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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늦기 전에”…보청기 착용도 ‘골든타임’ 있다.

    “너무 늦기 전에”…보청기 착용도 ‘골든타임’ 있다.

    “너무 늦게 오셨네요.” 진료실에서 난청을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가족들의 손에 끌려 병원을 찾은 경우 이비인후과 의사가 건네는 안타까운 한마디다. 의료진이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보청기 착용에도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난청의 정도가 어떠하든 보청기만 착용하면 무조건 주변의 모든 소리를 예전처럼 명확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보청기는 착용자의 청력 상태에 따라 그 효과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특징을 가진 의료기기다. 청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당장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청기가 필요한 정도의 청력 저하가 발생했음에도 “아직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며 수년간 방치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보청기 착용의 골든타임과 보청기 종류와 선택 기준, 가겨 및 정부지원 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보청기 늦게 하면 문제 되는 이유= 보청기의 원리를 이해하면 보청기를 늦게 착용할 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다. 보청기는 주변 소리를 무조건 크게 만드는 소리 증폭기와는 달리, 사용자의 청력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주파수의 소리를 적절하게 증폭하고 큰 소리는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조절해 소리를 전달한다. 그런데 난청이 오래되고 심해질수록 작은 소리를 듣는 청력 역치는 높아지는 반면 큰 소리를 불편하게 느끼는 불쾌 역치는 낮아져, 편안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역동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이 경우 보청기의 증폭을 조금만 높여도 “소리가 너무 크고 시끄럽다”고 느끼고, 반대로 소리를 줄이면 “작아서 잘 안 들린다”고 느껴 보청기 피팅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난청이 장기간 지속되면 뇌로 전달되는 청각 자극이 감소하여 소리를 분석하고 말소리를 구별하는 뇌의 중추청각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말소리를 명료하게 알아듣는 능력, 소음 상황에서 말소리를 이해하는 능력, 소리 방향의 감각 등을 저하하여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느낄 수 있다. 결국 난청이 오래 진행될수록 보청기 적응 과정은 더뎌지고 보청기 청력 재활의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보청기 착용을 포기해 버린다면 얼마 쓰지도 않은 보청기의 장롱행을 면치 못하게 된다. 보청기 착용은 난청이 많이 진행된 뒤 시작하기보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 골든타임 자가진단 법= 보청기 착용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보청기 골든타임을 알리는 시그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는 ‘난청 초기’에 착용해야 그 적응 과정이 수월하고 성공적인 청력 재활의 효과를 잘 볼 수 있다. 난청 초기를 알리는 증상으로는 ‘말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 볼륨을 예전보다 더 크게 키우거나, 식당과 같은 시끄러운 공간에서 상대방의 말소리가 웅얼거리듯이 들려 여러 번 되묻거나, 여러 사람과 대화할 때 말소리의 방향을 알기 어려울 때 난청 초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본 후, 보청기가 필요하다면 나에게 맞는 것으로 처방받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맞는 보청기 종류와 선택 기준= 인터넷에 ‘보청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브랜드와 모양의 기기들을 추천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귓속형 보청기부터 귀 뒤에 걸어 착용하는 귀걸이형 보청기 또는 골전도 보청기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좋은 보청기는 ‘나에게 맞는 보청기’이다. 즉 보청기를 선택할 땐 개인의 난청 정도와 유형, 귀의 구조, 연령대, 사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청력 검사와 귀 검사를 통한 이비인후과전문의의 의료적 처방이 필요하다. 게다가 보청기는 사용 시 구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지속적인 보청기 피팅(fitting)과 귀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보청기를 알아볼 땐 기기를 구매하고 나서도 의료적 관리와 보청기 조절 및 관리까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는지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보청기 가격과 정부 지원 혜택= 보청기 가격 비교 후, 금액이 부담된다면 보장구 보청기 정부지원금 혜택을 알아볼 수 있다. 해당 지원금 제도는 5년에 1회 제공되며, 이비인후과에서 청각장애 판정을 받고 보장구 보청기 구매 시 편측 최대 131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보장구 보청기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록 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개개인의 청력 상태에 따라 지원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인터넷에서 보청기 가격만 비교하기보다는 본인의 청력 상태와 지원 대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 착용은 청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하고도 적극적인 재활 방법중 하나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서는 난청인의 청력 상태를 모니터링 할 때 ‘언제부터 보청기를 적절하게 관리하며 사용하기 시작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보청기 착용을 권하지 않기도 한다”면서 “ 귀가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방치하는 것이 아닌, 남아 있는 청신경과 청각 기능 및 뇌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통해 보청기 선택과 피팅, 사후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보청기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김현우 서울시의원 “학생 금융피해 막으려면 경제·금융교육부터 강화해야”

    김현우 서울시의원 “학생 금융피해 막으려면 경제·금융교육부터 강화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현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최근 청소년을 노린 사이버도박, 금융사기, 불법사금융 등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일선 학교의 경제 및 금융 교육을 한층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서울시교육청 금융교육 활성화 조례’에 따라 금융교육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금융교육 기본계획을 통해 ▲교육과정 연계 금융교육 ▲교수·학습 및 체험학습 자료 보급 ▲교원 금융교육 역량 강화 ▲금융교육 우수사례 공유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교육청에서 금융교육을 위한 다양한 자료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금융 문제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 속에서 사이버도박이나 각종 금융사기, 불법사금융 같은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금융교육은 단순히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실제 피해를 막는 필수적인 생활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이버도박이나 금융사기는 성인이 된 이후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 시기부터 예방교육이 필요한 문제”라며 “학생들이 돈의 가치와 금융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불법 금융이나 사기성 거래를 구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금융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교육청이 정책적으로 금융교육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학교별로 실제 금융교육이 얼마나 실시되고 있는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전수조사 대신 기존 교육과정 운영 자료를 활용하거나 표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교사의 업무 가중을 최소화하면서도 학교별 금융교육 실태와 교육 격차를 실효성 있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의원은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교육청이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모든 학교가 똑같은 방식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학교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현장 실태는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이 만든 자료와 프로그램이 실제 수업과 체험교육으로 얼마나 연결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금융사기와 사이버도박 등 위험에 노출되기 전에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실생활 중심의 경제·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세종로의 아침] 여름을 보내며 드는 단상들

    [세종로의 아침] 여름을 보내며 드는 단상들

    “올여름이 당신의 남은 인생에서 겪을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후과학자들의 경고처럼 지난여름 폭염은 무시무시했다.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추석과 10월 초 연휴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잡문을 쓰고 지낸 지 26년, 그중 과학 분야만 20년을 넘게 담당하다 보니 가을이 가까워 오면 선선해진 날씨나 울긋불긋 변하는 풍경보다 다른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한 달 뒤면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다. 올해는 10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 마지막 날을 축하라도 하듯 7일은 누리호의 5차 발사까지 잡혀 있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과학기자들의 대목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묘한 긴장감,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분노, 짜증 등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 평소 눈곱만큼도 과학에 관심이 없다가 노벨 과학상 발표, 로켓 발사 같은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만 호떡집에 불난 듯 호들갑 떨면서 훈계질도 모자라 전문가 의견조차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배고프면 밥 먹어야 한다’는 식의 뻔한 해법을 제시하는 언론, 정치권, 호사가들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과학과 기술의 차이에 대한 몰이해와 ‘그게 그거 아니냐’는 뻔뻔스러움까지 마주하면 울화가 치민다. 한국 과학기술의 백년대계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쓰면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됐다. 과학은 자연 현상의 근본 원리와 ‘왜’를 탐구하는 행위라면 기술은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쓸모를 찾는 ‘어떻게’의 영역이다. 이런 상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 보니 과학을 기술발전의 수단이나 경제성장의 도구쯤으로 취급한다. 돈이 되는 연구,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기초과학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린다. ‘이공계 위기’ 담론만 봐도 우리 사회의 과학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언론이나 정치권은 툭하면 ‘이공계 위기’, ‘의대 블랙홀’을 주장하며 한국 과학기술 기반이 금세 무너질 것처럼 떠들어댔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전기·전자, 반도체 분야 지원자가 의대 못지않게 늘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사실 취업 잘 되고 돈 잘 버는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공계 위기가 진짜 구조적 위기였다면 아무런 정책 없이 고작 몇 달 만에 사라질 수는 없다. 현상의 한 부분만 붙잡고 위기라 목청을 높이다가 슬그머니 입을 닫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수시로 배출하는 미국이나 독일, 아시아 노벨상 강국 일본 같은 과학 선진국들은 좀 다르다. 과학을 단순히 국가 경쟁력 제고나 경제 발전의 수단이 아니라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인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박사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말한 것도 문화로서 과학을 강조하는 것이다. 과학 선진국들에서는 언론, 정치인, 시민들도 과학을 성패나 손익으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장려하고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기초연구를 지켜보며 실패를 새로운 발견으로 가는 당연한 과정이자 자산으로 여기는가 하면 모르는 것은 솔직히 드러내고 배우려고 한다. 선진국에 들어선 한국 사회도 이제 과학을 이런 식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이제는 철 지난 농담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가을에는 아는 척하며 되도 않는 훈수 두기에 앞서 차분히 과학책 한 권을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노벨 과학상 발표와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며 과학책을 보는 일이야말로 과학을 문화로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첫걸음이 될 것이다. 유용하 산업부 과학전문기자
  • “타살 가능성 낮다”는 경찰… 주민들은 “손만 대도 아픈 카나리아 야자수서?”

    “타살 가능성 낮다”는 경찰… 주민들은 “손만 대도 아픈 카나리아 야자수서?”

    제주에서 장기 실종됐던 장미란(37)씨가 숙소 인근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초기부터 범죄 피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신 발견 직후 타살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경찰의 판단이 나온 데다, 부검에서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가 실종된 지 104일 만이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당시 자세와 위치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 농장에는 높이 3~6m가량의 카나리아 야자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나무를 베어낸 줄기에는 뾰족한 부분이 많았고, 손만 대도 아프고 쉽게 구부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야자수 줄기를 잘라낸 부분은 엄청나게 날카로워 몸이 닿으면 아플 정도”라며 “여성이 혼자 이런 곳에서 목을 맨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가시에 찔릴 수 있는 데다 줄을 걸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의아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카나리아 야자수 특성상 사람이 들어가 움직이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굳이 이런 장소를 선택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농장 주변 환경도 시신 발견이 쉽지 않았던 이유로 꼽힌다. 주변에는 비닐하우스와 밭 등이 있을 뿐 폐쇄회로(CC)TV나 가로등이 없었다. 주민들은 야간에는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한 주민은 “밤이 되면 굉장히 어두워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차량도 헤드라이트가 없으면 다니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국과수 부검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종합해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부검 결과 현재까지 특이 골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사망 시점과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DNA 긴급 감정을 비롯한 추가 감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진행해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이다. 그러나 장씨의 실종 사건이 당초 경찰의 허위 종결 논란으로 이어졌던 만큼 초기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사망 경위와 사인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장씨의 마지막 행적과 사망 경위가 밝혀질 때까지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서석해 강동대학교 총장, 순천금당고 특별 강연···‘고3 지금은 미래의 시작점’

    서석해 강동대학교 총장, 순천금당고 특별 강연···‘고3 지금은 미래의 시작점’

    서석해 강동대학교 총장이 19일 순천금당고 3학년 100여명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연결한 특별 강연을 펼쳐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범서우 부총장과 조재건 종합감사실장, 이수희 대외협력처장 등 대학 관계자들도 참석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서 총장은 대학 입시와 미래 진로라는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선 학생들에게 삶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혜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기 위해 특강을 마련했다. 서 총장은 ‘고3 지금은 미래의 시작점’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방향성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10만원을 들고 서울에 갈 때 느끼는 불안감과 여유의 차이를 비유로 들며 “세상을 살아가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결국 아는 지식에서 나오는 여유와 힘 즉 ‘지혜의 날개’를 갖추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총장은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하버드·시카고 대학의 위대한 책 101권(Great Books)을 강동대학교만의 교육철학으로 압축 정제한 ‘13권의 사상 깃털’을 시각적으로 소개해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서 총장이 소개한 지혜의 깃털은 인문학, 철학, 의학, 지도자론, 자연과학을 총망라한다. 그는 먼저 종교와 철학의 통찰을 중심으로 성경, 불경, 칸트의 사상을 아우르며 미래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마음가짐인 ‘심견해(心見解)’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세계사와 경제의 흐름을 풀어가면서 인류 공생의 법칙을 다룬 ‘대세계사’와 자본주의의 흐름을 꿰뚫는 ‘사무엘슨 경제학’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과 사회적 공생의 원리를 설명했다. 행복과 인간 본성의 이해와 관련해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통해 일상과 생명 자체의 소중함을 역설하고, 의학의 기초가 된 윌리엄 하비의 ‘혈류 흐름에 관해’를 활용한 육체적 건강 유지 노하우도 공유했다. 그는 지도자의 자질과 문제 해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통해 리더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전하고,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인용해 “크고 얽혀 있는 문제를 잘게 쪼개어 쉬운 것부터 순서대로 해결하라”는 실전 문제 해결의 4단계 규칙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서 총장은 “지식은 단순히 머리에 담는 지식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형제와 친구 간의 우애를 다지는 ‘형우애’와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아끼는 ‘재공경’ 같은 실천적 처신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인간 본성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1시간 동안의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 총장은 “강동대학교에는 수많은 통찰력을 지닌 우수한 교수진과 함께 고전의 지혜와 최첨단 신기술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며 “연습된 지혜의 날개로 거친 세상의 바람을 뚫고 멋지게 비상하는 미래의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특강에 참석한 김모(18) 군은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고전과 인문학 이야기를 총장님께서 지혜의 날개라는 날개 모양 시각 자료와 일상 속 비유를 통해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다”고 엄지척을 했다. 박모(18) 군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는데 오늘 배운 데카르트의 문제 해결 방식과 행동 강령을 가슴에 품고 친구들과 함께 당장 실천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대학 측은 이날 퀴즈를 맞힌 학생 20여명에게 소정의 장학금과 선물도 전달했다.
  • ‘인기 폭발’ 영등포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

    ‘인기 폭발’ 영등포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

    서울 영등포구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를 찾는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궁금증 해소는 물론 재산을 지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가 전화 상담 4803건, 방문 상담 887건 등 5690건의 주민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정비사업 강좌도 34회 개최해 776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센터는 신길5동주민센터 1층과 문래동 목화마을활력소 2층 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구는 현재 107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역조합, 리모델링, 재개발,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과 모아타운 등 다양한 형태의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구민들이 사업 내용을 이해하고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센터가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실제 정비사업에서 조합원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주제로 특강도 개설한다. 이번 달에는 ‘권리가액 산정’을 주제로 21일 오후 4시 YDP미래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현직 감정평가사가 강사로 나서 ‘왜 같은 단지나 비슷한 평형인데 권리가액이 다를까’라는 질문에 대해 산정 원리와 가격 차이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하반기부터는 담당 공무원과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집단지성 체계인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지원단’도 운영한다. 구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초기 다양한 갈등을 조기에 해결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유진 구청장은 “앞으로도 각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 ‘신속하게, 제대로’라는 원칙 아래 구민 중심의 정비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그래비티, KAIST 샴푸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 270만병 기록

    그래비티, KAIST 샴푸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 270만병 기록

    40대 이상 구매층 비중 높아…폴리페놀 복합체와 성분 잔류 기술 차별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그래비티’(폴리페놀팩토리㈜, 대표 이해신)는 자사 샴푸가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70만 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여름과 가을 시즌 한정 상품인 헤어 리프팅 샴푸 ‘엑스트라 쿨 프레쉬’ 또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비티 측은 동종 경쟁 제품 대비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샴푸 검색 트렌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ST 연구진이 직접 제품 성분과 임상 자료를 알리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가 구매로 이어진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구매층에서는 40대 이상 소비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 구매 고객 가운데 40대 이상이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탈모 증상을 경험하고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본 뒤 성분과 임상 자료 등을 비교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 소비자는 가격보다 제품의 기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경향이 있으며, 제품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 이후에는 구매를 지속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관련 온라인 스토어에도 다수의 구매 후기와 재구매율, 평점 등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비티의 제품 개발에는 성분의 잔류 특성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KAIST 이해신 석좌교수 연구팀은 파도치는 바위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착안해 폴리페놀 복합체 ‘LiftMax 308™’을 개발했다. 해당 폴리페놀 복합체는 모발 케라틴과 결합해 세정 이후에도 두피와 모발에 성분이 남도록 하는 방식이다. 유효 성분이 일정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방출되는 ‘저장 방출 효과(reservoir effect)’가 기술의 핵심으로 제시된다. 샴푸는 사용 후 물로 씻어내는 제품 특성상 성분이 두피와 모발에 오래 남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는 가운데, 그래비티는 성분의 접착 및 잔류 특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이해신 교수는 2007년 홍합의 접착력과 관련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Nature’에 발표했으며, 같은 해 폴리페놀 코팅 기술에 관한 논문을 ‘Science’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들은 누적 1만 회 이상 인용된 것으로 소개되며, 이 교수는 폴리페놀 분야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비티는 제품 출시 초기부터 이해신 교수와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쇼핑 페이지와 버스 광고, 제품 패키지 등에 직접 등장시켜 제품 개발 주체를 알리는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대기업에 비해 유통망과 마케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인디 브랜드의 특성을 고려해 연구진과 개발 과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래비티는 여름·가을 시즌을 겨냥한 한정 제품으로 ‘엑스트라 쿨 프레쉬’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중립은 힘이 세다(김성해 지음/개마고원)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일극체제 붕괴의 격랑 속에서, 막연한 이상이 아닌 절박한 현실로서 ‘중립’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책이다. 구한말부터 이어져 온 한반도 중립화 논의의 역사적 궤적을 살핀다. 저자는 미국의 패권이 저물고 다자주의가 등장하는 과정이라고 현재를 진단한다. 중립에 가장 큰 장애물인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남북이 각자의 주권을 행사하면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연합국 형태를 제시한다. 340쪽. 2만 2000원. 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줄리아 리 지음/강예은·문지영 옮김/후마니타스) 하버드대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1992년 LA봉기 당시 사춘기 경험, 유색인 여성으로 미국 백인 사회에서 살아오며 겪은 인종주의의 상처와 해악을 되돌아본다. 흑백의 갈등과 계급 구조 속에서 겪은 자기혐오를 넘어,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함께 권력 구조를 해체하고 진정한 인간 회복의 길을 모색한다. 320쪽. 1만 9000원. 한일 대중음악사(김성민 지음/글항아리) 1960년대 왜색 금지 검열의 시대부터 오늘날 K팝 아이돌이 도쿄돔에서 일본 대중가요를 열창하는 시대까지, 지난 70년에 걸친 한일 대중음악의 초국가적 교류사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 유사하면서도 이질적인 두 음악 세계가 상호 참조하고 갈등하며 변화해 온 과정을 ‘인식이 범주를 정한다’는 개념으로 파악한다.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인 대중의 욕망과 복잡한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을 면밀히 엮어내며 대중사와 음악 연구의 지평을 넓힌다. 368쪽. 2만 2000원. 모두를 위한 반도체 특별 과외(이봉렬 지음/메디치미디어) 36년 차 현장 엔지니어이자 시민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가 기초 원리부터 최신 쟁점까지 K-반도체 산업의 현장을 풀어낸 교양 입문서다. 웨이퍼 제작부터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8대 공정과 복잡한 글로벌 산업 지형도를 친근한 비유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수도권 일극체제의 구조적 리스크를 짚고, 호남권 산단 분산 배치 등 실효성 있는 국가적 대안을 제시하며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매일 쏟아지는 뉴스의 행간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384쪽. 2만 2000원.
  • “눈까지 끌어올렸다”던 63세 윤영미, 확 달라진 외모…‘안면거상술’ 뭐길래

    “눈까지 끌어올렸다”던 63세 윤영미, 확 달라진 외모…‘안면거상술’ 뭐길래

    안면거상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방송인 윤영미(63)가 1년 전과 확 달라진 외모를 공개했다. 6일 윤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서 작년 사진 비교하니 헤어스타일이 이렇게 중요하네요”라며 “다이어트, 안면거상, 모발이식, 헤어스타일, 이제 미스코리아만 나가면 되겠죠”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지난해와 현재의 윤영미의 외모를 비교한 모습이 담겼다. 한층 또렷해진 인상과 주름 없이 팽팽한 피부, 한결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영미는 지난 1월 “안면거상 두 달째.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특히 목 거상이 만족스럽다. 눈도 끌어올렸다”고 알린 바 있다. “한층 젊어졌다”…연예인들 빠진 ‘안면거상술’최근 배우 유혜리와 개그맨 심형래 등 안면거상술을 받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어 관련 시술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혜리는 유튜브 채널 ‘BLACKLABEL: 하이엔드메이크오버쇼’를 통해 안면거상술 이후 달라진 외모를 공개했다. 눈밑 꺼짐과 팔자주름, 다크서클, 피부 처짐 등의 고민을 털어놨던 그는 “30대로 돌아간 신인 배우 유혜리”라고 너스레를 떨며 안면거상과 지방 재배치 시술을 통해 한층 젊어진 모습에 만족해했다. 안면거상술은 노화로 처진 피부층을 절개 후 끌어올려 주름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수술이다. 피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해부학적 층을 벗겨낸 후 원하는 방향으로 당겨주고, 재배치시켜 주름을 효과적으로 펴주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50~60대에서 많이 시행되지만 피부 처짐이 심할 경우 30~40대에서도 시행되기도 한다. 특히 체중 감량 이후 얼굴에 지방이 빠지면서 피부 처짐이 두드러져 보일 때 안면거상술을 고려하는 사례도 있다. 안면거상술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부작용 가능성은 존재한다. 수술 이후 안면신경 손상에 의해 감각 이상이나 부종 등을 겪을 수 있다. 심할 경우 감염, 피부 괴사 등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국제 학술지 ‘JAMA Facial Plastic Surgery’ 연구에 따르면 안면거상 환자 약 1만 2000명을 분석한 결과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약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안면거상술이 실제 나이를 되돌리는 수술이 아니라 처진 조직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시술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피부 상태와 얼굴 구조,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상담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미래 로봇 인재 육성…8일 벡스코서 ‘2026 부산로봇경진대회’ 개막

    미래 로봇 인재 육성…8일 벡스코서 ‘2026 부산로봇경진대회’ 개막

    부산시는 8~9일 벡스코 제2전시장과 동명대에서 ‘2026 제16회 부산로봇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대회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로봇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시가 주최하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주관, 부산시교육청 후원으로 열린다. 국립부경대학교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사업단과 R-WeSET 사업단, 동명대학교 해양로봇교육기술연구소, 피지컬AI연구회, 초등SW교육공학연구회 등 지역 대학과 교육기관, 로봇 전문 기관이 함께 참여해 대회의 전문성을 더한다. 올해 대회는 초등부 5개, 중·고등부 4개, 대학부 1개 등 총 10개 경연 종목으로 구성했다.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260팀 503명이 참가해 로봇 제작과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룬다. 초등부는 로봇컬링, 로봇공성전, 로봇방탈출, 초등해커톤,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리빙로봇 챌린지, 중·고등부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산업현장 로봇 메이커톤, 부산항 스마트 물류로봇 챌린지, 인공지능 로봇창작,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종목으로 진행된다. 대학부에서는 해양로봇챌린지가 열리며, 각 종목 우수자에게는 부산광역시장상과 부산광역시교육감상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신규 종목이 눈길을 끈다. 초등부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리빙로봇 챌린지’는 스마트시티를 배경으로 센서와 로봇을 활용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종목이다. 중·고등부 ‘부산항 스마트 물류로봇 챌린지’는 부산항 물류 환경을 주제로 자율주행 로봇과 인공지능 비전 기술을 활용해 물류 임무를 수행하는 종목이다. 이 두 종목은 피지컬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회 기간에는 로봇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문가 강연과 로봇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부산대학교 이승준 교수가 이끄는 자율로봇 및 인공지능 연구실(ARAI Lab)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로봇대회인 ‘로보컵’에서 우승한 ‘아누비스Ⅱ(AnubisⅡ)’를 전시하고 로보컵 우승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랩은 로봇팔에 장착된 카메라로 참가자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하는 인공지능(AI) 포토로봇 체험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물류로봇 체험, 해양로봇 체험, 인공지능 반려로봇 체험, 부산 해양 퀴즈 대결, 인공지능 부산 기후정보센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막식은 내일 8일 오전 10시 30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로봇경진대회 홈페이지(www.busanrobotco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오세훈 “세금 올린다고 부동산 못 잡아…피해자는 서민”

    오세훈 “세금 올린다고 부동산 못 잡아…피해자는 서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두고 “집을 사도 세금, 팔아도 세금인 ‘세금 지옥’만 심해질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급을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대책도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정부가 그동안 ‘공급 확대’를 강조해왔으나 이번 대책에 공급을 늘릴 방안은 보이지 않고 세금만 더 강화했다”며 “문제는 세금을 올린다고 집값이 잡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제 개편의 핵심이 결국 ‘장기보유특별공제’”라며 정책 부작용을 우려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는 오래 집을 보유한 것만으로는 세제 혜택을 받기 어렵고 실제 그 집에 살아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정부가 ‘실거주하지 않으면 양도세를 더 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선 초고가 주택시장에서는 매물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세금을 올리면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세금을 부담하더라도 계속 보유하거나 일부 급매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이어 오 시장은 “더 큰 문제는 중산층 주택시장과 전월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편안대로면)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들어가 사는 것이 유리해질 수 있다”며 “전세와 월세 물량은 줄고 임대료는 오르게 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장 큰 피해는 집주인이 아니라 전월세를 구해야 하는 서민과 청년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세제의 복잡성도 문제로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직장이나 생계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살아야 하는 1주택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외는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은 물론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제도는 결국 혼란과 불신만 낳게 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시장에서는 새로운 절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시장에서는 벌써 32억원 이하의 ‘덜 똘똘한 한 채’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며 “정책이 의도한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절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대통령도 집값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해법도 시장 원리에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금이 아니라 공급”이라며 재개발·재건축 등 공급 확대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더 이상 시장을 세금으로 움직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라도 땜질식 세금 대책에서 벗어나, 공급을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경호 한의학박사, 세계사이버대학 약용건강식품학과 2학기 ‘경락과 경혈’ 강의 진행

    김경호 한의학박사, 세계사이버대학 약용건강식품학과 2학기 ‘경락과 경혈’ 강의 진행

    ‘닥터헐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한의사이자 한의학 박사 김경호 원장이 세계사이버대학교 약용건강식품학과 겸임교수로 참여해 2학기 ‘경락과 경혈’ 과목 강의를 맡는다. 이번 강좌에서 김 교수는 인체의 경락 체계와 경혈의 기능, 인체 균형 및 건강 유지 원리를 체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건강 관리 지식을 함께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지난 1학기 ‘한방개론’ 강의를 통해 음양오행, 장부 이론, 기혈 순환 등 한의학의 기본 개념을 현대인의 건강 관리와 연계해 수강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 사례 중심의 강의 구성이 한의학 이론의 이해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호 겸임교수는 “한의학은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을 넘어 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하는 생활의 지혜”라며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한의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자신의 건강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돌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사이버대학 약용건강식품학과(학과장 조현주)는 우리나라 전통의 ‘약식동원(藥食同源)’ 정신을 바탕으로 한의학 이론과 식품영양학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의 융합 학과다. 한방에서 강조하는 섭생(攝生)의 철학을 기반으로 올바른 식생활과 건강 관리 방법을 배우고, 과학적인 식품영양학을 접목해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한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평균 수명이 늘어난 100세 시대를 맞아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약선과 건강 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약용건강식품학과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약용식품, 약선 요리, 건강기능식품, 한방 건강 관리, 식생활 개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을 통해 건강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중·장년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거나 건강 관련 분야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학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자신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전문 지식을 배우기 위해 학업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사이버대학 관계자는 “김경호 겸임교수의 강의는 한의학의 원리를 일상생활 속 건강 관리와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향후 약선과 건강 산업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쏟아진다는데 소원 한번 빌어볼까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쏟아진다는데 소원 한번 빌어볼까

    서울 서대문구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체험형 강좌 ‘찰칵! 천체사진으로 담는 우주–유성우·여름철 별자리 편’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간당 최대 100개 안팎의 별똥별이 쏟아져 여름밤 최고의 쇼로 불리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다음 달 13일을 앞두고, 관측과 촬영에 도움이 되도록 강좌를 마련했다. 유성우란 특정 시기,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별똥별이 대량 관측되는 현상이다. 밤하늘과 천체사진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성인 대상으로 다음 달 6일 박물관 시청각실과 야외에서 강의와 실습을 한다. 참가자들은 혜성이 남긴 잔해가 대기권과 마찰하며 유성우가 되는 원리를 배우고, 전문 학예사 지도로 스마트폰 수동모드 설정과 삼각대를 활용해 밤하늘을 촬영해 볼 수 있다. 10명 안팎을 뽑고, 27일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1만 원이다. 박운기 구청장은 “스마트폰으로 밤하늘을 기록하며 우주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병수 경기도의원, 민주시민교육, 정권·교육감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체계 필요

    유병수 경기도의원, 민주시민교육, 정권·교육감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체계 필요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유병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2)이 교육감 및 정책 변화에 따라 민주시민교육 조직과 사업이 반복적으로 재편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교육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기적인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유병수 의원은 22일 열린 제392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제2차 교육기획위원회 회의에서 경기도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 주요 현안을 질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도교육청 내 민주시민교육 담당 조직이 민주시민교육과에서 미래인성교육과를 거쳐 현재 초등교육과로 편입돼 온 과정을 짚으며,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조직이 바뀌고 교육의 방향이 달라지는 행정의 반복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과거 조직을 복원하는 방식 역시 교육감 교체에 따른 재개편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한 유 의원은,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다문화교육, 통일교육 등을 두루 아우르는 ‘헌법교육’이라는 상위 틀을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 테두리 안에서 세부 교육 영역을 유연하게 운용하는 방식이 정책 안정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특히 유 의원은 “헌법교육은 특정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에 치우친 교육이 아닌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와 공동체의 가치를 이해하는 교육”이라며, 정치적 변수와 무관한 지속 가능한 교육 기반 확립을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학생 참여 중심으로의 통일교육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퀴즈·게임·이벤트 및 외부 전문가 특강 등 체험·참여형 방식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실제 학교 현장에 적극 반영하고, 관 주도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민간단체의 전문성과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접목하는 협력 체계를 다시 활성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병수 의원은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조직의 존폐를 넘어 학생들이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교육”이라며, “교육감이나 행정조직이 바뀌더라도 교육의 가치와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 영자 경제신문 읽고 토론할 영등포 어린이 모집

    영자 경제신문 읽고 토론할 영등포 어린이 모집

    서울 영등포구는 22일부터 ‘어린이 영어경제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어린이 영어경제교실은 경제 교육에 영어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전문강사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은 1·2교시로 나눠 진행된다. 1교시는 경제 원리를 이야기로 쉽게 풀어낸 경제동화 읽기, 저금통 꾸미기 등으로 꾸며진다. 2교시에는 주요 이슈가 담긴 영자 경제신문을 읽고 함께 토론한다. 교육 내용은 ▲화폐 개념과 현명한 돈 관리 기법 ▲수요와 공급, 가격 형성 원리 ▲창업과 기업의 역할 ▲생산과 국제 무역의 이해 ▲주식 시장의 기초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주제로 구성됐다. 22일부터 선착순으로 여의도브라이튼도서관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모집 대상은 초등학교 1~6학년, 총 120명이다. 교육은 8월 11일, 14일 여의도브라이튼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은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다채롭고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김한슬 경기도의원 “경기도 7조 원 채무 실체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김한슬 경기도의원 “경기도 7조 원 채무 실체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경기도가 안고 있는 7조 원대 채무의 명확한 산정 기준과 세부 상환 계획을 도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한슬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20일 열린 기획조정실 소관 주요 업무보고에서 최근 도정연설을 통해 언급된 ‘7조 원이 넘는 채무’의 구체적인 근거를 확인하고 도 재정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앞서 도정연설에서는 민선 9기 경기도가 7조 원 이상의 채무를 떠안고 출발해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재정 여력 부족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필수 사업이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진단이 제시된 바 있다. 김한슬 의원은 정두석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도지사가 언급한 7조 원의 채무가 지방재정공시상 지방채무인지, 관리채무인지, 통합부채인지 정확한 범위와 산정 기준을 밝혀야 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정 실장은 해당 금액이 ▲지방채 약 1조 9,000억 원 ▲지역개발기금 차입금 약 4조 원 ▲통합재정안정화기금 통합계정 차입금 약 1조 1,000억 원 등을 합산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7조 원의 채무’라는 표현만 들으면 도민들은 경기도가 당장 갚아야 할 심각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도지사의 발언이 재정 관리를 강조하기 위한 선언적 표현인지, 실제 경기도 재정이 위기 수준에 이른 것인지 기획조정실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경기도 전체 예산이 약 4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예산 규모 대비 채무 수준이 다른 시·도보다 특별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40조 원의 예산 중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재원은 약 3조 5,000억 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지방채 원금 상환이 본격화되면 가용 재원이 계속 줄어들 수 있어 세입이 늘지 않는 한 재정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개발기금 차입금 등은 단기간 내 전액 상환해야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향후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어 내년도 예산 편성 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업무보고에 제출된 재정 운용 방향이 도정연설에서 언급된 위기감에 비해 다소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도지사의 연설을 들으면 경기도 재정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이해되지만, 업무보고에는 그 심각성에 상응하는 채무 감축 목표나 연도별 상환 계획 등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정치적 메시지와 실제 재정 운용 계획 사이에 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기획조정실 차원에서도 현 재정 여건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7조 원 규모 채무의 발생 원인, 연도별 증감 내역, 채무 투입 사업의 성과, 이자 부담 및 향후 상환 계획을 종합 분석해 대외에 명확히 밝힐 것을 거듭 요구했다. 정 실장이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재정 현황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히자, 김 의원은 “도의회에 설명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도민들도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예산 편성과 사업 조정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채무의 총액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발생했는지, 재정 건전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언제 어떤 재원으로 상환할 것인지까지 함께 공개해야 한다”며 “도지사와 협의해 경기도 재정 현황과 채무 관리 계획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한슬 의원은 “재정 위기라는 표현은 도민의 불안을 키우거나 사업 축소를 정당화하는 정치적 수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객관적인 수치와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바탕으로 도민과 도의회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의 출발점”이라고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 영등포구 “영어·경제 함께 배워요”

    영등포구 “영어·경제 함께 배워요”

    서울 영등포구는 22일부터 ‘어린이 영어경제교실’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어린이 영어경제교실은 경제 교육에 영어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지수희 전 한국경제TV 기자와 홍성진 매일경제TV 앵커를 비롯한 영어경제교육 전문강사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교육은 1·2교시로 나누어 진행된다. 1교시는 경제 원리를 이야기로 쉽게 풀어낸 경제동화 읽기와, 저금통 꾸미기 등으로 꾸며진다. 2교시에는 세계의 주요 이슈가 담긴 영어 경제 신문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교육 내용은 ▲화폐의 개념과 현명한 돈 관리 기법 ▲수요와 공급, 가격의 형성 원리 ▲창업과 기업의 역할 ▲생산과 국제 무역의 이해 ▲주식 시장의 기초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주제들로 구성됐다. 신청은 오는 22일부터 선착순으로 여의도브라이튼도서관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모집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120명이다. 교육은 8월 11일과 8월 14일에 여의도브라이튼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조유진 구청장은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다채롭고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 [기고] 제헌절, 헌법을 다시 기억하는 날

    [기고] 제헌절, 헌법을 다시 기억하는 날

    제헌절이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돼 제자리를 찾았다. 많은 이들에게는 달력에 빨간날이 하나 늘어난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제헌절의 공휴일 재지정은 휴식일이 하루 늘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경제적 효율성의 논리에 밀려 상대적으로 희미해졌던 대한민국 헌법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민주공화국의 근본 가치를 국민의 일상에서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948년 7월 17일의 제헌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같은 해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출범에 앞서 헌법이 먼저 제정・공포됐다는 사실은 통치 권력이 먼저 성립하고 헌법이 이를 사후적으로 정당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주권적 결단으로 헌법을 제정하고 그 규범적 틀 안에서 통치 기구를 구성했음을 보여 준다. 법률의 제정이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입법 활동이라면, 헌법의 제정은 국가의 기본 질서를 창설하는 국민의 주권적 행위다. 제헌이 일반적인 입법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제헌절은 이러한 대한민국 헌정질서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다. 공휴일은 다양한 목적에서 지정할 수 있겠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휴일은 공동체가 역사적 경험과 핵심 가치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 가기 위한 사회적 장치로 기능한다. 3·1절이 독립 정신을, 광복절이 국권 회복을 기념한다면 제헌절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기본권의 보장이라는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을 기억하는 날이다. 제헌절의 공휴일 재지정은 단순히 하루의 휴식을 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공동체의 기억 속에 다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공동체의 기억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가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힘이 되며,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정신적 토대가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심화하는 갈등과 대립을 포용과 화합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자유와 평등, 법치주의, 권력분립, 국민주권과 같은 헌법의 기본 원리를 함께 확인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헌법은 모든 갈등의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공통의 기준을 제시한다. 사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헌법을 자유롭고 책임 있는 시민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의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헌법을 존중한다는 것은 특정 정치적 입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헌법의 틀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제헌절은 대한민국이 어떠한 헌법적 토대 위에서 출발했는지, 그리고 그 토대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 제헌절이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헌법을 확인하며 그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날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김수연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사설] 위헌 논란 보완수사권 폐지, 후과는 누가 어떻게 책임지나

    [사설] 위헌 논란 보완수사권 폐지, 후과는 누가 어떻게 책임지나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입법 절차를 서두르자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고 있다. 헌법 전문가인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그제 “수사 주체로서의 검사가 가진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헌법의 체계 정당성 원리에 반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더라도 향후 위헌 논란으로 이어져 사법 체계가 혼란에 빠질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도 “보완수사권 폐지의 부작용을 막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검토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참여연대, 경실련, 민변 등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줄줄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6개 여성 및 진보 성향 시민단체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피해자인 사건에는 보완수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였다. 이 회견은 일부 민주당 의원과 진보당 의원이 주선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념과 진영을 막론하고 이렇듯 한목소리가 터져 나온 사안이 있었는가 싶게 반대 기류가 거세다. 그만큼 보완수사권 폐지의 위험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후과가 얼마나 끔찍할지는 생생한 사례들이 이미 보여 주고 있다. 검찰의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은 경찰의 은폐·조작 시도로 가해자의 범행이 묻히고 말았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민주당 강경파는 쏟아지는 우려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피해자의 절차적 권한을 확대하면 된다고 했는데, 수사기관이 할 일을 국민에게 떠넘기겠다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그런 절차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경제적 여력도 없는 취약계층은 대체 어쩌라는 말인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검사가 언론에 알리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대안도 제시했다. 보완수사권을 언론에 주겠다는 것인지 황당할 뿐이다. 보완수사권은 검사가 마음대로 수사를 개시하라는 권한이 아니다. 경찰 수사가 미심쩍거나 미진할 때 검사가 바로잡게 하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다. 검찰개혁의 도그마에 빠져 이를 없애겠다는 것은 빼고 보탤 것 없는 교각살우다. 그런데도 유력 당권 주자들은 강성 당원들의 표를 얻으려고 폐지를 주장하고, 당 지도부는 8·17 전당대회 전에 법을 통과시키겠다며 폭주하고 있다. 머지않아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민주당의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할 것인지 그 답부터 내놓기 바란다.
  • 르네상스의 완성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르네상스의 완성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끝없이 배우며 호기심·탐구욕 충족예술·과학·인체·우주 등 다양한 분야하나의 유기적인 지식 체계로 연결직접 보고 부딪히며 참된 지혜 얻어인체 구조 이해하려고 시신 해부도예술을 이론·과학적 원리 위에 구현스푸마토와 공기원근법 ‘혁신’ 완성 여러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류의 지평을 넓힌 천재들을 ‘르네상스적 인간’ 혹은 ‘만능인’이라 부른다. 그 가운데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그의 천재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레오나르도는 타고난 천재라기보다는 끊임없는 호기심을 상상력과 노력으로 풀어내며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이다.” 다행히도 다빈치는 후대를 위해 자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증거를 남겨 두었다. 그는 평생 떠오른 아이디어와 관찰, 실험과 탐구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친필 노트(코덱스·Codex)에 기록했다. 오늘날 전 세계 미술관과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는 약 7200쪽의 친필 노트는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이다. 이제 우리는 그의 노트 속 명언들을 이정표 삼아 그가 어떻게 창의성의 비밀에 다가갔는지 따라가 보려 한다. 첫 번째 명언 “배움은 결코 정신을 고갈시키지 않는다” 이 문장은 배움을 대하는 다빈치의 태도를 압축해서 보여 준다. 많은 이들에게 배움은 의무이거나 때로는 피로를 동반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호기심을 깨우고 탐구욕을 충족시키며 세계를 더 넓고 깊게 바라보게 만드는 희열의 과정이었다. 실제로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그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화가이자 조각가였고 성벽과 무기를 구상한 군사공학자이자 건축가였다. 또한 수학, 물리학, 해부학, 지질학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인체의 구조, 물의 흐름과 빛의 원리, 식물의 생장까지 깊이 파고든 과학자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낙하산, 대기압 화약 엔진, 방적 기계와 선반을 고안하고 새의 비행 능력을 연구해 인류 최초로 비행 기계를 설계한 위대한 발명가였다. 심지어 그의 호기심은 창의적인 요리법을 개발하는 데까지 뻗어 있었다. 인류 역사에 많은 천재가 있었지만 멀리 떨어져 보이는 분야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지식 체계로 연결시킨 인물은 극히 드물다. 다음 문장은 다빈치가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 결정적인 단서다. “완벽한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예술의 과학을 연구하고, 과학의 예술을 연구하라. 감각을 개발하라. 특히 보는 법을 배우라.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으라.” 그의 모든 탐구의 종착지에는 언제나 인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의 몸은 어떤 비례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자연과 우주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인간 안에는 세계의 질서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가. 그의 질문은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를 향해 있었다. 오늘날 인류의 위대한 상징이 된 ‘비트루비우스적 인간’ 이 탄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다빈치가 배움을 통해 도달한 예술과 과학, 인체와 우주, 감각과 이성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먼저 이 드로잉에 비트루비우스라는 이름이 붙게 된 역사적 배경부터 살펴보겠다. 기원전 20년 무렵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시공을 초월한 이상적인 건축을 꿈꾸며 ‘건축 10서’를 남겼다. 이 책은 오랜 세월 잊혀 있다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되었고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부활시키고자 했던 당대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비트루비우스는 인간의 몸이 자연의 신성한 질서와 우주의 조화를 담고 있는 완벽한 기준이라고 믿었다. 그는 이상적인 인간의 신체가 원과 정사각형이라는 기하학적 도형 안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건축 10서’에는 이론을 증명해 줄 삽화가 단 한 장도 실려 있지 않았다. 훗날 르네상스의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그의 이론을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기하학의 정확성, 해부학적 이해, 예술적 감각이 동시에 요구되는 난제였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숙제를 완벽하게 풀어낸 인물이 다빈치였다. 그는 실제 인간의 몸을 관찰하고 정밀하게 측정했으며 해부를 통해 인체 구조를 깊이 이해한 후 관찰 결과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인체의 중심은 배꼽이다. 등을 대고 누워서 팔다리를 뻗은 다음 컴퍼스 중심을 배꼽에 맞추고 원을 돌리면 두 팔의 손가락 끝과 두 발의 발가락 끝이 원에 닿는다. (…) 그리고 정사각형으로도 된다. 사람 키를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잰 길이는 두 팔을 가로 벌린 너비와 같기 때문이다.” 설명대로 그림 속 인물은 원과 정사각형이라는 기하학적 세계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남성은 유한한 대지(지상)를 상징하는 사각형 위에 발을 딛고 굳건히 서 있으면서도 무한한 천상(우주)을 상징하는 원의 궤적을 향해 힘차게 팔다리를 뻗는다. 다빈치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법칙을 몸 안에 품은 완벽한 소우주임을 선언했다. 두 번째 명언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 다빈치에게 참된 지혜란 직접 보고, 만지고, 부딪히면서 스스로 깨닫는 경험의 산물이었다. 그가 경험을 절대적 가치로 삼게 된 데에는 유년 시절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피렌체의 공증인이었던 아버지와 농민 신분의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신분 장벽 탓에 대학에 진학하거나 주류 지식인 사회로 나아갈 수도 없었다. 다빈치는 스스로를 “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낮추어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학문 세계의 언어였던 라틴어를 읽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결핍은 그를 전혀 다른 배움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그 안에 숨은 원리를 스스로 밝혀내고자 했다. 물의 소용돌이를 관찰하며 유체의 움직임을 궁리했고 새의 비행을 분석하며 인류 최초의 비행 장치를 구상했다. 안료를 직접 조합하며 색과 재료의 성질을 실험했고 빛과 그림자가 사물의 형태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관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인간의 신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30여 구의 시신을 직접 해부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에게 인체는 생명의 비밀을 품은 가장 정교한 자연의 구조물이었다. 그는 인간의 몸이 어떤 기하학적·물리학적 원리로 움직이는지, 근육과 힘줄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지 밝혀내고자 했다. 이 해부학 드로잉은 ‘어깨와 목의 근육 구조’ 로서 인체의 기계적 구조와 움직임에 매료되었던 다빈치의 탐구 정신을 보여 준다. 그는 인체를 여러 방향에서 관찰하고 부분을 확대해 보여 주며 인체 구조와 움직임의 관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렸다. 오늘날 그의 해부학 드로잉이 인체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규명한 의학 역사상 최고의 과학적 유산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 번째 명언 “이론 없는 실천을 사랑하는 자는 키와 나침반 없이 배에 올라 어디로 표류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공과 같다.” 험과 실천을 중시했지만 이론이 없는 실천은 방향을 잃은 노력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 명언은 예술 역시 감각과 손재주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와 이론 위에서 완성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 준다. 이론과 실천의 결합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작품이 ‘모나리자’ 다. 다빈치는 빛, 대기, 인간 시각의 원리를 연구했고 이를 회화에 적용해 스푸마토와 공기원근법이라는 혁신적인 기법을 완성했다. 모나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눈가와 입술 주변에 뚜렷한 윤곽선이 거의 없다. 다빈치는 아주 얇은 물감층을 여러 번 덧칠하는 글레이징 기법을 통해 밝은 피부색에서 어두운 그림자로 넘어가는 경계를 연기처럼 부드럽게 흐려 놓았다. 바로 그가 창안한 스푸마토 기법이다. 이탈리아어로 연기(Fumo)에서 유래한 이 기법은 사물의 경계를 선으로 가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번지며 사라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모나리자의 미소는 감상자의 시선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한 신비로운 효과를 만들어 낸다. 눈을 바라보면 미소가 느껴지고 입술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미소가 희미하게 사라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배경 역 시 다빈치의 과학적 탐구가 반영된 중요한 장면이다. 모나리자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산과 강, 계곡이 멀어질수록 푸르고 흐릿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빛이 대기 중의 수증기와 먼지에 의해 산란되면서 먼 풍경이 흐릿하고 푸르게 보인다는 원리를 회화에 적용한 공기원근법의 결과다. 그 덕분에 우리는 모나리자의 등 뒤로 끝없이 펼쳐지는 신비롭고 아득한 자연의 깊이를 경험하게 된다. 다빈치는 1519년 프랑스 앙부아즈의 클로 뤼세 성에서 67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이 지났지만 그의 천재성은 여전히 인류에게 전설로 남아 있다. 그 불멸의 가치를 증명하듯 현대 미술계에서도 다빈치의 이름은 놀라운 사건을 만들어 냈다. 2017년 11월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예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가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단 한 점의 그림이 천문학적 가치를 기록한 이유는 다빈치가 자연과 인간, 종교와 과학을 아름다운 질서로 통합해 낸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거장이기 때문이다. “잘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가져다주듯 참되게 잘 산 일생은 평온한 죽음을 가져다준다.” 다빈치가 남긴 많은 명언 중에서도 삶과 죽음을 다룬 자기 성찰로 꼽히는 명문장이다. 오늘 하루를 배움으로 가득 채운다면 편안한 잠을 맞이할 수 있고 그런 하루하루가 쌓인 인생의 끝자락 역시 평온한 안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르네상스 완성자의 조언이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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