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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장에서 만나는 영국 무대 ‘NT 라이브’…최신작 3편 국내 상영

    국립극장에서 만나는 영국 무대 ‘NT 라이브’…최신작 3편 국내 상영

    국립극장이 영국 연극 무대의 화제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NT 라이브(Live)를 9월 25~27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서쪽 나라의 멋쟁이’, ‘모두가 나의 아들’, ‘더 피프스 스텝’ 세 편을 하루 한 편씩 선보인다.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을 고화질 영상으로 찍어 전 세계 극장에 배급하는 프로젝트다. 국립극장은 2014년 국내에 처음 이 프로그램을 들여와 ‘워 호스’, ‘프랑켄슈타인’ 등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이번에는 2025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상영한 작품을 공개한다. 25일 상영하는 ‘서쪽 나라의 멋쟁이’는 아일랜드 작가 존 밀링턴 싱(1871~1909)의 문제작이다. 아버지의 선술집을 지키며 살던 페긴 플래허티 앞에 아버지를 죽였다고 털어놓는 청년 크리스티가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영웅으로 떠받든다. 인간의 허영과 맹목적인 군중심리를 겨눈 작품은 1907년 초연 당시 관객의 거센 반발을 사 ‘플레이보이 폭동’을 불렀다. 초연을 올렸던 아일랜드 애비 극장의 공동 총감독 겸 예술감독 카트리오나 맥러플린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기발함에 재치와 활력을 보탰다. 넷플릭스 ‘브리저튼’의 니콜라 코클란이 페긴을, 아일랜드 영화·텔레비전상(IFTA) 남우주연상 수상자 에나 하드윅이 크리스티를 연기한다. 영국 가디언은 “디테일과 기교, 볼거리가 풍부한 연출”이라고 평했다. 26일에는 아서 밀러(1915~2005)의 대표작 ‘모두가 나의 아들’이 이어진다. 전쟁 중 군수 사업으로 큰 부를 쌓은 조 켈러 가족이 오래 감춰온 비밀과 마주하며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도덕적 책임과 이기심의 경계를 묻는다. 연출은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헤다 가블러’로 고전을 자기 방식대로 다시 읽어온 이보 반 호브가 맡았다. 장식을 걷어낸 미니멀한 무대에 오랜 협업자 얀 페르스베이벨트의 조명이 더해져 인물들의 불안과 죄책감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2026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과 남우조연상(파아파 에시에두)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날카로운 대사와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받아온 작가 데이비드 아일랜드의 신작 ‘더 피프스 스텝’을 상영한다. 알코올 의존증 치료의 12단계 프로그램을 오래 이어온 제임스가 신입 회원 루카의 멘토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던 두 사람은 가장 어두운 비밀을 털어놓는 제5단계에 이르러 신뢰에 금이 가고, 관계는 팽팽한 심리전으로 흘러간다. 올리비에상 수상자 잭 로던과 에미상·BAFTA 수상자 마틴 프리먼 단 두 사람이 무대를 채우며 고백과 믿음의 한계는 어디인가를 묻는다. 2025년 런던 웨스트엔드 소호플레이스 실황을 담았다. 아일랜드 고전과 미국 현대 희곡, 영국 신작이 사흘에 걸쳐 차례로 이어지는 셈이다. NT 라이브는 3년 만에 해오름극장으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 시스템으로 만난다.
  • 日희극 거장 미타니 코키,‘아메리칸 드림’으로 10월 내한

    日희극 거장 미타니 코키,‘아메리칸 드림’으로 10월 내한

    일본을 대표하는 희극의 거장 미타니 코키가 묵직한 정통 심리극으로 돌아와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미타니 코키의 신작 연극 ‘아메리칸 드림’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번 무대는 지난 8월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7개 도시를 순회한 대규모 투어의 대미를 서울에서 장식하는 자리로 국내에서는 단 4회 상연을 통해 원어 그대로(한국어 자막 제공) 오리지널 캐스트의 호흡을 전할 예정이다. 내한 무대에 오르는 아메리칸 드림은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등 유수의 히트작을 남긴 미타니 연출이 특유의 웃음기를 거두고 기획·제작사 파르코(PARCO)와 6년 만에 공동 기획해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1940년대 후반 미국의 ‘적색분자 색출(매카시즘)’ 광풍이 덮친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비미활동위원회에 소환된 영화인들이 좁은 호텔 객실에서 조사위원들과 벌이는 팽팽한 밀실 심리전을 다룬다. 극은 “당신은 공산주의자입니까”라는 단 하나의 질문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흔들리는 인물들의 배신과 침묵 속 갈등을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대사로 그려낸다. 미타니 연출은 오랫동안 품어온 이 숙원작에 대해 “희극이 아니며, 권력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작품의 무게감에 걸맞게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요미우리연극대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휩쓴 코히나타 후미요, 아사노 카즈유키, 야마자키 하지메 등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는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의 차세대 주역 나카가와 타이시 등이 합류해 20대부터 70대를 아우르는 압도적인 앙상블을 빚어낸다. 이번 공연을 이끈 파르코(PARCO)는 1973년 ‘PARCO 극장’ 개관 이래 50년 넘게 일본 문화계를 이끌어온 종합 상업·문화 기업이다.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연극, 음악, 영화 등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생산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미타니 코키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며 예술가들에게는 자유로운 창작의 장을, 관객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제공해 왔다.
  • 드라마·영화 ‘10분 압축’…유튜브 몰아보기로 37억 챙긴 일당

    드라마·영화 ‘10분 압축’…유튜브 몰아보기로 37억 챙긴 일당

    드라마와 영화를 결말까지 10여분으로 압축한 이른바 ‘몰아보기’ 영상을 무단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20개월간 3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유튜브 채널 운영업체 대표 30대 A씨 등 8명과 법인 1곳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2024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방송 3사를 포함한 콘텐츠 업체 7곳의 드라마와 영화 등을 저작권자 허락 없이 편집해 유튜브 채널 26개에 올리고 37억 4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9년부터 혼자 영화 한 편을 통째로 요약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다가 2023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범행을 조직적으로 확대했다. 회사에는 대본 작성을 맡는 작가팀과 영상 편집·업로드를 담당하는 편집 1·2팀, 자금 관리를 맡는 경영지원팀 등을 두고 역할을 나눠 운영했다. 이들은 원작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주요 전개를 유지하면서 통상 60분 분량의 드라마·영화를 결말까지 담아 10~15분짜리 영상으로 압축했다. 이렇게 제작한 영상의 최고 조회수는 630만회에 달했으며 건당 평균 조회수도 53만회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26개 채널의 구독자는 중복을 포함해 모두 146만명으로, 가장 많은 채널의 구독자는 22만명에 달했다. 저작권 침해 신고로 영상이나 채널이 차단되면 대체 채널을 만들어 같은 콘텐츠를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콘텐츠 제작업체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뒤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법인 명의 은행 계좌 입금 내역과 회사 내부 정산 문건 등을 확보했다. 이후 관련 자료를 교차 검증해 이들이 20개월간 37억 4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지난 26일 부당이득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성장하면서 콘텐츠를 무단으로 가공·유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저작권 침해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직적이고 상습적인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주말극장가]주말 800만명 넘는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도 잡을까

    [주말극장가]주말 800만명 넘는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도 잡을까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이 연출한 ‘오디세이’가 이번 주말 누적 관객 수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800만명을 넘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를 따라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15만여명(매출액 점유율 61.4%)이 관람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780만 6000여명이다. 이대로라면 이번 주 내 800만명을 돌파가 확실하다.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줄곧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향 여정을 그렸다. 주연인 맷 데이먼을 비롯해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장대한 화면과 사운드를 자랑한다. 아이맥스 관에서 보려는 높은 수요에 암표가 등장하면서 CGV는 최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관의 예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2위는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4’로, 3만 4000여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829만 7000여명이었다. 3위는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주연의 ‘경주기행’으로, 2만 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막내를 잃은 네 모녀의 복수극을 그린 김미조 감독의 영화로 지난 26일 개봉했다. 예매율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오디세이’가 67.9%로 ‘스파이더맨 4’(9.6%), ‘경주기행’(4.6%)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 [포토] ‘시선 집중’ 스타들의 눈부신 드레스 자태

    [포토] ‘시선 집중’ 스타들의 눈부신 드레스 자태

    할리우드 스타 산드라 블록과 니콜 키드먼이 28년 만에 다시 만났다. 산드라 블록과 니콜 키드먼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프랙티컬 매직: 새로운 챕터(Practical Magic 2)’ 유럽 프리미어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빛냈다. 두 사람은 1998년 개봉한 원작 ‘프랙티컬 매직’에서 자매 마녀 샐리와 질리언 오언스 역을 맡은 데 이어 이번 속편에서도 같은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원작에서 샐리와 질리언의 이모로 출연했던 스톡커드 채닝과 다이앤 위스트도 속편에 다시 합류했다. 여기에 조이 킹, 메이지 윌리엄스, 리 페이스, 숄로 마리두에냐 등이 새롭게 출연해 이야기를 확장한다. ‘프랙티컬 매직: 새로운 챕터’는 원작으로부터 약 25년 후를 배경으로 오언스 가문의 여성들이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저주를 풀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안전한 세상이 되길 기도하며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안전한 세상이 되길 기도하며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지난 11일 새벽 교통사고로 세 청년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새벽 시간, 중앙선 침범, 정면충돌, 20대 등의 단어는 음주 또는 약물에 대한 선입견과 함께 오해를 살 만했고, 나 또한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무심히 생각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알고 나서야 이 사건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은 촬영장에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밤샘 촬영을 했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의 표현처럼 ‘얼굴이 파란’ 앳된 대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젊음과 열정을 쏟아붓는 작품을 만들다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때마침 영화 또는 영상 관련 학생들의 졸업 작품 또는 과제 작품 마감이 흔한 시기였던 터라 ‘그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청년들 개인 작품을 진행했던 길이라 했다. 학교에서도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추모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작품도 학교 공식 작품이 아니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모여 궁리하고 준비해 작품으로 완성하는 것이 그들의 학교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했고,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나선 것일 테니까. 촬영에 대한 부족한 지원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는 비단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영화 및 영상물 촬영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2017년 7월 14일 EBS 자연·야생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의 제작·촬영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체류하던 박환성·김광일 PD가 졸음운전을 한 맞은편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해외 특히 남아공처럼 치안이 불안하거나 취재 상황이 어려운 곳에서는 지역 코디네이터와 함께 촬영을 진행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직접 운전하며 취재를 다녔고, 촬영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사고를 당했다. 물론 학생들과 PD들의 사고 경위나 상황은 무척 다르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과 열악한 촬영 조건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7월에는 지역의 자그마한 영화제 예심을 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모두 531편의 작품들이 공모에 참가해 초여름 내내 영화들과 지낸 셈인데, 모두 청년들이 내놓은 작품이라 풋풋한 싱그러움과 뒤통수를 때리는 듯 날카로운 날 선 비판에 깜짝 놀라며 심사에 참여했다. 일당을 많이 준다는 소리에 찾아간 일터는 조류들을 살처분하는 곳이었다는 ‘살처분’, 한국·베트남 혼혈이지만 신병을 앓고 있는 소녀 수연의 이야기를 담은 ‘월남보살’, 택시 운전 경력 40년의 병호를 통해 변화된 노인의 모습을 그린 ‘늙은 면허’, 비정규직 청년들의 전셋집 찾기를 다룬 ‘하늘에 별 따기’ 등 놀라운 작품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모두가 청년 영화인들의 재기발랄한 발상이 놀라웠고, 청년들의 손으로 빚어 끼와 열정을 담아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이었다. 특히 ‘살처분’을 연출한 서예인 감독은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으로 앞서 사고로 희생된 청년들의 선배다. 서 감독은 자신들처럼 ‘젊음을 불태워 작품을 만들라’, ‘잠을 조금 아껴서라도 좋은 작품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으면 좋다’고 했던 조언들이 그들에게 화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북사잇길청년인권영화제 김회인 집행위원장 역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쏟고, 함께 카메라를 들었을 청년들”이라며 “세상에 나오지 못할 그들의 영화에 담긴 꿈과 열정이 다른 청년들의 꿈 안에 녹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젊음, 그것을 바탕으로 패기 넘치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었을 청년들. 잘 시간을 쪼개 작품에 녹여냈고, 이들에게 젊음을 불태워 작품을 만들라고 조언했던 학교 선배, 영화적 사회 선배들의 충고가 덧없는 눈물이 되어 많은 사람의 가슴에 몰아쳐 온 것이다. 어쩌면 예고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인데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내가 몸담은 영화제도 지금 사전제작지원작의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장호준 감독은 단톡방에 건강과 안전에 대한 잔소리를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무더운 여름에 촬영을 강행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감독과 스태프들의 체력 저하와 안전사고에 대한 잔소리는 사실 아무리 늘어놓아도 여전히 부족하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안전’에 대한 주의와 당부를 쉬지 않고 계속 외쳐야 할 것 같다. 이미 사고는 일어났고 청년들이 희생된 터라 늦은 감이 있겠지만, 그래서라도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망이 꼭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당장 이렇게 해 주세요, 저렇게 해 주세요’라는 요구가 아니라 영화인들의 작지만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다. 비단 영화뿐 아니라 모든 예술 아니 사회를 위해 힘차게 날갯짓하는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을 위해서. 세상을 떠난 세 청년들의 명복을 빌며 편히 쉬기를 기도드린다. 더불어 그들과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작품이 잘 마무리되고, 반드시 완성되어 세상에 또 다른 메시지로 다가오길 기다린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오디세이’ 600만 돌파...‘군체’ 제치고 올해 흥행 3위 안착

    ‘오디세이’ 600만 돌파...‘군체’ 제치고 올해 흥행 3위 안착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17일째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날 오후 3시 8분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봉한 지 17일 만이다. ‘오디세이’는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약 59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를 제치고 누적 관객 수 기준 흥행 3위에 올랐다. 올해 흥행 1위는 관객 1691만명을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 2위는 전날 기준 774만여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600만명 돌파까지 걸린 기간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13일보다 나흘 길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20일째)와 ‘서울의 봄’(18일째)보다는 각각 사흘, 하루 빠르다. 영화는 20일까지 16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1일 오후 기준 예매율은 70%대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예매 관객 수는 75만명 수준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트로이 전쟁 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연기했고,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 등이 출연했다.
  • 놀런 ‘오디세이’ 열풍에 서점가도 들썩인다

    놀런 ‘오디세이’ 열풍에 서점가도 들썩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개봉 이후 서점가도 들썩이고 있다. 원작 호메로스 서사시 ‘오디세이’ 도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21일 발표한 8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이 3계단 상승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을유문화사에서 새 번역으로 나온 서울대 김헌 교수의 ‘오뒷세이아’ 완역본도 51계단이나 뛰어올라 종합 15위에 올랐다. 을유문화사판 ‘오뒷세이아’는 국내 손꼽히는 서양고전학자인 김 교수가 번역에 착수한 지 20여 년 만에 펴낸 것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어 선택과 함께 고대 그리스 서사시가 갖는 운율을 한국어로 최대한 정확히 옮긴 번역본으로 평가된다. 호메로스 원전뿐만 아니라 인문·역사 분야에서도 ‘오디세이’ 관련 도서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아울러 그리스·로마 신화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글을 모은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가 2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래혁 작가의 ‘수족관’과 최근 타계한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투명한 나선’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교보문고 8월 3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8월 12일∼18일 판매 기준) 1.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세네카·논픽션) 2. 수족관(유래혁·포스터샵) 3. 투명한 나선(히가시노 게이고·북다) 4. 싯다르타(헤르만 헤세·민음사) 5. 오디세이아(호메로스·현대지성) 6.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히읏) 7.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목대균·서삼독) 8. 모순(양귀자·쓰다) 9. 마음의 어휘력(조아란·페이지2북스) 10. 흔한남매 이무기 4(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
  • 뇌 아닌 ‘횡격막’으로 생각한 호메로스… 새 질문 던지는 ‘고전의 힘’

    뇌 아닌 ‘횡격막’으로 생각한 호메로스… 새 질문 던지는 ‘고전의 힘’

    지혜·정신으로 번역되던 ‘프레네스’고대 단어 그대로 ‘횡격막’으로 옮겨원전의 리듬 집중… 22년 만에 완성“놀런 감독 오디세우스 표현 천재적” 그토록 그리던 이타카에 돌아왔으나 그곳은 내 기억 속 이타카가 아니었다. 귀향은 영원한 상실의 여정. 호메로스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리움’ 속에서만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저마다의 이타카가 ‘세이렌의 노래’처럼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새로운 언어로 담아낸 서양고전학자 김헌(61)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를 17일 만났다. 번역을 처음 시작한 2004년 이후 22년 만에 완성한 역작이다. 지난 세월 호메로스가 펼쳐놓은 이야기를 숱하게 다시 읽으며 머릿속에 피어올랐던 고민이 번역본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 제목은 ‘오디세이아’가 아닌 ‘오뒷세이아’(을유문화사)다. 한국어 정서법 대신 고대 그리스인들의 발음에 가장 가까운 표기를 찾은 결과란다. 이는 김 교수의 번역 철학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매끄럽게 읽히는 것보다 중요한 건 원전의 리듬과 감각을 살리는 일이었다. “호메로스 작품은 운문이고 서사시입니다. ‘육보운율’에 맞춰졌죠. 그동안 한국어 번역은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내용 전달에 치중했습니다. 어차피 한국어로는 고대 그리스어 운율을 담지 못한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던 중 서사시의 음악성을 한국어로 살려내는 번역이 생겨났습니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를 한국어로 옮긴 김남우의 시도가 대표적이죠. 저도 작품의 음악성과 함께 시인이 의도한 이미지 구성 방식도 구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대부분 문장이 정상어순에서 도치돼 있어서 어색하게 읽힐 겁니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우리말로 매끄럽게 읽히는 게 더 ‘호메로스 같지 않다’고 느껴져요.” 호메로스 원작이 쓰인 건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생활양식도 사고방식도 오늘날과는 천양지차다. 김 교수의 번역을 읽을 때 끝끝내 적응이 안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횡격막’이다. 그리스어 ‘프레네스’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횡격막과는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호메로스 시대에는 사람이 횡격막으로 생각하고 느낀다고 여겼단다. 기존 번역에서는 ‘프레네스’를 ‘지혜’나 ‘정신’ 또는 ‘헤아림’ 등으로 옮겼다. 김 교수는 호메로스 단어가 의미하는 그대로 횡격막으로 옮겼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가르는 기관이며 호흡할 때 매우 중요하게 동원됩니다. 고대인들은 우리처럼 앉아서 생활하지 않았어요. 대체로 걷거나 뛰었죠. 사냥이나 채집 또는 전쟁에 나갈 때 ‘머리’를 쓸 틈이 있었을까요? 당시 사람들은 호흡과 관련된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고 뛰어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년 넘도록 좀처럼 번역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숱하게 읽고 또 확인했음에도 좀처럼 확신이 들지 않아서다.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작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다. 김 교수는 놀런의 각색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세 시간 안에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분량을 유려하게 담아내면서도 곳곳의 생략이 어색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영화를 보며 몇 차례나 눈시울을 붉혔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대표적으로 이타카 성에서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장면이다. 원작에서 오디세우스는 아주 영웅적인 모습으로 ‘깔끔하게’ 적들을 제거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정반대다. 오디세우스 역시 온몸에 칼과 창이 꽂힌 채 피투성이가 된다. “놀런은 오디세우스를 ‘그늘진 영웅’으로 그렸죠. 저는 호메로스 원작의 24권이 참 이상하게 읽히거든요. 사건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이상한 뒷맛을 남겨요.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죠. 인생이라는 것이 과연 성공으로 완결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아요. 고전의 가치는 답을 주는 것에 있지 않아요. 우리가 끊임없이 문제를 의식하고 풀어 나가게끔 하죠. 고전의 힘은 무한히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데에 있습니다.”
  • [서울on] ‘새로운 헬레네’를 위하여

    [서울on] ‘새로운 헬레네’를 위하여

    ‘아름다움’(美)의 인식은 철저히 이데올로기적 산물이다. 우리는 시대와 역사가 짜 놓은 프레임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사유한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대작 ‘오디세이’에서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연기한 배우 루피타 뇽오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원작에서 헬레네는 금발 백인이고 문명 간 충돌을 일으킬 만큼 아름다웠는데, 감독이 이런 설정을 무시했다는 게 비판자들의 생각이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할리우드의 강박증이 인류사적 대서사시에 오점을 남겼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여기에는 자연스럽게 배우의 외모를 향한 적나라하고 수준 낮은 품평이 더해진다. 아름다움의 본질을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그 자체로 세계와 삶의 목적임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문명은 언제나 아름다움을 수단으로 취급했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은 욕망 충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말초적 감각에 빠진 인간은 무엇이 아름다운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이 왜 나에게 아름다운 상태로 있는지 성찰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아닌 감각적 쾌락의 포로가 된 우리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낯설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기어이 거부한다. 뇽오의 신체로 재현된 ‘새로운 헬레네’는 우아한 방식으로 인간의 미적 관성에 저항한다. 영화가 옳게 짚었듯 헬레네는 아가멤논의 패권적 야욕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남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서 ‘아내의 배신’만큼 극적인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헬레네 얼굴 한쪽에 깊게 팬 상처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이 인간의 이기심에 복무함을, 그리고 목적에 따라서 언제든지 또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뇽오의 얼굴을 한 헬레네는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또 인간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헬레네와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언니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전쟁에서 승리해 돌아온 남편 아가멤논을 살해한다. 오직 전쟁을 위해 자식을 바친 비정한 남편의 심장에 칼을 꽂는 뇽오의 얼굴은 뒤틀린 권력 의지의 작동을 멈추는 서늘한 저항이다. 모든 문학이 그렇듯 ‘오디세이아’ 역시 호메로스가 아닌 인류 전체의 소유물이다. 놀런은 뇽오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병사 시논도 중요한 인물로 배치했다. 놀런의 과감한 재해석은 오히려 남성 중심적인 서구 문명이 곧 세계 전체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사회학자 패트리샤 힐 콜린스는 ‘흑인 페미니즘 사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흑인 페미니즘 사상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역동적이어야 한다. … 사회 조건이 변하듯이 사회 조건에 저항하고자 고안된 지식과 실천 역시 변화한다.” 물론 놀런과 뇽오의 헬레네가 마지막 헬레네는 아닐 것이다. 더 다채로운, 더 새로운 헬레네들이 나타나 아름다움을 향한 우리의 굳어진 관념을 깨뜨리길 바란다.
  • 하츄핑·코난은 살아있다… 여름 블록버스터 속 깜짝 돌풍

    하츄핑·코난은 살아있다… 여름 블록버스터 속 깜짝 돌풍

    여름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깜짝 흥행을 거두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속편이 개봉 2주 차 50만명을 거뜬히 넘었고, ‘명탐정 코난’ 새 극장판도 3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재개봉 애니메이션들도 잇따라 영화관 문을 두드릴 계획이어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16일 영화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개봉 10일 차인 이날까지 누적 57만 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호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거둔 성적이다. 이번 편은 바다로 사라진 엄마 벨리타 왕비를 구해야 하는 주인공 로미와 단짝 요정 하츄핑의 모험을 그렸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진정한 용기를 발견하는 로미의 성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앞서 2024년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은 124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려한 화면과 수준 높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감동적인 스토리로 아이는 물론 부모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나 ‘오디세이’ 관객층보다 어린 관객을 겨냥한 전략이 먹힌 셈”이라며 “1편이 워낙 흥행한 덕에 2편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도 12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해 5일 만에 18만명을 모으며 흥행에 가세했다. 아오야마 고쇼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매년 여름 극장판으로 개봉하고 있는데, 이번이 29번째 작품이다. 모터 사이클 페스티벌이 열리는 요코하마로 향하던 코난 일행이 폭주하는 검은 오토바이와 관련한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추격전과 액션 장면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내에서도 2023년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2024년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지난해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까지 세 작품이 개봉일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오는 26일에는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가 개봉한다. 영혼을 볼 수 있는 미타가 개성 넘치는 고스트 4인방과 친구가 돼 ‘고스트밴드’를 결성하고, 대형 기획사의 방해에 맞서 꿈의 콘서트 무대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싱어송라이터인 주인공 미타의 성장 서사에 유령 멤버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미 성공한 애니메이션들도 이번 달 잇따라 재개봉한다. 오는 19일에는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마루 밑 아리에티’가 16년 만에 4K 리마스터링판으로 돌아온다. 인간의 물건을 빌려 쓰며 살아가는 10㎝ 키의 소녀와 인간 소년의 잊지 못할 여름날 추억을 그린 작품이다. 2011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다.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거뒀고, 국내에서도 당시 106만 관객을 기록했다. 같은 날 한국 애니메이션 ‘길 위의 뭉치’도 가세한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유기견 뭉치가 거리에서 살아가는 짱아, 개 농장에서 탈출한 밤이 등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면서 겪는 험난안 여정을 그렸다. 2019년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4K 버전으로 바꿔 7년 만에 영화관으로 돌아온다.
  • “친일파 후손에 자리는 없다”…소재원 작가, 하영 저격 후 파격 선언

    “친일파 후손에 자리는 없다”…소재원 작가, 하영 저격 후 파격 선언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연예계를 달군 가운데 이를 공개 비판했던 소재원 작가가 파격적인 선언을 내놨다. 앞으로 자신의 작품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우선 캐스팅하겠다며 친일파 후손과의 명확한 차별화를 공언하고 나선 것이다. 소 작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배우 최불암을 언급하며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그는 “최불암 선생님의 아버님은 독립운동가 최철 선생님이시다. 명문 가문의 자손답게 국민 아버지로 오랜 시간 우리 곁에 계셨다”며 “선생님의 마지막 드라마 출연작이 제 작품이었고, 직접 모셔 왔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제 작품에는 무조건 독립투사 후손분들이 출연하실 것”이라며 “적어도 후손들이 ‘조상 덕 봤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독립투사 후손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와 존경은 친일파 후손들과 반드시 차별돼야 한다”고 했다. 소 작가의 이번 파격 선언은 최근 배우 하영을 향한 일갈 이후 나왔다. 앞서 하영은 한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혔으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소 작가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집안 자랑”이라며 “살다 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소 작가는 소병호 화백의 손자로,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보이즈’의 원작 소설을 집필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최민식, 술자리서 유튜브 찍는 여배우에 “나가서 해라” 분노

    최민식, 술자리서 유튜브 찍는 여배우에 “나가서 해라” 분노

    배우 류혜영이 영화 ‘인턴’의 회식 현장을 공개했다. 13일 류혜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랑 친한 사람들 다 모여. 인턴 뒤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류혜영은 한소희를 향해 “2026년 소희”라며 소개했고, 한소희는 카메라를 보며 브이(V) 포즈를 했다. 이후 류혜영의 소개가 계속되자 최민식은 “유튜브 나가서 해”라고 외쳤다. 또 류혜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민식 배우”라고 하자, 최민식은 “시끄러워”라고 버럭 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혜영은 “선배님이 시끄럽다고 해서 이제 그만하겠다”며 카메라를 껐다.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일을 그린 영화다. 원작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다. 2015년 개봉 당시 관객 361만명을 모았다. 최민식 안소희 주연 ‘인턴’은 다음 달 16일 개봉한다.
  • 구병모 소설 원작 애니메이션 ‘아가미’, 다음달 9일 개봉한다

    구병모 소설 원작 애니메이션 ‘아가미’, 다음달 9일 개봉한다

    소설가 구병모의 소설 ‘아가미’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한국 개봉에 앞서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영국 런던프라이트페스트, 이탈리아 볼로냐24프레임퓨처필름페스티벌,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다. ‘아가미’는 물속에서 아가미가 돋아난 아이 ‘곤’의 이야기다. 정해인이 곤을 연기했으며 물고기 인간 곤의 세계가 되어 주는 ‘강하’는 강하늘이 목소리를 맡았다. ‘해류’는 이청아, ‘노인’은 유재명, ‘이녕’은 김선영이 각각 연기했다. 애니메이션 각색은 안재훈 감독이 맡았다. 안 감독은 “‘아가미’는 모든 이에게 던지는 삶의 메시지”라며 “살아가며 물속에 떨어질 때마다 내 몸에도 조금씩 아가미가 생겨나 지금을 살고 있지 않을까 짐작한다. 누군가 우리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내도 꿋꿋이 살아냈던 것처럼 삶의 모든 순간이 모여 결국 우리가 갖게 된 아가미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안 감독은 ‘소중한 날의 꿈’(2011), ‘무녀도’(2021) 등을 통해 한국 고유의 색을 품은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한국 개봉에 앞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된 ‘아가미’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 장편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주말극장가]‘오디세이’, ‘특수관 특수’ 바람 타고 300만 돌파

    [주말극장가]‘오디세이’, ‘특수관 특수’ 바람 타고 300만 돌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 10일째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예매율에서도 다른 영화를 압도하면서 경쟁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기록을 넘을지 주목된다.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23만 4000여명(매출액 점유율 54.8%)이 관람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는 300만명을 넘겼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오디세이’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외눈박이 거인이나 바다의 신, 트로이 목마, 죽은 영혼들의 세상 등 신화적인 공간과 캐릭터를 최소한의 컴퓨터그래픽(CG)만을 사용해 구현했다. 압도적인 스케일,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했다. 이 때문에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이 전 시간 매진되는 등 ‘특수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위는 전날 12만 1000여명(매출액 점유율 25.7%)이 관람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후 누적 관객 수는 651만 1000여명이다. 예매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한 주 늦게 개봉한 ‘오디세이’에 따라잡힐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은 ‘오디세이’가 66.8%로 1위를 기록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예매율 19.1%(예매 관객 28만9천여 명)로 2위에 그쳤다. 한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가 관객 수 3만 2000명으로 3위, 엄정화 주연 ‘오케이 마담 2’가 2만 8000여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 한소희, ‘인턴’ 앤 해서웨이 역할 맡아…패션 CEO의 스타일은?

    한소희, ‘인턴’ 앤 해서웨이 역할 맡아…패션 CEO의 스타일은?

    배우 한소희가 영화를 통해 패션 CEO로 변신한다. 리메이크 영화 ‘인턴’에서 그는 패션 스타트업의 수장이자 워커홀릭 CEO로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대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 영화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은 지난 2015년 국내 개봉 당시 36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소희는 원작 영화 속 배우 ‘앤 해서웨이’의 역할을 연기한다. 앤 해서웨이가 맡았던 성공한 여성 CEO 역할을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소희가 연기하는 선우는 뛰어난 패션 감각과 추진력을 겸비한 능력자이지만, 성공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온 탓에 일상과 일 모두에서 극심한 과부하에 빠진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신과 모든 것이 정반대인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를 만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교감을 나누며 일과 삶을 대하는 새로운 온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패션 스타트업의 수장으로 변신한 한소희가 선보일 오피스 룩과 다채로운 스타일링 또한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공개된 영화 스틸컷 속 한소희는 패션 스타트업 대표다운 세련되고 감각적인 오피스 룩을 선보였다. 핑크색 민소매 블라우스와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매치한 스타일과 스트랩 디테일이 있는 화이트 블라우스 등 세련된 직장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보라색 슬림핏 니트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을 살리면서도 편안한 오피스 캐주얼 스타일을 완성했다. 또 블랙과 화이트가 섞인 트위드 재킷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패션 CEO의 카리스마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연이어 장르물을 선보이다 처음으로 현실적인 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땅에 붙어 있는 역할을 맡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중랑 초등생이 만든 ‘지아’ 세계무대로

    중랑 초등생이 만든 ‘지아’ 세계무대로

    서울 중랑구는 단편영화 ‘지아’가 제14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국제어린이감독 경쟁 부문 본선 상영작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각국에서 제출한 지원작 162편 중 8편의 본선 상영작에 포함된 것이다. ‘지아’는 중랑양원미디어센터 ‘2025 어린이 영화교실’에서 제작된 4분 37초 분량의 극영화다. 단짝 친구 윤아와 전학생 지아의 갈등과 화해를 어린이 시선으로 담았다. 영화교실에는 초등학교 4~6학년 25명이 참여해 ‘지아’를 포함한 4편의 단편을 완성했다. 참가자들은 감독, 촬영감독, 배우로 참여해 영화 제작 과정을 경험했다. 영화제는 다음달 10~15일 롯데시네마 은평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아’는 다음달 12·13일 상영되며 12일에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은 250명의 어린이 심사단 심사로 결정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가 영화를 배우고 창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중랑구, 단편영화 ‘지아’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상영작 선정

    중랑구, 단편영화 ‘지아’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상영작 선정

    서울 중랑구는 단편영화 ‘지아’가 제14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국제어린이감독 경쟁 부문 본선 상영작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지원작 162편 중 8편의 본선 상영작에 포함된 것이다. ‘지아’는 중랑양원미디어센터 ‘2025 어린이 영화교실’에서 제작된 4분 37초 분량의 극영화다. 단짝 친구 윤아와 전학생 지아의 갈등과 화해를 어린이 시선으로 담았다. 영화교실에는 초등학교 4~6학년 25명이 참여해 ‘지아’를 포함한 4편의 단편영화를 완성했다. 참가자들은 감독, 조감독, 촬영감독, 배우 등으로 참여해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기, 촬영, 편집까지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했다. 올해 영화교실은 19명이 참여해 2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다음달 10~15일 롯데시네마 은평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영화 ‘지아’는 다음달 12·13일 상영되며 12일에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은 약 250명의 어린이 심사단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가 영화를 배우고 창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포착] 용기 수백 점 와르르…시칠리아서 2000년 전 침몰한 고대 로마 난파선 발견

    [포착] 용기 수백 점 와르르…시칠리아서 2000년 전 침몰한 고대 로마 난파선 발견

    이탈리아 해안에서 약 2000년 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의 난파선이 발견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시칠리아섬 서부 해안에서 기원전 2~1세기 사이 건조된 무역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수심 약 46m 지점에 잠들어 있는 이 난파선은 길이 21m, 폭 6m로, 당시 사용된 용기를 가득 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암포라 수백 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주로 와인과 올리브유를 저장 운송하는 데 사용된 용기를 말한다. 난파선을 처음 발견한 현지 어부이자 잠수부로 활동하는 자코모 데 몰라는 “처음 배를 보자마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2000년 만에 이 배를 다시 보게 된 최초의 인간 중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놀라워했다. 이탈리아 당국도 본격적인 조사와 탐사에 나섰으며 이후 이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알레산드로 줄리는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수중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라면서 “이번 발견은 지중해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시켜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난파선이 발견된 시칠리아는 지중해 한가운데 자리 잡은 지리적 요충지로 고대의 해상 무역 중심지였기 때문에 수많은 무역선이 오고 갔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악천후와 거친 조류 때문에 많은 무역선만큼이나 사고도 잦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오디세이’(Odyssey)는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경 남긴 ‘오디세이아’(Odysseia)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시칠리아 바다가 ‘배들이 쉽게 난파당하고 괴물이 도사리는 험난한 곳’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 독특한 세계관과 인기 배우의 만남… 시리즈물 ‘성공의 공식’

    독특한 세계관과 인기 배우의 만남… 시리즈물 ‘성공의 공식’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 기존 문법을 비트는 변주를 앞세운 시리즈물이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까지 열광케 하고 있다. ‘반짝 흥행’을 넘어 일종의 ‘공통 공식’으로 치고 나가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비슷한 문법의 시리즈물도 최근 공개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된 작품으로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을 꼽을 수 있다. 나화진(김무열)을 비롯한 교권보호국 소속 요원들이 무너진 교육 현장에서 악을 제압하는 과정을 그렸다. 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누적 4820만 시청수로 올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수 6위를 기록했다. 힘을 숨긴 채 살아가던 평범한 아버지인 김부장(소지섭)이 딸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악과 국가에 맞서는 SBS 시리즈 ‘김부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다른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공개돼 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두 작품은 교권 추락이나 사회적 약자가 겪는 부조리한 현실을 그렸다. 법과 제도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거침없는 액션으로 해소하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교권보호국’, ‘힘을 숨긴 북한 특수요원’이라는 설정을 가미해 관심을 끌었다. 어떻게 영상화했는지를 궁금해하던 웹툰 팬덤들을 잘 만족시킨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강지영 작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은 지난달 22일 시즌2로 돌아왔다.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무기상의 새로운 대표가 된 지안(김혜준)이 살아 돌아온 진만(이동욱)과 함께 거대 용병 조직 바빌론에 맞서는 이야기다. 여러 총기가 등장하는 밀리터리 액션과 생존을 위한 두뇌 싸움을 결합했다. 넷플릭스 ‘동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지만,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장르 비틀기로 독보적 분위기를 빚어냈다. 윤 평론가는 “동궁의 경우 단순한 설정을 넘어 세계관을 만들었는데, 귀신의 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구성이 워낙 탄탄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교권 침해는 복수극으로, 부성애는 첩보 액션으로, 무기상의 사투는 느와르로, 궁중 사극은 오컬트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익숙하면서 낯선 쾌감을 더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익숙한 소재를 차용했지만 한국식으로 잘 변주했고, 미국이나 일본 시리즈물에 비해 독특한 느낌을 주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시리즈물은 액션이 화끈하지만 애초 시즌2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늘어지는 느낌을 준다. 일본 시리즈물은 독특한 감성 탓에 외국에선 잘 통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면서 “맺고 끊는 게 확실하고, 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서사와 정서가 아시아권이나 미국에도 통하는 점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배우들을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참교육’은 김무열, ‘김부장’은 소지섭이 ‘웹툰과 찰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궁’의 남주혁,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등을 내세운 점도 흥행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런 성공 공식들은 최근 시리즈물에서도 눈에 띈다. MBC ‘유부녀킬러’는 육아와 회사 업무로 바쁜 유보나(공효진)를 그리는데, 회사 업무란 게 사실 사람을 죽이는 살인청부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점, 힘을 숨긴 캐릭터가 등장해 생활 밀착형 액션극을 펼친다는 점에서 ‘김부장’과 설정이 유사하다. 순간 최고 시청률 전국 9.4%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연기해 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가 뺑소니 사건에 휘말린 후 폭주하는 블랙코미디다. 치정이나 불륜 등 통속극처럼 보이지만, 스릴러물로 변주한다. 주연 배우 김혜수에 대해 ‘인생 캐릭터’라는 반응도 이어진다. 공개 직후 1위에 올라섰고, 5점 만점에 평점 4.6을 기록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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