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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류정화(JTBC 정치부 기자)씨 부친상

    ●류재성씨 별세, 김양자씨 남편상, 류준혁·류정화(JTBC 정치부 기자)씨 부친상, 옥지영씨 시부상, 김선식(한겨레신문 기자)씨 장인상=18일, 중앙대병원장례식장, 발인 20일. (02)860-3500
  • “거동도 못 하던 아내가 혼자 일어서”… 존엄 되찾은 구순 부부

    “거동도 못 하던 아내가 혼자 일어서”… 존엄 되찾은 구순 부부

    사회복지사·간호사가 2명씩 상주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 밀착 관리버려진 지하는 멀티플렉스로 개조“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출석” 미국에서 24년을 살다 돌아온 참전용사 장덕기(92)씨에게 지난 2년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함께 귀국한 아내는 스스로 앉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누워만 지냈다. “아내 송장 치르기 전에 한국으로 오라는 딸 말에 왔는데 처음엔 딸 집에 얹혀살며 하루하루가 막막했죠.” 변화는 지난해 10월 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거동조차 못 하던 아내는 입주 반년 만에 지팡이를 짚고 스스로 일어섰다.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가요. 그 열 걸음이 우리 부부에겐 기적입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존엄을 지키며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8일 만난 구순의 부부는 일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늘봄채에는 의료·돌봄·주거 지원이 동시에 필요한 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가 산다. 기존 주거 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절실한데도 임대인의 반대로 집을 고치지 못했거나 퇴원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 이곳에 입주했다. 월세는 1인 가구 11만원, 2인 가구 18만원 선이다. 임대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모델의 핵심은 건물 안 ‘202호’에 있다. 일반 가구가 아닌 방문의료지원센터로, 사회복지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상주하며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공공임대 고령자 주택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의료·복지 인력이 건물에 상주하며 일상과 건강을 밀착 관리하는 모델은 대덕구가 유일하다. 이런 변화가 넉넉한 곳간에서 나온 건 아니다.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3%에 불과하고 예산의 64%가 복지비로 쓰인다. 건물을 새로 지을 여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찾아다니며 공실 상가나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옥지영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은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해야 했다”며 “단순히 공간을 달라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의료와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공태자 통합돌봄과장은 “권역별로 늘봄채 2호, 3호를 확대하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덕구는 ‘중증화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내 방치된 지하상가를 개축해 만든 ‘돌봄건강학교’가 그 거점이다. 버려진 지하 공간은 이제 어르신들의 ‘멀티플렉스’가 됐다. 이곳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공유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85)은 “아침 9시에 나와 오후 4시에 집으로 ‘퇴근’한다”며 “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의 77%는 근력 수치를 유지 혹은 개선했고, 79%는 우울 척도가 낮아졌다. 고독사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메울 수 없는 사각지대도 남아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빌라 고층에 사는 고령 장애인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도 외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옥 팀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어르신을 내려드리고 싶어도 예산과 협력 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속가능성도 숙제다. 옥 팀장은 “매년 예산이 줄어들까 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안정적인 국비 지원과 기관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통합돌봄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내가 혼자 걸었습니다”…요양원 대신 ‘집에서의 존엄’

    “아내가 혼자 걸었습니다”…요양원 대신 ‘집에서의 존엄’

    미국에서 24년을 살다 돌아온 참전용사 장덕기(92) 씨에게 지난 2년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함께 귀국한 아내는 스스로 앉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누워만 지냈다. “아내 송장 치르기 전에 한국으로 오라는 딸 말에 왔는데 처음엔 딸 집에 얹혀살며 하루하루가 막막했죠.” 변화는 지난해 10월 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거동조차 못 하던 아내는 입주 반년 만에 지팡이를 짚고 스스로 일어섰다.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가요. 그 열 걸음이 우리 부부에겐 기적입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존엄을 지키며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8일 만난 구순의 부부는 일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늘봄채에는 의료·돌봄·주거 지원이 동시에 필요한 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가 산다. 기존 주거 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절실한데도 임대인의 반대로 집을 고치지 못했거나 퇴원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 이곳에 입주했다. 월세는 1인 가구 11만 원, 2인 가구 18만 원 선이다. 임대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모델의 핵심은 건물 안 ‘202호’에 있다. 일반 가구가 아닌 방문의료지원센터로, 사회복지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상주하며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공공임대 고령자 주택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의료·복지 인력이 건물에 상주하며 일상과 건강을 밀착 관리하는 모델은 대덕구가 유일하다. 이 같은 변화는 넉넉한 곳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3%에 불과하고 예산의 64%가 복지비로 쓰인다. 건물을 새로 지을 여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찾아다니며 공실 상가나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옥지영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은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해야 했다”며 “단순히 공간을 달라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의료와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공태자 통합돌봄과장은 “권역별로 늘봄채 2호, 3호를 확대하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덕구는 ‘중증화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내 방치된 지하상가를 개축해 만든 ‘돌봄건강학교’가 그 거점이다. 버려진 지하 공간은 이제 어르신들의 ‘멀티플렉스’가 됐다. 이곳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공유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85)은 “아침 9시에 나와 오후 4시에 집으로 ‘퇴근’한다”며 “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의 77%는 근력 수치를 유지 혹은 개선했고, 79%는 우울 척도가 낮아졌다. 고독사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메울 수 없는 사각지대도 남아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빌라 고층에 사는 고령 장애인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도 외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옥 팀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어르신을 내려드리고 싶어도 예산과 협력 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속가능성도 숙제다. 옥 팀장은 “매년 예산이 줄어들까 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안정적인 국비 지원과 기관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통합돌봄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뽑은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 7위. 2001년 관객들이 주도한 다시 보기 운동 ‘와라나고’(‘와이키키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의 하나였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26일 시작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영화를 다시 선보인다. 영화는 어디든 가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 태희(배두나 분),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는 혜주(이요원 분), 조용한 듯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옥지영 분) 등 밀레니엄 시기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단짝 친구들의 스무 살을 그린다. 영화와 함께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재은 감독과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특별전을 기획한 김현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김 최근 몇 년 동안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영화들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왜 ‘고양이를 부탁해’는 없었을까’ 생각해 보면 여성 영화이기 때문에 뒤로 밀려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개봉 20주년을 맞아 영화제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었고요. 2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질과 컨디션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염원이 저와 영화제, 감독님에게 당연히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판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 블루레이 전문 브랜드인 플레인아카이브와 블루레이 제작까지를 목표로 협업하게 됐습니다. 정 현재는 필름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 자체가 별로 없어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김 프로그래머가 이 작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어요. 왜냐하면 필름 시대의 영화감독에게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이라는 건, 영화의 생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DVD나 비디오는 굉장히 압축된 형태의 영상과 사운드이기 때문에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보면 약간 아쉽죠. 이번 작업을 통해서 필름에 남아 있는 먼지도 많이 닦아내고, 흔들리는 것도 잡고, 색감도 조금 더 풍부하게 디테일을 살렸어요. 저한테는 이후 세대들과 이 영화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죠. 김 영화에 다시 호흡을 부여했다는 느낌이에요. DCP(디지털 시네마 패키지) 최종 검수할 때 봤는데, 약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너무 감격해서. 시간의 더께가 보이는 필름의 물질성 위에, 묘하게 선명한 현재성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영화제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는 예매 시작 20초 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요즘의 MZ세대는 영화를 두고 페미니즘적 비평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20년 세월을 넘어서도 ‘고양이를 부탁해’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 여성의 삶을 이렇게까지 면밀하고 세밀하게 각인한 영화 자체가 없었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20대 초반 여성들 삶의 면면을 너무나 상세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그게 어떤 구호나 운동처럼 보이는 거 같고요. 특히나 ‘고양이를 부탁해’는 다른 어떤 영화도 다루지 않는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친구들의 우정과 균열, 또 한 번의 결속과 함께 저변에 여성들의 노동 풍경을 그리고 있거든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장면은, 태희가 지영이를 찾아가서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데 (인천) 바닷가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같이 도시락 공장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데 카메라는 이미 선행돼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배경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얘기가 영화 전반에 켜켜이 쌓여 있거든요. 그리고 IMF 시대의 근심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스무 살 여성들은 배제된 듯이, 그런 불안을 느낄 자격도 없다는 듯이 주체로부터 밀려나 있었거든요. 극 중 태희의 대사처럼 “배 타고 싶어요” 하면 “유람선 아니야”라는 답을 듣는 식이죠. 이들한테는 시급한 문제인데, 세상은 이걸 굉장히 한가하고 유치한 것으로 바라봐요. 그런 걸 이렇게 찌르듯이 말하는 영화는 없었던 거 같아요. 정 부끄럽네요(웃음).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아무도 그런 부분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런 식의 풍경을 영화를 통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한테는 좀 낯선 영화였던 거 같고요. 제가 다시 보며 느낀 건 태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속이 깊고, 그가 지키고 있는 가치가 아름답다는 거예요. 이 사람의 고민은 자기한테만 향해 있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타인을 향해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뻗어나가거든요. 여기 이곳에 머물러 폐쇄된 마음이 아니라 개방된 태도로 뚫고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게 결국은 여성들, 친구나 엄마에 대한 애정 등을 포괄하는 거 같거든요.김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이 시대를 앞서간 부분 같아요. 개봉 당시에는 태희를 엉뚱하게만 표현하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지금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이상향으로 삼는 삶의 가치를 가지는 거죠. 절묘하게 저희 이번 영화제 슬로건이 ‘돌보다, 돌아보다’인데요. 태희가 그래요. 정 그러네요. -정 감독님이 데뷔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변영주, 박찬옥 같은 여러 여성 감독들이 등장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김보라, 윤단비 같은 신예 감독들이 다시 약진하고 있어요. 정 ‘너무 기쁘고, 다행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긴 해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걸 보면서 예전부터 했던 생각이 있는데요. 영화 판에서 사라지는 감독들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라지지 않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저는 이제 흥행을 안 해도 좋고 어쨌든 끝까지, 나이가 더 들어서도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었어요. 제가 극영화만 바라보지 않고 다큐멘터리 같은 다른 작업을 한 것도 그런 전략에서 왔던 거 같아요.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작품들을 통해서 여성 감독의 다양한 세계를 보면서 관객들, 팬들이 생기는 게 현실화되는 거예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영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어떤 현실적인 선택들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생존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여성 감독들이 등장 이후에 어떻게 버텨나가는지, 어떻게 몇 편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드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김 2000년대만 해도 한국영화가 장르도 다양해지고 예술영화를 만드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상업영화 쪽에서 활동을 했어요. 굉장히 새로운 물결이었죠. 그런데 2010년대부터는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액션 같은 장르가 유행하면서 남성적 시선의 영화들이 많아졌었어요. 여성 영화들도 나오긴 했지만 대체로 피해자의 모습이거나 전통적인 남성 캐릭터를 여성주의를 의식해 성별만 바꾼 작품들이 많았죠. 그러다가 독립영화 진영에서 김보라, 윤단비, 김초희 같은 감독이 나오게 된 거죠. 이들 영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변이 확장된 상황은 반가워요.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독립영화 안에서 여성영화들이 나오다 보니까, 정 감독님 영화처럼 찬찬히 여성 서사를 얘기하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상업영화가 아니라, 독립영화라서 가능한 결들이 있거든요. 여성을 단순히 기능적, 도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여자 얘기를 하는 거죠. 저 역시 이러한 영화들이 가져온 영향으로 첫 작품을 찍을 수 있었어요.(김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단편 영화 ‘파란’을 연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후보에 올랐다.) ‘이렇게 작은 이야기도 영화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 준 해였던 거 같아요. -2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영화하는 사람으로 사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정 사람마다 영화를 만드는 여러 목표가 있겠죠.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 한 방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복권 당첨처럼 흥행을 목표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어떤 게 낫고,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영화라는 게 그렇게 비좁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제게는 영화가 이야기를 던지는 방식이에요. 말과 글이 아닌 인물들을 선택해서, 그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김 저도 감독님과 비슷한 게, 기사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영화도 찍어 봤잖아요. 그중 가장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우주를 만들어 놓고,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은근히 전하는 게 매우 편안하고 잘 맞더라고요. 제가 쓴 대사를 누군가 그 캐릭터의 옷을 입고, 자기 말로 표현하는 것에 소름이 돋을 만큼 기뻤고요. 촬영, 조명, 사운드 등 여러 분야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창의력이 더해진다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장을 주고, 지금은 독립 영화를 만들지만 어엿한 예산이 있는 감독이 된다면 일자리 창출도 되니까요. ‘고양이를 부탁해’의 엔딩은 집을 나온 태희와 지영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여성 노숙자를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인식하는 태희와 “그게 자유로운 거냐”고 일축하는 지영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모은 힘은 무엇이었을까. 정 감독은 지영에게 태희가 내민 ‘악수’ 이야기를 했다. “남성 캐릭터들이라면 포옹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건 악수였어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손 내미는 걸 받아서 친구가 되는 것도 어렵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은 모두 가족에 기반하는데 거기서 나와 같이 가고자 하는 친구를 찾는 것, 그게 삶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이를 김 프로그래머는 ‘적정한 거리’라고 얘기했다. “저는 둘이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같다고 봐요. 생의 경험이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여성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은 비슷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교차해서 만들어 낸 연대라고 생각했고요. 여성으로서 우리가 페미니즘을 외칠 수 있는 이유도 여성이라는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르잖아요. 그걸 인식하고 있으면, 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토베 얀손’부터 ‘배두나 특별전’까지… 코로나에 지친 마음 돌보다, 돌아보다

    ‘토베 얀손’부터 ‘배두나 특별전’까지… 코로나에 지친 마음 돌보다, 돌아보다

    세계 여성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돌보다,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상영작 119편에는 ‘퀴어’와 ‘미투’ 같은 단골 소재뿐 아니라 일상의 유쾌함을 담아 호평을 받은 과거 영화도 포함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영화 팬을 위로한다. 차이나 베리로트 감독의 개막작 ‘토베 얀손’(2020)은 인기 캐릭터 무민 시리즈를 만든 핀란드 퀴어 예술가 토베 얀손(1914~2001)의 삶을 돌아보는 전기 영화다. 작가로서 얀손의 경력과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성소수자로서 개인적으로 맺는 관계들과 불안, 긴장, 자아의 발견 등이 어떻게 작품 세계로 구현됐는지 보여 준다. 국내외 여성 감독들의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발견’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애프터 미투’(2020) 등 12편을 상영한다. 박소현·이솜이 감독 등이 연출한 ‘애프터 미투’는 2018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성폭력 고발 운동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가부장제와 성차별 구조가 여전히 공고한 현실을 조명한다. 여성 운동의 과거를 보여 주는 ‘쟁점들’ 섹션에서는 숄라 린치 감독의 ‘1972년 미 대통령 후보, 흑인 여성 치솜’(2004)이 눈길을 끈다. 최초의 미국 흑인 여성 출신 미국 연방하원의원으로 대통령에 도전한 셜리 치솜(1924~2005)의 선거운동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정재은 감독의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2001)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하는 특별전도 개최한다. 스무 살 단짝 친구 다섯 명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우정과 성장을 담은 이 영화는 당시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등 개성 넘치는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배우로 입지를 다져 가는 배두나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도 별도로 마련된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박찬욱 감독 ‘복수는 나의 것’(2002),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린다 린다 린다’(2006) 등 배두나가 출연한 대표작 7편이 특별 상영된다. 이 가운데 배두나와 이성재가 주연을 맡은 ‘플란다스의 개’는 강아지 실종 사건을 소재로 소음 문제와 교수 채용 비리 등 사회 풍자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 [NTN포토] 옥지영 ‘이기적인 몸매’

    [NTN포토] 옥지영 ‘이기적인 몸매’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옥지영이 11일 오후 서울 명륜동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파티컬 클럽 십이야’에서 VIP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티컬 클럽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현대로 시공간을 옮겨와 한 일렉트로닉 클럽을 배경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9월 3일부터 막이 오른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옥지영 ‘환하게 웃음지으며’

    [NTN포토] 옥지영 ‘환하게 웃음지으며’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옥지영이 11일 오후 서울 명륜동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파티컬 클럽 십이야’에서 VIP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티컬 클럽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현대로 시공간을 옮겨와 한 일렉트로닉 클럽을 배경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9월 3일부터 막이 오른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옥지영, ‘도도한 발걸음’

    [NTN포토] 옥지영, ‘도도한 발걸음’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옥지영이 2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10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충무로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지역에서 9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옥지영, ‘당당한 포즈’

    [NTN포토] 옥지영, ‘당당한 포즈’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옥지영이 2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10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충무로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지역에서 9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옥지영 ‘눈부신 우윳빛 각선미’

    [NTN포토] 옥지영 ‘눈부신 우윳빛 각선미’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18일 오후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일광그룹과 함께하는 ‘희망과 사랑 나눔’ 열린 음악회에서 배우 옥지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NTN포토] 옥지영 ‘눈부신 우윳빛 각선미’

    [NTN포토] 옥지영 ‘눈부신 우윳빛 각선미’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18일 오후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일광그룹과 함께하는 ‘희망과 사랑 나눔’ 열린 음악회에서 배우 옥지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집 나온 남자들’ 속 여배우들 ‘눈에 띄네’

    ‘집 나온 남자들’ 속 여배우들 ‘눈에 띄네’

    영화 ‘집 나온 남자들’에서 세 명의 여배우가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영화 전반적으로는 지진희, 양익준, 이문식 등 남자 셋이 길을 떠나는 로드무비이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 세 명의 여배우는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소화했다. 우선 집 나온 남자들의 속을 태우는 ‘집 나온 아내’ 역은 배우 김규리가 맡았다. 김규리는 ‘오감도’, ‘미인도’ 등의 영화를 통해 매력을 뽑냈던 김민선의 새로운 이름. 주인공 지성희(지진희 분)의 아내 역을 맡은 김규리는 한층 더 아름답고 성숙해진 매력을 선보인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물. 김여진은 점쟁이이자 술집 마담인 신영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놀라운 집중력과 연기력으로 신기 충만한 연기를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마지막 한 명은 최근 KBS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도 출연하고 있는 옥지영. 그는 다단계 회사의 본부장으로 출연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한 모습을 선보인다. 남자들의 영화 ‘집 나온 남자들’에서 여배우들의 연기를 눈여겨 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4월 8일 개봉한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옥지영, ‘부자의 탄생’서 특종전문 여기자 신고식

    옥지영, ‘부자의 탄생’서 특종전문 여기자 신고식

    ”톱스타가 날 쳤어? 나 방기자야!” 배우 옥지영이 8일 방송되는 KBS 2TV 월화극 ‘부자의 탄생’(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에서 심상치 않은 등장을 알린다. 극중 ‘묻지마 선데이’의 특종 전문 방순진 기자(이하 방 기자) 역을 맡게 된 옥지영은 첫 등장에서 최근 연예계 최대 이슈였던 연예인과 기자의 폭행시비 사건을 코믹하게 패러디한다. 톱스타의 열애설을 취재하기 위해 당사자의 집 앞에서 잠입했던 방 기자가 그와 밀고 당기는 미비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 처음부터 강한 임팩트로 ‘부자의 탄생’에 등장하는 방 기자는 특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열혈 기자다. 석봉(지현우)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려서부터 자신이 재벌임을 주장하는 석봉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그가 재벌아빠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가십성’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빌미로 석봉이 가지고 있는 재벌가의 정보를 캐내려하지만 번번이 실패, 발만 동동 구르는 코믹한 인물이다. 지난 2008년 KBS 드라마 ‘연애결혼’ 이후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게 된 옥지영은 이로써 박철민, 성지루, 윤주상, 정한용, 김응수 등이 포진한 ‘부자의 탄생’의 막강 조연라인에 당당이 합류하게 됐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측은 “2년만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옥지영의 코믹 연기가 물이 올랐다. 드라마 속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부자의 탄생’ 막강 조연라인에 힘을 보태며 코믹한 스토리 전개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다다크리에이티브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일 개봉 ‘인형사’

    30일 개봉하는 ‘인형사’(제작 필마픽쳐스·마인엔터테인먼트)는 주술의 상징물인 인형을 소재로 죽음의 공포를 자아내는 심령호러물이다. 시체 복안(復顔)전문가의 이야기를 다룬 ‘페이스’와 함께 최근 선보인 국산 공포물들 가운데 이색소재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반면 ‘헌티드 힐’류의 할리우드 호러물들이 자주 그래왔듯,폐쇄된 공간에 등장인물을 고정시킨 뒤 그들 스스로 살인게임의 수수께끼를 풀게 하는 드라마의 틀거리는 평범하다. 깊은 숲속 구체관절인형(사람처럼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인형)을 만드는 미술관으로 남녀 5명이 찾아온다.조각가 해미(김유미),소설가 영하(옥지영),여고생 선영(이가영),사진작가 정기(임형준),자청해서 찾아온 직업모델 태승(심형탁). 서로 일면식도 없이 인형의 모델이 돼달라는 미술관측의 초대에 응한 이들이 화려한 인형장식에 눈을 빼앗기는 화기애애함도 잠시.느닷없이 영하가 의문사하자 해미가 범인으로 몰린 채 이들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다. 영화는 바깥세상으로부터 등장인물들을 철저히 고립시킨 뒤 의문의 연쇄살인극을 펼쳐보임으로써 관객들의 신경줄을 조여간다.비밀스럽고 음산한 이미지로 가득한 인형 전시실,방마다 걸린 엽기인형 등 기괴한 시각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공포감을 배가시키는 주요 캐릭터가 됐다. 그러나 잘 다듬어진 미술장치 만큼 드라마가 힘을 받쳐주진 못한다.60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인형이 복수극을 펼친다는 설정은 참신하나,눈치빠른 관객에게 너무 빨리 공포의 정체를 들키고 만다. 해미에게 버림당한 뒤 오랫동안 그를 혼자 사랑해온 ‘슬픈’인형을 ‘TTL 소녀’ 임은경이 연기했다.정용기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BC드라마넷 새달 방영 ‘안녕,내청춘’ 교사役 이원종

    ‘주먹황제’가 10대 양아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 속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구마적’ 이원종의 무릎꿇은 모습은 비장해보이기까지 하다.이원종도 “시청자들에게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각인된 것 같다.”며 적이 걱정하는 눈치였다. MBC 드라마넷이 새달 1일 특집방영하는 2부작 드라마 ‘안녕,내청춘’에서 성실한 선생님 박종수 역을 맡은 이원종을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만났다.‘안녕…’은 케이블TV 최초로 자체제작된 HD(고화질)드라마.방송도 5월중 방송할 MBC보다 앞선 것이다. 김동진 총괄국장은 “케이블의 드라마 채널이 국내외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의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받아서 방영하는 관행을 깨겠다.”면서 “올해는 10억원의 예산으로 8편 정도의 자체제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녕…’은 경남 합천의 실제 대안학교인 원경고등학교를 찾아가 그곳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만든 드라마.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의 옥지영이 주인공 이윤우 역을 맡고,이원종이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선생님 역을 맡았다.이런저런 이유로 대안 학교를 찾은 아이들이,상처투성이의 과거를 딛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실제의 이원종은 호탕한 극중 이미지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다.스스로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귀띔할 정도.그는 이번 배역이 영화 ‘남자 태어나다’(감독 박희준)의 역과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한다.“그런 덜떨어진(?) 선생님과 비교하면 대안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누가 되죠.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고요.” 이원종은 ‘야인시대’의 열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TV 출연을 되도록 자제할 생각이다.“영화는 이미지를 압축해서 전달하지만 TV는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가야 되잖아요.순발력이 없으면 제 성격을 만들기 힘들죠.”연극 무대 출신의 실력파 배우답지 않게 “난 순발력 좋은 배우는 아니다.”고 겸손해한다. 그래서일까.이원종의 올해는 영화와 연극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빅하우스닷컴’(감독 엄현수) 촬영이 끝나자마자 5월 초 ‘조폭마누라2(김독 정흥순)’ 촬영이 시작된다.7월쯤 영화 일이 슬슬 마무리되면 9월 시작할 연극 ‘서부로 간 남자’ 준비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원종은 “현재 가장 욕심 나는 배역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일본 영화 ‘쉘 위 댄스’ 같은 30~40대의 사랑을 연기하고 싶습니다.특별히 선호하는 상대 여배우요?” 비밀이라며 쑥스러워하는 이원종에게 전지현 등 몇몇 여배우들의 이름을 넌지시 건네자 특유의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온다.“그럼 불륜이게요?” 채수범기자 lokavid@
  • 10월의 극장가 유쾌한 性대결

    10월13일 2편의 한국영화가 색다른 대결을 벌인다.‘기막힌사내들’‘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이 만든 ‘킬러들의 수다’(제작 시네마서비스)와 데뷔감독 정재은의 ‘고양이를부탁해’(마술피리).전자는 신현준,신하균,원빈이 호흡맞춘다분히 남성취향의 액션이며,후자는 배두나,이요원이 주연한 여성취향의 감성드라마다. [킬러들의 수다] 네 남자,아니 킬러들이 모여산다.의뢰인과는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고보는 묘한 성벽의 청부살인단 맏형 상연(신현준).그의 친동생으로 총 한번 제대로 쏴본 적없는 쑥맥 하연(원빈).경찰차를 세워놓고 왜 쫓아오냐고 따지는 괴짜이자 폭탄전문가 정우(신하균)와 명사수인 재영(정재영).이들이 어쩌다 왜 뭉쳤는지는 알 길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삶의 이유가 똑같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그걸로 족할 뿐이다. 다변에 달변인 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영화제목에서부터 물씬 묻어난다.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영화는 킬러들의 ‘웃기는 수다’에 곧바로 귀를 기울인다.총잡이 사내들이 거듭 청부살인을 저지르고 조검사(정진영)가 이를 추적하지만,거기엔 이렇다할 지능게임도 복잡한 갈등요인도 없다.“방금 폭약설치하고 나온 사람인데요,아직 안 터졌어요?”라고 능청스레 전화하는 신하균,소녀같은 감수성으로 오버연기를 하는 원빈이 컴퓨터 대화방의 수다처럼 끊임없이 웃기는 상황을 이끌어낸다.신현준의 팬이라면 대뜸 정색을 하고 허튼소리를 해대는 변신연기에서 재미를 찾을 수도있다. 폭력물을 싫어하는 관객에게 미리 귀띔해 주는 것이 좋을듯.영화속 살인은 극을 지탱하는 동기일뿐 결코 잔인하거나야비하진 않다.잔꾀로 넘치는 상황들과 얄팍한 코미디 속에주제어가 파묻혀버린 게 아쉬울 따름이다.연극연출가이기도한 감독은 이번 영화의 각본도 직접 썼다. [고양이를 부탁해] 무슨 이런 제목이 다 있을까.고양이를 부탁한다니.고양이가 은유하는 게 대체 뭘까.궁금증은 화면이열리면서 더 크게 몸집을 불린다.짧은치마 아래로 매끈한 다리를 내놓은 이요원이 돋움발로 사무실 유리의 차양을 올린다.그는 열심히 복사물을 챙겨나르는 증권회사의스무살짜리 여직원 혜주.“내 생애 최고의 실수는 여상을 나온 것”이라 자인하고 어떻게든 “고부가가치 인간”을 목표로 살기로 했다. 이어 그의 네 고교친구들이 나온다.찜질방 일을 거들며 언젠간 원양어선을 타겠다는 착한 몽상가 태희(배두나)와,디자이너의 꿈을 꾸기에는 늙은 조부모와 달동네 판잣집의 현실이 서글픈 지영(옥지영).세상의 모든 것이 유쾌하기만 한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 스무살짜리 다섯 여자가 주인공이지만 성별은 그닥 의미가없다.‘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처럼 여자들의 속살같이 내밀한 성을 들여다본 건 더더구나 아니다. 영화는 사소한 삶의 굴레속에서 환희하고 상심하고 혼돈하는 스무살의 정서를 따라 가만히 흐른다.이야기의 동인(動因)은 무심한 일상이다.고졸의 한계를 몸으로 느끼는 혜주와 뭣하나 가진 게 없는 지영은,남루한 현실에 분풀이라도 하듯사사건건 부딪힌다.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주요장치로 쓰이다시피한 영화는 주무대가 인천.그 장소성도 큰 상징이다.카메라가 위성도시의 변두리를 줄기차게 비춘 건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여기는 스무살의 혼돈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10대와 스무살은 왜 ‘여고괴담’식 공포나 여름한철 반짝하는 난도질 영화의 소재밖엔 되지 못해왔을까.캐릭터의 결을 켜켜이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나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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