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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하지만은 않아”… 현대적 호른의 초대

    “따뜻하지만은 않아”… 현대적 호른의 초대

    “다들 호른에 기대하는 음색이 있잖아요. 그것과 다른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따뜻하면서도 웅장한 음색을 가진 악기.’ 호르니스트 김홍박(사진·44)은 호른을 향한 이런 고정관념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물론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호른은 그것보다 더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현대적 호른’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엔 조금 낯설더라도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 호르니스트의 저변도 점점 넓어질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호른 리사이틀 ‘메타모포시스’를 준비하는 그를 10일 만났다. “호른의 연주 기술은 무척 어려운 편입니다. 내야 하는 음역도 넓고 입술의 감각도 아주 세밀해야 하죠. 다른 악기에 비해 호른이 기술적으로 발전이 덜 된 악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서 가장 자연에 가깝달까요. 감정이나 호흡의 변화를 잘 담아낼 수 있죠. 화려함은 조금 떨어지지만요.” 김홍박은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호른 수석을 역임했다. 지금은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호른 전문가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리사이틀 기회는 쉽지 않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독주 악기로서 매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한 기회인 만큼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으나, 김홍박은 ‘도전’키로 결심했다. 캐서린 리쿠타, 비탈리 부야노브스키, 앙리 뷔쎄, 요크 보웬…. 생소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이번 공연 무대에 올린다. 그는 “호른 전공자에게도 낯선 곡일 것”이라며 웃었다. “호른의 음색이 자연에 가깝다는 건 그만큼 (인간에게) 걸러지지 않은 소리를 다채롭게 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연주자의 경험과 영감이 중요하죠. 다른 악기보다 연주자의 재량이 많이 개입될 수 있는 악기거든요.”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메타모포시스’는 ‘탈바꿈’이라는 뜻이다. 애벌레에서 번데기,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세계 최초로 연주되는 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곡가 손일훈이 김홍박에게 헌정한 곡이다. 김홍박은 이 곡에 대해 “익숙하게 시작하지만, 연주자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전혀 다른 곳으로 와 있게 한다”면서 “‘나 지금 변신해’가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있음을 그려내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전문성이 본질이 된다면야

    [세종로의 아침] 전문성이 본질이 된다면야

    6개월 전 ‘두 달째 비어 있는 예술의전당 사장 자리’에 대한 칼럼을 썼다. 그 자리는 이제 ‘여덟 달째 공석’이다. 국립국악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은 13~20개월째 수장이 없고, 지난해 말부터 2월 사이에 국립정동극장 극장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국립오페라단 단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곧 국립극장 극장장의 임기가 끝나고 4~5월에는 국립발레단장, 국립현대무용단장, 국립무용단장, 국립창극단장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일부는 연임될 수도 있지만 12년째 국립발레단을 맡은 강수진 단장은 이미 임기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예술단체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발하는 ‘공연예술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단체장 선임이 명시적 규정 없이 비공개로 이뤄져 선임 후 잡음이 인 경우도 있었으니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현직의 퇴임 1년 전부터 후임자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공석인 예술단체 대부분을 이 정책의 대상으로 꼽았다. 내용은 무척 바람직하다. 정권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정하려는 의도가 절차를 통해 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이 생각만큼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다. 대상 기관이었던 국립국악원은 적격자를 찾지 못해 네 번째 공모를 앞두고 있다. 다른 자리도 이미 공모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이대로라면 수장 공백의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예술기관장은 ‘시대를 관통하는 미학적 가치를 세우고 척박한 기초 예술의 토양을 일궈 낼 인사여야 한다’고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사치 같다. 지난해 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표와 이사장 인선을 보면서 이들의 능력치보다는 대통령과의 거리를 인선 배경으로 떠올린 이들이 많다. 이들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 대표를 맡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으로 모델 출신 배우 장동직씨가 선임된 사례를 보면서 의아함은 더 커졌다. 문체부의 공식 발표도 없이 장씨의 페이스북에 임명장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는데, 그는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몇 번의 사례와 몇몇 이름이 결합하고 그럴싸한 해설도 붙어 퍼지는 하마평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퍼진 정동극장 대표 관련 소문이 특히 그렇다. 거론된 이름은 공연 제작 경험이 있긴 하지만 방송인 경력이 길고 정치적 발언을 많이 했던 인물이다. ‘전통예술의 보고’이자 연극·무용 공연의 장이 됐던 정동극장의 성격과 맞지 않아 예술계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사 지연에 이런 말도 나온다. 차라리 한꺼번에 인사를 내 어느 한쪽이 공격 대상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으려고 한다는 전망이다. 엉뚱한 인사가 자리를 꿰차면 현 정부에 타격이 되고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대한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소문에는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인사’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 과제 ‘기본이 튼튼한 사회’ 아래 창작의 자유, K콘텐츠 보호, K컬처 확산 등을 내걸었다. 대체로 영상과 대중예술 중심이고 전통예술, 무용, 연극 등 기초예술로 분류되는 장르에 대한 언급은 소소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단체장 인선이 더디고 전문성에 물음표가 붙는 이름이 나오니 예술계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무대예술은 장르마다 고유 문법과 생태계가 존재한다. 예술단체장은 이에 대한 이해와 경영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름값이나 보은 인사로 자리에 앉혔다가 조직 사기가 떨어지고 경영 부실의 오점을 남긴 사례가 많다. 이 정부가 국정운영 원칙으로 내세운 ‘경청과 통합’, ‘공정과 신뢰’, ‘실용과 성과’라는 방향성이 문화예술계에서 흐트러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제자리에 앉히는 ‘적재적소’가 실현될 수 있다면 인사가 조금 더 늦어져도 기다릴 만하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용산문화재단 출범… 지역 역사·문화 유기적 연결

    용산문화재단 출범… 지역 역사·문화 유기적 연결

    서울 용산구의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이끌 용산문화재단이 출범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3일 한남동 문화복합시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용산문화재단은 사람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용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라며 “앞으로 구민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 정책으로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용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박물관 순위에서 수위권을 차지하는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요즘, 태어나고 자란 용산에서 문화재단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용산이 서울, K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용산문화재단은 대규모 도시 개발이 본격화한 용산의 문화적 정체성과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확장하기 위한 기반이다. 재단은 지역의 역사·예술·생활문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용산·동자아트홀 운영과 기획 공연·기획 전시, 청소년 글로벌 오케스트라 운영 등을 추진한다. 지역 예술인과 문화 시설도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재단 사무국이 들어선 문화복합시설은 범용 디자인을 전면 적용해 새로 단장했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장애 공간이다. 팝업홀, 카페, 창작소, 스튜디오을 갖추고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교류하는 ‘문화 사랑방’ 역할도 맡게 된다.
  • 3월의 한국, 재즈로 물드나봄

    3월의 한국, 재즈로 물드나봄

    떠오르는 신예부터 불멸의 거장까지. 재즈의 ‘어제와 오늘’을 장식한 이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재즈계 ‘라이징 스타’로 불리는 보컬리스트 스텔라 콜(27)이 오는 6~8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틱톡·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무려 1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친근하고 밝은 모습이지만, 노래를 부를 땐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우아한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가수다.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주디 갈란드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로 정통 재즈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대 위에서도 ‘문 리버’ 등 재즈의 고전이 된 작품들을 주로 부른다. 6일 인천 아트센터인천, 7일 전북 전주시 더바인홀, 8일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콜을 만날 수 있다. 주최사 재즈브릿지컴퍼니 관계자는 “그의 공연을 보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설이 된 거장의 무대도 놓칠 수 없다. 미국 재즈를 대표하는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65)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JLCO)를 이끌고 오는 25·26일 두 차례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그래미 어워즈 9회 수상에 빛나는 마살리스는 그래미 역사상 최초로 재즈와 클래식을 동시에 석권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 ‘들녘의 피’(1994)로 1997년 재즈 음악가 최초로 퓰리처상(음악 부문)을 받았다. 마살리스의 방한은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7년 만이다. JLCO까지 이끌고 방한하는 것은 2002년 이후 24년 만이라 기대를 모은다. 마살리스는 1987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최초로 재즈 콘서트를 시작하며 JLCO를 창단했다. 마살리스가 40년간 이끌었던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JLCO와 함께 무대에 서는 마살리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주최사인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재즈 본고장 뉴올리언스의 뿌리를 계승하는 이들이 어떻게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으며 재즈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 “중요한 건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

    “중요한 건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

    “중요한 건,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61)는 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영국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다섯 곳을 이르는 ‘런던 빅 파이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오는 28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그는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작곡가나 레퍼토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28일 무대, 피아니스트 손열음 협연 연주자는 연주를 위해 필연적으로 악보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다. 그러나 ‘자기화’의 과정인 해석에는 다양한 요소가 끼어들 수밖에 없다. 오라모는 이를 경계하는 듯했다. 그는 “음악에 관한 해석의 전통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전통에는 아름다운 요소와 동시에 불필요한 관습이 혼재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라모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총 네 곡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후안’,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제럴드 핀지 ‘에클로그’,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이다. 버르토크와 핀지의 작품을 연주할 때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국내엔 낯선 영국 작곡가 핀지 조명 영국 출신 핀지는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작곡가다. 오라모는 “(핀지는) 보기 드물게 섬세한 재능을 가진 작곡가로 영어의 언어적 특성을 아름답게 음악으로 풀어낸 성악곡으로 유명하다”며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협주곡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으며, 작품 전반에 서정적이면서도 순간 스쳐 지나가는 듯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무대를 함께 꾸리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영국의 오랜 음악 전통에 기반한 아름다운 소리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연주하는 작품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했다. 오라모는 이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1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 ‘정주영의 사람 위한 혁신’… K클래식 타고 더 큰 울림

    ‘정주영의 사람 위한 혁신’… K클래식 타고 더 큰 울림

    피아니스트 4대 천왕 한 무대에정의선 “연주회 해 봐! 하셨을 분조부처럼 더 나은 미래 만들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창업회장 25주기를 맞아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 지금,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신 할아버님의 울림은 크게 다가온다”며 “사람을 위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이어지는 울림’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관계, 재계 인사, 공익 기여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K클래식 남성 피아니스트 ‘4대 천왕’인 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했다. 정 회장은 추모사에서 “할아버님은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셨고,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루셨다”면서 “25년이 지났지만 그 울림은 저와 우리 모두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할아버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주회 준비 과정에 대해 “몇 년 전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님과 이번 4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음악회는 세계를 누빈 4명의 한국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저력을 알린 자리였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들 4명이 2부에서 함께 연주한 리스트의 ‘헥사메론’이었다. 화려한 기교와 협연의 묘미를 극대화한 곡으로, 이들은 변주마다 자신만의 해석과 테크닉을 선보이며 유려하게 음악적 대화를 이어갔다. 4명이 협연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에서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피아노로 재현했다. 앞서 1부 공연은 ‘김선욱·조성진’과 ‘선우예권·임윤찬’으로 짝을 이뤄 연주했다. 김선욱·조성진 조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선우예권·임윤찬 조는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으로 풍부한 감성을 전했다.
  • 화려한 김연아, 달콤한 황가람·멜로망스… 봄밤을 적시다

    화려한 김연아, 달콤한 황가람·멜로망스… 봄밤을 적시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천재 소녀, 고난도 기교 완벽 연주클래식·가요 어우러진 화합의 장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의 화려한 기교가 ‘봄날’의 감각을 일깨웠다. 황가람과 멜로망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봄밤의 운치를 더했다.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2026 봄날음악회’는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뒷받침하는 가운데 정통 클래식과 대중가요가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었다. ‘춤추는 지휘자’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하며 포디움 위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힘찬 연주로 1부 첫 무대가 열렸다.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가 힘차게 시작됐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하는 오페라 3막에 나오는 춤곡의 경쾌한 멜로디가 공연장을 채웠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의 선율이 이어서 울려 퍼졌다.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작품을 처음 발표한 1870년대에는 이 곡을 제대로 소화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협연자로 나선 김연아는 아기자기한 분홍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고난도의 기교를 유감없이 뽐냈다. 마치 오케스트라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듯 여유롭고 우아한 해석을 보여줬다. ‘고독에서 환희로 가는 여정’인 이 곡을 김연아는 앞서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몰래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곡이 담고 있는 감정의 진폭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했다. 곡이 끝나고 힘찬 박수가 이어지자 이내 앙코르가 이어졌다. 빠르고 강렬한 전개가 인상적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의 ‘애플매니아’를 선곡한 김연아는 다시 오른 무대에서도 혼신의 연주를 들려줬다. 속도감 있게 이어진 연주는 봄의 따스함을 지나 여름의 청량함까지 살짝 맛보여 준 듯하다. 2부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는 반딧불’로 스타가 된 가수 황가람이 무대에 올라 박미경 원곡으로 익숙한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사랑 그 놈’(바비킴), ‘사랑과 우정사이’(피노키오), ‘미치게 그리워서’(유해준) 등 대중의 귀에 익은 발라드곡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했다. 황가람은 마지막으로 그를 긴 무명에서 구원한 곡 ‘나는 반딧불’을 열창하며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이어 2인조 음악그룹 멜로망스가 무대에 등장했다. ‘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먼지’, ‘좋은 날’, ‘사랑인가 봐’ 등에 이어 히트곡 ‘선물’과 앙코르로 ‘입맞춤’을 차례로 들려줬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임혜지(34)씨는 공연 관람 후 “어린 나이에도 압도적인 기교를 선보인 김연아의 연주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익숙한 곡으로 따라 부르기 좋았던 황가람과 멜로망스의 공연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그에게 건반은 오케스트라다

    그에게 건반은 오케스트라다

    러시아 피아니즘 계승자기교보다 서사 전달 중요피아노로 구현한 선율이‘교향적 악기’처럼 들리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조국 러시아를 ‘피아노의 나라’로 격상시킨 위대한 음악가들이다. 격정과 서정이 공존하는 이들의 계보를 ‘러시아 피아니즘’이라고 부른다. 요즘에는 입에 붙어버릴 정도로 자주 쓰여서 제대로 된 설명조차 찾기 힘들다. 러시아 피아니즘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가. “제 생각에 러시아 전통의 본질은 피아노에서 깊고 공명하는 음색을 끌어내어 악기를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다루는 능력에 있습니다.” 클래식계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정한 계승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사진·34)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계기로 23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러시아 피아니즘이란) 기교의 완벽함 그 자체보다 음악 속 감정의 이야기와 드라마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강하면서도 노래하는 선율을 만들어 내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가 ‘1인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극적인 오케스트라의 작품을 피아노 한 대로 얼마나,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었죠.” 1부에서는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 ‘물 위에서 노래’와 ‘물레 잣는 그레첸’,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중 10개의 주요 장면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 ‘즉흥곡’,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들려준다. 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콥스키로 피아노의 확장성을 탐구하는 연주자는 내면의 낭만성을 성찰하는 슈베르트를 통해 프로그램의 구조적 균형도 동시에 꾀했다. 시쉬킨은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작품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색채가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오케스트라적인 무게감을 최대한 활용코자 했다”며 “피아노가 여러 층으로 이뤄진 ‘교향적 악기’처럼 들리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시쉬킨의 방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리사이틀, 지난해에는 KBS교향악단과도 협연한 바 있다. 그는 “한국 관객이 정말 열정적이고 음악에 대해 이해도 깊으며 무엇보다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난 청중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라는, 다소 무겁고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 칭호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큰 책임이죠. 러시아 피아니즘은 ‘노래하는’ 칸타빌레 음색과 오케스트라적인 접근으로 정의되는 전통입니다. 이것을 이어간다는 건 단순히 스타일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 안에 담긴 드라마와 서사를 깊이 있게 전달하려는 태도를 계승하는 것이죠.”
  • 오케스트라와 멜로망스… “클래식한 낭만 느껴 보세요”

    오케스트라와 멜로망스… “클래식한 낭만 느껴 보세요”

    ‘사랑인가 봐’ ‘좋은 날’ 등 대표곡55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로 노래“어쿠스틱이 가진 아름다움 느낄 것”뮤지컬·연주 음반 등 개별활동 병행 “많은 이들의 곁에 남는 음악 할 것” 서울예대 동기로 만난 정동환과 김민석은 “우리 음악을 펼쳐보자”는 다소 막연한 마음으로 뭉쳤다. “감정과 에너지가 전부였던” 두 친구가 “낭만을 이루고 싶어 시작한” 멜로망스는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 성숙”해진 데뷔 12년차 듀오가 됐다.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흐르는 배경음악처럼”(정동환) 많은 이들의 순간들에 녹아들면서 “때론 힘을 주는 음악으로 사람들 곁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김민석)은 여전하다. 멜로망스는 오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봄날 음악회’ 무대에 올라 그 마음을 공유한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사랑인가 봐’와 함께 ‘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먼지’, ‘좋은 날’을 선사한다. 공연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은 “멜로망스의 음악적 결을 잘 보여주는 곡들”(정동환)로 “음악회인 만큼 클래식한 매력도 함께 드러내고 싶은 마음”(김민석)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55인조 풀 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로 노래한다. 정동환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그랜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사운드 속에서 우리 음악이 또 다른 색으로 펼쳐질 듯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멜로망스라는 끈끈한 듀오로 노래하면서도 각자의 매력과 실력이 돋보이는 개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민석은 2024년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시작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했는데 “한 인물이 되기 위해 애쓰는 과정,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적인 소통 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현재 ‘데스노트’에서 라이토를 연기하는 그는 “정의감이 투철한 소시오패스라는 설정 자체가 강렬했다”면서 “대사와 몸짓, 감정 모두 절제하다가 클라이맥스에서 광기를 드러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작곡, 편곡, 연주까지 다방면에서 능력을 보이는 정동환은 멜로망스 영역을 넘어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피아노 소품집 ‘화이트(WHITE)’를 내며 연주력을 펼쳐 보였다.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둔 기획”이어서 두 번째 연주 음반에 대한 구상도 갖고 있다. 그는 “뉴에이지, 재즈, 클래식, 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결을 피아노 한 대로 풀어내고 싶다”면서 “연주자로서의 색을 온전히 담은 음반을 너무 늦지 않게 꼭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음악회에서 멜로망스는 관객들에게 “즐기고 싶은 방식대로” 즐겨달라고 했다. “봄날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새롭게 편곡된 선율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주시면 어쿠스틱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러시아적 선율에 흐른다… 인생, 인간의 존엄

    러시아적 선율에 흐른다… 인생, 인간의 존엄

    12~13일 서울시립교향악단‘러 피아니즘의 상징’ 루간스키‘음향의 마술사’ 모를로 지휘봉‘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무대28일 KBS교향악단 정기공연라흐마니노프·쇼스타코비치 조명90세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클래식 거장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각각 준비한 ‘러시아적 선율’의 향연이 늦겨울 추위를 녹인다. 먼저 ‘러시아 피아니즘의 상징’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7년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만난다. ‘음향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지휘자 뤼도비크 모를로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이들은 오는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니콜라이 루간스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무대를 꾸민다. 루간스키는 러시아 레퍼토리와 후기 낭만주의 작품 해석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는 연주자로 손꼽힌다. 특히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쇼팽 해석과 절제된 연주가 일품이다. 이번에 들려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쇼팽 콩쿠르’의 단골 레퍼토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 속에 섬세한 서정성을 품고 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답게 협주곡임에도 피아노가 서사를 주도한다. 루간스키는 공연을 앞두고 서울시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곡은 열한 살에 처음 들었고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이 됐지만, 무대에서 연주하기 시작한 건 서른이 넘어서였다”며 “어떤 곡은 인생을 살아봐야만 정서를 담아낼 수 있기에 나 역시 서두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휘봉을 잡는 모를로는 미국 시애틀 심포니에서 21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과 2018년 그래머폰 ‘올해의 오케스트라’ 선정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 심포니 음악감독으로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전곡을 음반으로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투명한 음색을 이끌어내는 섬세하고 정교한 지휘로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뿐 아니라 베를리오즈 오페라 ‘트로이인’ 중 ‘왕실의 사냥과 폭풍우’, 슈만 ‘교향곡 2번’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1936년생으로 올해 구순(90세)을 맞는 노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이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823회 정기공연 ‘러시아의 혼’을 통해 20세기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조명한다. 서막을 여는 라흐마니노프 ‘죽음의 섬’은 스위스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교향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3번 ‘바비 야르’는 베이스 독창과 남성합창,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대작이다. 바비 야르는 1941년 독일군이 유대인을 대규모로 학살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협곡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인 인발은 이 곡을 통해 20세기 초를 휩쓸었던 반유대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 “진심 다하니 결국 답을 받아… 용기 낼 힘을 주고 싶어요”

    “진심 다하니 결국 답을 받아… 용기 낼 힘을 주고 싶어요”

    창원서 무작정 상경147일간 노숙, 창고 기거밴드 중식이 만나 새 전기‘나는 반딧불’ 리메이크지난해 폭발적 인기발라드계 중심으로 우뚝55인조 풀 오케스트라와‘사랑과 우정사이’ 등 준비“‘나는 반딧불’도 꼭 부를 것” 노래를 잘하고 싶었다. 노래 연습을 하다 음악의 매력에 빠져 가수를 꿈꿨다. 경남 창원시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홍익대 근처에서 노숙을 불사했다. ‘죽자 살자’ 음악을 하고 수많은 곡을 썼지만 상황은 여전했고,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때 떠올린 질문은 ‘꿈을 포기해야 하나’가 아니라 ‘언제쯤이면 꿈을 포기할 수 있을까’였다. 그 순간조차 가사가 됐다. “수없이 많은 숫자와 이유가// 결국엔 이 순간으로 돌아”왔고 “지금 이대로 나는 좋아서”(‘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 중) 다시 세상에 나가기로 했다. 그 끝에 가수 황가람(41)은 발라드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2년 전 밴드 중식이의 곡 ‘나는 반딧불’을 커버한 영상이 리메이크 음반 발매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라는 희망적인 가사는 묵묵히 음악을 해온 그의 시간과 겹치면서 큰 공감과 위로를 일으켰다. ‘힐링송’의 주인공 황가람은 오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주최 ‘2026 봄날음악회’ 무대에 올라 진솔한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악회에 앞서 서면으로 만난 황가람은 147일간 노숙하고 창고에서 기거한 몇 년을 “돌아보면 아찔하지만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던 시절이었기에 너무나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고1 때 짝이었던 친구를 비롯해 지금 함께 음악을 하는 ‘가족 같은 존재’를 만난 시간이라 더없이 소중하다. 오히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모르는 것들 투성이였던 어린 시절이 아니라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낄 때였다고 했다. ‘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를 만들어 친구들과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다시 힘을 냈고 생애 처음 오디션프로그램도 도전했다. 이때 중식이의 정중식도 만나며 음악 활동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서정적인 가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깊이 있는 목소리가 강점인 그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보컬”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이 만들어낸 목소리라 공감하고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듯하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부연했다. ‘봄날음악회’에서는 55인조 풀 편성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올라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 ‘사랑 그놈’, ‘사랑과 우정사이’, ‘미치게 그리워서’를 들려줄 예정이다. ‘사랑과 우정사이’는 그가 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밴드 피노키오의 대표곡이다. ‘나는 반딧불’도 “무조건 들려드린다”면서 독자를 향한 대답에 ‘♡’를 곁들였다. 관객들에게 어떤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은지 묻자 대뜸 “객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무대로 올라오는 관객들이 간혹 있다”는 말을 꺼냈다. 자신도 “그렇게 올라온 것 같다”는 것이다. “언젠가 무대로 올라갈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낼 힘을 주고 싶습니다. 언젠가 저도 내려갈 테죠. 그때 아래에서 올라갈 수 있도록 힘껏 밀어주고 더 크게 응원하겠습니다.”
  • 임윤찬이 빚은 바흐의 언어… “인간적인 노래, 삶의 여정”

    임윤찬이 빚은 바흐의 언어… “인간적인 노래, 삶의 여정”

    주제곡 아리아·변주곡 30개로 구성해외 평론가·언론 등 ‘최고’로 평가“꿈에서 바흐 ‘파르티타 6번’ 등 연주”최근 랭보·보들레르 등 읽은 독서광“로자코비치·한재민 좋아하고 존경”국내서 5월 독주회… 6월·11월 협연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은 여덟 살 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글렌 굴드(1932~1982)의 연주 음반으로 처음 들었고, 열세 살 때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서 스승 손민수(현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를 만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으로 바흐의 언어를 발견했다. 바흐를 더 깊이 알게 되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러다 “러시아 음악에 빠져들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점점 잊혀졌다”고 고백한 그는 “그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임윤찬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실황 음반으로 발매됐다. 2023년 10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후 네 번째 음반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주제곡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돼 있다. 1741년 처음 출판된 작품은 30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도와 깊이로 피아니스트들에게 도전적인 작품이다. 임윤찬은 음반 발매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한 인간의 삶”이라고 풀었다. “아리아로 시작해 30개 인간적인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아리아가 나오는 구성에서 삶의 여정이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그의 해석은 카네기홀 공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재커리 울프 클래식 평론가는 뉴욕타임스(NYT)에 쓴 리뷰에서 “영재 소년처럼 등장”하더니 “폭발적인 연주로 고통스러운 청소년기”(14번째 변주곡)를 거쳐 “순수하고 달콤한 고음 연주”(19번째 변주곡)를 보여주고 “성숙하게 차분하게 30번을 향해 돌진했다”고 썼다. “믿을 수 없는 재능”(가디언), “전설적인 발걸음”(디아파종) 등 늘 ‘최고’로 평가받는 임윤찬은 오랜 희망 사항이었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까지 음악적 성취를 차근차근 이뤄내고 있다.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레퍼토리에 대해 “너무 많아서 다 쓰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며칠 전 꿈에서 리사이틀을 했는데, 1부에 아널드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바흐의 ‘파르티타 6번’을 연주하고 2부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고 에둘러 답했다. ‘독서광’이라는 수식어답게 최근 읽은 책을 묻자 ‘모차르트의 편지’부터 시인 아르투르 랭보와 샤를 보들레르와 프리드리히 횔덜린, 기형도 등 시인의 이름과 한강 작가의 작품 등을 술술 내놨다. 그러다 요즘은 “성경에 정착했다”고 했다. 종교음악과 클래식의 연관성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도 자주 챙겨보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와 첼리스트 한재민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연주자로 꼽았다. “이들을 ‘음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해야 할지, ‘음악이 낳은 사람’이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굳이 찾아 표현하자면 ‘음악의 앰배서더’로 태어난 사람들 같다”고 덧댔다. 세계가 사랑하는 ‘음악의 앰배서더’로서 임윤찬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공연 일정이 빼곡하다. 5월 독주회 ‘판타지’, 6월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협연, 11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협연 등으로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산책길이 갤러리로… 일상 속 노원의 문화 나들이

    산책길이 갤러리로… 일상 속 노원의 문화 나들이

    서울 노원구는 생활밀착형 문화 향유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는 중계동 불암산 아트포레 갤러리에서 6일부터 터프팅(Tufting) 기획전 ‘밀실 각자의 방’이 열린다고 5일 밝혔다. 4인의 작가가 실을 엮어 쌓아 올린 터프팅 작품에서 독특한 질감과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9일부터는 구청 1층에 마련된 노원책상갤러리에서 ‘리틀 트레인’이 열린다.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고속 열차 등 30여종의 기차가 정교한 미니어처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말 중계동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전시는 “자치구 수준을 뛰어넘는 완성도”라는 호평과 함께 지난달 말까지 2만 5000여명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인상파 거장 11인의 작품 21점을 원화(原畫)로 감상할 수 있어 여느 블록버스터 특별전에 비해서도 집중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는 5월 말까지 열린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아트뮤지엄 뿐만 아니라 동네 곳곳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개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문턱을 낮춰왔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년음악회도 열린다.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록 보컬리스트 하현우 등이 나선다. 오승록 구청장은 “문화가 구민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품질은 높이고 문턱은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 클래식 공연장으로 변신한 학교… 송파교향악단이 찾아갑니다

    클래식 공연장으로 변신한 학교… 송파교향악단이 찾아갑니다

    서 구청장 취임 후 정식 사업 채택30인조 교향악단 12개 학교 방문클래식·OST·오페라 등 장르 다양 “바이올린, 첼로 소리가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학교에서 송파구립교향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접한 한 학생은 “실제 오케스트라 공연은 처음 보는데, 클래식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면서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송파구가 2023년부터 진행중인 ‘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사업은 이처럼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4년째 순항 중이다. 사업은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시작됐다. 당초 교육 관련 사업으로 지역과 연계해 비정기적으로 하던 사업을 서 구청장의 취임 다음 해인 2023년 정식 구 사업으로 채택했다. 송파구립교향악단이 학교를 찾아가 교과서에 나오는 친숙한 클래식부터 영화주제곡, 오페라,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30인조 교향악단이 들려주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휘자가 해설한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깜짝 지휘 퍼포먼스’와 ‘교향악단과의 협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 반응이 뜨겁다고 구는 전했다. 2023년 7개 학교(학생 3150명)를 대상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2024년 8개교, 2025년 12개교로 확대됐다. 예산 역시 2023년 6000만원에서 지난해 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각 학교에서 신청이 쇄도해 교부금 등으로 추가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학교를 찾아갈 계획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구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을 가깝게 느껴보고 잠시나마 학업을 잊고 힐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자만할 틈 없어요… 위로와 행복 전하는 연주하려면”

    “자만할 틈 없어요… 위로와 행복 전하는 연주하려면”

    국제 콩쿠르 ‘최연소 1위’ 휩쓸고伊공항 즉석 연주 영상은 1.9억뷰23일 ‘군포프라임필’과 협연 앞둬“발전하고 싶어 하루 6~9시간 연습무대에선 몰입… 점점 더 재밌어져‘피겨퀸’ 김연아처럼 높이 나아갈 것” “함부로 자만하거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쉽지 않아요. 연습할 때 계속 틀린 부분이 나오고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시거든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땐 제 연주를 듣는 게 힘들기도 했어요. 안 좋았던 부분이 들리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꾹 참고 들어요. 그래야 발전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겸손을 갖춘 천재는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정작 천재에게는 겸손해야 한다는 걸 신경 쓸 겨를조차도 없어 보였다. 끊임없이 연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12)를 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연아는 오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주최 ‘2026 봄날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세계를 매료한 이 연주자는 이날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 곡을 ‘고독에서 환희로 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한 문장이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확 와닿았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제 생일인데 친구들이 아무도 안 알아주는 거죠. 그래서 쓸쓸하고 외로웠는데, 알고 보니 몰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던 거예요.” 살아온 기간이 짧다는 건 어린 예술가의 유일한 한계일 수도 있다. 지금껏 겪어왔을 희로애락의 진폭이 작기에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터. 그러나 천재는 이마저도 상상력으로 극복한다. ‘고독에서 환희로 가는 여정’이라는, 어른에게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언어의 상찬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기어이 소화해 낸다. 동심으로 ‘귀엽게’ 해석한 차이콥스키의 고독과 환희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무대 가운데로 걸어가는 순간부터 이미 연주는 시작된 거다.’ 엄마가 제게 자주 말씀해 주세요. 무대 위에서 생각하기보다는 곡에 몰입하는 것 같아요. 물론 떨리죠. 그런데 객석에서 박수를 쳐 주시면 긴장이 스르르 풀려요. 콩쿠르 같은 곳에서는 예전에 악보를 한 장 정도 쳐야 긴장이 풀렸는데, 요즘엔 시작하자마자 바로 풀리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게 점점 더 재밌어져요.” 이력이 화려하다. 2023년 주하이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역대 최연소 1위. 지난해 안토닌 드보르자크 국제 청소년 라디오 콩쿠르 ‘콘체르티노 프라가’ 역대 최연소 1위. 단순히 클래식계만 뒤흔든 게 아니다. 유튜브 구독자 700만명을 넘긴 피아니스트 쥘리앵 코엔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에서 함께 즉석에서 연주한 영상이 1억 9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대중에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하루에 짧게는 6시간, 길게는 9시간까지 바이올린을 붙잡고 있는 지독한 ‘연습벌레’. 하지만 집중이 안 될 땐 인형 놀이를 하거나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엄마 품에 안겨 있다는 말에는 아직 아이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김연아처럼 큰 사람이 되라는 염원을 담아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어린 김연아는 이 이름을 따라 “더 높이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있었다. “율리아 피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같은 분들을 존경해요. 전 세계를 돌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또한 깊이 있는 연주자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는 화려하거나 격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치 사랑을 속삭이듯이 오케스트라와 합을 주고받았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478년 전통의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도 협연자에게 넉넉히 품을 내주는 듯했다. 무대 위 연주자도, 객석의 청중도 내면에 침잠케 하는 마치 한 편의 시(詩)와 같은 공연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만석의 공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정명훈 지휘에 임윤찬 협연, 여기에 세계 최고(最古)라는 명성을 지닌 오케스트라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공연장으로 달려올 이유는 충분했다. 객석은 차분히 숨을 죽이고 연주에 빠져들 준비를 마쳤다.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공연장의 정적을 깼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1821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됐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럽을 주름잡고 있던 시절에 당당히 ‘독일적인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상당히 무겁고 진중한 곡은 공연장에 영적(靈的) 긴장감을 더했다. 10분가량의 서곡이 마무리되고 피아노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어 임윤찬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준비된 작품은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슈만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아내 클라라 슈만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피아노 협주곡의 주인공은 단연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곡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나누는 작품이다. 슈만이 그의 아내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처럼. 임윤찬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천재가 노년의 거장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하고 나직이 질문하는 듯했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시 그 질문을 허투루 듣지 않고 너그러이 자기들이 찾은 답을 들려줬다. 앙코르에서 임윤찬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왈츠 3번’을 택했다. 섬세한 타건으로 청중의 내면에서 슬픔, 고독, 우수 같은 것들을 끌어냈다. 마지막 곡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많은 이에게 영화 ‘죠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4악장의 첫 소절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물론 그 부분이 곡의 백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이날 다른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준 듯했다.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2·3악장의 선율이 오밀조밀하면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4악장 ‘폭풍’이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 ‘유럽서 가장 매력적인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의 브루크너 교향곡

    ‘유럽서 가장 매력적인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의 브루크너 교향곡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휘자로 꼽히는 필리프 조르당(52)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을 들려준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조르당은 파리와 빈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을 거쳐 2027년 시즌부터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이끌 예정이다. 유럽의 주요 음악 도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 경험으로 유럽에서 주목받는 지휘자다. 전날인 29일 공연에 이어 30일 공연은 조르당의 첫 서울시향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메타모르포젠’은 슈트라우스 만년의 걸작으로 꼽힌다. 지휘자와 현악 주자만 무대에 오르는 독특한 편성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폐허가 된 그의 고향과 독일 문화예술계의 붕괴를 마주한 작곡가의 비극적 소회가 돋보인다.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9번’은 1887년 무렵부터 죽을 때까지 이 작품에 공을 들였으나 끝내 마지막 악장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남겨진 세 악장만으로도 압도적인 깊이를 드러내며 인간의 고통과 구원, 삶과 죽음의 문제를 거대한 규모의 오케스트라로 담아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레오폴트 노바크의 판본이 연주된다.
  • 윤기섭 서울시의원, 2026년도 노원구 지역예산 의원발의로 25억 3500만원 확보

    윤기섭 서울시의원, 2026년도 노원구 지역예산 의원발의로 25억 3500만원 확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 노원구 제5선거구)은 “2026년도 서울시 예산에 노원구 교육환경 개선 및 지역생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의원발의 예산 총 25억 3500만원이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관내 초·중·고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교통·안전·생활편의 중심의 지역투자사업으로 구성돼,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과 주민 체감형 생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 환경개선 예산으로는 총 9억 8500만원이 편성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계상초 운동장 정비(2억원) ▲계상초 문화·놀이공간 조성(1억 5000만원) ▲영신간호비즈니스고 교실 벽체 환경개선(1억원) ▲덕암초·신상계초·을지초 체육관 게시시설 환경개선(각 1억원) ▲덕암초 옥상 부분방수공사(5500만원) ▲덕암초 Wee클래스 구축 및 오케스트라 지원 ▲신상계초 오케스트라 지원 ▲영신여고 지성관 환경개선 공사 등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지역투자 및 생활 인프라 예산으로는 총 15억 5000만원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4호선 상계역·불암산역 승강편의시설(E/S)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6억원) ▲상계역 대합실 천장판 교체(4억 8000만원) ▲상계역 자전거 거치대 개보수(2억원) ▲노원구 보호구역 내 LED 표지병 설치(2억원) ▲상계동 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지원 ▲당고개입구오거리 정류장 BIT 설치 등 주민 이동권과 안전, 문화생활을 함께 고려한 사업들이 포함됐다. 윤 의원은 “이번 의원발의 예산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배우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순위로 삼아 확보한 결과”라며 “예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집행 과정까지 꼼꼼히 점검해 실제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롯데백화점, 롤모델과 한 무대에… 클래식 영재 키운다

    롯데백화점, 롤모델과 한 무대에… 클래식 영재 키운다

    롯데백화점은 클래식 음악 영재들의 꿈을 지원하는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의 신년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70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총 4곡을 연주하며 지난 3개월간 매주 연습해 온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문태국과의 협연이었다. ‘파블로 카살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문태국과 아이들이 함께한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무대를 마친 백서윤(12) 첼로 단원은 “롤모델인 문태국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선 것이 꿈만 같다”면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스테판 콘츠 교수님께 배운 활 쓰기 기법을 유념하며 연습했는데 큰 무대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연주 기회를 넘어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직접적인 코칭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국내 대표 메세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 이효리, 28일 깜짝 신곡 발매…‘댄스퀸’에서 ‘발라드퀸’으로

    이효리, 28일 깜짝 신곡 발매…‘댄스퀸’에서 ‘발라드퀸’으로

    가수 이효리가 깜짝 신곡을 발매한다. 시대를 풍미한 작사가 박창학의 35년 음악 인생을 기리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이효리가 가창한 “마음, 얼음처럼, 단단하게(My Heart, Like Ice, Hardened)”가 전격 공개된다. 이 곡은 박창학의 음악 여정을 기록하는 ‘오드 투 러브 송즈(Ode to Love Songs): 작사가 박창학 송북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싱글이다. 이번 싱글은 2011년 색소포니스트 겸 작곡가 손성제가 발표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앨범 ‘비의 비가’ 수록곡을 모태로 한다. 이효리는 이 곡을 통해 댄스 가수가 가진 전형적인 이미지와 180도 다른 성숙하고 절제된 보컬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은 평소 박창학의 노랫말을 아꼈던 이효리가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히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너의 것과 같기를’ 등의 작업을 통해 꾸준히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피아노와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빚어낸 서정적인 편곡은 밴드 하비누아주의 리더이자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전진희가 맡았다. 여기에 이지안의 스트링 편곡과 온더스트링의 섬세한 연주가 더해져 곡 전반에 깊은 여운을 완성했다. 박창학의 철학적인 가사와 이효리의 감성이 만난 이번 신곡은 2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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