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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세 소년에 “가슴 만질래?”…27세 유부女 초등교사의 ‘두 얼굴’

    11세 소년에 “가슴 만질래?”…27세 유부女 초등교사의 ‘두 얼굴’

    러시아에서 한 20대 초등교사가 11세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이 여교사는 남편을 둔 유부녀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결혼한 초등학교 교사인 여성 안나 플라크슈크(27)는 14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으며, 석방 후에도 1년 동안 교사로 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안나는 지난 2023년 11월 수업이 끝난 뒤 피해 아동인 A(11)군을 교실 문을 잠가 가둔 뒤 A군의 주요 부위를 쓰다듬었다. 또한 소년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고 그 대가로 A군의 사진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그는 A군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지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월 A군의 어머니가 아들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오간 두 사람의 대화와 사진을 본 뒤 알려졌다. A군의 어머니는 “교사가 의도적으로 아이를 유혹하고,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비난하며 학교 교장에게 안나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나는 “소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안나는 “A군이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내게 관심을 보이는 척했으며, 내게 칭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어머니는 “교사가 체포된 후 아들이 한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부모가 충격을 받았으며, 처음에는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안나에 대해 “꿈에 그리던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표현했으며, 동료들 또한 “이상한 낌새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안나 측 변호사는 “최대 20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서는 아동 대상 범죄가 매우 엄격히 처벌되기 때문에 공정한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나의 남편은 아내의 유죄 판결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으며, 현재 두 사람이 함께 지내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스승 부인의 유혹을 물리친 뭉크 [으른들의 미술사]

    스승 부인의 유혹을 물리친 뭉크 [으른들의 미술사]

    오다 크로그(Oda Krohg·1860~1935)는 에드바르 뭉크의 초기 스승인 크리스티안 크로그(Christian Krohg·1852~1925)의 제자이자 아내다. 오다는 꽤 명망 있는 가문 출신으로 그녀의 집은 유복한 편이라 어려서부터 음악과 미술 등 예술 교육을 받았다. 오다는 스물한 살이 되던 1881년 사업가인 에르겐 엥겔하트와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다. 여기까지는 오슬로 상류층 여성의 무난한 결혼 이야기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은 별거 생활에 들어갔으며 결혼 생활 7년 만인 1888년에 이혼했다. 오다는 별거 기간 중인 1884년 1월 예술 학교에 등록했고 거기서 크리스티안을 만났다. 오다는 여전히 유부녀였지만 스승 크리스티안을 사랑하게 되었다. 오다는 엥겔하트와 이혼하자마자 곧바로 크리스티안과 결혼식을 올렸다. 당찬 성격에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자세오다는 붉은 셔츠에 푸른 리본 치마를 입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생생한 빨간색은 오다의 활기차고 당찬 성격을 말해준다. 이 작품은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독립적 성향의 오다를 그린 초상화다. 오다의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성향은 자세에서도 보인다. 정면을 향해 허리에 손을 얹은 자세는 전통적으로 통치자 초상의 전형이다. ‘아킴보’(akimbo)라고 불리는 이 자세는 루이 14세, 찰스 1세를 비롯해 통치자들의 초상화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상징하는 자세다. 오다는 점차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클럽에서 ‘보헤미안 공주’로 불리며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뭉크의 그림 속에 등장한 스승의 여인뭉크의 작품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II’에도 오다는 같은 차림과 자세로 묘사되었다.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클럽에서 오다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등장한다. 왼편부터 첫 번째 남편 엥겔하트, 군나르 헤이베르그, 한스 예게르, 오다, 야페 닐슨, 크리스티안과 뭉크가 등장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 오다의 옛 애인이었거나 현재의 연인인 남성들이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말이다. 그는 바로 뭉크였다. 이들이 모인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클럽은 자유연애를 주장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연애란 법이나 사회적인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연애를 말한다. 뭉크는 크리스티안과 오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그룹 내에서 불륜, 외도, 사랑은 구분이 없었다.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뭉크는 첫사랑 때문에 이들의 자유 연애 행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첫사랑 밀리를 대신할 수 없었던 오다뭉크의 마음 속에는 오직 한 사람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뭉크의 첫사랑 밀리 테울로브였다. 밀리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 어느 누구도 뭉크의 마음에 자리 할 수 없었다. 그 틈을 비집고 오다가 뭉크의 마음을 차지하려 했다. 그러나 뭉크는 오다에게 철벽을 치고 스승의 아내로만 깍듯하게 대했다. 그런 뭉크에게 오다는 늘 불만이었다. 오다는 처음엔 뭉크에게 호기심으로 다가갔고 나중엔 오기로 다가갔다. 그러나 돌부처 마냥 뭉크는 꿈쩍하지 않았다. 오다와 뭉크의 관계는 크리스티안과 뭉크의 관계가 멀어지며 영영 멀어졌다. 온 세상 모든 남자를 사귀던 오다지만 남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뭉크를 유혹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뭉크에게 돌을 던졌다. 그렇게 그들은 스승의 부인과 제자로 남았지만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 깊은 상처만 남긴 뭉크의 첫사랑 [비욘드 더 스크림]

    깊은 상처만 남긴 뭉크의 첫사랑 [비욘드 더 스크림]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작품을 감상할 때는 그의 연애사를 짚어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뭉크 인생에서 등장하는 여성은 밀리 타우로브(Millie Thaulow·1860~1937), 다그니 율(Dagny Juel·1867~1901), 툴라 라르센(Tulla Larsen·1869~1942) 등 3명이다. 이은경 도슨트(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는 “뭉크의 작품에는 삶과 죽음, 사랑, 불안, 고독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뭉크의 작품 ‘여름밤의 꿈, 목소리’, ‘재’, ‘키스’ 등의 작품에는 그에게 사랑의 달콤함과 쓴맛을 동시에 안겨준 첫사랑 밀리 타우로브와의 이야기가 투영돼 있다”고 설명했다.뭉크의 첫사랑은 그가 22살 때인 1885년 만난 밀리였다. 뭉크보다 3살 연상인 유부녀였고, 뭉크 후원자의 제수씨였다. 두 사람은 뭉크가 가족들과 휴가를 갔을 때 노르웨이 남부 오스가르스트란(Åsgårdstrand) 해변에서 만났다. 밀리가 뭉크에게 “저와 함께 춤추실래요”라는 말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밀리와의 첫사랑이 시작된 순간을 그린 작품이 ‘여름밤의 꿈, 목소리’(Summer Night’s Dream,The Voice·1893)다. 이 작품은 달빛이 내리는 어두운 바닷가 숲속에서 뭉크에 “함께 춤을 추자”며 유혹하듯 입술을 내미는 밀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 고통, 죽음 등 뭉크의 예술세계를 상징하는 ‘생의 프리즈’의 전시 사랑 섹션에 포함돼 있다.두 사람의 사랑은 나이, 경제력, 성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밀리가 주도권을 갖는다. 하지만 뭉크는 세상 밖으로 알려지면 안 되는 유부녀와의 사랑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뭉크는 당시의 심경을 ‘재’(Ashes·1896)를 통해 표현했다. 작품은 두 남녀의 성 주도권이 전도된 장면을 그리고 있다.연애의 주도권을 가진 밀리는 사랑을 나눈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화면의 정면을 응시하고 있지만, 뭉크는 한쪽 구석에 머리를 움켜잡고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두 계절을 못 넘기고 끝나 버린다. 이어 밀리는 1891년 4월 남편과 이혼을 한 뒤 뭉크가 아닌 다른 사람과 곧바로 재혼을 하게 된다. 유부녀 밀리와의 첫사랑의 경험과 밀리의 재혼 소식은 이후 뭉크가 이후 여성 혐오관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키스’(The Kiss·1892)는 밀리와 헤어진 후 프랑스 외곽 생클루에 있는 자신의 방을 배경으로 첫사랑은 되뇌며 그린 작품이다. 밝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쳐놓은 엷은 커튼에서 두 사람의 얼굴에는 경계가 사라질 정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작품에서는 앞뒤 안 가리고 서로를 탐하고 있지만 이후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은 두려움이 이미 방안에 깔려 있다. 밀리와의 사랑은 커튼이 드리워진 곳에서만 가능했던 가슴 아픈 사랑이었다. 이 작품들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회는 지난 5월 22일 개막했으며,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
  • ‘러브스캠 달인’ 싱가포르 여성에 농락당한 남성들... 피해액 12억원 [여기는 동남아]

    ‘러브스캠 달인’ 싱가포르 여성에 농락당한 남성들... 피해액 12억원 [여기는 동남아]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 피아노 교사, 암 투병자, 변호사, 폭력 남편에게 피해를 당한 이혼녀, 대학원생 등의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여온 싱가포르 여성에게 징역 7년 1개월이 선고됐다. 그녀는 지난 6년간 피해자 10명에게 88만달러(약 11억9000만원)가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를 비롯한 싱가포르 매체는 지난 31일 열린 재판에서 A(49, 여)는 러브스캠, 사기, 배임 및 위조 등의 혐의로 총 85개월(7년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검사는 "A는 만나는 모든 상대를 먹이로 삼았다”면서 “애인의 가족, 남편의 전 직장 동료, 심지어 단골 버블티 가게의 직원에게까지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또한 A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출석을 앞두고도 계속해서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노련하고 숙련된 조종자’였다고 전했다. 검사 측이 밝힌 A의 범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A는 배달 기사였던 24살 청년을 유혹해 불륜 상대로 삼았다. 청년은 당시 43살이었던 A가 유부녀인 줄 알면서도 사랑에 빠졌다. 청년은 A가 시키는 대로 부모와 여동생으로부터 7개월간 총 15만달러를 받아내 A에게 주었다. 2017년 11월에는 대모를 속여서 보석 50점을 받아내 5만 달러를 챙겨 본인의 빚을 갚는 데 썼다. 2017년부터 2019년에는 35세의 직장 남성이 A와 이메일을 주고받다 사랑에 빠졌다. A는 한국 여성의 블로거 사진을 그에게 보냈지만, 남성은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A가 거짓말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실제 A를 만난 남성은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갔고, 총 4만8000달러를 A에게 주었다. 2021년 6월에서야 자신이 러브스캠에 당한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A의 다음 사기 피해자는 피아노 가게 영업 사원 39세 남성이었다. 직접 만난 적 없이 A가 보낸 SNS상의 가짜 사진을 보고 A와 사랑에 빠졌다. A는 부잣집 외동딸 행세를 하며 남성과 그의 가족을 속여 10만달러 넘게 받아냈다. 2020년에는 과거 남편과 은행에서 함께 일했던 영국 남성(66)에게 상속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싱가포르 영주권을 발급해 주겠다면서 총 33만8600달러를 가로챘다.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 보석으로 풀려난 뒤 또다시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39살의 남성에게 본인이 27살 여성이라고 속인 뒤 총 8만9000달러의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2021년 8월부터 2022년 3월에는 그녀의 단골 가게인 버블티 매장의 직원을 속여 1900달러를 받아냈다. A의 사기행각에 속은 대부분의 남성들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빚더미에 앉았으며, 정신적 트라우마에도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판에서 판사는 “A는 사람의 심리를 지배하는 사기 행각을 끊임없이 벌였다”면서 “지난 6년간 10명의 피해자들이 막대한 재산상, 정신상의 피해를 보았다”면서 징역 7년 1개월을 선고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사랑의 기쁨과 슬픔/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사랑의 기쁨과 슬픔/미술평론가

    소나무가 늘어선 바닷가에 한 젊은 여인이 뒷짐을 지고 서서 정면을 바라본다.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하고 달빛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노르웨이의 여름은 밤이 돼도 환하다.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고 뿌예질 뿐. 이윽고 먼동이 튼다. 에드바르 뭉크는 평온하면서도 불안한 백야의 분위기를 포착하려고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에 바닷가에 나가 작업을 했다. ‘목소리’는 여섯 점으로 이루어진 연작 ‘사랑의 씨앗’의 첫 번째 작품이다. 뭉크는 1902년 베를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생의 프리즈’라는 대주제 아래 작품을 ‘사랑의 씨앗’, ‘사랑의 개화와 소멸’, ‘불안’, ‘죽음’이라는 네 개의 소주제로 묶어 맥락을 부여했다. ‘마돈나’, ‘절규’ 같은 걸작이 이 시리즈에 포함됐다. ‘목소리’는 ‘생의 프리즈’ 연작 가운데 가장 밝고 천진한 분위기다. 흰옷을 입고 달빛 아래 서 있는 귀여운 여인에게서 남자를 유혹해 파멸시키는 팜파탈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뭉크가 스물한 살에 만난 첫사랑의 여인 밀리 테울로브. 오슬로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테울로브는 뭉크보다 서너 살 위인 유부녀였고 발랄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얘기하다 갑자기 남을 놀리고 도발적인 농담을 하고는 했다. ‘목소리’라는 제목은 움트는 사랑의 설렘을 담고 있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 대신 따르던 누이마저 폐결핵으로 잃은 뭉크가 연상의 여인에게 빠져든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유부녀인 테울로브와의 사랑이 행복한 끝을 맺을 수는 없었다. 2년 후 테울로브는 떠났고 뭉크는 배신감에 몸부림쳤다. 이 그림은 뭉크가 표현주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소나무와 여인, 달빛이 만드는 리드미컬한 수직선이 길게 휘어진 해안선과 만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뭉크가 반 고흐, 고갱, 휘슬러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유한 세계로 들어섰음을 볼 수 있다.열흘 전 나는 이 그림 앞에 서 있었다. 보스턴 미술관이 아니라 빗속을 뚫고 당도한 클라크 아트 인스티튜트에서였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이 미술관에서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뭉크를 가져와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좌절된 욕망이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낳는다.
  • 트럼프 ‘후원금·음담패설’ 추적 WP 파렌트홀드 퓰리처상 수상

    트럼프 ‘후원금·음담패설’ 추적 WP 파렌트홀드 퓰리처상 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 당시 ‘후원금 기부 과대 포장’ 문제와 여성을 비하하는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파헤친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파렌트홀드 기자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WP는 10일(현지시간) 파렌트홀드 기자의 퓰리처상 국내 보도 부문 수상 소식을 전했다. 파렌트홀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금 기부 약속 이행 여부를 파헤쳐 그의 공언이 상당 부분 거짓이었거나 과장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저속하고 노골적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내용의 음성파일을 처음으로 보도해 그를 낙마 위기로까지 내몰았었다. 특히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은 지난해 대선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최대 악재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파렌트홀드 기자의 보도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참모들, 3차 TV토론 전날 밤 ‘스트립클럽’ 출입 논란

    트럼프 참모들, 3차 TV토론 전날 밤 ‘스트립클럽’ 출입 논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들이 지난주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을 앞두고 스트립클럽을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와 또 다른 여성 핵심 참모 2명은 CNN 방송 프로듀서, NBC 방송 기자, ABC 방송 카메라맨과 함께 지난 18일 밤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의 ‘사파이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클럽’을 찾았다. 이때는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의 제3차 TV토론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트럼프에게 3차 마지막 TV토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그의 참모들이 취재 나온 방송사 직원들과 함께 스트립클럽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특히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경험을 자랑하는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잇따른 과거 여성 성추행 의혹으로 이미 트럼프에게 ‘불명예스러운 딱지’가 붙은 터라 트럼프 참모들의 이번 행동은 시기와 장소 모두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페이지 식스가 언론계 내부 소식통이라고만 밝힌 한 인사는 “아주 좋지 않은 생각이다. 특히 마지막 TV토론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면서 “중대한 판단 실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음담패설 보고받은 오바마, 첫 반응이

    트럼프 음담패설 보고받은 오바마, 첫 반응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을 태우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로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그랬듯 대통령도 그 테이프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I think there‘s been a pretty clear statement by people all along the ideological spectrum that those statements constituted sexual assault.”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나는 어떤 이념을 지니고 있든 관계없이 대부분의 미국인은 (녹음파일에 있는 트럼프의) 발언 내용이 성폭행(sexual assault)에 해당한다는 아주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미 연예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 빌리 부시가 2005년 버스 안에서 나눈 지극히 저속한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지난 7일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트럼프가 과거에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다는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부시에게 설명하는 대목 등이 포함됐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의 또다른 여성비하 사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공화당 역시 지난 약 7년간 다른 어떤 현안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우선시해 왔다고 비판하며, 대선후보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데 대해 공화당이 “뿌린 대로 거둔 것”이라고 주장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공화당 서열 1위 ‘트럼프 카드’ 버렸다…대선보단 의원선거에 매진

    美 공화당 서열 1위 ‘트럼프 카드’ 버렸다…대선보단 의원선거에 매진

    미국 공화당 권력서열 1위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10일(현지시간) 자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사실상 버리고 대선보다는 상·하원의원 선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동료 하원의원들과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금도 앞으로도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면서 남은 기간 하원의 다수당을 지키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또 의원들에게도 “각자 지역구에서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 집중하라”며 대선보다는 각자 지역구 선거 승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라이언 의장이 이번에 ‘트럼프 포기’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대선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이제부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승리해 다수당의 지위를 지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당을 살리고 차기 대선에도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화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그를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앞으로 하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돕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다른 의원은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와 함께 유세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라이언 의장은 지난 주말 자신의 지역구에서 트럼프와 함께 공동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7일 천하고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폭로한 직후 그의 초청 계획을 전격으로 취소한 바 있다. 라이언 의장은 앞서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오늘 들은 말에 구역질이 난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가 이 상황을 진지하게 대처하고, 여성에 대한 더 큰 존중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라이언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가 히스패닉이나 무슬림을 겨냥한 차별 발언을 할 때마다 ”미국의 가치에 맞지 않고 공화당의 원칙과도 배치된다“며 트럼프를 지속해서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자신을 버린 라이언 의장을 향해 ”예산과 일자리, 불법 이민 등을 다루는 데 더 시간을 쏟아야지, 공화당 대선후보와 싸우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된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10월8∼9일·500명)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46%를 기록해 35%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이 매체의 지난달 16일 조사 때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특히 제3당 후보를 제외한 클린턴과 트럼프의 맞대결 양자구도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클린턴 52%, 트럼프 38%로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대부분 미국 언론은 현재 클린턴의 승리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은 자칫 트럼프발(發) 역풍으로 인해 연방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최악의 경우 두 곳 모두 다수당의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수도 있는 그런 처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8의 선택’ 요동치는 美대선] 트럼프 낙마 위기

    [‘11·8의 선택’ 요동치는 美대선] 트럼프 낙마 위기

    유부녀 유혹 이어 딸 거론한 음담패설까지 러닝메이트도 유세 취소 당내인사들 “사퇴하라” 빗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이 도를 넘어 음담패설이 담긴 비디오·오디오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지지 철회를 밝히는 등 들끓고 있다. 특히 9일 저녁(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오전)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을 앞두고 악재가 터지자 트럼프는 재빨리 사과하면서도 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인기 라디오 쇼 ‘하워드 스턴 쇼’에 수차례 출연, 자신의 딸 이방카에 대해 성적 농담을 주고받고 여성에 대한 저급한 평가를 늘어놓은 오디오 파일을 8일 공개했다. 트럼프는 2004년 9월 쇼 호스트 스턴에게 “이방카는 아름답다”고 했고, 스턴은 “내가 그녀(이방카)를 성적으로 매력 있는 여성(piece of ass)이라고 불러도 되겠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물론이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딸도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트럼프가 2005년 10월 버스를 타고 방송 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TV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사회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 비디오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부시와의 대화에서 한 유부녀를 유혹했으나 실패했다며, 저급한 성적 용어와 외모를 공격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녀한테 시도했다. 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며 “어느 날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허용한다”며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녹음파일에 대해 트럼프는 “개인적 농담이었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 대화다.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며 즉각 사과했다. 트럼프는 또 트위터 등을 통해 “내가 잘못했다. 후회하는 말과 행동을 했고, 오늘 공개된 10여년 전 영상이 그중 하나”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말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폭행했다. 며칠 이내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며 9일 2차 TV토론에서 이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도 “남편이 한 말들은 용납할 수 없고 나한테도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은 일제히 트럼프를 비난하며 공동 유세를 취소하거나 그에 대한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미 언론은 “이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발언이 대선과 함께 열리는 상·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 공화당의 패배로 끝나게 되는 결과를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퇴 압박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그대로 선거전에 남아 있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0)”라며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의 ‘핫한 그녀들’ …잠자리 실패한 女부터 친딸 패륜 농담까지

    트럼프의 ‘핫한 그녀들’ …잠자리 실패한 女부터 친딸 패륜 농담까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되면서 한 달 남은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막말을 일삼거나 흑심을 품었던 여성들은 누가 있는지 정리해봤다. 이른바 트럼프의 ‘피해자’이자 ‘여인들’이다.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 켈리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앵커, 전직 변호사이다. 폭스 뉴스 채널 소속이다. 타임지 선정, 2014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8월 공화당 경선 TV토론에서 켈리는 트럼프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페미니스트를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트럼프와의 설전 이후 몸값이 폭등한 켈리는 내년 7월 폭스뉴스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켈리가 현재 폭스뉴스에서 받는 연봉은 1000만 달러(119억 원)이지만 내년 재협상에서는 이 금액의 두 배인 2000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와 화해하고, 그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도널드의 딸 이방카 180cm 장신에 모델 출신인 이방카는 1981년생이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가 “제 딸만 아니었어도 사귀고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 등장만으로 사람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도널드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비밀병기’라고 불리며 트럼프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 아버지 트럼프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중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조리있는 말솜씨에, 육감적인 외모, 이지적인 이미지까지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적잖다.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을 나온 이방카는 현재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부친의 선거를 앞에서 끌고 있는 이방카 역시 도널드의 저질스러운 농담에 등장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2004년 라디오쇼 진행자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이방카를 ‘피스 오브 애스’(piece of ass. 여성을 성관계 대상으로 매력적이라고 부르는 말)라고 표현하는 데 동의했다. CNN방송이 공개한 2004년 9월 녹음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스턴이 “당신 딸을 ‘피스 오브 애스’라고 불러도 되는가?”라고 묻자 “좋다”고 답했다. 그는 “내 딸은 아름답다”고 우쭐거렸다. 트럼프는 2006년 10월에도 스턴과 이방카를 놓고 성적 대화를 주고 받았다. 스턴은 트럼프에게 “이반카가 이전보다 훨씬 육감적으로 보인다”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대답한 트럼프는 아버지로서 상대방이 자신의 딸을 성적 농담거리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전혀 분개하거나 정색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셋째 부인 멜라니아 미국의 보석·시계 디자이너, 전직 모델이다. 2005년,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와 결혼, 그의 세번째 부인이 됐다.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2001년에 미국의 영주권을 취득하고 2006년에 미국으로 귀화했다. 1970년생으로 180cm의 키에 50kg초반대의 체중일만큼 자기관리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누드 사진이 보도돼 미국에서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누드 사진은 최근 뉴욕 포스트 온라인판과 신문 인쇄판 1면에 실렸으며, 지난 3월에도 일부 언론에 공개됐었다. 뉴욕포스트에 실린 누드사진은 멜라니아가 ‘멜라니아 케이(K)’라는 이름의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1995년 프랑스 사진작가 알레 드 바스빌이 뉴욕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그 다음해 1월 프랑스 남성잡지 ‘맥스’에 실렸다. 멜라니아의 사진은 정치적 경쟁자들의 공격 대상이었다.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주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측도 경선 당시 멜라니아의 반누드 사진을 선거광고에 사용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지난 일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편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이 확산되자 그녀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남편이 사용한 그 말들은 나에게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자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러나 (음담패설을 한 트럼프가)지금 내가 알고 있는 그 남자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두둔했다. 다른 장점도 많다는 또다른 의미인 셈이다. 멜라니아는 “그(트럼프)는 지도자의 가슴과 마음을 갖춘 사람으로 국민들이 그의 사과를 받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유혹에 실패한 그녀 낸시 오델 1966년생으로 미국의 사회자, 저널리스트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앵커를 맡고 있는 낸시 오델은 과거 트럼프가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려다 실패했고 음담패설 대상으로 삼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을 통해 전했다. 낸시 오델은 “우리 사회는 여성의 상품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을 그렇게 대하는 발언을 듣고 실망스러웠다. 난 엄마로서, 여자로서 우리 사회가 보다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늘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말하며 이런 현실이 매우 슬프다고 표현했다. 앞서 공개돼 논란이 일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는 유부녀를 유혹하려다 실패한 트럼프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트럼프가 낸시 오델로부터 퇴짜를 맞은 후 그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스 USA대회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낸시 오델에게 접근했을 당시 낸시 오델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한편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를 끌어내리고 다른 후보를 올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교체는 어려울 전망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여성비하 녹취 또 공개…딸 이반카까지 언급 ‘패륜’

    트럼프 여성비하 녹취 또 공개…딸 이반카까지 언급 ‘패륜’

     음담패설 대화 내용이 공개돼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여성비하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다. 특히 이번엔 자신의 최대 우군이자 친딸인 이반카(사진)까지도 소재로 삼아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CNN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막말’로 유명한 DJ 하워드 스턴과 했던 과거 인터뷰에서 일삼은 여성비하 발언을 새로 폭로했다.  2006년 10월 인터뷰에서 스턴이 트럼프에게 “이반카가 그 어느때보다도 육감적으로 보인다”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냐고 묻자 트럼프는 “가슴수술을 하지않았다”고 답하며 “(이반카는) 항상 육감적이었다. 키도 크고 언제나 아름다웠다”고 답했다.  여기까지는 농담이라고 웃어 넘길 수도 있었지만 문제는 그 앞서 부터다. 2004년 9월 인터뷰에서도 스턴이 이반카에 대해 성관계 대상의 여성을 뜻하는 “매력 덩어리(a piece of ass)로 불러도 되겠냐”고 묻자 트럼프는 “된다(yeah)”고 말했다. 딸까지 대상으로 삼은 녹취록이 이번에 추가로 공개되면서 트럼프를 둘러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트럼프는 “30세가 완벽한 나이다. 35세는 ‘체크아웃 타임’”이라며 여성의 나이를 거론하는가 하면 “난 24살짜리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데에 문제가 없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트럼프는 9년 전 빌리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촌)와 함께 나눈 외설적 내용의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부녀와 성관계를 갖기 위해 유혹했다는 발언을 하고 여배우의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트럼프의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데 연예계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로버트 드니로(73)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며 맹비난하는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드니로는 ‘당신의 내일을 위해 투표하세요’(VoteYourFuture) 운동이 만든 동영상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개(dog), 돼지(pig), 사기꾼(con), 협잡꾼(bullshit artist)”이라는 격한 용어를 사용해 비난했다. 드니로는 트럼프를 향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바보”라고도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러닝메이트가 대통령 후보 공개 비판, 펜스 “트럼프 방어 못해”

    러닝메이트가 대통령 후보 공개 비판, 펜스 “트럼프 방어 못해”

    러닝메이트가 대통령 후보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가 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9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 주목받고 있다. 부통령 후보가 자신을 낙점한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대세’가 힐러리 클린턴으로 흐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A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펜스는 이날 성명에서 “남편과 아버지로서 11년 전 영상에 나오는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나는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방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이 그만큼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펜스는 다만 “트럼프가 후회와 함께 미국인들에게 사과한 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그가 내일 밤(2차 TV토론때)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갖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펜스는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의 위스콘신 공동유세를 취소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이번 공동유세에는 애초 트럼프도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된 직후 행사 주최자인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초청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를 비판하면서도 펜스의 참석은 환영했으나 펜스 역시 전격적으로 참석계획을 취소했다. 취소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펜스가 이날 오후 예정된 로드 아일랜드 주(州)의 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7일 WP를 통해 폭로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낸시 오델 향한 트럼프 음담패설 “유부녀와 XX하려고 세게 접근”

    낸시 오델 향한 트럼프 음담패설 “유부녀와 XX하려고 세게 접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9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이 파일에 등장하는 유부녀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앵커를 맡고 있는 낸시 오델(50)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부녀였던 낸시 오델에게 접근한 후 퇴짜를 맞자 미스 USA대회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저속한 표현으로 오델을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7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폭로됐다. 녹음파일에서 트럼프는 “그녀한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솔직히 인정한다”, “시도했다.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 “내가 그녀에게 세게 접근했고, 그녀가 가구를 원해 가구쇼핑도 데리고 갔다”, “그녀에게 엄청나게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는 등의 말을 쏟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XX를 움켜쥐고, 뭐든 할 수 있다”…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XX를 움켜쥐고, 뭐든 할 수 있다”…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7일(현지시간) 폭로됐다. 해당 파일에는 트럼프가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한 표현으로 언급하거나,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여성 비하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와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가 과거 버스 안에서 나눈 지극히 외설적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은 트럼프가 2005년 1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그해 10월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59세인 트럼프는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의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버스 안에는 트럼프와 부시 이외에도 몇 명이 더 있었다. 현재 NBC 방송의 투데이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촌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녹음파일 속 트럼프는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부시에게 설명한다. 트럼프는 해당 유부녀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그녀한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솔직히 인정한다”, “시도했다. 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또 “내가 그녀에게 세게 접근했다. 그녀가 가구를 원해 가구쇼핑도 데리고 갔다”면서 “그녀에게 엄청나게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녀는 결혼한 여자였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부시는 녹화장에 도착할 무렵 마중 나와 있던 여배우 아리안 저커를 목격한 후 음담패설을 계속 이어간다. 트럼프는 “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은 뒤 “혹시 키스를 시작하게 될지도 모를 경우에 대비해 (입냄새 제거용 사탕인) ‘틱택’을 좀 써야겠다”면서 “나는 자동으로 미인한테 끌린다. 그냥 바로 키스를 하게 된다. 마치 자석과 같다. 그냥 키스한다. 기다릴 수가 없다”고 자랑한다. 이어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고 주장하자 부시는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치고, 이에 트럼프는 다시 한 번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며 받아친다.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은 안 그래도 여성차별 등 막말을 일삼아 온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좀처럼 사과를 하지 않는 트럼프도 대선판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듯 “개인적 농담이었다”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탈의실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농담이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이 대화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은 골프장에서 내게 훨씬 심한 말도 했고, 나는 거기에 미치지도 못한다”면서 “다만 누군가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후회하는 말과 행동을 했었고, 오늘 공개된 10여 년 전 영상이 그중 하나”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바보 같은 말을 했다”면서도 “말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폭행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고통받았고 수치심을 느꼈으며 희생자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며칠 안에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며 9일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제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

    19행에 2운을 가진 ‘비라넬’(villanelle) 시체(詩體)의 또 다른 좋은 예는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Mad Girl’s Love Song)이다. 어느 영문학박사가 낭송하는 “I shut my eyes and all the world drops dead”를 듣고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눈을 감고 세상을 떨어뜨리다니. 이렇게 강력한 이미지로 시작하는 시는 오랜만이다. 시는 첫 줄에서부터 승부를 걸어야 한다.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라는 제목은 또 얼마나 단순하며 매력적인가.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실비아 플라스 “내가 눈을 감으면 모든 세상이 죽어서 떨어지지;눈꺼풀을 들어 올리면 모든 게 다시 태어나지.(내 머릿속에서 널 만들어낸 것 같아.) 별들이 파랑과 빨간색으로 차려입고 왈츠를 추지,그리고 제멋대로 어둠이 빠르게 밀려오지:내가 눈을 감으면 모든 세상이 죽어서 떨어지지. 네가 나를 유혹해 침대로 데려가는 꿈을 꾸었지.그리고 내게 문 스트럭을 불러주고, 미친 듯이 키스했지.(내 머릿속에서 널 만들어낸 것 같아.) 신은 하늘에서 쓰러지고, 지옥의 불들이 사그라들고:천사들과 악마의 남자들도 떠나지:내가 눈을 감으면 모든 세상이 죽어서 떨어지지. 네가 말했던 대로 다시 돌아올 거라고 나는 상상했지,하지만 나는 늙어가고 너의 이름을 잊었지.(내 머릿속에서 널 만들어낸 것 같아.) 차라리 천둥새를 사랑했어야 했어;천둥새는 그래도 봄이 오면 윙윙거리며 다시 돌아오기나 하지.내가 눈을 감으면 모든 세상이 죽어서 떨어지지.(내 머릿속에서 널 만들어낸 것 같아.)” “I shut my eyes and all the world drops dead;I lift my lids and all is born again.(I think I made you up inside my head.) The stars go waltzing out in blue and red,And arbitrary blackness gallops in:I shut my eyes and all the world drops dead. I dreamed that you bewitched me into bedAnd sung me moon-struck, kissed me quite insane.(I think I made you up inside my head.) God topples from the sky, hell’s fires fade:Exit seraphim and Satan’s men:I shut my eyes and all the world drops dead. I fancied you’d return the way you said,But I grow old and I forget your name.(I think I made you up inside my head.) I should have loved a thunderbird instead;At least when spring comes they roar back again.I shut my eyes and all the world drops dead.(I think I made you up inside my head.)” *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는 대학생이던 스무살의 실비아 플라스가 뉴욕의 여성잡지 ‘마드모아젤’에 발표한 시다. (네가 아니라) 차라리 천둥새를 사랑했어야 했어. 천둥새는 (고맙게도!) 봄이 오면 윙윙거리며 다시 돌아오니까…. 미국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여자가 이런 시를? 그녀의 그에 대한 집착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련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시대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한다. 실비아가 이십대였던 1950년대에 미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상실조차 찬란하며 탄력이 넘치는 언어에서 풋풋한 젊음이 느껴진다. 늙은 시인은 이처럼 탱글탱글한 시를 지어내지 못한다. 이 시의 형식상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말로 미친 여자의 노래처럼 보이게 하는, 처음과 끝에 들어간 인용부호이다. 자신의 지옥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심함, 혹은 용기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듯한데, 쟁쟁한 영국 시인 테드 휴스(1930~1998)와의 결혼으로 실비아는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영국에 온 실비아는 케임브리지의 파티에서 테드 휴스를 만났고, 서로에게 시를 보내며 친해진 둘은 석 달 만에 결혼했다. 낯선 영국 땅에서 아이 둘을 건사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주부는 삶의 에너지를 잃어간다. 시 ‘대디’(Daddy)에서 실비아는 자신을 억압하는 (남편을 연상시키는) 남성을 “7년 동안 내 피를 빨아먹은 뱀파이어”에 비유했다. 둘째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테드의 외도를 목격한 실비아는 남편과 별거에 돌입했다.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우울증이 도진 실비아는 추운 새벽에, 부엌의 가스오븐에 머리를 박고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잠든 아이들이 깨어나면 먹을 우유를 옆에 놓고. 테드와 바람났던 유부녀인 아시아도 몇 년 뒤에 실비아처럼 가스를 틀어놓고, 테드와 관계해 낳은 딸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테드 휴스는 훗날 영국의 국왕이 임명하는 계관시인이 되었다. 남편의 명성에 가려졌던 실비아는 죽은 뒤에 ‘비운의 천재’로 ‘원조 페미니스트 시인’으로 거듭났다. 그녀는 전설이 되었다. 안나 에릭손이 실비아에게 바친 노래 ‘Mad Girl’s Love Song’을 또 듣고 싶다. “You can call me Sylvia.” 너는 나를 실비아라고 불러도 좋아.
  • [주말 영화]

    ■킹스 스피치(EBS1 토요일 밤 10시 45분) 언어 장애 때문에 왕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던 영국 국왕 조지 6세(1895~1952)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지 6세는 유부녀와 사랑에 빠진 형 에드워드 8세가 스스로 퇴위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왕위를 물려받고,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눈물 겨운 노력 끝에 장애를 극복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인간 승리를 보여 준다. 국왕과 식민지 출신 평민인 괴짜 언어 치료사가 계급과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 가는 과정도 감동을 준다. 말더듬이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콜린 퍼스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톰 후퍼 감독이 연출했다.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쓸었다. 2010년 작. ■위험한 관계(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 ‘덕혜옹주’를 만든 허진호 감독의 중국 진출작. 한국의 장동건과 중국의 장쯔이, 장바이즈가 호흡을 맞췄다. 1782년 출간된 프랑스 작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연애심리 소설이 원작이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은 돈과 권력을 소유한 신여성 모지웨이(장바이즈)에게 제안을 받는다. 한 젊은 여성을 유혹하는 데 성공하면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게 해 주겠다는 것. 셰이판은 그러나 정숙한 여인 두펀위(장쯔이)를 새 목표로 삼는데…. 2012년 작.
  • 임수정… 물 오른그녀、농익은연기

    임수정… 물 오른그녀、농익은연기

    임수정(36)은 국내 영화계에서 티켓 파워를 지닌 몇 안 되는 여배우다. 2012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45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 자신감과 작품 욕심이 부쩍 늘어난 그는 지난 3년간 두 편의 영화를 찍었다. 4일 개봉을 앞둔 ‘은밀한 유혹’이 그중 한 편이다. ●“데뷔 14년… 연기 무게 덜어내니 배우인게 정말 좋아” “요즘 들어 배우인 게 정말 좋아요. 그동안에는 연기의 무게에 짓눌려서 현장에서 많이 즐기지 못했거든요. 연기자로 데뷔한 지 14년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롭고 유연해진 것 같아요.” 평소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도 적은 내성적이던 성격도 바뀌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전보다 밝아지고 활기차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2003년 영화 데뷔작인 ‘장화, 홍련’에서 이중자아를 지닌 역할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다시피한 임수정은 ‘ing’, ‘각설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 ‘전우치’, ‘김종욱 찾기’ 등 청춘 영화부터 멜로, 액션,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캐릭터의 옷을 갈아입었다. “20대 때는 도전 의식도 강했고,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우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주로 골랐죠. 신인 때부터 나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거든요. 캐릭터를 입히면 입혀지는대로 자유롭게 표현되는 백지처럼요.” ●“캐릭터에 관심 가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 롱런의 비결” 통상 다른 배우들의 출연이 무산된 시나리오는 자존심 때문이라도 거절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그는 일단 캐릭터에 관심이 가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물론 1998년 패션 모델로 데뷔한 뒤 배두나, 공효진, 김민희 등 자신보다 앞서가는 또래 배우들을 보고 조급해 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때는 “딱 10년만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후 광고 제의가 쏟아졌지만 CF 출연이 적었던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20대 때부터 이미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연기에 중점을 두자는 생각은 그가 여배우로 롱런하는 버팀목이 됐다. ‘은밀한 유혹’은 프랑스의 여성 작가 카트린 아를레가 1954년에 발표한 소설 ‘지푸라기 여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초반은 멜로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스릴러의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자기 주장이 뚜렷했던 7년 차 유부녀 정인에 비해 이번에 맡은 지연은 수동적이면서도 욕망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여자다. “‘내 아내’가 현실적이었다면 ‘은밀한 유혹’은 그보다 더 땅에 붙은 작품이죠. 하지만 두 작품 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여자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가난에 시달리던 지연 앞에 어느 날 나타난 비서 성열(유연석)이 천문학적 재산을 소유한 회장(이경영)의 전 재산을 상속받는 은밀한 제안을 한다는 뼈대는 원작과 같다. 다만 소설에서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무너진 여주인공을 통해 비판의식을 드러내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극복한 여성상을 표현한다. “시공간을 떠나서 여성이 내면에 갖고 있는 욕망을 건드린 신데렐라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재해석되고 다른 캐릭터로 재생산될 뿐이죠. 물론 저 같으면 그런 제안을 덜컥 받아들이지는 않았겠죠. 원작에는 그 시대의 여성상도 녹아 있다고 봐요. 지금은 더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꾸려나가는 여성의 의지나 파워가 더 생기지 않았을까요?” ●“연기 폭넓어진 30대,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 갖출 것”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절대 동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동안 외모가 연기자로서 걸림돌이 되지는 않느냐고 딴죽을 걸었더니 “나이는 어린데 성숙한 매력을 지닌 역할을 맡아 연기에 더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하반기에 영화 ‘시간 이탈자’로 또다시 관객을 만날 예정인 그는 배우로서 폭이 더 넓어진 30대가 더 좋단다. “30대가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활용하기 가장 좋은 때인 것 같아요. 분장을 하면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위적으로 수술하기보다는 제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갖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는 공백기를 줄이고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거예요. 악녀부터 다중인격자까지 아직도 못해본 역할이 많거든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죄수와 성관계 즐긴 교도소 女직원의 씁쓸한 말로

    죄수와 성관계 즐긴 교도소 女직원의 씁쓸한 말로

    교도소에서 일하던 여직원이 수감자와 성관계를 나누다 결국 같이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워싱턴카운티 법원은 죄수와 불법적인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된 질 커리(38)에게 징역 4년 2개월의 중형을 선고했다. 마치 에로영화에서나 볼법한 황당한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주로 행정과 관련된 업무를 해온 커리는 조직폭력배 출신의 25세 남성 수감자와 '몹쓸짓'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커리는 동료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수감자와 비품 창고에서 몰래 성관계를 가졌다. 특히 이같은 성관계는 무려 13차례나 이어졌으며 익명의 제보전화로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면서 끝이 났다. 특히 커리가 자식이 있는 유부녀로 남편이 경찰 신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 커졌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그녀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남성 수감자가 자신을 유혹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기소 내용은 모두 사실로 판단된다" 면서 "커리가 교도소 직원으로서 공권력에 대한 일반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를 해 중형이 불가피 하다" 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 ‘제비족’과 ‘꽃뱀’의 어제와 오늘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 ‘제비족’과 ‘꽃뱀’의 어제와 오늘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 단어 및 문장 표현은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 ‘제비족’과 ‘꽃뱀’의 어제와 오늘 7명에 15억 뜯고 날아간 제비…8년동안 수배중에도 사기 ‘덜미’ 2012년 김모(40·전과 1범)씨는 내연녀 오모(39)씨를 임신시켜 아이까지 출산하게 한 뒤 돈을 불려 주겠다며 8억원을 빼돌려 달아났다. 김씨에게 속은 건 오씨만이 아니었다. 그는 훤칠한 외모와 재력가인 양 꾸민 이미지를 앞세워 여성들에게 환심을 산 뒤 투자 유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를 반복했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경찰 추적을 따돌려 온 김씨는 지난 7월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검거될 당시 또 다른 여성과 동거하며 그 여성의 동생이 소유한 BMW 차량을 몰고 다녔다. 그에게는 사기 혐의 등으로 8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었고, 피해자 7명이 김씨에게 뜯긴 것으로 확인된 금액만 1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은 김씨를 붙잡은 것은 서울 강남경찰서 악성수배자 전담팀이다. 전담팀장 권영만(49) 경위는 “수배자 검거에는 ‘첨단’과 ‘무식’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한 손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단말기를, 다른 한 손에는 자신들의 소변을 받을 빈 페트병을 들고 불 꺼진 아파트 계단이나 골목에서 꼼짝 않고 수배자를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후략) 11월 28일자 서울신문 사회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요새는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신문, 잡지에 ‘제비족’이나 ‘꽃뱀’이 들어간 기사와 제목이 참 많았습니다. 제비족과 꽃뱀은 적당한 ‘재주’를 이용해 순진한 여자와 남자를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유린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과거 선데이서울에서도 다양한 ‘제비족’과 ‘꽃뱀’의 기사들이 다뤄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 [카사노바 “후회는 없다”…한달 사이 6명의 아가씨 울려놓고 여자는 인기인에 약해] -선데이서울 1971년 10월 3일자 유명 아나운서를 사칭하며 한달 동안 6명의 양가집 아가씨들을 떡주무르듯 요리한 한국판 ‘카사노바’가 쇠고랑을 찼다. 주인공은 서울의 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 국군 방송국에서 6개월동안 아나운서 생활을 했다는 백모(29·부산)씨. 백씨는 사문서위조 동행사 등 혐의로 부산 중부경찰서에 구속됐다. 백씨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밥벌이를 못해 형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실업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백씨는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나운서인 부산 M방송국 송모씨를 사칭하기로 하고 지난 8월 10일 부산 동구 범일동 K인쇄소에서 큼직한 명함 100장을 찍었다. 이틀 후에는 위조된 신분증까지 인쇄했다. 그에게 처음으로 걸려든 미끼는 부산 시내 이름난 양장점의 ‘디자이너’ 김영숙(21·가명)양. 대낮에 하릴없이 남포동 거리를 헤매던 그에게 늘씬한 미녀가 지나쳤다. 미녀가 M양장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눈여겨본 후 다음날 다시 M양장점 앞에 숨어서 지켜봤다. 그녀가 M양장점 직원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작전을 세밀히 세웠다. 다음날 낮 1시쯤 한가한 시간을 틈타 그는 조용한 다방을 선택, M양장점에 전화를 걸었다. “거기가 M양장점이죠? 미스 김 좀 바꿔주실까요?” 단순히 이씨보다는 김씨 성(姓)이 더 흔해서 김양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김양이라면서 고운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M양장점에는 김양이 3명이나 됐지만 공교롭게도 백씨가 찾던 김양이 전화를 받았다. 그의 사기극은 이렇게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다. “나 M방송국 아나운서 실장 송XX올시다. 미스 김을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이니 차라도 한잔 합시다.” 김양은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더니 이내 한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송XX 아나운서’가 프러포즈를 하다니….” 이렇게해서 첫날 데이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첫날 벌써 김양은 백씨에게 반해 밤 12시가 되도록 따라다녔다. 그는 그날로 단숨에 그녀를 ‘정복’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여유를 두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날은 데이트 장소를 해운대로 옮겼다. 북적대던 한여름이 지난 조용한 해변을 거닐면서 그는 사랑한다고 능청스럽게 김양의 손을 잡은 후 결혼해 달라고 점잖게 프러포즈했다. 그날밤 해운대 고고·클럽에서 밤늦게까지 춤을 춘 후 호텔로 직행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김양에게 자기 신분증과 명함을 내보인 후 “결혼할 몸이니 같이 잠자리에 들어도 괜찮다”고 얼러 첫시험을 성공리에 끝맺었다. 다음날 행복해하는 김양에게 “늘 아나운서실에서 녹음 중이어서 전화해도 만날 수 없다. 내가 먼저 전화를 할테니 방송국에는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일렀다. 백씨는 그후 김양과 세 번 더 만나 즐긴 후 결혼 비용조로 10만원을 우려낸 다음 자취를 감췄다. 다음으로 걸려든 여인은 동구 수정동 김단아(23·가명)양과 박복순(22·가명)양. 둘은 한 동네 사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하루 사이로 백씨의 제물이 됐다.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들은 지난 9월 2일 시내 충무동 S다방에서 처음으로 백씨를 만났다. 한가하게 음악을 즐기고있는 이들에게 백씨가 나타나 명함을 건네면서 데이트를 신청했다. 처음에는 둘이 같이 만났으나 며칠 후 둘은 서로 질투 끝에 싸운 후 따로 따로 만나는 기회를 만들었다. 백씨는 둘을 차례로 유인한후 정복했다. 4번째 희생자는 부산진구 범천2동 김영순(24·가명)양. 명함을 보고 눈이 동그래진 김양은 그날로 자진해서 몸을 바쳤다. 그녀는 백씨와 하룻밤을 즐긴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기분좋게 헤어졌다. ”지금도 눈에 삼삼한 여인은 5번째 여인인 김성희(22·가명)였다”고 백씨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4번째 여인을 거친 다음날 시내 초량동 M식당에서 만나 김양은 백씨가 처음 대한 순수한 숫처녀였다고. 15일동안 무려 5명의 아가씨를 거쳐간 백씨는 이제 부산 아가씨에 물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 지방을 원정갈 계획을 세웠다. 대구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곳. 여섯번째의 박미숙양(22·가명)은 바로 대구행 고속버스 내에서 사로잡혔다. 명함을 들여다보고는 홀딱 달라붙더라고. 그날로 대구에서 같이 하룻밤을 즐긴 후 부산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대구 박양 집에 전화를 걸어 급한 일로 대구에 갈 일이 있다고 마중을 나오게 했다. “바쁜 일정이기 때문에 낮엔 만날 수 없다”고 능청을 떨고는 밤에 만난 박양에게 돈 5만원을 요구했다. 갑자기 회사일로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얼버무렸다. 2일 후에 반드시 갚겠다고 약속하고는 박양의 통장에 모아둔 5만원을 빼앗아 부산에 내려왔다. 그의 꼬리는 엽색행각 한달만인 23일 들통났다. 첫번째 여인인 김영숙양이 그동안 너무 소식이 없자 전화하지 말라는 백의 당부를 알면서도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다. 실제 송 아나운서와 통화를 하게 된 것. 실체를 파악한 첫번째 김양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우연히 다음날 백씨가 김양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송 아나운서와 대기하고 있던 형사들이 다방을 들어서는 백의 덜미를 낚아채 수갑을 채웠다. ▒▒▒▒▒▒▒▒▒▒▒▒▒▒▒▒▒▒▒▒▒▒▒▒▒▒▒▒▒▒ [서울 과부 후려먹은 양주(楊州) 춤솜씨…사업자금 안댄다고 죽도록 매질까지] -선데이서울 1971년 4월 18일자 서울의 춤꾼들과 플레이보이들을 부끄럽게 만든 사건이 났다. 경기도 양주군 화두면 하산리의 시골신사가 서울로 진출, 미끈하고 날씬한 춤 솜씨로 내노라하는 30대 미인들을 후려잡아 명성을 드날린 것. 그런데 이 시골 신사의 솜씨는 결국 ‘돈 우려내기’였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8일 김모(36·무직)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의 고소인은 성동구 신당동에서 미장원을 경영하고 있는 강옥초(34·가명)씨. 김씨는 양주군 화두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춤의 명수로 명성이 자자한 백수건달. 경찰 조서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 1월 2일 신당동 소재 D카바레에서 처음으로 강 여인을 알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강 여인은 34살 한창 나이에 수수한 미모의 소유자. 거기다가 돌아다니며 놀기에 적당할 만큼 돈도 벌리고 하여 춤을 배운 소위 ‘유한마담’으로 통하는 처지였다. 1월 2일 밤 신나게 두 사람은 한바탕 돌고나서 바로 이튿날 다시 만나게 됐다. 그만큼 김씨의 춤 솜씨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고, 강 여인은 김씨의 용모와 사나이다운 태도에 마음이 끌렸던 것. 이날 밤의 춤은 오래가지 않았다. 피차 숨가쁜 호흡 소리로 이미 의사를 소통하게 됐다. D카바레의 바로 옆골목에 붙은 E여인숙의 방에 들어가 이들은 제2라운드의 춤을 즐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 여인은 김씨가 홀아비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돈도 인색하지 않게 썼다. 한번 트인 뱃길은 파도도 없다는 옛말처럼 이들은 거의 매일 밤 만나서 춤추고 여관에 가는 짓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김씨의 내심은 강 여인의 그것처럼 순수한 것이 아니었다. 돈깨나 쥔 과부를 우선 춤과 육체교섭으로 녹다운 시킨 뒤 적당한 기회를 봐서 돈을 우려낼 심보였다. 김씨는 고향에 두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본처는 물론 자그마치 5남매를 거느린 가장이었다. 춤을 밑천으로 돈깨나 있는 여자를 꾀어 ‘즐기고 돈도 버는’ 양수겸장의 사기꾼이었다. 영화 구경, 교외 드라이브 등으로 이들의 뜨거운 관계는 무르익어갔다. 지난 2월 25일쯤. 이들의 분방한 애욕행각은 장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발전했던 것인지 이날은 강 여인의 미장원 안방에서 회포를 풀었다. 정사가 끝난 뒤 드디어 김씨는 마각을 드러냈다. 사업자금이 필요한데 30만원을 빌려주어야 하겠다고 강요를 한 것. 강 여인은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리고 정사와 사업을 혼동하지 말라고 충고 비슷하게 타일렀다. 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김씨는 벌떡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가게에 나가 미장원 거울과 창문을 몽땅 때려 부수고 말았다. 이날 피해 추산액이 3000원. 이때부터 그의 정체를 알게된 강 여인은 집요한 김씨의 요구를 거절하며 만나주지도 않았다. 2월 26일 밤 10시쯤 또 다시 미장원을 습격한 김씨는 새로 비치한 거울과 화분을 모조리 깨뜨려 4800원어치의 피해를 입히고 사라졌다. 그러고도 김씨는 끈덕지게 그녀를 따라 다녔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손댄 게 아니냐”는 등 달콤한 사탕발림에 30대 여자의 마음은 너무도 허약했던 것일까? 3월 6일부터 제기동에 전셋방을 얻더 동거생활에 들어가 버렸다. 이후 강 여인은 날이 갈수록 김씨의 화려한 엽색행각의 전모를 알게 됐다. 시골에 본처와 자식들이 있는 것은 물론 때로 첩이라는 여자를 끌고 들어와 한방에서 거북한 잠자리를 같이 하기 일쑤. 그 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제3의 여자도 있었고, 숱한 유부녀와 춤솜씨를 발휘해서 여전히 교섭 중인 것을 알게 됐다. 3월 15일 저녁. 김씨는 느닷없이 본처와 이혼하고 너와 결혼하겠으니 그 위자료 150만원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강여인은 이 요구를 묵살하면서 “이젠 그만 헤어지자”고 했다. 이 소리에 미치광이처럼 흥분한 김씨는 부엌의 칼도마를 들고 들어와 강여인의 얼굴을 여지없이 후려갈겼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는 이날 밤으로 전셋집을 탈출, 미장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씨은 미장원까지 뒤쫓아와 “네가 미장원을 해먹나 보자. 모조리 죽이고 만다”고 미쳐 날뛰었다. 이튿날 강 여인은 신당동의 K다방에서 김씨를 만나 8만원을 위자료로 지불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이날 하오 그녀는 8만원이라는 위자료아닌 위자료를 김씨에게 주며 이제 이것으로 우리는 그만이라고 당부했다. “지긋지긋해요. 그 사람이 그렇게만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최악의 사태에는 이르지 않았을 거예요. 저만이 아니고 10명 이상의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우려서 먹고 살아가는 치사한 사람이에요.” 강 여인이 아직도 치가 떨리는 듯 경찰신문에서 토로한 말이다. 4월 7일 오후 5시. 아주 헤어진 줄 알았던 김씨가 다시 미장원에 나타났다. 무턱대고 사업자금을 내놓으라는 요구. 이를 거절당한 김씨은 미장원의 의자와 기물들을 모조리 두들겨 부쉈다. 종업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결국 쇠고랑을 찼고, 악마적인 엽색행각의 종지부를 찍기에 이르렀다. “춤을 즐기는 것을 말릴 수는 없어요. 그러나 현재의 여건으로선 그게 사회악으로 빠져들어갈 요인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번 강여인의 예가 가장 대표적인 것인데, 피해자들이 창피해서 어물어물하기 때문에 결국 드러나지 못하고, 이런 백수건들이 활개질치고 다니는 겁니다” 성동서 형사과장의 말이다. 춤 한번 잘못 추었다가 돈 털리고, 두들겨 맞은 강여인. ‘춤 좋아하다 패가망신 하였네’라고 해아할까?  ▒▒▒▒▒▒▒▒▒▒▒▒▒▒▒▒▒▒▒▒▒▒▒▒▒▒▒▒▒▒ [유혹하곤 트집 잡는 밤길의 여인] -선데이서울 1972년 5월 7일자 1972년 4월 26일 아침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실에 중년여인이 어떤 사나이의 멱살을 잡고 들어와 “이놈이 내 몸도 빼앗고 돈도 훔쳐갔다”고 아우성을 쳤다. 경찰은 남녀를 모두 즉결에 넘겼는데, 여인은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모 스웨터 공장직공 이모(36) 여인이고 남자는 코로나 택시 운전사 김모(30)씨. 사연은 25일 밤 11시 45분쯤 충무로의 한 호텔 앞길에서 이 여인이 김씨의 택시를 탄 데서 비롯된다. 택시가 정릉 쪽으로 달리던 중 중구 오장동에서 고장이 나 두 남녀는 같은 여관에 들었다. 처음에는 여자는 마루에, 남자는 방에 잠자리 채비를 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결국 방에서 동침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뜬 여인은 핸드백 속에 넣어뒀던 현금 800원이 없어졌다며 김씨를 의심했다. 김씨는 자기가 훔친 것은 아니지만 없어졌다고 하니 800원을 여인에게 주고 차고 주소를 알려준 뒤 이 여인과 헤어져 일하러 직장으로 나갔다. 이 여인은 김씨와 헤어진 뒤 곧 경찰에 김씨를 도둑으로 신고, 형사들이 차고로 달려가 김씨를 잡아왔던 것. 이 여인의 주장에 의하면 마루에서 자고 있는데 김씨가 자꾸 방에 들어와 함께 앉아서 밤을 새우자고 하는 바람에 춥기도 하고 해서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정을 통했다는 것이나 김씨는 이와는 반대로 이 여인이 알몸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왔다고 주장. 경찰은 이 여인을 밤거리에서 운전사들을 유혹한 후 트집을 잡아 돈을 우려내는 상습범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경찰서에서도 27일 이 여인과 비슷한 케이스로 최모(38) 여인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최 여인의 혐의 내용은 1월 6일 0시 20분쯤 영등포구 흑석동 연못시장 앞길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택시 운전사 박모(28)씨를 “집도 없는 몸”이라며 여관으로 유인하여 동침, 박씨가 곤히 잠든 사이 박씨의 옷가지, 구두, 시계, 현금 7000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 이런 일은 피해자들에게도 창피스러운 일인지라 피해자들의 신고가 없어 이런 여인들을 엄격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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