 조로 목장은 엡스타인이 운영한 성착취 네트워크의 거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 목장은 약 34㎢ 규모로 대형 저택과 게스트 숙소, 헬기장, 전용 활주로 등을 갖춘 외딴 사막 시설이다. 여러 민사 소송에서는 이곳에서 미성년자 성착취가 벌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자신이 2000년대 초 미성년자 시절 이곳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 주장자 마리아 파머는 1996년 엡스타인과 그의 동료 길레인 맥스웰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맥스웰은 2021년 아동 성매매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엡스타인의 인맥에는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이 포함돼 논란이 이어져 왔다. 과거 공개된 비행 기록과 관련 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등장했지만 트럼프 측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부인해 왔다. ◆ “목장 의혹 밝혀야”…1년 조사 착수 뉴멕시코 주정부는 약 250만 달러(약 36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2026년 4월부터 1년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화당 소속 안드레아 리브 주 하원의원은 “조로 목장은 뉴멕시코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했지만 그의 성범죄 네트워크와 관련된 의혹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색이 ‘목장에 묻힌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교실이 곧 연구실… SSH, 이공계 떡잎부터 키운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교실이 곧 연구실… SSH, 이공계 떡잎부터 키운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우수 과학고’ 올해까지 229곳 지정연간 최대 1억 1200만원까지 지원연구 경험을 고교 교육으로 제도화가설·실험·발표까지 전 과정 수행 “누구도 모르는 연구 대상에 내가 처음 접근한다는 경험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히구치 신노스케(34) 고베대 부속 중등교육학교 교사는 지난 2일 화상 통화에서 슈퍼사이언스하이스쿨(SSH) 지정 학교였던 효고현립 고베고 재학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 실험실에서 6개월간 진행한 송사리 연구가 과학자로 진로를 정한 계기였다는 것이다. 당시 주제는 DNA 분석을 통한 송사리의 유전적 다양성 조사였다. 하천에서 채집한 개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잘게 자른 뒤 전기를 흘려 크기별로 분리하고 그 패턴을 비교했다. 서식지에 따라 유전자 배열이 조금씩 달라 분리된 줄무늬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를 통해 특정 하천에 어떤 유전적 배경의 개체군이 존재하는지 분석했다. 그는 “가설을 세우고 틀리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거치며 처음으로 연구자의 사고방식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고베대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히로시마대 대학원 의치약보건학연구과 조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SSH 지정학교에서 학생을 지도한다. 히구치 교사의 길은 일본 정부가 SSH를 통해 구축하고자 했던 ‘연구자 양성 경로’를 그대로 보여준다. SSH는 연구 경험을 제도화한 일본의 연구자 양성 국가 프로그램이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02년 26개교로 시작해 올해 229개교로 확대됐다. 전국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최소 1개 이상 있다. 도입 배경은 역설적이었다. 일본 학생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와 국제수학·과학성취도추이조사(TIMSS)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연구자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았다. 과학 흥미도와 이공계 진학률, 박사 배출 규모 모두 주요 선진국보다 낮았다. ‘성적 우수 학생은 많지만 연구 인재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일본 정부는 ‘지식 교육’만으로는 연구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육성 방향을 시험 대비 교육에서 연구 수행 경험으로 옮겼다. SSH는 4단계 유형(개발·실천·선도개혁·인정형)으로 학교를 지정하며, 학교는 실적과 요건을 갖춰 재지정 심사를 받고 더 높은 역할의 유형에 도전할 수 있다. ‘개발형’은 새로운 수업 모델을 설계하는 단계이고, ‘실천형’은 현장 적용 단계다. 효과가 검증되면 전국 학교가 참고하는 ‘선도개혁형’으로 확대되고 성과 확산을 위한 ‘인정형’ 단계가 있다. 이런 유형별 인정 제도는 연구 수업 방식을 표준화하기 위한 것이다. SSH 지정 학교는 대학·기업·연구기관 공동 연구, 현장 조사, 해외 교류, 실험 장비 구축 등에 연간 600만~1200만 엔(약 5600만~1억 1200만원)을 지원받는다. 평가를 통과하면 최대 3000만 엔(약 2억 8000만원)까지 지원금이 늘어난다. 선도개혁형의 경우 최대 연 6000만 엔(약 5억 6000만원)까지 지원이 확대된다. 지정 학교에서는 모든 재학생이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실험 설계·분석·발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대학·연구기관 공동 연구, 해외 협력 프로젝트, 대학 학점 선이수도 가능하다. 실험 시간은 1주에 2시간(1과목) 정도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실험을 하거나 방학을 이용해 집중 연구에 나선다. 실험 주제는 독창적인 것을 권장한다. 히구치 교사는 지도하는 학생 중에 ‘상처를 핥으면 빨리 낫는다’는 속설을 타액의 세균 억제 효과로 검증한 학생이 있다며 “고등학교 때 연구 과정을 경험하면 대학에 진학한 뒤 학습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일본 대표 선발 예선 참가자 중 약 3분의 1, 세계 최대 규모 고등학생 연구대회인 ISEF의 일본 대표 중 절반 가량이 SSH 출신이다. 2023년 기준 SSH 학생의 이공계 진학률은 26.43%로 전국 평균(17.56%)보다 크게 높다. 또 기업과 학회 등이 SSH 지정 학교를 지원한다. 다만, 대학 입시가 시작되는 고3 때는 연구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연구 경험을 평가에 반영하는 특별전형 확대와 고교·대학 연계 선발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 겨우 5만 개…작은 곤충 속 더 작은 공생 박테리아가 지닌 역대 가장 짧은 유전자 [지구를 보다]

    겨우 5만 개…작은 곤충 속 더 작은 공생 박테리아가 지닌 역대 가장 짧은 유전자 [지구를 보다]

    인간의 세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단위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하나의 도시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 해당하는 리보솜이나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그리고 정보를 저장하는 도서관 같은 핵이 그것이다. 식물 세포의 경우에는 태양광 발전소인 엽록체도 존재한다. 작은 세포 안에 이렇게 복잡한 구조가 생겨난 비결은 바로 ‘공생’이다. 우리 몸속 미토콘드리아와 식물 세포의 엽록체는 수십억 년 전 독립적으로 살던 박테리아가 다른 세포 안으로 들어가 공생을 시작하면서 점차 유전자를 잃고 숙주의 일부로 통합되어 오늘날의 소기관이 됐다는 게 현재 과학계의 주도적 가설이다. 계통학적 증거와 유전체 비교, 구조적 유사성 등 다양한 근거가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오래전 일이라 그 중간 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다행히 자연에는 오래전 일어났던 세포 소기관 전환 과정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생물의 세포 안에서 오랜 세월 살아가는 세포내 공생 박테리아는 숙주에 의존하면서 유전자를 점점 잃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공생 관계를 연구하면 박테리아가 어떻게 점차 독립성을 잃고 숙주의 일부로 흡수되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폴란드 야기에우워 대학의 안나 미찰리크(Anna Michalik)와 동료들은 작은 곤충인 멸구(planthopper)에 서식하는 세포내 공생 미생물 술치아(Sulcia)와 비다니아(Vidania)의 유전자를 대규모로 비교·분석했다. 연구는 149종의 멸구에서 채취한 131개의 공생 미생물 균주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그 결과 이 공생 미생물의 유전자가 일반적인 세균보다 훨씬 작게 축소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술치아의 유전자는 대략 137,729–180,379 bp (base pair, 유전자 길이의 단위인 염기쌍) 비다니아는 50,141–136,554 bp 수준인데, 일부 균주는 약 50 kb(약 5만 염기쌍)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역대 가장 짧은 박테리아 유전자로 사실 독립적인 생명 활동이 어려운 짧은 유전자다. 일반적인 세균인 대장균(Escherichia coli)의 유전자는 약 4.6 Mbp(약 460만 bp)에 달하고, 자유 생활이 가능한 가장 작은 균으로 알려진 일부 종은 작아도 50만 개 단위의 염기상을 지닌다. 반면 이번에 확인된 비다니아의 유전자는 5만 개까지 줄어들어 독립적인 대사 능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31억 bp(3.1 Gb)인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짧은 지 짐작할 수 있다. 초소형 유전자를 지닌 공생 미생물은 대부분의 아미노산 합성 경로와 여러 세포 기능 관련 유전자를 잃어 숙주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 반면 숙주 역시 이들이 제공하는 물질에 크게 의존한다. 결국 숙주는 공생체가 제공하는 필수 영양소에 의존하게 되고, 공생체는 숙주가 제공하는 환경과 자원에 의존하게 되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기능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번에 발견된 공생 미생물은 그 직전 단계로 독립된 세균과 완전한 세포 소기관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작고 하찮아 보이는 곤충과 그 작은 곤충의 세포 속에 사는 더 작은 미생물을 연구해 많은 정보를 얻고 큰 깨달음도 얻었다. 하지만 진핵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과학자들은 다른 세포 속에 살아가는 작은 미생물을 연구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풀어나갈 것이다.
  • 유두 통증 극심했던 남성, 근육통 아니었다…‘이 병’ 진단 받은 사연

    유두 통증 극심했던 남성, 근육통 아니었다…‘이 병’ 진단 받은 사연

    영국의 40대 남성이 평소 유두 통증을 근육통으로 착각했다가 의사로부터 의외의 진단을 받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닐 페리비(43)는 어느 날 침대에 누웠을 때 가슴이 침대에 닿자 마치 전기 충격을 받는 듯한 강한 통증을 느꼈다. 당시 그는 정원을 정리하는 작업 과정에서 가슴을 나무 조각에 부딪혔거나 근육통이 온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오른쪽 가슴의 유두 부근에서 공과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확인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덩어리가 커지는 느낌을 받았다. 친구의 권유에 따라 병원을 찾은 그의 가슴에서는 놀랍게도 악성 종양 3개가 있는 유방암 2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영국 공군 출신으로 이라크와 키프로스 등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그는 “군복무를 오래 했고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면서 “내 나이 또래의 남성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에게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비슷한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의 경험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병원 대기실에서도 남성 유방암 환자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 대기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이는 페리비가 대다수의 여성 환자 속에서 유일한 남성 유방암 환자였기 때문이다. 남성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이 남성은 유방암 진단을 위한 여러 검사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유방촬영술 등 일반적으로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 장비를 그대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남성의 작은 유방 조직을 검사하는 데 상당한 고통이 따랐다. 검사 결과 페리비의 암은 호르몬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5년 4월 수술을 통해 림프절 13개 및 종양을 모두 제거했고 이후 7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치료 반응을 살피기 위해 주 3회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약 1%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평생 동안 남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약 1000명 중 1명 정도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60~70대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페리비와 마찬가지로 더 젊은 나이에 진단을 받는 사례도 있다. 이번 사례처럼 가슴에 단단하고 크기가 점차 커지는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두가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피 또는 분비물이 나오는 등 유두의 변화도 남성 유방암의 증상으로 꼽힌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 비만, 간 질환, 방사선 노출 등이 있는 경우 남성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에서 DNA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BRCA2가 있는 남성의 경우 약 5~10%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남성은 유방 검진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멍울이 만져지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영국 유방암 자선단체 ‘브리스트 캔서 나우’(Breast Cancer Now)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약 370명의 남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약 5만 5500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약 100명 중 1명이 남성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남성 유방암 환자는 소수지만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유방암 환자 2만9871명 가운데 남성은 15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약 0.6명 수준이다.
  • LG, 국내 첫 사내 AI대학원… 구광모 “AI 중심, 결국 사람”

    LG, 국내 첫 사내 AI대학원… 구광모 “AI 중심, 결국 사람”

    ●교육부 인가… 석·박사 학위 가능 국내 최초로 교육부의 공식 인가를 받아 석·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LG 인공지능(AI)대학원이 4일 개원했다. 서울 마곡 K스퀘어에서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 개원식이 열린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입생들에게 LG의 AI 모델인 ‘엑사원’이 탑재된 최고 사양 신형 LG 그램 노트북과 함께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 구 회장은 편지에서 “AI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며, 이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전 세계의 기술과 논문들, 그리고 풀리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하는 치열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밤낮으로 흘릴 땀방울 하나하나가 우리가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고 훗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구 회장 “실패는 혁신 향한 과정” 구 회장의 메시지는 창립 이후 지켜온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또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여기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인재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AI 기술을 만드는 핵심 동력이 자본이나 설비보다는 사람에 있으며, 인재를 근간으로 성장해 온 그룹의 유전자 정보(DNA)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담겼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LG는 LG AI대학원이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 생태계를 넓히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싱크 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층 면접 등 통해 17명 선발 LG AI대학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코딩 테스트, AI 모델링 평가, 심층 면접 등의 선발 전형을 거쳐 석사 과정 11명, 박사 과정 6명의 신입생을 맞이한다. LG전자 소속 8명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3명, LG이노텍 2명, LG디스플레이 2명, LG화학 2명이 이번에 입학했다. LG AI대학원은 석사 과정 1년, 박사 과정 3년 이상으로 구성하고,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초대 LG AI대학원장을 맡은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원장은 “학문적 연구를 넘어 산업 현장의 실제 난제들을 직접 해결하며 미래의 혁신을 이끄는 AI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사주 2500억 소각… AI 등에 50조 투자

    자사주 2500억 소각… AI 등에 50조 투자

    LG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AI·바이오·클린테크(ABC) 중심의 미래 투자를 병행하며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에 힘을 쏟는다. LG는 올해 상반기 중에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302만 9581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4년 발표한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의 마지막 단계다. 또한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하한선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하는 등 배당 정책도 대폭 강화한다. LG는 2027년까지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국내 투자 예정액 100조원 중 절반 이상인 50조원을 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가장 앞서가는 분야는 AI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K-엑사원’은 정부 주관 평가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며 국내 대표 AI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LG는 이를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의 생산 공정,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 비즈니스 전반에 적용해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의 성과도 가시적이다.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 2.5’는 암 진단 정확도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유전자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80년 만에 되돌아온 갈라파고스 자이언트거북

    180년 만에 되돌아온 갈라파고스 자이언트거북

    갈라파고스 제도를 구성하는 13개 대형 섬 가운데 하나인 플로레아나 섬이 근 2세기 만에 자이언트거북의 서식지로 변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가 생태계 복원을 위해 특별히 번식시킨 자이언트거북을 방사하면서다. 에콰도르 언론은 22일(현지시간) “19세기 이후 자이언트거북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갈라파고스의 플로레아나 섬에서 이제 열심히 걸어 다니는 자이언트거북을 보게 됐다”면서 갈라파고스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섬 주민들은 “자이언트거북을 다시 보게 된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자이언트거북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연을 복원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지난 20일 플로레아나 섬에 자이언트거북 158마리를 방사했다. 플로레아나 섬은 갈라파고스의 4개 유인도 가운데 하나로 현재 거주하는 주민은 160명 정도다. 그간 공식적으로 플로레아나 섬은 갈라파고스의 상징적 동물인 자이언트거북이 멸종한 곳이었다. 이 섬에서 마지막으로 자이언트거북의 존재가 확인된 건 약 180년 전이다.현지 언론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자이언트거북이 더 살았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150년 전 플로레아나 섬에선 자이언트거북이 멸종됐다는 게 그간 에콰도르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의 자이언트거북 방사는 단순한 멸종 동물의 복원이 아닌 생태계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환경부가 다윈재단과 협력해 그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과거 플로레아나 섬에 서식했던 자이언트거북과 유전자적으로 가장 비슷한 종을 선별해 번식시켜 방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갈라파고스에 서식한 자이언트거북이 약 15종으로 추정되나 이미 3종은 완전히 멸종했다”면서 “플로레아나 섬에 살던 토착 자이언트거북은 멸종했고 과학적 한계를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비슷한 유전자 정보를 가진 종을 선별해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자이언트거북을 선택한 것도 전략이었다.자이언트거북은 초식 활동과 짓밟기, 계절 이동, 배설 등을 통해 생태계 복원의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현지 생물학자들이 자이언트거북을 ‘생태계의 공학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환경부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또 다른 섬 산타크루스에서 15개월 동안 자이언트거북의 배설물을 추적해 분석한 결과 배설물 더미에 평균 464개의 씨앗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자이언트거북의 활동이 왕성해질수록 토착 식물 종자가 퍼지는 속도도 빨라져 생태계 복원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치류 등 침습종을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태계 복원은 장기 프로젝트다.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방사한 자이언트거북이 85%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여도 식생 구조의 변화 등으로 생태계 복원의 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적어도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180년 만에 돌아온 갈라파고스 자이언트거북 [여기는 남미]

    180년 만에 돌아온 갈라파고스 자이언트거북 [여기는 남미]

    갈라파고스 제도를 구성하는 13개 대형 섬 가운데 하나인 플로레아나 섬이 근 2세기 만에 자이언트거북의 서식지로 변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가 생태계 복원을 위해 특별히 번식시킨 자이언트거북을 방사하면서다. 에콰도르 언론은 22일(현지시간) “19세기 이후 자이언트거북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갈라파고스의 플로레아나 섬에서 이제 열심히 걸어 다니는 자이언트거북을 보게 됐다”면서 갈라파고스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고 보도했다.섬 주민들은 “자이언트거북을 다시 보게 된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자이언트거북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연을 복원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지난 20일 플로레아나 섬에 자이언트거북 158마리를 방사했다.플로레아나 섬은 갈라파고스의 4개 유인도 가운데 하나로 현재 거주하는 주민은 160명 정도다.그간 공식적으로 플로레아나 섬은 갈라파고스의 상징적 동물인 자이언트거북이 멸종한 곳이었다. 이 섬에서 마지막으로 자이언트거북의 존재가 확인된 건 약 180년 전이다.현지 언론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자이언트거북이 더 살았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150년 전 플로레아나 섬에선 자이언트거북이 멸종됐다는 게 그간 에콰도르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의 자이언트거북 방사는 단순한 멸종 동물의 복원이 아닌 생태계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환경부가 다윈재단과 협력해 그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과거 플로레아나 섬에 서식했던 자이언트거북과 유전자적으로 가장 비슷한 종을 선별해 번식시켜 방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갈라파고스에 서식한 자이언트거북이 약 15종으로 추정되나 이미 3종은 완전히 멸종했다”면서 “플로레아나 섬에 살던 토착 자이언트거북은 멸종했고 과학적 한계를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비슷한 유전자 정보를 가진 종을 선별해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자이언트거북을 선택한 것도 전략이었다. 자이언트거북은 초식 활동과 짓밟기, 계절 이동, 배설 등을 통해 생태계 복원의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현지 생물학자들이 자이언트거북을 ‘생태계의 공학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환경부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또 다른 섬 산타크루스에서 15개월 동안 자이언트거북의 배설물을 추적해 분석한 결과 배설물 더미에 평균 464개의 씨앗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자이언트거북의 활동이 왕성해질수록 토착 식물 종자가 퍼지는 속도도 빨라져 생태계 복원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치류 등 침습종을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태계 복원은 장기 프로젝트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방사한 자이언트거북이 85%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여도 식생 구조의 변화 등으로 생태계 복원의 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적어도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절연테이프에 묻은 DNA,  25년 만에 ‘그놈’ 단죄했다

    절연테이프에 묻은 DNA,  25년 만에 ‘그놈’ 단죄했다

    결박용 추정 ‘검은 테이프’ 증거당시엔 검출 못했던 DNA 발견다른 범죄 복역 중인 용의자 특정 경기도 안산시 주택에서 집주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40대가 25년 만에 단죄를 받았다. 장기 미제로 묻힐뻔한 이 사건은 현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절연 테이프에서 나온 DNA가 해결의 실마리였다. 정밀해지고 진화한 DNA 감식 기법은 오랜 세월이 흘러 사건 현장에서 20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용의자를 지목했다. 전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도형)는 10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화와 계도 가능성이 없는 피고인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법의학 감정 결과를 보면 숨진 피해자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한 피해자 또한 잠을 자다가 갑작스레 배우자를 잃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공범과 함께 2001년 9월 8일 새벽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연립주택에 침입해 자고 있던 집주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의 아내에게 큰 상처를 입힌 뒤 현금 1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B씨 아내를 결박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검은색 테이프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테이프에서 유전자 정보를 검출하지 못했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은 2015년 7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강도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없어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사건 발생 19년이 지난 2020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19년 전에는 확인하지 못했던 DNA를 테이프에서 찾아냈다. 또 대검찰청과 함께 구축한 ‘DNA 데이터베이스(DB)’에서 동일 유전자 정보를 가진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특수강간죄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2017년부터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강도·절도·강간 등 다수 전과가 있는 A씨의 DNA가 DB에 등록·관리되고 있어 용의자 특정이 가능했던 것이다. 2024년 12월 기소된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유일한 현장 증거인 절연 테이프의 증거 능력이 부족하고 안산에 가 본 적도 없다”며 줄곧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직후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인 인상착의에 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법최면 검사와 사진 제시 과정에서도 피고인을 특정했다”며 “범행 당시 피고인이 안산 일대에 체류했던 정황이 확인되고 범행 수법 역시 과거와 매우 유사해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판시했다.
  • 한올한올 毛락毛락… 나 [풍성했던 그때로] 돌아갈래~

    한올한올 毛락毛락… 나 [풍성했던 그때로] 돌아갈래~

    男호르몬 증가·혈관수축·건조함 영향매년 24만명 병원행… 남성이 더 많아미풍으로 머리 말리고 스트레스 줄여야 아침마다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유독 눈에 띄는 계절, 겨울이다. 치워도 치워도 하루 이틀 새 욕실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다시 수북이 쌓인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두피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져 있다. 탈모는 더 이상 ‘체질’이나 ‘나이 탓’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특정 세대의 고민을 넘어 현대인의 삶의 질을 흔드는 일상적 질환이 됐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매년 24만명 이상이 탈모로 병원을 찾는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 관리나 시중 제품에 의존하는 잠재적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4년 기준 남성 환자는 13만 6463명, 여성은 10만 4754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다소 많지만 여성 비중도 적지 않다. 20대 미만부터 60세 이상까지 연령대도 고르게 분포한다. 취업 준비생, 직장인, 출산 후 여성까지 일상 곳곳에서 탈모를 호소한다. 성별과 세대의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겨울에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데에는 ‘계절성 탈모’의 영향이 크다. 일조량이 줄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일시적으로 늘고, 이는 체내 효소와 결합해 탈모를 유발하는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된다. 추위로 두피 혈관이 수축하면서 모근으로 가는 영양 공급도 줄어든다. 여기에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 공기는 각질 증가와 피지 불균형, 두피 염증을 부추긴다. 이런 요인이 겹치며 탈모 속도가 빨라진다. 예방의 핵심은 거창한 치료가 아닌 ‘두피 환경 관리’다.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머리는 뜨거운 열풍 대신 미풍으로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잦은 염색이나 파마, 과도한 스타일링 제품 사용은 두피를 자극할 수 있어 줄이는 편이 바람직하다.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이 탈모 진행 속도를 좌우한다. 흔히 ‘M자 탈모’나 ‘대머리’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가장 흔한 유형이다. 유전적 영향이 크다. 남성은 헤어라인이 M자 형태로 뒤로 밀리고 정수리 모발이 줄어든다. 여성은 이마 선은 유지되지만 정수리 전체의 숱이 가늘어지고 듬성듬성해진다. 서서히 진행돼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반드시 탈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고준혁 맥스웰피부과 동탄점 대표 원장은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탈모 진행 양상은 서로 달랐다는 연구가 있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발병 시기를 늦추거나 진행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동전 크기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원형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면역 체계가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치료 반응은 비교적 좋으나 재발 우려가 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출산 이후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도 적지 않다. 모발 성장 주기가 짧아지고 휴지기 모발이 늘면서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진다. 특히 출산 후 3개월 안팎에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지만 장기화하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고 원장은 “탈모는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태에 맞춰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혼자 고민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70여년 만에 고향 와수다… 편안헙서”

    “70여년 만에 고향 와수다… 편안헙서”

    “하르방… 고향에 와수다. 편안헙서.”(경산 코발트광산서 희생된 고 송두선의 증손자) “할아버지, 여기 아들 며느리 왔수다. 이제 집에 돌아가 할머니 곁에서 영원히 평안히 주무세요”(대전 골령골에서 희생된 고 김사림의 손자 남훈씨)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3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연 ‘2025년 4·3 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 유족들은 7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유해함에 이름표를 달고 흰 국화를 바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4·3 당시 아무런 죄목 없이 육지 형무소로 끌려가 타지에서 생을 마감했던 희생자의 유해 7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이번 봉환은 단순한 유해 인도를 넘어, 국가가 오랜 세월 외면해 온 죽음에 대해 뒤늦게나마 책임을 인정하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는 도외 형무소 수감 후 행방불명된 희생자 5명, 도내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 2명이다. 도외 희생자 중 대전 골령골에서 추가로 3명(김사림, 양달효, 강두남)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제주공항 발굴 유해는 2명(송태우, 강인경)이다. 특히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유해 중에서는 최초로 2명(임태훈, 송두선)의 신원이 밝혀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도사에서 “도는 단 한 분의 희생자도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해 발굴,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하르방, 고향에 와수다”… 70여년 만에 4·3 행불 희생자 7명 가족 품으로

    “하르방, 고향에 와수다”… 70여년 만에 4·3 행불 희생자 7명 가족 품으로

    “하르방… 고향에 와수다. 평안헙서.”(경산코발트광산서 희생된 고 송두선의 딸 김유아의 손자) “얼굴도 모르던 아버지 시신이라도 찾게 돼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경산코발트광산서 희생된 고 임태훈의 딸 임진옥) “할아버지, 여기 아들 며느리 왔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할머니곁에서 영원히 평안히 주무세요”(대전골령골에서 희생된 고 김사림의 손자 김남훈)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3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연 ‘2025년 4·3 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 70여 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유해함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흰 국화를 바치며 유족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4·3 당시 아무런 죄목 없이 육지 형무소로 끌려가 타지에서 생을 마감했던 희생자들이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이번 봉환은 단순한 유해 인도를 넘어, 국가가 오랜 세월 외면해 온 죽음에 대해 뒤늦게나마 책임을 인정하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는 도외 형무소 수감 후 행방불명된 희생자 5명과 도내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 2명이다. 도외 희생자 가운데 대전 골령골에서 추가로 3명(김사림, 양달효, 강두남)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제주공항 발굴유해 2명(송태우, 강인경)이다. 특히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유해 중에서는 최초로 2명(임태훈, 송두선)의 신원도 밝혀졌다. 서귀면 동홍리 출신 송두선(당시 29세) 씨는 1949년 봄 경찰에 연행된 뒤 실종됐다. 조사 결과 1949년 7월쯤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6·25전쟁 발발 이후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애월면 소길리 출신 임태훈(당시 20세) 씨 역시 1948년 12월 경찰에 연행된 뒤 행방이 끊겼다. 목포형무소 수감 후 대구형무소로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 희생자로 확인됐다. 제주가 아닌 도외 지역에서 발굴된 4・3희생자의 유해를 제주로 봉환한 것은 2023년 고(故) 김한홍 씨(대전)와 2024년 고(故) 양천종(광주) 씨에 이어 세 번째다.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는 조소희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의 신원확인 결과 보고를 시작으로 신원확인 유해 7위가 이름을 찾고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조 교수는 신원확인 결과 보고를 하다가 울컥했다. 아직도 이름표를 찾지 못한 유해들 때문이다.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직계와 방계를 아우르는 8촌(조카, (외)손, 증손 등)까지의 가족 단위 채혈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보다 많은 유족의 채혈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신원확인으로 426구의 발굴유해 중 도내 147명, 도외 7명을 아울러 총 15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70여 년이 지나 유해로나마 가족과 상봉하게 된 유가족은 유해에 되찾은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달고 헌화와 분향으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오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확인의 열쇠는 방계 8촌까지 가능한 유족 채혈 참여”라며 “제주도는 단 한 분의 희생자라도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출신 오승국 시인은 이날 추모 헌시 ‘뼈의 노래’ 통해 ‘고통스럽게 죽어간 육신의 뼈가/ 피의 혈관을 찾아 따뜻한 고향/한라의 대지로 돌아왔습니다/마르지 않은 한과 눈물 그 통곡의 세월/이제야 오염 어쩌란 말인가요/한 조각 뼈 일지라도 목숨 불어 넣고자 했던 오랜 기다림은 차리리 유형의 세월이었습니다.…/죽은자와 산자가 작별하지 않기 위해 부르는 시산혈해의 대지 위에 흐르는 뼈의 노래여’라며 애도했다. 한편 오 지사를 비롯한 이날 참석한 이상봉 제주도의회의장, 김광수 교육감, 장동수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및 4・3 관련 관계자 등 100여 명은 희생자의 이름을 목메이게 부르며 한결같이 “제주 4·3 영령들이시여, 영면하소서”라며 추도했다.
  • “언제 이렇게 컸지?” 이동국, 5남매와 ‘결혼 20주년’ 가족사진

    “언제 이렇게 컸지?” 이동국, 5남매와 ‘결혼 20주년’ 가족사진

    전 축구선수 이동국과 미스코리아 출신 이수진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맞아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촬영할 때는 신나서 재밌게 하고 수백 장의 사진들을 받아보고 나면 엄두가 안 나서 사진 고르는 작업은 포기 상태”라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그는 “일단 가족사진만 우선 셀렉트 하고, 다른 사진들은 또 언젠가 시간 여유 있을 때 천천히 보려고요”라며 “이렇게라도 하나씩 남겨두면 바쁜 날들 속에서도 우리의 시간이 기록되니까요”라고 말했다. 또한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에 더 아름다운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촬영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동국과 이수진은 각각 턱시도와 드레스 자태를 뽐내며 여전한 금슬을 자랑했다. 부모의 우월한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5남매의 성장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첫째 딸 재시는 프로 모델다운 포즈를 선보였고, 테니스 유망주에서 골프 선수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둘째 재아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과거 ‘비글 자매’로 불리던 쌍둥이 설아와 수아, 막내 ‘대박이’ 시안까지 함께 해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이동국은 지난 2005년 미스코리아 하와이 출신인 이수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있다.
  • ‘흑인 딸’ 출산한 백인 부부의 황당 사연…원인은 ‘외도’가 아니었다? [핫이슈]

    ‘흑인 딸’ 출산한 백인 부부의 황당 사연…원인은 ‘외도’가 아니었다? [핫이슈]

    미국의 한 백인 부부가 건강하고 예쁜 흑인 아이를 출산했다. 일각에서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지만 원인은 불임클리닉에 있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일 플로리다주에 사는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부부는 결혼 후 불임 치료를 위해 2020년 올랜도 지역에 있는 불임클리닉인 ‘IVF 라이프’를 찾았다. 당시 이들은 체외 수정 시술을 위해 해당 병원에 본인들의 가임 배아 3개를 보관한 뒤 향후 이식하기로 했다. 5년이 흐른 2025년 부부는 배아 한 개를 이식했고 같은해 12월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아이의 피부색은 백인 부모와 확연히 다른 짙은 색이었다. 부부가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아이와 부부 사이에는 생물학적 관계가 전혀 업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임클리닉 측의 배아 관리 오류로 인해 다른 사람의 배아가 이식된 것이 원인이었다. 부부는 오래 기다린 끝에 갖게 된 아이와 임신 기간부터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꼈고, 이를 이유로 아이를 직접 양육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 윤리적·법적 책임을 고려해 아이의 친부모를 찾고, 아이의 친부모가 원할 경우 양육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부부는 해당 클리닉을 운영하는 생식내분비 전문의인 밀턴 맥니콜 박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 측 변호인은 “지난달 클리닉에 서한을 보내 사건 경위와 배아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충분한 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법원에 긴급 조치 명령을 요청했다. 현재 부부는 클리닉이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과 유전자 검사 비용을 포함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배아가 잘못 이식돼 피해를 본 다른 가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법적으로 밝혀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아내인 스코어는 지역 일간지인 올랜도 센티넬에 “우리는 이 아이에게 푹 빠졌다. (아이의 친부모는) 이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걱정은 친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이를 데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의 변호인은 “해당 클리닉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러한 문제가 매우 드문 경우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명확한 선례가 없어 사건 해결이 매우 어려어ㅜ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고소를 당한 해당 클리닉은 ‘선진적인 불임치료’, ‘최첨단 기술’ 등을 자랑하며 배아 생성부터 이식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클리닉을 운영하는 맥니콜 박사 역시 올랜도에서 가장 유명한 불임 전문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2014년 플로리다주 최고 의사 10인에 선정되는 등 유명세를 떨쳐 온 인물로 확인됐다.
  • “백인 부부 사이서 ‘흑인 아기’ 태어나” 발칵…충격 사건의 전말은

    “백인 부부 사이서 ‘흑인 아기’ 태어나” 발칵…충격 사건의 전말은

    미국의 한 유명 난임 클리닉에서 배아가 뒤바뀌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는 최근 난임 치료 기관인 ‘IVF 라이프’와 대표 전문의 밀턴 맥니콜 박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의 발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부는 지난 2020년 해당 클리닉에 자신들의 수정란으로 만든 생존 가능한 배아 3개를 보관했다. 이후 2025년 4월 클리닉 측은 부부의 배아 중 하나를 아내 스코어의 자궁에 이식했다고 통보했다. 부부는 같은 해 12월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으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의구심에 휩싸였다. 백인인 부부와 달리 태어난 아기가 한눈에 봐도 확연히 다른 인종적 특징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사후 유전자 검사 결과 해당 영아는 부부 중 누구와도 생물학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부부 측 변호인 존 스카롤라는 “의뢰인들은 임신 기간과 출산 후 과정을 통해 아기와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으며 아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부는 도덕적·법적 의무감에 따라 친부모를 찾아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부부는 이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 하지만, 언제든 친부모가 나타나 아이를 데려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다”며 “더욱 끔찍한 것은 부부의 진짜 배아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돼 누군가 그들의 아이를 대신 키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피소된 맥니콜 박사는 ‘환자가 뽑은 최고의 의사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지역 내에서 명망 높은 인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의 파문이 더욱 크다. 클리닉 측은 “유전적 불일치 오류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마거릿 슈라이버 판사는 “플로리다 법에 이와 유사한 전례가 거의 없어 해결책을 찾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난색을 보이고 있다. 부부 측은 법원에 해당 클리닉의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유전자 검사 비용 지급과 배아 혼선 사고의 투명한 공개를 명령해달라고 긴급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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