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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문턱만 밟고 사라진 마약 환자 71%… ‘회전문 중독’ 막아야

    병원 문턱만 밟고 사라진 마약 환자 71%… ‘회전문 중독’ 막아야

    28시간 단기 교육에 치중두 차례 이상 치료, 10명 중 3명뿐마약 재범률 4년 만에 11%P 급증“일정 기간 치료 강제할 제도 필요”지속 치료 ‘컨트롤타워’ 시급“식약처, 치료·재활까지 맡아 문제법 개정해 복지부가 통합 관리를”마약 중독 치료 병원·인력 늘려야 마약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7명은 1년에 단 한 번 진료받고 치료망 밖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치료·재활을 통한 사회 복귀를 강조하지만 환자를 지속 치료로 이끌 사법·의료 안전망은 수년째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사법 단계에서 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뢰 비율부터 절반 수준에 그친다. 올해 6월까지 ‘사법-치료-재활 연계’ 대상자 138명 가운데 치료 보호기관 의뢰는 70명, 28시간 재활교육 배정은 104명이었다(중복 배정 가능). 중독 치료보다 단기 교육에 치중한 칸막이 행정이 결국 ‘회전문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2024년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마약 중독 진료 환자 7215명 가운데 연간 외래·입원 진료가 1회에 그친 ‘치료 중단군’은 5115명(70.9%)이었다. 치료 중단군 비율은 10년 내내 70% 안팎이었다. 두 차례 이상 치료받은 환자는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았다. 국내 마약사범 재범률도 2020년 44.7%에서 2024년 55.9%로 11.2%포인트 뛰어 미국(40.6%)과 영국(38.8%)을 크게 웃돌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법원이나 검찰, 보호관찰소에 제출할 진료기록을 떼기 위해 구색 맞추기로 병원을 한 번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마약 중독에서 회복한 ‘리’(가명·52)씨는 “병원에 가라고 하니 마지못해 한 번 가는 것일 뿐, 중독자가 가장 못 하는 일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라며 “일정 기간 치료를 강제하고 이끌어줄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약류 투약 사범을 처벌 대신 치료·재활로 이끌겠다며 2023년 ‘사법-치료-재활 연계 참여조건부 기소유예’를 도입해 이듬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검찰이 대상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하면 전문가위원회가 치료 필요성과 재활 프로그램을 정해 제안한다. 환자의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첫 관문을 보건의료 주무 부처가 아닌 식약처가 쥔 셈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단순 교육이나 재활 프로그램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어도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40여년간 이어진 정책적 방치가 오늘날 중독 보건의료 인프라의 붕괴와 전문의 고갈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치료 연속성을 가로막는 원인으로는 분절된 관리체계가 꼽힌다. 기소유예 뒤 보호관찰은 법무부, 사회 재활은 식약처, 치료보호는 복지부로 나뉘어 환자의 치료부터 지역사회 안착까지 추적·관리할 컨트롤타워가 없다. 법적 기반도 갈라져 있다. 복지부 소관 정신건강복지법상 중독 정책의 직접 근거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설치·운영 규정 정도에 불과하다. 치료보호와 사회 재활의 핵심 근거인 마약류관리법조차 소관이 쪼개져 있다. 이 법의 주무 부처는 식약처지만 중독자 치료보호를 규정한 제40조는 복지부 소관이다. 복지부가 관련 법적 기반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서 치료와 재활이 부처별 사업으로 파편화됐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정 치료 보호기관의 실적 편중도 심각하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지정기관 31곳 중 13곳(41.9%)은 치료 실적이 전무했다. 전체 실적의 46.0%인 758명은 인천참사랑병원 한 곳에 몰렸고 서울시 은평병원(217명)과 국립부곡병원(193명)을 포함한 상위 3곳이 전체 실적의 70.8%를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마약 중독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데 일반 정신질환자보다 10배 이상의 자원이 든다고 호소한다. 쓸 수 있는 치료 약물이 제한돼 다학제 전문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환자들은 대개 신체적·정신적 합병증이 극에 달해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암으로 치면 4기가 돼서야 처음 진료실에 들어오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중독치료센터장은 전국에서 마약 중독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사를 10~20명 남짓으로 추산했다. 그는 “전쟁이 터졌는데 전선에 나갈 군인이 없는 꼴”이라며 “의사는 물론 정신건강간호사와 사회복지사, 회복상담가까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치료 난도와 업무량에 비해 수가 등 보상이 터무니없이 적어 의료기관들이 진료 자체를 꺼리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식약처 위원회의 치료 평가 기능을 복지부로 넘기고 정신건강복지법과 마약류관리법으로 쪼개진 법적 근거를 정비해 치료·재활·사례관리를 하나로 엮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 치료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낮추고 심리치료·가족상담을 건강보험에 포함하는 한편, 치료 중단자를 다시 병원으로 연결할 중독전문 코디네이터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식약처가 마약류 예방과 안전관리를 맡을 수는 있지만 환자의 치료와 재활까지 떠맡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구조”라며 “치료부터 지역사회 복귀까지 전 과정을 복지부가 통합 관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약 중독자를 치료할지 말지 선별해 심사할 게 아니라 어떤 수준의 치료를 얼마나 집중 제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28시간짜리 단기 교육으로 중독이 낫는다면 마약 문제는 진작 사라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비브레스트, 수면 의료 자문역 위촉… AI 수면분석 모델 고도화 추진

    비브레스트, 수면 의료 자문역 위촉… AI 수면분석 모델 고도화 추진

    AI 슬립테크 기업 ㈜비브레스트(vivRest, 대표 하상우)는 김주환 열린성모이비인후과 원장을 의료 자문역으로 위촉하고, AI 기반 수면 측정 및 분석 기술의 임상적 신뢰도 제고와 모델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주환 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톨릭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외래교수를 지냈다.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부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임상전문가패널(CPEP)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15년 이상 현장에서 수면 장애 환자를 진료해 온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상기도 구조와 기능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수면 질환이다. 김 원장은 비브레스트의 의료 자문역으로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AI 수면 분석 알고리즘 설계, 주요 수면 지표의 의학적 해석 기준 정립, 임상 검증 프로토콜 수립 전반에 걸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브레스트는 이번 의료 자문역 위촉을 계기로 수면 의료 전문가와의 상시 자문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 및 검증을 통해 AI 수면 분석 기술의 임상적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과의 기존 협력에 이어 AI 기반 수면 측정 기술의 정밀도를 검증할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브레스트는 심박과 호흡 등 생체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파악하는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소음, 생체 바이오마커, 온·습도와 공기질 등 복합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구축해 왔다. 현재까지 약 250만 시간, 1억 9000만 건 이상의 수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수면 분석의 정확도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 김주환 원장은 “AI를 활용한 수면 환경 개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데이터의 질과 분석 모델의 완성도 측면에서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며 “멀티모달 방식으로 수집·축적된 대규모 수면 데이터에 임상적 판독 기준과 전문성을 결합한다면, 코골이와 같은 수면 이상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수면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상우 비브레스트 대표는 “측정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수면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비브레스트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의료 전문가 자문과 의료기관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AI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고, 슬립테크가 헬스케어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정신질환 앓고 가난할수록… 폭염은 더 잔인했다

    정신질환 앓고 가난할수록… 폭염은 더 잔인했다

    폭염은 몸만 병들게 하지 않았다. 조현병·치매 환자의 병원행도 늘렸고 그 충격은 가난할수록 컸다. 폭염기 저소득층인 의료급여 수급 조현병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간은 같은 병을 앓는 건강보험 가입자의 2.4배에 달했다. 기후위기가 기존의 소득·주거·돌봄 격차를 파고들어 정신건강 불평등까지 키우는 것이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기후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염기(5~9월) 조현병 환자의 연간 1인당 입원·외래 치료 일수는 19.32일로 한파기(12~2월)의 1.68배, 봄·가을의 1.30배였다. 치매 환자도 폭염기 치료 일수가 17.30일로 한파기의 1.48배, 봄·가을의 1.26배였다. 정신질환자 전체로 봐도 마찬가지였다. 폭염기 치료 일수는 13.31일로 한파기의 1.58배, 봄·가을의 1.28배였다. 여름철 병원 신세가 늘어나는 현상이 특정 정신질환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조현병과 치매 환자는 질환 특성상 더위에 유독 취약하다. 일부 항정신병 약물은 땀 배출량을 줄여 체온 조절을 방해한다. 치매 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더위로 인한 불편을 알리거나 도움을 청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2021년 캐나다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이 덮쳤을 당시 조현병 환자는 지역 인구의 1% 수준이었지만, 가장 더웠던 8일간 전체 사망자의 8%를 차지했다. 폭염이 정신질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는 국내 진료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폭염기 기준중위소득 40% 이하인 의료급여 수급 조현병 환자의 1인당 치료 일수는 30.40일로 건강보험 가입자(12.68일)의 2.4배였다. 치매 환자도 의료급여 수급자는 26.16일로 건강보험 가입자(15.37일)의 1.7배였다. 같은 질환을 앓아도 저소득 환자가 폭염기에 더 오래 병원 신세를 진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지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폭염특보 때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건강 상태를 확인해 의료서비스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대만·일본 환자가 해운대로 온다”…부산 의료관광 피부과, 1년 새 4배 급증

    “대만·일본 환자가 해운대로 온다”…부산 의료관광 피부과, 1년 새 4배 급증

    -지난해 부산 의료관광객 7만5천명 ‘역대 최대’… 피부과 진료 301% 폭증-해운대 피부과들, 다국어 상담·체류형 시술 설계로 수용태세 정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 2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부산이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으로 전년(117만 명) 대비 72% 급증하며 3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진료 과목별로는 피부과가 131만 명(62.9%)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성형외과(11.2%)와 내과통합(9.2%)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의 성장세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부산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집계 결과,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7만 5,879명으로 전년 대비 151.5% 늘어나며 전국 2위, 비수도권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피부과 진료 환자는 1만 3,158명에서 5만 2,798명으로 301% 폭증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국적별로는 대만(37.4%)이 일본(22.2%)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중국(15%)이 뒤를 이었다. 관광 동선 위의 피부과… ‘체류 일정’이 진료 설계의 변수로 부산 의료관광의 주요 특징은 환자 다수가 단순 치료 목적에 그치지 않고 여행 일정 중 병원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해운대, 광안리 등 대표 관광지와 접해 있는 피부과 의원들이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의료 현장의 대응 체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해운대 소재 주요 피부과들은 영문 및 중문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라인(LINE), 샤오홍슈, 위챗 등 대만·중국권 환자들이 친숙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전 상담 창구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해운대에서 진료 중인 그레이스피부과 김태훈 원장(피부과 전문의·동아대학교병원 피부과 외래교수)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어떤 시술을 할지가 아니라, 환자가 한국을 떠난 뒤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외국인 환자는 국내 환자처럼 자주 내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번의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내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고가이거나 유행하는 시술을 무조건 권하기보다 같은 예산 안에서도 환자에게 꼭 필요한 시술들을 조합해 효과와 지속성을 높이는 맞춤형 치료를 계획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술만으로 결과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귀국 후에도 좋은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안 방법과 기초화장품 추천, 생활 습관까지 함께 점검하고 안내하는 것을 진료의 중요한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접근 덕분에 높은 만족도는 물론, 재방문과 가족·지인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국 미용 경험에 그치기보다 환자가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환자가 확인해야 할 것들… 국내 환자에게도 같은 기준 전문가들은 의료관광 급증기일수록 환자 스스로 확인해야 할 기준이 있다고 조언한다. 피부과 의사 면허와 별개로 ‘피부과 전문의’ 자격 보유 여부, 시술 전 충분한 진단 과정이 있는지, 시술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재진 체계가 있는지 등이다. 이는 외국인 환자만이 아니라 국내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이다. 부산시는 올해 ‘2026 부산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4억 원을 투입해 유치 생태계 강화와 목적지 브랜딩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의료관광이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지출액이 높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피부과 진료가 K-뷰티를 잇는 ‘경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해운대의 피부과 진료실은 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접점이 되고 있다.
  • 의왕시 민선 9기 공약 ‘달빛어린이병원’ 지정…내손동 ‘365키즈병원’

    의왕시 민선 9기 공약 ‘달빛어린이병원’ 지정…내손동 ‘365키즈병원’

    김성제, “야간·휴일 소아진료체계 구축으로 의료편의 높이겠다” 경기 의왕시에도 야간이나 휴일에 어린이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됐다.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은 민선 9기 김성제 의왕시장의 공약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응급실 이용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 소아 환자가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그동안 의왕시에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어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갑자기 아플 경우 보호자들은 응급실을 찾거나 인근 지역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소아 경증 환자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내손동 소재 ‘365키즈병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번 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해당 병원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시는 달빛어린이병원 운영과 함께 같은 건물 6층에 있는 ‘365천사약국’을 협력약국으로 지정해 진료부터 처방약 조제까지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구축했다. 김성제 시장은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부모들의 걱정이 큰데, 이번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으로 야간과 휴일에도 안심하고 소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지역 필수 의료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의사 적은데 병원 찾는 횟수 OECD 1등

    의사 적은데 병원 찾는 횟수 OECD 1등

    한국인의 연간 ‘외래 진료 횟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국의 임상 의사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속 의료 수요는 커지는데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OECD 보건통계 2026’의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는 17.9회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중 1위다. OECD 평균인 6.6회보다 2.7배 많은 횟수다. 일본이 12.4회로 뒤를 이었다. 병원의 병상수도 인구 1000명당 12.5개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평균 4.2개의 3배 수준이다. 한국의 의료보험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의료 서비스 이용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OECD 평균인 81.2년보다 2.5년 길었다. 스웨덴(83.8년), 스페인(84.0년), 일본(84.1년), 스위스(84.2년) 정도가 한국보다 장수국이었다. 질병 예방과 적절한 치료 등으로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39.0명으로 OECD 평균인 208.8명보다 크게 낮았다. 보건의료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한국은 세계 상위 고령화국에 속하고, 국민의 병원 이용도 활발하지만 의사 수는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한국에서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꼴찌인 코스타리카(1.7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은 4.0명이다. 인구 대비 의사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그리스(6.3명)와 이탈리아(5.8명)였다. 캐나다(2.7명)와 일본(2.7명)이 한국과 비슷했다. 미래 의사가 될 인재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의학 계열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캐나다 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인 15.3명의 절반 수준이다.
  • 우리 동네서도 ‘빅5’급 치료 받는다

    우리 동네서도 ‘빅5’급 치료 받는다

    산업 이어 의료도 ‘5극 3특’으로 재편李 “의료기반 확충해 정주여건 개선” 지역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우고 농어촌에는 보건소의 진료 기능과 의료 인력을 모은 ‘공공보건의원’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의료취약지에 사는 고위험 산모에게는 담당 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미리 지정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관리하는 ‘산모등록제’를 도입한다. 마을 단위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한국형 주치의’ 제도도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5극 3특’ 중심의 지방 주도 성장전략에 발맞춰 전국 의료체계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다시 짜고, 지역에서 경증부터 중증·응급질환까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역할을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주 여건을 만들어야 지방도 발전하고 산업이 유지되고 균형발전 된다”며 “정주 여건 개선에서도 의료환경 개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과 일자리만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의료 기반까지 확충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우선 전국을 대·중·소진료권으로 나눈다. 5극 3특 단위의 대진료권에서는 국립대병원과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고난도·중증 환자를 맡는다. 전국 70개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과 민간 종합병원이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중등도 환자를 치료한다.  시군구 단위 소진료권에서는 동네의원과 공공보건의원이 경증 진료와 주민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역할을 나누고 각 지역에 부족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 대진료권의 중심은 지역 국립대병원이다. 정부는 전임교수 등을 늘려 의료인력을 현재보다 30% 이상 확충한다. 국립대병원을 중증환자 치료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R&D)을 이끄는 지역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을 확충한다. 전남 영광·담양·장성권 등 공공병원이 없는 비수도권 중진료권 약 10곳은 지방정부와 확충 방안을 마련한다. 중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원·수술을 맡는 포괄2차종합병원은 175곳에서 195곳으로 늘리고 지원액도 7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에서는 가칭 ‘공공보건의원’을 2027년부터 도입한다. 기존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정비해 통합형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진료 기능과 의사 인력을 공공보건의원에 집중 배치한다. 부족한 의사를 여러 보건지소에 나눠 배치하기보다 거점에 모아 경증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를 맡기겠다는 취지다. 민간 동네의원에는 ‘한국형 주치의’ 제도를 도입한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꾸려 환자 상태에 맞는 진료와 건강관리를 함께 제공한다. 분만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취약지부터 산모등록제를 시행한다. 고위험 산모에게 담당 분만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사전에 지정해 산전 진찰부터 분만, 응급상황 대응과 산후 진료까지 연결한다. 외래 산부인과가 없는 20개 시군구에는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산모가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할 때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은 시설·장비 보유 여부에서 실제 최종 치료가 가능한지로 바꾼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해 기존 44곳에서 올해 53곳, 2030년 60여곳으로 늘린다.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할 의료기관을 사전에 정하고 병원 선정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개입한다. 닥터헬기는 8대에서 12대로 늘린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지난해 115곳에서 올해 153곳으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에는 소아주치의 제도를 우선 도입한다. 지역 의료개편에는 내년 신설되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지원을 늘리고 공공의료기관을 우선 지원한다.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재량도 확대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지금은 지역 의료 쪽만 증원했고, 그게 일종의 타협안이었는데 5년 지난 다음에는 또 필요한 영역을 강화할 수 있겠다”며 2차 증원 여지를 열어놨다.
  • 산업 이어 의료도 ‘5극3특’…李 대통령, 지역의료 대수술

    산업 이어 의료도 ‘5극3특’…李 대통령, 지역의료 대수술

    호남 반도체클러스터 등 ‘5극3특’ 중심의 지방 주도 성장전략을 추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체계도 5극3특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 기업과 일자리만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의료 기반까지 확충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국립대병원은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우고 농어촌에는 보건소 등의 진료 기능과 의료인력을 모은 ‘공공보건의원’을 만든다. 의료취약지의 고위험 산모에게는 담당 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미리 지정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관리하는 ‘산모등록제’를 도입한다.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전국 의료체계를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다시 짜고, 지역에서 경증부터 중증·응급질환까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역할을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전략은 이 대통령이 추진해온 국토 공간 대전환의 의료 분야 실행계획에 해당한다. 반도체클러스터와 메가특구 등 산업 중심의 균형발전 전략을 주민의 삶과 정주 여건까지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우선 전국을 대·중·소진료권으로 나눈다. 5극3특 단위의 대진료권에서는 국립대병원과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고난도·중증 환자를 맡는다. 전국 70개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과 민간 종합병원이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중등도 환자를 치료한다. 시군구 단위 소진료권에서는 동네의원과 공공보건의원이 경증 진료와 주민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역할을 나누고 각 지역에 부족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대진료권의 중심은 지역 국립대병원이다. 정부는 전임교수 등을 늘려 의료인력을 현재보다 30% 이상 확충한다. 국립대병원을 단순한 지역 병원이 아니라 중증환자 치료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을 이끄는 지역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을 확충한다. 전남 영광·담양·장성권 등 공공병원이 없는 비수도권 중진료권 약 10곳은 지방정부와 확충 방안을 마련한다. 중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원·수술을 맡는 포괄2차종합병원은 175곳에서 195곳으로 늘리고 지원액도 7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에서는 가칭 ‘공공보건의원’을 2027년부터 도입한다. 기존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정비해 통합형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진료 기능과 의사 인력을 공공보건의원에 집중 배치한다. 부족한 의사를 여러 보건지소에 나눠 배치하기보다 거점에 모아 경증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를 맡기겠다는 취지다. 민간 동네의원에는 ‘한국형 주치의’ 제도를 도입한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꾸려 환자 상태에 맞는 진료와 건강관리를 함께 제공한다. 분만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취약지부터 산모등록제를 시행한다. 고위험 산모에게 담당 분만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사전에 지정해 산전 진찰부터 분만, 응급상황 대응과 산후 진료까지 연결한다. 중증모자의료센터는 현재 2곳에서 5극3특을 중심으로 6곳까지 늘린다. 외래 산부인과가 없는 20개 시군구에는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산모가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할 때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은 시설·장비 보유 여부에서 실제 최종 치료가 가능한지로 바꾼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해 기존 44곳에서 올해 53곳, 2030년 60여곳으로 늘린다.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할 의료기관을 사전에 정하고 병원 선정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개입한다. 닥터헬기는 8대에서 12대로 늘린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지난해 115곳에서 올해 153곳으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에는 소아주치의 제도를 우선 도입한다. 지역 의료개편에는 내년 신설되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지원을 늘리고 공공의료기관을 우선 지원한다.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재량도 확대한다.
  • 함평군·국군함평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 논의

    함평군·국군함평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 논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과 국군함평병원이 7일 함평 보건소에서 공공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간담회를 열고 군민 외래진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국 군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주민 대상 외래진료가 가능한 국군함평병원을 통해 군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국군함평병원이 보유한 풍부한 의료 자원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군민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주민 국군함평병원 외래진료 이용 활성화 방안과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및 운영 방안,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협력사업 발굴, 의료취약계층 지원 및 보건의료서비스 연계 강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국군함평병원의 의료 자원을 적극 활용해 군민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심화섭 함평군 보건소장은 “국군함평병원과 협력을 통해 주민들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래진료 이용 절차와 협력체계 개선을 통해 군민 의료서비스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들어선다…2027년 개원 목표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들어선다…2027년 개원 목표

    전북에 권역재활병원과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통합한 재활의료기관이 건립된다. 전북도는 7일 전주 예수병원에서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건립사업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은 장애인과 재활환자가 지역에서 전문적이고 연속적인 재활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성되는 권역 거점 재활의료기관이다. 권역재활병원과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통합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재활의료를 연계하는 통합 재활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병원은 예수병원 제2주차장 부지에 총사업비 764억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 7103㎡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은 150병상 규모의 입원병동과 20병상 규모의 낮병동, 재활 전문 외래진료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전북은 장애인 비율이 7.4%로 전국 평균(5.1%)보다 높지만 전문 재활의료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통합재활병원이 개원하면 도민들이 지역에서 전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택 지사는 “단순한 병원 건립을 넘어 도민 누구나 지역에서 끊김 없는 재활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도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재활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노인 기준 연령 올릴 때가 됐다

    [열린세상] 노인 기준 연령 올릴 때가 됐다

    지난해 8월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7부 능선쯤 올랐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사뿐사뿐 올라오셨다. 함양에 사는 78세 어르신이었다. 100㎞ 울트라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매월 천왕봉에 오르고, 2024년에는 64일 동안 매일 50㎞를 달려 미대륙 3500㎞를 횡단했다고 한다. 요즘 어르신들은 이 할아버지처럼 젊은 분들이 많다. 예전에는 실제 나이에 0.8을 곱해야 1960년대 어르신의 체력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0.7을 곱해야 한다고 한다. 노인 기준 연령 65세는 어디서 왔을까. 1889년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는 평균수명이 49세에 불과하던 시절 노령연금 수급 연령을 70세로 정했고, 1916년 이를 65세로 낮췄다. 1956년 유엔이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한 뒤 노인 연령은 65세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노인복지법 제정 때 65세 이상에게 고궁·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경로우대 조항이 생기면서 65세가 노인 기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지하철 무료 이용, 기초노령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외래정액제 적용 기준으로 굳어졌다. 그동안 노인 기준 연령을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2015년에는 대한노인회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데 찬성했고, 2019년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도 노인 연령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4년에는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65세에서 75세로 매년 1세씩 올리자고 제안했다. 조만간 노인인구 2000만명, 생산가능인구 2000만명, 소아·청소년 1000만명 시대가 오는데, 노인 연령을 75세로 올리면 노인인구는 1200만명, 생산가능인구는 2800만명이 돼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2년마다 1세씩 단계적으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노인 연령을 올려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의 65세는 과거보다 훨씬 젊다. 기대수명은 1981년 66.7세에서 2026년 84.7세, 2070년 90.9세까지 늘었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도 71.6세로 나타났다.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1981년 노인인구는 150만명, 전체 인구의 3.9%였지만 2026년에는 1112만명, 21.6%에 이른다. 앞으로도 매년 50만명가량 늘어나 2050년에는 189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를 뜻하는 노인 부양비는 2026년 31.3명에서 2070년 103명으로 늘어난다. 2023년 재정 계산을 활용하면 기초연금 지출은 2023년 22조원에서 2040년 77조원, 2070년 238조원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노인 의료비도 2024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116조 2375억원 중 52조 1935억원으로 44.9%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정책은 현실에 맞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과거에는 적절했던 정책이라도 시간이 지나 현실과 맞지 않으면 바꿔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건의한 대로 노인 연령을 70세까지 2~3년에 1세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은 합리적이다. 다만 노인빈곤율이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정년 연장,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소득 보장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2023년 대구시는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점차 올리고 시내버스 무임승차를 신설해 2028년에 기준을 70세로 맞추는 정책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시도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의 제안에 따라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올리고 버스 무임승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이달 24일에는 서울시의회가 70세 이상 버스 무임승차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제는 노인 연령을 올릴 때가 됐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유호준 경기도의원 발의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지원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유호준 경기도의원 발의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지원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 지원 대상 연령 11세에서 9세로 확대 가능…조기 초경 아동 지원 근거 마련 경기도의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고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지원 대상을 기존 11세에서 9세부터 가능하도록 확대하는 「경기도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성조숙증 등 보건·환경적 요인으로 여성 초경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다산·양정동)이 대표 발의한 이번 개정조례안은 조기 초경을 시작한 아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경기지역 여성단체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해당 단체들은 지난해 12월 16일 도민 6845명의 서명을 취합해 경기도의회에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9세, 10세에 월경을 시작하는 아동은 신체적·정서적 지원이 필요함에도 기존 제도의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며 “이번 조례 개정은 조기 초경 아동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보편적 월경권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개정안은 일률적인 보편 지원의 확대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 초경 아동에게 필요한 지원을 검토하고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월경용품 지급을 넘어 성조숙증 등으로 조기 초경을 경험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산부인과 외래진료비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재정 여건으로 인한 예산 확대 우려에 대해 유 의원은 성조숙증 산부인과 외래진료비 지원과 월경용품 지원 사업을 연계하면 한정된 예산으로도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9세·10세 아동에 대해서는 보편 지원이 아닌 선별 지원 방식으로 우선 시작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김재훈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보편 지원 대상 확대 시 대규모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해당 조례안은 보편 지원 확대를 의무화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조기 초경 아동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려는 입법 취지가 과도한 재정 부담 유발로 해석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례안 통과에 이견이 있을 경우 행정 절차에 따라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6월 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조례 개정의 필요성과 산부인과 외래진료비 연계형 선별 지원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며 집행부 관계 공무원의 상임위 반대 발언은 지방공무원법 제49조 복종의 의무 및 행정지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은 제도 밖에 놓여 있던 조기 초경 아동들을 정책 영역으로 편입시키는 조치”라며 “향후 경기도가 실질적인 건강권 보장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성남 산타마리24의원 달빛어린이병원 재지정

    성남 산타마리24의원 달빛어린이병원 재지정

    경기 성남시는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산타마리24의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재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주말·공휴일에도 응급실 대신 가까운 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제도다. 시는 기존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야간·휴일 상주 인력과 운영 체계 등을 심사한 결과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지정 기간을 2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성남지역 달빛어린이병원은 산타마리24의원과 서현365의원 등 2곳이 운영된다. 두 의료기관은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소아·청소년 외래 진료를 제공한다. 시는 야간·휴일 약 처방 편의를 위해 행복한온누리약국, 정성약국, 대화약국을 협력 약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에는 올해 국·도비를 포함해 총 5억 9000여만원이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소아·청소년의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줄이고 신속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첫 음성 소방 전문 국립병원 오늘부터 정식 진료

    국내 첫 음성 소방 전문 국립병원 오늘부터 정식 진료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국립소방병원이 시범운영을 거쳐 8일 정식 개원한다. 국립소방병원은 국내 최초의 소방 전문 공공병원으로 화상, 외상, 근골격계 질환, 호흡기 질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에 노출된 소방공무원의 건강권 보장과 직업성 질환 치료를 위해 설립됐다. 일반 주민들도 소견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의료취약지역인 충북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 주민들의 의료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총사업비 2049억원이 투입된 소방병원은 전체 면적 3만 9558㎡(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직업환경의학과 등 총 17개 과에 28명의 전문의가 근무한다. 병상은 중환자실 12병상을 포함해 92병상이며 점차 확대해 내년에는 302병상을 갖출 예정이다. 외래 진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되며 접수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담당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향후 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방병원은 화상센터, 통합재활센터, 정신건강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4대 특성화센터도 운영한다. 화상센터는 화상 환자의 전문 진료와 집중 치료를 담당한다. 통합재활센터는 분야가 다른 전문의가 모여 진단과 치료 계획을 함께 결정하는 다학제 협진 진료 방식을 기반으로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 정신건강센터는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한 예방·진단·치료를 맡는다. 건강증진센터는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관리, 건강위험 요인 평가 등을 제공한다. 병원 운영은 서울대병원이 맡는다. 소방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의료진 파견, 연구 및 교육 협력, 상호 노하우 제공 등을 통해 서울대병원과 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곽영호 병원장은 “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전문 공공병원이자 충북 중부권의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공공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음성군 관계자는 “소방병원은 중부 4군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라며 “큰 병원에 가려면 차를 타고 청주까지 1시간 정도 가야 했는데 그런 불편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 ‘나도 좀 쓰고 살자’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영치금 보장 신청…“1억원 언제 다 받나” 피해자 한탄

    ‘나도 좀 쓰고 살자’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영치금 보장 신청…“1억원 언제 다 받나” 피해자 한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금은 지불하지 않으면서, 영치금 일부를 매월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정당하게 받아야 할 손해배상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가해자 이모씨는 매월 영치금 가운데 10만∼15만원가량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며 법원에 압류금지채권 범위변경 신청을 냈다. 이씨는 병원비와 매점 물품 구매 등을 이유로 들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피해자가 압류할 수 있는 영치금에서 일정 금액은 이씨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외된다. 수용자 의식주 국가가 제공…영치금 압류 계획피해자 “영치금 잔액 850원…배상 언제 다 받나”앞서 부산지법은 2024년 10월 피해자 김모씨가 가해자 이씨를 상대로 제기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이씨의 영치금을 압류해 손해배상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수용자는 의식주가 국가에 의해 제공되는 만큼 일정 금액을 제외하면 최저생계비 이하의 금액도 강제집행 대상이 된다. 김씨는 이후 손해배상금을 받기 위해 교정시설에 수시로 전화해 이씨의 영치금 잔액을 확인해왔지만, 최근에는 이씨의 영치금 잔액이 1000원 미만이라 사실상 압류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가 영치금 일부를 매월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하자, 피해자 김씨는 거세게 반발했다. 김씨는 “가해자가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자발적으로 배상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수개월째 잔액이 850원에 불과한 영치금 계좌로 언제 1억원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피해자는 정당하게 받아야 할 손해배상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법원이 가해자의 편의를 위해 영치금 사용을 보장해준다면 어불성설”이라고 한탄했다. 법조계 “신청 근거는 존재…‘병원비’도 변수”“채권자 채권 회수 요원…엄격 심리 가능성” 이에 대해 김광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서울신문에 “민사집행법에 따라 법원은 ▲수용자가 영치금 압류 취소를 요구하는 동기 및 경위 ▲수용자의 추후 채무이행 의사 ▲압류 취소 시 수용자와 그 채권자의 경제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영치금 압류명령의 전부 또는 일부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압류명령의 취소 범위가 커질수록 수용자는 더 많은 액수의 영치금반환채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라며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법원이 이씨의 신청을 보다 엄격하게 심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가해자 이씨가 압류금지채권의 범위변경 신청 사유 중 하나로 ‘병원비’를 든 점에 주목한다. 법원이 치료 목적을 고려해 이씨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앞서 2024년 법원은 임플란트 등 관련 외래진료를 사유로 압류금지채권의 범위변경을 신청한 수용자에게 매월 영치금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채권자의 채권 회수권과 지위 보호 측면을 고려할 때, 매월 일정 금액의 영치금 사용을 보장해달라는 이씨의 신청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도 관측한다. 이씨가 외래진료를 위해 별도 비용이 필요한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영치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유호준 경기도의원, 경기도 보편적 월경권 정책 후퇴 우려…입장 변화 촉구

    유호준 경기도의원, 경기도 보편적 월경권 정책 후퇴 우려…입장 변화 촉구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다산·양정)이 보편적 월경권 보장을 위한 경기도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와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유 의원은 5월 12일 열린 제390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의원은 “보편적 월경권은 인간의 존엄과 건강권에 직결되는 기본권”이라고 정의하며, 그간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정책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유 의원은 과거 한양대학교 총여학생회 정책국장으로 활동하며 비상생리대 비치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이후 경기도가 2021년부터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을 시행하며 월경권 공론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는 중앙정부 또한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보편적 월경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현행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은 만 11세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조기 초경 여성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배제되는 명백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지원 대상을 만 9세 이상 24세 이하로 확대하는 조례 개정안을 제안했으나, 경기도가 막대한 예산 소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개정안 어디에도 ‘보편지원’ 확대를 명시하지 않았으며, ‘예산의 범위 내’에서 도지사의 판단에 따라 지원 대상을 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마치 전면적 보편지원 확대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는 도민들이 조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정책을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도민의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부적절한 인식이자, 도의회에 대한 존중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현재의 보편지원 체계는 유지하되, 아홉 살과 열 살에 조기 초경을 시작한 여성청소년에게는 산부인과 외래진료비 지원과 월경용품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생리용품 구매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보호하는 정책이 특정 연령에서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며 “김동연 도지사를 비롯한 집행부가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제주, 병원 퇴원 어르신 식사ㆍ외출 등 지원

    병원 문을 나선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제주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달간 ‘집중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식사 배달부터 청소·세탁, 병원 동행까지 무료로 지원해 재입원과 요양시설 입소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1억 7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4월 말부터 ‘퇴원 어르신 단기 집중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의료·요양·돌봄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 중 퇴원 직후 단기 돌봄 연계가 필요한 통합돌봄 대상자다. 1인당 월 최대 84만 8000원 내에서 본인 부담 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기본 지원 기간은 한 달이며 최대 두 달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도는 올해 197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는 ‘일상 회복 패키지’ 형태로 운영된다.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등 영양 지원을 비롯해 식사 준비, 청소·세탁 같은 가사 지원, 병원 외래 진료와 관공서 방문 때 이동을 돕는 동행 서비스도 포함된다.
  • “퇴원하면 혼자 밥 어떻게 먹지”… 제주도, 퇴원 어르신 식사·청소·외출 무료 지원

    “퇴원하면 혼자 밥 어떻게 먹지”… 제주도, 퇴원 어르신 식사·청소·외출 무료 지원

    “어르신 병원에서 퇴원하면 혼자 밥 어떻게 드실지 걱정이네….” 병원 문을 나선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제주지역 어르신들에게 한달간 ‘집중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식사 배달부터 청소·세탁, 병원 동행까지 무료로 지원해 재입원과 요양시설 입소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1억 7000만원을 투입해 ‘퇴원 어르신 단기 집중 서비스’를 지난 4월 말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1인당 월 최대 84만 8000원 범위에서 본인 부담 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기본 지원 기간은 한달이며 건강 상태에 따라 최대 2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올해 모두 197명의 어르신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대상은 의료·요양·돌봄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65세 이상 통합 돌봄 대상자 가운데 퇴원 직후 단기 돌봄 연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어르신들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시행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 지원에 관한 법률’과 보건복지부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개편에 맞춰 새롭게 추진됐다.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일정 기간 집중 돌봄을 제공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거나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상황을 줄이고, 살던 집에서 노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원 서비스는 ‘일상 회복 패키지’ 형태로 운영된다. 우선 도시락과 밑반찬 등 맞춤형 식사를 집으로 배달하는 영양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식사 준비와 청소·세탁, 위생 관리 등을 돕는 가사 지원과 병원 외래 진료나 관공서 방문 때 함께 이동하는 동행 지원도 포함된다. 서비스를 희망하는 어르신이나 보호자는 퇴원 후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제주가치 돌봄콜(1577-9110)’을 통해 통합 돌봄 대상자로 신청하면 된다. 도는 서비스 확대에 맞춰 돌봄 인력도 상시 모집 중이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생활지원사 경력 3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이혜란 도 복지가족국장은 “퇴원 직후는 어르신의 일상 복귀 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촘촘한 돌봄 체계를 통해 어르신들이 정든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오늘은 아픔 잊고 엄마와 인생네컷”

    “오늘은 아픔 잊고 엄마와 인생네컷”

    “우와! 병원에 ‘인생네컷’ 부스가 있어요, 엄마! 우리도 빨리 가서 찍어봐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내 소아암 병동에서 휠체어에 앉은 중학교 1학년 김하주(13)양의 눈이 반짝였다. 병실 밖 복도에 차려진 ‘인생네컷’ 포토부스가 믿기지 않는 듯 하주양은 연신 기계를 만지작거렸다. 선천성 희귀질환인 신경섬유종에 육종암까지 겹쳐 수차례 항암 치료를 견뎌온 하주양에게 이날은 잠시 아픔을 잊는 시간이었다. 환자복 소매 아래 드러난 가느다란 손목에는 간호사가 선물한 ‘주디’ 인형이 꼭 안겨 있었다. 하주양은 “엄마와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었다. 복도 건너편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이강모(10)군이 장난기 어린 얼굴로 차례를 기다렸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골수이식을 받은 뒤 외래 진료를 위해 충북 청주시에서 올라온 강군은 “빨리 나아서 친구들과 학교에서 같이 뛰어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에 사진촬영 부스를 설치한 송현아(40) 드림스펙트럼 대외협력팀장은 배우자를 백혈병과 암으로 떠나보낸 아픔이 있다고 했다. 그는 “웃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과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15년째 직접 만든 거북이 인형을 아동 환자들에게 건네온 정은희(59) 아산병원 외래간호사팀 수간호사는 “느리지만 마침내 꿈을 이루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거북이 인형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향한 온기는 병원 밖 골목에서도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 ‘어린이식당 마루’에선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 단돈 2000원이면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이곳에서 두 달째 앞치마를 두른 이세희(38) 한살림경인생활협동조합 활동가는 “한 그릇 더 달라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식당을 운영하는 정봉임 대표는 음식 가격을 무료로 하는 대신 2000원을 고집한다. 형편이 정말 어려운 아이들에겐 그마저도 받지 않지만, 아이들이 당당한 손님으로서 자존감을 지키게 하려는 배려다. 정 대표는 “어린이날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식당을 찾는다. 배불리 먹고 즐겁게 떠드는 모습을 보는 게 내 목표”라고 말하며 웃었다. 가정의 달을 맞은 서울 관악구 ‘한우리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교육봉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과학 교육 지도 봉사에 참여한 대학생 성장원(19)씨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있는 모든 어린이에게 교육의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제 작은 도움이 아이들이 배움의 동기를 얻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 꺼져 가는 지역 소멸의 심장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정선의 공공의료

    꺼져 가는 지역 소멸의 심장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정선의 공공의료

    강원도 정선군이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 정선군립병원이 있다. 군립병원은 의료 취약지인 정선에서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군립병원을 폐광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최연규 군 공공의료지원팀장은 26일 “우리가 가장 먼저 시작한 군립병원은 전국적인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공의료 모델”이라며 “공공의료는 선택이 아닌 지역 존속을 위한 필수 기반이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문을 연 정선군립병원은 ‘전국 1호 군립병원’이다. 군 단위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료원이 아닌 일반병원을 운영하는 전국 첫 사례다. 현재도 군립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선에만 있다. 정선에 이은 2호 군립병원인 울산 울주병원은 올해 상반기 개원하고, 경기 가평군립병원은 2028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군이 군립병원을 개원한 것은 당시 사북읍에 있었던 한국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병원이 문을 닫으면 사북·고한읍 주민들은 차량으로 30~40분 걸리는 정선읍에 있는 진폐전문병원인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결국 군은 한국병원을 인수한 뒤 강릉동인병원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2020년 1월에는 군립병원을 운영할 재단법인 정선의료재단을 설립해 직영체제로 바꿨다. 이후부터 지속적인 투자로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군은 2023년 서울 중앙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경과, 비뇨의학과 방문진료를 시행했다. 방문진료는 중앙대병원 전문의가 월 1회 군립병원에서 뇌경색, 뇌혈관 등과 전립선염, 요로감염, 여성 비뇨 질환, 비뇨기종양 등의 질환을 진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군이 170억원을 들여 군립병원 본관동을 지상 3층 연면적 3392㎡ 규모로 신축했다. 전자내시경, 초음파진단기, DR촬영장치(X-Ray) 등 50여개의 최신 의료장비도 보강했다. 특히 산부인과를 개설해 임산부 등록관리, 여성 호르몬검사, HPV백신접종, STD검사, 웨딩검진, 요실금검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와 안동의료원, 거창적십자병원,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장을 역임한 김주현 전문의가 총괄한다. 그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건소에서 임산부, 가임기 여성,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외래 진료도 하고 있다. 신축한 본관동에는 건강검진센터도 신설됐다. 양희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은 검진센터는 기본형을 비롯해 선택형, 맞춤형, 기업 맞춤형 등 다양한 종합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은 검진센터가 만들어진 뒤 서울이나 춘천, 원주, 강릉 등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원거리 검진’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검진센터가 운영에 들어간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검진자 수는 9000명에 가깝다. 군은 검진센터를 활용한 여성 농업인 건강검진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검진비 22만원 가운데 90%인 19만 8000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2만 2000원만 자부담한다. 지역농협 조합원은 자부담액도 농협으로부터 지원받아 무료로 검진을 받는다. 검진 대상은 51~70세 여성 농업인이고, 영농 경력과 나이순으로 선정한다. 최 팀장은 “본관동 신축으로 진료 영역을 넓히고, 검진 기능까지 갖추면서 지역 내 필수의료 전반을 책임지는 종합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산부인과가 생겨 임산부와 여성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가 이뤄지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달 중앙대병원 방문진료 과목으로 순환기내과를 추가하기도 했다. 순환기내과 방문진료는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려 김치정 전문의가 심혈관계 질환을 진료한다. 이처럼 의료서비스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자 환자들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군립병원 이용자 수는 6만 6984명으로 직영으로 전환한 첫해인 2020년(3만 2054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정선 인근 태백, 삼척에서도 군립병원을 찾고 있다. 곽일규 부군수는 “군립병원이 정선을 넘어 광역 공공의료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립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 수급자가 요양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치료와 돌봄을 받는 재택의료도 시행한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전담팀이 가가호호 방문해 건강 상태와 주거 환경, 돌봄 여건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며 맞춤형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이후 의사는 월 1회, 간호사는 월 2회 이상 방문한다. 사회복지사는 상담과 통합사례관리를 맡는다. 또 군은 오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별관동을 리모델링해 의료 환경을 한층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65억원을 투입하는 리모델링을 통해 인공신장실 병상이 10개에서 14개로 늘어나고 병동과 식당, 총무과 사무실 등이 새단장한다. 곽 부군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은 주민이 머물 수 있는 조건, 즉 삶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고 그 핵심은 의료”라며 “공공의료 확대를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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