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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노멀 ‘N% 성과급’… 과제 남긴 분배 격차

    뉴노멀 ‘N% 성과급’… 과제 남긴 분배 격차

    非반도체부문 21% 찬성에 그쳐사측 “상생 위해 5년간 5조 투자”성과는 누구 몫인가… 김영훈 “초과이윤 사회적 분배 논의해야”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며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과 맞물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뉴노멀’ 시대가 본격화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성과를 어떻게 분배하고 사회와 공유할 것인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국내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7일 엿새간 진행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73.70%(4만 6142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조합원 총 6만 5593명 중 6만 2616명(95.50%)이 투표에 참여했다. 반도체 인력 중심의 초기업노조 찬성률은 80.6%였지만, 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비중이 높은 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불과했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된 직후 노사는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명구 DS 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은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마음이 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명의 메시지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 및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초고액 성과급 논란과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프로그램으로는 2·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 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사장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노사관계는 물론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저희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임금협상이 최종 확정되며 장기간 이어졌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산업계에서는 오히려 AI 시대 성과 분배를 둘러싼 새로운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과거처럼 사측과 노동자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끼리만 성과를 나누는 교섭 방식은 사회가 수용하기 어려워졌다”며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 협력업체, 공급사, 크게는 시민단체까지 대표성을 가진 여러 주체들이 새로운 분배 기준을 마련하는 사회적 협의를 고민할 때”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경제대 학장은 “노사가 협상만 타결하면 끝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주주와 시장의 반응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을 둘러싸고 하청·협력업체 역시 성과 공유의 주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반면 주주단체는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의 ‘초과이익 분배’ 문제가 쟁점화된 것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다음달 1일 긴급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초과이익 분배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오늘날 삼성전자의 성공은 노사의 헌신적 노력에 더해 각종 사회 지원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라며 “긴급토론회로 대화의 문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명칭은 ‘한국형 사회연대임금정책 가능성 모색에 관한 토론회’로 정해졌다. 사회연대임금정책은 노동시장 내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임금 정책으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소득 불평등 완화를 지향한다. 김 장관은 “전통적 문법을 뛰어넘어 발생한 초과이익에 대해 세금, 판매·관리비, 재무적 비용 등을 빼고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초과이익을 정규직만 배타적으로 가져갈 것인지 등이 문제”라면서 “천문학적 초과이윤 속 격차가 벌어지는데 지금이야말로 동반성장론같이 원하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장관은 “정부가 기업의 정당한 이익에 관여할 권한은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 노동장관 “원하청 함께 사는 방향 모색”…기업 초과이윤 분배 논의 본격화

    노동장관 “원하청 함께 사는 방향 모색”…기업 초과이윤 분배 논의 본격화

    “삼성전자, 협력업체 동반성장 제안 내놓길”노동부, 기업 초과 이윤 배분 방법 모색 토론회“원하청이 함께 사는 사회적 대화 이끌고파”“삼성전자는 사기업이지만 반도체는 공공재…투여된 자본에는 세금, 전력, 용수 있어” 삼성전자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가결된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 노동안전 의제에 대해 합의 정신에 기초해 좋은 제안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27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차담회에서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는 삼성전자 노사관계 안정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높은 성과급에 합의하면서 기업의 초과 이윤을 분배하는 방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동계에선 하청과 협력업체와도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바람직한 분배 방식을 모색하고자 다음 달 1일 노사와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장관은 “원하청이 함께 살고, 지역이 함께 살고, 국부도 축적되는 그런 방향으로 사회적 대화를 이끌고 싶다”며 “가칭 ‘한국형 사회 연대 임금 정책 가능성 모색에 관한 토론’이다”고 소개했다. 영업이익을 하청과도 나눠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김 장관은 “그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정할 수 없다”며 “노사 사회적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주운동본부 등 주주단체가 성과급 지급에 항의하며 소송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선 김 장관은 “소송하는 건 자유지만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합의가 불발돼서 곤두박질치면 그러면 또 배임 아닌가. 개미지옥에 빠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이번 삼성전자 노사의 합의가 정부의 개입으로 이뤄져 자율 교섭 침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는 사기업이지만 반도체는 공기와 같은 공공재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투여된 자본에는 세금, 전력, 용수, 밀양 할머니들의 슬픔, 고 황유미님도 계신 것 아니냐”며 “정부가 마땅히 주요한 사업장에 대해 중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업일에 임박한 불가피한 합의가 아니었냐는 지적에 대해선 “나쁜 합의가 좋은 판결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며 “노사가 대화로써 해결한 건 칭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계속 교섭 주재를 하긴 쉽지 않다”며 “재분배에 대한 새로운 룰(규칙) 세팅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 노동장관 “삼성전자 협상, 욕망과 욕망이 충돌…상당히 어려웠다”

    노동장관 “삼성전자 협상, 욕망과 욕망이 충돌…상당히 어려웠다”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협상을 총파업 직전 끌어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양측 교섭 상황에 대해 “욕망과 욕망이 충돌했다”고 표현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너무 천문학적인 초과이윤을 어떻게 분배할 건가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였고 욕망과 욕망이 충돌했다”고 삼성전자 노사 교섭 뒷이야기를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여러 차례 조정과 사후조정에 나섰으나 모두 불성립으로 돌아섰다. 김 장관은 그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 노사관계에 대해선 밝지 못하고 초기업노조는 신생노조고 상급단체도 없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고,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 장관은 여러 차례 파업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런 경력이 사측과 날 선 관계에 있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설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은 “기존 문법으로 이야기하긴 어려웠고 자칫 제가 가르치는 것처럼 보이면 부작용이 날 것 같았다”며 “그분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다”고 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한 ‘투명화’를 뒤집으면 불투명했다는 것이고 ‘제도화’를 뒤집으면 불신이 많다는 것”이라며 “다만 제도를 통해서 신뢰가 쌓이는 게 아니라 신뢰가 쌓이면 제도가 되는 것이라고 노조 측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안한 조정안을 사측이 끝까지 유보하면서 마지막 사후조정이 불성립된 만큼 사측을 설득하는 데도 고난이 있었다. 김 장관은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립했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 지급 문제의 타협점을 제시한 배경도 설명했다. 노사는 잠정 합의안에서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40%를 반도체 부문 전체에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 60%를 반도체 부문 사업부별로 나누기로 했다. 또 적자 사업부에 대한 차등 지급(페널티)은 올해 적용을 유예해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특별경영성과급이라는 제도의 취지를 따르려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적자 난 곳까지 보상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원칙이었다”며 “회사를 설득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에 차등 지급 시행을 유예하자고 했다”며 “그러면 그사이 사내 설명도 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동기가 생기지 않겠냐고 했더니 회사 측이 받아줘서 물꼬가 트였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 노조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에 대해 “우리나라가 ‘의대 공화국’ 된다고 비판했던 분들이 엔지니어들을 욕하면 안 된다”며 “인재 유출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주에 대해서도 “‘왜 우리 몫을 노조원에게 나눠주느냐’고 서운할 수 있지만, 이분들(노조)이 노력해서 주가를 끌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나온 이번 삼성전자 사태가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노조를 ‘협력업체 안 챙기는 귀족노조’라고 비난하면서, 원하청 간의 격차를 줄이는 취지의 노란봉투법이 귀족노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형용모순”이라고 반박했다.
  • 노사발전재단, 15개 기업·단체와 상생파트너십 지원 협약

    노사발전재단, 15개 기업·단체와 상생파트너십 지원 협약

    노사발전재단 서울지사가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과 강원 지역 15개 기업·단체와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노사는 자율적으로 대화의 창을 열어갈 예정이다. 노사발전재단 서울지사는 지난달 ‘2026년 상생파트너십 종합지원사업’ 1차 협약체결식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1차 협약에는 한국발전기술 등 서울 소재 10개 기업·단체와 국순당 등 강원에 있는 5개 사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노사 양측의 자율적인 대화를 기반으로 기업·업종·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 서울지사는 상생파트너십 종합지원사업을 통해 노사가 일터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 코칭, 프로그램 운영 비용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재정 지원에 선정된 사업장은 프로그램 수행 비용을 개별 최대 4000만원, 단체 최대 80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재정 지원을 신청하려면 원하청 상생, 안전보건·사회적 대화, 실 노동시간 단축 등 프로그램 중 한 가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조희형 노사발전재단 서울지사장은 “상생파트너십을 주축으로 재단의 고용·노동 공공서비스를 기업이 맞춤형 패키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내 노사가 체감할 수 있는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여 상생하는 일터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은 상생파트너십 종합지원사업 추가 공모를 5월 중 진행할 예정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과 단체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특고’ 못 지킨 노란봉투법… 노동부 ‘CU 화물연대 사태’ 선 긋기에 노동계 분노

    ‘특고’ 못 지킨 노란봉투법… 노동부 ‘CU 화물연대 사태’ 선 긋기에 노동계 분노

    BGF리테일에 교섭을 요구하던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50대 조합원이 전날 사고로 사망하면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노동계는 특고·플랫폼 노동자의 원청 교섭권에 대한 논쟁이 정리되지 않아 결국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화물연대가 BGF리테일과 교섭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2.5t 화물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는 분들이 단결해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조합원을 사실상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규정한 셈이다. 노조는 강하게 반박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노동부가 여전히 협소한 노동자성 인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다단계 하청 구조 올가미에 갇혀 장시간 운송과 저운임에 시달려 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화물차 기사는 개인사업자이면서도 특정 기업의 업무를 수행하는 특고 종사자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기사들이 외부 운송사와 개별로 계약했다는 이유로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노란봉투법이 이런 모호한 계약 구조와 지위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은 “노동자 지위와 무관하게 사용자성이 인정되면 교섭에 나서야 하지만, 현행 지침은 자회사와 하청 중심으로 설계돼 특고는 배제돼 있다”며 “특고 교섭에 관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사한 분쟁과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 제정 과정에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 추정 조항’이 빠진 결과”라며 정부와 사측의 책임을 제기하고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BGF리테일은 입장문을 통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께 깊은 애도와 유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회사도 예상치 못한 이번 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원청인 BGF로지스 대표가 현장에 내려가 사태 수습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붕괴 참사’ 광주대표도서관 철제 트러스 부실 등 조사

    원청사·감리업체 등 8곳 압수수색 노동청, 중처법·산안법 위반 조사‘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매몰된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수습된 가운데 경찰이 시공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출국 금지에 나서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 광주대표도서관 원청사인 구일종합건설을 비롯해 철근 콘크리트, 감리, 설계 등 공사와 관련한 6개 업체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와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특히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사 업체 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중요 참고인 8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15일부터는 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3개 팀을 보강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광주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장을 살핀 전문가 사이에서는 철제 트러스(뼈대 구조물)와 기둥 연결 부위가 매끈하게 끊어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접합부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붕의 콘크리트 타설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노동청 관계자는 “원하청간 작업 지시 내역, 작업 방법, 안전 관리 체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가동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시공부터 감리·발주 등 전 과정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관행은 없었는지 살피고, 시민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몰자 4명 중 마지막 실종자였던 50대 김모씨가 사고 발생 46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 20분쯤 지하 1층에서 수습되면서 수색·구조 작업이 마무리됐다.
  • “새 상생 모델”…한화오션, 협력사에도 같은 비율의 성과급 지급

    “새 상생 모델”…한화오션, 협력사에도 같은 비율의 성과급 지급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자사 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원청과 협력사 간 성과 보상 격차를 해소해 상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15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지만 협력사들에는 절반가량인 약 75%가 지급됐다. 이번 결정으로 협력사 직원 약 1만 5000명은 한화오션 직원과 같은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원하청 노동자들이 회사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소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원청과 협력사 노동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받음으로써 작업 안정성이 높아지 공정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함께 나누게 됐다”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 성과급이 직영 노동자보다 낮아 내국인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성과급 구조상, 보상 수준이 낮으면 장기근속 유인이 떨어지고 숙련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내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와 숙련 인력 유출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한화오션을 포함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노동자는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성과급 격차 해소가 내국인 노동자 취업 선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한화오션은 최근 원하청 간 갈등을 완화하고자 조치를 잇고 있다.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하거나 상여금 격차 해소 요구를 수용한 게 대표적이다. 회사는 협력사 지원을 확대해 원하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동일 성과급 지급’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이번 조치는 조선업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원·하청 간 처우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협력사 직원들이 같은 성과 보상을 받게 된 것은 상생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첫 사례”라며 “지역 기업의 공정한 근로환경 조성에도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원·하청 성과급 차별 없다”… 한화오션, 동일 비율 지급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본사 직원과 동일한 비율로 맞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한화오션 직원에게 기본급 기준 150%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사내 협력사에는 절반 수준인 약 75%가 지급됐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 5000여명은 늦어도 내년 초에 한화오션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회사의 성과를 사내 협력사 근로자들이 함께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취지다. 또 원청과 하청 근로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통해 안정적 공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오션의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함께 공유하게 됐다”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 성과급 비율이 직영 근로자 성과급 비율보다 적어 내국인 숙련공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의 내국인 근로자 고용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관련 HJ중공업 등 6곳 압수수색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관련 HJ중공업 등 6곳 압수수색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경찰청이 최근 9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20일 시공사인 HJ중공업 본사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근로감독관과 경찰관 등 50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HJ중공업 본사와 사고 현장 사무소 등에 들어가 작업 관련 서류와 사고 이력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노동청과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붕괴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의 해체 작업 과정에서 붕괴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 부산노동청은 “원하청 간 작업지시 관계, 작업공법, 안전 관리체계 등을 확인하고,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밝혀지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대재해 수사 외에도 노후한 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의 위험을 재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면밀한 논의를 통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져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2명은 매몰 직전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중경상을 입었다.
  • “구조물 해체 취약점 보강·안전조치 이행 확인해야”… 전문가·업계 주장

    “구조물 해체 취약점 보강·안전조치 이행 확인해야”… 전문가·업계 주장

    “구조물 해체는 위험이 큰 만큼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워 가이드라인 지켜야 합니다.” 건축 전문가들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원인에 대해 취약점 보강·안전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된 이후 40년가량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다가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된 철재 구조물이다. 여기에다 보일러 타워는 일반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지자체에 해체 신고·허가대상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발파업체인 (주)코리아카코가 해체 공사 시행을 맡은 HJ중공업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지난달부터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 취약화 작업은 한 번에 무너뜨리려고 건물 사이에 있는 기둥과 지지대, 받침대 등 일부 구조물을 잘라내는 작업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철거 전 사전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거쳐야 하는 구조 검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애초 철거계획대로 이행하지 않아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동건 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축물 해체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해체 계획서를 세운 뒤 지자체 심의위원회를 받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검토와 단계별 계획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꼭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구조물이 넘어갈 것에 대비해 와이어를 걸거나 레커로 지지하는 등 무너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작업 중 한쪽에 하중에 더 많이 실리면서 무게중심이 흔들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 당국도 현장 브리핑에서 “구조물 기둥 등을 다 자르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흔들렸다든지, 기울어졌다든지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작업 중 중심이 흔들려 한쪽으로 무게가 실렸더라도 주변에서 보일러 타워가 넘어지지 않도록 와이어가 잡아 주는 설비나 받쳐주는 장치가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보일러 타워 무게를 지탱해주는 와이어 작업을 했는지 등이 사고 원인에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며 “와이어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를 생략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는 준공 후 44년이 지난 상태에서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붕괴한 5호기를 포함해 4호기와 6호기 등 총 3개의 보일러 타워가 30m 정도 간격을 두고 나란히 늘어서 있다. 오는 16일 발파를 통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을 완료했고, 6호기는 취약화 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적극 추진해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울산경찰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70여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염두에 두고,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을 맡았던 원하청 계약 관계, 구체적인 작업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 산업도시 울산, 외국인 근로자 지원 ‘총력’

    산업도시 울산, 외국인 근로자 지원 ‘총력’

    산업도시 울산이 외국인 근로자 지원에 총력전을 펼친다. 울산시는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HD현대중공업, BNK울산경남은행과 ‘외국인 근로자 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한 체계적, 지속적 협업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입국 초기 외국인 근로자가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외국인 근로자 수요 조사·분석을 맡는다.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BNK울산경남은행은 오는 10월부터 외국인 전용 센터를 운영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안전한 금융거래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의 재정 안정 지원에 나선다. 시는 이를 토대로 2026년 상반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맞춤형 교육·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역 상생형 경제·문화·관광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국인 근로자의 지역사회 적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 편의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에 울산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출장소 설치를 건의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그들 역시 울산 사람”이라며 “함께 잘사는 도시, 상생과 희망이 가득한 도시 조성에 민·관·기업이 협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노동안전 종합대책 발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후속 계획을 발표했다. 김 구청장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해당 부처 직무교육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며 “해당 대책에 대한 현장 노동자가 생각하는 미비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장에 대한 현황 조사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겠다”며 “동구 원하청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운영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청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의 울산 방문과 합동회의도 제안했다. 그는 “산업도시 울산은 국가발전을 이끌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분이 산재로 죽거나 다치기도 했다”며 “정부대책이 우선 적용돼야 할 도시인만큼 이른 시일 내 고용노동부 장관의 울산 방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구 같은 중대재해 다발 지역에 선제적 지원과 예방 활동을 위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동구출장소 건립을 요청한다”며 “산재 위험도를 낮추려면 외국인 노동자지원센터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기초자치단체에 예산과 인력을 과감하게 배정하고, 유형별 또는 지역별로 시범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며 “울산 동구는 시범사업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종합대책이 효과적으로 진행돼 중대 산업재해가 유의미하게 줄어들기 진심으로 바란다”며 “울산 동구는 ‘사고 없는 일터,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공직자의 창] 산업재해 근절은 노사 모두의 이익

    [공직자의 창] 산업재해 근절은 노사 모두의 이익

    “매일 아침 나갔던 현관문으로 남편이 사지 멀쩡히 돌아오길 매일 밤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 4일 ‘안전한 일터 타운홀미팅’에서 마주했던 현장의 민낯이었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헌법적 가치로, 단 한 명의 국민도 살려고 나간 일터에서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국가가 화답해야 한다. 정부가 사고 없는 일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15일 발표했다. 노사단체·전문가 간담회, 타운홀미팅,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수렴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범부처 및 국민이 함께하는 협업 과제들을 담았다. 먼저 영세사업장 등 안전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 예산을 올해보다 4733억원 증액한 2조 723억원으로 편성해 소규모 사업장에 재정·인력·기술을 지원한다. 산업재해에 취약한 노동자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역량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안전 리더로 지정, 안전교육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확대하고 작업환경을 고령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데 힘을 쏟는다. 산재 사고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사 비용과 기간을 보장하는 등 원청의 책임도 강화한다. 건설 현장 불법 하도급 합동단속을 정례화하고 산재 예방 능력을 갖춘 수급인을 선정해 계약하도록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한다. 위험 요인이 많은 대규모 사업을 수행하는 공공부터 안전 관련 선도적 임무를 수행한다. 중대 재해 발생에 책임이 있는 기관장은 해임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산재 예방 배점도 대폭 상향한다. 산재 예방을 위한 일터 민주주의를 확대한다. 지난 4일 타운홀미팅에서 한 국민이 대화의 장 확대, 작업중지권 요건 완화 등을 제안했다. 알 권리 차원에서 재해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원하청 노사가 함께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참여해 안전 규범을 수립·이행토록 한다. 노동자가 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작업 중지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신설하고 작업중지권 행사 요건도 완화한다. 안전을 위한 투자가 더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든다. 다수 사망 사고가 발생한 법인에 과징금을 도입하고 부과한 과징금은 산재 예방을 위해 재투자하며, 건설사 영업정지 요청 요건도 확대한다. 중대재해 반복 발생 사업장은 공공 입찰을 제한하고 여신심사 등 자본시장에도 중대 재해 리스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재 예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민간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감독 권한을 위임하고 민관 합동으로 2028년까지 61만개 사업장을 감독한다. 생명 안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공공부터 안전교육 과정을 개설하며 지난달 29일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 안전 일터 신고센터는 내년부터 포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노사 모두의 이익이자 상생하는 길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즉시 이행할 수 있는 과제는 신속히 추진하고 입법·예산 과제도 당국 및 국회와 협의해 차질 없이 진행한다. 또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열어 노사정이 함께 노동안전 종합대책의 실천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반드시 올해를 ‘산재 왕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는 원년으로 만들어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 고용부 “노란봉투법 1년 유예 기간 필요” 국회에 문건 보냈다

    고용부 “노란봉투법 1년 유예 기간 필요” 국회에 문건 보냈다

    하청업체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두고 고용노동부가 “현장 혼란이 클 수 있다”며 1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계에 이어 주무부처조차 법 시행에 따른 혼란과 부담을 우려한 것이다. 노란봉투법은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24일 처리될 전망이다. 21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달 ‘노동조합법 개정안 논의자료’란 문건을 통해 개정안의 수정 대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이 취임하기 직전이다. 사용자성 확대를 담은 제2조 2항은 경영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하청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한 실질적·구체적 지배·결정이 인정되면 원청도 사용자가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문건에서 “원하청 간 교섭이라는 새로운 교섭 형태가 실현되면서 단체교섭의 작동 형태 등을 검토하고 현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논의 등을 바탕으로 입법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1년 후 시행으로 부칙을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N차 하도급 관계하에서 원하청 구조가 다층화돼 있고 그 개수도 적지 않아 법 개정 초기에는 현장 혼란이 클 수 있다”며 “교섭절차를 제도화하고 현장에 안내·지도할 수 있는 매뉴얼, 지침 등을 마련하고 감독관·조사관 교육, 현장 안내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용부가 언론 기사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협력업체 수는 현대자동차 1차 237개·2~3차 5000여개, HD현대중공업 153개, 한화오션 135개, 삼성전자 1차 112개, 포스코 80∼100개, 삼성중공업 80개 등에 달했다. 고용부는 노동쟁의 범위를 확대하는 제2조 5호에도 1년 유예 부칙을 달았다. 고용부는 “노동쟁의 범위 확대로 인한 현장지도 등 변화된 기준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사전 준비 기간을 고려해 노동쟁의(제2조 제5호) 규정은 1년 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보도 이후 고용부는 “국회에 법 시행의 1년 유예를 요청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전문가 등 각계에서 제기한 내용을 모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며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다”라며 “여러 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막판 경영계 달래기 나선 김영훈…“노란봉투법, 기업 규제 강화 절대 아냐”

    막판 경영계 달래기 나선 김영훈…“노란봉투법, 기업 규제 강화 절대 아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나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결코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나 사용자 책임의 일방적 전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법안 처리를 앞두고 막판 경영계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노조법 개정 관련 초청 간담회’에서 “개정안은 현장에서 반복돼 온 갈등 구조를 해결하고 예측가능한 교섭 질서를 회복해 노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안정성과 책임을 부여하자는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의 중기중앙회 방문은 지난달 24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에 이어 두 번째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장관은 “원하청간 책임이 명확해지면 노사관계의 예측 가능성이 커져 중소기업의 법·행정적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장기적으로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제기되는 법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책임 범위 확대에 따른 기업 리스크 문제 등을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와 불안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TF를 구성해 현장에서 제기하는 쟁점과 우려 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검토해 매뉴얼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최소 1년의 유예기간을 요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 제조기업 50%가 수급 기업인 상황에서 거래 단절과 이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소 1년 이상 시간을 갖고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李대통령 “배임죄 남용에 기업 위축… 경제형벌 합리화 추진”

    李대통령 “배임죄 남용에 기업 위축… 경제형벌 합리화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배임죄가 남용되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제도적 개선을 모색해야 될 때”라며 경제형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으로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추진, 법인세율 복구 등으로 재계의 우려가 커지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주재하며 “한국에서 기업 경영 활동하다가 잘못하면 감옥 가는 수가 있다 이러면서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배임죄 남용을 지적했다. 이어 “신뢰에 위반됐다는 이유로 경제적·재정적 제재 외에 추가로 형사 제재까지 가하는 것은 국제적 표준에 과연 맞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도한 경제형벌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 내 경제형벌 합리화 TF도 곧바로 가동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부터 본격적인 정비를 해서 1년 내 30% 정비 같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경영상 판단’은 배임죄를 적용하지 않는 등 배임죄를 완화하는 내용의 형법·상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이보다 조금 더 나아간 배임죄 제도 개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전했다. 경제형벌 합리화 TF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법무부 1차관이 공동 단장을 맡는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기계적으로 30%를 줄이라는 것보다는 각 부처가 경제법령의 처벌 조항을 전부 조사해서 정비할 것”이라며 “TF도 일체 정비하고 기준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행정 편의적, 과거형, 불필요한 규제들은 최대한 해소 또는 폐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 합리화를 통해 기업들이 창의적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의 활력 회복과 투자 분위기 확대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펀드 조성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해서 향후 20년을 이끌 미래전략산업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배임죄 재검토와 규제 합리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선 것은 민생 회복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달 12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상호관세 인하 대신 요구하는 대규모 투자와 협상 타결 후 변화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로선 재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입법, 법인세율 인상 예고 등으로 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자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나아가 이날 이 대통령은 성장 전략을 지역 균형 발전, 공정 성장으로 전환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이 지방 또는 지역에 대한 배려 정도의 성격을 가졌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이 생존하고 또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전략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도 해결하고, 대중소기업 또는 원하청 기업 간의 상생 협력과 같은 과제들도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재부로부터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과 재정운용방향을 보고받았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성과가 낮고 관행적으로 지출되는 예산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반영해 경제성장전략을 다음달 중 확정 발표한다. 재정운용방향은 9월 초 내년도 예산안 및 국가재정운용계획의 국회 제출을 통해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 고용부, 전국 고위험 사업장 2만 6000곳 감독

    고용부, 전국 고위험 사업장 2만 6000곳 감독

    정부가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전국 고위험 사업장 2만 6000곳에 대한 감독·관리에 나선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개최한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정부의 산재 예방 활동을 현장 밀착형으로 대폭 강화하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고위험사업장별 전담 감독관 지정 ▲12대 핵심 안전 수칙 선정 ▲불시 점검을 통한 적발·시정조치 등을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과거 산업재해 발생 이력 등을 고려해 전국 안전관리 취약 사업장 2만 6000곳을 선정하고 사업장별로 전담 감독관을 지정한다. 감독관들은 사업장 대표 또는 안전관리자와 상시 연락 체계를 구축해 위험 작업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할 땐 즉각 출동하는 등 현장을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추락, 끼임, 부딪힘, 화재·폭발, 질식 등 5대 중대재해 및 폭염 분야에서 12대 핵심 안전 수칙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12대 핵심 안전 수칙은 개인 보호구 지급과 착용(추락)·소화 설비와 가연물 철저히 관리(화재·폭발) 등이다. 고용부는 추락 등 후진국형 사고를 일으키는 12대 핵심 안전 수칙 위반이 적발되면 즉각 시정하도록 하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엄단할 방침이다. 산업안전감독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인력 900명을 2인 1조 점검반으로 편성해 예고 없는 불시 점검·감독을 한다. 안전관리 취약 사업장 2만 6000곳은 최소 1회 이상 직접 찾아가 점검하고 필요할 땐 추가 점검해 안전 위해 요소가 확실히 시정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국가는 노동을 통해 살아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는 것이 확고한 정책 기조”라며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관계 부처와 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노동안전은 원·하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원·하청 노사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원하청 통합 안전보건관리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일터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 요인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노동자의 안전 문제만큼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블루칼라 명장까지 키우려면…임금 격차 해소하고 산업 재편해야”[창간 기획-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블루칼라 명장까지 키우려면…임금 격차 해소하고 산업 재편해야”[창간 기획-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청년들이 어떤 색깔의 ‘칼라’를 입어도 사회적 존중과 보람을 느끼며 일하려면 정책과 사회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울신문은 최근 20~30대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블루칼라 열풍’을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했다. 이 열풍을 산업 발전과 우수한 기술자 육성으로 이어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에서 열린 대담에서 ▲원하청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비숙련 블루칼라 노동자를 위한 교육 체계 강화 ▲저임금 노동자 노동 조건 개선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연계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담에는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교육원장과 한국폴리텍 이사장을 역임한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노동·산업사회학·사회정책을 전공한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5년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근무하며 산업 현장과 기술혁신을 연구한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땀 흘려 일하는 육체노동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우영 “고숙련된 노동력에 창의력, 독창적 문제해결 능력까지 갖춰진 ‘프로페셔널 블루칼라’들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모노즈쿠리’나 독일 ‘마이스터’ 등은 장인 정신으로 대표된다. 자기결정권이 넓고 직종 만족도가 높다 보니 젊은이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종선 “기존 산업시대에선 화이트칼라가 공정 과정을 기획하고 구상하고, 블루칼라는 주어진 분업만 수행했다. 자본주의 발달,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플랫폼 노동 등이 떠오르면서 일터 균열이 생겼고, 고소득 육체노동자와 저소득 사무노동자가 공존하듯 ‘칼라’의 구분이 의미 없는 시대가 됐다. 여기에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는 일을 선택할 때 기대 소득과 자아실현, 성취감을 추구한다.” 양승훈 “블루칼라 직종에 진입하는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개인이나 소규모 단위로 바로 현장 작업에 뛰어들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성능이 좋은 작업 도구를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단순히 일이 아니라 업무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블루칼라들이 많다. 유튜브 등을 통해 자기 작업을 보여주고 홍보하는 온라인 공간이 확장되면서 심리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용접·도배·목공·배관 등 일부 고소득 블루칼라 직종에 20~30대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육체노동을 꺼리는 현상도 여전하다. 양승훈 “블루칼라 종사자의 숙련도별 분포로 봤을 때 20~30대는 고숙련자에 해당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처음 일을 시작하더라도 생계가 가능하고 일상을 유지할 정도의 처우가 돼야 한다. 문제는 원·하청 간 임금 격차 등 이중구조가 심각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규직이 되면 호봉순으로 임금이 오르지만 비정규직은 계속 최저임금을 받는다. 이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청년들은 블루칼라 노동시장 자체에 진입하지 않는다. 블루칼라 직종에 젊은 인력도 지속적으로 진입해야 미래 명장이나 장인으로 클 사람도 생기는 거다.” 이종선 “블루칼라 종사자 80% 이상이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최저생계에 가까운 소득으로 고용까지 불안한 이들이 많고, 작업 현장도 굉장히 열악한 곳이 많다. 또 제조업, 조선업처럼 경기에 민감할수록 일감이 꾸준히 제공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특히 같은 작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정규직 월급보다 반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은 없다.” -AI 시대에 블루칼라 직종도 많이 사라질 거란 불안감도 크다. 이우영 “산업구조 재편이 시급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로봇이나 AI 등장으로 단순 반복 작업과 같은 노동은 대체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의 ‘손끝 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많다. 제조업 분야는 이미 중국이 치고 올라왔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 분야를 넓혀가고 기업가 정신이 결합한 블루칼라를 키워야 한다. 독일이나 스위스, 일본처럼 직업훈련이 탄탄한 나라를 보고 배워야 한다. 최근 특성화고 진학률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주 좋은 신호다.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처럼 고등교육 재학 시절부터 조기 취업해 안착할 때까지 숙련 교육 지원을 좀 더 확충해야 한다.” -보완이 시급한 사회안전망은 무엇일까 이종선 “블루칼라 직종 중에도 AI가 확산하면서 단순노동 일감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말 그대로 고용불안이 가중되는 건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프리랜서 형태의 노동자들이 많은데 일하다 사고가 나더라도 산재 신청도 어렵다. ‘전국민고용보험’처럼 사회보장제도 안에 포섭할 수 있는 제도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일정 소득이 안 되는 노동자라 하더라도 정부가 4대 보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서 일하면서 생계 걱정은 하지 않게끔 해줘야 한다. 또 블루칼라 노동 전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 사회적 위상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양승훈 “꿈과 안정, 이 두 가지를 보장해줘야 한다. 기술로 성공하는 사례를 제시해 롤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또 노동시장에 임금 이중구조와 각종 편차를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 소득이 높지 않은 저연차 청년 블루칼라들이 초기 경력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금융 측면의 지원도 효과가 있다. ‘내일채움공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노동자 스스로 배우고, 배움과 숙련의 공이 본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제도적 설계를 갖춰야 한다. 영국이나 독일은 할아버지 세대부터 손주까지 공장을 다니거나 생산직을 이어오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해도 대우받고 생계유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정책적 지원은 이우영 “정부와 노사가 함께하는 산업협의체와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도 조선업이 갑자기 어려워진다든지 고용위기 지역이 발생하는 위기 시에는 정부 예산을 투입해 근로자 직업훈련을 시키고 지원금도 준다. 실업급여 같은 사회안전망을 통해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온기를 전달해야 한다. 평상시에도 독일이나 스페인처럼 지역별 특화 산업 환경을 조성하면서 숙련기술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청년들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여는 때리 직이도 안 옵니더”…거제 조선소는 왜[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여는 때리 직이도 안 옵니더”…거제 조선소는 왜[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젊은 애들은 이제 거제로 안 옵니더. 일은 같은데 돈은 쪼매 준다 아입니까. 여는 때리 직이도 안 옵니더….”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경남 거제시 아주동의 한 치킨집에서 만난 홍두표(43)씨는 4년째 막내인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다. 홍씨는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철 구조물에 페인트와 같은 도료를 입히기 전 ‘파워툴’(그라인더)로 표면을 정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 15년차 도장공인 홍씨의 회색 작업복 구석구석에는 페인트 분진과 쇳가루가 묻어 있었다. 홍씨와 함께 생맥주를 단숨에 들이키던 20년차 도장공 양정진(49)씨는 “한여름 열을 받은 선박 표면은 장갑을 낀 채 만져도 따끔할 정도로 뜨겁다”며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돈을 주니 젊은 사람들이 이곳을 더 이상 찾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2000년대 호황이 다시 찾아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선업은 ‘수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었지만, 조선업의 중심이자 블루칼라의 상징과도 같았던 거제는 한없이 늙어가고 있다. 조선업 종사자들과 거제 주민들은 젊은 기술자들이 거제를 떠나 반도체 공장이나 석유화학 공단이 있는 경기 평택, 충북 청주, 전남 여수, 충남 서산 등으로 간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문제인 원청과 하청의 임금 격차를 비롯해 열악한 처우, 위험한 작업환경에 실망한 탓이다. 10여년전 조선업이 불황에 직면했을 때 하청업체 중심으로 벌어진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한 것도 한몫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시 20~30대 인구는 4만 4826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4년(7만 6226명)에 비해 41.2% 줄었다. 시 전체 인구가 같은 기간 4.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20~30대의 감소세는 유독 가파르다. 10년 전만 해도 인근 블루칼라 직장인 수백명이 쏟아져 나왔던 아주동에서도 이제 사람 찾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20~30대로 보이는 청년들은 자취를 감췄다. 아주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종수(72)씨는 “2000년대만 해도 새벽 5시에도 젊은 사람들이 거리에 바글바글했다”며 “그땐 직원들도 5명이나 써야 겨우 손님을 쳐냈는데, 지금은 혼자서 일해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 거제시에는 선박 구성·도금 도장·금속 조립 등 조선 관련 업체가 59곳 운영되고 있고, 조선업 종사자는 3만 6512명이다. 2015년 조선 관련 업체가 58곳, 종사자가 5만 892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만명 넘게 줄었다. 2009년 거제 조선소에서 일을 시작한 용접공 김모(35)씨도 고향인 거제를 떠났다. 평택과 이천에서 일하다 몇 년 전 인천의 한 석유화학 공장에 자리잡았다. 김씨는 “거제의 재하청 업체에선 일당 5만원을 받았지만, 석유공장은 똑같은 재하청인데도 25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충주의 한 반도체 공장 하청업체 용접공인 이모(30)씨도 “이곳은 원청과 하청의 임금 차이가 10% 정도다. 기술 보조 인력조차 하루 18만원을 가져간다”고 전했다. 20~30대 사이에 블루칼라 바람이 다시 분다고 하지만 대기업(원청)·중소기업(하청), 정규직·비정규직 등으로 양분돼 격차가 벌어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도시든 거제처럼 쇠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년 차 용접공 박모(48)씨는 “여름휴가도 하청은 1주일이지만, 원청은 2주일 이상을 갈 때도 있다”며 “이런 문제조차 차별이 수십 년째 이어지는데 누가 이곳에서 일하려 하겠나”라고 말했다. 김중희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용접이나 배관 일을 해도 조선소는 하루 9시간 근무에 일당 1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반도체나 석유화학 공단에선 8시간 일하고 20만원이 기본”이라며 “조선업에 자리 잡은 이중구조가 해결되지 않으면 젊은 기술자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기술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가 메우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제조업(E-9-1) 및 일반기능인력(E-7-3) 비자로 거제로 온 이주노동자는 8636명으로 1년 전(7211명)에 비해 19.8% 늘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방치돼 심화되면 반도체 공장 등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들도 거제처럼 청년들이 떠나는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이번엔 서부발전… 김영훈 “위험의 외주화 여부 살펴볼 것”

    [단독] 이번엔 서부발전… 김영훈 “위험의 외주화 여부 살펴볼 것”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한국서부발전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재하청 산업구조가 원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살필 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서울신문과 만나 “원청인 서부발전과 하청인 한전KPS, 그 밑에 재하청을 두는 산업구조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것(원하청 구조)들이 어떤 원인과 결과로 작동하는지, (중대재해와) 인과관계는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위험의 외주화’란 원청 기업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을 말한다. 원청은 안전관리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청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하다 보면 사고 위험이 커지게 된다. 김 후보자의 발언은 지난 2일 충남 태안군 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김충현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 역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발전은 한전KPS(1차 하청)에 정비 업무를 위탁했고, 한전KPS는 다시 한국파워O&M(2차 하청·고 김충현씨 소속)에 작업을 맡겼다. 김 후보자는 “고용부의 최우선 과제는 근로자 안전”이라며 “(최근) 중대재해도 후진적 사고인 ‘끼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야 재발 방지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중대재해를 낸 기업에 대해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날 SPC 계열사에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관해 “여러 지배구조를 통합적으로 봐야 (중대재해를) 발본색원할 수 있다. SPC는 발본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단독]서부발전 콕 짚은 김영훈…“위험의 외주화 없는지 살펴야”

    [단독]서부발전 콕 짚은 김영훈…“위험의 외주화 없는지 살펴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한국서부발전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재하청 산업구조가 원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살필 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서울신문과 만나 “원청인 서부발전과 하청인 한전KPS, 그 밑에 재하청을 두는 산업구조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것(원하청 구조)들이 어떤 원인과 결과로 작동하는지, (중대재해와) 인과관계는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위험의 외주화’란 원청 기업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을 말한다. 원청은 안전관리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청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하다 보면 사고 위험이 커지게 된다. 김 후보자의 발언은 지난 2일 충남 태안군 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김충현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 역시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발전은 한전KPS(1차 하청)에 정비 업무를 위탁했고, 한전KPS는 다시 한국파워O&M(2차 하청·고 김충현씨 소속)에 작업을 맡겼다. 김 후보자는 “고용부의 최우선 과제는 근로자 안전”이라며 “(최근) 중대재해도 후진적 사고인 ‘끼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야 재발 방지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중대재해를 낸 기업에 대해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날 SPC 계열사에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관해 “지배구조부터 시작해 다층적 요소들이 작동한 것”이라며 “여러 지배구조를 통합적으로 봐야 (중대재해를) 발본색원할 수 있다. SPC는 발본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부는 지난 10일부터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와 한전KPS, 한국파워O&M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점검을 벌이고 있다. 고용부는 경찰과 함께 이들 회사 관계자를 입건해 안전관리가 소홀하지 않았는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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