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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에 370억 버는 유튜버 “외도 시 아내에게 73억 지급” 파격 계약 [월드픽]

    한 달에 370억 버는 유튜버 “외도 시 아내에게 73억 지급” 파격 계약 [월드픽]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최근 결혼 소식을 전한 가운데, 과거 공개된 ‘외도 시 500만 달러(약 73억원) 지급’ 조항이 담긴 혼전계약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스터비스트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미세스비스트를 찾았다(I found MrsBeast)”며 결혼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 턱시도를 차려입은 미스터비스트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 테아 부이슨이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겼다. 아내 테아 부이슨은 심리학과 법학을 전공한 인플루언서로, 두 사람은 202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뒤 지난해 약혼을 발표했다. 이번 결혼과 함께 지난해 알려졌던 혼전계약 내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공개된 계약서에는 미스터비스트가 외도할 경우 아내에게 50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혼 시에는 아내는 남편의 유튜브 채널 수익이나 브랜드 계약 등 자산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생인 미스터비스트는 2012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해 대규모 챌린지 영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026년 기준 구독자 수는 약 5억명으로 전 세계 유튜브 채널 1위를 기록 중이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부분의 수익을 콘텐츠에 재투자할 만큼 유튜브 활동에 열의가 넘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히트한 당시 직접 거금을 투입해 스태프를 고용하고 세트를 구현해 유튜브 버전 오징어 게임을 주최한 바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미스터비스트의 2026년 수입을 약 3억 달러(약 4438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500만 달러(약 370억원) 수준이다. 미스터비스트는 단순한 유튜버를 넘어 사업가로서도 영역을 무섭게 넓혀가고 있다. 그가 설립한 ‘비스트 인더스트리즈’의 진짜 알짜배기 사업은 다름 아닌 초콜릿 브랜드 ‘피스터블’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피스터블의 수익성은 미스터비스트의 유튜브 채널과 프라임 비디오 예능 ‘비스트 게임즈’를 합친 것보다도 높다.
  • 잠자리해야 외도?…다른 男에 “자기야” 돈까지 보내는 아내, 정신적 외도 인정될까

    잠자리해야 외도?…다른 男에 “자기야” 돈까지 보내는 아내, 정신적 외도 인정될까

    사업 파트너인 남성을 ‘자기’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친밀한 신체 접촉에 돈까지 보내는 아내에 대해 정신적 외도가 인정되는지 궁금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인테리어 사업가인 50대 후반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10년 전에 아내와 사업 파트너로 처음 만났다. 저는 시공을, 아내는 디자인을 맡았고 우리는 손발이 잘 맞는 좋은 동료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저희는 각자 가정이 있었으나 행복하지 않았고, 각자 이혼하게 되자 주변에서 저희 둘을 연결해 주려고 했다. 특히 첫째 딸이 재혼을 적극 권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저희는 재혼했다”고 설명했다. 재혼한 A씨와 아내는 공동 법인을 세워 사업도, 가정도 순조롭게 꾸려갔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두 사람을 잉꼬부부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아내가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A씨는 “아내는 사업이 자리를 잡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내의 뜻을 응원하면서 대학원 전문가 과정 등록금을 내줬다. 그런데 아내는 거기서 만난 한 남자와 부쩍 가까워졌다”고 토로했다. 아내와 남성은 함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심지어 A씨 몰래 해외 박람회까지 다녀왔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그 남자와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여러 번 말하고 그 남자에게도 직접 연락해 주의를 줬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신적으로 서로 지지하는 관계일 뿐”이라며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런데 서로를 ‘자기’라고 부르고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다니는데 누가 단순한 사업 파트너라고 생각하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게다가 아내는 그 남성에게 매달 수백만원씩 돈을 지원하고 있었다. 사업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믿을 수 없다”며 “분명한 육체적 증거는 없지만 이런 관계도 법적으로 ‘정신적 외도’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류현주 변호사는 “민법에서 이혼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 ‘부정행위’란 반드시 성관계가 있었는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부로서 성적 성실 의무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따라서 성관계를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더라도, 부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간 소송은 특히 증거의 수집이 소송 승패를 좌우한다”며 “상대방 남성이 아내가 유부녀인 것을 알았는지 아닌지, 그리고 부부간 정조 의무를 위반하는 정도의 부정행위 사실이 있었는지 등 증거 수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을 소송 이후 법원을 통해 확보할 수가 있다”며 “두 사람의 통신 기록, 카카오톡 로그기록, 출입국내용 등을 확보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아내의 계좌내역과 카드사용내역도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법원에 위 증거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잘 소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상대 남성이 합의를 요청할 경우 추가 만남 시 위약금 조항까지 구체적으로 넣어두는 게 좋다”며 “혹시라도 추가 부정행위가 발각되었을 때 통상의 위자료 외에 약정한 위약금을 추가로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바람난 아내 뺨 때렸더니 가출 후 고소당해…연금·땅 절반 달라네요”

    “바람난 아내 뺨 때렸더니 가출 후 고소당해…연금·땅 절반 달라네요”

    바람이 난 아내의 뺨을 때린 남성이 가출한 아내에게 고소당한 것도 모자라 공무원연금과 토지를 절반씩 내놓으라는 요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아이 한 명을 낳았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에 따르면 대기업을 다니던 아내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A씨를 따라 시골로 내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아내의 불륜 정황을 알게 됐다. 그는 외도 사실을 알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내에게 손찌검했고 그 이후로 아내는 집을 나갔다. 이후 아내가 A씨를 고소하면서 부부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A씨는 “가진 재산이라고는 평생 재직해 낸 공무원 연금뿐이고, 종손으로서 조상님께 물려받은 토지가 전부”라며 “그런데 아내는 도시에서의 일을 모두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왔으니 제 공무원연금과 토지를 절반씩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내 명의지만 토지는 내 땅이 아니고 문중(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의 땅인데, 어떻게 하면 땅을 지킬 수 있냐”며 “아이들도 제가 키우고 싶은데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하소연했다. 박경내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아내의 경우 불륜 행위를 했으니 민법 제840조 제1호에 따라 유책 배우자인데, 제보자 또한 폭행했으니 같은 조항 제3호의 유책 사유에 해당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박 변호사는 “상황을 보면 아내는 외도 사실이 발각되자 곧바로 집을 나간 것으로 보이고 A씨가 손찌검하지 않았더라도 집을 나가 이혼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경미한 수준의 폭행이었고 상대방에게 크게 상처를 입히거나 고통을 주지 않았다면 이혼 소송에서는 A씨보다는 상대방 잘못이 크다고 볼 수 있어 배우자에게 이혼과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책배우자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아이가 중학생이고 아내가 가출한 뒤 A씨가 양육하고 있는데 아이 의사가 A씨와 살고자 한다면 A씨가 자녀를 양육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우자의 경제적인 상황, 친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보조양육 도움이 없다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무원 연금 분할 건을 두고는 “혼인 기간 5년 이상일 경우 이혼 시 배우자가 공무원연금을 분할받을 수 있다”며 “A씨가 공무원연금을 이혼 후 나눠주는 게 싫다면, 일시금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해 나눠 가진 후 상대방의 분할연금수급비율을 0%로 해 판결받으면 된다”고 전했다. 토지 분할과 관련해서는 “상속한 토지는 원칙적으로 특유재산이지만, 유지·형성·감소 방지에 대한 기여를 인정할 수 있다면 분할대상 재산으로 삼을 수 있다”며 “다만 재산분할의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토지 자체를 무조건 분할해서 소유하라고 판결이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토지 대신 금액으로 재산분할을 하는 방식으로 판결받으면 문중 땅 자체를 상대방에게 현물 분할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 구로 G페스티벌 15만 6000명 찾았다

    구로 G페스티벌 15만 6000명 찾았다

    서울 구로구는 ‘2024 구로G페스티벌×SMART 정원 빛축제’가 지난달 29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안양천(고척교, 오금교 일원) 하천변을 따라 총 4개 구역(축구장, 수영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생태초화원)에서 개최됐다. 총 15만 6000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사람, 기술, 문화를 주제로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축제는 27일 오후 7시 개막식과 함께 에일리, 알리, 정동하, 나상도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한 개막 축하 콘서트로 화려하게 시작됐다. 28일엔 아웃도어 DJ 쇼가, 29일에는 ‘전국 TOP10 가요쇼’ 특집방송이 진행돼 박지현, 김다현, 박서진, 조항조, 홍자 등 인기가수들의 무대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구로구 대표 축제인 만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였으며, 공연은 매회 매진에 가까운 인파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G-로봇·AI 월드’는 참가자들에게 최첨단 기술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로봇 및 드론 경진대회와 더불어 대형 로봇 ‘타이탄’이 시연된 무대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인공지능(AI) 화가 로봇이 실시간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체험도 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보여주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양천 오금교 일대 생태초화원에 조성된 ‘SMART 정원 빛축제’는 지난달 26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대규모 야외 전시가 이어졌으며, 방문객들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풍경에 매료됐다. 포토존과 체험 공간이 마련된 이 구역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로봇부터 어린이 놀이시설까지전세대 먹거리와 즐길거리 풍성장터, 친환경 다회용기 이용 호평‘구로가든페스타’와 ‘프랑스 문화축제’도 ‘SMART 정원 빛축제’와 함께 열렸다. 프랑스 초청 가수와 자전거 탄 풍경, 여행스케치, 동물원 등 국내 인기가수 공연 뿐 아니라 정원체험, 프랑스 문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와 디저트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안양천 물놀이장에서 진행된 구로 책축제는 ‘휴머니즘 2.0’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성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아주대 김경일 교수의 ‘AI 시대의 인간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과 ‘스마트 가족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메이크구로아트마켓’, 주민자치위원회와 민간 단체 27곳이 참여한 구로먹거리장터, 어린이 짚라인을 포함한 13개 놀이 시설이 마련된 어린이 테마파크, 8개 도시 15개 업체가 참여한 지역특산물 교류마켓 등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이번 축제는 환경을 고려한 행사로도 주목받았다. 구로 탄소제로 걷기 행사와 친환경 다회용기를 사용한 구로먹거리장터는 환경 보호와 축제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2024 구로G페스티벌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구로의 문화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도 구로구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안양천 생태초화원에 조성된 ▲SMART 정원 빛 축제 ▲구로가든페스타 ▲빛·꽃·책 있는 야외도서관 ‘책읽는 구로’를 오는 26일까지 운영한다.
  • [단독] 갓난아이 살해해도 집행유예… 이런 법, 70년 동안 ‘투명 아동’ 키웠다

    [단독] 갓난아이 살해해도 집행유예… 이런 법, 70년 동안 ‘투명 아동’ 키웠다

    원하지 않는 임신·초범 등 이유최근 2년 16건 중 7건 집행유예 A씨는 조건만남을 하며 번 돈으로 생활하다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돈 걱정에 호텔 화장실에서 갓난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가족들이 혼전임신을 질책할 것이 두려워 출산 후 영아를 비닐봉지에 넣어 질식시켜 죽였고 지난 3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외도로 생긴 영아를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한겨울 길가에 버려 살해했다. 법원은 2021년 11월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이 최소 22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아살해죄 법정형이 턱없이 낮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0년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탓에 다양한 참작 사유가 반영돼 자녀를 죽이고도 상당수 부모가 집행유예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2년간 영아살해 사건 재판 16건 중 7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실형이 선고된 나머지 9건 역시 징역 2~3년형에 그쳤다. 재판부는 “존귀한 생명을 앗아가 죄책이 상당하고 사안이 중하다”면서도 원하지 않는 임신과 갑작스러운 출산, 나이, 초범, 환경 등을 고려해 상당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형법상 영아살해죄가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낮게 명시된 데다 재판부가 법조항에 있는 ‘참작할 만한 동기’와 ‘분만 직후’를 포괄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형법 251조(영아살해)는 ‘치욕을 은폐하기 위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특히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 중 또는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때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즉 영아를 살해하는 이유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적 인간관계·경제적 어려움·불안한 심리상태’ 등이 ‘참작할 만한 동기’에 적용될 여지가 많아 현실적으로 실형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분만 직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다. 김영미 아동학대 전문 변호사는 “영아살해죄는 강제추행(형법 298조)과 최대 법정형이 같을 정도로 법정형 자체가 매우 낮다”면서 “재판부가 범행 동기를 많이 고려해 집행유예 판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기의 생명보다 출산한 부모의 상황 등을 더 많이 고려하는 구시대적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1953년 만들어진 영아살해죄는 개정된 적이 없다. 당시엔 각종 질병 등으로 일찍 사망하는 영아가 많아 출생신고도 늦고 영아 인권의 개념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아살해죄를 다른 살인에 비해 특별히 감경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이 보강된 현시점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같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학대 살해죄는 살인보다 중하게 처벌하는데, 영아살해는 최대 법정형인 징역 10년까지 선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구시대 조항’에 대한 시급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영아살해죄를 폐지하고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사회적 가치관은 계속 변하는데 법은 70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고등법원 판사도 “사법구조상 형사재판은 피고인 중심인데 부모에 의해 살해된 영아를 대변할 목소리가 없기에 재판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 아동 수사 공론화를 계기로 법원에서도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단독] “혼전 임신했다고” “돈 없다고” 영아 죽여도 집행유예…70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논란

    [단독] “혼전 임신했다고” “돈 없다고” 영아 죽여도 집행유예…70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논란

    A씨는 조건만남을 하며 번 돈으로 생활하다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돈 걱정에 호텔 화장실에서 갓난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가족들이 혼전임신을 질책할 것이 두려워 출산 후 영아를 비닐봉지에 넣어 질식시켜 죽였고 지난 3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외도로 생긴 영아가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한겨울 길가에 버려 살해했다. 법원은 2021년 11월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이 최소 22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아살해죄 법정형이 턱없이 낮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0년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탓에 다양한 참작 사유가 반영돼 자녀를 죽이고도 상당수 부모가 집행유예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2년간 영아살해 사건 재판 16건 중 7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실형이 선고된 나머지 9건 역시 징역 2~3년형에 그쳤다. 재판부는 “존귀한 생명을 앗아가 죄책이 상당하고 사안이 중하다”라면서도 원하지 않는 임신과 갑작스러운 출산, 나이, 초범, 환경 등을 고려해 상당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형법상 영아살해죄가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낮게 명시된 데다 재판부가 법조항에 있는 ‘참작할 만한 동기’와 ‘분만 직후’를 포괄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형법 251조(영아살해)는 ‘치욕을 은폐하기 위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특히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 중 또는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때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즉 영아살해를 저지르는 이유 중 ‘사회적 인간관계·경제적 어려움·불안한 심리상태’ 등이 많은데 ‘참작할 만한 동기’에 적용될 여지가 많아 현실적으로 실형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분만 직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다. 김영미 아동학대 전문 변호사는 “영아살해죄는 강제추행(형법298조)과 최대 법정형이 같을 정도로 법정형 자체가 매우 낮다”면서 “재판부가 범행 동기를 많이 고려해 집행유예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기의 생명보다 출산한 부모의 상황 등을 더 많이 고려하는 구시대적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1953년 만들어진 영아살해죄는 개정된 적이 없다. 당시엔 각종 질병 등으로 일찍 사망하는 영아가 많아 출생신고도 늦고, 영아 인권의 개념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아살해죄를 다른 살인에 비해 특별히 감경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이 보강된 현시점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같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학대 살해죄는 살인보다 중하게 처벌하는데, 영아살해는 최대 법정형인 징역 10년까지 선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구시대 조항’에 대한 시급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영아살해죄를 폐지하고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사회 가치관이 계속 변하는데 법은 70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고등법원 판사도 “사법구조상 형사재판은 피고인 중심인데 부모에 의해 살해된 영아를 대변할 목소리도 없기에 재판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 아동 수사 공론화를 계기로 법원에서도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남 섬주민 내년부터 뱃삯 1000원...경남 섬주민 교통복지대책 마련

    경남 섬주민 내년부터 뱃삯 1000원...경남 섬주민 교통복지대책 마련

    경남도가 내년부터 경남 모든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제를 시행한다.경남도는 도내 섬 주민들의 해상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교통복지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남도는 현재 섬 주민이 부담하는 해상교통비가 육지보다 최대 2배까지 높고 여객선이나 도선 운항 항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여객선 운항 중단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육지와 섬 지역 간 교통비 부담 격차를 줄이고 섬 주민들의 해상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해상운임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섬 주민의 해상교통비 부담을 육지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 제도를 도입한다. 지원 대상은 창원, 통영, 거제 등 32개 섬 지역 28개 항로(여객선 11개 항로, 도선 17개 항로)이다. 지원 예산으로 연간 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섬 주민 여객선 운임은 국비 지원을 받지만, 여객선 기준으로 최대 5000원까지 부담해야 하고 도선은 운임 지원이 없다. 경남도는 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섬 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 개정, 예산 반영, 여객선 발권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항로 운항 중단이 생기지 않도록 내년부터 영세 도선사 노후 선박 대체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제4차 섬발전종합계획(2018∼2027)의 섬 발전사업으로 영세 도선사의 대체 선박 건조비 전액을 지원한다. 특히 내년부터 섬 발전사업으로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기존 일신호·112일신호(삼천포-수우도-사량도)의 대체 선박을 2025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영세 도선사가 선령을 초과한 선박 교체를 포기함으로써 운항 중단이 우려되는 항로는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 지원사업을 통해 임대 선박을 투입한다. 경남도는 올해 2월 일시 운항 중단을 겪은 삼천포-수우도-사량도 항로에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으로 임대 선박(일신1호)을 투입해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 여객선과 도선이 다니지 않는 미기항 섬에 대한 항로 개설도 지원한다. 도내 5개 시·군의 14개 소외 섬(통영 9곳, 사천·거제·고성·하동 각 1곳) 가운데 통영 오곡도, 고성 자란도에 각 9000만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지자체가 소형선 등을 확보해 운항하도록 한다. 나머지 소외 섬도 시·군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남도는 6개 시·군(창원, 통영, 사천, 거제시, 남해, 하동군)의 영세도선 16척 연간 운항손실액을 지원하는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 지원 사업’에 대해 도비 지원 비율을 기존 20%에서 내년부터 30%로 올려 시·군 재정 부담을 덜어준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여객선 준공영제 3개 항로(통영-당금, 통영-욕지, 통영-용초)에서 발생하는 선사의 운항결손액 지원 비율도 현행 최대 70%에서 전액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조항로 결손보조금 사업지침’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섬 주민 해상교통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복지 개선 대책에 따라 경남 섬 주민 여객선 운임 부담이 줄어들고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법안 톺아보기]미래세대 ‘시한 폭탄’ 국민연금… 개혁 지지부진, 솔로몬의 지혜는 언제쯤?

    [법안 톺아보기]미래세대 ‘시한 폭탄’ 국민연금… 개혁 지지부진, 솔로몬의 지혜는 언제쯤?

    국민연금 기금 운영 수익률 저저... 지난해 역대 최저국회 연금특위 활동 올해 10월 까지 6개월 연장내년 총선 앞두고 연금 개혁안 마련될지 미지수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국민연금’ 개혁안의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국회는 산하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활동을 오는 10월까지 6개월 연장했다. 여야 모두 ‘시한폭탄’ 같은 국민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찾는 등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회는 구체적으로 보험료 인상과 소득대체율 등을 수치로 못 박는 ‘모수 개혁’ 합의에 실패했다. 연금 문제의 최대 쟁점은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물가 인상률을 기준으로 돌려받는 것인데, 이 문제는 연금 기금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8.22%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를 고려하면 최악의 실적이다. 현재 국민연금 누적 수익률은 5%대로, 호주(7.8%)와 싱가폴(7.9%) 국부펀드 최근 5년 수익률에도 못 미친다. 수익률이 악회되면서 기금 소진 시점도 빨라졌다. 정부의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에 따르면 2041년 지출이 수입을 넘어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2055년엔 기금이 소진된다. 이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서 개혁안이 마련해야 다가오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이 마련될 경우 유권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미적대고 있다. 해외도 국민연금 문제가 사회적 갈등을 양산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긴 연금개혁법을 공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현행 연금 제도가 적자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여소야대 하원에서 연금개혁법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조항을 사용해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미래세대의 부담이 될 연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우리도 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이 1% 오르면 기금 고갈은 5년이 늦춰진다. 청년세대의 노후 소득 보장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기금을 국부펀드처럼 운용해 국민과 국가가 함께 부자로 가는 길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4일 YTN에서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 “결국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안 하고는 방법이 없다”며 “노동인력을 보충해 실질적으로 연금에 이바지할 사람의 수를 늘리지 않고는 연금개혁 자체의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다만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국민이 제대로 수용할 거냐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불륜남 아이 낳고 사망” 출생신고 어쩌나…지자체 직권등록 검토

    “불륜남 아이 낳고 사망” 출생신고 어쩌나…지자체 직권등록 검토

    지난해 11월 16일, 충북 청주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한 산모가 아이를 낳고 숨졌다. 그런데 이 아이는 아직도 출생신고가 안 됐다. 아무도 아버지라고 나서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1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산모의 남편 A씨는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이 아이를 올릴 수 없다며 출생신고를 거부하고 있다. A씨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아이가 자신의 친자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까지 마친 상태다. ‘아이 친부’ 불륜남, 출생신고 대신 못해 A씨에 따르면 숨진 아내는 생전 가출한 뒤 외도를 했고 부부는 이혼소송 중이었다. 즉, 아이의 친부는 A씨가 아니라 아내의 불륜남이다. 그러나 법적인 아버지는 불륜남이 아닌 A씨다. 민법상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불륜남에게는 이 아이를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릴 의무나 권한이 없다. 법적인 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출생신고를 대신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이 불륜남은 외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생신고 안 되면 법적 보호 일절 불가능 문제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으면서 아이가 법적인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생신고가 이뤄져야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데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신분이라 이러한 절차가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산부인과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28일 “아이 아버지가 신생아를 데려가지 않는다”며 아동유기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행법상 출생신고는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 A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한 배경이다. 청주시는 일단 피해아동쉼터에 아이를 맡긴 상태다. ‘친생자 부존재’ 소송도 출생신고 이후 가능 A씨는 출생신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로서는 일단 출생신고를 직접 하는 것이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이다. 친생자 관계 부존재 청구 소송을 통해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이를 인정받는 판결을 받으려면 역시 아이의 출생신고가 완료돼야 가능해진다. A씨가 이 절차를 밟아 친자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는다면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던 이 아이에 대한 기록이 말소된다. 혼외자로 간주되면서 사망한 어머니의 가족관계등록부로 옮겨진다. 그 이후에는 청주시가 나서서 양육시설·위탁가정 선정 등 보호 절차를 밟게 된다. 문제는 소송 등에 들어가는 일체의 비용과 시간, 그리고 정신적 고통은 오롯이 A씨 몫이라는 점이다. 출생신고 거부시 지자체가 직권 등록 만약 A씨가 출생신고를 계속 거부한다면 청주시가 나서서 A씨에게 독촉장을 몇 차례 보내고, 관할 법원에 직권 기록 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법원의 허가가 난다면 청주시가 A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이 출생신고를 강제로 하게 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A씨 입장에서는 가슴이 터지도록 답답하겠지만 출생신고를 한 이후 대책을 찾는 게 법적 절차”라며 “신속히 조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순순히 이혼해줬는데…결혼생활 내내 외도 중이었다”

    “순순히 이혼해줬는데…결혼생활 내내 외도 중이었다”

    “지금이라도 남편과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하고 싶은데, 이혼 후에도 가능한가요? 재산분할을 다시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혼하기 무섭게 올라온 전 남편과 여성의 ‘럽스타그램’. 이혼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는 A씨는 전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외도 중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순순히 이혼을 해 줬다. 얼마 전엔 ‘사귀기 시작한 지 1년 째’라는 게시물도 올라왔다”라며 직장후배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전 남편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A씨에 따르면 전 남편 B씨는 결혼 2년차부터 매일 퇴근이 늦고, 주말에도 출근을 한다며 집에 있지 않았다. 임신을 했다 자연유산을 한 A씨와 병원 한 번 같이 가지 않고 늦게 귀가했다. 남편 B씨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졌다. 회식이라며 여러 번 외박을 했고 ‘차에서 잤다, 회사에서 잤다’며 둘러댔다. B씨는 휴대폰에는 ‘오빠 자?’라는 문자가 자주 왔고, A씨는 싸우기 싫어 믿는 척 하다 서운함을 넘어 무감각해졌다. 그렇게 1년 동안 밥 한끼 함께 먹지 않았고, 부부관계도 없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중 B씨는 ‘결혼생활이 의미가 없다’며 이혼 이야길 꺼냈다. A씨 역시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혼에 협의했다. 전세금을 각자 낸 만큼 나누어 가지고, A씨로부터 받은 주식 투자금은 나중에 준다고 약속하며 두 사람의 이혼은 잘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A씨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이혼하기 무섭게 B씨의 직장후배라는 여성의 인스타그램에 럽스타그램이 올라왔고, A씨는 게시물을 통해 두 사람이 결혼 생활 내내 외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결혼할 때 남편의 차를 바꿔주고 3000만원짜리 시계를 사줬는데 이 금액이 거의 1억”이라며 돌려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협의 이혼 후에도 위자료 청구 가능 이혼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민법 제843조가 806조에 따라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일방으로 하여금 다른 일방에게 손해배상 및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제3자가 타인의 부부공동생활에 개입해서 부부공동생활에 파탄을 초래하거나 혼인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부공동생활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우리 법원이 불법 행위를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상간녀 소송이 가능하다. 다만, 이혼을 전제로 한 위자료 청구이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과 동일하게 시효가 적용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안미현 변호사는 20일 YTN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 출연해 “협의 이혼으로 혼인관계가 해소되기는 했지만, 판례가 ‘혼인해소가 위법행위로 인해서 일단 해소가 된 이상 그로 인해서 받은 정신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혼인해소방식에 구애되어서 판결이 있어야만 하는 건 또 아니다’라고 명시한 바가 있기 때문에 협의 이혼의 경우에도 이 조항에 중요한 위자료 청구가 가능할 것 보인다”고 답했다. 안 변호사는 “사연의 혼인 관계가 남편과 상간녀의 부정행위로 인해서 파탄되었다는 점이 입증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불화의 원인이 부정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고, 위자료를 청구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부제소 합의가 없어야지만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NS 역시 증거가 될 수 있고, 소송을 통해 사실 조회 신청을 해서 출입국 사실 증명 조회 등의 증거를 추가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의 이혼하면서 재산 분할을 협의를 했어도 누락된 재산이 있으면 이혼한 때로부터 2년 내에는 재산분할 심판 청구를 제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시계는 예물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재산분할 대상으로 논하기는 힘들고, 차량의 경우 협의 이혼 시점에 중고차 시세에 따라 재산분할 대상에 들어갈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 22년 만에 붙잡았다…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용의자 국내 송환

    22년 만에 붙잡았다…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용의자 국내 송환

    제주의 대표적인 장기미제 사건인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이 발생한 지 무려 22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살인교사 혐의로 김모(55)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제주의 한 폭력조직인 유탁파 조직원으로, 지난해 6월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유탁파 두목 백모(2008년 사망)씨의 지시를 받고 동갑내기 조직원인 손모(2014년 사망)씨를 통해 변호사 이승용(당시 44세)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검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1999년 11월5일 오전 6시50분쯤 제주시의 한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예리한 흉기에 여섯 차례나 찔린 상태였다. 부검 결과 치명상은 흉골을 뚫고 심장을 찌른 자창이었다. 경찰은 10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고 2014년 11월4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6년 뒤, 방송을 통해 김씨의 주장을 접한 경찰은 곧 바로 재수사에 착수했다.김씨의 해외 출입국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는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활용한 국제 공조 수사를 벌여 왔다. 김씨는 올해 6월 말 캄보디아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적발돼 추방됨에 따라 18일 인천·김포국제공항을 거쳐 제주로 송환됐다. 경찰은 19일 김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제주지방법원은 21일 오전 11시부터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다. 2014년 이번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다음해 2015년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살인과 실인교사 등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개정 형사소송법 제253조 3항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 그 기간 동안 공소시효는 정지된다. 경찰은 이 조항을 근거로 해외에 있던 김씨에 대해 형사상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김씨가 해외도피 없이 2014년 11월5일까지 국내에 있었다면 공소시효가 모두 종료돼 김씨가 범인이라도 형사처벌 할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형사 처벌을 떠나 장기미제 사건인 이변호사 살인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의·언론4단체 “유례없는 언론 자유 침해… 개정안 중단”

    정의·언론4단체 “유례없는 언론 자유 침해… 개정안 중단”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자 정의당과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 4단체가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행 처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민 피해 구제라는 명분으로 언제라도 정치권과 자본이 언론의 견제를 무력화하고 통제와 공격을 일삼을 법적 근거를 만들어 놓았다”며 “지금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훗날 한국 언론사에 유례없는 언론 자유 침해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을 폐기하고 국민 공청회와 국회 언론개혁특위 설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1964년 군사정권이 추진한 악법인 언론윤리위원회법 저지 투쟁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기자협회 창립일에 다시 국회 앞에 섰다”면서 “언론을 위축시키고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는 악법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언론중재법에 “정권의 입맛대로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독소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얕은 속셈을 모르는 시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언론학회는 이날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현안 토론회’를 열고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에 참석한 심석태 세명대 교수는 “‘가짜뉴스’ 개념에 대한 공감이 없는 데다 정책 목표와 수단이 상응하는지 의문”이라며 “개정안대로면 손해배상 인정 범위가 판사의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기준액 산정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은 “코로나19 관련 허위 조작 정보나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로 유포된 잘못된 정보들을 검증한 것은 오히려 언론”이라며 “법적 규제가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외도 법 대신 미디어 리터러시나 팩트체크 강화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는 “수정안이 오늘까지 다시 제출될 만큼 급박하게 처리할 법안인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중요한 법안에 대한 정교한 논의를 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수정을 전제로 개정안에 찬성한다고 밝힌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는 “현재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에 독점돼 있고, 일반 시민의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대선 앞두고 얕은 속셈” 언론중재법 강행에 잇단 비판

    “대선 앞두고 얕은 속셈” 언론중재법 강행에 잇단 비판

    정의당·언론단체 “정권 뜻대로 언론 좌우”민주당 개정안 처리 시도에 철회 촉구언론학자들 “가짜뉴스 개념 합의 안돼급박하게 처리하지 말고 정교한 논의를”더불어민주당이 1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자 정의당과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 4단체가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행 처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민 피해 구제라는 명분으로 언제라도 정치권과 자본이 언론의 견제를 무력화하고 통제와 공격을 일삼을 법적 근거를 만들어 놓았다”며 “지금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훗날 한국 언론사에 유례없는 언론 자유 침해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을 폐기하고 국민 공청회와 국회 언론개혁특위 설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1964년 군사정권이 추진한 악법인 언론윤리위원회법 저지 투쟁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기자협회 창립일에 다시 국회 앞에 섰다”면서 “언론을 위축시키고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는 악법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언론중재법에 “정권의 입맛대로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독소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얕은 속셈을 모르는 시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언론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현안 토론회’를 열고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에 참석한 심석태 세명대 교수는 “‘가짜뉴스’ 개념에 대한 공감이 없는 데다 정책 목표와 수단이 상응하는지 의문”이라며 “개정안대로면 손해배상 인정 범위가 판사의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기준액 산정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은 “코로나19 관련 허위 조작 정보나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로 유포된 잘못된 정보들을 검증한 것은 오히려 언론”이라며 “법적 규제가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외도 법 대신 미디어 리터러시나 팩트체크 강화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는 “수정안이 오늘까지 다시 제출될 만큼 급박하게 처리할 법안인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중요한 법안에 대한 정교한 논의를 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수정을 전제로 개정안에 찬성한다고 밝힌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는 “현재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에 독점돼 있고, 일반 시민의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식당에서 음식 기다릴 때도? 수영장 물 밖에서도? 마스크 언제 써야 하나 Q&A

    식당에서 음식 기다릴 때도? 수영장 물 밖에서도? 마스크 언제 써야 하나 Q&A

    13일부터 마스크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당장 과태료를 부과하기 보다는 계도기간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언제 어디서 써야 할까. 의무 착용 시설과 예외 조항이 있지만 사실상 집 밖을 나가서는 계속 쓰는 것이 정답이다. 대중교통, 실내 체육시설, 공연장, 학원, PC방 등 실내 시설이 포함된다. 실외의 경우에도 집회, 시위장, 행사장 등도 마스크 미착용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은 중점관리시설, 일반관리시설, 기타 시설로 구분된다. 중점관리시설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식당‧카페, 방문판매 등 직접홍보관이다. 일반관리시설은 놀이공원, 워터파크, 공연장, 결혼식장, 영화관,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오락실‧멀티방, 장례식장, PC방, 독서실‧스터디카페, 직업훈련기관, 학원, 이미용업, 상점‧마트와 백화점이다. 기타시설에는 대중교통, 의료기관·약국, 요양시설, 주야간보호시설, 집회·시위장, 실내 스포츠경기장, 고위험 사업장, 지자체에 신고·협의된 500인 이상 모임·행사, 종교시설도 포함된다.  마스크는 보건용·수술용·비말차단용·면·일회용 마스크가 가능하다. 망사 마스크, 스카트나 옷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반드시 코와 입 모두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해야 한다. 예외도 있다. 검진·수술·치료를 받을 때, 얼굴을 보여야 하는 무대 공연, 방송 촬영할 때, 수어 통역을 할 때, 운동선수가 시합 중일 때, 수영장과 목욕탕 물속에 있을 때,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과 예식을 할 때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건지 쓰지 않아도 되는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나.  사생활을 누리는 실거주 공간인 집에 있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된다. 생계나 주거를 같이하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동거인과 함께 있더라도 자가격리나 치료 중인 경우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따라야한다.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차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승용차 안에 혼자 있는 경우, 생계나 주거를 같이하는 사람과 있는 경우에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생계나 주거를 같이 하지 않는 친구, 동료,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착용해야 한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담배를 필 때는.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 전과 음식을 다 먹고 나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카페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 흡연시에도 다름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회사에서 업무를 보거나 양치질을 할 때도 착용해야 하나.  분할된 공간에 혼자 있거나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세면, 양치 등 개인 위생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잠시 벗어도 된다.  -아이가 마스크 하는 것을 답답해하는데.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우 호흡기가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고 호흡이 곤란할 경우 스스로 마스크를 벗지 못할 위험이 있어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사진 촬영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하나.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외에서는 주변 2m 거리에 가족 외 다른 사람이 없다면 마스크를 벗고 사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증명사진, 여권사진 등 공공기관 제출 목적으로 촬영하는 경우는 예외다.  -물놀이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하나.  수영장, 워터파크의 경우 물속에서 활동할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이 때도 물속에 들어가기 전이나 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목욕탕에서도 탕 밖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재산 숨기고 해외 도피하는 양육비 미지급자들…“강력 제재 방안 마련돼야”

    재산 숨기고 해외 도피하는 양육비 미지급자들…“강력 제재 방안 마련돼야”

    양육비 미지급자 공개한 ‘배드파더스’해외도피·재산명의 이전하며 나몰라라“양육비는 아이의 ‘생존권’ 달린 사회문제”2018년 7월,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 ‘배드파더스’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됐던 이혼 가정의 양육비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재산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옮기거나, 급기야 해외로 도피하는 양육비 미지급자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오랜 시간 양육비를 받지 못했던 양육자들에게 배드파더스는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나서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해결되지 못했던 일을 용기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해내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양육비해결총연합회’(양해연)이 탄생했고, 지난 5월 ‘양육비 이행강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도 있다. 배드파더스의 명예훼손 관련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개정안에 포함되지 못한 실질적인 대안들의 법제화가 남아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양해연의 이영 대표와 활동가 박유진(가명)씨는 배드파더스를 만난 순간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고통 속에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곳, 함께 힘을 모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믿음을 준 곳이 배드파더스였다. 박씨가 이혼할 당시 법원은 전 배우자에게 위자료 3000만원과 매달 6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전 배우자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를 회피했다. 박씨는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닐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이 재산을 다른 가족의 명의로 돌리는 꼼수까지 써 가며 지급을 미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씨는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 박씨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고, 어떤 이유에서든 가해자와의 대면은 피하고 싶었다. 상황이 막막하긴 이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이혼 과정에서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가져갔던 전 배우자는 잠깐 아이를 봐 달라며 맡긴 뒤 잠적했다. 사라진 사람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 대표는 “답답하고 억울했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년간 속수무책이었던 두 사람에게 정부가 처음으로 손을 내민 순간이 있었다. 2015년 출범한 양육비이행관리원(이행원)이다. 여성가족부 산하의 이행원은 양육비 지급을 회피하는 미지급자들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도 이행원이 생기자마자 이곳을 찾았다. “정부에서 나섰는데 설마 안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3년 이상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음에도 두 사람은 끝내 양육비를 받아내지 못했다. 이행원에선 “더이상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희망고문’. 두 사람은 이행원과 함께했던 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실제 양육비 지급과 관련한 강행 규정이 미비한 한국에서 이행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행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최대한의 제재가 ‘감치’(일정 기간 유치장에 가두는 것)인 데다, 허위 주소로 집행기간(6개월)을 회피하면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된다. 재산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직업이 아니라면 양육비를 받아내는 게 더 어렵다. 이행원은 출범 이후 2만여건의 이행 지원 신청을 받았고 이 중 법원에서 이행 의무를 확정받은 건 1만 6073건이지만, 실제 양육비가 지급된 건 3분의1 정도인 5715건에 그친다. 실망감에 괴로워하던 그때 두 사람은 배드파더스를 만났다. 이 대표는 “처음엔 ‘이렇게 신상을 공개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씨의 주변 사람들은 “그래도 애들 부모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훈수를 두기도 했다. 그런 생각은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180도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소수였지만 이들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양육비는 우리 아이들의 ‘생존권’이었고, 양육자들도 이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배드파더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양해연이 활발한 활동에 나서면서 양육비 해결 건수도 점차 늘어갔다. 활동가들은 양육비 미지급자의 작업장을 찾아 ‘양육비를 지급하라’며 연대 시위를 벌였고, 잠적한 미지급자의 소재를 찾는 데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배드파더스를 통해 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지급받은 사례는 600여건에 달한다. 배드파더스 활동가 구본창씨는 “사이트에 게재된 해결 건수는 173건(10월 4일 기준)이지만 신상을 공개하기 전 “배드파더스에 제보했다”는 말만으로 양육비 지급이 이뤄진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난해 8월 신상이 게재된 미지급자들이 구씨를 정보통신망법 70조 1항에 의한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소인 중 한 명은 박씨의 전 배우자였다. 배드파더스 측은 “미지급자의 명예보다 아이들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다”고 맞섰고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을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재판은 15시간 동안 이어졌고, 현장에선 이 대표와 박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늦은 밤까지 마음을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배드파더스의 신상공개에 대해 배심원 7명(예비배심원 1명 제외)은 모두 무죄 평결을 냈다. 재판부도 “운영자는 사익을 전혀 취하지 않았고, 비하적·모욕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구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항소로 시작된 2심은 지난달 17일 첫 공판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재판부는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조항 관련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종결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 등의 신상을 공개하는 ‘디지털교도소’가 화제가 되자 배드파더스와 해당 사이트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 대표는 “배드파더스에 게재된 사람들은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은 게 명백한 사람들”이라면서 “제보나 정황만으로 공개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사이트 운영자가 지난달 22일 인터폴의 공조로 베트남에서 잡힌 걸 보고 느낀 점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양육비 미지급자들은 해외로 도피해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출국을 금지할 수도 없고 체포를 해서 국내에서 형사처벌을 받게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양해연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난 5월 ‘양육비 이행강화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두 사람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개정안엔 정당한 이유 없이 양육비를 미지급하는 비양육자의 운전면허를 정지하는 방안이 담겼으나 당초 양해연은 이외에도 미지급자에 대한 출국금지와 형사처벌, 명단공개도 함께 요구했다. 정부가 먼저 양육비를 지급하고 이를 미지급자로부터 회수하는 대지급제도 있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제재 수위가 낮은 면허 정지만이 국회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일찍이 양육비를 사회문제로 다뤄 온 미국은 2500달러(약 300만원) 이상의 양육비를 체납하면 여권 발급을 중지하거나 사용을 제한한다.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6개월 징역 등의 처벌을 내린다. 프랑스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2개월 이상 양육비를 체납하면 2년의 징역이나 1만 5000유로(약 2050만원)의 벌금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법무부 등 관련 부처들이 법 통과에 미온적”이라면서 “외국처럼 양육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아동의 ‘권리’이자 ‘생존권’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병건·이정훈 ‘BXA 공방’

    김병건·이정훈 ‘BXA 공방’

    서울신문은 BXA 투자 사기와 경찰 수사 등에 대한 이정훈 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입장을 서면으로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BXA 투자자들은 이 의장과 김 회장이 공모한 투자 사기를 주장한다. 이 의장 “BXA토큰 발행은 2018년 10월 당시 김 회장이 세운 투자법인 BTHMB가 한 것이다. 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 김 회장 “BXA토큰 발행과 상장 신청 업무를 이 의장측이 주도해 진행했다. 이 의장 측과 체결한 BXA 발행 약정서에는 빗썸 상장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나 역시 이 약정서 조항을 믿고 개인자금 39억원을 들여 BXA토큰을 샀고 현재도 보유 중이다.” -2018년 빗썸 매각 발표 후 매매계약 완료가 불발됐다. 이 의장 “김 회장을 상대로 주식매매 협상을 진행했고 잔금이 납입되지 않아 협상이 멈춘 상태다.” 김 회장 “현 상황에서 매매계약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경찰이 재산 해외도피 혐의 수사를 진행 중인데. 이 의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경찰 수사 협조 요청이 오면 충분히 소명하겠다.” 김 회장 “주식매매계약서에 지정된 계좌로 계약금을 임금했을 뿐 이후 그 돈의 처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부 ‘실수요자 주거권’ 보호하는 예외 조항 검토

    정부 ‘실수요자 주거권’ 보호하는 예외 조항 검토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등록임대사업자가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되자 정부가 실태를 파악한 뒤 예외 조항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의 주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예외도 허용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8일 “재건축 조합원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분양권을 주기로 한 것에 대해 이전에 등록한 임대사업자 중 의무거주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피해를 볼 수 있어 현황 파악부터 하려 한다”면서 “올 연말 법 개정 때 예외 조항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4~8년 의무 임대를 해야 한다. 도중에 임대계약을 파기하고 집주인이 들어가면 과태료를 문다. 임대 의무를 맞춰야 하는 임대사업자에겐 2년 거주 의무를 면해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대출을 즉시 회수하기로 한 방침과 관련, 일부 예외를 두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세대출을 받아 전세살이하는 무주택자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샀는데 새로 산 집에 다른 세입자가 살고 있어 당장 입주하기가 어려우면 전세대출을 즉각 회수하지 않고 전세 기간이 남은 만큼 유예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법서라] 쉬운 길 택한 법무부...시작부터 꼬인 ‘수사공보 규정’

    [법서라] 쉬운 길 택한 법무부...시작부터 꼬인 ‘수사공보 규정’

    사문화된 형법의 피의사실공표죄훈령으로 예외 규정 정한 건 문제과거사위도 별도 입법 권고했지만새 훈령 제정했다가 논란만 키워시행까지 20일, 김오수 결단 요구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 경찰 등 수사 직무를 행하는 자가 피의사실을 공판 청구 전에 공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형법에 규정된 피의사실공표죄 조항입니다. 재판 전에 피의사실을 누설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법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피의사실공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실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피의사실공표죄로 접수된 사건 347건을 분석한 결과 기소된 사례는 전무했습니다. 올해 울산지검이 ‘약사면허증 위조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을 피의사실공표 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하면서 첫 기소 사례가 나올지 주목됐지만 예상 외로 수사가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사문화된 형법 조항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법무부는 박상기 전 장관 시절부터 피의사실공표 금지 대책을 준비해 왔습니다. 박 전 장관 때 출범한 검찰과거사위도 지난 5월 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를 엄격히 적용하고, 공소 제기 전에 공보가 필요한 사항은 별도 입법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법무부, 행정안전부를 포함하는 범정부 차원의 ‘수사공보 제도 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훈령 수준의 현행 공보 규정을 폐지하고, 대신 ‘수사공보에 관한 법률’(가칭)을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예외 규정을 훈령에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법무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결과적으로 검찰과거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범정부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얘기도 없습니다. 법무부는 입법을 통한 해결보다는 내부 훈령을 손질하는 ‘쉬운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기존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으로는 피의사실공표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새로운 훈령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훈령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입니다. 형법은 피의사실공표와 관련해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법무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훈령에는 예외적 공개 요건이 들어가 있습니다. 법무부 훈령은 국회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무회의 의결 사항도 아닙니다. 법무부가 훈령을 어떻게 만들어 운영하든 견제할 장치가 없는 것입니다. 훈령을 바꾸면서 어떤 내용을 넣고 빼는지도 법무부의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일례로 기존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는 이 준칙을 위반해 수사 사건의 내용을 공개하면 즉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후 ‘감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위반행위에 대한 조치)이 있습니다. 수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조항인데요. 이번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에는 ‘이 훈령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경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위반행위에 대한 보고)고 나와 있습니다. 피의사실공표와 관련해 더 엄격한 규정을 만들면서 정작 감찰 규정을 뺀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오보 대응과 관련해서도 훈령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준칙에는 ‘검찰총장 및 각급 검찰청의 장은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브리핑 참석 또는 청사 출입의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새로 바뀐 훈령에는 ‘검찰총장 및 각급 검찰청의 장은 사건관계인,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 등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검찰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법무부는 기존 준칙에 있던 ‘추측성 보도’를 삭제하고, 인권을 침해한 오보를 했을 때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청 출입 제한 조치는 의무 사항이 아닌 재량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를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존 준칙에 있는 내용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것인데, 뭐가 잘못됐느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 준칙의 최초 시행일이 2010년 1월이면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것인데 그때는 왜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난리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준칙이 만들어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피의사실공표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때였습니다.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선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당시 법무부가 이 준칙을 만들었을 때 언론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2010년 1월 23일자 경향신문은 사설 ‘언론에 재갈 물리겠다는 수사공보준칙’에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기자에 대해서는 청사 출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어떤 보도가 오보이고 추측성 보도인지, 누가 무슨 기준으로 그를 판별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오보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하고, 오보의 판단 주체가 검찰이란 점에서 자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이 조항은 그대로 남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실제 적용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난 9월 공개된 이번 훈령 초안에서는 이 조항이 빠졌습니다. 법무부가 언론에 보내온 초안에도 이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법무부가 대검찰청에 보낸 수정안에 이 조항이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 조항은 10여년 전에도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적어도 언론과 사전 협의를 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절차가 생략됐습니다. 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이 “법무부의 언론 통제 시도를 중단하라”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훈령을 사실상 개정하면서 제정의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더 문제가 커진 것 같다”면서 “없어져야 할 유물과도 같은 조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보를 낸 기자의 출입제한 조치를 담은 법무부 훈령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논란이 많아 하루가 긴데 왜 굳이 논란을 끌어오겠느냐”면서 경찰은 이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에둘러 밝혔습니다. 민 청장은 또 “국회에서 빨리 입법이 돼 법률로 (공보기준이) 정리되기를 바란다”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 우리도 참여해 의견을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무부가 입법의 길을 택했다면 논란이 되는 조항은 입법 과정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정리가 됐을 것입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5일 국회에서 법무부의 새로운 수사공보 규정에 대해 “현재 보도에 나온 것만으로 볼 때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훈령의 취지는 피의자의 인권 강화라는 측면이 있었지만, 취재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여러 고려를 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7월부터 준비한 규정이 이제 와서 문제되는 게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 훈령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재정비는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 시행까지 20여일이 남았습니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의 결단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웃는물총새 죽여 ‘공공의 적’ 돼 해외도피한 남성

    [여기는 호주] 웃는물총새 죽여 ‘공공의 적’ 돼 해외도피한 남성

    저녁 식사 중 새가 날아와 감자 튀김을 집어 먹자 그 새의 머리를 뽑아 죽인 남성이 ‘공공의 적’이 돼 결국 외국으로 도피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초 사건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서호주 퍼스에 위치한 파커빌 식당에서 일어났다. 당시 야외 탁자에는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이때 ‘쿠카부라’(Kookaburra) 한 마리가 탁자 위의 음식을 집어먹기 위해 날아 들었다. 쿠카부라는 사람이 웃는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여 ‘웃는물총새’라 불리는 호주 토종 조류이다. 그때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쿠카부라가 한 남성의 접시에서 감자튀김을 집어 먹는 순간 남성이 순식간에 새를 움켜 잡았다. 새는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이 남성은 잠시 후 인정사정 없이 새의 머리를 쭉 뽑아 죽였다. 순간 주변에서 경악의 비명을 질렀지만 해당 남성은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죽은 새를 탁자 밑으로 버리고는 식사를 이어갔다. 이 사건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뉴스에까지 보도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여성은 채널9 뉴스에 “그가 새를 죽이는 순간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고 주변 사람들이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뉴스에 의하면 당시 죽은 새는 지역 사람들이 ‘케빈’이라고 이름까지 지워준 지역 마스코트였다. 이 새는 이 주변 식당에 와서 음식을 집어먹는 것으로 유명해 식당입구에는 '우리의 케빈이 와서 음식을 집어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을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었다.SNS에는 ‘케빈 살인자를 처벌하라’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졌다. 이 남성의 신상이 SNS를 통해 밝혀진 후 이름과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다니엘 웰페어로 알려진 해당 남성뿐 만아니라 그의 여자 친구 신상까지 공개됐다. 그리고 해당 남성과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등장했다. 서명 운동은 7000명이 넘어서며 결국 호주동물보호협회(RSPCA)를 움직여 해당 남성을 경찰에 고발하게 만들었다. RSPCA는 처음에는 “새가 고통없이 거의 즉사한 경우로 처벌 조항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SNS와 미디어의 집중 포화를 받고는 24시간 만에 “동물 학대죄의 적용을 검토하여 경찰에 고발했다”고 알렸다. 서호주 경찰 대변인은 “현재 동물 학대죄를 물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호주 농업식량부 장관인 알란나 맥티어넌까지 나서서 “그의 행동은 매우 혐오스런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호주 정부 대변인은 “쿠카부라는 ‘생물다양성 보존법’의 보호를 받는 조류로 허가 없이 살상를 하였을 경우 최소 2500호주달러(약 200만원)에서 최대 5만 달러(약 4000만원)까지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남성은 변호사까지 고용해야만 했고, 그의 변호사 로스 윌리엄슨은 "고객이 거의 공공의 적이 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고객은 도저히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여 당분간 해외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판깨스트] ‘국정농단’ 상고심…박근혜 2심 김문석 vs 이재용 2심 정형식 판결 재조명

    [판깨스트] ‘국정농단’ 상고심…박근혜 2심 김문석 vs 이재용 2심 정형식 판결 재조명

    2016년 말, 전국에 들불처럼 촛불을 번지게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지난 29일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 그리고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모두 다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2심 재판을 다시 해야한다고 사건을 돌려보내는 바람에 대법원에서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최종 판단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하급심에서 엇갈렸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정리가 이뤄졌습니다. 대법원은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존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된 말 세 마리는 실질적인 처분권을 최씨가 가진 것으로 뇌물이 맞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대법원의 판단은 대체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판결과 비슷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액의 액수가 이 부회장의 1심에서는 89억원, 2심에서는 36억원이었고 박 전 대통령의 1심에서는 72억원, 2심에서는 86억원이었는데 대법원은 86억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2심과 같은 거죠.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항소심을 심리한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4부의 재판장은 김문석 부장판사였습니다. 현재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사법연수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심 선고뒤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정형식 회생법원장으로 이동 반면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석방되도록 한 2심 판결은 뒤집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다시 실형을 선고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이었던 ‘삼성 뇌물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판단이 된 것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의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의 재판장인 정형식 부장판사는 이 판결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파면 청원이 올라가 23만여명이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삼권분립 원칙”을 강조하며 파면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청원 내용을 대법원에 전달해 사법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고요. 정 부장판사는 지난 2월 고위법관 정기인사에서 서울회생법원장이 됐습니다. 물론 재판부의 판단은 재판장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세 명의 법관들의 합의로 이뤄집니다. 각각의 주심판사도 별도로 있죠. 그러나 1·2심에서는 대법원보다 재판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여겨지니 판결에 대해선 재판장이 가장 주목받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2월 13일, 이 부회장 2심 판결이 논란을 키운 것은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됐기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1심에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라고 지목한 삼성 뇌물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어 “정치권력과의 뒷거래를 배경으로 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 거액의 불법·부당대출,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 자금의 투입 등과 같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의 모습을 이 사건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이 사건은 대한민국 최고 정치권력자인 박 전 대통령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경영진을 겁박하고,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이 그릇된 모성애로 사익을 추구했으며 피고인들은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채 거액의 뇌물공여로 나아간 사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대법, ‘이재용 2심’ 뒤집어…일부 확정하면서도 “원심 판결이유 일부 적절하지 않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로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했지만 말 세 마리의 소유권은 최씨에게 넘어가지 않아 뇌물로 제공되지 않았고, 최씨가 사실상 소유한 코어스포츠에 준 용역대금 36억여원만 뇌물로 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총 213억원에 달한 뇌물 약속금액과 말 보험료(2억여원), 선수단 차량 3대와 말 수송차량 1대(5억여원) 역시 최씨에게 뇌물로 전달됐다는 증명이 부족해 무죄로 판단됐습니다. 대법원은 말 세 마리를 제외한 다른 승마지원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2심 판단대로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독일 KEB하나은행의 코어스포츠 명의 계좌로 용역대금을 보낸 것이 재산국외도피에 해당한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2심의 무죄 판단도 이날 확정됐습니다. 다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받아들이는 혐의들에 대한 판단들에 이러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원심(2심)의 판결이유에 일부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이 표현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 대한 증거능력 판단을 비롯해 대법원 판결에서 총 다섯 차례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법을 잘못했거나 심리를 충실하게 하지 않아 잘못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고 대법원도 같은 결론의 판단을 하지만 그 이유나 과정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에 대한 불만 또는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법원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다만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세 명의 대법관은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이 옳다는 취지의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조희대·안철상·이동원 대법관은 “최씨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이에 말들의 소유권이나 실질적인 처분권한을 최씨에게 넘겨주기로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 세 마리를 뇌물로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원합의체 다수 대법관들이 말의 처분권한이 최씨에게 넘어갔다고 인정한 근거들이 “막연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11월 말(살시도)에 대한 위탁관리계약서를 작성해 달라는 삼성 측 요구와 말 패스포트의 ‘마주(말 주인)’로 ‘삼성전자’가 적혀있는 것을 두고 최씨가 “삼성에서 말을 사주기로 다 결정이 났는데 왜 삼성 명의로 됐느냐”며 화를 낸 것, 그러자 이후 박 전 사장이 “기본적으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것” 등의 문자를 보낸 것, 박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단독 면담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줘라”라고 말한 것 등만으로 최씨에게 말의 처분권이 넘어갔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주심 조희대 비롯 안철상·이동원 대법관 “이재용 2심 판결 옳다” 또 세 명의 대법관은 “부정한 청탁의 대상이 되는 승계작업이 있었다거나 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음을 인정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2심과 같은 판단을 내놨습니다. “(이날 선고된 전원합의체의) 다수의견은 원심판결 이유 중 부가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을 오해하여 원심의 판단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청탁과 대가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니 2심과 같이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여원도 뇌물이 아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의견을 낸 세 명 가운데 조희대 대법관이 이 부회장의 상고심 주심이었습니다. 나머지 다수 의견의 판단들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판결이 대부분 이어졌습니다. 특히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 쟁점들에 대한 판단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파기환송을 하게 된 결정적인 ‘실수’가 뒤늦게 지적됐습니다. 바로 공직선거법 때문입니다. 선거법 18조 3항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재직 기간 중에 받은 뇌물과 관련된 혐의들이 다른 혐의들과 재판을 받은 경우 형을 분리해서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뇌물죄 형량에 따라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7년부터 시작돼 1·2심을 거치며 왜 한 번도 분리선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절차적 이유로 파기환송이 되었을까요. ●박근혜 파기환송… ‘뇌물죄 분리 선고’ 왜 놓쳤나 많은 판사들은 해당 조항이 공직선거법에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포함돼 있으면 당연히 분리해 선고를 하지만, 다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또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여러 죄명과 혐의들이 방대한 가운데서 공직선거법의 조항을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사실은 18가지로 적용되는 죄명은 5가지였습니다. 워낙 쟁점이 다양하고 복잡한 절차를 이어가다 보니 그야말로 기본적인 조항도 신경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검찰도 애초에 분리해서 구형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의 1·2심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1심에서 재임 시절 뇌물 혐의에 대해 분리 선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이 전 대통령의 사건은 현재 항소심 단계에 있으니 항소심에서는 뇌물 혐의를 분리 선고해 같은 이유로 재판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은 없을 듯 합니다. 2017년 10월부터 재판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법정에 나오지 않고 항소와 상고도 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은 또 다시 박 전 대통령이 없는 상태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대법원이 뇌물 혐의 분리선고 외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판단을 한 부분은 검찰과 특별검사팀이 상고한, 2심에서 무죄로 나온 부분들에 대해 상고기각 판결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대기업 18곳에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금 총 774억여원을 모금하도록 한 혐의를 비롯해 2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기업들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대법원에서도 최종 확정됐습니다. ●‘박근혜 2심’ 분리 선고 및 강요죄 판단 외 대부분 확정될 가능성 대법원은 분리 선고를 위해 무죄를 확정한 부분 외의 나머지 2심에서 유죄 판단됐던 부분들을 전부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는데요. 아마 대체로 환송 전 2심 판결과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지만 한 가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을 비롯해 기업들에 대한 강요 혐의입니다. 1·2심에서도 직권남용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대통령의 영향력으로 기업들을 압박했다며 강요 혐의는 유죄로 판단이 됐는데, 대법원이 이날 선고에서 최씨의 사건에 대해 판단하며 일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결론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뇌물 혐의를 따로 선고하지 않은 절차적 실수와 강요 혐의에 대한 판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판단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으니 박 전 대통령의 2심 판단이 매우 방대했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쟁점들을 비교적 제대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 사람의 파기환송심은 이르면 9월 말부터 서울고법에서 열리게 됩니다. 대법원에서 사건기록이 넘어오고 파기환송심이 접수되는 데 2~3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부회장의 형량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입니다. 지난해 2월 13일 석방돼 경영활동에 매진했던 이 부회장은 다시 올해 가을과 겨울, 법원을 오가며 실형이 선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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