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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태국 선박…‘유령선’으로 표류하다 결국 좌초 [핫이슈]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태국 선박…‘유령선’으로 표류하다 결국 좌초 [핫이슈]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사실상 ‘유령선’이 된 태국 국적 화물선이 바다를 떠돌다 섬에 좌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나리’ 호가 수주간 표류 끝에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마유리나리호가 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해안에 좌초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실종된 마유리나리호 선원 3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외교부는 오만-이란 합동구조대가 선박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앞서 마유리나리호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할리파 항구를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승선한 선원은 전원 태국인으로, 이들 가운데 20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3명은 이날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태국 선박의 좌초를 보도하면서 해당 선박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수 미사일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은 태국 선박만이 아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 해역에 있던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MOL) 소속 화물선 ‘원 마제스티’호도 정체불명의 충돌로 선체가 훼손됐다고 당시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선원들은 큰 충격음을 들은 뒤 선박 뒷부분에서 약 10㎝ 크기의 구멍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UAE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약 92.6㎞) 해상에서 마셜제도 국적 선박 ‘스타 귀네스’ 호도 공격을 받아 선체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밴가드에 따르면 해당 선박의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 2척도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 왜 미국은 2주 동안 녹슨 러시아 유조선을 추격했나

    왜 미국은 2주 동안 녹슨 러시아 유조선을 추격했나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선적하려던 러시아 유조선을 미국 해안경비대가 2주 동안 추적해 나포하자 러시아가 선원들의 즉각 송환을 촉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번 유조선 나포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물리적으로 처음 충돌한 사례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타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8일 “해당 유조선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제재 대상 석유를 운송하고 미 해안경비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형사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는 “공해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허용되며,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7일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북대서양에서 러시아 유조선 마리네라호를 나포한 것은 영국까지 동원된 공조 작전이었다. 전날 영국 정찰기가 마리네라호의 항로를 감시했으며 해군은 나포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미군에 연료를 보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군의 추격을 받는 마리네라호를 호위하기 위해 잠수함까지 파견하면서 북대서양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러시아는 지난 1일 미국에 마리네라호 추격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녹슨 유조선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해군력이 대거 동원되자 러시아산 무기의 베네수엘라 지원을 막기 위해서란 관측까지 나왔다. 미군이 나포한 마리네라호의 원래 이름은 벨라1호로 약 2주 전 미국의 제재를 피해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선적하려다 실패하고 쫓기는 신세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1000여척의 불법 석유 운송 선단이 이란·베네수엘라·러시아와 연계해 활동 중으로 추측된다. 서방은 불법 선단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마리네라호도 ‘유령선단’ 또는 ‘암흑선단’으로 불리는 무국적 선박이었으나 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도주하던 중 배 이름을 바꾸고 러시아 국적으로 선박을 등록했다. 지난달 마리네라호 승무원들은 대서양 위에서 급하게 선체에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었다. 이 유조선은 2021~2025년 이란산 730만 배럴, 베네수엘라산 37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으로 운송해 재작년부터 미 국무부의 제재 대상이었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에 실망했고, 유조선 억류는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미러 관계가 악화할 것인지 묻자 “미러 정상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 도미니카 해상서 표류하던 ‘유령선’…백골화 시신 14구 발견 [여기는 남미]

    도미니카 해상서 표류하던 ‘유령선’…백골화 시신 14구 발견 [여기는 남미]

    영화에나 나올 법한 ‘유령선’이 실제로 발견됐다. 배에는 완전히 백골화된 시신들이 타고 있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은 한 어부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박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배가 떠다니는 곳은 도미니카공화국 북부 마리아 트리니다드 산체스 지방 리오 산 후안 해변 앞바다였다. 표류하는 배가 해상사고를 낼 수도 있다고 본 당국은 해군에 협조를 요청했다. 바로 경비선을 띄운 해군은 해안으로부터 10마일 지점에서 문제의 선박을 찾아냈다. 점검과 확인을 위해 인기척이 전혀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내는 선박에 올라탄 해군은 깜짝 놀랐다. 배에는 완전히 백골화된 시신들이 타고 있었다. 백골화 상태로 발견된 시신은 모두 14구였다. 해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시신들은 옷을 입은 채 해골이 되어 있다. 사람의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엔 해골만 남아 있었고 다를 구부려 바지가 올라간 종아리가 보이는 부분에도 백골만 보였다. 배에선 사망한 이들의 것으로 보이는 핸드폰과 신분증이 발견됐다. 신분증은 세네갈과 모리타니의 주민증이었다. 배에선 마약도 발견됐다. 12개 봉지에 나눠 담긴 마약은 배에서 발견된 백팩에서 나왔다. 해군은 “마약의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과학수사대에 보낼 것”이라면서 “마약의 성분이 밝혀지면 사망한 이들의 국적이나 출발지를 추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발견된 마약이 비교적 소량이라 마약 운반책들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수사 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은 배를 해변으로 견인해 시신 14구를 수습하는 한편 배에 소독을 진행했다. 수습한 해골은 모두 과학수사대로 보내질 예정이다. 해군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에 몸을 실은 이민자들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가 장기간 표류하면서 물과 식량이 떨어져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설 중 하나일 뿐 확인된 건 없다”면서 “과학수사대애서 사인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넘어왔다가 다시 북미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가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것일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했다.
  • 與 “정부가 北 도발 유도? 민주당 모습, 북한과 궤 같이 해”

    與 “정부가 北 도발 유도? 민주당 모습, 북한과 궤 같이 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최근 반복되고 있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도발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정부를 음해하는 모습이 북한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뤄진 쿠바와의 수교를 두고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릇된 주장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정부를 음해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최근의 북한 모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라며 “이런 민주당에 과연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맡길 수 있는지 국민들이 현명히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이어가는 이유로 윤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짚으며 “민주당의 ‘북풍음모론’과는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이라 주장하며 자신들이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침범할시 무력도발로 간주하겠다 공언했다”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제 지상대해상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하며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무기개발과 시험발사에 열올리는것은 배급체계의 붕괴, 한류 확산 등으로 체제 불안이 커짐에 따라 군사력 과시해 내부결속을 꾀하고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는 목적이 크다”며 “총선이 다가오는 상황 또한 대남·대미 군사위협 수준을 끌어올리는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이뤄진 쿠바와의 수교가 대북전략에 용이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쿠바는 북한과 참호를 공유한다고 할만큼 형제국 관계를 맺어왔다. 향후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북한에 주는 교훈이 적지 않을 것이고 북한의 신냉전전략에 지장을 가져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대통령의 순방을 두고 민주당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폄훼해왔지만 글로벌 중추국가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은 이미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다. 윤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격과 국익 높이는 외교노력으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은 “연평·백령도 북쪽에 국경선”… 軍 “NLL, 변치 않는 경계선”

    김정은 “연평·백령도 북쪽에 국경선”… 軍 “NLL, 변치 않는 경계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시하고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에 이른바 ‘국경선’을 그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NLL은 군의 변치 않는 해상 경계선”이라며 북측 입장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NLL에서 우발적 충돌 혹은 국지 도발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대함미사일 검수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해상 국경선을 믿음직하게 방어하며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분쇄할 방도를 제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 강화’에 대한 중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며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 도발로 간주할 것”임을 단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해상 국경선’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과거 남북의 해상 경계와 관련해 그 용도에 따라 ‘해상 경계선’, ‘해상 분계선’, ‘해상 경비계선’ 등을 주장해 왔다. 북한에서 ‘국경선’은 통상 북한과 중국 경계를 뜻했다. 이를 서해로 끌고 내려온 것으로 올해 들어 남북을 “동족 관계가 아닌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는 북한의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NLL에 대해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이 정한 유령선”이라고 규정하며 “이제는 우리가 해상 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내놓은 카드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한 신형 대함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시험 사격이다. 바다수리-6형은 23분 20초(1400초) 동안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시켰다. 정경운 서울안보포럼 연구기획실장은 “사거리가 짧고 정확도도 떨어지는 기존 해안포와 비교하면 우리 해군으로선 해상작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NLL은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 경계선이며 우리 군은 대비 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연평 백령도 북쪽에 국경선” 새로 선 긋고 도발 위협

    김정은 “연평 백령도 북쪽에 국경선” 새로 선 긋고 도발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시하고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에 이른바 ‘국경선’을 그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NLL은 군의 변치 않는 해상 경계선”이라며 북측 입장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NLL에서 우발적 충돌 혹은 국지 도발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대함미사일 검수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해상 국경선을 믿음직하게 방어하며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분쇄할 데 대한 방도를 제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며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해상 국경선’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과거 남북의 해상 경계와 관련해 그 용도에 따라 ‘해상 경계선’, ‘해상 분계선’, ‘해상 경비계선’ 등을 주장해 왔다. 북한에서 ‘국경선’은 통상 북한과 중국 경계를 뜻했다. 이를 서해로 끌고 내려온 것으로, 올해 들어 남북을 “동족 관계가 아닌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는 북한의 기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NLL에 대해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이 정한 유령선”이라고 규정하며 “이제는 우리가 해상 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내놓은 카드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한 신형 대함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시험 사격이다. 바다수리-6형은 23분 20초(1400초) 동안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시켰다. 정경운 서울안보포럼 연구기획실장은 “사거리가 짧고 정확도도 떨어지는 기존 해안포와 비교하면 우리 해군으로선 해상작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NLL은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이며 우리 군은 대비 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연평·백령도 북쪽에 해상국경선”…새로 선 긋고 도발 위협

    김정은 “연평·백령도 북쪽에 해상국경선”…새로 선 긋고 도발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해상국경선’을 언급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4일 신형 대함미사일 검수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제압분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우리가 해상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며 3국 어선 및 선박 단속과 해상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며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국경선’은 통상 북한과 중국 경계를 뜻했다. 남북의 해상 경계와 관련해선 그 용도에 따라 ‘해상 경계선’, ‘해상 분계선’, ‘해상 경비계선’ 등이 쓰였다. ‘해상 국경선’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시하고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에 이른바 ‘국경선’을 그어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로운 국경선을 선포하고 나면 NLL 부근에서 이뤄지는 한국의 중국 어선 단속 등에 북한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간주된다.서해 NLL은 언제든지 교전지역으로 변모할 수 있는 ‘한반도의 화약고’로 인식된다. 1953년 유엔군사령관이 설정한 NLL은 육지의 군사분계선(MDL)과 달리 정전협정에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암묵적인 인정에 따라 남북 간 해상분계선 역할을 해왔다. 북한이 돌연 서해해상경계선 문제를 꺼낸 건 1999년이다. 그해 6월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은 9월 일방적으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했다. 이 해상군사분계선은 NLL 훨씬 남쪽에 설정돼 서해 5개도서 남단 수역이 북한에 포함된다. 북한은 2007년 열린 제7차 장성급회담에선 NLL 아래쪽에 걸친 ‘서해 경비계선’을 일방적으로 제시했다. 남북은 2007년 10·4 선언에서 NLL 일대에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지만 서해 경비계선 문제로 결론을 찾지 못했다. 남한은 NLL이 서해의 유일한 경계선이란 입장인 반면, 북한은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 경비계선과 NLL 사이에 공동어로수역을 만들자고 고집해서다. 김 위원장이 말한 ‘해상국경선’이 북한이 과거 서해 NLL을 무시하면서 꺼내 들었던 ‘서해 해상경계선’이나 ‘서해 경비계선’ 등과 일치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김 위원장이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을 말한 만큼 국경선도 NLL처럼 연평도·백령도의 북쪽에 그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존 경비계선 등이 연평도와 백령도 사이 수역에서는 NLL보다 남쪽으로 크게 내려와 있는 만큼 해당 수역에서는 북한이 NLL을 무력화는 새로운 선을 그으려 들고 도발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북한은 향후 헌법을 개정하며 이 해상국경선을 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도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 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현재 북한 헌법에 영토·영해·영공 규정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2국가라고 단정한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면서 대남정책 전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北, 러시아 포탄 지원 추정 사진 포착”

    “北, 러시아 포탄 지원 추정 사진 포착”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수 물자 지원을 계속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촬영된 북한 나진항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나진항에 선박이 꾸준히 드나들고 있고, 수백개의 컨테이너가 운반되고 있고, 기차에 물품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위성 사진에 포착된 러시아의 선적들은 대부분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해 ‘유령선’처럼 해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북한은 무기 제공 사실을 줄곧 부인해왔으나 지난 9일에 촬영된 사진을 보면 나진항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 컨테이너선 안가라호가 화물을 하역하는 동안 인접한 부두에서 북한산 컨테이너가 적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씽크탱크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의 신재우 분석가는 “위성사진을 보면 나진항에서 두나이항까지의 화물선 왕복 운항은 3개월째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북한이 지난 8월 이후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 분량의 포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북한무기 전문가 주스트 올리먼스는 “속도로 추정해봤을 때 11월 이후 포탄 50만개를 추가로 거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북한과 최근 거래한 무기 중에서는 120㎜ 박격포와 122㎜ 및 152㎜ 포탄, 122㎜ 로켓탄 등이 전장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올리먼스는 북러 무기 거래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장의 상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어떤 전략의 큰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더 오랜 기간 동안 높은 강도의 압박을 유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북러 무기 거래 정황에 대한 보고서를 냈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도 북한의 무기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USI 연구원 조지프 바이런은 “같은 선적을 이용한 지속적인 배달이 있어 왔다”며 해당 선적들이 “러시아에서 싣고 간 상자들을 나진항에 내려둔 뒤 북한에서 열차를 이용해 가져온 컨테이너들을 싣고 러시아의 군사 시설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1차 핵실험이 이후 15년간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아온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며 자국 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부족해진 탄약 공급원으로 북한을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당시 기준 영토의 17.5%를 점령했다. 지난 6월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간 뒤 전황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 지원이 줄어들길 기다리고 있다.
  • 북유럽 바다 위 러 어선·연구선 50척의 정체…“파괴공작 목적 첩보선”

    북유럽 바다 위 러 어선·연구선 50척의 정체…“파괴공작 목적 첩보선”

    러시아 첩보선 약 50척이 북해와 발트해에서 풍력발전소와 해저케이블 등을 염탐하며 파괴공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덴마크 DR과 스웨덴 SVT, 노르웨이 NRK, 핀란드 YLE 등 북유럽 공영방송사가 이날 밤 방송하는 공동 탐사보도 ‘그림자 전쟁’ 내용 일부를 인용, 러시아가 서방과의 전면 충돌로 파괴공작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잠재적 목표인 북해 일대 기반시설에 접근해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첩보선 약 50척은 저인망 어선이나 연구선으로 위장한 채 수중 감시 장비를 싣고 다니며 해상 풍력 발전소와 해저 케이블, 해저 가스관 등 주변 일대의 해저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유럽 각국의 군사훈련 구역과 주요 석유·가스전, 소규모 공항, 심수 항만, 전략적 군사 거점에서도 러시아 첩보선이 목격되고 있다. 특히 이 선박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군사훈련을 하고 나면 갑자기 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나토 창립 회원국이며, 핀란드는 이달 초 나토에 가입했고 스웨덴 역시 나토 가입을 앞두고 있다.특히 이번 탐사보도에서 집중조명한 ‘블라디미르스키 제독’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첩보선은 영국과 네덜란드 해안의 해상 풍력발전소 7곳 근처를 돌아다니며 첩보 활동을 해왔다. 공식적으로 해양연구선으로 위장하고 있는 이 선박은 스웨덴군의 해군 훈련 지역도 염탐했다. 방송사들이 해당 첩보선의 통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선박은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소위 ‘유령선’처럼 송신기를 끈 채 한 달 동안 북유럽 해역을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첩보선에서는 또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덴마크 DR 방송팀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는 복면을 쓴 남성이 방탄복을 입고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채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당시 이 선박은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 해상에 머물고 있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노르웨이에 생선을 납품한 러시아 어선 토러스호는 노르웨이 군사훈련 구역에 나타났던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이 어선은 군 사격장을 향해 이동하고 모든 해상 통행이 금지된 군 기지 인근 해역까지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송사는 토러스호가 조업을 중단하고 당시 해당 해역에서 열리던 나토의 주요 훈련 구역을 염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군정보국(NIS) 수장 닐스안드레아스 스텐쇠네스는 이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첩보선의 북해 활동을 매우 중요시해 직접 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탐사보도에 대해 첩보선 운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CNN의 논평 요청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 [데스크 시각] 예기치 않은 구원이 올까/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예기치 않은 구원이 올까/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얼마 전 동해안 쪽을 다녀왔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읍내를 조금 벗어나자 길에서 개미 한 마리 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간혹 마주치는 이들은 대개 노인들. 이곳의 노인인구 비율이 40%에 달한다고 하니 청년 보기가 별따기 수준이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인데, ‘초초초’고령사회라고 해도 무방하다. 허름한 빈집들도 눈에 띄었다. 나 홀로 살던 어르신들은 조만간 지자체가 지은 공동주택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1. 매년 바닥을 치는 수치에 그러려니 했지만 막상 폐가와 폐촌을 접하게 되니 인구절벽이 가져올 미래에 마음이 써늘했다. 전북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마련한 음료업체 대표는 청년 채용이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고 했다. 근무환경과 사원복지 등은 여느 기업 못지않지만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청년의 외면을 사고 있단다. 통계에 따르면 25~34세 인구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 중 절반이 서울에 모여 있으니 대표가 인력난을 모면할 길은 요원하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현장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이번 대선을 보는 마음이 더욱 착잡하다. 10년 뒤면 현재의 부산시 인구만큼이 한반도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조차 안 되지만 누가 청와대 주인이 되든 난마 같은 인구문제를 해결할 쾌도를 쥘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도 8년 만에 100달러를 찍었다. 마이너스 유가로 유조선이 정박할 곳을 못 찾고 유령선처럼 바다를 떠돈다는 뉴스가 쏟아졌던 게 고작 2년 전이다. 미중러 패권 다툼 격화로 에너지와 반도체 등은 이제 산업이 아니라 안보의 영역으로 격상됐다. 고래들의 힘겨루기에 등이라도 온전히 지켜 낼 지혜로운 리더가 필요하지만 인구절벽에 다다랐어도, 신냉전의 그림자가 엄습해도 희망과 비전을 주는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어느 노정객의 한탄대로 국운이 다했다는 징표일까. 그래서인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봄날에도 재계는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다음주면 탄생할 정권의 재벌 손보기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를 놓고 냉기 가득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또는 본인·부인·장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후보자들이 당선 뒤에 ‘물타기용’으로 기업을 사정의 칼날 위에 세울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흔히 총선은 심판, 대선은 비전이라고 한다. 이번 대선은 완전히 거꾸로다. 대통령 직선제가 재개된 1987년 이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대선은 처음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항상 대선 때마다 당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내세웠는데 이번엔 온통 응징과 심판뿐이다. ‘시대정신 없음이 시대정신’이랄까. 하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아직 절망적이지 않다. ‘국뽕’에 취해 정신승리하다 나락에 빠지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그나마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침공 전에는 온갖 야유와 조롱을 받았다. 코미디언 출신의 물정 모르는 지도자가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망명을 권유받은 그는 도망갈 자동차가 아니라 싸울 탄약을 달라는 말로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두려움을 떨치고 의연한 기백을 보여 준 리더십에 국내외 여론은 지지와 지원으로 돌아섰다.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국제질서일수록 목숨을 걸고 사력을 다하는 지도자가 국가를 지킬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금 확인한다. 식물이든 괴물이든 누가 돼도 ‘바람은 어디선가 불어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올’ 수 있다. 아직은 희망을 끌 때가 아니다.
  • 카리브에서 발견된 진짜 유령선... 보트 내엔 부패한 시신만

    카리브에서 발견된 진짜 유령선... 보트 내엔 부패한 시신만

    부패한 시신이 가득한 보트가 카리브에서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그레나다 해안경비대는 "(그레나다에 속한 캐리아코우의 해역에서) 표류하던 보트에서 시신들이 발견돼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미등록 선박으로 확인된 보트에는 부패가 진행된 시신 7구가 누워 있었다. 해경대는 "신분증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 즉각적인 신원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발견된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트에선 부패한 시신들과 함께 핸드폰 3대와 GPS장비 1대가 발견됐다. 해경대는 부패한 시신들의 신원을 밝혀줄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사망자가 모두 외국인 이주민들이라면 조사는 난항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미대륙 북부에 있는 국가 가이아나에선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이주민들이 실종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종된 이주민들은 베네수엘라에서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레나다 해경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소위 아메리카 드림을 안고 멕시코로 건너가기 위해 보트를 띄웠을 수도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이아나로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들이 몰리기 시작한 건 지난 8월부터였다. 콜롬비아 등 베네수엘라와 공용어가 같은 스페인어권 국가 대신 영어를 사용하는 가이아나로 들어가는 베네수엘라 이주민들 중에선 재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가이아나에서 멕시코로, 멕시코에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가이아나를 택하는 사람들이다. 관계자는 "쿠바 난민들처럼 가이아나에서 보트를 타고 직접 미국 플로리다까지 가려다 표류하게 됐고, 탑승한 7명이 전원 사망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신이 가득한 보트를 처음 발견한 건 12일 저녁 조업을 마치고 귀환하던 그레나다의 어부들이었다. 인터뷰에서 어부들은 "인기척이 없는 보트가 표류하는 걸 보고 접근해 보니 악취가 진동했다"며 "시신을 4~5구 정도로 봤는데 7구나 된다니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배와 함께 버려진 선원의 기구한 사연

    [나우뉴스]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배와 함께 버려진 선원의 기구한 사연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을 버틴 선원이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BBC는 지난 2017년 이집트 바다에 발이 묶였던 선원 모하메드 아이샤가 23일 모국 시리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배와 함께 유기된 지 4년만의 일이다. 아이샤는 2017년 5월 5일 바레인 선적 화물선 MV아만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해 7월 화물선이 선박안전증명서와 자격증명서 만료로 이집트 수에즈 인근 아다비야 항에 억류되면서 뜻밖의 비극이 시작됐다. 억류 기간, 선박 계약자인 레바논 화주는 연료비를 대지 못했고, 선박 소유주인 바레인 선사도 자금난에 빠졌다. 그 바람에 MV아만호는 그야말로 바다 위 미아가 되어버렸다. 그 사이 이집트인 선장은 현지 법원과 함께 아이샤를 MV아만호의 법정대리인으로 지정해버렸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배를 떠날 수 없다는 통보였다. 시리아 출신이었던 아이샤는 이 명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서명했다. 그가 상황을 파악했을 땐 이미 다른 선원들은 모두 떠나고 홀로 배에 남은 뒤였다. 졸지에 4000톤급 거대 화물선의 법정대리인이 되어버린 아이샤는 형량 없는 ‘감옥’에 갇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시작했다. 항구를 드나드는 다른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다. 역시 뱃사람인 형이 탄 배가 지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때도 있었다. 아이샤는 “형이 탄 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손도 흔들 수 없었다. 전화로 겨우 목소리만 듣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2018년 8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아이샤는 “그때 스스로 삶을 끝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이듬해에는 전기마저 끊겨 버렸다. 해가 지면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유령선에서 공포와 맞서야 했다. 그는 “마치 거대한 무덤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관 속에 누워 있는듯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폭풍우가 휘몰아쳤을 때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폭풍우는 신의 한수나 다름 없었다. 8km를 표류하던 선박이 오히려 해안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는 며칠에 한 번 해변으로 헤엄쳐나갈 수 있게 됐다. 육지로 나가 음식을 사고 휴대전화도 충전했다. 같은해 12월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이 그의 사연을 접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해방의 길이 열렸다. 연맹 도움으로 기나긴 싸움을 시작한 아이샤는 억류 4년 만인 지난 23일 풀려나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샤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기쁘다. 마치 감옥에서 풀려난 기분이다. 드디어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보이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관 속에 누워 있는듯 했다”고 설명했다.ITF 측은 아이샤 사건이 해운업계에 만연한 선원 유기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자신이 만들지 않은 상황에 갇힌 아이샤는 모두에게 잊힌 채 4년을 보냈다“면서 ”지금이 해운업계가 반성해야 할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샤의 비극은 선박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진 당사자들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송환을 위해 노력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아이샤 건과 같은 선원 유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50건 이상이 현재진행형이다. 2020년 발생한 신규 건수는 85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 7월 이란 아쌀루예 해안에 버려진 팔라우 선적 벌크선 울라에도 인도 선원 19명이 갇혀 있다. 이들은 ”비상금이 모두 바닥났다. 선상 상황이 매우 중대하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ITF 측은 ”선사와 선주, 기국(선박 등록국), 해양당국, 항만 등 모든 관련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만연한 선원 유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배와 함께 버려진 선원의 기구한 사연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배와 함께 버려진 선원의 기구한 사연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을 버틴 선원이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BBC는 지난 2017년 이집트 바다에 발이 묶였던 선원 모하메드 아이샤가 23일 모국 시리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배와 함께 유기된 지 4년만의 일이다. 아이샤는 2017년 5월 5일 바레인 선적 화물선 MV아만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해 7월 화물선이 선박안전증명서와 자격증명서 만료로 이집트 수에즈 인근 아다비야 항에 억류되면서 뜻밖의 비극이 시작됐다. 억류 기간, 선박 계약자인 레바논 화주는 연료비를 대지 못했고, 선박 소유주인 바레인 선사도 자금난에 빠졌다. 그 바람에 MV아만호는 그야말로 바다 위 미아가 되어버렸다. 그 사이 이집트인 선장은 현지 법원과 함께 아이샤를 MV아만호의 법정대리인으로 지정해버렸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배를 떠날 수 없다는 통보였다.시리아 출신이었던 아이샤는 이 명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서명했다. 그가 상황을 파악했을 땐 이미 다른 선원들은 모두 떠나고 홀로 배에 남은 뒤였다. 졸지에 4000톤급 거대 화물선의 법정대리인이 되어버린 아이샤는 형량 없는 '감옥'에 갇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시작했다. 항구를 드나드는 다른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다. 역시 뱃사람인 형이 탄 배가 지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때도 있었다. 아이샤는 “형이 탄 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손도 흔들 수 없었다. 전화로 겨우 목소리만 듣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2018년 8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아이샤는 “그때 스스로 삶을 끝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이듬해에는 전기마저 끊겨 버렸다. 해가 지면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유령선에서 공포와 맞서야 했다. 그는 “마치 거대한 무덤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관 속에 누워 있는듯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폭풍우가 휘몰아쳤을 때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폭풍우는 신의 한수나 다름 없었다. 8km를 표류하던 선박이 오히려 해안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는 며칠에 한 번 해변으로 헤엄쳐나갈 수 있게 됐다. 육지로 나가 음식을 사고 휴대전화도 충전했다. 같은해 12월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이 그의 사연을 접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해방의 길이 열렸다. 연맹 도움으로 기나긴 싸움을 시작한 아이샤는 억류 4년 만인 지난 23일 풀려나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샤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기쁘다. 마치 감옥에서 풀려난 기분이다. 드디어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며 기뻐했다.ITF 측은 아이샤 사건이 해운업계에 만연한 선원 유기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자신이 만들지 않은 상황에 갇힌 아이샤는 모두에게 잊힌 채 4년을 보냈다“면서 ”지금이 해운업계가 반성해야 할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샤의 비극은 선박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진 당사자들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송환을 위해 노력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아이샤 건과 같은 선원 유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50건 이상이 현재진행형이다. 2020년 발생한 신규 건수는 85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 7월 이란 아쌀루예 해안에 버려진 팔라우 선적 벌크선 울라에도 인도 선원 19명이 갇혀 있다. 이들은 ”비상금이 모두 바닥났다. 선상 상황이 매우 중대하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ITF 측은 ”선사와 선주, 기국(선박 등록국), 해양당국, 항만 등 모든 관련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만연한 선원 유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셜 제도 환초에 유령선, 선실 뒤지니 마약 875억원 어치

    마셜 제도 환초에 유령선, 선실 뒤지니 마약 875억원 어치

    지난 주 남태평양 마셜 제도의 아일룩 환초에 배 한 척이 좌초된 채로 발견됐다. 주민들이 배를 움직이려 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배 밑바닥에서 649㎏의 코카인 마약이 담긴 상자 하나가 발견됐다. 거리에서 판매한다면 8000만 달러(약 875억원)는 족히 받아낼 수 있는 양이었다. 현지 경찰은 태평양 건너 남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서 물결에 떠밀려 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지난 15일 불태워버렸다. 다만 두 봉지만 미국 마약수사국(DEA)에 보내 출처를 파악할 수 있는지 검사하도록 했다. 사실 이 나라에서는 마약이 해변에 밀려 오는 일이 종종 있는 일이다. 다만 이렇게 많은 양이 한꺼번에 밀려온 것은 처음이다. 이 나라 법무장관 리처드 힉슨은 문제의 배가 일년 넘게 좌초돼 있었으며 중미나 남미 국가에서 온 것으로 짐작했다. 2014년에도 에본 환초에 떠밀려 온 보트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남성이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그는 맨손으로 생선과 새, 거북이 등을 잡아 먹으며 바다에서 무려 13개월을 지냈다고 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구조된 뒤 하와이 대학 연구진이 멕시코 연안에서 16가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거의 모든 경우에 마셜 제도에까지 떠밀려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셜 제도 당국은 해변에 떠밀려 온 마약들이 수도 마주로의 길거리에서 팔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에서는 코카인 중독 후유증을 앓는 환자 사례가 꾸준히 보고된다고 했다. 힉스 장관은 몰래 감추지 않고 마약들을 신고한 지역 주민들을 칭찬해 마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세월호 항로 데이터 조작 과정 뒤쫓은 ‘유령선’ 임수정 내레이션 ‘고양이 집사’ 등 연이어 개봉코로나19로 침체된 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김지영 감독의 ‘유령선’은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작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 개봉한 ‘그날, 바다’와 이어진다. 앞서 제작진은 정부 관제센터가 보관 중이던 세월호 AIS 자료를 정리하다가 당일 운행한 1000여척 선박의 AIS 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중국 대도시인 선전의 한복판을 운항한 스웨덴 선박 정보를 비롯한 가짜 데이터 16만개를 찾아냈다. 스웨덴 선박이 실제 선박이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 낸 유령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스웨덴, 중국, 한국을 넘나들며 조사했다. 그 결과 참사 당일 사고 해역을 운항한 선박들의 데이터를 꾸며 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데이터 조작을 기획한 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유령선을 만들었는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뒤쫓는다.다음달 개봉하는 ‘고양이 집사’는 팔불출 집사들과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그린 영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 제작진이 전국을 누비며 사연 있는 고양이와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삶을 담았다. 짜장면 대신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중식당 사장, 급식소를 만드는 주민센터 사람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생선가게 할머니와 급식소를 제작하는 청사포 마을 청년 사업가까지 다양한 고양이 사랑을 스크린으로 선보인다. 배우 임수정이 유기묘 레니로 분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의 친구들을 사랑한 네팔인 미노드 목탄(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미누’도 주목할 만하다.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미누는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 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하며 18년을 살았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보냈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한다. 옛 밴드 멤버들이 그런 미누를 불러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는 미누가 왜 인사도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는지, 왜 자신을 추방한 나라 한국을 그리워하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한다. 은퇴 후 인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성악가 김재창의 이야기를 담은 ‘바나나쏭의 기적’(2018)으로 전 세계 22개 영화제에 초청받은 지혜원 감독 신작으로, 2018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캄보디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섯 나라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 당한 크루즈 유람선 ‘웨스터댐’ 호의 자국 정박과 승객 하선에 동의했다고 크루즈 선사인 홀란드 아메리카가 밝혔다.  이에 따라 승객 1455명과 선원 802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13일 오전 7시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승객들은 해변으로도 갈 수 있다고 전한 선사는 모든 것을 승인하고 협조한 캄보디아 당국에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내린 승객들은 전세기 편으로 프놈펜으로 향하며 모든 비용은 선사가 부담한다. 선사는 앞서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다음 항공권 제공을 약속했다.  친 중국 성향의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태 초반부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등 코로나 19의 국제적 확산에 대범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서는 발원지인 우한 방문을 요청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정중한 거절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훈센 총리에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 크루즈선은 일본, 대만, 미국령 괌, 필리핀, 태국 등 다섯 나라에서 항만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바다 위를 떠도는 유령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태국 정부는 11일 항만 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연료나 약품, 먹거리 등은 기꺼이 보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홀란드 아메리카의 모기업은 카니발 코퍼레이션으로 현재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여 12일 아침까지 174명으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오는 19일까지 격리 기간이 늘어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도 이 기업 소유다.  웨스터댐 호는 지난 1일 홍콩 항을 떠나 대만을 거쳐 요코하마에서 14일의 여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접안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차례로 퇴짜를 맞아 현재 베트남 남쪽 해안을 운항 중인 이 크루즈는 뱃머리를 시아누크빌로 돌렸다.  3명의 확진자가 과거에 승선한 사실이 알려져 홍콩 항만에 닷새 정도 발이 묶였던 또다른 크루즈 ‘월드 드림’ 호는 승무원 1800명에 대한 감염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지난 9일 탑승자 3600명 모두 배에서 내려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어선은 어쩌다가 유령선이 됐나

    北어선은 어쩌다가 유령선이 됐나

    아키타·니가타 등 출몰 지역도 넓어 北당국 연안지역 어업권 中에 매각 北주민은 낡은 목선에 의지 먼바다로“조업하다 쉬기 위해 마쓰마에섬에 들렀는데 부두에 ‘검은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10m가량 접근해 보니 일본 배가 아니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누가 달려들어 나를 해칠 것 같은 생각에 몸서리를 치면서 달렸다….” 일본 NHK는 최근 홋카이도 마쓰마에초(町)의 어부 가네코 고우지가 겪은 ‘괴선박’ 조우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새벽 어부들의 중간 휴식 장소로 쓰이는 무인도 마쓰마에섬 항구에 정박했다가 어둠 속에서 검은 배를 만나 느꼈던 공포를 떠올리며 전율했다.동해 쪽 일본 해안에서 표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어선들이 최근 부쩍 많이 발견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일본 정부는 비상 상태로 경비와 수색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선박 안에서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표류에서 살아남은 북한인들은 심야와 새벽에 불쑥불쑥 해안가와 도서 지역에 상륙해 식량과 생필품들을 찾아 헤매며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니가타 사도의 한 주민은 “북한 공작원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이들의 출현 소식에 숨이 멈추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틈에 북한 공작원이 흘러드는 것 아니냐는 일본 정부 내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한다. 서너 명에서 열 명가량이 탈 수 있는 나무로 된 어선인 북한 목선들의 일본 해안 지역 출몰은 지난달부터 아키타, 아오모리, 이시카와, 니가타, 야마가타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본섬인 혼슈 북부 아키타현 오가시 해안에서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 2구와 주변 지역에서 목선 2척이 발견됐다. 한 척은 길이 15m가량이었고, 15㎞ 정도 떨어진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목선은 길이 7~8m가량이었다. 이날 오전 해상보안청은 니가타 사도시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목조선 한 척이 침몰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아키타현 오가시 앞바다에서 길이 7m, 폭 2~3m의 목선과 그 안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시간이 지난 시체 8구가 나왔다. 또 북한산으로 보이는 담배 상자도 배 안에 있었다. 아키타현 유리혼조시에 지난달 23일 도달한 표류선에는 남성 8명이 생존해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오징어잡이를 위해 약 한 달 전에 북한의 항구를 출발했지만 엔진이 고장나 표류했다”고 증언했다. 홋카이도 마쓰마에초 마쓰마에섬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에는 한글로 ‘조선인민군 제854군부대’라고 적혀 있어 조사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살아남은 이 배의 승무원 10명은 일본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NHK는 8일 이와 관련, “선원들은 북한인민군이 만든 수산단체에 소속돼 있으며, 어획량을 할당받아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조난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해상보안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선원들이 섬에 상륙했을 당시 항구의 피난 시설에서 TV 등 가전제품과 발전기 등을 들고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한 달 새 일본으로 표류해 흘러들어온 북한 어선은 28건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14년 1월의 21건을 넘어섰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일본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본 어선 등 표류선은 2013년 이후 해마다 40~85건씩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이후 이런 사례가 유독 증가했다. 전에는 표류한 배가 비어 있거나 시신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표류 속에 생존한 북한인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생존자 수는 2014~2015년에는 각각 4명, 1명이었지만 올해는 11월에만 42명이나 됐다. 표류해 일본 연안까지 도착하는 북한 어선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식량 확보와 외화벌이의 귀중한 수단으로서 어업의 상대적 중요성이 더 커진 탓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이 나서는 등 북한 당국이 거국적으로 어획량 확대를 독려하면서 어부들의 실적을 채근하고 이들을 거친 바다로 내몰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7일 사설에서 “어선은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군함이다. 물고기는 군대와 인민에 보내는 총탄, 포탄과 마찬가지”라고 독려한 것도 이를 보여 준다. 노동신문은 “겨울 어업은 연간 수산물 생산 계획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간 300일 이상 출어”의 과제를 제시하는 등 무리하게 어민들을 실적 경쟁에 내몰고 있다. 어부들은 낡은 나무배에 몸을 싣고 동해 대화퇴 어장 등 먼바다까지 나와 무리한 원정 어업을 벌이다가 일본 연안으로 흘러들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연안부의 어업권을 중국에 매각함으로써 앞바다에 나가서 조업할 수밖에 없게 돼 먼바다로 나와 벌이는 불법 조업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둘리’ 집에 놀러와요

    [서울 핫 플레이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둘리’ 집에 놀러와요

    서울의 최북단 도봉구. 도봉에는 연간 1000만명이 찾는 도봉산이 있다. 도봉구에는 ‘도봉산이 있고, 도봉산이 있고, 도봉산이 있다’고 할 만큼 도봉산만 있었다. 이 때문에 ‘도봉산을 타고 내려와 막걸리 한잔하고 돌아서면 땡인 동네’였다. 그러나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2010년 7월 취임한 뒤 구에 꼭꼭 숨어 있던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을 차근차근 발굴해 개발하면서 도봉은 온 가족이 즐길 만한 동네로 변모했다. ●‘조선 최고 부자·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 가옥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산도 타고 아빠·엄마의 어렸을 적 이야기도 들려주고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도 하고 싶다면 ‘도봉역사관광문화벨트’를 추천한다. 먼저 북한산 둘레길을 가볍게 산책한 뒤 도봉산 옛길과 방학동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곳이 간송 전형필의 가옥(시루봉로 149-18)이다. 간송은 1906년 종로4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인 전계훈이 종로4가의 거의 모든 상권을 장악했고 왕십리, 답십리, 청량리까지 확장한 덕에 말 그대로 ‘금숟가락을 물고 나온 아이’였다. 일본 와세다대 유학생이던 그는 23살의 나이에 당대 최고 한학자로 불리는 위창 오세창 선생을 만나 민족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4살 때 막대한 유산을 받은 뒤로 헐값에 일제로 흘러가던 우리 문화재를 사 모으게 된다. 간송이 사재를 털어 지킨 문화재는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기와집 10채 값을, 고려청자 20여 점은 기와집 400채 값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된 가옥 옆에는 간송과 그의 아버지 전영기의 묘가 나란히 있다. 1900년대 초반 지어진 뒤 제대로 개·보수가 이뤄진 적 없었던 이 집은 2011년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산행 중 주민들과 함께 발견했다. 이후 구가 유족 등과 함께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한 뒤 최근에야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간송 가옥의 첫인상은 “애걔”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별 볼일이 없다. 조선 최고 부자가 살았다고 하기에는 안방과 마루, 사랑채로 구성된 구조가 너무 단출하다. 간송의 본가는 서울 종로이고 도봉의 집은 땅을 관리하기 위해 전국에 지어 놓은 집 중 하나였다고 한다. 간송 시절에 도봉은 경기도 땅이었다. 종로 본가와 다른 가옥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다 소실됐고 현재 이 집만 남았다. 규모는 작지만 향나무와 소나무, 자작나무를 재료로 ‘한 일(ㅡ)’ 자로 지어진 집은 명문가답게 고풍스럽다. 간송 가옥 보수에 참여한 목수는 “돌을 놓는 방법은 물론 문 크기, 빛이 들어오는 방향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집”이라면서 “서울 명문 가옥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정식 개관한 간송 전형필 가옥에선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불온한 시인’ 김수영문학관선 낭독의 체험 전형필 가옥을 나와 정의공주와 연산군묘, 원당샘공원을 지나면 ‘불온한 시인’ 김수영의 문학관이 나온다. 김수영이 도봉 쪽에 살았나 갸웃할 것이다. 김수영은 한국전쟁 때 의용군으로 징집돼 북으로 끌려간 탓에 1952년까지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리고 1954년 부인 김현경씨 등 가족과 재회한다. 이때 새 삶의 터전이 도봉동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김수영문학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도서관, 동아리방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는 그가 펴낸 시집을 비롯해 작품 초고, 산문 원고, 번역서, 펜과 수첩, 서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김수영 시인의 시를 직접 낭독하고 들을 수 있는 체험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책 보고 노래하고… 엄마·아빠·아이들의 놀이터 ‘둘리 뮤지엄’ 이쯤 되면 아이들 입에서 “이게 뭐야! 하나도 재미없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가능성이 99.99%다. 이때 눈앞에 둘리와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가 짠! 하고 나타난다. 바로 지난 7월 개관한 둘리뮤지엄이다. 도봉구가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와 힘을 합쳐 만든 이곳은 한국 최대의 캐릭터 박물관이다. 둘리가 살았던 고길동의 집이 도봉구 쌍문동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든 어린이 문화시설이다. 1층에 들어서 아이들이 “둘리야”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 빙하 속에 잠자는 둘리가 눈을 뜨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1층에서는 둘리의 극장판 ‘얼음별 대모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도우너의 시간 여행 미끄럼틀과 우주버스 타기, 우주의 적 바요킹과의 대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바요킹을 무찌르고 나면 스튜디오에서 둘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2층은 둘리 연재 만화를 보고 자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2009년 새로 제작된 ‘고길동의 아마존 표류기’와 ‘둘리와 친구들의 저승행차’ ‘마법의 피라미드 여행’ ‘유령선 탈출기’ ‘알 수 없는 나라’ 등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각각 포토존이 있다. 캐릭터 전시 공간에 들어가면 둘리 소시지, 둘리 책가방, 둘리 필통, 둘리 물감 등 엄마·아빠가 초등학생 때 썼던 물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둘리뮤지엄의 수장고에는 이런 물품 1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시설 관계자는 “키덜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라면서 “이곳을 보고 마이콜 뮤직스테이지로 가면 엄마와 아빠가 손을 잡고 ‘요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며 둘리 주제가를 열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시계 그네와 정글짐 등 아이들이 몸으로 놀 수 있는 키즈카페가 마련돼 있다. 1, 2층에서 꼬마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진을 뺀 부모를 위한 커피숍도 이곳에 있다. 몸으로 뛰놀기에 체력이 달리는 아빠들은 근처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해도 좋다. 어른 5000원, 어린이 7000원을 받는 뮤지엄동과 달리 도서관은 ‘공짜’다. 현재 5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어린이 도서관은 ‘숲속의 둘리’라는 주제로 꾸몄다. 아이들이 뒹굴면서 책을 볼 수 있다. 책의 종류도 둘리 성격에 맞춰 ‘공부’보다는 ‘놀이’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법’ 등에 맞춰 구비됐다. 어른들을 위한 만화책도 있다. 학교 때 만화방을 들락거렸다면 부모들도 심심하지 않다. 앞으로는 구연동화와 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적한 골목엔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의 흔적 가득 둘리뮤지엄을 나와 정의여고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다. 이 골목 한쪽에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 기념관(쌍문동 도봉로 123길 33-6)이 있다. 생의 마지막 7년을 보낸 집을 수리해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190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이자 종교인이다. 기념관에선 그의 책과 저서, 생활용품 등 유품 400여점과 생전 육성이 담긴 강의 테이프, 동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 세미나실은 게스트룸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함석헌기념관을 다 봤다면 주변 주택가를 한번 휙 둘러봐도 좋다. 기념관을 주변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전태일 열사 등 한국 근현대사를 빛낸 쟁쟁한 인물들의 집터가 남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플라잉 더치맨/서동철 논설위원

    네덜란드 축구팀이 선전(善戰)을 펼치면 전 세계 언론은 ‘The Flying Dutchman’(더 플라잉 더치맨)이라는 수식어를 제목에 붙이곤 한다. ‘펄펄 나는 네덜란드 선수들’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플라잉 더치맨’은 네덜란드 팀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선수를 가리키기도 한다. 1970년대 ‘플라잉 더치맨’은 당시 세계 축구를 주름잡은 토털 사커(total soccer)의 주역 요한 크루이프였다. 1980~1990년대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마르코 판바스텐이 그 영예를 물려받았다. 그런가 하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에 0대5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역 데니스 베르캄프는 ‘non-Flying Dutchman’(날지 못하는 네덜란드인)이라고 불렸다.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 타는 것을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의 ‘플라잉 더치맨’은 단연 아리언 로번이다. 세계 축구팬으로부터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스타로 꼽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네덜란드는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로번의 활약은 특출났다. 결승을 치르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에는 16골로 월드컵 득점 기록을 경신한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리오넬 메시가 있다지만 로번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3, 4위전에서 맞붙은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도 대회 최고 선수로 로번을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플라잉 더치맨’은 북유럽에서 중세부터 전래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소설과 연극,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독일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졌다. 1843년 드레스덴 왕립 가극장에서 초연된 ‘방랑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ander)이 그것이다. 독일어의 ‘Fligende’(플리겐데)는 돛을 올리지 않아 바람 부는 대로 떠돌아다니는 배의 모습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니 유령선의 이야기인데, 한때 네덜란드가 전 세계 바다를 주름잡은 실제 역사에 바탕을 둔데다 ‘사랑으로 이룬 구원’이라는 결론이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준 듯하다. 네덜란드 항공 KLM 여객기에도 ‘The Flying Dutchman’이라는 로고가 선명하다. ‘오렌지 군단’이 팬을 사로잡는 데는 루이스 판할 감독의 ‘시스템 축구’도 한몫했다. 그의 용병술은 축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깨닫게 했다. 곧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는 판할의 후임은 거스 히딩크다. 네덜란드 축구가 흥미로운 것은 히딩크가 우리 대표팀 감독 시절 불어넣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가능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오늘 식탁 오른 새우 뒤 노예 노동자들의 눈물이

    오늘 식탁 오른 새우 뒤 노예 노동자들의 눈물이

    미얀마에서 온 마잉트 데잉의 이는 모두 부러져 있었다. ‘유령선’으로 불리는 새우 사료용 고기잡이 배의 선장은 탈출하려던 그를 붙잡아 이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팔뚝에는 전기고문 흔적이 있었고, 굳은살이 박힌 손가락은 갈고리처럼 굽어져 펴지지 않았다. 마잉트는 2년 동안 거친 바다에서 온종일 한 끼만 먹고 20시간씩 일했다. 캄보디아의 승려였던 부디는 유령선에서 동료 20명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 선장은 권총을 동료들의 머리에 대더니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일부는 뱃머리에 사지가 묶였다가 바다로 던져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6개월의 취재 끝에 10일(현지시간) 보도한 태국 어선의 ‘노예노동’은 끔찍했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태국으로 흘러온 이주노동자들은 브로커들에게 꾀이어 250파운드(약 42만원)에 선장들에게 팔려갔다. 이들은 마치 물건처럼 거래됐고, 정기적으로 구타당했다. 전기고문과 필로폰 투여도 예사롭게 이뤄졌다. 탈출하다 잡히면 대부분 즉결 처형됐다. 새우 양식을 위한 노예노동의 먹이사슬은 복잡했다. 노예노동자를 구매한 선장은 이들을 망망대해로 데려가 새우 양식에 필요한 사료의 원료가 되는 치어와 잡어를 저인망식으로 끌어올렸다. 사료용 물고기는 태국 해안가 곳곳에 있는 사료 공장으로 공급됐고, 물고기를 갈아 만든 사료는 태국 최대 새우 양식업체 CP푸즈로 공급됐다. ‘세계의 부엌’이라는 모토를 가진 CP푸즈는 연매출 33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르는 다국적기업이다. CP푸즈는 월마트, 까르푸, 코스트코, 테스코 등 각국의 대형마트에 새우를 공급한다. 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30만명이 고기잡이 배에서 일하고, 이 중 90%인 27만명이 이주노동자들이다. 적어도 27만명이 노예노동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태국을 대표적인 노예노동 방치국가로 꼽고 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다. 태국의 새우 수출액은 연간 73억 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과 유럽의 새우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어 태국은 노예노동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태국 해산물 산업의 근간을 노예노동 브로커들이 떠받치고 있고, 관련 업체는 대부분 범죄조직이 장악했다. 관료들은 이들의 뒷배를 봐주고 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예노동을 통해 새우를 양식한 업체와 거래를 끊으면 되지만 “공급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는 않는다. 노예노동 먹이사슬의 정점에는 새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있다. ‘국제노예노동반대운동’의 아이단 매퀘이드는 “태국산 새우를 사는 것은 죽음으로 점철된 노예노동의 생산물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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