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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 여성들 엉덩이만 ‘클로즈업’…100만회 넘은 영상 ‘경악’ [이런 日이]

    춤추는 여성들 엉덩이만 ‘클로즈업’…100만회 넘은 영상 ‘경악’ [이런 日이]

    매년 8월 열리는 일본 도쿠시마현의 전통 축제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가 개막을 앞둔 가운데, 여성 무용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무단 촬영하는 행위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인 무용수들이 옷차림에 더욱 신경 써야만 하는 실정이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아와오도리를 검색하면 여성 무용수들의 엉덩이 부위 등을 확대해 촬영한 영상들이 여럿 나온다. 영상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섹시함”, “라인이 중요하다” 등 무용수들을 향한 성희롱성 댓글도 달리고 있었다. 400년 역사의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의 전통 군무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다. ‘아와’는 도쿠시마의 옛 지명이며 ‘오도리’는 춤을 뜻한다. 축제에 참가하는 무용수들은 그룹을 결성해 거리 곳곳을 행진하는데, 남성들의 힘차고 익살스러운 춤과 여성들의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발 디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분 나빠” 더워도 겹쳐 입는 무용수들무용수인 여성 A(32)씨는 틱톡에서 아와오도리를 연습 중인 자신이 찍힌 영상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카메라의 시선이 연습복 위로 드러난 속옷 라인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100만회 넘게 조회된 이 영상의 댓글 창은 춤과 무관한 외모 품평으로 도배됐다. A씨는 “슬프고 기분이 나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A씨는 속옷이 비치지 않게 어두운 옷을 입고, 아무리 더워도 옷을 겹쳐 입는다. 그는 “해마다 신경 쓸 점만 늘어난다”고 털어놨다. A씨의 영상이 올라온 계정에는 아와오도리 관련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상당수는 여성 무용수를 촬영한 것이었다. 약 150명의 무용수가 소속된 단체 ‘아호렌’에 따르면 이 같은 영상은 최근 수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호렌 관계자는 “일반적인 춤 영상과 달리 성적 관심도를 끌려는 영상이 증가했다”며 “신체 일부를 잘라서 올리거나 섬네일에 사용해 조회수를 올리는 등의 영상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여성 무용수들은 연습할 때 체형이 잘 드러나지 않는 넉넉한 사이즈의 연습복을 입고 있다. 본 공연 때는 일본 전통 여름의복인 유카타에서 변형된 복장을 착용하는데, 바람에 펄럭이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하는 등 공을 들인다. 피해가 확산하자 축제 주최 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촬영 에티켓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악질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경찰 신고도 검토 중이다. 쇼노 코지 축제 실행위원장은 “아와오도리를 자유롭게 즐기길 바라지만, 안심하고 안전하게 춤출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아와오도리는 이달 11일부터 5일간 개최된다.
  • 하늘을 품은 야생화의 정원, 남양주 천마산 [두시기행문]

    하늘을 품은 야생화의 정원, 남양주 천마산 [두시기행문]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호평동, 진접읍의 경계에 묵직하게 솟아 있는 천마산(812m)은 수도권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깊은 산세와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명산이다. ‘산이 높고 능선이 거칠어 마치 푸른 하늘을 만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천마산은, 뾰족하게 솟아오른 주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거칠게 뻗어 나간 암릉과 푹 패인 깊은 계곡들이 조화를 이루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태초 자연의 깊고 묵직한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천마산 산행의 묘미는 호평동이나 천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 등 아늑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향해 쉼 없이 치고 오르는 다채롭고 웅장한 능선길에 있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숲길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으로 접어들면, 흙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가파른 경사와 바위 지대가 등산객들에게 기분 좋은 땀방울이 흐른다. 특히 봄철이면 산기슭 곳곳에 피어나는 꿩의바람꽃, 노루귀 등 수많은 야생화들이 등산로를 곱게 수놓아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밧줄 구간과 거친 암릉은 산행의 짜릿한 긴장감과 함께 온몸으로 산을 오르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묵직한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정상에 다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북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주변의 첩첩한 산군들이 빚어내는 파노라마가 험준한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낸다. 특히 천마산 정상부와 능선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기묘한 바위 조각들과 울창한 숲은 산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볼거리다. 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다듬어낸 바위 봉우리들과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짙푸른 숲은, 험준한 산세에 온화하고 아늑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땀 흘려 오른 정상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수도권 인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깊고 청정한 대자연의 호흡이 온몸으로 전해지며 잊지 못할 여운을 마음에 품게 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천마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인근의 유서 깊은 축령산자연휴양림의 잣나무 숲길을 거닐거나, 남양주의 맑은 물길을 품은 북한강변의 고즈넉한 카페와 산책로를 찾아 차분하게 사색에 잠기는 것을 추천한다. 거친 능선을 내려와 마주하는 남양주의 밥상은 이 고장만의 특별한 미식을 선사한다. 은은한 불향이 감돌며 입맛을 돋우는 석쇠 불고기 쌈밥은 든든한 활력을 채워주고, 북한강 물길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시원하고 새콤한 초계국수나 깊고 진한 국물의 이북식 만두전골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 “노숙인들 샤워하고 빨래” 인천공항 난리 났는데…인권단체 “공공기관 책무”

    “노숙인들 샤워하고 빨래” 인천공항 난리 났는데…인권단체 “공공기관 책무”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부 노숙인들이 더위를 피해 인천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이 공항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공공시설을 사유화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노숙인 퇴거 조치에 나섰다. 노숙인 인권 단체는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지난달 9일 채널A는 최근 인천공항을 찾아 노숙인들의 장기 체류 실태를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여객터미널 곳곳에 자리 잡은 노숙인들은 한 달 이상 머물며 여객용 의자에 이불을 편 채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항 내 콘센트를 독점하거나 TV를 시청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꺼내 먹거나 흡연장에서 이용객들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일부 노숙인은 공항 이용객을 향해 이유 없이 욕설을 퍼붓거나, 공용 개수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행동을 보였다. 청소를 마친 화장실 바닥에 소변을 누는가 하면 소변이 묻은 옷차림으로 공항 의자에 그대로 앉기도 했다. 이로 인한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은 심각했다. 한 환경미화원은 “장애인 화장실에서 옷 벗고 샤워하고, 휴지도 다 뽑아 쓴다. 머리카락하고 (화장실을) 물바다로 해 놓는다”라면서 “청소하는 부분들이 고객을 위한 게 아니라 노숙자를 위한 청소를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9일 노숙인 인권 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퇴거명령서에는 “즉시 노숙을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퇴거하라”며 “퇴거 요청에 불응할 경우 공항시설법에 따라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혔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의 인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퇴거 조치에 압박을 느낀 일부 노숙인은 홈리스행동을 통해 긴급 주거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장욱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인천공항공사는 졸속으로 추진한 퇴거 조치를 중단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거리 노숙인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사실상 방치한 인천시도 지원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퇴거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펑 소리 뒤 몸에 불붙은 사람들 속출”…중국 횃불 축제서 사고 [월드픽]

    “펑 소리 뒤 몸에 불붙은 사람들 속출”…중국 횃불 축제서 사고 [월드픽]

    중국의 한 횃불 축제에서 불이 사람들에게 옮겨붙는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다쳤다.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쯤 중국 남서부 윈난성 취징시 쉬안웨이 지역에서 열린 횃불 축제에서 벌어졌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횃불에 불을 붙이던 중 ‘펑’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거대한 불덩이가 발생했다. 횃불을 놓는 곳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깥쪽에 있던 사람들까지 놀라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달아났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횃불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 중에는 옷에 불이 붙는 바람에 바닥에 쓰러져 몸을 구르는 이들도 있었다. 처음에 황급히 몸을 피했던 주변 사람들은 불이 붙은 사람들에게 달려가 옷으로 불을 끄는 등 구조에 나섰다. 사고는 주민들이 불을 붙이던 중 인화성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통이 갑자기 넘어지면서 흘러나온 액체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폭발에 가까운 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부상자 치료와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다. 부상자 전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윈난성의 횃불 축제는 서남부 지역 소수민족에게 중요한 전통 명절 행사 중 하나로 통상 매년 음력 6월 24~25일에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사람들이 횃불에 불을 붙이고 모닥불 주변에서 춤을 추거나 서로 얼굴에 검은 재를 바르며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옷 어떻게 갈아입나” 男女 한곳에 득실득실…‘칼잠’ 잔다 [월드픽]

    “옷 어떻게 갈아입나” 男女 한곳에 득실득실…‘칼잠’ 잔다 [월드픽]

    일본에서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피소의 열악한 사생활 보호와 지원 격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폭염과 태풍 북상 속에 대피소 생활이 장기화하며 이재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구마모토현 우키시 등의 대피소는 칸막이조차 없어 이재민들이 맨바닥이나 소파에서 ‘칼잠’을 자야 하는 실정이다. 히카와초의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 등에는 종이상자 침대와 칸막이가 설치됐으나, 남녀가 같은 교실에서 지내는 데다 칸막이가 낮아 옷을 갈아입기도 힘들다는 민원이 잇따른다. 이는 해외 주요국의 신속한 구호 체계와 대조된다. 대만은 2024년 4월 화롄 강진 당시 발생 4시간 만에 개인 텐트와 샤워 시설을 완비했고, 이탈리아는 재해 발생 48시간 내 필수 설비를 국가·지자체 연계로 구축하도록 법제화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에 구호를 전담시키는 일본 재해대책기본법이 지원 격차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미즈타니 요시히로 피난소·피난생활학회 대표는 “대피소 환경이 표준화되지 않아 구호 수준이 제각각인 ‘대피소 복불복’이 발생한다”며 법제 개혁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지난 6일 일본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이 해결 과제라고 분석했다. 2016년 지진 당시에도 전체 사망자의 상당수는 비좁은 대피소와 차량에서 장기간 머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건강 악화로 숨졌다. 이번에도 대피소엔 폭염에도 에어컨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침구류도 부족해 많은 사람은 딱딱한 체육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서면 각의(국무회의)에서 구마모토 지진을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는 ‘격심재해(특별재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천·도로·농지 등 복구 사업의 국고 보조율을 10%가량 올려 지자체 재정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격심재해는 피해 조사와 산정 작업이 필요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지정까지 열흘가량 걸렸다. 현재까지 집계된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36명이다. 주택 피해는 지난 1일 기준 3649채로 집계돼 하루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구마모토 내 대피소 218곳에서 9045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 “현실적인 외모” 대박 났는데 ‘반전’…女배우 ‘충격 정체’ [월드픽]

    “현실적인 외모” 대박 났는데 ‘반전’…女배우 ‘충격 정체’ [월드픽]

    중국에서 현실적인 외모와 연기로 주목받은 인공지능(AI) 여배우가 큰 인기를 끌며 현지 연예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세 설정의 AI 여배우 팡타오지가 출연한 숏폼 드라마 ‘해고된 그녀’가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해고된 그녀’는 시골 출신의 주인공이 대도시로 상경해 모델의 꿈을 이루기까지 겪는 일상의 역경과 성장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6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한 팡타오지는 단 2달 만에 팔로워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금까지 올린 43편의 영상은 누적 ‘좋아요’ 2800만개를 받았다. 팡타오지의 인기 비결은 기존 AI 배우의 정형화된 완벽함에서 벗어난 현실적인 외모와 연기에 있다. 모공과 피부 잡티, 잔주름까지 사실적으로 구현됐으며, 일과 후 화장이 지워지거나 계단을 오를 때 땀을 흘리고 옷이 젖는 모습 등 세밀한 연출이 호평받았다. 또한 완성형 영웅이 아닌, 약점을 보이고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는 평범한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 대중의 공감을 샀다. 이 같은 인기에 중국 내에서는 팡타오지의 메이크업과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하는 유행이 불고 있다. 최근 공개된 컬러 콘택트렌즈 광고의 경우 팔로워 1000만명을 보유한 기존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높은 단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여주인공의 조력자 역할과 남자친구 역할로 등장하는 AI 캐릭터들 역시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워서 AI가 실제 배우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렌즈를 실제로 끼지도 않는 AI 캐릭터가 제품을 광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I 가상 배우의 급부상으로 현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숏폼 드라마 제작에서 AI 기술 적용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38%로 급증했다. 이에 실제 배우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유명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한 남성 배우는 최근 몇 달간 출연 기회를 잡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루 만에 8곳 털었다…명품 옷·안경 20차례 훔친 중국인 절도범

    하루 만에 8곳 털었다…명품 옷·안경 20차례 훔친 중국인 절도범

    서울과 부산의 주요 백화점을 돌며 수천만원 상당의 고가 의류와 명품 잡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30대 중국인 남성이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장기석 부장판사는 최근 절도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A(30대)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서울과 부산 일대 백화점 등을 오가며 총 20차례에 걸쳐 2804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노린 것은 진열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이었다. 매장 직원들의 눈을 피해 명품 의류, 가방, 신발, 고가 안경 등을 준비해 온 가방에 넣거나 직접 입고 나가는 수법으로 유유히 매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A씨는 부산 방문 당일이었던 지난해 8월 26일 하루에만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일대 백화점 매장 8곳을 집중적으로 털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단 하루 만에 훔친 재킷, 셔츠, 안경, 가방 등 액세서리만 330만원 상당에 달했다. 재판부는 “절취 금액이 2800여만원에 달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 중 1900여만원 상당에 대해 피해자들과 합의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바라지 않는 점, 피고인의 나이와 범행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鄭·金 초접전에 宋 ‘안방’ 변수…달아오른 민주당 인천 경선

    鄭·金 초접전에 宋 ‘안방’ 변수…달아오른 민주당 인천 경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2주차 순회경선이 열린 8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 앞. 당대표 경선에 나선 송영길(기호 1번)·정청래(기호 2번)·김민석(기호 3번)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저마다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파란색 옷에 파란 두건을 맞춰 입은 지지자들 수백명은 각자 ‘청래형! 민주당을 부탁해요’, ‘완벽한 국정파트너 김민석’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송 후보 지지자들은 ‘비상하라 송골매’(송영길 골수 매파)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었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개혁’을,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당정 일치’를 앞세웠다. 권리당원 황새주(52)씨는 “검찰개혁 입법을 완수한 정 후보가 남은 개혁을 무사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인천 영종구 주민 이문규(44)씨는 “지금은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도록 당이 뒷받침해야 할 때”라며 “총리를 지낸 안정적인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송 후보 지지자들은 송 후보와 인천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00년 인천 계양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인천 최초 6선을 지냈고,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인천 검단구에서 온 박선영(36)씨는 “인천에서 송 후보가 정치 활동을 하며 지역 발전의 역사와 함께했다”며 “인천을 발전시킨 경험을 토대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써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 경선은 세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이다. 지난주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는 누적 45.51%(5만5518표)를 얻어 김 후보(44.52%·5만 4307표)를 불과 0.99%포인트(1211표) 차로 앞섰다. 한 차례의 지역 경선 결과만으로도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이다. 송 후보는 누적 9.97%(1만 2156표)에 머물렀지만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제주 순회경선에선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제주 헤리티크 제주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제주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에 정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연합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덮어두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지금 이재명 정부 시대에 연임할 이유가 없다. 개혁은 누구의 독점물이 아니다”라고 견제하는 한편,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공언했다.
  • 184명 성폭행에도 ‘사형’ 피한 발바리…그래도 “내 딸은 소중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184명 성폭행에도 ‘사형’ 피한 발바리…그래도 “내 딸은 소중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약 7년 8개월 동안 대전을 비롯한 전국을 무대로 184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희대의 연쇄 성폭행범 이중구의 겉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이웃이었다. 40대의 개인택시 기사였던 그는 아내와 남매를 둔 성실한 가장으로 통했으며, 10년 넘게 조기축구회에서 활약했다. 키 157cm의 작은 체구였지만 몸이 다부지고 발이 빨라 동호회원들 사이에서는 재빠르다는 뜻의 ‘발발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축구 경기가 끝나고 저녁이 되면 그는 땀 냄새가 찌든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대전 일대의 원룸촌을 배회하며 혼자 사는 여성들을 사냥하는 괴물로 돌변했다. 사소한 실랑이에서 시작된 끔찍한 연쇄 범죄이중구의 첫 범행은 1998년 2월, 술에 취한 20대 여성 승객과의 실랑이에서 비롯되었다. 길을 돌아와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돈을 얼굴에 던진 승객에게 앙심을 품고 며칠 뒤 그녀의 집에 강제로 침입해 성폭행을 저질렀다. 의외로 범행이 손쉬웠고 경찰에 잡히지 않자 그의 범행은 완전히 습관적이고 대담한 연쇄 범죄로 진화했다. 그는 철저하게 경찰의 불심검문과 수사망을 피했다. 흉기 외에는 어떠한 범행 도구도 소지하지 않았고 대신 피해자의 집에 있던 수건을 가위나 칼로 찢어 손발을 결박하는 특이한 수법을 사용했다. 현관문이 잠겨 있으면 가스 배관을 타고 화장실 창문이나 베란다로 침입했으며, 가스 검침원이나 보일러 수리공 등으로 위장해 대담하게 문을 열게 만들었다. 유전자 감식을 피하기 위해 범행 후 피해자를 강제로 목욕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피해자의 영혼을 유린한 가스라이팅과 기괴한 물욕이중구의 범행은 단순한 성적 욕구 충족을 넘어 피해자의 심리를 철저히 짓밟는 가학성을 띠었다. 칼을 들이대며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오라며 지인을 부르게 한 뒤 현장에 나타난 그 지인마저 제압해 한 공간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자신 때문에 소중한 친구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평생의 죄책감을 안게 되었다. 또한 범행 중 피해자에게 “예쁘게 생겼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라”라고 강요하는 등 비정상적인 인정 욕구를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 충족하려 했다. 그의 기이한 광기는 돈에 대한 집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피해 여성의 지갑에서 소액 현금을 빼앗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돼지저금통에서 지폐나 동전까지 닥치는 대로 털어 7년 8개월 동안 약 4,700만 원 상당을 강탈했다. 그는 이 돈을 단 한 푼도 유흥에 쓰지 않고 전액 저축했으며 자신과 가족의 생활비조차 극도로 아끼는 짠돌이 생활을 유지했다. 검거 당시 그의 통장에는 무려 1억 4천만 원이라는 거액이 예치되어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이 돈을 합의금으로 내놓으면 실질적인 감형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그 아까운 돈을 주느니 차라리 징역 20년을 더 살겠다”며 보상을 전면 거부했다. 결국 법원은 이 1억 4천만 원을 범죄로 취득한 장물로 규정하여 전액 국고로 몰수 처분했다. 40만 쪽의 방대한 수사 자료와 게임방에서의 최후오랜 기간 꼬리를 밟히지 않던 그의 도주극은 경찰의 집요한 추적과 과학수사 앞에 막을 내렸다. 2005년 초 대전 동부경찰서에 발바리 검거 전담팀이 꾸려졌고, 수사팀은 1999년부터 축적된 무려 40여만 쪽에 달하는 미제 사건 수사 자료와 방대한 유전자(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60건이 넘는 사건의 용의자 DNA가 일치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팀은 전국의 고속도로 나들목 폐쇄회로 화면을 샅샅이 분석해 2004년 광주 사건과 2005년 논산 사건 현장에서 포착된 동일한 스포츠카 한 대가 대전으로 과속하며 돌아온 기록을 찾아내고 이중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2006년 1월 9일, 수사관들이 자택을 기습 탐문하자 이중구는 양말을 신고 오겠다고 속인 뒤 3층 아파트 창문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흔적도 없이 달아났다. 경찰은 즉시 그의 집에서 수거한 칫솔과 수저, 담배꽁초 등을 통해 국과수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고, 범인의 DNA와 99.99%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후 전국에 현상금 500만 원과 함께 수배령이 내려졌다. 궁지에 몰린 이중구는 2006년 1월 19일 오후, 서울 천호동의 한 PC방에서 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 무협 온라인 게임에 접속했다가 실시간 IP 추적 잠복망에 걸려들어 급파된 형사들에게 마침내 검거되었다. 사형을 피한 ‘무기징역’ 판결알려진 피해자만 184명에 이르는 전무후무한 범죄 규모를 감안해 검찰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이중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아래는 판결문에 나온 양형 사유다. “피고인은 장기간에 걸쳐 특수강도강간범행을 저질렀으나 피해자의 생명을 박탈하거나 중한 상해를 가한 적이 없고 강간을 주된 목적으로 할 뿐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배우자 또는 가족이 목격하는 가운데 극도로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이용해 가정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 적은 없다. 이 점에서 피고인이 저지른 범죄가 사형이 허용될 만한 정도에 이른다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주저된다” 육체적 생명을 앗아가지 않았더라도 무고한 여성들의 내면을 산산조각 내고 영원한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게 만든 성범죄를 살인과 다름없는 무게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판결은 심각한 사법적 인지부조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중구는 2026년이면 수감 생활 20년을 채워 형식상 가석방 심사 대상 요건을 충족하게 되지만 당시 법원의 엄중한 판단과 성범죄자 가석방을 불허하는 현 방침상 그가 실제로 풀려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영화 속 괴물이 아닌 평범하고 성실한 이웃의 얼굴로 숨어 지냈던 이중구의 사건은,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우리 사회와 사법 체계에 범죄의 이면을 직시해야 한다는 무거운 경고를 남기고 있다.
  • [사설] 중저신용자 연체율 4년만 최고… 경제구조 혁신 속도내길

    [사설] 중저신용자 연체율 4년만 최고… 경제구조 혁신 속도내길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가 497억 3000만 달러(약 70조 8000억원)로 종전 최대 기록이던 5월 386억 1000만 달러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 7000만 달러)의 4배 수준이다. 상품수출도 1123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4.5% 늘며 10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컴퓨터 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등의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에 마냥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 중간 이하인 중저신용자가 신용대출을 갚지 못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5일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용평가 점수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5월 말 기준 2.32%로 4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3등급 이하로 1000만명가량 된다. 중소기업 직장인, 소규모 자영업자, 금융거래 이력이 짧은 사회초년생 등 성실하게 경제활동은 하지만 대기업 및 전문직 종사자만큼 소득은 높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업종과 계층에 집중되면서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중저신용자의 대출문턱을 낮추고, 오래된 빚을 탕감해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포용금융’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후 빚 탕감은 도덕적 해이 논란도 있고, 탕감 폭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 성장의 온기가 고루 퍼질 수 있는 잠재성장률의 반등이야말로 중저신용자 문제 해결의 궁극적 해법이다. 정부는 어제 철강·조선·자동차·바이오 등 주력 산업에 ‘인공지능(AI) 옷’을 입혀 반도체 산업을 넘어선 경제성장 엔진으로 키운다는 ‘경제구조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구호가 아닌 실질적 성과를 위해 철강산업 기본계획, 석유화학산업 종합 지원방안, 가전산업 특화 제조 AI 모델 개발 및 학습용 데이터 구축 로드맵 수립 등 세부 방안이 조속히 제시돼야 할 것이다.
  • 당신이 ‘OFF’ 없이 늘 ‘다음’을 생산해야 한다면?

    당신이 ‘OFF’ 없이 늘 ‘다음’을 생산해야 한다면?

    보이지 않아 외면했던 이름 없는 일‘기획 노동’으로 명명된 실체를 추적대가 없이 수행하는 살림·돌봄 확장싱글맘, 전업주부, 돌봄 자녀의 삶사랑이나 책임 넘는 고차원 노동‘前 여가부 차관’의 날 선 시선 담겨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와 남편은 설거지, 청소, 세탁 등 가사·양육과 관련된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 나눴다. 비교적 세세히 작성한 목록이었지만, 매번 자라는 아이의 옷을 사이즈에 맞게 구매하는 일, 작아진 옷을 처분하는 일, 어린이집을 고르는 일, 어떤 학원에 다녀야 할지 알아보고 선택하는 일, 병원을 예약하는 일, 가족 경사 행사를 기획하는 일 등은 빠져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거니와 분담을 협상할 적절한 어휘도 없고 나눌 수 있는 일인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일에도 ‘기획 노동’이란 이름이 생겼다. 기획 노동은 행위는 눈에 띄지 않지만, 돌봄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신적 과정과 사고, 판단, 주의력을 쏟는 일이다. 명명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만들고 숨죽여 있던 목소리들을 소환한다. 지금은 스테디셀러가 된 책인 ‘이상한 정상가족’을 2017년에 출간하면서 한국 사회가 외면하거나 이름 붙이기를 주저했던 문제들을 세상 앞에 놓아온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이번에는 기획 노동에 관한 책을 선보인다. 노동은 눈으로 확인하고 임금으로 계산하는 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정하는 일은 좀처럼 노동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측정될 수도 통계도 없지만, 분명 이 일에도 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 판단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는 책 제목처럼 오랫동안 사랑과 책임, 본능이라는 핑계 아래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노동의 실체를 추적한다. 기존의 국내외 기획 노동 연구, 소셜 미디어 등에서 퍼져가는 기획 노동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맞벌이 부부의 가사·양육 분담만을 다뤘다면, 저자는 범주를 확장한다. 사적인 영역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수행하는 모든 살림과 돌봄으로 그 범주를 확장한 것이 이 책의 특성이다. 모두 21명을 인터뷰했는데, 싱글맘, 전업주부, 부모를 돌보는 자녀, 장애 아동 엄마, 장애 당사자 등이 포함돼 있다. 기획 노동의 가장 큰 특징은 끝이 없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끄기’ 버튼이 없는 컨베이어 벨트, 계속해서 켜져 있는 백그라운드 앱으로 비유된다. 저자는 “이 두 특성 때문에 기획 노동은 가뜩이나 살림과 돌봄에 고단한 사람의 마음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짐처럼 여겨진다”고 꼬집는다. 기획 노동의 주체는 대부분 여성이다. 남녀 중 그 역할을 누가 맡든 상관없이 살림과 돌봄의 영역에서 존재하지만, 살림과 돌봄이 여성의 몫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에 따라 대부분의 기획 노동을 여성이 짊어지게 됐다. 부모를 돌볼 때도 가족은 여럿이지만 돌봄의 중심은 대개 딸에게 넘겨지고, 특히 결혼하지 않은 딸에게 향한다.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여성의 기획 노동은 돌봄의 양이 많은 것을 넘어 전문가조차 다 제시해 주지 못하는 길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 돌봄을 본능이나 사랑으로만 바라보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기획과 예측, 정보 수집과 의사결정의 과정은 자연히 ‘그냥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반면 회사에서 비슷한 행위, 즉 환경 분석과 정보 수집, 공정 설계와 리스크 관리는 전문 역량으로 대우받는다. 이유는 ‘사랑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훈련받아 할 수 있는 일’의 맥락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던 노동이 기획 노동이라는 이름을 찾은 것은 고무적이다. 이 책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맞벌이 부부라는 한정적 대상에게만 통용되던 그 범주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하지만 여기에 살을 보태고 좀 더 풍성한 논의가 이어지게 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 황정민과 ‘호프’거리 달려볼까, 장군님과 ‘명량’ 내려볼까[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황정민과 ‘호프’거리 달려볼까, 장군님과 ‘명량’ 내려볼까[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나홍진 감독 ‘호프’ 촬영 남창리범석·성애 순찰차 액션의 그곳‘영화 장면’ 1㎞ 거리 영화 속인 듯‘금복 식당’ 촬영 때 그대로 포토존슬슬 배고파질 때면 ‘토종닭 코스’낙조가 기막힌 미황사도 가볼 만아쉬워? 차로 40분이면 이순신!명량대첩 그린 대작 ‘명량’의 추억울돌목스카이웨이서 바다구경망금산 지상 7층 진도타워 오르고해남 1박2일 가족여행 코스 추천 한적한 항구 마을 호포. 어느 날 길 한가운데 소가 죽은 채 발견된다. 몸 이곳저곳이 날카로운 발톱에 찢겼다. 동네 청년들은 호랑이의 짓이라 했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은 반신반의한다. 잠시 후 피해 신고가 잇따라 들어온다. 범석은 급하게 읍내로 달려간다. 건물 여기저기가 뜯겨 나갔다. 사람들은 잔인하게 죽어 있다. 흔적을 쫓아 시장에 도착한 범석은 어구상점 안을 들여다본다. 그곳에서 듣도 보도 못한 것이 튀어나온다. 전남광주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지난달 17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 영화 ‘호프’ 촬영지다. 영화 전반부 1시간가량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 무대다. 범석과 성애(정호연)가 순찰차를 타고 총을 쏘며 괴물과 사투를 벌인 곳이다. 영화와 달리 남창리 거리는 평화롭기만 하다. 건물들은 멀쩡하고 주민들은 여유롭다. 나 감독은 2023년 10월부터 이 마을을 통째로 빌렸다. 주민들에게 생활비와 수리비를 지불하고 3개월간 촬영했다. 김광수 해남군청 문화관광해설사는 “영화 촬영 이후 여기저기 부서진 모습에 우울해하는 주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촬영 직후 대부분 원래대로 복구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다. ‘호프’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다. 마을을 촬영 당시로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해남군은 대신 북평면사무소에서 해월루까지 1㎞에 이르는 구간에 영화 거리를 조성했다. ‘북평 호프 영화의 거리’ 간판이 출발점이다. 이곳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북평용줄다리기 홍보관이 나온다. 이곳 정문 왼쪽에 촬영 당시 사용한 스텔라 순찰차 한 대를 놔뒀다. 거리는 대개 1층, 어쩌다 2층짜리 작은 상가 50여곳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건물 간판들이 1980년대 분위기를 풍긴다. 엄마분식, 장터국밥, 골든가구, 신발백화점, 만나식당. 특히 ‘금복 정육점 식당’은 영화 촬영 당시를 그대로 남겨둔 ‘포토존’이다. 공포에 질린 범석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던 곳이다. 영화 속 출장소가 있던 곳에는 번듯한 북평파출소가 들어섰다. 대신 바로 옆 남창시외버스터미널 뒷편에 홍보관이 있다. 영화 속 출장소처럼 꾸몄다.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의 핸드프린팅을 걸어놨다. 거리 곳곳에 ‘호프’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들도 분위기를 돋운다. 슬슬 배가 고파질 법하다. 인근 해남읍 토종닭 코스요리가 유명하다.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식당 10곳 정도가 성업 중이다. 식당마다 조금씩 메뉴 구성이 다르다. 돌고개가든의 메뉴는 닭주물럭, 백숙, 흑임자죽이다. 주물럭은 간이 세지 않다. 토막을 잘 내고 다진 덕에 육질이 부드럽다. 백숙은 담백한 맛이 난다. 식감이 야들야들해 아이들도 먹기 좋다. 흑임자죽은 커다란 대접에 넉넉하게 준비됐다. 밥 대신 먹는다. 메뉴들이 제법 아귀 맞다. 한 상에 8만원이다. 해남군에서 토종닭 기준을 ‘3㎏ 이상’으로 정했으니 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돌고개가든 주인은 “매일 신선한 닭을 들여온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토종닭 코스요리는 생닭 요리가 유명하다”고 아쉬워했다. 여름에는 식중독 등 우려로 생닭을 내지 않는다. 신선한 날것을 맛보려면 9월 이후 방문해야 한다. 인근 미황사에 들러 산책하며 배를 누그러뜨릴 때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인도에서 불상, 경전을 싣고 온 배가 도착한 뒤 지었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검은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웠고(美), 인도 스님들이 입은 옷은 황금색이어서(黃) 절 이름을 그리 지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598년에 중건했고, 1754년 중창됐다. 보물로 지정된 이곳 대웅전은 반드시 봐야 한다. 10년에 걸친 전면 해체 보수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공개됐다. 주지인 향문 스님에 따르면 5000여개 목부재를 해체했는데, 이 가운데 1700여개를 다시 썼다고 한다. 여전히 남은 처마 밑 목부재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절을 수호하는 용, 하늘 생물과 바다 생물이 어우러져 마치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그 자체가 예술품이다. 지붕을 받친 12개의 느티나무 기둥은 족히 500년 세월을 견딘 것들이다. 만져보니 매끈하다. 갈라진 틈마저 단단하게 세월을 품었다. 절 자체가 워낙 수려한데, 절에서 보는 낙조는 그보다 더 수려하다. 향문 스님이 “이곳은 낙조 맛집”이라며 직접 찍은 사진이 담긴 아이폰을 쓱 내민다. “낙조가 아름다우면 그날 밤엔 또 별이 쏟아진다지요” 빙긋 웃는다. 고개가 저절로 하늘을 향한다. 낙조에 맞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호프’만으로 아쉽다면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명량’(2014) 배경이자 명량대첩 실제 전투지였던 울돌목을 추가해도 좋다. 북평면에서 진도 방면으로 40분 정도 차로 이동하면 된다. 진도대교 인근 우수영 국민관광지, 진도타워, 이충무공전첩비 등이 몰려 있다. ‘명량’은 조선 수군이 1597년 음력 9월 일본군에 대승을 거뒀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그해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했다. 경상우수사 배설이 탈출시킨 판옥선 12척만 남았다. 여기에 백성들이 나중에 가져온 한 척이 더해졌다. 13척으로 일본 수군 133척과 맞서야 했다. 이순신 장군이 대승을 거둔 비결이 있다. 거칠디거친 울돌목 물길을 정확히 읽고 이를 활용해 일본군을 물리쳤다. 울돌목은 바닷물길이 돌아 나가는 소리가 마치 우는 것 마냥 들린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이걸 한자로 쓰면 ‘명량(鳴梁)’이 된다. 해남군 문내면의 우수영 국민관광지에 있는 울돌목 스카이워크에서 이 물살을 직접 볼 수 있다. 2021년 7월 준공된 총길이 110m 다리다. 울돌목 회오리를 본뜬 모습인데, 꽈배기 과자처럼 생겼다. 바닥 일부에 특수 유리를 설치했다. 내려다보면 소용돌이가 보인다. 좀 더 위에서 보고 싶다면 울돌목 건너편 망금산에 있는 진도타워로 가보자. 지상 7층 규모로,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울돌목 바다는 물론 진도 사방과 다도해 섬들까지 한눈에 품을 수 있다. 가급적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게 좋다. 울돌목 한복판을 공중으로 가로지를 수 있다. 진도타워에서 진도대교의 건너편에 이충무공 승전공원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곳에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동상보다 더 크다. 진도타워 맞은편 우수영 국민관광지에 동상이 하나 더 있다. ‘고뇌하는 이순신’상이다. 2008년 10월 11일 명량대첩 축제 개막에 맞춰 울돌목 바위 위에 세웠다. 전국의 이순신 장군 상은 대개 갑옷을 입고 칼을 든 박력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그런데 이 상은 도포를 입고 지도를 들고 있다. 실제 사람 크기다. 밀물 때는 발목이 바다에 잠긴다. 백성을 향한 고뇌에 성웅은 발이 젖는 것도 잊었다. 해남군은 1박 2일 가족여행 코스로 해남 구 목포구 등대(낙조전망대), 우수영 관광지, 해남공룡박물관, 땅끝 관광지, 4est 수목원, 고천암생태공원을 추천한다.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호프’와 넷플릭스 시리즈물 ‘동궁’에 나왔던 달마산, 송호해수욕장, 땅끝 관광지, 흑석산 치유의숲을 하루 숙박하며 들러볼 만하다.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최근 출시한 1박 2일 상품이 가성비가 좋다.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목포역에 내려 버스로 여행지를 둘러보고 다음날 오후 KTX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호프’ 영화 테마거리, 땅끝전망대, 흑석산 치유의숲, 우수영 관광지, 진도타워 케이블카 탑승 등으로 구성됐다. 해설사가 동반해 설명도 해준다. 용산역 출발은 1인당 25만 9000(3인1실)·26만 9000원(2인1실), 부산역 출발은 1인당 23만 9000(3인1실)·24만 9000원(2인1실)이다. 토종닭 코스요리 등 식사와 호텔 1박 포함이다. 영화는 끝나도 여운은 이어진다. 해남 영화 여행을 즐긴 뒤 한 번 더 영화를 봐도 좋을 듯싶다.
  • 폭염 속 차에 갇혀 헐떡인 리트리버…“5년 동안 방치됐다” [포착]

    폭염 속 차에 갇혀 헐떡인 리트리버…“5년 동안 방치됐다” [포착]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가운데 한 반려견이 차량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구조됐다. 이 반려견은 5년 동안 이처럼 차량 안에 방치돼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과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전날 경기 구리시에 있는 한 빌라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 안에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차는 창문 두 개만 열려 있었는데, 강아지가 너무 더운지 계속 헥헥거리며 힘없이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의자를 제거한 차량 뒤편에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옆에 사료 그릇과 물그릇, 목줄 등이 놓여 있고 ‘쿨링 조끼’로 보이는 옷을 입는 등 견주가 돌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골든리트리버는 힘없이 축 늘어져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구리시에는 이번 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덮친 상태다. A씨가 올린 글이 SNS에 확산하자 위액트 측이 현장을 찾아 골든리트리버의 상태를 살폈다. 이어 설득 끝에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받아 골든리트리버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위액트에 따르면 올해 7살인 이 골든리트리버는 과거 한 차례 파양됐으며, 이후 입양한 견주에 의해 5년째 차량 뒷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 견주는 골든리트리버가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올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량 뒷공간에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액트 측은 “처음 발견했을 때 골든리트리버는 숨을 헐떡거렸다”면서 “병원에 와서 에어컨 바람을 쐰 뒤 기력을 회복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려동물이 폭염 속에 방치돼 고통을 겪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전날 청주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 견주가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를 공원 놀이터에 유기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견주는 놀이터 기둥에 강아지를 묶어둔 뒤 “새 주인 구합니다. 유기 중”이라는 메모를 붙였고, 이를 발견한 한 시민이 SNS에 글을 올려 알려졌다. 강아지는 현재 반려동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판단한다.
  •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흉기될 수 있다” 충격 경고, 왜 [지금, 지구]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흉기될 수 있다” 충격 경고, 왜 [지금, 지구]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폭염 대응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최근 WHO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 지침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제시했다. 첫 번째 ‘더위 피하기’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외출한다면 그늘에 머물러야 한다. 햇볕 아래에서는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15도 높을 수 있다. 하루 중 2~3시간은 시원한 장소에서 보내고, 물에 들어갈 경우에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 등 익사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폭염 경보와 관련 정보를 계속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두 번째 ‘집 시원하게 유지하기’낮 동안에는 창문과 블라인드 등을 활용해 직사광선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부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창문을 여는 게 좋다. 전기 제품은 가능한 한 사용을 줄이고, 선풍기는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만 사용해야 한다. 40도 이상에서는 선풍기가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에는 온도를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실내가 실제보다 약 4도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냉방 비용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몸 시원하게 하고 수분 유지하기’폭염 상황에서는 가볍고 헐렁한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면 좋다. 물기가 있는 천이나 물을 뿌린 스프레이, 젖은 가벼운 옷 등을 활용해 피부를 식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WHO는 시간당 물 한 컵을 마시고 하루 최소 2~3ℓ(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주변의 폭염 취약계층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신장 질환자, 장애인, 혼자 사는 사람 등에게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어야 한다. 네 번째 ‘영유아와 어린이 보호’주차된 차는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높아질 수 있으므로 어린이나 동물은 잠시라도 절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어린이가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그늘을 이용하거나 실내에 머물게 해야 한다. 유모차를 마른 천으로 덮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내부 온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얇고 젖은 천을 사용하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적셔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피부를 덮을 수 있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햇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WHO “폭염, 심각한 건강 위협” 경고전 세계 40도 넘는 ‘살인 더위’에 몸살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도 이어져WHO는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건강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00~2019년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 9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폭염의 여파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올해 들어 최고 온도인 화씨 115도(섭씨 46.1도)까지 치솟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엘센트로도 화씨 117도(섭씨 47.2도)를 기록했다. 특히 야간 최저기온도 화씨 80도대 후반~90도대 초반(섭씨 32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취약층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혼슈 도카이 지방을 중심으로 5일 연속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0년 이래 5일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도 7월 내내 폭염이 계속됐고, 곳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주요 도시 중 충칭시는 일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6일 연속 이어졌고, 최고 기온 41.6도를 찍었다. 특히 충칭의 지난달 21~27일 최고기온은 40도를 넘겼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남서부 누벨아키텐·미디피레네 등의 낮 최고기온이 39~40도,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남서부와 에브로강 계곡, 북동부 등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39도로 예보됐으며, 전남권과 경상권은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의 더위가 예상된다. 폭염은 남부 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은 이날부터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7도로 관측됐다. 인천은 34도, 수원은 36도, 춘천도 35도까지 오른다. 그 밖에 청주와 대전, 세종은 37도, 전주는 36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 산불 확산…“폭염이 산불 규모 키워”폭염·가뭄 영향에 헝가리 원전도 중단이러한 상황에 각국에선 당분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서부 관광지인 케팔로니아섬에서는 최근 산불이 발생해 여러 마을 주민이 대피했다. 프랑스에서는 남부 바르 지역 대형 산불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접근이 어려운 산림지대로 이동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주 수만 헥타르를 태운 대형 산불 대부분이 진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재발화가 이어지고 있다. 서부 카세레스에서는 약 8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가 귀가했지만 화재가 완벽히 진압되지 않아 자택 대기 명령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유럽의 폭염이 더 강하고 빈번해지면서 산림을 건조하게 만들고 산불 규모와 지속 기간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과 가뭄의 영향은 산불을 넘어 에너지와 수자원에도 미치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가 헝가리와 세르비아, 루마니아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헝가리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유일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헝가리 정부는 앞으로 닷새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르비아에서도 다뉴브강 수위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대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학자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 부족, 기후변화가 올여름 유럽의 대형 산불과 가뭄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기쁨조 후보, 속옷 다 벗고 검사”…탈북 여성이 직접 폭로한 선발 과정 충격 [라이프+]

    “기쁨조 후보, 속옷 다 벗고 검사”…탈북 여성이 직접 폭로한 선발 과정 충격 [라이프+]

    탈북 방송인 김서아가 북한 내에서 이른바 ‘기쁨조’로 불리는 여성들의 선발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해 충격을 안겼다. 최근 김서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평양여자가 경험한 기쁨조, 알몸검사”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구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북한에서 직접 겪은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김 씨는 “11살 때부터 선발 대상에 포함돼 토대 검사를 받았다. 17살이 됐을 때 중앙당에서 불러 신체검사를 두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신체검사와 관련해서 그는 “남자들 앞에서 (성관계 경험 유무를 확인하는) ‘처녀성 검사’와 산부인과 검사를 받았다”며 “남자 5명 정도가 들어와 옷을 위로 올리라고 했고, 앞으로 돌아보고 뒤로 돌아보라고 하면서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지를 내린 상태로 비슷한 과정을 반복했다”며 “당시에는 다른 여성들도 함께 검사를 받고 있어 위안이 됐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쁨조’ 최종 선발에서 탈락했고 이후 탈북에 성공했다. 그는 “만약 기쁨조에 선발됐다면 탈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탈북 여성인 한송이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북한의 기쁨조 선발 과정과 후보 관리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한 씨는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차단돼 있고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없는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기쁨조에 선발되는 것을 ‘선택받은 여자’라고 느끼지만 한국에 와서 보면 정말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북한에서는 거절 자체가 쉽지 않다. 불안해도 어디 가서 털어놓을 수 없었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기쁨조에 들어가서라도 부모님이 잘 살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쁨조 제도는 현재 다른 형태로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오랜 전통’ 기쁨조란?기쁨조는 북한 최고지도자와 권력층을 위해 운영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집단이다. 북한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탈북자의 증언과 정보기관 보고서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존재다. 여러 탈북자 증언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쁨조는 1970년대 후반 김일성 통치 시기부터 조직됐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김정일 집권기 당시 매우 체계화됐다가 2011년 그가 사망한 뒤 해체됐다는 설이 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기쁨조는 주로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들이 대상이며, 외모와 건강, 가족 배경, 정치적 충성도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선발 후에는 노래와 춤, 예절, 마사지 등의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쁨조 내부에는 노래와 춤을 담당하는 가무조, 마사지 등 접대를 담당하는 행복조, 성적 접대를 담당하는 만족조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이는 모두 탈북자 증언을 기반으로 알려진 정보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 “회사에 크록스 신고 핫팬츠? 제가 꼰대인가요”…출근 복장 어디까지 괜찮을까 [사연잇슈]

    “회사에 크록스 신고 핫팬츠? 제가 꼰대인가요”…출근 복장 어디까지 괜찮을까 [사연잇슈]

    과거 회사에서 보기 어려웠던 옷차림이 최근에는 쉽게 눈에 띄면서 출근 복장의 적정선을 두고 직장인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회사 출근복장 어디까지 괜찮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요새 서울로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나도 꼰대인 건지, 제 나이 때에는 ‘엥? 저걸 입고 회사를 간다고?’하는 게 보여서 요새는 어디까지 허용되는 분위기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작성자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복장은 ‘무릎 위 데님스커트’와 ‘너무 짧지 않은 반바지’였다. 반면 실제 회사 건물에서 보고 놀랐다는 복장으로는 ‘호피 무늬 쉬폰 미니스커트’, ‘오프숄더 상의’, ‘슬리퍼 또는 크록스’, ‘너무 짧은 핫팬츠’, ‘민소매’, ‘모자’ 등을 꼽았다. A씨는 “옷도 엄연히 TPO라는 게 있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요새 회사들이 전부 이런 거냐”고 물었다. 댓글에서는 회사 복장에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다른 직원의 옷차림을 굳이 신경 쓰지 말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한 네티즌은 “회사 업종과 사내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사무실이라면 핫팬츠, 어깨 노출, 모자는 아닌 것 같다. 슬리퍼나 크록스, 뮬, 샌들 이런 거는 출근해서 사무실용 실내화로 갈아 신기만 하면 문제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냥 누가 보더라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건 아닌 것”이라며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앞에서 그들이 입고 다니는 복장을 봐라. 본문에 써 있는 옷 입고 다니는 사람들 있는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작성자의 문제 제기를 두고 “회사 대표 아니면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사장님이세요? 같은 월급쟁이면 신경 안 쓰시는 게”라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회사에서 더 과감한 복장을 봤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남자가 겨드랑이 넓은 농구 민소매랑 트레이닝복을, 여자 중에서는 에어로빅할 때 입을 법한 레깅스 입은 걸 봤다. 이런 건 진짜 놀랐다”고 전했다.
  • 중국인, ‘청계천에서 흡연’ 걸리자 반응이…서울시, 단속 못하나 안하나 [라이프+]

    중국인, ‘청계천에서 흡연’ 걸리자 반응이…서울시, 단속 못하나 안하나 [라이프+]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의 명소인 청계천이 일부 방문객의 몰지각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채널A가 지난 3일 청계천 일대의 관리 실태를 취재한 영상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계천 돌계단에 앉아 흡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취재진이 다가가 한 남성에게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라고 말했으나 이를 알아듣지 못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취재진이 다시 한번 영어로 “노 스모킹 존”이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이 “팅부동”(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중국어로 받아쳤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청계천 돌계단에 앉아 바가지로 물을 떠 몸을 씻고 빨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당 여성은 젖은 옷을 짜내더니 음료를 마신 뒤 페트병을 청계천에 버렸다. 또 다른 여성도 청계천을 걷던 중 갑자기 바지를 걷고 물 안으로 들어가 몸을 씻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앞서 지난달 25일 SNS에는 청계천 물가에서 목욕용품을 늘어놓고 몸을 씻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일명 ‘청계천 목욕 빌런’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을 보면 원피스를 입은 중년 여성이 청계천 수변 돌담길에 앉아 몸에 물을 끼얹더니 준비해 온 비누와 때밀이 수건으로 목욕을 한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지난 6월 중순쯤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영상 속 인물은 노숙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청계천 시작 지점에 있는 분수 팔석담에서 중년 남녀가 물속에 들어가 동전을 주머니와 가방에 쓸어 담다가 시민 신고로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시민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행운의 동전’을 가로채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지난 3월에는 한 외국인이 청계천을 거닐던 백로를 붙잡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일도 있었다. 야생 조류를 함부로 붙잡는 행위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서울시, 단속 못 하나 안 하나청계천을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급증한 데 비해 현장 관리 인력과 제재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설공단은 안전요원 40명을 배치해 청계천 총 8.12㎞ 구간을 교대 순찰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청계천에서 음주와 흡연, 입수, 반려동물 출입 등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를 위반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설사 현장 관리 요원과 안전요원이 금지 행위를 하는 방문객을 발견해도 계도 조치가 최선인 상황이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하루 동안 음주 12건, 흡연 5건 등 금지 행위 수십 건을 적발했다. 여기에는 천변에 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포함돼 있으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현재 계도 중심인 청계천 질서 관리를 제재까지 가능하도록 법령 및 조례 정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행 규정만으로 제재가 어렵다면 조례를 개정해 금지 행위와 처분 기준을 구체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실질적인 제재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 야외활동때 진드기 주의보… 제주서 올해 첫 SFTS 사망자 발생

    야외활동때 진드기 주의보… 제주서 올해 첫 SFTS 사망자 발생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인 만큼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도는 지난 4일 도내에서 올해 첫 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사망자는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40대 농업인 A씨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발열과 흉통, 복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으며, 증상이 악화돼 지난 3일 도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날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SFTS 확진 판정을 받았고, 끝내 4일 오전 숨졌다. 도는 작업 장소 주변을 중심으로 참진드기 밀도 조사와 병원체 검사를 실시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주로 4~11월 발생한다.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키며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꼽힌다. 제주지역은 오름과 올레길, 과수원 등 야외활동이 많은 환경 특성상 매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SFTS 환자 7명이 발생했으며, 이번이 첫 사망 사례다. 지난해에는 환자 16명이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7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는 집계 중이다. 도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연계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농업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오름과 올레길 등에 설치된 진드기 기피제 분사기를 점검하고, 진드기 서식 밀집지역에 대한 매개체 조사와 방역도 병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긴팔과 긴바지,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하고, 소매와 바짓단을 단단히 여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는 행동은 피하고, 귀가 후에는 옷을 즉시 세탁한 뒤 샤워를 하면서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등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제윤 도 안전건강실장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마친 뒤 옷을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고령층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 이력을 알린 뒤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청계천에서 흡연 안 되는데” 묻자 “팅부동”…외국인들 담배 ‘뻑뻑’ [포착]

    “청계천에서 흡연 안 되는데” 묻자 “팅부동”…외국인들 담배 ‘뻑뻑’ [포착]

    세계인이 찾는 서울의 명소 청계천이 일부 방문객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시민이 청계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해 공분을 산 가운데, 시민들이 빨래와 흡연 등 온갖 추태를 벌이고 외국인들까지 무질서 행위에 가세한 모습이 포착됐다. 채널A가 지난 3일 청계천 일대의 관리 실태를 취재한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청계천 돌계단에 앉아 바가지로 물을 떠 다리를 씻고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물 위에서 젖은 옷을 짜내고, 음료를 마신 뒤 페트병을 청계천에 버렸다. 또 다른 여성은 청계천 돌다리 위를 걷다 돌연 물 안으로 들어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몸을 씻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계천 돌계단 위에 앉아 흡연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취재진이 흡연을 하고 있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라고 물었고, 이 남성이 중국인인 것을 알자 “노 스모킹 존”이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중국인 남성이 “팅부동(못 알아듣겠다)”이라며 중국어로 받아쳤다. 앞서 최근 SNS 등에서는 청계천에서 한 여성이 비누까지 가져와 목욕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했다. 이 여성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몸에 끼얹고 비누칠을 해가며 목욕을 했다. 청계천 시작 지점에 있는 분수 팔석담에서 동전을 쓸어 담던 남녀가 시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힌 사례도 있었다. 이 동전은 서울시가 매주 한 차례씩 수거해 한국장학재단 등에 기부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문제가 발생한 지점에 순찰 인력을 배치해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입수·목욕·흡연·음주 등 금지 행위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안내판을 6개 지점에 추가 설치해 이용객 계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에서는 음주와 흡연, 입수, 반려동물 출입 등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를 위반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서울시설공단은 소속 시설안전요원들을 배치해 교대 순찰하고 있지만, 금지 행위를 하는 방문객들에게 계도 조치만 할 수 있다. 실제 취재진이 안전요원에게 문제가 된 상황을 언급하며 “별다른 조치를 안 하시는 거냐”고 묻자 “회사로 전화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현재 계도 중심인 청계천 질서 관리를 제재까지 가능하도록 법령 및 조례 정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행 규정만으로 제재가 어렵다면 조례를 개정해 금지 행위와 처분 기준을 구체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실질적인 제재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 ‘모태솔로 남성’ 많은 한국, 이유 알고 보니…일본 넘어선 ‘연애 무관심도’ [라이프+]

    ‘모태솔로 남성’ 많은 한국, 이유 알고 보니…일본 넘어선 ‘연애 무관심도’ [라이프+]

    한국 청년들의 연애 무관심도가 일본을 넘어 주요국 중 최상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3일 주간경향이 보도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스페인 등 5개국 청년 824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한국 청년(18~39세 미혼 기준)의 55.4%는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54.2%), 미국(35.8%), 스페인(29.2%), 중국(24.7%)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한국 여성 10명 중 6명꼴인 60.8%는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해 조사 대상 5개국 남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국 남성 청년의 무관심 비율 역시 47.7%로 높게 나타났다.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집단 중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비율은 남성이 70.9%로 여성(48.1%)보다 훨씬 높았다. 또 연애 무관심층은 성격(3.04점), 외모(2.64점), 경제력(2.43점) 등 스스로에 대한 매력 평가 점수(5점 만점 기준)도 관심층보다 전반적으로 낮게 매겼다. 연애 경험 유무와 경제적 조건의 상관관계도 한국이 주요국에 비해 훨씬 명확하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연애 경험이 없는 한국 청년의 38.5%가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직 중이거나 구직을 포기한 경우를 포함한 수치다. 반면 연애 경험이 있는 청년의 실업률은 12.9%였다. 두 집단의 실업률 차이는 25.6% 포인트로, 다른 국가보다 훨씬 크게 벌어졌다. 스페인의 경우 두 집단의 실업률 차이는 5.6% 포인트에 그쳤다. 더불어 연애 무관심층은 성격(3.04점), 외모(2.64점), 경제력(2.43점) 등 스스로에 대한 매력 평가 점수(5점 만점 기준)도 관심층보다 전반적으로 낮게 매겼다. 경제적 요건과 연애 경험 유무 관계 밀접중국 역시 경제적 조건이 연애 경험 유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연애 경험이 있는 청년의 자가 보유율이 47.5%였지만, 연애 경험이 없는 청년은 22.7%에 그쳤다. 주간경향은 “중국에서는 집과 차가 있어야 결혼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통계로 확인된 사례”라고 짚었다. 경제적 상황과 연애 경험의 상관 관계는 미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NYT)는 BMO금융그룹 조사를 인용해 미국 Z세대(1997년~2011년에 태어난 세대)가 데이트 1회에 쓰는 돈은 평균 200달러(한화 약 28만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조사 항목에는 교통비와 옷 등 외모를 꾸미는 비용까지 포함됐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젊은 층이 관계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때문에 데이트 횟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리검영대 휘틀리연구소와 가족연구소가 미국 전역의 22∼35세 미혼 청년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 이상이 돈 부족을 연애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물가가 비싼 뉴욕에서는 저녁 식사 한 끼에 130달러(약 18만 6000원), 칵테일 한 잔에 20달러(약 2만 8700원), 영화표 한 장에 28달러(4만원)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연애 중인 사람들도 데이트 비용을 줄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니얼 로즌(27)은 연인과 외식하면 음식과 술, 팁을 합쳐 150달러(약 21만 5000원) 이상이 들어 집에서 요리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근사한 데이트는 한 달에 한 번도 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브라이언 윌러비 브리검영대 교수는 “가족이나 종교시설, 술집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만났던 기성세대가 오늘날 젊은 층이 느끼는 부담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저녁 식사 비용뿐 아니라 상대를 찾기 위해 앱을 사용한 시간과 돈과 옷값까지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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